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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치 안녕

나는 새치라고 주장하지만, 주변 사람들은 그저 본격적인 흰머리라고 주장하는 그 머리카락들이 내 머리에서 봄날 쑥처럼 무성하게 자라고 있다.

한국에 있을 때는 김 모 여인이 신기에 가까운 손놀림으로 그것들을 주기적으로 솎아 주었는데...  여기 오니 그 손길이 몹시도 아쉽다.

삐죽 솟아나오는 것들을 가끔 맘 잡고 뽑기도 하는데, 거울 보면서 스무 개쯤 뽑고 나면 어깨가 너무 아프다.

 

바쁘다고 집안도 난장판으로 해놓고 사는 요즘... 문득 보니 새치들이 유난히 거슬린다.

 

그래서... 아까, 오후에 염색을 해버렸다. 변변한 빗도 없어서 손가락으로 대충대충....

집에서 제일 가까운 슈퍼가 유기농 전문 매장이라 팔자에도 없는 유기농 염색약으로....

 

뭐 전문가가 본다면 엉망이라고 한탄을 할지도 모르겠지만, 내가 보기에는 아주 훌륭한 작품이 완성되었다. 삐죽 나와있던 새치들이 얼룩덜룩한 머리카락들 사이에서 나름의 색깔을 가지고 그 흔적을 감추었다.  물론 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누가 원래 새치였고 아니었는지 확연히 구분되기는 하지만.....

 

지금은 약간 밝은 밤색 정도인데... 다음에는 초록 색이나 빨간 색으로 한 번 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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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ss 주 보건기관 방문기록

길고 피곤한 하루... 요즘 바쁘고 정신이 없어서 도대체 밥하고 빨래하는 시간 내기도 힘들게 느껴진다. 그래도... 잊지 않기 위해 적는다.

 

일 때문에 Mass  주 내의 각급 보건기관들을 방문 중이다. 주 보건부를 비롯하여 엄청 잘사는 동네인 Newton과 지지리 못사는 동네 Fall River 보건과, 농촌 지역인 서부 지역을 관장하는 Northampton의 지역 사무소, 보스턴 근교의 빈곤 지역인 Dorchester 에 위치한 partnership 사무소, Holyoke의 또다른 partnership 사무소, 대표적인 민간 기구인 AHA(America Heart Association)의 Framingham 사무소 등을 둘러보았다. 

 

몇 가지 느낀 점...

 

1. 지역간 격차...

 

진짜 심하다. 책 속의 숫자들은 실상을 보여주지 못했다. 동네 주민의 60% 이상이 전문직, 행정직에 종사하는 동네가 있는가하면 평균 소득이 14000불 정도밖에 안 되는 동네가 있다. 굳이 통계 수치를 보여주지 않아도 동네 입구에 들어서는 순간 누구나 직감할 수 있다. 이렇게 온 몸으로 보여주는게 도대체 쉽지 않을텐데 말이다. 그러다보니, 지역 주민들이 체감하는 필요, 활용가능한 자원의 수준이란게 다를 수밖에 없다. 어떤 곳은 연방정부에서 세운 보건목표를 이미 훌쩍 뛰어넘은데다 동네 주변에 즐비한 최고명문대학들의 인적 자원 덕분에 뭐 걱정할 일이 없고... 어떤 동네는 목표 달성이 꿈같은 이야기인데다 사업 기획을 지원해줄 변변한 전문가 하나 찾기도 힘들다. 

