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지 멀칭 - 셋째 날(5월 23일/흐림 12-26도)

 
중곡동 식구들이 심고 간 모종들이 자리 잡은 두둑에 신문지를 덮는다. 앞전에는 모두 바람이 불어 고생고생 했는데 다행이도 오늘은 잠잠해 일이 수월하다.
 
가져간 신문지가 모자라 다 끝내지 못했지만 덕분에 풀이 올라오기 시작한 고구마 밭 김매기를 조금 했다. 아직까진 괜찮지만 목요일 비가 오고나면 아무래도 풀이 쑥쑥 올라올 것 같고. 금방 더위가 시작될 터인데 그러면 본격적으로 풀과 한바탕 해야겠지. 벌써부터 걱정이다.
 
쑥쑥 올라오는 풀, 어찌할꼬(5월 24일/맑음 9-30도)
 
하루가 다르게 풀이 올라온다. 아직 고구마는 줄기를 뻗지 못하고 있고. 서리태는 이제 겨우 심었고. 팥과 메주콩, 녹두는 심지도 못했다. 보름 전 심은 씨앗들은 옥수수, 오이, 오크라를 빼곤 감감무소식(뭐가 문제일까. 아무래도 기온 탓이 클 터인데. 확실한 건 모르겠다). 헌데 풀이라니. 그나마 다행인 게 골엔 호밀이 뿌리를 내리고 씩씩하게 자라고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두둑은. 하는 수 없다. 지금부터라도 풀을 잡는 수밖에. 
 
사용자 삽입 이미지
 
고구마 심은 곳도 신문지로 덮다 - 첫째 날(5월 25일/흐림 12-28도)
 
어제 그제 이틀간 고구마 심은 곳에 풀을 맸는데 돌아서니 또 풀이 올라온다. 작년 같았으면 딴 생각 안하고 열심히 호미질을 했겠지만. 올 핸 농사일을 조금 쉬엄쉬엄하기로 했으니. 자꾸 요령 피울 생각만 한다. 고구마 심은 곳도 아예 신문지 멀칭을 할까, 하는. 결국 아침나절 한 시간 남짓 풀매다 말고 벼룩시장 찾아 여기저기 기웃기웃. 다시 두 시간 남짓 신문지로 두둑을 덮었다. 내일, 모래 이틀 이면 고구마 밭도 다 끝낼 수 있을 것 같은데. 나중에 서리태며, 팥 심고 싹 나면 거기도 다 신문지로 덮을까. 비닐이 아니란 생각에 자꾸만 쉬운 길을 찾게 되는데, 이래도 되는 걸까. 
 
고구마 심은 곳도 신문지로 덮다 - 둘째 날(5월 26일/흐림 14-22도)
 
고구마 심은 곳은 벼룩시장이나 교차로와 같은 타블로이드 신문이 딱 맞다. 다만 간격이 좁아 조금씩 접어야 하긴 하지만. 그래도 길이는 얼추 두둑 높이랑 맞아 떨어진다. 이것도 이틀째 되니 숙련되고. 어제보다도 많은 신문을 가져갔는데도 시간은 걸린 시간은 거의 비슷하고, 내일 하루만 더 작업하면 끝이 날 듯.
 
고구마 심은 곳도 신문지로 덮다 - 셋째 날(5월 27일/흐린 후 맑음 12-25도)
 
갑자기 넓어진 두둑 때문에 다 끝내질 못했다. 뭐 아침에 두, 서너 시간 하는 일이니 하루, 이틀에 다 끝내지 못하는 게 당연하겠지만. 오늘은 다 마칠 줄 알았는데 그러질 못한 거다. 어찌어찌 돌로 괴고 흙으로 덮고 하면 될 듯도 싶지만. 급한 일도 없고 내일 오전에 잠깐 나와 한 시간 정도면 다 될 듯도 하고. 구름이 걷히고 나니 햇볕도 따가워지고. 3년 농사지으면서 처음 말을 섞은 동네 아저씨들 수다도 길어지고. 뭐니 뭐니 해도 배가 고파 11시 조금 넘어 집으로 돌아왔다.
 
고구마 심은 곳도 신문지로 덮다 - 넷째 날(5월 28일/맑음 13-28도)
 
9시가 조금 넘었는데도 목덜미가 따가울 만큼 덥다. 겨우겨우 두 시간 만에 고구마 신문지 멀칭을 다 끝냈다. 옥수수하고 콩 심은 곳, 팥 심을 곳, 거기도 다 덮을까, 어쩔까.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11/05/29 21:10 2011/05/29 21:10
Tag //

Trackback Address :: https://blog.jinbo.net/nongbu/trackback/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