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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6/05/24
    말도 안 되는...(2)
    hongsili
  2. 2006/05/19
    잡념(2)
    hongsili
  3. 2006/05/13
    Amy Goodman 이야기(1)
    hongsili
  4. 2006/05/02
    크루그만 아자씨의 분노..(4)
    hongsili
  5. 2006/04/29
    죽은 자를 추모하고, 산 자를 위해 투쟁하라.(8)
    hongsili
  6. 2006/04/25
    이민자 없는 하루!(8)
    hongsili
  7. 2006/04/19
    Amy Goodman speaking
    hongsili
  8. 2006/04/18
    잠깐 딴 생각...(7)
    hongsili
  9. 2006/04/16
    Mourn for the Dead, Fight for the Living!(6)
    hongsili
  10. 2006/04/05
    이민으로 시끄러운 이민자 사회(3)
    hongsili

재능과 성실함 사이에서...

글을 잘 쓰는 사람들을 보면 부럽다. 잘 쓴다는 것은, 어려운 내용도 이해하기 쉽게 쓴다거나, 혹은 표현하기 어려운 미묘한 감정들을 적절한 비유로 콕콕 잘 뽑아내는 경우. 글을 어렵게 쓰는 사람들 무지 싫다. 특히 일반 독자를 대상으로 쓰면서 괴상한 전문 용어들을 마구 쓰거나 혹은 옆에 붙은 영어 아니면 글이 이해가 되지 않도록 쓰는 경우!!! (이렇게 말하면서 스스로 좀 찔리는 구석이 있음) 근데... 내용이 어려워서가 아니라, "글이라 보기 어려운" 문장 구조 때문에 이해가 안 되는 경우는 도대체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주어와 술어의 호응이 깨진 건 기본이요, 전혀 맥락에 맞지 않는 어구의 활용... 이게 글재주의 문제일까? 재밌게, 쉽게, 감동적이게 쓰는 것은 글재주의 문제겠지만, 문법 구조에 맞는 문장을 쓰는 게 글재주는 아니잖아? 더구나 사실 위주의 기술과 논증을 다루는 논문에서 말이지.... "재밌고 쉽고 감동적"이기를 기대했던 것도 아니고.... 문장을 다듬는 성실함이 부족했다고 말하면 너무 가혹한 건가? 아니면... 제대로 글쓰기를 가르치지 않는 한국의 교육 현실을 탓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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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A를 알고 싶다고...

뻐꾸기님의 [한미자유무역협정과 노동자 건강, 어려워.] 에 관련된 글. 

아까 잠깐 뻐꾸기 선배와 채팅을 하는데

느닷없이 FTA 에 대한 걱정을 늘어놓는다. (채팅 중에 FTA 라니.. 이런 진지한 선후배 사이란...)

근데, 선배가 털어놓았듯, 나도 FTA 에 대해 아는게 거의 없다.

참세상을 비롯하여 한국에서 벌어지는 소식에 너무 둔감했던 거 같다.

문제라고들 하는데.. 도대체 뭐가 문제인지 구체적인 것은 하나도 모르고 있다는 자각이 마구....

 

근데, 그도 그럴 것이...

미국에서  "겨우" 한국과의 FTA 소식은 뉴스거리도 아니다.

그거말고도 지금 뉴스가 미어터질 지경인데 뭐 그것까지나....

 

그래서 하여간...

채팅 끝나고 인터넷으로 잠깐 검색을 해봤다.

좀 생생하게.. 쉽게 알 수 있는 그 무엇이 없을까....

 

그래서 발견한 두 가지 ...

지금 한국이 준비하고 있는 것과 가장 비슷하다는 NAFTA에 대한 것...

 

(뻐꾸기! 읽어보셈!!!)



1. 하나는 캐나다 국영방송 CBC 역사자료실

 

심지어 학생들을 위한 교사들의 강의자료까지 있으니 개괄에 대해서는 아마도 쉽게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근데.. 소개가 정말 웃긴다.

 

"It was the most controversial agreement of its kind in Canadian history. Prime Minister Brian Mulroney's vision of free trade with the U.S. read like a Harlequin romance: Canada played the neglected lover, U.S., the negligent partner. Empty promises and veiled threats were all part of the negotiating dance between the world's greatest trading partners".

 

"이것은 캐나다 역사상 가장 논란이 많은 협정이었다. 미국과의 자유무역에 대한 수상 멀로니의 관점은  마치 할리퀸 로맨스와도 같았다. 캐나다는 무시당하는 연인 역할을, 미국은 무심한 파트너 역할...  공허한 약속과  간접적 위협이 세계에서 가장 거대한 무역 상대와의 협상 댄스의 전부였다..... "

 

일전에 네오 아자씨가 노무현과 멀로니의 특별한 관계를 지적한 포스팅을 한 적이 있는데, 위의 문장도 멀로니 이름만 노무현으로 살짝 바꾸면 크게 달라질게 없을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근데.. 하여간...오늘은 제목들만 봤으니 나중에 천천히 좀 살펴보자...