 

2. "public-private partnership"

 

책으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던 내용이 바로 정부의 "purchasing" 기능이었다. 정부가 서비스를 구매한다니???  실제로 Mass 주의 지역 보건기관에서는 아무런 직접적인 서비스도 제공하지 않는다.. 그럼 도대체 보건사업을 어떻게 한단 소린가? 미국 사회, 거대 정부에 대한 극도의 혐오와 공포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가급적이면 정부가 일을 벌이고 직접 무언가를 하고, 조직을 키우는 것을 매우매우 싫어한다. 정부 보건당국이 하는 일이란 직접 사업을 계획해서 현장 행정력을 이용해 무슨 일을 직접 하는 것이 아니라, 예산을 마련하여 "공정한 경쟁"을 통해 각종 민간 단체나 기구들로 하여금 실행을 하도록 하는 것이다. 이를테면 금연 사업을 한다고 하면, 우리처럼 일선 보건소에서 현수막 내다걸고 보건교육 하고 찌라시 뿌리는게 아니라, 지역 금연운동 협의회 같은 곳과 계약을 체결하여 이들이 사업을 기획하고 실행에 옮기도록 하는 형태다. 물론 그 정도는 주마다 조금씩 다르단다.

여기에는 장점과 단점이 존재한다.

합리적인(ㅜ.ㅜ) 시장 메카니즘을 통해 일정 정도 효율성을 높일 수도 있고 무엇보다 정부 주도가 아닌 지역 주민들의 풀뿌리 운동과 자발적인 참여에 기반하고 있다는 점은, 장점으로 보인다. 사실 보건소에서 거시적인 기획이나 조정 없이 분만 체조교실이네, 금연교실이네 직접 열어 놓고 눈에 보이는 사업들만 하는 것도 바람직한 형태는 분명 아니지 않은가..

허나, 민간에 모든 것을 맡기다보니, 도대체 조정이란게 쉽지 않다. 민간 조직은 그들 나름의 조직원리가 있는 것... 이들이 즉자적인 요구가 반드시 정부의 계획과 맞는 것도 아니며 전체적인 차원에서는 꼭 필요한 부분인데도 지역사회에서 이를 고려하지 않을 수도 있다. 더구나 지역사회에 인적, 물적 자원이 크게 부족한 경우 도대체  시장메커니즘이 작동할만한 풀이 형성되기 어렵다. 이 경우는 명백히 국가의 책임 방기라 할 수 있다. 

이 전통.. 참으로 오래된 것이다. 일찍이 아메리카 인디언들을 애팔래치아 산맥 서쪽으로, 곧이어 미시시피 강 서쪽으로 강제 이주 시킬 때에... 부족들과 협상을 하면서 이들의 이주를 정부가 나서서 도와주기로 했단다. 말하자면 이주 보상금 주고 이사 편의를 제공해주겠다는 건데... 당시 정부는 이를 "민간"에 계약해서 맡겼단다. 그 이후의 이야기들은 눈물 없이 볼 수 없다. 경비를 줄이려고 사람을 짐짝처럼 배에 실었다가 배가 가라앉아서 몰살당하고, 끼니를 제대로 마련해주지 않아서 수많은 인디언들이 굶어죽고.... 그나마 강제 이주 지역에 도달하기도 전에 수많은 인디언들이 "시장의 효율성" 때문에 객사하고 말았던 것이다. 시장의 효율성에 대한 이들의 믿음은 종교적 신념이라고밖에 표현할 수 없다.

 

 



3. 자조(self-reliance) 정신과 공동체 정신

 

상부상조, 두레 정신은 자랑스런 한민족 (ㅡ.ㅡ) 고유의 것인줄 알았건만, 여기 사람들의 커뮤니티에 대한 헌신은 우리와는 비교도 안 될만큼 강하다. 지지리 못사는 동네인 Fall River가 그나마 보건사업을 해나갈 수 있는 것은 50대 중반의 한 자원활동가가 일주일에 3일을 무보수로 보건과에 나와 사업 계획도 세우고, 자료집도 만들고, 시장과 의회, 기업 등 지역 사회 여기저기 사람들을 만나고 협조를 구축해왔기 때문에 가능하단다. 시에서는 이 사람한테 월급 줄 여력이 없다. 잘 사는 동네건, 못 사는 동네건... 한결같이 지역사회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풀뿌리 활동가들의 작은 노력과 참여들을 소중하게 여긴다. AHA 같은 단체 (우리 나라로 치면 요즘 인기^^를 얻고 있는 가족보건복지협회 같은 민간 운동기구)에서 발간하는 자료의 질은 진짜 장난 아니게 높고, 또 이들이 모금하고 교부하는 연구비 예산은 천문학적인 액수에 달하지만 (하버드가 이곳으로부터 지원받는 연구비만 해도 수백만 달러에 이른다)... 이들은 모두 자발적인 기부와 전문가들의 자원봉사활동에 근거하고 있단다. 놀랍지 않은가?

