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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아직도 찬탄·반탄 싸움…한겨레 “윤건희 늪에서 허우적”

[아침신문 솎아보기] 22일 전당대회, “전한길 정리 못 하고 반탄 후보 독주하는 국힘”

조국, 한겨레 인터뷰서 출마 선언 “내년 6월, 국민 심판 받겠다” 신문들 평가는

동일노동 동일임금, 이재명 정부서 도입할 수 있을까

  • 입력 2025.08.18 07:39

기자명윤수현 기자

  • 입력 2025.08.18 07:39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지난 5월21일 서울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영화 '부정선거, 신의 작품인가' 관람을 마친 뒤 박수를 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비상계엄 선포로 위기를 맞고 있는 국민의힘이 오는 22일 차기 당대표 선거를 앞두고 여전히 윤석열 전 대통령을 떨쳐내지 못하고 있다. 특히 국민의힘은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도 정리하지 못하고 있으며, 윤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한 후보들이 김문수 등 탄핵 반대 후보에게 여론조사에서 밀리고 있다. 이를 두고 18일 “국민의힘이 아직도 윤석열의 늪에 빠져 허우적대고 있다”(세계일보), “아직도 윤석열·김건희를 비호하고 있다”(한겨레), “지리멸렬”(동아일보) 언론의 비판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조국 전 조국혁신당 의원은 사면 당일 한겨레와 인터뷰를 통해 내년 6월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세계일보 “전한길 정리 못 하고 반탄 후보 독주”

비상계엄 후 지지율 하락을 이어가고 있는 국민의힘이 오는 22일 전당대회를 앞두고도 찬탄(탄핵 찬성)과 반탄(탄핵 반대)로 나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합동연설회 방해 논란을 불러온 전한길씨는 솜방망이 징계를 받는 데 그쳤으며, 비상계엄을 경험하고도 반탄 후보가 찬탄 후보를 앞서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특검은 통일교의 조직적 국민의힘 당원 가입 시도가 있었는지 확인하기 위해 국민의힘 당사 압수수색을 시도하고 있다.

▲18일 세계일보 사설

이와 관련 세계일보는 <전한길 정리 못 하고 반탄 후보 독주하는 국힘> 사설을 통해 “당 지도부의 전씨 엄단 조치 방침이 유야무야된 것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을 반대하는 세력이 당을 장악하고 있다는 방증”이라며 “탄핵을 둘러싼 갈등과 분열을 접고 보수 혁신과 비전을 놓고 경쟁해야 할 전당대회가 아직도 윤석열의 늪에 빠져 허우적대고 있으니 한심하다”고 했다.

세계일보는 “국민의힘이 이런 지경에 이른 데는 전씨에 부화뇌동하는 후보들의 책임이 작지 않다”며 “법치와 질서는 보수의 본령인데 수사와 재판을 거부하고 있는 윤 전 대통령을 두둔하고 있다. 표를 얻기 위해 보수의 가치를 훼손한다는 비판엔 귀를 막는다”고 했다. 세계일보는 국민의힘 당대표 선출 방식이 ‘당원 선거인단 80%, 일반 여론조사 20%’인 것이 문제라면서 “강성 지지층의 입김이 더 세질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했다.

▲18일 한겨레 사설

한겨레 역시 사설 <‘윤건희’ 늪에서 허우적대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윤석열·김건희 부부와 단호히 절연하고 쇄신을 향해 달려가도 모자랄 판국에, ‘윤건희’ 비호의 수렁으로 더 깊숙이 빠져들고 있다”며 “국민의힘은 대선 참패로 매서운 국민 심판을 받은 뒤에도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과 탄핵에 대해 제대로 사과한 적이 없다… 이대로 가면 국민의힘은 ‘구제불능’이라는 국민의 혹독한 평가와 심판에 직면하고 말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들은 지난 17일 2차 TV토론에 나섰지만, 이날 토론회도 반탄과 찬탄의 난타전으로 끝났다. 찬탄 후보들은 단일화 요구가 이어지고 있지만 당 쇄신에 대한 입장 차이로 인해 진전이 없는 상황이다. 조선일보는 5면 <안철수·조경태 ‘찬탄 단일화’ 여부, 전대 막판 변수로>에서 “당내에서 ‘안·조 후보가 지지 세력을 한데 묶으면 김·장 후보와 대적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며 “1차 투표에서 반탄파의 과반 확보를 저지하고 찬탄파 후보가 2위에 올라 2차 투표까지 가면 결과도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이라고 했다.

동아일보는 6면 <‘찬탄’ 후보 단일화 압박에도… “쇄신 온도차” 따지며 지리멸렬> 기사에서 “안철수 후보가 ‘단일화 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데다 인적 쇄신 강도에 대한 두 후보의 온도 차가 커 실제 단일화 논의가 이뤄지거나 성사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고 밝혔다.

▲18일 한국일보 8면. 클릭 시 큰 화면으로 볼 수 있습니다

국민의힘 내부가 찬탄과 반탄으로 나뉘어 분열 중인 가운데, 특검의 칼날은 국민의힘을 향하고 있다. 한국일보는 8면 <尹-추경호 ‘표결 방해’ 통화했나… 국힘 의원들 동선 CCTV 추적> 보도에서 “최대 쟁점은 계엄 당일 국민의힘 원내대표였던 추경호 의원의 잇따른 의원총회 소집 장소 변경이 자당 의원의 본회의 참석을 막으려는 의도가 있었는지 여부”라며 “내란 특검팀은 지난해 12월3일 밤 국회의사당 내외부 CCTV 영상 확보와 분석을 병행하고 있다”고 했다.

통일교가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 얼마나 개입했는지도 핵심 쟁점이다. 동아일보는 8면 <특검, 통일교-국힘 당원명단 대조 재시도… 국힘, 비상대기령> 보도에서 “김건희 특검이 통일교 교인 120만 명 명단과 국민의힘 당원 명부를 대조하기 위한 압수수색을 재차 시도할 것으로 전해지자 국민의힘은 비상대기령을 내리고 당사에서 의원총회를 열기로 하는 등 총력 저지에 나섰다”며 “특검은 통일교가 2023년 3월 국민의힘 대표 선거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 최측근인 권성동 의원을 당선시키기 위해 교인들을 조직적으로 동원해 국민의힘 당원에 가입시킨 게 아닌지 확인하고 있다”고 했다.

▲18일 한겨레 6면. 클릭 시 큰 화면으로 볼 수 있습니다

한겨레 인터뷰서 출마 선언한 조국 “내년 6월 국민 심판 받는다”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석방된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가 한겨레와 인터뷰에서 내년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지방선거가 될지, 국회의원 재보선이 될지 확실하진 않지만, 정치에 재진출하겠다는 의사를 공식화한 것이다.

조국 전 대표는 출소 당일인 지난 15일 한겨레 인터뷰에서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정치인으로 돌아왔고 내년 6월 국민으로부터 한번 더 심판을 받겠다는 것”이라며 “피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지방선거가 될지 국회의원 재보선이 될지를 지금 판단하는 것은 이르지만, 정치적 심판을 받을 것이란 점은 말씀드릴 수 있다”고 했다.

조국 전 대표는 조국혁신당과 민주당 합당 가능성에 대해 “조국혁신당은 공적 정당인데 내부 논의를 먼저 해야 하고, 합당이 최선인가도 신중하게 생각해봐야 한다”면서도 “물론 예전의 정의당처럼 무조건 민주당과 차별화하고 선을 긋는 방식은 옳지 않다고 생각하고 그렇게 할 생각은 전혀 없다”고 했다. 조국 전 대표는 올해 말 당내 의견을 모으겠다고 했으며, 오는 11월 전당대회에서 당대표에 출마하겠다고 했다.

조국 전 대표는 18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의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다. 경향신문은 5면 <조국, 오늘 DJ 묘역 참배… 정치 복귀 ‘시동’> 보도에서 “혁신당 내부에선 조 전 대표가 지방선거에서 서울·부산 시장을 노리기보단 이재명 대통령의 지역구였던 인천 계양을을 비롯한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 출마하는 쪽으로 무게를 두고 있다”고 했다.

▲18일 조선일보 4면

조선일보는 이재명 대통령이 권력 구도 재편을 통해 조국 전 대표 사면을 결정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조선일보는 4면 <李, ‘조국 사면 논란’ 일찍 털고… 與 차기 구도도 염두> 보도에서 “이 대통령이 유력 정치인 간 경쟁을 통해 여권 내 권력 구도를 재편하려는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며 “민주당에선 이 대통령이 취임한 후 아직까지 이 대통령을 이을 강력한 주자가 없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조 전 대표의 복귀는 정치 지형에 변화를 가져올 것이란 전망”이라고 했다.

▲18일 조선일보 5면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논란, 조선일보는 “꼬투리”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의 광복 80주년 경축식 기념사가 논란인 가운데, 조선일보는 여당의 비판을 꼬투리라고 표현하며 의미를 축소했다. 반면 한국일보와 한겨레 등은 김 관장의 발언에 문제가 있다고 비판했다. 김 관장은 지난 15일 경축식에서 광복을 ‘연합국의 선물’이라고 표현했다.

조선일보는 5면 <與, 독립기념관장 기념사 꼬투리 잡아 “물러나라”… 尹 임명 인사들에 사퇴 압박> 보도에서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이 광복 80주년 경축식 기념사에서 ‘광복은 연합국의 선물’이라고 한 것을 두고 여당이 ‘독립운동 비하’라며 김 관장 파면을 요구했다”며 “이에 대해 ‘과도한 견강부회’라며 ‘윤석열 정부에서 임명된 인사의 꼬투리를 잡아 나가라는 압박이 최근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고 했다. 조선일보는 사설 <여당의 정치적이고 과도한 ‘친일 몰이’>에서도 “김 관장의 기념사를 전부 읽으면 (여당)비난이 과하다는 것을 금방 알 수 있다”며 “전 정부가 임명한 보수 성향 인사들에게 ‘친일’ 낙인을 찍어 몰아내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18일 한겨레 5면

반면 한국일보는 5면 <독립기념관장이 할 말인가 김형석 ‘광복절 기념사’ 논란> 보도에서 “(김 관장 발언은) 우리 민족이 항일투쟁으로 일본 제국주의 식민지 지배에서 벗어났다는 역사적 사실과 배치되는 발언”이라고 지적했으며, 한겨레도 5면 <‘광복절 발언’ 논란 독립기념관장 사퇴 목소리 빗발> 보도에서 “광복을 ‘연합국의 선물’로 표현한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을 향해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정치권과 광복단체에서 커지고 있다”고 했다.

동일노동 동일임금, 이재명 정부서 도입할 수 있을까

정부가 같은 사업장에서 일하는 정규직과 비정규직 차별을 없애겠다는 취지로 연내 ‘동일노동 동일임금’ 원칙을 근로기준법에 명시하고, 이르면 내년 하반기 시행하겠다고 했다. 이는 이재명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기도 하다. 이 대통령은 2023년 국회 토론회에서도 “똑같은 일을 하고 같은 결과를 만들어냈음에도 비정규직이라는 이유로 차별받는 건 매우 비상식적”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다만 ‘동일노동 동일임금’ 제도 도입을 위해선 연공제를 폐지하고 직무급제를 도입하는 임금체계 개편 등 선행되어야 할 과제가 많다. 경향신문·동아일보도 사전 작업 없이는 ‘동일노동 동일임금’ 제도를 도입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18일 동아일보 사설

동아일보는 사설 <“동일노동 동일임금 법제화”… 직무급제 정착 없인 ‘그림의 떡’> 사설을 내고 “문제는 동일노동이라는 개념 자체가 모호한 데다 객관적으로 측정하기가 어려워 원칙을 강제하면 적잖은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라며 “‘평생직장 문화’가 오랫동안 유지돼 온 국내에선 성과에 관계없이 근속기간에 따라 임금이 오르는 호봉제 관행 또한 견고하게 뿌리를 내리고 있다”고 했다. 동아일보는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경영계 및 노동계와 충분한 협의를 통해 직무·성과급제 확대에 대한 공감대를 확산시키고, 제도적 인센티브도 제공할 필요가 있다”며 “사전 정지 작업 없는 ‘동일노동 동일임금’ 법제화는 ‘그림의 떡’일 뿐”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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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도 사설 <동일노동·동일임금 ‘법제화의 틀’, 사회적 대화로 짜길>에서 “국내 기업 상당수의 임금체계는 연공제다. 연공제는 고용형태·근속기간에 따라 임금 차이를 두기 때문에 동일노동·동일임금을 적용하기 어렵다”며 “직무급제가 도입된다고 하더라도 ‘동일노동’에 대한 객관적 기준이 마련돼야 ‘동일임금’을 지급할 수 있다. 지불 능력이 천차만별인 기업들에 공통적으로 동일노동·동일임금을 적용하려면 업종별 노사협상을 통해 급여 수준을 정하는 산별교섭 활성화·제도화도 필요하다”고 했다. 경향신문은 “노사정 사회적 대화와 대타협을 통해 해법을 찾을 수밖에 없다”면서 “노사정은 국가 백년지대계를 마련한다는 대승적인 자세로 사회적 대화에 임해 동일노동·동일임금 법제화의 틀을 짜기 바란다”고 했다.

▲18일 디지털타임스 사설

반면 경제지에선 동일노동 동일임금 제도를 도입할 이유가 없다는 반박이 나온다. 디지털타임스는 <부작용 우려 큰 ‘동일노동 동일임금’ 법제화, 서두를 일 아니다> 사설에서 “‘동일노동 동일임금’은 일자리를 줄이는 또다른 규제가 될 가능성이 농후하며, 노란봉투법보다도 더 큰 부작용을 야기할 것”이라고 했다. 디지털타임스는 동일노동 동일임금 제도에 대해 “좌파의 오랜 숙원”이라고 주장하면서 “시장과 기술의 급속한 변화로 일의 종류와 성격은 빛의 속도로 바뀌고 있는데 그때마다 정부나 기업이 이를 평가하고 분류해야 하는 한심한 일이 벌어질 수 밖에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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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김건희 18일 출석한다”... 구속 후 2번째 소환조사

특검 “김건희 18일 출석한다”... 구속 후 2번째 소환조사

“조사 당일 출석 여부 알리겠다”던 김건희, 입장 바꿔 조사 시간 맞춰 출석하기로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에 위치한 민중기 특검 사무실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2025.08.06 ⓒ민중의소리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씨가 이틀 뒤로 예정된 민중기 특별검사팀 조사에 출석하기로 했다. 구속 수감된 이후 두 번째 대면조사다.

16일 김건희 특검은 김씨 측 변호인단으로부터 18일 오전 10시 특검 소환조사에 출석할 것임을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앞서 김씨 측은 "당일 10시 반 변호사 접견 후 출석 여부를 알려주겠다"고 특검에 통보했으나, 입장을 바꿔 예정된 조사시간에 출석하기로 한 것이다.

김 여사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자본시장법 위반) ▲정치브로커 명태균 씨 공천개입(뇌물수수·정치자금법 위반·선거법 위반) ▲건진법사 전성배 씨 뇌물청탁(알선수재) 등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지난 14일 김씨에 대한 구속 후 첫 소환조사를 진행한 바 있다. 하지만 김씨가 진술거부권을 행사하면서 조사는 약 4시간 만에 빠르게 종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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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이명박 사면' 외치던 안철수의 조악한 정치쇼



김호경 에디터

haojing610@mindl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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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치

  • 입력 2025.08.16 21:15

  • 수정 2025.08.16 22:02

  • 댓글 2

'이재명 씨' '당신' '밀정' '매국노' 도발 점입가경

 

이 대통령 광복절 축사 중 면전서 플래카드 시위

 

조국·윤미향 사면이 헌법 무시, 법치 박살 냈다?

 

3년여 전엔 "국민 통합 위해 박·이 사면" 앞장서

 

국힘 당대표 선거용 '이재명에 맞선 투사' 노림수

 

'비윤(非尹) 반명(反明)' 표 끌어모아 뒤집기 될까

 

민주 부글부글…"광복절 기념식 이용 정치적 쇼"

 

"갈수록 사람이 왜 그 모양?" "초라하고 우스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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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15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80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경축사를 진행하는 중에 '조국·윤미향 사면 반대'라는 문구가 적힌 펼침막을 들어보이고 있다. 2025.8.15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연합뉴스

망동에 가까운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의 거친 언행이 점입가경이다. 이재명 대통령을 '매국노' '밀정' '이재명 씨' '당신'이라고 지칭하며 원색적으로 비하하던 안 의원은 급기야 15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80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경축사를 진행하던 중 객석에서 일어나 '조국·윤미향 사면 반대'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펼쳐 드는 돌출행동까지 연출했다. 안 의원은 행정안전부 의전 담당자가 중단을 요청하는데도 이 대통령이 경축사를 마칠 때까지 플래카드 시위를 고집했다.

