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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nio Morricone - La Califfa.mp3 (3.61 MB) 다운받기]
[La Califfa_정간보.xlsx (94.25 KB) 다운받기]
해금을 처음 배우게 되면 원시적인 방식에 경악하게 됩니다. 손가락 누름 세기 감각으로 도레미파솔라시도를 내야한다는 것인데요.. 기타는 플랫이 있어 척척 누르고 줄을 퉁기면 그 음이 나지요. 바이얼린은 어디를 짚느냐로 음을 내고요. 그러나 해금은 어디를 누르느냐 + 얼마만한 세기로 누르느냐 로 음이 결정됩니다. 굳이 좋게 생각하자면 연주자의 감정을 그 어떤 악기보다 고스란히 표현할 수 있다고 할까요? 그러나 이런 어려움 때문에인지 해금을 비싸게 사서 조금 배우다가 마는 분들을 많이 보았습니다. 저 또한 그랬었고요. 이렇게 어려운 악기인줄 알았었더라면 아마 다른 악기를 배웠을 겁니다.
해금은 줄을 짚는 곳과 짚는 세기에 의해 음이 결정되는 원시적인 악기이므로 초보자들이 연습할때는 악보를 보고, 조율기를 보고 맞는 음을 내려고 노력하다보면 흥미를 잃게됩니다. 너무 어렵거든요. 그래서 반대로 내가 알고 있는 음계를 해금으로 연주하다보면 잼있기도 하고 더욱 빨리 해금에 익숙해집니다. 마치 악보를 모르는 거지들이 해금을 귀동냥하여 배우듯이요. 내가 모르는 곡을 연습하기보다는 거꾸로 내가 아주 잘 알고 있는 해금곡을 1지를 F, G, B, A 등으로 눌러가며 적당한 음계를 찾아가며 연습합니다. 그 어떤 노래이든 상관은 없습니다. 내가 속으로 흥얼거릴 정도의 익숙한 곡이면 됩니다. 계속 이렇게 연습을 하다보면 마치 내 마음 속을 드러내 연주하는 듯하여 스스로 감동하여 내연주에 눈물을 찔끔 흘리기도 합니다.
내가 가장 알고 있는 곡으로 악보없이 연주하기. 이것은 해금과 친해지기 위한 최상의 방법입니다.
해금을 처음 배울때 가장 많이 실수하는 것 중의 하나는.. 얼른 빨리 연주를 하고 싶은 마음에 활긋기 연습을 게을리 하고 곧바로 악보를 연주하는 것입니다. 활긋기란 바이얼린에서 보윙이라고 부르는 천천히 활을 그으며 고운 소리를 내는 연습을 말합니다. 이 연습을 게을리 하거나 몰아치듯이 며칠 죽어라 하기도 하는데.. 가장 효과적인 활긋기 연습은 매일 20분 이상 꾸준히 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활이 손에 익어 고운 해금소리가 나기 시작합니다. 연주는 손이 하고 연주자는 단지 소리를 듣고 느낄 뿐입니다. 마치 남의 신발을 신었을때 어색함을 느끼는 내 발처럼.. 우리 손은 단박에 알아차리며 음계를 찾아 연주를 합니다. 음.. 어찌보면 나의 감정과 내 맘속의 음계를 우리 손이 냉큼 따라가 연주하는 것인지도 모르겠어요. 어쨌든 우리 감각은 우리 생각보다 무지무지 정확합니다.
백번 천번 활긋기 연습을 반복하다보면.. 나도 모르게 고운 소리가 신기하게도 나기 시작합니다. 해금을 하면서 가장 먼저 맞닥뜨리는 부분은 보기보다 고운소리를 내기가 어렵다는 것인데.. 백번 천번 계속해서 가슴을 펴고 옳바른 자세로 활을 명주실에 "반복해서" 문지르다보면 고운소리가 나옵니다. 이때 활과 명주실은 90도 정도 직각이 되어야하며 한 곳을 활이 고정적으로 문질러주어야 고운 소리가 납니다. 사실 해금을 꾸준히 할 수 있느냐 아니면 도중에 그만 두느냐는 바로 이 활긋기 연습을 얼마나 인내심과 비중을 두고 꾸준히 하는데에 있습니다. 한마디로 해금은 얼마나 내 손에 익숙해지느냐의 싸음인데.. 활긋기 연습만큼 효과적인 연습은 없습니다.
