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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구 ‘절반의 총리’…찬성률 역대 최저수준

등록 : 2015.02.16 19:48수정 : 2015.02.16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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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운데 왼쪽)와 우윤근 원내대표 등 지도부가 16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이 가결된 뒤 대표 자리 주변에 모여 표결 결과를 분석하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이완구 ‘절반의 총리’…찬성률 역대 최저수준 
여 “다소 허물 있어도 능력 갖춘 인물”
야 “위증·의혹·불량총리 책임질거냐”

“세종대왕은 인재를 등용함에 있어 청렴하면서도 무능한 관리보다도 다소 허물이 있다 할지라도 능력이 뛰어난 인물을 선택했다고 한다.”

 

16일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 표결에 앞서 의사진행 차 단상에 선 정문헌 새누리당 의원은 이 후보자에 대해 찬성 표를 던져 달라면서 이렇게 말했다. 야당은 물론 여당조차 이 후보자의 흠결은 인정한 셈이다.

 

정 의원은 “최고의 능력과 자질, 비전을 겸비한 사람을 공직자로 임명해야 하지만 현실에서는 대부분의 경우 ‘차선의 대안’이 최선의 선택일 때가 많다”며 “이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과정이 바로 그런 최선과 차선 사이 선택의 상황과 과정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같은 당 김도읍 의원도 경제위기를 강조하며 “다소 부족한 점이 있다 하더라도 도지사 경력과 3선 국회의원으로서의 자질, 추진력을 높이 평가해 표결에 참여해달라”고 호소했다. 이날 의사진행 발언에는 여당 2명, 야당 2명의 의원들이 나섰다.

 

야당 의원들은 강한 반대 의사를 표시했다. 가장 먼저 발언에 나선 홍종학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이 후보자는 수많은 병역, 재산 의혹과 언론관 문제가 제기되었지만 국민 앞에서 헐리우드 액션을 해가며 거짓말을 끊임없이 했다”며 반대표를 던질 것을 호소했다. 홍 의원은 “야당 인사청문위원이 발표되자마자 총리 후보자로는 역대 최악으로 생각될 만큼 수없이 많은 제보가 쏟아져 당혹스러웠다”며 “더욱 당황스럽게 한 것은 이완구 후보자는 그런 의혹들을 해명할 아무런 자료도 제공하지 않았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홍 의원은 “이 후보자는 50년 전 엑스레이 사진을 들고 나오고, 언론을 상대로 아들의 건강을 공개검증하는 태도와 달리 인사청문회에는 기본적인 자료조차 제출하지 않았다”며 “언론 관련 발언도 강하게 부정했지만 모두 거짓임이 밝혀졌다”고 주장했다.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 표결을 위한 본회의가 열린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시모상을 당한 진선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투표를 마치고 본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2015.02.16. 【서울=뉴시스】
인사청문특위 야당 간사인 같은 당 유성엽 의원도 “청문회장에서 드러난 거짓말들, 심각하게 잘못된 언론관, 부적절한 재산 관리, 병역 기피, 논문 표절과 교수 임용 특혜가 과연 살짝 덮어줄 수 있는 작은 실수인지 묻고 싶다”며 “이대로 총리로 임명될 경우 위증총리, 의혹총리, 불량총리의 꼬리표를 누가 어떻게 책임질 수 있겠냐”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표결에는 여야 총동원령이 내려진 가운데 새정치연합에서는 시모상 중인 진선미 의원과 출산 닷새째인 장하나 의원까지 국회로 달려와 표결에 참여했다.

 

황준범 기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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