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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마지막 발악, 우리가 쫄 이유 없다"... 장하준의 조언

[소셜 코리아] 장하준 특별 인터뷰① 관세협상 의미와 정상회담 대응전략

경제 이창곤(soko)

25.08.14 07:03최종 업데이트 25.08.14 07:14

한국의 공론장은 다이내믹합니다. 매체도 많고, 의제도 다양하며 논의가 이뤄지는 속도도 빠릅니다. 하지만 많은 논의가 대안 모색 없이 종결됩니다. 소셜 코리아(https://socialkorea.org)는 이런 상황을 바꿔 '대안 담론'을 주류화하고자 합니다. 구체적으로는 ▲근거에 기반한 문제 지적과 분석 ▲문제를 다루는 현 정책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을 거쳐 ▲실현 가능한 정의로운 대안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소셜 코리아는 재단법인 공공상생연대기금이 상생과 연대의 담론을 확산하고자 당대의 지성과 시민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열린 플랫폼입니다. 기사에 대한 의견 또는 기고 제안은 social.corea@gmail.com으로 보내주시기 바랍니다.[기자말]

장하준 런던대 SOAS 교수. 장하준 교수는 한국 출신의 개발경제학자로 현재 런던대 SOAS 경제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서울대 경제학과를 나와 영국 케임브리지대학에서 경제학 석사 및 박사학위를 받은 뒤, 같은 대학에서 오랫동안 강의와 연구 및 저술 활동을 해왔다. 2003년에는 뮈르달상을, 2005년에는 레온티예프상을 수상해 세계적인 경제학자로 명성을 얻었다. 주요 저서로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 '나쁜 사마리아인들', '사다리 걷어차기', '국가의 역할' 등이 있다.본인제공

최근 한미 간에 이뤄진 관세협상을 두고 대체로 '선방'했다는 평가가 주류다. 정말 그러한가? 시간에 쫓긴 대처치고는 잘 막아냈지만 곱씹을 대목도 적잖다. 협상 직후, 일부 언론에서는 "불확실성이 사라졌다"고 보도했다. 이 또한 그러한가?

이달 하순께 열릴 한미정상회담에선 관세협상 세부내용 확정 등 추가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등 또 다른 '대형 청구서'도 예상된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기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거의 세계를 향해 관세협상을 벌였다. 전후 자유무역·다자주의 체제에 대한 근본적 도전이었다. 향후 세계무역질서는 어찌될까?

<소셜 코리아>는 이런 질문에 대해 국제경제 전문가, 장하준 영국 런던대 교수(SOAS. 경제학)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했다. 이에 지난 4일 1차로 화상 인터뷰를 진행했다. 인터뷰는 <소셜 코리아>의 정승일 자문위원(경제학)과 이창곤 편집인이 함께 나섰다. 이어 9~10일 전자우편으로 장 교수의 추가 의견을 받았다.

장 교수는 관세협상에 대해선 "잘했다, 잘못했다는 평가보다는 어떤 식으로 대응해 우리의 이익을 챙길 건지를 이야기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이번 협상은 자연재해 같은 것이기에 성패를 판단하는 건 무의미하단 생각에서다.

그는 한미정상회담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대응 전략과 관련해선 "경제적인 어떤 (기술이나 금융규제, 과세 등의) 주권을 내주는 것보다는 줘야 한다면 돈(현금)을 더 내는 게 낫다"고 조언했다. 나아가 장 교수는 정부와 정치권을 지배하는 성장 담론, 주주권한 강화 정책 방향 등 현안에 대해서도 자신의 논지를 거침없이 피력했다. 장 교수와 나눈 일문일답을 두 차례에 걸쳐 게재한다.

관세협상, 트럼프식 압박의 함정

▲-한국과 미국의 관세협상이 타결된 지난 7월 31일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관련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연합뉴스

이창곤: "지난 7월 30일 이뤄진 한미 간의 관세 협상에 대해 평가를 하신다면?"

장하준: "우선 그 이야기를 하기 전에 지금 관세협상의 의미를 좀 따져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많은 나라들이 미국과 이미 FTA(자유무역협정)를 맺었습니다. 양쪽 국회에서 비준까지 받았으니 일종의 준헌법적인 협정인데, 트럼프는 이걸 그냥 깨버리고 다시 협상을 하자고 한 것입니다. 미국 내에서도 이런 식의 협상은 불법이라며 (연방)법원에 소송이 들어가 있습니다. 협상의 합법성 여부가 굉장히 불분명하단 얘기입니다.

말하자면 조폭들이 쳐들어와서 야구방망이로 유리창 깨고 책상 뒤엎고 하니까 그걸 당장 피하기 위해 '그래 그럼 우리가 이렇게 해줄게' 하는 협상이지 제대로 된 협상이 아니란 말이에요. 게다가 다음 선거에서 정권이 바뀌면 정책도 바뀔 것입니다. 그 경우, 트럼프랑 한 협상은 휴지 조각이 되고 맙니다.

그래서 저는 이번 협상 결과를 두고 잘했다, 잘못했다는 평가보다는 일단 그렇게 막아놓고 그다음에 우리가 장기적으로 어떻게 '탈미'를 할건지, 어떻게 다른 나라들과 연합해서 대응할 건지, 그다음에도 미국이 압력을 또 넣으면 어떤 식으로 대응해서 우리 이익을 챙길 건지를 이야기를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더욱이 한미 양쪽의 협상 내용에 대한 해석도 다르잖아요.

무엇보다도 싸울 것은 싸우고 버틸 것은 버티다 보면 트럼프가 미국 내부의 압력에 굴복해 나가떨어질 수도 있습니다. 우리가 너무 쫄 이유가 없어요."

정승일: "한국 정부가 그렇게까지 서두를 필요는 없었다는 말씀인가요?"

장하준: "일단 협상장에 들어가면 그쪽(미국)의 힘이 세니까 말려들게 마련이죠. 그러니까, 투자 액수를 좀 더 깎을 수도 있었고, 천연가스를 좀 덜 사겠다고 할 수도 있었겠지만, 저는 그게 중요한 게 아니라, 이번 협상은 태풍 같은 자연재해가 일어난 걸로 생각하고, 일단 그 재해가 지나가면 상황이 어떻게 바뀔지 모른다는 전제하에 행동해야 된다는 것입니다."

미국, 당장 이익 같아도 자해 행위에 가까워

정승일: "협상 내용을 보면 현대차가 미국에 추가로 전기차 공장을 짓고 2차전지 공장도 지어야 하는데, 부지 매입에 몇 년, 설비 갖추는데 또 몇 년, 그러다 미국 집권당이 바뀌어 관세 협정이 무효가 될 수도 있다고 여기는 한국 사업가들이 있습니다. 미국 쪽도 이걸 다 안다고 해요."

장하준: "100% 동의합니다."

이창곤: "하지만 일각에선 트럼프 이후 설령 민주당 정권이 들어서도 협상 내용이 미국에 이익이라면 약간의 변화는 있어도 일방적인 우위 기조는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을 합니다. 협상 과정과 결과를 간단히 볼 게 아니란 얘기죠."

장하준: "원래부터 그랬어요. 미국은 자기한테 불리하면 자기가 서명한 국제협약도 이행 안 하는 나라입니다. 다만 (미국)민주당은 대놓고 조폭식으로 하지 않을 뿐이죠. 그런데 관세 협상을 두고 지금 다들 미국이 이익 본다고 생각하는데 당장은 그렇게 보일지 몰라도 그렇지 않습니다. 이게 (나중에는)미국 자체에도 손해예요.

우선, 이번 협상에서 미국이 당장 무역에서 얻는 이익도 별거 아닙니다. 지금 일본과 타결한 이번 협상에서 일본이 미국 쌀을 더 사겠다고 약속했다는데, 그 액수가 1억 불 정도밖에 안 되더라고요. 미국 경제 규모가 3경불에 이릅니다. 속된 말로 '새 발의 피'죠. 한국도 마찬가지구요. 그리고 중기적으로는, 이미 시작되었듯이 수입관세 때문에 물가가 올라 국민의 부담이 커집니다.

그다음에 철강이든 반도체든 수입해서 물건을 만드는 미국 기업들의 비용도 엄청 올라가죠. 그리고 무엇보다도 장기적으로는 보호무역이 이득이 되려면 (과거 일본, 한국 등이 했듯이) 그것이 산업정책과 체계적으로 연결되어서 고부가가치 산업을 창출하고 경제 전체의 생산성을 높여야 하는데, 지금 트럼프 정부는 체계적인 산업정책이 없습니다. 미국이 당장엔 이익을 보는 것 같지만 자해 행위에 가깝습니다."

