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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이고..+ 보탬

달군님의 [결산] 에 관련된 글이라기 보다는 보은 차원에서...

알흠다운 영감을 준 달군에게 고마운 마음을 담아서~~~

 

좀더 요즘 나의 고민과 닿아서 멋드러지게 쓰려 했으나

항상 그렇듯 시간이 안나고나야...

 

그래서 우선 달군에게 유용할 채식 레시피를 올려 보아요~

요즘 열광하고 있는 책인데 요리책. ㅋㅋ

녹색연합이 추천하는 친환경요리 110선이라는 부제가 있는

<자연을 담은 소박한 밥상> 이란 책이야요.

요리책하믄 우선 양념이 복잡하고 소고기 팍팍 넣어서 만든 요리가 대부분인데

여근 될 수 있으믄 자연 그대로 될 수 있음 채식을 주로 하는 것이라 좋슴다.

 

그럼 겨울에 먹고 싶어지는 매운 국물 요리, 육개장. 버트 '채식 육개장'

 

레시피는 2인분 기준

 

주재료 : 고사리(한줌), 느타리버섯(3개:이건 아마도 한 덩어리지 싶어요.) 무(1/4개)

부재료 : 새송이버섯(1개), 숙주나물(1줌)

양념: 고춧가루, 고추장, 진간장 각 1스푼, 참기름(0.2스푼), 소금(0.5스푼)

다싯물 : 무(1/3개), 건표고버섯(4개), 건다시마(손바닥 크기의 4장)

-> 귀차니즘으로 그저 멸치로 국물 내도 되지만 채식이나 패스

 

순서는요

1. 무, 건다시마, 건표고버섯과 물6컵을 냄비에 넣고 끓여서 국물을 우려낸다.

2. 끓는 물에 소금 0.5를 넣고 고사리 1줌과 숙주 1줌을 넣고 살짝 데친다.

(사실 이 단계 패스했어요.) 고사리는 적당한 크기로 썰고, 느타리버섯은 결대로 찢어둔다.

3. 고춧가루, 고추장, 진간장, 참기름, 소금을 섞어서 만든 양념장을 고사리, 숙주, 느타리버섯에 넣고 조물락 조물락 무친다.

4. 1의 국물에 3을 넣고 끓인다. 소금이나 국간장으로 간을 한 다음, 취향에 따라 고춧가루나 후추를 넣는다. 오호~ 끝

 

해 먹어봤는데 나름 얼큰하니 시원해서 좋았어요.

 

그럼 아이스크림, 역시 채식(우유까지 안 먹는 채식)하는 사람에겐 좀 먼 메뉴죠.

버트 먹고잡푼...그래서 고구마아이스크림.

 

주재료 : 고구마(2개), 두유(1컵), 조청(0.2)

고구마 대신 팥을 사용해도 되나. 약간 귀찮겠지요. 괜찮은 팥을 구할라문요.

여튼

 

순서는요

1. 고구마를 삶는다.

이대로 먹어도 좋지요. 그래도 혹 남으면. ㅋ

2. 삶은 고구마, 두유, 조청을 믹서기에 넣고 갈거나 그릇에서 으깬다.

3. 2를 얼음용기에 담아 냉동고에 넣고 얼린 후 믹서기나 빙수기로 곱게 간다.

 

땡이야요. 얼리느라 기둘리고 또 믹서로 갈아야 하고 귀찮긴 한데.

맛이.....맛이.....맛이....아주 좋을 거 가타요. ㅋㅋ

저도 아직 시도는 안했어요. 겨울이라. 그래도 막 적다 보니 함 해보고 싶네요.

음.....함 해봐야지.

 

그럼 다른 제목도 올릴께요. 관심 있는 것 있음 알려주면 더 올릴겠삼.

-피를 맑게 해주는 녹차밥

-성인병을 막아주는 보양식 연근밥

-맛 송송 영양도 송송 깨주먹밥

-깻잎김밥

-부드러운 첫맛 개운한 끝맛 두부감자탕

-시골집의 은은한 향수 콩비지찌개

-뱃속까지 구수하고 든든해요 배춧국

-캴슘과 비타민의 여왕 아욱들깨국

-해조삼총사무침

-머리를 위한 건강식 양파볶음

-생야채잡채

-주먹밥구이

-채식 자장면

-감자두부장떡

-팥칼국수

-감자야채수프

-김치죽

-아욱죽

-고구마피자

-고구마빠스

-통밀사과구이빵

-매실스무디

-두부아이스크림

-녹차빙수

-두유

-식혜

 

다른 것도 있는데 좀 새로운거...쉬운거...내가 해보고 싶은 거 위주로. 히~

 

 

 





고구마피자

재료에 치즈가 있네요. 흨...

그래도 함 올립니다.

간식으로 좋을 듯. 히~~

 

고구마 2개, 피자치즈 반컵

양파 1/4개, 피망 1/2개

토마토케첩 2 숟가락

 

1. 껍질째 애벌로 찐 고구마를 반으로 가른다.

2. 피자치즈를 소복하게 올린다.

3. 토마토케첩을 뿌리고 전자렌지에 3분 정도 가열한다.

 

양파, 피망 등 야채를 다져서 함께 올려도 좋아요. 히~~

 

토마토케첩을 만드는 방법도 있어요. 시중에서 파는 것이 설탕과 소금이 과하게 들어갔다네요.

흨...먹을 것이 업스요. 무섭다. 여튼...

 

그런 먹거리에서 해방되는 길은 재료 그대로~~

호박구이

1. 애호박 1/4개를 납작하게 썬다.

2. 참기름을 두르고 중불로 달군(ㅋ) 팬에 호박을 올리고 노릇하게 익힌다.

3. 소금 0.2, 간장 3, 깨소금 1, 참기름 1, 다진파 0.2, 다진 마늘 1 로 양념장을 만들어 곁들인다.

 

양파구이도 같은 방법으로 히~

대신 양파구이는 기름 없이 구워요.

양파구이는 그냥 양파만 썰어서 구우면 되는 것인데 달고 멋기도 편해서 좋아요. 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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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꼭.

이주동지들이 강제출국 당했던 날 부터 쓰던 건데 마음이 요동을 치는 바람에 이제서야...

 

 

 

1.

어제 농성장에 갔었다.

이런 저런 일을 같이 처리하기 위해 사람들 약속을 몰아 몰아서 농성장에서 보기로 했다.

M씨가 방글라데시에 간다길래 이것 저것 챙겨 주려고 미리 만났는데 점심을 안 먹은 M씨와 밥을 먹으러 식당에 갔다. 식당에서 그 동안 이야기를 하는데 갑자기 전화가 왔고 M씨는 "마숨씨랑 통화했어요?" 한다. 나는 대뜸 "시러요. 눈물 날거 같아 안할래요." 그랬다.

뭐라 뭐라 한참 이야기를 하고 마숨씨 이야기를 했다.

바로 출국 당하면 안될 이유가 있다고 이야기를 듣는데 한숨이 나왔다.

 

2.

2003년에 방글라데시아에 가려고 짐을 싸고 있는데

사람들이 이래 저래 내가 방글라데시아에 간다는 소식을 듣고는 만나자고 연락을 했다. 사람들은 100달러에서부터 이것 저것 전해달라고 물건들을 전해줬다. 일주일 내내 일을 하고 겨우 휴일을 맞은 사람들이 시간을 내서 내게 왔다. 전해달라고 했던 쇼핑백 중 하나는 유난히 무거웠다. 받아 들고 오는데 약간 짜증이 났다. 안그래도 짐이 많아서 짐 싸는데 고전을 하고 있는 중이었다. 그러다 집에 와서 짐을 싸려 쇼핑백을 열었는데 참 먹먹했다. 그 안에는 머리핀에서 부터 그동안 모았을 화장품 샘플, 치약, 샴푸 등이 그득하게 들어 있었다. 고향에 있는 가족들을 주기 위해 하나씩 모았을 생각을 하니 아까 났던 짜증이 민망해졌다. 그 마음이 참 싸해서 내 짐을 좀 빼고 그것들을 조심스럽게 짐 가방에 넣었다. 

 

그렇게 가져간 물건들을 방글라데시아에 있는 식구들에게 전해줄때 난 좀 뜨아했다. 아무렇지도 않게 당연하게 받아드는데 그 손이 참 야속했다. 한국에서 보낸 건 물건이 아니라 마음인데 마음은 온데 간데 없이 물건만 받아드는 사람들이 참 야속했다.

