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다생각_펌 - 2004/08/14 16:12


♪ 평화선언 2004 세계 100인 미술가 개막 퍼포먼스 ♪


전쟁과 테러의 공포로 가득 찬 이 세기에 평화를 향한 전 세계미술인들의 외침을 담은 특별 기획전

 전시기간 : 2004. 7. 31(토) - 10. 10(일), 제 1 · 2전시실, 중앙홀
 전시장소 : 제 1 · 2전시실, 중앙홀


 관람료안내


일반 (19세이상 65세미만) : 2,000원
할인 ( 7세이상 18세이하) : 1,000원
무료 (65세이상 및 7세미만): 유아는 보호자 동반시 관람허용
※ 상설전시 동시관람 가능

 

 

 

 

새로운 세기에 들어섰을 때 전 세계 사람들은 21세기가 평화의 세기, 적어도 평화를 향해 전진하는 세기가 될 것을 염원했다. 그러나 지금 세계는 테러와 전쟁의 공포에 휩싸여 있고, 평화를 향한 갈망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져 있다.

한국은 역사적으로 수많은 외침을 받아 왔으며, 현재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이면서 최근까지 북한 핵 등의 첨예한 문제로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지역 중 하나이다. 이러한 한반도 위기의 시기에 국립현대미술관은 평화에 대한 염원을 담은 미술가들의 작품을 통해 예술을 통한 “평화”의 메시지를 전파하고자 한다.

이번 전시는 1) 전쟁과 전쟁의 참화, 테러리즘, 반전, 전쟁의 고통과 상처 2) 평화를 위협하는 것들, 특히 분단의 고통과 상처, 일상 속에 감추어진 폭력과 억압, 각종 차별 3) 평화에 대한 역사적, 철학적, 인간학적 접근을 주제로 하고 있으며, 세계적인 미술가들의 160여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출처 : 국립현대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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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8/14 16:12 2004/08/14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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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다생각_펌 - 2004/08/14 15:21

권리를 정의한다는 건 어느 수위까지 가능한 일일까?

 

특허의 시초는 15세기 베니스에서라는데,
아이러니하게도 그 당시에는 정보의 확산을 위한 조처였다.

 

당시 베니스의 장인들은 발명품에 대한 권리 확보를 위해 꽁꽁 숨기기 바빴고 기술의 발전은 보다 어려워졌으며, 덕분에 왕실은 특허제도를 만들고 10년의 권리 보장해주기 시작했다고 한다.

 

하지만 몇세기가 지나고 나니, 확실히 특허는 본래의 목적에 역행하는 권리가 되어 버렸다.
그래서이겠지만 본래의 정보 확산을 위한 또다른 조처, 카피레프트가 생겨났다.

 

 



약간 감상적으로 바라보자면,
정보 진입의 어려움에 대한 열받음이 기폭제가 되어 카피라이트와 똑같은 라이센스라는 방식으로 카피레프트를 만들어버린거 아닌가 싶은데...

 

그리하여 나의 정서상으로 보나 발명품으로 보나 확실히 Copyright 보다 CopyLeft 가 맞지만,
그것조차도 행동하고 해석하는 노력을 게을리하면 함축의 의미는 얼마든지 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경향성은 무시할 수 없겠지만
카피라이트 역시 권리의 보호 이외에도 정보의 확산과 공유에 복무할 여분이 남아있을지 모르며, 카피레프트 역시 저작자의 희생을 담보로 하는 정보공유가 아닌 다양한 모습을 띌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다양성을 만들어내는 기본 요소는 '자신의 권리에 대해 보다 주체적으로 생각하고 창조하고 판단해보는' 태도가 아닐까 싶다.

 

권리에 대한 황금률을 찾으면야 좋을지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완벽한 하나보다는 불완전해도 창의적이고 다양한 여러개가 좋다.

 

근사한 카피레프트만큼 눈 번쩍 뜨일 근사한 카피라이트도 꿈꿔보며...

