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고추심기 2 2009/05/16
  2. 감자, 고추심기 2009/05/11
  3. 밭을 다시 구하다 2009/05/02
  4. 밭을 구하다 2009/04/30

고추심기 2

from 09년 만천리 2009/05/16 12:25

고추 심기 - 셋째 날(5월 13일/맑음 10-24도)

 

어제, 그제 내린 비로 간만에 쉴 수 있었다. 겨울 내 빈둥거리다 닥쳐서 준비한 봄 농사로 몸이 파김치가 됐는데 이틀을 그렇게 쉬니 다시 활력이 생긴다.

 

그렇다고 이틀 내내 집에만 있었던 건 아니다. 밭을 갈아 주었던 아저씨도, 위에 밭 아저씨도, 밭 한 쪽이 물이 빠지지 않는다는 얘기를 했기에 배수로를 볼 겸 잠시 밭에 나갔다 오긴 했다. 이틀 내 비가 오긴 했지만 양이 많지 않아서인지 다행히 물이 고이거나 이랑이 무너진 곳은 없었다. 마음이 놓이기는 하지만 장마가 오기 전에 배수로 정비를 하긴 해야겠다.

 

토요일에 또 비소식이다. 오늘과 내일, 못 다 심은 고추 모종도 심고 열무며 근대며 채소들 씨앗, 어제 도착한 옥수수 씨앗들을 심어야한다. 해서 오늘은 또 신동농협까지 가서 고추 모종을 사다 선선한 아침나절에 심는다. 그리고 근대, 열무, 치커리도 함께.

 

* 고추 모종 40개 - 4,800원

 

고추 심기 - 마지막 날(5월 14일/맑음 9-27도)

 

고추 심기는 오늘로 끝이다. 겨우 300주도 되지 않은 고추를 심는데 근 일주일 가까이 걸렸으니 꽤나 시간을 많이 잡아먹은 셈이다. 혼자 일하는 것도 일하는 거지만 자전거로 실어 나를 수 있는 양이 한정되어 있어 어쩔 수 없는 노릇이다.

 

심어야 할 고추가 많지 않아 피망이며 가지며 맷돌호박 모종도 함께 샀다. 하지만 계획했던 수량만큼 사지는 못했는데 이마저 내일부터는 아예 사지를 못한다. 값도 값이지만 품질도 나아 보여 그 동안 농협에서 사왔는데 이젠 중앙시장에서 구해야 한다. 물론 내일 아침 한번 정도면 거의 웬만한 건 다 심으니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저녁 해질녘엔 들깨, 참깨, 고구마, 옥수수 심을 곳에 남겨 둔 퇴비도 뿌려주고 먼저 심은 곳에 듬성듬성 자라난 잡초도 뽑아주니 얼추 밭 모양이 눈에 들어온다. 돌아오는 길에 토마토, 오이, 호박에 세워줄 지주대로 쓰기 위해 각목 몇 개 주어왔다.

 

* 고추 모종 20개 - 2,400원

* 피망(노랑) 4개 - 2,000원

* 늙은 호박 4개 - ·1,000원

* 참외 2개 - 5,00원

* 가지 4개 - 1,000원

 

괭이질(5월 15일/흐림 14-22도)

 

밭농사에는 괭이와 호미, 이 둘이면 웬만한 건 다 된다. 이랑을 만들 땐 괭이가 모종을 심거나 잡초를 제거할 땐 호미가, 즉 허리를 굽혀야 할 일엔 호미를, 허리를 펴서 일을 해야 할 땐 괭이를 쓰는 것이다. 그러니 따로 경운을 하지 않는다면 괭이와 호미, 이걸로 일은 끝이다.

 

오늘은 아침에 잠깐 모종 심은 거 빼곤 하루 종일 괭이질이다. 대충 급한 것들은 다 심었으니 이제 콩 밭과 들깨, 참깨 밭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해서 밭갈이 때 트랙터가 만들어 놓은 이랑을 허물기도 하고 이쪽저쪽 이랑들을 하나로 합쳐 새 이랑을 만들기도 하고 일이 많다. 그래도 내일 비 소식 때문인지 해가 들지도 않고 덥지 않아 다행이다. 내일과 모래 이틀 또 쉬고 한 사나흘 괭이질이면 얼추 다 될 듯도 하다.