 

그런 느낌을 M씨에게 이야기했더니 자기도 그 느낌이 뭔지 안다고 하면서 고향에 있는 사람들은 여기서 이주노동자들이 편하게 지내고 넉넉하게 살고 그 것 중 쓰고 남은 것을 보낸다고 생각한다고 그래서 그게 참 문제라고....

 

 3.

농성장에 들어서니 2004년 얼굴 그대로다.  새로운 얼굴이 몇 있었지만 대부분이 이전 얼굴 그대로. 내게 농담도 한다. "우리 농성하니까 비즐리(이주동지들이 만들어준 나의 이름)가 오네. 비즐리 보려면 농성 계속 해야겠네..." 웃었다.

 

그러다 갑자기 까지만 동지한테 전화 왔다며 내게 전화기를 내민다. 눈물 이야기를 하며 안 받겠다고 하니 "전화로는 안보이니 받아요." 한다. 겨우 전화기를 들었는데 목소리가 울리는 게 아무래도 감기에 걸린 것 같다. "까지만씨, 감기 걸렸어요?", "그런거 같에요.", "약 달라고 하셔서 약이라도 먹어요. " 하니 "누가 약을 줘요?" 한다. 아차....거긴 약 안 주지...이전에도 단식하는 동지에게 마그밀을 넣었는데 출입국에서 그걸 안 전해준 적이 있다.

"그럼..거기서 심심하니까 약달라고 시위라도 하세요. '약 줘라~' 하면서 아침에 한번씩 시위하세요. 그냥 재미 삼아서요. 심심하잖아요. 이게 얼마만이에요. 이렇게 쉬는게.."  하니 "그러게요. 이렇게 쉬는 것도 참 오랜만이다. 한 16년 만..."

한국에 온 게 16년이 된거다. 그 동안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일만 하고 지낸거다. 고향에서는 돈 보내는 은행 정도로 알고 그래서 그 기대에 부흥하기 위해 그렇게 일만 하고 지낸거지.

"사람들이랑 일정 맞춰서 같이 갈께요. 뭐 필요한거 있음 이야기하세요." 하니

"괜찮아요. 일부러 오지는 말고 시간 되면 오세요. 바쁘잖아요." 한다.

에고...사람아...

 

4.

농성장에 있는 이주 동지들은 다 아는 얼굴인데 한국 활동가들은 다 새로운 얼굴이다. 그 중에 한명 2004년에도 같이 있었던 한국 활동가 얼굴이 있어 너무 반가웠다. 그 동안 어찌 살았는지 시간이 지났는데도 얼굴이 안 변했다느니 하면서 농담하고 있는데 갑자기 긴급회의가 있단다.  회의실로 다 모이라고...

 

나중에 회의에 들어 갈 수 있었는데

보호소에 있는 라주씨 신변을 네팔 대사관이 한국 법무부에 넘겼다고 라주씨 신변을 맘대로 하라고 했단다. 사람이 물건도 아니고 도와줘야 할 사람들이 손을 털고 한국 법무부에 사람을 맘대로 해도 되는 면제부를 준다.

 

다들 할 수 있는 방법을 다 동원해서 하자고 하면서도 법적으로 아무 것도 할 것이 없다는 것에 황당한 모습이다. 회의 마치고 나와 밖으로 나 있는 계단 쪽에 모여 있는데 2004년에 같이 농성했던  활동가랑은 안 말도 못하고 그냥 담배만 피운다. 그런데 다른 활동가 한 명이 오면서  "뭐 법적으로 걸만한 것이 아무것도 없어. 너무하네...참. 무기력하네..." 그런다.  아픈 곳이 이미 딱지가 된 2004년 활동가는 그냥 그곳을 피한다. 이제 그런 말을 한다한들 뭐가 달라질까하는 그런 느낌이다. 무기력...

 

5.

얼마전 '계속된다'를 상영하고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고 있었는데 내 입에서 이주운동에 대한 회의적인 말이 흘러나왔다. 사람들이 계속해서 잡혀 가고 밀려 나고 그런데 어찌 운동이 될까 뭐 그런 이야기...나는 내가 놀라워서 정신이 번쩍 들었다. 말을 주워 담을 수도 없고 다시 뭐라 부연도 못하고 얼른 화제를 바꾸고는 유체 이탈한 상태로 대화를 이어갔다.

 

슬퍼하는 것도 짜증 나는 것도 너무나 지쳐버린 마음이 어느새 날 그렇게 되는 것이 그냥 자연스러운 어떤 것인냥 생각하게 만든 것 같았다. 그래야 덜 아프니까. 어찌 보면 그 시간 동안 난 우울증에 시달렸던 것도 같다. 무기력증.....

그 시간 동안 살기 위해 그렇게라도 생각해야 하는 마음.....

 

6.

돌아간 사람들은 지낸다.

다들 나름의 경험으로 그 경험을 자신의 것으로 받아 안으며 산다.

샤말도 그랬고 비두도 그랬고 다른 사람들도 다 그렇게 산다.

자신의 시간이 가치 있음을 말해주듯이 그렇게 살아가고 있다.

 

어처구니 없는 한국사회, 한국 정부의 행동들과는 무관하게 그들은 산다.

자신의 시간을 자신의 경험을 자신의 것으로 해서 살고 있다.

 

보내는 사람은 무기력하게 무너지지만 그래도 그 동지들은 산다.

무기력함은 우리 몫이다.

 

7.

문득 그 두가지를 혼돈하고 살았구나 싶다.

이주노동자는 산다. 여기서도 거그서도 산다.

 

그런데 그냥 무기력하기에는 너무 억울하단 생각이 들었다.

내가 할 일은....복수의 똥침을 날리는 것!

한국 정부가, 이 사회가 얼마나 찌질한지, 얼마나 후진지 알려주기 위해서

복수의 똥침을 날리는 것!!!!

 

찐하게 한번 날려봐야지. 그래야 속이라도 시원하지.

발랄하게 찐하게 그리고 찬란하게 복수의 똥침을 날려야지.

기둘려 니들!!!

 

다짐했다.



분노를 담은 자세로 거만하게 서서 사진을 찍었는데

의상이 영 아니라 싶어서 그냥 그림을 그려 봤는데 영 사진 보단 아쉽다.

그래도 이거라도 올려 분노를 나누련다.

기둘려 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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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느낌...

얼마전 한 선배의 신작을 봤다.

선배는 관객과의 대화에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

'왜 이런 다큐멘터리를 만드느냐?'란 질문에 책무에 대한 이야기를 했었다.

"민중의 책무, 사람에 대한 책무", 그 선배는 '민중'이란 단어도 썼는데 솔직히 좀 주춤했다.

평소 사람들이 운동을 하는 것도 결국 파고 들어가다 보면 자기 만족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하고 있는 나로서는 좀 간지러운 대답이었다.

 

가끔은 나의 주인공들을 과도하게 담아내는 것은 아닌가, 이렇게 촬영하는 것이 결국 내 이야기를 하려고,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려고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에 주인공의 생활을 촬영할 때는 매번 카메라를 드는 손이 무겁고 맘이 한번 요동치게 된다. 물론 한창 촬영이 진행될 때는 것도 잊을 때가 많지만 대략 제작 과정 내내 이 질문은 나를 평소의 나보다 주저하게 만드는 요소이다.

 

작업을 하면 할 수록 시간이 지나면 지날 수록 더 그런것 같다. 이전에는 호기 있게 촬영했다면 이제는 주인공들이 내게 나눠주는 삶의 조각들이 소중하면서도 왜곡될까 두렵고 오해될까 두렵고 제대로 이해했나 두렵고 내가 느끼는 것이 맞나 두려워 온몸이 긴장된다. 것도 아주 많이. 그 긴장이 싫은 것도 아니고 좋은 것도 아니고 그저 날 쉽게 가지 못하게 하는 것이 느껴진다. 

 

이전 같았으면 벌써 촬영에 들어 갔을 두가지 이야기가 있다.

사실 누가 하라고 하는 것도 아니고 맘이 내키면 하는 작업이 다큐 작업인데 (알바 빼고) 

지금까지 제대로 호흡을 가다듬으며 해본 적이 없다. 해야겠단 생각이 들면 그냥 달려서 했을뿐..

이번에는 좀 여유를 갖고 가고 싶어서 계속 밍기적 되고 있는 중이었다.

알바나 슬슬하며 미루랑 빡쎄게 놀면서...

 

그런데 영 두가지 이야기가 날 들썩인다.

