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산업노조, 윤석열 퇴진 국민투표 돌입 기자회견
10월 14일~11월 9일 전국 700여개 매장에서 투표 진행 예정
"조합원 뿐만 아니라 모든 직원과 고객들까지 참여하도록 활동 할 것"

10일 오전 10시 롯데마트 서울역점 앞에서 진행된 '마트노동자 윤석열 퇴진 국민투표 돌입' 기자회견 ⓒ마트산업노동조합
10일 오전 10시 롯데마트 서울역점 앞에서 진행된 '마트노동자 윤석열 퇴진 국민투표 돌입' 기자회견 ⓒ마트산업노동조합

10월 8일 대대적인 윤석열정권 퇴진 국민투표가 시작한 가운데 중앙조직뿐만 아니라 노동 현장, 지역에서도 자체적인 퇴진 국민투표 계획을 발표하고 본격적인 투표 운동에 돌입했다. 10일 오전 10시 롯데마트 서울역 앞에서 마트산업노동조합은 ‘의무휴업 사수! 마트노동자 주말휴식권 보장! 윤석열정권 퇴진! 마트노동자 윤석열 퇴진 국민투표 돌입’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마트노동자들은 마감 근무와 주말 근무를 강요받으면서 가족 행사 참여나 여가 생활 등 일상생활을 박탈당한 환경에서 오랫동안 일해왔다. 그러다 2012년 의무휴업 제도로 한 달에 겨우 2번의 일요일을 쟁취했다.

그런데 윤석열 정부 들어 마트 의무휴업을 폐지하려는 시도를 끊임없이 하고 있다. 마트노조는 윤석열 정권이 퇴진하지 않는 한 마트노동자들의 건강권과 주말휴식권을 보장받을 수 없다는 인식 아래 전국 700여 개가 넘는 매장에서 조합원은 물론이고 마트 직원, 지역 주민들에게 윤석열퇴진 국민투표를 받겠다는 계획이다.

10일 마트노동자 윤석열 퇴진 국민투표 돌입 기자회견에서 투표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있다. ⓒ마트산업노동조합
10일 마트노동자 윤석열 퇴진 국민투표 돌입 기자회견에서 투표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있다. ⓒ마트산업노동조합

마트노조 강우철 위원장은 “지난 2년간 한 달에 두 번 쉬는 일요일만큼은 빼앗지 말라고 싸워왔지만, 피도 눈물도 없는 윤석열 정권은 대구에서부터, 청주, 부산, 서울까지 일요일을 강탈했다”면서 “마트노동자들이 윤석열 퇴진운동에 앞장서서 퇴진 국민투표를 전국의 대형마트에서 알려 나가겠다”고 말했다.

윤석열퇴진국민투표추진본부 김재하 본부장은 “국민은 투표로 대통령을 선출할 권리도 있지만 대통령을 끌어내릴 권리도 있다”면서 “80%에 달하는 윤석열퇴진 여론은 국민투표로 모으고 대한민국을 모든 국민이 편안하게 살 수 있는 나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김광창 사무처장은 “우리는 대통령으로 김건희를 뽑은 적이 없다. 국민들은 윤석열에게 나라를 망치라고 권한을 준 적이 없다”라며 “윤석열퇴진 국민투표로 윤석열의 모든 권한을 박탈하고 대한민국을 정상으로 돌려놓자”고 말했다.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 안수용 위원장은 “박근혜퇴진 때 마트노동자들은 현장에서 퇴진 버튼을 달고 매장 앞에서 피켓팅과 촛불로 고객들과 함께 퇴진운동을 했다”면서 “마트노동자들은 결심한 것을 그냥 내려놓은 적 없다. 윤석열 퇴진까지 힘차게 투쟁하겠다”고 말했다.

경찰이 기자회견을 방해한 경비 책임자는 보호하고 항의하는 조합원은 밀치고 있다. ⓒ마트산업노동조합
경찰이 기자회견을 방해한 경비 책임자는 보호하고 항의하는 조합원은 밀치고 있다. ⓒ마트산업노동조합

한편 기자회견이 진행된 롯데마트 서울역점 앞에서 경찰과 경비들이 기자회견을 방해하는 일이 발생했다. 기자회견 장소가 넓고 역으로 들어가는 사람들이 몰리는 곳이 아닌 한산한 곳임에도 ‘통행에 방해가 된다’, ‘내가 관리하는 곳이니 기자회견 하면 안 된다’라는 등 무식한 발언들을 쏟아냈다. 심지어 경비 책임자라는 사람은 사진을 찍는 조합원에게 주먹질을 하고 기자회견 참석자들 사이를 왔다 갔다 하며 몸을 밀치기도 했다.

윤석열 정권이 출범하고 기자회견이나 집회를 방해하고 제한하는 수준이 도를 넘어서고 있다. 퇴진운동의 대상이 단순히 윤석열 대통령 하나가 아니라 그 하수인들과 그들이 만든 사회체제 전체인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