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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경야독

이라고 하면 웃기지만....

왜냐.. 낮에 밭을 간 것은 아니기 때문에....

 

어쨌든 낮에는 초딩과 놀아주고 (수족관에 박물관에......)

밤마다 논문, 보고서 작업하려니 죽을 맛이다.

어제(가 아니라 오늘) 세 시 넘어 잠자리에 들었는데, palpitation & arrhythmia 가...

panic attack 이란게 이렇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정신이 말똥말똥....

그래서 한 동안 잠을 못 이뤘더니...졸려 죽겠다.

그리고 palpitation 은 지금도 지속되는 듯...

 

 

낼부터 연정이가 캠프에 가면 규칙적인 생활 시작... 그러면 좋아지겠지?

8시 출근, 4시 퇴근...

 

커피나 한 잔 마셔야겠다.

근데 palpitation 더 심해질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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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이 더딜 때..

쓰고 있던 논문의 마무리가 예상보다 늘어지고 있다.

 

남들 보면 논문들도 쉽게 잘 쓰는 거 같더만, 어째 이리 지지부진한지....

 

이런 소리 하면 보나마나 읽는 사람들이 재수없다고 그러겠지만 (ㅜ.ㅜ).. 공부가 정말 적성에 맞나 하는 의심이 끊임없이 든다.

뾰족히 다른 걸 잘 하는게 없기도 했지만, 어영부영하다 학계에 발을 들여놓은게 과연 맞는건지 모르겠다. 개인적 + 사회적 손실 아닐까????

 

내가 잘 할 수 있으면서,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나 바람직한 일이라면 뭐가 있을까?

요리? 초딩 괴롭히기? 

 

지금 뭐 하는 짓이냐...

이거 빨리 완성해서 연구진 회람을 한 번 더 하고, 그 틈에 보고서 두 개 진도 확 뽑고, 다음 주말까지 문헌리뷰할 것도 있는데.... 

아참, 이번 주말까지 보내야하는 보고서 수정 (지겨워!!!) 은 낼/모레 몰아서 해야지... 그러려면 낼 오전까지 지금 하던거 완료.

 

벌써 밤 열 두 신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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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딩 이야기 1

친동생이나 다름없는 연정이가 오늘 보스턴에 도착했다.

초딩 6학년이 혼자 지구 반대편에서 14시간을 넘게 날아온 걸 생각하면 신통방통이다. 

 

일하는데 옆에서 자꾸 꽁시랑꽁시랑 거리다가 이제 잠이 들었다.

저녁 먹고 나서는 퀴즈를 낼테니 맞춰 보란다.

내용인 즉슨...

 

언니가 잡곡밥만 먹는 이유는?

 

첫째, 어려서 쌀밥만 먹고 자랐기 때문이다.

둘째, 쌀밥을 싫어하기 때문이다.

셋째, 쌀밥에 관한 아픈 사연이 있기 때문이다.

넷째, 쌀밥을 할 줄 모르기 때문이다.

 

우하하... 초딩 입에서 "아픈 사연"이라니.....

 

그냥 콩이랑 팥이랑, 검은 쌀 뭐 이런 거 여러가지가 들어간게 맛있어서 먹는 건데... 흰 쌀밥은 건강에도 그다지 안 좋구... (아는게 병). 집에서는 엄마 아빠 건강을 걱정한답시고 꼭 잡곡밥을 권하고는 했다.

 

하지만....

울 아빠는 어려운 시절 드시던 보리밥 콩밥이 지긋지긋하다고 항상 쌀밥만 찾으셨는데, 내가 집에서 저녁을 먹는 날이면 엄마가 내 눈치를 보느라 꼭 잡곡밥을 내놓으시고는 했다. 그래서 연정이는, 울 엄마가 쌀 씻는 것을 보고 내가 대전에서 오는지 안 오는지 알았다고 한다.

 

혼분식 장려운동이 몸에 배어 그렇지 (범생이~~), 쌀밥을 할 줄 모르거나 쌀밥에 관한 아픈 사연이 있는 건 아니다.  엉뚱한 초딩 같으니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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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당 슬픈 소설 [민지네 펌]

번호 5114 작성자 유니 작성일 2005-07-04 14:39:36 조회수 190
제목 박민규, 개판 5분 후  추천수 0


소설가 박민규의 글을 한 편 올립니다.
어떤 책에 들어간 원고이긴 한데, 그게 워낙에 팔리는 책도 아니고
솔직히 별로 팔 생각도 없는 책인지라..-O-;;
아까운 원고가 사장되는게 영 필자에게 미안해서 민지네에 올려봅니다.

