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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침략·주권유린 美제국주의 규탄"

주말 전국서 56개 단체 미국SNS 기사보내기

 
트럼프위협저지공동행동(준)과 전국민중행동, 자주통일평화연대를 비롯한 56개 시민사회단체는 10일 오후 서울 광화문 KT앞에서 '불법침략 주권유린 미국규탄 시민행진'을 진행하고 종로, 광화문, 미국대사관 앞까지 도심행진을 이어갔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트럼프위협저지공동행동(준)과 전국민중행동, 자주통일평화연대를 비롯한 56개 시민사회단체는 10일 오후 서울 광화문 KT앞에서 '불법침략 주권유린 미국규탄 시민행진'을 진행하고 종로, 광화문, 미국대사관 앞까지 도심행진을 이어갔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베네수엘라에 대한 미국의 불법 침략을 규탄하는 행동이 주말 전국 곳곳에서 이어졌다.

트럼프위협저지공동행동(준)과 전국민중행동, 자주통일평화연대를 비롯한 56개 시민사회단체는 10일 오후 서울 광화문 KT앞에서 '불법침략 주권유린 미국규탄 시민행진'을 진행하고 종로, 광화문, 미국대사관 앞까지 도심행진을 이어갔다.

대설·한파에 강풍까지 겹친 악천후를 뚫고 광화문 KT앞에 모인 시민들은 한 목소리로 △자원강탈과 정권교체를 노린 전쟁범뵈자 트럼프 규탄 △불법납치한 마두로 대통령 즉각 석방 △미 제국주의의 폭거, 침략전쟁 중단을 외쳤다.

대설·한파에 강풍까지 겹친 악천후를 뚫고 광화문 KT앞에 모인 시민들은 한 목소리로 △자원강탈과 정권교체를 노린 전쟁범뵈자 트럼프 규탄 △불법납치한 마두로 대통령 즉각 석방 △미 제국주의의 폭거, 침략전쟁 중단을 외쳤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대설·한파에 강풍까지 겹친 악천후를 뚫고 광화문 KT앞에 모인 시민들은 한 목소리로 △자원강탈과 정권교체를 노린 전쟁범뵈자 트럼프 규탄 △불법납치한 마두로 대통령 즉각 석방 △미 제국주의의 폭거, 침략전쟁 중단을 외쳤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지난해 전세계를 상대로 자행된 미국의 관세전쟁은 신자유주의로 자본의 무한탐욕을 보장하던 경제질서가 끝났음을, 신자유주의와 막강한 군사력을 바탕으로 세계 유일패권을 자랑해 온 미국의 역사도 미국의 패권도 함께 끝나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며, "베네수엘라에서 자행된 미국의 침략행위도 마찬가지"라고 일갈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유엔산하기구 31개와 비 유엔기구 35개 등 총 66개 국제기구에서 탈퇴하는 포고문에 서명한 사실을 언급하고는 "보편적 가치인 기후위기에 대한 대응도, 인류 공동 가치인 인권에 대한 가치도 뒤로 하는 미국이 더 이상 세계 질서에 앞장설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하면서 "우리는 전쟁과 미국을 반대하는 전 세계 민중들과 함께, 평화를 사랑하는 민중들과 함께 평화와 평등, 자주가 보장되는 새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은정 전국여성연대 상임대표는 "미국이 지난 수십년동안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리비아, 시리아 등에서 벌인 전쟁과 군사개입은 석유와 자원패권을 지키기 위한 제국주의적 국가의 조직적 폭력이었다"며, "미국의 베네수엘라 침공과 마두로 대통령 부부 체포 역시 명백한 주권 유린이자 자원강탈, 식민지 통치선언"이라고 맹비난했다.

그러나 시대는 변했고 전 세계 민중들은 미국이 자국의 이익과 탐욕을 위해 벌이는 전쟁을 운명으로 받아들이지 않으며, 결코 고립되지 않을 것이라고 하면서 "깨어 있는 전 세계 민중들은 야만적이고 불법적인 침략과 주권 유린을 자행하는 제국주의 미국에 맞서 함께 투쟁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국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 홍덕진 목사는 "지난 1월 3일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감행한 베네수엘라 카라카스 공습과 국가 지도자 강제 압송은 단순한 군사 행동이 아니라 한 국가의 주권을 난도질하고 국제법의 근간을 뒤흔드는 신제국주의의 폭거이자 전 세계 평화 애호 민중들에게 대한 정면 도전"이라며, "미국은 모든 군사작전을 중단하고 즉각 철군하라"고 요구했다.

또 "국제사회는 미국의 폭력을 묵인하지 말아야 한다"며, "강대국의 힘의 논리가 지배하는 팍스 아메리카나를 거부하고, 오직 베네수엘라 민중의 자결권만이 그 땅의 미래를 결정할 수 있도록 모든 국제적 수단을 동원해 연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한민국 정부는 미국의 눈치를 볼 것이 아니라 침략전쟁 반대 원칙을 천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팔레스타인평화연대 활동가 '하나' 씨는 팔레스타인과 베네수엘라, 그리고 한국은 지리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지만 미국과 제국주의이 그리고 있는 범죄계획속에 긴밀히 연계되어 있다며, "제국주의와 맞서 싸우는 최전선인 베네수엘라와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투쟁이 한국 반제국주의 운동에서도 중심이 되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자원을 지배해 패권을 유지하려는 제국주의의 탐욕이라는 측면에서 미국이 석유 흐름과 유가 통제를 위한 중동지역 대리행위자로서 이스라엘을 지원하는 것은 닮은꼴이라는 것.
 
그는 지난 2023년 10월부터 지금까지 이스라엘은 서울 절반 크기인 가자지구에 제2차세계대전 당시 투하된 폭탄보다 더 많은 폭탄을 쏟아부으면서 최소한 7만2천 명의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무차별 살해했고, 미국은 집단학살 중단을 요구하는 유엔결의안에 8차례나 거부권을 행사했을 뿐만 아니라 수백억 달러에 달하는 군사원조를 지원해왔다는 점에서 그들 역시 집단학살의 주범이라고 지적했다.

또 한국석유공사가 100%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다나 페트롤리엄(Dana Petroleum)’이 이스라엘 정부에 204억 원의 면허료를 주고 가자지구 인근 해역인 리바이어던(Leviathan) 가스전 서쪽 구역에서 가스 탐사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고 하면서 식민주의 약탈에 공모하는 행위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미국의 침략전쟁을 규탄하는 시민행동은 이날 오후 부산(부산역광장), 대구경북(CGV대구한일 앞), 대전(으능정이거리 이안경원앞), 제주(제주시청 민원실 앞) 등에서도 진행됐다.

행진 참가 시민들이 이스라엘 대사관 앞에서 규탄의 함성을 질렀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행진 참가 시민들이 이스라엘 대사관 앞에서 규탄의 함성을 질렀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미국대사관 앞에 도착한 행진 참가 시민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미국대사관 앞에 도착한 행진 참가 시민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미국대사관 건너편에서 '침략전쟁미국규탄' 구호판을 들고 시위하는 민주노총 조합원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미국대사관 건너편에서 '침략전쟁미국규탄' 구호판을 들고 시위하는 민주노총 조합원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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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 유착' 조중동은 그렇다 쳐도 MBC·한겨레까지

김호경 에디터

haojing610@mindl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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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정의선 장남 기사 삭제·수정 점입가경

재벌 광고주에 쉽게 휘둘리는 언론 민낯 적나라

진보 성향 매체들까지…MBC 기사 복구, 사과문

한겨레는 편집국장 등 보직 줄사퇴, 사장도 사의

대기업 오너에 '입속의 혀'처럼 구는 조중동은?

중앙·동아, 관련 기사 '0'건…조선 홈피엔 제목만

클릭하면 '찾을 수 없습니다' '관리자가 검토 중'

노사 함께 반성하는 매체도…"중대 편집권 침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6'이 개막한 6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 마련된 현대차그룹 부스를 둘러본 후 퀄컴 부스로 향하고 있다. 2026.1.7 [공동취재] 연합뉴스

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회장의 아들이 지난 2021년 7월 서울 도심에서 만취 상태로 운전을 하다 추돌 사고를 냈다는 기사가 근래 무더기로 삭제되거나 수정된 사실이 속속 확인되면서 재벌 광고주의 입김에 쉽게 휘둘리는 한국 언론의 민낯이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있다. 관련 기사 ☞ 언론 또…'현대차 회장 장남 만취 운전' 기사 무더기 삭제

정 회장의 장남 정창철 씨가 현대 모빌리티 재팬에 평사원으로 입사해 '경영 수업'을 시작했다는 내용이 지난해 9월 보도되면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장남 이지호 씨가 해군 장교로 입대한 뉴스와 함께 정 씨의 행보도 부각되자 '흑역사'의 흔적을 지우기 위해 현대차 임원들이 조직적으로 나섰던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측으로부터 기사 삭제 또는 제목 수정을 해달라는 '민원'을 받고 해당 기사에 손을 댄 언론사가 부지기수인데, 진보 성향이라는 한겨레와 MBC도 예외는 아니었다.

9일 미디어 전문 매체 미디어오늘 보도에 따르면 MBC에서 2021년 10월 5일 게재했던 <정의선 현대차 회장 장남에 '음주운전' 벌금 900만 원> 기사가 지난해 9월 온라인에서 삭제됐다. 현대차 측 홍보담당자가 취재기자에게 전화해 자신의 지병을 얘기하며 '회사에서 잘리게 생겼다'고 호소해서 기자가 데스크와 상의한 뒤 기사를 내렸다는 것이다. MBC는 9일 오후 해당 기사 복구와 동시에 사과문을 첨부해 "이 기사는 2021년 10월 5일 작성된 것으로, 2025년 9월 23일 부적절한 사유로 삭제됐던 사실이 확인돼 재게재한 것"이라며 "시청자 여러분께 혼란을 드린 점 사과드린다"고 했다.

앞서 한겨레에서는 '현대차 홍보 담당 최고위급 임원'의 연락을 받고 정 회장 장남에 관한 검찰 송치와 벌금형 선고를 다룬 기사 두 건의 제목에서 '정의선' 이름을 빼고 '장남'을 '자녀'로 수정해준 사실이 지난달 28일 밝혀졌다. '주요 광고주'인 현대차의 '광고비 삭감 상황'을 고려한 끝에 편집국장 결정으로 이뤄졌으며 기사를 작성한 기자들 및 데스크와의 협의는 없었다고 한다. 이 일로 이주현 뉴스룸국장, 김수헌 디지털부국장, 김영희 편집인 겸 미디어본부장, 안재승 광고·사업본부장이 줄줄이 보직 사퇴한 데 이어 최우성 사장(대표이사)도 "당장이라도 물러나겠다는 뜻이 확고하다"며 사의를 표명하는 등 사내에서 후폭풍이 거세게 진행 중이다.

2021년 7월부터 10월까지 각 일간지와 방송사, 통신사, 각종 인터넷 매체들은 정 씨의 음주운전 추돌 사건 발생, 경찰 송치, 검찰 수사 및 기소, 법원의 벌금 부과 등 단계별로 상당량의 기사를 앞다퉈 낸 바 있다. 뉴스 가치가 충분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현대차 측의 요청에 따라 기사를 삭제하거나 수정한 언론사는 전국언론노동조합 민주언론실천위원회가 언론노조 소속 지부·본부를 통해 확인한 곳만 뉴스1, 뉴시스, 연합뉴스, 서울신문, 세계일보, 한겨레, 한국일보, CBS, MBC, SBS, YTN 등 최소 11곳이다. 내부적으로 쉬쉬하고 있거나 언론노조 지부가 없는 매체까지 포함하면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중앙일보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정의선 장남(아들) 음주운전' 기사 검색 결과

동아일보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정의선 장남(아들) 음주운전' 기사 검색 결과

조선일보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정의선 장남(아들) 음주운전' 기사를 검색할 경우 목록은 나오지만 실제 기사를 클릭하면 '요청하신 페이지를 찾을 수 없습니다' '관리자가 검토 중인 기사입니다' 등의 문구만 나올 뿐 기사 본문은 읽을 수 없다.

유력 광고주들과 가장 끈끈한 유착 관계를 유지하면서 특히 대기업 오너 일가에게 입속의 혀처럼 굴곤 하는 보수족벌 언론의 대명사 '조중동'은 어떨까. 시민언론 민들레가 9일 이들 신문사의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정의선 장남(아들) 음주운전'을 키워드로 기사를 검색해 봤더니 중앙일보와 동아일보는 '0'건으로 나왔다. 처음부터 기사를 아예 안 썼는지, 부탁을 받고 나중에 내렸는지는 알 수 없다.

조선일보 홈페이지에서는 <정의선 현대차 회장 장남, '만취 음주운전'으로 추돌사고> <현대차 정의선 장남 음주추돌사고, 혈중 알코올 농도 0.164 면허취소 수준> <아빠 차 GV80으로 음주운전 사고, 정의선 아들은 누구?> <'음주운전' 정의선 현대차 회장 장남, 벌금 900만원> 등 4건의 기사 목록이 검색되긴 하지만, 실제 기사를 클릭하면 '요청하신 페이지를 찾을 수 없습니다' '관리자가 검토 중인 기사입니다' 등의 문구만 나올 뿐 기사 본문은 읽을 수 없다. 역시 사후 삭제가 의심된다.

다른 언론사들은 그래도 이번 사태가 공론화한 이후 해당 기사 원상복구 조치와 함께 독자들에게 사과하거나 재발 방지 의지를 표명하는 데 반해 조중동은 일언반구도 내놓지 않는다는 점에서 언론 적폐의 원조임을 새삼 실감하게 한다. 가령 민영통신사 뉴시스는 내부 조사를 통해 편집국장이 직접 편집부에 요청해 관련 기사 4건 중 3건을 삭제하고 나머지 1건은 '현대차'를 'A그룹'으로, '정의선 회장'을 'B회장'으로 수정한 사실을 파악한 뒤 노사가 '공정보도 편집위원회 공동보고서'를 채택해 "정의선 회장 장남 음주운전 기사 삭제 사태를 자본 권력에 의한 중대한 편집권 침해 사례로 규정"한다고 명시했다.

