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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보1호 숭례문 전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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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그제 서울시립미술관을 갔다 오면서 지났는데, 그게 1,2층 누각이 모두 다 타버렸다. 어제밤 9시가 조금 못되서 화재가 났다는 급보가 티브이의 자막에 나오기 시작하더니 11시경에 진화가 될 듯하다는 말이 나오다가 아침에 일어나 YTN 새벽5시 뉴스에는 전소되었다는 소식으로 바뀌었다. 어머니는 안타까워서 잠도 제대로 오지 않았다고 한다.
 
누전으로 인한 화재로 추정했다가 지금은 방화로 의심된다고 한다. 60대 남자 한명이 거기에 철제사다리를 타고 올라갔다 온 이후 화재가 났다는 것이고, 그 목격자도 있다는 것이다.
 
국보 1호도 참 허망하게 맛이 가는구나. 저번 낙산사 화재에 이어 정말 사람들을 허탈하게 만들 것 같다. 600여년을 버텨왔는데, 전쟁통에도 살아남았는데, 이 지식고도화시대에 전소되었다. 복구조차 불가능할 정도가 되어버렸다는데..
 
아마 책임소재를 가지고 논란이 일 것이다. 직접적으로는 처음에 국보1호임을 이유로 신중하게 보아 어영부영 하고 있다가 화재를 키운 것, 그리고 발화지점을 제대로 발견해내지 못하고 11시경 불이 잡혔다고 파악하여 안일하게 대처를 했다가 결국은 전소시켜 버린 점 등이 지적되겠지. 하지만 이것은 대불공단의 전봇대를 뽑은 것처럼 눈앞의 문제만 본 것이다.
 
유홍준 문화재청장이 해외에 있어서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는 말이 나온다. 그는 유네스코에 문화유산 등재와 관련하여 출장중이었는데, 문화재 관리의 최고책임자가 해외에 있어서 신속한 대처가 불가능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거참, 그 아저씨가 국내에 있었으면 뭐가 달라졌을까. 그가 슈퍼맨쯤 되나.
 
문화재청은 이번 대통령직 인수위가 제시한 정부조직개편에서 효율적인 문화재 관리를 앞세워 국립중앙박물관을 흡수했다고 좋아하고 있다. 그들은 인수위 보고에서도 이명박운하 건설에 따른 막대한 문화재 발굴조사를 감당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박물관 흡수통합이 절실하다는 점을 강조했었고, 결국 이를 관철해냈다. 하지만 이번 숭례문 화재에 대해서는 자신은 최선을 다했음을 주장할지도 모른다. 숭례문 관리를 지자체로 이관하였기 때문에 직접적인 책임은 없다고 말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문화재청과 서울시의 절묘한 이해가 맞아떨어졌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2006년 시민에게 숭례문을 개방하면서 시민들의 문화적인 욕구도 충족시켜 주면서 자신에게 문화마인드가 있음을 내비친 바 있다. 그래놓고선 이젠 이명박 운하를 추진한단다.
 
하지만 정작 자신의 책임으로 넘어온 숭례문에 대해 서울시는 방재시스템을 거의 구축하지 않았다고 한다. 거의 소화기 8대 정도만 비치되어 있었다던가. 문화재청은 숭례문도 중요목조문화재로 선정되어 있으나 예산이 없어서 방재시스템을 갖추지 못했다고 얘기한다. 하긴 사회복지예산에 쓸 돈이 없는데, 문화재에 투입할 예산이 있기야 하겠나.
 
서울시는 그 커다란 건물의 경비를 민간회사에 맡겨 휴일에는 1명 정도만이 관리하도록 해놓고, 그나마 밤에는 무인경비시스템으로 전환한다고 한다. 이러했으니 그 동안 화재나 여타 사고가 없었다는 것이 신기할 뿐이다.
 
이명박 정부는 취임식을 앞두고 액땜을 했다고 할지 모르겠지만, 그렇게만 보기에 상처가 너무 크다. 문화재 관리와 같은 공공업무를 시장에 맡기면 더 낮은 비용으로 유지할 수 있을지는 모르나, 이렇게 커다란 화재가 났을 때는 제대로 대처를 하지 못한다. 혹시 모르겠다. 민간 화재보험을 들어놨을지... 하지만 이제는 원상복구가 불가능하다는 숭례문을 어떻게 할 수 있을까.
 
물론 문화재 관리를 지방으로 이양하지 않고, 민간위탁을 하지 않고, 중앙정부가 관리했다고 해서 얼마나 달라졌을지는 모르겠다. 이명박 운하를 이용하여 부처이익을 챙긴 문화재청의 행태를 보면 그넘이 그넘이니까. 하지만 그래도 책임소재만은 명확할 수 있었고, 나름의 사명감으로 대처할 수 있지 않았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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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2/11 05:46 2008/02/11 0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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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승수 공동대표의 참세상 인터뷰를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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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진보정당운동 블로그에 쓴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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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세상에 조승수 공동대표의 인터뷰가 실렸더군요.
http://www.newscham.net/news/view.php?board=news&nid=46171
 
그런데 인터뷰 내용을 보니 동의할 수 없는 지점이 몇 군데 있었습니다. 한가지씩 말해보겠습니다.
 
1. 조승수 동지는 "현재 무리하게 비대위와 새진보정당이 서로에 대해 공격하듯이 할 필요 없는 거 아니냐, 당대회를 지켜본 뒤 서로 생각이 다르다면 언젠가는 만나겠지만 지금은 각자 길을 가는 것이 좋겠다, 이런 얘기까지 했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혁신안을 제출한 뒤 심상정 비대위원장은 신당파에 대해 비판을 했고, 이것이 여러 언론에 보도되었습니다. 이에 대해 입장을 표명해야 하지 않은지요?
 
2. "심 대표와 제가 자유주의 정치를 하려는 것도 아니고 극단적 사회주의 정당을 하려는 것도 아닌데 어떤 과정을 통해서든 만나지 않겠냐"라는 대목에도 동의하기 어렵습니다. 비대위를 지지하는 이들의 글들을 접해 보시면 알겠지만, 혁신안이 통과되지 않는다면 탈당하겠다는 이들이 많습니다. 문제는 쇄신파 활동가들 상당수가 그렇더라도 내용이 없는 신당에는 참여하지 않겠다고 얘기하고 있는 점입니다.
 
물론 저도 여전히 파산선고를 받은 민주노동당에 집착하면서 자민통 세력과 공존하려고 하는 이들과 함께하고 싶지 않으며, 이미 만들어진 틀에 참여여부를 결정하는 형태가 아니라 스스로 당을 만들어가야 한다는 점에서 신당 참여 운운하는 것을 가소롭게 여깁니다만, 진보신당의 내용이 부족하다는 것에는 동의할 수 있을 듯 합니다. 지금은 진보신당의 내용을 만들어내려는 노력이 좀더 경주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3. 이와 연결된 것으로, "새로운 것이 없다는 말은 일관된 입장을 가지고 있다는 뜻으로 볼 수 있다. 당대회를 맞이해 조직이 형식적으로 창준위로 전환해야 한다는 것이 최종 주장"이라고 하였는데, 괘변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민주노동당과 다른 질의 그 무엇을 제시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으니 중구난방하고 있다는 것이죠. 민생 중심, 생태 가치 존중, 비정규직 조직 등 심상정 대표가 제시하는 ‘제2창당’의 상이 새진보정당과 큰 차이가 없다고 하는 것도 무리가 아닙니다. 아직은 우리의 세력도 미약하고, 새로운 내용도 부족하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 함께 고민해보자고 해야 합니다.
 
4. 지역에 기반해 지역사회의 새로운 진보 주체들이 형성되도록 하는 것에는 동의합니다. 다만 그러한 판단을 함에 있어서 "정당운동 중심의 지역위원회나 분회로는 새로운 진보적 주체 형성에 한계가 있다는 것이 이미 드러났다. 민중의집이나 생활상담소와 같은 지역공동체에서 생협이나 풀뿌리, 환경운동과 같은 다양한 운동과의 소통을 신당이 주도할 것"이라고 한 부분은 좀더 분석이 필요합니다. 지역위원회나 분회 조직 뿐만 아니라 민중의집, 생활상담소, 생협 등에 대한 철저한 분석과 평가가 필요한 것이죠.
 
지역위원회와 분회 조직에서 취해야 할 것과 버려야 할 것을 나누어야 하며, 민중의 집 등의 실험도 과연 한국적 현실에서 어떻게 나타나고 있는지 검토가 요구됩니다. 그냥 과거의 것이 안되었으니 새로운 것을 해보자 라는 수준으로는 신당의 내용을 설득하기 어렵습니다.
 
5. 가장 중요한 것으로, 제가 글을 쓰게 된 이유로서, 조승수 동지의 좌파에 대한 판단에 이견이 있습니다. 조승수 동지는 "좌파에 동의할 수 없다. 그런 노선으로는 한국사회 노동운동이나 정치운동에 어떤 성과도 내지 못하고 있다. 공허한 좌파, 이상주의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소련식 국가사회주의를 비판하지만 자신들과 어떻게 다른지 설명해내지 못하고 있다. 국가사회주의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의심을 받을 수밖에 없다. 그런 세력은 신당에 도움이 안 된다"라고 하였습니다.
 
그 잣대를 우리에게 대봅시다. 민주노동당에 있던 세력들, 신당을 하겠다고 나선 우리들은 한국사회 노동운동이나 정치운동에 어떠한 성과를 내고 있습니까? 민중의 정치세력화? 그건 민주노동당을 자민통세력에게 넘겨준 것을 통해 파산났음이 드러나지 않았습니까?
 
공허한 좌파, 이상주의를 벗어나지 못하고 비판할 자격이 우리에게 있습니까? 우리의 현실주의는 도대체 뭘 했나요? 민주노동당을 통해 노동자들의 정치의식이 더 높아졌습니까, 아니면 이를 통해 더 많이 배운 것이 있습니까?
 
민주노동당이 국가사회주의의 오류와 사민주의의 한계를 넘어서겠다고 했지만, 결국 사민주의의 틀을 넘어서지 못하지 않았나요? 아니 사민주의조차 제대로 했습니까? 그런 면에서 좌파에 대해 국가사회주의 운운하는 게 타당한지 모르겠습니다. 우리 스스로부터 자기반성이 필요하지 않은가요?
 