책에 들어있는 원고를 인터넷으로 돌리는 건 여러모로 바람직한 일은 아니지만,
뭐..필자에게 허락을 받은 것도 아니고..
발행인이 알면 화낼지도 모르지만...-O-
많은 사람들이 보도록 하는게 또한 제 본분인 듯하야 ..

즐...^^

PS. 음..너무 돌아다니면 필자가 화낼지도 모르니.--;;;
퍼가진 마세요..에헤헤..^^:

 

개판 5분 후

 

기호 4번 : 무소속 테리우스.

처음에 그것은 장난이었다. 개주인은 무엇보다 돈이 많은 사람이었는데, 신문에나 한 번 나볼까란 생각으로 그런 일을 저질렀다. 일은 쉬웠다. 늘 그랬듯 담당 공무원에게 적당량의 뇌물을 찔러주고선 자신의 개를 입후보시켰다. “왜 그랬나요?” “그걸 제가 어떻게 압니까. 전임자의 책임인데다, 지금은 담당자가 자릴 비웠어요”라고 담당 공무원은 자신의 입장을 공고히 했다.

확실히, 그래서 개주인은 방송을 탔다. <9시 뉴스>와 <생방송 아침마당>, <손석희의 시선집중>에까지 출연했으니 이젠 죽어도 좋아가 절로 터져 나왔다. 여한이 없습니까? 여한이 없습니다. 즉, 그때까지만 해도, 아무도 일이 이렇게 되리라곤 예상치 못했었다. 유권자 여러분, 우리 테리우스를 국회로 보내주셈! 마냥 기분이 삼삼하기도 해서, 오십줄의 개주인은 그런 깜찍을 떨기도 했다. 욱. 화가 치미는 일면도 없지 않아 있었지만, 사람들은 박수를 쳐주었다. 정치에 관해서라면 이보다 더한 일도 숱하게 보아온 터였다.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과연 개판이야. 그런 생각이 들기도 했다.



별 말씀을. 오히려 찬성을 하고 나선 건 정치인들이었다. 진보적 이미지 창출에 개를 사랑하는 유권자들의 표까지 흡수한다는 알뜰하고 다부진 계산이었다. 개에게도 권리가 있습니다. 우리 당은 이 땅의 모든 권리를 수호할 것입니다. 낼름, 5분 32초 만에 집권당은 개도 입후보가 가능한 정식 법안을, 쌩으로, 날치기로 통과시켜 버렸다, 늘 그랬듯. 늘 그랬던 일이라 국민들도 하나 놀라지 않았다. 반세기 국회의 활약상을 미뤄본다 하더라도 하나 놀랄 일이 아니었다. 불가능이 없는 정치, 우리 정치 좋은 정치.

간과한 사실 하나는, 그러나 정말이지 자신의 개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전국 어디에나 있다는 사실이었다. 그리고 그들이, 움직였다. 속속, 전국 곳곳에서 기호 5번, 기호 7번, 기호 8번의 이를테면 쫑에서 갸름이, 밍키, 청산에 살으리랏다, 코, 나비, 금강산호 등이 잇달아 출마를 선언했다. 나름대로 또 그것은 22대 국회의원 선거의 신선한 양념으로 평가되기도 했다. 그때까지는, 그랬다. 그리고 포스터가 붙었다.

귀, 귀엽다!

사람들은 저마다 탄성을 질렀다. 테리우스를 예로 들자면, 우선 기호 1번의 집권당 후보(이대팔 포마드 가르마, 검버섯, 똥집 입술, 기름기, 범죄형), 기호 2번의 야당 후보(금테 안경, 매부리코, 포토샵 뺀질 피부, 하하 보시렵니까 환희 미소), 기호 3번의 무소속(사우나 방금 했음, 그래도 기미, 널 보면 내 마음 습도 80프로, 몽고 진간장 피부, 사시, 그렇게 보시니 쑥스럽지만 실은 저도 웃을 줄 안답니다 미소)에 이어 테리우스가, 품종이 요크셔테리어인 테리우스가 고개를 갸우뚱 얼굴을 내밀고 있었던 것이었다. 귀, 귀엽다. 다시 탄성이 터져 나왔다. 다른 지역의 선거구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애당초 정치인이란 추물(醜物)에 비해, 개들은 너무나 귀엽고 사랑스런 존재들이었다.

급격히, 민심은 개들에게 기울어졌다. 켈럽의 조사에서도 그런 결과가 나왔다. 너무 귀여워요! 김영선(가명 대학생 22세)양은 인터뷰를 하면서도 깡총 뛰었고, 이성호(가명 자영업 39세)씨는 개라면 믿을 수 있어요라고 했으며, 조병호(가명 무직 82세) 옹은 그저 허허 웃으셨다. 이해합니다. 일시적인 반응이죠. 정당의 대표들은 애써 담담한 표정을 지었다. 정치는 그러나, 정책으로 승부해야 합니다. 그들의 한 목소리에 일순 국민들도 고개를 끄덕였다.

