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 질풍노도의 시기.
질풍같이 달리는 기차를 타고 서울로 가출.
서울은 화려했다.
그 화려한 도시 언저리를 떠돌며 들개처럼 살았다.
아무 희망도 없었고
꼭 살아야할 이유도 없었다.
그래도 오기로 서른까지 살기로 했다.
그때도 지금과 같다면 그냥 죽자 생각했다.
왜 서른에 방점을 찍었었을까.
좀더 앞당겼으면 좋았을 것을...
서른이 되었을 때 고민했었다
죽을까/ 말까,
그때도 지금도 별로 달라진 건 없고
딱히 살아야 할 이유도 생기지 않았다.
달라진 게 있다면 내 속에 막연한 분노가 조금씩 구체화 된다는 것뿐.
더이상 도시의 화려함에 속지 않지만
지금도 여전히 그 언저리를 배회하고 있는 나,
많은 사람들이 지나간 흔적들이 보이지만
나의 나침반 바늘은 항상 그 흔적들과 어긋나 있으니
나는 또 들개처럼 혼자 떠돌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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