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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보이는 것들

 

  [전교죠선생님이 안갈켜주는 공부법] 코로나로 보이는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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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좀비처럼 살다가 우울해 죽을거 같아서 큰맘먹고 시립수영장에 다녀왔습니다.  한 5년했던 수영을 못한지 2년이 다되어갑니다.  동네 시립수영장은 2시간하고 2시간 방역하면서 인원제한을 두고 근근히 운영중이라는 친구의 안내를 받았습니다.  2년만에 찾은 수영장은 들어가는 입구를 찾는데도 낮설었습니다. 아저씨가 수영전후 혈압을 재곤 했던 건강관리실은 폐쇄되었고 샤워시설도 1개 건너 1개씩 물이 나옵니다.  5년을 다닌 곳이지만 모든게 낮설었습니다.  샤워실 앞에서 집안 구석에 쑤셔박아놓았던 수영도구들을 꺼내 보니 물안경줄은 바랬고 수건은 돌덩이같이 굳어있습니다. 다행히 성애가 끼지 않게 물약병에 식초와 주방세제를 섞어 맨들어 놓은 물약과 비닐봉다리에 쩜매놓은 세숫비누는 굳지 않았습니다.  몸을 씻고 수영빤스를 입고 수영장엘 들어갔습니다. 

 

  50m 레인이 펼쳐집니다.  잠시 감동.  인원제한 때문인지 한 레인에 서너명 정도가 수영을 하고 있습니다.  입수.  고요한 물속에 물을 느끼며 한참을 잠수합니다.  어머니 뱃속처럼 물속은 고요하고 편안합니다.  몸으로 익힌거라 수영 하는 법은 기억하지 않아도 다행히 몸이 알아서 비슷하게 따라 합니다.  물에 뜨는걸 까먹지는 않았습니다.  예전에 하던대로 열바쿠 1km 를 헐떡거리며 갱신히 돌고 왔습니다.  주변사람과 숨수는게 겹치지 않게 신경을 배싹 썼고요. 어떤분은 검은 마스크를 쓰고 걷는 레인을 왔다갔다 하시며 운동하시는 분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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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건 아저씨가 잘가는 꽃집서 사다 심은 천사의 눈물이란 식물입니다.   요즘 아저씨가 조그만 거에도 불같이 화내는 분노조절장애 같은게 다시 도진 것 같아 맘에 드는 식물을 하나 사다 심었습니다.  노조활동하다가 출석통지서가 대문 앞에 붙어있어 잠을 못자다 공안검사실 불려가서 조사받고는 분노조절장애 초기증상이 생겨버렸었죠.  그런데 조사받고 나와 우연히 길가다 꽃집앞에 조그만 화초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식물을 바라보니 무척이나 마음이 편해졌고 그 이후로 식물들을 키우며, 수영을 배우며 마음이 평상심을 찾아가는데 많은 도움을 받았었어요.   천사의 눈물 화분을 바라보며 매직아이처럼 눈 촛점을 멀중가중하며 노안도 치료하고 열심히 대화를 나누고 있습니다.   

 

  "2학기 전면등교"  "수능후 전면등교"  "내년 교육 정상화" ...  수없는 기사들이 계속해서 쏟아집니다.  등교나 수업은 코로나확산의 종속변수 인데 교육부 관계자가 마치 점집이라도 다녀온 듯 여전히 떠벌립니다. 지금도 원격이다 뭐다하는 학교가 많이 있는데요.  내년엔 수련회도 가능하답니다.  그저 우리 모두의 바램이고 저도 제발 그랬으면 좋겠습니다만 교육부의 이런 모습이 스스로 국민 불신을 자초하는 일이라 봅니다.  등교나 학교에서의 교육활동은 방역상황에 따라 갈 수 밖에 없다는 건 우리모두 잘 알고 있는 사실이니까요.

 

  코로나로 분명하게 보이는게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학교의 역할이예요. 학교는 원격수업으로 지식전달을 하는 곳이 아니라 친구들끼리 만나서 선생님 눈을 피해 시시닥거리며 '노는 곳'이라는 사실.  우리는 누군가를 만나가며 서로 상호작용하며 수다를 떨거나 '놀면서' 성장하며 건강히 살아갈 수 있다는 사실.  코로나로 못하고 있는 일상생활들 모두, 하다못해 마스크 벗고 깊은 숨을 수는 일들이 우리가 살아가며 꼭 필요한 정서의 근간이 되는 소중한 일상들이었다는 사실.   