 

蛇足1.
http://ipleft.or.kr 의 자료실에 [특허제도의 역사적 배경과 사회적 역할 ] 라는 글이 있어요.
(고려대학교 대학원 과학학협동과정 석사과정 윤성식님의 글)

 

蛇足2.
http://freeuse.or.kr - 정보공유라이선스 이름 공모중.

정보공유라이선스는 카피레프트 입장에서 크게 4개의 라이선스 제안.

정보공유라이선스 1 영리,개작 허용 정보공유라이선스 2 영리 불허, 개작 허용
정보공유라이선스 3 영리 허용, 개작 불허 정보공유라이선스 4 영리, 개작 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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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8/14 15:21 2004/08/14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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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다생각_펌 - 2004/08/14 11:08

예전에 선배에게 생일 선물로 만화책 정기구독권을 선물하려고 서점에 갔었다.

하지만 세상엔 정말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일이 있나보다.

만화잡지는 언제 폐간될지 모르니 정기구독권같은 제도는 없다는 거였다.

 

잘 될까? ..

잘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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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책 판형의 여성 만화월간지 창간, 유통은 정기구독자 중심으로

 

박인하/ 만화평론가 enterani@yahoo.co.kr

 

전사자가 속출하는 전장에서 새로운 잡지가 창간됐다. <허브>(Herb)라는 예쁜 이름의 잡지는 초록색으로 제 색을 무장하고 손에 잡히는 소설책 판형에 256쪽 분량으로 태어났다. 생존 방법은 인터넷을 통한 정기구독. 5천명의 정기구독자가 목표란다. 참 소박하다. 이름처럼 작고 소박한 꿈이다. 만약 5천의 독자로 이 잡지가 생존된다면, 나는 그중 1%라도 모아볼 참이다.



 

 

<허브> 창간호에는 모두 12명의 작가가 참여했다. 보통 만화잡지를 창간하면 간판으로 한두명의 작가를 민다. 잡지 표지에도 간판 작가의 작품은 큰 활자로 적시된다. 하지만 <허브>는 <오후>에서 보여준 전략을 따라 모든 작가의 비중이 동일하다. 즉, 김진에서 난나에 이르는(배열 순서임) 12명의 작가가 자기에게 주어진 페이지에서 최선의 경주를 다한다는 말이다. 작품의 다양성은 만족이다. 연재극화와 단편의 배율도 적절하다. 박연이나 우양숙, 오경처럼 90년대 중반 이후 연재할 매체가 없어 고심하던 중견작가들의 새로운 작품을 보는 재미도, 그 작품에서 발견하는 힘을 보는 감동도 있다. 말리나 변미연, 에호나 임현정 같은 신인작가들의 작품도 힘이 넘친다. 중견작가와 신인작가의 조화가 제법이다.

아쉬운 것은 인쇄의 질이다. 장마철에 찍어서 그런지 먹이 많이 올랐다. 안 그래도 먹이 많이 들어간 작가들 작품에 먹이 더 오르니 괴롭다. 가장 큰 희생자는 김진이다. 이제 창간호다. 10여년 전부터 만화세대였던 20∼30대 여성을 겨냥한, 정기구독 중심의 마케팅 전략이 성공하기를 빈다.

한편, 7월23일자로 어처구니없는 기사가 <동아일보>의 온라인 사이트를 장식했다. ‘작전돌입! 휴가철 공짜로 만화보기’라는 기사가 그것이다. 인터넷 무료만화 서비스 혹은 무료만화 신문을 보라는 내용이다. 그러나 이 두 가지 방법으로 만화의 참재미를 느끼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무가지 만화는 아직까지 조악하거나 겨우 4쪽 연재로 연재만화다운 맛을 느낄 수 없다. 인터넷의 만화방 서비스는 출판만화를 스캔해 열악한 화질로 그저 그런 대량생산 만화를 보는 정도다. 게다가 만화를 사랑하고 한국 만화를 조금이라도 걱정하는 사람이라면, 이 방법이 얼마나 한국 만화를 황폐하게 만드는지를 잘 알고 있을 것이다. 휴가철이다. 만화를 보자. 만화를 보기 위해 서점을 찾아가자. 그리고 새롭게 창간한 어린 잡지에 희망의 물을 주자.

