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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성치 팟팅..

오늘, 드뎌 쿵푸 허슬 관람...

미국 땅에서 대형 스크린으로 주성치를 만나다니, 마치 어려서 헤어진 오빠를 만난 것처럼  반가운 마음이 울컥 (^^)

 

주변에 앉아 있던 미국 관객들...

웬 미친 여자가 왔나 했을거다.

웃느라고 정말 정신을 못 차렸다.

미국 관객들... 어찌 이해하리오. (너네도 한 번 당해봐라)

영화에 등장한 초식들이 그냥 막무가내 코미디라고 생각하겠지만, 다들 유서 깊은 전통을 가진 정통(? 정파 사파 나오기 시작하면 문제 복잡해지지...) 무공 아니던가. 더구나 심후한 내공이 절대 필수적인.... 사자후니, 음공이니... 놀라워라...

마지막 장면에서 걸인이 10불 받고 파는 초식 교본들, 후딱 화면이 지나가버리긴 했는데 구음진경과 일양지가 보였더랬다...

 

하긴... 내 옆의 토끼님.. 역시 나만큼 좋아라하시긴 했는데...

영화 시작하고 한 20분이 지나고 나서야 주성치가 누구냐고 물어봐서 나를 공포에 빠뜨리기도 했다 ㅎㅎㅎ

 

아, 다음 영화는 언제 나오는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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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노동운동 이야기 [2]

* 이 글은  [미국 노동운동 이야기.. [1]] 에 관련된 글입니다.

 하이에나새끼님의 [국제노동절 - 메이데이의 유래와 의의] 하고도 관련 있죠

 


읽으면서 이런 거는 좀 기억해둬야  하는데.. 하는 내용들이 있었는데, 블로그가 있으니 정리를 하게 되는군... 안 그러면  홀라당 또  까먹고 말았을텐데....

 

미국 노동자들의 투쟁은 이미 남북전쟁 이전부터 시작되었는데... 

여기 Mass주의 Lynn 이란 곳 (보스턴의 동북쪽)은 일찌감치 신발 공장들이 들어섰고, 기능공들을 대체할 기계(오홋)을 도입하는 선진적인 모습을 보였다. 바로 이 곳에서 남북 전쟁 전으로는 가장 큰 규모의 파업 투쟁이 일어난다. 이곳 노동자들은 1830년대부터 조직화를 시작했고, 매우 급진적인 신문도 발간했는데 그 이름이 [Awl]- "송곳" 이다. 허거덕.... 무서버라... 1844년, 막스 엥겔스 짝꿍이 그 유명한 공산당 선언을 발표하기 4년전, 이 신문에 실렸던 기사를 보자.

 

"생산 계급과 비생산 계급으로의 사회 분할, 그리고 이들 둘 사이의 불평등한 가치 분배는 우리로 하여금 즉각 또다른 구분을 하도록 만든다 - 자본과 노동.... 노동은 이제 상품이 되어가고 있다. 이해의 상충과 대립이 공동체 사이에 출현하고 있다. 자본과 노동은 서로 그 대척점에 서 있다. "

 

놀랍기도 하여라...

 



한편 메이데이의 유래로 자리잡은 해이마켓 사건 뒷이야기를 잠깐...

당시 경찰들 한 가운데서 폭탄이 터져서 7명이 사망했는데, 이후 경찰의 무차별 발포로 여러 명의 노동자들이 죽고 2백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한다. 용의자로 무정부주의자 8명을 잡아들였는데....

이중 네 명은 재판 1년 뒤 교수형 당하고, 스물 한 살의 또다른 용의자는 감옥 안에서 다이너마이트 튜브를 물고 자폭했다. (에그머니나... 이 사람들이 정말....)

나중에 무정부주의자로 보이는 또다른 인물이 폭탄을 투척했다는 증거가 발견되었는데, 그는 사실상 수백명을 체포하여 시카고의 혁명적 노동운동을 파괴시키려고 고용된 경찰의 밀정이었단다. 