  빈부의 격차는 더 많이 더 빨리 벌어지고 있고요. 

 

  

  가을입니다.  낙엽하나 주워 책 속에 넣어보시고..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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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을 바라보는 입장

 

 

  [전교죠선생님이 안갈켜주는 공부법] 예술을 바라보는 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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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저씨는 요즘 테레비만 열심히 보고 있어요.  친구들은 어떻게 지내나요? 코로나 주사맞고 쉬고 있나요?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친구들은 주사를 안맞았으면 합니다.  정부 부르핑을 보면 항상 이득과 해악을 따지는데..  단 한명이라도 이상이 있을 수 있다면 아저씨는 친구들이 주사를 맞아서는 안된다 생각합니다.  통계나 확률로 친구들의 해악을 퉁쳐서 따지는 모습들이 무슨 물건 취급 받는거 같아 어쩌면 섬뜩하게도 느껴지지요. 이미 대부분의 삶을 살아버려 주사맞고 죽어도 뭐 그리 아쉽지 않은 아저씨같이 나이 드신 분들이 맞는게 맞다고 봅니다.  친구들은 아직 피어나고 있는 꽃입니다.  친구들은 심하게 앓지도 않는다고 하고요.

 

  아저씨가 요즘 잘 보는 프로는 개는 훌륭하다?  이런건데요.  키우는 개에 대해 이런저런 문제를 찾아가 해결해주는 프로입니다.  아저씨에게 개는 어릴적 처음 놀았던 친구이죠.  아저씨네 집엔 주둥이가 시커멓고 커다란 누렁이가 있었습니다.  형, 누나들, 동네 모두 학교에 가버리고 혼자남아도 언제나 내친구가 되어주었죠.  누렁이는 항상 나를 반겨주었고 나의 친구이면서 덩치가 작은 아저씨를 말처럼 태워주기도 했습니다. 아니 아저씨가 올라탔어요.  가끔 아저씨를 물기도 하면 아저씨도 누렁이를 살짝 깨물어 주었죠. 시커먼 주둥이를 두손으로 잡으면 낑낑 소리를 내기도 했죠.  놀다보니 누렁이가 뭐를 싫어하는지도 알게 되었고요.  누렁이는 밥먹을때만 내비두면 언제나 아저씨를 반겨주는 변치않는 친구였습니다. 뭐가 그리 좋은지 늘 즐겁기만한 아저씨 친구였어요. 

 

  테레비는 개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사실은 개를 키우고 있는 주인에 대한 이야기로 보입니다. 개에 대해 집착하는 주인들을 보면 어떨땐 마치 호러물 프로같은 느낌을 받기도 합니다.  개는 개일 뿐이지 인간이 될 수는 없는 노릇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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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저씨가 요즘 출퇴근시간에 차에서 노래연습을 하고 있어요.  낭중에 준비가 되면 녹음해서 들려드릴텐데요.  김광석 노래를 목놓아 부르고 출퇴근을 합니다.  이광수선생의 비나리도 연습할 계획이고 가사를 뽑아 운전석 앞에 붙여놓을 생각이예요.  음반 낸다고 떠벌리고 다닌 약속도 있고 다 늙어 인생 뭐있다고 못하나 하는 생각도 들어요. 나이들면 주변에 둔감해져 쪽팔림이 없어집니다. 기타는 대충 치고 노래는 PC로 녹음하고.  음. 

 

  아저씨가 생각하는 예술은 신경림 시인이 얘기했던대로 따순 밥 한그릇같은 예술을 하고 싶어요. 황병기선생님 말씀처럼 죽어서 수십년 지나서 이해가 갈만한 음악은 저도 하고 싶지 않지요. 아저씨는 그림은 잘 모르지만 같은 맥락으로 수백만 수천만원 하는 알쏭달쏭한 그림들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굳이 예술하는 사람, 그 예술을 바라보는 사람을 구분 하고 싶지도 않고요.  나이롱 양말처럼 아주 값싸고 가벼워 보여도 그 안에 사람도 담고 자연도 담고 옆집 순이 얘기도 담고 싶지요.  김성만 형님의 말씀처럼 마치 읽기 쓰듯이 노래를 맨들고 부를 작정입니다. 내가 만든 물건이 누군가에 위안이 되고 어딘가에 쓰인다면 그뿐이예요.  어따 쓸때도 없는건 만들면 안되는거구요.  물론 예술을 이렇게 바라본다는건 아저씨가 이리저리 굴러먹으며 들게된 아저씨만의 생각입니다.  왜 자꾸 이런 생각을 하게되냐면요..  가만히 떠밀리며 살다가는 오징어게임의 오일남 아저씨말대로 이래다 우린 다 죽을 것만 같아서예요. 