드디어 치열한 정책대결이 시작되었다. 집권당은 ‘22세기 초일류 국가 네오 한국 건설의 초석을 다지는 국책 사업과, 전국 시도 단위에 빠짐없이 동양 최대, 국내 최초의 실버 타운을 건설함은 물론, 여성 지위 명왕성까지 향상과 전 국민 100% 대학 합격 입시 제도, 사백 만에 달하는 미취업자 전원에게! 초일류 우량 기업의 정규직을 약속한다’를 골자로 한 어머나 마스터 공약을 펼쳤으며, 질세라 야당은 여당의 모든 정책에 플러스! 야당이 당선된 모든 선거구에 잭 필드 4색 3종 선택 면바지 세트를 특별! 특별 할인가에 공급하고, Top 10 연예인 누드 포탈을 3개월! 무려 3개월 간 무료 개방한다는 필승 플랜을 내걸었다.

무려 수십 조항의 세부 항목이 포함된 이들의 공약에 비해, 개들의 공약은 너무나 간단한 것이었다. 멍. 그리고 끝이었다. 시, 신선해. 또 그것이 의외로 국민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거짓이라곤 요만큼도 느껴지지가 않아. 아아, 저건 왠지 반드시 지켜질 것 같아. 그리고 그 느낌이 그만 대세로 기울어지고 말았다. 럴수 럴수. 정치인들의 피가 마르기 시작했다. 아무리 추격해도 격차는 좁혀지지 않았다. 유세현장의 막판 뒤집기 공세는 그래서 뜨겁고 가열찬 것이었다. 여러분, 저 새끼는 사실 개새낍니다! 비방(글쎄 그게 비방인지는 모르겠으나)과 책략과 음해가 줄줄이 이어졌지만, 개들은 누구 하나 맞불을 놓지 않았다. 왈. 역시나 묵묵히 할 말만 하고 단상을 내려간 것이었다. 러, 럭셔리해. 그만 또 그것이, 부동표의 표심까지 흔들어 버렸다. 결국, 전국 대부분의 선거구에서 개들이 당선된 그해의 선거는 우리 역사의 새로운 시발점이 되었다.

대한민국이 개판 5분 전입니다. 이를테면 조갑자씨는 자신의 홈피에 울분의 혈서를 올린 후 무기한 단식에 들어갔으며, 패배한 여야 정치인 연합이 선거 자체의 무효 소송을 청구하기도 했으나, 또 아무튼 국회는 예정대로 돛을 올렸다. 새 국회의장에는 신임, 마리오군(君)이 선출되었다. 세인트버나드 품종의 마리오군은, 그저 척 보기에도 의장님 소리가 절로 나오는 충견이었다. 너무나 뜻밖의 결과였기에, 국민들도 숨죽여 새 국회의 소식에 귀를 기울였다. 조마조마하고 두근두근하게. 그리고 개들의 국회가 시작되었다. 째각째각. 새 역사의 시간이 바투 흐르고 있었다.

개들은 짖거나, 사랑을 나누거나, 졸거나, 배회하거나 했다. 하지만 어떤 개도 거짓말을 하거나 편을 지어 패싸움을 하진 않았다. 그리고 5분 후, 국회의장인 마리오군이 큰 몸집을 일으켜 단상 위에 올라섰다. 그리고 똑바로, 의사봉 바로 위에, 한 무더기의 똥을 쌌다. 세인트 버나드가 아니고선 불가능한-역대 국회의장 모두의 똥을 합쳐도 모자랄 만큼-거대한 지름의 똥이었다. 대한민국의 역사가 바뀌는 순간이었다.

아닌 게 아니라, 정말이지 그때부터 대한민국은 좋아졌다. 국민들은 국회가 있는지 없는지 잊어 버린지 오래였고, 개뿔 당략과 당정에 국민의 혈세가 쓰이지도 않았으며, 전국 보신탕집 연합이 우려한 어떤 정치적 보복도 없었고, 뇌물수수, 직권남용, 청탁인사, 이권개입, 투기의혹, 비리연루, 부정부패, 비자금갈취, 정치공작, 인권유린, 조삼모사, 정경유착, 로비파문, 룸살롱 파문, 골프관광, 삼삼오오, 철새정치, 면피정치, 학벌정치, 파벌정치, 날치기통과, 실력저지, 지역감정조장, 지역패권, 영남단합, 호남단합, 충청연합, 보수결집, 진보마찰, 개혁찬반 등이 일시에 사라지고, 하느님이 보우하사 우리 나라 만세였다.

