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진중권과 조국, 그 기회주의와 후안무치에 대하여

 
 
오늘의 정치를 황폐화시키는 두 지식인
 
김갑수 | 2015-09-15 10:13:12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한심한 인간들, 구태 중에서도 저런 엽기적 구태는 처음 본다. 저 지랄이 어떤 지랄이냐 하면, 조금이라도 유권자들을 생각하면 인두껍을 쓰고는 도저히 할 수 없는 지랄. 자기들이 뭔 지랄을 해도 유권자들은 새누리당 싫어서 결국 자기들 찍을 수밖에 없다는 배짱에서 나오는 배 째라 지랄. 새정연 지지하는 분들, 배 째달라고 하는데, 확실히 째 드리자. 다시는 저 지랄 못하게. 남은 것은 자기들 이권, 그래서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적나라하게 지역주의 드러내는 것”

위는 지난 10일 진중권 동양대 교수가 트위터로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의원과 무소속 천정배 의원의 만남을 비난한 문장들이다. 앞서 안 의원과 천 의원은 9일 국회 안 의원 사무실에서 만났다. 안 의원은 천 의원에게 복당을, 천 의원은 안 의원에게 신당 참여를 요청하면서 의견 차를 보였으나 "정권 교체를 위해 함께 하고, 지금 야당의 혁신으로는 정권교체를 바라는 호남 민심을 되돌릴 수 없다"는 데 의견을 같이한 것으로 보도되었다.

이어서 조국 서울대 교수는 14일 트위터로, “절차에 따라 당헌 또는 당규로 확정된 사항만큼은 지켜라. 그게 싫으면 탈당해 신당을 만들어라”고 말했다. 이는 전날 안철수 전 공동대표가 성명을 통해 당무위원회 의결로 확정된 16일 중앙위원회 개최를 무기한 연기하라고 요구한 것을 겨냥한 발언이었다. 또한 조 교수는 “정치인의 언동 뒤에는 반드시 자신의 정치적 이익이 있다”고 덧붙였다.

 

 

진중권과 조국은 언필칭 ‘진보’를 내세우는 지식인들이다. 두 사람은 서로 막말을 주고받기도 하는 막역한 동문 사이라고 한다. 1997년 대선정국에서 진중권은 ‘김대중 집권 불가능론’을 내세웠다. 김대중은 호남후보라서 안 된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김대중은 그 해 대선에서 승리, 50년 만의 정권교체를 실현하고 IMF 환란을 극복했으며 6.15 선언을 성사시켰다.

2012년 대선정국에서 조국은 『진보집권플랜』이라는 것을 <오마이뉴스>와 협작으로 발간했다. 하지만 그의 진보집권플랜은 결과적으로 진보몰락플랜이 되고 말았다. 문재인 선거운동을 했던 조국은 문재인이 대선에서 패하자 “조선시대 같으면 나는 참수 당했을 것이다”라고 하면서 ‘이제 학교로 돌아가 은둔하겠다’고 몸을 낮추고 잠적했다.

그러나 조국은 분위기가 달라지자 다시 나오더니 최근에는 새정치연합의 혁신위원직을 맡았다. 대선정국에서 안철수의 인기가 높았을 때에는 안철수에게 온갖 존대어를 쓰며 ‘문안연대’(문재인과 안철수의 연대)를 정중히 요청하기도 했던 조국이었다.

진중권과 조국은 2012년 통합진보당 죽이기에 앞장섰던 위인들이다. 그들은 초보적인 IT 지식도 없이 일방적으로 유심노조 편을 들면서 이정희와 통합진보당을 분쇄하는 데 혈안이 된 모습을 보였다. 특히 진중권은 기회만 있으면 민노당과 통합진보당에 대하여 원색적인 종북몰이를 가했다.

두 사람은 공히 분단현실에 대한 인식이 거의 없으며 현실적인 정세와 정국 파악에도 무능하다. 그들이 아는 것이라고는 외국에서 배워온 파편적인 지식정보들뿐인 것으로 비친다. 두 사람은 공히 매번 틀렸으면서도 자기들이 범한 숱한 오류를 반성은커녕 복기하는 일조차 없다. 그들은 공히 서울대학교를 졸업했으며 외국 유학을 한 현직 대학교수들이다.

난데없는 질문을 하나 던져 보고 싶다. 식민지시대 이완용, 송병준 등을 대표로 하는 반민족행위자들의 해악과 최남선, 이광수 등을 대표로 하는 위선적 친일계몽주의자들의 해악 중 어느 것이 더 클까?

나는 후자라고 본다. 이완용, 송병준이 매국노인 줄 모르는 사람은 없다. 그래서 그들은 욕이라도 실컷 먹었다. 그러나 최남선, 이광수는 식민지시대의 우중에게 최고의 인기를 누린 지식인들이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그들은 식민지시대 민족정기를 타락시킨 주역들이었다. 진중권과 조국은 오늘의 유권자들을 끊임없이 오도하면서 한국의 정치를 황폐화시키는 주역들이다.


[진실의길. 기고 글&기사제보 dolce42@naver.com]

 
본글주소: http://poweroftruth.net/column/mainView.php?kcat=2024&table=c_booking&uid=245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