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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4/02/01
    ㅂ대장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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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17/07/01
    다시 해금교실을 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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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2016/07/26
    우리동네 '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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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2014/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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ㅂ대장간

 

 

 

[세계의 약속.mp3 (7.45 MB) 다운받기]

 

 

 

  약초캐는 호미를 사러 ㅇ시장 철물점 골목에 들렀습니다.  수북한 가마솥들을 지나 조그만 장도리 같은 호미?를 하나 골랐습니다.

 

  "주딩이가 너무길면 여서 잘러줄께"

 

  "재단도 하세요?  숯돌도 있네유"

 

  "그람..  저기 드릴도 있으니 구녁도 뚤불 수 있지"

 

  "혹시 근처 대장간은 엄나유?  ㅂ대장간??  전에 탑차서 빠레트에 걸어 지게차로 빼내는 ㄱ자 고리 맨들어 주셨었는데요."

 

  "아이구..  그 아저씨 발써 돌아갔어.  한 몇년 되얐지"

 

  "육년전에도 아침에만 잠깐 문열고 하셨었잖어요?"

 

  "그게 발써 언제쩍 얘긴디.   인제 ㅁㅇ나 가야 대장간이 하나 있을거여"

 

  "네"

 

 

 

  '영원한 안식을 주소서.   영원한 빛을 비추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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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ㅂ대장간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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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해금교실을 열며..

 

 

 

[김애라5집-02. 선물.mp3 (4.84 MB) 다운받기]

 

 

  오늘 문득 인생 뭐있나 싶은 생각이 다시 들어..  퇴근하고 지난 국제노동조합의  식전행사로 한중일 200여명의 노동자 앞에서의 공연을 끝으로 3년여를 벽장에 모셔 놓았던 해금을 꺼냈습니다. 

 

  살아가면서..  내가 먼가 행위를 하면 기분 좋아지는 일이 있다는 것..  (술, 담배 말고) 이건 굉장히 중요한 문제입니다.  특히나 연세드신 노인분들에겐 아주 직접적인 일이 되어버립니다. 병들고 아프면 자존감이 없어지며 외로움이 밀려들게 되는데..  이때 내가 좋아하는 행위를 통해 즐거웁다면.. 가진 것은 없어도 내 삶은 풍요롭게 인생을 마무리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쉽게 말해 살아가는 낙이 없으면 쉽게 죽는단 얘깁니다.  누구나가 좋아하는 일 한 두개 즈음은..  꼭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저에게는 운좋게도 그게 음악인 거구요.  근데 음악은 연주하면 없어져버려.. 뭘 맨들어 냉겨 볼까도 생각했었는데요.. 음악하는 사람들의 무기는 얼굴을 맞대고 누군가와 공연을 하며 즐거움도 나누고 내 얘기도 솔직히 나눌 수 있는 엄청난 거시기라 생각합니다.    

 

  방바닥에 좀벌레가 돌아다녀..  옷도 파먹고 해서 내심 걱정했었는데..  다행히 해금은 멀쩡하고 말총만 좀 뜯어먹은 듯 합니다.  송진을 많이 바른후 팽팽히 댕겨 모셔놨었는데..  줄이 많이 끊어져서 쓰메끼리로 끊어진 줄을 베싹 잘라줬습니다.  한 두줄은 반대로 댕겨 끊으면 되는데..  너무 많은 줄이 끊어져서 도구를 이용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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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해금은 예전 국악체험행사서 아주 저렴하게 장만한 해금인데..  너무 오랫만이라 안줄 바깥줄 조율하는 법을 까먹었습니다.  조율기를 갱신히 찾아 끼우고..  기억을 더듬어..  솔도??? 안줄 개방현을 E 바깥줄은 C로 맞췄습니다.  전통주아 때문인지..  안줄 바깥줄은 3년여 세월이 지났지만 거의 틀어짐이 없어 조금만 조여주면 되었습니다.  울림통은 예전에 카슈 칠이 맘에 안들어 사포로 벗겨내고..   EM원액을 복판까지 발라줬는데.. 좀이 슬지 않았습니다. 좀벌레는 EM 냄새를 싫어하나 봅니다.