(영국의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 8월 3일)는 "관세인상으로 미국 시민들의 구매력은 더욱 감소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미국의 <뉴욕타임스> (8월 2일)도 "결국 미국인들은 이러한 관세 비용의 대부분을 지불하게 될 것"이란 하버드대 알베르토 카발로 교수(경제학)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미국의 주주자본주의와 재투자 실종의 결과는?

트럼트의 관세협상은 기울어가는 제국의 마지막 발악이라고 장하준 교수는 평가했다.셔터스톡

장하준: "4월 초 발표 후 추가 관세가 4개월 유예됐고, 많은 수입업자들이 (관세협상 전)물건을 미리 물건을 사놓았기 때문에 아직은 물가가 많이 오르지 않았지만, 6개월에서 1년 지나면 달라질 거예요. (물가가 오르면) 미국 시민들이 가만히 있겠습니까? 그리고 반도체나 조선 등 몇 개 산업 찍어서 다시 키우겠다는 건데, 이걸 재건하는 데 적어도 20년이 걸릴 겁니다. 그나마 지금 미국에게는 그런 장기 계획도 없어요.

중요한 점은 우리나라 상법 개정하고도 연결되는데요. 미국이 자국산업을 보호해서 기업들을 살려주면 그 기업들이 재투자를 해서 생산성을 높여야 관세비용의 대가가 나오는 건데, 지금 미국 기업들은 보호해줘봤자 추가 이윤이 투자로 연결되지 않습니다. 보호의 결과로 이윤이 올라가면 그것의 90~95%를 배당하거나 자사주 매입을 통해 주주들한테 갖다 바치는 메커니즘입니다.

80~90년대 이후의 (미국 경제)모델은 주주자본주의와 자유무역이 결합한 체제입니다. 미국 내의 많은 산업을 임금이 싼 나라로 이전하고 사람들을 잘랐어요. 이렇게 하다 보니 임금이 억제돼 오랜 기간 이윤을 많이 냈어요.그러나 그걸 재투자하지 않아요. 이윤을 최대화해 주주들한테 최대한 돌려주는 체제입니다. 지금 미국 회사들의 재무구조를 보면 순이익에서 배당을 45% 정도 하고, 또 순이익의 40~50%는 자사주 매입으로 씁니다. 그러니까 기업은 재투자할 돈이 없어요. 그러다 기업은 망하고....

보통 사람들이 그나마 버텨온 게, 첫째로 싼 소비재들이 중국이나 베트남 이런 데서 들어오니까 임금은 안 올라도 생활 수준이 좀 오르고 그다음에 무엇보다도 주택담보대출, 소비자 대출 등을 통해 가계부채가 엄청 늘었기 때문입니다. 그게 2008년 금융위기 원인 중 하나인데요.

그런데 보통 사람들은 그런 식으로 버텼는데 이제 그것도 끝났고 더 많은 기업이 망하고 더 많은 사람이 제대로 된 일자리를 잃고 소위 긱 경제(gig economy)로 생존하고 있어요. 이런 가운데 사회적 불만이 팽배해지니까 트럼프가 "내가 노동자들의 편이다. 미국의 옛 영광을 되돌리겠다"고 나온 겁니다. 미국 민주당도 일부 진보적인 사람들이 있지만 주류는 신자유주의 체제와 결탁한 사람들이에요. 금융 자본하고 밀착돼 있는 게 미국 민주당 주류입니다."

이창곤: "교수님 말씀은 관세협상으로 미국 제조업이 부활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얘기로 들리네요."

장하준: "저는 0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창곤: "이번 관세 협상을 놓고 국내 일부 언론이 '불확실성이 사라졌다'고 평가했는데, 성급한 것 같고요. 여전히 국제 경제의 불안정성 혹은 불확실성이 사라진 걸로 볼 수는 없는 상황인 듯합니다."

장하준: "사라진 게 아니죠. 예를 들어 한미 FTA같이 법적인 비준을 받고 또 상대방도 지킬 의향이 있는 경우라면 그에 사인을 했으니까 불확실성이 없어졌다는 게 말이 되지만, 트럼프는 무슨 말을 해도 그걸 지킬 생각이 없어요. 불확실성이 해소된 게 아니죠."

트럼프, 기울어가는 제국의 마지막 발악

이창곤: "지금의 국제 경제 질서를 뭐라고 규정해야 할지요, 향후 전망은?"

장하준: "다자화(다극화)라고 할 수 있겠죠. 저는 트럼프가 하고 있는 행동은 기울어가는 제국의 마지막 발악이라고 봅니다. 1950년에 미국은 세계 제조업의 60%를 생산했습니다. 지금은 16%입니다. 4분의 1로 줄었어요. 반면 중국은 지금 30%에 이릅니다. 이런 식이라면 중국이 향후 50%에 이를 것으로 보여요. 이제 (미국은) 세계 경제를 중국, 유럽연합 등과 나누지 않을 수가 없어요. 이번 관세협상을 계기로 많은 나라가 '미국 없는 세계 경제'를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 옛날에는 겁나서 생각도 못 하던 것을 많은 나라들이 생각하기 시작한 겁니다.

실제로 세계 경제에서 미국이 생각만큼 중요치 않습니다. 세계 GDP(국내총생산)의 25%를 생산할지 모르지만 워낙 닫힌 경제라서 무역이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11% 정도밖에 안 돼요. 그래서 세계 무역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해마다 좀 다른데 10~12%거든요. 컴퓨터나 비행기, 반도체 등을 미국에서 수입하지 않으면 다른 곳에서는 살 수 없었던 시대가 있었어요. 그때는 미국이 트럼프식으로 행동하면 어쩔 수 없었겠지요. 그러나 지금은 미국이 다른 나라한테 사라고 요구하는 게 천연가스나 쌀 같은 1차 산업 제품이에요.

지금 미국이 버틸 수 있는 게 두 가지인데 하나는 옛날에 쌓아놓은 경제력으로 금융 패권을 잡고 있다는 거고, 다른 하나는 군사력이죠. 그런데 군사력은 경제력이 뒷받침 안 되면 유지하기가 힘들죠.

보세요. 중국한테 145% 관세 매기겠다 하다가 중국이 '그럼 우리 희토류 안 팔아' 하니까 바로 쑥 들어갔잖아요. 희토류 없으면 첨단 무기 만들기 힘듭니다. 조선산업의 경우, 제가 찾아보니까 미국이 1년에 군함을 다섯 내지 10척 만들고 민간 부분에서 5~10척 만드니 최대 20척 만들어요. 중국은 1년에 1800척을 만듭니다. 엄청난 차이죠.

배도 못 만드는 나라에서 어떻게 해군을 장기간 유지를 할 수 있겠어요. 미국 군사력의 중심은 해군이잖아요. 항공모함과 핵잠수함 몰고 다니면서 전 세계를 순찰하는 게 미국 군사력의 핵심인데 그것도 제대로 안 되게 생겼다고요. 이렇게 군사 패권이 기울게 돼 있고, 금융 패권은 다른 분야보다는 오래 가겠지만 결국 달러 패권도 언젠가 넘어가게 되어 있다고요. 특히 지금 트럼프 정부에서 하는 것처럼 달러 가치를 낮추는 방향으로 가면 금융패권이 점점 약화되겠죠.

이제 미국은 점점 약화되는 길에 들어선 거고 중국이 부상 중입니다. 다른 나라들은 아직 어떤 방향으로 갈지 모르지만 많은 나라들이 이제 다른 길들을 모색하고 있는 겁니다. 개발 도상국들에서도 신경제질서 라면서 반서구 동맹이 나오고 있어요. (국제통상질서가)1~ 2년 안에 바뀐다는 건 아니지만 트럼프로 인해 촉매가 돼 빨리 진행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정승일: "유럽연합(EU)이 지난 4월까지만 하더라도 미국에 대해서 똑같이 관세를 때리며 보복하겠다고 하다가 그냥 꼬리를 내렸죠. 왜 그랬나요?"

장하준: "유럽연합 소속 국가들은 저마다 이익이 다르다 보니 유럽연합의 관세협상은 우리나라, 일본과 좀 달라요. 한국이나 일본 같이 미국에 투자하는 펀드를 만들겠다, 이런 얘기 한 것은 아니에요. 천연가스는 어차피 어디서라도 사야 되니 미국에서 사자 이런 거죠. 천연가스의 경우 미국의 생산 시설 용량 자체가 한계가 있기 때문에 대략 어느 정도 늘리겠다는 것이지 정확히 몇 년 동안 얼마를 사겠다는 것도 아니에요."

