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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2/18
    아효~(4)
    schua
  2. 2008/02/15
    과거의 나에게 감사하기(5)
    schua
  3. 2008/02/14
    같은 것이었구나.(4)
    schua
  4. 2008/02/14
    축하해요. 새삼.(6)
    schua
  5. 2008/02/11
    일상(7)
    schua
  6. 2008/02/04
    배려와 칭찬(8)
    schua
  7. 2008/02/02
    똑같아요.(6)
    schua
  8. 2008/01/31
    필요한 시간(15)
    schua
  9. 2008/01/30
    자기의 생각과 감정(4)
    schua
  10. 2008/01/30
    그립다.
    schua

아효~

월요일 오전을 힘차게 시작할라구 글을 한페이지 썼더만

날렸다우~

 

태클이야. 태클...

 

그.래.도.

 

 

잘 보내야쥐.

못다한 이야기는 낼 오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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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의 나에게 감사하기

1.

사실 내가 다큐멘터리에 대해 교육을 할만한 학력이 있다거나

경험이 많다거나 하진 않다.

 

그럼에도 다큐멘터리 관련한 교육을 하는 이유는 생계문제가 아주 크지만 막상 교육을 하겠다고 승낙할 때의 나의 심리는 이 참에 공부 좀 해 보자는 욕심 때문이다. 

 

약간 무리가 간다 싶어도 그 교육내용을 준비하다 보면 공부가 무지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런지 교육 기획하는 친구한테 이런 소리도 듣는다.

"감독님은 교육준비를 다른 분들보다 많이 하셔요"

물론 교육생들에게 나의 공부 욕심 때문에 미안해지면 안된다는 맘도 있다.

그래서 어떤 때는 이러다 큰 일 나겠다 싶어서 이틀짜리 교육을 하는데 한달동안 준비한 적도 있다.

 

여튼 그러다 아기 낳고는 맘껏 교육준비를 못할 때도 있었다.

한번은 여러번 한 교육이었는데 제대로 교육준비도 못하고 해서 맘이 좀 상해있었다. 그러다 이전에 만들어 놨던 교육자료들을 보니...아...진정 감사하게 되더라. 과거에 내가 만들어놨던 자료들...어찌나 알차던지...자화자찬. ㅋㅋ

여튼 그때 내가 했던 말이 "고마워, 과거의 나" 뭐 그랬다지.

 

2.

이제 슬슬 기획서를 써야하는데,

지금 머릿속에 있는 아이디어는 두개인데 우선은 시간 활용이 자유로운 것 부터 하기로 했다. 물론 행복하기 위해서!

다른 하나는 지금의 나의 건강상태, 정신, 몸 다로는 무리다. 그리고 시간활용관련한 조건에도 안 맞고.

 

이 작업을 처음 할 생각을 하게 한 건 한 인터뷰였는데, 것도 아주 오래된 인터뷰. <계속된다>를 하기 위해 처음 찾아갔던 분의 인터뷰. 그러니까...거의 2002년 말의 인터뷰겠지. 여튼 그걸 해야지 하고 있는데 영 진도도 안나가고 그랬다. 그러다 테이프 박스를 뒤져보기로 했다. 그분의 인터뷰를 담았던 테이프가 있으면 좋겠다 하면서...

 

아...근데 있네.

물론 당연한 일일꺼다. 다큐 감독이 자신의 촬영테이프를 잘 보관하는 것은.

그 동안 그 많은 교육에서 얼마나 침 튀기며 말했던가 테이프 잘 보관하라고.

그래도 긴가민가 했는데...

있다.

 

다시 한번 과거의 나에게 감사해아지.

"고마워 2002년의 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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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것이었구나.

당신의 고양이님의 [] 에 관련된 글일지는 몰겠다.