국가가 방치해놨으니 어떻게든 알아서 살아보려는 몸부림인거 같아 안쓰럽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이러한 자조 이데올로기가 공공 기능의 약화를 가져온 것인 아닌가 의심이 들기도 한다. 물론 이러한 지역사회라는게 단일한 공동체를 의미하는 것도 아니고, 그 안에 자리한 차별과 불평등, 다른 사회에 대한 배제도 중요한 문제일 것이고... 어쨌든 이웃간의 정리를 상당히 강조하면서도 막상 "지역사회"에 대한 개념없이 살아가는 우리사회와는 다른 모습.... 이러한 맥락에서 사회적 지지와 사회적 자본에 대한 연구들이 나타날 수 있었다는 점은 충분히 이해 가능하다.  

 

4. 국가의 왼손과 오른손

 

소개를 받고 찾아간 지역 보건 기관, 민간 활동기구들이 다들 열심히 무언가를 하고 있는 곳들이라 그렇기는 하겠지만... 당국자들이나 활동가들이 한결갈이 하는 이야기는...

"자본주의, 시장 메커니즘 자체의 장점은 인정하지만 공중보건이라는 것이 이윤을 얻을 수 있는 영역이 아니기 때문에 공공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현재 미국사회에서 이것이 안 되고 있다..." 특히 부시 집권 이후 대대적인 감세 정책은 공중보건 예산의 획기적인 감소를 가져왔다. 어떤 곳은 지역 사무소가 2곳에서 한 곳으로 줄고 예산이 순식간에 1/3으로 줄어들기도 했단다. 지금 오로지 중요한 것은 테러 대응.....

부르디외가 편저한 [세계의 비참]에는 극단적인 자본주의 경쟁 사회에서 공공 부문에 종사하는 국가의 왼손들이 겪는 갈등과 비애가 잘 그려져 있다. 그나마 그것은 우리가 좀 낫다고 생각하는 (과연 그럴까?) 유럽-프랑스의 사례였다. 여기 미국...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보여주는 전문성과 열정의 근원은 새삼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사실 나는 한국에서 여러 교수들, 보건 분야 고위 공무원들, 혹은 지역의 보건담당 공무원들을 만나면서 건강의 사회적 결정요인, 포괄적인 접근의 필요성에 대해서 들어본 적이 거의 없었다. 그런 거는 교과서에나 나오는 이야기였고, 감히(ㅡ.ㅡ) 일선의 공무원들이 입에 담을 만한 쉬운 이야기는 아니었던 것이다. 그러나, 그동안 만난 공중보건 담당 공무원들과 민간 기구 활동가들의 인식 수준은 상당하였고, 그에 덧붙여  현재의 한계들과 실천 가능한 영역에 대한 현실 인식 또한 상당하였다. 어쨌든 이런 것이 바로 역사의 무게, 소위 말하는 저력이라고 하는 것인가?

 

미국이라는 나라... 알아갈수록 이해하기 어려운 사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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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라델피아에서 뉴욕

1. 센터에서 지원해준다고 하길래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미국 인구학회(PAA)에 구경 다녀왔다. 발표도 없이 룰루랄라 구경삼아 가니까 참  좋더라 ^^

인구학이라는 이름 아래 참으로 다양한 주제들이 발표되었는데, 주로 건강 불평등에 관한 세션과 최근 한국에서 관심을 끌고 있는 저출산 문제를 다루는 세션들에 들어가보았다.

인상적이었던 점은..

