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일째108배

2010/03/05 08:52

 

 

 

25. 남의 칭찬한 일은 드러내고 허물은 숨기며 스물다섯 번째 절을 올립니다.
 
 

 

7시에 일어나 108배를 하였다.

34일만의 큰 실행!

 

사실 크다고 하기엔 너무도 초라하지만

나에겐 너무나 큰 일이다.

하기 싫다고

잠자고 싶다고

더 자도 되지 않냐는

끊임없는 생각과 유혹들이

괴롭혔지만

언제까지 할 수 있을진 모르겠지만

그냥 묵묵히 하면

못할 것도 없지 않을까.

 

 

남을 욕하지 않고 되려 칭찬할 일을 찾고 몸에 익하는 것.

일이 많고 어려움에 짜증내거나 힘들어하지 않고 묵묵히 해내는 것.

 

꼭 하고 싶은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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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일째]108배

2010/03/04 09:15

 

 

 

59. 자신을 닦는데 게을리 하지 않으며 쉰아홉 번째 절을 올립니다.

 

 

 

 

아침에 108배를 했다.

7시 18분. 끝나니 7시 41분!!

 

내일은 7시에 일어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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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일째]108배

2010/03/03 22:52

 

 

 

6. 나의 영혼과 육체의 건강함을 위해서 여섯 번째 절을 올립니다.

 

 

생리 이틀째

아랫배가 아프긴하지만

온몸이 부들거릴만큼 고통이 있거나

허리가 끊어질 듯 아프지 않다.

견딜만한 고통.

108배를 하면 더 아플 것 같은데

할 때 덜 아프고

하고나서도 크게 달라지진 않는다.

 

이것이 108배 덕분인지는 모르나

어쨋듯 지난번 생리때도 진통제를 먹으며 하루를 겨우 버텼던 나로서는

너무도 반가운 변화다.

 

스트레스를 조금씩 관리해서 일수도 있고

매일 몸을 움직이는게 도움이 됐을 수도 있다. 

암튼 너무 감사하다. 

 

.......................................

 

많이 아프지는 않았으나

하루종일 잘게 아픈 배를 계속 신경쓰면서

이것저것 부담스럽게 다가오는 일들을 부담스럽게 생각하지 말자며 하루를 보냈다. 

그리고선 배가 너무 고파 퇴근을 기다렸고

하지만 친구는 할일도 있고 배도 그리 고프지 않아 저녁밥을 먹는데 시큰둥했다. 

모임을 한시간 남기고

책을 사고 시간이 어정쩡하니 먹을거나 사가지고 들어가자는 친구의 말이 옳다고 생각함에도

올라오는 화와 짜증을 참기가 어려웠다. 

난 배가 고팠고

청국장이나 등등의 제대로된 한끼가 필요했는데

...

하지만 그 친구의 말이 합리적이며 배가 고픈것 가지고 무슨 화냐고 생각하니

눈물이 났다. 

결국, 울었다.

 

그러니까 화를 못내서 운건지

배가 고파 서러워서 운건지

내 생각대로 돌아가지 않은 현실이 짜증난건지

아픈게 서러운건지

하루동안 힘들었는지

알 순 없지만

눈물을 닦아내는 나를 보며 친구는 당황스러워했다.

....

근데 나도 당황했다.

;;;;;;;;;;;

 

 

 

우는 내가 하도 신기하고 웃겨서

서러웠냐고..뭐가 그리 서러웠냐고

배고픈데 밥 못먹어서 서러웠냐고

괜찮다고 해줬다.

참느니 우는게 건강에 더 좋지 않겠다는 생각과 함께

 

울고나니

배도 덜 고프고

화도 나지 않았다. 

 

 

난 도대체 왜 운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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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째]108배

2010/03/02 22:52

 

 

 

57. 지혜를 통해 자유를 얻을 수 있기 위해 쉰일곱 번째 절을 올립니다.

 

 

 

서운한 마음을 전하고 투닥거리며 싸우는 것은

화해하기 위함이다.

 

좀 더

지혜롭게 했더라면 좋았을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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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째]108배

2010/03/02 01:23

 

 

56. 참회하는 마음이 으뜸이 됨을 알며 쉰여섯 번째 절을 올립니다.

 

 

 

대학에 올라가는 동생에게

관계속에서 내가 살고 있다는 생각을 하라고 잔소리를 했다.

이러게 살게 하다간 정말 지밖에 모르는 이기적인 인간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더이상 오냐오냐 할 수는 없겠다 싶어서

요즘은 맘잡고 잔소리를 하고 있다.

 

이기적이게 사는 것이 당연한 세상에서

다른이들을 위해 5~6인분의 밥을 싸오는 사람과

집에서 입지 않은 옷을 선물하는 사람과

밥먹을 돈이 없다면 밥사주고 차비까지 주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동생에게는 너무 신기하고 어렵고 이해하기 힘든 일인 것 같다.