이럴 수가! 단지 국회가 정지했을 뿐인데 이렇게 좋아질 수가! 일각에서는 변화의 쟁점에 대해 토론이 한창이었다. 속속 <이제는 말 할 수 있다 – 우리에게 국회는 무엇이었나?> 등의 프로가 제작되었으며, 선거의 패인에 대한 각종 학술 단체와 리서치 기관, 외국의 석학들이 참가한 대규모 분석과 토론이 개최되었다. 외국의 석학들이 내린 간단한 결론은 다음과 같은 것이었다. 개가 아니라 돼지였어도 결과는 같았을 겁니다. 그랬군. 국민들은 고개를 끄덕였지만, 어쨌거나 그날도 조갑자씨의 단식은 계속되었다. 스스로 100일 단식임을 알뜰하게 주장하긴 했지만, 뭐 그러니까 직접 본 것도 아니고 해서.

Tip : 실은, <개판>은 6.25 동란에서 비롯되었다는 말이 지배적이다. 전쟁터에서 큰 가마솥에 수십 명이 먹을 수 있는 밥과 국을 끓였는데 가마솥 뚜껑을 <판>이라고 했다. 그 판을 열기 5분 전에 개(開)판 5분 전! 하고 구호를 외쳤는데 이때 모두가 술렁이고 질서가 안 잡혔다고 해서 생겨난 말이라고 한다. 음 그렇군. 만사가 그렇듯, 진실을 알고 나면 왜 이토록 허전하고 반감이 생겨나는 걸까.

약력: 1968년生. 소설가. 디자인을 하는 여자와 결혼했다. 특별한 계획이 없으시다면 제 인생을 좀 디자인 해주세요. 그렇게, 프로프즈를 했다. 아름답게, 그녀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후 그녀의 디자인대로 살아왔다. 문득 회사를 관두고, 소설가가 된 것도 그녀의 디자인이었다. 출신학교나 지은 책 같은 것에 대해선 말하고 싶지않다. 디자인(Design) 저서에 사인(Sign)을 하는 건 바보나 하는 짓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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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벽길
(05-07-04, 16:57) 흐흐흐... 블로그로 퍼가는 건 괜찮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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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과나무
(05-07-05, 01:38) 이 사람이 혹시 "삼미 슈퍼스타스..." 쓴 소설가 인가요?
재미있군요..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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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헐팬
(05-07-05, 08:27) 프랑스에서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한 개가 있었다죠? 인기가 굉장했었다던데......당선될 가능성도 상당히 높았다면서요. 불행히?? 떨어졌지만...

아주 황당한 얘긴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 하나...
세상이 미쳐 돌아가는데 난 어떻게 중심을 잡나..하는 걱정 하나......
복잡한 생각..우수수~~~~!!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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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나
(05-07-05, 08:29) 사과/ 마즈 ㅋㅋㅋ 박민규 단편중엔 '고마워, 과연 너구리야 ' 라는것도 있어 ㅡㅡ;; 박민규소설의 전형이지 아죠. 그나마 덜 박민규다운 (?) 갑을고시원체류기 를 좋아라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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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벽이애비
(05-07-05, 09:17)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그런데 참 슬프네요.
어쩜 22대 국회보다 휠씬 빨리 올 것 같다는 예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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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니
(05-07-05, 10:02) 새벽길/ 흐흐흐...인터넷에 올려놓고 '퍼가지마시오'라는 것도 생각해보니 그러네요 ㅋㅋㅋ 퍼가셈 퍼가셈..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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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질풍노도★
(05-07-05, 13:21) '개들의 공약은 너무나 간단한 것이었다. 멍. 그리고 끝이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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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다의 바지

바쁠 때면 꼭 뭔가 딴 짓이 하고 싶어지는...

 

엊그제 본 스타워즈 에피소드 3편에서...

한 마디 하지 않을 수 없는 몇 가지 포인트가 있었으니...

 

1. 별 기대도 안 했었지만, 주인공 아나킨 스카이워커로 분한 헤이든의 연기력에 그만 털썩 주저앉고 말았다.

시종일관 눈에 힘만 주면 다냐? 다른 표정 좀 지어달라구.... ㅜ.ㅜ

 

2. 다스베이더로의 변신(?) 장면.. 그 얼마나 학수고대해왔던가...

근데.... 어째 수술대에 누워있는 다스베이드에게 망토가 웬 말이여?

일어선 다음에 망토를 두르는게 상식 아녀?

누운 채로 망토 두르려면 얼매나 힘든데...?

 

3. 요다의 귀여운 바지..