 

* 여기도 역시 유전체 연구의 광풍에서 자유롭지 않더라는 사실.. 전통적으로 사회학과 경제학의 영역이었던 이 곳에 부쩍 유전자를 다룬 연구들이 눈에 띄었고 이를 강조하는 경향

 

* 저출산률 해결을 위해 그동안 유럽에서는 안 해본 정책이 없단다. 살아있는 실험 현장이라고까지 표현... 한국에 있을 때 번역이 도대체 맘에 안 들어 첫 챕터만 읽고 포기했던 율리히 벡의 위험 사회에 이런 표현이 나온단다. "ultimate market society is a childless society - unless the children grow up with mobile, single, fathers and mothers 극단적인 시장 중심사회는 아이 없는 사회 " (Beck 1992: 116). 우리사회의 문제도 결국 이것 아닌가? 그렇담 1,2,3 운동 같은 뻘짓 하지 말고 유럽의 사회정책들을 검토해보는 것이 좋을 듯.... 이를테면 스칸디나비아 국가들의 보육휴가 강제, 공교육 방안 등...

 

* 미국 내 각종 국립 연구소들이 독립 부스를 마련하여 그동안 확보한 각종 전문 조사자료들을 선보이고 시연하면서 활용을 홍보하는 모습이 매우 부러웠다. 세금으로 시행한 조사들, 이렇게 연구자에게 널리 공개하고 자꾸 분석하고 활용되는게 당연하다. 비싼 세금 걷어 시행한 조사결과를 가지고 마치 자신들의 재산이라도 되는 양 위세를 부리거나 비싼 돈을 받고 연구자들에게 판매하는 몇몇 기관들의 악행이 떠올랐다. (사진은 미국 질병관리본부의 부스)

 


 

2.필라델피아에서...

 

보스턴과 더불어 미국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이라 말하기는 부끄러운 역사)하는 곳이다. 독립선언서가 낭독된 곳이자, 자유의 종이 울렸던 곳이며 벤자민 플랭클린의 업적이 빛나는 곳이다...  몇몇 대표적인 마천루들이 눈에 띄면서 한편으로는 오래된 교회건물들이 함께 공존하는 곳이기도 하다. (아래 사진에서는호텔 창문의 안전망 때문에 화질이 좀 후지다..)

 

 




이 도시에는 각종 조형물이 많이 설치되어 있다. 웃겼던 것은... 시내 중심에 시청 건물이 있는데 옛날 시장이 그 꼭대기에 자기 동상을 설치한 것이다. 그러면서 앞으로 어떤 건물도 이것보다 높게 지어서는 안 된다고 했다나.. 거만한 표정(멀어서 사실 표정은 안 보이지만 자세가 그렇다는 뜻 ㅡ.ㅡ)의 시장 동상, 재수 없다.

 


 

한편 그 맞은 편 건물은 주민에게 행정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청 부속건물 같은 곳인데... 여기에는 또 색다른 시장 동상이 서 있다. 이 인물은 최근 인물이다. 앞의 동상과는 대조적으로 높은 곳이 아닌 평지에 위치해있는데다 나름대로 친근한 몸동작을 취하고 있지만 어딘가 모르게 북쪽 수령(?)의 모습을 닮은데다 재수없게 보이기는 마찬가지다. 이렇게 하고들 싶었을까?


 

미국 전체에서 몇 손가락 안에 든다는 흑인 역사 박물관에 갔다. 원 참.. 빈약하기도 하여라... 사진은 흑인 민권 운동에 활용되었던 각종 팜플렛, 소식지들...

 



 

3. 뉴저지에 가서 점심을...

센터 동료인 Sangeetha의 집이 뉴저지의 에디슨이라는 곳에 위치해 있는데, 차로 한 시간이 좀 넘는 거리에 있다. 거기에 가서 전통 인도 요리로 맛난 점심을 먹었다. 이 집은 전통적인 채식주의자 집안이란다. 뭐 걱정하지도 않았지만 음식들은 역시 입에 잘 맞았다. (사실 입에 안 맞는 음식을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

 

4. 기차 타고 뉴욕 가서 사과나무와 상봉한 후 둘째날 미국 현대미술관(MoMA) 관람...