이 사건의 여파로 단기적으로는 진보 운동의 침체가 나타났지만, 장기적으로는 수 많은 사람들의 계급적 공분을 일으켰고, 특히 당시 젊은 세대들에게 많은 영향을 미쳤다고 한다. 이후 새로 선출된 주지사에게 무려 6만명 (인터넷도 없던 그 시절에 이런 엄청난 숫자...)이 탄원서를 올려, 마침내 이 사건을 재조사하고 아직 수감되어 있던 세 명이 사면되기에 이른다. 

참고로, 1968년, 시카고의 청년 급진주의자들이 해이마켓 사건 당시 희생된 경찰의 동상들을 폭파하는 사건이 벌어졌는데... (이 나라 사람들 참... 스케일도...)

시카고의 반전 (베트남전) 운동의 지도자 8명에 대한 재판이 마침 벌어지고 있었고, 언론들은 백 년 전의 "시카고 8인" 사건을 떠올리게 한다고 썼단다....

 

파업만 벌였다하면 군인들이 나타나서 총질을 해대고, 사업장 폐쇄해버리고, 블랙리스트 만들고, 그 악명높은 Pinkerton 탐정대가 노조파괴 공작에 나서대는 판이니.... 

1886년에 있었던 선거에서는 사람들이 어디 한 번.. 하면서 선거에 본격적으로 힘을 쏟아부었단다.

노동자들은 뉴욕에서 "독립 노동당"을 결성하고, 유명한 헨리 조지(Henry George, [진보와 빈곤]이라는 책으로 유명한 경제학자이자 토지개혁가 )를 시장 후보로 내세운다...

당시 이들의 주장 몇 가지만 보면...

 - 경찰은 평화적인 집회를  방해하지 말라

 - 공공 사업에서 계약직 노동을 철폐하라

 - 여성에 대해 동일 노동, 동일 임금을 보장하라..

 

강산이 열 두 번도 더 변하는 동안, 구호는 어찌 이리도 똑같단 말이냐... ㅜ.ㅜ

 

하여간, 당시 선거에서 민주당은 철강산업 부호인 휴이트를, 공화당은 루즈벨트를 후보로 지명했다. 선거는 강요와 각종 뇌물이 횡행하는 사이에 이루어졌고, 휴이트가 41%를 득표하여 시장에 당선되었다.

허나.. 우리(?)의  헨리.... 전체 투표의 31%를 받아 2위를 기록하고 루즈벨트는 27%로 3위를 했단다. 

이 때 시카고에서도 노동자 후보가 9만 2천표 중 2만 5천표를, 받았고, 실제 밀워키에서는 노동자 후보가 시장에 당선되었으며 그 밖에 여러 지방에서 큰 성공을 거뒀다니....

 

아, 화려한 옛날이여.....

 

시간이 허락하면 한 번 더 포스트를 올릴까 생각하면서 오늘은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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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노동운동 이야기.. [1]

* 이 글은 하이에나새끼님의 [국제노동절 - 메이데이의 유래와 의의] 에 관련된 글입니다.

하워드 진 할배가 쓴 [미국 민중사]를 하염없이 읽고 있는 중인데 (영어라, 진도가 잘 안나감 ㅡ.ㅡ)... 요즘 19세기 말.. 한창 격렬했던 미국 노동운동사에 관한 부분을 읽고 있다.

 

미국 노동운동이 요즘 이모양이 된 것을 여러 가지 이유들로 설명하지만 (이민자 사회라는 미국의 속성상 노동자가 단결하지 못했다는 둥, 양당 체계가 일찍이 성립되어 독자적인 세력화를 일찍 접었다는 둥..)..

내가 보기에는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가공할만한 탄압도 중요한 이유인거 같다.

 

총질은 예사로 벌어지는데다, 파업 파괴 (strikebreaker) 동원도 장난 아니다.

 

예를 들면 1892년 카네기 철강 공장에서 파업이 벌어졌을 때 강을 사이에 두고 그야말로 "전쟁"이 벌어졌단다. 쇠파이프와 방패는 여기 비하면 평화시위라 할 수 있다. 주 방위군은 물론이요, 민병대 모집에, 안되면 연방 군인들까지 불러서 총질을 했으니 원.....

