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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1/20 37세 여성의 직업 (2)
  2. 2008/01/20 나이든 후 사랑은? (2)
  3. 2008/01/16 감동적인 말... (2)
  4. 2008/01/01 2008년 아자! 블로그 첫글! (3)
  5. 2007/05/30 여행발
  6. 2007/05/08 노조에서의 생활 한달째 (2)
  7. 2007/05/06 가까이 또 멀리...
  8. 2007/04/17 용기
  9. 2007/04/13 윤미진 씨의 '너에게'
  10. 2007/04/12 자신에게 너그럽기 (2)

최근 들어, 엄마의 몸이 않 좋아져서 더 이상 일하기 힘들 지경이 되고 있다.

아버지가 일을 그만 두신지는 어언 15년. 그 뒤에는 그나마 엄마가 일을 하여

집안 생계를 이어갔다.

 

이제 엄마도 일을 그만두어야 하고, 나와 우리언니가 부모님을 책임져야 할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부모님에게는 구조적으로 저임금을 받을 수 밖에 없는

딸들밖에 없다는 것이 문제이다.

 

그나마 나는 정규직/고임금 노조상근자이니 한동안은 경제적으로

기여를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내가 다른 곳에서 활동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는데도 경제적인 이유로 여기 있는 상황은 지양하고 싶으니,

언제가 될지 몰라도 나는 이곳을 그만두고 다른 곳으로 갈 것이다.

그런데, 나는 다른 그 곳이 아마도 지금 있는 곳보다는 수입이 적을 확률이

90%이상이 되지 싶다.

 

그리고 우리언니는 37세의 지방대출신의 친절함, 서비스정신은 비범하게

없는(울 언니의 그런 점이 나는 좋다~) 그리고 성질이 더러운 정말 안 평범한

학원노동자이다.

 

문제는 우리언니가 살고 있는 울산에서 내가 살고 있는 서울로 와서

살게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데, 그럼 울 언니가 어떤 직업을 가질 것인가이다.

모두 알겠지만, 서울에서 지방대출신/ 나이 37세인 여성을 학원강사로

쓸 가능성은 너무도 적다.

 

내가 언니를 책임질 능력도 되지 않고, 더 중요한 것은 교과서에 나오는

자아실현 그런 이야기는 현실과는 정말 맞지 않는 개뼉다구 같은 소리지만

나름 언니도 자신의 직업을 가지고, 작게나마 보람이든 자긍심이든 그런

걸 가지며 살아야 하지 않겠는가. 그렇게 살 권리가 언니에게도 있지 않은가..

그런데, 아무리 둘이 짱돌을 굴려봐도 마땅한 직업이 없다..

 

매일 일을 마치고 집에 와서 팔과 목, 등을 두드리고 있을 엄마와

아무도 없는 집에서 혼자 가사노동을 하고 혼자 밥을 드실 아빠와

(이것도 정말 우울한 일이다.) 이후 언니의 인생을 생각하면 가슴이 답답하다..

 

정말 우리 사회는 가족단위에 재생산과 생활을 떠넘긴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고, 여성노동자가 독립적으로 살 수 있기 위한 최소한의 조건

중의 하나인 노동권보장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느끼는 나날이다..

 

도대체 37세 여성은 어떤 일을 하면서 인간답게 살 수 있을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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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1/20 23:51 2008/01/20 23:51

금요일 저녁에 빈곤사회연대 후원의 밤에 갔었다.

철도웨딩홀에서 했는데, 부페를 보고 기쁜 나머지

좋아하는 크림소스양송이볶음 등 느끼한 것들을

너무 많이 먹었었다부다. 여성운동네트워크(준)에서

하는 월례포럼을 갔다가 집에 간 후에도 속이 너무

거북했다. 자다보면 어찌 되겠지 하고 누웠지만

결국은 새벽 내내 토하고, 토욜에도 저녁에

밥 끓인 것 조금만 먹고 내내 굶어야했다.