 

 

2. Public Citizen의 Global Trade Watch 자료실

 

이 단체는 랄프 네이더가 창설한 것인데, 각종 공공 이슈에 대해 꾸준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보니까 여기 국제무역에 관한 섹션이 따로 있고 NAFTA 문제를 중요하게 다루고 있다. 가장 최근에 나온 보고서에서 NAFTA 협정 11장 (아마도 투자기업이 국가를 상대로 제소할 수 있도록 되어 있는 그 문제의 조항인 듯)의 문제점을 사례 중심으로 기술했다고 하니, 한 번 살펴봐야겠다.

 

도대체가...

전공 공부할 시간도 모자라 죽겠는데...

뭐가 이렇게 알아야 할 것들이 많은지....

더구나 알고 나면... 그 다음은???

 

신자유주의 시대에 제국 신민으로 살아가기 너무 힘들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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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를 보며 당을 생각한다.

새벽길님의 [투표를 거부한다는 당신에게] 에 관련된 글.

아무리 인터넷이 시끌벅적하다 한들, 천리타향에서 그 생생한 느낌을 알아채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어제 아침 채팅 중에 엄마가 "너 거기서도 투표하냐?"고 물어보셔서 문득.. 아 진짜 선거가 맞긴 맞구나 생각이 들었더랬다. 

 

엄마의 표현으로는 "한나라당한테 뭘 얻어 먹었는지", 아빠는 엄마의 추궁에 묵묵부답 이유도 안 대면서 은근 한나라당을 찍을 기세란다. 엄마 왈.... "딸이 민주노동당 당원인데 어떻게 그럴 수가...."

그러게나 말이다  ㅎㅎㅎ 

 

근데, 문득 궁금해졌다. 내가 만일 딴나라 당원이거나, 혹은 열우당 당원이라면 울 엄마가 거기를 지지하게 될까?

 

글쎄... 장담이야 못하겠지만, 그건 아닐 거다. 

 

울 엄마가 가방끈 짧은, 아슬아슬한 정도로만 가난을 벗어난, 서울 산동네의 평범한 할매인 건 사실이지만, 공부 많이 한 의사 딸에게 항상 당부하던 것이 있었다.

"항상, 우리보다 더 어려운 사람들을 생각해야 한다."

"성공했다고, 없이 사는 사람들 사정을 나몰라 하는 건 인간이 할 짓이 아니다."  

 

이런 엄마에게, 민주노동당은

서민 (울 엄마 아빠 입에서 "노동자"라는 단어를 들어본 적 없음 ㅡ.ㅡ)의 마음을 가장 잘 알아주고, 직접 서민들이 나서서 일하는 당으로 알려져 있다.

선거 때라고 돈봉투에 식사 대접에.. 이런 거 없고, 방송에 나와서 똑 부러진 소리들 하고, 똑똑해 보이는 젋은 사람들이  길에서 인사하고,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와 별로 다를 것 없는 그저그런 구차한 살림살이를 하던 사람들이 나와서.... 그래서 누구보다 우리네 사정을 잘 알아줄 것 같은....

 

사실 거의 아무 것도 안 하는 페이퍼 당원이기는 하지만,

당의 우경화 (특히 그 위험한 민족주의!!!!)와 현재 보여주는 선거에의 매몰은 정말 우려스러운게 사실이다. 지난 번 노동절 집회가 거의 당의 선거운동판으로 "전락"했다는 여러 블로거들의 지적, 막무가내 4번 찍어요 하는 작금의 선거운동 소식에는 얼굴이 화끈거릴 지경이다. 지인 중에는, "왜 탈당 안 하냐"고 묻는 이도 있다.

 

그런데, 탈당 안 하는 이유는....

 



그 탈당의 이유를 우리 엄마 같은 사람에게 설명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소위 활동가들이나, 혹은 활동가는 아니더라도 진보적 성향의 연구자들에게는 이런 저런 근거들을 댈 수 있겠지만 말이다. 

 

(그것이 아무리 부르조아 정치판이라고 해도) 도대체 선거라는 열린 공간마저 포기해버린다면, 도대체 어디서 대중을 만나고, 어떻게 사회변화의 의제들을 알려낼 수 있단 말인가?

차 떼고, 포 떼고... 선진 활동가들하고만, 이야기가 통하는 사람들하고만, 혹은 노동조합에서 지역에서 한창 투쟁의식이 고양되어 있는 사람들하고만  이야기를 해야 한다는 소리인가?  

이제 누구도 소수 전위에 의한 혁명의 지도를 이야기하지는 않는다. 아래로부터의 자발성, 지역에 근거한, 현장에 근거한, 다양한 소수자의 대중운동을 통해서만이 사회변혁이 이루어질 수 있다고들 이야기한다.