 

안 의원은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와 윤미향 전 의원 사면이 '헌법을 무시하고 법치주의를 박살 내는 것'이라고 주장해 이 두 사람이 윤석열 검찰에 의해 마녀사냥을 당했다는 점에 대한 최소한의 이해도 없음을 드러냈다. 무엇보다 안 의원은 불과 3년여 전엔 권력형 중대 비리로 수감 중이던 박근혜·이명박 전 대통령 사면까지 요구한 바 있어 이번 사면 반대론에서 일관성이나 설득력을 전혀 찾을 수 없다. 그는 지난 2021년 12월 16일 국회에서 '국민 통합'을 주제로 기자회견을 열어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한 형집행정지를 결정해달라고 문재인 당시 대통령에게 요청한 바 있다.

 

이어 같은 해 12월 24일 국민의당 대선 후보 자격으로 부산 자갈치시장을 찾은 자리에서도 "우리나라 정치 역사를 보면 정권이 바뀔 때마다 복수의 복수를 거듭했다. 이제는 그런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할 때"라며 "(문재인 대통령의)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은 제가 요구한 것이기도 하므로 환영한다. 이명박 전 대통령도 국민 통합을 위해서 석방해야 한다"고 재차 '사면을 통한 국민 통합'을 강조했다. ☞ 관련 기사 안철수 "박근혜 사면 환영…이명박도 통합 위해 석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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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15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80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경축사를 마치고 자리로 향할 때 '조국·윤미향 사면 반대'라는 문구가 적힌 펼침막을 들어보이고 있다. 2025.8.15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연합뉴스

안 의원이 사면 반대를 핑계로 이 대통령을 겨냥해 최근 하루도 빠짐없이 의도적인 도발을 일삼자 더불어민주당도 부글부글 끓는 분위기다. 백승아 원내대변인은 16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제80주년 광복절은 독립영웅의 희생정신을 기리고, 불법 계엄과 내란을 막아낸 민주주의 승리를 축하하며, '빛의 혁명'의 시대정신을 되새기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여는 날이었다"면서 "그러나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은 광복절 경축식에서 조국·윤미향 사면 반대 피켓을 들고 광복절 기념식을 당대표 선거 홍보용으로 이용하는 정치적 쇼를 벌였다. 정치적 야욕을 위해 독립영웅과 시대정신을 되새기는 자리를 훼손한 것"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안 의원은 국민의힘 당대표 경선에 뛰어든 상태다. 그간 대선과 당내 선거에서 매번 고배를 마시며 '철수'만 거듭하던 안 의원은 이번 8·22 전당대회에 배수의 진을 치고 어떻게든 반전을 꾀하기 위해 언론 주목도가 높은 이 대통령을 물고 늘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에서 여전히 별 기반이 없는 비주류 후보지만 이 대통령에 맞서 싸우는 투사 이미지로 '비윤(非尹) 반명(反明)' 표를 최대한 끌어모아 막판 뒤집기를 해보겠다는 노림수가 깔려 있다. 그래서 백 원내대변인이 '정치적 쇼'라고 일갈한 것이다.

 

다른 민주당 의원들도 개별적으로 신랄한 지적을 쏟아냈다. 안 의원의 1차원적 정치공학이 뻔히 보이면서도 그 정도가 너무 저급해 분노를 표시하는 모습이다. 박홍근 의원은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전한길발(發) 극우 쓰나미에 잠식당한 국민의힘 당권 투쟁판에서 어떻게든 관심을 끌어보겠다는 마음은 알겠다만, 광복 80주년 경축식마저도 정치 투쟁의 장으로 오염시키는 건 선열들을 모독하는 일"이라며 "때와 장소를 가리는 건 정치의 기본이다. 갈수록 사람이 왜 그 모양인가?"라고 개탄했다.

 

이광희 의원은 "안철수 씨, 80주년 광복절 행사장에서 뭐 하는 짓인가?"라며 "군대를 동원한 권력자(윤석열) 앞에서는 한없이 존재감 없던 당신이, 권력을 사유화하고 국정농단에 거침없던 V0(김건희)에게는 말 한마디 못하던 당신이, 적어도 민주당 정권에서는 입틀막에 보복당하지 않을 거라는 자신감(?)으로 초라하고 우스꽝스러운 짓을 하는 모습이 참으로 어처구니없다"고 했다. 이어 "손가락은 아직 무탈하느냐"면서 "아무리 당내 선거가 급하기로서니 낄 때 안 낄 때 구별 못하는 찌질함에 실소가 나온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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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 사활을 걸고 있는 안철수 의원 페이스북

앞서 안 의원은 지난 11일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 윤미향 전 의원 등이 포함된 광복절 특별사면 명단이 발표된 이후 페이스북을 통해 "이재명 대통령, 당신은 친명 개딸들이 대한민국에 심어놓은 밀정이자 매국노 대통령" "이재명 씨, 당신은 대한민국 대통령 자격이 없다" "사면발이보다 못한 조국, 윤미향 사면" 등의 막말을 하고, 민주당 의원들에 대해서도 "매국 앞잡이들" "국민임명식에서 이들이 또 얼마나 아양을 떨어댈지"라고 표현하는 등 연일 폭주극을 이어왔다.

 

이에 민주당 전현희 최고위원은 1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안 의원의 지난 2022년 20대 대선 때 행적을 들어 "국민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는 이재명 대통령을 두고 대통령 자격이 없다고 망언을 일삼는 안철수 의원, 아직도 손가락이 건재한가?"라며 "내란 수괴 탄생 1등 공신 안철수 의원은 손가락이 10개라도 쓸 말이 없어야 하는 것 아닌가? 여전히 손가락이 멀쩡한 안철수 의원이 써야 할 글은 윤석열과의 단일화로 내란 괴물 정권을 탄생시킨 과오에 대한 통렬한 반성문"이라고 쏘아붙였다.

 

김병주 최고위원은 더욱 격분해 "아무리 당대표가 되고 싶어도 대소변은 가리면서 말씀하라. 그동안 표를 얻기 위해 '세 치 혀'를 가볍게 놀렸다가 '철수'했던 정치인들을 우리는 수없이 봐왔다"면서 "개혁 정치로 시작해 중도를 넘어 막장 보수로까지 철수해버린 안철수, 어쩌다 그 지경까지 됐는가? 안철수에게 품격 있는 사과는 요구하지 않겠다. 이미 품격 있는 정치에서 스스로 철수했기 때문"이라고 매섭게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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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혁명 넘어 진정한 해방 이루자"

광복 80년 8.15범시민대회, '불편한 진실...이제 미국과 헤어질 결심을...'

  • 기자명 이승현 기자 
  •  
  •  입력 2025.08.16 03:20
  •  
  •  댓글 1
 
광복 80년 평화·주권·역사정의 실현 8.15범시민대회가 15일 저녁 서울 숭례문 앞 도로에서 진행됐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광복 80년 평화·주권·역사정의 실현 8.15범시민대회가 15일 저녁 서울 숭례문 앞 도로에서 진행됐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빛의혁명으로 위기의 민주주의를 일으켜세우며 민주공화국의 주권자임을 스스로 입증한 광장의 시민들이 광복 80주년을 맞아 이제 미국과 헤어질 결심을 하자고 한 목소리로 외쳤다.

15일 저녁 서울 숭례문 앞 도로에서 진행된 '광복 80년 평화·주권·역사정의 실현 8.15범시민대회' 참가자들은 각계 대표가 낭독한 '광복 80년 평화·주권·역사정의 실현 선언'을 통해 "12.3 계엄이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를 극복한 우리는 항일 독립운동 정신의 진정한 계승자이자 승리자"라며 "광복 80년 분단·냉전을 넘어 자주와 평화의 새 시대를 열자"고 다짐했다.

△내란·외환 범죄를 완전히 청산하고 평화 주권과 역사 정의를 바로 세우자 △미국의 강압과 동맹 수탈에 맞서 주권과 평화를 이루어내자 △한반도 전쟁 위기를 조장하는 적대 행동에 반대하며 평화를 위해 싸우자 △식민지배와 전쟁범죄의 책임을 부정하고 왜곡하는 일본과 모든 역사수정주의에 반대하며 진실에 따른 사죄와 배상을 촉구한다 △주권과 평화를 이뤄낼 힘은 주권자인 우리 모두에게 있다는 믿음으로 중단없이 행동해 나가자는 선언이 이어졌다.

왼쪽부터 윤복남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회장, 문경식 전남 6.15자주통일평화연대 상임공동대표, 이은정 자주통일평화연대 여성본부 상임대표, 김경민 한국YMCA전국연맹 사무총장, 이용길 전국비상시국회의 공동대표, 정영이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회장, 양경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왼쪽부터 윤복남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회장, 문경식 전남 6.15자주통일평화연대 상임공동대표, 이은정 자주통일평화연대 여성본부 상임대표, 김경민 한국YMCA전국연맹 사무총장, 이용길 전국비상시국회의 공동대표, 정영이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회장, 양경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선언문을 낭독한 윤복남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회장, 문경식 전남 6.15자주통일평화연대 상임공동대표, 이은정 자주통일평화연대 여성본부 상임대표, 김경민 한국YMCA전국연맹 사무총장, 이용길 전국비상시국회의 공동대표, 정영이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회장, 양경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 등 대표자들은 "우리는 탄핵광장에서 시대의 역행을 막아냈다. 이제 사회대개혁의 과제들을 실현해 나가야 한다"고 하면서 "오랜 분단, 냉전 체제를 청산하는 길이야말로 자주와 평화, 민주주의를 살리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 땅의 주권은 우리 모두에게 있으며, 주권을 무시하는 동맹은 동맹이 아니다"라며, "지금이야말로 낡은 동맹질서를 과감히 떨쳐내고 과거의 억압과 분단을 넘어서 진정한 평화, 주권, 역사정의가 실현되는 시대를 열어야 할 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홍정 자주통일평화연대 상임대표의장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이홍정 자주통일평화연대 상임대표의장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이홍정 자주통일평화연대 상임대표의장은 대회사를 통해 "우리는 지금 끝나지 않은 한국전쟁 72년 정전체제 아래 남북이 동족개념의 시간들을 벗어나 교전 중인 적대적 두 국가관계로 전락한 한반도에 기생해 온 미국의 실체를 선명하게 인식하고, 왜 자주하지 않으면 안 되는가를 뼈저리게 깨닫고 있다"며, 자주없이는 독립과 해방, 민주와 민생, 평화와 통일, 그 어떤 것도 가능하지 않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자신들의 패권적 국익을 위하여 끝내 한반도를 다시 한번 대리 전장으로 소모해도 좋다고 생각하는 미국과 우리가 여전히 불가역적 동맹 관계를 유지해야 하는가"라고 묻고는 "이제는 제국주의 미국과 헤어질 결심을 하고 자주와 평등을 선언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발언을 이어갔다.

이재명 정부에 대해서는 "한반도의 평화와 주권을 최우선 국익으로 정하고, 오늘 8.15경축사에서 약속한대로 북에 대한 일체의 적대 행위를 금지하겠다고 하면, 지금 당장 한미·한미일 연합전쟁연습을 중단하고 한반도의 평화를 위한 특단의 선제적 조치를 취해야 한다. 또 신냉전적 한미일 협력체제를 도모할 것이 아니라 한반도 전역에 걸친 일본의 전쟁범죄와 식민지배에 대한 책임을 방기한 1965년 한일기본조약을 넘어서는 한일 화해와 협력의 길을 새롭게 모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참가 시민들에게는 이날 8.15 범시민대회가 '자주의 시대를 여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며, "지난 116년의 식민 분단 냉전의 역사에 감춰진 불편한 진실을 마주할 용기를 가지고, 동맹의 이름으로 민족의 운명을 옥죄는 미국의 굴욕적 주권침해에 저항하며 자주의 시대를 열어 나가자"고 호소했다.
 

트럼프 동맹수탈 저지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이나영 한일역사정의평화행동 공동대표는 "윤석열 극우 내란세력의 본원지는 한반도 분단과 전쟁의 틈을 타 친미 반공주의로 변신해 권력을 장악하고 분열과 반목, 차별과 혐오를 퍼뜨리며 거대한 기득권 세력으로 자라난 친일 극우세력"이라며, "우리는 일제의 불법 강점과 식민지 수탈, 반인도적 전쟁범죄에 대한 책임을 끝까지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아직 어둠속에 묻혀있는 수많은 일제의 수많은 식민지 전쟁범죄를 총체적으로 밝히고, 교묘하게 역사를 비틀어 미래세대를 식민지화하려는 극우세력의 조직적 음모를 철저히 분쇄하는 것이야말로 역사 바로세우기의 첫걸음이자 미래지향적 한일관계를 위한 필수조건이자, 국민의 명령"이라고 말했다.

이태호 시민평화포럼 운영위원장은 이날 오전 이재명 대통령의 8.15경축사에 대해 대체로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도 "대립과 적대의 시대를 끝내기 위해서는 우선 한미·한미일연합군사훈련을 즉각 중단해야 하며, 한미동맹의 지역확대 시도를 당장 멈추고, 국방비 증액과 주한미군 방위비분담금 증액 요구에 굴복하지 말고 민생복지, 기후위기 대응, 남북한 신뢰회복에 투자할 것"을 요구했다.

또 "핵없는 한반도로 가는 유일한 길은 72년을 이어온 전쟁과 대결을 끝내고 평화협정을 체결하는 것"이라고 촉구했다.

오는 25일 예정된 한미정상회담에서 예상되는 미국측이 압박에 대한 빛의혁명 주역인 시민들의 요구를 명쾌하게 제시한 셈이다.

지난 7월부터 국내와 세계 300여 곳에서 진행된 평화행동이 영상으로 비춰지는 가운데 이날 8.15범시민대회를 위해 시민들이 준비한 8.15시민합창단의 합창공연이 진행됐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지난 7월부터 국내와 세계 300여 곳에서 진행된 평화행동이 영상으로 비춰지는 가운데 이날 8.15범시민대회를 위해 시민들이 준비한 8.15시민합창단의 합창공연이 진행됐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지난 8일 출정식을 갖고 군산 미군기지 , 소성리 사드기지, 평택 캠프 험프리스, 포천 드론작전사령부 등을 돌며 실천활동을 벌이다 이날 대회에 합류한 2025 자주평화실천단을 대표해 김재하 총단장(전국민중행동 공동대표)은 "정치적 입장과 지역, 나이, 부문, 성별의 차이를 불문하고 전 민중은 트럼프가 대한민국을 수탈하고 억압하며, 전쟁을 기도한다는데 대해서 분노하고 있다는 것을 직접 확인했다"고 하면서 "자주평화실천단의 활동은 트럼프의 날강도 행각에 분노하는 민심을 확인하는 과정이었다"고 보고했다.

또 "올해 자주평화실천단에는 중앙 1,125명과 10개 광역 시·도 2,100명이 활동하고 전국 300여 곳의 시군구에서 평화행동을 함께 실천했으며, 빠른 시일내에 자주평화실천단을 확대 강화하여 앞으로는 8월에 국한하지 않고 1년 내내 활동할 수 있도록 하자고 결의했다"고 밝혔다.

김기호 민주노총 금속노조 울산지부장과 지은주 부산 자주통일평화연대 상임대표, 최휘주 진보대학생넷 전국대표가 각각 '미국의 경제 수탈은 곧 노동자들의 생존 위협이 되고 있는데, 살기 위해서라도 노동자는 미국 반대를 전면적으로 외칠 수 밖에 없다', '미국의 패권전략에 복종하며 전쟁터로 내몰리는 대리전쟁을 결코 용납할 수 없다', '진짜 평화는 강압적이고 굴욕적인 미국의 수탈에 당당히 맞서는 것'이라며 강력한 미국 규탄 발언을 이어갔다.

이날 8.15범시민대회를 마친 시민들은 당초 일본대사관, 미국대사관까지 행진하려던 계획을 변경해 명동-을지로입구-종각을 거쳐 송현공원에서 마무리하기로 하고 저녁 9시부터 행진을 시작했으나 경찰이 차량과 병력을 이용해 사전 신고된 행진대열을 가로막아 지체가 발생하기도 했다.

경찰은 같은 시각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정부행사가 끝나지 않았다는 이유를 들고 있으나, 주최측은 행진이 시작된지 얼마 되지 않는 남대문-명동쪽에서부터 적법한 행진대열을 가로막았다고 항의했다. 

