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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표 없는 대미협상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김진호 에디터

gino777@mindl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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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치

  • 입력 2025.07.31 21:22

  • 수정 2025.08.01 08:29

  • 댓글 0

김용범 정책실장 "다른 나라보다 질서 있게 진행돼"

"대미 투자액 '다소' 늘었지만 우려한 수준 못 미쳐"

러트닉 무리한 투자 요구에 '마스가' 제안으로 물꼬

변칙적 '트럼프 스타일' 탓 마지막까지 안심은 금물

이번엔 통상 중심 협상, 한미 정상회담 등 2막, 3막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31일 한미 관세협상의 타결 결과는 나쁘지 않았다. 이재명 대통령의 31일 페이스북 소감문처럼 수출 환경의 불확실성을 일부 걷어냈고, 일본과 유럽연합(EU) 등 대미 수출 경쟁국보다 낮거나 같은 수준으로 관세를 맞춤으로써 경쟁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다. 그러나 협상이 끝나지 않았기에 평가 역시 미룰 수밖에 없다.

 

한국과 미국의 관세협상이 타결된 31일 서울역 대합실에서 한 시민이 관련 뉴스가 나오는 TV 앞을 지나고 있다. 2025.7.31 연합뉴스

"큰 고비 '하나' 넘겼다"

관세·비관세 부문에 집중된 통상 협상이었다. 협상 상대가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에 집중된 것도 그 때문이다. 향후 다른 부문 협상 결과에 따라 성과가 부채가 되거나, 부채가 성과가 될 가능성이 있다. 타결 내용이 수정되거나 엉뚱한 돌출 제안이 들어올 공산도 남아 있다. 이점, "큰 고비를 '하나' 넘었다"는 이 대통령의 진단이 맞다. 이제 시작인 셈이고, 그런 점에서 나쁘지 않은 시작이었다. '중간평가'에 그치는 이유다.

평가에 앞서 이번 협상에서 드러난 위기의 장면들을 되돌아보는 게 최종 결과 예측에 더 유용할 수 있다. 무엇보다 상궤를 벗어난 미국의 협상 스타일이 불확실성을 높인다. 미국과 상대국 정부의 협상 타결 발표에도 불구하고 정작 협정문이 공개되지 않는 경우가 더 많다. 한미 양국도 아직 합의문서를 공시하지 않고 있다. 최대 변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본인이다. 특히 관세율과 대미 투자 규모·이익 배분에 대해 막판 개입, 협상 결과를 흔드는 '변칙 플레이'를 종종 구사했다.

대표적으로 뒤통수를 맞은 나라는 베트남. 협상 단계에서 11%로 잠정 정해졌던 관세율이 다짜고짜 20%로 수정됐다. 대미 투자 규모가 4000억→5000억→5500억 달러로 바뀐 일본과 5000억→6000억 달러로 바뀐 유럽연합(EU)도 마찬가지. 한국 협상단도 예행연습까지 하면서 가장 우려할 수밖에 없었던 대목이다. 다행히 한미 협상에서는 불확실성이 최소화됐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31일 브리핑에서 "(트럼프 면담에서 투자 규모가) 러트닉 상무장관과 잠정 합의한 안보다 '다소' 늘었지만, 우려했던 정도는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합의했던 투자 규모가 얼마였는지 밝히지 않았지만, "다른 나라 경우보다 질서 있게 진행됐다"는 전언이다.

 

한화그룹은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필라델피아에 있는 필리 조선소 지분 100%를 인수하는 계약을 맺었다고 21일 밝혔다. 사진은 미국 필라델피아 필리 조선소 전경. 2024.6.21. 연합뉴스

미국측 입 다물게 한 '신의 한수'

협상 절차와 방식도 통상적으로 국가 간 협상과는 거리가 멀었다. 미국 측은 댓바람에 과도한 요구안을 내밀거나, 우리 측에 최종안을 탁자 위에 올려놓으라고 윽박질렀다. 대미 투자 압력에서는 우리 측의 창의적인 역제안이 물꼬를 텄다. 애초 우리 협상단은 기업들이 예고한 투자와 구매 약속을 모아 안을 던졌다. 그러다가 갑자기 일본이 5500억 달러 투자를 약속하면서 변수가 생겼다. 김 실장은 "미국 측은 초기에 우리가 도저히 받기 어려운 안을 제시해왔다"고 털어놓았다. 우리 측은 지난 25일 러트닉 장관의 사택 협상에서 '미국 조선(shipbuilding)을 다시 위대하게(MASGA)'를 깜짝 제안했다. 트럼프의 주문(呪文)과도 같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를 변용한 것.

용어 선택에서부터 지지층에게 성공을 과장하는 트럼프의 '허영'을 정확히 저격했다. 한국의 강점인 조선 분야에 동원될 것이라는 점은 예상됐지만 '마스가'는 컬럼버스의 달걀이었다. 총 3500억 달러의 투자 펀드 가운데 마스가의 덩치가 커질수록 일반 투자는 줄어드는 법. 아직 구체적으로 어떤 항목에서 조선 투자를 활용할지 결정하지 못한 미국 측은 되레 "(우리 측의 마스가 투자 규모 제안에)그 정도까지는 안 나온다"라며 손사래를 쳤다. 이번 협상의 백미였다고 본다. 물론 상궤를 벗어난 트럼프 스타일 탓에 불안의 씨앗은 남아 있었다.

트럼프는 미일 협상 타결 뒤 "5500억 달러의 일본 측 투자는 자신이 원하는 대상에 투자되며, 이익의 90%를 미국이 가져갈 것"이라고 떠벌였다. 미국시간 30일 한미 협상 결과를 자랑한 X 계정 게시글에서도 "한국이 제공할 투자금 3500억 달러는 미국이 소유하고, 통제하며 대통령인 나 자신이 (투자대상을)선택한다"고 강조했다. 우리 협상팀은 먼저 일본측의 타결 내용을 공부했다. 때마침 워싱턴을 방문한 조현 외교부장관도 팀플레이에 합류했다. 이와야 다케시 일본 외무대신과의 28일 한일 외교장관 회담을 계기로 일본 측의 경험을 확인했다. 그 결과 고안한 안전장치가 '비망록'을 활용하는 것이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자동차에 대해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거듭 밝혔다. 사진은 경기도 평택항 인근에 세워져 있는 수출용 자동차들. 2025.2.11. 연합뉴스

아픈 손가락 '2.5%'

마스가 펀드를 제외하고 2000억 달러의 대미 투자펀드와 관련, △미국이 구매를 보증하고 △안전한 분야에 투자하며 △상업적으로 합리적인 분야여야 한다는 세 개의 메모를 비망록에 적었다. "저도 한 펀드합니다"라며 전문가를 자처한 김 실장이 통상 변호사들과 협의해 고안한 문구. 그러나 한미 관세 협정 문서가 공개되지 않았듯이 비망록 역시 미국측이 서명한 건 아니다. 그러나 상황이 엉뚱하게 굴러갈 때 다툴 여지를 남겼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트럼프와의 협상은 럭비공처럼 어디로 튈지 모르는 변수가 늘 있다.

미국 상무부는 타결 뒤 소셜미디어(SNS)에 한국 측 펀드의 투자수익의 90%는 "미국에 남는다(retain)"고 적었다. 김 실장은 이와 관련 상식을 내세웠다. 돈을 내는 국가가 있는데 이익의 90%를 미국이 가져간다는 건 "정상적인 문명국가에서 이해하기 어려운 상황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미국 측은 자신들이 사업을 선별하고, 보증하며, 위험이 없을 것"이라고 말한다면서 "이익금이 한 번에 (한국에)빠져나가는 대신, 미국 계정에 남는다(retain)는 뜻으로 이해한다"고 말했다. 실제 투자 이행 단계에서 명확히 해야 할 대목이다. 한국의 대미 투자와 관련한 최종 협의는 2주 뒤쯤 백악관에서 열릴 한미 정상회담에서 최종 결정된다.

한국은 일본이나 EU와 달리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국이다. 대미 수출의 30% 가까이 점유하는 자동차의 경우 일본과 EU는 대미 수출품에 2.5%의 관세를 부담해 왔지만, 한국은 제로(0)관세였다. 똑같이 15% 관세라도 일본과 EU의 추가부담이 12.5%인 반면에 한국은 15%다. 김 실장은 끝까지 12.5%를 주장했지만 관철하지 못한 점을 '아픈 손가락'으로 지목했다. 미측은 "우리도 이해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모두에 대해 15%를 말한다"라면서 끝내 외면했다. 역시 기존 합의문과 법을 무시하는 트럼프 스타일에 부딪힌 것. 한미 FTA 협정은 한국에선 국회 비준을 받는 조약이고, 미국에선 일종의 행정협정이지만 양국 모두에서 국내법과 같은 효력을 갖는다.

 

서울 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열린 '광우병 위험 美쇠고기 전면수입 반대 촛불문화제'에서 시민들이 '미친소싫소, 협정무효' 등 문구와 촛불을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숫자로 드러나지 않았지만, 쌀과 쇠고기 수입 개방 압력을 물리친 건 의미 있는 성과다. 특히 우리가 수입용 미국산 쇠고기의 월령을 30개월로 정한 걸 두고 양측 간 고성이 오갔다고 한다. 우리 측은 한국의 농산물 수입개방률(99.7%)이 높고, 유보항목이 10개 안팎에 불과하며, 미국산 쇠고기의 최대 수입국이라는 점을 들어 물러서지 않았다. 트럼프는 X 계정 게시글에 "한국은 자동차와 트럭, 농산물 등을 포함해 미국 상품을 받아들일 것"이라고 썼지만, 김 실장은 "정치 지도자의 표현으로 이해한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그동안 관세협상을 타결한 모든 나라에 대해 미국산 농산물 수입개방을 '트로피'로 자랑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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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특검팀, 8월 1일 오전 9시 윤석열 체포하러 직접 구치소 간다

“강제 인치 거부? 우리는 구인할 생각…건강 문제없는 걸로 들어”

12·3 비상계엄과 관련해 특검 수사를 받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지난 9일 밤 서울중앙지법에서 두 번째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대기장소인 서울구치소로 이동하고 있다. 2025.7.9 ⓒ뉴스1

 

 

 

 

김건희 특별검사팀이 오는 8월 1일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채 소환 조사를 거부 중인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에 나선다. 체포영장이 발부된 지 하루 만이다.

특검팀 문홍주 특검보는 31일 서울 종로구 특검 사무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특검은 어제 오후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청구했고, 서울중앙지법은 오늘 오전 체포영장을 발부했다”며 “특검은 내일 오전 9시 특검보가 검사와 수사관을 대동하고 체포영장을 집행하기 위해 서울구치소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검팀은 전날 두 차례 소환 조사를 거부한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청구했고, 법원은 이날 오전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김건희 특검팀 측에 변호인 선임계를 제출하지 않은 윤 전 대통령은 체포영장에 대한 의견서도 제출하지 않았다.

앞서 ‘3대 특검’ 중 한 곳인 내란 특별검사팀은 윤 전 대통령에 대해 3차례 강제구인을 시도했지만, 서울구치소 측이 난색을 보이면서 번번이 무산됐다. 이에 같은 날 더불어민주당 3대 특검 종합대응 특별위원회는 서울구치소를 찾아 소극적인 대응을 질타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김현우 서울구치소장은 “전직 대통령이라는 이유로 인치하지 않은 것이 아니다”라며 “절차에 따라 본인에게 통보하고 수차례 출석하도록 면담을 통해 설득하고 담당 직원들에게 지시해 인치하도록 했지만, 본인이 완강히 거부한 상태”라고 해명하기도 했다.

체포영장 집행이 이뤄질 때도 이와 비슷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문 특검보는 ‘윤 전 대통령이 건강을 이유로 인치를 거부하면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건강 문제는 저희에게 따로 그에 대한 의견이 전달된 바 없고, 확인한 바로는 크게 문제없는 것으로 전해 듣고 있다”며 “저희는 구인할 생각”이라고 단호하게 답했다.

문 특검보는 체포영장 집행 과정과 관련해선 “구치소의 협조를 얻어야 하니 처음에는 임의출석을 건의해 볼 수도 있다”면서도 “심경에 변화가 없다면 저희들이 들어가서 현장 인치를 해야 할 필요가 있기 때문에 (윤 전 대통령 수감실 앞쪽까지) 들어가서 교도관을 지휘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체포영장 집행이 이뤄질 경우, 윤 전 대통령은 호송차를 타고 특검 사무실까지 이동한다. 그간 특검팀은 구속된 피의자를 소환할 경우 지하주차장을 통해 출석하도록 해, 윤 전 대통령의 모습도 노출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 시한은 8월 7일까지다. 문 특검보는 이때까지 윤 전 대통령이 조사를 계속 거부할 경우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상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그건 그때 가서 말하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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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쌀·소고기 지킨 대가 너무 커” 경향 “쌀·소고기 개방 막은 건 성과”

[아침신문 솎아보기] 조선일보·한겨레 “선방했다” 평하면서도 EU·일본과 비교해 지적

李정부 증세 개편… 한겨레·경향은 긍정적, 조중동 경제지는 비판 목소리

기자명박서연 기자

  • 입력 2025.08.01 07:40

  • 수정 2025.08.01 07:52

▲이재명 대통령. ⓒ대통령실

한국과 미국이 상호 관세 부과 시한(8월 1일)을 하루 앞둔 지난달 31일 관세 협상을 타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협상 타결 직후 자신의 SNS에 한국에 대한 상호 관세와 자동차 품목 관세를 예고했던 25%보다 낮춘 15%로 인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대신 한국은 미국 조선업 등에 3500억 달러(약 486조 원)를 투자하고 1000억 달러(약 139조 원) 상당의 액화천연가스(LNG)를 포함한 에너지를 수입하기로 했다.

1일 자 아침 신문들은 일제히 큰 틀에서는 “급한 불은 껐다”, “불확실성을 없앴다”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한국이 일본·EU와 같은 관세를 내고 경제 규모를 고려하면 이들 국가보다 더 큰 투자를 하게 됐다고도 입을 모았다. 또 이르면 다음 주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릴 이재명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정상회담에서 아직 협상에서 언급되지 않은 방위비 문제가 더 큰 청구서로 돌아올지 모른다고 한목소리로 우려했다.

이번 관세 협상에서 정부는 쌀·소고기 추가 개방을 막았는데, 매일경제와 경향신문은 정반대의 목소리를 냈다. 경향신문은 “쌀·소고기 시장 개방 막아 식량주권 지켜낸 것은 성과”라고 주장했고, 매일경제는 “정부, 쌀·소고기 지킨 대가 너무 크다고 생각하는 국민이 많다”라고 했다.

▲1일 조선일보.

조선일보·한겨레 “고비 넘겨” “선방했다” 평하면서도 EU·일본과 비교해 지적

조선일보는 2면 <李 취임 후 두달 만에 정상회담… 트럼프, 구체적 청구서 내밀 듯> 기사에서 “관세 등 경제·통상 현안의 협상이 사실상 일단락됐다면, 국방비 증액과 주한 미군의 역할 재조정 등 ‘한미 동행 현대화’에 관한 외교·안보 분야 협의는 이제 본격화된다”라며 “트럼프 행정부는 우리 국방비를 GDP(국내총생산)의 5% 수준까지 올리라고 요구할 것으로 예측된다. 올해 우리 국방비는 61조2000억원으로 GDP 대비 2.3%다”라고 보도했다.

한미FTA로 인해 무관세로 미국에 수출되던 자동차 품목 관세 15%를 부과받게 됐다. 자동차 수출 시장에서 가격적 우위를 점하고 있었는데 이 점이 사라진 것.

▲1일 동아일보.

동아일보는 3면 <韓 “車관세 12.5%로” 美 “트럼프 15% 고집”… 사실상 FTA 막내려> 기사에서 “앞서 일본은 미국으로 수출되는 일본산(産) 자동차 품목관세를 25%에서 12.5%로 낮췄다. 기존의 기본관세 2.5%를 더해 총 15%의 관세를 부과받게 된 것이다. 이에 우리 정부는 한미 FTA에 따라 기존 한국산 자동차가 무관세로 미국에 수출돼온 점을 강조하며 한국 자동차도 품목관세가 12.5%로 인하돼야 한다고 주장했다”며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는 일본, EU와 같은 관세율(기본관세 합산)인 15%를 고집했다는 게 정부 협상단의 설명이다. 한국 자동차 업계로서는 한미 FTA 효과가 사라지면서 기존에 누리던 2.5%포인트의 관세율 우위를 빼앗기게 된 셈”이라고 설명했다.

한겨레는 <한-미 무역협상 안도, 산업공동화 방지 힘 기울여야> 사설에서 “이번 협상은 미국이 패권적 지위를 이용해 강압하는 분위기 속에서 진행된 터라 우리가 미국으로부터 얻은 건 별로 없지만 대체로 선방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 미국의 행태는 불공정했지만 일본·유럽연합 등 우리보다 큰 동맹국들도 비슷한 처지였다는 점에서 위안을 삼을 수밖에 없다”면서도 “그러나 일본·유럽연합이 먼저 협상을 타결 지음에 따라 그 틀에서 벗어나지 못한 점은 협상 전략 차원에선 되짚어봐야 한다”라고 평가했다.

▲1일 한겨레 사설.

▲1일 조선일보 사설.