 

오늘도 영 속이 편하지 않는데다, 연일까지는 아니어도

몇 끼를 굶었더니 어지러워서 이주집회를 외면하고

누워있었다.

 

참 나도 웃기지.

그렇게 골골거리며 누워있는데, 문득 든 생각이

나이든 후의 사랑은 어떤 모습일까? 내가 나이가 더

들어서 사랑을 하면 어떻게 사랑을 할까? 하는 궁금증이

생겼다.(체한 게 내려갔나보다, 이런 널널한 생각도 하고켁!)

 

 



나이들어서 하는 사랑에는 낙엽태우는 냄새가 날 것 같다.

 

물론 소유하고 싶고, 늘 보고 싶고, 옆에 있고 싶고 그런 마음은

분명히 생길 것 같다. 그러나 그런 마음을 더 타고 넘어서

다른 마음을 가지는 것이 젊을 때보다는 쉽지 않을까?

 

상대가 잘못을 해도 너그럽게 이해할 수 있고,

매일 같이 있지 않아도 포근함이 사라지지 않고,

 

혹시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흐흐 이건 내가 늘 꿈꾸던 거다)을

만난다 해도 '그 이가 지구에 살아있는 게 어디야?'라며 그렇게

많이 슬퍼하지 않으면서도 지낼 수 있지 않을까?

 

아직 30대 초반인데, 열정적인 사랑을 꿈꿔야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지만서도.. 남자와 가까운 관계가 된다는게 조금

싫기도 하고(정말 남자는 좀 싫다. 어젯밤에 잠들었다가

남자가 나오자마자 놀라서 깼다. 무서웠다.. 그런데, 무서워서

남자한테 문자 보냈다. ㅋㅋ), 솔직히 연애란 게 귀찮기도 하고

그렇다..

 

나에게 연애은 너무나 먼 이야기같어~~ 그냥 사랑만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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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1/20 23:23 2008/01/20 23:23

내가 최근에 들었던 감동적인 말은...

 

연금공단에서 일하고 있는 노동자에게 들었던 말이다..

 

그 이가 그냥 노동자라고 하기에는 의식화(?)가 많이 된 이이지만...

 

요즘 공공부문에서도 고객만족을 해야 한다는 이데올로기 교육과

그것을 토대로 한 현장통제가 큰데, 그것에 대하여 그이가 한 말이다.

 

"공단에서 하는 고객만족이라는 건 정말 웃기는 말이다.

어제 남편이 죽은 아줌마를 만났는데, 공단에서 말하는 고객만족은

그 아줌마에게 남편이 죽어서 받게 되는 연금이 얼마고, (정말 살수

없는 액수이다)그럴 수 밖에 없는 제도에 대하여 친절하게 설명해

주는 것이다.. 그런데, 그게 무슨 고객만족이냐.. 그 사람에게 만족은

살만큼 연금을 받는 것이다. 그 사람이 원하는 것을 해 주지 않으면서

좋은 말로, 친절한 말로 어쩔 수 없다고 이야기해주는 게

무슨 고객 만족이냐! 공단에서 이야기하는 고객만족은 너무 웃긴다!"

 

어찌보면 아무것도 아니고, 어찌보면 너무도 당연한 이 말이

나에게는 너무 감동적이었다.

 

국민연금관리공단을 방문하여 현장에서 일하는 모습을 보았다.

너무도 복잡한 시스템에서 쉴수없이 일을 하면서, 이러한 생각을 한다는 것..

그것은 자연스러운 것은 아니었다...

 

문득 우리 조합원이 이런 생각을 한다는 게 너무 고맙다...

그리고 이런 조합원과 그냥 노조 틀 안에서 교섭 그런 거 말고,

정말 다른 무언가를 해 보고 싶다...

 

그런 걸 만들어 내기 위한 2008년이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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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1/16 02:51 2008/01/16 02:51

까치님의 [뒤늦은 새해 계획] 에 관련된 글.

