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신문 솎아보기]
조선·동아 ‘윤석열 책임론’, 중앙 ‘이준석 책임론’
또 숨진 ‘대장동 키맨’에 대한 언론들의 온도 차
거센 오미크론 확산세에 아침신문들 모두 주목
기획부동산 취업 취재기 탐사 보도한 한겨레

 

22일 아침신문들은 일제히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 내홍 사태에 주목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같은 당 조수진 의원과 갈등 직후 선대위직을 던졌다. 조 의원 역시 “백의종군하겠다”며 선대위 부위원장과 공보단장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대다수 아침신문은 1면에 관련 기사를 실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21일 국회에서 상임선대위원장직 사퇴 의사를 밝히고 있다. ⓒ노컷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21일 국회에서 상임선대위원장직 사퇴 의사를 밝히고 있다. ⓒ노컷뉴스

조선 “국민 두렵지 않나” 동아 “막장 집안싸움”

경향신문은 “본질은 선대위 규모와 의사결정체계에 대한 이 대표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대립이다. 윤 후보의 정치력이 다시 시험대에 올랐다”며 “선대위 전면 개편을 언급하면서 국민의힘이 극심한 내홍에 빠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고 했다.

국민일보는 ‘내분 재발한 국민의힘…이준석, 선대위 모든 직책서 사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대선을 불과 78일 남겨 놓은 상황에서 국민의힘의 고질병인 ‘집안싸움’이 다시 터져 나왔다. 갈 길 바쁜 윤 후보는 내부를 단결시켜야 하는 숙제를 또 안게 됐다”고 전했다.

동아일보는 사설이 눈에 띈다. 동아일보는 ‘野 울산 회동 18일 만에 막장 집안싸움…“이런 장면 난생처음”’이라는 제목으로 사설을 냈다. 동아일보는 “당내에서도 ‘이런 장면을 살면서 본적이 없어 깜짝 놀랐다’는 반응이 나올 정도로 선대위 수뇌부 난맥상이 드러났다”고 꼬집었다.

▲22일 자 조선일보 아침신문 사설. 사진=조선일보 갈무리
▲22일 자 조선일보 아침신문 사설. 사진=조선일보 갈무리
▲22일 자 중앙일보 아침신문 사설. 사진=중앙일보 갈무리
▲22일 자 중앙일보 아침신문 사설. 사진=중앙일보 갈무리

조선일보 역시 사설을 통해 비판을 쏟아냈다. 조선일보의 사설 제목은 ‘항명에 사퇴까지 매일 내분 野, 국민 시선 두렵지 않은가’이다. 조선일보는 “결국 모든 책임은 윤 후보에게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며 “선대위 단장이 윤 후보와 친하다고 선대위원장에게 대놓고 대드는 지경인데 방관했다”고 지적했다.

중앙일보는 이 대표에게도 책임이 있다는 사실을 사설에서 강조했다. 중앙일보 사설 제목은 ‘대표는 자기 정치 선대위는 자리싸움, 한심한 국민의힘’이다. 중앙일보는 “도대체 대표 대접 안 한다며 자리를 박차고 나간 게 몇 번째인가”라며 “이견과 갈등을 중재하고 풀어내야 할 대표가 당사자가 돼 싸우는 건 또 뭔가”라고 비판했다.

▲22일 자 아침신문 1면 모음.
▲22일 자 아침신문 1면 모음.

다음은 22일 아침신문 머리기사 제목 모음

경향신문 : ‘윤석열 선대위’ 박차고 나간 이준석

국민일보 : 정부 총력 대응에도 오미크론 세찬 기세

동아일보 : “靑 수석 없애고 제2부속실 폐지”

서울신문 : 타임오프제 찬성 누구 공약일까요

세계일보 : 이준석, 선대위 사퇴 초강수 전면 쇄신 ‘벼랑 끝 전술’

조선일보 : ‘대장동 키맨’ 또 극단선택

중앙일보 : 야당 자중지란, 당대표가 대선 손 뗀다

한겨레 : “소액 땅으로 큰돈 번다” 욕망의 덫을 놓는 사람들

한국일보 : 뛰쳐나간 이준석, 싸우다 날 새는 尹 선대위

▲또 숨진 ‘대장동 키맨’에 대한 조선일보 보도. 사진=조선일보 갈무리
▲또 숨진 ‘대장동 키맨’에 대한 조선일보 보도. 사진=조선일보 갈무리

또 숨진 ‘대장동 키맨’에 대한 온도 차

다소 잠잠해지던 ‘대장동 이슈’가 고(故)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 사망과 함께 다시 주목을 받았다. 다만 아침 신문들은 성향에 따라 해당 문제 경중을 조금 다르게 접근했다.

