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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니 선교 30대 부부, 11개월 딸 안고 비자신청 나섰다가

등록 : 2014.12.28 20:12수정 : 2014.12.28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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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수라바야를 출발해 싱가포르로 가던 에어아시아 여객기가 실종된 28일 오후 인천공항 출국장 화면에 에어아시아나 로고가 떠있다. 인천/김봉규 기자 bong9@hani.co.kr

[에어아시아 여객기 실종] 
한국인 일가족 실종…외교부 대책 부산
여수제일교회 소속 ‘평신도 선교사’
이슬람권 인니선 비자 발급 안돼
총영사 급파…군 초계기 파견 검토 

인도네시아를 떠나 싱가포르로 향하던 중 추락한 것으로 추정되는 말레이시아 국적의 에어아시아 여객기에 30대 선교사와 부인, 올해 태어난 딸 등 한국인 일가족 3명이 탑승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외교부는 28일 “인도네시아 당국 등을 통해 3명의 우리 국민 탑승이 확인됐다”며 “실종 여객기에 탑승한 우리 국민은 30대 남성 1명, 30대 여성 1명, 유아 1명”이라고 밝혔다. 항공업계의 탑승자 명단 확인 결과, 한국인 탑승객은 박성범씨, 이경화씨, 박유나양이며, 이들은 일가족인 것으로 밝혀졌다. 박양은 태어난 지 11개월밖에 안 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인 3명이 탑승한 싱가포르행 에어아시아 항공기 교신 두절·실종 사건 당일인 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 종합상황실에 마련된 재외국민보호대책본부에서 회의가 열리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선교사인 박씨는 인도네시아 수라바야 지역에서 선교를 하기 위해 가족들과 함께 두달 전 인도네시아로 출국했으며, 싱가포르에서 선교사 비자를 다시 발급받기 위해 싱가포르행 비행기에 탑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슬람권인 인도네시아에서는 선교사 비자를 받을 수 없어 싱가포르로 향한 것이다.

 

박씨가 소속된 여수제일교회의 김성천 담임목사는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박 선교사는 6년 전 캄보디아로 파송돼 4년 동안 현지 선교활동을 한 뒤 돌아와 1년 반 정도 고국에 있으면서 결혼도 하고 가정도 꾸렸다”며 “이슬람권 전문 선교단체의 지도를 받아 인도네시아로 선교지를 바꾸어 다시 출국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김 목사는 “박 선교사는 한국어도 가르치고 컴퓨터도 가르치는 평신도 선교사였다”며 “이런 사실이 믿기지 않고 기적적으로 구출됐으면 하는 바람뿐”이라고 말했다. 박 선교사는 여수고와 순천대를 졸업했으며, 고향에 있는 여수제일교회에서 어려서부터 독실하게 신앙생활을 해왔다고 한다.

 

정부는 한국인 탑승객이 확인됨에 따라 이날 인도네시아대사관 총영사와 직원 2명 등 모두 3명을 사고지역에서 가장 가까운 주안다공항으로 급파하는 한편, 우리 군 초계기 등을 파견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정관 재외동포영사대사는 “인도네시아 쪽 의사가 확인되면 우리 군이 초계기 등을 파견해 수색활동을 적극 지원하는 방향으로 검토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대사는 “인도네시아와의 협의 결과에 따라 (사고 원인 조사와 관련해) 우리 조사관을 현지에 파견하는 문제도 적극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용인 기자, 광주/안관옥 기자 yy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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