빌딩 숲 속에 역시 거대한 구조물로 서 있는 미술관.... 돈으로만 살 수 있는 값비싼 근현대 미술품들이 박제처럼 걸려 있는 곳이다. 대중들에게 인기 있는 인상주의, 초현실주의, 큐비즘 작품들(유럽의)이 중심을 이루고 있다. 미국 작가들인 에드워드 호퍼나 프랜시스 베이컨 등의 작품들을 기대했던 나로서는 실망...

빌딩 숲을 배경으로 서 있는 로댕의 발자크 동상... 뉴욕 한복판에서 웬 고생인가 싶다... ㅜ.ㅜ

 


 

보스턴으로 돌아오는 길에 기차를 탔다. 이 구간이 경치가 매우 아름답다고 했는데.... 우려했듯... 타자마자 잠 들어버려 경치고 뭐고 그냥 피로만 풀어버렸다. 에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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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해....

한참 말해놓고 보니 진짜 유치하네... 거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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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경이네 says:
개구리, 잘 지내냐?

새날이 밝아온다 says:
응.

새날이 밝아온다 says:
댁은 어찌 지내셔?

효경이네 says:
항상 하는 예기인데, 오빠한테 '응'이 뭐냐?

새날이 밝아온다 says:
맞춤법이나 똑바로 써라.. "예기"가 아니구 "얘기"다 ㅎㅎㅎ

효경이네 says:
거기는 몇 시냐?

새날이 밝아온다 says:
월욜 아침11시 20분

새날이 밝아온다 says:
울 조카들은?

효경이네 says:
조금 있다 밥 먹으러 가면 되겠네. 얼큰한 김치찌게에 제육볶음 먹으면 맛있겠지? 조카들은 자고 있지.

새날이 밝아온다 says:
이 정도로 나를 괴롭히려 하다니... 음.. 유치해

효경이네 says:
아니면, 신라면에 김밥정도도 무난하겠지....

효경이네 says:
밥은 꼬박꼬박 먹고 다니냐?

새날이 밝아온다 says:
당근이지.. 근데 오늘 아침은 늦게 일어나서 못 먹구 왔다. 써머타임이 다시 시작되어 한 시간이 빨라졌거든...

효경이네 says:
새벽에 일찍 일어나 운동하기 좋겠구먼. 운동은 당근 하고 있겠지?

새날이 밝아온다 says:
진심으로 하는 말은 아니겠지? 운동 유전자가 오빠한테 다 가버렸잖아

효경이네 says:
그래도 일주일에 20km만 뛰어라. 아니면 수영을 5km하던가.

새날이 밝아온다 says:
오빠라는 사람이 아침부터 동생을 갈구는 재미로 살려 하다니...  태어나는 순서가 아니라 자격을 심사해서 오빠 면허를 줘야 할텐데...

효경이네 says:
뭐시라? 자격심사. 그나저나 우리 마라톤 클럽 '훈련부장'됐다. 그리고, 수영반 반장도 됐다.

새날이 밝아온다 says:
헉...... 난리도 아니구만.. 집안에 경사로세...

효경이네 says:
돈벌이는 안 되는 일이야. 몸만 축나는 것이지.

새날이 밝아온다 says:
운동하고 비타민 챙겨먹고 천년만년 살겠구나....

새날이 밝아온다 says:
그 비타민은 어때? 담에 또 보내주리?

효경이네 says:
그래, 월요일 오전에 바쁠텐데. 열심히 일해라. 나는 전에 보내 준 centrum만 먹고 있다. 남미씨가 몸에 안 맞는다고 해서....