 

지난 해 5월 30일 글을 마지막으로 블로그를 하지 않았다.

물론 의도한 건 아니었다.

 

오늘 새해이고 하여, 다시 블로그를 할까 하는 마음이 생겨서

들어왔다.

 

그리고는 작년 새해계획을 보았다.

 

작년 계획이 세가지였는데,

그 중 하나는 그럭저럭 하지 않았나 하는 스스로의 평가...

 

영어공부는 중간에 포기했었다.

나의 정신적인 상태에 영어공부까지 하면 정말

미쳐버릴 것 같았기 때문에, 많은 미련에도 불구하고

포기를 했다. 

다시 영어공부를 열심히 할 조건과 기회가 오겠지.

그럴 것이라고 생각한다. ㅎㅎ(오호~ 매우 긍정적인 까치!!!)

 

개인재정확충은 이사를 하면서 완전실패했다.

이사를 하면서 빚을 많이 졌다. 
나의 월급과 지출정도를 보았을 때, 월세는 너무 무리라고

판단하여서 무리하여(뭐든 무리군..ㅋㅋ) 전세집을 구했다.

빚도 다 자산이라는 생각을 하며, 열심히 빚을 갚고있다.

 

마지막 한가지 지혜롭게 살자는 다짐을 했는데,

그래도 이제는 뭔가 나 삶을 중심에 놓고,

고민도 하고, 하나하나 정리도 하고 사는 듯한

느낌이 든다.




지혜롭게 살되,

 

'활동에 있어서 작년보다 나은 활동가가 되고 싶다.'

개인적인 신상의 변화로 작년에는 힘겹게

정말 버티면서 활동을 이어갔는데,

올해는 내가 머리 속으로 구상하는 것을

하나하나 현실에서 만들어가보고 싶다.

 

그 속에서 나도 성장하고, 내가 몸담고 있는

조직들도 성장하는데 보탬이 되었으면 좋겠다.ㅎㅎ

또한 주변 동지들에게도 힘이 되는 그런 활동가이고 싶다.

 

작년에 내가 버티면서도 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도와준 주변 동지들이 너무도 고맙다.

나도 이제는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힘이 되었으면 좋겠다.

 

올해는 블로그도 하면서 나의 고민들을 나누고 싶다.

맨처음 블로그를 시작하던 그 맘으로 ㅋㅋ

 

나의 33살 인생이 이렇게 시작되는구나~~

 

아자아자! 올해도 잘 살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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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1/01 20:10 2008/01/01 20:10

여행발

사는얘기 2007/05/30 01:37

아는 사람은 알지만 지난 주 수요일에 여행을 떠나서 일요일에 돌아왔다.

사실 여행이란 이름을 버젓이 달고 가본 건 신혼여행이 첨이고, 이렇게

국내를 여행해 본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좋았다.

 

 

그런데,

 

 

여행발이 떨어지는 데에는 집에 도착해서 채 30분도 걸리지 않았다.

 

 

지금으로서는 돈이 아깝다는 생각밖에는 안 든다..

 

 

그래도 사진기 안과 내 다이어리 속에는 그 때의 추억이 남아있다.

 

 

좀 정신이 좋아지면 곧 여기에 옮길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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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5/30 01:37 2007/05/30 01:37

사실 글 분류상 "세상을 바꾸는 건 운동!"에 써야 할 것들도 많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것을 찬찬히 정리하고 늘어놓지를 못하겠다.

고맙게도, 아무도 그런 걸 정리하라고 하지 않으니 다행이다...

 

요즘 들어 나의 책상은 술상으로 종종 변하고 있다.

이런저런 이유로 혼자 술먹는 것을 많이 자제하고, 처음에는

자제하다가 그런 자제가 또 삶이 되어서 그렇게 자폐적이지

않게 살았었는데, 다시 또 혼자만의 술자리가 이어지고 있다.

 

한편으로는 노조 생활에 적응을 한 건가..