 

  그러나 이런 모든게 무슨 일거리나 부담이나 짐처럼 느껴지면 훌훌 던져버릴 생각입니다.  

 

 

  코로나가 마치 수그러진 듯 하는 요즘이 가장 위험할때라는 생각이 듭니다.

  친구들 답답하지요?  아저씨가 해보니 맨발로 흙바닥 운동장을 10바퀴 이상 뛰면 이상하리만치 기분이 좋아집니다.

 

  그럼..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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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 해야할 일

[전교죠 선생님이 안갈켜주는 공부법]  나중에 해야할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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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저씨가 노래를 들었던건 중핵교 2학년 즈음인거 같아요. 라디오를 들으며 흘러나오는 가요를 공테입에 녹음해서 들었죠. 그리고는 다짐했습니다.  노래를 맨들어야겄다 하고요.  근데 문제는 아저씨가 할줄아는 악기는 피리(리코더)가 전부였죠. 고등핵교를 대충 졸업하고는 졸업선물로 세고비아 기타를 졸라서 하나 사게되었습니다. 지금도 그 기타를 가끔 뚱기고 있죠. 코드를 잡고 노래를 할 수 있게될 즈음 생각했습니다. 지금 노래를 맨들면 깊이가 없을거 같으니 40넘어 맨들어야겠다.  한마디로 쓴맛단맛 다보고 솔직한 노래를 하나 맨들어야겠다 생각했죠.   여기저기 구르다 대형마트서 15년을 지내고 보니 40이 훌쩍 넘어있었습니다.  쓴맛단맛도 조금은 본거 같고요.  노조활동 12년이 남들 직장생활 120년을 해도 못해볼 경험같은 것들을 하기도 했죠.

  30대 후반즈음엔 주위 친구들한테 떠벌리고 다니기도 했습니다. 나 40넘어 음반 맨들게되면 하나씩 줄게.  라고요.  물론 직접맨든 노래를 집에서 녹음해 CD 로 구울 작정이었지요.   결국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세월만 흘려보냈습니다.

 

  50이 다되어 생각해보면 나중에 한다는 건 다 뻥이었습니다. 하고싶으면 지금 하면 되는거죠. 지금하지도 못하면서 나중에는 더 못하게 된다는 걸 지나보니 알 것 같습니다.  매순간 그 나이때 느낄 수 있는 감정이 다른건데 깊이고 어쩌고 떠들던 것 들도 잘못된 생각이란걸 세월이 알게 하였습니다. 

 

  젊어서는 젊어서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그때그때 하고싶은 일을 하며 살아가란 얘길 아저씨도 한 번쭘은 듣길했지만 지나고 보니 그렇게 되지 않았어요.   운명이 있다면 이런게 운명일거예요.  그때는 아무리 얘길해도 귀구녕에 들어오지 않는 것.  이게 운명이라면 운명같아요. 그러다 나중에 알게되죠.  마치 청개구리 얘기같이요. 

 

  당장 퇴근하고 오면 아저씨는 저녁먹고 테레비 채널만 이리저리 돌려대다 골아 떨어지죠. 주말에는 이런저런 잡일을 하며 시간을 보내고요.  잣송이에서 잣알을 꺼내 워터플라이로 잣알 속 잣을 하나씩 까기도 하고, 고장난 의자시트에 우레탄 실리콘을 발라보기도 하고, 호박을 썰어 건조기에 말리기도 하고요. 

 

  아저씨가 자꾸 뭐는 어떻다고 하니 친구들이 꼰대같이 생각했을거 같아요.  그러나 친구들의 생각은 항상 옳아요. 저 마음 깊은 곳에서 느껴지는 내 안의 소리는 항상 옳아요. 친구들은 지금 하고 싶은 일을 솔직하게 하면서 지금을 만끽하며 살아갔으면 하는 바램이예요. 아저씨도 노력할게요.  