 

 

 

출처 : 씨네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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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8/14 11:08 2004/08/14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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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다생각_펌 - 2004/08/12 02:37

오늘은 우리 단체 MT가는 날입니다.

가는 길에 아마도 부안영화제에 들러 영화 한편 구경하는 행운도 있을 것 같습니다.

(약올리냐고요? 음훼훼, 어떻게 아셨나~~~!)

 

[펌]---------------------------------------------

어느 꼬마아이의 투쟁철학

 

8월 8일 일요일, 오래간만에 오늘은 매우 기분 좋은 날입니다. 나는 요즘 “생명문화를 보다”라는 기치를 내건 부안영화제(8.12-14)의 조직위원장을 맡아 행사 준비에 바쁩니다. 많은 시련과 어려움이 있다보니 꿀꿀하기도 하지만 사회적 책임을 져야 하니 열심히 준비해야 하는 처지이지요. 그러던 차 오늘은 참으로 희열을 느꼈답니다. 무슨 일이 있었냐고요? 당근, 있었지요.



부안영화제에서는 ‘군자금’을 확보하고자 황토 천연염색한 영화제 티셔츠를 판매하기로 했답니다. 물론 우리가 천연염색을 다 했지요. 어제 문규현 신부가 오늘 오전 부안성당에 미사가 있으니 좀 팔아보면 어떻겠느냐고 제안을 해서 아침부터 당장 판을 벌여놓고 팔고 있었지요. 조직위원장이 그런 일까지 할 정도로 한가(?)하느냐고요? 때로는 이런 일까지도 해야 한답니다. 어쨌거나 나로서는 희열의 기회였지요. 한 꼬마아이를 만난 것이 바로 그것.

사람들이 미사 보느라 좀 한가해지자 나는 의자에 앉아 발톱 한 끄트리를 잘라내는 일에 열심이었습니다. 샌달을 신어 맨발이었지요. 마침 그때 처음 보는 한 꼬마아이가 나타나 내게 뭐하냐고 묻는 것이지 뭡니까. 응, 보다시피 발톱 잘라내고 있어. 말하는 나도 웃겼습니다. 그 녀석이 나보고 그러더군요. 양말도 안 신었느냐고. 순간 어벙벙해졌습니다. 눈길을 밑으로 깔며 그 녀석 발을 보니 샌달을 신었는데도 양말을 신었더군요. 그런데, 그 녀석은 이미 다른 데로 화제를 돌리고 있었습니다. 나는 건성으로 듣는 체 했습니다. 그런데 한참 듣다보니 그 녀석의 말에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더군요.

그 녀석 말을 생각나는대로 나열해보겠습니다. 13살, 초딩 6학년 아이인데 내게 거의 말을 놓아가며 혼자 막 떠들어대더군요. 괄호안은 내말입니다.

─나는 지금도 밥도 제대로 못 먹어. 잠도 제대로 못 자. (왜?) 핵폐기장 때문에. 핵폐기장 생각만 하면 밥이 잘 안 먹혀. (그래서 긍가? 애가 좀 말랐어요) 나 저기 붙어 있는 사진보고 분노했어. 주민들이 다친 사진. 내 꿈이 먼지 알아? 핵폐기장 백지화! 군수 빨리 쪼까냈으면 좋겠어요. 군청에 가서 쪼까낼 수 있어. 전경들이 지키지 않는 뒤쪽으로 돌아가면 돼. 내가 알아. 쉽지는 않을 거야. 근데 부안 군민들끼리 군수 새로 뽑으면 좋겠어. 핵폐기장 반대하는 사람들이 몇 명인지 알아? 6만명. 1만명은 찬성.