조선일보도 <관세 타결과 한미 정상회담, 큰 고비는 넘었다> 사설에서 “이번에 타결된 상호 관세 15%는 우리 수출 경쟁국들과 비슷한 수준이다. 큰 고비를 넘은 것이다. 수출 기업들에 관세라는 불확실성이 해소된 것도 다행이다. 대미 무역 흑자의 60%를 차지하는 자동차의 경우 일본·유럽 등 경쟁국에 비해 유리하던 여건이 사라졌지만 최악은 피했다”면서도 “큰 고비는 넘겼지만 우리 부담은 크다. 일본의 경제 규모가 한국의 2.5배라는 것을 고려하면 3500억달러의 대미 투자는 일본의 5500억달러에 비해 과도하다”라고 평가했다.

매일경제 “쌀·소고기 지킨 대가 너무 커” 경향 “쌀·소고기 개방 막은 건 성과”

경향신문과 한겨레는 쌀과 소고기 추가 개방을 막은 것을 두고 큰 성과라고 보도했다. 한겨레는 2면 <‘광우병 시위’ 사진 꺼내 소고기 방어… ‘트럼프 역할극’ 연습도> 기사에서 “30일(현지시각) 한-미 관세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된 데에는 ‘뉴욕~스코틀랜드’로 이어진 연쇄 회담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협상단은 전했다. ‘농축산물 시장 개방’이라는 미국의 강한 요구를 방어하기 위해 ‘2008년 광우병 시위’ 사진까지 동원하는 설득 작전도 벌어졌다”라며 “미국은 협상 초기부터 농축산물 시장 개방을 강하게 요구했다고 한다.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은 ‘여러가지 논리로 설득하다가 어느 단계부터는 2008년 광화문 100만명 촛불집회 사진을 가지고 다니면서 러트닉 장관과 그리어 대표에게 보여줬다’며 어느 정도 효과를 본 것 같다고 전했다”라고 보도했다.

▲1일 한겨레.

▲1일 경향신문.

경향신문도 3면 <쌀·소고기 추가 개방 않고 ‘일본 수준’의 합의…“선방” 평가> 기사에서 “가장 민감한 쌀과 30개월령 이상 쇠고기를 개방하지 않기로 한 것도 성과다. 국내 테크기업들이 보호를 요구했던 구글 등의 고정밀 지도 반출도 수용하지 않았다”라고 보도했다. 경향신문은 <‘최혜국 지위’ 받은 대미 관세 협상, 위기·기회 함께 있다> 사설에서도 “이날 협상 타결로 한국은 최악의 상황을 피하게 됐다. 무엇보다 쌀·쇠고기 시장 개방을 막아 ‘식량주권’을 지켜낸 것은 성과다”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매일경제는 <쌀·소고기 지킨 대가 너무 컸다> 사설에서 “정부는 미국의 압력에도 불구하고 쌀·소고기 등 농축산물 추가 개방을 하지 않은 것을 큰 성과로 꼽는다”라며 “그런데 쌀·소고기를 지키기 위해 무엇을, 얼마만큼 양보했는지 궁금하다. 쌀 등은 이 정부 핵심 지지층의 관심 사안이고 식량 주권은 당연히 소중하다. 그러나 ‘한국은 무엇으로 먹고사는가’ 하는 질문만큼 본질적이지는 않다. 협상을 할 때 특정 가치가 과대 대표되면 본질적 이익을 지키기 어려워진다. 합의에는 수긍하면서도 쌀·소고기를 지킨 대가가 너무 크다고 생각하는 국민이 많다”라고 비판했다.

▲1일 매일경제.

▲1일 경향신문.

李정부 증세 개편… 한겨레·경향은 긍정적, 조중동 경제지는 비판 목소리

이재명 정부가 윤석열 정부 시절 추진된 감세 정책을 많은 부분 원상 복귀시키는 내용의 세제 개편안을 내놨다. 31일 정부가 발표한 ‘2025년 세제 개편안’을 보면, 내년부터 법인세율이 과세 구간별로 1%포인트씩 오른다. 이에 현행 24%인 법인세 최고세율은 25%가 된다. 증권거래세는 현재 0.15%에서 0.2%로 오른다. 주식양도소득세 대상이 되는 대주주 기준은 종목당 보유금액 50억 원에서 10억 원으로 강화된다. 정부는 전임 윤석열 정부가 시행한 감세 정책 대부분을 이전 수준으로 되돌려 5년간 35조6000억 원의 세수를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경향신문은 <윤석열표 감세 원상회복, 거덜 난 곳간 메우는 첫걸음이다> 사설에서 “이재명 정부는 확장적 재정을 통한 회복과 성장을 추구하고 있다. 0%대 성장률로 추락한 경제, 민생 위기, 저출생·고령화 대응을 위해서도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 각종 세금 감면과 비과세 항목을 축소하고, 선진국과 비교해 턱없이 낮은 부동산 보유세도 정비하고, 장기적이고 종합적인 ‘증세 로드맵’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윤석열표 감세를 되돌리는 이번 세제 개편은 그 첫발이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1일 경향신문.

한겨레도 <세제개편 윤석열 감세정책 정상화, 올바른 방향이다> 사설에서 “저성장 극복, 저출산 고령화 대응, 신산업 육성 등을 위해 정부 재정을 안정적으로 확보해야 할 필요성은 날로 커져가는 상황이다. 하지만 윤석열 정부는 기업 등에 세금을 깎아주면 이른바 ‘낙수효과’를 통해 투자 확대, 고용 증가, 성장률 제고로 이어질 것이라는 논리를 내세워 대대적인 감세 정책을 추진했다”며 “낙수효과는 일어나지 않았고, 국세 수입이 2023~2024년 연속 감소하고 2023~2025년 3년 동안 100조원 가까운 세수 결손이 발생하는 등 세수 기반만 허약해지는 결과를 낳았다. 이번 세제개편은 정부가 제 역할을 하기 위한 세제 정상화의 첫걸음으로 평가된다”라고 했다.

반면 보수언론과 경제지는 미국발 관세 폭탄에 증세까지 더해지면 기업들이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동아일보는 <증세 몰아치는 정부… 지출 구조조정 병행할 때> 사설에서 “미국발 관세 폭탄과 중국 제조업의 추격으로 국내 기업들의 어려움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법인세 인상이 기업의 활력을 더 떨어뜨릴까 우려된다. 이미 한국의 법인세 최고세율은 경쟁국인 일본(23.2%), 대만(20%)보다 높은데, 여기서 더 인상되면 글로벌 경쟁력이 약화될 수밖에 없다. 주식시장에 대한 증세 기조도 모처럼 살아난 증시 부양 기대를 꺾어버릴 소지가 적지 않다”라고 우려했다.

▲1일 동아일보.

그러면서 “세수 기반을 강화하려면 특정 계층을 상대로 일방적으로 강한 세금을 물리기보다는 새나가는 세금을 막기 위한 조세지출 구조조정을 서둘러야 한다. 불요불급한 비과세·감면 제도부터 정비하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하다. 기업에 대한 과도한 증세는 경제 활력을 떨어뜨려 세수 감소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사실을 잊어선 안 된다”라고 당부했다.

매일경제도 <제조업 공동화 걱정인데 與는 反기업법·증세 속도전> 사설에서 “법인세 인상, 대주주 양도소득세 기준 강화, 증권거래세 인상 등이 포함돼 있어 기업들의 투자 여력을 더욱 위축시킬 수 있다. 관세협상 여파로 기업들이 이미 휘청이고 있는 상황에서 규제 입법 강행과 증세 드라이브는 기업에 이중 삼중의 부담을 지우는 격이다. 이런 정책 기조는 제조업 공동화를 더욱 부추길 공산이 크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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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 담화, 있는 그대로 해석하면?…‘한미동맹과 남북대화는 양립 불가’

기자명

  •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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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5.07.30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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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로동당 김여정 부부장이 대남, 대미 담화를 연이어 발표했다. 양쪽 모두 대화를 거부한다는 메시지가 담겼다.

지난 28일, 김 부부장은 이재명 정부를 향해 “한미동맹에 대한 맹신과 우리와의 대결기도는 선임자와 조금도 다를 바 없다”며 “한국과 마주 앉을 일도, 논의할 문제도 없다”는 공식 입장을 천명했다.

그런데, 이재명 정부는 김 부부장의 담화를 있는 그대로 해석하지 않고, 헛다리를 짚고 있다.

대통령실은 “지난 몇 년간의 적대와 대결 정책으로 인해 남북 간 불신의 벽이 매우 높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윤석열 정부와의 차별성을 강조했다. 통일부는 “일희일비하지 않고 화해·협력 실현을 위해 일관되게 노력할 것”이라며 계속 대화를 시도하겠다고 밝혔다.

김여정 담화의 핵심 메시지

첫째, 화해와 협력의 ‘6·15 시대’는 다시 오지 않는다.

정동영 의원이 20년 만에 다시 통일부 장관이 되면서 대북전단 살포 중지, 대북확성기 방송 중단, 국정원의 심리전 중단, 주민 접촉 무제한 허용 등 각종 대북 유화책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북은 이런 조치가 남북관계를 개선할 ‘근본문제도 아니며 가역적인 조치’에 불과하다고 보고 있다.

김 부부장은 “진작에 하지 말았어야 할 일”이라며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게다가 과거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처럼 미국이 통제하면 곧바로 문을 닫는 등 언제든 거꾸로 돌아갈 수 있는 ‘가역적’인 조치로 치부했다.

김 부부장은 “‘민주’와 ‘보수’를 막론하고 한국은 화해와 협력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못박았다. 이재명 정부는 통일부 정상화를 통해 ‘화해와 협력’의 시대를 다시 열자고 한다. 하지만, 김 부부장은 “흡수통일이라는 망령에 정신적으로 포로된 한국정객의 본색은 절대로 달라질 수 없다”며 이미 두 국가 체제가 영구 고착된 조건에서 통일부가 왜 필요하냐고 반문했다.

북은 ‘6.15 시대’ 때 남이 ‘햇볕정책’이란 미명아래 흡수통일을 추진했다고 본다. 실제 사회주의 조선에 햇볕을 쬐 옷(체제)을 벗기려 한 것은 사실이다. 역대 정부의 통일방안도 모두 국가연합을 통한 통일, 즉 흡수통일 방안이다.

 

결국, 서로를 적대하면서도 대화와 협력이 가능했던 ‘6·15 시대’는 어떤 수를 써도 다시 오지 않는다는 점을 김 부부장은 담화를 통해 명백히 밝힌 것이다.

둘째, 한미동맹과 남북대화는 양립할 수 없다.

이재명 정부는 한반도 긴장 완화와 남북관계 개선을 공약했다. 하지만, 북은 한미동맹을 맹신하는 이재명 정부는 윤석열 정부와 다를 바 없다고 본다. 한미동맹 그 자체가 대북 적대 동맹이자, 군사동맹이기 때문이다.

이재명 정부가 들어섰지만, 대북 전쟁을 상정한 대규모 한미합동군사훈련은 멈추지 않았다. 일본까지 끌어들여 한미일 군사동맹을 추진한 윤석열 정부의 안보전략도 계속 추진 중이다. 게다가 국방비를 GDP 대비 5%까지 증액하라는 미국의 요구가 전시 경제 체제 준비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슬그머니 받아들일 태세다. 김 부부장이 ‘이재명 정부 50여일’에 대해 기대는커녕 대화할 가치조차 없다고 본 대목이다.

한편 김 부부장은 29일 발표한 대미 담화에서 한국은 물론 미국과도 대화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김 부부장은 “미국이 변화된 현실을 인정하지 않고 실패한 과거에 집착하면 조미대화는 미국의 희망으로만 남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여기서 ‘실패한 과거에 집착’이란 핵보유국 지위를 부정하면서 때 지난 비핵화에 매달리는 경향을 일컫는다.

북은 이미 ‘핵보유국’이라는 사실을 헌법에 명기했다. 때문에 비핵화 주장은 국체를 무너트리는 적대행위로 간주한다. 그러니 트럼프가 제안한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북미 대화’가 성사될 리 만무하다.

김 부부장은 미국과 한국의 계속된 대화 제의를 “상대방에 대한 우롱”이거나 “정세 악화의 책임을 전가해보려는 획책”으로 본다.

요컨대, 미국은 비핵화를 명분으로 북 체제를 무너트리기 위해 한미동맹을 이용한다. 이재명 정부는 미국이 주도하는 한미동맹을 맹신한다. 그러니 한미동맹 강화를 통해 한반도 긴장을 완화하고, 남북관계를 개선하겠다는 이재명 정부의 주장이 얼마나 황당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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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전한길 ‘절연’ 못한 국힘… 한겨레 “이대로 가면 나락”

[아침신문 솎아보기] 국힘 당대표 후보 ‘尹 충심 확인 면접’ 보겠다는 전한길

한국일보 “콘크리트 지지층 목소리만 남아”… 동아 “망하는 길만 골라가”

한겨레 “유럽상의 ‘노란봉투법 우려, 한국 철수할수도’ 입장문, 경총이 요청했다”

기자명윤수현 기자

  • 입력 2025.07.31 07:46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지난 5월21일 서울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영화 '부정선거, 신의 작품인가' 관람을 마친 뒤 박수를 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지 반년 이상 지났지만 국민의힘이 아직도 윤 전 대통령·전한길씨와 절연하지 못하고 있다. 전한길씨가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들을 상대로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충심이 남아있는지 질의서를 보내 확인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김문수·장동혁 후보가 이에 응하겠다고 한 것이다. 이에 보수·진보 성향 언론을 막론하고 국민의힘에 대한 비판이 이어진다. 동아일보는 “‘아직 덜 망했다’는 말이 나온다”고 했으며, 한겨레 역시 “상식적인 정당이기를 포기했다”고 지적했다.

아직도 윤석열·전한길 절연 못 한 국힘

내달 22일 열리는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두고 당내 논란이 가시지 않고 있다. 4년 전 국민의힘 대선 경선 당시 신천지가 개입했다는 의혹에 더해 ‘전한길 면접’ 논란까지 불거진 것이다. 전한길씨는 당 대표 후보들에게 ‘윤석열 전 대통령과 같이 갈 것인가’라는 질의서를 보낸 뒤 윤 전 대통령과 함께 간다는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김문수·장동혁 후보가 이에 응하겠다고 밝혀 당내에서도 비판이 나온다.

▲31일 한국일보 6면 갈무리

국민의힘 지지율이 10%대로 추락한 상황에서 당내 강성 지지층만 남았고, 이에 따라 당대표 후보들이 선명성 경쟁을 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일보는 6면 <野 전대 ‘혁신 경쟁’ 없이 ‘강성 경쟁’으로 치달아> 보도에서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초기 레이스부터 강성 지지층을 겨냥한 선명성 경쟁으로 치닫고 있다”며 “강성 지지층에 호소하는 전략은 예견됐던 바다. 국민의힘 지지율이 10%대로 추락하면서 당내에선 콘크리트 보수 지지층의 목소리만 남은 것과 무관치 않다”고 했다.

▲31일 국민일보 6면 갈무리. 클릭 시 큰 화면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 같은 흐름은 최고위원 선거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최고위원 출마자 중 다수가 친윤 인사라는 것이다. 국민일보는 6면 <국힘 최고위원 ‘문제적 인물’ 다수 출사표… 공허한 ‘尹 절연’> 보도에서 “국민의힘 당대표 및 최고위원 선거 출마자에 ‘문제적 인물’이 다수 포진했다. 비상계엄과 탄핵, 조기 대선 패배의 상처를 추스르고 당을 재정비할 중요한 전당대회지만 출마자 면면에서부터 ‘퇴행적 복고’ 경향만 두드러진다는 비판이 나온다”며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을 앞세운 혁신 작업도 빛을 잃고 있다”고 했다.

보수 성향의 동아일보와 중앙일보도 사설을 내고 국민의힘을 비판하고 있다. 특히 동아일보는 국민의힘이 쇠락의 길로 나아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동아일보는 <하다 하다 전한길 ‘면접’까지… 국힘 부끄럽지도 않나> 사설에서 “(김문수·장동혁 등) 제1야당 대표가 되려는 사람들이 계엄을 옹호하는 부정선거론자가 슬그머니 입당해 공개 질의 운운하며 주인 행세까지 하려는 걸 막기는커녕 그의 눈에 들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며 “국민의힘은 거대 여당의 입법 폭주엔 힘을 못 쓰면서 자중지란으로 더 빠져들고 있다”고 했다.

▲31일 동아일보 사설 갈무리

동아일보는 “대통령 탄핵과 대선 패배로 풍비박산 난 국민의힘은 패인을 분석하고 쇄신에 나서 국민 신뢰를 회복하는 데 온 힘을 다해도 모자랄 판이다. 그런데 혁신위를 내세워 혁신하는 시늉만 할 뿐 최소한의 인적 청산도 거부하고 있다”며 “상식적인 요구엔 귀 막고 내홍을 부추기는 극우 유튜버에게 휘둘리며 망하는 길로만 골라 가고 있으니 역대 최저 지지율에도 ‘아직 덜 망했다’는 말이 나온다”고 했다.

중앙일보는 김정하 논설위원 칼럼 <인적 쇄신과 주도세력 교체, 중도층 공략이 필수 과제>에서 “국민의힘에선 탄핵 반대 운동을 주도했던 전한길씨의 입당과 2021년 대선 경선 당시 신천지 개입설이 논란이다. 일부 세력이 조직적으로 움직이면 국민의힘 전체를 뒤흔들 수 있을 정도로 당의 기반이 허약하다는 방증”이라며 당 운영체계 변화가 필요하다고 했다.