파업파괴조는 멀리 다른 지방에서 모집해오는데, 자신들이 파업파괴조라는 것을 알려주면 안 되기 때문에 (실제 와보고 파업 노동자들 편이 되는 경우도 있었기 때문) 철통같은 호위 속에 열차를 봉쇄하고, 어디로 가는지, 무슨 일을 하러 가는지 알려주지도 않았단다. 요즘 세상에서야 불가능한 일이지만, 그 당시만 해도 이런게 가능했었다.

 

이런 상황에서도 끊임없이 파업이 일어났던 것은, 그야말로 어쩔 수 없는 일이었던 거 같다. 몇 가지 사례들... 

 

1800년대 초, 동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섬유공단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는데....

뉴햄프셔 (여기 Mass 주의 이웃 ^^)의 엑스터라는 곳... 어린 여공들이 파업을 일으켰는데, 그 이유가 참...

공장 감독이 시계를 돌려놨기 때문이다. 일을 더 시키려고 몰래 시계를 자꾸 뒤로 돌렸던 것이다. ㅜ.ㅜ  파업은 성공했는데, 그 결과물이란 시계를 제 시간으로 복귀시키는 것이었다.

 

근처 로웰의 여성 노동자들이 파업을 한 이유를 보자.

미국에서는 처음으로 공장 기숙사 (일명 로웰 시스템)가 도입되어 너무나 좋아라들 했는데 (충분히 상상할 수 있다).... 이게 기숙사가 아니라 거의 감옥이나 다름 없었이다. 소녀들은 새벽 네 시에 일어나서 저녁 7시 반까지 일했는데, 그나마 주는 밥이 (아니 빵이) 너무 후졌던 거다. 직조실 조명은 너무 어둡고 도대체 환기가 안 될 뿐더러 여름과 겨울에는 견디기 어려운 환경이었는데, 1834년에는 임금을 깎는다고 회사에서 난리를 치니.... 이네들이 저항하지 않을 수 있었겠나...

 

한편 당대의 자본가 J.P Morgan 나으리를 보자.

은행가의 아들로 태어나 미국 시민전쟁 때 병기창에서 한 자루에 3.5달러를 주고 총 5천정을 사들여, 이걸 전쟁터에서 22달러씩 받고 팔았다. 이 총들 중에 어찌나 불량품이 많았는지 총 쏘다가 자기 엄지 손가락 날아간 군인이 한 둘이 아녔단다. 돈은 모름지기 이렇게 벌어야 한다. 아메리칸 드림....

 

이 놈의 나라가 부시 이후 막가파로 변했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그 전통... 뿌리 깊다.

 

몇 가지 흥미로운 에피소드는 다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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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근거로 삼을 것인가...

* 이 글은 님의 ["암부터 무상진료"라...] 에 관련된 글입니다.

대개 드라마 주인공들은 듣도보도 못한 암으로 죽어가고, 암이야말로 매우 희귀한 ** 신드롬들과 함께 사랑의 리퀘스트, 병원 24시의 단골주제로 등장하는 질병이다. 보라돌님의 마지막 덧글이 이야기하듯, 암에 대해 우리가 갖은 인상과 인식은 여러 가지 질병들 중에서도 단연 각별하다.

 

한겨레 신문에도 특집 기사가 실렸고 (심지어 김** 기자는 인간미가 물씬 풍기는 에세이성 기사까지 올렸더군) , 민주노동당은 물론 보건의료단체연합과 건강세상 네트워크도 한 목소리로 암 무상진료를 이야기하고 있다. "진보의 이빨"님이 지적한대로 이것이 특히 암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는 민간의료보험의 확대 저지와 관련되어 있음은 짐작할 수 있다.

건강보험 공단에서 내놓은 자료를 보아도 분명 암은 본인부담금이 가장 높은 질환이다. 그러기에 빈곤층이 가장 고통받는 질환이라는 것은 타당한 해석이다.

 

허나...