언론노조는 지난 7일 <자본에 휘둘린 언론의 민낯…공정보도 제도 강화해야>라는 제목의 성명에서 "험난한 투쟁으로 얻어낸 언론의 편집권 독립이 이렇게 허무하게 무너진 것에 참담한 심정이다. 언론노조 각 지·본부의 문제 제기를 받은 사측 대부분이 사과와 함께 기사를 원래대로 복구했지만 그것으로 없었던 일이 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삭제·수정된 기사를 아직도 복원하지 않은 언론사가 있다. 모든 언론사가 기사를 원래 승인됐던 대로 복구할 것을 거듭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사태로 언론사 내부 공정보도 제도의 중요성이 다시 확인됐다. 기사 무단 삭제·수정 경위를 파악하고 회사의 사과를 이끌어 낸 것은 편성위원회, 공정보도위원회 등 내부의 견제 장치였다. 언론의 독립을 지키는 주체는 경영진도 간부도 아닌 바로 현장의 언론 노동자"라며 "안 그래도 시민들 사이에서는 권력자들이 마음대로 기사를 넣었다 뺐다 할 수 있다는 불신이 팽배해 있다. 편집권 독립을 지키고 시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도 공정보도 제도 강화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보도 책임자 임명동의제 확대, 개정 방송법이 정한 편성위원회의 실효성 확보는 물론 신문법의 편집권 독립 조항 복원, 노사 동수 편집위원회 설치와 편집규약 제정 의무화 등 갖춰야 할 제도는 여전히 많다. 언론노조는 외압에 맞서 언론의 독립을 지킬 수 있는 견제 장치 강화를 위해 끊임없이 싸울 것"이라며 "언론노조 소속이 아닌 언론사의 노조 또는 기자협회에 요청한다. 언론노조 지부가 없는 언론사 가운데에도 이번 기사 삭제·수정 사례에 해당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곳들이 있다. 기사 복원을 위해 싸워줄 것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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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한국, 지난 9월과 4일에 무인기 도발…대가 각오해야”

박민희기자

수정 2026-01-10 09:10등록 2026-01-10 08:25

북한 조선인민군 총참모부 대변인이 지난해 9월과 지난 4일에 한국이 침투시킨 무인기를 격추했다고 주장하며 추락된 한국 무인기 잔해들이라고 공개한 사진.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북한 총참모부가 작년 9월과 지난 4일에 한국이 무인기를 침투시켜 격추했다고 주장하며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한국에서 이재명 정부가 들어선 뒤에도 북한에 대한 무인기 침투가 계속됐다는 주장이다.

조선인민군 총참모부 대변인은 10일 조선중앙통신에 ‘한국은 무인기에 의한 주권침해 도발을 또다시 감행한 데 대하여 대가를 각오해야 한다'는 제목의 성명을 냈다. 이 성명은 “4일 국경대공감시근무를 수행하던 우리 구분대들은 인천시 강화군 송해면 하도리일대 상공에서 북쪽 방향으로 이동하는 공중목표를 포착하고 추적했다”면서, 해당 무인기를 “우리측 영공 8㎞ 계선까지 전술적으로 침입시킨 다음 특수한 전자전 자산들로 공격하여 개성시 개풍구역 묵산리 101.5고지로부터 1200m 떨어진 지점에 강제추락시켰으며 추락된 무인기에는 감시용 장비들이 설치돼 있었다”는 내용이다.

대변인은 작년 9월에도 무인기가 침입해 중요대상물을 감시정찰한 도발행위가 있었다며 “서울의 불량배 정권이 교체된 이후에도 국경 부근에서 한국 것들의 무인기 도발행위는 계속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해 9월27일 11시15분경 한국의 경기도 파주시 적성면 일대에서 이륙한 적 무인기는 우리측 지역 황해북도 평산군 일대 상공에까지 침입”했으며 “개성시 상공을 거쳐 귀환하던 중 아군 제2군단 특수군사기술수단의 전자공격에 의해 14시 25분경 개성시 장풍군 사시리 지역의 논에 추락했다”고 말했다. 해당 무인기에도 북측 지역을 촬영한 5시간47분 분량의 영상자료들이 들어있었다고 했다. 대변인은 “한국군의 각종 저공목표발견용전파탐지기들과 반무인기장비들이 집중배치된 지역 상공을 제한없이 통과하였다는 것은 무인기침입 사건의 배후를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게 해준다”고 했다. 민간 무인기가 아니라는 뜻이다.

북한 조선인민군 총참모부 대변인이 지난해 9월과 지난 4일에 한국이 침투시킨 무인기를 격추했다고 주장하며 추락된 한국 무인기에 설치된 감시장비라며 공개한 사진.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대변인은 이재명 정부의 대북 대화 제안을 겨냥해 “앞에서는 우리와의 의사소통을 위해 ‘바늘끝만한 구멍이라도 뚫어야 한다'고 너스레를 떨면서도 우리에 대한 도발행위를 멈추지 않는 것은 한국이라는 정체에 대한 적대적인 인식을 가지도록 하는 데 또다시 도움을 주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한국이라는 정체는 변할 수 없는 가장 적대적인 우리의 적이고 덤벼들면 반드시 붕괴시킬 대상”이라며 “절대로 용납할 수 없는 한국 호전광들의 광태는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북한이 지난해 9월 무인기 사건까지 이제 와서 공개하며 한국을 비난한 의도가 주목된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현재 이재명 정부의 '유화 국면'을 차단하기 위해 과거의 데이터를 수집해 두었다가 가장 타격이 큰 시점에 터뜨려 우리 정부를 '이중적, 기만적인 집단'으로 몰아세우려는 고도의 프레임 조작 가능성이 있다”고 해석했다. 한편으로는 “이재명-시진핑 정상회담 직후 나온 북한의 무인기 비난 성명은 남측에 대한 반발과 함께 한중 관계의 급격한 복원과 중국의 태도에 대한 불만이 드러나 있다”고도 분석했다.

박민희 선임기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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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한국은 언제 베네수엘라가 되나요?

  • 분류
    알 림
  • 등록일
    2026/01/10 09:27
  • 수정일
    2026/01/10 09:28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박세열 칼럼] 베네수엘라 만들 뻔한 윤석열…'판타지'도 적당히 해야

박세열 기자 | 기사입력 2026.01.10. 05:17:09

대체 한국은 언제 베네수엘라가 되는 것일까? 일부 극우 사이트나 '윤어게인' 세력이 음지에서 킬킬거리며 쓰는 '베네수엘라' 비유가 별안간 다시 수면 위로 올라와 국민의힘 공식 논평에 등장했다. 이 정당이 논평 아이디어를 어떤 수준의 사람들 사이에서 얻고 있는지 잘 보여준다.

"최근 대선에서도 마두로는 부정선거 논란 속에 재집권하며 국제사회의 고립을 자초했고, 누적된 국민적 분노와 내부 붕괴는 결국 오늘의 사태로 이어졌습니다. 베네수엘라의 몰락은 결코 남의 나라 이야기가 아닙니다. 과도한 돈 풀기와 권력의 독주, 야권 탄압과 언론 압박이 일상화된다면 대한민국 역시 같은 길로 접어들 수 있습니다. 지금이라도 우리는 이 경고를 직시해야 합니다. (...) 대한민국이 베네수엘라가 되지 않도록 막아야 합니다." (국민의힘 조용술 대변인 논평)

'부정선거 음모론'을 은은하게 섞어 넣은 이 논평이 담고 있는 '정신 세계'에서, 나경원 의원은 한발 더 나간다. 그는 "오는 6월 지방선거는 대한민국의 생존을 위한 '마지막 방파제'다. 국제질서 재편기, 경제 안보 위기속,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의 길로 갈 것인가, 아니면 독재와 부패, 고립의 베네수엘라행 급행열차를 탈 것인가냐의 갈림길이다"라고 주장한다.

쉽게 말하면 지금 한국의 상황은 베네수엘라의 몰락 과정을 닮아 있고, 국민의힘이 6월 지방선거에서 이기지 못하면 베네수엘라가 된다는 것이다. 앞으로 한국 경제는 무너져 내리고, 이재명 하야 여론이 터져 나올 것이며, 야당 투사 장동혁은 노벨 평화상을 받게 될 것이고, 트황상(트럼프)이 항공모함을 타고 와 이재명을 체포, 오키나와에 압송한 후, 감옥에 있는 윤석열을 구출하러 올 것이라는 판타지 소설과 그 수준이 비슷해 보인다.

국민의힘의 베네수엘라 사랑은 오래된 일이다. 2018년 홍준표 (국민의힘 전신인) 자유한국당 대표는그해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10대 경제 지표중 9개 분야가 하강이거나 침체"라며 "나라가 망한 베네수엘라로 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홍준표는 2번(자유한국당)을 찍어야 '망하는 길'에서 나라를 구할 수 있다고 했는데, 정작 그해 6월 13일 지방선거에서 망한 건 자유한국당이었다. 대구와 경북을 빼고 전국 14개 광역단체장을 민주당이 싹쓸이 했다. (제주 원희룡은 무소속으로 당선됐다.) 2026년 지방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나경원이 '베네수엘라행'을 경고하며 '2번 안찍으면 나라 망한다'고 했는데, 그 결과는 어떻게 될지 궁금해진다.

2018년 선거에서 망하고도 '베네수엘라의 꿈'을 버리지 못한 자유한국당의 황교안 대표는 2019년 '베네수엘라 리포트위원회'라는 뜬금없고 희한한 당내 기구를 만들어 베네수엘라 연구에 몰두했는데, 황교안은 "문재인 정부의 정책이나 정치를 보면 베네수엘라 차베스·마두로 정권과 소름 끼칠 정도로 유사하다"라고 주장했었다. 그리고 2020년 총선에서 '폭망'한 건 민주당(180석)과 문재인이 아니고 황교안과 자유한국당(103석)이었다.

그러고 나서 진짜 베네수엘라 느낌의 대통령이 마치 주술적 예언처럼 나타났는데, 놀랍게도 민주당에서 나온 게 아니라 본인들의 정당에서 나와버렸다.

산유국 베네수엘라가 부러웠는지 윤석열은 동해에 석유 시추를 지시했고, 비상 계엄을 선포해 주식 시장과 외환시장을 때려 부쉈다. 그리고 정치인과 언론인을 잡아들이라 명령했으며, 정당을 아예 해체하고 대체 입법 기구를 만들려고 했고, 완전무장한 군인들을 한밤중에 국회에 침투시키는 만행을 저질렀다. 윤석열의 추종자들은 법원을 습격하고 윤석열에 구속영장을 발부한 판사를 잡으러 다녔다.

자, 이제부터 윤석열의 향후 롤모델은 단연 베네수엘라의 우고 차베스일 것이다.

군대를 일으켜 쿠데타를 감행했으나 실패하고 감옥에 갇힌 윤석열처럼, 차베스 역시 1992년 군사 쿠데타를 일으켰다가 실패해 감옥에 2년간 갇혀 있었다. 쿠데타 실패를 자인하고 투항한 차베스는 감옥에 들어가기 전 72초간의 TV 생중계 연설을 했는데, 그는 "단지 지금은 목표를 이루지 못했다. 그러나 기회는 다시 올 것"이라며 '차베스어게인'을 외쳤다. (이제부터는 윤석열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할 만한 일들이 벌어진다.)

차베스의 연설에 '계몽'된 시민들은 그를 '국민적 영웅'으로 추앙하고 감옥에 갇힌 차베스는 옥중에서 '대통령 선거 기권 운동'을 주창한다. 그의 제안에 발맞춰 '차베스어게인' 세력이 발호하게 되는데, 1993년 대통령 선거에서 투표 기권율은 무려 40%를 기록한다. 이 수치는 대통령에 당선된 라카엘 칼데라의 득표율보다 높았다. (윤석열은 이 지점에서 고무될 것이다.) 이후 차베스는 대통령 사면을 받고 정치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어 1998년, 드디어 대통령에 당선된다. (윤어게인 세력은 이 지점에서 또한 고무될 것이다.) 윤석열의 '계엄 비선' 노상원이 자신의 수첩에 "헌법 개정(재선∼3선)"이라고 적은 것처럼, 차베스도 개헌을 통해 기존 의회를 해산하고 야당을 무력화해 대통령 재선에 성공한다.

윤석열이 선거관리위원회에 군인을 보낸 것처럼 차베스도 선거관리위원회를 장악했고, 사법기관, 특히 검찰과 법원을 틀어쥐었다. 차베스의 친동생은 수차례 부패 혐의를 받았지만, 검찰과 법원은 '봐주기'로 일관했다. "역사책에서나 볼 법한 현대판 매관매직을 일삼고, 국민의 눈길이 미치지 않는 장막 뒤에서 불법적으로 국정에 개입"(특검 공소장)한 윤석열 배우자 김건희도 '윤어게인'이 현실화되면 깨끗하게 풀려날 것이다. 이 이상의 '베네수엘라'가 있을까. 베네수엘라의 차베스 스토리는 윤어게인 세력들에게 참으로 귀감이 될 만하다.

정신을 차릴만도 하다. 제도권 보수정당인 국민의힘이 거의 10년 가까이 베네수엘라를 연구하며 '판타지'에 빠져 있는 건 정상이 아니다. 어떤 현상을 비유적으로 비판하는 건 문제 없지만, 현실 자체를 '지옥'으로 묘사하고 상대를 '악마화'하려는 건 역효과를 낳는다. 정당의 주장이 대중의 '커먼 센스'와 괴리가 커지면 커질수록, 그 정당의 호감도는 낮아질 것이다. 윤석열이 법정에서 한 말처럼 "최소한의 정무 감각"이라도 있는 사람들이라면 "한국=베네수엘라 말하다가 창피 당합니다"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국민의힘 주변에 한 명이라도 있어야 할 것 아닌가. 보수 정당이 스스로를 조롱거리로 전락시켜서야 되겠는가.

국민의힘이 "호수 위의 달그림자" 쫓듯 '제발 나라가 베네수엘라 되게 해주세요'라며 인디언 기우제를 벌이고 있는데, 정작 '베네수엘라'를 닮아가고 있는 정당은 국민의힘이다. 제발 이성을 회복하길 바란다.

▲법정에 선 윤석열 전 대통령 ⓒKBS 보도 화면 갈무리

박세열 기자

정치부 정당 출입, 청와대 출입, 기획취재팀, 협동조합팀 등을 거쳤습니다. 현재 '젊은 프레시안'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쿠바와 남미에 관심이 많고 <너는 쿠바에 갔다>를 출간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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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유의 상황...길어지는 내란 재판, 미뤄지는 특검 구형

[결심 공판] 김용현 증거조사만 6시간 넘겨, 피고인 8명 전원 완료는 언제?…지귀연 "오늘은 하여간 종결한다"

26.01.09 12:35최종 업데이트 26.01.09 19:39

9일 오전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25부(재판장 지귀연 부장판사) 심리로 윤석열씨 내란우두머리 사건 결심공판이 진행되고 있다. 오른쪽 피고인석에 윤석열씨가 보인다.서울중앙지방법원

9일 오전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25부(재판장 지귀연 부장판사) 심리로 윤석열씨 내란우두머리 사건 결심공판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은 피고인·변호인석의 모습으로 맨 왼쪽에 윤석열씨가 앉아있다.서울중앙지방법원

[2신 : 9일 오후 5시 30분]

특검 구형, 9일 밤늦게 또는 10일 새벽에서야 윤곽 드러날듯

윤석열씨 등의 내란 재판 마지막 변론이 길어지고 있다. 피고인만 8명에 달하고, 각자 많은 증거와 의견을 준비한 만큼, 9일 결심공판은 자정을 훌쩍 넘길 분위기다. 내란특검팀(특별검사 조은석)의 양형 의견(구형)도 언제쯤 이뤄질지 불투명하다.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25부(재판장 지귀연 부장판사)는 이날 재판 도중 "될 수 있으면 오늘 중으로 종결했으면 한다"거나 변호인단의 '시간 핑계'에 "프로는 징징대지 않는다. 지금 그 말씀이 징징대는 것"이라며 단호하게 나왔다. 피고인과 변호인단은 불만을 터뜨렸다. 윤석열씨 변호인 위현석 변호사는 "어차피 오늘은, 시간을 48시간으로 늘리지 않는 이상 불가능할 것"이라고 말했고,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변호인 이하상 변호사도 "너무 밤늦게까지 하려면 힘들다"라고 볼멘소리를 했다.

