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없는기자회 ‘2021 언론인 탄압 통계’ 발표…살해된 언론인은 46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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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없는 기자회 ‘2021 언론인 탄압 통계’ 이미지. 

올해 전 세계에서 46명의 언론인이 살해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경없는기자회(Reporter Without Borders, 이하 RSF)가 16일 전 세계 언론인 탄압 사례를 집계한 ‘2021 언론인 탄압 통계’를 발표했다. 올해 부당하게 구금되어 있는 언론인은 488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 가운데 65명은 범죄 혐의가 아닌 인질로 붙잡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구금된 여성 언론인 수도 올해 가장 많았는데, 지난해보다 33% 늘어난 60명이었다.  

국경없는기자회는 “올해 언론 활동을 하다 구금된 언론인의 숫자는 연례 보고서를 발표하기 시작한 1995년 이래 최고치다. 2021년 12월 중순 기준으로 수감되어 있는 언론인 및 언론 노동자는 총 488명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 대비 20%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급증의 주요 원인은 미얀마, 벨라루스, 그리고 중국이다. 

최근 5년간 언론인을 가장 많이 가두고 있는 중국은 올해도 127명의 언론인을 구금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언론인은 19명이며, 이 중에는 2021년 국경없는기자회 언론자유상을 수상한 변호사 출신 시민기자 장잔도 포함되어 있다. 현재 생명이 위독한 상태로 알려졌다. 장잔은 지난해 2월 중국 우한 지역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을 외부에 알렸다는 이유로 징역 4년을 선고받았다. 중국의 언론자유지수는 180개 국가 중 177위다. 

벨라루스에는 여성 언론인 17명과 남성 언론인 15명이 감옥에 갇혀 있다. 이들 중에는 폴란드에 본사를 둔 벨라루스 독립 TV채널 ‘벨사트’ 기자 다리아 출초바와 카차리나 안드레예바가 포함되어 있다. 군사쿠데타가 벌어진 미얀마에선 53명의 언론인 및 언론 노동자가 감금되어 있다. 

크리스토프 들루아르 국경없는기자회 사무총장은 “기자들의 임의 구금이 극단적으로 치솟은 것은 이들 독재 정권의 소행”때문이라고 밝힌 뒤 “국제 사회가 권위주의 정권의 탄압을 중단시킬만큼 압력을 가하지 못하는 지정학적 권력 관계의 결과”라고 주장했다. 

올해 1월1일부터 12월1일까지 언론 활동으로 살해된 언론인은 46명으로 집계됐다. 한 해 사망 언론인이 50명 아래로 내려간 것은 2003년 이후 처음이다. 이를 두고 국경없는기자회는 “시리아‧이라크‧예멘에서 갈등이 완화되고, 언론자유기구가 언론인 보호를 위해 국제적 차원의 공조와 단일 국가 차원의 캠페인을 벌인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국경없는기자회는 “아직도 거의 일주일에 한 명꼴로 언론인이 목숨을 잃고 있다. 2021년 살해된 언론인 중 65%는 표적 살인을 당했다”고 밝혔다. 표적 살인은 멕시코(7명), 아프가니스탄(6명), 예멘(4명), 인도(4명)에서 두드러졌다는 설명이다. 한편 올해 집계에선 직업 언론인을 포함해 시민 기자와 언론 노동자까지 대상에 포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