보건학에서 가장 기본적인 개념 중의 하나가 지역사회기여위험도(population attributable risk)라는 것이다. 질병의 위험도는 흔히 상대위험도(relative risk)로 표현되는데, 지역사회기여위험도는 규모를 고려한 영향(impact)를 의미한다. 이를테면 A라는 유전자를 가진 사람이 폐암에 걸릴 확률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10배가 높고 (상대위험도 10), 흡연을 하는 사람은 비흡연자에 비해 폐암에 걸릴 확률이 3배 높다고 가정해보자. 이 통계만을 두고 보면 A 유전자가 훨씬 중요하고 심각한 문제로 보인다. 허나 지역사회에서 이 유전자를 타고난 사람은 1만명 중 한 명이고, 대신 흡연율이 50%라고 가정한다면.... 상황은 달라진다. 상대위험도는 분명 A 유전자가 높지만, 지역사회 기여 위험도, 즉 실제 폐암 발생에 기여하는 정도는 A 유전자가 1%도 안 되는 반면, 흡연은 50%로 훨씬높다. 

 

개인당 부담액이 크다는 것도 중요한 지표지만, 부담을 안고 있는 사람들의 규모가 어느 정도인가도 중요한 지표가 될 수 있다. 이런 측면에서, 암 무상진료에 이 돈이 당연히 쓰여야 한다는 결론은 적절치 못하다. 환자의 절대 규모로 본다면 암은 심혈관 질환에 훨씬 미치지 못하는게 사실이다.

 

나는 이것이 민간의료보험 저지 투쟁과는 또다른 문제라고 생각한다.

암이 해결되고 나면, 민간의료보험은 또다른 중증질환을 타겟으로 삼을 수 있다. 

"암"이 갖는 상징성은 크지만, 중증 질환의 환자 규모와 부담액을 동시에 고려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또하나...

정부에서는 암 무상진료를 실시했을 때 국민들의 도덕적 해이를 우려했지만, 또다른 의미에서 이것은 사실이기도 하다. 현재의 행위별 수가체계에 대한 고려 없이 공공지출만 확대한다는 것은 민간 의료공급자들에게 곳간 열쇄를 맡기겠다는 것이나 다름없다. 말기에 이르러 더이상 희망을 가질 수 없는 환자에게 각종 검사와 효과 미상의 투약을 지속하는 것을 어떻게 통제할 수 있단 소린가? 돈이 얼마가 들더라도,환자로 하여금 하루라도 더 살게 하는게 의료인의 책임이요, 가족의 바램이라고 이야기하겠지만... 정서적 공감과 현실은 분명 다른 문제 아닌가. 자원은 한정되어 있고, 효과성이 입증된 초기 치료조차 못받는 환자들이 있지 않은가?

 

전략과 전술이 있고, 정치공학도 있다.

과연 현재의 암 무상진료안이 무상의료라는 당의 전략에 기반한 전술인지, 포퓰리즘을 앞세운 일종의 정치공학인지... 나로서는 자꾸만 우려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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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뉴스에 서울 등장....

근래, 북핵 뉴스 빼고  한국 모습을 이렇게 오래 비춰준 것은 처음인거 같다.

저녁 먹다 깜짝 놀랬네... 낯익은 한글 간판들이 떼로 나타나서...

 

다 코끼리 덕택이다 ㅜ.ㅜ

 

이거 참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보니까, 코끼리들도 불쌍하고, 엉겁결에 폐허가 되어버린 식당 주인도 불쌍하고.. 어떻게든 달래서 돌아가려는 조련사들도 불쌍해보이기는 마찬가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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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부터 무상진료"라...

엊그제 현애자 의원실에서 기자회견을 했나보다.

건강보험 급여 확대를 위해 마련된 재정 1조 5천억 중 아직 용도가 미정인 8천억원으로 암부터 무상진료를 하자는 것이 주요 내용....

 

허나... 과연 그래야 할까?

 

고민 몇 가지..

첫째, 암이 가계 파탄의 주범이요, 사망률 1위라는 것은  맞지만, 사망과 상병을 모두 고려한 질병 부담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또 다른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이를테면 환자 규모, 사망률, 장애율 등을 함께 고려한 DALY 라는 지표를 고려하면, 오랜 기간 치료가 필요하고 후유증이 심각한 뇌졸중이나 당뇨병, 허혈성 심질환, 손상 등의 질병 부담이 훨씬 더 크게 나타난다. 암으로 인한 치료비 지출과 생명의 손실도 문제지만, 그렇다고 다른 질환들이 덜 중요한 건 아니다.