컴퓨터 그래픽이 어찌나 뛰어난지, 요다와 팰퍼타인이 광선검 결투를 할 때 요다 망토가 벗겨졌는데 그 질감이 무척이나 따뜻하고 부드러워 보였더랬지. 근데... 망토 아래에... 글쎄 요다 바지가.... 아래 위 붙은 한 벌일 게 뭐람. 내공이  10갑자에 이른다는 마스터 제다이가 그렇게 귀여워 보여서야 원.... 다른 제다이들 옷은 엄청 뽀다구 나던데.. 왜 요다만? 거기다 요다의 갈등하는 표정 - 잠시 이마에 손을 대며 쓸어내리는 모습.... 극장 안에서 미친 여자처럼 컥컥거리며 웃을 수밖에 없었으니....

 

정치적 맥락과는 별도로, 그 존재만으로 항상 설레임을 주던 스타워즈 시리즈가 이제 막을 내리게 되었는데....  줄거리만으로는 크나큰 울림을 주던 에피소드 3편이 어째 이래 마음에 안 드는 것이여... 영화를 곱씹고, 그 장면을 나름대로 해석하며 스스로에게 감동을 주려고 설득해야 하는 상황이라니.... ㅜ.ㅜ

 

그러고보니, 우주전쟁 - 스타워즈의 비극은 아나킨과 파드메의 범 우주적 사랑놀음에서 비롯된 것이었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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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회에 ....

즐겁게 다녀오니 산더미 같은 일들이 백두대간마냥 줄줄이 늘어서 있다.

 

무슨 일부터 수습을 해야 할까 우선순위를 정하느라 오후가 훌러덩 지나가버렸다. ㅜ.ㅜ

 

내일 독립기념일 불꽃 놀이 보구 싶은데.... 

 

다들 바쁘고 열심히 사는 사람들 투성이라 어디 함부로 투덜대지도 못하겠구...

 

천리길도 한 걸음부터......... 를 되새기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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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생일대의 사건!

꼭 기록으로 남겨두어야 할 일.

사진이 없는게 그저 안타까울 뿐...

 

일전에 로웰 대학 산업보건팀과 세미나를 할 때 우연찮게(?) 낚시 이야기가 나와서 언제 한 번 바다로 뜨자. 의기투합을 했었더랬다.

드뎌 Craig 가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고 일행 Cape Ann 이라는 보스턴 동북쪽 해안으로 바다 낚시를 떠나게 되었으니 그게 그저께의 일이다.

원래 아침 8시 배를 타려고 했는데 날씨가 어찌나 비바람이 몰아치는지... 바쁘기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그 사람들이 모두 까페에 모여 앉아 하릴 없이 수다떨며 시간을 보냈다.

아이스 박스가 하나밖에 없는데 그게 넘치면 어떻게 가져가야 할까... 요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고등어가 잡히면 소금에 절여두었다가 조림을 해먹자, 자반으로 구워먹자... 매운탕 양념에는 뭐가 들어가냐... 누구 회 뜰 줄 아는 사람 있느냐 등등등....도시락으로 가져간 삶은 달걀도 까먹으면서.....

이 때 사진찍는다고 수선 떨다가 카메라를 떨어뜨려 렌즈 통이 휘어버렸다. 카메라 작동 불능 상태.... 월척을 낚고도 사진을 못 찍으면 어떡하나 걱정이 되긴 했으나..... 할 수 없는 일...

아침에 혹시나 배멀미를 할까봐 약을 한 알 먹었더니 11시가 넘으니까 어찌나 잠이 오는지 걷다가 쓰러질 뻔 했다.

 

드뎌, 오후 한 시.... 배를 타고 드 넓은 대서양으로 ......................

43불을 내면 반나절 배 삯과 낚시대, 미끼가 제공되고 낚시에 문제가 생기면 선원 아저씨들이 와서 도와주기도 한다. 서비스는 괜찮은 듯...   배에 오르는 선착장에는 "여기서부터 알콜 반입 금지"라고 써붙여 있다. 집에 있는 팩소주를 가져올까 고민하다가 안 들고 왔는데 다행이다 싶은 마음이.....

 

배가 출발하여 망망대해로 나아가니 정말 기분이..... 시원한 바람, 뜨거운 태양.. 오전의 그 비구름은 다 어데로 사라졌는지 날씨가 너무너무 좋았다.

드뎌 첫 정착지에서 닻을 내리고 첨으로 낚시대를 바다에 던지는데.... 아무래도 처음이다보니 미끼 끼우는 거부터 릴을 풀어주고 당기는게 쉽지가 않더라... 기술이 없어서 그런지 힘도 들고....

근데 시작한지 불과 5분만에... 갑자기 줄이 당겨지는 느낌이 강하게 드는데..

이게 뭐가 물린 건지 아닌지 알 수가 있나. 일단 줄을 감는데... 어...  저항이 장난 아니다.