'8.15전국노동자대회-내란세력 완전청산! 미국의 경제·안보 수탈 저지!'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8.15전국노동자대회-내란세력 완전청산! 미국의 경제·안보 수탈 저지!'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8.15범시민대회에 앞서 오후 5시30분부터 같은 장소에서 민주노총이 주최한 '8.15전국노동자대회-내란세력 완전청산! 미국의 경제·안보 수탈 저지!'가 진행됐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대회사에서 "해방 80년을 맞이하는 오늘 우리는 치욕스러운 역사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기억하고 자주권을 지키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며, "국방예산과 방위비 분담금을 증액하라며 노골적인 내정간섭을 하고 있는 미국을 막지 못한다면 우리의 운명은 80년 전으로 돌아갈 것이고 그 고통은 노동자 민중에게 가혹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미정상회담을 앞둔 이재명 정부를 향해 "자주권을 억압하고 내정간섭을 일삼는 미국에 당당히 'NO'라고 이야기해야 한다. 그들은 눈치보고 비위를 맞춰준다고 한반도의 평화나 우리의 국익을 보장하지 않는다. 철저히 자주적 입장을 견지하고 철저히 민중의 편에 설 때 비로소 대통령 스스로가 천명한 국민주권정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이보다 앞서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은 오전 9시 30분 서울 용산역광장에서 중앙통일선봉대원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8.15 광복 80년 기념 양대노총 결의대회'를 열어 '굴욕적 사대외교 청산과 자주평화의 시대를 열어나가자'고 다짐했다.

8.15 광복80년 기념 양대노총 결의대회.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과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 김재하 자주평화실천단장, 함재규 민주노총 통일위원장과 강석윤 한국노총 통일위원장, 김광창 민주노총 통선대장(서비스연맹 위원장)과 김대련 한국노총 통선대장(공공연맹 수석부위원장)을 비롯해 양대노총 통선대원 500여명이 참석했다. [사진-노동과세계]
8.15 광복80년 기념 양대노총 결의대회.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과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 김재하 자주평화실천단장, 함재규 민주노총 통일위원장과 강석윤 한국노총 통일위원장, 김광창 민주노총 통선대장(서비스연맹 위원장)과 김대련 한국노총 통선대장(공공연맹 수석부위원장)을 비롯해 양대노총 통선대원 500여명이 참석했다. [사진-노동과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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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무혐의' 4인방, 이 '검사님'들은 수사 안 받나요?

[박세열 칼럼] '부패완판' 주역, 검사들은 왜 '내란 정국'에서 비켜서 있나?

법무부와 검찰의 시간이 오고 있다. 윤석열 내란과 김건희 국정농단 사건 이야기다. 이제껏 검찰은 그간 마치 아무런 배역을 맡은 적 없다는 듯 행동하고 있었다. 그들은 짐짓 점잖은 체 하며 이 거대한 무대의 디렉터 위치로 슬그머니 올라갔다. 마치 연극의 서술자나 된 듯이 간간히 '저는 단죄의 도구일 뿐이랍니다'라는 지문을 삽입하고 관객들을 속이려 하고 있다.

 

하지만 진실의 조각은 조금씩 드러나는 중이다. 윤석열은 비상계엄 선포 후인 오후 11시쯤 여인형 방첩사령관에게 연락해 "상황이 어떤가"라고 물었고, 여인형은 "합수부 개소 중입니다"라고 보고했다. 합동수사본부장은 여인형이 맡을 예정이었다. 그리고 비슷한 시각, 법무부장관 박성재는 "합수부 검사 파견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여인형은 방첩사 수사단장에게 연락해 "합동수사본부를 빨리 구성하라"며 "국방부 장관에게서 받은 명단인데 이재명, 우원식, 한동훈 등 14명을 신속하게 체포해 수도방위사령부 B1 벙커 구금시설로 이송하라"고 명령했다. 그리고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에게 연락해 "(체포 대상) 명단을 불러드리겠다"며 10여 명의 이름을 불렀다. 받아적던 홍장원이 "미친놈이구나" 생각했다는 그 명단이다.

비상계엄 하의 합수부가 해야 할 일은 전두환의 쿠데타 시절을 참조할 수 있다. <제5공화국 전사(前史)>에 따르면 합수부는 "계엄하에서 수사 관할이 다른 모든 정보 수사기관(보안·헌병·검찰·경찰·중앙정보부)의 업무를 조정 감독하고 주요 사건을 신속히 처리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돼 있다. 윤석열이 여인형에 합수부장을 맡기려고 한 건, 보안사령관(전두환)이 합수부장을 맡았던 '전두환 사례'를 참고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보안사는 방첩사의 전신이다.

 

다른 점이 있다면 윤석열의 쿠데타가 최고 권력자의 친위 쿠데타였고, 전두환은 합수부를 통해 쿠데타의 기틀을 다졌다는 것이지만, 계엄 하에서 합수부가 가장 중요한 권력 기구(혹은 도구)라는 점에는 변함이 없다. 합수부가 할 일은 명확하다. 반국가 세력을 척결하는 것. 그걸 위해선 법 기술이 필요하다. 그리고 검사들은 법 기술자들이다.

 

최소한 박성재는 '법 기술'을 윤석열의 불법 계엄에 적용할 방도를 찾고 있었던 것으로 의심받을 수밖에 없다. 이미 계엄 당일 법무부 출국금지팀이 움직였다고 하며, 선관위 서버실을 털던 계엄군들 사이에선 '검찰이 파견 나온다'는 소리가 떠돌았다. 공교롭게도 박성재는 계엄이 해제된 날인 12월 4일 밤에 이상민 행안부장관, 김주현 민정수석, 이완규 법제처장 등과 안전가옥에서 만난 후 핸드폰을 교체했다. 박성재의 역할은 무엇인지, 검사들은 어떻게 행동했는지, 아직 아무것도 명확히 밝혀진 건 없다. 특검에 앞서 내란을 수사했던 검찰의 농간인지, 외면인지, 의도된 무지인지 알 수가 없다.

 

▲왼쪽부터 심우정 전 검찰총장과 김주현 전 대통령실 민정수석. 검찰이 김건희의 주가조작 사건을 불기소하기 엿새 전인 2024년 10월 10일, 검찰총장 심우정은 민정수석 김주현과 두 차례, 총 24분 가량 통화를 했다. ⓒ연합뉴스

 

자, 법무부가 윤석열을 수반으로 하는 행정부 일원으로서 계엄에 가담한 혐의를 받는다면, 검찰은 지난 4년간 '윤석열 김건희 부부의 방패' 내지는 '로펌'이었다는 혐의에서 갖혀 있다. 조국이니, 이재명이니, 청와대 선거개입이니 하는 정치수사 따위는 언급할 필요도 없다. '검수완박'하면 '부패완판'이라고 절규하며 정권을 잡은 검찰은, 오히려 지난 4년 동안 대한민국을 악취나는 부패 비리 공화국으로 만드는 데 일등공신이 됐다.

 

그 정점엔 최고 권력자의 부인이자, 'V0'로 불린 김건희가 있다. 대통령 영부인이 수천만원 짜리 뇌물을 꿀꺽꿀꺽 받아먹고 있으리라는 상상은 87년 민주화 이래로 생각해 본적조차 없었다. 뇌물로 받은 다이아몬드를 전 세계가 지켜보는 자리에 버젓이 차고 나올 거라고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 국가의 명운을 걸고 떠난 순방 기간 짬을 내 경호원을 대동하고 대낮에 명품 편집숍을 찾아 쇼핑할 거라고 누가 상상이나 했겠나.

 

김건희의 과감한 행보를 설명할 수 있는 방법은 딱 하나다. 무슨 짓을 해도 충실한 수사기관은 나를 절대 물지 않을 것이라는 확고한 믿음 때문이고, 그 믿음은 자신이 남편 삼은 '내가 곧 검사이고, 검사가 곧 나'인 사람, 윤석열과 그의 부하들이 구축한 검찰공화국의 높은 성벽에서 나온 것이다.

 

김건희가 구속된 지금, 수사 대상이 돼야 할 사람들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을 무혐의 처리한 검사들이다. 지난해 10월 무혐의로 귀결된 사건이 10개월만에 특검 수사로 180도 뒤집힌 데 대한 책임은 반드시 물어야 한다.

 

검찰이 '도둑'처럼 김건희 출장조사를 했던 게 작년 7월 20일이었고, 김건희를 무혐의 처분한 게 작년 10월 17일이었다. 출장 조사 약 2주 전인 7월 3일, 김건희는 민정수석 김주현과 비화폰으로 두 차례에 걸쳐 30분 넘게 통화했다. 그리고 검찰이 김건희에게 면죄부를 주기 엿새 전인 10월 10일, 검찰총장 심우정은 민정수석 김주현과 두 차례, 총 24분 가량 통화를 했다. 과연 이들의 통화가 이게 전부였을까?

 

이미 도이치 주가조작 주범들은 2심에서 실형 선고를 받아 놓은 상태였다. 그때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 부장 최재훈 수사팀은 수사 결과를 브리핑하며 "김건희가 주범들과 공모했거나 그들의 시세조종 범행을 인식 또는 예견하면서 범행에 가담했다는 점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했다. 중앙지검 4차장검사 조상원은 브리핑을 통해 권오수를 믿고 수익을 기대하며 권오수 소개로 3자에게 계좌 관리를 맡겼다고 봤다. 아무것도 모르는 김건희의 계좌가 범죄자 권오수에게 활용됐다는 말이다. 그렇게 김건희는 피해자로 둔갑했다. 이 모든 결론을 주도한 당시 서울중앙지검장은 친윤 검사로 유명한 이창수다.

 

배우들의 이름을 나열해 본다. 최재훈, 조상원, 이창수, 심우정, 김주현. 이들의 이름이 특검 수사에서 나오게 될지 지켜보자. 수사 관계자가 범죄 사실을 알고도 수사를 덮거나 방해했다면 직무유기로 처벌받는다.

 

내란 후에도 검찰의 행태는 이해할 수 없었다. 윤석열 단 한사람을 위해 구속 기간을 '날'이 아닌 '시간'로 산정한 법원이 윤석열을 석방하자 검찰총장 심우정은 항고를 포기했다. 검찰은 내란을 수사하고 있는 경찰청을 뒤지고 다녔고, 윤석열의 체포영장을 저지한 핵심 인물인 경호차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세번이나 반려했다.

 

내란 특검과 김건희 특검, 채상병 특검에 파견된 검사만 120명이다. 이들이 '검찰 관계자'나 '검사들'을 조사했다는 소리는 아직까지 들어본 적이 없다. 내란 수괴를 보좌하던 김주현 민정수석이 윤석열의 '내란 혐의'와 관련해 조사를 받은 게 전부다. 특검을 통해 정의가 바로 세워지기 위해서는 법무부와 검사들에 대한 조사가 반드시 필요하다.

 

그런데 특검 검사들도 그저 '검사들'일 뿐이라는 점, 지난 4년간 침묵해 온 '법 기술자'들일 뿐이라는 점이 내내 걸린다. 윤석열 정권의 '부패 완판'을 방조하고, 나아가 적극 엄호하던 검사들을, 검사들이 수사할 수 있을까? '검사 불패'의 신화를 깨는 게 진짜 내란 청산이다. 국정농단과 내란 청산의 무대 밖에 선 검사들도 배역이 있었다. 이 극이 '메타 연극'이라는 걸 특검은 명심하길 바란다. 더 이상 오해를 사지 말라.

 

▲사진 왼쪽부터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조상원 4차장검사·최재훈 반부패수사2부장. 이들은 2024년 10월 김건희 도이치 주가조작 사건 무혐의 결론을 낸 수사 라인이다. 이후 검찰과 특검은 김건희의 주가 조작 사건을 다시 수사했다. 현재 김건희는 주가조작 범죄 등과 관련한 구속영장이 발부돼 서울 남부구치소에 수감돼 있다. ⓒ연합뉴스
박세열

정치부 정당 출입, 청와대 출입, 기획취재팀, 협동조합팀 등을 거쳤습니다. 현재 '젊은 프레시안'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쿠바와 남미에 관심이 많고 <너는 쿠바에 갔다>를 출간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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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은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8·15 범시민대회서 울린 자주·평화의 외침

“광복 80주년, ‘미완의 광복’ 완성하자”

“친일 극우 세력이 윤석열 세력 근원”

“국민주권 정부, 한미일 전쟁연습 중단”

“통일선봉부대 최대 규모로 꾸릴 것”

15일 서울 중구 숭례문 인근에서 자주통일평화연대 주최로 진행된 광복 80년 평화 주권 역사정의 실현 8.15 범시민대회에서 참석자들이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 뉴시스

광화문 앞은 ‘미완의 해방’을 완성하자는 함성으로 가득 찼다. 노동자대회에 이어 열린 ‘광복 80년, 평화·주권·역사정의 실현 8·15범시민대회’ 참가자들은 12월 3일 내란 시도와 미국의 경제·안보 수탈을 규탄하며 “내란세력 완전 청산”과 “제국주의와의 결별”을 외쳤다.

15일 광복 80주년을 맞아 서울에서는 대규모 집회가 열렸다. 17시 30분 민주노총의 노동자대회에 이어, 광화문에서는 ‘광복 80년, 평화·주권·역사정의 실현 8.15범시민대회’가 열렸다.

현장에는 전국여성연대, 전국비상시국회의, 진보당, 국가보안법폐지국민운동, 성균관대민주동문회 등 많은 단체가 참여하며 부스를 마련하기도 했다.

이번 8·15 범시민대회는 의미가 남다르다. 지난해 12월 3일 불법 비상계엄으로 내란을 시도한 윤석열로 인해 내란·외환세력이 남아 있음을 확인했고, 80년 전 우리 광복이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는 걸 체감했기 때문이다.

이날 가장 주된 목소리는 항일독립운동 정신 계승으로 끝나지 않은 내란을 청산하자는 것이었다. 이승만 정부에서 와해돼 유명무실해진 반민특위의 역사를 다시 반복해서는 안 된다는 거다.

여는 공연에서 마이크를 잡은 한 청년은 “12월 3일 내란을 잊을 수 없다” 말하며 “그날도 80년여 전처럼 자유와 권리가 또 억압받는 과거가 뒤풀이 되는 줄 알고 슬펐다”고 밝혔다. “그러나 우린 내란을 종식 시키고 민주주의를 지켜냈다”고도 말하면서 “세계 시민으로서의 정의도 지켜나갔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나영 정의기억연대 이사장도 “우리는 대한민국을 조선총독부 시절로 돌리려 한 윤석열을 파면하고 빛을 혁명을 통해 민주 정권을 회복했다”면서도 “그러나 우리는 아직 온전히 해방되지 못했다”고 역설했다.

그는 “냉전체제에 한반도는 두 동강이 났고, 그 틈을 타 친일 극우 세력은 친미 반공주의자로 변신해 권력을 장악해 차별과 혐오를 퍼트려 엘리트 집단으로 자라났다”고 강조하며 “이들이 바로 윤석열 극우 내란 세력의 근원지”라고 규정했다.

해방 전후부터 한국을 식민지화한 미국을 향한 쓴소리도 나왔다. 대회사에서 이홍정 자주통일평화연대 상임대표 의장은 “아직 끝나지 않은 한국전쟁 72년 종전 체제 아래 남북이 적대적 관계로 전락한 한반도의 기생해 온 미국의 실체를 선명하게 인식하고 왜 ‘자주’하면 안 되는가를 뼈저리게 깨닫고 있다”며 “자주 없이 민주와 민생, 평화와 통일이, 식민 분단 냉전 적폐 세력을 청산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재명 정부에 “이제는 제국주의와 헤어질 결심을 하고 자주와 평등을 선언해야 한다”며 “이재명 국민주권 정부는 한반도 평화와 주권을 국익의 최우선 목표로 정하고 오늘 경축사에서 약속한 대로 일체의 적대행위를 금지한다고 한다면 지금 당장 한미일 전쟁연습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6박 7일간 ‘내란세력 완전 청산, 미국의 경제·안보 수탈 저지, 한반도 대중국 전초기지화 반대’를 외친 중앙통일선봉대도 집회에 참석해 연대 발언을 이어갔다. 김재하 자주평화실천단 총단장은 “미제국주의는 최후의 발악을 할 것”이라며 “그 대상은 대한민국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정치, 군사, 경제, 민생 모든 문제에 걸쳐 미제국주의는 자신이 살기 위해 침략을 할 것”이라고 말하며 “이 국면을 돌파할 주력군, 통일선봉부대를 최대규모로 꾸리기로 하고 조직화에 나섰다”고도 중통대의 경과를 설명했다.

이어 “자주평화실천단의 전 과정은 지금 트럼프의 날강도 행각에 분노하는 민심을 확인하는 과정이었으며 전 민중들은 트럼프의 대한민국에 대한 이 수탈과 탄압 전쟁 기조에 분노했다”고 6박 7일간의 경험을 공유했다.