민주노동당은 87년 이후 민주화 운동의 성과를 가지고 지탱해왔습니다. 지갑을 주은 것은 민주노동당이었던 것입니다. 이제 밑천이 다 드러났기에 지금과 같은 상황에 도달했다고 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민주노동당만이 진보운동의 미래라고 대중을 오도해왔던 과거 민주노동당의 주도세력이었던 이들은 스스로에게 자기비판을 해야 합니다. 그러지 않고서 당 바깥에서 치열하게 투쟁해왔던 좌파들에게 정당에 대한 상이 다르다는 것을 이유로 비판의 날을 세우는 것은 타당한 방향이 아닙니다.
 
저는 진보신당이 민주노동당보다 더 왼쪽으로 가지 않고, 오른쪽으로 가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 우려스럽습니다. 종북주의, 패권주의 청산에 동의한다고 해서 모두가 뭉쳐서 새로운 당을 만들자는 것은 답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자민통 세력만 없는 제2의 민주노동당이 우리의 길이 될 수는 없습니다.
 
6. 문국현 후보와 창조한국당에 대한 조승수 동지의 규정은 자의적입니다. 그들 또한 "시장을 인정하되 공공성의 원리에 의해 조절 통제될 수 있는 사회국가로 가야 한다"고 생각하는 세력입니다. 그들을 시장주의에 입각한 노선이라고 단정한다고 차별화되지 않습니다. 거기에서 좀더 나아가야 합니다. 자본주의를 넘어서는 다양한 지향을 어떻게 포괄해낼 것인가를 고민하고 있는지 여부가 그 기준이 되어야 합니다.
 
7. 조승수 동지는 총선에 올인하자는 것은 아니고 5년, 10년을 내다보고 진보정당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하였습니다. 하지만 제가 보기엔 새로운 진보정당운동을 주도하는 이들이 매우 조급하게 보입니다. 총선에서 승부를 걸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는 것이죠.
 
총선에 대응할 필요는 있겠지만, 여기에 너무 커다란 의미부여를 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민주노동당과의 관계에서 볼 때, 민주노동당이 총선에서 패배할 경우 그 뒤에 신당을 만들겠다고 나서는 것은 이제 먹을 것이 없으니 나온다는 말을 들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반대로 총선에서 나름의 성과를 거둘 경우 민주노동당은 앞으로 상당기간 유일 진보정당으로 행세하면서 새로운 진보정당의 흐름을 저지할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민주노동당 밖의 좌파들이 추진하는 노동계급 정당, 변혁적 진보정당 또한 힘을 얻기 힘들 뿐만 아니라 새로운 진보정당운동 또한 제2의 사회당 신세를 면하기 어려울 테지요.
 
그러하기에 제대로 된 진보정당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한편으로, 총선이라는 정치적 계기를 통해 민주노동당 외에도 진보정당을 추구하는 새로운 세력들이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 요구됩니다. 민주노동당은 더이상 진보정당이 아니다라고 낙인을 찍으면 좋겠지만, 그게 아니라도 더 믿을 수 있는 진보정당의 흐름이 있다는 것을 알리는 것만으로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8. 그래서 지금 시기 몇 가지가 신속하게 해결되어야 합니다.
우선 내부의 소통을 좀더 적극적으로 만들어내야 합니다. 신당파가 소통의 통로로 삼고 있는 카페는 인맥을 통해 알음알음 가입할 수 있는 폐쇄적인 성격을 면치 못하고 있고, 새로운 진보정당운동의 블로그가 만들어졌다고 하지만, 다수 신당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이들은 여기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고 실천할 수 있는 통로를 발견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새로운 진보정당운동의 면면을 보면 다들 민주노동당에서 활동가연했던 분들입니다. 내용도 없는데다가 그 주도세력마저 구태의연하니 신당의 흐름이 주춤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새로운 진보정당운동은 그 건설 방식 또한 새로워야 합니다. 의사결정의 신속함과 추진력이 필요하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그러할수록 함께 나가려는 노력이 요구됩니다. 민주노동당 내의 쇄신파나 관망파까지 아우르자는 것이 아니라 적어도 신당을 해보겠다는 이들에게는 자신들이 신당을 만드는데 참여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도록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새로운 진보정당운동 가입원서를 쓰는 사람이 늘어나고, 명망가가 참여한다고 해서 신당이 잘되는 것은 아닙니다. 소수가 모이더라도 내부에서 치열하게 토론하고 창의적인 상상력이 발휘될 수 있는 조건이 만들어져야 합니다. 조승수 동지나 새로운 진보정당운동을 주도하고 있는 동지들(이런 표현 자체가 신당추진의 문제를 보여줍니다)이 이러한 말을 하지만, 실천적으로 나타나고 있지는 않은 듯 합니다. 이에 대해 고민해주십시오.
 
신당추진세력 중에 전진 성원들이 많습니다. 1차 추진위원 39명 중에 24명이 전진성원이라고 합니다. 사무실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들도 그렇고, 신당의 지역책임자들의 면면을 봐도 그렇습니다. 전진 성원들의 경우 전진의 문제에도 고민을 해주셨으면 합니다. 어차피 신당이 정파명부제를 하려고 하고, 정파활동의 긍정성을 표출시키려 하며, 노동자운동에 기반을 둔 정당이 되고자 한다면, 전진의 성원들이 민주노동당과 신당에 양다리를 걸치도록 해서 활동에 답답함을 내보이게 하는 점은 해소되어야 할 것입니다.
 
소광역 차원의 지역조직을 갖추어야 합니다. 새로운 진보정당운동에 참여한 이들을 분류하여 지역 차원의 독자적인 정치활동이 가능하도록 묶어주는 것입니다. 이것은 정치활동을 가장 잘 할 수 있는 단위가 되어야 할 것이고, 우선은 온라인 상에서 서로 연계가 되도록 하는 것에서 출발합니다. 이후에 신당의 지역기반이 될 수도 있는 것이고요. 그렇지 않는다면 계속해서 중앙정치만을 바라보면서 수동적인 모습을 보이게 될 것입니다.
 
현실의 쟁점들에 대해서도 개입해야 합니다. 이것은 대변인 1인이 성명서를 발표하는 것으로 끝나는 문제가 아닙니다. 이랜드/뉴코아 동지들이 현재의 민주노동당 상황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면서 언제 끝나느냐고 물어본다고 합니다. 대선 이후에 당이 이랜드/뉴코아 투쟁에 거의 결합하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집회에 참석하는 것이 정당 본연의 역할은 아니겠지만, 그러한 것을 통해서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다고 봅니다.
 
어떠한 형태가 되었든지 신당에 참여한 이들에게 소속감을 부여할 수 있는 것이 많이 생겨났으면 좋겠습니다.
 
조승수 동지의 인터뷰에 대해 짧게 코멘트를 한다는 것이 길어졌습니다. 제 글쓰기의 문제인 것 같기도 하고요. 아무튼 잘해보자는 얘기였습니다.
좀더 치열하게! 좀더 급진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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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1/29 16:24 2008/01/29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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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동당을 넘어 제대로 된 진보정당을 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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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글은 <하종강의 노동과 꿈>에 쓴 글입니다. 거기에 칼럼방이 있어서요. 이 글은 <세상을 두드리는 사람>이라는, 박래군 님이 편집인으로 있는 잡지에 실린 글의 원문입니다. <사람>에 실릴 글은 아래 글의 절반 정도라고 보면 될 겁니다. 2월호 특집이 "진보정당"이고, 거기에 인권운동과 진보정당운동, 초록당이 꿈꾸는 세상, 한국사회당이 꿈꾸는 세상, 민주노동당 사태와 진보정당이 가야할 길, 그리고 한국진보정당의 역사와 현재적 의미라는 5개의 글이 들어가는데, 제가 민주노동당과 관련된 글을 맡았습니다. 민주노동당 내의 하나의 경향만, 그것도 편향된 흐름만 반영되었다고 나중에 저나 <사람> 편집부가 욕먹을지도...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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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쓰는 글이 조금 무겁습니다. 어쩌면 너무 정치적으로 보이기도 하고요. 정당에 대한 얘기는 삼가려고 했는데, 재개하는 글이 정당에 대한 글이 되어버렸습니다. 앞으로는 제가 관심을 갖고 있는 일을 중심으로 부족하고 짧은 글이나마 자주 쓰도록 하겠습니다. 그래서 하종강 선생님께서 허용해주신 지면을 헛되이 내버려두지 않겠습니다. 물론 저의 글 뿐만 아니라 많은 이들의 소통의 장이 되었으면 합니다.
  
아래 글은 제가 어떤 잡지에 쓴 글의 원문입니다. 절반 정도로 줄여서 써야 하는데, 항상 하던 것처럼 중언부언하다보니 잘 줄여지지가 않더군요. 하지만 역량있는 편집부에서 잘 축약하시겠지요. 나중에 글이 나오게 되면 그 출처를 밝히겠습니다.
  
아마도 이 글에 담긴 저의 판단이 다르게 생각하실 분들이 많이 있을 겁니다. 민주노동당에 대해, 진보정당에 대해 저와 같이 바라보는 이들도 있다는 사실에 초점을 두고 읽어주셨으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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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동당을 넘어 제대로 된 진보정당을 향해
  
1. 들어가면서

지난 대선에서 권영길 후보가 3% 남짓한 득표율에 머문 이후 민주노동당의 위기, 진보정당운동의 위기라는 말이 나오기 시작했다. 원내에 진입한지 4년이 다 되어 감에도 불구하고 원내 의석이 한 석도 없었던 2002년 대선에 비해 득표 절대치나 득표율 모두 떨어진데다가, 개인의 명망도에 기반하여 등장한 두 명의 후보에게도 밀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단지 대선패배만이 민주노동당의 위기를 말하게 된 이유일까. 사실 민주노동당의 위기는 몇 년 전부터 나왔던 화두였다. 민주노동당에겐 이를 극복할 아주 여러 번의 기회가 있었고, 아주 여러 번의 선택의 순간이 있었다. 하지만 그 때마다 현명하지 않은 선택을 하였고, 그 결과가 바로 지금의 민주노동당이다.

민주노동당이 아니어도 세상을 바꾸는 방법은 많다. 그 고민의 시작은 정당이 답인가, 정당이라면 어떠한 정당인가, 정당이 아니라면 어떤 운동체가 가능할 것인가 등에 대한 답변을 던지는 것에서부터일 터이다.