잊을만하면 사건이 터지고 밍기적 거리는 내가 지끈 거리도록 만든다.

사람마다 움직이는 동력이 다르다. 그 선배는 책무가 동력이고 내가 아는 사람은 불안이 삶의 동력이고 누군가는 자기 만족이 동력이고...그럼 난? 한가지라고 말하긴 뭐하고 여러가지가 겹쳐 있는 것 같다. 매 순간 다른 것들이 주가 되어 다른 모습으로 날 추동한다. 그래도 지금까지 가장 영향력이 있었던 것은 깨달음이었던 것 같아. 알아가는 것. 이해하는 것. 워낙에 아는 것이 없어 알아가는 재미가 쏠쏠했는데 유희 같기도 하고...

 

지금은?

어쩜 그저 다른 속도의 실험인지도 이전에는 시작하면 끝까지 가속을 붙여 달렸다면 지금은 그 속도가 현저히 느려져 답답하지만 진득히 쳐다볼 수 있는 화각이 있는...아직은 모르겠고 그랬음 하는 바람이고 아마 그랬음 하는 파워풀한 자기 긍정 시스템의 자가 발동이겠지.

 

여튼 이 글을 쓰기 전까진 좀 두려웠는데

밍기적 거리는 생활의 끝을 알리는 것 같아서

또 내가 책무로 움직이는 사람인가 하는 이상한 닭살 때문에

그런데 좀 마음이 편해지네...

 

지근덕 지근덕

지금의 느낌.

음 나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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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렵다...

어려워...

뭔가 정리가 필요한데 아직 몰겠고

모색중...

 

밀어내기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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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국제노동영화제, 100% 즐기기?

현현님의 [서울국제노동영화제] 에 관련된 글.

메이님의 [서울국제노동영화제 따끈한 작품들....] 에 관련된 글.
영화제 페이지
www.lnp89.org


매년 가을이면 서울국제노동영화제들 들러 새로운 세상과 소통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그 느낌 아주 강렬할때는 주변 사람들까지 들썩이게 만들면서 한해를 마무리했던 기억도 있다.

그런 영화제가 이번에는 시기가 좀 미뤄지면서 홍보가 많이 못됐는지 나도 현현의 포스팅을

보고서야 아차 하면서 담날 시작하는 영화제에 달려갔다.

 

서울국제노동영화제의 매력은 지금 이 시간 지구의 따끈한 투쟁 소식들, 고민들, 논쟁들을

접할 수 있다는 거다. 올해도 예외는 아닌 듯 하다. 올해는 국내 투쟁소식이 생생히 담긴 노동자들이 직접 만든 영화들을 접할 수 있어서 더 두근된다.

 

1. 기획적 - 역사3, 노동운동과 노동자뉴스제작단

87년 노동자대투쟁 이후 20년...노동자투쟁역사의 한 가운데에 섰던 몇편의 노동영화들

 

우선 영화제 첫날 스텝들과 거의 동시에 영화제 장소에 도착해 매일 도장을 찍게 한 섹션부터 소개할란다.  이 섹션에 상영되는 영화는

 

1. 노동자대중투쟁-<두개의 파업> /99년

2. 노동자의 전투적인 중앙조직 건설과 해체 - 노동해방 그날에 / 96년

3. 노동자선도투쟁, 해고자투쟁- <해고자> /96년

4. 노동자총파업전선 - <총파업속보 2호>/ 97년

 

한때 노뉴단 작품들을 보면 깃발만 휘날리는 것이 아닌가 너무 공허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 때문에 한동안 작품들을 굳이 찾아보지는 안았던 것 같다. (게으름이었겠지 --;;)그러다 2004년 부산에서 <이중의 적>을 보면서 오랜 기간 동안 열심히 노동현장을 기록한 무게가 느껴져 그리고 그 기간 그저 기록만 한 것이 아닌 같이 숨쉬고 같이 고민했던 흔적들을 보면서 묵묵히 살아남는자가 성장하는 것이 아닌가 뭐 그런 생각을 문득하게 했다. 그 이후로 노뉴단 작업들을 찾아서 보게 됐다.

 

요즘 다음 작업 때문에 밤잠을 설치는데 기획단계에서는 항상 설레여서 잠을 잘 못 잔다. 이 궁리 저 궁리하다가 아무래도 노동운동역사도 공부해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그런디~ 노동영화제에서 이런 섹션이~ 오호~

 

최근에는 방송에서 IMF 10년 하면서 이런 저런 평들을 하는데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문득 그 기간동안 노동자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뭐 그런 생각이 들기도 했다. 월, 화요일에 한편씩, <노동해발 그날에>, -<총파업속보 2호>'를 연달아 보면서 그 속의 사람들이 참 애뜻했다. 96, 97년은 내겐 그저 엇그제 일 같은데 참 촌스러운 모습들과 CG도 제대로 없어서 전노협이 전국적으로 조직을 넓혀가는 모습을 그래픽으로 처리하는데 전지에 지도를 그리고 그 위에 한 프레임씩 선을 그어나가는 것을 이어 붙여서 선이 이동하는 것을 표현하는 상상력들이 애뜻했다. 공허하다고 느꼈던 구호나 손짓들이 그 시기에는 딱 그 말과 구호가 마음과 닿아 있는 것들이었다. 결정체, 센과 치히로의 강의 신이 주고 간 경단, 최근에 센과 치히로를 봤다. -ㅅ-)그 모습이 얼굴과 몸의 움직임에 그대로 드러나는데 참..

딱 그 느낌이 딱 그 말로 표현되는 순간들. 참 보기 좋았다.

20년 그 동안 우린 어떤 시간을 보냈나? 우린 무엇을 했나? 뭐 그런 질문을 하게 된다.

함 해볼만한 질문 아닌가? 

 

오늘 <두개의 파업> 이 하고 낼 <해고자>가 한다.

혹 시간이 되시면 한번 보면 좋을 듯 하다.

 

전노협 만들어지는 모습은 참 뜨끈했고

97년 노동법 개악 투쟁을 볼때는 저때 막았어야 하는데 하는 맘에 맘이 애렸다.

오늘로 벌써 셋째날이니 더 글을 보충해서 포스팅하긴 힘들 것 같고

2. 우선 꼭 봤으면 하는 신작들 리스트는

 

메이드 인 로스엔젤레스

모리스 타운

잠이 필요하다구?

위의 영화들은 시간이 안되 못 봄 - 혹 보신 분들은 이야기를 해주시길

 

배틀 오브 로컬

감마노동자들의 파업투쟁과 승리

볼 수 있음

 

첫차

KTX 여성노동자들의 이야기보다는 덜 알려진 새마을여성노동자들의 이야긴데, 감독이 이런 저런 고민들을 많이 하며 만들었다. 이 작품은 모니터링도 했는데 감독이 작품을 진행하는 동안의 변화도 참 좋았다. 그 변화들이 작품에 담긴 듯.

카메라를 든 노동자

노동자들이 직접 제작한 작품

코스콤, 비정규 20년 차별철폐를 외치다

쫓겨난 사람들

이주노동운동을 하다 쫓겨난 사람들의 이야기다. 명동에서 같이 농성했던 마붑씨가 만든 영상인데 많이 보고 싶다. 낼 볼 수 있다.

필승 연영석

당근 보고 싶다. 근디 계속 시간이 안맞는다. 아쉽다. 그래도 또 볼 기회가 오겠지.

 

3. 투쟁현장 상영

투쟁현장에서도 상영한다

날짜는 대략 잡힌 것 같은데 장소와 시간이 아직 공지가 안된 듯.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시고

투쟁현장에 가서 힘내라고 한 마디 하고 싶었는데 영 혼자 가는 것이 쑥쓰러워 그 마음을 접었다면 이 때를 놓치지 마시고 함 달려가시길. 그래서 영화도 보고 사람들과 힘도 주고 받고 하길~~~!!!

코스콤 노동자 투쟁현장

뉴코아-이랜드 노동자 투쟁현장

대우자동차 비정규직 노동자 투쟁현장

예전에는 조금의 의지만 있으면 보고 싶은 영화들을 찾아 볼 수 있었다.

지금은 의지와는 상관 없는 것이 되었다.

신데렐라, 나와 별 공통점이 없는 분이신데 요즘 나의 상황을 잘 표현해준다.

시간이 되면 달려가야 하는~~~슁슁~~~

 

그래도 오늘은 올만의 밤 시간 활용할 수 있는 날이다.

회의가 있어서 그런데 얼렁 회의 끝내고 씽씽 달려가 볼까?

