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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형규목사의 죽음과 표현의 자유

 

아프카니스탄에서 구금된 23명 중 배형규목사가 죽음을 당하고 남은 22명이라도 안전하게 구조하고자 정부에서 텔레반과 협상하는 것을 향해 개독교인들이 정부에서 돌아오라고 비행기를 보내니 거부하더니 이제와서 살려달라고 생쑈를 한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런 사람들의 글을 보고 있자면 지난 2006년 3월 고은광순이 데일리서프라이즈에서 “개판치는 목사가 왜이리 많은가?” 라는 칼럼을 통해 “2003년 기독교인들이 뽑은 10대 뉴스” 라는 것이 떠오릅니다.


고은광순이 글을 쓴지 1년하고도 수 개월이 지났음에도 이 글은 인터넷 공간을 떠돌고 있습니다. 하지만 고은광순은 자신의 칼럼에 쓴 “2003년 기독교인들이 뽑은 10대 뉴스”라는 것이 어디에서 발표한 것인지 아직까지 밝히고 있지 않습니다. 그러면서도 그는 기독교를 위해 그 글을 적었다며, 기독교는 개혁되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제가 이 글과 관련해 제보 받은 것이 옳다면 고은광순이 “개판치는 목사가 왜이리 많은가?”에서 사용한 자료는 기독교인들이 뽑은 뉴스가 아닌 지독히도 기독교에 반감을 가진 사람이 쓴 글에서 나온 것입니다. 이 말이 옳은지 틀린지 밝히려면 고은광순은 그 출처를 밝혀야 합니다.


자신의 주장을 합리화하기 위해 전혀 다른 사건들을 조합하고 해석하고 진실이 아닌 이야기까지 한데 묶어 버리는 고은광순의 글처럼 지금 아프카니스탄에서 생과 사를 넘나들고 있는 사람들을 향해 비행기를 보냈는데도 돌아오지 않았다는 등의 말들을 쏟아내고 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들은 기독교를 개독교라 부르며 왜 싫다는 사람들에게 가서 봉사를 가장한 선교활동을 한 것이니 자신들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사람들에게 기독교에 대한 혐오감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정부에서 세금을 가지고 협상을 한다면 기독교를 대상으로 소를 제기하겠다는 조금은 납득하기 어려운 말들도 쏟아내고 있습니다. 그들이 기독교가 싫다면야 어쩔 수 없지만 최소한 사람이 죽느냐 사느냐는 상황에서 이런 말들을 쏟아 낼 수 있는지 입맛이 씁쓸합니다.


그들은 분명 분쟁지역에 들어갔고, 그들의 종교가 기독교였고, 그들은 낮에 움직여야 할 길을 저녁에 움직였습니다. 그렇지만 그 이유들이 죽을 만큼 큰 죄입니까? 지금도 수 많은 분쟁 지역에서 기독교인들이 자신의 종교적 신념을 가지고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들도 죽어야 하는 죄인입니까?


많은 분들이 우리나라에도 도와야 할 사람들이 많은데 왜 싫다는 나라 들어가 봉사라는 이름으로 선교 활동을 하느냐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런 말을 하는 당신은 지금 어떤 일을 하고 있습니까? 우리 사회의 양극화를 좁혀보고자 어떤 노력을 하고 있습니까? 최소한 많은 기독교인들은 나름대로 자신의 영역안에서 이런 노력들을 하고 있습니다.


기독교인이 아닌 사람들도 그런 일을 한다고요? 맞습니다. 하지만 그들 가운데 현재 아프카니스탄에 잡혀 고통당하고 있는 사람들에 대해 네가 저지른 일이 죽어 마땅하다거나 네가 믿는 종교가 문제가 많으니 너희들은 죽어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누군가를 위해 자신을 내어주는 사람은 생명의 소중함을 알기 때문입니다.


표현의 자유라는 것을 개인적으로 좋아합니다. 하지만 최근 벌어진 아프카니스탄에서 벌어진 일과 관련한 댓글들을 보면서 표현의 자유라는 것이 어디까지 인정해야 좋은 것일까? 고민하게 됩니다. 진실을 바탕으로 비난과 조롱을 한다면 인정하겠지만 진실이 아닌 이야기를 가지고 진실인양 사람들을 속이거나, 고통당하는 이들에게 너무나 쉽게 성폭력에 가까운 말들을 쏟아내는 이들을 보면서 고민하게 됩니다.


이번 사건을 통해 기독교를 비난하고 조롱하려면 사실을 바탕으로 비난과 조롱을 하십시오 기름 값이 이번 협상 때문에 올랐다는 말이나, 돌아오라고 비행기를 보냈더니 돌아오지도 않았다는 등의 거짓을 쏟아 내며 아프타니스탄에서 삶과 죽음의 경계선을 오르내리는 분들과 벌써 생명을 잃은 분과 그 가족들에게 상처를 주지 마세요. 사랑하는 남편의 시신을 다른 구금자들과 함께 돌아오기를 바라는 아내를 향해 쑈를 한다는 말이나 텔레반 병사의 전화기로 통화했다는 여성에 대해 글로 성폭력을 쏟아내는 것을 볼 때 피가 거꾸로 오르는 것은 저만이 아닐겁니다.


날도 덥고 하니 짜증이나고 누군가를 조롱하고 싶습니까? 그렇다면 차라리 저를 향해 너 같은 목사 또라이가 있어 우리나라가 망한다라고 하세요 하지만 제발 아프카니스탄에서 고통받는 자들과 그 가족들에게 더 이상의 상처는 주지말아주세요 부탁드립니다.


2007년 7월 28일


눈물이 마른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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