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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혁 출소, 17,520시간, 730일, 2년의 기다림! 다시 희망으로!
8월 6일 00시 15분쯤,
안양교도소 정문을 열고 나왔을 때,
동지의 여윈 얼굴은 몹시 상기되어 있었습니다.
정문 앞에는 많은 동지들이 ‘김혁’을 외치며
꼭 2년만에 풀려나는 그를 미치도록 반갑게 맞았습니다.
“김혁 동지 석방을 미치도록 환영합니다.”(노동전선)
“730일 17,520시간의 기다림, 동지의 투쟁에 쌍용차 노동자들은 희망을 이어갑니다.”(금속노조 쌍용차지부)
“김혁 동지의 석방 축하”(사노위)
17,520시간, 730일, 2년의 기다림,
그 기다림은 김혁 동지에 대한 기다림이자,
쌍차 정리해고 저지 투쟁이 희망으로 이어지길 바라는 바람이었습니다.
77일간의 파업에도,
결국 정리해고를 막지 못해,
15명의 동료를 죽음으로 내몰고,
수 백 수 천의 동료와 가족들을 거리로 내몰며,
결국 ---
쌍차에서 막지 못함으로써 한진중공업으로 이어져
다시 수백명의 노동자들이 정리해고 당하고
노동자들이 산 자와 죽은 자로 나뉘고,
결국 김진숙을 85호 크레인으로 올려보낼 수밖에 없는
이 현실.
이 ‘절망’을 어떻게 ‘희망’으로 뒤집을 것인지를 바라는 긴 기다림이었습니다.
몸부림이었습니다.
2년은 그런 세월이었습니다.
얼마나 가슴 아프고 번민했겠습니까?
77일간의 목숨을 건 투쟁에도 국가권력의 폭력적 진압 때문에 정리해고를 막지 못하고,
함께 했던 동지들이 목숨을 버리고,
다시 전국 곳곳에서 정리해고가 잇다르고 ---
아마 더 큰 절망은 이런 거였을 겁니다.
“쌍차 77일간 파업은 잘못됐다. 그 때 타협했어야 했다.”
투쟁의 결과 때문에 결국 정리해고에 맞선 77일간 파업의 정당성 그 자체가 부정되는, 민주노조운동의 현실이 더 절망적이었을 겁니다.
그래서 출소 환영식에서
김혁 동지는
쌍차투쟁의 정당성과 정리해고 저지를 위한 우리들 투쟁이 희망이 있음을
길게 얘기했습니다.
빨리 마치라고 누군가 눈치를 주긴 했지만,
어찌 10~20분 사이에
침묵의 2년 간 마음속으로만 삭혀 왔을 자신의 고민과 생각을 다 풀어낼 수 있었겠습니까?
쌍차투쟁은 패배한 것이 아니다.
쌍차투쟁은 정리해고에 맞선 투쟁의 마지막이 아니라, 오히려 투쟁의 시작이다.
신자유주의에 맞선 대중적 반격이 이제야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있다.
이제 김혁 동지의 출소로
함께 그 희망을 투쟁의 현장에서 가꾸어 갈 수 있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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