─친구들이 반대는 한다고 말은 하는데, 웃겨. 집회장에 가보면 그 애들은 하나도 없어. 나 혼자 뿐이야. 말만 하고 행동은 안 해. 투쟁을 해야지. (이 말을 들으면서 나는 거의 뒤집어질뻔...) 초등학교로 돌아다니면서 대규모집회를 했으면 좋겠어. 제2의 등교거부를 해야 해. 그래서 백지화시켜야 해. 애들이 공부는 나중에 해도 되는데 투쟁은 안하고 공부만 하려고 해. 나는 공부도 안돼. 머리가 텅 비었어. 부안 군민들의 속을 애들은 몰라. 부안 군민들이 얼마나 어렵게 투쟁하는지 애들은 몰라.

─아저씨, 몇 세야? 결혼했어? 여자친구 있어? (농으로, 여자친구 많아!) 잉? 바람둥이네. 나만했을 때 여자친구 있었어? 나는 있어. 나보다 네 살 아래야. 근디 잘 못 만나. 백산에 살아.(백산은 부안읍내에서 좀 떨어져 있지요) 원불교 수련회 할 때 만났었어. 나 법회에 나가는데 오늘은 안 해서 여기 성당으로 왔어. 나 있잖아, 핵폐기장 백지화 안 되면 결혼 안 할거야. 원전 있으면 기형아 낳거든. (나는 이 흥미로운 꼬마아이의 여자친구와의 관계가 궁금해서 이래저래 몇 차례 물어보다가, 짝사랑하니? 물었더니) 응.

─그래도 나는 편해. 할아버지 할머니 엄마 아빠 다 반대하거든. 삼보일배 할 때도 사람들한테 (홍보물) 나눠주고 그랬어. 부안 군민들이 나 많이 알아. 욕본다고 먹을 것도 주고 뭐 사먹으라고 돈도 주고 그래. 근데 나 서울까지 걸어가고 싶어. 핵폐기장 반대하면서. 얼마나 걸려? (너라면 두어 달 정도). 쇠사슬도 차고 가야 해? 밥은 어떻게 먹지? (너 밥 잘 안 먹는다면서?) 그래도 배고프면 먹어. 밤에도 계속 걸어가야 돼? 올 때도 걸어와야 해? (아니) 차타고 와? 버스? 자가용? 난 꼭 노무현한테 걸어가고 싶어. 내가 여기서부터 걸어가면 노무현이 문 열어줄 거야. 어린애가 걸어왔다고. 그러면 나는 백지화시켜달라고 할거야. 꼭 걸어가고 싶은데, 그러면 학교도 빠져야겠네? (어려서 안돼. 어른도 힘들어.) 아냐, 그래도 난 갈 수 있어. 난 운동을 많이 해야 해. 나 걸어가면 뉴스에 나오겠지? 근데 나 서울까지 걸어가면 할머니가 울 거야. (보내긴 하실까?) 응.

꼬마아이의 말을 유심히 들으면서도 나는 여기저기 좀 쳐다보느라고 시선을 다른 데로 돌리고 있으면 이 꼬마아이는 어김없이 내 손등이나 어깨를 툭툭 치며 자기에게 나의 시선을 돌리게 하면서 말을 계속 합니다. 그 모습이 참 귀엽더군요.

─내가 어떻게 해서 이렇게 싸우게 된지 알아? 학교 끝나고 집에서 뉴스 보는데, (부안에) 핵폐기장 한다고 나왔어. 그래서 엄마한테 물어봤더니, 엄마는 대충대충 살아 그러데. 궁금해서 집회장에 나가봤어. 그래서 핵폐기장이 나쁘다는 것을 알았어. (나는 다시 한번 뒤집어집니다~)

나는 이 꼬마아이의 말을 일방적으로 들으면서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이런 아이들에게 이런 고통과 분노를 주어야 한다는 사실에 마음이 아프면서도 이런 아이가 존재한다는 것에 뭔지 모를 희열을 느꼈습니다. 결국 나는 이 아이에 혹해서 팔던 영화제 티셔츠를 입지 않겠느냐고 물었습니다. 그 녀석 왈, 돈이 없어요. 아냐 너에게 선물해줄려고 하는 거야. 나는 아이용 한 장을 건네주었습니다. 그 녀석, 조금 전에는 핵폐기장 노란색 옷만 팔지 왜 이런 색(황토) 옷도 파느냐고 한마디 했었는데, 내가 줄 때는 낼름 받아 챙기더군요.^.^^^

