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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나이 많이많이~~

요즘은 센터 한국어교실 때문에 배꼽잡고 웃을 때가 많다. 센터 동료분이 이 분들을 가르치는데 요즘 나이 서른 넘어서 결혼 안했다는 사실로 놀림감이 되어버렸다. ㅋ 베트남 여성들이 가장 많고, 몽골, 중국 여성들 등이 있는데, 이 베트남 여성들이 몇마디 안되는 한국어 어휘 실력으로 아주 사람을 들었다 놓았다 한다. 여기, 한국온 지 한달 된 탄. 탄: 선생님 남편 있으요? 쌤: 없어요.. 탄: 선생님, 나이 많이많이~. 남편, 빨리빨리~~ 막 이런다. 거기다 문제는 왜 결혼을 안했는지 뭐 그런 상황을 설명하기엔 그 분들 한국어실력이 안따라주기 때문에 그것도 못한다는 것. ㅋ 하긴, 스물두살에 이미 결혼한 탄이 볼 땐 이 언니들 이해 못할 존재들이겠지.ㅡㅡ; 어느날은 한국어 시간에 "돈 빌려주세요"라는 말을 가르쳐줬단다. 이랬더니 다음날 센터에 온 탄이 두둑해진 주머니를 가리키며 "돈 받았으요" 이런다. 남편한테 돈 빌려달라 말하고 받은 것이다. 대단해~! 배운 것을 써먹을 줄 아는 똑똑한 학생이로고. 또, 우리의 빡언니. 모두에게 빡언니라고 불리는 이 분은 성격이 너무너무 좋아서 인기가 참 많으시다. 늘 사뿐사뿐 뛰어다니는 이 언니는 모든 말 앞에 '아~'를 붙이고 '아~ 맛있' '아~ 맛없' 이렇게 말을 끝마친다. 오늘은 새로 온 사람을 사귀느라 쉬는 시간에도 교실에서 나오질 않고 그 짧은 한국어로 중국인들과 얘기중이시다. ㅎ 아~ 귀여워... 2탄. 오늘 수업이 끝나고 집에 가면서 아주 그냥 저 선생님이랑 나한테 남편 빨리빨리를 연신 외치고 가는 탄. 내가 "나, 남자친구 많아, 남편 없어도 괜찮아" 이랬더니 탄 아주 썩소를 날리며 "남편, 남자친구 노쌤쌤~" 이런다. 뭐, 결혼도 안해본 네가 뭘 알겠냐, 이런 표정이랄까. ㅋ 집에 가는 길에 우리가 "식사 많이 하세요~" 이랬더니 하는 말, "아니아니~ 밥 많이, 배뚱뚱" 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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