활긋기 연습은 오른손에 힘을 빼고 천천히 활의 처음부터 마지막을 온전히 사용하며 밀고 당기는 활이 바뀌는 시점에도 고운소리가 나도록 연습합니다. 모든 활을 사용해서 그어야하며.. 천천히 하는게 더욱 효과적입니다. 이때 활을 어떻게 쓰냐에 따라 소리가 (표현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관찰해서 낭중에 응용하셔야 합니다.
나 하나의 사랑이란 노래를 1지를 A나 G 혹은 F로 잡아도 음계를 옮겨와 가능합니다만는 중짚기 1지를 G#을 잡고 연습해봅니다. 중짚기에서.. 1지를 반음 꾹 누른 중짚기로도 연주해봅니다. 명주실의 텐션이 높아지면 더 고운 소리가 나게되는걸 느끼실 겁니다. 반음이 맥동하는 싸인곡선을 그리는 농현도 가능하다면 함께 넣어 연습합니다.
오늘은 김애라 1집 앨범에 나온 거울 앞에서 라는 노래를 연습해 보았습니다. 해금 연주자 김애라 1집은 꽃별아주머니 음반 다음으로 가장 좋아하는 음반입니다. 국악기 해금 대중화의 한 획을 그은 2003년 음반인데.. 연주자 목록을 보니 오징어게임, 기생충 영화음악 감독으로 최근 대중에게 알려진 정재일 음악가(연주자) 이름이 보이네요.
해금은 2000여년전 만주벌판에 해족들이 말타고 연주하던 악기라고 합니다. 아래 지방으로 전래되면서.. 중국서는 얼후(장미나무에 뱀가죽 울림판, 문화혁명때 바이얼린과 같은 쇠줄로 바뀜) 가 되었고, 우리나라에서는 해금(대나무뿌리통에 오동나무 울림판, 명주실)이 되었고, 일본에는 엔카?, 동남아시아로 가서 타후라는 2줄 짜리 악기가 되었습니다. 아마도 만주벌판에는 대나무가 자라지 못하므로 해족들은 침엽수 나무로 해금을 맨들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당시 만주벌판 해족들은 이 어려운 악기를 말을 타고 연주했다 합니다. 말타고 해금연주를 통해 서로간에 신호를 주고받기도 하고 무슨 의식을 치루기도 했을거 같아요. 가만 생각해보면 그지 깽깽이라고 거지들이 동냥할때 해금을 들고 다니며 켜기도 해서 그지깽깽이라는 말이 나왔습니다. 정간보 라는 악보는 조선 정조때 첨으로 맨들었고.. 악보도 읽지못하던 거지가 어떻게 해금을 연주할 수 있었을까요? 해족들은 말 위에서 나고 자라고 죽었을텐데 어떻게 해금을 습득할 수 있었을까요? 음.. 그것은 바로 듣고 그대로 따라 연주하는.. 청음 혹은 구음(입가락)법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마디로 해금은 좌뇌를 사용하여 악보를 읽으며 어렵게 연주하며 습득하기도 하고, 우뇌를 이용하여 느낌을 따라가며 쉽게 연주를 습득하기도 하는 것이죠.
해금은 어떨땐 아주아주 구슬푸게 들리고, 어떨땐 장난스럽게도 들리는 요상한 악기입니다. 우리나라 해금은 대나무로 맨들어서인지 시원한 대나무밭 바람소리를 닮았습니다. 명주실을 말꼬리털로 문질러.. 박꼭지 (말리면 아주 단단해짐) 를 통해.. 오동나무 판에 소리가 전달되어.. 대나무 뿌링이 통을 통해 나팔처럼 울려퍼지는 악기입니다.