그래도 지귀연 부장판사는 "오늘은 하여간 종결한다고 제가 수차례 말씀드렸으니까, 좀 힘들어도 하실 수 있는 말씀을 다 하는 게 좋을 것 같다"라며 강행하고 있다. 오후 5시 20분 현재, 김 전 장관 쪽의 증거(서증) 조사가 약 6시간 넘게 진행 중이다. 이어 공동피고인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 김용군 전 대령, 조지호 전 경찰청장, 김봉식 전 서울경찰청장, 윤승영 전 국가수사본부 수사기획조정관, 목현태 전 국회경비대장 그리고 '내란우두머리' 윤석열씨 쪽 증거조사가 이뤄질 예정이다.

나머지 피고인들이 이후 증거조사에 각각 1시간만 쓴다고 해도, 예상 시간은 7시간에 달한다. 특검팀의 최종 의견 진술은 그 다음에 이뤄진다. 따라서 특검팀이 '피고인 윤석열을 법정형 중 사형에 처해달라'고 할지, '무기징역 아니면 무기금고에 처해달라'고 할지는 9일 밤늦게 또는 10일 새벽에서야 윤곽이 드러날 가능성이 크다. 증거조사 절차와 피고인 수 등으로 인해 '마라톤 공판'이 불가피해졌는데, 그야말로 초유의 상황이다.

피고인 규모가 비슷한 이석기 전 의원 내란음모 사건의 경우 2014년 2월 3일 오전 10시에 시작한 결심공판이 오후 6시 57분에야 종료했다. 당시 검찰의 최종 의견 진술은 약 3시간, 변호인들의 최후 변론과 피고인 7명의 최후 진술은 4시간 30분가량 걸렸다. 다만 이석기 전 의원 사건 결심공판은 앞선 기일에서 증거조사를 다 마친 상태라 공판 시작하자마자 곧바로 검찰의 최종 의견 진술로 들어갔다.

[1신: 9일 낮 12시 35분]

지귀연 판사 "프로는 징징대지 않는다"

12.3 비상계엄의 첫 형사사법적 판단을 위한 마지막 절차, 내란우두머리 사건 결심공판이 9일 오전 9시 20분에 시작됐다. 이날 재판은 피고인 쪽 신청 증거조사와 주장부터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내란특검팀의 양형 의견(구형) 제시는 오후에야 이뤄질 예정이다.

앞서 재판부(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25부·재판장 지귀연 부장판사)는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9일 변론을 종결하겠다고 예고했다. 지 부장판사는 7일 공판 말미 윤석열씨 변호인의 추가 기일 지정 요청에 "9일날 끝내는 걸로 계획을 일단 세웠고, 그 말씀을 계속 드렸으니까 그 부분에 최대한 협조해달라"고 대응했다. 또 김용현 전 장관 변호인단의 항의에는 "절차적 만족감"을 위해 8일 기회를 주겠다고 했다. 그러나 김 전 장관 쪽에서 시간이 없다며 출석하지 않았다.

지 부장판사는 9일 재판도 평소보다 40분 이른 오전 9시 20분에 시작하는 등 '이제 끝내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검찰 쪽에 제공할 자료 준비가 늦어진 김 전 장관 변호인, 김지미 변호사가 "저희 하루동안 한 거다. 불가항력이었다"라고 해명하자 "프로랑 아마추어의 차이는, 프로는 징징대지 않는다"라며 일침을 놨다. 이어 이하상 변호사가 "저희가 징징댔는가"라며 발끈하자 "지금 그 말씀이 징징대는 거죠"라고 응수했다. 때마침 자료가 도착하면서 상황은 일단락됐다.

김용현 변호인단, "나이 어린 검사들" 운운하며 변론 시작

9일 오전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25부(재판장 지귀연 부장판사) 심리로 진행된 윤석열씨 내란우두머리 사건 결심공판에서 김용현 전 국방부장관 변호인 이하상 변호사가 변론을 하고 있다.서울중앙지방법원

첫 타자는 이하상 변호사였다. 그런데 그는 특검의 윤석열씨를 부르는 방식부터 문제삼았다. 이 변호사는 "요즘 검사들은 살아있는 권력에 아부, 굴종하면서 핍박받는 사람은 더 짓누르는 권력을 행사한다"라며 "나이 어린 검사들이 전직 대통령에게 처음에는 아무런 호칭도 없이 윤석열, 김용현, 이런 식으로 부르다가 저희들이 거듭 항의하니까 그제서야 양보하는 체하면서 어떤 검사는 '윤석열 피고인, 피고인 윤석열이' 그런 식으로 얘기해서 많은 국민들을 분노케 만들었다"라고 말했다.

이 변호사는 헌법재판소가 이미 '12.3 비상계엄의 위헌위법성은 사법심사 대상'이라고 결론 냈음에도 '대통령의 통치행위로 사법심사 대상이 아니다'라는 주장을 펼쳤다. 그는 "얼마 전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마두로란 사람을 체포했다"라며 "마두로를 체포하기 위한 군사작전, 그 자체는 대통령의 고유 권한이다. 사법심사 대상이 되지 않는다"라고 했다. 또 "지금 대한민국 검사들이 하는 짓은, 그런 경우에 명령을 거부하라는 것"이라며 "그러면 대한민국이 멸망하는 것"이라고 얘기했다.

이 변호사는 공소사실을 두고 "졸렬하고 수준 낮은, 빈곤한" 내용들이라고 맹비난했다. 그는 "이 무도한 수사권한 행사, 기소권 행사를 반드시 바로 잡아주셔서 공소기각으로 마무리해주시기 바란다"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오전 11시 31분, 이 변호사는 "마지막 슬라이드"라며 "사법 독립은 정치불개입으로만 유지될 수 있다. 사법부가 정치기구화되면 법관의 신분 보장이 안 되고, 국민의 기본권 보장도 불가하다"라고 말했다.

"이 사건은 정치재판이다. 불법수사, 불법공소로 이뤄진 정치재판이고, 윤 대통령을 정치적으로 공격하고, 핍박하고, 무력화시키기 위한 수단으로 기소와 재판이 악용되고 있다. 공소기각 판결로써 사법권 독립을 지켜주시고 국민의 기본권을 보장해주시길 바란다."

한편 윤석열씨 변호인단은 김 전 장관과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 조지호 전 경찰청장, 김봉식 전 서울경찰청장 등 다른 피고인에 이어 맨마지막으로 증거에 관한 의견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특검의 최종 의견 진술과 구형 등이 이뤄진 다음 변호인들의 최종 변론과 피고인들의 최후 진술이 있을 예정이다. 재판부는 낮 12시 27분에 오전 재판을 마무리했다. 오후 재판은 2시부터 재개됐다.

#윤석열 #내란특검 #내란재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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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장히 진실 왜곡" 지연술에 결국 정색... 지귀연, 오늘 내란재판 끝낸다

[오전 9시 20분 결심] 내란우두머리 법정형은 사형·무기징역·금고뿐... 특검, 전두환처럼 사형 구형할까

26.01.09 07:01최종 업데이트 26.01.09 07:01

7일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25부(재판장 지귀연 부장판사) 심리로 진행된 내란우두머리 재판에서 윤석열씨가 법정에 들어와 변호인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서울중앙지방법원

지난 7일 오후 9시반 무렵 서울중앙지방법원 417호 대법정, 마지막 기일을 앞둔 윤석열씨 변호인단이 또다시 방어권을 내세우며 절차 문제를 지적했다. 특히 배의철 변호사는 이날 재판부의 공소장 변경 허가를 두고 "금요일(9일)에 일방적으로 변론 종결하니까 준비하라고 말씀하시는 재판장님의 소송 지휘가 변호인들의 변론권과 피고인들의 방어권을 박탈하는 것"이라며 "방어권이 사실상 무력화되고 형해화되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해 2월 20일 1차 공판준비기일부터 1월 7일 41차 공판에 이르기까지 최대한 변호인단의 의견 진술 기회를 보장하고, '저보다 훨씬 전문가들'이라며 존중하던 재판부였다. 하지만 피고인들은 몇 달 전부터 예고한 절차를 하나하나 문제 삼으며, 그동안 계속 강조했던 '1월 9일 변론 종결' 목전까지 시간을 끌었다. 지귀연 부장판사는 "지금 말씀하시는 내용 자체가 굉장히, 진실이랑은 조금 거리가 있다고 생각돼서 명백하게 말씀드려야 될 것 같다"고 했다.

"지금 말씀하시는 걸 들으면, 제3자가 듣기에는 굉장히 공소장 변경 내용이나 주된 쟁점 절차 또는 검찰에서 주장하는 사실관계 자체가 크게 변화된 것처럼 말씀하는데, 재판부는 그렇게 보고 있지 않다. 주된 내용으로, 오히려 증거조사할 때 나왔던 쟁점들은 기존에 거의 다 제시됐던 쟁점이고 아까 (노상원) 수첩부분도 말씀하셔서, 심지어 이 자리에서 수첩 원본까지 다시 가지고 와서 보여드렸다. 해당 부분은 아예 오해의 소지가 없게 열람까지 다 해드렸고. 저는 오히려 변호사님께서 그렇게 말씀하시는 부분이, 사람들한테 호소하기는 좋을 수가 있지만 실체관계랑은 조금 다른 내용 아닌가 그렇게 생각이 든다.

변호사님들 입장에선 이거를, '지금으로부터 한 일주일 전에 갑자기 공소장이 변경돼서 어떻게 됐다.' 외형상 보기에 그렇지만, 사실 변호사님들께서도 많이 공소장 변경을 요구하셨던 부분, 그다음에 재판부에서도 공소장 변경을 요구했던 부분이 담아져 있고, 해당 부분 쟁점이 그렇게 보이지 않는다. (중략) 조금이라도 방어권 보장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되면 재판부는 굳이 이런 절차를 밟지 않는다. 혹시 재판부 진행에, 방어권 보장에 조금이라도 문제가 있다고 생각되면 구체적으로 다 지적해달라. 서면이나 의견서로, 항소심 가서 또 문제가 되게끔. 그런 말씀은 지금 굉장히 진실관계를 왜곡하는 것 같아서 제가 부득이 변호사님의 말씀에 토를 달았다. 이해해달라."

재판부의 달라진 태도를 감지한 것일까. 위현석 변호사는 "저희들도 변호사로서 전문가라서 질이 떨어지는 변론을 할 수는 없다. 한 기일을 더 지정해주셔서 충분히 변론할 수 있는 기회를 허용해주시길 바란다"는 식으로 작전을 바꿨다. 하지만 실패였다. 지귀연 부장판사는 "이미 4, 5개월 전부터 '이렇게 진행될 거다'라고 다 말씀드렸는데 그걸 뭐 일부러 시간을 끌려고 그러지는 않으실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단칼에 거절했다.

'지연술' 단칼에 거절한 재판부... 9일 변론 종결, 2월 선고 유력

7일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25부(재판장 지귀연 부장판사) 심리로 내란우두머리 재판이 진행되는 가운데, 피고인들의 변호인들이 발언 준비를 하고 있다. 피고인석 왼쪽에 윤석열씨와 김용현 전 국방부장관, 피고인석 오른쪽에 조지호 전 경찰청장이 앉아 있다.서울중앙지방법원

그가 예고했던 대로,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25부는 9일 '내란우두머리' 혐의를 받는 윤석열씨와 '내란중요임무종사' 혐의로 기소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 조지호 전 경찰청장, 김봉식 전 서울경찰청장, 윤승영 전 국가수사본부 수사기획조정관, 목현태 전 국회경비대장, 김용군 전 대령의 결심공판을 오전 9시 20분부터 진행한다. 이날 재판에서는 내란특검팀의 최종의견과 양형 의견(구형), 변호인의 최후변론과 피고인의 최후진술이 이뤄진다.

초미의 관심사는 윤씨 구형 수위다. 형법은 내란우두머리에게 딱 세 가지 형벌, 사형과 무기징역, 무기금고만 예정해뒀다.

제87조(내란) 대한민국 영토의 전부 또는 일부에서 국가권력을 배제하거나 국헌을 문란하게 할 목적으로 폭동을 일으킨 자는 다음 각 호의 구분에 따라 처벌한다.

1. 우두머리는 사형, 무기징역 또는 무기금고에 처한다.

2. 모의에 참여하거나 지휘하거나 그 밖의 중요한 임무에 종사한 자는 사형, 무기 또는 5년 이상의 징역이나 금고에 처한다. 살상, 파괴 또는 약탈 행위를 실행한 자도 같다.

3. 부화수행(附和隨行)하거나 단순히 폭동에만 관여한 자는 5년 이하의 징역이나 금고에 처한다.

선례는 사형이다. 1996년 검찰은 반란·내란우두머리 혐의 등으로 기소된 전두환씨를 사형에 처해달라는 의견을 냈다. 1심 재판부는 이대로 전씨에게 사형을 선고했지만 항소심 재판부는 무기징역으로 감형했고, 대법원은 이 판결을 확정했다. 특검팀은 이 판례와 내란사건의 상징성 등을 고려해 윤씨 등의 구형량을 정할 예정이다. 먼저 심리가 끝나 1월 16일 선고 예정인 '체포방해' 사건의 경우 특검팀은 재판부에 '피고인 윤석열을 징역 10년에 처해달라'고 요청했다.

1심 선고는 2월에 나올 가능성이 유력하다. 내란사건 재판부는 여러 요소를 고려하여 사형은 20년 이상 50년 이하 징역이나 금고로, 무기징역 또는 무기금고는 10년 이상 50년 이하 징역 또는 금고로 깎아줄 수 있다. 1996년 12월 전두환씨의 항소심 재판부는 감형 사유로 전씨가 1987년 6월 항쟁 후 대통령 직선제를 수용한 것을 꼽으며 "항장은 불살이라 하였으니 공화를 위하여 감일등하지 않을 수 없다(항복한 장수는 죽일 수 없으니 국민 화합을 위해 감형한다)"고 했다.

7일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25부(재판장 지귀연 부장판사) 심리로 진행된 내란우두머리 재판에서 윤석열씨가 발언을 하고 있다.서울중앙지방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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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윤석열·한동훈 두 용병 난투극이 당 망친 것…응징해야”

“민주당 벤치마킹하라”

심우삼기자

수정 2026-01-09 10:07등록 2026-01-09 09:47

홍준표 전 대구시장. 연합뉴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국민의힘이 재기하려면 윤석열 전 대통령과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를 응징하고, 극우세력과 절연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내놨다.