그러니까 서울국제노동영화제를 100% 즐기는 방법은

그러니까 그냥 지금 자기가 보고 싶은 영화를 보면 된다는 거다.

그러니까 그러면서 자기도 만나고 자기 고민도 만나고

그렇게 사람들도 만나고 그러자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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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루 근황

schua님의 [골골] 에 관련된 글.

미루는 벌써 18개월하고 20일을 지나고 있다.

우와~ 시간 빨리간다아. 18개월 됐다고 호들갑 떨던 때가 어제 같은디...오호

 

미루는 금, 토, 일을 집에서 슈아랑 뒹굴면서

금욜은 설사 4번

토욜은 설사 5번에 게워내기 1번

일욜은 설사 3번에 정상변 1번을 했다.

 

첫날은 약을 안 먹고 버티다

토욜은 아침에 일어나자 마자 바로 설사를 연달아 하는 바람에 약간 쫄아서

약을 먹이고 그리고 슈아의 엄마의 적극 권유로 매실액을 매 끼니 때마다 세숫가락씩을 먹었다.

예전에 장염약이 어디 따로 있었냐면서 매실액을 적극 권했다. 일면 타당도 하고 어른들도 배가 막 아파서 힘들어할때 매실액 먹고 바로 괜찮아지는 것을 몇번 봐서 그런지 나름 설득이 되어서 매실액을 먹이기 시작했다.

 

미루는 나중에는 설사를 하면 알아서 화장실로 가는 모습을 보여줬고

알아서 평소보다 물을 더 많이 찾아서 자주 물을 먹일 수 있었다.

그러나 밥을 놀라울 정도로 안 먹어서 결국 모유로 모든 끼니를 채웠고

그 사이 사이 아픈 아이가 맞나 싶을 정도로 신나게 소리 치면서 놀았다.

 

슈아는 기적처럼 알엠이 준 요거트를 먹으면서 살아났다.

진정 신기 신기. 이후로 계속 끼니 때마다 밥을 먹고 바로 요거트를 먹어주는 성실함으로

삼일을 그럭저럭 날 수 있었다.

 

이번일을 정리하면

우선 병이 깊지 않았던 것이 우선 가장 큰 다행이었고

나름 음식으로 병을 다스릴 수 있는 상황이 다행이었고

상구백이 이전 보다 시간을 낼 수 있어 같이 병간호를 할 수 있어 다행이었고

급한 일이 없어 다행이었다.

 

다행한 일들의 조합으로

미루는 삼일만에 장염이 호전되서

월욜에 놀이집에 가서 신나게 놀다 왔다.

 

정말 다행이다.



삼일 동안 붙어 있다 보니 이런 저런 일들을 하며 놀았는데

이번에는 사진을 찍으며 놀았다.

 

이전에는 사진을 찍으면 사진기에 관심을 나타내

도저히 사진을 찍을 수 없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사진을 찍고 보여주면 자기가 입고 있는 옷을 보면서 사진의 기능, 의미를 알아가는 것 같더라. 급기야는 자기가 포즈를 취할테니 찍어달라고 하더라. 허걱.

사진은 이따 집에 가서~

 

책장 앞에 자리를 잡더니 책을 꺼내 포즈를 잡았다. 그리고는 얼렁 찍으라는 눈빛을 보낸다.

 

조금씩 소통이 늘어가는 것이 참 신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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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보탬

 

놀다 보니 미루가 책장 앞에 서서 뭔가를 하길래 봤더니, 자기 물건을 배열해서 정리해 놓았다.

이제 자기 물건은 스스로 정리할 날이 곧 올 것 같다.

같이 사는 다른 남자에 비하면 매우 놀라운 솜씨다.

 

그리고 이렇게도 놀았다. 내 머리에 있던 핀을 뽑아서는 자기도 해달라길래 해줬다. 잘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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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골

1. 장염에 걸렸다.

2. 감기에 걸렸다.

3. 타박상과 근육 결림.

 

다행이 한사람이 아니라 위의 증상을 세식구가 나눠가졌다.

미루는 놀이집에서 장염을 얻어왔고 난 지난 주말 빡센 교육을 하느라 진을 빼서인지 감기에 걸렸다. 요번에 유행하는 감기는 소화장애를 동반한다고 한다. 상구백은 FTA관련 정부 행사에 가서 몸싸움하다 근육통과 까맣게 죽은 발톱을 얻어 왔다. 허나 앞의 두사람의 증세에 비하면 새발에 피여서 어쩔 수 없이 두 사람을 간호하는 역할을 맞게 되었다.

 

나의 증상은 월요일부터 조금씩 나타나다가 어제에 이르러 피크를 달했는데 난 그저 감기와 소화불량이 어찌 이렇게 쌍으로 오냐하면서 괴로워하며 두밤을 보낸 뒤였다. 머리는 아프고 속은 울렁거리고..흨...

 

미루는 8시부터 자서는 9시반쯤에 깨서 그날 저녁에 먹은 모든 것을 쏟아냈다. 그때만해도 난 그저 미루가 기침을 하다 게웠나했다. 아기를 홀딱 벋기고 나도 미루가 게워낸 것에 젖은 옷을 벋고  미루를 꼭 안았더니 놀란 마음이 진정이 되는 듯했다. 나도 미루도. 좀 심하게 게웠거덩.

나도 씼고 미루도 씼고 침대보 전부를 갈고 그랬더니 의외로 기분이 좋은가보다. 미루가 "엄마~"하며 다정하게 부른다. 다시 방에 들어가 자는데 새벽녘에 다시 게웠다. 그때 나는 다시 속이 안좋아지고 머리가 깨지게 아팠다. 게워낸 이후 미루는 잠을 못 이루고 젖을 한 모금 먹고 돌아누웠다가 다시 젖을 먹었다. 가뜩이나 머리가 아프고 속이 울렁거려 잠을 못 이루는데 미루까정 그러니 죽을 맛이었다. 오죽했으면 화장실 가서 게워내려고 손가락을 입속에 넣었는데 것도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닌가 보다. 괜시리 식도만 아팠다. 상구백이 급 파견되어 발을 지압해줬다. 그러면서 이전 같으면 나만 돌보며 그만인데 이제는 미루도 돌봐야하는구나 뭐 그런 생각을 했다. 지압이 나름 효과가 있어서 나는 속이 편해졌지만 미루는 열이 올라 결국 해열제를 먹이고 나서야 겨우 잠에 들었다.  

 

여튼 그렇게 아침에 맞았다.  겨우 옷을 챙겨 입고 난 병원에 갔다. 미루를 챙겨 올 엄두가 안나서 미루는 상구백이 챙겨 오고 난 병원으로 먼저 나갔다. 가는 길에도 몇번이나 서서 속을 달래야 했다. 여튼 병원에 갔더니 요즘 감기가 그 모양이란다. 너무 속이 안좋다고 하니 의사가 급속히 속의 울렁거림을 잡는 약도 함께 처방해줬다. 진료실에서 나왔더니 미루가 왔다.

 

사실 이때까지만 해도 그냥 미루는 기침하다 게워낸 것으로 알았다. 그래서 상구백은 그냥 놀이집 보내자고 했고. 근데 아무래도 새벽녘에 지나치게 젖을 찾았던 것이나 열이 있었던 것이나 영 심상치 않아서 이유를 알아야겠기에 병원에 데려갔는데...흨...장염의 기미가 있다고. 처음엔 게워내다 설사를 한다고...흨...

 

나의 상태가 느무 안좋다며 상구백이 유겨서 미루를 놀이집에 우선 보냈는데 상구백이 전해준 이야기는 다른 아이들도 상태가 다 비슷하다는 거다. 세번 게워낸아이, 설사하는 아이, 온몸에 두드러기가 나는 아이....놀이집 음식이 좀 의심스런 부분이다. 여튼...아이들이 대부분 장염의 증상을 보인다. 아무래도 낼은 놀이집에 보내지 말고 집에서 같이 쉬어야겠다.

 

여튼 난 약 먹고 점심 까지 잤는데 겨우 속도 머리도 증상이 나아졌다. 속이 비어서 죽을 먹었는데 역시나 다시 속도 안좋아지고 머리도 아팠다. 오늘 새벽에는 물 먹고도 속이 안좋아져서 혼났었는데...흨...다시 약을 먹었는데도 영...결국 약국 가서 다른 소화제를 사 먹고 잠을 잤다.