정상회담, 돈은 낼 수 있지만 주권은 지켜야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6월 6일 서울 한남동 관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기 위해 수화기를 들고 있는 모습.연합뉴스

정승일: "이재명 대통령이 조만간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는데 어떻게 대응하면 좋을까요?"

장하준: "우리는 주한미군이 주둔하고 있으니 그게 최대 약점인데, 제 생각에는 협상 과정에서 줘야 한다면 돈으로 해결하는 게 낫다고 생각해요. 몇백억 달러 아끼려다가 주권을 내주면 나중에 땅을 치고 후회하게 되겠죠. 주권에는 기술주권도 있고 금융 규제 주권, 인터넷 플랫폼에 대한 과세 주권, 농산물 주권 등 이런 게 있죠. 좁은 의미의 그런 주권과 더 크게는 경제정책을 우리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경제적인 주권까지. 차라리 그냥 돈을 더 내는 게 낫지 그런 주권은 한 번 줘버리면 장기적으로는 더 많이 뺏길 수도 있어요.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미국은 투자도 안 하고 기술력도 점점 기울고 있어, 외국 기업을 데려다가 경제를 부흥시키려고 하는데, 거기에는 명백한 한계가 있습니다. 세계 제조업 생산 비중을 보면 미국이 16%, 일본이 6%, 독일이 5%, 한국이 3%입니다. 이들 나라에서 자기 제조업의 3분의 1씩 미국으로 제조 공장을 옮겨봤자, 그게 전 세계 생산량의 5% 수준이거든요. 그렇게 된다고 미국 (제조업)이 위대하게 될 것같지도 않아요. 그런데 일본과 독일, 한국 정부가 자기네 제조업의 3분의 1이 빠져나가서 미국으로 가는 걸 어떻게 그냥 보고만 있겠어요?"

(-2편에서 계속됩니다)

이창곤 <소셜코리아> 편집인 겸 편집위원장본인제공

필자 소개: 이창곤은 <소셜 코리아>의 편집인 겸 편집위원장입니다. 한겨레신문사에서 일선 기자를 거쳐 편집국 부국장, 한겨레경제사회연구원장 겸 논설위원, 한겨레통일문화재단 상임이사 등을 역임했습니다. 영국 버밍엄 대학에서 사회정책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중앙대 사회복지대학원에서 강의를 합니다. 지은 책으로 '복지국가를 만든 사람들', '성공한 나라, 불안한 시민'(공저), '복지의 문법'(공저) 등 10여 권이 있습니다.

덧붙이는 글 이 글은 <소셜 코리아>(https://socialkorea.org)에도 게재됐습니다. <소셜 코리아> 연재 글과 다양한 소식을 매주 받아보시려면 뉴스레터를 신청해주세요. 구독신청 : https://socialkorea.stibee.com/subscribe

#한미정상회담 #장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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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식·박수분·안학섭·양원진·양희철·이광근...그리고 김련희

비전향장기수 2차송환추진위원회, "그들은 화해와 평화의 마중물"...추석전 송환 촉구

  • 기자명 이승현 기자 
  •  
  •  입력 2025.08.13 19:24
  •  
  •  댓글 5
 
'비전향장기수 2차송환추진위원회'(2차송환추진위)는 12일 오전 광화문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더 이상 늦추지 말고 지금 당장 이들을 고향으로, 가족의 품으로, 신념의 조국으로 돌려보내라"고 촉구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비전향장기수 2차송환추진위원회'(2차송환추진위)는 12일 오전 광화문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더 이상 늦추지 말고 지금 당장 이들을 고향으로, 가족의 품으로, 신념의 조국으로 돌려보내라"고 촉구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김영식(1934.7. 92살), 박수분(1930.1. 96살), 안학섭(1930.4. 96살), 양원진(1929.9. 97살), 양희철(1935.9. 91살), 이광근(1945.10. 81살). 북녘땅으로 돌아갈 날만 손꼽아 기다리는 생존 비전향장기수들이다.

2000년 9월 2일, 6·15 남북공동선언의 인도주의적 합의에 따라 63명의 비전향장기수가 북한으로 송환되었으나 그 길을 함께 갈 수 없었던 47명 중 2025년 8월 12일 현재 생존해 있는 분들이다.

미처 소식을 듣지 못해 신청하지 못했거나 행형당국의 잔혹한 고문에 의해 강제전향 당한 장기수, 정전협정 후 무조건 송환되어야 했지만 국방경비법의 간첩죄 등을 적용해 오히려 수십년 감옥살이를 한 전쟁포로들이다.

최소 10년에서 최대 42년 4개월까지... 이들 6명의 비전향장기수들이 국가보안법과 국방경비법의 올가미에 걸려 감옥에서 지낸 기간만 무려 167년 10개월이다.

1차 송환 이후 25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2차 송환을 희망한 이들 47명의 장기수 대부분이 눈을 감았고 지금 이곳엔 하루 이틀을 기약하기 어려운 6명의 비전향장기수들만 남아 있다.

가족의 품에서, 신념의 조국에서 파란많은 한 생을 정리하려는 것이 이들에게 남은 유일한 바람이다.

비전향장기수 2차송환 추진위원회는 비전향장기수들이  올해 주석을 조국과 가족품에서 보낼 수 있도록 추석전 송환을 정부당국에 촉구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비전향장기수 2차송환 추진위원회는 비전향장기수들이  올해 주석을 조국과 가족품에서 보낼 수 있도록 추석전 송환을 정부당국에 촉구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정의·평화·인권을 위한 양심수후원회와 안학섭선생송환추진단, 통일시대연구원, 자주연합(준)를 비롯한 시민사회·종교계로 구성된 '비전향장기수 2차송환추진위원회'(2차송환추진위)는 12일 오전 광화문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더 이상 늦추지 말고 지금 당장 이들을 고향으로, 가족의 품으로, 신념의 조국으로 돌려보내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김길자 양심수후원회 이사와 류순권 한국교회인권센터 소장이 낭독한 기자회견문을 통해 "(비전향장기수들이) 올해 주석은 조국과 가족품에서 보낼 수 있게, 추석 전 송환이 이뤄지도록 정부당국의 빠른 조처를 촉구한다"며 2차송환추진위의 본격적인 재가동을 알렸다. 

또 1993년 3월 19일 조선인민군 종군기자 출신인 당시 77살 리인모 선생의 북송과 2000년 9월 2일 63명의 비전향장기수 1차 송환, 2005년 10월 2일 정순택 선생의 유해송환 사례를 들어 "이러한 전향적 조치는 교착상태인 남북관계의 출구를 찾지 못하던 남북대화 재개의 청신호가 되었다"고 하면서 "민족분단과 대결 시대의 필연적 산물인 장기구금 양심수, 평양시민 김련희의 송환은 보편적 인권의 실현과 더불어 적대적 남북관계의 이상기온을 녹이는 마중물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혜순 양심수후원회 회장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김혜순 양심수후원회 회장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김혜순 양심수후원회 회장은 "오늘 우리 시민사회와 종교계는 북송을 원하는 이들의 뜻을 존중하며 비전향장기수2차송환추진위원회를 재가동하여 이들의 즉칵적인 송환을 촉구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고 하면서 "외세와 분단, 냉전시대의 희생자이면서 통일조국에 대한 신념을 지켜온 이분들이 한 시대를 마감하는 마지막 순간에 와 있다. 이들이 살아있을 있을 때, 아무 조건 없이 비전향장기수 2차송환이 이뤄져야 한다. 더불어 2차송환을 기다리다 고인이 되신 분들의 유해 또한 가족들에게 송환되는 인도적 조처들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요구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화해와 통일위원회 위원장인 송병구 목사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화해와 통일위원회 위원장인 송병구 목사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불교인권위원회 위원장인 진관스님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불교인권위원회 위원장인 진관스님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화해와 통일위원회 위원장인 송병구 목사는 "꽉 막혀있는 남과 북의 현실을 타개하고 화해와 협력의 씨앗이 되려는 비전향장기수 선생들의 소망이 돌아가시기 전에 반드시 실현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불교인권위원회 위원장인 진관스님은 "1993년 3월 폐렴으로 부산대병원에 계시던 리인모선생에게 학을 그려드렸는데 이틀 후 한완상 총리가 보낸 경찰 헬기로 판문점까지 이송된 뒤 휠체어에 몸을 싣고 평양으로 송환됐다. 여섯분 비전향장기수 선생님들이 헬기를 타고 고향으로 갈 수 있도록 추석날 학을 그려 드리겠다. 통일부장관은 오늘 당장 헬기를 대기시키라는 명령만 내리라"고 송환을 기원했다.