야밤에 이렇게 여유있게 술도 푸고...

밤에는 우울, 절망, 낮에는 활기, 열정 이 이중생활을 다시

시작하는 건가. ㅋㅋ

 

정말 오래 전 부터 함께 활동하던 사람이 어제 이야기했다.

"연맹 그만두기로 했어"

어제는 그런 생각을 못했는데.. 통보를 한 것이다..

뭐 그 사람에게는 내가 함께 고민을 나눌 사람이 아닐지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함께 운동한다고 '생각'했었는데..
그만둘까한다도 아니고 그만둘거야 이다...

 

오늘 사회진보연대 인천지부 운영위도 못가고 사회복지지부 임원순회

간담회를 갔다왔다.

가면서, 또 간담회를 하면서, 간담회를 갔다 와서 너무 마음이

무거웠다. 사회복지지부나 내가 활동을 하던 보육지부나 상황이

이란 게 비슷비슷하게 지질이 궁상, 절망과 좌절 두 제곱이라..

나는 이제는 조직팀. 그래서 조직관리만 하면 되는 사람인데도

 보육과 비슷한 조건의 지부들을 만나면(보육과 비슷하다고 하면

다들 화를 내려나.. ㅋㅌ) 일순간 돌변하여 중앙 간부가 아니라

비슷한 곳에서 활동하는 사람이 된다.

그 동지들이 고민하는 지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그 동지들의

입장에서 어찌보면 중앙이 곤란해할 것들을 제안하곤 한다...

 

어찌보면 이게 공공노조의 강점인가? 산별되면서 조합비가 공공노조로

많은 부분 올라가서 더 이상 상근자를 둘 수 없는 조건이 되어,

상근자를 고용승계해서, 고만고만한 지부들에서 활동하던 사람들이

중앙에서 있게 된게? 휴...

 

암튼 아까 든 생각은 정말 어려운 조건에서 산별로 전환한 지부들이

혼란스런 노조 상황에서 다 깨져나가고 있어서 너무 답답했고,

한편으로는 사회진보연대는 제껴두고(?) 공공노조에 너무 헌신하고

있는 나의 모습이 한편으로는 답답하고.. 내가 속한 공간에서 나의 역할

을 하면서 제대로 활동하는 게 다 운동에 도움이 되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찝찝한....

 

그런데도... 

그만두는 사람도 있는데, 나는 왜, 무엇때문에 이렇게 열심히 하고 있나...

그런 생각이 들고, 그만두겠다는 사람과 이런 이야기도 못하는게

너무 답답하다..

 

아마도 이게 나의 공공노조 생활의 첫번째 슬럼프이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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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5/08 00:41 2007/05/08 00:41

나를 가까이 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있고,

또 나를 멀리 하고 싶어하는 사람이 있다...

 

나는 오늘도 술을 마시고..

또 이 황량한 곳을 들러서...

들렀기 때문에 또 새로운 고민을 하게 되고..

비록 뽀다구나는 글을 남기지는 못하지만..

 

왜이리..

늘..

힘겨운 건지..

알면서도 모를 일이다...

 

참 절제된 말이군.. 쩝

늘 생각하는 거지만, 나는 솔직하지 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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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5/06 01:26 2007/05/06 01:26

용기

사는얘기 2007/04/17 01:52

요즘 나의 화두는

'용기'

 

어떤 때는 말한마디를 하는데에도 커다란 용기가 필요하다.

나의 삶을 바꾸는 데에는 더 큰 용기가 필요하다.

그리고 관계를 바꾸는데에는 그보다 더 큰 용기가 필요하다.

 

사람을 용서하는 데에도 용기가 필요한 것 같다.

용서를 하지 못하는 사람은 강해서가 아니라

용기가 없는, 용기를 낼 자신이 없는 나약한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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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4/17 01:52 2007/04/17 01:52

오늘 아침 날씨가 꾸물꾸물하여 사무실오자마자

당장 이 노래를 찾았다.