옆에 있던 Craig 가 와서 도와주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뭐가 낚인 거 같단다.

오매 이럴 수가.. 이렇게 금방?

 

영차, 영차.. 죽을 힘을 다해 (기술 부족 ㅡ.ㅡ ) 끌어올리니...

우와 ~~~~~~~ 70-80cm 정도 되는 대구(cod)가 따라 올라왔다.

배 위에 올라와서도 요동 치는 것을 Craig 가 붙들어서 탁상우 샘이 가져온 아이스 박스에 담아주었다.

 

어안이 벙벙해서.......

Craig 는 나보구 fishing girl 이라 그러구, 크자님은 "낚시 영재"라고 불러주셨다. 

잠시 으쓱하기도 했으나.. 좀 지나고 생각해보니 사실은 그 물고기가 진짜 어리버리했던 거다. 어째 나같은 초보한테.... 

 

하여간, 이날  시작은 좋았으나 작황은 별로 안 좋았다. CY 선생님이 이전 거보다 약간 작은 대구 두 마리를 낚은 거 빼놓으면 다들 한 마리도 낚아올리지 못했다. 물론 잔챙이들이 걸리기는 했지만 그건 놓아줘야 하니까...

선장 아저씨도 민망했는지, 여기저기 계속 물고기들을 쫓아 댕기며 "unfortunately", "sorry" 를 연발한다.

뭐 결과랑 관계없이 넓은 바다에서 시원한 바람 맞으며, 가끔 따뜻한 보온병 커피도 한 잔씩 마시는게 기분은 최고였다.

끝나고는 선원 아저씨가 생선을 다듬어주는데, 그 귀중한 생선 대가리를 물어보지도 않고 휙 바다로 던져버려서 좀 실망했다. 날쌘돌이 갈매기들이 쫓아와서 냉큼 낚아채기는 했다만... 어두일미라는 말도 있는데.... 대가리가 없는 매운탕이라니.... ㅜ.ㅜ

 

어쨌든 생선을 다듬어 돌아와 크자님께서 끓여주신 매운탕 (우리 손으로, 대서양에서 잡은!!!) 해먹고, 나머지는 필레 형태로 냉동 보관 중이다.

 

 

그 머리 나쁜 대구랑 같이 사진 한 방 찍어두었어야 하는데.. 아까버라...

나중에 보니까 그 놈 잡는다고 낚싯대랑 사투를 벌이는 바람에  손목 안쪽이 온통 긁히고 멍이 들었다. 어찌나 유난도 떨었는지... 남들이 보면 웃겼겠지만, 워낙 어리버리한 낚시꾼이라...

 

요리도 잘하고, 낚시도 잘하고.....

공부만 빼고 뭐든지 잘 하는게 아닐까?

 

 

참, 중간에 배  뒷편에 뭐 있나 구경가보니... 아저씨들.. 시원한 버드와이저를 마시고 있다. 뭐야.. 알콜 금지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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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사천리

몇 달 전부터 해야지 해야지 하던 운전면허 취득을 드뎌 끝냈다.

 

맘 먹은 기간은 길었지만, 막상 필기 실기 다 끝내는데 일주일도 채 걸리지 않았다.

왜 이걸 그동안 미루고 있었는지...

 

사실 주행시험 보러가서 미국 행정의 안일함과 엉성함에 뚜껑이 열렸었는데.....

한국에서 같으면 거하게 한 딱가리 했겠지만..... 조용히 참았다. 흑

어버버 어버버 하면서 싸울 수는 없잖아 ㅠ.ㅠ

 

그래도 합격을 시켜줘서 모든 걸 용서하기로 했다.

토끼님이 나 땜시 오전 내내 고생 많이 하셨다.

샘... 고마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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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 21장

오늘은 토끼님 집에 가서 새소리 들으며, 맛난 음식 먹으며 세미나를 했더랬다.

토끼님 행복도 하지.

박사 세 명을 보조 요리사(ㅡ.ㅡ)로 거느리고 저녁 상차림을 진두지휘하셨지 뭔가.

 

오랜만에 군만두, 고등어구이.. 이런거 먹으니까 참 맛있더라..........