 

  싸랑해요~~~ 친구들.

 

 

  ps.  코로나 pcr 검사에 모두 음성나와서 다행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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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어가기 44.

[전교죠선생님이 안갈켜준 공부법]  쉬어가기 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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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체투지 절하는 법>

 

※ 절하는 순서:  좌상1, 좌하2, 우상3, 우중4, 우하5. 우중6, 우상7, 좌하8, 좌상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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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업무를 하지 않겠다는 노사협약

[전교죠선생님이 안갈켜주는 공부법]  보건업무를 하지 않겠다는 노사협약

 

 

[윤선애 - 바다.mp3 (7.05 MB) 다운받기]

 

 

 

 

  학교서 전교죠선생님은 보통 인사를 잘 안하시는데..  아저씨네 학교에 항상 90도로 인사하시는 전교조선생님이 나타나셨습니다.  젊은 남자선생님이신데 항상 90도로 인사를 하셔서 기회가 되면 조폭같으니 그러지 마시라고 말씀을 드리려했는데 아직 기회가 닿지 않았습니다. 다들 하고 싶지 않은 일을 도맡아 하시고 퇴근도 늦으시고..  먼가를 무지무지 열심히 하시는 선생님이셨는데 알고 보니 그분이 유일한 전교조 선생님이셨습니다. 

 

  얼마전 그 선생님께서 전체 교직원 메일로 노사협약이 체결되었다고 알려왔습니다.  대충 읽어보니 별다른 내용이 없었는데 딱 두가지 조항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보건선생님의 업무에 대한 얘기였는데..  하나는 공기순환기, 공기청정기 관리업무를 보건교사 시키지말고 교육청에서 직접 관리해라 였고 다른 하나는 학교서 사용하는 모든 수질검사 또한 교육청에서 나이스 입력하고 다해라 였습니다. 

 

  보건교사의 존재이유는 학교내 구성원들의 건강관리를 책임지는 관리자라고 아저씨는 생각하고 있는데 학교에서 건강관리 업무를 하지 않겠다는 단협인 셈입니다. 물론 화학을 전공하고 건강연구소장님 밑에서 열심히 공부한 아저씨가 더 잘 할 수 있는 건강관리 업무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보건교사는 학교내 건강관리 업무를 전담하라고 국가 세금으로 공식적으로 채용한 사람들입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보건교사가 학교내 건강관리 업무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보건교사 스스로 건강관리 업무를 내팽게 치겠다고 협약을 맺어버린겁니다.  이런 요구를 한 단체나 이런 협약을 맺어준 교육청이나 기가찰 노릇입니다. 설령 학교 행정실이나 교육청에서  학교 보건교사를 배제시키고 공기청정기, 수질관리 업무를 직접 진행하겠다고 하면 보건교사가 나서서 진행, 확인해야한다고 협약을 요구해야하는게 아저씨 갖고 있는 상식입니다.  스스로 노동자가 아니라고 거부하는 이러한 노사요구는 사실 요구하면 안되는 것이지요. 더욱이 학생과 관련해서는 모든 사항에 책임감이 뒤따릅니다. 업무과중이라면 정규인력 충원을 요구하시던지요. 

 

  작년인가요? 보건교사가 학교 방역업무를 하지 않겠다? 이 비슷한 요구로 뭇매를 맞은적이 있었습니다.  소독약 뿌리는 방역은 행정실서 하란 얘기였죠.   그럼 지금 학교 방역업무를 보건교사가 할까요?  거의 모든 학교는 행정실에서 하고 있습니다. 방역업체 계약, 방역요청, 대금지급 등등.  물론 이러한 일을 행정실에서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정상적인 보건교사라면 방역업체에서 학교에 소독약을 뿌려댈때 현장에 나와 업체서 뿌리는 소독약이 분무소독에 적합한 약품인지, 실제 뿌릴때 희석은 알맞게 하는지 현장에서 감독을 해야하지만 불행히도 그런 보건교사는 어디에도 없습니다.  방역업체서 가습기살균제 성분이 들은 약품을 뿌리는지, 분무소독이 금지된 할로겐족 화합물 소독약을 뿌리는지, 뿌린후 환기는 제대로 되는지 보건교사는 관심을 두지 않습니다. 스스로 업무를 자꾸만 배제하려고만 하지 제대로 하려는 요구사항들은 보이지 않습니다.  보건교사가 직접 확인해야하는 일은 보건교사의 존재이유 이기도 합니다. 