 

  깽깽~~

 

  손이가는대로 섬집아기, 세상에 아름다운 것들, 올려다 봐요 밤하늘의 별을, 진주난봉가, 누나의 얼굴, 계약직 아줌마, 마른잎 다시 살아나, 그날이 오면..  등등을 연주해 봤습니다. 손과 귀가 고맙게도 연주법을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자전거 타는 것 처럼 몸으로 배운 것은 몇십년이 지나도 잊혀지지 않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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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리저리 굴러먹다 열받아서 시작한 노조간부 10여년..  다행히 위장병이 남지 않고 사람들만이 남았습니다. 그래도 인생 뭐있나 싶어..  싸인곡선 같은 농현 연습도하고..  유튜브보고 산조를 독학합니다. 누군가에게 배워야한다고들 얘기하지만..  고딩부터 10여년 넘게 풍물패 쇠잽이 출신이란 자존감에.. 굳이 해금산조를 독학하려 합니다.  출근하면 예전에 만들었던 줄도사 1.0 도 다시 만들어 주머니에 넣고 다니며 연습하고요.  오랫만에 비님도 오고..  후덕지근한 비오는 저녁.. 퇴근후 김치국에 밥한그릇 뚝딱 비우고..   먼지 털어 해금이를 연주하고나니 오랜 친구를 만나 수다를 떨고난 것처럼 속이 후련해 졌습니다.

 

  그럼..  건강하세요.

 

  건강연구소 부설 해금교실 별많다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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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마리'

 

 

 

[014. 나는 강이 되리니.mp3 (6.71 MB) 다운받기]

http://www.buleum.pe.kr

 

 

  자꾸 따라와서 시장을 못가겠으니..  잠깐 쓰다듬고 있으라던 이사가신 밥주던 옆라인 아주머니가 붙여준 이름..  마리.   옆라인 입구에 두더쥐. 새  등을 물어다 놓고는 했다는 마리.

 

  '마리..  마리야' 하고 이름을 불러주는 것만으로 마리는 경계심을 풀고 꼬리를 쫑끗세우고 만질 수 있게 허락한다.

 

  이사가신 아주머니는 무얼하고 계실까?  마리가 그리우실까?

 

 쓰다듬어 주는 중에도 차소리에 화들짝 놀라 도망가버리는 마리는 이미 잘 살고 계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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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살은 날중에 특정한 하루를 증명하기

 

 

 

[16. 마흔 무렵.mp3 (5.94 MB) 다운받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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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골서 조용히 살고 있는 저에게 셔울서 과태료통지서가 배달되었습니다.  2달전에 가지도 않은 서울서 주차위반을 했다며 삼만이천원을 내랍니다.   음.

 

  2016년 4월 15일..  내가 뭘했을까? 근무스케줄을 뒤져보니 저는 출근해서 이런저런 잡일을 하며 그저그런 기억하지도 못하는 평범한 하루를 보내버린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일기를 쓴 것도 없고..  스케줄표 아니면 그날 무었을 한지를 알지 못할지경인데..  서울서 주차위반을 했다는 겁니다.   황당해서 고지서 앞뒤면 어디를 읽어봐도..  '당신은 범법자입니다.  법을 위반한 먼가 사유가 있으면 진술해봐라'  라는 내용들이라 안내되어있는 홈페이지에 가보니 아래 사진들이 등록되어 있었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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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만보니..  제차는 10년이 넘은 기아차인데 사진속 차량은 제조사 마크도 생김새도 다른 차인데..  공교롭게 숫자로된 차량 번호판 숫자들이 모두 같았슴다.   음.

   홈페이지서 사진을 자세히 보고는..  실제 제차의 실물 사진 한 방으로  고민중이던 4월15일 저의 행적을 증명해야되는 고민은 없어져버렸슴다.  휴.

 제차 사진을 첨부하여 찾아간 홈페이지에 다음과 같은 진술을 등록하였슴다.

 

  "귀 기관에서 보내온 주정차사전-20160610-000 주정차위반과태료부과 사전통지서의 차량은 04부 0000 프라이드 차량이 아님을 통보합니다.

  불법주정차 개연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타도시 거주자이며 화면에 찍힌 번호판의 판독이 불명확함에도 불구하고 귀 기관은 심사숙고 확인절차를 거치지 않고 본인을 범법자로 몰았습니다. 일단 통보해 놓고 아니면 말고 식의 일방적이고 폭력적이며 안이한 귀 기관의 권위적 태도에 상당한 정신적 충격과 함께 다음과 같은 피해를 입었습니다.

  1. 본인은 2016년 4월15일 ㅇㅇ시 ㅇㅇ동 소재 회사에 출근하여 일 했었던 2달전 입증자료(재직증명서, 당일 업무사실 근거자료) 등을 구하기 위해 많은 시간을 할애하게 되었으며 업무에 상당한 지장을 초래함.
 
