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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골

1. 장염에 걸렸다.

2. 감기에 걸렸다.

3. 타박상과 근육 결림.

 

다행이 한사람이 아니라 위의 증상을 세식구가 나눠가졌다.

미루는 놀이집에서 장염을 얻어왔고 난 지난 주말 빡센 교육을 하느라 진을 빼서인지 감기에 걸렸다. 요번에 유행하는 감기는 소화장애를 동반한다고 한다. 상구백은 FTA관련 정부 행사에 가서 몸싸움하다 근육통과 까맣게 죽은 발톱을 얻어 왔다. 허나 앞의 두사람의 증세에 비하면 새발에 피여서 어쩔 수 없이 두 사람을 간호하는 역할을 맞게 되었다.

 

나의 증상은 월요일부터 조금씩 나타나다가 어제에 이르러 피크를 달했는데 난 그저 감기와 소화불량이 어찌 이렇게 쌍으로 오냐하면서 괴로워하며 두밤을 보낸 뒤였다. 머리는 아프고 속은 울렁거리고..흨...

 

미루는 8시부터 자서는 9시반쯤에 깨서 그날 저녁에 먹은 모든 것을 쏟아냈다. 그때만해도 난 그저 미루가 기침을 하다 게웠나했다. 아기를 홀딱 벋기고 나도 미루가 게워낸 것에 젖은 옷을 벋고  미루를 꼭 안았더니 놀란 마음이 진정이 되는 듯했다. 나도 미루도. 좀 심하게 게웠거덩.

나도 씼고 미루도 씼고 침대보 전부를 갈고 그랬더니 의외로 기분이 좋은가보다. 미루가 "엄마~"하며 다정하게 부른다. 다시 방에 들어가 자는데 새벽녘에 다시 게웠다. 그때 나는 다시 속이 안좋아지고 머리가 깨지게 아팠다. 게워낸 이후 미루는 잠을 못 이루고 젖을 한 모금 먹고 돌아누웠다가 다시 젖을 먹었다. 가뜩이나 머리가 아프고 속이 울렁거려 잠을 못 이루는데 미루까정 그러니 죽을 맛이었다. 오죽했으면 화장실 가서 게워내려고 손가락을 입속에 넣었는데 것도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닌가 보다. 괜시리 식도만 아팠다. 상구백이 급 파견되어 발을 지압해줬다. 그러면서 이전 같으면 나만 돌보며 그만인데 이제는 미루도 돌봐야하는구나 뭐 그런 생각을 했다. 지압이 나름 효과가 있어서 나는 속이 편해졌지만 미루는 열이 올라 결국 해열제를 먹이고 나서야 겨우 잠에 들었다.  

 

여튼 그렇게 아침에 맞았다.  겨우 옷을 챙겨 입고 난 병원에 갔다. 미루를 챙겨 올 엄두가 안나서 미루는 상구백이 챙겨 오고 난 병원으로 먼저 나갔다. 가는 길에도 몇번이나 서서 속을 달래야 했다. 여튼 병원에 갔더니 요즘 감기가 그 모양이란다. 너무 속이 안좋다고 하니 의사가 급속히 속의 울렁거림을 잡는 약도 함께 처방해줬다. 진료실에서 나왔더니 미루가 왔다.

 

사실 이때까지만 해도 그냥 미루는 기침하다 게워낸 것으로 알았다. 그래서 상구백은 그냥 놀이집 보내자고 했고. 근데 아무래도 새벽녘에 지나치게 젖을 찾았던 것이나 열이 있었던 것이나 영 심상치 않아서 이유를 알아야겠기에 병원에 데려갔는데...흨...장염의 기미가 있다고. 처음엔 게워내다 설사를 한다고...흨...

 

나의 상태가 느무 안좋다며 상구백이 유겨서 미루를 놀이집에 우선 보냈는데 상구백이 전해준 이야기는 다른 아이들도 상태가 다 비슷하다는 거다. 세번 게워낸아이, 설사하는 아이, 온몸에 두드러기가 나는 아이....놀이집 음식이 좀 의심스런 부분이다. 여튼...아이들이 대부분 장염의 증상을 보인다. 아무래도 낼은 놀이집에 보내지 말고 집에서 같이 쉬어야겠다.

 

여튼 난 약 먹고 점심 까지 잤는데 겨우 속도 머리도 증상이 나아졌다. 속이 비어서 죽을 먹었는데 역시나 다시 속도 안좋아지고 머리도 아팠다. 오늘 새벽에는 물 먹고도 속이 안좋아져서 혼났었는데...흨...다시 약을 먹었는데도 영...결국 약국 가서 다른 소화제를 사 먹고 잠을 잤다.

 

집에서 누워서 겨우 겨우 이번주까지 발송했어야 할 상영본을 퀵으로 보냈다. 너무 늦어져서 미안한 일이다. 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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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나의 상태는..저녁을 굶고 알엠이 준 요거트를 먹었는데 아픈 이후 가장 상태가 좋다. 역시~~~ 그래서 미루 재워놓고 설겆이도 하고 집도 대충 치웠다. 이대로 쭉 간다면 낼은 상태가 많이 호전될 듯도 하다. 약을 먹어야 하는데 영 엄두가 안난다. 약을 먹고 나면 위가 묵직해지는 것이 애들(위를 구성하는 세포들)이 힘들어하는 것이 느껴진다.

 

미루는 저녁은 안 먹고 대신 물은 많이 먹었다. 보리차에 매실액을 타주니 잘 먹는다. 쩝쩝하면서 다행이지. 오늘은 알엠이 준 요거트를 안 먹었는데 낼은 다시 잘 시도해서 먹여봐야겠다. 병원에서 약을 주긴했는데...역시나 별로 먹이고 싶지 않다. 참....모유가 있지. 열심히 모유를 먹는다. 이럴때 모유가 참 고맙다. 장염이 오면 어찌해야하는 지 대략 들은 이야기는 있지만 우선 책을 보고 공부좀 해서 대처해야할 듯.

 

상구백은 잠도 제대로 못 자고 일하러 나가는데도 여튼 밥은 잘 챙겨 먹는다. 다행이지. 그리고 최근에 엄마가 해준 한약을 먹어서 인지 그나마 버티는 것 같다.

 

이번주말이 고비인데 잘 견뎌내서 더 건강해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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