지금은 정치의 중심이 정치조직이 아니라 정당이라고 본다. 민주노동당이 한계는 있었지만 지역운동을 중심으로 나름의 성과를 냈기 때문에 이를 계승한 새로운 진보정당이 필요한 것이다. 물론 그 정당이 어떠한 성격의 정당이냐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히 정리한 것은 아니다.

2. 민주노동당에서 종북주의, 패권주의가 왜 문제되는가
  
민주노동당 외곽에 있는 많은 이들은 북한 체제와 그 선전을 맹목적으로 추종하는 종북(從北)주의 청산 문제를 주된 화두로 하여 신당 건설에 나서고 있는 민주노동당의 신당파들에 대해 “민주노동당은 이래서 안돼!”가 아니라 새로운 진보의 전망이라는 긍정적인 틀을 가지고 논의를 해나가자고 얘기한다. 하지만 이 시점에서 민주노동당이 왜 더이상 진보정당으로서 전망이 없는지, 왜 민주노동당의 혁신은 불가능한지에 대해 명확하게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고 본다. 그렇지 않는다면 이미 민주노동당은 우리 사회에 친 민중적인 진보세력을 대표하는 정당으로 되어버렸다는 이유로, 우리 국민들에게 또는 대다수 당원들에게 민주노동당은 여전히 남한 사회의 대표적인 진보정당으로 인식되고 있다는 이유로, 이미 싸늘해진 시체가 되어버린 민주노동당을 떼메고 가려는 이들이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좀비가 되어버린 민주노동당이 새로운 진보정당운동의 숨통을 조일 것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주노동당”이라는 식의 마인드로는 아마 총선이 끝난 이후에도 계속 질질 끌려다닐 것이다. 있는 대로 드러나야 새로운 진보도 가능하다.

종북주의 및 민족지상주의, 그리고 이에 기반한 패권주의에 대한 청산이 왜 지금 이 시기에 요구되는가. 민주노동당이 직면한 관료주의, 패권주의, 종북주의 문제가 최근에 문제가 된 이유는 언론을 통해 밖으로 공개되었기 때문이다. 사실 평범한 당원들이 당 내부의 사정을 알 수 있는 기회는 그리 많지 않았고, 따라서 종북주의 문제는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다. 스스로 자정할 기회도 없었던 것이다.

지금까지 민주노동당의 정체성을 둘러싼 논란은 대부분 종북주의, 패권주의로 인한 무능과 전횡을 비판하지 않고서는 극복되기 힘든 것이었다. 이러한 비판은 당내 투쟁을 더욱 격화시켰고, 당 밖의 사람들에게는 이러한 활동이 당내 파벌싸움으로 과장되어 나타났다. 그 과정에서 진보정당의 본령인 대중정치활동은 실종되었다. 정파대립관계에 매몰될 수밖에 없는 구조였기 때문이다. 최근의 민주노동당 사태는 이러한 일들이 누적된 결과이다.

물론 종북주의, 패권주의 청산이 진보정당을 위한 충분조건은 아니다. 하지만 민주노동당으로 한정해 볼 때 이는 당의 운영메커니즘과 관련된 신뢰 및 내부 민주주의에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 자민통(자주민주통일) 세력이 주로 저지른 집단적인 지구당 변경, 위장전입, 대리투표 등을 통한 지구당 장악사례로 인해 민주노동당은 주소지, 거주지 등에 따라 획일적으로 당적을 규정하는 당규를 제정해야 했다. 이것은 정당으로서 정치활동을 잘하기 위한 조직체계가 아니라 정파 서로간의 불신으로 인해 야기된 필연적인 결과였으며, 민주노동당이 내부정파정치에 묶여있음을 잘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이다. 이러한 비상식적인 시스템에 기생하는 세력들이 민주노동당 내에 존재하는 한 당 혁신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패권주의 세력이 사라진 상태에서 건설되는 진보정당은 민주노동당과는 다른 질의 신뢰를 쌓을 것이며, 당의 정체성에 맞는 조직형태와 운영방식을 제시하게 될 것이다. 그 이념상의 스펙트럼은 여전히 다양하겠지만, 최소한 내부의 상식적 룰이 지켜질 것임에 틀림없다. 따라서 내부정치가 아닌 대국민 정치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고, 좀더 정치활동을 잘하기 위한 조직체계를 구성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조직을 바라보는 철학의 차이 또한 무시해선 안된다. 민주노동당 창당을 주도했던 세력들은 자민통 세력에 대해 이들과 함께 당을 꾸리는 데 따른 문제점과 서로간의 세계관의 차이를 충분히 알고 있었고, 과거 비판적 지지 입장이었던 자민통 세력과 함께 정파연합당을 꾸릴 수밖에 없었던 현실적인 상황이 있었다. 그리고 그들 또한 진보정당 활동을 하면 변할 것이다, 아니 스스로 변하지 않더라도 당원수가 10만 정도 되면 상식을 가진 당원이 다수가 되어 그들을 제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러한 판단은 잘못된 것임이 드러났다. 2004년경부터 더이상 용인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고, 특히 민주노동당이 진보정당으로 서는데 있어서 주된 걸림돌로 작용했던 것이다. 경남도당 회계부정사건을 비롯한 각종 회계 및 재정운영문제, 대대적인 당적이동 및 당비대납 등을 통한 비상식적인 지구당 장악사태, 고위당직자의 조선노동당에 대한 충성서약 사건, 정책위의장 후보의 성소수자 폄하 발언, 2004년 여성당직자 폭행사건, 2005년도 당기관지인 「진보정치」, 「이론과 실천」의 정파 기관지로의 전락 등 독단적인 패권주의 행태는 상대적 다양성의 가치를 짓눌렀다. 이러한 일련의 사건들은 이념적, 조직적 기초가 다르고 세계관이 상반된 흐름이 적대적 공생관계로 한 정당에서 공존하는 것은 더 이상 가능하지 않고, 문제를 더욱 악화시킬 뿐임을 보여준다. 나아가 민주노동당 내 비자민통 세력들의 경우 중요한 고비 때마다 자민통 세력과의 긴장감 때문에 운신의 폭이 한없이 좁았던, 혹은 스스로를 좁혔던 것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3. 민주노동당이 직면한 근본적인 문제
  
하지만 민주노동당이 가진 문제는 단지 종북주의, 패권주의의 문제에 그치지는 않는다. 근본적으로 살펴보자. 민주노동당은 당 밖의 좌파세력에게는 민족주의ㆍ사민주의 세력의 정파연합당으로서 부정적으로 평가될 수밖에 없겠지만, 진보의 재구성이 요청되는 현 시기에는 민주노동당 안의 시각을 통해서도 회의적인 평가가 가능하다.
  
물론 의미있는 성과도 있다. 민주노동당 지역위원회를 중심으로 한 지역운동의 시도와 정착이 그것이다. 한미FTA 저지투쟁에서 알 수 있었듯이, 전국적인 차원에서 이 투쟁에 결합하고 사람을 조직하고 선전한 조직은 민주노동당이 유일했다. 민주노동당이 없었다면 나서지 않았을 많은 이들이 이 투쟁에 참여했던 것이다. 아직까지 대부분의 지역운동단체들이 정치활동을 금기시하면서 정당과 자신을 분리정립하다가 결정적인 순간에 보수정당의 손을 들어주는 성향을 내비치고 있음에 비추어, 정당이라는 틀로 지역에 개입하고 지역에서 정치활동을 만들어내려 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본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우선 민주노동당은 범여권이라는 틀 속에서 노무현정권이라는 사이비개혁세력과 질적으로 다르지 않은 세력으로 인식되었다. 이번 대선에서 드러났듯이 대중들은 노무현정권과 가장 멀리 있는 세력으로 한나라당을 선택했고, 민주노동당은 범여권에서 조금 더 ‘과격하고 친북적인’ 집단으로 규정되었을 뿐이었다.
  
실제로 민주노동당은 대중의 에너지를 부분적인 것, 개혁적인 것에 가두어 왔다. 이러한 상태가 지속될 경우 한총련의 패권주의에 의해 학생운동이 몰락의 길로 들어선 것처럼 민주노동당 또한 고사하고 말 것이다.
  
둘째, 민주노동당은 일하는 사람들의 희망임을 선언하면서 노동자들이 정치에 떨쳐나서도록 하려고 노력해왔다. 그러나 민주노동당이 창당 목적으로 제시된 바 있는 노동자계급의 정치세력화를 달성해내었는가.
  
과거 먹고살 만한 수준의 돈과 일자리(고용)가 보장되면 충분하다는 일반 노동자들의 계급적 이해관계는 ‘회사와 이에 대립하는 노동조합’이라는 틀에 머물렀고, 이것은 노동자들의 정치의식 각성을 가로막아왔다. 하지만 IMF 외환위기를 통해 노동자들은 자신의 이해관계가 회사 내에 머물러서는 안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고, 이에 자신의 계급적 이해관계를 방어하고 대변해줄 정치세력으로 민주노동당을 선택하게 되었다. 이것이 민주노총의 민주노동당 배타적 지지가 결의된 배경이다.

그러나 민주노총의 민주노동당에 대한 배타적 지지는 어떠한 효과가 있었을까. 이번 대선만 하더라도 민주노총은 일명 ‘8010 사업’으로 조합원 80만 명이 10명의 지지자를 만들어낸다는 구상에 따라 선거운동기간 동안 전국으로 지도부를 총가동하여 정치순회를 벌였고, 특히 이석행 위원장은 “내가 곧 권영길”임을 강조하면서 선거운동을 독려했다. 하지만 민주노총 조합원이라고 권영길 후보를 ‘배타적으로 지지’했을지는 의문이다. 민주노총의 노동자들의 투표성향은 다른 이들과 커다란 차이가 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나아가 민주노동당은 노동자들의 정치의식을 더 이상 제고하지 못했다고 본다. 노조에서의 정치교육을 통해 노동자 당원의 수는 늘어났지만, 당원이 된 이후 이들은 여전히 당으로부터 방치된 상태에 있었다. 아무도 이들에게 민주노동당이 무슨 문제가 있는지 말해주지 않았고, 이들은 당원 가입 이외에 노동자계급의 정치세력화를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 결국 대상화되는 길로 빠질 수밖에 없었다.