  2. CCTV속 차량과 본인의 차량을 대조하여 동일하지 않은 차량임을 밝히는 과정에서 많은 시간을 노무가 소요됨.

  3. 과태료 통지서를 목격한 가족들은 서울발 과태료 통지서로 인하여 본인의 행적 등을 의심하게 됨.

  4. 과태료 고지서 앞뒷면 어디에도 담당기관의 착오에 의해 잘못 발행되었을 경우에 대한 안내가 없으며 모두 관계기관의 권위에 의해 범법 사실을 확정하여 고지한다는 내용임. 위반사실이 없는 본인은 이러한 오만한 과태료 통지에 격분하여 위 사항이 시정될때까지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을 다짐하게 됨.
  
   
   대국민을 상대로 공적인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귀 기관에서 향후 이러한 사태가 재발하여 또 다른 국민의 물적,정신적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본 허위 과태료통지서가 당사자에게 통지된 경위와 동일사건 재발방지 대책에 대하여 2016년 6월 30일까지 공문서 서면으로 회신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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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고는 또 기억못할만한 그저그런 삶을 살아가며 까맣게 잊고 있었는데..  아래와 같은 편지가 왔슴다.   답변내용과 상관없이 양식지에 적힌 문구는 여전히 저는 범법자같은 위압감을 줬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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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떡하면 이러한 범법자로 확정하는듯한 잘못된 양식지를 바꿀 수 있을지..  혹시 우리들 실수일경우도 있을 수 있으니 얘기해주세요. 이런 문구는 넣을 수 없는 건지..  인권하시는 아는 형님, 고시공부하셨던 지역본부 노무사님께 여쭤봐야겠슴다.    아무튼 내가 살은 내 삶중 하루를 객관적으로 증명하는건 생각같이 쉬운 일이 아니였슴다.

   무엇보다 제 삶이 그럭저럭 지나가고 있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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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성 증후군

 

 

 

 

[Ennio Morricone-09-Piano Solo (Album Ver.).mp3 (3.07 MB) 다운받기]

 

 

끼이이이~~익   와장창~~~    접촉사고난 차에서 내려 사진을 찍고 일단 차를 건너서 정차시켰습니다.

 

"아니.. 직진을 하고 있었으면 직진을 해야지 왜 꺽어요? 거기가 우회전하는 차선이예요?"

"... 녹화되었어요 ..."

교차로 사고를 낸 아주머니는 연신 전화기만 두들길뿐 뭐가 무서워서인지 창문만 빼꼼 열고 대꾸를 하지 않았습니다.  서로 보험을 불러 담당자에 설명하고는 찌그러진 차량을 몰고 약속된 장소로 황급히 사고현장을 떠났습니다.  보험사 직원에게 몇시간후 10%과실을 알려왔고 렌트카를 받았습니다.

 

  급하게 집에오니.. 가슴이 두근거리고 몸이 무척이나 무겁게 느껴져서..  응급조치로 사혈기로 열손가락을 모두 따고..  청심환을 하나 마시니...  언힌게 내려가듯 한결 먼가 나아졌고.. 그렇게 바쁜 일주일을 보냈습니다.  청심환은 3000원, 5000원짜리 두 종류가 있는데..  둘다 별차이는 없는 것 같았습니다.

 

   제가 가입한 보험회사서 전화가 왔서 물어봤습니다.

  "수리한 부위가 다시 고장나면 어떻게 해야되죠? 지금도 자꾸 깜짝놀라는데 병원을 가도 되나요. 자차들은거에 대한 수리비 한도는 어떻게 되나요?"

  "다시 수리 받으면 되고요..  인제서 병원가면 병원서 싫어하고 안받아줘요.  말씀하시는 의도가 도데체 뭔가요?"

  "수리비 많이 나와 불리할거 같으면 굳이 않고쳐도 되는건 않고치려그래요.   근데 제가 가입한 보험회사 직원분 아니신가요?"

  "..."

 나중에 알은 거지만.. 피해차량을 최소화하려는 가해/피해보험사, 차를 고치면 이득인 보험사 추천

공업사 모두 한 통속입니다.  사고부위 차량 수리가 원활하지 않았습니다. 

 주변에 물어보니..  대인사고 접수를 하고 병원에 두러누우면 형사건으로 합의를 해야하고 그래야

보상 및 차량 수리가 수월하고 9:1이면 합의금도 받을 수 있을거라 합니다.  이런 얘길 듣고서도..