 

* 피망, 아삭이 고추 모종 각 4개, 8개 - 4,000원(종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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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5/16 12:25 2009/05/16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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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 고추심기

from 09년 만천리 2009/05/11 14:30

이랑 만들기 - 둘째 날(5월 4일/무더움 7-28도)

 

아침 8시에 집을 나섰는데 밭에 도착하기도 전에 벌써 목덜미로 땀이 흐른다. 내일이 입하니 절기상으로는 여름이겠지만 벌써부터 한여름 같은 무더위라니. 아무래도 밭에 나오는 시간을 더 앞당겨야겠다. 이래가지고는 두 시간도 채 일하기 어렵겠다.

 

어제 하루 밭에 나오지 않았더니 몸이 많이 가뿐하다. 다리에 배긴 알통은 오히려 움직이면서 풀렸는데 몸은 더 무거워졌기에 쉬었는데 그게 보약이었나 보다. 감자밭 이랑 만들기는 오늘 중으로 다 마칠 듯하다.

 

작년에 얻었던 밭은 주위에 야트막한 산자락이 둘러싸고 있어 아침나절엔 요쪽이 저녁나절엔 저쪽이 그늘이 생겨 아침엔 요쪽에 저녁엔 저쪽에서 일할 수 있었다. 헌데 지금 괭이질 하고 있는 이 밭은 당체 그늘을 만들어줄 만한 것들이 없다. 밭 한 귀퉁이에 심어져있는 키 작은 나무 한 그루를 빼곤 말이다. 저 키 작은 나무마저 없었다면 어쨌을까나. 작년에 이 밭에서 밭일 했던 사람이 누굴까 새삼 궁금하다.

 

쉬엄쉬엄해야지 마음먹었건만 시간이 지날수록 뜨거워지는 햇빛 때문에 빨리 끝내고 집으로 가야겠단 생각에 겨우 물 한 모금 마시고 괭이질하고, 또 물 한 모금 마시고 괭이질이다. 덕분에 오전 중으로 계획했던 일을 다 마쳤기는 하지만 땀으로 범벅이 되고 말았다. 이제 잠깐 쉬었다 고추밭 비닐 멀칭을 위해 농협으로 비닐이나 사러가야겠다. 농사 시작하면서 비닐은 무슨 일이 있어도 쓰지 않기로 했건만 결국 무너졌다. 내년엔 미리미리 플랑카드 모아놓으라 부탁해야겠다.

 

* 멀칭용 비닐: 20,000원(120cm☓500m)

 

고추밭 비닐 씌우기(5월 5일/무더움 10-28도)

 

버스를 기다리다 한 참을 싸웠더니 일찍 집에서 나왔는데 밭에 오니 열기가 훅훅 올라온다. 그래도 고추 심을 네 이랑과 참외 심을 두 이랑만 비닐을 씌우면 되니 일이 많지는 않다. 또 구불구불한 이랑 덕에 애도 먹고 뜨거운 햇빛 덕에 속도는 덜 나지만 혼자 일하다 둘이 일하니 속도도 나고 심심하지 않아 좋다. 같이 일한다고 얘기를 많이 하는 건 아니지만 말이다.

 

11시가 조금 넘은 시간에 쉬이 일을 마치고 감자전에 막걸리 한 잔 걸치고 집에 돌아오니 케이블에서 폐비닐도 재활용을 한다는 프로그램을 한다. 거의 끝나갈 때쯤부터 보기 시작해서인지 자세한 내용은 알 수 없었으나 각종 폐비닐이나 플라스틱도 공업용 재료로 심지어는 석유로도 재사용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한편으로는 이런 방향으로 기술이 발전하는 거라면 과학기술의 발전을 마냥 부정적으로만 볼 필요는 없다는 생각도 들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이런 기술력이 있으니 지금처럼 화학제품들을 대량으로 사용해도 된다는 식의 사고에 대해서는 문제가 있지 않나 싶다. 처음엔 비닐을 쓰고 만 거에 대한 왠지 모를 보상 심리로 관심 있게 지켜봤는데 마지막 끝맺음을 보고 나니 역시 이건 아니다,는 마음만 다잡게 된다. 내년엔 꼭 딴 방법을 찾아야지.

 

이랑 만들기 - 셋째 날(5월 6일/무더움 11-31도)

 

아침

기온이 오를수록 일어나는 시간도 빨라진다. 그제는 8시, 어제는 7시, 오늘은 6시다. 한낮에 일하지 않으려면 어쩔 수 없다. 오늘부터는 주작물인 콩 심을 곳을 만들어야 한다. 이달 중순까지만 심으면 되니 슬슬 해도 될 터이지만 워낙 콩 심을 곳을 넓게 잡아서 미리미리 해야 할 터. 하지만 아침 일찍부터 서둘렀어도 10시가 지나니 땀이 비 오듯 해 진도는 많이 나가지 못했다.