▲31일 한겨레 사설 갈무리.

한겨레는 사설 <‘윤 어게인’ 전한길이 국민의힘 상왕인가>에서 “지난 6월 입당 뒤 두달도 안 된 전씨가 국민의힘을 쥐락펴락하며 상왕 대접을 받는 모습에 기가 찬다”며 “특정 종교집단과 내란 옹호자에게 계속 휘둘리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한겨레는 “민심 이반에 아랑곳하지 않은 채, 상식적인 정당이기를 포기한 모습이다. 이대로 가면 더 깊은 나락일 텐데, 국민의힘 눈에는 그게 보이지 않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보수·경제지 “노란봉투법, 유럽기업 철수할수도” 한겨레 “과잉 불안 조장”

‘노란봉투법’(노조법 2·3조 개정안) 본회의 통과를 앞두고 보수·경제신문의 반발이 거세다. 노란봉투법 통과 시 기업 경영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재계 논리를 반영한 것이다. 반면 한겨레·경향신문은 노란봉투법을 둘러싸고 과잉 불안 조장이 이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보수·경제신문은 주한유럽상공회의소가 노란봉투법에 우려를 표한 입장을 발표했다고 강조하고 있는데, 한겨레는 이 입장문이 한국경영자총협회의 요청에 따른 것이라고 지적했다.

▲31일 조선일보 4면 보도 갈무리

보수·경제신문은 해외 상공회의소가 노란봉투법에 반대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국제적으로 노란봉투법에 대한 우려가 크다는 주장이다. 조선일보는 4면 <유럽상의 이어 암참(주한美상의)도 “한국 투자에 악영향”> 보도에서 “지난 28일 주한유럽상공회의소가 노조법 개정에 대해 ‘기업인을 잠재적 범죄자로 만드는 법으로, 한국 시장에서 철수할 수 있다’는 경고성 성명을 낸 지 이틀만에 외국계 기업 단체(주한미국상공회의소)가 또 반대 입장을 냈다”고 했다.

한국경제도 5면 <유럽상의 이어 암참도 경고… “韓 투자에 악영향”> 보도를 통해 “한국 철수 가능성을 거론하며 우려를 나타낸 주한유럽상공회의소에 이어 주한미국상공회의소까지 공식 반대에 나서면서 노란봉투법에 대한 반발 움직임이 국내 기업은 물론 한국에 진출한 외국 기업으로 확산하고 있다”고 했다.

▲31일 국민일보 사설 갈무리

국민일보는 사설 <미국과 유럽 기업들도 반발하는 노란봉투법>에서 “주한유럽상공회의소는 ‘(무수한 하청 노조의) 교섭을 거부했다는 이유로 형사처벌 위험에 직면한다면 한국 시장에서 철수할 수 있다’고 까지 했다. 한국보다 노동친화적 환경에 익숙한 유럽계 기업들의 반응이기에 예사롭지 않다”고 했다. 조선일보 역시 <“한국서 철수할 수도” 미·유럽 기업 ‘노란봉투법’ 반발> 사설을 통해 “주한 외국 기업들의 우려는 곧 각국 정부와 본사로 전달될 것이다. 통상 문제로 비화될 수도 있다”고 했다.

하지만 보수·경제신문의 노란봉투법 비판 근거 중 하나인 주한유럽상공회의소 입장문이 한국경영자총협회 요청에 따라 작성된 것이라는 한겨레 보도가 나왔다. 한겨레는 5면 <유럽상의 “경총서 ‘노란봉투법’ 우려 입장문 발표 요청”> 보도에서 “주한유럽상공회의소가 지난 28일 국회의 ‘노란봉투법’ 처리에 우려를 나타내며 법안 재검토를 촉구하는 입장문을 발표하기 전, 한국 경총으로부터 협조 의뢰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31일 한겨레 5면 기사. 클릭 시 큰 화면으로 볼 수 있습니다.

주한유럽상공회의소 관계자는 한겨레에 “우리가 이니셔티브를 가졌다기보다는 경총 등과 논의하는 과정에서 입장을 내게 됐다”며 “법안이 급물살을 타자 ‘백서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으면 먼저 입장을 밝혀줄 수 있느냐’는 쪽으로 논의가 됐다”고 했다. 주한유럽상공회의소는 매년 정부기관에 전달하는 정책 건의 백서를 준비 중이었는데, 경총의 요청으로 백서 발간 전 입장문을 냈다는 것이다.

특히 이 관계자는 입장문 속 ‘한국 시장 철수’ 표현에 대해 “만약의 만약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 예시로 든 것인데, 그 부분이 보도에서 강조됐다”고 했다. 지난 28일 주한유럽상공회의소 입장문이 나오자 <與, 더 센 노란봉투법 처리… 주한유럽상의 “한국서 철수할수도”>(지난 29일 동아일보), <“노란봉투법 시행 땐 한국서 철수할 수도”>(지난 29일 한국경제), <주한유럽상의 “한국에서 철수할 수도”… 노란봉투법 재검토 촉구>(지난 29일, 조선일보) 등 보도가 이어졌다. 경총 측은 한겨레에 “참고자료 공유를 한 것이다. 실무선에서 공식 요청은 없었다”고 했다.

▲31일 한겨레 사설

이에 한겨레는 사설 <노란봉투법 취지 왜곡하는 과잉 불안 조장 멈춰야>에서 “경영계는 여전히 입법 취지를 왜곡하는 여론전만 펴고 있다. 언제까지 산업 생태계가 무너질 것이라는 억지 주장을 펴고 있을 건가”라며 “경영계는 기업 경쟁력을 크게 떨어뜨릴 것이라는 불안 심리만 유포하고 있다”고 했다. 한겨레는 주한유럽상공회의소 입장문도 경총 요청에 따른 것이라는 정황이 드러났다면서 “경영계는 더 이상 소모적 공방을 벌이는 대신 노란봉투법 이후의 새로운 노사관계 틀을 짜는 데 머리를 맞대는 것이 순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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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겨레는 노란봉투법에 대해 “하청 노동자에 대한 원청의 교섭 책임을 강화하는 한편, 기업의 무분별한 손해배상 청구로 노동자의 삶이 파탄 나지 않도록 하자는 것이 핵심 내용이다. 이런 취지가 반영된 법원 판단이 이미 나온 바 있고 국제노동기구 핵심 협약에도 부합한다”고 설명하면서 “그간 노조가 ‘교섭할 사용자 찾기’에 나서다 갈등만 커졌다는 점을 고려하면, 교섭 책임을 강화한 노란봉투법이 오히려 노사 간 분쟁을 줄일 것이라는 기대도 크다”고 했다.

▲31일 경향신문 사설.

경향신문은 사설 <외국기업들 노란봉투법 반발, 여기선 그래도 된다는 건가>를 내고 “국내외 경제단체들은 노조법 2·3조가 개정되면 하청노동자들 파업이 1년 365일 이어지고, 기업 경쟁력은 떨어질 것이라고 주장한다. 터무니없는 침소봉대”라며 “노란봉투법은 없는 갈등을 만드는 게 아니라 이미 심각한 지경에 이른 원청사업주와 하청노동자의 갈등을 제도화하는 것”이라고 했다. 경향신문은 주한유럽상공회의소가 노란봉투법에 우려를 표한 것을 두고 “유럽 각국은 한국에 비해 노동자의 권리를 더 폭넓게 보장한다. 그런데도 EU상의가 노란봉투법에 반대하며 철수까지 운운하는 것은 유럽과 달리 한국에선 노동자 기본권을 보장하지 않아도 된다는 식의 이중잣대”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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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합동수사팀' 떴다…이 대통령 약속 2주만

  • 분류
    아하~
  • 등록일
    2025/07/31 07:54
  • 수정일
    2025/07/31 07:54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김호경 에디터

haojing610@mindl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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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지검에 20여 명 규모…대검 형사부가 지휘

특조위 활동 중이지만 강제 수사권이 없어 한계

이 대통령, 유족들 직접 만나 조사단 편성 약속

경찰에 2차 가해 전담수사팀도 지시…19명 투입

유족들 즉각 환영, 특조위와 공조로 '시너지' 주문

"윤석열 정부 때 특수본 '꼬리 자르기'도 수사해야

이재명 대통령이 16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기억과 위로, 치유의 대화' 사회적 참사 유가족 간담회에서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과 인사하고 있다. 2025.7.16 [대통령실 제공] 연합뉴스

검찰과 경찰이 사회적 참사 사건 수사 경험을 갖춘 검사 등을 투입한 이태원 참사 합동수사팀을 꾸리고 수사에 착수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6일 유가족들을 만나 진상 규명을 위한 조사단 편성을 약속한 지 2주 만에 신속하게 인력 편성까지 마치고 실제 활동에 돌입한 것이다. 유가족들은 크게 환영했다.

대검찰청은 30일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 검·경 합동수사팀'을 출범했다고 밝혔다. 합동수사팀은 이태원 참사의 원인과 구조 활동, 대응 상황의 적정성 등 사건을 둘러싼 의혹 전반과 피해자 및 유족에 대한 2차 가해 사건을 수사 대상으로 한다. 서울서부지검 하준호(사법연수원 37기) 부장검사를 팀장으로 20여 명 규모의 수사팀이 서부지검에 설치됐으며,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대검 형사부의 지휘를 받는다.

대검 관계자는 "이태원 참사는 사실 관계와 책임 소재에 관한 국민적 관심이 집중된 중대 사안"이라며 "피해자와 유족들의 고통이 장기간 지속되는 만큼 더 신속하고 철저하게 진상을 규명해 사회적 논란을 해소하고 유족 등에 대한 추가 피해를 방지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재난 대응 체계 전반의 구조적 문제점을 점검해 재난·안전사고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효과적인 재해 예방 및 대응 시스템을 마련하는 계기로 삼고자 한다"면서 "유족에 대한 2차 가해에도 엄정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했다.

 

17일 서울 중구 10·29 이태원참사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를 위한 특별조사위원회에 참석한 유가족들이 참사를 목격한 상인 남인석 씨 발언을 들으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특조위는 이날 회의에서 조사 개시를 결정했다. 2025.6.17. 연합뉴스

앞서 '10·29 이태원 참사 진상 규명과 재발 방지를 위한 특별조사위원회'가 지난해 9월 출범하긴 했으나 특조위는 강제 수사권이 없어 실질적인 조사 활동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이 대통령은 지난 16일 세월호·이태원·오송지하차도·무안여객기 참사 유족과의 '기억과 위로, 치유의 대화' 행사에서 이태원 참사 유족들에게 검찰과 경찰이 참여하는 진상 규명 조사단 편성을 약속한 바 있다.

당시 이 대통령은 "특조위가 조사만 할 뿐이지 엄밀히 말하면 수사의 권한은 없으니 유족들이 답답함을 느끼는 것이 아닌가. 필요하다면 강제 조사권도 있어야 한다"며 "진상 규명을 위한 특별법 제정은 그것대로 하지만 특별법 때문에 (조사가) 한시적이고 제한된 것 아니냐. 경찰과 검찰이 함께 수사 권한도 있고 결합한 형태도 고려해 봐야 하지 않겠느냐"고 제안했다. 이 대통령은 또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에게 사회적 참사 유족을 대상으로 저질러진 2차 가해 범죄를 수사할 상설 전담 조직을 만들라고도 주문했다.

이에 따라 경찰청은 따로 대형 참사 및 사건사고 피해자 상대 2차 가해 범죄를 근절하기 위한 전담수사팀을 출범한다고 지난 28일 밝힌 상태다. 총경급을 팀장으로 19명이 투입되는 수사팀은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신설되며 희생자 및 피해자를 대상으로 한 명예훼손·모욕, 협박, 폭행·상해, 사기 등 범죄 행위를 수사한다. 전국 시도청 사이버수사대 내에도 2차 가해 전담수사팀을 운영할 예정이다.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사건에 대해 인용을 선고한 4일 서울 종로구 안국동 일대에서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이 기뻐하며 서로 부둥켜안거나 눈물을 흘리고 있다. 2025.4.4. 연합뉴스

유가족들은 이 대통령의 지시에 의해 수사기관이 2차 가해 전담수사팀을 만든 데 이어 이날 포괄적인 합동수사팀까지 발족시키자 즉각 환영 입장을 나타냈다. 10·29 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와 시민대책회의는 논평을 내고 "그동안 유가족과 피해자들이 미흡하다고 여겨온 부분에 대한 추가 수사를 실시할 수 있게 돼 환영한다"면서 "합동수사팀은 진상 규명을 철처히 하겠다는 취지로 꾸려진 만큼 경찰청 특수본 수사의 한계와 미비점을 해소하기 위한 수사를 펼쳐야 마땅하다"고 전했다.

이어 "윤석열 정부 당시 특수본은 참사 예방과 초기 대처에 대한 총괄적·최종적 책임을 져야 할 지휘부나 윗선에 대한 수사는 제대로 하지 않았다. 윤희근 전 경찰청장, 이상민 전 행안부 장관, 오세훈 서울시장 등 소위 '윗선'과 '진짜 책임자'에 대한 수사가 이루어지지 않은 것"이라며 "특수본의 수사가 '꼬리 자르기' 수사에 그쳤다는 점에서 유가족과 시민단체들은 추가 수사가 불가피하다고 지적해 왔다"고 상기했다

아울러 "이번 합동수사팀을 대검 형사부에서 직접 지휘한다고 하지만, 참사 당일 밤 희생자들을 애타게 찾는 유가족들을 물리고 법의학자들이 아닌 검사들을 동원해 검시를 한 게 바로 대검찰청"이라며 "전 정권에서 무엇을 감추려고 했고 어떤 목적으로 참사를 몰아간 것인지 검경이 스스로 한 행위에 대해서도 엄정한 조사와 수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12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참사 현장 '10·29 기억과 안전의 길'에서 헌화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25.6.12. 연합뉴스

또 "무엇보다 합동수사팀의 수사 활동은 특조위와의 긴밀한 소통을 전제로 이뤄져야 한다"면서 "수사는 형사법 위반 여부와 처벌 여부를 가리는데 집중되고 그 한계가 분명하다. 진상 규명은 법률 위반을 넘어 재난의 위험을 감소시키지 못했거나 또는 오히려 키운 재난 관리 체계의 구조적인 문제를 드러내는 행정적이고 정치적인 책임 규명의 과정이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현재 특조위가 독립적인 조사 기구로서 이태원 참사 진상을 조사하는 과정은 존중되어야 하고 이 과정이 제대로 이뤄지도록 합동수사팀은 협조할 필요가 있다"며 "강제수사권 미비로 가지는 한계를 보완하는 방식으로 양측 간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긴밀한 소통 체계를 마련하고 이를 기초로 진상 규명에 협력해야 한다"고 특조위와 합수팀의 공조를 각별히 당부했다.

유가족협의회와 시민대책회의는 "이번 합동수사팀의 수사로 특조위의 진상 조사 활동에 탄력이 붙어 전 정권에서 감추려 했던 진실이 온전히 드러나고 참사 책임자들이 응당한 처벌을 받기를 바란다. 또한 지금까지도 이태원 참사에 대한 악성 댓글과 혐오적 표현들이 온라인상에 계속 남아 있고 여전히 재생산되는 상황을 바로잡아 다시는 참사 피해자들이 2차 가해로 고통받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면서 "제대로 된 수사를 하기 위해서는 지난 2년 9개월 동안 오로지 진상 규명만을 바라며 거리에서, 국회에서 혼신의 힘을 다한 유가족들과 시민단체들의 의견을 청취하는 노력도 수반되어야 한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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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민 구속', 영장판사까지 챙겨봐야 하나

[이충재의 인사이트]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재판부, 특검 청구 영장 줄줄이 기각...영장 판사 4명 중 3명은 이재명 재판 담당 수원지법 출신

25.07.31 06:36최종 업데이트 25.07.31 06:43

불법 비상계엄 선포 당시 언론사 단전단수 의혹을 받고 있는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이 25일 오전 서울 서초구 내란특검 사무실로 출석하고 있다.이정민

최근 특검이 청구한 영장을 법원이 기각하는 일이 잇따르면서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의 구속여부에 관심이 집중됩니다. '내란 수괴' 윤석열의 오른팔인 이 전 장관의 불법계엄 방조·묵인 혐의가 뚜렷해 영장 발부 가능성이 높지만, 반복되는 영장 기각과 판사들 이력 등은 우려를 낳기에 충분합니다. 특히 최근 특검 수사와 관련한 각종 영장을 담당하는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판사들의 성향에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는 이들도 적지 않습니다.

31일 열리는 이 전 장관 영장실질 심사에 유독 관심이 쏠리는 것은 법원의 불투명한 판결에서 비롯됩니다. 남세진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는 지난 22일 채 상병 순직 외압 사건과 관련해 김계환 전 해병사령관 구속영장을 기각했습니다. 그는 전날에는 평양 무인기 투입 의혹과 관련해 직권남용 등 혐의를 받는 김용대 드론작전사령관의 구속영장을 기각했습니다. 김계환에 대해서는 "도주와 증거인멸 우려가 없다"는 이유를 댔고, 김용대는 "구속의 사유와 상당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형사소송법상 불구속수사 원칙을 감안하더라도 법리적으로나 상식적으로나 수긍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김계환은 채 상병 순직 사건을 수사 중이던 박정훈 대령에게 'VIP 격노설'을 전달했다가 말을 바꿔 박 대령이 항명죄로 기소되는 데 결정적 구실을 했습니다. 그는 국회와 법정에서도 같은 취지의 증언을 반복해 2년 간 국민들을 속이고, 진실 규명을 어렵게 만든 장본인이기도 합니다. 통상 위증 혐의는 증거인멸 우려가 크다고 판단하는 게 법원 관례였던 점에서 남 판사의 기각 판결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게 법조계 다수의 시각입니다. 북한 평양의 심장부에 드론을 보낸 사실을 숨기기 위해 훈련중에 무인기를 잃어버렸다는 내용으로 허위문서를 작성한 혐의를 받는 김용대도 구속영장 발부의 일반적인 기준에 비춰 의문이 남습니다.