 

 

1. chap 20. One-eyed science: scientists, workplace reproductive hazards, and the right to work

 

* 여성 노동 보건 분야에 독보적(?)인 카리스마를 행사하고 있는 카렌 메싱 할머니의 글 - 여성 노동자의  건강 문제, 그 중에서도 특히 생식 보건과 관련된 이슈를 다루었음

 

* 그동안 여성 노동자의 작업장 유해와 관련해서는 주로 "임신" 문제를 중심으로 다루어졌는데, 이 때 중요한 것은 여성 노동자 자신이 아니라 뱃 속에 있는 태아. 태아에게 영향을 미치는 문제라면 당연히 그 태아를 품고 있는 여성에게도 영향을 미치지 않는가 말이다. 그동안 임신에 영향을 미치는 유해요인이 확인되면, 여성을 그 일자리에서 배제시키는 방법이 주로 사용되었지만, 보건의료사업장처럼 여성 인력이 주를 이루는 곳에서는 할 수 없이 (ㅡ.ㅡ) 근로조건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대처가 이루어짐. 이에 비해 남성 노동자의 생식 기능에 문제가 생기면 득달같이 그 유해물질을 대체하는 놀라운 기민성을 발휘.

 

* 일자리와의 갈등 : 미국 같은 곳에서는 위해 여부가 논란이 되는 경우 페미니스트들조차 나서서 그 정도는 위해가 아니라고, 여성이 일자리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데 초점을 두는 반면, 사례로 제시된 캐나다 퀘벡 같은 경우는 일반적인 위해도 수준이 낮더라도 만에 하나 생길 수 있는 위험을 고려하여 임신 여성의 작업 전환을 추구하고 있음.

 

* 임신은 여성 노동자의 아주 일부가 경험하는 사건인데 비해 그나마 여기 연구가 집중되고, 오히려 월경처럼 여성들이 광범위하게 경험하는 현상에 대해서는 연구가 거의(!) 없음.

 

* 크자님이 아주 주옥같은 말씀을 남기셨다. "산업보건이 시부모의 시각을 갖고 있다" - 며느리의 건강은 안 중요하지만 뱃 속에 든 아이는 진짜 중요하고,  아들내미가 불임이라도 될라치면 정말 큰일이라고 생각하는....

 

* 허나 한국상황을 고려할 때, 현재와 같은 극심한 경쟁 체제 속에서 임신한 여성 노동자들을 작업 전환시킬 수 있는 여력이 얼마나 되는지... 또한 여성 노동자들(특히 서비스 부문, 영세 제조업) 에 대한 사회적 보호가 어떻게 가능할지에 대해서는 딱히 답을 모르겠다...  미국 사례처럼 위험해도, 힘들어도 좋으니 일단 일자리를 지켜야 되는 상황이니.... 

 

* 어제 뻐꾸기 언니와 잠깐 이야기했지만, 전망을 제시하지는 못할 망정... 기록이라도 남기는 것이 절실해보인다.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2. chap 21. Labor, social, and human right

 

* 미국 인권 단체인 Human Right Watch의 조사 보고서 중 일부로, 서비스와 제조업 부문에서 결사의 자유를 침해한 사례를 담고 있음

 

* 노조 설립 방해 공작이 너무도 낯익고 한편으로 너무나 치졸해서 읽는 내내, 세미나 내내 기가 막혔음  - 스파이 (프락치)를 침투시켜 노동자를 감시하고, 점심 시간이면 사업장 지붕에 올라가 주변 식당에서 노동자들끼리 만나는지 감시하고,  작업장 폐쇄한다고 협박하고, 주동자들 해고시키고, 심지어 노조 설립이 이루어져도 4-5년이 넘는 법정 공방을 끌고 가서 다들 나가 떨어지게 만들고....  도대체, 여기가 "선진국" (?) 맞나....

 

*  과연 이 사회가 이렇게 막 나가도 지속될 수 있을까? 일부 좌파들은 위기가 이미 임계점에 이르러 지속 불가능하다면서 내세워 내부 붕괴를 이야기하기도 했지만 (페트라스 같은 사람)....  문제는 글로벌 이코노미 덕분에 여전히 수혈의 여지가 크다는 점... 아무리 미국 사회가 전근대적인 노동 정책/착취 구조를 갖는다 해도, 경제 상황이 지극히 어려운 주변 중남미 국가로부터의 노동력 유입이 이토록 대규모로 이루어지고, 그리고 이들이 처한 환경 때문에 더더군다나 전근대적 노동통제가 쉬운 상황..... 내부는 취약할지언정.. 기댈 언덕이 너무 많고 여전히 여력이 남아돈다. 이런 거 보면 이 사회에 희망이 없어보인다.  책상머리에 앉아서 혼자 비관하는 건 아닌가 모르겠다만.... 어째 이 사회가 도저히 어떻게 변할 것 같지 않다는 불길한 생각이 자꾸만 든다. (마이클 알버트는 이런 좌절과 회의가 좌파 운동의 적이라고 했지만, 내 의지와는 무관하게 자꾸 그런 생각이 드는 걸 어쩌라구... ㅜ.ㅜ )

 

* 그나저나, 미국 노동자들 참 후지게 산다고 안타까워 하기도 참 뭣하다.