저는 지금까지 살아온 습성대로..  습관적?으로 도덕성이란 잣대를 제 스스로에게 들이대고 있는

제 자신을 발견했습니다.

 

   '나의 행동은 정당한가?'

   '내가 내일 죽는다면 나의 행동에 대해 후회하지 않고 떳떳한 일일까?'

   '나의 행동으로 인해 가해자나 누구에게 웬수질은 없는가?'

   '나의 판단은 증오나 나의 탐욕에서 비롯된 것인가?'

   '내를 행복하게 하는 방법은 무엇인가?

 

 물론 이러한 판단은 염라대왕 앞에 섰을때나 가능할..  민사 이외의 형이상학적? 잣대이겠지만..

저는 심장이 두근거리며 몸이 축늘어지는 상황에서 조차 이러한 형이상학?적인 고민을 하였습니다.

순간 노조원 몇없는 조합의 간부를 수년간 맡고있는 직업병?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쪽수와 세가

없을땐.. 도덕성이란 무기로도 싸워야만했거든요.  그러다보니 옳은 일이냐 아니냐 판단하는게

무척이나 중요해졌고요. 또 다른면으로는 그러한 판단과 행동들이 다시 제 삶의 방식으로 거꾸로

제 삶을 규정짓고 추스르며 지탱하는 힘이 되었지요.

 

  살다보면 뭐그리 옮은 일이 있겠어요?  어떻게 보면 뒤엉켜 구분이 잘 안가는 일이 많은 걸요.

악인도..  선인도 없을때가 참 많다고 생각해요.  구조적으로 그릇된 일도 많고요.  그런데.. 누가 과연

어떤 누구에게 돌을 던질 수 있을까요?

 

  사람들은 손해보지 않으려고..   부단히 애를 쓰지만.. 경험상 미시적 손해가 거시적 이득을 가져오진 않아요.

특수건조물침입?업무방해란 죄목으로 난생처음 약식명령을 받고 집에 돌아오면 출석통지서가 현과 대문에

붙어 있어 집에와 떨고 있을때..   아는 순경형님을 변호사 삼아 경찰,검찰 조사받고는..  선임된 변호사

있으니 걱정말라는 지역본부 기다리다 정식재판 청구날짜가 다가와도 아무 소식이 없어 전화하니..

'그보다 더한 동지들도 있는데.. 뭐 그걸가지고 그래요? 그냥 벌금 내고 말아요' 라는 지역본부 간부의

말을 듣고는 열받아서 물어물어 정식재판, 탄원서를 내고 국선변호사도 없이 선고유예를 받았을때..

이미 저는 형사사건이 무어라는걸 알아버렸지만 교통사고 접촉사고로 합의금 뜯어내며 누군가를

괴롭히기는? 죽기보다 싫었습니다.

 

   일하다 다친사람 대부분이 산재신청을 안하는 이유가 뭔줄 아세요?  회사의 승인을 받아야한다는

잘못된 지식때문이고요...  나머지는 동료와 회사에 대한 미안한 감정 때문이예요. 내가 산재로 잘 치료

받는다는 것이.. 함께 일했던 동료가  같은 상황이라면 그러한 치료를 받을 수 있고..  결국 내가 치료

잘 받는게 함께 일한 모두가 치료 잘 받는 일며 회사를 위하는 길이라는 생각까지는 하지 못합니다.

대부분은요. 우리가 받은 교육과 대한민국의 사회 정서상..  그러한 생각은 회사를 힘들게하는 나쁜

생각이거든요. 물론 도덕적으로 잘못된거고요.

   우리는 그러한 행동이 나와 모두를 이롭게 한다는 합의가 되지 않은 까닭에..욕만 무지하게 먹게되요.   

 

  지나놓고보니..   교통사고는 무슨 산재사고나 조합활동도 아닌데.. 도덕성을 습관적으로 생각하는

제가 안쓰러웠습니다.  그러나.. 저는 제 나름대로 사소한 판단의 삶에서 떳떳하게 살았다는 자존감을

유지하게 되었습니다.   인생은 누구나 제 잘난 멋에 사는 것 이니까요.  그런데..  저는 당연하지만...

두러눕지않은 당연함을 지키는? 자존감을 갖으며 살아가고 있는 거예요.  참..  궁색한건데 당연지만

당연하지 않은게.. 제 삶을 규정짓는 도구가 되어버렸네요.  우리들 삶은 돈의 잣대로만 바라보면 좇같아집니다.