홍 전 시장은 내란 우두머리 혐의 등을 받는 윤 전 대통령의 결심 공판이 열리는 9일 오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그 당(국민의힘)을 망친 장본인은 윤석열·한동훈 두 용병세력”이라고 말했다. 이어 “용병들의 난투극이 한국 보수 정당을 망친 것”이라며 “이에 대한 단호한 응징 없이 그대로 뭉개고 지나간다면 그 당의 미래는 없다”고 주장했다. 홍 전 시장은 그간 “한낱 정치검사 둘이서 나라를 농단했다”(지난해 7월)며 윤 전 대통령과 한 전 대표를 동시에 비판해 왔다.

‘윤어게인’을 주장하는 극우 성향 유튜버 고성국씨가 최근 당 최고위원의 권유로 국민의힘에 입당한 가운데, 홍 전 시장은 극우 세력 등과 절연을 재차 주문하기도 했다. 홍 전 시장은 “유사종교집단을 적출해 내고 노년층 잔돈이나 노리는 극우 유튜버들과 단절하지 않고는 그 당은 제기할 수 없다”며 “김병기 방지법까지 추진하는 (더불어)민주당을 벤치마킹하라. 정치는 그렇게 비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홍 전 시장은 지난해 12월 올린 페이스북 글에서도 “한 줌도 안 되는 맹목적인 극우들만 바라보고 어찌 궤멸된 당을 재건할 수 있겠느냐”며 쓴소리를 내놓은 바 있다.

마지막으로 홍 전 시장은 “가죽을 벗기는 혁신 없이는 아이스 에이지(빙하기)는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심우삼 기자 wu3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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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ICE 단속 감시하다 피살된 니콜 굿은 세 아이 엄마

  • 분류
    아하~
  • 등록일
    2026/01/09 10:08
  • 수정일
    2026/01/09 10:13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임병선 에디터

aljajira@daum.net

성대 신문방송학과 석사 수료, 1990년 7월 1일 서울신문 입사, 2023년 12월 31일 정년퇴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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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제

  • 입력 2026.01.0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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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홀로 아들 돌보던 37세

미니애폴리스 ICE 요원 검문 피하려다 총격 사망

생명 위협 느낄 상황 아닌데 요원 세 차례 방아쇠

트럼프 행정부 "ICE 스토킹하던 국내 테러리스트"

유족 돕는 모금에 15시간 만에 50만 달러 모여

2020년 조지 플로이드 살해된 곳에서 1.6km

지난해 9월 조지아 한국 근로자 끌고 갔던 ICE

전쟁 같은 상태로 내몰고 무고한 생명 희생 시켜

미네소타주 미니에폴리스에서 연방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들의 활동을 감시하다 총격에 스러진 르네 니콜 굿은 여섯 살 아들을 홀로 키우던 싱글맘이었다. 인스타그램 캡처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지난 7일(현지시간) 연방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의 총격을 받고 숨져 전국적인 항의 시위를 촉발시킨 여성은 세 아이를 둔 서른일곱 살 싱글맘 러네이 니콜 굿으로 확인됐다고 영국 BBC가 다음날 전했다. 지난해 9월 조지아주 공장 건설 현장에 들이닥쳐 한국 근로자들을 마구잡이로 끌고가 형편 없는 시설에 구금하는 등 인권을 유린했던 ICE가 이번에는 자신들의 단속 활동을 감시하던 백인 여성에 총격을 가해 살해했다.

굿은 수상 경력이 있는 시인이며, 취미로 기타 연주를 즐겼다. 미니애폴리스로 이사 온 지 얼마 안된 상태였다. 시 지도자들은 그녀가 ICE가 법률을 어기는지 감시하기 위해 그곳에 있었다고 말했다. 법률 감시인(Legal Observer)은 시민단체 소속으로 활동하며 집회나 시위 현장에서 경찰의 불법 행위가 있는지 감시하는 활동가를 가리키며 미국에서는 널리 쓰이는 표현이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그녀를 "자생적 테러리스트"라고 불렀다. 하지만 아래 동영상이 소셜 미디어를 통해 확산되면서 거짓된 주장으로 들통났다. 주요 도시들에서 많은 이들이 "러네이를 위한 정의"란 팻말을 들고 ICE의 지나친 불법 이민자 단속 활동을 규탄하고 있다.

미국 국토안보부는 지난 6일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세인트폴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단속을 진행하겠다고 발표했다. 2000여명의 ICE 요원들이 이 도시에 도착해 단속을 벌였고, 이에 항의 시위가 벌어졌다. 7일 오전 9시 30분쯤, 4명의 ICE 요원들이 두 대의 차량에 탄 채 주행하던 중, 포틀랜드 애버뉴의 33번 거리와 34번 거리 사이의 도로를 막고 있는 혼다 파일럿 차량을 발견했다.

 

운전석에 굿이 앉아 있었다. ICE 요원들이 다가가며 차에서 내리라고 말하며 차 문을 열려고 하자 그녀는 차량을 왼쪽이나 오른쪽으로 움직이려 하다 후진해 벗어나려 했다. 한 요원이 정면에서 이 모습을 촬영하고 있었다. 도주가 여의치 않자 굿은 차량을 앞으로 몰아 촬영하던 요원을 칠 것처럼 하게 됐고, 해당 요원은 권총을 꺼내 달아나는 차량 앞쪽 창을 향해 방아쇠를 당겼다. 영상에는 두 차례 총성이 울리는데 현지 언론은 세 차례 총격이 가해졌다고 보도하는 곳도 있다.

직후 차량은 나아가더니 곧 다른 차량을 들이박고 멈춘다. 차량 옆에서 비명을 지르던 다른 여성이 연기를 내뿜는 굿의 차량 쪽으로 달려가지만, 요원들은 달려가 그녀를 구할 생각은 하지 않고 뒤돌아 자신들의 차량으로 걸어간다. 총격을 가한 ICE 요원 조나단 로스는 권총을 집어넣으며 느릿느릿 걸어간다.

그녀의 어머니 도나 갱거는 지역 일간 미네소타 스타 트리뷴 인터뷰를 통해 딸이 경찰과의 대치 과정에 "공포에 질렸을 것"이라면서 딸이 "내가 아는 사람 중 가장 친절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어머니는 "그녀는 매우 자비로웠다"면서 "그녀는 평생 사람들을 돌봐왔다. 그녀는 사랑이 많고, 용서하며, 다정했다. 그녀는 놀라운 사람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녀의 아버지 팀 갱거는 워싱턴 포스트(WP)에 "딸은 좋은 삶을 살았지만 힘든 삶을 살았다"고 말했다. 굿 가족을 돕기 위한 모금 운동이 5만 달러(약 7억 2650만 원)를 목표로 시작됐는데 15시간 만에 50만 달러 이상 모였다고 방송은 전했다

굿의 인스타그램 포스트에는 자신을 "시인이자 작가, 아내이자 엄마"라고 묘사하며 "미니애폴리스를 경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콜로라도주 스프링스 출신으로 지난해 캔자스시티에서 이곳으로 옮겨왔다.

미네소타 스타 트리뷴은 그녀가 두 번째 남편 팀 맥클린과 함께 팟캐스트를 진행했던 적이 있다고 보도했다. 맥클린과는 2023년 사별했고, 혼자서 여섯 살 아들을 돌보고 있었다.

부친은 이름을 밝히지 않는 조건으로 그녀가 첫 남편과의 사이에 아들 하나, 딸 하나 있었다는 사실을 매체에 털어놓았다. 남편이 양육권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 굿은 활동가는 아니었으며, 젊었을 때 청소년 선교로 북아일랜드에 다녀온 적이 있는 헌신적인 기독교인이라고 부친은 말했다. AP 통신에 따르면, 그녀는 전에 치과 보조원과 신용조합에서 일했으나, 최근 몇 년은 전업주부로 지내왔다.

굿은 버지니아주 노퍽에 있는 올드 도미니언 대학에서 창작 글쓰기를 공부했으며, 2020년 '태아 돼지 해부법에 관하여'란 작품으로 미국 시인 아카데미의 학부생상을 수상했다. 같은 해 이 대학의 예술 및 문학대학에서 영어 학위를 취득했다.

미국 매체들에 인용됐지만 지금은 삭제된 것으로 보이는 그녀의 프로필에는 "글을 쓰거나 읽거나 글쓰기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을 때는 영화, 마라톤을 즐기고 딸과 두 아들과 함께 지저분한 예술을 만든다"고 전했다.

미국의 주요 도시들에서 러네이 니콜 굿을 추모하는 집회가 열린 가운데 텍사스주 피닉스에서도 추모 집회가 벌어지고 있다. 다니엘 로블레스 소셜미디어 캡처

브라이언 햄필 올드 도미니언 대학 총장은 그녀의 갑작스러운 죽음이 "우리 나라에서 두려움과 폭력이 안타깝게도 일상이 된 또 하나의 명확한 사례"라고 개탄했다. "러네이의 삶이 우리를 하나로 묶는 자유, 사랑, 평화를 상기시켜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주 지도자들은 굿이 미니애폴리스 남부에서 ICE 급습 현장을 찾아 경찰과 보안군을 법률적으로 감시하는 자원봉사를 했다고 밝혔다. 그들의 목표는 침착함을 유지하고, 부정행위를 억제하며, 법적 권리가 존중되도록 돕는 것이다.

굿의 어머니는 딸이 ICE 요원들에게 항의하는 집회나 시위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미네소타 스타 트리뷴에 말했다. 하지만 대통령을 포함한 백악관 관계자들은 굿이 단순히 감시만 한 것이 아니라 경찰관들의 업무에 간섭했다고 밝혔다. 크리스티 놈 국토안보부 장관은 굿이 하루 종일 "요원들의 일을 스토킹하고 방해했다"며 차로 "그들을 막고 소리를 질렀다"고 말했다.

놈 장관은 취재진에게 굿이 "차량을 무기화"했고, "요원들을 살해하거나 신체적 상해를 입히려는 시도로 경찰관 한 명을 치려 했다, 이는 국내 테러 행위"라고 말했다. 그녀는 ICE 요원이 생명에 위협을 느껴 "방어 사격을 가했다"고 옹호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역시 트루스 소셜에 "운전하는 여성이 매우 무질서하고 방해하며 저항했다"면서 그녀를 "전문 선동가"라고 부르며 "폭력적이고, 고의적이며, 잔인하게" ICE 요원을 치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제이컵 프레이 미니애폴리스 시장은 굿을 쏜 요원이 무모하게 행동했다고 말했다. "직접 영상을 봤다. 모두에게 직접 말하고 싶다. 말도 안 된다"면서 "이건 누군가를 죽게 만든 무모한 권력 사용"이라고 단언했다.

굿은 살해 현장에서 몇 블록 떨어진 곳에 살고 있었다. 그녀가 스러진 현장은 2020년 조지 플로이드가 경찰에 살해돼 전 세계적으로 인종차별 시위를 촉발시킨 장소에서 1.6km 떨어진 곳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에서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의 러닝 메이트였던 팀 월즈가 주지사로 일하는 미네소타에 연방 보안군을 파견해 대규모 불법 이민자 단속을 벌여 긴장을 고조시켜왔다. 미국 언론은 지지율 급락에다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초조해진 트럼프 대통령이 이민 단속을 핑계로 미네소타주와 의도적으로 충돌하고 있다고 분석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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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수청을 제2의 검찰청으로 만들려는 시도 막아야

김영란 기자 | 기사입력 2026/01/08 [17:45]

 

황운하 조국혁신당 국회의원이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중수청을 제2의 검찰청으로 만들려는 시도를 막아야 한다는 내용의 글을 게재했다.

 

황 의원은 “국무총리실 산하 검찰개혁(추진)단에서 마련 중인 중수청·공소청 법안 초안에 문제가 많다”라며 “이대로 가면 검찰은 보완수사권의 이름으로 수사권을 보유하고, 중수청은 검사와 검찰수사관으로 구성된 제2의 검찰청이 된다”라고 주장했다.

 

검찰청을 폐지하고 수사를 담당하는 중수청을 행안부로, 기소를 담당하는 공소청을 법무부 산하로 두는 정부조직법이 지난해 9월 26일 국회 본회의에서 가결됐고, 10월 1일 공포됐다.

 

이에 따라 10월 1일 국무총리실 산하에 검찰개혁추진단이 구성됐다.

 

검찰개혁추진단은 ▲공소청 및 중수청 설치법 제정안 마련 ▲형사소송법 개정안 마련 ▲관계 법률(180여 개) 및 하위법령(900여 개) 제·개정안 마련 ▲공소청 및 중수청 하부 조직 설계, 정원 산정, 인력 충원, 청사 확보, 예산 편성, 시스템 구축 지원 등 조직 가동을 위한 실무 준비 전반을 추진한다.

 

황 의원은 검찰개혁추진단이 주로 검사와 검찰수사관으로 구성돼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검찰개혁의 취지를 몰각시키고 검찰권 부활을 꿈꾸는 검찰개혁 무산 시나리오를 막아야 한다”라고 역설했다.

 

현재 초안이 마련된 중수청·공소청 법안에 대해 황 의원은 ‘▲중수청장 자격 문제 ▲중수청 인력 구조 ▲검찰 수사권’ 등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먼저 중수청 법안 초안은 중수청장 자격을 변호사 자격이 있는 자와 중수청에서 15년 근무한 자로 국한했다고 한다.

 

이에 대해 황 의원은 “사실상 검사 출신 인사들이 중수청장을 독식할 위험성이 있고, 인사권자인 대통령의 선택 폭이 현저히 좁”아진다며 “중수청장 자격 규정을 수정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중수청은 이번에 새로 만들어지는 것이기에 소급하면 검찰청에서 15년 근무한 사람으로 해석할 수 있다.

 

중수청 법안 초안은 중수청 인력 구조를 수사사법관과 전문수사관으로 이원화했다고 한다.

 

이에 대해 황 의원은 수사사법관은 검사의 또 다른 명칭으로 보인다면서 “이는 현행 검찰청에서 볼 수 있는 검사(수사사법관) 및 검찰수사관(전문수사관)과 같은 개념으로 이해할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계속해 “(중수청을) 수사사법관과 전문수사관으로 이원적으로 구성하는 경우에는 검찰청 검사를 중수청으로 데려오는 데는 장점이 있지만 정작 검찰수사관들을 중수청으로 데려오는 데는 한계가 있다”라고 지적했다.

 

중수청은 수사를 담당하는 부서이다. 중수청에서 여전히 검사와 수사관으로 나뉘는 구조라면 검찰청 구조와 다를 것 없어 보인다.

 

그리고 공소청 법안 초안 중 검사의 직무 조항에 ‘기타 다른 법률에서 정한 사항’이 들어가 있다고 한다.

