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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 엔디드?

끝이면서 다시 시작되는 공간이라고 했던가?

 

민주노총 각급 회의에서 보건의료노조가 줄기차게 문제로 삼았던 문제에 대해서

어제 민주노총 중집위는 새벽 1시가 지난 늦은 시간에 마침내 표결로 종지부를 찍었다.

 

첫째, 민주노총 규약 4조(목적과 사업) 내용과 민주노총이 지향하고 있는 산별노조 건설의 방향에 따라, 산별노조의 규약을 위반한 집단 탈퇴는 무효이다.

둘째, 본 결정과 관련하여 발생할 현실적인 문제해결을 위해 민주노총과 해당 조직이 협의해 나간다.

 

비대위가 사퇴하고 나서 42명으로 줄어든 중집위원들 중에서

스물 너댓명의 중집위원들이 현장에 있었는데

우리 연맹의 양경규 위원장은 표결해서 처리할 일이 아니라고 입장을 밝히고

다른 2명의 중집위원들과 함께 퇴장했다.

 

성원을 확인하니까 21명, 성원이 안되는 상황인데

사무총국 중집성원이 밖에 다른 중집위원이 한명 있다고 데리러 갔다.

 

내가 끼어들었다.

-언제부터 민주노총이 밖에 있는 사람 불러와서 성원을 채웠습니까?

 

사람들이 와글와글 내게 소리를 질렀다.

=회의 아직 안 끝났어.

=발언권 얻고 얘기해.

=!#$%$^%&^&^*&(*&

 

잠시 후 중집위원 한명이 자리에 들어와 앉았고 22명이 되었다.

이수호 위원장도 사안의 성격을 고민하다가 끝내 표결에 부치지 못했던 사안에 대해서

어제 중앙위에서 비대위원장으로 선임된 남궁현 의장에 의해 표결이 강행되었고,

결과는 19명이 찬성하여 가결되었다.

 

오늘 우리 연맹 비상중집위에서는

내일 정기대의원대회를 앞두고 산별방침에 대해서 주로 토론했는데

기타 안건으로 민주노총의 결정사항에 관한 건이 제기되었다.

 

우리 연맹의 중집 결정사항은

 

-총연맹에 공문을 통해, 1) 총연맹의 결정이 "부당하다"는 입장을 전달하고, 2) 산별노조 집단탈퇴가 무효라면, 산별적 원칙이나 법률적 근거 등 결정 근거에 대한 질의, 3) 산별노조 집단탈퇴 문제는 민주노총 중집에서 결정할 사항이 아니라 전체 운동이 고민할 것으로 이에 대한 공개토론회를 개최할 것, 등을 요구하고,

 

-아울러, 향후 보건의료노조를 집단 탈퇴하는 노조의 연맹 가맹문제는 우리 연맹의 기존 중집 결정에 따라 변함없이 진행할 것과 연맹 소속의 병원노조들에게도 총연맹의 결정에 대한 연맹의 입장을 전달하기로 했다.

 

참고로, 표결 당시 현장에 있던 민주노총 중집위원들은 다음과 같다.

 

의장: 남궁현(건설연맹 위원장, 기권)

산별위원장: 곽태원(사무), 김형근(민간서비스), 배효주(IT연맹, 직대), 배강욱(화섬), 구수영(택시), 박경화(전교조, 직대), 홍명옥(보건의료)

지역본부장: 최용국(부산, 기권?), 이상무(경기, 기권), 신중철(광주전남), 신동진(전북)

사무총국: 김태현, 강철웅, 이수봉, 기형노, 박혜경, 이준용, 전병덕, 김정근, 이상학, 김명호

 

갈 길이 멀지만, 그것은 오픈 엔디드, 일단 지리한 공방의 일막이 끝났을 뿐이다.

산별노조운동을 새롭게 하는 논쟁을 본격적으로 시작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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