안학섭선생송환추진단 공동대표인 이적 목사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안학섭선생송환추진단 공동대표인 이적 목사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안학섭선생송환추진단 공동대표인 이적 목사는 "지난 10년간 강화도 민통선 평화교회에 계시면서 조국에 대한 그리움은 이야기했지만 한번도 넘어가겠다는 말씀을 한 적 없던 분이 최근 폐부종으로 쓰러지고 난 뒤에는 '가고 싶다. 이제 내 몸을 조국에 눕히고 싶다'고 하신다"며, 송환의 시급함을 일깨웠다.

이어 송환문제는 통일부에만 요구할 것이 아니고 미군 철수, 국가보안법 철수없이 가능하지 않다는 점을 강조하고는 '똘똘 뭉쳐 투쟁하자'고 기자회견 참가자들을 독려했다.

평양시민 김련희씨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평양시민 김련희씨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스스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공민이며 평양시민'임을 밝히며, 15년째 줄곧 북으로 송환할 것을 요구해 온 김련희씨는 "7년을 여권을 안해주고 잡아놓더니, 또 다시 8년을 출국금지로 잡아놓고 있다. 이렇게 15년간 저는 여기 강제억류되어 있다"고 자신의 처지를 설명했다.

이재명 대통령에게는 "이번 추석엔 평양에서, 고향에서 대통령님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추석을 쇨 수 있도록 장기수 선생들과 저를 꼭 가족 곁으로, 고향으로 보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딸을 기다리다 7년만에 실명한 어머니에게 이번 추석에는 제발 목소리라도 들려드리고 싶다"며, "그 어떤 사상과 이념, 분단도, 국가도 절대로 끊을 수 없는 게 바로 천륜"이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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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축체계 발전, 임기 내 전작권 환수, 방첩사 폐지"

김진호 에디터

gino777@mindl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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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교안보

  • 입력 2025.08.13 20:31

  • 수정 2025.08.13 22:11

  • 댓글 0

이재명 정부, 국방전략 핵심 과제로 대국민 보고

국정기획위, 13일 국방·대북·외교 15개 국정과제 선정

강한 안보·군사주권 환수·군의 정치 중립 의지 보여

전작권 논의 주한미군 임무 변경 맞물려 착수할 듯

남북관계 정상화 '연락망 복원'으로 시동, 대화재개

시민의 균형적 대북 인식·국민 합의 기반 통일 추구

통상 위기 극복 위해 '경제안보점검회의'를 정례화

국정기획위원회가 13일 대국민 보고대회에서 발표한 이재명 정부의 국정과제는 5대 분야 123개. 지난 6월 16일 발족해 58일 동안 국민 의견을 수렴하고 전문가 검증·토론을 거쳐 확정한 과제들이다. 외교안보분과는 5대 분야 가운데 가장 적은 15개 과제를 보고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정기획위원회 국민보고대회에서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왼쪽부터 구윤철 경제부총리, 김민석 국무총리, 이 대통령, 이한주 국정기획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 2025.8.13. 연합뉴스

먼저 '국민에게 신뢰받는 강군'을 기치로 내세운 국방 부문은 △ 3축 방어체계 고도화 △ 임기 내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 방첩사 폐지 및 필수기능 분산 이관. 각각 대북 억제력 강화와 군사주권의 회복, 군의 정치화 차단을 위함이다. 발표된 국정과제들은 정부의 최종 검토와 국무회의를 거쳐 확정된다.

한국형미사일방어-킬 체인(Kill Chain)-대량응징보복으로 구성된 3축 방어체계는 북한의 핵·미사일 능력 고도화와 궤를 같이한다. 2006년 1차 핵실험 뒤 국방부가 한국형미사일방어(KAMD)를 방어 전략으로 채택한 뒤 2013년 킬체인과 대량응징보복(KMPR)을 추가해 3축 체계를 정립했다. 우선순위와 명칭은 보수, 진보 정부에 따라 달라졌다. 이명박-박근혜 정부는 선제타격과 응징에 방점을 두고 '한국형 3축 체계'로 명명했다. 대북 억제와 평화적 관리라는 두 마리 토끼를 쫓았던 문재인 정부는 3축체계를 '핵·대량살상무기 대응체계'로 바꾸었고, 킬체인을 '전략 표적 타격'으로, 대량응징보복을 '압도적 대응'으로 각각 고쳤다. 윤석열 정부는 '한국형 3축 체계' 명칭을 복원하고 공격·방어·응징·보복 능력과 태세를 강화했다.

이재명 정부는 '3축방어체계'로 명명함으로써 방어적 성격을 분명히 했다.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대비한 독자적 억제력 확보'를 명시, 한국군의 자체적인 능력 고도화 의지를 밝혔다.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은 '협력적 자주국방'을 표방했던 노무현 정부가 추진한 사안. 유사시 '한국 방위의 한국화'라는 한미 간 합의가 바탕에 깔려 있다. 주한미군 전략적 유연성 합의와 동전의 양면이기에 전작권 환수를 독립변수로 보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홍현익 국정기획위원회 외교안보분과장이 1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정기획위 국민보고대회에서 외교안보 국정과제를 발표하고 있다. 2025.8.13. 연합뉴스

홍현익 국정기획위 외교안보분과장은 이날 보고대회에서 각 과제에 대한 구체적인 추진 방안을 따로 설명하지 않았다. 이달 25일 첫 한미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어 당장 구체적인 환수 협의에 돌입하는 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역대 두 차례 전작권 환수의 일정이 제시됐었다. 1993년 평시작전통제권을 환수하고 2년의 유예기간 뒤 전작권을 환수하기로 했지만 불발됐다. 노무현 정부가 2006년 2012년 4월로 환수 시점을 조지 부시 미 행정부와 합의했지만 역시 이뤄지지 않았다.

이명박 정부가 환수 시점을 2015년 12월로 늦추고, 박근혜 정부가 조건에 따른 환수 방침을 결정, 사실상 무기한 연기했기 때문이다. 군사주권을 50년 가까이 미국에 헌납한 결과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이 지난 5월 15일 미 육군협회 태평양지상군(LANPAC) 심포지엄에서 자신이 한미 연합사(CFC) 사령관 자격으로 "유사시 (한국군을 포함) 75만 명의 육군과 해군, 해병을 책임진다"는 발언을 공공연하게 내놓는 지경에 이르렀다.

전작권 환수는 되레 미국 측에서 수요가 있는 사안이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전 세계 미군 주둔 재검토와 국방 전략의 우선순위를 미국 본토 방위에 두고 북한, 이란 등의 위협은 동맹과 우방에 맡긴다는 구상을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한미 정상회담 이후 주한미군 역할 변경 또는 재배치와 맞물려 한미 간 협의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10월 한미 연례안보회의(SCM)에서 윤곽이 드러날 사안.

 

이한주 국정기획위원장이 1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정기휙위 국민보고대회에서 국정과제를 발표하고 있다. 2025.8.13. 연합뉴스

한미는 조건에 따른 전작권 전환에 맞춰 미래연합군사령부의 능력은 기본운영능력(IOC)→완전운용능력(FOC)→완전임무수행능력(FMC) 검증 중 마지막 FMC만 남겨 놓고 있다. 지상군 병력의 유지를 주장하는 미 육군과 펜타곤의 저항이 예상되지만, 트럼프 행정부 차원에서 결단을 내릴 가능성이 작지 않다.

방첩사 폐지 문제는 민주화 이후 역대 정권이 이름만 바꾸는 방식으로 미뤄왔지만 12.3 계엄 과정에서 방첩사의 폐해가 거듭 확인된 만큼 이번에는 실질적인 해체로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박정희 군사독재가 육해공군에 분산돼 있던 방첩, 정보, 수사 기능을 통합해 국군보안사령부로 재편한 것은 1977년. 이후 기무사령부(1991~2018), 안보지원사령부(2018~2022), 방첩사령부(2022~)로 이름만 바꿔왔다. 2017년 박근혜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 계엄 검토 문건을 작성하더니, 지난해 친위쿠데타의 출발점이 됐다. 반세기 전에 출범한 '정권의 도구'를 폐지하는 결정은 불법 계엄을 막아낸 '빛의 혁명' 정신에도 부합한다.

국정기획위는 또 국방환경 변화에 따른 국방개혁 추진과 K-방산 글로벌 4강 도약도 과제로 설정했다. 국방개혁에는 인구감소에 따른 상비병력 감축과 군구조/병과 개편, 민간자원 활용, 예비전력 정예화 등이 포함된다. 방위산업 발전과 관련해 인공지능(AI), 드론, 첨단엔진, 국방우주 등 첨단전략산업 육성 방침이 눈길을 끈다.