 

징검다리 연휴 기간에 주문했던 씨감자가 도착했다. 보통 3월 중순이나 말에는 심어야 하니 늦어도 많이 늦었다. 하지만 지금 심으면 장마 끝나고 수확할 수 있어 조금 늦게라도 감자 맛을 볼 수 있으니 내일이라도 심어야겠다. 30도가 넘는 때 아닌 폭염을 피해 느지막이 밭에 나가 개울물을 쓰는데 필요한 사다리 만들고 콩 밭 이랑 세 개 만들고 오다.

 

감자 심기 - 첫째 날(5월 7일/무더움 10-30도)

 

주문한 씨감자가 어제 도착했을 땐 크기가 제법 큰 것들은 잘라 써야지 했지만 생각보다 씨알이 큰 것들이 없어 몇 개 자르다 그만두었다. 계란 보다 크면 잘라 쓰라고들 하는데 어찌된 게 계란 보다는 큰데 그렇다고 자르자니 자르고 나면 크기가 너무 작아서였다.

 

오늘도 어제만큼 더울 거란 얘기에 일찍 집을 나서 씨감자를 심었는데, 이런 9시도 채 되지 않아 일이 끝났다. 물론 자전거로 오느라 씨감자를 많이 가져오지 못했기도 있지만 더 더워지기 전에 일을 끝내야 한다는 마음에 쉬지도 않고 일을 했기 때문이다. 덕분에 종묘상에 들러 상추며, 열무며, 근대, 아욱 등 채소 씨앗을 사올 수 있는 시간이 됐다. 어제와 마찬가지로 낮 시간엔 쉬었다 해질녘에 다시 나와 마저 감자를 심으니 얼추 절반은 심은 것 같다.

 

* 씨앗

얼갈이 - 3,000원

상추 - 2,000원

열무 - 3,000원

아욱 - 2,000원

근대 - 2,000원

치커리 - 2,000원

파 - 1,000원

 

감자 심기 - 둘째 날(5월 8일/무더움 10-29도)

 

다음 주 월요일 비가 온다는 예보에 이번 주 계획을 많이 바꿨다. 원래는 밭 만들기를 주말까지 끝마치고 감자, 채소, 고추, 콩, 고구마 순으로 심으려고 했는데 주말까지 감자와 고추를 모두 심기로 했다. 중간중간 토마토며, 오이, 가지 등 채소도 심고.

 

어제와 오늘 아침, 저녁으로 나와 감자를 심으니 20kg짜리 한 상자를 모두 심었다. 오늘은 아침나절엔 학곡리 농협까지 가서 토마토와 방울토마토, 가지를 각각 20개씩 사와 심기도 했고 저녁나절엔 사다리도 보수하고 또 학곡리 농협까지 가서 내일 아침에 심을 고추도 사왔으니 감자 심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진 않은 셈이다.

 

* 물뿌리개 - 5,000원

* 토마토, 방울토마토, 오이 모종 각각 20개씩 - 15,000원(1개당 250원)

* 고추 모종 50개 - 6,000원(1개당 120원)

 

고추 심기 - 첫째 날(5월 9일/무더움 13-28도)

 

아침엔 어제 저녁 농협에서 사다 놓았던 고추 50개를 다 심고도 중앙시장 종묘상에서 42개를 사다 심었다. 또 저녁엔 다시 학곡리 농협으로 가서 고추 50개를 다시 사다 심었다. 왕복 1시간이 걸리는 농협까지 가서 고추를 산 이유는 종묘상 고추와 농협 고추가 가격은 같은데 품질이 현저히 다르기 때문이다. 힘들더라도 또 시간이 걸리더라도 농협에서 사다 심어야한다.