 

둘째, 암 환자들 사이에도 경제적 부담이 모두 같은 것은 아니다. 왜 "형평"의 관점을 고려하지 않는가? 오히려 정부 관계자가 '형평'을 이야기하고, 민주노동당 의원은 '효과'로 대응하니, 이거 참... 헷갈려서...

 

셋째, 무상의료 도입의 우선순위에 대해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다. 여기 미국에서 작년에 인플루엔자 백신이 동났을 때 긴급 윤리 위원회가 소집되고 난리가 났었다. 이윤이 충분치 않다고 백신 생산을 중단해버린 자유방임적인 제약 산업 구조가 근본적 문제이기는 하지만.. 어쨌든 이 부족한 백신을 누구부터 맞출 것인가 갑론을박 시끄러웠다. 어린이가 먼저냐, 노인이 먼저냐...

마찬가지로, 우리가 무상의료를 도입한다고 했을 때 이것이 전면적으로 한꺼번에 가능한 것은 분명 아닐테고.. 누구부터, 어떤 조건부터 시작해야 하는지 논의가 있어야 한다. 이번에는 암, 다음에는 뇌졸중.... 이런 질병 중심의 접근보다는 대상자 (어린이, 모성, 저소득층 등) 중심의 포괄적 접근이 바람직하지 않나 싶다. 암에 걸리면 오히려 치료비가 안 드니 다행이고, 죽지도 않는 당뇨병에 걸리면 평생 병원비 때문에 걱정해야 하고.. 이건 아니지 않은가? 실업률 40%에 고생고생하고 있는 남아공도 어린이들에게는 무상의료를 실시하고 있다. 우리나라, 보건소 아닌 민간의료기관에서는 아직 기본 예방접종조차 본인 부담으로 실시하고 있다. 뭐 어린이가 가장 중요하다는 건 아니고, 어떤 계층이, 어떤 집단이 가장 우선순위에 놓여야 하는지 논의가 필요하다는 뜻...

 

요즘 당에서 무얼 해도 예쁘게 보이질 않는다만...

아무래도 이건 언론용 오바인거 같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암 병동은 왜 찾아 가고, 환우회 간담회는 뭐하러 한다는 건가?

 

진심으로 걱정되는 부분은.. 이러한 내용이 보건의료 정책위원회를 거쳐서 나온 것이냐 하는 점이다. 그렇다면, 위원회가 단기적 성과에 집착한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만일 정책위원회 합의를 안 거친 것이라면, 이 또한 당내 정책 생산구조에서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없고..... 

위원회에 이름만 걸어놓고 훌쩍 타국으로 떠나온 처지에서 이렇게 비판하는게 참으로 미안하나.... 그래도 이건 아닌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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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 여망인‘암부터 무상진료’를 연내 실시해야한다

ㅇ 현애자의원은 암 환자가 부담하는 진료비(법정본인부담 및 비급여 합산 분)는 약 7천억 추산.

ㅇ 지난 대정부질의(14일)와 보건복지부 국회 업무보고(18일)에서 보험급여 확대를 위해 마련된 건강보험 재정 1조5천억 중 사용 방안이 결정되지 않은 8,000억으로 암부터 무상진료를 실시하자고 제안.

ㅇ 어제(18일) 국회 보건복지위에서 보건복지부는 “형평성을 고려하여 몇몇 중증질환에 대한 보험 급여 확대 방안을 상반기 내에 마련할 것”이라고 밝힘.

ㅇ 현애자의원은 형평성 뿐 아니라 보험 급여 확대에 따른 “효과 역시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점”이라며 “가계 파탄의 주범이며, 연간 사망률 1위 질병인 암부터 무상진료를 연내 실시할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함.