 

집에서 누워서 겨우 겨우 이번주까지 발송했어야 할 상영본을 퀵으로 보냈다. 너무 늦어져서 미안한 일이다. 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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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나의 상태는..저녁을 굶고 알엠이 준 요거트를 먹었는데 아픈 이후 가장 상태가 좋다. 역시~~~ 그래서 미루 재워놓고 설겆이도 하고 집도 대충 치웠다. 이대로 쭉 간다면 낼은 상태가 많이 호전될 듯도 하다. 약을 먹어야 하는데 영 엄두가 안난다. 약을 먹고 나면 위가 묵직해지는 것이 애들(위를 구성하는 세포들)이 힘들어하는 것이 느껴진다.

 

미루는 저녁은 안 먹고 대신 물은 많이 먹었다. 보리차에 매실액을 타주니 잘 먹는다. 쩝쩝하면서 다행이지. 오늘은 알엠이 준 요거트를 안 먹었는데 낼은 다시 잘 시도해서 먹여봐야겠다. 병원에서 약을 주긴했는데...역시나 별로 먹이고 싶지 않다. 참....모유가 있지. 열심히 모유를 먹는다. 이럴때 모유가 참 고맙다. 장염이 오면 어찌해야하는 지 대략 들은 이야기는 있지만 우선 책을 보고 공부좀 해서 대처해야할 듯.

 

상구백은 잠도 제대로 못 자고 일하러 나가는데도 여튼 밥은 잘 챙겨 먹는다. 다행이지. 그리고 최근에 엄마가 해준 한약을 먹어서 인지 그나마 버티는 것 같다.

 

이번주말이 고비인데 잘 견뎌내서 더 건강해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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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루 '그' 18개월

이제 미루가 침팬지에서 네안데르탈인이 되었다.

지난 토요일로 만 18개월. 그러니까 태어난지 18개월이 된 거다.

참 마이 자랐다. 매번 이렇게 표현하지만 달리 감탄사를 날릴 것이 없다.

그저 매 순간 놀랄 밖에.

버트~~~이번에는 좀 긴장이 된다. 침팬지에서 네안데르탈인이라니...

 

이런 책이 있다. <엄마, 나는 아직 침팬지에요>. 여서는 유아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유아를

 

3년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수백만 년에 걸친 인류의 진화를 온몸으로 경험하고 있다고 이야기한다. 그래서 나누면 이렇게.

 

-12개월~18개월 : 막 걷기 시작한 매력적인 침팬지아이(5백만 년전 ~ 2백만 년 전)

-18개월~24개월 : 방망이를 휘두르는 꼬마 네안데르탈인(2백만 년 전 ~ 15만 년 전)

-24개월 ~ 36개월 : 언어가 능숙해지는 영리한 동굴아이 (15만 년 전 ~ 6만 년 전)

- 36개월 ~ 48개월 : 사회성이 커지는 재주 많은 정착민 (6만 년 전 ~ 1만 년 전)

 

그러니 미루는 이제 새로운 세상으로 접어든 거이다. 아흐~

 

1. 네안데르탈인

우선 앞으로 미루를 이해하기 위해 네안데르탈인의 특징을 간략히 정리해 보자.

 

운을 띄우면~

N : 타고난 호기심 Naturally curious

E : 감정적인 요요현상(좀더 성숙해진 듯하다가도 다시 퇴행하는 특성) Emotional yo yo

A : 일단 행동부터 앞선다 Acts before thinking

N : "싫어" "No!"

D : 도전정신 Defiant

E : 넘치는 에너지 Energetic

R : 난폭함 Rough and tumble

T : 민감함 Thin-skinned

H : 즐거움 Happy

A : 짧은 집중력  Attention is short

L : 제한된 언어  Language is limited

 

요즘 미루를 보고 있으면 딱 맞는 말이다.

노는 시간중 거의 대부분을 괴성을 지르며 달린다. 손에는 뭔가를 든채...

그리고 한가지에 꽂히면 뽕을 뽑는다. 오늘은 목욕탕에서 하도 안나오려고 하길래 혼자서 놀라고 문도 거의 닫고 나뒀는데도 뭐라 뭐라 웅얼거리면서 혼자 한참을 놀았다. 아...여름이면 괴안찮을테지만 겨울인디...증말 신경 쓰였다. 하지만 그런 걱정 때문에 나오지 않겠다고 하는 아이를 휘릭 들고 나온다면...그 이후 상황은 보나 마나다. 

 

네안데르탈인에 대한 감상을 이 한마디로 정리하련다.

항상 달리는 미루

 

"만일 기차를 탔을 때 옆자리에 석기시대인이 앉는다면 자리를 옮길 것이다.

그러나 옆자리에 네안데르탈인이 앉는다면...기차를 바꿔 탈 것이다." - 파울 조던

 



2. 미루의 놀이들

 

미루는 놀이집에 다니니 사실 집에 와서는 따로 놀이를 위한 준비를 하지 않는다.

버트 아이들은 모든 것이 놀이고 배우는 일이지.

 

그림 그리기

크레용으로 그림도 그리지만 대부분 나 혼자 그림을 그리고 옆에서 미루는 크레용의 용도의 범위를 실험한다. 던지기도 하고 입에 대보면서 나의 반응을 살피기도 하고 한손으로 크레용을 들고는 다른 손에 그려지나 그려 보기도 한다. 그리고 주로 방바닥, 깔아놓은 이불 등에 그림을 그린다아~~~아.

그리고 가장 중요한 일, 나의 그림에 대한 평을 해준다.

한번은 꽃을 그렸는데 미루왈 "머시따" 이런 찬사를 ㅎㅎ 그저 감격할 밖에.

그리고 푸우를 그렸는데, 미루왈 "푸우~" 진정 감동 받았다.

그 그림을 푸우로 알아보다니 그래서 나도 댓구를 해줬다.

 "진정 그대는 멋지구리~"

 

음악 즐기기

음악은 미루 인생에 참 중요한 놀이인것 같다. 뒤집기 시작할 때 부터 이승철 노래에 반응해서 업드려서 음악을 감상하느라 꼼짝도 안하고 있곤했다. 

최근에는 평택에 관한 뮤직비됴에 꽂혀서 그걸 틀어주면 적어도 그 비됴의 런닝타임인 4분 40초 동안은 꼼짝을 안한다. 비됴를 보면서 거기서 "농사 계속 하세요~" 하면 미루가 답을 하기도 한다. "응" 하고.

옷 갈아입을 때 저항하면 이때 이 비됴를 틀어주고 옷을 갈아입힌다. 너무한가??

여튼 오늘은 그 여세를 몰아서 '평화를 택해라' 라는 머리띠를 하고 밥을 먹기도 했다. 

내가 선창을 하면 미루가 "태캐라~!"  하며 구호도 외쳤다.

그리고 내가 노래 불러 주는 것을 좋아한다. 요즘 꽂혀 있는 노래는 '따따따' 이다.

다른 노래를 부르려고 하면 "으응~ 따따따~~" 한다. 무섭다.

"따따따 따따따 주먹손으로

따따따 따따따 나팔 붑니다.

우리들은 어린음악대

동네에서 나팔붑니다"

물론 마지막 가사를 조금 바꾼 것이다. "동네에서 제일가지요". 입시제도가 폐지되어야 할 마당에 '제일' 이라니 안될 말이다.  물론 이 가사를 가지고 새삼은 이런 말을 했다. 완성되지 않는 곡이 되었군요. 어쩌랴..그래도 서열화하는 모든 것을 거부하고 프다.

"평화를 택해라" 머리띠를 한 미루...해달라고 했다. 진정

 

"태캐라" 구호 외치는 중. 시키지 않았다. 가도 가의 인생이 있으니...강요는 안한다.

 

목욕놀이

목욕을 한때 무지 싫어했다. 물론 요즘도 하고 싶지 않을 때는 진정 싫어한다.

하지만 한번 필이 꽂히면 스탑을 모른다.

(이것도 네안데르탈인의 특징 중 하나. 스윗치가 없다는 것.) 

목욕을 할 때는 같이 하는데, 미루가 어느 정도 단단히 앉을 수 있을 때부터는 미루를 아기 욕조에 앉혀 놓고 나는 옆에서 샤워를 했다. 상구백이 복귀할 당시에는 여름이라 워낙 덥기도 했고 미루 잘 때까지 기다릴 수 없기도 했고 또 잔다고 하더라도 자는 아기 놓고 목욕할 때 들리는 환청으로 숨이 멎을 것 같기도 했다. 그래서 같이 하는데 나 먼저 씼고 나와서 옷을 입고 다시 미루를 데리러 들어가는데 욕실문 앞에 서서 옷을 입을라치면 꼭 미루가 안에서 문을 닫는다. 