'평화 공존과 번영의 한반도' 과제에서는 '적대·대결'에서 '화해·협력'으로의 남북관계 대전환을 목표로 삼았다. 남북 연락 채널을 '복원'하고 남북회담·민간교류·인도적 협력을 '재개'하겠다는 게 실행계획이다. 남북 평화 공존 기반을 구축해 궁극적으로 한반도 평화경제를 구현하고 '남북기본협정'을 체결한다는 게 최종 목표다. 북한이 2023년 말 '적대적 두 국가 관계'를 선언한 뒤 남북관계는 원점으로 돌아간 상태. 당장 성급하게 나서기보다 안보 위협을 감소하는 한편, 대화 의지를 표명하는 게 잠정적인 대처 방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제안에서 이행까지 국민의 정책 참여와 평화·통일·민주시민교육을 병행하는 '국민 공감 대북·통일정책 추진'을 과제로 설정한 것은 기왕의 남북 교류·협력 과정에서 드러난 남남갈등을 최소화하려는 포석으로 읽힌다.

 

제이비어 브런슨 사령관이 20일 경기 평택 캠프 험프리스에서 열린 주한미군 사령관, 한미연합사 사령관, 유엔사 사령관 이취임식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2024.12.20. AP 연합뉴스

'국익 중심 실용외교' 과제는 주변 4국 관계 증진→신남방·신북방 정책의 계승과 발전→글로벌 사우스로 외교적 지평을 동심원처럼 확대하는 구조다. 미국과 미래형 포괄적 전략동맹을 발전시키고, 일본과 미래지향적 발전을 도모하며, 중국과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의 성숙한 발전을 도모한다. 한러 관계와 관련해 '안정적 관리 및 발전 추진'이라는 두루뭉술한 규정에 그친 것은 우크라이나 전쟁 와중에 이뤄진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과 북·러 군사협력 심화 탓에 당장 착수하기 어려운 점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통상 위기를 극복하는 방안으로 경제외교 역량 강화를 제시했다. 임박한 과제로는 올가을 경주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의 성공적인 개최와 '경제안보점검회의' 정례화를 꼽았다.

123개 국정과제 중에서 외교안보 부문에는 당장의 획기적인 변화를 예고하는 대목이 많지 않다. 미국의 군사전략 변화와 미·중 전략적 경쟁이 격화되는 동북아 정세 및 우크라 전쟁 등 세계 정세의 변수를 고려한 결과로 읽힌다. 원칙과 방향을 설정하되 당분간 좌표를 찾는 작업에 집중할 것을 예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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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죽지 않았다"... 할머니들의 손으로 그려낸 증언들

‘기억을 걷는 시간여행’은 인권·평화·민주주의 가치를 담은 작은 박물관들을 따라 기억과 실천을 기록하는 연재입니다.

지난 7월 22일 불볕더위를 뚫고 서울 마포구 성산동의 조용한 골목을 찾았다. 낮은 담장을 따라 걷다 보면, 콘크리트 벽돌로 단정하게 지은 작은 기념관이 모습을 드러낸다. 이름은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 규모는 작지만, 이곳에 담긴 기억과 증언은 결코 작지 않다.

어둠 속에서 살아난 기억

이곳의 전시는 입장과 동시에 시작된다. 관람자는 입장권을 통해 한 분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와 '짝꿍'을 맺는다. 짧은 생애사가 적힌 이 티켓은 그날의 전시를 함께 걸어갈 안내자이자 동행이다. 내가 만난 이름은 강덕경 할머니. 열여섯 나이에 공장에 끌려갔다가 일본군에게 강간 당한 뒤 위안소로 넘겨져 1년여를 살아냈다. 해방 후에도 삶의 고통은 끝나지 않았다. 할머니는 그림으로 기억을 증언했고,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증언자로 살았다.

복도 끝 벽면, 거대한 영상이 흐른다. 폭력과 차별의 벽을 뚫고 나비가 날아오르는 이 장면은, 관람객을 기억의 시작으로 이끈다.

▲김순덕 할머니의 그림 <끌려감>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순덕 할머니가 그린 작품으로, 군인의 손에 이끌려 끌려가는 순간의 공포와 절망을 표현하고 있다. 푸른 배경과 벌어진 눈, 뻗은 팔은 당시 상황의 긴박함과 무력감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억울함과 고통을 안고 살아온 피해자의 기억이 그림 속에서 증언처럼 되살아난다. ⓒ 박수정

좁은 문을 지나자, 바닥에 자갈이 깔린 통로가 이어진다. 한쪽 벽면에는 군인의 총에 끌려가는 소녀들의 그림자 행렬이, 맞은편엔 나이든 할머니들의 얼굴과 손바닥 부조가 나란히 놓여 있다. 전시장으로 내려가는 계단 벽에는 피해자들이 직접 남긴 그림이 걸려 있다. 말로 다 담을 수 없는 고통, 그들이 손으로 그려낸 증언이다.

지하 전시장에 들어서면, 앞서 만난 짝꿍 할머니의 영상이 기다리고 있다. 담담한 육성과 함께 피해 당시의 신체검사서, 위안소 요금표, 제도적 장치 등이 어둡고 좁은 공간에 전시되어 있다. 낮은 조도, 침묵에 가까운 음향, 벽면을 채운 기록들은 단순한 과거가 아닌 현재의 질문으로 관람자를 끌어당긴다.

지하에서 계단을 따라 다시 올라가면 '호소의 벽'이 이어진다.

"책임을 인정하라!"

"이런 일이 다시는 반복되지 않기를."

피해자들이 남긴 목소리는 벽면을 따라, 언어와 사진으로 살아나며 관람자의 발걸음을 붙든다. 위로 갈수록 공간은 점점 밝아지고, 침묵은 목소리로 바뀌어간다. 이곳에서 기억은 단지 과거가 아니라, 지금을 바꾸기 위한 실천의 언어로 거듭난다.

▲테라스 추모공간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 2층 테라스에 마련된 추모공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이름과 사진이 새겨진 벽이 길게 이어지고, 천장에서는 수많은 노란 나비들이 하늘을 향해 날아오른다. 조용한 빛 아래, 관람객들은 이곳에 꽃을 놓고 잠시 머문다. 나비는 평화를 향한 기억의 상징이자, 여전히 우리 곁에 살아 있는 증언을 뜻한다. ⓒ 박수정

말할 수 없던 사람들의 이름을 되찾는 일

전시의 마지막, 유리문을 열면 테라스로 이어지는 추모 공간이 펼쳐진다. 회색 벽돌 틈마다 박힌 사진과 이름. 김복동, 이용수, 박필연, 김학순… 그들 모두가 여전히 이 공간 안에서 숨 쉬고 있었다. 누군가는 뜨개질한 나비를 꽂아두었고, 누군가는 꽃 한 송이를 놓고 갔다. 천장 위로는 나비들이 조용히 매달려 날고 있다. 그들이 남긴 말들이 이 공간을 떠받치고 있다.

"우리는 죽지 않았습니다."

"죽기 전에 하루라도 떳떳이 살아보고 싶었어."

"전쟁의 피해자는 잊히는 이름이 아닙니다."

2층 전시실 안쪽, 조용히 마련된 김복동 할머니의 추모 공간은 그 말을 온전히 되새기게 한다. 생전에 입었던 원피스, 마이크를 들고 연단에 선 모습, 그리고 평화를 향한 그림 한 장. 한쪽 거울 옆에는 관람자들이 직접 남길 수 있는 메시지 공간도 놓여 있었다. 이곳은 죽음을 기리는 공간이 아니다. 여전히 싸우고 있는 이들의 공간이다.

전시를 마치고 돌아나오는 길, 다시 한 사람의 이름이 떠올랐다. 전태일. 평화시장 거리에서 "사람답게 살 권리"를 외치며 분신했던 청년. 누구도 기억하지 않던 노동자들의 현실을 세상에 알리기 위해, 그가 먼저 쓰러졌던 순간.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 역시 그 연장선에 서 있다. 말할 수 없던 사람들이 자신의 이름을 되찾고, 외면 당했던 기억이 증언으로 살아나는 공간. 피해자들이 증인이 되었고, 이제는 우리 각자가 행동하는 기억의 주체가 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전태일이 꿈꿨던 '변화의 출발점'과 닮아 있다.

"전쟁은 끝나지 않았다."