그런데... 문제는 그 대중들을 어디에서 만나고, 그들이 어떻게 일상으로부터 스스로 조직화해나갈 수 있을까 하는 것이다. 

 

내가 수련을 받던 의국에서는 전공의들이 다 당원 아니면 지지자들이라 선거 때가 되도 딱히 꼬시고 말게 없었다. 하지만 교수진들은 사정이 달랐다.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이야기하며 이회창이 "당연히" 국가중대사를 맡아야 할 걸로 생각하는 분도 계셨으니....

선거를 앞두고 교수님들한테 민주노동당의 의제와 사회변혁에 대한 나의 기대(ㅡ.ㅡ)를 알리는 편지를 쓰고는 했다. 받는 분들 완전 황당했겠지만 말이다.... 나도 뻘쭘 민망함 때문에 괴로웠으나... 주변에 있는 나와 생각이 다른 사람들부터 설득하지 못한다면 도대체 어디 가서 무엇을 할 수 있겠나 하는 마음에서 쪽팔림을 무릎쓰고..... 그리고, 이게 선거 때가 아니라면 또 언제 가능하겠나 싶었다.  (근데 사실 좀 뻔뻔한 편이라.... 첨에만 쪽팔리고 나중에는 그냥 ㅎㅎㅎ)

 

대전에서 2년여 동안 지구당 건설 모임과 분회 활동에 참가하면서 가장 많이 오고갔던 이야기는.... "도대체 지역에서 뭘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것이었다.  오히려 투쟁의 현장이 있으면 뭘 어찌 해보겠는데, 평범한 일상 생활 속에서 "생활의 정치"라는게 뭔지, 어떻게 해야하는지 모르겠다는게 우리의 푸념이었다. 그래서 강연회, 영화 상영회 같은 아이디어도 내보고, 주민들과 같이 할 수 있는 행사도 고민해보고....

이런 우리에게 선거는 상당히 중요한 기회였다. 궁극의 목표 지점으로서가 아니라, 우리가 원하는 세상이 어떤 거라는 것을 알릴 수 있는, 평범한 당신 같은 사람들이 나서야 세상이 바뀐다는 것을 알릴 수 있는....

 

현재 민주노동당을 지지하거나 당원인 사람들이,

당의 모든 것에 만족해서 그러한 입장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결정적 시기가 되면(그게 도대체 어떤 형태로 나타날지는 모르겠지만) 중이 절을 버리고 떠나야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최소한...

민주노동당 지지의 이유를 여전히 엄마에게 "생활의 언어"로 설명할 수 있다면,

그리고 탈당해야 하는 이유, 지지할 수 없는 이유를 엄마에게 "생활의 언어"로 설명할 수 없다면,..

 

나는 당원으로 남아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것이 당의 모든 것을 지지하며, 그걸 따르겠다는 뜻은 결코 아니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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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도 안 되는...

(임박한 일더미를 옆에 잔뜩 쌓아 두고 뭐하는 짓인지 모르겠다만... )

 

우연찮게 최근에 읽었던 글 혹은 책들이 하나같이

근거(evidence), 회의적 사고(skeptical thinking)를 목놓아 부르짖었다.

 

칼 세이건의 The Demon-Haunted World (악령이 출몰하는 사회)를 지금 2/3쯤 읽었는데, 지금까지 skeptics/skeptical 이란 단어가 백만 번 쯤 나온 거 같다.

 

얼마 전에 읽은 노엄촘스키의 인터뷰 글 (Global values 101)에서도 엄청 강조..

이 할배는 자신의 회의적 사고 외에는 아무 것도 있는 그대로 믿지 말라는 말쌈까지...

 

그리고 사실은 다른 것이 궁금해서 (이건 나중에 따로 포스팅을 해야지) 읽어본 에릭 홉스봄 할배의 글 (Identity history is not enough)에서도 근거와 회의적 사고라는 표현이 넘실대고 있었다.

 

연구자, 혹은 과학자(나는 과학자일까?)로서.. 그리고 성찰적 인간으로서 갖추어야 할 기본 덕목이 비판적, 회의적 사고라는 셈인데...

내가 이런 거에 잘 훈련이 되어 있는지는 글쎄.. 회의(!)적이다 (ㅜ.ㅜ).

 

주말에 읽은 전공서적인 [관찰 연구(observational studies, Rosenbaum)]에서도 마찬가지로 회의적 비판, 대안적 설명들에 대한 집요한 탐구... 를 무지무지 강조했더랬다.

그 글은 자연스레 레빈스 할배를 떠오르게 만들었다. 개별 사건이 아닌 체제에 대한 이해, 개연성 있는 모든 가능성들에 대한 고려....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이 내 앞에 떼로 나타나서 회의적 사고와 비판적 성찰을 강요(!)하는 이 고수들의 글을 모두 읽고 나서 떠오른 생각은....

 

 



어처구니 없게도...

 

"아이고, 21세기가 지나가기 전에 어디 논문 하나 쓸 수 있겠나..."

