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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공지

schua님의 [초대] 에 관련된 글.

 

1.

어제는 다이나믹한 하루를 보냈다.

아침에 상구백이 전날 빌려왔던 노트북을 잃어버렸단 걸 알게 되서는

상구백은 혼비백산해서 나가고 난 이일을 어쩌나하면서 멍하게 있었다.

그러다 삼실에 늦게 나오는 바람에 이후 일정이 조금씩 다 밀리게 되었다.

 

2.

삼실에서 인디스페이스까지 가려면 1시간 20분은 잡아야 할텐데

결국 1시간 남겨 놓고 삼실을 나왔다. 

 

자전거로는 저번 달빛시위때 대방동 집에서 서울역까지는 가봤으니

대략 어디서 건너면 쉬이 갈 수 있는 지 알아서 맘 편히 달렸다. 

 

자전거를 타려면 가장 중요한게 행단보도이다.

아직까지...아마도 주욱~~~차도로는 못 달리고 인도로 달려야 하는데

행단보도가 없으면 돌고 돌고 돌아야 하는 경우가 생긴다. 에공 그럼 힘 빠지지.

 

여튼 서울역까지는 대충 되는 데....그 다음부터는 자전거로는 초행길이다. 히~~

그래도 콩나물에서는 자전거로 7분 걸린다고 하니 뭐 괜찮겠지 싶었다.

 

버트 거그서 부터가 행단보도가 없는 길들이 나타나더라.

바로 길만 건너면 명동이고 그럼 목적지인데

어디로 어떻게 돌아가야 하는 지 모르는 상황이 되버려서 막막했다.

 

그런데 마침 생활자전거인(자전거는 시골자전거? 차림은 매우 평상복)이 차도로 달리며

이쪽으로 오는 것이 아닌가...캬흐...이런분들이 진정 고수다. 바로 그분 뒤를 따라 차도로 나섰다.

도심 한가운데 차도에 서니..가슴이 콩콩 거리는 데 흥분되면서 기분이 좋더라. 이거...약간 마약이지 싶다.

 

여튼 생활자전거인 덕분에 무사히 목적지에 도착했지만 이미 상영시간을 훌쩍 넘기고 말았다.

오전에 발송을 못했던 것을 처리하고 극장에 앉았는데 아시는 분이 늦었지만 들어가라해서

얼쑤하고 들어가 원래 보려고 했던 다큐를 봤다.

 

언젠가 한번 태준식 감독 다큐에 대해 글을 쓰고 싶긴한데....여튼. 너무 좋았다.

사는 게 뭔지....뭐 그런 생각에 눈물이 펑펑 흘러서 소매로 눈물 닦느라 혼났다.

아그...쪽팔려. 그래도 공공시설이라 좀 자제하며 울었던 거 같다.

아무래도 테이프를 구입해서 집에서 맘 편히 더 펑펑 울어야 겠다.

 

아님 날 잡에서 삼실에서 같이 볼래요???

진상을 떨면서요??? ㅋㅋ

 

안내 : <인간의 시간> 태준식 감독 연출, 노동자뉴스제작단에서 배급한다함.

 

3.

난 인디스페이스 장소를 명보극장 자리로 잘 못 알고 있었다.

새벽에 홍지씨의 광고를 보고서야 인디스페이스가 명동에 있는 중앙극장에 있단 걸 알았다.

이전부터 중앙극장인걸 알고 있었지만 그 자리를 명보극장 자리로 알고 있었던 거지~

 

왜 그랬을까 그런 생각도 들었지만 뭐 원래 워낙 일반적이지 않은 존재이니 그냥 그러려니했다.

그런데 인디스페이스에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영화를 못보게 된 줄 알고 밖에서 서성이는데

아...이곳이 명동이구 싶었다. 코너만 돌면 명동성당 자리가 나오는 곳이구나.

2004년 이주노동자 농성이 끝나고 그곳에 한번도 안간거 같다.

 

어떤 사람에게 그곳은 쇼핑, 유행...뭐 그런 것이 떠오를 수 있겠지만

어떤 사람에겐 또 다른 것으로 기억될 수 있다.

2004년 4월 1일 샤말씨 강제출국 소식에 늦은 저녁 달려온 사람들과 빗속에서

거짓말 같던 그 소식에 대오도 못 이루고 멍멍한 마음에 앉지도 못하고 서성이며 집회를 했던 기억이 나의 명동성당 들머리의 마지막 기억이다.

그렇게 사람들 마다 기억은 다르다. 

 

4.

자전거를 타면 시간이 온전히 내것이 된다.

멍하게 다른 것을 생각할 수가 없다. 그냥 지금 이 순간, 내가 있는 곳만 생각해야 한다.

안 그럼 다친다. ㅠㅠ.

 

그래서 돌아오는 길도 일정에 넣어야 한다.

약간 늦게 진보네 9번째 생일 잔치에서 출발했다.

올때는 생각해서 갈때는 1시간 30분 잡고 미루가 잠드는 시간 전에 도착해야 하니

미루가 늦게까지 버텨준다고 해도 10시 이후는 힘드니...그럼 8시반에는 출발해야지 했는데

사람들과 그간의 이야기를 하다 보니 그리고 주린 배를 채우느라 9시 10분은 되어야 출발했다.

한숨에 달렸다. 어느 길로 가야 행당보도가 있나 생각하며 골목에서 급 나오는 차도 살피고

걸어다니는 사람들 피해가며 싱싱~~

 

바람도 시원하고....땀도 솔솔 나고 좋네.

 

5.

이 포스팅의 진정한 의미...'초대' 공지

같이 영화 보실 분은 미리 연락주세요. 표를 몇개 줄 수 있다니 준비할께요.

프로그래머가 관객이 많이 안든다고 걱정이더라구요. 홍보가 많이 안되서 그런 것 같아요.

그날 관객과의 대화를 해야 하는데 걱정이네요.

그렇지만 저는 적은 관객과 이야기하는데 더 좋은데....

프로그래머 생각하면 좀 미안하고 안됐고 그렇죠.

 

그럼 정리해보죠.

 = 참여방식

- 영화 같이 보실 분은 미리 연락주삼. (덧글, 메세지 등)

- 영화는 이미 봤고 GV만 구경하겠다는 분은 (그냥 들어와도 될 듯 해요.)

- 영화 GV 다 끝나고 만나고 싶으신 분은 연락주세요.(역쉬~ 덧글, 메세지, 통화)

 

= 그럼 연락처 : 공일구이공사이오오일

 

= 수다 주제는 : 얼굴 보고 잘사나 확인하는 거 그리고 잘 살라고 힘 주는 거.

 

= 뒷풀이 장소 : 대략 제가 아는 곳은 어제 갔던 호프집, 밥집은....생선구이집, 감자탕집...

 

 

여튼 금욜에 봐요~~^^

그곳에 매일매일 가던 시절에도 주로 들머리 앞에 있는 편의점에서 이것 저것 사다 들머리에 퍼질러 앉아 먹어서...잘 몰라요. 만나서 아는 곳을 공유하고 선호도를 봐서 정해도 좋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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