ㅇ 또한 5월, 6월 암 병동 방문, 환우 모임과 간담회, 무상의료 실현을 위한 토론회 등을 통해 무상의료 실현 방안과 관련한 국민들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할 것임
<기자회견문>

국민의 여망인‘암부터 무상진료’를 연내 실시해야한다

현재의 보험재정으로 암 질환 무상진료 가능하다.
보험급여 확대로 올해 사용하기로 한 1조5천억 원 중 아직 집행이 결정되지 않은 8천억 원과 4월 직장보험료 정산으로 인한 추가 재원이 최소 5천억 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되어, 총 1조3천억 원 이상의 보험재정이 이미 확보된 셈이다.
지난 14일(목) 대정부질의에서 국무총리는 암의 무상진료에 통계상 7천억 원이 소요되는 것으로 보고받았다면서, 실재 집행에 있어서 “치료를 포기한 잠재 수요 등을 고려하여 2배의 재원이 필요할 것”이라는 견해를 밝힌 바 있다.
따라서 총리의 견해를 따르더라도 암 질환 무상진료를 위한 보험재정은 충분하다고 할 수 있다.

암 질환 무상진료는 국민의 여망이다.
암 질환 무상진료는 가계가 파탄 나고, 진료비가 없어 치료를 포기하고 고통스럽게 생을 마감해야 하는 서민들의 절박한 심정을 반영한 것이다.
국립암센터는 연간 6만4천명의 암 환자가 사망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암 질환은 저소득 계층에서, 노인층에서 발생률이 높다는 점에서, 사회 양극화가 심화되고 ‘고령 사회’로 접근할수록 암에 의해 사망하는 국민들은 더욱 늘어날 것이다.
암 질환 무상진료는 자신의 생명을 담보로 질병과 싸우고, 과도한 진료비와도 또 싸워야하는 국민들의 절절한 바람을 담고 있다.

국민에게 체감되는 진료비 경감 대책이 절실하다
보건복지부는 다양한 중증질환의 형평성을 고려해야하여 보험 급여 확대 항목을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지난 시기 막대한 건강보험 재정으로 수차례 보험 급여를 확대하여 왔음에도, 지금의 건강보험 보장성에 만족하는 국민은 소수에 불과하다. 다양한 중대질환에 대한 형평성 못지않게, 국민들이 체감하는 효과의 측면도 강조되어야 한다.
막대한 예산을 들여 본인부담상한제를 실시하였으나, 건강보험의 적용을 받지 않는 비급여 영역을 제외하여 여전히 중대질환에 대한 가계부담이 지속되고 있는 현실을 보건복지부는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민주노동당은 암부터 단계적으로 무상의료가 시행되도록 노력할 것.
중증질환 환자들의 많은 사례가 ‘사랑의 리퀘스트’라는 프로그램에 방영되었고, 국민들은 내 이웃이라는 마음으로 주저 없이 소중한 액수를 기부하여 왔다. 이제는 국가가 나서서 결단하고, 암을 포함한 중증질환 환자들을 보살펴야 한다.
본 의원은 민주노동당은 올해 암 질환 무상진료가 실현되고, 이를 계기로 몸이 아픈 것만큼은 국가의 보살핌을 받을 수 있는 무상의료의 단계적 실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우선 올해 상반기 암 병동 방문, 환우 모임과 만남, 무상의료 단계적 실현을 위한 공개토론회 등을 적극적으로 벌여나감으로써, 국민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하여 정책에 반영하도록 할 것이다. 나아가, 빈곤층과 아동으로 무상의료를 확대하는 방안을 적극 모색할 것이다.
그 어느 때보다 건강보험 보장성 확대의 조건이 성숙된 지금, 정부의 결단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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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에게 하늘을...

오랜만에 친구가 메일을 보내왔는데...

 

따사로운 햇살 아래에서

개나리, 진달래, 벚꽃이 만발한 교정을 거니는 학생들의 눈부신 청춘이 부럽단다... 

ㅜ.ㅜ

 

그 아름다운 하늘을 보여주고 싶은데 그러지 못해 아쉽다니... 허걱...

내 주변에 이런 낭만주의자가 남아있을 줄이야... 

 

말만 하지 말고 디카로 찍어보냄 될 것을....

 

어쨌든..

친구야...

여기도 봄이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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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좀 보소...

* 이 글은 자일리톨님의 [룩앳미 - 아네스 자우이(2004)] 에 관련된 글입니다.