 

* 고추 모종 42개 - 5,000원(종묘상)

* 고추 모종 50개 - 6,000원(농협)

 

고추 심기 - 둘째 날(5월 10일/차차 흐려짐 12-26도)

 

오랜만에 내리는 비 때문만은 아니겠지만 하루가 다르게 모종이 무척 귀하다. 때문에 아침에는 겨우 고추 모종 45개를 살 수 있었고 저녁에는 이마저도 구하지 못했다. 물론 아침에는 너무 이른 시간에 갔기에 어제 팔다 남은 거를 산거였겠고 저녁에는 너무 늦은 시간에 가서 모종이 다 팔렸겠지만 말이다. 덕분에 생각지도 않았던 고구마 100개를 심었고 비 그치고 심으려 했던 참외와 애호박까지 심기는 했지만 마저 고추를 다 심지 못해 아쉽다. 다음 주말에 또 비가 온다 하니 그 동안 콩 심을 곳하고 참깨며 들깨 심을 곳 정리하고 그때 또 심어야겠다.

 

* 고추 모종 45개 - 5,400원

* 고구마 모종 100개 - 5,500원

* 참외, 애호박 모종 각 20개 - 10,000원(1개당 25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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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5/11 14:30 2009/05/11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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밭을 다시 구하다(4월 28일)

 

우여곡절 끝에 다시 밭을 구했다. 엊그제 얘기된 밭은 주인이 500평만 따로 경계를 긋기도 뭐하고 2000평을 한 사람에게 주는 게 관리하기도 편하다며 다른 밭을 소개해줬기 때문이다. 밭을 가진 주인 입장에서야 그렇기도 하겠지만 늦게 밭을 구하는 사람에겐 하루, 이틀도 아까운 시간이라 급한 맘에 속이 상하긴 했어도 금새 다른 밭을 구해 다행이긴 하다.

 

아무튼 내일 하루 비닐 좀 걷어내고 널려져 있는 잡다한 것들 치워내면 윗동네 사시는 분에게 부탁해서 서둘러 밭갈이부터 해야겠다. 주말에 비소식이 있으니 내일 밭갈이, 모래 퇴비 넣어주기, 주말 휴식, 다음 주 본격적인 농사 시작, 또 작년처럼 조금 늦은 감이 있지만 올 봄농사 이제 시작이다.

 

비닐 걷기, 그리고 알통(4월 29일/맑음, 4-22도)

 

귀농인들이 겨울 내 체력훈련을 한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만 해도 뭔 체력훈련이다냐, 며 웃어넘겼는데, 오늘 하루 비닐 걷기를 하고 나니 뭔 얘긴지 알 것 같다. 한참 농사지을 때야 모르겠지만 겨울 내내 방구석에만 처박혀 있다 보니 체력이 많이 떨어지긴 떨어지나보다.

 

어째 하루 종일 비닐을 걷어내고 집으로 돌아오니 일할 땐 몰랐어도 저녁 먹고 나니 슬슬 허리며 다리통이 쑤셔댄다. 허리 아픈 거야 찜질기로 어찌할 수 있겠는데 허벅지며 종아리가 땡기는 데는 어쩔 줄 모르겠다. 아니나 다를까 허벅지 양쪽에 알통이 배기고 종아리도 뻐근한 게 아무래도 심상치가 않다. 겨우 하루 일하고 비실비실이라니. 걱정이다. 그래도 내일은 트랙터로 밭을 갈아주기만 하면 되니 그나마 다행이다.

 

온종일 검은 비닐과 씨름하고 났더니 꿈자리에 검은 비닐이 오락가락이다. 당분간 검은 비닐봉지만 봐도 속이 안 좋을 듯 싶다.

 

밭 갈기 1시간 만에 끝(4월 30일/맑고 바람 조금, 4-24도)

 

아마 삽으로 했으면 보름은 꼬박 걸렸을 게다. 가까이서 보니 덩치도 덩치거니와 육중한 소리 때문에 벌써 기를 딱 막아 세우는 트랙터 한 대가 그 넓은 밭을 두 번 갈아엎고, 고랑까지 만드는데 1시간도 채 걸리지 않는다. 그야말로 입이 쩍 벌어진다. 기계로 밭을 갈면 땅 심이 약해진다고 해 별로 좋지는 않지만 마땅히 일 할 사람이 없는 농촌에선 어찌 보면 당연히 기계를 쓸 수밖에 없을 듯싶기도 하다.

 

금세 일을 마친 윗동네 아저씨 분과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고 나누는데, 밭은 좋은 밭인데 너무 비싸게 빌렸다, 한다.

 

“아, 땅 가진 사람이야 땅값 있으니 50만원 받겠다고 하겠지만 농사짓는 사람은 밭 갈고, 모종 사고, 품 팔아 농사져서 도지세 내고 나면 뭐가 남아? 내년엔 비싸서 못하겠다고 자빠져. 400평에 30만원이면 됐지. 안 그랴?