이런 저런 모든 가능성들, 대안적 설명과 이론적 정합성들을 모두 고려하려면 말이지...

 

떼로 나타난 할배들한테 좀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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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념

전문의 시험을 준비하면서 놀라웠던 것은...

 

 



이렇게 무식해도 전문의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이었다.

그리고 더불어 놀라운 것은,

나만 무식한게 아니더라는.... ㅜ.ㅜ (아, 이건 업계의 비밀인데.. 노출해도 되나)

 

그런데,

어쨌든 굳어버린 머리를 쥐어뜯으면서 시험을 치르고, 전문의 자격증을 따고,

대학이라는 곳에 취직을 하고 나서 보니,

더욱 난감한 일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무슨 만능 엔터테이너도 아니고, 

그렇다고 만물박사는 더더군다나 아닌데...

잘 모르는 분야에 대해 글을 쓰라거나, 혹은 교육/강의를 해달라는 부탁을 자주(!) 받는다. 살인 면허를 받은 007도 아니고, 대학에 자리를 갖는다는 것이 "뭐든지 (전공과 무관하게) 다 잘해요" 면허를 공식적으로 인정받는 절차는 아닐까 의심도 들었다. 그러면서, 다른 연구자, 선배 교수들에 대한 강력한 의심.... 저들은 과연 얼마나 잘 알고 있을까, 얼마나 경험이 있을까..ㅡ.ㅡ+

 

특히 이런 문제는 사회운동과 관련된 연구/교육 활동에서 두드러진다. 

상대적으로 인력풀도 작고... 또 미약한 힘이나마 보태면서 살아야 한다는 강한 동기 때문에 웬만해서는 "대의명분"에 따라 이런 저런 일들을 함께 하기 마련이다.  

 

이런 문제의식을 가진 것이야 오래 되었지만...

차마 인간적 정리와 그 "대의명분" 때문에 어쩌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어제 여성비정규 노동자의 건강문제에 대한 원고 청탁을 받고, 정중하게 거절했다.

사실.. 너무 미안했지만 말이다... 

내가 이 문제에 대해서 아는게 뭘 있다고 글을 쓰겠냐 말이다. "아는게 없다"는 표현이 그저 "겸양"일 수 있다면 나도 참 좋겠다. 출판된 자료들을 여기저기서 모아 정리할 수야 있겠지만, 그거 할 줄 몰라서 부탁하는 건 아니잖은가... 

 

똑같이 상식 수준의 이야기를 해도, 교수가 하고 전문의가 하면 다르게 보일는지는 알 수 없으나, 제대로 알지 못하는, 책임질 수없는 내용들을 덥썩 받아서 (그것도 충분히 공부도 안 한 상태에서) 함량 미달의 글을 짜내는 건 사회 운동에 대한 해악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고 특별한 자격을 갖춘 전문가만이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 혹은 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고픈 건 아니다. 더구나 학문 경계를 엄격히 지켜 전공 분야 안으로 활동을 한정해야 한다는 이야기는 더더욱 아니고..

 

그렇다면 뭐냐.

변혁의 의지나 실천적 자세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

연구자가 함량미달의 성과물을 내는 것에 대한 핑게는 될 수 없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었다.

필요한 덕목은....

냉철한 주제파악과 성실함 아닐까?

 

모르면서 용감하게 설치지 말자!

용감하게 설치고 싶거들랑, 성실하게 공부하고 연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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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y Goodman 이야기

홍실이님의 [기록들...] 에 관련된 글.

[Global Value 101]에 보면 Amy Goodman 도 등장한다.

여기서 Democracy Now 를 즐겨보는 편인데, 이 언니 멋지다.

(혹시, 영어 듣기 연습 하고 싶은 분은 여기 뉴스 열심히 보셈. 미국을 비롯한 국제 정세도 배우면서, 영어도 공부하면서... 대본도 제공됨)

 

에피소드 1.

 

그녀는 대학 시절 아파르트헤이드 반대 투쟁에 너무 열심히 참여하느라, 졸업도 5년이나 늦어졌단다. 당시 하버드가 남아공의 인종주의 정책에 깊이 연루되어 있었다는군...

 

어쨌든 인류학 전공으로 학위를 받기는 했는데, 논문 주제가 피임약인 depo-provera 의 임상시험에 관한 것이었다고....  동물 실험에서 암 유발이 확인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아틀란타 주의 흑인 여성들과 타일랜드를 비롯한 외국에서 광범위한 임상 시험이 이루어졌는데, 이 문제를 지적하는 논문을 썼단다.

논문 심사가 있던 날, 심사위원 중 한 명, "너, 인류학이 무언지 이해하고 있냐? 이건 인류학 논문이 아니다."

에이미 "왜 아니죠?"