그럼 내가 "미루 어디있지?"  하면서 찾는 시늉을 한다. 그러면 안에서 뭐라 뭐라 하면서 웃는다. 내가 자기를 못 찾는 것이 재미있다는 웃음 소리다. 그럼 내가 문을 열면서 "아구~ 미루 여기 있네, " 하면 다시 재빠르게 문을 닫는다. 이런 과정을 옷 입는 내내하고 어떨때는 옷 입고 나서도 한참을 욕실문 앞에 쪼그려 앉아서 한다.

 

목욕탕에서 내가 못 찾는다고 즐거워하는 모습

 

곡물 가지고 놀기

물론 다른 놀이들도 하신다. 블록 쌓기, 컵 쌓기, 

그 중 최고는 곡물 가지고 놀기이다. 내가 밥을 하려고 쌀을 꺼내면 미루는 꼭 그 자리에 가서 씽크대 안에 있는 쌀을 꺼낸다. 그 꺼낸 쌀 주어담기는 하루 일과중 하나이다. 그러다 며칠 전에는 조용하다가 휘리릭 하는 소리를 들어 보니 팥을 꺼내 놀고 있었다. 너무 열중해서 헤치고 있어서 그냥 나는 그 시간을 즐기기로 했다. 팥이 너무 멀리 가진 않도록 한쪽을 수건으로 막아놓고. 난 잠시의 평화를 즐길 수 있었다.  물론 낭중에 팥 주어 담느라고 씅질이 나긴 했지만 그래도 쌀 보다는 낫지 않는가?

 

미끄럼 타기

우리집에 유일한 진정 놀이기구, 미끄럼틀! 비올이 준 미끄럼틀, 그동안 연우네 집에 가 있다 연우네가 이사가면서 다시 돌아온 미끄럼틀은 미루에겐 흥분의 대상이다.

지난 노동자대회에 상구백은 나가야 하고 난 미루를 봐야하는데...정말 그날은 혈압이 너무 낮아져서 참 힘들었다. 머리가 저린것이 곧 쓰러질 것 같았다. 그런 날 두고 노대에 가는 상구백도 미웠지만 더 속상했던 것은 나는 노대에 갈 수 없었다는 거였다. 나도 가고팠다구~~~!

여튼 몸과 마음이 아픈데 미루와 거세게 놀기에는 너무 힘에 겨운 일. 전날 연우네서 가져다놨던 미끄럼틀을 꾸역 조립해서 마루에 놓았다. 적당히 놓을 자리가 없었는데 아무래도 현관쪽 공간이 좋겠다 싶었다. 어차피 현관은 집에 들어올 때 나갈때만 쓰는 공간이니까 싶어서 거다 놓았더니 자리도 많이 차지 않고 좋았다. 역시 사고의 전환이 중요혀~ 스스로 감동 받으니 기분도 좋아졌고 미끄럼틀을 보고 좋아라 하니 기운이 좀 났다. 다행이 미루는 미끄럼틀을 즐기지만 혼자서는 안타는 조심스러움을 보여서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알엠이 말한 미끄럼 사고가 여전히 맘에 걸리는 거지...여튼 조심 조심 잼나게 타고 있다. 근데 문제는 꼭 나보러 먼저 타라고 한다는 거. 흨...미끄럼틀의 폭이 좁아서 항상 골반이 낀다. 골반은 어쩔 수 없잖니....미루야 좀 봐주라~ 

그날 신나게 놀았던 지 담날 깨서 열린 문틈으로 보이는 미끄럼틀을 보면서 환한 얼굴로 "어~"한다.

디게 좋은가 보다

 

그밖의 놀이들

상자로 장구치기

상자를 버리려고 나뒀더니 갑자기 그 앞에서 춤을 추더니 한번 폼도 잡아주시면서

상자에 다가다더니 장구를 치는 시늉을 한다. 놀이집에서 장구를 쳤던 적이 있는데 그게 생각난 모냥.

나비처럼 사뿐히 춤을 춘다.

상자를 장구 삼아 양손에 젓가락 들고 덩기덕한다.

 

상구백 안경, 혹은 물안경 끼고 놀기

상구백을 더 좋아하는 거 같아. 그가 하는 짓을 즐겨한다. 

내 지갑에서 카드 꺼내 놀기

귀신 같이 주요 카드만 꺼내서 논다. 한번은 실험을 해봤는데, 카드를 달라길래 자주 쓰지 않는 카드를 줬더니 던져 버리고 다른 카드 달라고 하길래 주요 카드를 줬더니 신나하며 놀더라. 귀신이다.

이 사진은 유난히 좋다. 당시 청소도 마쳤고 쇼파 커버도 새로 갈아 끼워 매우 개운한 맘이었다.청소 도구를 정리하고 돌아보니 미루가 이렇게 쇼파에 누워 놀고 있었다. 참 평화로웠다.

물론 잠깐 동안의 평화였지만...흨.

 

3. 미루의 먹기

미루는 대략 잘 먹는다. 가끔 삼일 동안 두끼만 겨우 먹으면서도 잘지내는 기적 같은 모습을 보이기도 하지만 대략 그런대로 잘 먹는다. 그런데 문제는 전날 먹었던 것은 담날 안 먹는다는 거다. ㅠㅠ 주로 저녁에 요리를 해서 그날 저녁을 먹고 담날 아침에는 전날 먹던 국이나 찌개를 데워서 먹는데 전날은 기가 막히게 잘 먹던 음식을 담날에는 안 먹는다. 그러니 매 끼니 마다 음식을 할 수도 없고 죽을 맛이다. 게다가 나는 저혈압이다. 아침에 일어나는 일은 하루 중 제일 힘든 일이다. 그나마 상구백이 출근하면서 미루를 놀이집에 데려다 주니 다행인데 상구백이 출근 준비하는 중에 나는 미루 먹이고 옷 갈아입히고 놀이집 갈 준비를 해야 한다. 그런데 밥도 안 먹고 옷도 안 갈아입으려고 하면 낮은 혈압에 헤롱한 컨디션이 바닥을 치고 급기야는 짜증을 내게 된다. 둘다한테....슬프다. 낭중에는 민망하고.

 

여튼 그래도 그때를 제외하고는 대략 잘 먹어주신다.

요상한 버릇은 국이나 국물이 있는 밥을 다 먹고나면 남은 국물을 꼭 사발체 들고 마신다.

최근에는 소근육도 발달이 되서 숟가락 사용이 이전보다는 편안해졌다. 국이 든 숟가락을 국을 흘리지 않고 잘 떠먹는다. 물론 반반이고 그 집중시간도 또한 매우 짧다.

 그래도 가끔 정량의 밥을 먹고도 빈 그룻을 쳐다 보면서 "밥~" 외칠때는 난감하기도(밥이 없을때) 하고 반갑기도 하다.

 

모유 먹이기

미루는 아직 모유를 먹는다. 모유 먹이기 시작할때 너무 힘들게 정착을 해서 끊기가 아까워 계속 먹이고 있다. 한달 전에는 미루가 밤에 너무 자주 깨고 나도 몸이 너무 안좋아서 이렇게는 안되겠다 싶어 모유를 끊어야겠다고 다짐을 했는데 지금 아니면 언제 내가 모유를 먹이나 하는 맘에 아쉬워 많이 망설였다. 결국 아쉬운 맘이 나를 설득하는 경지에 이르렀는데 그냥 열심히 운동해서 몸을 건강하게 하자라고 맘을 먹었다. 그랬더니 미루도 훨씬 잠을 잘 자고 나도 상태가 많이 좋아졌다. 운동으로는 자전거 타기(이건 정말 좋다. 꼭 몸을 위해서도 좋지만 맘을 위해서도 참 좋은 운동이다.), 걷기(늦게 움직일때나 시간이 없을 때 자전거 타기는 약간 부담이 되는데 걷기는 언제 어디서든 할 수 있다. 약속 보다 약간 일찍 나가서 일정한 거리를 걷고 대중교통을 타는 식으로 하면 된다. 한때 이것에 심취해서 자정에도 막 걸어다니고 그랬다.)