이뿐 아니라 앞서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재판부는 '김건희 집사'로 알려진 김예성씨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과 건진법사 관련 압수수색 영장도 기각했습니다. 또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 사건과 관련해 청구한 압수수색 영장도 바로 발부하지 않고 보완권고를 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신을 구금하는 구속영장과 달리 압수수색 영장은 어떤 의혹에 대해 일단 수사를 해보라는 차원에서 내주는 영장이어서 기각율이 매우 낮은 점을 감안하면 의아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영장전담 판사들에 대한 의혹이 쏠리는 건 당연한 수순입니다.

서울중앙지법 영장재판부 인사 이동, 지난 5월... 조희대 대법원장 의도 반영?

현재 서울중앙지법 영장판사는 4명으로 이중 3명은 직전 근무지가 모두 수원지법입니다. 한 근무지에 있던 판사들이 같은 시기에 한꺼번에 영장전담 판사로 옮겨가는 건 대단히 이례적이라는 게 법조계의 일반적 견해입니다. 더 논란이 되는 건 이들 판사가 수원지법에서 이재명 대통령 관련 사건을 맡아 불리한 판결을 내렸다는 점입니다. 이 가운데 이정재 판사는 대북송금 사건과 관련해 쌍방울그룹이 대납했다는 검찰 주장을 사실로 인정했고, 박정호 판사는 김혜경씨의 '음식값 10만원 결제'를 유죄로 판결했습니다.

이런 인사 배경에는 조희대 대법원장의 의도가 개입됐을 거라는 추측도 나옵니다. 수원지법 판사들의 서울중앙지법 영장재판부 인사 이동 시점이 지난 5월이라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당시는 조 대법원장이 이재명 후보의 공직선거법 유죄 취지 파기 환송으로 궁지에 몰린 시기였습니다. 이재명 후보의 대통령 당선이 유력한 상황에서 내란 관련 재판이 쏟아질 것에 대비해 미리 손을 쓴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됩니다. 현행법상 법관의 승진과 전보 등 모든 법관인사권을 대법원장이 독점하는 현실에 비춰 터무니 없다고 보긴 어렵습니다.

이상민 전 장관 영장심사를 맡은 정재욱 부장판사도 수원지법 출신 3명 중 한 명이라는 점에서 안심할 수 없다는 반응이 나옵니다. 법원 안팎에선 그가 김예성 압수수색 영장을 기각했다는 얘기도 있으나 확인되지는 않았습니다. 그는 하루 전인 30일 열린 통일교 세계본부장에 대한 영장심사에서는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이 전 장관 구속은 단순한 신병 처리 문제가 아닙니다. 계엄령 집행계획, 단전·단수 지시, 헌재 위증 등 민주주의와 헌정 질서를 위협한 중차대한 사안입니다. 법원은 윤석열이 저지른 내란을 청산해야 한다는 국민의 목소리에 귀기울일 필요가 있습니다. 국민의 신뢰없이는 사법부도 존재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재명 #김건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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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 “한미 통상 협의, 당당한 자세로 임하라”

방미 협상단 보고받은 이 대통령, 대응 전략 논의

 
 

이재명 대통령이 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제5차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07.24. ⓒ뉴
시스이재명 대통령은 30일 미국에 체류 중인 구윤철 경제부총리,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 등 우리 협상단으로부터 한미 통상 협의 현황을 외교망을 통해 보고받았다.

  • 최지현 기자 cjh@vop.co.kr
  •  
  • 발행 2025-07-30 19:28:17



  •  
  • 30일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에 따르면, 이 자리는 현재 긴박하게 진행 중인 대미 통상협의와 관련하여 실시간 소통 및 효율적 의사결정을 하기 위해 마련됐다. 강훈식 비서실장, 위성락 국가안보실장, 김용범 정책실장 등 핵심 참모들이 모두 참석했고, 일본 체류 중인 조현 외교부 장관도 외교망을 통해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통상협의의 진척 상황을 청취하고 참석자들과 함께 대응 전략을 논의했다.

    이 대통령은 구 부총리를 비롯한 협상단을 격려하는 한편, "어려운 협의인 것은 알지만 우리 국민 5,200만 명의 대표로 그 자리에 가 있는 만큼 당당한 자세로 임해줄 것"을 당부했다.



    강 대변인은 "우리 정부는 국익 최우선 원칙 하에, 우리가 감내 가능한 범위 내에서, 한미 간 상호호혜적 성과를 낼 수 있는 분야를 중심으로 패키지를 마련해 미국과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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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장관직 걸어라"…역대 정부서 처음 보는 국무회의

김호경 에디터

haojing610@mindl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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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치

  • 입력 2025.07.29 22:40

  • 수정 2025.07.30 02:49

  • 댓글 0

이 대통령 '산업재해와의 전쟁'에 장관들 초긴장

국무회의 사상 첫 생중계…"산재 사망 근절 원년"

"작업장에 안전 조치 안 하면 고액 과징금 제재"

"사망 사고 반복되면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

노동부 장관에 "산재 안 줄면 진짜 직을 걸어야"

웃음기 하나 없는 엄중한 지적과 치열한 논의

"해당 기업 주가 폭락하게 해야…대출 제한도"

"중대재해 발생하면 국가계약 입찰도 못 하게"

"아예 인허가·면허 통째로 취소하는 방안 검토"

취임 이래 전 부처에 '특단의 조치' 지속적 독려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국무위원들과 중대재해 근절대책 토론을 하며 김병환 금융위원장의 발언을 듣고 있다. 2025.7.29. 연합뉴스

"(작업장에서) 안전 조치를 안 한 사실 자체에 대한 제재 조항은 없어요? 사고 났을 때는 그렇고. 근데 그걸 안 하면 어떻게 한다는 제재 조항이 없어요? 그러니까 이게 사실 우리의 문제죠. 이 많은 사람이 있는데 그걸 아무도 모른다는 사실이에요."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이렇게 지적하자 좌중에는 한동안 정적이 흘렀다. '중대재해 근절 대책'을 주제로 심층 토의를 벌인 이날 국무회의에서 이 대통령은 안전 조치를 제대로 안 한 사업자에 대한 실질적인 제재를 강조하며 관련 법 조항을 거듭 물었지만 참석한 장관들 중 누구도 답변을 내놓지 못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답답해하다가 "저도 문제다. 저는 제재 조항이 당연히 있을 줄 알았는데…"라며 "그러니까 사용자 입장에서는 이런 상황이면 굳이 (안전 조치를) 안 해도 사고만 안 나면 돈 버는 거고, 사고 나면 누가 대신 처벌받고, 그냥 (과징금) 딱지 하나 받고 끝나버리면 평소에 돈 들여서 할 필요가 없다. 걸려도 제재가 별로 없다"고 탄식했다.

그러면서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을 향해 "안전 조치를 평소 안 하는 것에 대한 제재를 어떻게 할 것인지, 얼마나 강화할 건지 (강구해달라). 형사처벌은 별로 의미가 없을 것 같다. 그걸 가지고 징역을 살게 할 수도 없고"라며 "결국은 과징금이나 벌금을 고액으로 하든지 해서 (안전 조치를 안 해) 얻을 수 있는 경제적 이익의 몇 배를 물리는 방법이 있을 것 같다. 그걸 연구해보라"고 당부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중대재해 근절대책 토론을 하고 있다. 2025.7.29. 연합뉴스

이날 국무회의는 이 대통령 취임 이후는 물론 역대 정부 최초로 KTV와 유튜브 등을 통해 국민에게 생중계됐다. 이 대통령이 회의 시작 전에 '중대재해 근절 대책은 국민 모두에게 가감 없이 알려야 할 사안'이라며 생중계를 지시했다고 한다. 이에 따라 통상 모두발언만 녹화해서 공개하고 비공개회의로 전환하던 전례와 달리 대통령과 각 부처 장관들이 주요 정책 수립을 두고 열띤 토론을 벌이는 장면이 약 1시간 20분 동안 생생하게 전파를 탔다.

그 자신이 산재 피해를 겪은 노동자 출신인 이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부터 "어제 보니 포스코이앤씨(ENC)라는 회사에서 올해 들어 다섯 번째 산재 사망 사고가 발생했다고 한다. 이게 있을 수 있는 일인가"라며 "살자고, 돈 벌자고 간 직장이 전쟁터가 된 것 아닌가. 어떻게 동일한 사업장에서 올해만 5명이 일하다가 죽을 수 있느냐"고 거듭 분노했다.

이어 "며칠 전에도 상수도 공사하는데 맨홀에 들어갔다가 2명인가 질식 사망했다. 그 이전에도 무슨 큰 통에 수리하러 들어갔다가 또 질식 사망했다"면서 "폐쇄된 공간에 일하러 들어가면 질식 사망하는 사고가 많다는 건 국민적 상식인데, 어떻게 그걸 보호장구 없이 일을 하게 하나. 사람이 일하다 죽는 것에 대한 감각이 없는 건지, 사람 목숨을 무슨 작업 도구로 여기는 게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들 때가 있다"고 개탄했다.

나아가 "똑같은 장소에서 똑같은 방식으로 사망하는 것은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일인데, 이를 방어하지 않고 사고가 나는 것은 결국 죽음을 용인하는 것이다. 심하게 얘기하면 법률적 용어로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 아닌가"라며 "죽어도 할 수 없다, 죽어도 어쩔 수 없지, 이런 생각을 한 결과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정말로 참담한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안전 (조치)는 당연히 해야 할 의무지 이걸 비용으로 생각해 아껴야겠다, 이런 생각하면 안 된다. 돈보다 생명이 귀중하다는 생각을 모든 사회 영역에서 우리가 다시 한번 되새겨 보면 좋겠다"며 "산재 사고, 특히 사망 사고는 한 부처만 노력해서 될 일이 아니다. 올해가 산재 사망 근절 원년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고 오늘 토론을 시작해 보겠다"고 장관들에게 토론 의제를 명확히 제시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김민석 국무총리가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의 산업재해 관련 발표를 듣고 있다. 2025.7.29. 연합뉴스

첫 번째 보고자로 나선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은 "올해 1분기 사망자 수가 137명이다.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며 중대재해 현황을 설명한 뒤 "재해가 발생해도 기업의 실질적인 손실이 크지 않다는 인식이 팽배하다. 중대재해처벌법 수사와 판결에 상당 시간이 소요되고 솜방망이 처벌이라 중대재해법의 실효성 강화 방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산재 사망 사고 발생 시 ▲징벌적 손해배상 ▲공공입찰 참가 제한 ▲영업정지 등을 병행 검토하고 관계부처와 불법 하도급 근절 방안을 협의하겠다고 브리핑했다. 건설업에서는 산업보건안전관리 의무를 원청 기업에 부여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이 대통령이 지시했던 산업안전관리감독관 증원의 실행 계획을 밝히며 "실무 경력을 가진 퇴직자와 신규자를 2인 1조로 해 이른바 '노동안전 투캅스'를 만들겠다"고 보고했다.

이 대통령은 "근로감독관 300명 빨리 구성하라고 했는데 몇 명 했느냐"고 질문한 뒤 김 장관이 "300명 이미 구성돼 있다"고 하자 "단속 나가고 있느냐"고 다시 물었다. 김 장관이 "매주 나간다"고 답하자 "매일 나가야지 왜 매주 나가느냐"고 재차 캐물었다. 김 장관이 "(근로감독관들은 매일 나가고) 저는 매주 나간다"고 하자 "아, 본인은 매주 나가고. 어쨌든 불시 단속은 계속하고 있죠? 언제 저도 한번 같이 가면 좋겠다. (근로감독관은) 사람 목숨을 지키는 특공대라고 생각하고 정말로 철저하게 단속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에 김 장관이 "직을 걸겠다"고 비상한 각오를 밝히자 이 대통령은 "이번에 상당 기간이 지나도 산재가 안 줄어들면 진짜 직을 걸라"고 엄중하게 당부했다. 김 장관은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다. 웃음기 하나 없이 이렇게 진지하고 심각한 문답이 오가자 회의장에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시종 이런 분위기 속에서 각 부처 장관들의 보고와 대통령의 의견 제시, 더 나은 정책 마련을 위한 치열한 논의가 이어졌다.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중대재해 근절대책 토론을 하며 정성호 법무부 장관과 논의하고 있다. 2025.7.29. 연합뉴스

이 대통령은 특히 중대재해가 발생한 기업에 대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를 통해 대출 규제 등 패널티를 검토하겠다는 김병환 금융위원장의 보고를 받은 뒤 "뻔한 산재 사망 사고가 반복적, 상습적으로 발생한다고 하면 아예 여러 차례 공시해서 투자를 안 하게, 주가가 폭락하게 (만들 수도 있다)"고 역설했다. 이와 함께 "규정을 안 지켜서 산재 사고가 상습 발생한다면 실제 시행계획을 만들어 대출 제한, 이런 걸 해야 한다"고 고강도 제재를 요구했다.

이 대통령은 국토교통부로부터 불법 하도급 제재 방안을 듣고 나선 "법을 잘 지키면 손해 보고, 안 지키면 이익을 보고, 지키기 어렵다면 차라리 법을 없애야지, 만들어 놓고 안 지키는 건 진짜 문제"라며 "고용노동부가 국토부와 협조하든지, 국토부한테 가서 빌든지, 술을 사든지, 무슨 수를 써서라도 강력히 단속하라. 어쨌든 노동부가 주무 부처니까"라고 독려했다.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기업에 대해 국가계약 입찰 참가 자격에 제한을 두도록 법 개정을 추진하겠다는 기획재정부 보고에 이 대통령은 "아주 좋은 생각"이라고 반기면서도 "현행 법령에 중대재해처벌법 위반을 입찰 제한 사유로 추가하면 안 될 것 같다. 법률 위반이 확정되기까지 몇 년이 걸리기도 하니 중대재해가 발생하면 (곧바로) 제한하는 걸로 하자"고 꼼꼼하게 개선안을 보탰다.

나아가 "(산업안전보건법 위반이) 몇 번 걸리면 아예 정부 공사를 못하게 (해야 한다). 중대 사고가 반복적으로 발생하면 영업 허가를 취소해 버리는 게 맞지 않나 싶다. 자격이 없는 거 아닌가"라며 "예를 들어 건설 면허를 받아 공사를 하다가 (사망 사고가) 일정 정도 반복되면 건설 면허를 취소한다든지, 계약을 못하게 하는 정도를 넘어서 아예 인허가, 면허를 통째로 취소하는 것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25일 경기 시흥시 SPC 삼립 시흥 공장에서 열린 산업재해 근절 현장 노사간담회에서 허영인 SPC그룹 회장(왼쪽)과 논의하고 있다. 2025.7.25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연합뉴스

이 대통령은 취임 이래 산업재해 근절을 국정 최우선 과제 중 하나로 삼아 전력을 기울여 왔다. 앞서 지난 25일에는 노동자들이 기계에 끼어 사망하는 참사가 잇따라 발생한 SPC그룹 사고 현장을 직접 방문한 바 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경기 시흥에 위치한 SPC삼립 시화공장에서 '중대산업재해 발생 사업장 현장 간담회'를 열어 파리바게뜨와 배스킨라빈스 등 유명 브랜드를 보유한 SPC그룹의 허영인 회장 등 그룹사 임원들을 상대로 "예측할 수 있고 방지도 할 수 있는데 왜 똑같은 일이 벌어지느냐"며 "개별 사건마다 원인을 분석해봐야 하겠지만 돈과 비용 때문에 안전과 생명을 희생하는 것이라면 그건 정말로 바꿔야 한다"고 질책했다.

그러면서 "산업 현장에서 유명을 달리한 노동자들의 명복을 빈다"며 "죽지 않는 사회, 일터가 행복한 사회, 안전한 사회를 꼭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결국 SPC그룹은 간담회 이틀 뒤 대표이사 협의체인 'SPC 커미티'를 열고 생산직 노동자들의 야근을 8시간 이내로 제한해 초과 야근을 폐지하고 필수적인 품목 외에 야간 생산 자체를 최대한 없애는 등 사고 위험을 원천 차단할 수 있도록 생산 구조를 근본적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7일 대통령실 수석보좌관회의에서는 "최근 포스코 광양제철소에서 일하던 노동자들이 추락해 한 분이 사망했다고 한다. 산업재해 사망 사고 소식이 계속 들려오고 있다"며 "사고 원인을 신속하고 철저히 조사해 안전 조치에 미비점이 없었는지 확인해서 엄정히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했다. 이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우리나라가 산업재해 사망률이 가장 높다는 불명예를 이번 정부에서는 반드시 끊어내야 한다"면서 "산업안전 업무를 실제로 담당하는 근로감독관을 300명 정도 신속히 충원해 현장 점검을 불시·상시로 해달라. 지방·중앙 공무원 상관없이 특별사법경찰관 자격도 부여해 현장에 투입하는 방안도 검토해달라"고 구체적 지침을 제시했다.