수요일마다 이어지는 외침, 끝나지 않은 싸움, 살아 있는 증언. 우리는 여전히, 그 가장 긴 수요일 위를 걷고 있다.

생존자 단 6명, 사라지는 기억을 우리가 말해야 하는 이유

오는 14일은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이다. 1991년 8월 14일, 고 김학순 할머니가 처음으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 사실을 공개 증언한 날을 기억하기 위해 제정된 이 날은, 침묵을 깨고 용기로 맞선 모든 피해자들의 삶과 증언을 기리는 날이다.

그로부터 30여 년이 지났다. 피해자들과 시민들은 매주 수요일, 일본 정부의 공식 사죄와 법적 배상을 촉구하며 연대의 외침을 이어왔으며 지난 6일 기준 현재 수요시위는 1712회째를 맞았다. "끝나지 않은 전쟁", "가장 긴 수요일"은 지금도 현재 진행형이다.

현재 대한민국 정부에 등록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240명 중 생존자는 단 6명뿐이다. 모두 90세를 넘긴 고령이다. 시간이 갈수록 이들의 목소리는 사라질 수 있지만, 우리가 그 기억을 듣고 말하고, 기록한다면 역사는 지워지지 않을 것이다.

기억은 우리의 의무이며, 실천은 연대이다. 이 가장 긴 수요일이 끝나는 날까지, 우리의 기억과 행동은 계속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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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직원들, 자사 방송작가들에게 "진정한 빈대" "히스테리 부리는 그녀들" 모욕 쏟아내

 차별없는노조 "간과할 수 없는 조롱과 혐오 넘쳐나…MBC는 진상조사 착수하라"

"방송국 작가들이 진정한 빈대지. 없어져야 될 존재. 아님 프리랜서답게 입 다물고 일이나 받아먹든지."

"과자를 밥 먹듯이 먹어 찐 살."

"휘핑크림 탑 쌓은 음료 마시며 주체하지 못하는 몸뚱이를 끌고 막내 작가에게 히스테리 부리는 그녀들."

"작가는 시야가 참 좁습니다."

최근 문화방송(MBC) 직원들이 익명 커뮤니티에서 자사 방송작가들에게 던진 발언들이다. 방송지원직이 모인 MBC차별없는노동조합이 해고된 방송작가의 복직을 촉구하는 성명을 내자 차별과 조롱 섞인 비난을 쏟아낸 것이다. 노조는 방송작가들에 대한 사이버폭력을 규탄하며 MBC에 진상조사 착수와 재발방지 대책을 요구했다.

 

12일 차별없는노조는 서울 마포구 MBC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직원들이 블라인드 MBC 게시판에서 방송작가들을 비난하는 게시물들을 공개했다. 블라인드는 자신이 다니는 회사 메일을 인증해야 가입할 수 있는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다.

 

노조가 공개한 게시물들을 보면, MBC 직원들은 "방송국 작가들이 진정한 빈대", "피해의식과 오만방자가 합쳐진 희안한 집단" 등의 모욕과 "현장에서 그늘만 쫓아다니는 그녀들", "음료 마시며 주체하지 못하는 몸뚱이를 끌고 막내 작가에게 히스테리 부리는 그녀들" 등 여성혐오성 발언 등으로 방송작가를 폄하했다.

 

김은진 차별없는노조 위원장이 방송작가들이 겪는 불이익과 권리 투쟁에 나선 배경을 설명한 글에는 "약자 프레임의 갑옷을 입고 기괴한 체리피커가 된 건 아닌지 자문해보시길", "뒷구녕으로 일반직(정규직) 처우를 누리겠다니", "작가는 시야가 참 좁다" 등의 조롱이 쏟아졌다.

 

한 직원은 "무관심해져야 한다. 이들의 여론전에 진지하게 되돌아보지 않아야 한다"며 직원들부터 방송작가들의 권리투쟁을 무시해야 한다는 의견까지 냈다. 12일 현재 해당 게시물들은 삭제됐으나 방송작가들을 조롱하는 게시물들은 계속 게시되고 있다.

 

▲12일 차별없는노조는 서울 마포구 MBC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직원들이 블라인드 MBC 게시판에서 방송작가들을 비난하는 게시물들을 공개했다. 블라인드는 자신이 다니는 회사 메일을 인증해야 가입할 수 있는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다.ⓒMBC차별없는노조

 

노조는 "아무리 익명게시판이지만 직원이면 누구나 볼 수 있는 공간에서 낄낄대며 조롱하는 것은 사이버 폭력"이라며 관련 글들을 모두 사이버수사대에 신고하고 혐오, 차별, 모욕, 허위사실 등에 해당하는 글들은 다 처벌받도록 하겠다는 입장이다.

 

또한 노조는 MBC가 작가 비방에 참여한 직원들을 조사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제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은진 위원장은 "같은 곳에서 일하는 동료일 수도, 내가 아는 사람일 수도 있다. 이런 조롱과 혐오가 용인되면 더 큰 혐오로 돌아올 것"이라며 "MBC는 전체 공지를 통해 이번 사안을 알리고 어떤 직군에도 차별과 혐오를 용인하지 않는다는 단호한 태도를 보여주길 바란다"고 했다.

 

고(故) 오요안나 기상캐스터의 모친 장연미 씨도 "이번 사건을 접하고 피가 거꾸로 솟았다"며 MBC가 사내 비정규직을 향한 차별과 폭력에 엄정하게 대응해 제2의 오요안나 사망 사건을 방지하라고 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장 씨는 "우리 요안나가 죽은 지 1년도 안 됐는데 MBC는 변한 게 없다는 생각에 너무 화가 난다. 괴롭힘으로 사람이 죽었는데 이렇게 또다시 다른 사람들을 죽이는 말들을 해댄다"며 "이러다 정말 또 사람이 죽을 수 있다. MBC 내에서 그 어떤 직군이나 고용형태에 대해서도 차별적인 말이나 괴롭힘이 발생하지 않도록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1일 차별없는노조는 고용노동부가 MBC에서 일하던 방송작가 33명에 대해 근로자성을 인정하며 시정조치를 내렸음에도 해당 작가 대다수와 계약을 종료해 사실상 해고했다는 내용의 성명을 올렸다.

 

노조는 성명에서 MBC가 부당해고를 입증하기 위해 법적다툼을 벌인 작가 A 씨에게 청구한 소송 비용을 철회하고 그를 복직시킬 것을 요구했다. 이후 블라인드에는 해당 성명을 인용하며 방송작가들을 조롱하는 글이 쏟아졌다.

 

 

▲12일 차별없는노조는 서울 마포구 MBC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직원들이 블라인드 MBC 게시판에서 방송작가들을 비난하는 게시물들을 공개했다. 블라인드는 자신이 다니는 회사 메일을 인증해야 가입할 수 있는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다.ⓒ프레시안(박상혁)
박상혁

프레시안 박상혁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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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씨부부 구속’ 세계 언론 주목…창피는 국민몫

이유 에디터

yooillee22@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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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법조

  • 입력 2025.08.13 08:05

  • 수정 2025.08.13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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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 "윤석열-김건희 부부 극적 몰락의 상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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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정치 경력, 부인·장모 스캔들로 훼손"

가디언 "한때 막후에서 막강한 영향력"

아사히 '캄보디아 사업' 거론해 눈길

(본 기사는 음성으로 들을 수 있습니다.)

 

온갖 패악을 저지른 것도 부족해 영구 집권까지 꿈꾼 내란을 일으키는 바람에 권력을 잃고 마침내 동시 구속된 한국의 전직 대통령 부부의 사건을 세계 주요 언론도 주목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한국의 전 대통령 부인, 부패 혐의로 구속'이란 기사에서 "탄핵 되고 쫓겨난 한국 대통령 윤석열의 부인 김건희 씨가 뇌물수수, 주가조작, 정치적 불법 영향력 행사 등의 혐의로 구속됐다"며 "그는 한국 역사상 구속된 첫 전 대통령 부인이다"라고 보도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12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을 나서고 있다. 2025.8.12 [사진공동취재단] 연합뉴스

NYT "한국 검찰, 윤에 권력 있을 땐

김건희에 어떤 혐의도 제기 안 해"

뉴욕타임스는 "윤 씨도 내란 혐의로 이미 감옥에 있으며, 재판을 받는 중"이라고 전하고 "한국에서 이전에 4명의 전직 대통령이 감옥에 간 적은 있지만, 전직 대통령과 그의 부인이 모두 수감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라고 소개했다.