 

작년까진 동네에 노는 밭 죄다 하느라 1만평도 넘게 농사를 지었는데 막상 한 해 농사 끝마치고 나니 손에 쥐어지는 게 없어 더 농사를 지을 지 고민이라는 아저씨. 그래도 그 비싼 트랙터도 갖고 있으니 조금은 낫지 않을까 싶기는 하지만 고것도 다 빚일 거라 생각하니 씁쓸하다.

 

이왕 밭에 나온 거 오후에 퇴비도 사다 넣어 줄까, 해서 밭주인과 통화를 했더니 먼 곳에 나왔다며 내일 아침에 농협에서 보잔다. 음. 별 수 없다. 오늘은 일찍 들어가 밭 설계나 다시 해야겠다.

 

주작물 : 콩, 고구마

작년에 비해 넉넉히 심을 것: 고추, 옥수수, 들깨

올 해 처음 도전하는 것: 감자

채소류: 상추, 오이, 가지, 호박, 부추, 열무, 배추, 무 등

과일류: 토마토, 방울토마토, 참외

 

400평

콩 - 100평 / 고구마 - 100평

고추 - 50평 / 감자 - 50평

옥수수 - 20평 / 들깨 - 20평 / 참깨 - 20평 / 참외 - 10평

오이 - 5평

호박 - 5평

토마토 - 5평

방울토마토 - 5평

상추 - 2평

가지 - 2평

열무 - 2평

부추 - 1평

기타 야채 - 10평

여분 - 10평

지렁이 - 3평

 

토마토, 방울토마토, 오이, 호박(각 20개씩): 120cm * 400cm

가지(4개): 120cm * 100cm

참외(20개): 120cm * 400cm

 

 퇴비 넣어주기(5월 1일/맑음, 5-24도)

 

아침부터 이리해야 하나 저리해야 하나 정신이 없다. 농지원부도 모르는 부재지주 때문에 1포대에 200원씩이나 더 주고 퇴비를 사야 하나 말아야 하나 하다 겨우 사기로 결정했는데, 연휴라 다음 주 수요일이 되어야 배달이 된다고 해 또 용달을 불러 사갈까 그냥 다음 주에 배달해 달라 할까 또 고민이다. 용달 부르는 데 드는 돈 3만원이 아깝기는 하지만 때를 놓치면 작년처럼 보름이상 또 늦어질 것 같아 서둘러 용달차 불러 퇴비 싫고 밭으로 가니 해가 중천이다. 내일 비소식이 있으니 오늘 중으로 사다 놓은 퇴비를 넣어주어야 하는데 마음만 급할 뿐이고 몸은 그늘을 찾는다.

 

햇볕이 한 숨 잦아들 때쯤 다시 밭에 나와 퇴비를 넣어주는데 작년에 해 본 경험이 있어서 인지 요령이 있다. 20kg짜리 퇴비 한 포가 그래도 쪼매 무겁기 하지만 옆구리에 끼고 고랑을 따라가며 슬슬 뿌려주면 삽으로 퍼 넣어주는 것 마냥 효과가 있다. 그래도 사온 퇴비 30포대 가운데 나중에 고구마 심을 때 쓸 것으로 5포대만 남기고 다 넣어주니 온 몸이 천근만근 뻐근하다. 하지만 잠깐 물마시며 한 숨 돌리고는 곧바로 채소와 과일 심을 곳에 이랑까지 만든다. 이거야 원, 노동절인데 이리 일해도 되는 거야?

 

* 도지세: 50만원

* 퇴비: 10,200원(20kg 1포대에 3,400원짜리 30포대)

* 용달: 30,000원

* 호미: 6,000원(논호미 작은 거, 큰 거 각 1개씩, 제초호미 1개)

 

이랑 만들기 - 첫째 날(5월 2일/흐리고 비, 9-16도)

 

오후에 비 소식이다. 해서 아침부터 밭에 나와 괭이질이다. 그래도 어제 오후 채소와 과일 심을 이랑을 만들어 놓아 일이 바쁘지만은 않다. 급한 게 채소며 고추와 감자 심는 건데 채소 심을 곳은 만들어 놨으니 말이다.