새날이 밝아온다 says:
시간 되면 조카들 사진 좀 챙겨서 보내줘... 보구 싶으니까..... 언니 오빠 사진은 필요 없구 ㅎㅎㅎ

효경이네 says:
알았다. 내일 정리해서 보내 주마. 자주 연락하자. 맛있는 한국음식 소개해줄께. 내일은 김치삼겹살 먹으러 가야겠다.(후식으로 비빔냉면을 먹을까? 물냉면을 먹을까? 아니야, 된장찌게에 밥? 에~이 볶음밥)

새날이 밝아온다 says:
너 죽었다..

효경이네 says:
또, 오빠한테 막 말....

새날이 밝아온다 says:
엄마한테 이를거야

효경이네 says:
일러라.

새날이 밝아온다 says:
내가 돌아가면 그동안 못한거 쳐서 3년동안 괴롭힐 터이니 기대하슈.

효경이네 says:
그래라.

새날이 밝아온다 says:
흥. 그럼 나중에 봅세

효경이네 says:
그래, 좋은 하루 되고 좋은 한 주, 좋은 한 달. 좋은 일년 되라.

새날이 밝아온다 says:
안녕

효경이네 says:
see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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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개...

* 이 글은 님의 [진심을 알아주오..] 에 관련된 글입니다.

이번 주에 예정대로 필라델피아 학회에 갔다가  뉴욕에 들러 민지네 회원 사과나무님과 번개...

 

역시 예상대로....

만나자마자 호구조사를 하면서 상대방에 대한 탐색전을 펼쳤는데... 이/럴/수/가...

사과나무님이 홍제동을 주름잡던 3대 초등학교 중 하나인 ** 를 나왔단다. 우리 학교랑 엄청 라이벌이었지... 항간에는 옛날에 수위 아저씨가 용을 잡았는데, 머리는 @@, 몸통은 **, 꼬리는 ## 학교에 각각 묻혀 있어서 이 학교들이 소풍을 갈 때마다 비가 내린다는, 지금 보면 황당무개하기 그지 없는 전설을 공유했던 아주 친숙한 학교... 학교 시설이 후지기로 난형난제하던.... 

근데, 더욱 놀라운 건 세상에 울 오빠랑 같은 고등학교를 나왔을 뿐더러 학년도 같았다는 것.... 갑자기 힘의 균형이 한쪽으로 팍 기울어지는 듯한.... ㅜ.ㅜ

참말로... 세상 좁더라....  

 

어쨌든 사과나무님의 극진한 환대(??) 속에 맛난 술과 안주를 먹어가면서,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에 대해 주옥같은 설법(ㅡ.ㅡ)을 듣노라니 시간이 정말 빨리 가더만... 사과나무도 요즘 도처에서 만날 수 있는 또다른 승리적(!) 관점의 소유자... 그리고 놀라웠던 점은 미국 사회의 변혁 가능성에 대해 상당히 낙관하고 있다는 것.... (이 양반은 뉴욕 이민자 권익 옹호 단체에서 상근하고 있는 분이자 당원)... 그리고 지난 30년을 절치부심하면서 지역사회 조직화에 힘을 쏟았던 공화당으로부터 배워야 한다는 지적....

 

아이고... 쓸 말이 많은데 정말 피곤하다.

여행 댕겨온 것은 담에 정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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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와 날계란의 추억...

학생 때 몸 담았던 의대 신문사에서는 술과 관련한 각종 기상천외한 일들이 끊이지 않고 일어났었다.

 

그 중에 가장 악몽처럼 떠오르는 것은, 소주에 날계란...

 

레시피는 아주 간단...

맑고 투명한 유리컵(소주잔 말고 ㅜ.ㅜ)에 역시 맑고 투명한 소주를 가득 채우고, 날계란을 하나 톡...

 

이것의 진정한 파괴력은 그 끊어지지 않음에 있었다.

입과 코를 거의 동시에 압박해오는 대량 소주의 화학적 향기 + 중간에 도저히 멈출 수 없는 달걀의 끈끈한 점성...... 벌컥.. 후루룩~ 꼴깍.

 

우욱... 생각만 해도 속이 또 울렁~

 

지금의 보고서 작업이 바로 그 때를 생각나게 한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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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심을 알아주오..

