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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러미..^^

요즘 우리가족도 속해있는 제철꾸러미 작목반에 대한 이야기다.

한살림 충주제천 소비자 회원 44가구에 26주간 매주 1회씩 제철 꾸러미를 만들어 보낸다.

매주 월요일 2시 어김없이 솔뫼농장에 모여 44박스의 꾸러미를 채운다.

아래 사진들은 오늘 꾸러미 박스안에 담긴 것들..

월요일이 오는게 어쩔땐 정말 부담스럽긴 하지만

이런 월요일이 있어 솔솔한 재미도 만끽~~ 공동 작업도 나름 재미나다.

 

매번 꾸러미 카페에만 사진을 올리는데 오늘은 그대로 긁어다 붙였다.

자~~ 어떤 품목들이 꾸러미를 채우고 있는지 보시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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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펌 : http://cafe.daum.net/cjcsa>

 

안녕하세요? 벌써 9번째 꾸러미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매번 느끼는 건 월요일이 참 빨리 돌아온다는 겁니다.

분주하게 한주를 보내고 새로운 한주를 꾸러미를 준비하며 맞이하게 되는데

요즘처럼 바쁜철엔 "왜 이리 빨리 돌아오는겨?"하며

툴툴거리게도 되지만, 꾸러미를 하면서 뭔가 생동감 있는 한주를 맞이하게 되는것 같아서

그 또한 시골삶의 솔솔한 재미로 느껴지니 참 할만하다 여겨집니다.

 

이번주는 꾸러미가 나름 형형색색 알콩달콩 채워졌습니다.

지난주에는 뭔가 심심하고 좀 부실한 듯 느껴져서 미안함이 앞섰는데

이번 주 꾸러미로 살짝 달래보기도 하고, 소비자 분들께 양해를 구하게 되네요.

 

사실 꾸러미를 준비하면서 이건 정말 쉬운 일이 아니구나 싶더라구요. 그냥 텃밭농사 하고 남는것들을

모아서 보내면 되지 싶었는데 절대 절대 아니더군요. 꾸러미 박스에 차곡차곡 담겨질 농산물들을

계획하고 준비해서 제대로 먹을 만하게 잘 키워 보내야 하는건 당연히 기본이며

그 속에 정성이란 놈도 고스란히 생산자와 소비자에게 나눠져야 한다는 생각까지 듭니다.

나 름 한다고 하는데 그게 말이지 항상 뭔가 부족하다 느껴져서 이런저런 고민이 많이 드는 요즘입니다.

여하튼 함께 머리맞대고 고민해보고 많이 많이 생각들을 나누며

알찬 꾸러미를 만들어 보아요..^^

 

짜잔~~~ 이번주 꾸러미를 소개합니다.

 

 

황창교, 김용옥 생산자 : 무우

 

박명의 생산자 : 깻잎, 적치커리, 쌈배추

 

박명의, 황창교, 김용옥 님 : 토마토

 

황창교, 김용옥 님 : 가지..

가지가 너무 적다고 느껴지시면 어슷어슷 썰어서 가지전을 부쳐드시면

그 맛이 새롭게 느껴지실 껍니다.

 

김용옥, 황창교 님 : 아삭이 고추

 

박명의 님 : 완두콩

 

박명의 님 : 콜라비

 

 

이수진, 김용달 님 : 상추

 

박명의 님 : 오이

 

꾸러미 준비하는 날 늘 출근하는 꼬맹이 선유, 오늘은 고추의 모델이 되었네요.^^

 

 

토마토 정리에 여념이 없는 박명의 님

 

감자를 담고 있어요. 최교현, 김용달님

 

토마토를 담고 있는 황창교님

 

논생물 다양성을 조사하러 오신 분들과 반갑게 인사하며 꾸러미를 소개하시는 김용옥님

 

자~~~~ 작업장 분위기를 담아봤어요. 단체사진을 대신하야..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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썬유~~논에서 놀기, 책보고 놀기

솔뫼농장 앞 농수로와 호나네 논은 꼬맹이들의 놀이터..

논을 들여다보며 여러가지 벌레들이 꼼지락꼼지랑 헤엄쳐다니는 걸 보며 노는 아이들..