이밖에도 취임 이래 국무회의 등을 통해 "산업재해를 막기 위해 고용노동부를 비롯한 모든 관련 부처가 역할을 다해야 한다. 현재 할 수 있는 대책, 필요하면 제도를 바꾸는 입법 대책까지 전부 총괄적으로 정리해서 보고하라" "일터의 죽음을 멈출 특단의 조치를 마련하라" "산업재해 사망 1위 국가라는 소리가 더는 나오지 않게 대처해달라" 등의 메시지를 하루가 멀다 하고 전파해 전 부처 공무원들을 상대로 긴장의 고삐를 바짝 당겨왔다.

 

정희민 포스코이앤씨 사장이 29일 인천 송도 본사에서 연이은 현장 사망사고와 관련한 담화문 발표에 앞서 관계자들과 사과 인사를 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오전 국무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올해 포스코이앤씨 현장에서 잇단 산업재해 사고로 노동자들이 숨진 사실을 언급하며 질타했다. 2025.7.29. 연합뉴스

한편 이 대통령이 29일 국무회의에서 직접 거론했던 포스코이앤씨 측은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고 모든 현장에서 무기한 작업을 중지한다고 선언했다. 정희민 포스코이앤씨 대표이사 사장은 이날 오후 인천 송도 본사에서 임원들과 함께 단상에 올라 고개를 숙인 뒤 "어제 사고 직후 모든 현장에서 즉시 모든 작업을 중단했고, 전사적 긴급 안전 점검을 실시해 안전이 확실하게 확인되기 전까지 무기한 작업을 중지하도록 했다"며 "또다시 이런 비극이 발생하는 일이 없도록 사즉생의 각오와 회사의 명운을 걸고 안전 체계의 전환을 이뤄내겠다"고 전했다.

전날 포스코이앤씨가 시공하는 경남 함양울산고속도로 의령나들목 공사 현장에서 사면 보강작업을 하던 60대 노동자가 천공기(지반을 뚫는 건설기계)에 끼여 숨졌다. 앞서 포스코이앤씨 시공 현장에서는 1월에 경남 김해 아파트 신축 현장 추락 사고, 4월에 경기도 광명 신안산선 건설 현장 붕괴 사고와 대구 주상복합 신축 현장 추락사고가 발생하는 등 올해 들어서만 4차례 중대재해 사고가 일어나 4명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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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압박, 주권 침해이자 경제 약탈”…시민사회 870개 단체, 비상시국선언

  • 기자명 한경준 기자
  •  
  •  승인 2025.07.29 15:20
  •  
  •  댓글 0
 
 

“트럼프의 매드맨 전략, 한국 경제·안보·주권 전방위 위협”
“협상 내용도 몰라…주권자는 불안하다”
“정부는 국민과 함께 당당히 협상에 임하라”

ⓒ 뉴시스
ⓒ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추진 중인 관세 인상과 농축산물 추가 개방 요구, 방위비 분담금 증액 압박, 방위비 GDP대비 5% 증액에 대해 시민사회가 전면 반발하고 나섰다. 29일 서울 향린교회에서 열린 ‘트럼프 경제·일자리·먹거리·안보 위협 규탄 및 주권수호를 위한 각계 비상시국선언’에는 870개 단체가 참여해 “제국주의적 약탈에 당당히 맞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선언은 트럼프 행정부가 8월 1일부터 한국산 전 제품에 대해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한 가운데 열렸다. 시민사회는 이번 압박이 단순한 무역 갈등이 아니라 한미 동맹을 약탈의 수단으로 삼는 미국의 전략적 기획이라고 규정했다.

“맨 전략, 한국 경제·안보·주권 전방위 위협”

이홍정 자주통일평화연대 상임대표의장은 “미국은 통상과 안보를 결합한 제국주의적 약탈전략을 펼치고 있다”며, “트럼프는 한국을 ‘현금 인출기(Money Machine)’라 부르며 방위비 분담금 100억 달러와 국방비 GDP 5% 인상을 강제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재명 정부가 굴욕적으로 협상에 임한다면 대한민국의 주권은 더욱 훼손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윤복남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회장도 “미국의 ‘안보 명분 관세’는 한미 FTA를 위반하는 행위”라며, “농축산물 개방은 국민의 식량안보, 지역경제, 건강권에 직결되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정부는 협상 내용을 국민에게 투명하게 공개하고, 국회와 사회적 논의를 통해 처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영이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회장은 “미국산 쌀, 쇠고기, 사과, 감자 개방은 국민 식탁을 위협하고 농촌의 생존 기반을 붕괴시킨다”며 “식량주권을 지키기 위한 투쟁을 멈추지 않겠다”고 말했다.

ⓒ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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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상 내용도 몰라…주권자는 불안하다”

 

이용길 전국비상시국회의 상임공동대표는 “정부는 쌀과 쇠고기 추가 개방을 막겠다고 했지만, 협상 테이블에 오른 사실 외에는 내용을 전혀 밝히지 않고 있다”며, “주권자인 국민은 아무것도 알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참가자들은 낭독한 시국선언문을 통해 “미국의 일방적 관세 부과는 한미 자유무역협정을 명백히 위반한 것”이라며, “트럼프의 관세 폭탄은 한국 산업을 공동화시키고 노동자의 일자리를 앗아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한 “주한미군 방위비 100억 달러 요구와 국방비 증액은 안보를 빌미로 한 경제적 수탈”이라고 규정했다.

“정부는 국민과 함께 당당히 협상에 임하라”

행사를 주최한 ‘트럼프위협저지공동행동(준)’은 “이재명 정부가 ‘국익 중심 협상’을 주장하고 있으나, 협상 실무진이 미국 요구를 수용하는 태도를 보이며 국민 불안을 키우고 있다”며, “정말 중요한 것은 국민 중심, 주권 실현이며, 그것만이 트럼프의 전방위 압박을 막아낼 수 있다”고 밝혔다.

향후 일정

7월 30일(수) 19시: ‘트럼프 위협 규탄 시민대회’ (미 대사관 인근 KT 앞)

7월 31일(목) 오전 11시 30분: 전국 동시다발 피켓팅

7월 31일~8월 1일: 100시간 비상행동, 릴레이 기자회견 및 행동 예정

트럼프 정부의 무역 압박이 임박한 가운데, 시민사회의 저항과 정부의 대응이 어떤 방향으로 귀결될지 주목된다.

ⓒ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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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국선언문]

트럼프 경제·일자리·먹거리·안보 위협 규탄 및 주권수호를 위한 각계 비상시국선언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한민국의 내정간섭을 넘어 주권을 짓밟고 있는 현실이 도를 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불공정한 처사를 단호하게 거부할 것을 촉구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위협은 명백한 내정간섭이며 주권 침해입니다.

트럼프 정부의 관세 인상 예고일인 8월 1일이 5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주지하다시피 한국은 미국과 자유무역협정(한미 FTA)을 맺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점진적으로 두 나라는 상호에 대한 관세를 0% 대로 낮춰왔습니다. 내년이면 미국산 쇠고기 관세가 애초 40%에서 0%가 됩니다. 이러한데도 미국은 상호관세 라는 이름으로 8월 1일부터 한국산 모든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했습니다. 이것은 한미 자유무역협정을 명백하게 위반한 행위입니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폭탄과 미국 달러 약세 유도를 위한 환율정책을 통해 자국의 수출경쟁력 확보에 나서고 있습니다. 그 결과 막대한 대미 투자를 압박하면서 한국의 산업 공동화와 대량실업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이는 미국의 경제를 위해 한국 기업의 공장과 노동자들의 일자리를 모두 내놓으라는 것으로, 한국 경제와 민생, 국가 재정을 심대히 파탄내는 것입니다.

윤석열의 3년 폭정과 6개월간의 위헌 위법한 내란으로 경제가 한계에 다다르고, 국민들의 삶은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트럼프 정부는 한국에게 우방이니 혈맹이니 허울좋은 말을 늘어 놓으면서도 그 어느 나라보다도 가혹하게 갈취하려 하고 있는 것입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한국 국민의 건강권과 식량주권을 훼손하려 합니다.   

미국은 2008년 국민적 저항으로 막아낸 30개월 이상 광우병위험 쇠고기 수입을 강요하고 있습니다. 과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병충해를 들여올 수 있는 미국산 사과에 대해 검역주권을 포기하라고 강압 합니다. 

또한 반복되는 기후 위기로 인해 가까운 일본에서 보여지듯 쌀 값 폭등이 현실화 되고 있는 상황에서, 국가의 근간인 쌀의 가격을 폭락시켜 결국 식량 주권을 훼손할 미국산 쌀 수입을 강요 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요구가 관철되면 국민의 건강권은 훼손되고 식량 주권은 짓밟히고 말 것입니다.  

알래스카 LNG 개발은 미국 기업도 기피할 정도로 사업타당성이 의심되는 것인데, 여기에 한국 국민의 세금을 갖다 바치라며 직접투자를 강요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인터넷망을 사용하는 온라인플랫폼 기업들의 폭리에 따른 세금도 감면하라고 요구합니다. 우리의 영토를 고스란히 들여다 보겠다는 고정밀지도도 반출하라고 강요받고 있습니다.  

이것들 모두 주권침해로서 부당한 내정간섭입니다. 

미국의 노골적인 내정간섭과 주권침해에 대해 빛의 혁명으로 탄생한 국민주권 정부인 이재명 정부는 당당하게 “NO”라고 답해야 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안보위협을 중단해야 합니다.  

게다가 미국은 주한미군을 ʻ협상 카드’로 휘두르며 한국 안보까지 위협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이미 주한미군을 한반도 방어를 위한 병력이 아니라, 인도·태평양 전략에 편입된 대중국 기동군으로 전환하려 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ʻ한국은 중국 앞에 떠있는 항공모함’ 이라며 대중국 압박의 선봉장으로 떠밀고 있습니다. 

한반도는 이제 대만해협 위기나 중국과의 충돌 시, 미국의 군사 거점으로 기능하며 원치 않는 전장으로 끌려들어갈 위기에 처해 있는 것입니다. 미국은 한국을 미·중 충돌의 전초기지로 만들어 우리 안보를 위태롭게 만들면서도, 동시에 미군 주둔비를 엄청나게 늘리는 한편, 국방비도 늘여 미국산 무기를 구입하라며 국민 혈세를 추가로 강탈하려 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한미군 주둔비용으로 100억 달러(약 13조 7천억 원)를 낼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무려 올해보다 9.7배나 인상된 액수입니다. 심지어 한국의 국방비를 국내총생산의 5%로 올리라는 요구도 하고 있습니다. 이는 현 국방비의 두배에 달하는 수치로, 국가 재정을 미국을 위해 사용하라는 노골적인 약탈에 다름아닙니다. 

알려지지 않는 협상 내용, 국민들은 불안합니다. 

 한국정부는 당초 쌀과 미국산 쇠고기 추가 개방을 막겠다고 밝혔지만 구체적 협상에 대해서는 언급을 하지 않은 채 농축산물 이슈가 협상 테이블에 올라왔다는 점만을 공식 인정했을 뿐입니다. 현재도 국익중심의 협상을 기조로 하고 있다고 언급하고 있는 것을 제외하면 알려지는 내용이 거의 없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소위 매드맨 (Madman) 전략은 세계 패권국이라는 미국의 지위를 이용하여 상대국에 미국이 예측불가능한 미친 행동도 감행 할 수 있다는 압박과 공포를 전달하면서 미국에 유리하게 상대국의 양보를 끌어내겠다는 전략입니다. 트럼프의 미치광이 전략으로 한국의 경제, 일자리, 안보, 먹거리가 위협 받고 있는데 주권자인 국민들은 정작 어떤 협상이 진행되는지, 전혀 알고 있지 못합니다. 한미간의 협상내용을 공개하고 주권자 시민들이 참여하는 공론장을 만들어 의견을 수렴해 나가야 합니다. 

트럼프 위협, 국민과 함께 할 때 막아설 수 있습니다. 

2008년 광우병 위험 미국산 쇠고기 수입 당시 국민이 나서 거대한 항쟁으로 미국의 부당한 요구를 막아내었습니다. 양국간의 협상만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매드맨 전략을 막아내기 쉽지 않습니다. 빛의 혁명으로 탄생한 이재명 정부가 패권국 미국과 맞설 수 있는 힘은 123일간의 내란을 막아낸 국민을 믿고 함께하는 것입니다.

이재명 정부는 국익중심의 협상을 진행한다고 하였으나 협상책임자인 김정관, 여한구, 위성락 등은 미국의 요구를 수용하는 발언을 거듭하고 있어 국민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습니다. 정말 중요한 것은 국민중심, 주권실현입니다. 그것만이 트럼프의 전방위적 위협을 막아낼 수 있는 힘입니다. 

주권자 시민들이 나서 트럼프 위협을 저지하고 국민주권을 실현합시다. 

내란의 시기 트럼프는 한국과 관세협상을 급하게 마무리하며 국제적 본보기로 만들려 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내란의 공범, 동조자 한덕수와 최상목이 대선기간 급하게 미국과 협상하려 했던 이유가 그것입니다. 그러나 한국의 주권자 시민들은 계엄과 내란에 맞서 민주주의와 국민주권을 지켜내었습니다. 

그리고 이제 주권자 시민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일자리, 먹거리, 안보 위협에 맞서 지난해 12월 3일 그러했던 것처럼 국민주권을 실현하기 위해 나설 것입니다. 

트럼프의 경제 일자리 먹거리 안보 위협 규탄한다!

주권자 국민의 알권리 보장. 협상 내용 공개하라!

트럼프의 부당한 내정간섭 막아내고 국민주권 실현하자!

 

2025년 7월 29일 

트럼프 경제·일자리·먹거리·안보 위협 규탄 및 주권수호를 위한 각계 비상시국선언 참가단체 일동(870개 단체)

 한경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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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배달이 100건씩..." 민생 쿠폰 현장 반응, 놀랍습니다

망원시장 인근에 있는 숯불고기집에서는 "사장님이 민생회복 쿠폰 사용을 기다리고 있어요"라는 문구가 적힌 안내문을 세네 군데 부착하는 등 기대감을 드러내 보였다. ⓒ 유지영

이재명 정부가 경기 침체 극복과 내수 활성화를 위해 추진한 '민생회복 소비쿠폰' 정책이 자영업 현장에 점진적인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특히 오프라인 중심의 일반 음식점에서는 확연한 매출 상승 효과가 나타나고 있으며, 배달앱 의존도가 높은 프랜차이즈 업종에서도 회복의 조짐이 포착되고 있다.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들어봤다.

"지역 전체가 살아나는 게 느껴진다"

서울 연남동에서 프랜차이즈 치킨 가맹점을 운영하는 A씨는 복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그는 현재 자영업계의 어려운 현실을 보여주듯 가맹점 운영과 함께 배달대행 기사 일까지 병행하고 있다.

"우리 같은 배달전문 프랜차이즈는 배달앱 의존도가 워낙 높다 보니 소비쿠폰 효과를 바로 체감하기는 어려웠어요. (배달앱을 통한 결제는 지원금에서 제외) 하지만 지난 주말부터 매출에 조금씩 변화가 느껴지고 있습니다."

A씨의 독특한 위치는 그에게 더 넓은 시각을 제공했다. 배달대행 업무를 통해 지역 전체의 소비 흐름을 관찰할 수 있었던 것이다.

"로컬 배달대행을 하면서 지역 상황을 더 넓게 볼 수 있게 됐는데, 일반 식당들의 배달 주문이 정말 오랜만에 100건 이상 밀리는 걸 직접 확인했습니다. 이런 광경은 정말 오랜만이에요."

그는 과거 코로나19 당시 민생지원금과 비교하며 현재 상황을 분석했다.

"그때도 배달앱 결제는 배제됐지만, 가게 자체 배달이 활성화돼 있어서 민생지원금 혜택을 받을 수 있었거든요. 지금은 배달 플랫폼들이 가게배달을 사실상 무력화시켜서 예전 같은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그럼에도 A씨는 최근의 변화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계엄 해제 이후 대행 배달 매출이 조금씩 늘었고, 소비쿠폰 사용이 본격화되면서 자영업 전반의 분위기가 살아나고 있어요. 우리 같은 배달전문 프랜차이즈 가맹점의 매출 회복은 작지만, 전체적으로는 분명 변화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지방 가맹점들 반응이 특히 좋다"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이 21일부터 시작됐다. 한 시민이 23일 서울 종로1.2.3.4가동주민센터에서 지급받은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들어보이고 있다. ⓒ 이정민

경기도에서 대형 프랜차이즈 치킨 브랜드를 운영하는 B씨는 더 직접적인 효과를 체감하고 있었다. 가맹점주 단체 대표로도 활동하는 그는 현장의 생생한 반응을 전했다.

"이번 주 들어 매출이 분명히 올라갔습니다. 특히 지방 가맹점들의 반응이 긍정적이에요."

B씨는 흥미로운 부수 효과도 언급했다.

"좀 우스운 이야기인데, 소비자들이 배달앱에서도 쿠폰을 쓸 수 있다고 착각하는 경우가 적지 않아요. 의도하지 않았지만, 결과적으로 소비 증가에 도움이 되고 있죠."

그는 실시간으로 파악되는 현장 상황을 소개했다.