김 총단장은 “자주를 되찾으려면 선봉대 주력 부대를 적극적으로 엄호하고 지원해야 한다”며 “현장과 지역으로 돌아가 자주와 평화의 깃발이 그 자리에서 다시 만나자”고 다시막 소회를 전했다.

집회를 마치고 행진하는 참여자들 ⓒ 민플러스

김준 기자jkim1036@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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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해방 80돌 경축사 “목숨은 버릴지언정 자존은 버리지 않는 조선인민 특유의 강인함”

기자명

  •  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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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5.08.15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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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김정은 총비서, 조국해방 80돌 경축대회 연설문

북이 조국해방 80돌을 맞아 14일 평양 개선문광장에서 경축대회를 열었다고 로동신문이 15일 보도했다.

경축대회 연설을 통해 김정은 총비서는 “경축의 오늘은 인민의 운명전환을 안아온 불멸의 정신과 간고한 항쟁사와 함께 장장 80년을 이어온 새 조선의 역사가 어떻게 존엄과 영예의 절정에 자리매김할 수 있었는가에 대한 시대의 조명이자 긍지높은 총화로 된다”라고 조국해방 80돌의 의의를 밝혔다.

김정은 총비서는 “조선인민의 존엄과 영광의 위대한 역사는 천년만년 대를 이어 영원히 빛날 것”이라며 “위대한 강국을 위하여, 후손만대 길이 빛날 사랑하는 우리 국가의 무궁한 안녕과 번영을 위하여 계속 굴함 없이 우리 앞의 도전들을 이겨나가자”라고 강조했다.

이날 경축대회에는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당과 정부 고위 간부들을 비롯해 군 장병, 청년학생, 근로자 등 각계각층이 대거 참석했으며 러시아 볼로딘 국가두마 의장이 러시아대표단을 이끌고 참석했다.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은 경축사에서 “조선 해방을 위해 우리와 함께 싸운 소련군의 국제주의 정신과 무훈은 제국주의의 횡포에 맞서 21세기 전장에서 위력한 동맹관계로 승화발전되고 있다”라며 “조러 친선의 영원한 생명력에 대한 뚜렷한 입증으로 된다”라고 했다.

볼로딘 국가두마 의장은 “성대한 경축대회에 참가하여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푸틴 대통령의 축전을 대독했다. 축전에는 조러 친선관계를 귀중히 여기고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관계 조약의 제반 사항들을 철저히 이행하여 두 나라의 관계발전을 위해 노력할 의지를 표명하며 조선인민의 번영과 행복을 축원하는 내용이 담겼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이날 경축대회에 이어 개선문 광장에서는 조국해방 80돌 경축공연이 진행되었다. 경축공연은 항공육전대의 집단강하시범을 시작으로 혁명가요, 러시아곡 등 다양한 공연들에 이어 축포로 마무리되었다.

 

금수산태양궁전과 대성산혁명렬사릉 참배

로동신문은 김정은 총비서가 조국해방 80돌을 맞아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았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들을 비롯해 당, 정부, 군 간부들이 동행하여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입상에 꽃바구니를 올렸으며, 영생홀을 찾아 참배했다고 전했다.

같은날 김정은 총비서는 대성산혁명렬사릉을 찾아 화환을 올리고, 조국해방을 위해 생명을 바친 혁명열사들을 추모하여 묵상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볼로딘 러시아 국가두마 의장 접견

김정은 총비서가 조국해방 80돌을 맞아 러시아 대표단을 이끌고 북을 방문한 볼로딘 국가두마 의장을 접견했다고 로동신문이 보도했다. 김정은 총비서는 "러시아 대표단의 방문은 조국해방 80돌 의의를 더해주고 조러관계발전을 추동하는 계기로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볼로딘 의장은 푸틴 대통령의 축전을 김정은 총비서에게 전달했다.

한편, 로동신문은 김정은 총비서가 러시아 푸틴 대통령에게 답전을 보냈다며 전문을 보도했다.

경애하는 김정은동지께서 조국해방 80돐 경축대회에서 하신 연설

친애하는 동지들과 벗들!

사랑하는 평양시민들과 온 나라 전체 인민들과 인민군장병들!

우리는 오늘 나라를 찾은 수천만의 환희로 무한히 격동하던 해방의 광장에서 80년전의 그 감격을 다시 안아보고있습니다.

우리 국가의 신생과 발전의 성스러운 행로를 높이 떠올리는 경축의 오늘은 인민의 운명전환을 안아온 불멸할 정신과 수십성상의 간고한 항쟁사와 함께 장장 80년을 이어온 새 조선의 력사가 어떻게 존엄과 영예의 절정에 자리매김할수 있었는가에 대한 시대의 조명이자 긍지높은 총화로 됩니다.

뜻깊은 이 자리에서 조국의 독립과 륭성을 위한 성스러운 투쟁에 자기의 모든것을 바친 항일혁명투사들과 애국렬사들에게 그분들이 물려준 자유와 번영의 터전에서 값높은 삶을 누려온 모든 후손들의 이름으로 숭고한 경의를 드립니다.

귀중하고 신성한 우리 조국에 열화의 사랑과 무한한 슬기를 드려 부강과 발전의 새시대를 창조해가는 전국의 인민들과 우리 무력의 전체 장병들에게 뜨거운 인사를 보냅니다.

또한 우리 인민의 해방위업에 더운 피를 바친 붉은군대 장병들의 전투적위훈을 경건히 추억하며 렬사들에게 숭엄한 경의를 표합니다.

아울러서 우리 인민의 해방절을 두 나라의 공동의 명절로 경축하며 두터운 믿음과 우의의 마음을 함께 하고있는 로씨야련방 대통령 울라지미르 울라지미로비치 뿌찐동지와 우리 나라를 방문한 뱌체슬라브 월로진동지를 비롯한 로씨야의 귀중한 손님들, 친근한 로씨야의 전우들과 형제적인민들에게 따뜻한 인사를 전합니다.

동지들!

1945년 8월 15일은 조선인민에게 있어서 생명과도 같은 자주적존엄을 되찾은 운명전환의 시발점이며 위대한 승리의 날입니다.

지난 세기들에 세계를 휩쓴 렬강들의 정복전쟁으로 하여 비참한 처지를 겪은 나라와 민족들이 많았지만 일제식민지통치시기 우리 나라처럼 철저히 짓밟히고 깡그리 빼앗긴 수난의 나라는 일찌기 없었습니다.

반만년력사에 가장 큰 치욕을 남기고 인민의 원한과 설음이 사무쳤던 망국사의 흐름을 멈춰세운것은 조국의 해방이였습니다.

우리가 조국해방의 사변을 식민지에서 독립국가에로의 전환을 맞은 경사로서만이 아니라 대를 두고 경건히 되새겨야 할 장거로 기념하는것은 여기에 조선인민의 고귀한 넋과 희생이 고여져있기때문입니다.

일제식민지통치시기는 조선인민의 수난의 력사인 동시에 애국심과 자존심이 강하고 불의와 타협할줄 모르는 우리 인민이 피로써 써온 항거의 투쟁사로 기록되여있습니다.

일본제국주의는 조선의 넋과 정신까지 완전히 말살하려고 인류사에 전무한 폭압과 악행을 들씌웠지만 우리 인민의 견결한 독립정신만은 꺾을수 없었으며 희생을 무릅쓰고 국권을 수복하려는 애국적반일투쟁은 한순간도 멈춤이 없었습니다.

아시아의 렬강으로 군림한 일본군국주의를 상대로 조선인민의 우수한 아들딸들이 전개한 무장투쟁은 조국과 후손들의 운명을 떠메고 엄혹한 고난과 뼈아픈 희생의 고비들을 감내하여온 결사의 피어린 항전이였으며 자주적립장에 일관하여 이루어낸 항일혁명업적들은 조선인민이 개척한 자력독립로정의 뚜렷한 증명입니다.

결코 력사의 흐름이 만들어낸 사변이 아니라 전인민적인 항일력량이 희생을 불사하여 받들어올린 자주정신의 승리라는 여기에 우리 해방위업의 혁명적성격이 있고 정치적의의가 있습니다.

8월 15일과 함께 우리 인민은 잃었던 주권과 령토와 자원, 력사와 문화 그 모든것을 되찾고 비로소 자유와 운명개척의 모든 가능성을 가지게 되였으며 민주주의적발전과 행복을 위한 위대한 창업의 길에 주인으로서 당당히 나서게 되였습니다.

지나온 80년처럼 마주한 력사의 장이 바뀌고 시대의 이름은 새롭게 씌여져도 우리 인민이 자기의 의지와 투쟁으로 안아온 8월 15일의 무게와 가치는 변할수도 덜어질수도 없는 절대적인것입니다.

동지들!

오늘 우리는 해방 80돐을 선렬들앞에, 조국과 후대들앞에 가장 떳떳하고 성스러운 자욱을 새겨온 무한한 긍지와 영광으로 맞이하고있습니다.

목숨바쳐 개척한 위대한 력사가 있다 해도 목숨걸고 지켜가는 계주가 없고 선렬들이 물려준 값비싼 전취물이 있다 해도 지켜가고 빛내이는 대대로의 투쟁이 없다면 그런 나라와 민족의 혈맥은 끊기우고말것이며 영예로운 추억을 할수 있는 권리마저도 잃게 될것입니다.

오늘 우리가 조국해방절을 이처럼 성대히 경축할수 있는것은 선렬들의 붉은 피가 스며있는 이 땅우에 후세토록 강대하고 번영하는 강국을 건설하기 위하여 기꺼이 감당해낸 투쟁행정이 참으로 떳떳하기때문입니다.

8.15는 자유와 독립에 대한 우리 민족의 숙망이 실현된 승리의 날인 동시에 수난의 력사를 영영 끝장내기 위한 강국에로의 투쟁이 시작된 날입니다.

8.15를 분기점으로 하여 시작된 조선공산주의자들과 인민들의 새로운 력사적사명은 첫걸음부터 기존의 관념과 공식을 초월하는 미증유의 개척과 반혁명에 명줄을 건 적대국들과의 중과부적인 고전을 동반하는 참으로 어려운 과제였습니다.

해방과 함께 우리 나라의 사회발전을 역행시키려던 세력과 그 지반은 허물어졌지만 새로 독립한 나라들을 또다시 예속시키기 위한 침략전쟁과 분렬리간책동, 신식민주의정책의 일두에 나선 제국주의실체와 더불어 선진국과 후진국의 차이를 영원히 고착시키려는 지배주의세력의 압력과 간섭은 우리앞에 헤아릴수 없는 도전과 난관을 조성하였습니다.

그러나 그 모든것은 조선인민의 억센 자존심과 강인성앞에서 무기력하였습니다.

다시는 외세에게 유린당하지 않으려는 자주적신념은 폭제와 강권보다 강했으며 떳떳하고 행복한 생활을 창조하려는 애국의 열망과 노력은 고난과 시련을 이기였습니다.

그처럼 혹독한 년대와 년대들에 정치도 경제도 국방도 자기식으로 건설하여온 영광스러운 부국강병사에는 우리 국가건설과 활동의 불변의 원칙으로, 본령으로 되여온 자주로선의 생명력과 함께 목숨은 버릴지언정 자존은 버리지 않는 조선인민특유의 강인함이 력력히 새겨져있습니다.

자기가 선택한 리념과 제도를 수호하고 자기 조국을 강대하고 륭성하는 나라로 만들기 위한 이 길에서 우리가 당한 아픔과 겪은 고난은 수백수천권의 책에도 다 담을수 없는것입니다.

그러나 우리 인민에게는 그것을 영광과 행복으로 추억할만큼 고귀한 투쟁의 보람과 이루어놓은 력사와 현실에 대한 남다른 자부심이 있습니다.

자기의 자주적인 삶과 그 앞날이 기약되여있는 정권을 자기들스스로가 세웠고 지켰으며 그 어떤 세력도 다치지 못하는 강대한 힘을 자기 손으로 받들어올리고 자기식대로 륭성과 번영을 건설해나가고있다는 이것이야말로 그 누구도 체감할수 없는 조선인민만의 긍지입니다.

바로 그 힘, 그 긍지와 더불어 우리 조국은 자주와 정의, 존엄과 평화를 굳건히 수호하는 강력한 보루로 키돋움하였으며 력사의 흐름을 되돌리려는 제국주의의 전횡과 강권을 누르고 인류의 해방위업에 무시할수 없는 공헌을 하고있습니다.

자기의 투쟁으로써, 자기의 힘과 슬기로써 조국강토우에 혁명선렬들의 념원과 그들의 청춘이 찬연히 살아 빛발치는 부강번영하는 나라를 건설하고 해방 80돐을 경축하는 우리 인민의 감격과 긍지는 끝이 없습니다.

조국해방 80돐은 우리 인민이 예속과 굴종을 불사른 자주독립의 터전우에 쌓아올린 조국번영의 기념비이며 투철한 자주의식과 불굴의 투쟁으로 조국의 지위와 명성을 새롭게 적어온 존엄과 영광의 분수령입니다.

동지들!

새 조선의 탄생이 기록된 력사의 그날로부터 장장 80돌기의 년륜을 되돌아보는 이 시각 다시금 사무쳐오는것은 위대한 우리 인민에 대한 더없는 경의심입니다.

우리의 기억속에는 각이한 년대와 시대에 전투적업적과 공훈으로 조국의 승리와 영예를 받들어올린 너무도 많은 이름들이 있고 우리의 심장속에는 꿈도 사랑도 청춘도 이 땅에 고이 묻은 너무도 많은 영웅들의 넋이 살아 높뛰고있습니다.

조국과 혁명을 위한 길에 목숨도 서슴없이 내대고 귀한 자식들도 주저없이 내세우며 그 길에서 돌아오지 못한 아들딸들을 두었다면 그것을 슬픔이 아니라 영광으로 여기는 이 나라 인민의 특유의 강인성은 항일의 나날로부터 오늘까지 한점 흐려짐없이 장장 한세기를 이어 유전되였습니다.

지금에 와서 보면 그것은 결코 항일혁명이라는 력사의 한 구간, 당대의 그 준엄하고 격렬했던 환경에서 발휘된 특별한 감정이나 충동이 아니라 자기 조국의 승리와 영광에 바쳐진 생을 가장 값있고 행복한 생으로 간주하는 우리 인민의 고결한 인생관, 조선인민의 위대성의 발현으로서 언제나 이어지고 반드시 물려받게 되여있는 피줄기와도 같은 정신이고 전통입니다.

이 불멸의 계승이야말로 조선인민의 제일의 우수성이고 위대성입니다.

력사와 현실은 어떤 사람들이 이 나라 정권을 고이고있으며 어떤 신념과 정신이 혁명의 계승성을 지켜가고있는가, 조선의 강대함이 어디에 연원을 두고있는가를 명명백백히 보여주고있습니다.

인민대중은 그 본성으로 하여 정의롭고 힘있는 존재이지만 이 세상에 조선인민처럼 정의롭고 강인하며 자존심이 센 인민은 없습니다.

이런 인민은 그 누구도 꺾지 못하며 그렇듯 애국적이고 그렇듯 자존심이 강한 인민이 건설하고 떠받드는 국가는 영원히 강대하고 불멸합니다.

나는 이 자리를 빌어 조국에 대한 가장 진실하고 변함없는 사랑과 굴할줄 모르는 강인함으로 자기 시대의 력사적사명과 의무에 무한히 충실한 우리 인민에게 숭고한 경의와 충심의 인사를 드리는바입니다.

동지들과 벗들!

조선의 해방을 위한 결전의 기록에는 세계반파쑈전쟁의 일선에서 영웅적으로 싸운 붉은군대 장병들의 공적이 력력히 새겨져있으며 우리 인민은 로씨야인민의 우수한 아들딸들의 숭고한 국제주의적위훈을 생생히 기억하고있습니다.

제국주의, 식민주의를 반대하는 형제적인민의 민족해방투쟁을 지지성원한 로씨야인민의 정의로운 리념과 노력은 피로써 맺어지고 두터워지는 조로관계의 귀중한 유산으로 되고있습니다.

오늘 조로친선관계는 력사에 전무한 동맹관계로 발전되고있으며 신나치즘의 부활을 저지시키고 주권과 안전, 국제적정의를 수호하기 위한 공동의 투쟁속에서 공고화되고있습니다.

우리 두 나라는 언제 어느때나 력사의 옳은 편에 서있었으며 오늘도 패권을 반대하고 공평과 정의를 요구하는 인류의 지향과 요구를 견결한 투쟁으로써 대변하고있습니다.

올해 인류는 전세계를 노예화하려던 파시즘을 격멸하고 그 범죄적만행에 종지부를 찍은 제2차 세계대전종결 80돐을 맞이하게 됩니다.