그 심사위원, "인류학이란, 외부자의 시선으로 다른 문화를 관찰하는 학문이다. 너는 아마도 인류학 기본 원리에 대한 교육에서 무언가를 빼먹은 거 같다"

에이미 "그 정의대로라면 저는 지금 여기에서 미국 사회의 백인, 남성, 기업 중심의 과학을 들여다보고 있는 거고, 저는 그 사회의 일원이 아니기 때문에, 제 논문이야말로 인류학의 정의에 맞는다고 생각합니다."

학위 논문 심사에서.... 이거 정말 쉽지 않은 일....  대단하다 대단해.... ㅡ.ㅡ

 

 

 



에피소드 2.

 

지난 2000년 미국 대선 때, 클린턴이 직접 여기 방송국에 전화를 해서 청취자들에게 앨 고어의 지지를 부탁한 적이 있단다. 말하자면, 노무현이 참세상방송국에 전화해서 우리는 한 배를 탔으니 강금실을 찍어달라고 부탁하는 형상 ㅡ.ㅡ

근데 웃긴게.. 아침에 백악관 공보실에서 미리 전화를 해서 "여기 Whitehouse (백악관)인데, 프레지던트가 당신과 통화하기 원한다"고.... 마침 생방송 직전이었던 에이미는 뉴욕의 술집 Whitehorse (백마) 에서 전화가 온 줄 알고, 아니 이 이른 시간(아침 9시)에 그집 사장이 깨어있단 말야? 의아해하면서 "어디 프레지던트?" 하고 물어보니까 저쪽에서 "프레지던트 오브 유나이티드 스테이츠" 했다는 ㅎㅎㅎ

근데, 하여간 클린턴의 기대와 달리, 에이미가 엄청 민감한 질문들을 했고, 클린턴이 완전 삐쳤단다. 나중에  다시 공보실에서 전화가 와서 "프로토콜을 어겼기 때문에 이제 백악관 출입 정지"라고 하니까 에이미가 발끈 화내면서, "그 쪽에서 전화를 먼저 걸었지. 내가 요청했냐?... 그리고 그야말로 세계에서 가장 힘있는 사람인데, 원한다면 자기가 언제라도 끊을 수 있었던 거 아니냐" 고 따졌다는.... 

오호.... 이 강력한 포스...

 

에피소드 3.

 

동티모르 학살 현장에서의 경험....

평화시위 중에 나타난 인도네시아 군부대...서방 기자가 있다는 걸 알면 인도네시아군도 함부로 민중들에게 총격을 가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기대하며 평소와 달리 마이크, 카메라를 높이 쳐들었지만... 그건 그저 기대였을 뿐...  무차별 총격과 구타로 수많은 사람들이 죽고, 에이미와 그 동료도 죽을만큼 폭행을 당했는데...  이들이 목숨을 건질 수 있었던 것은 바로 "미국 여권" 덕분.... 인도네시아 군이 들고 있던 그 M16, 그 살상무기와 돈을 공급해주는 '친절한 미국'의 시민인 덕택에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이다. 

그녀는 하버드 학생들에게 이야기한다. 미국이 전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으면서 온갖 악행을 일삼고 있지만, 바로 그렇기 때문에, 가장 힘센 나라, 권력의 가장 핵심에 있는 집단에 속해있기 때문에 여러분의 행동 하나하나가 더 큰 차이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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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께, JFK 기념 도서관에서 에이미 굿맨이 참가한 토론회가 열려서 구경 갔더랬다.

인도주의적 중재와 언론의 역할에 대한 포럼이었는데...

아이고, 포스팅이 너무 길어져서 힘들어 못 쓰겠다.

사진만 몇 장...

 

 

 


 

왼쪽이 에이미 굿맨, 오른쪽은 독일인 사진기자...

이 언니가 또 맘에 든 것이....

자기는 말주변이 없고.. 사진기자기 때문에 사진으로밖에 말할 줄 모른다면서 이라크에서 찍은 사진들을 보여주었다. 으흠...

 

 


 

근데, 그 기념 도서관... 경치는 진짜 너무 좋더라...

뒤편 전면 유리 바깥으로 보이는 것은 대서양(!)이다...

담에 날씨 좋은 날 토끼님이랑 도시락 싸가지고 소풍 가기로 했음. ㅡ.ㅡ

 


 

미군의 특기는 포로들 두건 뒤집어 씌우기...

저런 처치가 괜히 나온게 아니라는 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 아무런 물리적 위해를 가하지 않더라도 감각 박탈 (sensory deprivation) 자체가 엄청난 심리적 위축을 가져오는 가공할 고문 효과를 가지고 있단다. CIA에서 오랜 연구 끝에 개발한 거라는...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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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두사미로 글을 마무리하지만, 그래도 한 가지 꼭 쓰고 싶은 것...

에이미 굿맨이, 하버드 학생들한테 동 티모르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냐고 물어보면서,

아마 알고 있다면, 그건 틀림 없이 둘 중의 하나 때문일거라고 이야기한다.