그 틈에 선유도 끼어서 놀았다.

워낙 물이 많은 동네에 요즘같은 농사철에 수로까지 겹쳤으니

엄마 마음은 점점 애간장이 타 들어가지만

요녀석은 그것도 모르고 물가만 보면 물만난 고기마냥

신발을 벗어던지고 텀벙텀벙..

이날은 그나마 양반이다.

은근슬쩍 수로쪽으로가서 눈치 조금 보다가 논가에서만 조금 놀고 간신히 달래서 나왔드랬다..ㅋㅋ

 

 

 

 

 

말이 한창 느는 요즘.. 업고 있는 인형 키티를 '키키'라며 어부바를 해달란다.

누군가 보내준 옷꾸러미 속에 들어있는 강이지 인형이 달린 분홍색 가방에 

온갖 물건들을 가득담아 들고 다니는 선유.. 선유는  자기이름은 '나뉴'라고 부른다.

가방이 흘러내리니깐 팔을 들어 흘러내리는 걸 막는 아이..

지금은 한꺼번에 세가지 일을 하고 있다. 어부바, 가방들기, 책보기..

 

 

요즘 한창 새에 관한 책에 빠져있는데..

내가 보기엔 다 비슷비슷한데

요놈 눈에는 조금씩 차이가 느껴지나보다.

아침마다 우는 뻐꾸기 소리를 듣고 뻐꾹뻐꾹 하며 따라하기도 하고

까치는 자주봐서 알고, 타조는 선유가 가장 좋아했던 책의 주인공 중의 하나라서 잘 아는 듯하다.

물론 잘 안다기 보다는 내게 묻는 놀이를 하느라 책을 끼고 다닌다.

'엄마, 이거' 대답해주기 정말 힘듦이시다..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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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개월 반.. 선유..

 

울보에 예민녀..이웃집에서 염색하던날.. 무지하게 징징징.. 졸린게 한몫했다.ㅎㅎ

 

엄마 장화 신기 놀이..

 

짝짝이 신발은 신고, 쑥개떡 손에 쥐고, 음악 들으며 춤추고 있는 중..

 

고구마 밭 옆에서 개울가를 발견하고 직행.. 나올줄을 모른다. 첨벙거리다가

결국 바지 벗고 놀고.. 바지 벗고 놀다가 개울에 똥도 누고 오줌도 누고..ㅋㅋ

 

무릎엔 온통 상처 투성이.. 보이진 않지만 이마도 만만찮은 상처들의 퍼레이드..

고구마밭 김매러 갔다가 물놀이만 실컷하고 돌아왔다.

 

 

16개월을 지나 17개월을 꽉꽉 채워가고 있는 선유..

혼자 바지 입기, 혼자 신발신기, 옷 훌러덩 벗고 도망다니기,

기저귀 벗어 던지기, 쉬 아무데나 하기, 똥도 아무데나 싸기,

물웅덩이만 보면 첨벙첨벙 머리부터 발끝까지 진흙탕 목욕하기,

벌레랑 놀다 은근슬적 압사하기 등등 고집도 세어지고 뭐든 하고 싶은대로

하려고 들어 엄마인 내가 무척 애를 먹고 있다.

 

신발에 부쩍 관심이 많아서 자기 신발은 물론 친구들 신발도 죄다 신어봐야만

직성이 풀리고 눈치는 빨라서 남의 신발을 오래도록 가지고 놀고 싶으면 들고

튀기까지 한다. 아빠 고무신과 엄마 고무신을 정확하게 구분하는 걸 보면 놀랍기도

(왜냐하면 흰색 같은 모양이고 살짝 크기만 다를뿐)하다.

 

혼자서 바지 입는걸 썩 잘한다. 여름 옷이 가볍고 얇으니 더 그런데 문제는

꼭 혼자서만 하려고 하고, 만일 생각만큼 잘 안되면 엄청 짜증을 내나는거..

나참.. 기가막히는 노릇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야단치면 은근슬쩍 다가와 무릎에 앉아 애교작렬에 눈 마주치기를 피하고..

애인지 어른인지 가끔씩 놀랍다.

 

엄마것과 아빠것을 구분하기 중에 가장 재밌는건..