 

미루는 낮에 놀이집에 있으니 집에 와서 손 씼고 옷 갈아 입고 바로 모유를 먹는다. 그러면서 몸도 주물러 주고 여기 저기 쓰다듬기도 하고 그날 있었던 일 이야기도 하고 그런다. 그 시간이 참 좋다. 미루도 그 시간이 좋은 듯 하고 무엇보다 나도 그 시간이 참 좋다. 눈을 보면서 웃기도 하고 간지럼질도 하고 장난도 친다. 물론 젖을 먹으면서도 한시도 가만히 있지 않는 미루를 안고 있으려면 몸에 긴장이 되서 힘들다. 그래도 컨디션이 받춰주면 대략 괜찮다. 그리고...뭐...언제까지 이러랴 싶기도 하고... 앞으로 몇개월이겠지. 그냥 내키는 만큼 하고 싶은 만큼만 하고 싶은 맘이다.

 

모유를 먹어서 그런지, (아직 젖량도 많다. 흨...줄여야지.) 여튼 덕분에 생산과정이 불투명한 우유를 적게 먹여도 되고 이전에 다큐멘터리에서 우유량을 많게 하려고 소에게 어떤 약을 먹이는데 이게 과해서 결국 우유량이 많아지고 소들도 젖몸살을 앓고 결국 유선염까지 걸려 괴로워하던 소를 본 적이 있다. 소도 불쌍하고 흨...여튼 그걸 본 이후로는 우유 먹긴해도 한쪽 마음은 늘 무겁다. 그리고 요즘처럼 실내공기가 건조할때 따뜻한 젖을 먹으면 금방 코가 뚤려서 신나게 돌아다니는 것을 보면 젖 먹이는 것이 여러가지로 참 간편하고 든든하단 생각이 든다.

 

4. 미루 잠자기

미루의 밤잠은 내가 미루를 볼때는 9시 30분쯤에 잠이 들어 7시 30분 전후로 깬다. 앞 뒤로 유동이 있지만 대략 10시간 정도 자는 것 같다. 낮잠은 2시간 정도. 근데 상구백이 볼때는 10시가 넘어 10시 30분이 되서 체력이 바닥 날때가 되서 겨우 잠이 든다. 그런 날은...푹 잘때도 있고 자주 깰때도 있다. 이제는 잘 시간이 지나도 그리 많이 힘들어하지 않는다. 체력이 늘어난 거지. 아주~~~체력이 좋으신거다. 흨....난 안그런데...한번은 너무 힘들어서 저녁 먹고 8시부터 누웠다. 건성으로 이런 저런 대답을 하다 눈을 떠보니 이미 10시가 되었다. 미루는 옆에서 업드려 자고. 에공...혼자 심심해하다 잠이 든거다. 미안하기도 하고 그 모습이 귀여워서 웃음이 나기도 했다. 체력 약한 엄마랑 살아서 심심하지~~~ 그래도 조금 있어봐 엄마의 심심하지 않은 많은 면을 알게 될꺼야~~~

 

사실 요즘은 미루가 참 많이 컸구나 싶다. 아니 많이 살았구나...뭐 그런 생각 신생아때는 피곤해서 잠을 못들어 괴성을 지르며 괴로워했는데 이젠 졸려한다. 오늘도 피곤해 해서 물어보니 졸리다해서 집과 인사하고 방에 들어가 한 10분 정도 있다 잠이 들었다. 진정 많이 컸다.

 

5. 신체 발달

미루는 열심히 자라고 있다. 오늘 병원에 가서 18개월 신체검사 비스무리를 했는데, 키 90cm에 몸무게 14kg이란다.  열심히 먹고 자고 해서 그런지 한마디로 튼실하다. 감기를 달고 살긴하지만 잘 견뎌내고 징징거리지 않는다. 다행이지. 그래도 요즘 좀 기침이 깊어져서 걱정이다. 집에만 있으면 같이 지내면 되니 걱정이 덜 되는데 놀이집에 가 있어야 하니 아프면 걱정이 된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약을 먹이게 된다. 될 수 있으면 적게.

최근 미루의 에로에로 버전 사진....(새삼이 좋아라 하는 버전 ㅋㅋ)

 

6. 언어 발달 및 의사소통

미루가 말을 알아 듣고. 특히 이런 말, "엄마 이거 하고 책 읽어줄께. 잠시만 기다려~" 하면 기다려준다. 오...이거 아주 좋다. 점점 의사소통이란 걸 하게 되니 이전에는 몸으로만 그리고 일방적으로 미루의 의사를 읽으려 노력했다면 이제는 미루도 내 의사에 반응을 하니...진정 의사소통.

물론 이전에도 했지만 좀 더 쉽게 그리고 좀 더 섬세하게 하게 된다....좋다.

 

오늘 아침에는 귤을 까주는데 이런다. "먹기 시러요" 그렇구나. 먹기 싫구나. ㅋㅋ

이제 두 단어를 연결해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시기가 된거다. 이건 아주 다른 단계인듯.

 

그리고 다양한 표현도 한다.

추운데 베란다에서 놀길래 들어와서 놀라고 했더니 "시러요" 한다. 그래도 한번더 "여기서 놀면 좋겠네~" 하면서 들어와 놀기를 권하니 이런다. "안해요~~~" 불만의 뜻을 담아 눈을 찌그리면서 요를 길게 빼면서...바로 " 아네~~~ 그러세요." 하고 물러나서 양말과 조끼를 가져다 입혔다.

 

진정 대화를 하는 경우.

내가 뭐라 뭐라 이야기를 하고 미루가 "응" 하면서 대화를 이어가는데. 말을 알아 듣는 것인지는 잘 몰겠고 그렇다고 확인할 수는 없잖은가...미루가 기분 나쁘잖어. 그저 그 흐름과 리듬이 좋아서 미루가 응 할 수 있는 질문들을 하는데 이번주말에는 새로운 경험. 주말에 혼자 애 보는 것이 힘들어 엄마집에 갔는데 미루가 11시반까지 할아버지 할머니랑 노느라 힘들기도 했는지 어느순간 팍 쓰러져 잤다. 나도 그때는 이미 지쳐있던 상태였고 그렇게 같이 잤는데 3시반쯤 뒤척이길래 배가 고픈가 싶어서 젖을 먹이려고 했더니 낑한다. 이상해서 엉덩이를 만졌는데 똥이 있는 거다. 읔...똥을 싼 기저귀를 차고 자고 있었던 거다. 으그....화르륵 일어나 불을 키고 미루를 들쳐 안고 욕실로 가서 기저귀 갈고 엉덩이 씼기고 재웠다. 많이 미안했다. 한 네시간을 똥을 달고 있었다니....흨...

담날 미루에게 어제 일을 이야기하면서 미안하단 맘을 전했다.

 

"어제 밤에는 놀랬지?"

"응"

"갑자기 깨서 목욕하고 놀랬지?"

"응"

"똥을 샀는데도 엄마는 모르고 힘들었지."

"응"

"힘들고 불편하고 찝찝했겠다"

"응"

"엄마가 미안해요. 담부터는 조심해서 잘 볼께"

"응"

"미루도 똥 싸면 엄마한테 이야기해줘요."

"응"

"근데 아빠한테는 이야기하지 말아. 비밀이야."

"...." 대답이 없다. 평소 하던 이야기가 아닌가 싶어. 질문을 바꿨다.

"아빠한테 이야기할꺼야?"

"아니요" 한다.

ㅋㅋ

 

베이비토크란 책에는 아이가 말을 알아 듣는다고 너무 긴 문장으로 이야기를 하면 안된단다.

짧게 나눠서 반복적인 단어를 사용해서 이야기를 하면 좋단다. 생갃해 보면 그 짧은 시간 동안 언어를 배운다는 것은 참 신기하고 기적 같은 일이다. 어느날 미루가 나보고 말이 안통한다고 하면서 무시할 날도 있겠지. 그런 날에 지금을 생각하면서 혼자 웃을 수 있음 좋겠다. "메롱~~~"하면서 ㅋㅋ

 

7. 향후 계획

 

네안데르탈인과 파티에 가는 것은 즐거울 지 모르지만

그를 룸메이트로 삼고 싶지는 않을 것이다." - 누군가

 

그런 네안데르탈인과 살아야 한다니...흨...그래서 맘을 먹었다.

생활의 고요는 잠시 잊고 (의외로 내가 생활이 고요한 걸 좋아하더라 흨) 

생활을 파티형태로 전환해서 지내는 거지. 네안데르탈인과 잘지내기 위해서.

나날이 파뤼~파뤼~!

사실 그 방법 밖에 없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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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공지

schua님의 [초대] 에 관련된 글.

 

1.

어제는 다이나믹한 하루를 보냈다.