특히 신문은 "윤석열 씨가 권력을 잡고 있을 때, 검사들은 김건희 씨에게 어떤 혐의도 제기하지 않았다"며 "윤 씨는 야당이 장악한 국회가 자기 부인 관련 의혹을 수사할 독립 검사 임명 법안을 통과시키자, 이를 정치적 동기에 따른 것이라면서 거부권을 행사했다"고 전했다.

김건희 특검팀이 적용한 혐의도 상세하게 다뤘다. 뉴욕타임스는 김건희가 △ 주가조작을 통해 수십만 달러를 챙겼고 △ 2022년 국회의원 보궐선거 때 집권당 공천 과정에서 한 정치인에 불법으로 도움을 줬으며 △ 다이아몬드 목걸이와 샤넬 백 2개를 대선 이후 통일교 고위인사로부터 뇌물로 받았다는 등의 혐의를 소개하고 "특검은 현재 다른 부패 의혹도 수사 중인 만큼 김 씨에 대한 혐의를 추가로 제기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12.3 비상계엄 사태 관련 내란 혐의를 받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9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치고 법원을 나서고 있다. 2025.7.9. 연합뉴스

"검사였다 전국 인물 된 윤석열,

부인·장모 둘러싼 스캔들로 훼손"

그러면서 특검팀은 2022년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참석 때 착용했던 6000만 원 상당의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가 한국의 한 기업가로부터 받은 선물이었지만, 김건희는 저가의 모조품이었다고 거짓말을 했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는 "검사였던 윤석열은 전직 대통령들과 재계 거물들이 연루된 고위층 부패 사건을 수사하며 전국적 인물로 떠올랐지만, 그의 정치 경력은 부인과 장모를 둘러싼 스캔들로 인해 계속해서 훼손됐다"고 덧붙였다.

영국 가디언도 이날 '한국 법원, 탄핵 된 전 대통령 부인 구속 명령'이란 기사에서 "김건희는 한국 역사상 구속된 첫 전직 대통령 부인"이라면서 "서울중앙지방법원의 결정으로 전직 대통령 부부가 동시에 구속되는 전례 없는 상황이 벌어졌다"고 전했다. 가디언은 "지난 6월 이재명 대통령이 선출된 이후 김건희에 대한 16개 범죄 혐의를 수사할 특검이 발족했지만, 구속영장에는 단지 3개의 혐의가 들어 있었다"고 설명했다.

 

가디언 "김건희, 남편 대통령인 동안

한때 막후서 막강한 영향력 휘둘러"

가디언은 "영장실질심사에서 김건희는 사생활이 검증받는 것에 불만을 드러내며 재판장에게 '결혼 전 문제까지 계속 거론돼 속상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남편이 대통령인 동안 한때 막후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휘두른 걸로 여겨졌던 그 전직 전시기획사 대표는 현재 검찰이 재수사 중인 악명 높은 디오르 백 스캔들을 포함해 (윤석열) 재임 기간 내내 여러 문제에 휩싸였다"며 "최근 몇 주 동안엔 그의 석사와 박사 학위가 둘 다 논문 표절로 취소됐다"고 덧붙였다.

AP 통신은 '한국 법원, 수감 중인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구속 명령'이란 기사에서 "서울중앙지법이 자정 무렵 김건희가 증거 인멸의 우려가 있다면서 특검의 구속영장 발부 요청을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통신은 "윤석열이 몰락을 자초해 수십 년에 걸친 한국 대통령들의 불행한 말로는 이어졌지만, 윤과 김은 범죄 혐의로 동시에 구속된 최초의 대통령 부부"라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 정치검찰 조작기소대응 태스크포스(TF) 한준호 단장 및 의원들이 8일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 보석 석방 관련 고발장 제출하기 위해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빌딩에 마련된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 사무실로 향하고 있다. 2025.8.8 연합뉴스

AP·로이터·AFP·교도 통신도 타전

AFP "윤-김 부부 극적 몰락 상징"

로이터 통신은 연합뉴스를 인용해 '한국의 전 대통령 부인, 영장실질심사 후 구속'이란 기사를 내보냈다. 로이터는 "김건희는 구속된 한국의 유일한 전직 대통령 부인이며 현재 수감 중인 남편, 윤석열 전 대통령과 함께하게 됐다"고 부부 동시 구속 사실을 알렸다.

AFP 통신도 '한국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구속'이란 기사에서 "서울중앙지법이 검찰이 청구한 영장을 심사한 지 몇 시간 만에 구속이 이뤄졌으며, 신체 구금에 따라 김건희의 법적 위기는 더욱 가중되게 됐다"고 진단했다. AFP는 "이번 구속은 (작년) 12월 3일 전 대통령 윤석열의 전격적인 계엄령 선포 이후 전 대통령 부부의 극적인 몰락을 상징한다"고 논평했다.

일본 교도 통신은 '한국, 내쫓긴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스캔들로 구속'이란 기사를 통해 관련 소식을 팩트 위주로 전했다. 아사히 신문은 "대통령 경험자의 배우자가 체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 대통령 윤석열도 내란죄 등 다른 혐의로 이미 체포, 수감돼 있어, 대통령 부부가 나란히 체포되는 것도 최초 사례"라고 지적했다.

 

김건희 여사 일가의 '집사'로 지목된 김예성씨가 12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입국한 뒤 민중기 특별검사팀에 체포돼 이동하고 있다. 2025.8.12 연합뉴스

아사히 '캄보디아 사업' 거론 눈길

알자지라 "수년 징역형 처할 수도"

아사히는 "김건희 씨는 지인이 운영하는 독일 자동차 수입 판매 회사의 주가조작에 관여한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와,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의 전 간부로부터 캄보디아 사업 등에서 편의를 봐달라는 의뢰와 함께 그 대가로 다이아몬드 목걸이와 고급 가방을 받은 수뢰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알자지라는 '한국 법원, 수감 중인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구속 승인'이란 기사를 통해 "김건희에 대한 혐의는 주식 사기에서 뇌물수수, 그리고 사업가와 종교인, 정치권 실세가 연루된 불법 영향력 행사에까지 이르며 수년간의 징역형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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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관세' 적용 10일만에 ‘동맹 수탈’이 구조화되다

기자명

  •  강호석 기자
  •  
  •  승인 2025.08.12 18:34
  •  
  •  댓글 0
 
 

■ 자동차 : 전기차 -89.1% 급감, 트럼프 관세 수탈 직격탄
■ 철강 : 산업 뿌리까지 겨눈 ‘50% 장벽’
■ 반도체 : 100% 관세 위협, 불확실성 압박
■ 농업 : ‘FTA의 상처’ 위에 덧씌워진 관세 부담
■ 투자 아닌 조공 : 일자리와 기술 약탈

'트럼프 관세'가 적용된 8월 1일~10일 기준, 한국 대미 수출은 전년 대비 –14.2% 급락했다.(관세청, 8월11일)

현대자동차는 2분기에만 1조 원 가까운 관세 비용을 떠안았다. 전기차(EV)의 대미 수출은 전년대비 -89.1%라는 파괴적인 감소율을 기록했다.(경제분석기관 'ING Think')

철강은 50% 초고율 관세가 그대로 유지된다.

반도체는 연간 대미 수출액이 약 14조 원이 넘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여기에 100% 관세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관세 합의 직후부터 트럼프의 관세 폭탄은 한국 산업 전반을 겨냥한 구조적 수탈로 작동하기 시작했다. 이는 곧 경제주권을 상실한 한국 산업의 현주소이기도 하다.

■ 자동차 : 트럼프 관세 수탈 직격탄

2024년 대미 수출 1위였던 한국 자동차 산업은 이번 관세 폭탄의 가장 큰 피해자다.

현대차는 2025년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6% 감소한 3.6조 원에 그쳤다. 이 가운데 8,280억 원이 미국 관세로 인한 직접 비용이었다. 하반기에는 분기당 1조 원 안팎의 비용이 추가될 것이라는 전망(SK증권, 8월8일)도 나왔다. 관세 부담이 수익성을 훼손하는 구조가 형성된 것이다.

관세 충격은 완성차보다 부품업계가 더 심각하다. 완성차 업체가 관세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가장 먼저 손대는 곳이 부품단가다. 이미 일부 1·2차 협력업체에는 하반기 납품단가를 5~10% 낮추라는 요구가 내려왔다. 이로 인한 매출 감소와 원가 부담이 겹치면서 임금 삭감, 신규채용 축소, 비정규직 전환 등 노동조건 악화가 가시화되고 있다.