머리띠는 아빠꺼라는 거!!항상 아빠가 머리띠를 하기에 내가 그걸 하면 난리가 난다.

 

무엇보다 선유에게 놀라운건 하루하루 늘어가는 말...

엄마 아빠는 기본이고, 아좀마(아줌마), 아찌(아저씨), 함머니(할머니),하부지(할아버지)

언니야(언니), 오빠, 따뚜(삼촌), 모(이모)등의 인칭대명사를 정확하게 구사하고.. 몇몇

사람의 이름도 말한다. 한겨(한결이), 난닌(나린이), 한봄, 가이(가은이)

자음에 'ㅇ'을 넣어 말하는 당근->앙근, 감자->암자, 신발->잉발

그외에도 아가, 아기, 파(파리), 쉬, 응가, 콩, 곰, 까까, 가위, 칼, 멍머이(개),꼬꼬, 음매, 어흥(호랑이),

엉금(악어),안돼, 찌찌, 기저귀, 물, 이거,꽃, 앉아(의자 혹은 앉다), 앙거(안아줘요) 등등

 

밥에서 콩만 골라먹고

영 밥먹는게 까칠한지라.. 상당히 마른편의 아기..

그래도 대체로 건강하고 가끔씩 병원 신세를 지기는 하나 그런대로 튼실하다 믿는다.

여전히 엄마젖을 애타게 찾고 예민해서 남의 집에서는 절대로 잠을 자지 않아 고생스럽지만

이만큼 큰것도 참 대견하고 대견하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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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개장 첫날

의도한건 아니었지만 화,목,토로 정해져있는 도서관 이용시간 중

첫날 화요일이 6월 1일.. 그래서 우리 도서관은 6월부터 정식 이용이 시작되었다.

 

29일 신나고 재미나게 개관식을 하고서..

막상 문여는 첫날 자원활동을 하게 된 나와 영애언니..

내심 아무도 안오면 어쩌나 하는 걱정을 하다가 이런저런 밀린 일들

보이는대로 하다가 수다도 좀 떨다가.. 그러다가~~~

4시 조금 넘은 시간..

후다다다닥~~~ 아이들이 들어온다.

"안녕하세요?? 도서관에 왔어요."

정신없이 이말저말 쏟아내는 아이들..

초등학교 스쿨버스를 타고 도서관 앞에 내려

달려온 아이들이다. 정말 예상 밖이다.

이렇게 어린 아이들이 첫 도서관의 이용자가 될줄이야.

완전 기쁨 백배..

기섭이, 수섭이, 은혜, 은파 등등 이름도 다 기억할 순없지만 이날 온 초딩은

약 8-10명정도고.. 도서관 구경하고 싶다고 교복입고 온 중딩도 둘이나 된다.

 

기섭이가 상현,수섭, 은혜에게 책을 읽어주고 있다. 초딩2..

 

 

 

 영애언니 대출증 만드느라 열심히 그리고 칠하고, 자르고 오리고..ㅎㅎ 언니 화이링~~

 

도서관에 4시반에 와서 한자리에만 앉아 줄이장장 6시까지 움직이지도 않고 책을 보는 은파..

저 책은 마법천자문이라는 만화책같은디..ㅋ

 

아직 글을 모르는 유치원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는 기섭이다.

집이 꽤 먼데도 도서관에 꼭 들리고 간다고 한다. 첫날에도 인상적이였는데..ㅎㅎ

 

아직 까망눈인 호나 5살..  무슨책을 고르려나~~

 

우리도서관 회원증..앗!! 뒷면도 찍었어야 하는디..

뒷면엔 이용수칙이 있다는~~

 

자원활동가 아줌마들이 회원증만드느라 정신이 없으심이다.

 

학교를 마치고 갈곳이 없는 아이들이라

놀곳 찾아 도서관에 와준다.

책도 빌려가고, 놀기도 하고, 동생들에게 책도 읽어주고..

호호.. 막상 문을 열고 보니

진짜루 아이들에게 공간이 필요했구나 싶다.

역시.. 잘했으~~

 

내 친구 깡이 만화책을 또다시 엄청 기증했다.

완전 반가우심이다.

