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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밑바닥에서'

- 연극을 본 이유는 두가지

 

1) 엄기준을 보고 싶어서 

2) 막심 고리끼의 소설이 원작이라 하여 읽지 않은 대신 보려고

 

- 1) 역시 그의 목소리는 독특하다. 그의 얼굴을 제대로 볼 수는 결코 없었으나 목소리만으로도 그인것을 대번에 알아챌 수 있었다. 굵지 않은 매력적인 목소리. 좋다!

 

 

- 예술의 전당 토월극장이 장소였는데 대학로에서 보던 것보다 공연장이 커서 처음들어갔을때는 약간 당황했다. '음.  기존 대학로처럼 배우와 눈 맞추기는 힘들겠군..'

이렇게 스케일이 클 것이라고 생각지 못했다. 그전에 보았던 프랑스 뮤지컬 "돈 쥬앙"과 같은 공연장인듯.. 배경은 빙글빙글 돌고, 메이저급(?)이라 하는 공연인건가보다.

 

- 2) 책을 읽고갈걸 그랬다. 책을 읽지 못했으나 고리끼와 비교하여 이 연극의 연출자가 보여주고자 하는 것과 중점을 찍을 것이 무엇인지 잘 알 수 없었다. 읽고갈걸 그랬다.  읽어야 겠다.

 

- 바닥의 바닥에 살고 있는 사람들. 까칠하고 외면하고 스스로를 갉아먹고 있는 이들에게 순례자라는 할아버지가 나타나 거친 표면 속 인민들의 이야기를 꺼낸다. 원래 알콜 중독이 아니었으며, 원래부터 도둑이 아니었으며 내가 원했던 것이 무엇이었는지, 원하는 것이 무언지.. 를 이야기할 수 있게 해준다.

할아버지는 떠나고...  이후 말할 수 있었던 행복과 희망을 품은 것도 잠시이고 결국 더 나쁜 원점으로 돌아간다. 오히려 희망을 가지지 않았던 과거(희망을 포기했던)가 그리울만치의 절망으로 나아간다.

 

- 그 할아버지는 사회주의자였을까. 인민의 이야기를 듣고 품어주는 할아버지는 결국 이룬것이 없다.

내가 발버둥쳐도 벗어날 수 없는 현실을 다시 보여준 것 말고는 없다. 꿈이라도 꾸어 행복했을까. 아니면 내가 살고 있는 현실의 진가를 드러내주어 어쩌면 고마웠을까..

 

- 그 할아버지는 '나'일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그와 했다. 맞다. 나일 수도 있다.

 

- "위로는 자기 삶의 주인이 자기가 아닌 놈들에게나 필요한 것" 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연극이 끝나며 "우리는 인간이야. 우리는 인간이라고!" 그는 외친다.

 

- 조기예매 20% 할인, 신용카드 포인트로 12,000원 할인. 싸게봤다. 좋다.

 

-  극단 유.. 라 미안하다. 뉴라이트에 제보해야지. 극단 유에서 이런 공연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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