 

이에 대해 황 의원은 “형사소송법에서 검사의 보완수사권 및 수사기관의 전건송치의무 비슷한 내용을 규정할 가능성도 있다”라며 “이러한 조항이 들어가면 검사의 수사권은 되살아나고 수사·기소 분리는 또 실패한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황 의원은 “더 이상 진도가 나가기 전에 국회에서 반드시 바로잡아야 한다”라고 했다.

 

황 의원은 “검찰은 미봉책으로 이 검찰개혁 파고를 넘기고 난 이후 이재명 정부가 끝나고 혹시라도 보수정권으로 바뀌면 검찰개혁 이전으로 돌아가려는 꿈을 꾸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 이호 작가

 

그리고 이날 ‘바람직한 검찰개혁을 준비하는 의원 모임’은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보완수사권을 비롯해 어떤 형태로도 검사의 직접 수사권을 남겨둬선 안 된다”, “(검사의 보완수사권 박탈은) 양보나 타협할 수 없는 검찰개혁의 대전제이자 최소한의 기준”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의 김용민·문정복·민형배·박주민 의원, 진보당의 정혜경 의원, 조국혁신당의 박은정·황운하 의원 등 34명의 의원이 모임에 함께하고 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에서 “검찰개혁추진단이 검토 중인 검찰개혁안과 관련하여 우리는 다음과 같은 몇 가지의 원칙을 이 자리에서 분명하게 제시하고자 한다”라면서 ‘▲수사권, 기소권 완전 분리할 것 ▲중수청은 수사의 기능에만, 공소청은 기소와 공소 유지에만 충실할 수 있도록 설계될 것 ▲신속하게, 단호하게 구성할 것’ 등을 밝혔다.

 

그러면서 “이제는 더 이상 ‘조금 고치는 개혁’, ‘시간을 두고 보자는 개혁’으로는 답이 될 수 없다”라며 “검찰개혁을 말하면서 핵심을 피하는 개혁, 시간만 끄는 개혁은 국민을 기만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래는 바람직한 검찰개혁을 준비하는 의원 모임 기자회견문 전문이다.

 

검찰개혁과 관련하여 현재 국무총리 산하에 검찰개혁추진단이 설치되어 검찰개혁안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검찰개혁추진단이 검토 중인 검찰개혁안과 관련하여 우리는 다음과 같은 몇 가지의 원칙을 이 자리에서 분명하게 제시하고자 합니다.

우선, 수사권과 기소권은 완전하게 분리되어야 합니다. 특히 보완수사권을 비롯하여 그 어떤 형태로도 검사의 직접 수사권을 남겨 두어서는 안 됩니다. 이것은 양보나 타협할 수 없는 검찰개혁의 대전제이자 최소한의 기준입니다.

그리고 이에 따라 수사를 담당하게 될 중수청은 수사의 기능에만 충실하고, 기소를 담당하게 될 공소청은 기소와 공소 유지에만 충실할 수 있도록 각각 설계되어야 합니다. 일각의 우려처럼 중수청을 법조인 중심 기구로 구성하면 제2의 검찰청을 만드는 것이고, 법조카르텔을 강화하는 것입니다. 중수청은 철저히 수사 능력 중심으로 구성되어야 합니다.

또한 이를 더 이상 미루어서는 안 됩니다. 신속하게, 단호하게 그리고 되돌릴 수 없게 추진해야 합니다.

지금 필요한 것은 미봉책이나 단계적 유예, 그리고 형식적인 개혁안이 아니라 수사권과 기소권을 명확히 분리하는 결단과 속도입니다. 이 과정에서 검찰은 개혁의 대상이고 협치나 협의의 대상이 아니라는 점 또한 분명하게 인식하고 개혁안 마련에 임해야 할 것입니다.

수사와 기소의 분리는 권력 분산을 통한 상호 견제와 균형의 출발점입니다. 수사는 수사기관이, 기소는 기소 기관이 맡아 각자의 역할에 충실할 때 비로소 공정하고 객관적인 형사사법 체계가 작동할 수 있습니다. 이 점을 명확하게 인지하고 이것이 개혁안 마련의 기준점이 되어야 합니다.

집중된 권력은 반드시 부패합니다. 이러한 권력은 반드시 견제되어야 합니다. 우리는 국민과 법 위에 군림했던 무도한 검찰의 정부를 겪었습니다. 그리고 검찰의 부패한 권력이 어떻게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무너뜨리는가를 또렷하게 목격했습니다. 검찰에 대한 개혁의 이유는 이미 차고도 넘침을 명확하게 확인했습니다. 이제 검증과 검토를 마치고 실현해야 할 때입니다.

국민들은 지난 총선과 대선을 통하여 부정하고 부패한 검찰을 개혁하라고 명확하게 명령하고 있습니다. 정부를 포함하여 우리 모두는 이러한 국민의 명령을 신속하고 성실하게 이행할 의무가 있습니다.

만약 이러한 국민의 명령에 반하여 국민의 눈높이에 미치지 못하는 개혁안을 내놓거나 검찰의 입장이 반영된 개정안이 나온다면 이는 빛의 혁명을 통하여 정권을 만들어 준 국민의 열망을 무시한 처사이며 의무를 저버린 행동입니다. 또한 검찰의 횡포로부터 국민의 기본권을 지켜야 할 책임을 다하지 않는 것입니다.

이 자리에서 우리는 검찰개혁의 지연 방지를 위해 정부에 앞서 말한 바와 같은 기준과 부합하는 개혁안이 2월 설 연휴 이전에 처리될 수 있도록 조속한 조치를 취할 것을 강력하게 요청합니다.

만약 이 시기를 넘기면 지방선거 국면으로 접어들어 국회의 입법 추진이 사실상 어려워지고, 결국 검찰개혁 관련 법안의 유예기간이 연장될 우려가 있습니다.

이제는 더 이상 “조금 고치는 개혁”, “시간을 두고 보자는 개혁”으로는 답이 될 수 없습니다. 검찰개혁을 말하면서 핵심을 피하는 개혁, 시간만 끄는 개혁은 국민을 기만하는 것입니다.

우리보다 앞선 한 선배 정치인은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역사의 나무’로 표현했습니다. 굴곡지고 구부러진 역사 속에서도 올곧게 뻗은 가지가 있습니다. 검찰개혁의 완성 또한 올곧은 역사의 가지를 만드는 것입니다. 검찰개혁추진단은 이 점을 명심하여 무거운 책임감과 사명감을 가지고 개혁안 마련에 임할 것을 요청합니다.

한편, 개혁의 완성은 국민의 요구와 시대적 과제를 법과 제도로 구현함으로써 이루어집니다. 이에 대한 책임은 결국 국민의 대표이자 입법권을 부여받은 국회에 있다 할 것입니다. 따라서 국회는 이에 대한 책임과 의무를 외면하지 않고 검찰개혁의 과업을 책임지고 완수할 수 있도록 온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대한민국 민주주의 역사의 나무에 올곧은 가지 하나를 만들 수 있도록 수사권·기소권 완전 분리가 실현되고 이를 통한 검찰개혁 완수가 실현되는 날까지 우리는 끊임없이 행동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2026년 1월 8일

바람직한 검찰개혁을 준비하는 의원 모임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한병도, 김승원, 김용민, 문정복, 민병덕, 민형배, 박성준, 장경태, 장철민, 전용기, 허종식, 김문수, 김상욱, 김용만, 노종면, 모경종, 백승아, 부승찬, 서미화, 안도걸, 이상식, 이정헌, 전진숙, 정준호, 정진욱, 조계원, 조인철 의원

조국혁신당 황운하, 박은정 의원

진보당 정혜경 의원

사회민주당 한창민 의원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

무소속 최혁진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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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란주역 방첩사의 해체에 엇갈린 언론

[아침신문 솎아보기]

한겨레·경향, 국방부 자문위 방첩사 해체 권고에 “내란 앞장, 존속 이유 부정” 환영

서울신문 “국정원 대공수사권 폐지에 이어 방첩사 해체 안보 불안 야기 우려”

내란특검, 오늘 윤석열 형량 요청 ‘사형 구형’ 여부 관심…방송사 시상식 장난감 꽃 사용에 비판

기자명장슬기 기자

  • 입력 2026.01.09 07:06

  • 수정 2026.01.09 07:12

▲ 1980년 당시 육군보안사령관 전두환. 보안사는 현 방첩사. 사진=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오픈 아카이브

국방부 ‘내란극복·미래국방 설계를 위한 민관군 합동 특별자문위원회 방첩·보안 재설계 분과위원회’(자문위)가 지난 8일 국군방첩사령부(방첩사)를 해체하고 안보수사, 방첩정보, 보안감사, 동향조사 등 기능을 이관·폐지하는 방안을 안규백 국방부 장관에게 권고했다. 국방부는 권고안을 토대로 올해 안으로 방첩사 개편 작업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12·3 비상계엄 당시 주요 정치인 체포조를 만드는 등 내란의 핵심 역할을 한 방첩사가 78년 만에 사라지는 것이다.

한편 서울중앙지법은 비상계엄으로 내란 우두머리 혐의를 받고 있는 전직 대통령 윤석열씨에 대해 9일 결심 공판을 연다. 사형과 무기징역, 무기금고형 밖에 없는 내란 우두머리죄 혐의에 대해 조은석 특검이 어떤 형량을 요청할지 관심이 모인다.

일부 방송사에서 지난해 연말 시상식 축하용 꽃다발로 생화가 아닌 장난감 꽃다발을 사용했다며 꽃집 단체가 이를 비판했다.

여당이 대전·충남 행정통합 논의를 적극 추진하는 가운데 통합시 명칭을 ‘충청특별시’로 거론됐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면서 반발이 거세다. 대전광역시 입장에서는 대전의 정체성이 지워진다는 비판이, 통합 대상이 아닌 충북에서는 충북 소재지인 충주와 청주의 이름을 딴 충청도라는 이름을 대전·충남 통합시에서 뺏어간다는 비판이 나온다.

내란 주역 방첩사, 78년만에 사라지나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해 6월 대선에서 ‘군 정보기관(방첩사) 개혁’을 공약했고, 국정기획위원회는 방첩사를 폐지하고 필수 기능을 분산 이관해야 한다고 같은해 8월 권고했다. 이 방안을 실행되면 1948년 활동을 시작해 특무부대, 국군보안사령부(보안사), 국군기무사령부(기무사) 등으로 이름을 바꿔온 방첩사가 사라지게 된다. 한겨레 등에 따르면 방첩사는 1952년 이승만 정부의 비상계엄으로 이어진 부산 금정산 공비 사건을 조작했고, 1979년 12·12 군사반란에서 핵심 역할을 맡았다. 1990년에는 민간인 불법사찰을 한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12·3 비상계엄 당일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은 여야 대표 등 정치인 10여명의 검거를 지시했고, 수갑에 포승줄까지 챙긴 체포조가 국회에 출동했다. 메모장에는 계엄 전 북한을 거론하며 ‘불안정한 상황을 만들어야 한다’는 기록도 발견됐다.

관련해 한겨레는 9일 사설 <‘내란 주역’ 방첩사 해체, 78년 오욕의 역사에 종지부를>에서 “방첩사는 군사독재 시대의 온갖 악행으로 일찌감치 폐지론이 제기됐으나 ‘그래도 쿠데타를 막는 기능은 있어야 하지 않느냐’는 명분으로 유지돼 왔다”며 “그런데도 정작 12·3 내란에 앞장섰으니 스스로 존속할 이유를 전면 부정해버린 셈으로 더 이상 방첩사를 해체하지 않을 이유도 명분도 없다”고 했다.

국방부 자문위는 방첩사의 안보수사 기능은 국방부 조사본부로, 방첩 정보 기능은 신설되는 가칭 국방안보정부원으로, 보안감사 기능은 신설되는 가칭 중앙보안감사단으로 이관할 것을 국방부 장관에게 권고했다.

한겨레는 “이들 기능은 군에 필요한 것이지만 단일한 조직에 집중됨에 따라 권한 남용과 일탈의 위험성이 상존했다”며 “발전된 민주국가에서 이처럼 군 정보·수사 기능을 독점하는 조직은 찾아보기 어렵다”고 지적한 뒤 “이번 권고 내용에는 인사첩보, 세평수집, 동향조사 등의 전면폐지도 들어있는데 인사검증을 넘어 일상적 사찰에 해당하는 이 같은 기능은 폐지가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신문은 “국회와 정부는 방첩사 해체를 올해 안에 반드시 완료하기 바란다”며 “군이 권력자의 야욕에 휘둘리는 끈질긴 비극의 역사에 종지부를 찍을 때가 됐다”고 했다.

경향신문도 사설 <‘폐지 권고’된 방첩사, 정치군인 단절 전기로>에서 “다시는 군 정보기관이 정치에 개입하거나 심지어 군사반란에 가담하는 망령된 생각을 가질 수 없도록 해야 한다”며 “과거 정부에서 방첩사를 개편하면서 번번이 국내 정보적 필요에 현혹돼 악습의 뿌리를 제대로 도려내지 못한 우를 다시 범하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동아일보는 사설 <계엄 가담 방첩사 해편…이젠 간첩 막는 ‘본업’에만 집중하라>에서 “방첩사의 전신인 기무사는 이명박 정부 때 대선·총선 댓글 공작이, 박근혜 정부 때 세월호 유가족 사찰 등이 드러나는 등 불법 정치 개입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며 “정보 수집과 수사권을 함께 가진 방첩사는 막강한 권력 기관이나 다름없었음에도 감시의 사각지대에 있었다”고 비판했다.

▲ 9일자 서울신문 사설

일부 언론에서는 방첩사 개혁이 안보를 해쳐선 안 된다는 메시지도 담았다. 동아일보는 같은 사설에서 “간첩활동의 징후를 찾아내는 업무와 수사 기능의 분리가 방첩 능력의 약화로 나타나지 않게 실효성 있는 보완책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울신문은 사설 <방첩사 해체, 안보 근간 흔드는 교각살우 아니어야>에서 “국가정보원의 대공 수사권 폐지·이관에 이어지는 방첩사 해체가 자칫 안보 불안을 야기하지 않을지 우려가 앞선다”며 “계엄사태로 드러난 방첩사의 권력 오남용을 막기 위한 기능 분산에 공감대가 적지 않지만 방첩사 본연의 역할이었던 안보수사와 방첩 정보, 보안감사 등이 흔들려서는 안 된다”고 했다. 이어 “빈대 잡자고 추가삼간을 태울 수는 없다”며 “어떤 명분도 안보 근간을 지키는 것보다 먼저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

▲ 9일자 경향신문 만평

윤석열에 사형 구형할까?

경향신문은 9일 만평 ‘김용민의 그림마당’에서 전직 대통령 윤석열씨가 “경고해주는 국무위원 하나도 없더라”라고 법정에서 발언하는 장면과 함께 이날 오전 특검이 윤씨에 대해 구형(법원에 형량 요청)한다는 사실을 표현했다.