"그렇지 않아도 언론사에서 소비쿠폰 효과를 문의해와서 점주들 단체 채팅방을 통해 매출 추이를 실시간으로 공유하고 있는데, 실제로 지난 주말을 전후해서 매출 증가를 체감했다는 이야기가 늘고 있어요. 이제야 소비쿠폰이 현장에 본격적으로 도달한 느낌입니다."

그는 타이밍에 대해서도 분석했다.

"지난주 지원금 신청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면서 본격적인 소비가 살아나는 흐름이 감지되는 것 같습니다."

단기 효과냐, 지속 가능한 변화냐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이 21일부터 시작됐다. 23일 서울 종로구의 한 음식점에 사용가능 안내문이 부착되어 있다. ⓒ 이정민

이번 인터뷰에서 주목할 점은 코로나19 당시와 달라진 배달 생태계의 변화다. A씨의 말처럼 과거에는 음식점들이 자체 배달 시스템을 통해 지원금의 혜택을 받을 수 있었지만, 현재는 배달 플랫폼의 지배력이 강화되면서 '가게배달'이 사실상 무력화된 상황이다.

이로 인해 배달전문 프랜차이즈들의 소비쿠폰 체감 효과는 이전보다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 현장의 목소리다. 반면 오프라인 중심의 일반 음식점들은 상대적으로 뚜렷한 효과를 보이고 있다.

현장에서는 이번 소비쿠폰이 코로나19 당시 민생지원금처럼 소비시장에서 중요한 촉매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가뭄에 단비 같은 효과를 내고 있다는 것이 공통된 의견이다.

하지만 관건은 앞으로다. 이 정책이 단기간의 반짝 효과로 끝날지, 아니면 침체 일로의 내수 경제 활성화를 위한 성공적인 도화선 역할을 할지는 지켜봐야 할 상황이다.

자영업자와 소비자 모두가 실질적인 혜택을 지속적으로 체감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적 기반 강화가 향후 과제로 남아 있다. 특히 배달 플랫폼 의존도가 높은 업종들의 경우 가뜩이나 높은 수수료 부담에 더해 이런 정책 혜택에서도 밀려나지 않도록 방안 마련이 필요해 보였다.

한편, 국민에게 기본 15만 원을 지급하는 '민생회복 소비쿠폰' 1차 분은 일주일 만에 전체 대상자의 78.4%인 3967만 3421명이 신청했다고 행정안전부가 28일 밝혔다. 지난 7일간 지급된 지원금은 7조 1200억 원에 달한다.

#소비쿠폰#민생회복소비쿠폰#자영업#배달앱#소비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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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말선 시인 체포, 알고 보니 인천경찰의 불법 감금?

박명훈 기자 | 기사입력 2025/07/29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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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경찰청이 촛불광장에서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소망해 온 권말선 시인을 자택 앞에서 체포한 29일. 이날 오후 2시 권 시인의 석방과 국가보안법 철폐를 외치는 시민들이 인천경찰청 앞에 모였다.

 

▲ 기자회견 참가자들이 인천경찰청 조사실을 향해 권 시인의 석방을 촉구하고 있다.   © 박명훈 기자

 

인천경찰청 앞에서 열린 ‘권말선 시인 불법 체포 규탄 기자회견’은 경기촛불행동, 국민주권연대, 미르마루, 촛불풍물단 회원들이 주최했다.

 

“촛불시인 탄압하는 인천경찰청 규탄한다!”

“촛불시인 권말선을 지금 당장 석방하라!”

“반민족악법 국가보안법 폐지하라!”

 

참가자들이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른 뒤 힘껏 외친 구호가 사방으로 뻗어 나갔다.

 

권 시인은 지난 2022년 10월부터 촛불광장에서 촛불풍물단 단원으로서 장구를 치고 시를 쓰며 윤석열 탄핵, 윤석열 파면 투쟁에 참여했다.

 

  © 박명훈 기자


주최 측은 권 시인에 관해 “윤석열 내란 정권에 맞서서 시와 장구로 광장을 지키면서 이 땅의 민주주의를 위해서 누구보다 힘썼던 촛불시인”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인천경찰청 안보수사과(아래 인천경찰청)는 2024년 9월 11일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권 시인의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인천경찰청은 권 씨가 인터넷을 통해 공개한 시 20편을 국가보안법상 이적표현물이라고 규정했다.

 

그 뒤 권 시인은 진술거부권 행사 의사를 밝히며, 피의자를 괴롭히는 무의미한 출석 요구를 중단하라고 요구해 왔다. 그랬는데 인천경찰청이 이날 오전 8시 권 시인의 자택에 들이닥쳐 체포한 것이다.

 

주최 측은 기자회견문에서 인천경찰청의 권 시인에 대한 “불법 체포”는 “표현의 자유 침해”이며 “예술가의 입을 가로막는 공안탄압”이라고 역설했다.

 

기자회견이 진행되는 동안 4층 조사실에 있던 권 시인은 참가자들 앞으로 감사 인사를 담은 문자를 보냈다.

 

권 시인은 “(수사관에게) 진술거부권을 행사했음에도 억지로 조사실에 앉혀 놓고 있어서 변호인과 강하게 항의하는 중이다. 윤석열의 진술거부권은 존중받고 시민의 거부권은 짓밟아도 되는 것인가?”라며 “4층 복도 창밖으로 기자회견하는 모습이 보인다. 감사하다. 힘 받아서 ‘으쌰으쌰’ 잘 싸우겠다”라고 밝혔다.

 

조사 도중 권 시인이 핸드폰을 자유롭게 사용하며 바깥과 소통한 것인데, 이는 수사관이 피의자의 동선을 통제하는 보통 사건의 경우와는 사뭇 다르다.

 

이에 관해 권 시인의 변호를 맡은 장경욱 변호사는 인천경찰청이 ‘경찰 수사에 관한 인권보호 규칙’을 어기고 불법 체포했기에 조사에 허점이 생겼다고 지적했다.

 

인천지방법원이 발부한 체포영장을 살펴보면 권 시인의 유치 장소를 “인천삼산경찰서 또는 체포지 인근 경찰서”라고 명시하고 있다. 그런데 인청경찰청은 유치 장소를 임의로 바꾼 것이다.

 

이에 장 변호사가 항의하자 오전 조사를 마치고 권 시인을 석방하겠다던 수사관들이 “상부의 결제를 받겠다”라며 조사를 갑자기 중단했다고 한다. 이후 권 시인이 자유롭게 인천경찰청을 돌아다닐 틈이 생겼다고 장 변호사는 설명했다.

 

장 변호사는 “(권 시인을 조사한) 백승훈, 서영동을 비롯한 수사 관계자들의 직권남용 불법감금 범죄에 대하여 민형사상 법적 대응을 취할 것”이라며 “다시는 반인권적 낡은 인권침해 수사가 재발하지 않도록 이들의 범죄에 대하여 법적 책임을 끝까지 추궁하여 처벌, 배상, 시정케 할 것”이라고 밝혔다.

 

참가자들은 인천경찰청에 보란 듯이 이적 표현물이라고 지목받은 권 시인의 시 가운데 「한미, 동맹은 없다」, 「국가보안법, 네가 없는 아침」을 낭독했다. 그러면서 권 시인이 있는 조사실 방향으로 함성을 지르며 손을 흔들었다.

 

  © 박명훈 기자

 

류감석 촛불풍물단 단장은 “‘국민주권정부’라는 이재명 정부에서 통일과 촛불에 관한 시를 쓴 권 시인에게 국가보안법 혐의를 적용한 것이 말이 되는가!”라고 분노했다.

 

이어 김성규 부천촛불행동 회원은 “문재인 정부 당시 남북관계가 좋았을 때 쓴 시가 지금 와서 국가보안법 위반이라니 도대체 어떤 기준인가!”라고 강조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참가자들은 불볕더위 속에서도 인천경찰청 앞에서 권 시인의 석방을 기다렸다. 저녁 6시 30분이 넘어 권 시인이 석방되자 참가자들이 환호했다.

 

▲ 권 시인(가운데)이 석방되자 기자회견 참가자들이 기뻐하고 있다.

 

한편 이재명 정부가 출범한 뒤 공안기관이 국가보안법을 악용해 공안탄압을 일삼고 있다.

 

기자회견에 함께한 윤숙희 국민주권당 당원이 자주민주통일민족위원회(준)가 이날 발표한 성명을 낭독했다.

 

자민통위(준)는 성명을 통해 ▲6월 26일 서울경찰청 안보수사과가 소녀상을 지키는 단체인 반일행동 대표 체포, 압수수색 ▲7월 1일 경북경찰청과 서울경찰청이 자주시보 전·현직 기자 3명 체포 ▲7월 17일 서울경찰청 안보수사과가 민중민주당 전 대표와 중앙당사 압수수색 ▲7월 28일 대전지방경찰청 안보수사과가 사람일보 사무실 압수수색 ▲7월 29일 인천 안보수사대가 권말선 시인을 체포했음을 알렸다.

 

그러면서 “진작 사라져야 했을 국가보안법이 여전히 살아 있으니, 반민주세력은 자기가 필요로 할 때마다 국가보안법을 꺼내 들어 국민을 탄압하고 민주주의를 위축시킨다”라며 “국가보안법을 폐지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 류감석 단장.  © 박명훈 기자

 

▲ 김성규 회원.  © 박명훈 기자

 

▲ 윤숙희 당원.  © 박명훈 기자

 

  © 박명훈 기자

 

  © 박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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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무회의 생중계, 이 대통령 ‘중대재해 근절 대책’ 공개 토론

  • 분류
    알 림
  • 등록일
    2025/07/30 06:50
  • 수정일
    2025/07/30 06:50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4번째 사망사고 발생 포스코이앤씨에 “이게 있을 수 있는 일이냐”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의 중대재해 반복 발생 근절 대책 관련 보고를 받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2025.07.29. ⓒ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국무회의에서 중대재해 반복 발생 문제를 근절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공개 토론을 벌였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산재사고 특히, 산재 사망사고에 대해서 오늘 국무회의 의제로 미리 제가 고지했는데, 이게 어느 한 부처만 노력해서 될 일이 아니다"라며 "각 부처가 준비한 게 있으니까, 이에 대해 안건 논의를 하기 전에 공개적으로 토론했으면 싶다"고 말했다.

이날 국무회의는 예고 없이 전격 생중계 됐다. 국무회의가 생중계된 건 처음이다. 이 대통령의 모두발언뿐만 아니라 이 대통령이 산재 문제를 두고 국무위원들과 함께 토론하는 전 과정이 모두 생중계 됐다.

이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올해 들어 4번째 사망사고가 발생한 포스코이앤씨에 대해 "이게 있을 수 있는 일이냐"며 "살자고, 돈 벌자고 간 직장이 전쟁터가 된 거 아니냐"고 성토했다.

이 대통령은 "사람이 누군가를 위해서 어떤 사업자를 위해서 일을 하다가 죽는 것, 그에 대한 감각이 없는 건지, 사람 목숨을 사람 목숨으로 여기지 않고 작업 도구로 여기는 게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들 때가 있다"며 "나와 내 가족이 귀한 것처럼 일하는 그 노동자들도 누군가의 가장이고 누군가의 가족이고 누군가의 남편이고 누군가의 아내이고 그렇다"고 지적했다.

이어 "똑같은 장소에서 똑같은 사고 발생하는 건, 똑같은 방식으로 사망하는 건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일인데 이걸 방어하지 않고 사고가 나는 것은 결국 죽음을 용인하는 것"이라며 "아주 심하게 말하면 법률적 용어로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사고 아니냐. 죽어도 어쩔 수 없지 하는 생각을 한 결과 아닌가 싶어서 정말로 참담하다"고 개탄했다.

또한 이 대통령은 "SPC가 8시간 이상 야간 장시간 노동을 없애기로 했다. 늦었지만 다행인데, 말씀하셨으니 꼭 지키길 바란다"며 "전에도 1000억 원 들여서 동일사고가 발생하지 않게 조치한다고 했는데 과연 했는지 제가 확인해보라고 했지만, 이번엔 신속하게 꼭 지켜달라"고 밝혔다.

이어 "'사람은 기계가 아니다'라는 얘기가 있다. 노동자도 사람이다. 12시간씩 밤에 주야 맞교대로 일어서서 일한다는 게 쉽지 않다"며 "이런 후진적인 산재를 영구적 추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연간 1000명에 가까운 사람이 일하다 죽는 게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대한민국이 명색이 10대 경제강국에 5대 군사강국, 문화강국이라고 불린다. 세계 최고를 자랑하는 민주주의 국가다"라며 "일하다가 죽는 일이 최소화될 수 있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안전이란 건 당연히 해야 할 의무지 비용을 생각해 아껴야 한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며 "돈보다 생명이 귀중하다는 걸 모든 사회가 되새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여러가지 원인이 있을 것이다. 원청과 하청의 관계가 있다. 공사 현장에 가면 하청이 한 번이 아니라 하청의 하청, 하청의 하청의 하청, 하청의 하청의 하청의 하청, 4번이나 되는 경우가 있다. 안전시설이나 안전조치를 할 수가 없다"며 "법으로 금지된 건데 방치돼있지 않냐"라며 "포스코이앤씨같은 곳에서 잇따라 산재사고가 난 것도 아마 그런 것과 좀 관계가 있지 않나 싶다. (포스코이앤씨 산재 현장도) 가봐야 하지 않나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산재 횟수) 그래프가 계속 유지되거나 늘어나는데 꺾이는 원년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오늘 토론해봤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후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을 시작으로 토론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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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우의 본질은 반민과 매국

 
민족적 특성이 정체성으로 확립되어야 한다
 
정호일  | 등록:2025-07-29 08:18:10 | 최종:2025-07-29 07:57:22  
 


 

극우의 본질은 반민과 매국

전한길의 국민의힘 입당으로 극우에 대한 논쟁이 격렬하게 불붙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한국 사회에서 극우를 용인할 것인가, 아니면 극우는 사실상 반국가 세력이니 용인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까지 다양하게 전개되고 있습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게 전한길이 주장하는 내용을 보면 사실상 반헌법적이고 반민주적일 뿐만 아니라 철두철미 반민적이고 매국적인 주장에 다름 아니기 때문입니다.

전한길은 중국인들이 한국 사회에 대거 개입해 부정선거가 이뤄지고 있다고 단언합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그런 일이 이뤄질 수 없다고 밝히고 있는데도 그것을 믿지 않고 증거도 제시하지 못하면서 계속 자기주장만 되풀이합니다.

한 사회가 유지되자면 기본적으로 정당성이 확보되어야 하는데, 그것 자체를 부정해 버리니 사회가 합리적으로 유지될 수 있는 근원을 허물어버린 것입니다. 그것도 주장에 그치지 않고 자기 세력을 모아 직접적 행동으로 표출하고 있으니 바로 이것이 반헌법적이고 반민주적인 행위가 되는 것입니다.

또한 전한길은 한미동맹만이 한국 사회를 구원해 줄 것처럼 믿고서는 자기 뒤에는 미국이 지지하고 있는 것처럼 말하면서 한국보다는 미국의 이해와 요구를 대변하고 있습니다. 세계 역사에서 영원한 적도 영원한 동지도 없다는 것은 상식인데, 어떻게 한국사를 강의했다는 자가 이런 기본적인 상식도 외면하는지 도무지 알 수 없는 노릇입니다.

민이 나라와 민족 단위에서 살아가고 있는 조건에서 민의 생명과 재산, 권리를 지키기 위해서는 주권부터 찾아야 한다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상식입니다. 그래서 미국과의 불평등한 협정과 조약으로 인해 사실상 식민 지배를 받고 있다면 이를 고치는 것이 당연할 것인데, 어떻게 이를 방해하면서 한미동맹이라는 미명하게 계속 미국의 식민 지배를 계속 받아야 한다고 강변할 수 있느냐 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반민적이고 매국노적 주장이 아니고 뭐겠습니까?

더욱이 전한길은 민에게 총부리를 겨눈 윤석열의 내란 행위가 정당했다고 주장하면서 윤석열의 법적 처벌을 방해하고 나왔습니다. 그러면 윤석열이 민의 충복이 아니라 나라의 주인인 민을 짓밟으면서 군림해야 하는 존재라도 된다는 것입니까? 이것이야말로 반민적, 반헌법적, 반민주적일 뿐만 아니라 독재 정치의 찬양자가 아니고 뭐겠습니까?

그러면 이런 말도 안 되는 극우의 입장이 한국 사회에서 감히 주장되는 이유와 배경이 어디에 있는 것일까요? 그것도 식민지 같은 나라에서는 등장하지 않으리라고 여겨졌는데, 지금은 그것도 아니고 한국과 같은 나라뿐만이 아니라 세계적 차원에서 나타나는 이유와 배경이 어디에 있냐는 것입니다. 이를 정확히 알아야만 이들의 정체가 무엇인지 명확히 파악하면서 극복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될 것입니다.

아시다시피 2차 세계 대전까지만 해도 일명 극우세력은 몇몇 소수 국가에 불과했습니다. 그 대표적인 나라가 독일의 나치즘, 이탈리아의 파시즘, 일본의 군국주의였습니다. 그런데 90년대 이후에 극우세력은 점차 확산되었으며, 심지어 극우의 기치를 내건 세력이 국가 권력까지도 장악하고 있고, 많은 나라에서 그 세력을 더욱 확대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왜 이렇게 되었느냐 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인류사가 자유와 평등을 형식적으로만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누리고 살기 위해 개인과 집단, 나라와 민족 단위의 모든 부분에서 주인의 권리를 누리고 살아야 한다는 시대적 높이로 발전하고 있는 단계에서 역사의 반동 세력이 최후 발악하고자 극우의 기치를 들고 가로막고 나서고 있기 때문입니다.