 

ps. 사고후 몸이 건강하니..  이런 시각이 있을 수 있는 것 같아 감사할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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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행

 

[신형원 - 불씨.mp3 (5.46 MB) 다운받기]

 

  ...

  경아의 죽음이 내게 껌 하나로 실감되는군. 그녀의 죽음과 내가 살아 있음은 조그만 껌 하나로 연결되는군. 그래 우리가 살아간다는 것은 조그만 껌을 씹는 것고 마찬가지지. 우리는 무의식중에 껌을 씹다가 아무렇게나 투ㅡ컴을 뱉어버린다. 더구나 껌 하나를 남겨주고 죽은 그녀의 죽음은 얼마나 그녀다운가.

 

  그녀는 언제나 어디서나 껌을 씹고 있었다.  껌도 한 개씩 씹는 것이아니고 어느 때는 두 개 세 개를 한꺼번에 넣어서 씹고 있었다.

 

  - 최인호 장편소설 "별들의 고향" 중에서

 

 

    누군가의 죽음은 이런 것이리라.   현세와의 무조건적이며 허망한 단절.  영원한  '그'  현재 상태의 연속.  

 

    국민학교 5학년때 하였던 생각, 30여년이 지난 지금도 생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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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Mercedes Sosa-02-Retrato (Live Ver.).mp3 (6.03 MB) 다운받기]

 

    "저기..  저번에 말씀드린 민주노총 결선 투표하려는데요..  오전 나오셨어요? 아까 못뵜는데.."

    "좀있음 퇴근이니..  직원식당으로 금방 올러갈게요"

    "예.."

   제작년 왼손 4지 손가락 끝마디가 으깨 잘렸나갔던 그 초밥 뭉치는 기계에 ㅇㅇ아주머니는 다시 열심히 초밥을 만들어 차곡차곡 쟁반에 담고 계셨습니다.  위에 밥을 넣으면 톱니가 돌면서 밥덩어리를 초밥모양으로 떨어트리는 네모난 기계입니다.  치료가 되신걸까요?  어머니로서 두려움조차 참고 계신걸까요?  사고당시 회사는 자꾸 개인 과실로 몰아갔지만..  기계결함이라 강력하게 항의하여 결국 제조회사에서 몰래와서는 아무짝에 쓸모없이 손가락을 으스러트려 집어삼키던 톱니바퀴옆 구멍을 막아버렸습니다.   이제는 손가락을 일부러 쑤셔 넣을려고 해도 넣을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그후론 모두들 쉬쉬했는데... 두달전 동탄점이란 곳에 초밥코너에서 똑같은 손가락 절단 사고가 있었다합니다.  왼손4지 첫마디.  초밥기계는 또다시 우리 어머니 손가락을 집어삼켰습니다.

 

   "지난번에 4명 나왔잖아요..  과반수가 없어.. 1,2등 갖고 다시 투표한대요..."

   "누군지 뭐 알수가 있나.."

   "지부장인 저도 물어물어 지난번 투표한건데요..   이 사람은 쌍용차지부장..전교조.. 그리고  이사람은 금속노조..  제가 유일하게 아는 사람인데요.  ㅇㅇㅇㅇ 하청 비정규직들 해고되서 싸울때 걍 대충 끝내버리고..  뿔뿔히 흩어져 힘들게 살아도 그냥 내버려둔 안좋은 기억이 있는 사람이예요."

   "그럼 이사람 찍어야겠네..  그래도 뭐 알려주니 찍지...  아니..  손가락은 왜 그랬어요?"

   "아..  어제 고구마 깍아먹다 칼이 안들어서 그만..ㅠㅠ"

   "조심하세요..  근데 내 락카 문이 잘 안열리는데 좀 봐줘요."

   "예.. 건전지가 없어서 그럴텐데 갈아드릴게요...   지금 가시죠"

  "이거 서리태콩..  누가 준건데..  가져가 드셔요.  주고 싶어서그르니께 받어요."

  "아이구..  서리태 귀한 콩을...   드셔유"

  "아녀..  얼른 받어"

  "예.. 그람..   잘 먹을게요..."

 

  우리 마트옆 구두방서  40년 넘게 구두를 닦아오신 구두병원장님은 날이 추워져서인지 한동안 나오지 않으십니다.  며칠전 mp3라디오를 장만하셨다고 무척 좋아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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