─근데요, 부안영화제가 뭐야? (응. 부안 주민들이 핵 폐기장 싸움 한 거 영화로 만들어서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거야. 그리고 이것저것....) 잉? 그게 뭐 영화야, 영상이지. 촛불집회 때마다 다 봤잖아요. 영화가 아니라 영상이죠... (나 할 말 없음)
꼬마아이는 화제를 바꾸었습니다.

─나 어제 로또 복권 4등 당첨됐어. 할아버지가 사온 거 내가 숫자 찍었는데, 4자리 맞췄어. 내가 맞췄어. 이전에는 5장에 1만원씩 팔았는데, 요새는 할인해서 5천원 받어. 근데 왜 돈 받으러 국민은행 가야해? (돈 많이 받으면 티셔츠값 주어야 해). 응! 근데 할머니가 저금통장에 다 넣어.

이 아이와 이야기 나누던 중 또 한 명의 아이가 생각났습니다. 지금은 아이가 아니지만 노태우가 대통령 하던 때니까 한참 오래전의 일입니다. 그때 당시 초등학생 한 소녀가 전남대 정문 앞 바닥에 그려진 노태우 얼굴을 막 짓밟으며 이 사람 나쁜 사람이야 하더군요. 잊혀지지 않는 기억입니다. 혹은 4·19때는 초딩들이 스크럼 짜고 교문을 나섰던 역사의 기억도 존재합니다.

나는 오늘 이 꼬마아이를 알게 되어 매우 뿌듯합니다. ‘투사꼬마’를 만나서라기보다 그의 말에서 느껴진 뭔지 모를 어떤 희열. 투쟁하는 어른들의 언어가 이 꼬마아이의 언어로 자연스럽게 접속된, 한편으로는 슬프기도 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기쁘기도 한 뒤범벅의 희열. 집회장에 빠지지 않고 나간다는 이 아이. 그동안 나는 왜 이 아이를 알아차리지 못했을까요. 내 눈 위로만 시선을 준 것일까요? 다 보는 듯 하면서도 간과하고 있는, 투쟁하는 또 다른 존재들이 존재한다는 것을 그 꼬마는 내게 가르쳐주었습니다. 그 꼬마아이는 이 밤에도 잠 못 이루고 있겠지요. 하루라도 빨리 그 아이가 편안하게 잠잘 수 있도록 해야 할텐데... 나는 그 아이에게 그랬습니다. 밥도 잘 먹고 잠도 잘 자고, 건강하게 자라야 한다고.

그 아이는 정말 서울에 걸어갈 계획을 세우는 걸까요? 어른들은 대개 다 반대하겠지만, 나는 생각이 다릅니다. 부안에서 전주까지 열흘 동안 삼보일배 할 때 자발적으로 완주한 초딩들도 몇 있었지요. 스스로의 생각이라면, 그리고 우리가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면, 굳이 말릴 필요가 있을까요? 아이들의 욕망과 권리가 부정당하며, 세상이 어른들의 시계로만 돌아갈 수는 없으니까요... 아, 한 가지 궁금합니다. 그 아이는 왜 내게 접근하여 핵폐기장 투쟁에 대한 생각들을 처음 만난 내게 쏟아낸 것일까요. 내가 잠을 못잘 것 같습니다.

* 덧붙여, 12일에서 14일까지 개최되는 부안영화제에 놀러오세요...
www.baff.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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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의 출처는 미디어참세상의 칼럼[고길섶의 왼손놀이] 입니다.

 http://cast.jinbo.net/news/view.php?board=lefth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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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8/12 02:37 2004/08/12 0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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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다생각_펌 - 2004/08/12 02:25

요즘 본 가장 시원한(?) 그림을 퍼오고야 말았습니다....-_-;;

얌마, 입추 지났어, 훠이 물러가라 더위~!