요 만화책들이 중딩들을 사로잡지 않을까싶다.

여튼.. 첫날은 나름 대박!!

앞으로도 으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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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내기..

200평 1마지기

논이 있다.

새로집지은 집 바로 앞에..

 

모내기 이후

매일밤 개구리 일가친척에 사돈에 팔촌까지 모여들어

울어댄다.

 

은근히 낭만적 분위기 연출에 일조.. (물론 시끄럽다고 느낄 때도 많음.ㅋㅋ)

아리따운 집(ㅋㅋ)에 개구리들의 오케스트라

가끔 팬션에 놀러왔나 싶을정도로 낯선데 요즘 개구리소리가 더그렇다.

 

여튼 손 모를 냈다.

논이 작아 기계를 들이기도 그렇고

함 손으로 모내볼까 했는데

마침.. 한살림 귀농학교 학생들이 체험하고 싶다고 하여..

그냥 오케이 했다.

 

25명.. 2시간만에 끝!!..

막걸리 먹으며 잠시 쉰것까지 포함하는 시간이니깐..

정말 후다닥이다.

손모가 역시 기계보다 정감이 가는 것도 사실이고

모도 훨씬 잘 심겨져 있다.

괜시리 뿌듯뿌듯..^^

 

이날 저녁

모내기를 끝으로 일단락 되는 우리집 농사를 축하하며

동네 친구들 몇몇을 불러 삼겹살을 구웠다.

아주 작은 자축파티로다가..ㅋㅋ

 

 

숨은 그림 찾기 : 최교는 어디에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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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야~~~

새로 이사온 곳 옆집에는 5남매가 살고 있다.

고2부터 5살까지..

그중 선유는 7살 한봄이와 5살 호나 덕에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알아서 집으로 놀러와 주고..

학교에 갈때마다 문밖으로 보이는 언니들의 모습에 환호하고..

그저 밖에서 언니들의 목소리가 들릴라치면

울다가도 벌떡 일어나 웃으며 달려나간다.

 

선유가 외치는 말 " 언니야~~~"

 

해인이까지 놀러온 지난 일요일 오전..

요즘 요 꼬맹이들이 토끼풀을 꺽어다가 팔지, 반지, 목걸이에 화관까지

만들고 꾸미는데 정신이 없는데 선유가 그 틈에 열심히 끼어든다.

귀찮을 법 한데도 잘 데리고 노는 걸 보니..

고맙고 또 고맙고..

 

새침떼기 해인이.. 초딩1년.. 표정이 너무 순박해서 찰칵^^

 

선유가 좋아하는 최고의 언니들.. 김한봄, 김호나..

한봄이는 말그대로 봄 한가운데 늘 따사롭고 포근하게라는 의미로 해석했고..

호나는 호나우딩요의 줄임말이란다. 호나가 태어난 2006년 월드컵 이후

지어진 이름.. 호호호.. 정말 귀여워 미칠정도..ㅋㅋ

 

맨발로 나와 언니들과 놀다가 어디론가 가버린 언니 찾아 두리번..

애기똥풀로 손톱에 노랑물도 칠하고..

풀뜯어 머리에도 달아보고.. 다컷네 다컸어..ㅋㅋ

 

고철과 보리의 2세 시우..

3살.. 선유와 정확히 12개월 차이다.

요녀석의 여유로움과 차분함이 참 재밌다.

선유가 제법 컸는지 시우와도 잘 논다. 서로 따라하고 웃고, 장난치고..

내참.. 세월은 왜이리 빠른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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썬유와 염소..

동물에 대한 굉장한 친화력..

아빠를 닮았나??

시골에 사니 닭, 오리, 염소, 개, 고양이는 늘 집근처에서 보게되니

교육이랄게 따로 없다는 사실을 만난다.

 

최근 이사오기전 선유는 개울 건너 염소에게 꽂혔고..

눈만 뜨면 염소준다며 풀을 뜯고 달린다.

부안가서 3박 4일동안 송아지랑 놀더온 뒤라

모든 동물은 풀을 먹는지 아는 선유..

문제는 개에게도 풀을 뜯어준다는거..