그러나 오늘 국제무대에서는 참담한 파괴와 막대한 희생의 대가로 이루어진 세계반파쑈전쟁과 민족해방투쟁의 결과를 지워버리고 역전시키려는 위험한 행위들이 공공연히 벌어지고있으며 주권국가들의 권리와 리익을 침탈하는 제국주의자들의 극단적인 만용이 그 어느때보다 심각해지고있습니다.

력사를 두고 낱낱이 잃어온 정치적지배권을 재생해보려는 야망밑에 끊임없는 전쟁과 공갈정책으로 유럽과 아시아, 나아가서 전세계를 우경화, 일극화하려는 극히 횡포하고 무분별한 책동들을 분쇄하는것은 평화를 사랑하고 정의에 충실한 나라와 인민들이 기꺼이 떠메야 할 력사적임무이며 그것은 진보진영의 강력한 련대와 공동의 투쟁을 요구하고있습니다.

조선과 로씨야는 지금 나라의 존엄과 주권, 세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투쟁의 한전호에서 또다시 정의의 력사를 창조하고있습니다.

숭고한 리념과 진정한 우의로 맺어지고 혁명을 피로써 지원하는 력사와 전통을 주추로 하고있는 조로단결의 힘은 무궁합니다.

우리 당과 정부는 앞으로도 자주와 정의를 위하여 시대와 력사가 부여한 사명에 충실할것이며 이 로정에서 형제적인 우리 두 나라 인민은 언제나 승리자의 거룩한 명성을 함께 할것입니다.

동지들!

위대한 인민이 세우고 가꾸어가는 이 나라는 력사의 준엄한 도전과 난관속에서도 륭성과 번영에로의 힘찬 전진을 계속하고있습니다.

강대하고 무궁번영하는 조국의 오늘과 래일을 위해 생을 묻은 선렬들앞에, 이 땅에서 대대손손 살아갈 후대들앞에 지닌 우리 세대의 임무는 참으로 무겁습니다.

위대한 강국을 위하여, 후손만대 길이 빛날 사랑하는 우리 국가의 무궁한 안녕과 번영을 위하여 계속 굴함없이 우리앞의 도전들을 이겨나갑시다.

투쟁속에서 더욱 강해진 우리의 힘으로써, 우리 인민특유의 자존과 기질로써 내 조국을 더욱 위대하게 안아올립시다.

조선인민의 존엄과 영광의 위대한 력사는 천년만년 대를 이어 영원히 빛날것입니다.

위대한 조선인민 만세!

영광스러운 우리 조국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만세!

 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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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 임명장' 받은 이 대통령 "국민 믿고 나아가겠다"

김민주 기자

minju@mindl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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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치

  • 입력 2025.08.15 22:20

  • 수정 2025.08.15 23:19

  • 댓글 1

국민대표 80인이 직접 이 대통령에게 수여

문 전 대통령 내외, 노 전 대통령 가족 참여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국힘 의원 등 불참

이 대통령 "국민 소망 담긴 임명장 영광이다"

"기업인·과학자 혁신하도록 든든히 뒷받침"

"꿈과 희망 넘치는 '국민 행복 시대' 열겠다"

이재명 대통령이 15일 서울 세종대로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국민임명식 '광복 80년, 국민주권으로 미래를 세우다' 행사에서 국민대표로부터 받은 임명장을 들고 있다. 2025.8.15. 연합뉴스

"국민의 잠재력과 역량을 키우는 일이 국가 발전의 원동력이 되고, 5200만 국민 한 명 한 명이 행복한 만큼 국력이 커지고, 그 국력을 모든 국민이 함께 누리는 '국민이 주인인 나라' 우리가 상상하고, 꿈꿀 그 모든 미래의 중심에 위대한 국민이 있을 것이다. 21대 대통령 이재명은 대한민국 주권자의 충직한 일꾼으로서, 오직 국민만 믿고 국민이 주인인 나라, 국민이 행복한 나라를 향해 성큼성큼 나아가겠다." (이재명 대통령)

15일 오후 8시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국민임명식 '광복 80년, 국민 주권으로 미래를 세우다'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국민들에게 감격어린 감사인사를 전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취임 72일 만에 제21대 대통령 국민임명식에 참석했다. 국민대표 80인, 특별초청 국민, 국가 주요인사, 각계 대표, 일반시민 등 약 1만 명이 참석했다. 애초 7월 17일 제헌절에 임명식을 열 예정이었지만, 전국적 호우 피해가 극심해 이날로 미뤘다.

대통령실은 공식 취임식이 아니라는 이유로 해외 정상은 초청하지 않았다. 대신 이 대통령은 행사 직전 117개 공관 대사, 30개 국제기구 대표 등 주한 외교단 전체를 청와대 영빈관으로 초청해 만찬 행사를 열었다.

이 대통령에게 임명장을 수여하는 국민대표는 80명으로 나이·계층·성별을 고루 반영해 선발했다. 국민임명식에는 국가 주요인사와 주한 외교단, 정치·경제·사회·문화·예술·체육·과학기술·교육·노동·여성·산업 등 각계 대표 인사들이 함께 참석했다. 대표단에는 광복군 독립운동가 고 목연욱 지사의 아들 목장균 씨, 이국종 국군대전병원장, 이연수 NC AI 대표, 허가영 영화감독 등이 포함됐다.

계엄 당시 장갑차를 가로막았던 부부, 국내 최초 자연 임신으로 다섯쌍둥이를 출산한 부부 등도 참여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15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국민임명식 '광복 80년, 국민주권으로 미래를 세우다' 행사에서 국민 대표로부터 '빛의 임명장'을 받은 뒤 감사 인사를 하고 있다. 2025.8.15. 연합뉴스

이날 행사에는 문재인 전 대통령 내외, 고 노무현 전 대통령 가족, 종단 대표, 각계 주요 인사가 함께했다.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과 고 노태우·전두환 전 대통령의 배우자도 초청됐으나 건강상 이유로 불참을 통보했다. 국민의힘 의원들도 불참했다.

사회를 맡은 아나운서 도경완, 강지영 씨는 "광복을 맞은 지 80년이 됐다"며 "이 자리는 지난 80년간 빛난 주인공들, 국민 모두가 모인 자리다"라고 말하며 국민임명식의 문을 열었다. 첫 무대는 광복 80주년 기념 프로젝트 그룹 투데이야의 무대로 시작했다. 이어 국민가수 이은미의 '가슴이 뛴다' 노래로 광복 80주년과 국민임명식을 축하했다.

축하 무대가 끝난 뒤 흰색 넥타이를 한 이 대통령과 흰색 정장을 입은 김혜경 여사는 환한 웃음을 띠며 등장했다. 이 대통령이 맨 하얀색 넥타이는 '백지처럼 모든 것을 포용하며 새로이 시작하겠다는 의미'라고 대통령실은 설명했다. 이 대통령 내외는 자리로 이동하며 근처에 있는 국민들에게 눈인사를 하거나 악수하며 자리로 이동했다.

이 대통령이 자리에 앉은 뒤, 국민이 '이런 나라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시간을 가졌다. 울진 해양경찰서에 근무 중인 김해인 씨는 영덕 화재 당시 주민 61명을 구조한 당사자다. 김 씨는 "국가 기관 간에 지속적으로 훈련하고 협력체계를 강화하고 국민의 안전의식을 높여야 한다"고 했다.

계명대 환경공학과 4학년 장웅표 씨는 "다른 나라에 비해서 환경 데이터를 구축하는 것이 많이 부족하다"며 "정책적으로 잘 만들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다섯 쌍둥이를 출산한 부부 김준영·사공혜란 씨는 "출산 이후 생애주기에 맞는 정책이 확대되고, 다자녀 정책도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국민 대표 80명은 이후 각자 자신이 아크릴판에 직접 작성한 '빛의 국민임명장'을 들고 무대에 올랐다. 이들은 무대 중앙에 설치된 큐에 국민임명장을 올려놨고, 곧바로 이 대통령 내외가 무대에 올랐다. 이 대통령은 직접 국민임명장을 받고 김혜경 여사는 꽃다발을 받았다.

 

15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국민임명식 행사에서 국민대표들이 빛의 임명장을 큐브에 올려놓고 있다. 2025.8.15. 연합뉴스

이 대통령은 감사 인사로 '국민께 드리는 편지'를 낭독했다. 그는 "빼앗긴 국민주권의 빛을 되찾은 80주년 광복절, 국민의 간절한 소망이 담긴 임명장을 건네받아 한없이 영광스럽고, 또 한없이 큰 책임감을 느낀다"며 "지난 겨울 광장을 뜨겁게 수놓은 오색 빛 외침이 그랬던 것처럼 오늘 이 자리에 5200만 국민 저마다의 희망이 넘쳐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각각의 꿈이 미래를 향해 유난히 반짝거리고 있지만, 우리 모두에게 절박한 공통의 목표는 분명하다"며 "'더 나은 나라'를 만들어 달라는 것이자, 꿈과 희망이 넘치는 '국민 행복 시대'를 열어 달라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80년 전 1945년 8월 15일, 희망의 함성과 함께 태어난 '광복둥이'가 조국의 성장을 온몸으로 지켜본 팔십 어르신이 되어 이 자리에 함께하고 계신다"며 "1950년 전쟁의 포화를 겪으며 '흥남 철수 수송선'에서 태어난 소중한 생명들이 어느새 일흔네 살의 백발이 되어, 누구도 흔들 수 없는 강한 나라 대한민국을 마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독립과 호국의 전장에서 목숨을 바쳐 나라를 지켜낸 여러분, 이역만리 타국에서 흘린 땀으로 근대화를 일궈낸 여러분 덕분에 세계 10위 경제 강국 대한민국이 존재한다"며 "4·19혁명부터 5·18민주화운동, 6월항쟁을 거쳐 촛불혁명과 빛의 혁명에 이르기까지, 나라에 국난이 닥칠 때마다 가장 밝은 것을 손에 쥔 채 어둠을 물리친 여러분이 있었기에 피로 일군 민주주의가 다시 숨을 쉴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의 피, 땀, 눈물이 닿았던 그 많은 자리들마다 평화와 인권, 자유와 연대의 새 생명들이 솟아났고 칠흑 같은 절망과 위기를 변화와 기회의 역사로 바꿔냈다"며 "위대한 80년 현대사가 증명하듯 대한민국 국력의 원천은 언제나 국민이었다"고 밝혔다. '국민주권 정부'는 국정 운영의 철학과 비전의 중심에 국력의 원천인 국민을 두겠다고 약속했다. 국민의 역량이 곧 나라의 역량이고, 국민이 잘 사는 것이 대한민국이 잘 사는 길이기 때문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15일 서울 세종대로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국민임명식 '광복 80년, 국민주권으로 미래를 세우다' 행사에서 국민 대표로부터 '빛의 임명장'을 받은 뒤 대국민 감사 인사를 전하고 있다. 2025.8.15. 연합뉴스

대한민국의 아이들은 정든 학교가 없어지지 않기를 바라고 있고, 어르신들은 마을에 아이들로 넘쳐나길 소망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이 모든 국민의 간절한 소망을 무겁게 받아안고 모두가 함께 행복한 대한민국으로 나아가겠다"며 "전쟁 없이, 걱정 없이 살고 싶다는 파주 대성동 '자유의 마을' 주민들의 간절한 염원이 이뤄지고, 더 이상 억울한 죽음은 있어선 안 된다는 참사 유가족들의 눈물을 씻어내고, '평화롭고 안전한 나라'로 피어날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 대통령은 "'높은 문화의 힘'을 갈망하던 선열들의 벅찬 꿈은, 이 자리에 오신 문화인들과 스포츠 꿈나무들의 땀과 노력이 있기에 이제 더이상 꿈이 아닌 현실이 되어 가고 있다"며 "그 꿈에 날개를 달아 드리겠다"고 다짐했다. 또한 기업인과 과학자들을 향해 "도전에 응전하며 위기를 기회로 바꿔낼 우리 기업인들이 자유롭게 성장하여 세계 시장을 무대로 당당히 경쟁할 수 있도록, 나라의 미래를 준비하는 과학기술인들이 오직 혁신에만 몰두할 수 있도록, 든든하게 뒷받침하겠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존경하고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지금 우리 앞에 놓인 역경은 전례 없이 험난하지만, 우리가 그동안 이겨낸 수많은 역경들에 비하면 결코 이겨내지 못할 난관이 아니다"라며 "하나 된 힘으로 지금의 위기를 이겨내고 더 영광스러운 조국을 더 빛나게 반드시 물려주자"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끝으로 "위대한 우리 대한국민께서 다시 세워 주신 나라, 대한민국 대통령으로 임명된 것이 한없이 자랑스럽다"며 "이 자랑스러움을 국민의 기쁨과 행복으로 반드시 돌려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이재명 대통령이 문재인 전 대통령, 김정숙 여사와 15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국민임명식 행사에서 인사하고 있다. 2025.8.15.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가 15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국민임명식 행사에서 인사하고 있다. 2025.8.15.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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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잘한 건 티를 내야 한다’...아쉬움 남긴 국정기획위

  • 분류
    아하~
  • 등록일
    2025/08/15 08:24
  • 수정일
    2025/08/15 08:24
  • 글쓴이
    이필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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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주 국정기획위원회 위원장이 1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정기획위원회 국민보고대회에서 새 정부 출범 의미 발표를 하고 있다. 2025.08.13. ⓒ뉴시스


"이게 전부인가요?"

국정기획위원회 국민보고대회가 있던 13일 출입 기자들이 모인 단체 채팅방에서 당혹감이 묻은 기자들의 질문들이 쏟아졌다. 국민보고대회가 끝나고 엠바고가 풀린 뒤 국정기회위가 공개한 자료는 행사에서 띄워진 발표자료(PPT)뿐이었기 때문이다.

각 국정과제에 대한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담은 자료를 기대했던 기자들 입장에서는 당황스러웠던 것이다.

이날 국정기획위가 발표한 '5개년 국정계획'은 '국민이 주인인 나라, 함께 행복한 대한민국'이라는 국정비전 아래 3대 국정원칙, 5대 국정목표, 23대 추진전략, 123대 국정과제로 이뤄졌다.

개헌, 검찰 개혁,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등 개혁 과제들이 국정과제로 명시된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다. 지방 발전을 위한 '5극3특' 전략과 행정수도 완성 등 균형발전 전략도 담겼다.

특히 실효적 산재 예방과 5인 미만 사업장에 노동관계법 단계적 확대 적용, 노란봉투법 개정, 임금체불 근절, 동일가치노동의 동일임금 명문화 등 노동기본권 강화 내용을 담은 것이 주목된다. 그동안 정부의 경제 발전 일성에 노동기본권은 뒤로 밀려 있어야 했지만, 이제 정부의 국정과제로 명시한 것이다.

이날 발표된 국정과제의 내용은 환영하고 호평할 만하지만, 아쉬운 점들도 보인다. 가장 큰 관심사였던 정부조직개편안이 이번 보고에서 빠졌다. 이재명 정부를 완성하는 화룡점정이 빠진 느낌이다. 또 발표에서도 언급된 '시도별 7대 공약, 15대 추진과제'의 구체적인 내용도 없었다.

특히 구체적인 세부 이행 계획이 나오지 않은 점은 아쉬움이 크다. 사실 개헌, 검찰 개혁 등 굵직한 국정과제들은 이재명 대통령이 대선 시절부터 내세워 온 공약이다. 이번 국민보고대회에서는 이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이 나오길 기대했지만, 개혁과제들이 국정과제로 명시되는 수준에서 만족해야 했다.

앞선 정부들은 국정과제들을 발표하면서 이에 대한 구체적인 이행 계획을 함께 내놨다. 인수위원회 없이 출발한 문재인 정부는 국정기획자문위원회를 통해 100대 국정과제와 190여 페이지에 달하는 세부 계획을 발표했다. 전임 윤석열 정부도 110대 국정과제와 이에 대한 180페이지가 넘는 세부 이행 계획을 함께 공개했다.

국정기획위가 내놓은 5개년 국정계획도 분명 구체적인 세부 이행 계획이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공식적인 정부 정책으로 확정되기 위해선 정부의 최종 검토와 국무회의를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이를 공개하지 않은 것은 궁금증으로 남는다.

그동안 국민들이 바랐던 개혁과제들이 국정과제에 명시적으로 포함한 것은 높게 평가해야 할 일이다. 그러나 국정기획위에서 보다 구체적인 계획을 내놓을 것이라는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급하게 대선이 치러진 덕분에 이재명 대통령은 대선 시절 구체적 내용의 공약집조차 내놓지 못했다. 부족한 내용은 국정기획위가 채울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지만, 이번 국민보고대회는 이 같은 기대를 모두 채우기에는 아쉽다.