신분제 사회에서 자본주의 사회로 나아가면서 인간은 누구나 평등하게 자유를 누리고 살아야 한다는 것이 선언되었습니다. 이것은 인간 자체를 가지고 탄압하고 억압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인류사의 발전에서 큰 전환을 가져왔습니다. 하지만 자유와 평등을 누리려면 인간 외부 조건의 문제도 풀어야 해결됩니다. 하지만 그것을 곧바로 해결할 수 없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유와 평등은 그저 형식적인 선언에 그쳤습니다.

형식적인 선언에 그쳤다는 것은 사실상 자유와 평등이 무참히 유린당했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자유와 평등이 선언되었음에도 여성과 노동자는 처음에 투표권도 가지지 못했다는 것에서 확인됩니다. 이렇게 자유와 평등을 유린하면서 자본주의적 억압적 질서를 정당화하자면 나라와 민족적 차원에서의 지배와 억압 질서를 구축하는 것입니다. 개인과 집단, 나라와 민족 단위의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으로 다가오는 것은 주권의 행사이고, 그래서 이 부분이 가장 우선해서 일치되는 부분으로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왜 제국주의 세력이 약소국들을 침략하여 식민지화하는 길로 나아가는지를 설명해 줍니다. 이것이 제국주의의 일반적인 모습인데, 중요한 것은 후발 제국주의 국가들은 약소국들을 침략하여 식민지화하는 길로 갈 수 없었다는 것입니다. 이미 선발 제국주의 국가들이 약소국들을 침략하여 분할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후발 국가가 제국주의 길로 가는 방법은 단 하나 선발 제국주의 국가들이 차지하고 있는 식민지를 뺏는 길밖에 없었습니다. 이런 상황이었으니 후발 제국주의 국가들의 정책은 철저히 대외 국가와의 관계에서 침략해서 싸워 이겨야 한다는 정책을 극악하게 내밀고 나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당연히 내부 정책도 이와 연계되어 인간의 기본적인 권리도 인정하지 않고 유린하는 정책이 전개되었습니다. 이들 나라들은 다른 제국주의 세력과 싸움에서 이기기 위해서뿐만 아니라 자신들의 대외 침략 정책을 정당화하기 위해서 애국심을 도용하는 길로 나왔습니다.

하지만 인류사에서 이런 파시즘과 군국주의 정책은 승리하지 못했습니다. 이들의 반인륜적이고 극악한 침략 정책에 대항하여 반파시즘 연합전선과 민족해방전선이 형성됨으로써 이들의 극악한 대외 침략 책동은 파탄되기에 이르렀습니다. 이로써 인류 역사의 과정에서 또 한 번의 변화가 일어나게 되었습니다. 자유와 평등이 단지 선언에 그치지 않고 형식적으로 인정되는 상황에 이르게 된 것입니다. 당연히 나라와 민족 단위에서도 주권은 인정되었습니다.

하지만 자유와 평등은 형식적으로만 인정되고 실질적으로 누리고 못하면 별반 의미가 없습니다. 실질적으로 누리지 못하면 자유와 평등을 인정받지 못한 것과 별반 다르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세계 각국에서 자유와 평등을 실질적으로 누리기 위한 투쟁이 광범위하게 벌어지게 되었습니다. 자유와 평등의 영역이 제 방면에서 더욱 확장되어 간 것은 이를 반영합니다.

마찬가지로 나라와 민족 단위에서도 형식적인 독립을 인정받고 실질적으로 주권을 행사하지 못하면 별반 의미가 없습니다. 그래서 식민지 나라에서 실질적으로 주권을 행사하기 위해 노력하였습니다. 그 과정에서 외세의 앞잡이 역할을 하는 군사독재 정치를 행하는 세력을 청산하면서 민주화의 길로 나아갔습니다.

이렇게 실질적인 자유와 평등을 누리기 위한 운동은 물론이고 실질적인 주권을 행사하기 위해 투쟁이 세계사적으로 벌어진 가운데 이제 자유와 평등의 인정을 더는 부정할 수 없는 단계로 이르게 되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현대제국주의의 우두머리 역할을 하던 미 제국주의는 소련과 동구권의 붕괴를 계기로 세계유일패권을 행사하고자 획책하였습니다. 그리하여 국가라는 장벽조차도 무력화하면서 직접적이고 전면적으로 수탈하는 체계를 구축하여 나갔습니다. 그런데 그 길은 세계적 자본이 자유롭게 유통되는 것이 유리했습니다. 그것이 바로 세계화 정책이었습니다.

미국이 세계유일패권을 실현하기 위한 세계화 정책을 추진함으로써 세계적 차원에서 억압적 지배 체계가 구축된 국제카르텔이 형성되기에 이르렀습니다. 그것은 세계유일패권을 행사하는 미국의 세계제국주의 세력을 꼭대기로 하여, 그다음에 미국의 유일패권을 인정하는 속에서의 제국주의적 수탈과 약탈을 추진하려는 제국주의 세력, 그리고 세계유일패권과 제국주의 수탈과 약탈을 허용하는 속에서 대외 정책을 추진하는 매국 세력의 카르텔이 유기적이고 총체적인 체계로 연관되어 수립된 것입니다.

세계적 차원에서 국제카르텔이 형성되면 언뜻 보았을 때 세계 경제가 잘 돌아갈 것으로 여기기 쉬우나 그렇지 못하다는 것입니다. 왜 그러냐 하면 세계유일패권을 형성하기 위한 국제카르텔이니만큼 그 기생성과 반동성이 세계적 차원에서 나타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바로 세계 경제 질서의 왜곡이고 빈부격차의 극대화입니다.

세계적 차원에서 경제 질서가 왜곡되었다는 것은 국제카르텔 체계에 맞는 방식으로 경제 질서가 수립되어 국내 경제가 망가진다는 것에서 드러납니다. 원래 미국이라는 나라는 세계 어떤 국가보다도 자립적인 경제 구조를 형성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세계유일패권을 행사하는 방식으로 국제카르텔을 형성하다 보니 제조업은 거의 붕괴되기에 이르렀습니다. 이런 현상은 미국만이 아니라 다른 국가도 마찬가지 결과를 가져왔고, 한국에서도 반도체와 조선, 자동차 등 몇몇 특화된 부분으로 발전하게 되었던 것에서 확인됩니다.

물론 이렇게 특화된 부분으로 발전되었다고 해도 그렇게 벌어들인 자본을 가지고 사회에 골고루 나눠지도록 분배하고, 또 자국에서 붕괴되어 가는 산업을 발전시키는 방향으로 나갔다면 문제는 심각해지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미 국제카르텔을 형성하는 것 자체가 그들만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목적일 터인데, 그에 반한 행동을 한다는 것 자체가 모순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 때문에 필연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은 빈익빈 부익부의 극대화입니다. 그것도 세계적 차원에서뿐만이 아니라 세계 각국의 국내적 차원에서도 동시에 나타나게 됩니다. 이것은 미국이 세계화 정책을 펴면서 지난날의 그 어떤 시기보다도 세계적 차원에서나 국내적 차원에서의 빈부격차가 더욱 심화되고 격화되고 있는 것에서 확인됩니다. 그런데 빈부격차가 확대되어 나타난다고 하는 것은 소수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대다수 사람이 인간다운 삶을 살아가지 못하고 생활난에 직면하게 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한마디로 중산층의 몰락이 이뤄진다는 것입니다.

이런 상황이 되면 사회의 불만 세력이 나오게 되고, 또 다른 한편으로 잘못된 사회를 고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는 것은 필연적입니다. 한마디로 현 사회 체제를 유지할 수 없는 상황으로 이르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를 고치기 위해서는 다른 방법이 없습니다. 그것은 빈부격차를 완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만 합니다. 그러자면 세계적 차원에서나 국내적 차원에서 빈부격차를 심화시키는 근원인 세계 유일의 패권적 지배 질서를 형성하고 있는 것이 국제카르텔이니만큼 이 체계를 파기해야 하고, 나아가 각 국가 단위에서 주권을 인정하고, 각국은 주권을 행사하는 속에서 빈부격차를 해소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세계유일패권을 형성하는 세력들은 이것이 자신들의 지배와 억압적 질서 체계가 붕괴되는 것이기에 이를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도리어 자신들이 행사하고 있는 유일 패권적 힘을 행사하여 풀어가는 방식으로 나아가고자 합니다. 트럼프가 동맹국들을 수탈하면서 다시 미국을 위대하게 만들겠다고 하는 방식이 바로 그것입니다. 이런 트럼프의 방식은 철저히 세계거대독점자본의 이해와 요구에 근거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바로 여기서 트럼프의 반민적이고 매국적인 모습이 적나라하게 드러납니다. 세계거대독점자본의 이익을 실현하려고 하는 것이야 두말할 필요가 없겠지만 그것을 정당화하는 방식이 주되게 미국의 백인 노동자를 상정하면서 복고주의적 기독교 세계관에 기초한 전통적 가치를 지키겠다고 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바로 이 부분을 명확히 이해해야 합니다.

실상 사회의 지배 통치 세력은 항상 그들 통치 세력의 이익을 추구하는 것이 본질이면서도 겉으로는 대다수 사람의 요구인 양 치장해 왔습니다. 그래야 자신들의 통치 질서의 정당성을 확보하면서 지배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트럼프는 그런 방식을 취하지도 않고 주되게 백인 노동자로 한정하면서 복고주의적 기독교 세계관에 기초한 전통적 가치관을 지키는 것으로 제한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리고서는 여기에 반대하는 세력으로 이민자와 성소수자 같은 세력을 용납해서는 안 된다며 철저히 차별하는 방식으로 나오고 있습니다. 바로 여기서 트럼프의 정책이 지난날의 어떤 지배 통치 세력보다도 훨씬 더 반민적이고 매국적인 특성을 가진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세계거대독점자본이 지배하고 통치해야 할 정당성의 근거를 그 어떤 보편적인 원리가 아니라 차별에 기초하고 있는 것에서 찾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왜 정당성의 근거를 보편적인 원리가 아니라 차별에 근거한 데서 찾느냐 하는 것입니다. 바로 여기서 시대의 높이를 알 수 있습니다. 한마디로 앞에서 말했듯이 자유와 평등은 형식적으로 인정되는 것은 의미가 없고 실질적으로 누리고 살아야 하는데, 그러자면 민이 주인의 권리를 누리고 사는 것으로 접근해야만 풀어집니다. 그런데 민은 개성을 가진 존재로서 집단을 구성하여 나라와 민족 단위로 살아가고 있는 관계로 이 모든 부분에서 주인의 권리를 누리고 살아야 합니다. 어느 한 부분만으로 전개되어서는 해결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모든 부분에서 주인의 권리를 누리자면 결국 각 부분에서 정체성을 확립하여야 합니다. 정체성이 확립되지 않고서는 도대체 누구의 권리이기에 인정되어야 하는지 명확하게 성립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개인의 영역에서 정체성을 확립하자면 개성의 다양한 특성이 확립되어야 합니다. 남성과 여성의 구분만으로 한정되지 않고 각각의 개성적 특성이 나타날 수 있는데, 바로 이 부분에서 설사 성소수자라고 해도 그 특성이 명확히 인정되고 그런 속에서 개성의 권리가 침해받지 않고 주인의 권리가 보장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집단의 권리 실현에 있어서도 각각의 특성에 맞게 정체성이 확립되고 보장되어야 합니다. 예전의 자본가와 노동자의 관계 방식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부분이 나타나고 있는 조건에서 이것은 매우 절실한 요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일명 플랫폼 노동자라든가 비정규직 노동자의 양산은 이들의 정체성을 확립하여 이들 또한 당연히 집단의 권리가 보장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나라와 민족 단위에서의 권리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나라와 민족의 주권이 확립되자면 그 민족적 특성이 다양할 수 있고, 그런 특성 또한 당연히 인정되고 권리가 보장되어야 합니다. 특히 세계유일패권 체제가 형성되면서 직접적이고 전면적인 수탈 체계가 추구되어 나라와 민족의 특성 또한 거의 붕괴되어 왔습니다. 이를 해결하자면 각 나라의 민족적 특성을 형성하는 부분이 정체성으로 확립되어야 하고, 당연히 주권이 보장되어야 합니다.

바로 여기서 개인과 집단, 나라와 민족 단위의 모든 부분에서 주인의 권리를 실현하는 것은 우선적으로 각 부분에서 정체성의 확립이 이뤄져야 하고, 그 권리가 보장되는 길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여기에서 세계유일패권을 유지하려는 세력은 이와 반대되게 그 정체성을 부정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됩니다. 그런데 그 목적을 실현하자면 자신들이 규정한 정체성을 제외한 모든 것을 부정해야 할 것입니다. 다시 말해 세계거대독점자본의 이해와 요구를 실현하는 목적에 맞는 정체성을 제외하고는 다 부정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정체성을 인정하면 바로 그때로부터 그 정체성을 가진 세력의 권리를 인정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바로 여기서 세계거대독점자본의 이해와 요구를 추구하는 세계제국주의의 역사적 지위가 밝혀집니다. 한마디로 개인과 집단, 나라와 민족 단위의 모든 부분에서 주인의 권리를 누리고 사는 데 있어서 가장 마지막 단계의 착취와 억압 세력이라는 것입니다. 인류사의 마지막 단계에서의 착취와 억압적 질서를 유지하고자 이 세계거대독점자본 세력은 정체성의 확립을 가로막고자 가장 힘없고 약자인 세력에 차별을 가해 탄압하는 방식으로 나오는 것입니다. 가장 힘없고 약자인 세력이 탄압받게 되면 바로 그때로부터 차별적 억압 질서 체계가 정당화되기 때문입니다.

세계거대독점자본 세력이 가장 힘없고 약한 세력의 정체성을 부정하는 것은 또한 민의 단합을 막고 서로 대립, 대결을 불러일으키기 위해서도 필수적으로 요구됩니다.

민이 개인과 집단, 나라와 민족 단위의 모든 부분에서 주인의 권리를 실현하자면 그 방법은 서로 일치시켜 입체적이고 통일적으로 풀어가야만 합니다. 상대방의 권리를 침해하지 않는 것을 일치된 지점으로 견지하는 가운데 서로의 차이를 입체적으로 존중하여 서로 모순되거나 혼란스럽지 않게 통일적인 전망성을 세워 풀어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민이 개인과 집단, 나라와 민족 단위의 모든 부분에서 주인의 권리를 누리고 살려는 인류사의 과제는 일치와 입체, 통일의 방법으로서만 풀어진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일치와 입체, 통일의 방법으로 풀어가자면 민의 확고한 단합이 이뤄져야만 합니다. 서로 분열하고 대립, 대결을 벌이게 되면 일치와 입체, 통일의 방법은 거의 불가능하게 될 뿐만이 아니라 방해 세력의 책동을 극복하지 못하고 모두 각개 격파되고 말 것입니다. 바로 여기서 민의 단합을 방해하기 위해 차별을 가해 탄압하는 것입니다. 서로 차별이 이루어져 탄압이 가해지면 민의 단합이 이뤄질 수 없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합니다.

바로 이런 차원에서 트럼프의 극우적인 정책은 세계 민이 단합하여 개인과 집단, 나라와 민족 단위의 각 부분에서 정체성을 확립하여 주인의 권리를 누리고 사는 것이 인류 역사의 시대적 흐름으로 되고 있는데, 바로 이를 가로막고 오직 세계거대독점자본만의 이익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철두철미 나라의 주인인 민에 반하는 반민적이고 매국적인 특성을 지니게 된다는 것입니다.

트럼프의 극우정책이 이런 특성을 가졌다면 세계의 모든 민은 이에 반대하여 싸워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세계는 이미 국제카르텔이 형성되어 있는 상태입니다. 여기서 그 카르텔에 포획된 세력 또한 각자도생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감히 미국의 세계유일패권 세력을 무시하고 이들과 대결하는 방식으로 나올 수 없습니다. 만약 그리한다면 미국의 세계유일패권 세력은 그들을 가만두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국제카르텔에 소속해 있는 유럽이나 일본, 다른 여타의 국가에서 극우세력이 90년대 이후 미국이 세계유일패권을 형성하는 때로부터 등장하기는 했으나 큰 세력으로 되지 못했던 것은 바로 여기에 원인이 있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세계유일패권적 지배가 위기에 처하자 미국이 가장 먼저 극우적 정책을 들고나오면서 국제카르텔을 형성하는 세력들도 이 길로 나오지 않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트럼프의 극우 정책이 실시되면서 유럽이나 일본, 다른 여타의 나라에서 극우 세력이 세계 도처에서 등장하고 국가 권력에까지 영향을 미치게 된 것은 이런 이유였습니다.

하지만 이들 국제카르텔 세력이 추구하는 것 또한 자신들의 억압적 지배 질서를 형성하고 유지하고자 하는 것이기에 그 큰 틀은 미국의 극우 정책을 따르는 것으로 귀결될 수밖에 없습니다. 한마디로 나라의 주인인 민이 개인과 집단, 나라와 민족 단위로 살아가기에 그 모든 부분에서 주인의 권리를 누리자면 각 부분에서 우선적으로 정체성을 확보하고 서로의 권리를 인정하는 것으로 나아가야 하는데 바로 그것을 가로막기 위해 자신들의 억압적 지배 질서를 받아들이는 것만이 정체성에 맞고 나머지는 차별하고 억압하는 것으로 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왔다는 것입니다. 유럽이나 일본 등에서 극우 세력이 반이민 정책을 주장하거나 재일조선인들과 사회적으로 힘없는 약자들의 정체성을 부정하면서 차별하고 억압하는 방식으로 나오는 것이 바로 그것입니다.