슬픔을 좋아하는 사람은 없겠지요. 그러나 나이가 먹을 수록 점점 드는 생각은 기쁨이 있으려면 슬플이란게 있어야한다는 생각입니다. 죽음이 있어야 새생명이 있고, 밝은게 있으려면 어두운게 있어야 하듯이요. 모두 밝으면 밝은게 그저 그런 것이지 밝은게 되지 않겠지요. 기쁨도 모두 기쁜 일만 있으면 기쁜게 그저그런 일이지 기쁜 일이 되지 않듯이요. 그래서 슬픔이란 걸 자세히 알 수록 우리는 기쁨을 잘 알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슬픔이란 걸 알아가는 이유는 슬픔에 빠져 허부적대라는게 아니고.. 바로 기쁨을 온전히 알아가기 위해서 이지요. 그래서인지 우리 전통 정서는 무지무지 슬프다가도 슬픔을 알은 만큼 기쁨이 되며 끝을 맺고 있습니다. 이것을 한의 승화라고도 얘기하는 것 같습니다. 동양의 세계관은 신이 허락해서 잘먹고 잘살거나 거지처럼 사는게 아닌.. 싸인곡선, 즉 오르락 내리락 좋다가도 바닥치고 바닥치면 다시 좋아지고.. 그렇게 순환하는게 인생이라는 세계관을 갖습니다.
진한 슬픔이 아주 뚝뚝 뭍어나는 거울 앞에서 라는 곡을 전에는 일부러 피하기도 했었습니다. 그러나 슬픔으로 끝나는게 아니라 기쁨을 온전히 알기 위해 오늘 구음법으로 연습해 보았습니다. 원곡과 달리 연주하기 쉽도록 소릿결(스케일)을 옮겨 1지 중심음을 A로 연주하였습니다. 농현이 아직 연습중이라 온전한 느낌을 살리진 못했지만.. 아주 슬픈 마음을 연주에 담아 슬픔에 연주를 맡겨 연주가 끝난후 온전한 기쁨을 느껴봅니다.
[김애라-07-Oblivion.mp3 (5.13 MB) 다운받기]
김애라 해금 1,2집 중고 시세가 10여만원 하던게 1만원대로 떨어졌다. 요즘 해금에 대한 관심이 시들해졌고 금리가 오르니 재고를 질머지며 먹고 살기가 심들어진 까닭이다. 코로나와 대통령 리스크를 거치며 당장 먹고 사는 일 아니고는 수요를 하지 못하는 까닭이기도 하다. 저만의 개성으로 해금을 주도하던 김애라, 강은일, 꽃별 중에 김애라만 유일하게 산조나 정악 전통가락 음반을 계속 내고 있다.
힘내라 김애라.
[O2T - 05. 꽃섬 (Featuring 꽃별).mp3 (6.87 MB) 다운받기]
어떻게 지내시는지 궁금해서 맛있는 라디오에 가보니 안계시네요. ㅠㅠ 사실 다시듣기가 되지 않고부터는 방송듣기가 쉽지 않았었어요. 꽃별님은 물론 건강하시겠지요?
저는 나이먹어 기사공부를 다시 하고 있는데.. 맨날 놀았더니 벌써 낼모레 시험이예요. 음. 포기는 하지 않고 기출문제를 하는데까지 달달 외워서 가려고해요. 뭐 운좋으면 엉터리로 공부하고도 붙겠죠. 저는 다음 공연곡으로 해변의 노래를 연습하다 해금을 놓은지 벌써 3년이 다되어가고 있어요. 해금도 뭐 어떻게 되겠지요? 전에 꽃별님이 해금 갈켜주신다고 했을때 1지를 G음을 잡고 혼자 연습해보겠다고 한걸 후회하고 있어요. 꽃별님이 바쁘실거 같아 그랬던건데... 제 편지에 답장주신것도 놀랬는데 꽃별님이 직접 해금을 갈켜주신다고 해서 엄청 놀랬었어요.
안보면 멀어지고 잊혀져 간다고 속상하게 생각하시진 않으시죠? 국악방송 잘 그만 두셨습니다. 꽃별님의 진심과 언제나 먼저 가가오는 주옥같은 연주들까지 잊혀진건 아니니까요. 방송이 아닌 음악을 통해 다시 만나게 될거라 생각해요.
그럼.. 건강하세요.
ps. 노래도 잘하시네요? ^^
[20191120_130848_기본.mp3 (1.72 MB) 다운받기]
ㅂ학생의 피아노 연주를 녹음하여 귀하게 담아왔습니다.
6살때부터 피아노를 배웠다합니다. 어른들의 기대에 주눅들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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