오늘 민지네(민주노동당을 지지하는 네티즌 모임)에 올린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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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토욜은 드뎌 뉴욕에 있는 사과나무님과 번개를 때리기로 한 날이다.

아까 난데없이 사과나무님이 휴대폰을 날리셨다.
혹시 뉴욕에 와서 피아노 연주회에 갈 생각이 있냐는....
공짜표를 얻을 수 있다는...

근데...
평소와 다름없이 낭랑한 목소리로 전화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사과나무... 어째 목소리가 영 반가운 거 같지 않다고 투덜투덜..... ㅡ.ㅡ

그러고보니, 상대방한테 전화로 이런 소리 들은게 첨은 아니라는게 떠올랐다.
나는 진짜 반가운 맘이었는데... 상대방들의 불만은 참으로 다양하였다.
목소리가 권태롭다, 전화 받기 싫으냐, 자다 일어 났냐, 내 목소리 들으니 짜증이 나냐 ..등등등 별 시비가 다 있었다.

어쩌란 말인가. 유전자가 그런 것을....
"우와... 진짜 반가워요... 방가방가... 월매나 보고 싶었는데... 호호호..."
그들은 정녕 이걸 원했던 말인가...

큰일이다.
토욜에 사과나무님 상봉할 때, 표정관리를 잘 해야 할텐데...
무념무상의 표정으로 뻘쭘하니 인사하면 또 투덜델게 분명하다.

남은 기간 거울보구 연습해야지.

"사과나무니임~~~ 넘 보구 싶었어요....
이렇게 만나게 되다니 꿈인지 생신지.... 흑흑흑.....감격이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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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니뭐니해도 제일 당혹스러운 경우는

"오랜만에 전화했는데 안 반가워(요)?" 하고 직접 물어보는 것...

"무스은 소리..... 진짜 반갑지..."

"근데 전혀 안 반가운 목소리인데?"

"아냐, 아냐..."

 

흑흑흑... 나의 썰렁 유전자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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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게에서... ㅜ.ㅜ

제목만 보고 도대체 무슨 내용인가 했더니만....

넘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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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가 아니라서 다행?....

이틀 동안 분주히 출장(?)을 다니느라 신문을 펼쳐보지 못했는데....

사무실 책상에 펼쳐진 어제 신문을 보고 정말 깜짝 놀랐다.

 

텍사스 한 정유 공장에 대형 폭발사고가 나서 14명이 죽고 백 명 이상이 다쳤단다.

오늘 신문을 확인해본 결과 15명이 사망하고 아직 상태가 심각한 사람들도 많단다.

근 10년 만에 가장 큰 산업재해라고.....

 

늘 그렇듯 분주하게 여기저기서 조사단이 파견되고... 난리 법썩을 떨지만,

홀라당 폭발한 현장에서 인화가스의 유출을 찾고, 규칙 위반을 적발해내는게 어디 쉽겠나.

산업안전보건국(OSHA) 조사관마저도 과연 원인을 찾을 수 있을지 확신 못하겠다고 말했다. 허나.... 기사에 인용된 전문가들의 의견에 의하면, 정유공장이 막 돌아가고 있을 때보다는 유지보수를 위해 멈추거나 다시 기계를 돌리는 시점이 가장 위험하단다 (다행히 인명 피해가 없어서 그렇지 크고 작은 폭발 사고는 그동안 계속 있어왔단다).  그리고 최근 유가가 오르면서 무리하게 이끌어간게 원인이 되었을거란다. 오늘 세미나에 왔던 에두아르도의 말에 따르면, 텍사스 지역에서 오랫동안 사업보건에 몸담았던 연구자랑 친구인데, 노동 안전/환경 문제 장난 아니란다. 이번과 같은 사고는 얼마든지 옆 공장, 옆 동네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이란다.

 

기사를 보니 처참하다... 폭발과 동시에 노동자들이 하늘로 날아가고 모든 주민과 학생들이 솟아오른 시커먼 구름과 폭발음에 경악을 했단다. 