한국에서도 이는 전혀 다르지 않습니다. 한국의 극우세력들은 일명 전한길의 예에서 보듯이 민족 전체에 대한 관념도 없습니다. 단지 한미동맹을 맹목적으로 추구해야 하고 반공 이념을 철석같이 믿으면서 무조건 북과 중국, 러시아에 반대하는 것이 민족의 정체성인 것처럼 차별적으로 주장할 뿐입니다. 이를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들을 모두 다 척결해야 하는 대상으로 바라보는 것도 그런 연유 때문입니다.

이처럼 한국의 극우는 한국 민의 단합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철저히 차별하고 분열, 대립, 대결을 획책합니다. 그러니 한국의 극우들은 미국이나 유럽, 일본에서와는 달리 다른 민족에 대한 침략과 약탈은 언감생심 꿈도 꾸지 못하고 오로지 미국과 일본의 식민 지배를 미화하고 계속 지배 받아야 한다고 주장한다는 점에서 미국과 유럽, 일본에서보다 더더욱 그 반민성과 매국성이 적나라하게 드러납니다.

이런 점에서 한국의 극우는 매국노에 다름 아니라는 것을 명확히 해야 합니다. 세계유일패권을 형성하는 가운데 확립된 국제카르텔 체계 속에서 극우 정책이라는 것 자체가 원래 반민적이고 매국적이기는 하지만 한국 사회에서의 극우 주장은 더더욱 반민적이고 매국적인 특성이 명확히 드러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매국노로 규정해야 극우세력이 그 무슨 민족을 위한 것처럼 혼란을 가져다주는 것을 극복하고 단호히 청산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2025. 7. 28
우리겨레연구소(준) 소장 정호일

 
본글주소: http://www.poweroftruth.net/m/mainView.php?uid=6133&table=byple_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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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이 사과할 일 아냐...산림청이 저지른 일을 보십시오

[최병성 리포트] 산사태·산불 초래하는 벌목과 조림... 산림정책 전면 개선이 시급한 이유

25.07.29 06:58최종 업데이트 25.07.29 06:58

밀려드는 토사에 집이 사라졌다. 콘크리트 바닥만 남았다.최병성

집이 밀려드는 토사와 함께 통째로 사라졌다. 흙더미에 덮인 콘크리트 바닥이 이곳에 집이 있었다는 것을 알려줄 뿐이다.

지난 폭우에 많은 피해가 발생했다. 12명이 사망하고, 1명이 실종된 경남 산청의 피해가 가장 컸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7월 22일 산청 산사태 현장으로 달려갔다. 이 대통령은 피해자들의 손을 붙잡고 신속한 복구와 지원을 약속했다. 그리고 산사태 피해 주민들에게 한마디 덧붙였다.

"미안합니다."

산사태 피해가 큰 산청 부리마을을 찾은 이재명 대통령이 피해 주민들께 미안하다고 사과했다.MBC방송

대통령의 '미안합니다'라는 한 마디를 듣는 순간 가슴이 뭉클했다. 영상을 수차례 반복 재생하며 대통령의 '미안합니다'라는 사과의 말을 듣고 또 들었다.

대통령의 사과에 피해 주민들은 "하늘이 하는 걸 대통령이 어떻게 막겠습니까?" 라며 이 산사태는 대통령이 책임지거나 사과할 일이 아니라고 대답했다.

맞다. 이번 산사태는 대통령에 당선된 지 이제 2개여 월에 불과한 이재명 대통령이 사과할 일이 아니다.

이번 산사태는 하늘에서 많은 비를 퍼부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하늘의 잘못일까? 그것도 아니다. 동일한 비가 쏟아졌지만, 모든 산에서 산사태가 발생한 게 아니기 때문이다.

숲을 건드린 산림청이 문제다

이번 폭우에 산사태가 발생한 곳은 대부분 산림청이 벌목과 조림을 하고, 임도를 만든 곳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산사태 피해 주민들에게 미안하다고 사과한 산청 부리마을 역시 2010년 벌목한 곳이다. (관련 기사: 산사태 비교사진에 담긴 진실...이재명 대통령, 꼭 보십시오 https://omn.kr/2eocp)

벌목 전후의 사진을 비교해보자. 2008년 사진에 따르면, 검은 빛은 소나무이고, 초록색은 활엽수로 이곳은 소나무와 활엽수가 어울려 자라던 혼효림이었다. 그러나 2013년 사진엔 소나무뿐 아니라 활엽수까지 사라졌다.

울창했던 숲이 사라졌다. 2010년 산불로 인한 벌목이었지만, 불타지 않는 활엽수까지 싹쓸이 벌목했다.구글어스

이곳은 2010년 경 산불로 인해 싹쓸이 벌목을 했다. 그러나 2008년 사진에서 보듯 산불 피해지 복원이라는 명목으로 불 타 죽은 소나무만 아니라 불에 잘 타지 않는 살아있는 활엽수까지 모두 싹쓸이 벌목한 것이다.

벌목으로 나무들이 사라진 위치 1번과 2번이 2025년 7월 산사태가 발생한 1번과 2번 사진과 동일한 장소다. 벌목이 산사태 발생의 주요 원인임을 보여준다.

산불 피해지를 복구한다며 벌목하고 조림한 자리와 산사태 발생한 위치가 일치한다.최병성

산사태 피해 주민들에게 사과해야 할 사람은 산청 부리마을 산사태 현장에서 이재명 대통령을 뒤따르던 임상섭 산림청장이다. 해마다 산림청의 벌목과 임도 사업지의 산사태로 많은 국민들이 사망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음에도 산림청은 지금까지 대국민 사과를 한 적이 없다.

지난 2024년 충남 서천과 금산에서 산사태가 발생하여 두 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2024년 08월 28일 자 보도 <사람 죽인 무덤? 더 이상 억울한 죽음 만들지 말라>) 서천과 금산 두 곳 모두 벌목에 의한 산사태였다.

2017년 7월엔 청주시 상당구 미원면에서 두 건의 산사태가 발생해 주민 두 명이 사망했다. 한 곳은 벌목 후 소나무를 심은 곳이고, 또 다른 곳은 벌목 후 자작나무를 심은 곳에서 산사태가 시작되었다. 이때도 산림청의 사과는 없었다. 오히려 많은 비와 연약한 지질 때문이라는 보고서를 냈을 뿐이다.

2017년 청주에서 두 건의 산사태가 발생해 두 명이 사망했다.이수곤

벌목으로 인한 산사태만 국민들을 죽음으로 내모는 것은 아니다. 벌목 과정에서 작업자들이 체인톱에 팔다리가 잘리거나 나무에 깔리고, 포클레인이 굴러 사망했다. 산림청이 국회에 제출한 통계에 따르면, 이렇게 사망한 이들이 1년 평균 10명이 넘고, 부상자도 500명 이상이다.

벌목 현장에서 사망자들이 속출하고 있다.언론보도

대한민국의 벌목과 조림은 경제성이 없다. 오히려 탄소를 배출하고, 산사태를 부르는 재난에 다름 아니다. 대한민국 벌목지의 조림 비용 98% 이상을 국가가 지불하고 있다. 결국 대한민국의 벌목은 산림청에 의해 벌어지는 꼴이다.

임도, 산사태 키웠다

지난 2011년 7월, 밀양 상동면 신곡리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4명이 사망했다. 제사를 위해 할머니 집에 온가족이 모였다가 산사태로 68세 할머니와 15살 손자, 4살 손녀, 그리고 이웃집 할머니 한 분이 변을 당했다. 15살 손자는 50m 떨어진 하천변에서 시신을 찾았다. 산사태의 위력이 얼마나 컸는지 알 수 있다.

2011년 밀양 임도에서 산사태로 4명이 매몰 사망했다.카카오맵

당시 밀양 산사태는 카카오맵과 구글 항공지도를 확인해 보면 임도에서 시작된 산사태임을 바로 알 수 있다. 그러나 산림청은 사과하지 않았다.

지난 2023년 여름에도 경북 예천에서 여러차례 산사태가 발생했다. 산사태 발생 원인은 임도와 벌목이었다. 그러나 산림청은 잘못을 시인하지도 않았고, 당연히 사과도 없었다. 오히려 산사태 발생 원인이 자연재해라는 보고서로 모든 책임에서 빠져나갔다.

지난 2023년 경북 예천에서도 산사태가 발생했다.최병성

지난 2023년 논산 양지 추모원 뒤편 임도에서 산사태가 발생했다. 추모객 4명이 매몰되었다가 구조되었으나 두 명이 사망했다. 이 사건의 경우 2024년 7월 19일 자 <산사태 피해지역의 끔찍한 공통점... 산림청 무슨 짓 한 건가>를 통해 임도로 인한 산사태 발생을 상세히 보도했다. 그러나 산림청은 사과하지 않았고, 잘못을 시인하지도 않았다.

논산 양지 추모원 산사태다. 3곳의 산사태가 모두 임도에서 발생한 것이 보인다.최병성

산림청의 잘못을 개선하고자 지난 2023년 12월 감사원에 공익감사를 청구했다. 감사원이 이를 받아들여 종합감사를 실시해 1년 5개월만인 지난 5월 19일 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감사원에 산림청 범죄에 대한 공익감사를 청구했다. 1년 5개월만에 감사 결과가 나왔다.감사원

감사원은 논산 양지추모원 산사태도, 예천 산사태도 모두 임도가 원인일 수 있다는 전문가 의견이 있었음에도, 이를 누락하거나 왜곡해서 작성했다고 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산사태 원인이 산림청의 임도 때문이라는 지적에도, 민간전문가들의 의견을 왜곡해서 조사 보고서를 작성했다고 감사원이 감사 결과를 발표했다.감사원

특히 감사원은 산사태 원인조사 업무를 부당하게 처리한 관련자(치산기술협회) 문책을 요구했다. 그런데 치산기술협회는 이전 산림청장이 협회장으로 가는 곳이다. 과연 그 직원만의 문제일까?

산림청이 사죄해야 하는 또 하나의 이유, 산불

산림청의 대국민 사죄가 필요한 이유가 또 있다. 지난 3월 대형 산불이 산청과 의성에서 발생했다. 30여 명이 사망하고, 약 4000채의 주택이 소실되고, 서울시 면적의 두 배에 이르는 10만ha의 이상의 숲이 사라졌다.

산림 관리와 산불 진화의 모든 책임과 권한은 산림청에 있다. 그러나 산림청은 단 한 번도 대국민 사과를 하지 않았다. 오히려 산불 진화를 위해 임도가 필요하다며 더 많은 예산을 요구했다.

많은 이들이 의성산불을 괴물산불이라고 부른다. 그만큼 엄청난 피해를 가져왔기 때문이다. 왜 괴물 산불이 되었을까? 자연에는 소나무만 살아가는 소나무 단순림이 결코 존재할 수 없다. 산림청이 오랜 기간 숲가꾸기라는 이름으로 활엽수를 자르고 또 자르기를 반복한 덕에 '소나무 단순림'이라는 기형적인 숲이 되었다. 그 결과 의성에서 영덕까지 모든 것을 불태운 괴물 산불이 된 것이다.

의성 산불의 원인은 산림청이 숲가꾸기로 괴물 가득한 소나무 단순림을 만들었기 때문이다.최병성

숲가꾸기라는 '그린워싱'에 의한 불 폭탄?

산림청은 산불 예방용 숲가꾸기라며 숲에 돈을 퍼붓고 있다. 활엽수를 베어내고 불폭탄인 소나무 단순림을 만드는 일이 전국 산림에 계속 진행되고 있다.

산림청은 일명 '사다리론'에 의거, 키 작은 나무들을 잘라내 숲의 연료를 줄이면 키 큰 소나무로 불이 옮겨 붙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새까맣게 불탄 소나무 숲은 산림청의 주장이 잘못임을 보여준다. 산림청이 숲가꾸기를 실시해 키 큰 소나무들만 남겨진 곳은 수관화로 모두 불타 죽었다. 반면, 숲가꾸기를 하지 않아 크고 작은 활엽수들이 가득한 숲은 산불이 지표화가 되며 저절로 꺼졌다.

산불 현장에서 왜 산림청의 숲가꾸기 이론과 정반대의 결과가 나타나는 것일까? 산림청의 지난 10년간의 산불 발생량 통계에 답이 숨어 있다. 산림청 통계에 따르면 1년 중 3~4월이 산불 발생 건수의 46%를 차지하고, 심지어 산불 피해 면적으로 따지면 3~4월은 무려 80%에 이른다.

산림청 통계자료들에 의하면 3월과 4월에 산불 피해가 크다. 그러나 이때는 활엽수에 물이 오르는 때이다.산림청

바로 여기에 산림청이 간과한 중요한 비밀이 숨겨져 있다. 고로쇠 수액은 1월 말부터 나온다. 고로쇠 수액이란 활엽수인 고로쇠나무가 뿌리를 통해 빨아올린 물이다.

산불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3~4월엔 활엽수는 나무에 물이 올라 산불을 막아주는 수도관 역할을 한다. 그런데 산림청은 불을 막아 주는 활엽수를 불이 타고 오르는 연료라며 잘라내 소나무 단순림으로 만들어 온 것이다. 활엽수가 잘려나가고 소나무만 남겨진 기형적인 숲이 된 결과, 모든 것을 불태운 괴물 산불이 된 것이다.

눈 쌓인 1월 말 지리산 산청 인근에서 고로쇠 수액을 채취하는 모습이다.최백림

산사태·산불 재난으로부터 안전한 나라 만들려면

벌목과 조림, 임도와 숲가꾸기 등은 산림청의 핵심 사업이다. 이 사업들로 인해 해마다 산사태와 산불이 발생하며 국민들이 막대한 피해를 입고 있다. 그럼에도 산림청은 더 많은 벌목과 조림, 임도 조성과 숲가꾸기를 강조하고 있다. 왜일까?

지난 5월 발표된 감사원의 감사 보고서에 정답이 잘 나와 있다. 지난 2019년부터 2023년까지 최근 5년간 산림사업 예산 중 조림으로 지출된 돈이 무려 1조 1716억 원이다. 숲가꾸기는 2조 246억 원, 임도 1조 1545억 원 등 엄청난 국가 예산이 산림조합과 사업자들의 주머니로 들어갔다는 의혹을 가질 수밖에 없는 부분이다.

감사원 감사결과 발표 자료에 기록된 산림사업 예산들감사원

대한민국은 산림 예산이 너무 많다. 순수 산림청 예산만 1년 2조 8천억 원이다. 감사원 자료처럼 각 지자체의 산림과에서 지불되는 산림 예산을 합하면 대한민국은 산림을 파괴하기 위해 국가가 사용하는 예산은 상상을 초월한다. 그래서 각종 사업을 자꾸 벌여야 하는 것이다.

일본의 숲 면적은 대한민국 숲 면적의 약 4배에 이른다. 그러나 일본 임야청의 1년 예산은 약 2조 8천억 원으로 대한민국 산림청 1년 예산 2조 8천억 원과 비슷하다. 산림 면적당으로 비교하면 대한민국이 일본에 비해 산림 예산이 무려 4배나 많은 꼴이다.

일본은 80살, 100살의 큰 나무를 키워 수확하지만, 우리는 30살의 젓가락 같은 나무를 늙었다며 자꾸 베어내고 있다.

오늘 대한민국의 산림청은 숲에 큰 나무를 키우는 것이 목표가 아니다. 벌목과 조림과 임도 등의 사업 자체가 목적이 된 것처럼 보인다. 그로 인해 우리 숲은 산사태로 국민 생명을 위협하고, 탄소를 배출하며 기후재난을 부추기고, 언제든 불이 잘 나는 불 폭탄이 되었다.

이는 지난 5월 발표한 감사원 감사 결과에 잘 나타나 있다. 감사원은 '임도 부실시공의 원인 분석 및 대안 모색'에서 '산림청의 물량 위주의 임도 확대 정책'이 문제라며 산림청이 평가를 통해 목표를 달성한 지방산림청 등엔 포상을 하고,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면 불이익을 주었기에 결국 물량 위주의 부실시공이 이뤄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임도뿐만 아니라 조림과 숲가꾸기 등 산림청의 모든 사업에 그대로 적용된다.

우리 숲은 필요와 타당성이 있어서 '숲가꾸기'가 이뤄진 게 아니다.감사원

산사태와 산불로부터 안전하고, 건강한 숲이 되는 비결은 아주 간단하다. 산불진화권은 소방청으로 이관해야 하고, 산림청의 나머지 기능은 환경부로 통합하고, 예산을 일본과 같은 수준으로 대폭 삭감하면 된다.

대통령이 해야 할 일은 산림청의 잘못된 산림정책을 전면 개혁해 산사태와 산불로부터 안전한 나라를 만드는 일이다.

덧붙이는 글 산불, 산사태로 부터 안전한 나라가 되기 위해 산림청 범죄에 대한 기사가 계속 이어집니다. 벌목, 임도, 산사태, 산불 관련 제보를 기다립니다. cbs5012@hanmail.net로 보내주세요.

#이재명대통령 #산림청장 #환경부장관 #산사태 #산청부리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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