단지 한 문장이 내 맘에 콕 다았다. 그 덕분에 한동안 울렁거렸던 맘이 콱 잡혔다. 그럼 넘 부담되려나. 그래도 그 말이 내 안에 들어와 우울파장이 아닌 다른 파장을 만들고 그 파장이 결국 날 하늘색으로 만들었다.

 

책임감.

아마도 난 그걸 '희생'으로 환원해서 인지한 듯 하다.

가끔 내가 가지고 있는 단어들에 대한 이해는 일반성을 벗어날 때가 있다.

그건 아마도 내가 너무 이 사회랑 입장이 다르면서도 많이 단순하기 때문일거다.

한마디로 구멍이 많은거지. 흠흠흠...가만히 앉아서 궁리를 해야 하는데 그거 그거야~ 하고는 룰루랄라 살았으니까.

 

그 중 가장 큰 것이 아기를 낳아 키우는 것이지 않을까 싶다.

난 그냥 아기를 낳아서 일년만 고생하면 그냥 이전과 같이 잘 살 수 있을 줄 알았다. 이전과 같이 잘 살 수, 햐...이 표현...참 어리석구나. 여튼 이전과 같이 미친듯이 일하면서 희희락락할 수 있을 줄 알았다.

 

그러나 그게 아니란 걸 알아차리고는 누굴 탓할 수 없어서 같이 사는 사람을 탓했다. 왜 좀더 잘하지 못해서 내가 이런 고민을 하게 하지 뭐...그런 아주 어리석었지. 그러다 같이 사는 사람도 참 많이 노력하고 고생하고 힘들어 한다는 것이 보이기 시작하면서부터는 결단이 필요했다.

 

짧은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것에 대한 온갖 고민을 했드랬다. 그러나 우리(누가 우린지는 모르겠지만...여튼 진보블로거의 특이점이 다큐를 만드는 사람이 많다는 것에 왠쥐 기대어.) 일(그러니까 다큐 만드는 일이지)이 좀 특이만빵해서 한번 일이 시작되면 밥을 먹어도 사람을 만나도(물론 사람은 일과 관련한 사람만 만날 수 있다. 그냥 정신상태가 그렇게 된다.) 화장실에서 힘을 줘도 밤에 자다가도 그 일만, 오직 그 일만 생각해야 한다. 아니 그렇게 된다.

 

행복은 쟁취하는 거라고 했던가?

한참 맘 심난할때 읽었던 책에서 그러더라. 쟁취, 왠쥐~ 큰 소리 말고 조용히 말했을때 더 크게 다가오는 말이다. 그렇게 조용히 소리내어 보면 그 말이 얼마나 능동적인지 알 수 있다.

 

짧은 시간을 그저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것에 대한 궁리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었다. 근본적으로 그 시간동안 할 수 있는 것을 따져봐야하는 일이었다. 일의 양은 그래도 두고서 그걸 짧은 시간에 하려하면 결국 후회와 원망만 남는 다는 것을 배웠으니까. 내가 그렇다는 이야기다. 내가.

 

올해는 일을 줄이고 아니 짧은 시간 동안 할 수 있는 일을 냉정하게(내게 이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냉정이라니. ㅋ) 판단해서 할 수 있는 일을 하기로 하니 맘이 그리 가볍고 즐거울 수가 없다.

 

이전 같았으면 희생이라 여기고 괜시리 억울하고 괜시리 미워하고 그랬을텐데...

나를 속이는 것일 수도 있겠지. 하지만 그렇더라도 난 그 동안 책임에 대한 두려움에 빠져서 희생의 뒤에 나를 숨기고 원망하고 그랬으니까 이젠 좀 덜 하고 싶다는 거지. 그 덜하고 싶은 맘이 참 강하다는 거다.

 

행복을 쟁취할 수 있는 상태가 되어서 다행이다. 

 

책임감, 그게 사랑으로 전달 될 수 있다는 말에 난 감동했다.