 

관계속에서 내가 얼마나 많은 도움을 받고 살고 있는지

자유롭게 걷고 말하고 생각할 수 있는게 얼마나 큰 기쁨인지

언제가 감사하며 사는 게 좋지 않냐는 내 말에

너무도 머리아픈 이야기라며 괴로워한다.

 

'왜 사는지'를 고민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아직 세상이 즐겁기만 한 내동생은

기냥 편하게 화내고 이기적으로 살고 싶단다.

거기에 대고 더 풍요로운 삶 어쩌고 저쩌고 하는게 잘하는 짓인가 싶으면서도

언젠가 다시 한번 떠올릴 때가 있을거라 생각하며 잔소리를 했더랬다.

사실 나도 잘 모르고 몸에 배인 습관대로 해버릴 때가 다반수고

어디로 갈지 몰라 갈팡질팡 하기에 머쩍긴 하다;;;

그래도 참회가 으뜸이라지 않는가.

 

 

참회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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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째]108배

2010/02/28 21:33

 

적상산를 다녀왔다.

붉을 적에 치마 상의 적상산은 가을에 단풍이 들어 붉은 치마를 두른것처럼 보인다 하여

지어진 이름이란다.

 

무주 덕유산 국립공원안에 포함되 있기에

나무도 많고 계단도 잘 만들어져 있어 참 편하고 즐겁게 산행을 했다.

깍아지는 듯한 바위절벽이 맨처음에 보여

산행이 고단할거라는 생각이 들게 하지만

돌로 만들어진 계단은 낮고 촘촘해 걷기 쉽고 적상산성을 지나면 넓고 평평한 길이 나와

소복이 쌓인 낙엽을 밟으며 산책하듯 향로봉으로 올랐다.

놀라울 정도로 편하고 안락해서 깍아지는 듯한 절벽이 거짓말 같았다.

 

가는 길목에는 '장도바위'가 있다.

내 키의 5배는 될 것 같은 큰 바위가 세로로 쩍 갈라져 있는데

해설판에는 최영장군이 산이 너무 아름다워 올랐다가 바위때문에 정상에 오르지 못하자

바위를 장도로 내려치니 바위가 갈라졌다는 글귀가 적혀있었다.

설화가 참 재밌고 이게 진실인지 상상인지 분간할 수 없어 오묘한 웃음을 서로 지으며

봉황이니 용이니 설화에 대한 이야기를 한참 했더랬다.

 

소나무 향기.

졸졸 흐르는 물소리.

새소리

푹신한 낙엽

판판하고 널찍한 등산로

깍아지는 듯한 절벽

삼국시대 건축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산성

...

 

 

80. 천지에 충만한 생명의 소리에 귀 기울이며 여든 번째 절을 올립니다.

 

 

 

5시간 산행을 했건만 다리가 피곤하다는 느낌이 없었다.

견딜만한 피로감이었다.

108배가 도움이 되긴 되나보다.

심장은 두근거리지만 다리가 후들거리진 않는다.

언젠가 심장도 차분해지겠지.

 

 

 

 

 

.......................

친한 친구 3명이 이사를 했다.

의기투합하여 집하나를 전세해서 같이 생활을 하기로 한 것이다.

그런데 이사한다는 사실을 오늘에서야 알았다.

이러저러하게 이야기 하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서운한건 별 수 없었다.

이만큼 멀어졌나 싶기도 하고

생활권이 다르니까 싶기도 하고

더 서운했던건

자기들 애인(광주, 목포에 산다)들은 불러서 이사를 했다는 것이다.

결국 생활권에서 가장 가까운건 애인이라는 건가..

가족이라는 건가..

결국 따로 떨어지면 남는 건 가족이라는.. 혹은 개인적 관계들만 남는건가...

하는 쓸쓸한 생각이 들었다.

어쩔 수 없는 건가 싶기도 하고..

 

이야기를 많이 하고 다녔는데 몰랐냐는 말과

말할 타이밍을 놓쳤다는 말과

일할 사람도 충분하고 주말엔 쉬라고 그랬다는 말들은

별로 위로가 되진 않았다.

 

다들 같이 살기 위해 이사를 한다는 게

그렇게 작은 일은 아니란 생각에

새로운 시작을 하는 친구들을 독려하고 싶은 마음이 컷건만

....

내가 기억나지도 않았던가.

인생 헛살았단 생각이 든다.

별로 나와 기쁨을 나누고 싶지 않았던게지.

흥.

 

...............................................

28. 남에게 성내는 마음을 두지 않으며 스물여덟 번째 절을 올립니다.

 

 

 

그랬다고 해도 어쩌겠는가

다 소중한 내 친구들인걸.