그저 "운수사고에 의한 사망"으로 기록될 것 같은 고 김태환 님의 명복을...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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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 19 장

몰아서 하려니 정말 힘드네. ㅜ.ㅜ

 

1.chap 18. Health care workers' union and the health insurance : the 1199 story

 

* 미국은 의료보험 안 해주는 회사가 무지 많은데, 어떻게 노조를 통해 의료보험을 획득할 수 있었는지 뉴욕지역 보건의료 산별노조의 성공담을 소개

 

* 이 결과만 놓고 보면 엄청 성공적임. 다른 사업장에 비해 보험혜택도 많을 뿐더러 건강증진 사업까지 진행하고 (미국사회가 그리도 좋아하는) 선택의 자유도 폭넓게 부여할 뿐더러, 보험과 관련한 행정 비용도 획기적으로 절감하고 있음. 뭐 심지어, managed care 의 도입으로 소속 병원들이 어려울 때에도 노조원들이 이들 병원을 이용하도록 함으로써 수익에 도움을 주고 고용을 보장받기도 함.  메디케이드 예산 삭감 같은 사회적 이슈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등 아주 모범적....

 

* 그런데 말이다................... 전형적인 조합주의라는 인상을 지울 수 없냔 말이다. 노조 깃발 아래 하나되어 혜택을 많이 따낸 건 좋은데, 사회적 아젠더 - 사회보험 쟁취 이야기를 하지 않는가 불만이란 말이다. 세미나 당시, CY 샘은 미국 사회의 맥락에서 노조가 이만큼이라도 하는게 의미가 있을 거라고 옹호(?) 하셨지만, 각 노조들이 다 이렇게 각개격파 하는 동안 나라꼴이 이모양 된거 아니냐는 나의 불만은 사그러들지 않았음. 내가 받았던 인상은.. 이를테면, 현중 노조가 (비유가 적절할까?) 회사와 엄청난 조직력을 바탕으로 다른 사업장에서는 획득하기 힘든 각종 혜택들을 많이 따내고 그걸 노조원들에게 자랑스럽게 이야기하는 듯한....  미국 사회가 사회보험을 갖지 못한 이유 중에 하나가, 노조의 조직력 강화를 앞세운 AFL-CIO의 반대 때문이었다는 것을 상기하면 더욱 착잡.... 워낙 노조 조직률도 낮고 노동운동이 침체되어 있으니 이렇게라도 하는게 필요하다는 주장을 감히 반박할 수는 없으나.. 역시 찜찜한 감정을 버릴 수 없음.

 

 

2. Chap 19. Role of trade unions in workplace health promotion

 

* 논문 전체가 마치 서문 같은 인상을.. ㅡ.ㅡ 뭐가 그 다음에 본론이 나올 줄 알았는데 끝나버리는... 과연 사업장에서 건강증진 사업을 할 수 있는지 핀랜드와 스웨덴 일부 사업을 대상으로 asibility study 를 해보니까, 할만하더라... 는 이야기...

 

* 우리 사회에서는 어떤가? 노조 참여는 일단 접어두고 사업장에서 건강증진 프로그램을 진행한다는게 과연 어떤 의미가 있을지?  사실, 이에 대해서는 좀더 깊은 논의가 필요한데, 이를테면 건강증진, 특히 주로 건강생활습관과 관련된 사업을 벌이는 것이 또하나의 노동자에 대한 통제와 감시 기전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 이를테면 미국에서 인기있는 EAP 같은 것도 한국사회에 전혀 다른 의미로 해석되고 활용될 수 있음. 사실, 그 자체만 놓고 보면 건강생활습관을 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는게 노동자들의 건강을 위해 하나도 나쁠 이유는 없지만, 따라서 무조건 감시와 통제 전략이라고 거부할 수는 없지만 이것이 푸코가 지적했던 또하나의 통치가 될 수 있음을 주의해야. 또한 지나치게 임상의학 중심의 건강증진 사업으로부터 야기되는 "의료화"에 대해서도 경계할 필요가 있음 (이는 비단 사업장 건강증진 사업에만 해당하는 건 아니겠지)

 

* 좀 벗어난 이야기지만... 보건의료 노조 활동가들도 모이기만 하면 담배를 피우더라는 이야기, 일전에 마지막으로 참가했던 당 보건의료 정책위 뒷풀이에서도 사람들이 앉자마자 담배부터 꺼내무는...  전문가들의 지나친 전문주의도 문제지만, "사는게 뭐 다  그렇지" 식의 매너리즘적 태도 또한 문제.. 결국 담배로부터 가장 해를 입는 것은 민중들이건만, 그건 학술지에나 나오는 이야기일 뿐....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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