지난 5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재판장 지귀연)가 윤씨 등에 대한 내란 재판을 열고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에 대한 증인신문을 진행했는데, 여기서 윤씨는 ““근데 총리하고 국무위원들이 와가지고 얘기하는데, 사실은 좀 최소한의 정무 감각이라도 갖추고 있는 사람들이었으면, 오히려 대통령한테 외교관계가 어쩌니 민생이 어쩌니 얘기할 게 아니라 ‘대통령님 이거 계엄 선포해 봐야 하루이틀이면 저 사람들이 달려들어갖고 계엄 해제할 텐데 그러면 대통령님만 우세(유세) 떠는 게 되고 좀 챙피(창피)스러울 수 있고, 오히려 야당한테 역공당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이런 얘기를 사실은 나도 기대하고 그럴 수 있는 상황인데 그런 얘기하는 사람이 하나도 없었다”고 말했다.

윤씨는 김 전 장관에게 “증인(김 전 장관)은 나하고 그런 얘기 했잖아 관저에서. 그런데 그 옆에 총리나 장관들 그런 얘기 안 꺼내는 거 보고 좀 답답해 하지 않았냐”고도 했다. 윤씨가 정무감각이 있는 장관들이 자신을 막지 않았다며 탓해 비판받았던 장면을 만평으로 그린 것이다.

다수 언론에서는 특검이 12·12 군사반란에 대해 전두환, 노태우씨에 대해 검찰이 사형과 무기징역을 구형한 전례를 고려해 윤씨에게도 사형 또는 무기징역을 구형할 것으로 전망했다.

▲ 9일자 농민신문 기사

방송사 시상식에 장난감 꽃다발 사용해

9일 농민신문 보도를 보면 한국화원협회는 “장난감 꽃다발 사용은 경기 침체와 소비 위축으로 어려움을 겪는 화훼농가와 화원 종사자들에게 또 다른 상처를 줬다”며 “정부 또한 ‘화훼산업 발전 및 화훼문화 진흥에 관한 법률’을 통해 화훼 소비촉진과 꽃 생활화 문화 확산을 정책적으로 지원하는 상황에, 대중적 영향력이 큰 방송 프로그램에서 장난감 꽃을 사용한 것은 이같은 정책적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가 될 수 있다”고 비판했다.

배정구 화원협회 회장은 농민신문과 통화에서 “관련 보도자료를 화훼산업 주무부처인 농림축산식품부에도 전달하기로 했다”면서 “문화·미디어 관계자들은 사회적 파급력을 고려해 업무를 수행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9일 충청타임즈 기사

‘충청특별시’ 대전도 충북도 반발

대전충남의 통합 논의가 본격화하면서 ‘충청특별시’란 가칭에 대한 비판이 나온다. 대전 지역과 충북 지역 언론에서는 9일 관련 비판 기사를 실었다. 대전투데이는 <대전·충남 통합 가칭 ‘충청특별시’ 논란>에서 김영환 충북지사가 지난 8일 기자들과 만나 “충청이라는 명칭은 충북의 역사와 정체성을 담고 있는 이름”이라며 “이를 대전·충남 통합시 명칭으로 사용하는 것은 충북도민을 배제하는 것”이라고 비판한 사실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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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우 대전시장도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대전이 빠진 이름을 일방적으로 정하는 것은 시민을 무시하는 처사”라며 “충분한 논의 없이 정치권 일부가 밀실에서 정한 것처럼 비치는 방식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대전일보는 이날 사설 <대전·충남 행정통합, 법안 내실화 경쟁이 먼저>에서 “통합 지자체 명칭 문제만 해도 불필요한 논란을 낳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가칭 단계지만 여당은 ‘충청특별시’라는 표현을 쓴 바 있고 야당은 특별법에 ‘대전·충남 특별시’로 병기하고 있는데 예민할 수도 있는 것을 여당이 건드려 빌미를 준 모양새”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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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형? 무기? 결심 앞둔 윤석열 측 "내란 재판 처음부터 다시하자"

박세열 기자 | 기사입력 2026.01.08. 10:00:08

내란 재판 결심을 앞두고 윤석열 전 대통령 측 변호인들이 특검의 공소장 변경을 지적하며 "재판을 처음부터 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귀연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8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지귀연 부장판사)는 오는 9일 오전 9시 20분부터 윤 전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등에 대한 결심공판을 열고 재판을 마치겠다고 밝혔다.

이날 윤 전 대통령 측 변호인들은 결심을 앞두고 특검의 공소장 변경을 지적했다.

지난달 특검이 변경한 공소장에 '노상원 수첩' 등 새로운 내용이 들어있기 때문에 변경을 허가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한 것이다. 윤갑근 변호사는 "만약 (공소장 변경이) 허가가 된다면 처음부터 재판을 다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변호인은 "공판 정지를 청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지귀연 부장판사는 공소장 변경 내용은 재판부가 판단할 일이라며 이같은 주장들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김 전 장관 변호인들은 또 "(재판정에) 입정을 할때 지금 가방과 소송서류 등을 전부 다 검문검색을 하고 있다. 이것은 인권 침해를 당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하는 등 재판 진행의 꼬투리를 잡았다. 이에 대해 지귀연 부장판사는 "문제 없는 조치"라고 일축했다.

재판부는 오는 9일에 결심을 열어 변론을 종결할 계획이다. 내란 우두머리죄의 법정형은 사형, 무기징역, 그리고 무기금고 세 가지다. 특검은 사형이냐, 무기징역이냐를 두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29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내란 우두머리 혐의 속행 공판에 출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세열 기자

정치부 정당 출입, 청와대 출입, 기획취재팀, 협동조합팀 등을 거쳤습니다. 현재 '젊은 프레시안'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쿠바와 남미에 관심이 많고 <너는 쿠바에 갔다>를 출간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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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평화의 중재자’ 역할 해달라”, 시진핑 “인내심 가져야”

기자명

  •  이광길 기자 
  •  
  •  입력 2026.01.07 14:57
  •  
  •  수정 2026.01.07 15:08
  •  
  •  댓글 2
 
7일 낮 상하이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한 이 대통령. [사진 갈무리-KTV]
7일 낮 상하이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한 이 대통령. [사진 갈무리-KTV]

지난 5일 정상회담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평화의 중재자’ 역할을 당부하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인내’를 주문한 것으로 밝혀졌다. 

7일 상하이에서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한반도 문제 관련 정상 간 협의 내용’에 대한 질문을 받은 이 대통령이 “한반도를 둘러싼 평화와 안정은 당연히 중요한 의제다. 매우 긴 시간 논의했다. (...) 불필요한 오해 낳을 수 있기 때문에 일부만 얘기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한반도 평화와 안정이 중국에게도 매우 중요한 관심사라는 점은 당연히 공감했다”면서 “우리 대한민국 입장에서도 국가 존속의 문제, 대한민국 성장발전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의제인 건 명백하다”고 강조했다.

“제가 중국측에 요청을 한게 있다”면서 “북한 핵문제를 포함해서 한반도의 문제에 대해서 중재 역할을 해주면 좋겠다. 우리는 모든 통로가 막혔다. 신뢰가 완전히 ‘제로’일뿐만 아니라 적대감만 있다. 우리는 노력하지만 현재는 완전히 차단된 상태라서 중국이 ‘평화의 중재자’ 역할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는 것.   

이 대통령은 “시 주석께서는 지금까지 노력을 평가하고 ‘인내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이렇게 얘기했다. ‘인내심’에 관한 얘기는 시 주석뿐만 아니라 리창 (국무원) 총리도 똑같은 얘기를 했다”고 전했다.

지난 5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만난 한중 정상. [사진-청와대]
지난 5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만난 한중 정상. [사진-청와대]

“우리가 꽤 오랜 시간 동안 북한에 대해서 군사적 공격행위를 했지 않느냐. 북한에서는 엄청 불안했을 것”이라며 “꽤 오랜 시간 그렇게 쌓아온 업보라고 할까, 쌓아온 적대가 있기 때문에 요게 완화되고 대화가 시작되려면 꽤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주변의 역할도 필요하다. 중국에 그 부탁을 했고 중국은 그 역할에 대해서 노력해보겠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핵문제’에 대해, 이 대통령은 “서로 상대방이 결코 받아들일 수 없는 주장만을 얘기하면 아무 것도 이뤄지지 않는다”면서 “현실에 입각해서 서로가 수용할 수 있는 합리적인 안을 도출해야 한다”고 설파했다.

“하나의 공감할 수 있는 사안은 있다”면서 “북측 입장에서는 체제 안전, 여기에 미국의 역할이 중요하다. 중국 최고지도자 모두가 똑같이 얘기한다”고 알렸다. 동시에 상황 악화를 방치할 수는 없으니 “현재 상태에서 중단”을 추진하자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핵무기를 추가 생산하지 않고 국외로 핵물질 반출하지 않고 더 이상 ICBM 개발 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이익이니 그 보상을 지급하고 일단 할 수 있지 않느냐”면서 “이게 되면 중기적으로 감축하고 더 나아가서 핵없는 한반도는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 진정성에 대해서 북측에 충실하게 설명해달라는 부탁을 했다. 그렇게 끊임없이 시간을 갖고 노력해봐야죠, 이런 점에 대해서 중국 측의 공감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여기에는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의 인내와 이해도 필요하다”면서 “여기에 자꾸 정략적 이해를 붙여서 흔들고 발목잡고 해봐야 도움이 안 된다. 점점 더 상황이 나빠질 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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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절연 없이 계엄 사과한 국힘… 동아 “쇄신 의지 있나”

[아침신문 솎아보기] 이재명 대통령 방중 간담회 1면 머리에

‘언론 중립성’ 언급 “李·민주당 사건은 ‘왜 항소 않냐’ 따져”

장동혁 ‘윤 일언반구 없는 계엄 사과’ 신문들 제목 강조

기자명김예리 기자

  • 입력 2026.01.08 07:42

  • 수정 2026.01.08 08:22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주석. 사진=청와대

이재명 대통령이 7일 서해 잠정조치구역(PMZ)에 서해 구조물 문제와 관련해 "관리시설을 아마 옮기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가 한중 정상회담에서 논의된 우리 측 요청에 따라 서해 구조물 중 일부를 철수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는 것이다. 혐중 정서에 대해선 “대한민국이 더 큰 피해를 입었다”며 “부정선거를 중국이 어쩌고저쩌고 이런 정신 나간 소리를 해서 감정을 상하게 해서 되겠나”라고 했다. 3박4일 중국 국빈방문 마지막날인 이날 상하이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밝힌 말이다.

8일 다수 아침신문은 모두 1면 머리기사로 이 대통령의 방중 간담회 발언을 다뤘다. 경향신문과 서울신문, 한겨레, 한국일보는 중국이 서해 구조물을 철수할 것이라는 발언을 제목에 올렸다. 동아일보는 “혐중으로 한국이 더 큰 피해를 본다”는 발언을 올렸다. 국민일보와 세계일보는 “중국 측에 한반도 문제에 대해 중재 역할을 요청했다”는 발언을 인용했다.

▲8일 경향신문 1면

서해 구조물 관련해 이 대통령은 “(서해상에) 선을 그어서 관할을 나누면 깔끔한데 양국이 그 중간을 공동으로 두고 있다”면서 “우리 입장에서는 편리하게 중간을 긋자고 했고, 문제 원인을 제거하기 위해 실무 협의를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날 신문들 보도에 따르면, 이 문제는 중국이 한국과 배타적경제수역(EEZ)이 겹치는 서해 잠정조치수역(PMZ)에 해상 구조물들을 설치하면서 양국 간 논란이 돼왔다. 중국은 이 지역에 2018년 7월 ‘선란 1호’, 2024년 5월 ‘선란 2호’라는 해양 구조물을 일방 설치했다. 중국은 2014~2016년 동남아 국가들과 영유권 분쟁이 있는 남중국해의 여러 작은 섬들을 매립한 뒤 활주로와 미사일 기지 등을 설치한 바 있다. 서해에서도 비슷한 일이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쏟아졌다.

경향신문은 이를 두고 “한국 해양 권익 침해 우려 해소 첫발”이라고 풀이했다. 경향신문은 이 대통령이 “그 얘기를 실무적으로 하기로 했다”고 말한 것을 두고 “지난 5일 한·중 정상회담 결과 해양경계 획정을 위한 차관급 회담을 연내 개최하도록 노력하기로 한 점을 가리킨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한국은 등거리 원칙에 따라 설정하길 바라고 중국은 해안선의 길이 등 여러 사항을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 때문에 향후 협의에서 원만하게 접점을 찾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했다.

동아일보는 이 대통령이 “중간(선)을 정확하게 그어 버리자는 이야기를 (양국이) 실무적으로 하기로 했다. 그럼 깔끔하다”고 했다며 “다만 중국이 유엔 해양법 협약상의 해양 경계에 대한 ‘등거리, 중간선 원칙’을 자신들의 해안선 길이가 훨씬 길고 배후 인구 역시 많다는 점, 서해 아래 지형이 중국 대륙에서 뻗어나왔다는 이유 등을 들어 인정하지 않고 있어 실무 협의에 속도가 나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간담회에서 또 “시 주석에게 북한의 핵 문제를 포함해 한반도 문제에 대해 중재 역할을 해주면 좋겠다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시 주석은 지금까지 (한국 정부의) 노력을 평가하고 인내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세계일보는 한중 양국 민간 분야 최대 현안인 ‘한한령’에 대해 이 대통령이 완화와 해제에 대한 중국 측 태도에 분명한 변화가 보인다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그동안 중국 정부가 한한령은 없다는 입장을 견지해왔지만, 이번엔 시진핑 주석의 “석자 얼음이 한꺼번에 언 것도 아닌데 한꺼번에 다 녹겠냐”는 말을 한 점을 두고 “(해결) 조짐 정도가 아니라 명확한 의사 표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동아일보는 1면 기사 제목과 이어지는 기사로 이 대통령이 “근거 없고 불필요한 혐중 조장을 없애야 되겠다”며 “저나 중국 국가 지도자 모두 (혐오 정서를 없애자는 데) 동의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쿠팡 중국인 직원의 개인정보 유출 사건을 이유로 반중 정서가 퍼지는 것을 두고도“(정보를 유출한) 쿠팡 직원이 미국인이면 미국을, 일본인이면 일본을 미워할 것이냐”고 반문했다고 했다.

▲8일 동아일보 3면

이 대통령은 “중국은 세계 최대 시장이자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땅”이라며 “왜 거길 빼놓고 멀리 가서 고생하냐”고 국익 중심의 실용외교를 재차 강조했다고 했다. 이어 관련해 “이 대통령은 중국에 한한령(限韓令·한류 금지 조치)이 혐중 선동의 근거가 된다는 점을 들어 한한령 해제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밝혔다”고 했다.

이 대통령 “언론, 이재명·민주당 사건은 ‘왜 항소 않냐’ 따져”

한편 이 대통령은 간담회에서 ‘언론 중립성’을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한·중 현안 답변 와중 “통상적으론 법원이 검찰의 기소가 잘못됐다고 판단하면 기소한 검찰을 비판한다”며 “그런데 희한하게 이재명이나 민주당이 관계되면 법원의 판단이 잘못됐다고 검찰을 두둔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거 이상하지 않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경향신문은 이를 별도 기사로 다뤘다.