끊임 없이 이 문제를 제기해온 노엄 촘스키의 글을 본 적이 있거나,

아니면 독립미디어를 접했거나...

주류 언론에서는 한 번도 다룬 적이 없었으니까....

 

한국이나, 미국이나,

그리고 어디에서나...

(물론 이전에도 그렇긴 했지만)

독립미디어의 역할이 정말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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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그만 아자씨의 분노..

어제 또 뉴욕타임즈의 폴 크루그먼 아자씨가 사자후를 토하며 이 망할 놈의 미국 의료보험 제도를 비판하길래, 인용된 월스트리트 기사를 찾아봤다. (이 아자씨 맨날 이렇게 흥분해서 건강이 괜찮으려나?) 1. 개업의 한 명이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single payer system (전국 단일보험자) 제도가 현재 미국 보건의료 개혁에서 최선의 대안이라는 - 자본주의 정신의 바이블 월스트리트 저널과는 안 어울리는 - 주장을 실었다. (4월 18일자) 이 의사 양반과 직원들이 세어보니, 지금 자기네 의원과 계약하고 있는 민간 보험상품의 종류가 301가지란다. 그래서, 각기 다른 약관과 수가를 적용하여 보험 업무 처리하느라고 풀타임 직원 두 명을 고용한데다, 비서 두 명도 일과의 절반은 그 일을 하고 있단다. 이거를 처리할 컴퓨터 관리에도 1년에 9천불(9백만원)이 든단다. 그니까.... 의료서비스 접근의 형평성이고 뭐고 다 떠나서, 아무리 자본주의적 시각으로 봐도 이건 너무 심한 거라는 거다. 자기도, 정부가 의료보험을 몽땅 관리하고 나서면 자신의 진료 자율성이 훼손될까봐 걱정했지만, 그럼 지금은 뭐 특별히 자율적인가.. 그것도 아니라는 거지... 2. 더 웃긴 기사는 미국 유수의 민간의료보험 회사인 Aetna 의 주가 폭락 소식이다. 이유가 뭘까? 보험료로 받은 돈 중 실제 의료비로 지출된 부분이 77.9%에서 79.4%로 상승했기 때문이다. 즉 보험료 1달러 받으면 78센트를 실제 의료비에 지출하고 나머지를 각종 행정비용, 마케팅, 그리고 이윤으로 가져갔는데, 그게 이제 80센트에 육박하게 된 거다. 즉, 이윤취득 구조가 나빠졌다는 거지....(참고로, 메디케어 같은 경우는 기금의 98% 정도를 실제 보건의료 비용으로 지출하고 있단다. 수가가 전국적으로 통일되어 있으니 복잡한 행정 절차가 불필요하고, 더구나 마케팅 필요도 없고, 주주들에게 배당해야 할 이윤 몫이 필요 없고....) 뭐 당연한 거다. 투자자 입장에서 보면... 회사가 순익 전망을 제대로 못 내니까 주가 떨어지는거... 문제는, 그게 "의료보험"이라는 점... 보험료 받는 돈 중에 환자한테 직접 들어가는 돈이 적으면 적어질수록 주가는 올라가고, 반대로 진료비 지출이 많아지면 주가는 떨어지는... ㅜ.ㅜ 한국도 이런 "선진" 의료산업을 가지게 될 걸 생각하니 너무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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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자를 추모하고, 산 자를 위해 투쟁하라.

홍실이님의 [Mourn for the Dead, Fight for the Living!] 에 관련된 글.

오늘 국제 산재노동자 추모일 행사에 다녀왔음.

 

아침에 언론사에 보도자료 팩스 보내는 거 도와주러 MassCOSH 들렀다가 행사장에 갔는데... 무려 이런 곳에서....

(보도자료는 영어와 스페인어 두 가지 버전이 있는데.. 그래도 좀 배웠다고 무슨 말인지 대충 알겠더라 ㅎㅎㅎ 신났어...)

 

 

 



The Massachusetts State House, showing the Charles Bulfinch-designed building

(사진: 위키피디아에서 퍼옴)

 

여기는 매사추세츠 주 의사당 건물. 저 금딱지 돔을 볼 때마다, 한국 국회에 저 요상망칙한 문화가 수입되지 않은 걸 퍽이나 다행으로 여기곤 했었다. 

 

우선 보스턴의 시민광장이라 할 수 있는 Boston  Common 옆 Boylston 거리의 건설현장에서 사전 행사를 간단하게 가졌는데... 여기는 지난 4월 초에 비계 설치 작업 중이던 노동자가 추락하여 본인과 그 밑을 지나던 운전자까지 사망했던 곳이다.

지난 한 해 동안에만 매사추세츠 주에서 산업재해로 사망한 노동자가 78명이란다. 한동안 감소하던 것이 최근 다시 증가 추세에 있다고...