 

  엉터리같은 협약사항을 맺은 사태를 미루어보면..  전교죠 선생님들의 상황이 대충은 짐작됩니다. 일부 보건교사 조합원이 엉터리 같은 협약사항을 요청하였고, 바보같은 지도부들은 앵무새같이 교육청에 전달하였고, 만사 귀찮은 교육청 공무원 아저씨들이 문제될거 없을거 같은 조항만 골라 협약을 맺어버린거지요. 

 

  가장 큰 책임은 지도부에 있습니다.  조합원들은 그 어떤 요구를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엉터리같은 요구사항을 들었을때 별생각없이 휘둘릴 정도로 어떤 가치나 지향이 지도부는 없는 것 같습니다. 전교죠가 어떻게 나가야할지, 전교죠 정체성에 대해 뚜렷한 생각과 지향이 없으니 조합원들을 설득할 여력이 없었던 거지요.  지도부가 똑똑해야 조합원들이 똑똑해집니다. 지도부가 멍청하면 조합원도 멍청해지고요. 똑똑한 지도부는 뚜렷한 방향과 가치를 설정합니다. 그러한 가치를 바탕으로 진심으로 조합원들을 설득하고 또 설득하고 감동시킵니다.  조합원 비조합원, 정규직 비정규직 모두 함께 나아갑니다. 

 

  전교조 선생님들은 1세대 선생님들처럼 모든 선택과 요구를 할때 항상 이것이 '학생들에게 이로운지 해로운지'를 우선시 해야합니다. 그래야 학부모도 학생도 모두 전교조 선생님들을 신뢰하게 될 것입니다.  개인적으로는 학생들에게 생존 수단으로써 '학습법'을 알려주시길 권해드립니다.  배워서 남주는 선생님들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가르침을 주셨으면 합니다. 학원을 갈 수 없는 학생들에게 지역별로 공부방을 운영하십시요. 살아가는 얘기도 좀 하시고 실제 생존 학습을 시켜주십시요.  스타강사까지는 아니더라도 학생 성적이 두배로 오른다면 모두들 전교조 선생님들을 응원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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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포도 고르기

[전교죠선생님이 안갈켜주는 공부법]  맛있는 포도 고르기

 

 

 

 

[슈퍼맨처럼~! - 08. 휠체어 타고 가는 사람 1(연주곡).mp3 (1.32 MB) 다운받기]

 

 

 

 

 

  ".....   달어유?"

 

  "달어유!!!   이건 3키로 만팔천원..  오키로 삼만원이유"

 

  "..... 이걸루 하나 줘유"

 

  "여기...  사과 두개는 먹어보라고 넣었어유"

 

  "잘 먹을게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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잣 외

 

 

 

[한영애 - 완행 열차 (1집).mp3 (3.56 MB) 다운받기]

 

 

 

[전교죠선생님이 안갈켜주는 공부법]  잣, 재난지원금, 됫박

 

 

 

  친구들 송편 많이 먹었어요?  아저씨는 올해 차례지내러 가지 않기로 했어요.  명절이고 뭐고 그냥 집에서 뒹굴거리고 있어요. 지금보니 둥근달이 밝게 비추고 있네요.  내일은 잣송이 주우러 갔다오려 합니다.  요 며칠사이 바람이 좀 불었는데..  어디 떨어진 잣송이가 있는지 산길 구석구석 디다보고 오려고 해요.  그거 주서다 뭐하냐면요. 신문지 펴고 집에 펴놓으면 온 집안에 향기가 가득찹니다.  가끔씩 벌레가 겨나오는데 잘 주워서 창문밖으로 던져주고요.  향기를 맘껏 맡았으면 그 다음엔 잣송이를 이리저리 비틀면 딱딱한 잣열매가 쏟아져나오는데 그 잣열매를 하나씩 방맹이로 뚜딜겨 껍질을 베껴내면 그 속에 잣이 한개씩 들어있어요.  너무 세게 때리면 잣이 으스러지고 적당히 두딜겨 까야합니다. 한송이를 까면 잣이 한주먹 넘게 나옵니다.  잣을 빼낸 솔방울은 대접에 넣고 물을 붜놓고 알콜을 약간 넣으면 근사한 가습기, 방향제로 둔갑합니다.  그리고는 거름이 되도록 흙으로 돌려보내 줄 계획입니다.  지금쯤 삼박골엔 으름이 슬슬 익어가며 떡하니 입을 벌리기 시작할 거예요.  슬금슬금 싸리버섯도 고개를 들고 있을거구요.  올해는 백신이다 뭐다해서 산엘 다녀오지 못했습니다.  

