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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방송-맛있는 라디오, 꽃별입니다] 신청곡 : 범능스님 - 길

 

안녕하세요..   꽃별님

   오늘은 퇴근하고 수능본 조카가 먹고 싶다는 매운탕을 한 그릇을 함께 먹고.. 오랫만에 선배형을 만나 소주를 한 병 먹었습니다.

 

   국악의 가장 큰 매력은..  빈 공간에 출렁이며 이어지는 보이지 않는 그 엄청난 에너지의 음률이라고 생각합니다.  민속음악은 다 이런 잠재된 에너지를 가진 것도 같지만 국악은 특히나 그런 특성이 더욱 도드라지는 것 같아요.  제가 전문가도 아니고.. 뭐 제대로 연주하는 악기나 음악지식은 없지만요.

 

  전 예전부터 갖고 있는 바램중에 하나가 호랭이는 죽어서 거죽을 냉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잖아요?   전..  사람은 죽어서 구체적으로..  노래를 남긴다고 생각해서요.  다른 욕심은 없어도 좋은 노래 하나 남기고 싶은 욕심이 언제부턴가 생겨버렸어요.

  그래서 가끔 생각해보는건..  바로 국악가요..  혹은 국악동요 인데요.   국악을 전공하신 분들은 왜그런지 어떤 격식?에 갖혀버리는 느낌이예요.  국악을 전공하신 분들 대부분은 아무리 대중적으로 다가서려 노력하셔도 어떠한 그들만의? 격식을 버리진 못하시는 것 같아요.  (물론 꽃별님도 약간은.. ^^)  '하늘'이란 노래를 통해서 알게된 이자람이란 국악인을 저는 유심히 기억하고 있지만..  가끔 어디선가 듣게 되는 그의 음악은 국악을 배우는 그 시간에 전족이 채워지듯 대중이 쉽게 다가서기엔 뭔가 선을 그어버린 느낌입니다.  또  이런저런 해금연주들을 듣다보면..  아..  이분은 중앙대 분위기다..  한양대 분위기다..  음.. 한국예술종합학교 같은데...  서울대??   하다보면 한 80%는 맞추게도 되고요.

  왜..  국악전공자들은 국악가요, 국악동요 라는 것엔 관심이 없으며 그들만의 정악, 관현악에 몰두할까요?  (정악,관현악이 나쁘다는건 아니고요.. 일반인이 듣기엔 와닿지 않는다는거예요. 음악이 일반인에 꼭 와 닿아야한다는 건 아니지만.. 황병기선생님 말씀대로 지금 이 시간이 아니고 후대에나 알게되는 음악은 별루 의미가 없을 거 같아요)  제가 국악을 전공하고 국악가요 하시는 분들을 잘 모르고 있는 걸까요?  물론 이러한 시각들은 국악을 모르는 일반인이 바라본 거구요.  제가 생각하는 국악가요의 시작은 김민기 선생님... 그 후로는.. 한돌.. 백창우..  슬기둥 (소금장수,산도깨비)..  장사익.. ???  그러나 슬기둥 장사익 김용우..  의 노래들은 일반인이 듣기엔 뭔가 다른 격식에서 시작된 약간은 생소한??  명절때나 어울리는???  듣한 느낌을 주는 한계가 있으며..  제가 말씀드리는 '그런' 국악가요와는 약간의 차이가 있어요.

   그러나 오늘 신청드릴 노래는..  들으면 언제나 힘이되는..  작년에 입적하신 범능스님의 길이란 노래예요. 속세때 피리전공을 하시고 무슨? 소리를 전수하셨다는데..    김민기, 한돌, 백창우를  잇는 국악을 모르는 일반인이 쉽게 국악을 접하고 느끼게 되는.. 명절 아닐때 들어도 어색하지? 않는 제가 찾는 바로 '그' 국악가요' 라 생각해요. 물론 수행하시는 스님의 노래라는 특수성은 있지만 다른 CCM 이나 찬불가 등과는 달리 종교의 특성에서 비롯된 배타성이 전혀 느껴지지 않아요.  인간에 대한 한 없는 애정이 느껴진달까요?  저는 이 분을 국악계의 김광석 같으신 분으로 생각하고 있어요.    이 분의 노래 중에..  '음악 시간' 이란 동요는 우리나라 초등학교 음악교과서에 반드시 실려야할 노래이구요..  '절망하지 말자',  '끽다거', '먼산', '추야몽', '그 강에 가고 싶다', '나는 강이 되리니' 같은 노래에는 어쩜 이렇게 국악기를 노래 곳곳에 원래 있었던 것처럼 자연스럽게 잘 사용하실까?  들어보시면 감탄하지 않을 수 없게 됩니다.  계속해서 좋은 국악가요?를 기대했었는데.. 음반작업도중 과로로 작년에 입적하셨다 합니다. ㅠㅠ

 

   이영미 선생님은 대중음악을 주도하는 것은 비전문가들이다..  라고 하셨었는데.. 범능스님은 전문가? 이신거 같지만..  저도 감히 이런 노래 하나 만들어보고 싶은게 바램이예요.  가끔은 꿈에 어떠한 음률이 생생히 기억나는 때가 있었는데..  인나서 바로 옮기지 않으니 금새 없어져 버렸었죠. ㅠㅠ

 

   날씨가 엄청 추워졌어요.  건강하세요...

   ㅇㅇㅇ 드림.

 

  ps. 신청곡 - 길  이란 노래가 넘 종교적?이라 방송에 부적합하다고 느껴지신다면.. 거문고 팩토리의

      서나령 이란 곡을 대신 들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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