지난 6월 출범한 국정기획위는 시작부터 기획재정부 등 각 부처의 업무보고를 다시 작성하라고 하는 등 공무원 사회의 분위기를 다잡으면서 기대를 모았다. 국정기획위는 활동기간 60일 동안 370여회 업무보고·현장방문·간담회를 진행하고, 700여회 분과별 회의, 240여회 분과간 회의를 열었다. 국민제안은 1만3,000여건을 접수했다.

국정기획위 출범부터 이한주 위원장은 '월화수목금금금'을 주문했다. 국정기획위가 주말 밤낮 없이 고민해 온 결과를 80여 페이지의 발표 자료와 함축적인 국정과제 제목으로만 표현하는 것은 아깝다. 국정기획위가 치열하게 고민한 국정과제의 자세한 내용을 보고 싶은 건 지나친 욕심은 아닐 것 같다. 다만 국정기획위가 8월 중으로 활동백서를 발간할 예정이라고 하니, 백서에는 자세한 이행 계획이 담길 것으로 기대된다.

국정기획위가 쉼 없이 달려온 60일의 결과를 구체적으로 국민에게 보고하는 것도 중요하다. 어떤 성과라도 잘 알리지 않으면 전파되지도, 평가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고생한 건 티를 내야 사람들이 안다.

물론 국정과제가 200페이지 가까이 되는 자료집만으로 완성되는 것은 아니다. 가장 중요한 건 정부의 실천 의지와 성과다. 이재명 정부가 보여주는 신뢰가 두꺼운 자료집보다 더 중요하다. 그것이 없이는 방대한 세부 계획을 내본들 구호에 불과하다.

국정기획위 조승래 대변인은 마지막 공식 브리핑에서 "국정과제는 발표에서 끝나지 않는다. 국민의 일상 속으로 스며들어 변화를 만들고, 국가의 지속 성장을 이끌어낼 때 비로소 완성된다"고 강조했다. 부디 5개년 국정계획과 123개의 국정과제가 진정하게 완성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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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닮은꼴, 역사는 종종 같은 장면을 다시 무대에 올린다

[임상훈의 글로벌리포트] 8월15일 한국과 우크라이나

25.08.14 18:00최종 업데이트 25.08.14 18:00

1945년 2월 얄타 회담에 참석한 윈스턴 처칠 영국 총리, 프랭클린 루스벨트 미국 대통령, 이오시프 스탈린 소련 서기장.위키미디어 공용

1945년과 2025년 8월 15일. 시대와 무대는 달라졌지만, 말과 침묵이 맞서는 장면은 변함이 없다. 강대국들의 이권 분배를 가리는 화려한 수사와 포장된 문장들은, 역설적으로 공허하게 울린다. 그 뒤에서 초대받지 못한 약소국의 강요된 침묵은 절박한 운명과 무력감을 또렷하게 드러낸다.

때로는 말보다 침묵이 더 강한 울림을 남긴다. 수사학에서 침묵은 부재가 아니라, 말할 수 있음에도 하지 않는 선택이며, 그 선택이 담는 의미는 종종 발언보다 오래 남는다. 그러나 여기서의 침묵은 선택이 아니다. 스스로 입을 다문 전략이 아니라, 발언권조차 박탈당한 채 강요된 침묵이다. 그 부당하고 슬픈 침묵이, 역설적으로 더 깊은 울림을 만든다.

80년 전, 한반도의 운명도 그렇게 결정됐다. 일본의 항복으로 해방은 찾아왔지만, 그 방향은 이미 2월 얄타에서 강대국들 사이에 그려졌다. 신탁통치 구상이 오갔고, 한반도 처리의 원칙이 물밑에서 합의됐다. 그리고 다섯 달 후 포츠담에서는 "한국의 독립이 적당한 시기에 이루어질 것"이라는 문구가 선언문에 박혔다. 해방을 맞는 순간에도 한국인은 회담장에 없었고, 강대국들이 서로의 이익을 맞바꾸는 사이, 한반도의 미래는 지도 위 선 몇 줄로 나뉘었다.

올해 8월 15일, 우크라이나가 그 자리에 서 있다. 알래스카에서 미국과 러시아가 종전, 휴전, 혹은 장기 대치를 결정할 협상에 들어간다. 그러나 푸른색과 노란색의 국기는 그 테이블 위에 없다. 가장 큰 대가를 치른 나라가, 그 미래를 결정하는 말에는 참여하지 못한 채, 테이블 밖에서 그 장면을 지켜봐야 한다.

1945년 2월, 얄타의 혹한 속에서 미국·영국·소련 정상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유럽전 종전을 앞두고 전후 질서를 설계하는 회담이었다. 공교롭게도, 지금은 러시아가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의 땅, 크림반도의 휴양지였다. 그야말로 역사의 아이러니였다. 오늘 전쟁과 점령의 상징이 된 그곳에서, 한때 점령지였던 한반도의 해방이 논의된 셈이다. 그러나 그들의 의제 속 한반도는 중심이 아니었다. 소련의 대일전 참전 조건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밀려든 부차적 사안에 지나지 않았다.

루스벨트와 처칠, 스탈린 사이에서 오간 대화는 '해방'이라는 희망보다 '신탁통치'라는 관리 방안에 무게가 실렸다. 한국인의 의사는 묻지도 않은 채, 전후 한반도의 틀은 그 자리에서 이미 기울고 있었다.

그해 7월, 포츠담에서는 일본의 항복 조건이 공식 문서로 다듬어졌다. 포츠담 선언 제8항에는 "한국이 적절한 시기에 자유롭고 독립한 나라가 될 것"이라는 문구가 포함됐다. 그러나 '적절한 시기'는 언제인지, '자유롭고 독립'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모호했다. 선언은 승전국이 패전국에 건네는 최종 통첩이었고, 그 안에서 한국은 한 문장으로만 존재했다. 해방을 앞둔 한반도의 미래가 그렇게 모호한 문구에 의탁된 채, 주인 없는 결정문 속에 박혔다.

신뢰를 무너뜨린 지도자가 '자초한 배제'

1953년 7월 27일 판문점에서 한국 전쟁 휴전 협정에 서명하는 유엔군 대표 윌리엄 K. 해리슨 중장과 조선인민군 및 중국인민지원군 대표 남일 대장.위키미디어 공용

8년 뒤에도 똑같았다. 1953년 7월 27일, 판문점에서는 전쟁의 총성을 멈추게 할 서명이 이루어졌지만, 그 서명자 명단 어디에도 '대한민국'은 없었다. 문서에 이름을 올린 것은 유엔군사령관, 조선인민군 총사령관, 중국인민지원군 사령관이었다. 전쟁을 치른 땅의 주인조차 부재한 채, 3년의 전쟁은 그렇게 멈췄다.

1945년과 1953년, 두 장면은 서로 다른 전쟁과 상황 속에 있었지만,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바로 '당사국 없는 결정'이다. 강대국은 설계하고 서명하며, 약소국은 결과를 통보받았다. 회담장 밖에 선 자의 침묵은, 종종 전쟁터의 포성보다 더 깊고 오래가는 패배감을 남긴다.

1953년 여름, 한반도는 전쟁의 파괴와 피로가 절정에 달해 있었다. 휴전 협상은 이미 2년 넘게 이어졌고, 판문점에서는 매일같이 종전의 조건을 둘러싼 줄다리기가 벌어졌다. 그러나 협상 테이블의 구도는 처음부터 대한민국에 불리했다. 유엔군사령부가 전선을 대표했고, 북한은 조선인민군과 중국인민지원군이 함께 참여했다. 강대국들이 전쟁의 향방을 좌우하는 구조 속에서, 한국 정부의 목소리는 애초부터 '대표된 당사자'의 위치에 머물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승만 대통령은 이 불리한 구조를 바꿀 기회를 스스로 좁혔다. 그는 휴전 자체를 반대했다. 전쟁이 멈추면 분단이 고착화된다고 보았고, '북진통일'을 공개적으로 주장했다. 이를 압박 수단으로 1953년 6월, 반공포로 약 2만 7천 명을 일방적으로 석방하는 결정을 내렸다. 이는 미국과 유엔군사령부의 강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강행된 조치였고, 동맹국의 신뢰를 심각하게 훼손했다.

결국 미국은 휴전 협상에서 이승만을 완전히 배제하기로 했다. 판문점에서 서명한 사람들은 유엔군사령관 클라크, 조선인민군총사령관 김일성, 중국인민지원군 사령관 펑더화이였다. 대한민국이라는 국호는 문서 어디에도 등장하지 않았다. 전쟁의 당사자가, 그리고 가장 많은 희생을 치른 나라가, 종전의 문서에 서명하지 못하는 장면은 냉엄한 국제정치의 단면을 드러냈다.

휴전 협상장에서 쫓겨난 이승만에게 미국은 다른 형태의 보상을 제안했다. 그것이 1953년 10월에 체결된 한미상호방위조약이다. 이 조약은 한국 안보에 대한 미국의 군사적 개입을 제도화했지만, 동시에 휴전 체제와 분단 구조를 영구화하는 장치이기도 했다. 이승만은 정치적으로 '분단 고착화'라는 패배를 받아들였고, 군사적·외교적 안전보장을 얻는 것으로 체면을 유지했다. 그러나 역사적으로 보면, 이는 강대국과의 신뢰를 스스로 무너뜨린 지도자가 맞이한 '자초한 배제'의 전형이었다.

급변하는 국제 환경 '적응 실패로 굳어진 배제'

2017년 7월 7일(현지시간)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회담을 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2025년 8월 15일, 알래스카 앵커리지에서 미국과 러시아가 마주 앉는다. 의제는 단순하지만 무겁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종전으로 끝낼 것인지, 휴전 상태로 둘 것인지, 아니면 장기 대치로 끌고 갈 것인지 결정하는 일이다. 이 회담 구도에서 우크라이나는 초대받지 못했다. 2년 반 넘는 전쟁 동안 가장 많은 피해를 입은 나라가, 전쟁의 결말을 논하는 자리에 부재한 것이다. 이 장면은 이미 70여 년 전 판문점에서 대한민국이 겪었던 일과 구조적으로 닮아 있다.

그러나 이 부재는 단순한 구조의 산물만은 아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전쟁 초기부터 '영토 완전 수복'과 '군사적 승리'를 전면에 내세웠다. 이는 국내 결속과 사기를 높이는 효과가 있었지만, 휴전이나 중재의 여지를 스스로 좁히는 결과를 낳았다. 미국과 유럽이 러시아와의 직접 대화를 추진하려는 시점에도, 그는 강경한 전쟁 지속 입장을 고수했다. 그 사이 전황은 교착 상태에 빠졌고, 서방 각국에서는 전쟁 피로감과 지원 축소론이 고개를 들었다.

2024년 하반기부터, 러시아는 점령지 방어를 강화하며 전선 안정화를 꾀했고, 서방 내부에서는 '현실적 종전안' 논의가 시작됐다. 이 흐름 속에서 젤렌스키 정부는 전략적 유연성을 발휘하지 못했다. 전쟁 초기의 강경 메시지는 시간이 지나며 외교적 입지를 좁히는 족쇄가 되었고, 결국 미·러가 단독으로 종전 구조를 설계하는 구도에 힘을 실어주는 결과로 이어졌다. 공식적인 초대 거부가 내려진 것은 아니지만, 사실상 결정 과정에서 소외되는 '비공식 배제'가 굳어지고 있다.

젤렌스키의 경우, 이승만처럼 동맹의 신뢰를 무너뜨리는 돌출 행동으로 배제를 자초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급변하는 국제 환경에 맞춘 전략 수정과 메시지 전환을 미룬 결과, 구조적 불리함이 고착화됐다. 이는 '자초한 배제'라기보다 '적응 실패로 굳어진 배제'에 가깝다. 결국 두 사례는 같은 형식 속에서 다른 본질을 보여준다. 한쪽은 스스로 문을 닫았고, 다른 한쪽은 문이 닫히는 동안 변화를 시도하지 못했다는 차이다.

1945년 얄타와 포츠담, 1953년 판문점, 그리고 2025년 알래스카. 시공간은 달라도, 강대국이 설계하고 약소국이 밖에서 지켜보는 장면은 변함이 없다. 결정문 속 문장은 길고 세밀하지만, 그 문장을 쓰는 손은 언제나 힘 있는 쪽에 있다. 당사국이 없는 회담장은 종종 전쟁터보다 냉혹하다.

이 장면은 단순히 국제정치의 구조 탓만은 아니다. 구조는 강대국에 유리하게 짜여 있지만, 그 틈새에서 발언권을 확보할 전략과 외교력은 결국 지도자의 몫이다. 이승만이 자리를 스스로 걷어찬 것이나, 젤렌스키가 문이 닫히는 동안 변화를 시도하지 못한 것 모두, 각자의 시대에서 배제를 굳히는 선택이었다.

강대국이 마련한 테이블에 초대받기를 기다리는 전략은 언제나 위험하다. 초대장은 필요할 때만 발부되고, 필요가 사라지면 가장 먼저 폐기된다. 발언권을 잃은 자리에서의 침묵은 단순한 조용함이 아니라, 결정이 내려지는 동안 바꿀 수 없는 운명을 지켜보는 무력감이다.

역사는 종종 같은 장면을 다시 무대에 올린다. 달라지는 것은 대사의 언어와, 테이블 위에 놓인 지도뿐이다. 그때마다 누군가는 안에서 줄을 긋고, 누군가는 밖에서 그 줄을 바라본다. 펜을 쥔 적 없는 나라는, 결국 남이 그어놓은 선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그것이 외교력이다. 그리고 그것이 반복되면, 우연이 아니라 습관이 된다.

#우크라이나 #한국전쟁 #얄타회담 #미국 #러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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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죄까지 5년 7개월…조작 검사들 '단죄의 시간' 왔다

  • 분류
    알 림
  • 등록일
    2025/08/15 07:24
  • 수정일
    2025/08/15 07:24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김호경 에디터

haojing610@mindl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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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법조

  • 입력 2025.08.14 21:50

  • 수정 2025.08.14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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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나도 공범으로 엮으려…검찰 악행 규명"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으로 기소된 조국혁신당 황운하 의원(오른쪽)과 송철호 전 울산시장이 14일 서울 서초구 대법원에서 열린 상고심 선고공판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뒤 법정을 나서며 기뻐하고 있다. 2025.8.14. 연합뉴스

문재인 정부 시절의 소위 '울산시장 선거 개입' 사건은 윤석열 정치검찰의 허황한 날조극이었던 것으로 최종 결론이 났다. 이 사건 피해자들이 재판에 넘겨진 지 장장 5년 7개월 만이다. 사법부가 뒤늦게나마 불의한 정치 공작을 바로잡긴 했으나 마녀사냥의 희생자들은 이미 오랜 시간 극심한 정신적·물질적 고통을 겪고 난 뒤다. 이제 사건 조작을 주도했던 담당 검사들을 어떻게 철저히 단죄할 것인지가 과제로 남았다.

대법원 2부(주심 오경미 대법관)는 14일 공직선거법 위반,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 혐의로 기소됐던 조국혁신당 황운하 의원과 송철호 전 울산시장에게 무죄를 선고한 원심판결을 확정했다. 이 밖에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과 박형철 전 반부패비서관, 정무수석 출신 민주당 한병도 의원 등 사건 당시 청와대 관계자 전원의 무죄를 확정했다. 다만 울산시 내부 자료를 제공받아 울산시장이던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에 대한 첩보 보고서를 만든 혐의를 받은 송병기 전 울산시 경제부시장에게는 징역 1년 2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원심대로 확정했다. 관련 기사 ☞ '울산시장 선거 개입', 윤석열 정치검찰 조작극이었다 ☞ '30억 각서' 있었는데…"김기현 토착 비리 덮은 울산 사건"

이 사건 주심 오경미 대법관은 '조희대 대법원'에서 드문 진보 성향으로 분류된다. 지난 5월 1일 대법관 10명이 이재명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공직선거법 사건에 대해 원심의 무죄 선고를 뒤집고 유죄 취지로 파기환송 결정을 내렸을 때 "유례없이 짧은 기간 내에 사건 심리를 마무리했다. 외관상의 공정성에 대한 시비도 문제지만 결론에서도 당사자들과 국민을 납득시키는 데 실패할 수 있다"며 반대 의견을 강하게 냈던 대법관 2명 중 한 사람이기도 하다(또 하나는 이흥구 대법관).