 



공포영화의 이상한 공식

문화사회  제96호
최영화 / 문화사회 편집위원 sobeit2000@hanmail.net

 

10년만의 무더위라더니 정말 10년만이네요.
제가 정말로 덥다고 생각했던 때가
지난 94년 여름이었거든요.

토요일이었는데 학교 교실에서 본 TV뉴스에선
김일성 주석 사망 소식이 흘러나왔었지요.
어쨌든 참 많이 덥습니다. ^^;

더운 여름하면 역시~! 공포영화가 최고죠.
'분신사바', '인형사', '반 헬싱', '알 포인트', '쓰리 몬스터', '프레디 대 제이슨', '갓센드'...
벌써 극장가가 싸늘해지고 있네요.
(베트남전에서 죽은 원귀들이 나오는'알 포인트'가 좀 빨리 개봉됐더라면
자이툰부대원들도 보고 좋았을 텐데요.
"손에 피 묻은 자, 돌아갈 수 없다!"라는 카피가 뇌리에 팍팍 박히잖아요.)

어.쨌.든.
공포영화를 보다가 이상한 공식같은 걸 발견했어요.
서양공포영화와 동양공포영화간의 뚜렷한 차이점이랄까.

먼저, 서양공포영화의 주인공들은 주로 남성 '가해자'예요.
드라큘라, 프랑켄슈타인, 좀비, 늑대인간...
그치만 이런 귀신들보다 더 무서운 주인공들은 바로 사람이죠.
프레디나 제이슨같은 살인마나 '오멘'의 데미안 같은 악마의 자식, 한니발 렉터박사같은 싸이코들 말이죠.
이런 '악의 축'들은 발견 즉시 죽여버려야 하죠.
안 죽으면 죽을 때까지 속편이 만들어지거든요.

반면에 동양공포영화의 주인공들은 대부분 여성 '피해자'예요.
왕따당하던 여학생, 한을 품고 죽은 조강지처, 갖고 놀다 버린 인형...
한번 죽은 애들을 두번 죽일 순 없고, 얘네들은 한을 풀어줘야 돼요.
애초에 잘못한 것은 귀신들이 아니라 산 사람들이거든요.

원래 귀신은 한을 품지 않는 이상 안 나타나는 법이랍니다.
뭔가 해결되지 않은 문제가 있으니까 자꾸 나타나는 거예요.

'식스 센스'의 귀염둥이 오스먼트처럼,
귀신을 보게 되면 놀라지 마시고 뭐가 문제인지 물어보세요.
지은 죄가 없다면 무섭지 않을 거예요.

단...
누군가가 한을 품을 만한 짓은 안 하시는 게 좋을 거예요.
풀리지 않는 한도 있을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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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8/12 02:25 2004/08/12 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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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다생각_펌 - 2004/08/11 20:04

2001년부터 꾸준히 이어온 인터넷내용등급거부 에 대한 배너들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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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8/11 20:04 2004/08/11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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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만화영화책 - 2004/08/10 17:27

슬슬 도를 넘는 인간의 의인화
- 영화[아이로봇] 관람기 -

 

아무리 뜯어봐도 로봇 액션영화.

 

책 한권 읽어본 적없는 -어쩌면 한권 정도는 읽었을지도 모르는- 1920년대생 아시모프에 대한 기대가 컸나?
아님 윌 스미스는 코미디언이라는 생각이 강했나?
그도 아니면 젤리형 로봇메카닉은 영 내 취향이 아니었던건가?



여하튼 70년대 나온 이야기라고 생각하면 무한한 감탄사를 연발할 수 있으나,
2000년대 온갖 SF 에서 다뤄진 메인 컴퓨터의 반란은 안타깝게도 별다른 감동을 주지 못했다.