 

 


 선글라스 끼고 무언가 이야기하고 있는 아자씨가 AFL-CIO 매사추세츠 지역본부장 (이렇게 말하면 되나???)이고, 뒤에 보이는 안전모 쓴 아자씨들은 바로 뒤 현장에서 일하다가 집회에 참가한 노동자들이다.

 

 


 

좁아 죽겠는데 기자들이 어찌나 설레발을 치는지...  그래도 AFL-CIO 지역 본부장 아저씨는 언론이 관심을 가져줘서 고맙다고 하더라... (Marcy의 해석에 의하면 올해는 이주 노동자 이슈도 큰 데다가, 바로 지난 4월의 사고 때문에 언론이 비교적 더 많은 관심을 보이는 거 같다고... 대표 일간지라 할 수 있는 Boston Globe (하워드 진 할배가 자주 기고하는 나름 리버럴 신문) 는 오늘 특집 기사를 싣기도 했다. 물론 보도자료를 준비했던 Khadijah 는 기사가 거지 같다고 화내기는 했다만 ㅡ.ㅡ  지난 2주 동안 그래도 지역 유선 방송들에서 인터뷰나 관련 기사를 꽤 내보냈다고 한다.

 

 


 

이 작은 체구의 언니가 MassCOSH 의 디렉터인 Marcy.... 차분하고 바지런하다는 표현이 딱... 조용조용, 그리고 단호하게... 지금 문제가 무엇인지 이야기하고 있음.

 

 


 

현장 노동자들의 모습...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는 아자씨.. 조심하셈...

 

 


 

사전 행사 끝나고 의사당 건물까지 행진 (이라기보다 설렁설렁 걸어서) 한 후, Nurses Hall에서 추모식을 했다. 작년에 사망한 78명의 노동자 이름과 그들의 직업, 나이를 하나씩 호명하면서 분위기 참으로 숙연해졌더랬다. 사진에 등장하는 두 처자는, MBTA (매사추세츠 대중교통서비스)에서 도급 노동자로 일하다가 산재를 당한 이의 딸...  공공부문은 OSHA 손길에서 벗어나 있기 때문에 문제가 더욱 심각하다 하더군. 이 바로 전에는 일을 시작한지 2주만에 산재를 당한 브라질 이주 노동자의 아내가 나와서 흐느끼는데 마음이 정말 짠했다. 영어 한 마디 못하는 그 남은 가족들은 도대체 어찌 살아가야 할까나....

 

 

 


 

이 언니는, AFL-CIO 지부의 산안부장 쯤 되는 양반이다. 오늘 집회에서 가장 강경하고, 가장 단호한 어조로 산안정책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파르르~

마침, 오늘 신문 보도에 의하면, 올해 초에 일어났던 광산 노동자들의 함몰 사고 당시, 공기공급 구명장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게 유일한 생존자를 통해 폭로되었다. 뉴스를 놓쳤었는데 이전에 텍사스에서 일어난 정유공장 대형 폭발 사고가 "노동자의 부주의" 때문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단다. 적절한 훈련의 부재와 부실한 안전 설비, 이윤만을 위해 쪼아대는 작업 환경.. 이건 도대체 잘못이 없는 거냐구..... ㅡ.ㅡ

 

 

 


 

행사장 한 편에는, 작업 현장에서 쓰이는 도구들과 희생된 노동자들의 사진.. 그리고 꽃이 놓여져 있다. 저 키보드를 보니 잊고 지내던 어깨 통증이 다시 도지는 듯한.. ㅡ.ㅡ

 

 


 

행사 마지막에, MassCOSH 활동가들이 나와서 노래를 했다.

상당히 진지한 분위기였는데.. 웃음이 풋... 하고 터져나와 민망..

한국 같으면 노래패가 나올텐데....

북치고 장구친다는 말은 이럴 때 하는구나....

오늘 아침부터 Marcy 와 계속 같이 있었는데,

출근하자마자 홈페이지 업데이트하고, 어제 다른 volunteer가 잘못 복사한 유인물 다시 복사하고, 계속 울려대는 문의 전화 받고, 다른 활동가들의 쉴새 없는 요청에 대꾸하고 (그 좁은 사무실 사방에서 Marcy! 이것 좀 봐줘, Marcy! 이거 어떻게 해야지?) 지하철 타고 가면서 오늘 발표할 내용 점검하고, 현장에서 연설하고.... 그러더니 심지어 노래까지 부른단 말이냐.... 

 

노동보건, 폭넓게 말하자면 "노동문제 전반"이 주목받지 못하는 미국 사회에서 이렇게 열심히들 애쓰는 모습을 보노라면, 한국에 앉아 미국 노동운동이 망한 이유가 어쩌구 저쩌구 이야기하던게 좀 머쓱해진다. 사회변혁은 완수 가능한 프로젝트가 아니라 지속적인  해방의 운동으로, 그 자체가 중요하다는 평범한 진리를 다시.....