그리고 이젠 억울하지 않게 살기로 했다. 책임감이란 말이 사랑으로 환원되는 순간 좀 가벼워졌다. 가슴속에 응어리가 좀 옅어졌다고 하나. 여전히 가슴속 응어리를 만드는 것들이 날 호시탐탐 노리고 있지만 그래도 이젠 그 놈들을 처치할 힘도 생겼다.

 

나는 강해지고 더 유연해지고 더 행복해질꺼다.

아니 지금 행복한 걸.

 

아기를 키우는 모든 사람들이 그 시간을 잘 보내길.

그리고 행복하길.

진짜루 행복해지도록 몸무림치길.



행복해라행복해라행복해라행복해라행복해라행복해라행복해라행복해라행복해라행복해라행복해라행복해라행복해라행복해라행복해라행복해라얍~

 

한번 쉬고

 

행복해라행복해라행복해라행복해라행복해라행복해라행복해라행복해라행복해라행복해라행복해라행복해라행복해라행복해라행복해라행복해라얍~

 

다시 한번 쉬고

행복해라행복해라행복해라행복해라행복해라행복해라행복해라행복해라행복해라행복해라행복해라행복해라행복해라행복해라행복해라행복해라얍~

 

행.복.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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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하해요. 새삼.

그녀의 첫작품이 올 여성영화제에 상영된다.

음...너무 너무 축하축하.

 

사람을 만나 사람에게 힘을 받고...참 고루하게 들릴리 모를 이 일을

그녀는 찬찬히 해냈다. 시간이 걸리긴 했지만 그녀가 자란 매듭들이

그녀의 작품에 고스란히...멋지고 이쁘다.

 

그 시간동안 그저 갈구기만하고 제대로 힘이 못된 것이 아쉬울 뿐이다.

그리고 또 아쉬운 것은 지난 면접때 같이 못 간거..

왜 그 생각을 못했을까? 바보다. 흨..

 

그녀가 갖고 있는 가능성들,

충분히 당신들이 그녀를 믿어도 된다는 것을 알려줬어야 했는데

아니. 그 사람들도 알꺼야. 모르면 바보고. 또 하나의 좋은 소식을 기다려본다.

 

다시 한번 새삼 많이 축하해.

그리고 여러분 여성영화제에 같이 가서 새삼의 영화를 보아요~~

그 즈음하여 번개 추진해야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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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올만에 엄마아빠랑 떨어져 놀이집에 가야하는 미루가

좀 애를 먹이긴 했지만 그래도 씩씩하게 "엄마 안녕"하며 갔다.

이따 만나면 더 많이 안아줘야지.

 

집에서 대충 마치고 삼실에 왔다.

맘의 여유가 와장창 생겨서 삼실 골목 앞에 있는 책집에 들러

만화책도 두권 빌리고 커피도 한잔 샀다.

지난 5일에 비하면 엄청난 사치다.

 

삼실에 가면 와장창 할 일이 있고 집은 난장판이 되어 있지만

그래도 고맙다 나의 일상아. 여기 그대로 있어줘서.

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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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려와 칭찬

*식사 전이나 어제 술이 아직 안깼다면 읽지 마세요.

 

요즘 미루씨가 화장실 탐험을 시작하셨다.

이전까지만 해도 다른 식구들이 볼 일이 있어 화장실에 가면

화장실 앞 의자에 앉아 기다렸는데 요즘은 함께 들어와서

화장실 곳곳을 살핀다.

 

어제 일이다.

 

미루랑 있으면 다 좋은데 좀 긴장을 하는지 꼭 화장실 갈 때를 놓치게 된다.

그러다 급 부름을 받고 화장실에 갔는데 미루 역시나 따라 들어와서는

여기 저기를 살핀다.

 

그러더니 요즘 한참 재미를 들인 "똥침"을 외친다.

으흨.."미루야. 똥 싸고 있는데 똥침하면 그건 진정 인권침해거덩."

그랬더니 갑자기 "아나아나" 안으란다. 으흨..