조중동은 또 숨진 채 발견된 ‘대장동 키맨’에 대한 기사를 1면에 실었다. 반면 한겨레는 관련 기사를 12면 전국면에 담았다. 경향신문은 사회면인 10면에서 해당 기사를 다뤘다.

동아일보는 “김 처장은 화천대유 측 컨소시엄에 높은 점수를 부여한 이유와 화천대유가 사업자로 선정된 뒤 사업협약에 성남도시개발공사의 초과 이익 환수 조항을 삭제한 경위 등을 조사받은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또 숨진 ‘대장동 키맨’에 대한 한겨레 보도. 사진=한겨레 갈무리
▲또 숨진 ‘대장동 키맨’에 대한 한겨레 보도. 사진=한겨레 갈무리

조선일보는 “김 처장이 갑작스럽게 사망하면서 검찰 수사는 더 위축받을 전망”이라며 “고 유한기 전 개발사업본부장 사망 이후 한동안 숨 고르기에 들어갔던 검찰은 조만간 사업 결재라인에 있던 성남시 고위급 인사들에 대한 수사를 재개할 것으로 전망됐지만, 예상치 못한 변수에 또 휘청이게 됐다”고 전했다.

경향신문은 “대장동 의혹 관련자의 잇따른 사망으로 검경 수사는 더 위축될 가능성이 커졌다”며 “검찰은 로비 의혹과 배임 윗선 수사를, 경찰은 성남시의원의 수뢰 의혹 수사를 벌여왔지만 좀처럼 진전이 없는 상태”라고 했다.

▲오미크론 관련 한국일보 22일 자 아침신문 보도. 사진=한국일보 갈무리
▲오미크론 관련 한국일보 22일 자 아침신문 보도. 사진=한국일보 갈무리

급속히 확산하는 오미크론에 나오는 우려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이 무섭게 번지고 있다.

세계일보는 “국내에서 오미크론은 매우 빠른 속도로 번지고 있다”며 “지난 1일 국내에서 오미크론 감염자가 처음으로 공식 확인된 지 200일 만에 200명을 넘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델타 변이의 경우 지난 4월18일 첫 유입이 확인된 뒤 6월21일 227번 환자가 나왔다”며 “오미크론 검출률은 지난주 1.7%인데, 우세종 기준인 50%를 넘는 것은 시간문제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국일보는 “오미크론의 감염력이 델타의 2배라는 점을 감안하면 안 그래도 부족한 병상은 앞으로 더 부족해질 수 있다”며 “정부는 이날 코로나19 병상 확보 계획을 내놓기로 했다”고 했다.

▲22일 자 한겨레 아침신문에 실린 기획부동산 관련 탐사보도 기사 내용. 사진=한겨레 갈무리
▲22일 자 한겨레 아침신문에 실린 기획부동산 관련 탐사보도 기사 내용. 사진=한겨레 갈무리

기획부동산 취업 취재기 탐사 보도한 한겨레

한겨레는 이날을 기점으로 총 4회에 걸쳐 기획부동산에 대한 보도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겨레는 “‘부동산은 실패하지 않는다’는 신화의 나라. 부동산 성공담이 차고 넘치지만 부동산 게임에서 모두가 ‘승자’가 될 순 없다”며 “부동산이란 이름의 욕망 전차에도 ‘꼬리칸’은 있게 마련”이라고 기획 취지를 설명했다.

이어 “남들만 돈을 번다는 상대적 박탈감으로 중상류층을 올려다보기만 하던 이들마저 영혼을 끌어모아 부동산 투기 열차에 탑승한다”며 “이들을 꼬리칸으로 안내하는 이들이 바로 ‘부동산 기획자’”라고 덧붙였다.

한겨레는 또 “돈이 넉넉지 않은 사람들을 자극해 쪼개진 ‘땅’의 주인으로 만들고, 2000만 원에 갭투자 아파트를 사도록 이끈다”며 “돈이 적다고 욕망마저 가난할 순 없는, 그럼에도 부동산 생태계에서 끝내 포식자가 되지 못할 이들, 그 2000만 원짜리 욕망을 기획하고 판을 짜는 이들의 이야기를 다룬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