 

2018년 3월 21일 김기현 울산시장 비서실 압수수색과 관련해 울산지방경찰청을 방문한 자유한국당 국회의원들 중 정갑윤 의원이 대화 도중 자리에서 일어나 황운하 청장에게 항의하고 있다. 2018.3.21. 연합뉴스

울산시장 선거 개입 사건은 2018년 6·13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청와대가 문재인 대통령의 친구로 알려진 송철호 전 시장의 당선을 돕기 위해 조직적으로 개입했다는 의혹이 큰 줄거리를 이룬다.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는 송 전 시장이 2017년 9월 황운하 당시 울산경찰청장에게 김기현 시장 관련 수사를 청탁한 정황이 있다며 울산지검으로부터 사건을 넘겨받아 2019년 11월 수사에 착수했다. 또 문모 전 민정비서관실 행정관이 송병기 전 부시장의 정보를 토대로 김 시장의 비서실장에 관한 '범죄 첩보 보고서'를 작성했으며, 이 첩보 보고서가 백원우·박형철 비서관을 통해 황 청장에게 전달돼 하명 수사가 이뤄졌다면서 2020년 1월 이들을 기소했다.

이 과정에서 민정비서관 직속 특별감찰반에서 근무했던 백재영 검찰수사관이 자살하는 비극까지 발생했다. 청와대의 하명 수사를 규명할 핵심 참고인으로 지목된 그는 2019년 12월 1일 검찰 출석 3시간을 앞두고 숨진 채 발견됐다. 백 수사관은 숨지기 전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에게 "가족에 대한 배려를 바란다"는 메모를 남겼고, 이 때문에 검찰이 별건수사로 압박하자 가족을 지키기 위해 극단적 선택을 한 것 아니냐는 추정이 제기됐다. 이광철 민정비서관(현 조국혁신당 당무감사위원장)은 2020년 12월 12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2019년 11월 22일 조사를 받기 위해 울산지검으로 내려간 이후 12월 1일 극단적 선택에 이르기까지 열흘 동안 그가 어떤 상황에 내몰렸고 어떤 심리적 상태에 있었을지 가늠해 보았다"며 "창자가 끊어지는 아픔과 분노를 느꼈다"고 토로한 바 있다.

검찰의 집중적인 피의사실 흘리기와 이를 받아쓰는 언론의 일방적 보도로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은 기정사실처럼 여론을 오도했지만 재판이 시작되자 피고인들은 "김기현 울산시장 측근의 부패 혐의에 대해 경찰이 정상적인 수사를 진행했을 뿐 송철호의 청탁도, 청와대의 하명도 존재하지 않았다"고 일관되게 항변했다. ▲이른바 '첩보 보고서'가 민정비서관실에서 보고된 2017년 10월은 지방선거가 약 8개월이 남은 시점이라는 점 ▲이때에는 울산시장 후보가 누가 될 것인지 여야 모두 확정되지 않았다는 점 ▲당시 청와대 소속 피고인들은 송철호 변호사가 울산시장 선거에 출마할 것임을 전혀 알지 못했다는 점을 들어 공직선거법 위반의 고의가 인정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반박했다.

또 ▲첩보 보고서는 경찰청에 이첩되고도 약 두 달간 캐비닛에 방치되다가 관할 울산지방경찰청으로 하달됐는데, 그 이전에 이미 울산지방경찰청은 관련 수사를 진행 중에 있었다는 점 ▲이 건에 관해 청와대 민정수석실이나 경찰청 모두 수사를 점검, 독려한 바가 전혀 없었다는 점 ▲지방선거일을 8개월 앞둔 시점에서 이들은 우연한 계기에 민정비서관실에 입수된 범죄 첩보를 반부패비서관실을 통해 경찰청에 이첩한 것에 불과하다는 점 등을 근거로 검찰 수사 내용은 모두 억지로 꿰맞춘 허구라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1심 재판부인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3부(김미경·허경무·김정곤 부장판사)는 검찰 공소사실을 대부분 받아들여 2023년 11월 황운하 의원과 송철호 전 시장, 송병기 전 부시장에게 각각 징역 3년을 선고했다. 백원우 전 비서관에게는 징역 2년, 박형철 전 비서관에게는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문모 전 행정관에게는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검찰이 기소한 15명 가운데 12명에 대해 유죄 판결이 내려지자 피고인들은 강력 반발하며 항소했다.

결국 2심 재판부인 서울고법 형사2부(설범식·이상주·이원석 부장판사)는 1심 판단을 완전히 뒤집어 피고인 대부분에게 무죄 판결을 내리고 송 전 부시장에 대해서만 형량을 크게 낮춰 집행유예를 선고했다. 2심 재판부는 ▲수사를 청탁했다는 사실을 인정할 직접적 증거가 없고 ▲송철호 전 시장으로부터 청탁 관련 진술을 들었다는 유일한 증인인 윤장우 전 민주당 울산시당 정책위원장의 증언 신빙성을 인정하기 어려우며 ▲청와대 민정비서관실 행정관의 첩보 보고서 작성은 공직 비리 동향 파악에 해당돼 정당한 업무라고 판단했다.

 

2019년 12월 20일 김기현 전 울산시장이 서울 서초구 서울지방변호사회관에서 청와대 선거 개입 의혹과 관련해 기자 간담회를 하고 있다. 오른쪽은 석동현 변호사. 2019.12.20. 연합뉴스

황운하 의원은 이날 대법원 선고 직후 법정을 나서다 취재진과 만나 "사필귀정이다. 이번 대법원 판결로 이른바 울산 사건은 검찰의 조작 수사였고 보복 기소였다는 것이 명명백백해졌다"며 "이제 심판의 시간이다. 조작 수사, 보복 기소를 통해 정의를 왜곡하고 무고한 사람을 6년에 걸친 재판의 고통에 빠뜨렸던 검찰은 이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 이 수사 과정에서 검찰 수사관 1명, 또 울산 지역의 노동자 1명이 생을 마감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사건 기소 당시에 윤석열 검찰총장은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의 반대 의사에도 불구하고 내가 책임진다며 기소를 강행했다. 이제 어떻게 책임질 것인지 대답해야 한다"면서 "윤석열은 내란 수괴 등 혐의로 중형이 선고될 것이 명확하지만 윤석열 한 명의 책임으로 끝날 일이 아니다. 이 사건은 이른바 조국 수사에서 시작된 윤석열 검찰 쿠데타의 실행 과정 중 하나였다. 여기에 가담했던 쿠데타의 주역인 검사들을 이제 모조리 법정에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다시는 검찰권을 남용해 없는 죄를 만들고 있는 죄는 덮어버리는 그런 검찰이 나타나지 않게 하기 위해서라도 이들에 대한 철저한 단죄가 이루어져야 한다. 아울러 검찰은 없는 죄를 만들고 있는 죄를 덮기 위해서 울산시장이던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의 형제와 측근들의 비리를 덮었다. 검찰의 명백한 직무유기"라며 "검찰은 수사 과정에서 공권력을 행사한 것이 아니라 범죄를 저질렀다. 이제 책임져야 할 검사들에게 반드시 책임을 묻고 단죄해야 할 시점"이라고 했다.

'단죄'의 구체적인 방안을 묻는 기자 질문에 황 의원은 "범죄 수사를 빙자한 국가 폭력이었고 직무 유기였다. 이 부분은 실정법 위반이기 때문에 고소·고발 등을 통해 검사들에게 민형사상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또 하나는 지금 민주당과 함께 윤석열 정권 또는 윤석열 검찰총장 재직 기간 중 검찰권 오남용에 대한 진상 규명과 단죄, 피해자들의 피해 회복을 위한 특별법을 준비하고 있다. 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하게 되면 이 법에 근거해서 역시 정치 검사들에 대한 책임을 반드시 물을 것"이라고 답했다.

앞서 황 의원은 항소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은 다음 날인 지난 2월 5일 "최종 책임자는 윤석열이지만 당시 울산지검장 송인택, 중앙지검 공안부장(공공수사2부장) 김태은, 최정민 검사, 이승현 검사 등에게 마땅한 형사 책임과 민사상 손해배상 책임도 반드시 물어야 한다"며 수사 라인에 있었던 검사들 이름을 일일이 호명하고 법적 대응을 하겠다는 의사를 천명한 바 있다. 이제 대법원 확정 판결까지 난 만큼 황 의원은 다음 실행 단계로 나아갈 것으로 보인다.

송 전 시장도 이날 대법원 앞에서 발언에 나서 "긴 고통의 세월이었다. 남에게 없는 죄를 만들어서 자기 잇속을 챙기는 사람들은 심판받아야 한다"며 "정치검사라는 말은 이제 우리 역사에서 사라져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그러면서 "사실을 밝혀준 재판부, 끝까지 믿고 위로해준 많은 분과 울산 시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역사는 기어코 정의의 강으로 간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다"고 했다.

 

2020년 1월 7일 당시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 총장이 정부 과천청사 법무부에서 약 40분가량 만남을 가졌다. 외부 일정을 마친 추 장관이 윤 총장과의 면담을 앞두고 법무부 건물로 복귀하고 있다(왼쪽 사진). 윤 총장이 추 장관 예방을 위해 법무부 건물로 들어서고 있다. 2020.1.7. 연합뉴스

직접 법정 투쟁을 치른 것은 아니지만 문제의 울산시장 선거가 치러진 2018년 6·13 지방선거 당시 민주당 당대표였고, 이후 검찰이 '문재인 청와대의 조직적인 선거 개입'이라는 프레임을 짜서 조작 수사 및 기소를 감행할 때 법무부 장관이었던 추미애 의원도 남다른 소회를 토로했다. 추 의원은 페이스북에 <폭력 검찰의 피해자들 - 울산 선거 사건 무죄 확정으로 끝나지 않은 것들>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2020년 초 윤석열 정치검찰의 협박과 겁박이 나를 향했다. 법무부 장관 재임 기간 내 종국적으로 수사-기소 분리를 하겠다고 천명하자 검찰은 은근히 나를 겨눴다"고 회상했다.

추 의원에 따르면 검찰은 당시 송철호 시장과 황운하 의원을 기소하기 직전 민주당 당직자를 조사했다. 당대표로서 지방선거 지휘 책임자였던 추 의원에게 공범 혐의를 씌우기 위해서였다. 추 의원을 엮기 위한 검찰의 반복된 유도신문에 7시간이나 시달리던 당직자는 마지막으로 "당신네 장관의 성격을 그렇게도 모르는가?"라고 일갈했다고 한다. 얼마 뒤 조남관 법무부 검찰국장은 추 의원에게 넌지시 "장관님은 불기소한답니다"라고 전했다. 일부러 봐준다는 식의 웃기는 작태에 추 의원은 "나를 일부러 봐줄 필요 없다. 혐의 있으면 조사하고 기소하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이 같은 기억을 떠올린 뒤 추 의원은 "거슬러 올라가 2018년 지방선거는 험지 부울경에서도 민주당 분위기가 대체로 좋았으나 울산시 송철호 후보의 경우는 무소속으로서 독자적으로 쌓아 올린 인지도가 높았고 지역민의 신망도 두터웠다. 오히려 민주당 옷을 입히지 않는 것이 나았다"며 "그럼에도 송 후보가 민주당 공천을 앞두고 입당했다. 현직 시장 김기현 후보의 지역 개발을 둘러싼 각종 부패 의혹으로 이미 시민단체의 고발 등이 있었고 그만큼 현역 교체지수도 높았다"고 했다.

이어 "나는 안심번호 여론조사를 (울산시) 선거구 각 동까지 면밀히 실시하도록 했는데 송 후보가 현직 시장 김기현은 물론 기존 민주당 후보를 월등히 앞서는 것을 확인했다. 그러니 민주당 공천 룰에서 정한 시스템에 따라 송 후보로 단수 결정된 것"이라며 "본선 경쟁력도 확인된 후보를 청와대가 하명 수사로 개입할 필요도 이유도 없는 것이었다. 나는 윤석열 검찰총장이 문재인 청와대를 공격하기 위해 날조한 억지 수사가 본질임을 가장 정면에서 꿰뚫고 있었다"고 술회했다.

또 "검찰과 언론이 공소장으로 여론몰이를 할 것이라는 의도도 알 수 있었다. 피의사실 공표 금지 원칙에 따라 공소장 요지만 제한 공개하도록 하자 언론이 벌떼같이 달려들어 나를 공격했고 민변 등 진보 단체도 다르지 않았다. 공소장에 혐의와 무관한 문재인 대통령을 35회나 등장시켜 명예를 훼손하고 송 후보와 황 의원도 만신창이로 만들었다"면서 "윤석열 사법의 1심은 두 분에게 유죄를 선고했다. 어처구니없는 판결에 놀란 나는 안심번호 자료의 존재를 알려 주며 범의(犯意)조차 성립될 수 없으니 필요하면 내가 법정 증인이 되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추 의원은 "송철호 시장의 가족은 그 후유증으로 부인이 쓰러졌고 아직도 요양병원에 누워 있다고 한다. 황운하 의원은 대전에서 민주당 국회의원으로 당선됐으나 1심 선고 후 민주당이 22대 국회의원 공천에서 배제하는 바람에 하는 수 없이 조국혁신당으로 가게 됐다"며 "장장 만 6년을 끌어 대법원 무죄 확정으로 사필귀정이 됐다. 그러나 이것으로 끝이 아니다. 윤석열 검찰의 악행을 제대로 조사해야 한다. 결코 개인의 불행으로 치부하면 안 된다"고 지연된 정의의 실현 필요성을 거듭 역설했다.

 

2020년 1월 30일 송철호 울산시장(오른쪽)과 김기현 전 울산시장이 울산시청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각각 기자회견을 열고 청와대 하명수사·선거개입 의혹 사건과 관련한 검찰의 불구속 기소 결정에 대한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2020.1.30. 연합뉴스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공식 입장 발표도 잇따랐다. 민주당 박지혜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문재인 정부를 탄압하려던 내란 수괴의 공작에 대해 대법원이 사필귀정의 결론을 내린 것이다. 지금까지 내란 수괴 윤석열은 총력을 다해 검찰권을 남용했지만 결국 진실을 이기지 못했다"며 ▲'외유 의혹'과 '샤넬 재킷 의혹'으로 수사를 받은 김정숙 여사 무혐의 ▲'블랙리스트' 의혹으로 기소된 조명균 전 통일부 장관 1심 무죄 ▲월성원전 감사 방해로 기소된 산자부 공무원들 무죄 판결 등의 사례를 열거했다. 이어 "더불어민주당은 문재인 정부를 향한 내란 수괴의 검찰권 남용 실태를 명확히 규명하고 철저한 개혁으로 정치 공작 수사에 종지부를 찍겠다"고 단언했다.

조국혁신당 한가선 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애초 사건의 발단은 김기현 당시 울산시장의 권력을 이용해 건설 인허가를 내주겠다며 돈을 요구한 김기현 동생에 대한 고발장이 울산경찰청에 접수되면서 시작됐다"면서 "경찰의 적법한 수사를 두고 '선거 개입을 위한 수사'라며 국민의힘 전신인 자유한국당이 황운하 당시 울산경찰청장을 고발한 것이다. 정치 공작을 위해 무고한 경찰에게 누명을 씌우는 사이, 그 경찰이 잡으려던 범죄자는 유유자적하게 거리를 활보할 수 있도록 풀어준 꼴"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검찰 권력 오남용으로 인해 피해자가 끊임없이 발생하는 현실을 우리는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며 "검찰을 이대로 두지 않겠다. 창당하면서 국민께 약속드린 '검찰개혁'을 반드시 완수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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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2일만에 출소한 조국…당 정비·사면 부정여론 극복 과제

고한솔기자

수정 2025-08-15 06:00등록 2025-08-15 06:00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가 지난해 12월16일 경기도 의왕 서울구치소에 수감되기 직전에 한 지지자와 손을 맞잡고 있다. 정용일 선임기자 yongil@hani.co.kr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가 수감 242일 만에 광복절 특별 사면·복권으로 15일 0시 출소했다. 정치권은 조 전 대표의 ‘정계 복귀’를 기정사실화하며 그의 복귀가 가져올 파장을 예측하려 애쓰고 있다. 조 전 대표는 사면·복권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극복하고 민주당과의 합당설이 제기되는 혁신당의 부실한 체력을 키워야 하는 등 여러 과제를 풀어야 한다.

조 전 대표는 출소 이후 가족과 주말을 보낸 뒤 이르면 18일에 혁신당 복당을 신청할 것으로 보인다. 이후 당원과 지지층, 각계 인사를 만나고 북 콘서트 행사 등을 열 것으로 보인다.

혁신당은 조 전 대표의 ‘대표직 복귀’를 염두에 둔 준비 작업에 한창이다. 지난 13일 당무위원회를 열어 김선민 대표 권한대행을 비롯한 지도부 전원이 임기 단축을 결의했고, 조만간 전당대회를 열어 당 지도부 전원을 다시 뽑기로 했다. 14일 최고위원회에서는 이런 결정을 확정할 전체 당원 투표를 위해 당 선거관리위원회 구성을 의결했다. 정기 전당대회는 오는 10월 추석 연휴와 국정감사 기간을 지나 11월 초·중순께 열릴 것으로 관측된다. 황현선 혁신당 사무총장은 조 전 대표의 복귀 및 정기 전당대회를 “혁신당 제2 도약의 기회”로 삼겠다며 벼르고 있다.