어제 날씨도 청명하고... 그냥 퇴근하면 웬지 천벌을 받을 것 같아 집 근처 극장에 갔다.

 

이전에 여러 명의 블로그들이 이 영화를 상찬했던 것을 기억하고 있었더랬다.

지난번 모터사이클 다이어리 보러갔을 때는 너무도 한산하여 토끼님과 함께 극장 운영에 대해 진심어린 걱정(오지랍도...)을 나누었었는데, 오늘 가보니 사람이 꽤 많더라.

우리(?) 영화 올드보이도 하고 있었고,담 주에는 드뎌 쿵푸 허슬 개봉이다. 기대 만땅... 참, 하울의 움직이는 성 포스터도 붙어있던데 그것도 조만간 볼 수 있지 않을까?

 

한국 있을 때는 미국에서 수입해오는 영화들이 허접하다고 엄청 불평을 했는데, 여기 와보고는 한국 영화수입업자들의 안목이 참으로  높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나마 그 작품들이 얼마나 엄선해서 들여오던 것인지.... 주마다 개봉하는 영화들 예고편, 광고들 보면 참으로 가관일 때가 한 두 번이 아니다. 뭐 이쯤 생략하고...

 

룩 앳 미... 날 좀 보소... 혹은 "제발" (다른 게 아닌 ) 날 좀 봐유.. 정도로 해석할 수 있겠다.

 

크고 작은 권력, 관계 맺기에 대한 영화...

누군가 꽃이라고 불러주고 나서야 비로서 꽃이 진짜 꽃이 될 수있었던 것처럼, 이 사회에서 "관계" 없이는 존재도 없다. 그 관계의 종류와 밀도가 인간의 존재 방식을 결정하고, 한 번 정해진 존재 방식은 쉽사리 변하지 않는다. 그래서 존엄한 존재로서의 개인을 그대로 직시하고, 이로부터 새로운 관계를 맺는다는 건 무지 어려운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극 중 드러나는 모든 관계들, 뚱뚱하고 재주없는 딸과 유명한 작가 아빠, 그 유명 작가 남편과 아름다운 젊은 부인, 그리고 유명 작가와 신진 작가, 그 신진작가와 음악선생 부인, 음악 선생과 주인공인 딸래미, 그리고 그녀와 헌/새 남자친구....

어느 관계나 우리 일상에서 볼 수 있는 익숙하면서도 기묘한 풍경.... 

 

감독은 유쾌하게, 가벼운 듯 하면서 진지하게 이 모든 것들을 다듬어냈다.

타인의 취향을 보았을 때랑 심히 비슷한 느낌....

 

오랜만에... 즐거운 맘으로, 세상사에 대한 낙관을 품고 극장문을 나섰다.

(근데, 나오면서 보니까 다들 쌍쌍이 왔더라.. 젠장.... 저런 영화는 혼자 봐야지 뭐하는 짓들이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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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ot;이 문제는 인권의 문제가 아니다&quot;?.

http://media.jinbo.net/news/view.php?board=news&id=32289

 

그럼 뭐가 인권의 문제여?

 

김대환 장관과 이목희 의원은 인권위가 전문성도 없으면서 월권을 한다고 무척이나 분개했다고 한다. 과연?

 

작년에 인권위에서는 경제사회문화적 권리- 국가 인권정책 기본계획 수립에 관련하여 각 분야별로 현황조사를 실시했었다. 내가 미국에 오기 전에 마지막으로 참여했던 연구 과제가 이 중 "건강권 기초 현황 조사"였다. (미국 오는 비행기 안에서 열심히 수정작업을 했던 ㅜ.ㅜ)

당시, 건강권 이외에도 사회보장, 주거권, 아동권, 노인권, 교육권, 노동권 등의 세부 영역이 있었고, 이와는 또 별도로 사회적 소수자의 권리에 대한 별도의 팀이 작업을 하고 있었다. 연구용역으로 진행된 세부 과제들은 대개 대학의 교수진(전문성이 없는?)들이 맡았고, 시민사회단체의 검토와 연구 팀 내부의 조정을 거쳤었다.