 

 

  저는 재난지원금을 받아서 친구 만나서 고갈비에 두부김치를 시켜서 막걸리 한 주전자씩을 먹었습니다. 그리고는 농민회 매장에 가서 선물세트 몇개를 사버렸죠. 김하고 포도쥬스 등을 샀어요.  성민이 아저씨같이 누군가를 생각을 하지는 못했지만 후회는 없어요. 아저씨도 다음번에 재난지원금이 나온다면 성민이 아저씨같이 누군가 필요한 이웃을 위해 써야겠다 생각하지만 막상 그때가 되면 고민하다 다시 고갈비나 두부김치를 사먹을거 같아요.  

 

 

  지난번 사다놓은 삼나무 집성목이 남았는데 이번엔 됫박을 만들어볼 계획이예요.  주먹장 됫박을 하면 아주 튼튼하겠지만 집성목으로 그렇게 공들이고 싶지는 않고 홈을 파서 본드로 그냥 붙여 만들 계획입니다. 모서리가 툭툭 튀어나온 다듬어지지 않은  ㅁ자 모양의 됫박이 될거 같은데 바닥은 세로판들을 붙잡도록 홈을 파서 껴맞춰 주고 부피는 정확히 계산해줘야 됫박으로 기능을 할거 같아요.  

 

 

   오늘밤 달이 밝아 이런저런 건강을 기원하는 소원을 빌었습니다.   건강하세요.

 

 

 

  ps.  지금 산에는 도라지가 피어있을 거예요. 도토리 밤도 떨어져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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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증기와 매연

[전교죠선생님이 안갈켜주는 공부법]  수증기와 매연

 

 

 

 

[Dark Side Of Your Mind.mp3 (4.84 MB) 다운받기]

 

 

 

 

  안녕하세요.  친구들~  오늘은 마음씨 고운 친구를 먼저 소개해야겠어요.   아저씨가 운동장에 풀뽑고 이런저런 일을 하고 있으면 가끔씩 돌봄교실서 놀던 2학년3반 이ㅇ나, 1학년2반 김ㅇ아 친구를 만나게 됩니다. 이 친구들의 재미난 놀이 중 하나는 운동장 휴지줍기예요.  돌봄교실서 놀다가 재미없어지면 선생님 손을 끌고 한손엔 비닐봉다리를 들고 운동장엘 나옵니다.  꽉 눌려진 오래된 캔, 과자봉다리, 끄내끼.. 등등을 비닐봉다리에 담습니다. 먼가 큰 쓰레기를 주우면 더욱 신나합니다. 덩달아 돌봄선생님도 휴지를 주우시지요.  친구들에게 휴지줍기는 아주 신나고 뿌듯한 놀이입니다.  이 친구들을 위해 아저씨가 먼가 나무를 깍아 선물을 주려고 준비중입니다.  지난번 죽은 자작나무 벼놓은거로 목걸이를 맨들어줄 생각입니다.

 

  친구들 길가다 가끔 수증기발생지역 이란 글씨를 본적이 있나요?  음..  공장 주변에 사는 친구들만 봤었다고요?  아저씨네 동네에도 이런 글씨가 붙어있습니다.  사람들이 하도 불났다고 신고를 해서 그런 글씨를 써놓은줄 알았더니 수증기 뒤로 매연을 숨기기 위해 그런 글씨를 써놓는다는 사실을 얼마전에 알았습니다.  