▲8일 경향신문 3면

발언은 이 대통령이 ‘한·중 간 서해 구조물 문제 등 불필요한 혐중 정서 조장을 근절하는 데 언론의 역할도 중요하다’는 취지로 말하던 중 “붙여서 이 얘기는 해야겠다”면서 나왔다. 경항신문은 “중국 국빈방문과 관련한 질의응답이 주로 오가던 가운데 이 대통령이 돌연 국내 현안 얘기를 꺼낸 것”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언론에서도) 왜 항소를 안 했냐고 따진다. 기소 잘못한 걸 탓해야지, 왜 법원이 판결 잘못했다고 (하면서) 항소해서 법원 판결을 뒤집으라고 하냐”며 “완전히 중립성을 벗어난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기준이 정말 그때마다 다르다”고 했다. 이는 서해 공무원 피격 은폐 의혹 사건과 대장동 사건에 대한 검찰의 항소 포기 논란을 이른 것으로 지목된다.

신문들은 사설에서 서해 구조물 관련한 갈등을 푸는 방향에 대한 주문을 내놨다. 한겨레는 “바다의 경계 획정은 양국의 국익이 충돌하는 민감한 사안인 만큼 불필요한 감정 대립을 최소화하고, 치밀한 협상이 이어져야 할 것”이라고 했다. 한국일보는 “갈등 해결의 첫발을 뗀 만큼, 해양경계 문제를 확실히 매듭지어야 한다”며 “한국에 대한 중국의 유화 제스처는 이런 식의 한일 갈라치기 국면에서 나온 것이어서 온전히 신뢰하기는 어렵다. 사드 보복을 경험한 우리로선 더 그렇다”고 했다.

장동혁 지선 앞두고 첫 “계엄 사과”

신문들은 “윤과 절연 없었다” 평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7일 기자회견에서 12·3 비상계엄과 관련해 “책임을 무겁게 통감하고 국민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비상계엄에 대한 첫 공식 사과다. 그는 “비상계엄은 상황에 맞지 않는 잘못된 수단이었다. 국민께 큰 혼란과 불편을 드렸고, 당원께도 큰 상처가 됐다”면서 “국민의힘이 부족했다. 잘못과 책임을 국민의힘 안에서 찾겠다. 오직 국민 눈높이에서 새롭게 시작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과거의 일들은 사법부의 공정한 판단과 역사의 평가에 맡겨놓고, 계엄과 탄핵의 강을 건너 미래로 나아가겠다”고 했다. 그는 “당의 가치와 방향을 재정립하고, 전 당원의 뜻을 물어 당명 개정을 추진하겠다”고도 밝혔다. 기자 질문을 받는 시간은 갖지 않았다.

장 대표는 지난달 3일 비상계엄 1년 메시지로는 “비상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밝힌 바 있다. 거리집회에선 “(계엄에) 하나님의 계획이 있다”고 했다.

신문들은 당 내부에서도 쇄신이 부족하다는 비판이 나왔다고 했다. 의원 모임 ‘대안과 미래’는 “재건축 수준의 혁신이 필요하지만, 오늘 혁신안은 내부 인테리어 수준에 머물러 있다”며 “윤 전 대통령과 비상계엄을 옹호해 온 정치 세력, 부정 선거 음모론자들과의 명확한 절연에 대한 분명한 입장이 담겼어야 했다”고 했다. 김재섭 의원은 “하나마나한 한가한 소리로 들릴 것”이라고 평했다. 오세훈 서울시장과 박형준 부산시장은 “(사과를)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동아일보는 <尹 못끊고 중도확장 없는 張 쇄신안… 당내 “뼈 부러진데 빨간약만”>에서 “장 대표는 당초 8일 쇄신안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전날 오후 늦게 발표일을 앞당긴 것으로 알려졌다”고 한 뒤 “그러나 장 대표는 이날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을 언급하진 않았다”며 “본인을 지지하는 강성 보수 세력을 의식했다는 해석이 나온다”고 했다. 조선일보는 “지도부는 마지막까지 계엄 사과 수위 등을 놓고 고민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했다.

▲8일 중앙일보 1면

9개 신문 가운데 8개 신문이 제목과 본문에서 ‘윤석열과 절연’을 언급하지 않았다는 점에 주목했다. 다음은 장 대표 기자회견을 다룬 신문들 1면 기사 제목이다.

경향신문 : “계엄, 잘못된 수단”…‘윤석열 절연’은 안 해

국민일보 : 고개 숙인 보수…13개월 만에 공식 사과

동아일보 : 장동혁 “계엄은 잘못” ‘尹과 절연’ 언급 없어

서울신문 : 장동혁 “계엄은 잘못, 사과” ‘尹과 절연’ 언급은 없었다

세계일보 : 장동혁 “계엄은 잘못” ‘尹과의 절연’은 안 밝혀

조선일보 : “계엄은 잘못” 사과했지만 ‘尹과 절연’은 언급 안했다

중앙일보 : 장동혁 “계엄은 잘못” 윤 절연은 안 꺼냈다

한겨레 : ‘윤석열 절연’ 없이 장동혁 “계엄 잘못”

한국일보 : 장동혁, 뒤늦은 계엄 사과… ‘윤 절연’은 없었다

신문들은 이번 기자회견이 비상계엄에 대해 사과하지 않으면 5개월 앞 지방선거도 힘들다는 판단이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국민일보는 “내란 프레임을 끊어내지 못하면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 전멸할 수 있다는 당 안팎의 우려를 어느 정도 받아들인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직접 언급은 없었다”고 했다. 한겨레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1일 계엄으로부터의 절연과 범보수 대통합을 공개적으로 촉구한 데 이어, 나흘 뒤인 지난 5일 김도읍 정책위의장이 당직 사퇴를 공개하는 등 지방선거를 5개월 앞두고 당내에서 변화 요구가 커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고 했다.

경향신문은 “12·3 비상계엄은 민주주의·헌정질서를 유린한 내란이라는 압도적 여론 속에 20%대에 갇혀버린 당 지지율, 비상계엄에 대해 공식 사과하고 윤석열 세력과 절연하지 않으면 5개월 앞 지방선거도 힘들다는 당 안팎의 점증하는 압력이 영향을 주었을 것”이라고 했다.

조선일보는 “리더십 위기의 돌파구를 찾지 못한 장 대표가 결국 당 내외의 압력에 굴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며 “장 대표가 고수해온 지지층 결집과 자강 노선이 당 지지율 반등 효과를 내지 못하면서 지방선거 패배의 위기감이 현실화한 영향도 크다. 당내에서는 노선 전환에 대한 안도감과 의구심이 교차하는 분위기”라고 했다.

한국·경향 “끝내 기자 질문 안 받은 면피성”

신문들은 사설에서 이번 사과를 ‘반쪽짜리’, ‘윤어게인 세력과 단절 없이는 무용하다’며 비판했다. 특히 언론 질의를 받지 않고 회견을 끝낸 것을 지적하기도 했다.

▲8일 동아일보 사설

동아일보는 사설에서 “계엄의 위헌·불법성 대신 ‘잘못된 수단’ 선택이나 ‘혼란과 불편’ 초래 등을 언급하며 제한적 소극적 사과를 하는 데 그쳤다”며 “윤석열 전 대통령, ‘윤 어게인’ 세력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하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반쪽짜리 사과로 일단 위기를 봉합할 수는 있겠지만 여전히 뇌관은 널려 있다. 당장 한동훈 전 대표 징계 문제를 다룰 윤리위원회 구성을 두고 파열음이 만만치 않다”며 “끊어내는 고통 없이는 쇄신도 미래도 기대하기 어렵다”고 했다.

경향신문도 “사과는 국민 눈높이에 크게 못 미치는 반쪽짜리”라며 “기자 질문은 받지 않은 면피성 사과였다”고 했다. 이어 “잘못된 수단이었으면, 목적은 정당했다는 건가. 그는 윤석열이 내란으로 폭주하도록 길을 닦아준 당의 거수기식 행태에 대해선 일언반구 언급도 없었다”며 “국민의힘 의원 대다수가 국회의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 표결에 불참한 것도, 비상계엄 해제 후 당이 윤석열 탄핵·파면을 반대하고 줄기차게 윤석열을 옹호해온 것도 사과하지 않았다”고 했다.

경향신문은 “‘이재명 정권의 독재를 막아내는 데 뜻을 같이한다면 누구와도 힘을 모으겠다’는 장 대표 발언이 윤어게인 세력을 껴안고 가겠다는 걸로 들릴 뿐”이라며 “장 대표 사과가 진심이라면 그들과 단호하게 절연해야 한다. 그러나 장 대표는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았다. 국민의힘은 극우 인사를 당 윤리위원장에 앉히고, 윤어게인 대표 논객 고성국씨 입당을 받아들였다”고 했다.

▲8일 경향신문 사설

한국일보는 “(윤석열의) 이름 석 자도 입에 올리지 않았다. 관련 질문을 피하려는 듯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하지 않고 발표문만 읽고 회견을 마쳤다. 지난 연말 구치소로 윤 전 대통령 면회를 간 데 이어 장동혁 체제 핵심 지지층인 ‘윤석열 어게인’ 세력을 끝내 끊어내지 못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계엄의 위헌·불법성을 언급하지 않고 ‘잘못된 수단’이라고 한 것이나, ‘(계엄을) 역사의 평가에 맡기겠다’고 한 것도 상식과 거리가 멀다”고 했다. 한국일보는 “윤석열 어게인 세력과의 단절을 실행하지 않는 한 어떤 쇄신안도 무용하다”며 “행동이 뒤따라야 한다. 중국의 선거개입 가능성을 주장하고 김건희 여사를 옹호한 당내 윤리위원장 임명 문제, 한동훈 전 대표 징계 등 계파 내분 문제를 어떻게 처리하는지가 첫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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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1년생들 보세요

지난해 수출액이 전년보다 3.8% 증가한 7097억 달러로 기존 역대 최대이던 2024년 기록을 다시 넘어섰다. 사진은 1일 경기도 평택항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는 모습. 2026.1.1 ⓒ 연합뉴스

2025년 말 한국의 연간 수출액이 사상 처음으로 7000억 불(약 1000조 원)을 넘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한국은 미국, 독일, 중국, 일본, 네덜란드에 이어 연간 수출 7000억 불에 도달한 세계 여섯 번째 나라가 됐다. 우리보다 국력이 큰 영국이나 프랑스도 아직 연간 수출 7000억 불을 달성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자랑스러운 성취임이 틀림없다. 지난해 내내 트럼프 정부의 '관세 폭탄'에 시달린 것을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

1971년에 연간 수출 10억 불을 처음 달성한 이래 54년 만에 연간 수출 총액이 무려 700배나 늘어난 셈이다. 1971년은 우리 역사상 출생아 100만 명을 넘긴 마지막 해이기도 하다. 그해 102만 4천여 명의 돼지띠가 태어났다. 1959년생 돼지띠부터 1971년생 돼지띠까지 13년 동안 1965년을 제외하고는 매년 100만 명이 넘게 태어났다. 1972년 100만 명 아래로 떨어진 출생아는 그 이후 계속 감소했다. 수출 7000억 불을 기록한 2025년에는 1971년생의 4분의 1 정도인 25만 8천여 명이 태어났다. 2024년과 2025년에 연속으로 출생아가 늘어났고, 합계출산율도 0.8명대를 회복했다지만, 1971년의 합계출산율이 4.54명이었다는 점을 생각하면 지금의 인구 감소세는 실로 심각하다.

굶을 걱정은 안 했지만, 사람답게 살기는 참 어려운 시대

1971년생은 2026년 1월 현재 약 94만 명이 생존해 주민등록 기준으로 가장 인구가 많은 연령대이며 앞으로도 상당 기간 그럴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 사회의 기반이 농업에서 제조업으로 전환한 상징적 사건인 '수출 10억 불 달성'의 해에 태어난 1971년생은 이른바 '성장세대'의 대표 주자다. 1971년생의 성장기는 한국 경제와 사회가 눈부시게 성장하던 때와 겹친다. 그들은 앞 세대가 집단으로 공유했던 '보릿고개'로 대표되는 극심한 빈곤을 잘 모른 채 성장했다. 물질적 풍요에 기반한 사회·문화적 혁신을 집단으로 경험하며 성장한 첫 세대라 할 것이다. 1971년생은 1986년 아시안게임(중3), 1987년 민주화운동(고1), 1988년 올림픽 개최(고2), 1989년 해외여행 전면 자유화(고3)를 관통하며 청소년기를 보냈다. 확실히 더 나은 미래가 기다리고 있다는 분위기가 사회 전반에 팽배했을 때이다.

1971년생은 1990년에 대학에 입학해 군부독재 청산과 민주화를 이끈 386세대와도 구분된다. 386세대는 고도성장으로 직업 기회가 급속히 팽창하던 시대에 사회에 진출했다. 이 팽창의 시대는 세계화 구호가 절정에 달했던 1996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 때까지 계속됐다. 그 이듬해인 1997년 'IMF 경제위기'가 닥쳤다. 26개월의 군 복무를 마친 1971년생 대졸 남성 대부분이 사회에 진출한 해이다. '국가부도' 상태의 사회로 진출한 1971년생은 그 이후에도 주기적으로 찾아온 경제위기와 여러 사회적 재난을 겪으며 청장년기를 보냈다. 이제는 모두가 당연시하는 이른바 '각자도생'이 지배하는 사회를 맨 앞에서 마주한 것이다. 700배로 커져 온 경제 규모 덕에 굶주림을 근심하지는 않았지만, 사람답게 살기는 참 어려운 시대를 1971년생은 살아온 셈이다.

서울 명동 거리를 오가는 시민들. 2025.12.25 ⓒ 연합뉴스

1971년생은 성장기에 겪은 이른바 선지원·후시험 대입 제도를 통해 각자도생의 경쟁 원리를 철저히 내면화한 세대이기도 하다. 먼저 원서를 내고 학력고사를 치러 합격자를 선발하는 이 방식은 1988학년도부터 1993학년도까지 계속됐다. 1969년생부터 1974년생이 대학에 입학하던 때이다. 그때 사설학원의 전국 단위 모의고사를 보면 과목별로 전국 몇 등이라는 석차가 적힌 개인별 성적표가 나왔다. 사설학원의 '배치표'에는 전국 주요 대학과 학과가 점수별로 촘촘하게 서열화돼 있었다. 전국 석차와 배치표에 의존해 대학과 학과를 정하고, 같은 대학의 강의실에서 같은 학과 지원자들이 모여 한 번 보는 학력고사로 당락을 가름했다. 비록 1971년생의 4분의 1 정도만 대학에 진학했지만, 청소년기에 내면화한 경쟁의 원리가 이들의 이후 삶에서 일종의 가치 기준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을 부인하기 어렵다.