 

당시에 우리가 했던 일은 무슨 새로운 아이디어를 개발하고 권고안을 직접 만들어내는게 아니라, 기존의 국제 권고 사항들(이를테면 유엔 인권고등판무관실, 개별 영역에서 ILO나 WHO 같은 국제기구)에 비추어 각 영역에서 어떤 것들이 문제 될 수 있는지 자료를 확인하고 기존의 논쟁들을 정리하는 것이었다. (우리 팀은 이 일을 동아전과 편찬 사업이라고 불렀다... 한 주제를 깊이 파고 든게 아니라 기존의 문제들을 몽땅 망라해서 근거 자료들을 요약 제시하는 방식이었기 때문에.... )

이를테면, 우리는 보고서에 이주 노동자의 건강보험 적용이 바람직하다는 내용을 썼는데, 이걸 우리가 새롭게 발명한 건 아니었다. 그동안 사회단체에서 문제제기를 해왔던 이슈였고, 그걸 다른 나라 사례와 국제 권고에 맞추어보니 그렇게 하는게 당연한 거라는 결론을 내렸었던 거다. 며칠 전 이주 노동자들도 보험 적용이 가능해질 것이라는 기사를 보고.. 그래도 우리가 했던 일이 쬐금이나마 영향을 미쳤겠지 하는 자부심(^^)에 잠시 뿌듯했었다. 물론 직접 투쟁에 나섰던 많은 이들의 노력에야 댈 바가 아니겠지만 ㅡ.ㅡ;;

 

전문성이 문제라.... 

도대체 인권이 뭔지도 모르는.. 특히 경제사회문화적 권리에 대한 기본 개념 조차 갖추지 못한 자가 노동부 장관을 한다는 거야 말로 진정한 전문성 문제 아닐까? 

 

 

*  사족...

처음에 국가 인권위원회가 생겼을 때... 독립성이 충분히 담보되지 못한다는 예상 때문에 우려를 많이 했었다. 허나, 그들이 국가의 왼손으로서 그동안 보여온 모습들에는 경의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

지난 여름... 

국가인권위가 국가보안법 폐지 권고 기자회견을 했던 날 오후에 회의가 있었다.

위원들과 실무 연구자들의 그 표정....

한 차례 폭풍이 휩쓸고 지나간 듯 지쳐 보이면서도, 마침내 해내고야 말았다는 그 자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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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 목에 진주 목걸이...

오늘 우리 센터에서 그 유명한 아마티야 센의 초청 강연이 있었다.

그는 인도 출신의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이면서, 불평등의 재검토, 자유로서의 개발.. 같은 유명한 저작을 남기며 정의와 불평등 문제에 관한 철학을 발전시킨 시쳇말로 세계적 석학이다... 특히 Missing women 이라는 유명한 논문으로 젠더 불평등이라는 이슈를 표면화시킨 장본인....

 

아니나 다를까... 센터가 미어터지도록 많은 사람들이 왔다. 주변의 다른 대학들에서도 왔더구먼...

 

그리도 유명하기 짝이 없는 (하지만 나는 잘 모르던) 그의 정의론을 이번 기회에 한 번 직접 듣고 이해해보자는 야심찬 기획으로 갔으나....

빔 프로젝터가 치워지고 마이크가 덜렁 하나 있는 모습을 보고 심히 안 좋은 예감이 들었다. 나는, 파워포인트 없으면 도저히 허전하고 답답해서 견디기가 어려운데, 인문사회 공부하는 사람들은 안 그런거 같다. 

유인물도 한 장 안 주고.. 자기 혼자만 원고 보면서 읽어나가는데.... 정말 환장하는 줄 알았다. 더구나, 센 할배.. 아직도 인도 억양이 장난 아니게 남아있었다.

 

발음도 못 알아듣겠고, 내용도 생소하고.... 의미 좀 곱씹어볼라치면 금새 지나가서 무슨 이야기인지 따라갈 수가 없고...  미국 온지 8개월을 지나면서 가장 괴로운 강연이 아니었나 싶다.

 

강연자가 유명하고, 내용이 주옥같으면 뭐하나...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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