더욱이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쏟아져 나옴에도 불구하고, 민주노총이 대규모 사업장 정규직 노동자들의 이해를 특권적으로 대변함에 따라 그 배타적 지지를 받는 민주노동당 또한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는 자신들의 정당으로 인식되지 못했다. 민주노총당, 따라서 대공장 정규직 노동자의 당이라는 민주노동당의 부정적 이미지는 보수언론에 의해 덧씌어진 면이 있다. 하지만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그렇게 언급하고 있다면 다시 생각해봐야 할 지점이 있지 않을까. <이랜드일반노동조합지원대책위원회>를 꾸려서 활동해왔던 민주노동당 용산/마포/은평/서대문 노동위원회 당원들의 활동이 많이 부각된 바 있지만, 이것은 극히 예외적인 사례일 뿐이고, 대부분의 지역에서 비정규직 조직화 사업은 주된 활동이 아니었다는 점 또한 민주노동당을 아는 이라면 대부분 인정하는 것이다.
  
셋째, 여성, 녹색, 인권, 소수자 운동에 대한 피상적 인식이 문제였다. 작년 말부터 범민련 세력이 민주노동당에 속속 가입하고 있다. 이들의 입장은 ‘민주노동당으로 전체역량을 총집중시키고’ 김일성 주석 탄생 백주년인 ‘2012년에 자주적 민주정부를 수립하자’는 범청학련(조국통일범민족청년학생연합) 남측본부 의장의 성명서에도 드러나 있다. 그러나 범민련이 진보정당의 가치를 과연 인정하고 있던가.
  
범민련 남측본부는 기관지 「민족의 진로」에서 동성애와 트렌스젠더, 이주노동자문제 등을 부정적 사회문제들로 묘사하여 사회적 소수자에 대한 몰인식을 드러낸 바 있다. “성소수자에 대해 이런 인식을 갖고 있는 마당에 성소수자들이 겪고 있는 차별과 억압에 대한 제대로 된 인식을 과연 기대할 수 있는 것인지” 의문스러운 범민련 세력이 민주노동당에 밀려들어오는 것은 사회주의 하에서의 사형제를 무조건 반인권적이라고 비난할 수 없다고 한 이가 버젓이 사무총장이 되었으며, '동성애는 자본주의 사회의 모순에서 비롯되는 파행적 현상'이라는 발언을 한 이가 정책위의장이 되는 민주노동당의 현실에 어울린다고도 할 수 있다.
  
물론 이에 대해 성소수자위원회나 여성위원회, 장애인위원회의 활동이 상대적으로 두드러지긴 하지만, 이것이 민주노동당이 가진 문제를 해결하진 않는다. "운동의 목표와 지향이 돼야 하는 평화, 인권이라는 가치를 운동의 도구로 이용하고 있"는 현실은 민주노동당도 예외가 아니기 때문이다.

넷째, 민주노동당은 선거만 하는 정당이었다. 4년의 주기에서 6개월 정도만 선거와 무관한 시스템이었고, 나머지 3년 6개월은 선거준비위 활동, 선거대책위 활동, 선거본부 활동, 그리고 선거평가를 하는 것으로 시간을 보냈다. 그나마 선거평가가 명확하게 이루어지는 것도 아니다. 또한 가장 밑바닥의 기초조직인 분회는 철저하게 선거구에 맞춘 지역편재로 이루어져 선거시기 동원을 위한 조직으로 기능할 뿐이었다.

그렇다고 민주노동당이 대중투쟁을 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민주노동당 당원들이 참여하지 않은 집회나 시위는 거의 없었다. 이라크 파병반대투쟁, 한미FTA 반대투쟁, 비정규직 철폐투쟁 등에서 민주노동당원들은 적극적으로 나섰다. 그 과정에서 민주노동당이 특정한 대중조직에 속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치켜들 수 있는 깃발을 주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들에게 민주노동당은 정당이 아니라 단지 하나의 운동단체일 뿐이었고, 정당으로 여겨지지 않았다. 앞에서 언급한 투쟁들은 민주노동당이 없었어도 가능했으며, 민주노동당은 각종 범국민대책위, 무슨 국민행동, 민중연대, 한국진보연대(준) 등의 소속단체였을 뿐, 정당으로 활동하지 않았다. 이러한 활동을 하기 위해 민주노동당이 건설된 것은 아니다.

4. 민주노동당의 혁신은 가능한가
  
당 혁신을 제대로 해본 적이 있는가에 대해 문제제기하면서 이번을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당 혁신에 최선을 다해보자라는 의견이 있다. 그런데 과연 당 혁신 노력이 없었던가. 종북주의 논란을 야기했던 다양한 사건들에 대해 벌어졌던 수많은 당원들의 서명활동과 중앙위원회 및 당대회에서의 안건 제출은 당 혁신 노력이 아니었던가. 대선후보선출과정에서 마지막으로 당의 체질변화가 도모되었다. 명망가 국회의원에 의존한 것이기는 하지만, 이를 통한 당 쇄신에 기대를 걸었던 많은 이들이 있었다. 그러나 이는 자민통 세력의 묻지마 정파투표로 인해 좌절되고 말았다. 또한 진보대연합 논의도 실현되지 못했다.
  
이에 대해 그것은 당내 정파들의 활동일 뿐이고, 최선을 다한 것도 아니라고 비판할 수는 있겠다. 하지만 평당원들은 나름의 노력을 다했다. 당당모(민주노동당의 진로를 고민하는 당원모임), 민지네(민주노동당을 지지하는 네티즌모임)나, 당직선거에서의 부정에 대해 평당원들이 나서서 검찰에까지 고발한 것 등이 그것이다. 이러한 노력을 하다가 안되니 탈당하거나 무관심하게 된 것이 아니던가.
  
알버트 허쉬만이라는 경제학자가 [Exit, Voice, and Loyalty]라는 글에서 정식화한 것처럼, 사람들은 지도부가 맘에 들 때는 충성을 하고, 이에 불만이 있을 때에는 자신의 목소리(voice)를 내서 항의를 하지만, 더이상 가능성이 없다는 생각이 들면 침묵하거나 탈출(exit)하게 된다. 이러한 상황은 민주노동당에 대해서도 적용할 수 있다. 앞에서 말했던 민주노동당 평당원 모임 내지 지지자들의 모임은 이제 다 사라졌고, 하루 방문자 수가 5000이 넘었던 그들의 홈페이지마저 없어졌다는 사실은 민주노동당의 상황이 탈출밖에 남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지금까지 민주노동당에게는 진보정당으로서의 정체성이 부인되는 많은 계기와 사건들이 있었지만, 이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 그 때마다 당 혁신을 말해왔지만, 역량 부족, 준비 부족, 현실을 핑계로 근본적인 문제제기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 결과 지금과 같은 꼴로 전락하고 말았다.
  
민주노동당은 이미 난파선이나 다름없다. 아직도 많은 이들이 그 실태와 문제점에 대해서 정확하게 모르고 있기 때문에 민주노동당에 미련을 가지고 있는 듯하다. 하지만 민주노동당의 혁신이 가능하다고 보는 이들, 이를테면 심상정 비상대책위원회에 의해서도 당 혁신은 불가능하다고 할 수밖에 없다. 그들 또한 구조의 일부였기 때문이며, 민주노동당이 당면한 근본적인 문제점들을 외면하고 있기 때문이다.
  
설사 민주노동당 혁신이 가능하다 해도 지금까지의 여러 계기들 속에서 떨어져나간 사람들, 활동을 중지한 사람들, 처음부터 민주노동당에 의심의 눈초리를 가지고 지켜보던 당 밖에 있는 사람들을 설득할 수 있을까. 과연 이들에 대한 책임을 질 수 있을 것인가.
  
당원 규정에서부터 의견그룹의 존재형태, 교육 및 토론시스템, 지역조직 체계 및 운영 메커니즘 등에 이르기까지 바꿔야 할 것이 쌓여있다. 그러하기에 재창당 수준의 혁신이 요구되지만, 현재의 민주노동당 상황은 이를 수행할 수 없는 형편이다. 그렇다고 또 다시 총선이라는 현실 정치일정을 핑계로 이러한 문제들을 발본색원해야 한다는 당원들과 대중의 요구를 외면하고 적당한 수준에서 봉합하는 것은, 이번 대선패배로 사망선고를 받은 진보정당운동이 다시 소생할 기회를 박탈하는 것에 다름 아니다.

간단한 예로 당직과 공직이 기득권으로 파악되는 현실을 민주노동당이 바꿀 수 있을까. 물론 새로 만들어지는 진보정당 또한 이를 보장하지 않지만, 그래도 불가능한 조건은 아닐 것이다.

5. 새로운 진보정당운동으로 나아가자
  
민주노동당을 뛰어넘는 새로운 진보정당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민주노동당 내에서 패배해온 대상은 자민통, 종북주의 세력이 아니라 바로 현실성이다. 민주노동당 창당을 주도했다는 생각, 민주노총 및 민주노동당 관료로서의 위치를 고수하기 위한 현실성이 바로 진보정당운동의 발목을 잡아왔던 실체였던 것이다.
  
정치란 타이밍과 메시지, 그리고 내용(contents)이다. 민주노동당 안으로는 종북주의, 패권주의 청산을 제기함에 의해, 민주노동당 밖으로는 진보의 재구성을 제기함에 의해 메시지는 전달되었다. 물론 좌파적 의제를 일상에서 구현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좀더 고민이 필요할 것이다. 진보의 다원주의, 즉 자본주의를 넘어선 새로운 사회 건설의 길이 다양하다는 것을 인정하는 조건에서 풍부한 상상력을 발휘할 필요가 있다. 새로운 진보정당을 만들어가는 과정 자체가 내용을 구성하는 과정이 되어야 한다.

새로운 진보정당을 건설하되, 이번에는 제대로 만들어야 한다. 민주노동당을 넘어서 건설하고자 하는 신당이 명실상부한 진보정당으로 인식될 것인지, 더 많은 대중의 지지를 획득할 수 있을 것인지는 확실하지 않다. 다만 강내희 교수가 언급한 것처럼, “좌파는 숫자라기보다는 입장”이며, “이론적, 정치적 입장은 정확함, 분명함, 열정, 용기 등에 의해 가늠되는 것이지 숫자, 크기에 의해 가늠되는 것이 아님”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새로운 진보정당운동은 지금 당장 요구되는 것에 집중하기 보다는 큰 그림을 그리면서 진보운동 판 자체를 생각해야 한다. 민주노동당 내부만 보아서는 안되며, 새로운 진보담론을 만들어가려고 시도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집권이 진보정당의 목표로 설정되어서는 안된다. 집권을 목표로 현실과 끊임없이 타협하는 정당은 민주노동당으로 충분하다. 민주노동당의 경험을 시행착오 삼아 노동자 중심성을 명확히 하면서 집권을 하지 않더라도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수단이 되는 그런 진보정당을 만들 필요가 있다.
  