1971년생은 올해 생일을 넘기면 55세가 된다. 세계보건기구 조사에 따르면 한국인이 질병과 장애 없이 살 수 있는 건강수명은 2021년 기준 72.5세다. 국민연금공단 조사에서 50세 이상 가구원과 배우자가 주관적으로 인식하는 노후 시작 연령은 평균 68.5세였다. 대략 70세 전후까지는 매우 건강하게 활동적으로 삶을 산다는 말이다. 1971년생에게는 앞으로 15년 정도가 남은 셈인데, 많은 기업이 55세를 전후로 임금피크제를 적용하며 사실상 퇴직을 압박하는 것이 현실이다. 국민연금 수령 전인 65세까지 10년을 가리키는 소위 '소득 크레바스', 즉 소득 공백기가 시작되는 것이다.

'응답하라 1988'의 부모들이 사는 방식

tvN <응답하라 1988> 스틸컷 ⓒ CJ E&M

1971년생이 앞으로 살아갈 한국 사회는 그 어느 때보다 우울한 형편에 처해 있다. 보건복지부의 사망 원인 발표에 따르면 2024년 한국의 자살사망자 수는 1만 4872명이다. 매일 40.6명이 자살로 생을 마감한 셈인데, 50대 자살사망자 수가 3151명(21.2%)으로 가장 많았다. 자살률(인구 10만 명당 26.2명)은 OECD 평균인 10.8명에 비해 2.4배 높으며 OECD 회원국 중 가장 높다. 80세 이상 자살률은 무려 78.6명에 달한다. 자살은 10대부터 40대까지 사망원인 1위이고 50대에는 2위이다.

가처분소득 기준 2023년 65세 이상 노인의 상대적 빈곤율은 38.2%이다. OECD 평균(14.8%)의 약 3배이고 회원국 중 1위다. 65세 이상 인구 10명 중 4명이 빈곤선(2023년 기준 1879만 원) 이하로 생활한다는 의미다. 극심한 사회경제적 양극화가 1971년생의 노후를 기다리고 있다. 입소스(Ipsos)의 글로벌 행복 조사에 따르면 한국인의 행복도는 2011년 71%에서 2024년 48%로 23%포인트나 급락했으며 30개 조사 대상국 중 헝가리와 함께 공동 최하위였다.

수출 10억 불의 해에 태어난 1971년생은 수출 7000억 불의 해에 태어난 2025년생에게 어떤 미래를 물려줄까? 인공지능과 디지털 기술의 급속한 발전으로 경제 구조는 또다시 탈바꿈하고 있다. 1971년생이 농업 기반 경제가 제조업 기반 경제로 전환하는 시대에 성장했듯, 2025년생은 디지털 경제, 포스트 디지털 경제로 전환이 가속화되는 시대에 성장하게 될 것이다. 희망컨대 1인당 국민소득도 4만 불을 넘어 훨씬 더 높아질 것이다. 디지털 전환이 양극화사회, 불안사회, 경쟁사회, 위험사회, 불행사회를 더 심화할 것이라는 우려도 크다.

그런데 1971년생은 그들이 살아왔던 시대, 그들이 지금 살고 있는 사회와는 질적으로 다른, 소박한 표현이지만 사람답게 살 만한 사회를 2025년생에게 물려줄 수는 없을까? 그래서 1971년생의 자녀 세대도 손자 세대도 아닌 2025년생은 경쟁이 지옥으로 들어서는 관문이 아닌 사회, 서로를 존중하며 차별을 금지하는 사회, 그래도 함께 더불어 살아야 한다는 공동체 의식과 분위기가 팽배한 사회에서 청소년기를 보낼 수 있을까?

인기 드라마였던 <응답하라 1988>의 주인공인 서울 쌍문동 골목길 동갑내기들 역시 1971년생이다. 드라마이기는 했으나 그들의 부모는 그래도 사람답게, 행복하게 살아가는 법을 물려주려고 애썼다. 사람 맛 나는 삶을 자녀들에게 보여 주었다. 그 골목길의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남긴 것은 돈이 아니라 서로의 사정을 헤아리는 규칙이었다. 서로의 어려운 사정을 이해하고, 아이가 아프면 함께 돌보고, 갈등이 생기면 얼굴을 맞대고 풀어내는 대화의 기술이었다. 지금 한국 사회가 절실하게 필요로 하는 기술이다.

수출 7000억 불의 해에 태어난 2025년생에게 1971년생이 남길 유산은 더 큰 숫자로 표현되는 경제 규모가 아니라, 그 경제가 사람의 삶을 지켜주는 방식과 조건이다. 성장과 위기를 동시에 경험한 증인으로서 1971년생은 사람 맛 나는 사회, 공존할 수 있는 미래를 남기는 일에 힘써야 하지 않을까? 그 일은 1971년생만의 과업은 아닐 것이다. 그 일이 개인의 선의와 미담의 영역에 남겨질 수도 없다.

수출 7000억 불 달성 소식이 전해지기 2주일 전인 2025년 12월 15일, 국무총리 소속 '사회대개혁위원회'가 출범했다. 시민사회·정당·정부가 함께 실천 가능한 개혁 과제를 사회적 합의로 도출하겠다는 취지다. 정치·민주, 경제·민생, 사회·교육, 기후·평화·역사 등 4개 분과위원회도 구성했다. 연대가 손해가 되지 않도록, 돌봄이 가족에게만 전가되지 않도록, 실패해도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제도를 바꾸고 사회의 규칙을 다시 짜는 대개혁이 이 위원회를 통해 시작되기를 기대한다. 그래서 수출 7000억 불의 해에 태어난 2025년생이, 사회대개혁과 함께 성장기를 보낸 '인간화 세대'로 역사에 기록되기를 소망한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인권연대 주간 웹진 <사람소리>에도 실립니다. 글쓴이 강대중 인권연대 칼럼니스트는 현재 서울대학교 교육학과 교수로 재직 중입니다.

#수출7000억불#사회대개혁#1971년생#강대중#인권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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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베네수엘라 침공' 힘의 논리로만 보는 한국 언론

이명재 에디터

promes6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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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들파워' 한국 언론에 필요한 건 '진짜 현실론'

미국보다 더 미국적인 '사미국곡(思美國曲)'

주체적 중견국가 아닌 '강대국 종속변수'로 체념

'힘의 논리' 단순 인식 벗어나 성숙한 현실론 펴길

미국 트럼프 정권의 베네수엘라 침공과 마두로 대통령 부부의 강제 연행은 국제정치의 지형뿐 아니라 한국의 언론에도 하나의 시험지를 던졌다. 주권국가에 대한 명백한 무력 개입과 국제법 위반 소지가 짙은 사건을 한국의 주류 언론은 어떻게 보도하는가. 이는 ‘선진국’을 자임하는 한국의 언론으로서 그에 맞는 면모를 보여주는가의 한 가늠자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이번 사태에서 드러난 한국 주류 언론의 모습은 그 같은 기대와는 매우 거리가 멀다. 오히려 ‘미국보다 더 미국적인’ 태도, 혹은 ‘트럼프 백악관의 확성기’라는 표현이 지나치지 않을 정도다. 임금을 그리는 지극한 정을 노래한 조선조 정철의 가사 '사미인곡(思美人曲)'에 빗대자면, 이는 미국에 대한 연모를 노래하는 ‘사미국곡(思美國曲)’이라고 해야 할 법하다. '미국보다 더 미국을 사랑하는', '한국 안의 미국'이 한국의 언론 지면 위에 출현하고 있는 셈이다.

이번 사태는 국제법적으로 주권 침해이자 전쟁 범죄적 성격을 지닌 행위다. 그러나 미국의 시각에서 마두로를 ‘범죄자’로 규정한 것을 한국 언론은 그대로 인용하며 무력 사용의 정당성을 사실상 승인했다. 주권국가의 대통령을 심야에 기습적으로 납치한 것을 ‘체포’, ‘작전’, ‘압송’이라는 용어로 묘사했다. 경찰이 범죄자나 용의자를 검거할 때 사용하는 어휘를 그대로 갖다 쓰는 것부터가 사건의 성격을 전도시키는 출발점이다.

 

1월 5일, 서울 주한 미국 대사관 인근에서 미국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체포한 후, 시위대가 미국 정부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규탄하는 현수막을 들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2026.1.5. AP 연합뉴스

미국은 스스로를 ‘세계의 경찰’로 자임해왔다. 이번 침공도 경찰의 국제 치안 행위로 설명한다. 한국 주요 언론은 이를 그대로 인용해주면서 세계의 경찰에 의한 적당한 법집행으로 전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사태에서 미국은 경찰이라기보다 오히려 '무단 침입자'에 가깝다. 세계는 지금 '미국이라는 경찰'을 필요로 하는 것이 아니라 미국의 위법 행위를 바로잡을 '미국에 대한 경찰'이 필요한 상황이다. 그러나 미 국방부가 붙인 작전명 ‘확고한 결의(Absolute Resolve)’는 한국 언론의 보도를 거치며 더욱 ‘확고해진다’.

한국 주류 언론들의 이같은 보도의 밑바닥에는 뿌리 깊은 친미 일변도와 ‘힘이 곧 정의’라는 약육강식의 세계관이 깔려 있다. 언론은 이를 ‘힘의 정치’라는 현실 인식으로 포장한다. 그러나 이는 현실에 대한 냉정한 분석이 아니라, 폭력적 질서에 대한 굴종과 내면화에 가깝다. “우리에게 강 건너 불일 수 없다”는 한국 신문 사설의 주장은 마치 ‘제2의 베네수엘라가 되지 않으려면 미국의 심기를 거스르지 말아야 한다’는 자기검열 논리로 들린다. 결국 한국도 언제든 미국의 편에 서거나 그대로 추종해야 한다는 자기비하의 논리다.

한국 언론은 이번 사태에 대해 “영원한 우방도, 영원한 적도 없다”는 말을 다시 꺼내고 있다. 그러나 더 중요한 질문은 그 우방은 어떤 우방인가, 라는 것이다. 오늘날 미국과의 관계에서 ‘동맹의 현대화’가 자주 거론되지만, 그 이전에 필요한 것은 ‘동맹의 동맹화’다. 동맹을 무비판적 충성의 대상이 아니라 협상의 관계로 인식하는, 동맹을 동맹답게 하는 것이다.

그러나 한국 언론의 사고는 여전히 동맹파 대 자주파라는 이분법과도 같은 단순한 도식에 갇혀 있다. 이는 동맹 아니면 반동맹, 친미 아니면 반미라는 흑백 구분에 머무는 사고다. 제3의 선택지와 다양한 외교 전략의 가능성을 스스로 차단하고 있다.

한국은 경제·군사·문화적으로 세계 10위권 안팎의 국가로, 국제사회에서 ‘미들 파워(Middle Power)’로 불린다. 그렇다면 한국의 언론 역시 그에 걸맞은 세계 인식과 책임감을 보여주고 있는가. 그러나 이번 보도가 그 질문에 대해 흡족할 만한 대답을 주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미들 파워는 단순한 경제 규모의 차원에 그치지 않는다. 강대국 사이에서 국제법, 인권, 평화라는 보편적 가치를 매개로 목소리를 내고, 때로는 중재자 역할을 수행하는 능력이 핵심이다. 이는 단지 국가의 외교 전략을 통해서뿐만 아니라 언론을 비롯한 그 사회의 총체적 역량의 발현에 의해서 가능하다.

그러나 한국 언론은 스스로를 ‘주체적 미들 파워’ 가 아니라, ‘강대국의 종속 변수’로 격하시키고 있다. 그 결과 한국은 국제사회에서 가질 수 있는 도덕적 권위와 외교적 선택지를 스스로 축소시킨다.

한국 언론에 필요한 '현실론'은 무엇인가. 국제정치가 힘의 논리에 지배되는 것은 사실이다. 강대국은 군사력과 경제력을 앞세워 질서를 만들고, 약소국은 그 질서에 종속되는 것은 엄연한 현실이다. 그러나 이 명제와도 같은 말은 대체로 사실이더라도 국제질서를 설명하는 전부인 것은 아니다. 힘의 논리가 지배하는 현실과 함께 또 하나의 중요한 사실은 국제 윤리와 국제 규범 역시 바로 그 ‘현실’의 일부라는 것이다. 20세기 이래 인류가 피의 경험 속에서 구축해 온 ‘제도화된 현실’이라는 점이다.

한국 언론이 미국의 베네수엘라 침공을 두고 “냉엄한 국제정치의 현실 앞에서 어쩔 수 없다”고 말할 때 보지 못하는 것은 국제정치는 자연법칙처럼 고정된 힘의 질서가 아니라는 것이다. 오늘의 국제질서에 작동하는 힘에는 단지 군사적·물리적 힘뿐만 아니라 윤리적·규범적 힘도 없지 않다. 그 규범은 두 차례 세계대전과 냉전의 폐허 위에서 인류가 집단적으로 합의한 ‘현실’의 규칙이다. 규범이 자주 무력화된다고 해서, 그것이 현실이 아니라는 뜻은 아니다.

한국 언론이 미국의 베네수엘라 침공을 ‘현실적으로 인정할 수밖에 없는 사태’로 서술할 때, 빠뜨리는 점이 바로 여기에 있다. 한국 언론의 그같은 '현실론' 시각은 설명이 아니라 체념이며, 현실에 대한 냉철한 분석이 아니라 오히려 현실에 대한 반쪽의 이해다.

미들파워 국가인 한국에 필요한 현실론은 어느 한쪽의 사실만을 절대화하는 것이 아니다. 진정한 현실론은 힘의 정치와 국제규범 사이의 긴장 속에서 그 규범이 실제 작동하도록 만드는 과정에서 자신의 역할을 찾는 것이어야 한다. 미들파워로서의 한국은 강대국과 약소국 사이의 중간 지점에서, 규범을 실제적 힘으로, 국제질서의 현실로서 전환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 미들파워 국가에게 이는 군사력으로 대체할 수 없는 중요한 영향력의 원천이다. 이는 현실을 무시하는 이상주의가 아니라 국제질서의 복합적인 면을 꿰뚫는 '가장 현실적인 전략'이다.

그리고 그같은 전략은 도덕적 선택인 동시에 결국 한국의 국익의 문제다. 규범을 실질적 힘으로 만드는 데 기여하는 국가는 국제사회에서 신뢰 자산을 축적하고, 외교적 선택지를 넓히며, 자신에게 닥칠 수도 있는 위기 상황에서 더욱 두터운 보호막을 확보한다.

한국 언론이 주목해야 할 현실론은, 힘의 논리 앞에 국제윤리는 무용지물이라는 냉소와 체념이 아니다. 미들파워 국가 언론으로서의 자기비하가 아니다. 국제규범을 현실의 일부로 더욱 '실질화'하고 그것을 활용하는 '성숙한 현실주의'가 필요하다. 그것이 미들파워 한국 언론에 필요한, 미들파워 국가의 언론으로서 한국언론에 요청되는 진정한 현실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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