아침에 상구백이 전날 빌려왔던 노트북을 잃어버렸단 걸 알게 되서는

상구백은 혼비백산해서 나가고 난 이일을 어쩌나하면서 멍하게 있었다.

그러다 삼실에 늦게 나오는 바람에 이후 일정이 조금씩 다 밀리게 되었다.

 

2.

삼실에서 인디스페이스까지 가려면 1시간 20분은 잡아야 할텐데

결국 1시간 남겨 놓고 삼실을 나왔다. 

 

자전거로는 저번 달빛시위때 대방동 집에서 서울역까지는 가봤으니

대략 어디서 건너면 쉬이 갈 수 있는 지 알아서 맘 편히 달렸다. 

 

자전거를 타려면 가장 중요한게 행단보도이다.

아직까지...아마도 주욱~~~차도로는 못 달리고 인도로 달려야 하는데

행단보도가 없으면 돌고 돌고 돌아야 하는 경우가 생긴다. 에공 그럼 힘 빠지지.

 

여튼 서울역까지는 대충 되는 데....그 다음부터는 자전거로는 초행길이다. 히~~

그래도 콩나물에서는 자전거로 7분 걸린다고 하니 뭐 괜찮겠지 싶었다.

 

버트 거그서 부터가 행단보도가 없는 길들이 나타나더라.

바로 길만 건너면 명동이고 그럼 목적지인데

어디로 어떻게 돌아가야 하는 지 모르는 상황이 되버려서 막막했다.

 

그런데 마침 생활자전거인(자전거는 시골자전거? 차림은 매우 평상복)이 차도로 달리며

이쪽으로 오는 것이 아닌가...캬흐...이런분들이 진정 고수다. 바로 그분 뒤를 따라 차도로 나섰다.

도심 한가운데 차도에 서니..가슴이 콩콩 거리는 데 흥분되면서 기분이 좋더라. 이거...약간 마약이지 싶다.

 

여튼 생활자전거인 덕분에 무사히 목적지에 도착했지만 이미 상영시간을 훌쩍 넘기고 말았다.

오전에 발송을 못했던 것을 처리하고 극장에 앉았는데 아시는 분이 늦었지만 들어가라해서

얼쑤하고 들어가 원래 보려고 했던 다큐를 봤다.

 

언젠가 한번 태준식 감독 다큐에 대해 글을 쓰고 싶긴한데....여튼. 너무 좋았다.

사는 게 뭔지....뭐 그런 생각에 눈물이 펑펑 흘러서 소매로 눈물 닦느라 혼났다.

아그...쪽팔려. 그래도 공공시설이라 좀 자제하며 울었던 거 같다.

아무래도 테이프를 구입해서 집에서 맘 편히 더 펑펑 울어야 겠다.

 

아님 날 잡에서 삼실에서 같이 볼래요???

진상을 떨면서요??? ㅋㅋ

 

안내 : <인간의 시간> 태준식 감독 연출, 노동자뉴스제작단에서 배급한다함.

 

3.

난 인디스페이스 장소를 명보극장 자리로 잘 못 알고 있었다.

새벽에 홍지씨의 광고를 보고서야 인디스페이스가 명동에 있는 중앙극장에 있단 걸 알았다.

이전부터 중앙극장인걸 알고 있었지만 그 자리를 명보극장 자리로 알고 있었던 거지~

 

왜 그랬을까 그런 생각도 들었지만 뭐 원래 워낙 일반적이지 않은 존재이니 그냥 그러려니했다.

그런데 인디스페이스에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영화를 못보게 된 줄 알고 밖에서 서성이는데

아...이곳이 명동이구 싶었다. 코너만 돌면 명동성당 자리가 나오는 곳이구나.

2004년 이주노동자 농성이 끝나고 그곳에 한번도 안간거 같다.

 

어떤 사람에게 그곳은 쇼핑, 유행...뭐 그런 것이 떠오를 수 있겠지만

어떤 사람에겐 또 다른 것으로 기억될 수 있다.

2004년 4월 1일 샤말씨 강제출국 소식에 늦은 저녁 달려온 사람들과 빗속에서

거짓말 같던 그 소식에 대오도 못 이루고 멍멍한 마음에 앉지도 못하고 서성이며 집회를 했던 기억이 나의 명동성당 들머리의 마지막 기억이다.

그렇게 사람들 마다 기억은 다르다. 

 

4.

자전거를 타면 시간이 온전히 내것이 된다.

멍하게 다른 것을 생각할 수가 없다. 그냥 지금 이 순간, 내가 있는 곳만 생각해야 한다.

안 그럼 다친다. ㅠㅠ.

 

그래서 돌아오는 길도 일정에 넣어야 한다.

약간 늦게 진보네 9번째 생일 잔치에서 출발했다.

올때는 생각해서 갈때는 1시간 30분 잡고 미루가 잠드는 시간 전에 도착해야 하니

미루가 늦게까지 버텨준다고 해도 10시 이후는 힘드니...그럼 8시반에는 출발해야지 했는데

사람들과 그간의 이야기를 하다 보니 그리고 주린 배를 채우느라 9시 10분은 되어야 출발했다.

한숨에 달렸다. 어느 길로 가야 행당보도가 있나 생각하며 골목에서 급 나오는 차도 살피고

걸어다니는 사람들 피해가며 싱싱~~

 

바람도 시원하고....땀도 솔솔 나고 좋네.

 

5.

이 포스팅의 진정한 의미...'초대' 공지

같이 영화 보실 분은 미리 연락주세요. 표를 몇개 줄 수 있다니 준비할께요.

프로그래머가 관객이 많이 안든다고 걱정이더라구요. 홍보가 많이 안되서 그런 것 같아요.

그날 관객과의 대화를 해야 하는데 걱정이네요.

그렇지만 저는 적은 관객과 이야기하는데 더 좋은데....

프로그래머 생각하면 좀 미안하고 안됐고 그렇죠.

 

그럼 정리해보죠.

 = 참여방식

- 영화 같이 보실 분은 미리 연락주삼. (덧글, 메세지 등)

- 영화는 이미 봤고 GV만 구경하겠다는 분은 (그냥 들어와도 될 듯 해요.)

- 영화 GV 다 끝나고 만나고 싶으신 분은 연락주세요.(역쉬~ 덧글, 메세지, 통화)

 

= 그럼 연락처 : 공일구이공사이오오일

 

= 수다 주제는 : 얼굴 보고 잘사나 확인하는 거 그리고 잘 살라고 힘 주는 거.

 

= 뒷풀이 장소 : 대략 제가 아는 곳은 어제 갔던 호프집, 밥집은....생선구이집, 감자탕집...

 

 

여튼 금욜에 봐요~~^^

그곳에 매일매일 가던 시절에도 주로 들머리 앞에 있는 편의점에서 이것 저것 사다 들머리에 퍼질러 앉아 먹어서...잘 몰라요. 만나서 아는 곳을 공유하고 선호도를 봐서 정해도 좋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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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따 봐요~

schua님의 [초대] 에 관련된 글.

오늘은 아침부터 일진이 참 사나웠습니다.

그래도 돈과 관련한 일이니 그냥 다행이다 싶습니다.

 

여튼 오늘 인디스페이스에서 영화를 보고 진보네 9살 생일잔치에도 가보고

혹 시간이 좀 되면 롯데호텔 노동자들이 하는 문화제도 살짝 가볼까 하는 생각도 있슴다.

시간되면 같이 가는 것도 좋겠단 생각이 드는데요.

여튼 오늘 함 가봐서 금욜 만남 사전답사를 할까하지요.

 

그래서 '초대' 관련한 공지는 갔다 와서 하지요. ^^

 

저는 자전거를 타고 갈 생각이에요.

제 자전거가 아니라 좀 걱정은 되는데

그래도 자꾸 자꾸 자전거를 타려고요.

어제 만난 k씨도 자전거를 타니 몸이 건강해져서 좋다고 하고..

지금 제가 무척 안좋거든요. 혈압 때문에 하루 하루가 좀 무거워요.

혈압 올리기 프로젝트를 위해서 자전거를 타고 다닌다.

인디스페이스까지 거리를 재보니 11km, 뭐 한 40분 걸린다고 하니..

제 경우는 한 1시간 20분 걸리리라 봅니다.

자전거를 타면 기분도 참 좋아지는데 건강까지 좋아진다면..

쫌...행복해질 듯 하네요. 

 

그럼 이따 봐요~~

(한줄을 위해 포스팅을 하려니..참 머쓱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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