남은 것은 타이밍이다. 새로운 진보정당운동이 제대로 서려면 실기(失期)하지 않아야 한다. 다가오는 1-2년 사이에 원칙적인 진보정당을 제대로 만들지 못하면 진보운동에는 희망이 없다. 그래서 바로 지금 새로운 진보정당운동에 대한 풍부한 논의와 거침없는 상상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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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1/25 22:50 2008/01/25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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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01-10~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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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 08-01-10 생활리듬
 
생활리듬 되돌리기 정말 어렵다. 이제는 오후와 저녁 때 잠이 온다. 오늘도 오후에 거의 2시간 정도 의자에 앉아 졸았다. 입도 벌린 채... 물론 어제 날을 샜기 때문에 그런 것이지만...
 
오늘부터는 일찍자고 일찍 일어난다. 불끈!! 그 기준은 1시 정도에 자고, 6시에 일어나는 것. 되겠지.
 
의자에 앉아 졸기에는 의자가 너무 불편하다. 의자 목이 짧아서 고개가 뒤로 젖혀지고, 따라서 자연스럽게 입을 벌이고 자게 된다. 밖에 나와 있는 소파형 의자를 옆자리로 가지고 와야겠다. 어차피 내가 지식센터로 가져다 놓았던 것이니 다시 이리 가지고 와도 큰 문제는 없다. 오히려 밖에 나와 있던 폐품을 치워주어서 좋다고 할지도...
 
ㅇ 08-01-11 정치논리
 
정치논리가 과연 문제인가? 어떠한 정치논리인지, 무엇을 위한 정치논리인지가 검토되어야 하지, 정치 논리 자체를 문제라고 해서는 안된다. 사실 민중의 삶을 개선하는 것은 정치이고, 정치논리가 개입되지 않는 것은 없다. 그 정도와 방향이 문제가 될 뿐이다. 정치논리에 대한 재인식이 요구된다.
 
정치논리에 대한 배제는 법의 논리, 경제의 논리의 절대화로 연결될 수 있다는 사실도 감안해야 한다.
 
인수위 “규제 일단폐지” 보완책은 “…” (한겨레, 정혁준 기자, 2008-01-09 오후 07:51:11)
출총제·금산분리·신문법·과거사위 철폐…부작용 해법엔 묵묵부답
 
인수위가 정치논리에 따라 ‘철폐’에 나서는 것은 더 큰 문제로 지적된다. 인수위는 과거사 관련 위원회 14개를 우선적으로 폐지하겠다는 행정자치부의 보고를 받고 이를 적극 검토 중이다. 한나라당도 현 정부에서 만들어진 대부분의 과거사위 해체를 요구해 왔다.
 
신문법 폐지 역시 마찬가지다. 헌재의 의견을 존중한다면 신문법 폐지가 아니라 큰 뼈대를 건드리지 않는 상황에서 일부 개정을 해야 맞다는 지적이다. 한상희 참여연대 사법감시센터 소장은 “인수위가 국회통과라는 정당한 절차를 거쳐 법으로 만들어진 과거사 위원회들을, 정권에 불리한 과거를 규명한다고 해서 폐지를 추진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비판했다.

 
ㅇ 08-01-12 평당원 토론대회
 
평당원토론대회가 열린 한국기독교회관은 내가 예전에 민주노동당 중앙위원이었을 때 왔던 곳이다. 거기에서 지루한 안건논의에 답답해서 눈을 감고 있다가 낮잠님의 비디오카메라에 잡혀서 졸고 있는 중앙위원으로 민지네에 폭로되었던 기억이 있어서 잊을 수 없는 것이다.
 
거기에서 여러 사람을 만났다. 생각 같아서는 뒷풀이 때 많은 얘기를 하고 싶었으나, 김광배 동지와 함께 귀가해야 해서 그냥 돌아왔다.
 
200명이 넘게 온 사람들의 눈에서 신당 창당에 대한 열기를 느낄 수 있었지만, 답답함이 더한 토론회였다. 이런 식으로는 신당이 쉽게 만들어지지 않겠구나 하는...
 
내일 있을 당 중앙위원회도 그리 잘 될 것 같지는 않다. 그냥 봉합 수준에서 비대위가 출범하고 끝날 텐데...
 
ㅇ 08-01-13 브레들리 효과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에서 브래들리 효과가 나타났는지 여부는 이후의 선거과정을 보면 알게 될 것이다.
브래들리 효과라는 게 있다면 한국에서도 존재했을까? 호남민들이 과거 김대중 후보에 대해 몰표를 주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내색하지 않았던 것이 그 예일지도 모르겠다. 
 
1998년 대선에서 호남 사람들은 자신들의 높은 투표율이 다른 지역 사람들을 자극할까봐 일부러 오후 4시 이후에 투표를 하기도 했다. 나의 부모님들도 그런 쪽에 속했고... 이것이 바람직한지 여부는? 가치판단이 무엇인가에 따라 다르겠지. 
 
[씨줄날줄] 브래들리 효과 (서울, 구본영 논설위원, 2008-01-11  31면)
 
선거전 여론조사들은 오바마가 최소 5%에서 최대 10%포인트 차로 앞설 것으로 보았다. 하지만, 투표함 뚜껑이 열리자 힐러리가 오바마를 3%포인트 이긴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망신살이 뻗친 여론조사기관들이 여러가지 ‘반성문’을 내놓고 있다. 투표 전날 살짝 비친 힐러리 클린턴의 눈물이 변수가 됐다는 분석이 그 하나다. 차가운 이미지의 그녀가 이번엔 모성본능으로 표심을 자극했다는 것이다. 워싱턴포스트는 조사기관들이 표본집단 선정 과정에서 오바마 지지자들을 지나치게 많이 포함시키는 실수를 했다고 지적했다.
 
가장 눈에 띄는 분석은 이른바 ‘브래들리 효과’가 재현됐을 가능성이다. 이는 1982년 캘리포니아 주지사 선거에서 유래한 조어다. 당시 흑인인 민주당의 톰 브래들리 후보는 공화당의 백인 후보 조지 듀크미지언을 각종 여론조사에서 앞서고도, 개표에선 졌다. 브래들리 효과란 백인들이 자신이 인종적 편견이 있다는 인상을 드러내기 싫어 속마음을 감추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인 셈이다.
 
ㅇ 08-01-13 성공한 개혁
 
정남기 논설위원은 칼럼에서 소련 고르바초프의 개혁과 비교하여 덩샤오핑의 현실적인 개혁 노선을 높게 평가한다. 하지만 덩샤오핑의 개혁 결과 전혀 사회주의적이지 않으며, 자본주의 국가보다 더 빈부격차가 심한 중국의 현실은 눈에 들어오지 않는 걸까.
 
거대 담론에서 출발하는 개혁이 실패하는 것은 당연하다. 구체적인 현실에서 출발해야 함을 모르는 이가 어디에 있을까. 다만 구체적 현실 운운하다 아예 개혁이 담론의 전환으로 넘어가지 못할 수 있음을 잊어서는 안된다. 그런 의미에서 시장주의에 맞서 싸우자는 것으로는 부족하다. 이를 거대 담론과 연결시켜 그 대안을 제출할 필요가 있다.
 
게다가 진보와 보수라는 게 단지 관념의 틀인가. 그 지향조차 버리고서 무슨 개혁을 말할 수 있을 것인가.
 
[아침햇발] 성공한 개혁과 실패한 개혁 / 정남기
 
어설픈 개혁의 결과는 항상 처참하다. 국민을 고통으로 몰아넣고 오히려 개혁 반대 세력의 입지를 넓혀준다. 소련과 중국의 개혁은 이념과 방향에서 별 차이가 없었다. 둘 다 사회주의 시장경제 체제를 추구했다. 다만 개혁의 시기와 방법이 달랐다. 그것이 성패를 갈랐다.
 
거대 담론으로 출발하는 개혁은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 중국의 인민공사 개혁처럼 구체적인 현실에서 출발해야 성공한다. 또 치밀한 계획과 준비가 필요하다.
 
진보적 지식인들에게서 민주-반민주 구도가 무너졌으니 앞으로 이명박 정권의 시장주의에 맞서 싸워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그런 추상적인 구호가 얼마나 설득력이 있을지는 의문이다. 시장주의니 물질주의니 하는 말로 국민을 탓하거나 가르치려 하기보다는 국민과 함께 호흡하려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또 진보와 보수라는 관념의 틀에서 벗어나야 한다. 중단 없는 개혁을 외치면서도 항상 현실에 발을 붙이고 시선을 아래로 두었던 덩샤오핑의 현실적인 개혁 노선이 새삼 크게 다가온다.

 
ㅇ 08-01-13 좌석을 둘러싼 세대갈등
 
최근에 지하철의 노약자석에는 젊은이들이 앉지 않는다. 하지만 이건 노인석으로 인식될 뿐 약자들이 앉을 수 있는 자리로는 인식되지 않고 있다. 여기에서는 시대착오적인 노인들이 한몫을 담당하고 있다고 본다. 
그런데 이를 이런 노약자석을 26석으로 늘린다? 타당할까. 지하철 한량의 좌석수가 52석에 불과한데, 그 중의 절반을 노약자석으로 늘리는 것이 어떠한 의미가 있을지...
 
시내버스에서는 노약자석이 상당히 많음에도 불구하고 그 기준이 잘 지켜지지 않는다. 지나치게 많이 설정되어 있다는 것도 한 이유로 작용한다고 본다.
자리양보 등의 노약자에 대한 배려는 제도적인 설계도 의미있지만, 우선은 인식에 대한 전환이 필요할 것이다.
 
[생각나눔 NEWS] 지하철좌석 세대갈등 (서울, 신혜원기자, 2008-01-12)
 
서울메트로가 지난달부터 지하철 1호선에 노약자석을 12석에서 26석으로 늘려 시험 운행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젊은이들이 노약자석 확대 반대 서명운동을 펼치고 있어 노인들을 한숨짓게 하고 있다.
 