 

  공장이나 건물에서 온도를 올리거나 낮추는데에 물을 사용합니다.   배관을 통해 물을 돌려 사용하다 뜨거워진 물을 냉각탑을 통해서 증발열을 내보내 다시 냉각, 물 온도를 낮춰 이리저리 사용하는 것이지요.  이렇게 다쓴 물을 다시 식히는 곳을 냉각탑 (쿨링타워) 이라 합니다. 공장 옥상이나 건물 옥상에 아래 사진같은 게 놓여 있습니다.  맨 위에서 물을 쏟아주면 다공물질 사이로 표면적을 확장시키며 물이 가진 열을 증발잠열을 더해 날려보내는 설비예요.  안에는 물이 가진 열을 잘 식히려고 선풍기같은 것도 들어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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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 사진은 검색으로 찾아본 쿨링타워 사진인데요.  위 같은 쿨링타워에서 나오는 연기는 수증기 입니다.  냉방으로 사용하는 수증기에는 살모넬라균 같은게 생기지 말라는 소독약도 들어있어요.   

 

  나머지는 모두 매연입니다.  특히 굴뚝모양으로 생긴 곳에서 나오는 것은 100% 매연입니다.  물론 수증기도 일부 소량 섞여있겠지요.   수증기를 굴뚝모양으로 내보내진 않습니다. 왜냐면  굴뚝안 결로에 의해 물벼락을 맞는걸 감안해야하므로 수증기를 굴뚝모양으로 길게 뽑아 배출하진 않습니다. 시로코휀 등으로 그냥 날려보내지요.  

 

 

  친구들한테 뜬금없이 이런 수증기 매연 구분법을 알려주는 이유는요.  길가다 공장 어딘가에 검은 매연 연기가 나오고 있으면 안전신문고라는 앱을 깔고 사진 찍어 신고하라고 알려주는거예요.  길가다 숨이 콱 맥혀서 신고한다고 사진찍어 올리면 공무원 아저씨들이 나가서 단속을 합니다.  특히 주택가 주변에서 큰 반도체 공장이 있다던가 하면 꼭 신고를 해야합니다.  그래야 우리들 모두 건강해질 수 있어요.   그러다 공장 망하면 어떡하냐고요?  큰 반도체공장은 절대 안 망합니다.  이들은 매연을 줄여서 내보낼 수도 있지만 돈이 많이 드니 적당히 태워 매캐하고 새카만 매연을 내보내고 있을 뿐이예요.  인근 주민이 병드는 걸 생각하면 망해도 싸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7월부터 시작해 아저씨가 동네 반도체공장의 매연 신고 4번 정도 했거든요.  창문열고 자다가 반도체 공장서 나는 끄을음 냄새에 잠을 깰정도였으니까요.  화가나서 새벽에 공단을 돌며 반도체공장서 나는 검은 연기 사진을 찍어 안전신문고에 올린 후로 서너차례 더 신고했더니 요즘은 반도체공장서 매연이 덜 나오고 있습니다.   아저씨가 생각하는 비정규직 해고를 절반으로 줄이기 위한 좋은 방법은 해고되신 모든 분들이 주변 도움으로 노동부 민원실에 민원을 넣는 것과 같습니다. 부당해고구제신청까지 아니더라도 내일부터 나오지 말라는 이런 해고는 없어질 것입니다. 매연을 보게되면 핸드폰을 열고 안전신문고 앱을 돌려 민원을 신청하는 길입니다.  지금보다는 두배로 좋은 공기를 마실 수 있는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친구들~  모두 스마트폰 갖고 있나요? 난 없다고요?  그럼 안전신문고 홈페이지에 접속해서 신고를 할 수 있어요.  폐기물 무단 방류나 대기오염물질 신고는 공업을 쌓는 일이라 게을리하지 말아야해요.

 

  그럼..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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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어가기 43.

[전교죠선생님이 안갈켜주는 공부법]  쉬어가기 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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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첩

[전교죠선생님이 안갈켜준 공부법]  간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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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저씨 사는 동네에 간첩이 나타났습니다.  그중 4명이 달려갔다 합니다. (달려갔다는 표현이 옳바른 표현은 아니지만 언제부턴가 경찰에 잡혀가는 것을 달려간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어릴적 학교서 나눠준 113 번호가 큼직히 적힌 책받침 속에 나왔던 무서운 간첩을 잡았답니다.  각종 신문에선 그들의 자세한 간첩행위들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그러다 한 지역 일간지 기자가 2000년부터 지금껏 그 간첩들이 지역에서 어떤 일을 했는지 취재후 보도했습니다.  '지역에선 정신세계가 의심스런 왕따, 민주노총에선 제명, 조합원 없는 이상한 장ㅇㅇ노동조합? 같은거 차리고, 진보정당서는 징계 및 탈당, 달려간 사람 중 한명은 국정원 프락치라는 주장'...  그러자 이상하리만치 약속이나 한 듯 각종 신문에선 더이상 간첩기사를 쏟아내지 않고 있습니다.  