 

하다못해 캐릭터중 하나만이라도 카리스마 넘쳐줬으면 볼만했으련만,
윌 스미스는 나올때부터 계속 건들거렸고,
기타 인간 캐릭터들은 기억조차 나지 않았으며,
서니라는 로봇은 얼굴만 달라진 이전 SF 로봇 캐릭터의 복사품이었다.

 

그리하여 이 영화를 굳이 정의하자면 '로봇'과 '액션'의 2단어로 정리하고 싶지만,
그나마 인간 닮은 로봇들의 인간적인 액션이라니...
윌 스미스의 총구를 벗어난 총알이 로봇들의 관자놀이를 관통하는 순간엔 전쟁영화를 방불케 하는 잔혹감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관자놀이 맞았다고 로봇이 죽다니, 말이 되냔 말이다. 내가 느낀 간담 서늘함에 스스로 당황스럽다.)

 

 


로봇을 바라보는 관점

 

이 영화에 등장한 사회 전복 세력은 모든 단말 로봇의 콘트롤이 가능한 메인컴퓨터 비키(VIKI). 비키는 인간이 만들어준 로봇의 3원칙을 회로속 깊이 새긴 컴퓨터다.

 

제1조 로봇은 인간이 위험해 처하지 않도록 한다.
제2조 로봇은 제1조에 반하지 않는한 인간의 명령에 복종한다.
제3조 로봇은 제1,2조에 반하지 않는한 스스로를 보호한다.

 

비키에게 있어서 인간의 보호는 인간이 로봇에게 요청한 것이며,
인간이란 매우 불합리한 존재인지라 언제고 전쟁의 주범이 되어 서로를 파멸시킬 가능성이 꽤 높다.

그리하여 비키는 어느날 자신의 네트워크를 통해 연결되는 신형 로봇모델들과 함게 인간들의 통금시간 지정과 이동의 자유 박탈을 감행한다.

그리고 대충 예상하겠지만 비키는 인간+로봇의 동맹세력의 손에 곧 최후를 맞게 된다.

 

이 영화에 나타나는 비키나 윌스미스를 돕는 로봇으로 나오는 서니는
로봇중에서도 마치 로봇다운 생각을 넘어(?) 자의식을 소유하게되는 장치로 등장하게 된다.

이러한 관점은 로봇천재 래닝박사의 TV속 연설장면에서 마치 고도의 규칙성을 입력받은 로봇이 예상치못한 코드간 공백속에서 새로운 논리, 전혀 다른 의식의 탄생에 도달할 가능성을 언급함으로써 외화시킨다.

 

그러나 비키가 재해석한 로봇의 3원칙, 즉 인간의 규제로 귀결되는 그 원칙은 과연 예상치 못한 새로운 의식의 탄생인가?

내가 보기에 비키는 신세계의 창조를 위한 기획을 한 것이 아니다.
그저 인간이 던져준 3개의 원칙을 고도로 계산해낸 초특급 컴퓨터일 뿐이다.


윌 스미스에게 친구끼리의 인사중 하나인 '윙크'를 배운 서니가
극적인 상황에서 윌스미스에게 보내는 '윙크'메시지 역시 인간을 알고 생존하기 위한 학습의 효과로 보일 뿐이다.

 

계산의 진화와 인간에 대한 앎의 욕구는 과연 로봇의 생각인가?
아니면 로봇의 그러한 모습을 바라는 인간의 생각인가?
[아이로봇]이 보여준 로봇은 인간보다 더 인간다운 로봇이 아닌, 인간의 치밀한 프로그래밍이 진화한 보다 로봇다운 로봇이었다.

그저 인간은 비키를 비롯한 다양한 로봇들에게 3가지 원칙 이외에 보다 구체적으로 행동해도 되는 영역의 선을 그어주지 않았을 뿐이다.

 

아시모프가 이야기했다는 인간이 자신의 피조물에 공포를 느끼는 '프랑켄 슈타인 신드롬'은 역설적으로 마치 인간이 인간 자신에게 느끼는 공포를 의미하는 것 같다.
 