논란은 한 여성이 지난달 25일 다리에 깁스를 한 언니가 지하철 노약자석에 앉아 있다가 한 할아버지에게 봉변을 당한 간접 경험을 미디어다음 아고라 게시판에 올리면서 시작됐다.
‘사과’라는 아이디의 이 여성은 게시글에서 “젊은이들은 단지 젊다는 이유만으로 피곤해도 자리에 앉지 못하고 서서 힘들게 가는데 노인들은 배려석을 특권이라고만 생각하기 때문에 확대하면 안 된다.”고 썼다.
 
11일까지 모두 4400여명의 네티즌들이 이 게시글에 동조하는 서명을 했다. 이들은 “노약자석은 노인들만을 위한 좌석이 아니라 아픈 사람이나 어린이들을 위한 좌석이기도 한데 노인들은 자기 권리만 주장한다.”고 동조했다.
 
대한은퇴자협회(회장 주명룡)는 이에 대해 성명을 내고 “큰 충격을 받았다.”면서 “이유가 타당하더라도 이렇게까지 가야 하는 현실을 크게 개탄하며, 우선 서명운동을 중단하고 부모세대와 대화로 풀어가자.”고 촉구했다.

 
ㅇ 08-01-13 뒷풀이
 
지역위의 한 동지가 쓴 글에 열받아서 그에 대한 답글을 쓰고 또 이어지는 다른 글에 대해 대응을 하다가, 후배의 결혼식에도 가지 못하고, 중앙위원회에 늦게 가고 말았다. 물론 내가 중앙위원도 아니지만...
 
중앙위원회가 개최되는 관악주민회관 입구에 "혁신비대위 구성을 위해 달려오신 중앙위원 동지들 환영해욤"하는 관악구위원회의 플랭카드가 보였다. 그리고 회의장 안에도 또다른 하나와 함께 이동영 구의원의 협박도 보였고...
 
나는 혁신비대위라고 생각하지 않고, 잘해봤자 봉합비대위라고 생각하는데, 어떻게 '혁신비대위'라는 말을 지역위 이름으로 할 수 있을까. 집행부나 운영위원 명의면 몰라도... 그 열의는 이해가 가지만, 그 행태는 당의 다수파와 뭐가 다른가.
 
예상대로 중앙위원회는 일찍 종결되었고, 나는 전진 회원들의 뒷풀이 자리에 끼어 새벽까지 있었다. 종권 선배는 취한 김에 신당을 주장하는 동지들과 갈라설 것을 피력하기도 했고...
 
술자리에 이렇게 늦게까지 있어봤자 별로 남는 게 없다는 것을 다시한번 확인한 자리였다.
 
ㅇ 08-01-13 정부조직개편
 
- 총리실 기능 축소는 바람직하다고 본다. 그런데 지금까지 보수성향의 인사들은 책임총리를 운운하면서 내치는 총리실에 넘겨야한다고 주장해왔다. 이런 주장을 했던 이들은 왜 꿀먹은 벙어리일까.
 
- 경제정책 총괄 기능 강화가 필요하다는 건 나 또한 인식하는 것이다. 계획이 아니라 기획이라고 주장하면서 과거 경제기획원이 아니라고 인수위 측은 주장하지만, 어느 정도의 계획기능을 할 수 있는 부처가 필요하다는 것은 단지 뉴라이트만의 주장은 아닌 것이다.
 
다만 그 형태를 어떻게 하고, 어디에 설치하며, 그 권한과 기능은 어떻게 할 것인가가 쟁점이라 할 수 있다.
 
- 조직개편에 대해 진보진영이 아무런 말을 하고 있지 않다. 다만 각 부처의 존립과 이해관계가 있는 사회단체들이 통폐합 얘기가 나올 때 가끔 반발하곤 한다. 그러다 보니 밖의 진보진영의 목소리는 소위 이익진단의 것으로 치부된다. 이에 대해 진보정당을 중심으로 대안을 제출하면서 관련 대중조직과 시민사회단체를 묶어서 대응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그 정도 감을 지닌 이가 민주노동당이나 사회당에 있을까.
 
ㅇ 08-01-15 기름유출사고에 대한 삼성의 책임
 
삼성이 과연 책임을 질 수 있을까. 그리고 사과와 위로를 한다고 해도 자살한 어민일 살아오는 것도 아니고...
 
이러한 것들에 대해 나름의 대응을 할 수 있으려면 당이 필요하지 않을까. 환경운동단체들도 이번 사건 과정에서 정치력의 부재를 여실히 느꼈다고 하던데... 단지 태안에 가서 활동을 하는 게 당의 역할은 아니지 않은가.
 
태안 어민 자살에 ‘삼성 책임론’ 후폭풍 (<한겨레> 온라인뉴스팀 김미영 기자, 2008-01-13 오후 02:26:31)
유조선과 충돌한 크레인과 예인선 삼성중공업 소속
누리꾼·시민사회단체·언론·정치권 등 삼성 비판 동참
 
지난해 12월 7일 태안 앞바다에서 유조선과 충돌한 크레인과 예인선은 삼성물산 소유로, 삼성중공업이 임차해 작업에 사용해 삼성의 과실이 명백한 것으로 속속 드러나고 있지만 삼성 쪽은 사건 발생 한달이 지나도록 피해보상은커녕 피해어민에 대한 사과와 위로조차 하지 않고 있다. 해양 오염이 태안을 비롯 전라·제주 지역까지 확산되면서 서해안 어민들의 피해가 커져 시민과 환경단체 등의 비난 수위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어민 자살사건이 발생해 ‘삼성 책임론’에 기름을 붓고 있는 것이다. 이에 앞서 환경연합은 7일 삼성 본관 앞에서 태안 기름유출사고에 대해 삼성그룹의 사과를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통해 삼성그룹의 공개사과를 촉구한 바 있다.
 
삼성 쪽이 어민 대표들이 요구한 ‘위로와 사과, 피해보상’ 대책 마련에 대해서도 “시간을 두고 생각해보겠다”며 즉답을 피한 것도 비난을 더욱 키웠다.
 
삼성중공업쪽은 “정확한 사고원인과 피해액이 집계되지 않은 상황에서 섣부른 사과와 대책 발표가 졸속이라는 비난을 받을 수 있어 각종 절차가 마무리된 뒤 책임질 부분을 감당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삼성이 이번 사태로 피해를 입은 어민들에게 진심어린 사과와 위로, 서해안 앞바다 오염이라는 ‘대재앙 참사’에 대해 전적으로 자세와 그에 따른 후속대책을 내놓지 않는 한 국민들의 비난이 계속될 전망이다.

 
ㅇ 08-01-15 심상정 비대위
 
2008년 1월 12일 민주노동당 비상대책위원회가 구성되었다. 창당대의원대회가 열리는 것을 지켜봤던 나는 이번에 같은 장소에서 당 해산을 보면 어쩌나 했는데, 역시 우리의 중앙위원들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무사히 심상정 비대위로 나아갔다. 누구는 비대위원장의 수락연설 첫마디를 지켜보면서 흐르는 눈물을 참을 수 없었다지만, 나는 꽃놀이패를 들고서 연기를 하는 그의 모습에 박수를 칠 수 없었다.
 
종북주의, 패권주의, 주관주의를 언급하면서 편견 없이 다루어나가겠다고 하면 그것으로 끝난 것일까. 하긴 그 정도의 언급에서 그칠 줄을 다 알고 있었으면서 무슨 투정인가.
 
지역위 집행부 동지들은 누구보다 앞장서서 비대위 활동을 지지, 지원하겠다는데, 그 내용이 무엇일지 궁금하다. 지역에서 열심히 총선 대비한 활동을 하면 되는 걸까. 아니면 다른 무엇? 비대위에 긍정적인 언급이 나오는 기사들을 퍼다나르고, 각종 회의나 모임에서 비대위에 힘을 몰아달라고 하면 될까. 나같은 이들 말고 소위 관망파라고 할 수 있는 대다수 당원들이 할 수 있는 당 혁신의 내용이 무엇일까.
  
정파에 소속되어 있지만, 그 정파가 밖으로 드러난 것과는 달리 현실적으로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내게 닥친 조건 때문에 신당 도모를 위한 뚜렷한 활동을 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건 무엇일까.
 
토론, 논쟁, 대화, 이런 것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자신도 없고, 하기도 싫다. 내가 과연 활동가인지도 의문스럽고...
 
ㅇ 08-01-15 삼성 텔미
 
삼성텔미 동영상이 갈수록 화제다. 환경운동연합에서 만든 이 동영상을 이웃블로그에서 처음 보았는데, 첫인상은 별로였다. 물론 끝까지 보긴 했지만...
 
지금도 별로라는 데 생각의 변함이 없다. 좀더 세련되게 만들었더라도 그러하다. 그런 문제가 아니니까...
 
텔미라는 리듬을 노가바하여 기름유출사고에 대한 삼성중공업의 책임을 폭로하는데 일정 정도 의미가 있는 건 사실이지만, 이에 대해 부정적인 시선이 가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내가 고리타분해서일까.
 
ㅇ 08-01-16 새벽 - 또 당, 정파 생각
 
나도 정파에 물든 넘이 다 된 모양이다. 전진이 그리 잘하고 있지는 않지만, 총회 방침을 가지고 나름대로 당의 혁신을 위해 투쟁을 하고 있고, 다양한 대중의 기호를 고려하여 활동하고 있는데, 전진에 대해 매도를 하고 있는 걸 보면 열받는다. 그에 대해 한마디라도 해주고 싶고...
 
사실 내가 그렇게 옹호해줄 만큼 대단한 조직도 아니고, 가치있는 조직도 아니다. 물론 그렇다고 의미가 없냐 하면 그건 아니다. 조합주의와 의회주의의 한계를 넘어서 당과 노조운동의 결합을 시도했다는 자체만으로 의미가 있으며, 실제 그걸 해낼 수 있는 역량과 의지를 가진 조직도 전진밖에 없다. 하지만 거기까지이고, 그 이상의 것을 전진은 보여주지 못했다. 그런데 이렇게 무능한 전진이 한 것에 비해 과도하게 비판받고 도매금으로 넘겨진다는 느낌이 들어서 안타깝다. 그렇게 비판하는 이들도 아마 다들 자신의 입장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자신들의 입장은 과연 타당한 것인지, 자신은 얼마나 잘해왔는지 생각해봤으면 좋겠다. 책임이라는 것, 그것은 정파만 짊어진 것이 아니다.
 