당이 빠르게 복귀 수순을 밟는 것과는 다르게, 조 전 대표는 시간을 두고 공개 행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2년 형기의 절반도 채우지 않은 그의 사면·복권을 놓고 야당뿐 아니라 진보 시민단체도 비판 성명을 내는 등 여론이 우호적이지만은 않기 때문이다. 혁신당 관계자는 “공정 이슈에 민감한 청년 세대나 호남 외의 지역에서는 (사면과 관련한) 여론이 좋지 않아 당분간 공개 행보는 최대한 자제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용한 행보를 유지하며 여론을 수렴하고, 복귀 명분과 동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다. 혁신당 소속의 한 의원은 “현실 정치에서 8개월간 격리돼 있었으니 현실 감각을 최대한 빠르게 회복하는 게 급선무”라며 “낮은 자세로 다양한 사람의 의견을 듣고 당의 미래 비전을 구상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당 재정비도 조 전 대표 앞에 놓인 주요 과제다. 여론조사기관 갤럽에 따르면, 조 전 대표가 수감되기 직전인 지난해 12월 둘째 주(10~12일) 8%(①)였던 정당 지지도는 지난달 셋째 주(15~17일) 기준 3%(②)로 떨어졌다.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권에서는 민주당과 혁신당의 합당설이 흘러나오고 있고, 정청래 민주당 대표가 대야 강경 발언을 연일 내놓으면서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강한 발언으로 존재감을 보였던 혁신당의 입지가 위협받고 있다. 당내 성비위 사건을 겪으며 흐트러진 당내 기강도 바로잡아야 한다.

이런 과제를 얼마나 잘 해결해 내느냐에 따라 조 전 대표는 물론 당의 정치적 진로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혁신당이 수권을 생각하는 독자 세력이 될지, 민주당을 보조하는 세력이 될지는 (차기 주자로서) 조 전 대표의 향후 진로와도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고 말했다.

조 전 대표 복귀와 함께 혁신당의 지방선거 준비에도 가속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내년 6월 지방선거는 조 전 대표의 정치력과 혁신당의 존속 가능성을 검증받는 첫 시험대가 될 가능성이 크다. 혁신당은 지난 11일부터 114개 지역위원회 위원장 2차 공모를 진행하고 있고, 정기 전당대회를 앞두고 시·도당 위원장 선출 절차를 열기로 하는 등 조직 재정비에 힘을 쏟고 있다. 또 다른 혁신당 의원은 “민주당의 ‘합당 공격’에 대해서는 ‘말’보다는 ‘발’로 증명해야 한다고 본다”며 “지방선거 준비를 위해 후보자 발굴을 진행하고 향후 교섭단체 요건 완화와 같은 정치개혁뿐 아니라 검찰개혁, 진보적 경제 정책에 관해서도 흐름을 이끄는 ‘예인선’으로서 제3당의 자리를 찾아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① 2024년 12월 10~12일 만 18살 이상 1002명 대상.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 15.8%, 휴대전화 가상번호 전화면접.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② 2025년 7월 15~17일 만 18살 이상 1000명 대상.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 12.8%, 휴대전화 가상번호 전화면접.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고한솔 기자 sol@hani.co.kr

고한솔 기자

안녕하세요, 한겨레 정치부 고한솔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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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기지 앞 중통대 “대중국 전초기지 반대”···항의서한 전달 시도, 경찰과 대치

 

기자명

  •  김준 기자
  •  
  •  승인 2025.08.14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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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통대, 항의 서한 전달 중 경찰과 몸싸움
“방위비 분담 명목, 미국 기지 세워준 것”
“우리가 결정할 수 있는 것이 있긴 한가”
“민중은 주거난···미군은 호텔? 화 치밀어”

14일 평택 미군기지 앞에서 진행된 ‘자주평화실천단 결의대회’ ⓒ 김준 기자
14일 평택 미군기지 앞에서 진행된 ‘자주평화실천단 결의대회’ ⓒ 김준 기자

민주노총 중앙통일선봉대가 미군 철수를 외치며 평택 미군 기지에 항의 서한을 전달하려다 경찰과 충돌했다. 이들은 연신 ‘한반도 대중국 전초 기지화 반대’를 외치며, ‘주한미군 철수’를 외쳤다.

14일 민주노총 26기 중앙통일선봉대(중통대)가 평택 미군 기지 앞에서 ‘자주평화실천단 결의대회’를 열고 주한미군의 한반도 평화 위협과 한미 동맹의 문제점을 짚으며 자신들의 안보 비용을 한국으로 전가하는 미군을 규탄하고 나섰다. 

14일 평택 미군기지 앞에서 진행된 ‘자주평화실천단 결의대회’ 미군 기지를 둘러 싸 보호하는 경찰 ⓒ 김준 기자
14일 평택 미군기지 앞에서 진행된 ‘자주평화실천단 결의대회’ 미군 기지를 둘러 싸 보호하는 경찰 ⓒ 김준 기자
14일 평택 미군기지 앞에서 진행된 ‘자주평화실천단 결의대회’ ⓒ 김준 기자
14일 평택 미군기지 앞에서 진행된 ‘자주평화실천단 결의대회’ ⓒ 김준 기자

집회 시작부터 경찰들은 미군 기지 앞에 집결해있었다. 집회가 끝나고 행진을 하기 전, 중통대 대표단은 미군 측에 항의서한을 전달하려 했으나, 경찰들이 막아섰고 이에 중통대 대원들이 경찰과 충돌한 거다. 다친 사람은 없었으나, 전달하려 했던 항의 서한은 결국 바닥에 내팽개쳐졌다. 

앞서 10시부터 미군기지 앞에 모인 중통대는 주한미군의 실체와 불합리성 조목조목 비판하면서, “미 제국주의가 아직도 이 땅을 수탈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평택 미군기지(캠프 험프리스)는 세계에서도 가장 큰 해외 미군 기지로 알려져 있다. 면적 약 14.6㎢로 여의도 5배 이상 크기를 자랑한다. 문제는 이 기지가 한반도 전쟁 분위기를 형성하면서도, 건설·유지 비용을 대부분 한국이 부담하고 있다는 현실이다.

중통대는 “방위비 분담이라는 명목으로, 실질적으로는 미국의 글로벌 전략 인프라를 한국 세금으로 지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광창 민주노총 중통대 대장은 “전 세계에 군사 작전권이 없는 나라 대한민국뿐”이라며 “우리나라의 군사 주권을 가진 미국을 위해서 세계 6위의 군사력을 대한민국 국민의 세금으로 유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주한미군 사령관이 ‘한국에 주둔한 미군은 북한, 중국, 러시아에서 충돌이 발생할 경우 미국 고위 지도부에게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한다. 대만에서 충돌이 발생하면 한국이 영향을 받는다.’는 발언을 했다”며 “우리가 결정할 수 있는 것이 있긴 하냐”고 따져 물었다.

 

이어 “미 제국주의의 의도는 명확하다”며 “대중국 전초 기지 주한미군을 대중국 전쟁 책동의 첨병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라고 규탄했다.

이번 중통대 일정에 합류한 김창년 진보당 평화원정대 공동대장은 “최근 미국 트럼프 관세 협상을 보면 한미 관계가 얼마나 불평등한지 뚜렷하게 드러난다”며 “미국의 일방적인 관세 폭탄에 이미 노동자 민중들이 일자리를 잃고 고통에 처해 있다”고 주장했다.

김재하 자주평화실천단 단장은 “이 땅의 민중들은 치솟는 집값의 주거난에 고통받는데 이 미군 기지는 전체가 호텔 같다”고 비꼬며 “우리 국민의 혈세 20조 가까이 퍼부은 이 미군 기지만 보면 볼 때마다 화가 치민다”고 밝혔다.

아울러 “주한미군뿐만 아니라, 미 대사관, 얼마 전에 노조법 2·3조 반대 성명을 냈던 주한 미 상공회의서, 대통령실을 도청했던 정보기관들이 모두 대한민국을 지배하고 있다”며 “미군을 몰아내지 않고는 올바른 민주주의 실현은 없다”고 못 박았다. 

김 단장은 “이 땅을 지배하고 약탈하고 분단을 고착하는 미국을 몰아내기 위해, 그 물리적 기초가 되는 미군을 반드시 몰아내야 한다”고 목소리 높였다.

한편, 이번 민주노총 26기 중통대는 9일 대전에서 발대식을 거치고 6박 7일간의 일정을 시작했다. 그 마지막 될 내일 15일에는 양대노총과 함께 광복 80년 자주평화선언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마지막 일정으로 8.15 범시민대회에 참여할 예정이다.

14일 평택 미군기지 앞에서 진행된 ‘자주평화실천단 결의대회’ ⓒ 김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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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평택 미군기지 앞에서 진행된 ‘자주평화실천단 결의대회’ ⓒ 김준 기자
14일 평택 미군기지 앞에서 진행된 ‘자주평화실천단 결의대회’ ⓒ 김준 기자
14일 평택 미군기지 앞에서 진행된 ‘자주평화실천단 결의대회’ ⓒ 김준 기자
14일 평택 미군기지 앞에서 진행된 ‘자주평화실천단 결의대회’ ⓒ 김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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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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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너지 말았어야 할 강을 건너버린 국민의힘

기자명

  •  한경준 기자
  •  
  •  승인 2025.08.13 18:59
  •  
  •  댓글 0
 

김문수 “특검의 당사 압수수색은 테러, 정치쇼”
나경원 “내란누명 프레임, 정치 탄압”

3월 11일 광화문 광장 앞에서 열린 내란수괴 윤석열 즉각파면 ‘긴급집중행동’ 매일집회 셋째 날 ⓒ 김준 기자
3월 11일 광화문 광장 앞에서 열린 내란수괴 윤석열 즉각파면 ‘긴급집중행동’ 매일집회 셋째 날 ⓒ 김준 기자

국민의힘이 3대 특검을 ‘정치쇼’와 ‘테러’로 규정하며 스스로 내란 정당임을 자처했다. 나경원 의원은 특검 조사에 협조한 조경태, 김예지 의원을 향해 “건너지 말았어야 할 그 강을 건넜다”고 말했다. 그러나 건너지 말았어야 할 강을 넘은 쪽은 다름 아닌 국민의힘이다.

내란특검은 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 해제 표결 방해 정황을 파헤치고 있다. 추경호 당시 원내대표가 의원총회 장소를 고의로 변경해 표결을 막았다는 진술이 확보됐으며, 계엄 전후 두 달간 국민의힘 의원 단체방 기록이 삭제된 사실도 드러났다.

김건희 특검도 전 영부인이 공천 거래, 통일교 청탁, 대통령 관저 이전 특혜 등에 관여했다는 다수의 진술과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이 과정에서 국민의힘 중앙당사와 김성동 의원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윤석열이 군 지휘체계를 무시한 독단적 지시로 전쟁을 유발하려 한 사실과 김건희가 종교와 인맥을 통한 공천 개입 등을 자행했다는 사실 이미 확인됐다. 이는 국가의 근본을 뒤흔드는 중대한 범죄이며, 헌정 질서를 파괴하는 행위다.

내란특검 박지영 특검보는 “특검법에는 12·3 비상계엄 관련 군경 등 물리력을 동원한 국회 표결 방해 시도 행위와 그 외 방법에 의한 표결 방해 시도 행위를 수사 대상으로 규정하고 있다”며 “특검은 이 사건 수사를 위해 임명됐고, 이를 수사하지 않는 것은 직무유기에 해당한다”고 반박했다. 또한 “수사 내용 유출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며 “법률에 의한 직무 수행을 정치적으로 폄훼하는 것은 지양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특검을 향해 ‘정치쇼’와 ‘인권탄압’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나경원 의원은 “민주당과 특검이 연일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씌우는 내란 누명 프레임은 심각한 정치 탄압”이라고 주장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는 “대표가 되면 이재명 정권 3개 특검 인권 탄압 진상조사단을 구성하겠다”며 “미국과 국제인권단체와도 협력해 뿌리 뽑겠다”고 했다.

수사의 본질을 흐리고 범죄 사실을 정치 논쟁으로 변질시키는 전형적인 물타기다. 수사에 협조한 같은 당 의원까지 공격하면서 반성과 성찰의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 윤석열의 내란·외환 범죄와 김건희의 국정 농단을 끝까지 옹호하고 동조하는 모습은 국민의힘이 회복 불가능한 내란정당임을 보여준다.

이제 남은 것은 철저한 단죄다. 내란과 외환은 헌법이 금지하는 국가 최고 수준의 범죄이며, 민주주의를 무너뜨리려 한 행위다. 이를 방조하거나 은폐하는 세력은 축출돼야 마땅하다.

특검은 어떤 압박에도 굴하지 않고, 국민의 뜻에 따라 끝까지 진실을 밝혀야 한다. 내란·외환 세력을 청산하는 것은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역사적 책무다.

 한경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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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장관 후보자에 전교조 해직교사 출신 최교진 교육감

 

 

여가부 장관 원미경, 공정거래위원장 주병기, 금융위원장 이억원 각각 내정

최교진 세종특별자치시 교육감(자료사진) ⓒ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은 13일 교육부 장관 후보자에 최교진 세종특별자치시교육청 교육감을 지명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해직교사 출신으로 첫 교육부 장관이 될 전망이다.

또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로는 원미경 변호사가 내정됐다.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로는 주병기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금융위원장 후보자로는 이억원 서울대 경제학부 특임교수가 각각 이름을 올렸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이 같은 인선안을 발표했다. 이 대통령의 교육부 장관 후보자와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지명은 이번이 두 번째다. 앞서 두 후보자가 각종 논란으로 지명 철회되거나 자진 사퇴했기 때문이다.

새로 지명된 최교진 교육부 장관 후보자는 3차례 해직을 경험한 교사 출신이다. 1981년 충남 보령시 소재 대천여자중학교에서 첫 교편을 잡았던 최 후보자는 1984년 전두환 군사정권 때 첫 번째 해직을 당했다. 충남민주운동청년연합 의장과 충청민주교육실천협의회 의장을 하며 1987년 6월 민주화운동 때 집회및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수감되기도 했다.

최 후보자는 1989년 5월부터 1998년까지 전교조 충남지부장, 수석부위원장을 역임했는데, 교직원 노동조합 충남지부를 만들었다는 이유로 구속돼 두 번째 해직을 당했고, 전교조의 단체교섭 부위원장으로서 항의 농성을 하다가 세 번째 해직을 당했다.

최 후보자는 2014년 지방선거에서 당선돼 제2대 세종시교육감으로 취임했고, 2018년 재선에 성공한 데 이어 2022년 3선을 달성해 재임 중이다. 2020년에는 17개 시·도 교육감 모임인 전국 시·도교육감협의회 8대 회장으로 선출된 바 있다. 참여정부 시절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집행위원장, 대통령자문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자문위원 등을 지낸 경력도 있다.

원미경 여성가족부 후보자는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여성인권위원장과 국회 성평등 자문위원회 등을 거치며 여성과 사회적 약자의 인권을 위해 활동해 온 법조인으로 꼽힌다. 강 비서실장은 "성별 갈등은 우리 사회가 해결해야 할 문제라는 인식으로 양성 평등을 지향하는 대통령의 뜻에 부응해 통합과 포용으로 성평등 대한민국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밝혔다.

주병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는 서울대 분배정의연구센터 대표를 역임하며 소득 불평등 해결과 공정한 경제 체제를 연구해 온 학자이다. 강 비서실장은 "하도급 문제, 담합, 내부 거래 등 고질적인 불공정을 타파하고, 공정한 시장 질서 확립이라는 국정 철학을 치밀하게 구현할 경제검찰의 새로운 수장 후보자"라고 평가했다.

이억원 금융위원장 후보자는 기획재정부 1차관을 역임하고, 한국자본시장연구원 초빙연구위원으로 활동 중인 금융 전문가다. 강 비서실장은 "경제 관료로 쌓은 경륜을 바탕으로 서민의 눈물을 닦아주는 금융 정책과 건전한 자본시장 활성화 등 이재명 정부의 금융 철학을 충실히 구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 소속 국가교육위원회 위원장으로 차정인 부산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회 위원장으로 김호 단국대 식품자원경제학과 교수를 각각 임명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 정부에서 유일한 한계는 상상력"이라고 거듭 강조하면서 "현실에 안주하지 말고 과감한 상상력과 신속한 실천으로 사회적 난제 해결에 나설 것"을 주문했다고 강 비서실장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교육 문제와 성평등, 불공정 관행, 이자놀이 등 오랫동안 해결되지 않은 문제일수록 정책 수용자인 국민의 의견을 깊이 경청하면서 지금껏 가지 않은 길을 과감히 걸어갈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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