인간을 부러워하고 인간이 궁금한 로봇 상(象)이라니...
궁극적으로 인간이 바라는건 삶의 편리가 아니라 혹시나 질투어린 애정과 관심 아닐까?

 

* 蛇足

촌스러운 바이러스 디스켓도 아니고 이상한 액체 주사 맞고 바로 뻗는 비키~!

인간의 눈높이에 맞춰 악당스럽게 최후맞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사진출처 : 씨네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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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8/10 17:27 2004/08/10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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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다생각_펌 - 2004/08/10 11:35

지난 2003년 11월부터 지난하게 끌어온 (그리고 여전히 미제...) 그 사건.

개인이 받은 고통을 넘어 실로 동시대 국보법의 철벽을 피부로 느끼게 해준 사건이라고나 할가요? 

 

 

 

송두율교수님과 정정희선생님이 출국때 보내오신 편지  읽어보기

(http://blog.jinbo.net/antiropy/?pid=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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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8/10 11:35 2004/08/10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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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만화영화책 - 2004/08/09 23:41

정신없이 뛰고, 소리지르고, 짐을 나르는 시장판.
귀마개 모자를 눌러쓴 10~18세 아이들의 손놀림이 분주하다.

 

"포장하실래요?" 를 외치며 지나가는 이의 소매를 잡아보지만 매정히 뿌려쳐지고,
"일꾼 5명!"이라는 소리에 미친듯이 달려가보지만 낙오되어 서로 주먹다짐하는 아이들.

 

해가 지기 전에 집으로 돌아가기위해 밀수 트럭에 몸을 맡긴 그들은 이런 노래를 읊조린다.

"인생이라는 놈은 나를 산과 계곡으로 떠돌게 하고 나이들게 하면서 저승으로 이끄네"

 



 

아이낳다가 어머니가 죽었고,
밀수하다가 아버지가 죽었다.
첫째 로진은 동생 마디의 치료를 위해 결혼으로 팔려가고,
둘째 마디는 15살이지만 1살박이 막내보다 키가 더 작은 장애인이다.
셋째 아윱은 12살밖에 안되었지만 공부도 포기하고 가장노릇을 위해 밀수 전선에 뛰어들고,
이 모든 가족사는 넷째 아마네의 입을 통해 이야기된다.

 

삶이 고단한 이들을 위해 바라던 소망이라도 이루어졌으면 좋으련만, 되는 일은 하나도 없다.


로진은 이웃마을로 팔려가지만 결국 마디를 데려가지 못하게 되었고,
마디는 의사선생님만 보면 도망가지만 결국 잡혀 주사를 맞아야 한다.
아윱도 마디의 수술비를 위해 열심히 일하지만 겨우 살림살이 꾸릴 정도.

 

결국 아윱은 로진의 결혼 지참금으로 받은 말과 마디를 데리고 총성과 지뢰가 가득한,
그러나 말을 비싸게 팔고, 마디를 수술시킬 수 있는 이라크로 향한다.

 

영화잡지에서 평소 괜찮게 생각하는 영화평론가는 이 영화를 아래와 같이 평했다.
"살아내기가 힘들고 버겁다고 느끼는 당신에게!"
그러나 이번 평론은 그다지 감격스럽지 않다.
'그래도 내가 사는 세상은 아름답다'고 생각해봐야 하는건가?

 

80분이 너무 짧아 아쉬웠고,
눈넘김이 녹녹치 않아 아른거리는 장면이 한둘 아니고,
한여름 눈발위에 오들오들 떠는 마디의 모습에 소름끼쳤던,
그래서 긴장되고 한기도는, 그러나 아름다운 영화.

 

귀마개모자와 머플러를 둘러쓴 아이들이 전해주는 인생 이야기.


"인생이라는 놈은 나를 산과 계곡으로 떠돌게 하고 나이들게 하면서 저승으로 이끄네..."

 

 

* 사진 출처 : 씨네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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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8/09 23:41 2004/08/09 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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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다생각_펌 - 2004/08/09 18:36

 

국립현대미술관 : http://www.moca.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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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8/09 18:36 2004/08/09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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