전진의 종북주의, 패권주의 청산이라는 문제의식은 과거 이를 제기해야 할 때 제기하지 못하고 침묵하고 있었던 것에 대한 반성에서 나온 것이다. 그리고 아직은 민주노동당을 혁신으로 이끌어야 한다는데 공감하는 이들이 꽤 있음도 인정해야 한다.
 
직접행동이라는 네이버카페에 내가 적극적이지 못한 것은 정파 성원으로서 여기에서 주도적으로 활동하는 것은 조금 문제가 있다는 생각이 있어서이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온라인 상에서 비조직된 대중들이 무엇을 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회의가 반영되어서이기도 하다. 게다가 카페에 가입한 이들의 행태를 보고 과연 진보정당의 미래를 볼 수 있는지도 의문이고...
 
물론 카페에서 성실하게 활동하는 이들의 진정성을 의심하진 않는다. 다만 현실적인 역량의 한계를 인식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소수의 활동가들이 음모적으로 무엇인지 내지르는 것도 답은 아니다. 
 
공개된 홈페이지를 만들어서 대중들이 스스로 진보신당을 만들어나갈 수 있는 장을 마련해줄 필요가 있다. 그 내에서 치열한 토론과 논쟁이 제기되도록 해야 하고, 또한 지역활동을 할 수 있도록 사람들을 묶어주어야 한다. 온라인보다는 오프라인의 조직과 논의가 더 중요함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반 종북주의만으로는 신당의 내용을 짤 수 없으며, 적녹흑이라는 이념만으로도 신당은 건설되지 않는다. 구체적인 물적 토대와 결합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사민주의조차 노동자 대중조직이 필수요건이 아니던가.
 
ㅇ 08-01-17 정부조직개편
 
어제부터 이틀 연속 하루종일 인수위에서 발표한 정부조직개편안의 내용을 살펴보았다. 우선은 인수위 자료를 보고, 관련 기사를 훑어보고...
 
이렇게 정부조직개편에 대해 언론이 관심을 준 적이 있었을까. 올초부터 정부조직개편 논의가 계속해서 쏟아져 나온 듯하다. 하지만 진보진영의 사람들은 이에 대해 묵묵무답이다. 하기야 그에 대해 생각할 여력도 없겠지.
 
나만이라도 고민해야 하는데, 견적이 나오지 않는다. 내 시각이 나름대로 진보적이기는 하지만, 일반적인 생각과 조금은 다르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게다가 한 부처만 보는 것이 아니라 전체적으로 각 기능의 개편 또한 살펴봐야 하니까 그러하다.
 
참세상에서 이에 대한 글을 요청한다.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내가 글을 쓸 역량이 될까. 따지고 보면 진보전략회의 등에서도 이에 대해 전반적으로 코멘트할 만한 이가 없는 것 같기는 하다. 
 
아무튼 정부조직개편에 관한 기사들을 모으는 것도 쉽지 않고, 여기에서 핵심을 추려내는 것도 쉽지 않다. 기존의 진보적인 대안들은 아무런 쓸모가 없고... 이번 주말까지 정리를 할 수 있기는 할까.
 
ㅇ 08-01-18 공공이님의 글에 대해
 
네이버카페 직접행동(준)의 공공이님이 쓴 "사채업자 마인드로 좌파정당을 얘기하지 맙시다"( http://cafe.naver.com/jinbo/748 )라는 글을 읽고 한마디하려다 말았다. 말해봤자 먹힐 것 같지도 않고... 
쪽글로 다음과 같은 내용의 글을 달려고 글을 쓰다가 걍 포기.
 
"재미있네요. 저는 사민주의만이, 스웨덴 모델만이 살길이다, 이렇게 생각하는 분들께 새로운 진보정당에서 물 흐르지 말고 유시민의 유연한 진보정당도 있고, 사민주의 모델을 구현하고자 노력하는 창조한국당도 있으니 그런 쪽으로 이끌고가려고 하지 말라는 말을 드리고 싶습니다. 진보의 다원주의 운운하면서 사민주의 이상의 것을 추구하는 이들에게 폐쇄적인 것처럼 보이네요. 브라질노동자당처럼 생긴 당을 생각할 수 있지 않나요?
 
전위정당하자고 의회주의에 우려를 갖는다고 생각하시나요? 대중정당을 하나의 상으로 틀지우지 않았으면 하네요. 대중정당도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거든요.
 
풍부한 상상력, 바뀐 세상의 꿈은 좌파만이 가질 수 있는 것이고, 가져야 하는 것 아닐까요? 존 레논은 소유가 없는 세상, 국가가 없는 세상을 노래했잖아요?
 
공공이님이 말씀하시는 걸 들으면 개혁진보정당 운운하면서 민주노동당이 비현실적이라고 비난하던 열린우리당 사람들의 정당화 논리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일단은 단계적으로 자신들이 주장하는, 좀더 현실적인 것을 이루고 그 다음에 더 높은 단계의 것을 하자는..."
 
ㅇ 08-01-19 식코 개봉
 
식코가 개봉되지 않을 줄 알았는데, 결국은 하려나 보다. 그것도 색다른 경로를 통해서이다. 바로 공공노조를 통해서인데, 저번에 이를 추진한다고 하더니 밀어부치는 게 성공한 모양이다. 아마도 의료체계 민영화 움직임을 저지하는데 좋은 참고자료가 될 수 있겠다.
 
"앞으로 손가락 2개 붙이는 데 6840만 원 든다?" (프레시안, 여정민/기자, 2008-01-18 오후 2:16:29)
마이클 무어의 <식코> 국내 개봉…건강보험 무력화 움직임에 '제동' 
 
민간의료보험제도가 도입되면 비싼 보험금을 감당하지 못하는 빈곤층은 미국의 릭과 같은 이중의 절망을 경험해야 한다. 무어는 영화를 통해 릭처럼 의료보험 혜택을 받지 못하는 사람이 미국 전체 인구의 20%, 4800만 명이나 된다고 밝혔다.
 
영화는 릭의 경우 외에도 교통사고를 당했지만 보험회사의 사전승인을 받지 않았다는 이유로 앰블런스 비용을 자비로 부담한 사례, 양쪽 귀의 달팽이관 이식 수술이 필요한 소녀가 보험회사의 반대로 한쪽 귀만 수술한 사례, 몸무게가 많이 나간다는 이유로 보험 가입이 거부된 사례 등을 통해 민간의료보험 체계의 문제점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공공노조가 오는 3월 마이클 무어의 영화 <식코>의 국내 개봉을 추진한다. 현행 건강보험제도를 강화하기는커녕 흔들려는 새 정부를 비롯한 일부 세력의 시도가 얼마나 위험한지를 널리 알리기 위함이다. 공공노조는 현재 독립영화 배급사와 함께 <식코>를 최소 전국 30개 영화관에서 개봉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른바 '공공부문 민영화 폐해 알리기 범국민 캠페인'의 일환이다.
 
ㅇ 08-01-20 보건복지포럼
 
보건사회연구원에서 보건사회연구 이외에 보건복지포럼이라는 정기간행물을 내고 있음을 검색하다 알게 되었다. 사회서비스, 연금, 사회보험 등 나름대로 읽어볼 만한 글들이 많다. (자료는 http://www.kihasa.re.kr로 들어가면 볼 수 있다.)
 
다만 원문이 제공되기는 하지만, PDF로 되어 있고, 긁어가지 못하도록 되어 있어서 카페에 올리고자 한다면 그 내용을 제대로 읽고 정리를 해야 하는 게 조금 아쉽다. 하지만 저작권 문제도 있으니 어쩔 수 없겠지.  
내가 요새 공부를 제대로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ㅇ 2008-01-21 삼성이 김성환 위원장 구속
 
이미 알고 있는 것을 확인하는 수준이지만, "그래도 삼성인데..." 하는 이들이 있겠지.
 
김용철 "삼성 노동자 위치 추적, 삼성이 직접 했다" (프레시안, 강이현/기자, 2008-01-18 오전 10:14:58)
"김성환 위원장 구속 삼성 작품"…검찰 재수사 불가피 
 
김용철 변호사(전 삼성 구조조정본부 법무팀장)는 17일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당시 구조본 인사팀 팀장이었던 노인식 부사장(현 삼성에스원 사장)에게 '위치 추적을 정말 했느냐'고 물어본 적이 있다"며 "그랬더니 고개를 끄덕거리면서 어색하게 시인하더라"고 말했다.
 
삼성SDI 노동자 위치 추적 사건은 4년 전인 2004년 7월 언론을 통해 처음 공개됐다. 당시 삼성 내 노조 설립 운동을 주도하던 삼성일반노조 김성환 위원장을 비롯해 삼성SDI 전ㆍ현직 직원들은 자신들이 위치 추적을 당하고 있음을 알게 됐다. 위치 추적은 휴대전화를 통해 이뤄졌는데, 이미 사망한 사람 또는 삼성SDI 퇴사 직원 등의 휴대전화가 불법 복제돼 위치 추적에 이용되고 있었다.
 
당시 김성환 위원장은 "삼성그룹 경영진이 공모해 내 위치를 추적했다"며 이건희 회장, 김순택 삼성SDI 사장 등 삼성 경영진 7명을 정보통신비밀보호법 위반 혐의 등으로 검찰에 고소했다. 또 김 위원장을 포함한 삼성SDI 전ㆍ현직 직원 6명은 자신들의 위치를 추적한 '누군가'를 같은 혐의로 고소했다. 그러나 7개월 동안 사건을 수사했던 서울지검은 '증거가 불충분하다'며 기소중지를 결정했다.
 
김 위원장은 "또 '누군가'를 고소했던 삼성SDI 직원들은 고소 다음날부터 사측으로부터 회유, 협박, 감시, 미행 등을 당했다"며 "심지어 작업하는 내내 회사 관계자가 1미터(m) 뒤에 서서 욕설과 함께 그를 집요하게 감시하는 '1미터 감시'를 했다"고 밝혔다. 결국 김 위원장과 한 명의 직원을 제외한 나머지 피해자들은 고소를 취하했었다.
 