"썬유야 그래서 호나네 보들이가 널 보면 으르렁 거리는겨!!^^"

 

이사오기 전이니까 아마도 2-3주 전에 찍은 사진같다.

요기저기 꽃잔치.. 봄 내내 꽃들꺽느라 바쁜선유..

꽃다지, 냉이꽃 속에서 흠뻑 집중해있는데 말시키니 인상이다.

이그~~~

 

요것들 꺽어다가 염소준단다..기특하기도 하지..

 

사내아이같은 썬유.. 어디서든 털퍼덕..

그덕에 빨래에 물이든 흙물은 여간해선 지워지지 않는다는게 흠..

넘들은 옷들도 잘 물려준다는데 썬유옷은 누구 주기 쬐끔 민망하다는거..

누렇고 누런게 잘 지질않아..ㅜ.ㅜ

 

 

 

염소에게 간신히 다가가.. 풀을 뜯고는 외치는 말..

"아!! 아~~" 아마도 내가 선유에게 밥먹일때 하는 말을 그대로 따라하는 듯..

그런데 요놈의 염소들은 선유가 주는걸 좋아하질 않는다.

들판에서 자라는 놈들이라 지들이 먹고싶은 것만 먹지 뜯어주니 관심이 영 없으심이다.

최선유 애타는 것도 모르고 말이쥐..

 

살짝쿵 관심을 가졌으나 이내 도망치는 놈들..

이날은 오전 한동안 염소 쫒아다니느라 기운이 다 빠졌드랬다.

한입만 베어주지.. 염소들이 야속하여라~~~

 

사실 징징대고 있는 모습이다. 아무리 풀을 뜯어줘도 도망만다니지 먹어주지 않으니

애가 닳은 선유.. 엄마에게 도움을 요청하지만

내 도움도 영 신통치 않다.. 코찔찔이~~모습 ..

이사후 병원에 갔더니만 충농증이란다.. 에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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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이 이상해..

1

정신없이 약 열흘간을 보냈다.

아니 그 전부터 꽤 오랫동안 바빴는데

최근 열흘정도가 최고조로 바빴던 시기였던것 같다.

 

2

정신없이

고구마200평 심고,

이사짐 싸고,

이사하고,

이사짐 정리하고,

도서관 개관준비하고,

1일채소 작목반의 본격적인 물품 출하도 시작되고

도서관 개관잔치하고

손모내기도 하고

산청의 보리네가족과

망원동의 광대와 친구들

1년간 잔차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나무와 통

그리고 이제 거의 15년지기가 되어가고 있는 친구 은영이 다녀갔다.

이모든 일들이 지난 열흘간 진행된 일이다.

 

3

너무나 그립고 보고싶은 친구들이 와서

바쁜 일손을 돕고, 이사를 도왔다.

고맙고 또 고마웠다.

밀린 얘기, 사는얘기, 여행얘기, 그동안 일어난 수많은 이야기들을

함께 나누고 싶었는데

하루하루 일의 연속이라 그럴 여유를 내지 못한것이

너무너무 아쉽고 아쉽다.

 

통이 의연히 짐을 싸고 2주만에 서울로 돌아가는데 

괜시리 마음이 쓸쓸해지는거 있지?

은영, 나무, 보리, 고철 모두 돌아갈때 여느때와는 다른

아주 묘한 쓸쓸함이 느껴졌다.

가을도 아닌데 가을을 타는 것처럼

친구들이 돌아가는데 자꾸만 아쉽더라.

 

4

도서관 개관식을 재미나게 마쳤다.

광대와 이름씨 그리고 마야씨가 다녀갔다.

보리와 고철도 개관식 축하 무대에 섰다.

이들과의 인연.. 그 인연이 소박하고 아름답게 도서관 개관식 축하무대를 밝혔다.

오랫만에 듣는 연주와 노래..

오랫동안 잊은것을 다시 만나는 순간 머리가 띵하고

많이 행복했고

뭔가 바쁜틈에 잊고 사는 것들에 대한 새로운 환기를 하게 되었다.

음악과 노래와 웃음과 즐거움 그리고 삶에 대한 또다른 여유..

이들에게 고마웠다.

 

5

오늘로 도서관 준비팀장직을 떼고

이제 평범한 자원활동가로 남게 되었다.