이 지역 47년도에도 정유 선박 폭발 사고로 5백명 이상이 죽었다는데.....

텍사스 사람들... petrochemical republic 답게 석유로 살고, 또 석유로 죽는구나......

 

http://www.nytimes.com/2005/03/26/national/26plant.html?

http://www.nytimes.com/2005/03/25/national/25plant.html?8bl

 

기가 막힌 것은 사고 직후 실린 신문 기사에, 단정할 수는 없지만 이것이 테러에 의한 것은 아닌거 같다는 분석이 실린거다. 강박도 이런 강박이 있나...

이거야말로 자본에 의한 테러가 아니고 뭐란 말인가....

 

몇 주전에 하버드를 비롯한 여러 대학 연구자들의 테러리즘 대응에 관한 연구결과가  발표되었는데, 이들은 농촌 지역이 테러에 너무 취약하다는 분석 결과를 내놓았다. 언론에 브리핑된 그 결과를 보고 있자니, 금강산 댐이 무너지면 63빌딩이 몇 층까지 잠기게 되는지 과학적으로 설명하고 친절하게 시연까지 해보이던 당대의 학자들이 떠올랐다. ㅡ.ㅡ

도시는 도시라서 테러 위협에 노출되고, 농촌은 농촌이라서 특별히 또 위험하고.... 몇 주전에는 우체국에서 탄저균이 발견되었다고 온통 난리를 쳤는데 나중에 추정하기로는 미생물 연구소의 실수로 검체가 오염된 것 같단다...

 

지들이 테러당할 짓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기는 아는 것 같다. 

 

허나, 미국 사회의 위험 인식이라는게 참으로 제멋대로다. 

이윤을 짜내기위해 위험천만한 곡예를 하는 정유공장이 테러보다 덜 위험한가? 

네 살짜리 어린이가 동생한테 총을 쏘고 (그리고 자기가 무슨 짓을 했는지도 모른단다. 당연하지... ) 고등학생이 학교에서 친구들과 교사에게 총기를 난사하고... 이게 과연 테러보다는 덜 위험한가 말이다.... 나로서는 도저히 이해가 안 갈 따름.....

 

어쨌든, 세계 최강 부자 나라에서 아주 후진 사고에 희생된 노동자들의 명복을 빈다....

이들이야말로 자본에 의한 테러의 희생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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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은 무엇으로 사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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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로 산다

 

공부란게 모름지기

누구나, 평생을 해도 다 못하는 것일 뿐더러

그 종류란게 구구단 암기에서부터 심오한 인생 공부까지 여러가지 종류가 있다만....

 

자고로, 학생의 본분은 공부하는 것이다. 

 

공부해서 남 주냐.. 라는 말도 있지만,

나는 학생들이 공부해서 남 주기를 감히 기대하지 않는다.

다만 무식함 때문에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는 일은 최소한 없어야 된다는게 지론이다. 

 

무식하면 용감하다... 는 말도 있다.

이론을 떠나 뜨거운 가슴에 기반한 용기가 세상을 바꿔온 것은 사실이다.

허나 무식에 기반한 용감함이 때로는 치명적일 수 있다는 것도 알아야 한다.

특히나 공부가 업인 학생들은 반드시 알아야 한다...

 

그리고...

나는 학생들이 겸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혈기와 겸손은 결코 배치되는 개념이 아니지 않은가...

세상 무엇으로부터도 배울 자세가 되어있어야 한다.

다른 정치세력, 다른 정파...  심지어 적으로부터도 배울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비판을 귀 기울여 듣는 것. 이건 기본이다.

그리고 상대를 존중할 줄 알아야 한다. 민중들을 "선도"하겠다는 발상.... 진정 깜찍하지 않은가?  누가 누구를 선도한다는 건가... 행여 울릉도 주민들이 현재의 사태를 모르고 있을까봐 그 안에서 열심히 선전전을 해대고 있는 건 아니겠지? 

 

학생들....

제발 공부 좀 하세요....  민중들 속상해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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