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쏟아진 매실...

 
오늘 점심을 먹으며 사고를 쳤다.


꿀병에 담아 놓았던 매실을 3분의 2는 쏟아버렸다. 하경이가 할머니가 만들어 온 떡을 맛있게 먹기에 떡을 먹을 때는 김칫국을 먹어야 한다며 한수저 줬더니 멋모르고 덥석 물은 하경이에게 내가 또 한 수저 떠주려니 도망을 간다.


아빠와 딸의 어의없는 행동을 지켜보던 아내가 하경이에게 매실을 좀 먹이자고 해서 냉장고에서 매실이 담긴 병을 거내 매실을 약하게 물에 타 하경이게 먹이려니 김칫국의 영향인지 아니면 생각이 없는지 잘 먹지 않아 조금 더 진하게 타서 먹여보려니 이도 잘 먹지 않아 그냥 내가 마셔버렸다.


그런데 문제가 여기서부터 시작이다. 아내가 매실을 한잔 마시겠다며 내 옆에 있던 뚜껑이 닫힌 병을 들었든데 그게 뚜껑이 제대로 닫히지 않은 것이다. 아내가 매실을 들어 자신의 앞까지 가지고 갔는데 그게 그만 아내의 손에서 미끄덩하더니 방바닥을 향해 매실을 쏟아버렸다.


매실이 쏟아지자 어의가 없는 아내는 나만 쳐다보고 난 분명 뚜겅을 잘 닫았는데 왜 그게 뚜겅이 제대로 안닫혔을까 고민하고 하경이는 뭐가 신나는지 방에 쏟아진 매실을 만지려 달려든다. 에구...


부리나케 상에 쏟아진 매실은 행주로 바닥에 쏟아진 매실은 걸래로 뒷 정리를 했지만 아쉽다. 쏟은 분량을 보면 우리 가족이 2주는 족히 먹을 분량인데 참 어의가 없다 왜 이런 실수를 했지??? 아내는 화가 많이 났지만 참는자에게 복이있다고 그냥 한소리 하더니 난장판이 된 방을 정리하고 하경이 빨래며 하경이 유모차 천까지 빨았다.


지금 도서관은 조용하다 민지하고 솔이가 놀고 있고 하경이는 똥 싼거 정리하고 엄마따라 유모차 타고 산책가고 난 주일 준비하다 이 글을 쓴다.


요즘 하경이는 지나가는 사람만 보면 아빠라고 한다. 물론 가끔 엄마라고도 하지만 요즘은 거의 무조건 아빠다. 할아버지가 지나가도 아빠 아저씨가 지나가도 아빠 아주머니가 지나가도 아빠 언니가 지나가도 아빠다... 아빠하고 사이가 별로 안 좋아 그런가???


주일 준비하라고 아내가 하경이하고 산책을 갔는데 난 하라는 주일 준비는 안하고 이렇게 글을 쓰고 있으니 아내가 알면 난리가 날텐데...


호랑이도 제말하면 온다고 이 글을 마무리 하려니 아내가 왔다. 지금 하경이는 언니들 오는 거 지켜보고 있다. 난 어여 이 글 아내 몰래 올리고 주일 준비나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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