기분이 이상하다. 우여곡절이 많았던 도서관 준비기간..

생각의 차이와 그로인한 다툼과 때때로 서로가 서로를 할퀴는 상처도 있었고

뭔가 자꾸만 어려워지고 복잡해졌던 한 시기를

도서관 개관을 본격적으로 준비하며 하나씩 얽힌 실타래를 풀어갔다.

스스로에게 참 잘 헤쳐나갔다고 토닥여주고 싶다.

그리고 오늘 그 자리를 내려놓았다.

마음이 조금은 가벼워질줄 알았는데

그냥 좀 이상하다.

바쁜와중에 진행했던 개관식이 성황리에 즐겁고 유쾌하게 끝났고,

행사가 잘 치뤄지며 함께했던 8인의 아줌마들의 호흡도 이제는 제법 잘 맞아떨어지게 되었다.

항상 그렇듯 뭔가 기초를 닦는데 나의 에너지의 많은 양을 쏟아붓는것 같다.

그래서 그런가 오늘 오후 내내 기분이 좀 이상했다.

 

6

여튼...

앞으로 당분간 농사와 나자신 그리고  선유와 지내는 일에 집중하고 싶다.

새집에서 받은 좋은 기운을 하나씩 하나씩 삶에 소박하게 내리게 하는데

집중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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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가기 직전의 집 사진입니다.

씽크대..

상판을 부러뜨리는등 우여곡절끝에 마무리가 얼추 된....

 

나무타일등 다양한 옵션을 준비했다가 퇴짜를 맞고 물고기만 헤엄치고 있습니다.

 

보일러실과 뒷마당쪽..

 

집 정면..

 

이제 이사 카운트 다운만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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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집 점등식을 하고서...

오랫만에 남편을 도와 씽크대 문짝 만드는 일을 했다.

집은 거의 입주 직전의 상태를 보이고 있고 지난 10월부터 진행된

우리집 공사는 사실상 종결되었다.  며칠전 등을 설치하고 집안 곳곳

콘센트며 스위치들을 설치하면서 처음으로 집안 등을 밝히는 이름바

'점등식'을 했는데 왜 그리 내 맘이 뿌듯하고 기쁜던지..

거기에  살짝 밀려드는 감동까지 플러스..

지난 1년간 집문제로 힘들어 했던 최교.

어렵사리 땅을 샀으나 농가주택 허가가 안나서 발을 동동..

여하튼 엇그제 같던 그런 시간들이 하나둘 떠오르며 작지만 아담하고 참으로 따스한

우리집이 생긴것에 정말 감사하고 또 감사하다.

 

영하의 날씨에도 기꺼이 도움의 손을 내어준 사시미에게도 고맙고,

전기며, 배관, 거기에 보일러까지 설치를 도와준 명학아저씨에게도 고맙고

오며가며 벽세울 때 손빌려준 사람에, 지나다가 막걸리 바리바리 싸들고 힘을 북돋아

주었던 이들에게도 고맙고, 늘 좋은 마음으로 조금씩 조금씩 손을 내어준 모든 이들에게

참 고맙다. 여기까진 아마 최교가 항상 내게 했던 말인것 같고..

난 무엇보다 최교에게 고맙다. 애 키우느라 고생한다고 내게 심한불평 별로 않고

돈 때문에 힘들면서도 그저 내색않고 맘고생한 그에게 참 미안하고 고맙다.

 

19평 아담하고 예쁜집..

목수생활 만 5년 반의 경험을 총정리한 집.

물론 돈 때문에 욕심을 많이 많이 줄여 소박하고 싸게싸게가 핵심이긴 했으나

그래도 이집 참 좋다.

 

5월 23일로 이사날을 받았다.

마을 할머니가 팥죽 줄꺼냐고 물으셨다.

아마도 이날 혹은 그 즈음 가마솥에 가득가득 팥죽을 끊여 오며가며 지나는

이들과 나눠야지 싶다.

 

고맙고, 그리고 감사하다.

아주 많은 이들에게 그리고 우리 자신에게..

또다른 새출발이 한발한발 더디더라도 늘 새로움으로 충만하길 바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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