결국 가까워지고 멀어지는건

만나고 헤어지는건

자연스러운 것임을

나 또한 조금만 떨어지면 소홀해지는 것을

누구탓을 하겠는가

 

잘 살아라~

다음에 집드리가마~

 

연락 안해준 덕분에 오늘 산행 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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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지섯달 꽃 본 듯이

2010/02/28 01:30

 

 

 

날좀 보소~

날좀 보소~

날~ 좀~ 보소~

동지섯달 꽃본듯이

날 좀 보소~

 

 

 

민요의 흥겨운 소리에 박수를 치다 밀양아리랑 가사가 귀에 들어왔다.

동지섯달에 꽃본듯이라..

 

추운 겨울날 눈 사이로 꽃을 발견한다면 어떤 기분일까?

생각하지도 못한 선물에 깜짝놀라며 반가운 마음에 미소가 지어질 것 같다.

그렇게 반갑고 신기하고 사랑스러운 마음으로 꽃을 보듯

날 봐달라는 마음이 얼마나 귀엽고 아름다운가.

 

새삼스레 밀양아리랑에 마음이 설렌다.

 

오랜만에 정든님 보고 행주치마 입에 물고 미소지으며

동지섯달 꽃본듯이 날좀 봐달라는 마음이 손에 잡힐 듯 그려져

흐믓해진다.

 

 

 

 

 

누군가를 마주 대할 때

동지섯달 꽃 본 듯이 여긴다면

또 우린 얼마나 서로에게 기쁨이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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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째]108배

2010/02/28 01:13

 

 

몸이 가벼워졌다.

 

절을 하다보면 일단 허벅지가 땡기고

허리가 아프다.

그런데 허벅지가 덜 무겁다.

숨은 아직도 거칠지만 힘들다는 느낌은 없다.

 

어제 108배를 하는 건 너무 힘들었다.

피곤했고 다리도 아팠다. .

그런데 오늘은 몸이 너무 가볍고 신기할 만큼 다리도 아프지 않았다.

 

고비.

 

고비를 넘으니 상상하지 못했던 일이 일어났다.

하루 사이에 체력이 좋아진 것은 아닐진데

그동안 차차 좋아지다가

오늘에서야 그것이 들어난 것 같다.

 

너무 감사하다.

이제 몸이 익숙해지나보다.

 

음성도 없이 지식도 없이 108배를 시작했다.

무조건 절부터 했다.

음성을 받았을 땐 1.7배속으로 높이고 20분정도 108배를 했다.

그리고 이제서야 108배를 제대로 하는 방법을 찾아서 실행해 봐야겠다는 여유가 생겼다.

일단,작은 곳부터. 만만한 곳부터 시작하는 것이다. 

 

 

6. 나의 영혼과 육체의 건강함을 위해서 여섯 번째 절을 올립니다.

 

 

무엇보다 지금당장 실행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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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째]108배

2010/02/28 01:00

 

호텔 바닦은 정말 딱딱했다.

술도 먹었다.

시간도 늦었다.

생판 처음 본 사람이랑 방도 같이 썼다.

 

언제까지 할꺼냐는 질문에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건 정말 모르겠고

그냥 매일 하루에 한번 한다는 해야겠다는 생각만 할 뿐이다.

그래서 할 수 있는 것 같다.

 

 

59. 자신을 닦는데 게을리 하지 않으며 쉰아홉 번째 절을 올립니다.

 

 

새벽이라 24시간이 지났지만

얼마나 완벽하게 하는가는 별로 중요한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다소 집중하지 못할 수도 있고 시간이 늦더라도

한다는 것.

실행한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생각하자 많은 것들이 쉬어졌다.

 

타인의 눈치를 보지 않고

조건이 좋지 않다 하더라도

하고자 하는 일을 했다는 것이 맘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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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째]108배

2010/02/26 01:10

 

 

 

낮아지기.

낮아진다는게 좋다.

땅에 이마를 대고

낮게 더욱 낮게 몸과 마음을 내리면

긴장되었던 몸이 편하게 이완되고 마음도 한결 깊어지는 느낌이다.

 

뭔가를 쌓고 이루고 인정받아야만 한다는 부담감을 내려놓고

보잘것없는 맨몸둥아리로 돌아오면

살아 있는 것 만으로도 감사해지고 기적같고

만만치 않은 세상일도 더 견딜 만 해 진다.

 

 

74. 자신을 낮추어 낮은 곳으로 자리하는 겸손을 모시며 일흔네 번째 절을 올립니다.

 

 

참 신기한 건

지금에 만족할 수록 더 높은 곳으로 나아갈 힘이 생긴다는 것과

낮아지고 별볼일 없어질 수록 차분해진 마음으로 보다 더 나은 결정을 내리게 된다.

 

.................

 

이제 내일과 모레만 보내면 좀 숨을 돌릴 수 있겠지 싶다가도

별로 그러지는 않겠구나란 마음에 또다시 초조해진다.

그냥 매일매일 최선을 다해 살아가기.

매일 다짐해도

매일 잊어버려

또다시 다짐하고

언젠가 기억하게 되겠지.

몸이 알게 되겠지.

몸이 머리보다 먼저 알게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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