 

참,

의사당 건물 들어갈 때 보안검색을 하는데, Khadijah 가 어떤 중년 아줌씨한테 반갑게 손을 흔들길래 누구냐고 했더니, "우리 엄마" 란다. 너네 엄마 여기 왜 오셨는데? 물어보니까... 완전 황당하다는 표정으로...

"왜 오긴... 울 엄마는 나랑 가장 친한 친구라니까.... 오늘 행사에 당연히 와야지!!!"

음. 그렇지... Khadijah 는 진짜 생기발랄...

 

아우..

근데... 오랜만에 아침부터 부산 떨었더니 졸려서 죽어버릴 거 같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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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자 없는 하루!

메이데이가 미국에서 유래했다고는 하지만...

여기서는 그냥 "국제 노동자의 날"이라 부르면서 넘어가는 분위기.

9월달에 "노동절"이 따로 있기는 하지만.. 마치 옛날 "근로자의 날"을 연상시킴 ㅡ.ㅡ

 

근데...

이번 메이데이에 정말 놀라운(!!!) 기획이 이루어지고 있단다.

 

The Great American Boycott 2006

El Gran Paro Americano 2006

(지하철에 붙은 찌라시에는 옆에 "총파업 general strike" 라고 써있다.허거덕... 총/파/업.. 여기 미국에서???)

 

이름하여 부제는 "이민자 없는 하루"

A Day without an Immigrant

Un Dia sin Immigrante

 

No Work!               No Trabajo!

No School!            No Escuela!

No Selling!            No Ventas!

No Buying!            No Compras!

 

우리는 범죄자가 아니다. We are not Criminals

우리는 노동자다 We are Workers

 

 

지금 전국에서 파업을 조직 중에 있는데,

성공적으로 파업이 조직된다면 이건 정말 전대미문의 사건이 아닐 수 없다.

이민자들, 더 정확하게는 이주노동자들이 하루 동안 이 사회에 없다고 생각해보자.

 

총파업이 벌어져서 공장 안 돌아가고, 농사일 작파하면 (농업노동자들은 대부분 히스패닉- 특히 멕시코) 뉴스를 통해서 대대적으로 보도되며 경제손실이 어쩌구 저쩌구 하겠지만, 사실 그 생산 현장에 없는 시민(?)들은 체감을 하기 어려운게 보통 아닌가...

 

하지만, 정작 "일반시민"들이 생생하게 체험하는 것은 다른 문제들. 

일단, 각종 사무실, 학교, 관공서는 쓰레기통이 될 거다. 건물의 청소/잡역부는 모두 이주 노동자 차지였으니까...

그리고 각종 식당, 까페테리아, 패스트푸드, 동네 슈퍼, 편의점을 하나도 이용할 수 없다. 여기 점원들이 모두 이주 노동자들이었으니까... 굶어야 된다. ㅜ.ㅜ

이를테면 내가 일하는 학교 사무실 근처에서 커피 한 잔 사마실 곳이 없어지는 셈.

노동자가 일손을 멈추면 세상이 멈춘다는 사실을 이렇게 가까운 곳에서 생생하게 보여주기도 쉽지 않을 것이다.

 

물론..

파업의 조직화가 절대 쉽지는 않을 것이다. LA나 시카고 같은 지역과 여기 보스턴 같은 곳이 분명히 차이도 있을테고... 요새 이민단속반의 "기습 출동 - 공습 - 구속 - 추방"으로 이주노동자들의 위기감이 고조되어 있는 상황이라 더더욱...  

그 뿐이랴? 지난 번 뉴욕 지하철 파업 건으로 정부가 노조에 벌금 250만불 (25억!) 때려서 완전 분위기 흉흉한데...

 

예전에 사과나무 아자씨가,

이 사회에 무언가 변혁이 이루어진다면 그건 이민자들, 이주 노동자들의 힘을 통해서 일 것이라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나야 한발짝 떨어진 구경꾼이지만,

이 사회를 굴러가게 만드는 것은,

국민도, 시민도 아닌,

바로 노동자라는 것을 이 사회에 보여줄 수 있는 그런 기회가 되면 좋겠다는 작은 바램....

 

힘내라 힘!!!

 

 

 

* 관심있는 분은 여기를 보시와요 *

http://www.nohr4437.org/

 

도메인 이름은 지난 번 하원에서 통과된 법안 HR4437에 반대한다는 No HR 4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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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y Goodman speaking

오호... 드디어 보스턴에서도... 미국 떠나기 전에 이 양반 실물 한 번 꼭 보고 싶었는데... 멋쟁이 아줌마.... Amy Goodman http://www.democracynow.org/static/IMIATOW.shtml Boston, MA Wednesday, May 10 2006, 10:00 am 2nd Annual International Women's Media Foundation Elizabeth Neuffer Forum on Human Rights and Journalism JFK Presidential Library Free and Open to the Public, space is limited. For more information: 202-496-1992 JFK Presidential Library Columbia Point Boston, MA * 토끼님.. 같이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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