 

  그 기사를 쓴 지역신문 기자님는 그 간첩들이 활동을 시작했다는 2000년부터 수십년 민주노총지역본부 핵심간부로 일했습니다.  일하는 동안 지역 시민사회단체를 알 수 밖에 없었던 이력이 있어서인지 아마도 그 기자님은 사실을 정확히 확인하기 위한 정도의 취재였지 무섭게 쏟아지던 간첩 기사의 홍수 속에 그 간첩들이 얼마나 어시룩하며 아무일도 하지 않았던지 금새 알아차리셨을 겁니다. 지금도 지역의 이런저런 일들과 지역 노동자들의 기사를 열심히 쓰고 계십니다.

 

  2000년대라면 아저씨가 열받아 조합가입하고 비밀조합원으로 수년간 있다가 조끼입고 출근해 혼자 소식지 뿌리고 린치당하고 지역본부가서 소식지 복사해다 다시 뿌리고.. 위원장님께 전화로 부당노동행위가 먼지 5분 설명듣고 녹음기 달고 일하며 지점장이 죽인다고 해서 고발해서 퇴사시키고 해가며 해장국집서 지부를 세웠던 시절인데요.  지역에선 왕따라는 말이 눈에 밟혔습니다. 지역은 사람이 한정되다보니 이렇듯 낙인찍기가 가능한 곳입니다. 지역 외 사람들에게 어떤 메세지를 줄만한 노동조합에만 열심히 해도 그럭저럭 좋은 평판을 받기도 합니다.  그리고는 지역 외 사람들에겐 생소한 노동조합이지만 무슨 이유에서인지 줄곳 지역본부랑 관계를 맺고 있는 특정 노동조합을 위한 일을 해주면 더더욱 별다른 얘깃거리가 나올게 없어집니다.   이런게 왜 문제냐면..  정작 노동조합이 필요하거나 어찌할 수 없어 지역본부를 찾는 이들에게 훈계하거나 소홀히 대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물론 다 그런것은 아니지만 그런 분위기가 형성되지요. 

 

  이렇게 특정 사안이나 특정 부류에 편견이 생기기 쉬운게 지역의 한계입니다. 어찌보면 먼가를 하려하는 다양한 사람들이 별루 없는 문제이기도 할거구요.  고인물처럼 수십년간 지역본부서 활동하는 활동가들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오래 있다보면 현장을 대상화하고 머릿 속으로만 생각하게 되거든요.  그 현장은 나와는 별 상관없는, 내가 맡은 직책이 어떤 땀과 눈물을 흘려야하는 자리라는 걸 까맣게 잊어버립니다.  한마디로 지역본부서 나는 잘하고 있는데 별볼일 없고 호응하지 않는 현장 사람들이 문제야 하게 되는거죠.  지역에서 이들은 처음보는 누굴 만나면 내편인가 다른 정파인가를 먼저 살펴봅니다.  나는 동료로 부터 계속해서 확인을 받아야하고..  우리가 살아남기 위해 다른 정파를 죽여야 하는 난장판이 되어버리기도 하고요. 그래서 왕따라는 것이 생겨나기도 합니다. 그래도 지금껏 계속 유지되고 있는 것은 헌신하시는 3% 소금같은 분들이 일하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회사를 나와 다른 일을 하고 있지만 본조의 도움으로 아저씨때 설립한 노조는 15년째 소수로 이어지고 있는 정규직, 비정규직 하나되어 모두 정규직을 이뤄내고 노조원으로서 정년을 하고 있는 지역 유일한 여성사업장입니다. 지금도 지역본부에선 별다른 관심과 지원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ps. 지역의 그 소수 노조는 청소용역노동자 ㅇㅇ구 할머니의 퇴직금 반환 투쟁에 함께하며 결국 청소하시던 모든 분들이 퇴직금을 받게 되었고 이때 기록된 녹취와 회사정보는 위원장님을 통해 같은 하청업체인 홍ㅇ대 청소노동자분들께 전달되기도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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