 

고추는 작년 경험에 비춰봤을 때 아무래도 플랑카드를 씌우던가 해야겠지만 지금 상황으론 아무래도 최악의 선택을 할 가능성이 높다. 무슨 일이 있어도 절대 비닐은 쓰지 않겠다, 다짐했지만 그걸 쓸 가능성이 가장 크기 때문이다. 미리미리 부탁했으면 플랑카드를 구할 수 있겠지만 그리 한 것도 아니기에.

 

예보로는 12시 이후에 비가 온다 했는데 어찌 된 일인지 10시가 쪼금 넘었는데 먹구름이 가득하고 바람이 모자를 날린다. 곧 비가 쏟아질 것 같다. 겨우 고추 심을 곳 이랑 네 개 만들고 감자 심을 곳은 절반도 만들지 못했는데. 급한 마음에 쉬지도 않고 괭지질을 하는데 후두둑 빗방울이 떨어진다. 서둘러 자전거에 오르는데 벌써 윗도리가 흠뻑 젖는다.

 

* 다음 주에 할 일

4일(월) 이랑 만들기 - 감자밭

5일(화) 비닐 씌우기 - 고추밭 / 이랑 만들기 - 콩밭

6일(수) 이랑 만들기 - 콩밭, 고구마밭

7일(목) 씨뿌리기 - 상추, 치커리, 부추, 열무

8일(금) 고구마 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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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5/02 14:18 2009/05/02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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밭을 구하다

from 09년 만천리 2009/04/30 22:49

밭을 구하다(4월 24일)

 

봄에 밭이 딸린 집을 구해 이사를 하겠다고 집구하러 다니다 시간 다 보내더니 결국 이사도 못하고 작년에 농사지었던 밭마저 놓치고 말았다. 뒤늦게 여기저기 밭 구한다고 동분서주했지만 터무니없는 도지세를 요구하는 사람, 공짜로 그것도 세빠지게 한 닷새는 일해야 밭모양이 될 듯한 밭을 빌려주겠다는 사람 등등을 만나면서 마음만 상하다 겨우겨우 밭을 구했다.

 

동면 장학리까지 가야하니 거리로 따지면 작년보다 거의 세 배 이상 멀긴 하지만 더 늦어지면 밭을 구한다 해도 때를 많이 놓칠 듯도 하고 또 이젠 밭을 빌려주겠다는 사람을 만나기도 힘들 듯 해서 아침 일찍 밭 구경 후에 하겠다고 했다. 평당 천원의 도지세니 500평에 5십만원이다. 100평 농사짓다 500평 하겠다고 해버렸는데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밭 전체가 2천평이니 1/4만 쓰는 건데도 밭 크기에 일단 기가 죽는다. 남들은 천평, 이천평 밭에 또 천평, 이천평 논농사까지 한다는데.... 쩝.

 

암튼 작년처럼 시작은 좀 늦긴 하지만 올 해 농사가 이제 막 시작이다. 새로운 마음으로 도전에 나선다.

 

무엇을 심을까(4월 26일)

 

늦었지만 어찌어찌 또 밭을 구했으니 무엇을 심을 지 정해야한다. 작년엔 100평 밭에 주작물로 고구마와 콩을 했는데 올 해 역시 주작물은 콩과 고구마다. 콩은 절반 이상을 심어야겠고 고구마 역시 많은 부분을 차지할 것 같다. 감자는 씨감자가 아직 남았다면 50평 정도는 심어야한다. 그밖에 고추며, 들깨, 옥수수는 조금 넉넉히 심어야겠고, 오이, 호박, 토마토, 방울토마토 등도 밭이 넓으니 조금씩 더 심을 수 있다. 대충 목록을 적어보니 500평이라도 만만치 않을 듯 싶다. 퇴비 넣어주면서 밭 설계를 잘해야겠다.

 

주작물 : 콩, 고구마

작년에 비해 넉넉히 심을 것: 고추, 옥수수, 들깨

올 해 처음 도전하는 것: 감자

채소류: 상추, 오이, 가지, 호박, 부추, 열무, 배추, 무 등

과일류: 토마토, 방울토마토, 참외

 

500평

감자 - 50평

고구마 - 50평

고추 - 50평

옥수수 - 20평

들깨 - 20평

콩 - 200평

상추 - 2평

오이 - 5평

가지 - 2평

호박 - 5평

부추 - 1평

토마토 - 5평

방울토마토 - 5평

참외 - 10평

열무 - 2평

부추 - 1평

기타 야채 - 10평

여분 - 10평

지렁이 - 5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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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4/30 22:49 2009/04/30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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