 

다시 애절한 눈으로 "미루야 엄마 지금 똥 싸요. 이거 계속 하고 싶거덩."

그랬더니 안쓰러운 눈으로 내 어깨를 톡톡 친다. '계속 하시오'

 

이거이 진정 배려 아닌가?

배러 받으니 고마운 맘이 절로 난다. "고마워. 미루"

 

일을 다 보고 나서 수동식 비대를 하러 욕조에 드갔는데

미루가 변기 속의 나의 결과물을 보고나서는 한마디 하신다.

"우와~"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지.

 

배려와 칭찬을 해주는 한 사람이 옆에 있다니

마음이 따뜻하구나햐~



한숨 돌리긴 했는데

이제 또 먼 일이 기다리려나

뭐~ 별거 있갔어?

 

아쉬움 없이 살면 되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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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같아요.

드뎌 한달 동안 빡세게 진행됐던 교육이 끝났다.

이제서야 시사회하고 뒷풀이하고 집에 돌아왔다.

이차 가자는 사람들을 뒤로하고..헥헥..

 

방에 들어가 봤더니 둘이서 얼굴을 나란히 하고 자고 있다.

가만히 들여다 봤더니 미루 숨소리가 마치 코고는 소리먀냥 들린다.

공기가 건조해서 코딱지가 생겼나 보다.

 

참 똑같이 잔다.

 

 

이제 교육도 끝나고...

한숨 돌린다.

휴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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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한 시간

인간이라는 존재가 사회에서 아니 꼭 사회가 아니더라도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데 필요한 노동은 얼마나 될까?

 

과부화인거다. 이런 고민을 하는 걸 보면........

 

미루가 매우 훈늉하게 아침에 일어나 놀이집 가는 것을 도와주고

밤잠을 이전과 비교해서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잘 잔다고 해도

역시나 육아는 힘들다.

 

게다가 오전 10시 부터 오후 4시까지, 딱 6시간 동안

뭔가 일을 한다는 것은 더 어렵고,

게다가 저녁 시간에 일주일에 두번 강의를 나간다는 것도 어렵다.

 

겨우 미루를 놀이집에 보내고 삼실에 오면 10시가 조금 넘는데

이미 체력은 바닥을 치는 상태다.

 

몇가지 멜을 확인하고 처리하고

요즘은 주로 교육생들의 기획서와 구성안, 나레이션, 가편영상들을

확인하고 있는데, 여러가지로 아쉽다.

이전 같았으면 교육 전에라도 미리 만나서 처리했을 일들을

멜로만 확인하려 하니 답답하기 그지 없다.

 

그리고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더 간절한 사람이 더 많은 것을 가져간다.

내가 이 일을 전업으로 삼을 수 있을까? 고민하는 사람,

아니면 이번 결과물로 영상제에 참여하려는 계획이 있는 사람,

교육은 동기가 중요한데 그 동기는 강사도 누구도 못 만드는 것 같다.

아무리 교육 시작할때 동기 부여를 다양하게 시키고 자극하지만

결국 자기가 가지고 있는 동기가 교육 결과를 좌우하게 된다.

음....여튼 이부분은 담 교육 준비를 위해서도 교육 끝나고 좀 더 섬세히 평가해봐야겠다.

 

겨우 몇가지 일을 하고

퇴근해서 미루를 찾거나 아니면 집안 일들을 하고 아니면 돌아다니며 봐야 하는 일들을 한다. 도대체....일상적인 생활을 하는데 왜 이 많은 노동이 필요하냐고요. 머리가 아프다요.

 

일상적, 아주 일상적, 정말 겨우 일상적인 그런 생활을 하는데

엄청난 시간이 필요하다. 가끔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하고 싶지만

그건 대안이 아니잖어.

 

자기의 생활을 위해 자기가 노동하는 것은 정말 지당하게 맞는데

정말 자기의 생활을 위해 자기만 노동하는가를 보면...좀 여전히 회의적이다.