김용철 변호사는 삼성은 사측에 불리한 일을 막는 전담팀이 있다고도 밝혔다. 김 변호사는 "이 팀은 서류를 위조하고, 위치를 추적하고, 은행 계좌를 열어보고, 카드 내역을 조회하는 등 불법 행위를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한다"며 "내게 상대방 변호사를 매수해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라고 말했다. 또 그는 "이밖에도 이 팀의 노조 탄압 사례는 수도 없이 많다"며 "일이 해결될 때까지 당사자를 지방이나 해외로 끌고 다니는 방법을 주로 쓰고 결국 돈으로 해결하고 각서를 쓰는 식으로 사건이 마무리된다"고도 언급했다.
 
김용철 변호사는 "당시 구조본 내 임원들은 김성환 위원장을 두고 '구속시켜야 하는데'라며 고민했다"며 "나는 속으로 가능한 일일까 생각했는데 나중에 보니 정말 구속을 시키더라"고 말했다. 
김성환 위원장은 2005년 2월 검찰이 삼성SDI 노동자 위치추적 사건에 대해 '기소중지' 결정을 내린 뒤 1주일도 채 안돼 구속됐다. 삼성 측이 그를 명예훼손,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형사고소를 했고 법원은 검찰측 주장을 그대로 받아들여 그를 법정구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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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1/21 23:30 2008/01/21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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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떻게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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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동당 및 진보신당에 대한 나의 입장이 일관되기는 하지만,  참 무력하구나.
1월 14일에 쓴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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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기회주의적인 것은 아닐까. 이미 민주노동당은 더이상 진보정당이 아니며, 혁신의 가능성도 없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그렇게 말하고 다니면서 아직 민주노동당에 남아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다른 당원들을 설득하기 위해서일까? 하긴 탈당할 경우 이들과 소통할 수 있는 통로 자체가 사라지게 된다. 특히나 관악구위원회의 경우 광범위하게 남아있는 페이버당원들과 얘기도 해보지 못하고 탈당하는 것은 무책임한 짓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다른 이들을 신당 창당에 동참시킬 목적으로 민주노동당에 남아있는 모습은 아무래도 그리 보기 좋지 않다. 내가 비판해왔던 다함께와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내가 열혈 활동가라면 다르겠지만, 그 만큼 활동적이지도 않으면서 내가 뭔가 할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은 내 스스로에 대한 과대평가이다.
 
전진의 방침도 걸림돌이다. 사실 12일 있었던 중앙위원회에서 전진 성원들은 모호한 태도를 보였다. 일부는 비대위 구성에 찬성하기도 했지만, 일부는 비대위 구성 투표에서 기권을 하기도 했다. 당 혁신파에 속하는 전진회원들은 기권을 한 이들에게 비판을 해댔고, 신당파에 속하는 전진회원들은 저번 중앙위원회에서 퇴장을 했으면서 이번에는 어떠한 행동도 조직하지 않았고, 오히려 전진이 심상정 의원에 힘을 실어주는 모양새가 되었다고 비판한다. 기권을 한 이들에게도 그것만으로 부족하다고 얘기한다.
 
당원들의 스펙트럼이 다양하기에 어느 장단에 보조를 맞추어야 할지 모르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만약 이대로 2월 20일로 예정된 임시당대회까지 어정쩡한 상태가 지속된다면 신당파에 대한 기대는 사그라들 것이다. 당운동 자체에 대해 회의하게 되는 당원들이 늘어날 것이다.
 
이 시점에서 전진이 가지는 의미는 무엇일까. 전진의 1월 총회 개최를 요구하고 거기에서 전진이 가진 모순들, 봉합의 측면을 드러내도록 하는 것은 최소한의 조치이다. 하지만 전진과 관련되지 않은 이들에게는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 전진 내의 신중파들을 설득하여 갈 필요가 있겠지만, 이 때문에 신당 창당이 지체될 수는 없는 것 아닌가.
 
새로운 진보정당운동이라는 이름으로 탈당계를 모으고 준비를 해나가겠다고 한다. 심상정 비대위를 지켜보면서 당 혁신의 과제들을 수행하도록 압력을 가하고, 만약에 더이상 당 혁신의 가능성이 보이지 않는다면 신당 창준위로 전환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2월 20일의 임시당대회까지 당 혁신의 정도를 지켜본 다음에 결행하는 것은 총선에서 나름의 정치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신당창당의 때를 놓치는 꼴이 되기 때문이다. 총선에서 신당파는 무력화된다.
 
총선이후 - 분명히 총선이 잘될 가능성은 없기 때문에 - 추가적으로 민주노동당을 버리는 이들이 있을 것이다. 이들을 기대하면서 그 때까지 신당 준비를 늦춰야 하는 걸까. 하긴 그게 타당할 수도 있다. 훨씬 더 많은 당원들이 추가로 탈당할 테니까. 그렇다면 그 전에 이미 탈당하거나 총선에서 민주노동당을 버린 이들에 대해서는 어떠한 책임을 질 수 있을까.
 
다양한 대중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신당을 추진하는 것은 쉽지 않다. 지금 시기 가장 타당한 방침은 무엇일까. 이것은 누가 내려주는 것이 아니다. 내가 만들어가야 하는 것이다.
 
우선 조급함을 버리자. 신당파의 주체를 튼튼하게 만들 필요가 있다. 신당파에 합류하는 사람이 많다는 사실이 나쁘지는 않지만, 이로 인해 신당의 상의 모호해질 수 있다. 지금 필요한 것은 이들을 묶어내는 내용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물론 신뢰 문제도 중요하다. 신당에서는 종북파가 없을 것이기 때문에 성원들 사이에 최소한의 신뢰가 존재할 것이다. 상식적인 룰을 어기고 조직을 장악하려는 시도가 수시로 행해졌기 때문에 민주노동당에서는 제대로 정치활동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만들어지지않았다. 조직은 원활한 정치활동을 위해서가 아니라 비상식적인 당 장악시도를 통제하기 위한 목적으로 구획되었기에 여기에 힘이 실리지 않았고, 선거만을 준비하기 위한 조직으로 전락하였다. 신당의 조직은 이와는 달라야 한다.
 
신당의 시스템에 신뢰가 쌓이려면 신당을 준비하는 주체들이 처음부터 믿음을 주어야 한다. 어떻게? 신당준비와 민주노동당 탈당준비를 모두 다 챙기면서 양다리를 걸치는 것은 신뢰를 줄 수 없다.
 
신당을 준비하고자 한다면 확실하게 민주노동당을 탈당해야 한다. 그리고 신당 창당 준비에 힘을 쏟아야 한다. 이것은 민주노동당에서는 근본적으로 불가능했던 운영체계를 갖추고, 그 내용을 만들어나가는 것이다. 여기에서 민주노동당에서 행해졌던 활동에 대한 근본적인 자기비판이 선행되어야 한다. 당 밖의 초록정치세력, 사회당, 노힘 등의 정치세력에 대해서도 평가해야 한다.
 
만약에 전진이라는 틀 때문에 불가능하다면 이 작업은 전진 소속이 아닌 이들이 추진해나가면 된다. 이러한 민주노동당 밖의 명확한 컨트롤 타워가 있을 때에 탈당하는 이들을 묶어세울 수 있다. 물론 이것이 추후에 그대로 신당의 중앙으로 흡수되는 것은 아님을 명확히 해야 한다.
 
민주노동당 밖의 신당준비조직은 총선준비를 위한 것이 아니다. 우리는 총선에 연연하지 말자. 현재 신당의 세를 불리는 모양새가 꼭 총선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처럼 보여서는 안된다. 선거는 이후에도 많다. 정치세력화를 선거에서의 성과에 초점을 두고 판단하지 말자.
 
신당에 쏟아지는 우려 중에 다양한 스펙트럼을 어떻게 잘 조율할 수 있겠는가 하는 것이다. 자민통 세력과의 대결 덕분에 좌파 내부의 갈등이 봉합되었지만, 이제는 그런 갈등이 그대로 드러나게 된다. 지금까지는 반종북주의 슬로건을 통해서 하나로 묶여질 수 있었지만, 신당 내에서의 스펙트럼은 기존의 민주노동당 내의 것보다 훨씬 다양해질 것이다. 이는 장점보다 문제점을 훨씬 더 많이 제기할 수 있다. 이미 최소한의 당원 활동이나 교육/학습마저 부정하는 이들이 신당을 얘기하고 있다.
 
강령에서부터 운영시스템까지 신당의 내용을 준비하는 단위는 당밖에 준비되고, 이들이 탈당하는 당원들을 규합하고, 당밖의 좌파세력과의 소통노력도 기울여야 한다. 이 준비단위는 심상정 비대위에게 혁신의 가능성이 있네 마네 식의 언급은 하지 말아야 하며, 명확하게 민주노동당 또한 더이상 진보정당이 아니라고 파악하는 연장선상에서 나름의 정치활동을 해야 한다. 이 정치활동은 우선은 현안에 대해 논평하고, 진보정당이 취해야 하는 입장을 제시하는 것이 될 것이다. 이를 통해서 현실의 쟁점에 대해 무능하지 않음을 보여주어야 한다.
 
민주노동당 내의 신당파는 어떻게 할 것인가. 심상정 비대위에 힘을 실어주어야 하는가. 그건 아닐 것이다. 생각해보면 민주노동당 내에서 할 것은 그리 많지 않은 듯하다. 다만 전진이나 혁신네트워크 등에 속해 있는 이들의 경우 조직내의 신중파들을 이끌어오는 노력을 할 수 있으리라. 1월 내에 임시당대회를 개최하도록 요구하고, 여기에서 제기되어야 하는 당 혁신의 요구들을 제안하는 것이다.
 
특히 전진의 경우 그 전에 회원총회가 개최되어 변화된 상황에서 명확한 방침이 나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지금 이대로 어정쩡하게 가는 것은 신당파와 혁신파 모두에게 바람직하지 않다. 게다가 양자 사이에 이미 봉합하기 어려울 만큼 불신이 생기지 않았던가.
 
그렇다면 나는 어떻게 해야할까. 탈당한다면 전진도 탈퇴해야 할 것이다. 아니면 20여일 정도까지는 탈당을 미루고 전진 및 지역위 내에서 투쟁하든지... 지금은 후자가 더 의미있게 생각되는데, 잘 판단이 서지 않는다.
 
글을 쓰다보니 개인적인 독백에서 신당 창당에 대한 메모로 흘렀다. 그만큼 답답하다는 얘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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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1/14 06:49 2008/01/14 0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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