 

어떤 웹페이지에서 들었었는데, 몇 년전에.

그런데 그 웹페이지는 폐쇄되어 있었고

그 사이 윤미진 씨는 이 노래를 담아서

3집을 냈다.

앨범상의 노래를 들려주는 서비스를 네이버가

하고 있는데, 일부만 들려주는 데다가 예전에

들었었던 노래의 분위기와 차이가 많다.

예전에는 소품으로 만들어서 피아노 소박한

반주였는데, 앨범상은 노래는 그 때의 그

맛이 없다.

 

아쉬운 데로 들었지만, 예전 그 노래를

듣고 싶다.

 

이번에 월급을 타면 반드시 기타를 사고

기타를 배워서 이 노래를 기타치면서

부르리라!

 

 

너에게

 

마주보는 바다이기를
흔들리지 않는 섬이길
나는 빌고있었네
멀리서 그댈 보았네
그런 어느날 내게로 와
슬픈 눈으로 말했지만
한잔 술에 위로조차
간단하지 못했네

나의 맘은 차갑고 모자라
그대에게 갈 수 없어
나의 맘은 어리석은 맘은
아직 나는 너에게
언제나 이맘 노래가 되어
날아가 닿을 수 있나
언제나 이맘 벌써 많이
지쳐있는 너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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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4/13 10:46 2007/04/13 10:46

최근에 상태가 좋지 않았다. 3월 말경에는 거의 최고조로 이르렀는데,

명동을 떠돌아다니다 커피숍에 들어가 멍하니 앉아서 있다가 책을

읽다가 그랬다. 그러다 좋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뭔가 어두운 터널을

빠져 나오는 느낌이었다.

 

 

 



사실 나는 나 자신에게 관대하지 못하다. 똑같은 잘못을 나와 남이 했을 때

나는 남을 욕하지 않지만, 나 자신에게는 욕을 한다. 자책을 한다.

 

다른 사람은 나의 행동 중 일부를 볼 뿐이다. 또한 나의 생각과 마음을 다른 사람은

알 수 없다. 그러나 나는 나 자신의 생각과 마음을 안다. 내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또 다른

사람이 보지 않는 행동도 나는 알고 있다. 나 자신에게 어떤 기준을 들이대면 거의

열이면 열 흡족하지가 않다. 그래서 나를 괴롭힌다. 그런데, 사실 나 자신이 흡족한

결과를 얻으려면 조건과 상황이 따라줘야 한다. 그런데 또 다시 좋은 조건과 상황을

만들지 못한 자책도 나 자신에게 한다.

 

그나마 상태가 좋을 때는 그냥 그렇게 자책하면서도 동시에 자신을 변호하면서도

뭐 또 그러다 잊어버리기도 하는데, 일이 많고, 또 제대로 되는 일이 없고, 상태가

좋지 않으면 엄청 나를 못살게 한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아니라도 상황과 사람들이 나를 못 살게 하는데

나 자신이라도 나를 돌봐줘야 하지 않을까.. 

 

해고되어 싸우고 있는 우리 조합원도 비슷한 상태인 것 같았다.

공문을 쓰는 것도, 게시판에 글을 쓰는 것도, 구청이나 시청에 전화를 하여 문의를

하는 것도 너무도 힘겨운데, 그것조차 못하는 자신에게 너무 화가 나는 것이다.

현장에서 일을 하고 있던 지부장, 그리고 조직에 한 명 있었던 상근자. 상근자가

있기에 모든 실무와 모든 활동고민을 상근자에게 넘겼던 시간들. 그 시간들까지

거슬러 가서 한번도 불평하지 않았던 상근자에게 고맙고 미안하다는 이야기를

한다.

 

헤어지며 이야기했다.

 

'마치 어린아이를 돌보듯 선생님 자신을 돌봐주세요. 상처받고 힘겨워 주저앉으려는

자신을 잘 돌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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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4/12 19:13 2007/04/12 19: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