점점 얘기가 커지는군....사회의 성별분업에 대한 이야기도 나올 것 같고..

 

여튼....

내 속에서 인정하는 것이 있는 듯,

아마도 내가 하는 일이 작업을 시작하면 일정기간 정말 그것만 해야 하는 시기가 있고 그래서 가사노동 등은 쳐다 볼 수 없는 상황이 있지...편집 시기에는 일주일 동안 머리도 안 감고도 모르고 지나니...

 

활동가 중 남자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자신의 생활을 위한 노동을 전가시키고 일에만 열중하는 모습을 보면....너무나 자연스럽단 말이지. 나도 작업 할 때 그러니 그런 모습에 당연히 서로 서로 유연하게 대처하면서 살아 왔지만..

 

그래도 요즘은 힘들다. 한계치에 다달은 듯.

안그래도 상구백도 힘든지 다 저녁에 전화를 걸어 "현숙아...엉엉." 울더라.

많이 외롭고 힘든 모양이다. 일은 너무 많고 몸은 지치고 나눌 사람은 없고.

일 많다고 우는 모습은 처음이라 멍했는데 

목소리가 참 외로워서 "많이 힘들고 외롭구나" 했더니 그렇다고 엉엉 운다.

참....

 

밤에 들어 와서는 용돈이 없다고 만원만 달라고 하길래

기분이다. 만원 더 줬다.

이 만원 들고 기분 좋아지나 했더니...

 

아침에 미루가 상구백을 또 울렸다.

보통은 아빠가 나가도 모르는데 오늘은 좀 일찍 일어나서는 "상구~"를 소리 높여 외치고는 아빠를 찾는다. (미루는 가끔 아빠 이름을 부른다. --;; 부럽다. 나도 불러주지...여튼) 그러더니 아빠랑 놀고 싶다고 안부리던 땡깡을 부린다. 지도 아빠 기근이지. 그런데 이런....상구백이 같이 운다. 안그래도 마음이 말캉말캉해져 있는데 같이 있고 싶은 사람이 우니 동했나 보다. 결국 미루는 우는 아빠를 달래느라 땡깡 끝..

 

존재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들 중 포옹이 있다고 했나.

하루 12번의 포옹. 근데 그걸 할 시간도 있어야 하는 거구나 싶다.

우리에겐 시간이 필요하다. 서로가 존재하다고 느낄 수 있는 시간.

생각이 아니라 느낄 수 있는 시간. 그냥 아무것 안해도 밥을 같이 먹고 청소를 같이 하고 암시롱 않는 수다를 같이 떨 시간이 필요하다구~~~!!!

 

제발 2월 3일이 얼렁 지나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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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의 생각과 감정

바리님의 [] 에 관련된 글.

 

아기들이 자기 생각이나 느낌을 말하기 시작하니 움찔할 때가 종종 생긴다.

은영중 상세한 소통을 할 수 없으니 아무 생각 없을꺼라 여기게 되는 데 아기들이 말을 하기 시작하면서 그/녀들이 생각이 있음을 환기시킬때 움찔한다.

아기 존중의 길을 멀고도 험하다.

 

1.

어제 미루는 어린이집에서 돌아와 신나게 젖을 먹고 있었는데

난 급히 온 전화 때문에 그냥 젖을 물린채 전화를 오래했다. 

전화 끊고 미안한 마음에 그리고 너무 이쁜 마음에

감정을 이빠이 담아서 안그래도 데시벨이 높은 목소리를 더 크고 굵게 하고는

"미루야~ 사랑한다~" 했다. 

 

근데 미루 갑자기 젖먹는 것을 멈추고 숨죽이고 있는 것이다.

좀 놀랐나 보다. 목소리가 나무라는 것 처럼 들렸을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

 

급 목소리를 달리해서

"미안해. 미루. 놀랬구나. 뭐라고 하는게 아니고 니가 너무 좋아서 그걸 표현하다 보니 그렇게 됐어. 미안해. " 그랬더니.

