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지 멀칭

from 11년 만천리 2011/05/16 09:01

콩 고르기(5월 9-11일/줄곧 비)

 
베란다에 쌓여 있던 콩 한 자루를 다 고르고 나니 묵은 체증이 다 내려가는 기분이다. 시험도 끝났겠다, 급한 대로 이것저것 모종이며 씨앗도 심어놓은지라, 사흘 내리 비가 내린 것도 한 몫. 작년 10월 말에 거두었으니 꼬박 7개월 만이다. 가끔 자루를 볼 때마다 언제 골라내지, 언제 치우나, 했건만. 도 닦는 셈치고 아무 일도 않고 콩만 고르니 딱 사흘 만에 일을 끝낸 것이다. 다 고르고 얼추 무게를 재보니 16kg. 재작년 것도 아직 남았으니 콩밥만 먹어도 일 년은 넘게 갈 수 있을 듯하다. 여름엔 시원한 콩국수도 해먹고, 생각날 때마다 두부도 해먹고. 매번 그렇지만 이리 거두어 자루에 담아두니 뒤가 든든하다.
 
신문지 멀칭 - 첫째 날(5월 12일/흐림 13-20도)
 
사흘을 내리 비가 내리더니 내일부턴 황사란다. 이래가지고야 어디 일 하겄나, 싶다. 질척거리는 밭에 들어가 봐야 땅만 굳어지고 풀이 올라오고 있는 것도 아니어서 딱히 일이 없긴 하지만. 이래저래 어영부영하다 또 나중에 몰릴 게 뻔해 느지막이 밭에 나가 따 먹을 고추, 토마토 심은 곳에 신문지 멀칭을 한다. 넉넉히 준비해갔다면 여기저기 멀칭을 했을 터인데. 어제까지 골라낸 콩깍지며 돌을 짊어지고 오느라 신문지를 조금밖에 가져오지 않아 일이 금방 끝났다.
 
* 작년에 썼던 호밀을 올 해에도 골에 죽 뿌렸는데 벌써 싹이 났다
* 5월 중순(16일): 조, 기장, 들깨 심기
* 5월 말: 수수, 콩(메주콩, 서리태), 참깨, 땅콩, 팥, 녹두 심기
 
신문지 멀칭 - 둘째 날(5월 14일/바람 셈 8-25도)
 
바람 센 날 신문지 들고 이리 뛰고 저리 뛰고. 누가 보면 대체 뭐 하는 가 싶을 게다. 좀 느긋하게 맘을 먹으면 바람 없는 날 쉽게 할 수 있을 터인데. 이리해서 또 옛말을 몸으로 아로 새긴다. ‘급할수록 돌아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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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5/16 09:01 2011/05/16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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