 

미루 고개를 들어

"깜딱 놀랬어요." 그런다. 것도 약간 황당하단 얼굴을 하면서 말이다.

띠옹....

 

 

2.

어제는 내가 교육을 하러 저녁에 나가야 했기에 상구백이 미루를 봤는데

상구백 뭔가를 한참하고 있었는데 미루가 갑자기 자기가 쓰는 조그만 상을 들고는 방으로 들어가며 그러더란다.

"어휴 무거워."

너무 웃겨서 그만 풋했다고.

 

그리고 또 하나 안방에서 창문을 통해 밖을 내다 보고 있더란다.

그래서 "미루야, 뭐 봐?" 했더니.

"밭에" ....아예~~

 

3.

미루는 이상하게 나랑 밥을 먹을 때는 숟가락을 사용하지 않는다. 내가 떠먹여 줄때까지 기다린다. 지 아빠랑 밥 먹을 때도 그렇고 놀이집에서도 지가 알아서 숟가락을 사용해 밥을 먹는데 나랑 있을 때만은 몇번 먹다 말고 꼭 먹여 달라고 한다. 내가 성격이 급해서 기다려주지 못하는 것일 수도 있는데 매번 그러니 좀 고민이 됐다. 그러다 문득 이 녀석이 그냥 이런식으로 나에게 어리광을 부리고 싶을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하루는 내가 밥을 먹이면서

혼잣말 처럼 미루에게 이야기를 했다.

 

"미루야. 미루는 혼자서도 밥 잘 먹지.

아빠랑도 놀이집에서도 혼자서 밥 잘 먹지.

그렇지만 미루는 엄마가 밥 먹여줬으면 좋겠지.

엄마한테 어리광 부리고 싶어서. ㅋㅋ

좋아. 미루가 그렇게 하고 싶으면 그렇게 해도 돼.

엄마한테 어리광 부리고 싶으면 부려.

대신 언제든 혼자 먹고 싶을 때는 혼자 먹어요."

그랬다.

 

그랬더니 미루,

겸연쩍은 얼굴로 날 쳐다 본다.

'엄마, 내가 혼자 밥 먹을 줄 아는 거 알고 있었어....' 뭐 그런 얼굴로.

 

재미있다.

점점 사람하고 노는 거 같다.

 

참 그제는 잠자리에서 젖을 먹다 돌아누으면서

"자자"하더라. ㅋㅋ

 

4.

피곤한 날의 연속이구나.

교육은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고(좀 지친다.)

설 준비도 해야 하고

하루도 제대로 못 쉬니 좀 딸린다.

 

게다가 역시나 이리 힘들고 바쁠때 피자매님이 오실 준비를 하시는 듯.

아 무거워라.

 

그래도 뭐....

사람 미루랑 노는 맛는 달다는.

 

달려보자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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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립다.

자주 가던 곳들이 닫히면

그 앞에서 서성이게 된다.

마치 뻗어 있던 마음이 뚝 끊긴 것도 같고

 

몇몇 블로거들은 오프라인에서 만나니 다행이고

몇몇 블로거의 새집은 아니 다행이지만

 

그래도 그립다.

진보네의 무 익명성이 불편하긴 하지만

준거집단이 주는 든든함이 있다.

 

이 곳에서 못 보니 좀 아쉽다.

뻐꾸기, 새삼, 나비.....

 

아쉬움이 그리움이 되려 한다구~

게다가 리씨 마저 긴 여행길에 나섰으니..흨.

 

너무하다요.

그립다요.

 

블로그가 내게 어떤 의미가 있나...

상구백에게는 나의 유일한 사회생활이라고 하면서 블질을 하는데

그것보다는 더 큰 것이 있다.

 

언제 한번 꼭 정리해봐야지.

설 지내고.

 

여튼 그립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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