현대차는 가격 인상 없이 판매를 유지하기 위해 미국 현지 공장 건립을 서두르고 있다. 미국 현지 생산 비중이 늘어나면, 국내에서 생산·납품하던 부품 물량이 줄어든다. 한국자동차부품산업진흥재단 보고서에 따르면, 완성차 생산 10만 대가 해외로 이전될 경우 약 1만 명의 국내 부품업계 고용이 사라질 수 있다. 현재 현대차는 연간 120만 대까지 미국 내 생산 체계를 갖춘다는 계획이다. 울산, 창원 등 자동차 부품업체가 밀집된 도시의 공동화가 우려되는 대목이다.

국내 자동차 부품사는 약 8,000여 개다. 중소 부품업체는 대기업과 달리 해외 이전이나 신시장 개척 여력이 제한적이다. 관세 충격이 장기화되면 부도 위험이 높아지고, 이는 지역경제 전반의 침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관세라는 무역 장벽이 완성차의 수익성만 갉아먹는 것이 아니라, 그 기반을 이루는 국내 부품생태계 전체를 붕괴시킬 위험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 철강 : 산업 뿌리까지 겨눈 ‘50% 장벽’

7월 30일 한‧미 관세 협상 과정에서 철강·알루미늄은 예외 품목으로 분류돼 협의 대상에서 제외됐다.

따라서 기존의 고율 관세를 조정하지 못했고, 2025년 6월 미국이 일방적으로 인상한 25% → 50% 초고율 관세가 그대로 유지된다(미국 연방관보·6월 4일 고시).

한국철강협회 통계에 따르면, 올해 5월 대미 철강 수출은 전년 대비 –16.3% 급감했다. 철강은 자동차, 조선, 기계, 가전 등 제조업 전반의 기초소재다. 고관세로 인해 철강 가격이 오르면 완제품 경쟁력까지 붕괴되는 ‘연쇄 타격’이 불가피하다.

이는 우발적 부작용이 아니라, 미국이 한국 제조업의 뼈대를 가격 사슬로 조여 오는 구조적 수탈이다. 철강 관세가 합의에서 제외됐다는 사실 자체가 힘의 우위를 이용한 미국의 ‘동맹 수탈’ 전략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 반도체 : 100% 관세 위협, 불확실성 압박

합의 직후 트럼프 대통령은 반도체에 대해 100% 관세를 검토한다고 발언했다(8.2 폭스뉴스 인터뷰).

 

한국무역협회·관세청 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대미 반도체 수출은 연 106억~107억 달러 규모다. 15%만 적용돼도 약 2.2조 원의 부담이 추가되며, 100%가 현실이 되면 사실상 수출 중단에 해당한다. 이는 한국 반도체 산업의 몰락을 의미한다.

관세율의 높고 낮음보다 더 근본적인 문제는, 미국이 한국의 관세율 결정권을 사실상 자국 통상정책의 수단으로 사용한다는 점이다. 한국이 자국 산업 보호를 위해 사용할 관세를 트럼프에게 빼앗김으로써 한국은 주력 산업인 반도체의 몰락을 지켜보고만 있어야 한다.

■ 농업 : ‘FTA의 상처’ 위에 덧씌워진 관세 부담

농업은 한‧미 FTA 체결 당시부터 미국의 압력에 가장 취약한 분야였다. 이미 쌀, 쇠고기, 돼지고기, 과일 등 주요 품목에서 개방이 이뤄졌고, 미국산 농축산물 수입액은 2012년 대비 10년 만에 두 배 이상 늘었다(농림축산식품부 통계).

이번 관세 합의에서 농산물은 미국이 이미 우위를 점한 품목이라 직접적인 인상은 없었지만, 원자재·물류비 상승과 소득 감소가 농가에 간접 타격을 준다. 특히 비료·사료 원료에 대한 수입 관세 상승은 축산업 원가를 끌어올려 농가 소득을 압박한다.

전국농민회총연맹은 8월 성명에서 “관세 주권 상실은 산업만이 아니라 식량주권까지 위협한다”고 경고했다.

■ 투자 아닌 조공 : 일자리와 기술 약탈

미국은 ‘관세 완화’의 조건으로 한국의 3,500억 달러 대미 투자와 에너지 구매 약속을 받아냈다(산업부·미 상무부 공동발표문).

조선협력펀드 1,500억 달러, 전략산업 투자 2,000억 달러 등이 포함됐지만, 이는 사실상 고급 숙련 인력과 첨단 제조 라인을 미국이 약탈하는 구조다.

국내 산업공동화와 지역경제 붕괴 위험이 가중된다. 하지만, 정부 발표 어디에도 이런 우려에 대해 명시하지 않았다.

주권 침해와 구조적 수탈에 맞서

FTA 체결 당시부터 미국은 농업·제조업·서비스 전반의 관세와 비관세 장벽을 낮추도록 강제해 왔다. 이번 합의는 그 연장선에서, 한국의 세율 결정권을 미국 통상정책의 하위 변속기처럼 사용하는 주권 종속 구조의 완결판이다.

관세를 낮추거나 높이라는 요구를 협상 조건으로 받아들이는 순간, 그것은 더 이상 주권국가의 무역정책이 아니다.

관세는 국가 경제주권의 핵심이다. 다른 나라가 우리의 관세율을 정하고, 그 대가로 우리의 일자리와 식량 기반을 가져간다면, 그것은 동맹이 아니라 종속이다.

트럼프의 관세 정책은 일회성 충격이 아니라, 한국 산업을 미국 중심의 공급망으로 재편하는 구조적 수탈이다. 이 과정에서 피해는 노동자와 농민에게 집중된다.

이제 노동자·농민·진보 민중이 함께 주권 회복과 반트럼프 투쟁에 나서야 한다.

 강호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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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윤석열 동시 구속, 조선일보 “尹 부부 국민 앞에 석고대죄하라”



[아침신문 솎아보기] 중앙일보 “김 여사 대선 전 약속 어긴 책임져야”

한미정상회담 25일 개최… 한겨레 “신중에 신중 거듭해야”

 

기자명박서연 기자

  • 입력 2025.08.13 07:41

  • 수정 2025.08.13 07:54

 

 

AI 활용 설정

▲2022년 6월 스페인 동포 만찬간담회에 참석한 김건희 여사가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로 추정되는 목걸이를 착용한 모습. ⓒ연합뉴스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12일 밤 결국 구속됐다. 전직 대통령 부부가 헌정사상 최초로 동시에 구속된 것이다. 정재욱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10시 김건희 여사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진행한 뒤 밤 11시58분경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라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정재욱 부장판사는 영장실질심사에서 김건희 여사의 최후 진술이 끝나자 “(반클리프앤아펠) 목걸이를 받았느냐”라고 물었고, 김건희 여사는 “안 받았습니다”라고 답했다. 그러나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은 김건희 여사의 진술과 달리 반클리프앤아펠 목걸이를 구매해 김건희 여사에게 건넸다는 내용의 자수서를 지난 11일 김건희 특검팀에 제출했다.

 

2022년 6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담 참석 당시 김건희 여사가 착용한 6000만 원대 반클리프앤아펠 목걸이가 논란이 됐다. 그동안 김건희 여사는 이 목걸이에 대해 “현지에서 빌렸다” “지인에게 빌린 것” “모조품” “15년 전 홍콩에서 모조품 구입” 등 총 네 번이나 진술을 번복했다.

13일 아침 신문들은 12일 늦은 밤 구속 소식에도 일제히 1면에 김건희 여사 구속 소식을 다뤘다. 신문들은 김 여사가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되기 전 ‘내조에만 전념하겠다’라는 약속을 저버린 사실을 두고 “책임져라” “자업자득”이라고 한목소리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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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아침신문들 1면에 지난 12일 밤 11시58분 구속이 결정된 김건희 여사의 소식이 보도됐다.

서희건설 회장의 자수서가 구속 여부에 영향

사위 자리 청탁했는지 의혹도 조사

 

그동안 김건희 여사는 반클리프앤아펠 목걸이와 관련해 자신은 누군가에게 받은 적이 없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이 지난 11일 반클리프앤아펠 목걸이를 구입해 김건희 여사에게 전달했다고 인정하는 자수서를 김건희 특검팀에 제출하면서 구속 여부 결정에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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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동아일보 2면.

동아일보는 2면 <서희건설 “尹당선 선물로 김건희에 ‘나토 목걸이’ 줬다” 실물 제출> 기사에서 “김 여사는 그동안 이 목걸이에 대한 진술을 네 번이나 번복해 왔다. 정상회의 참석 이후 목걸이에 대한 논란이 일자 당시 대통령실은 ‘현지에서 빌렸다’고 해명했지만, 이후엔 ‘지인에게 빌린 것’이라고 입장이 바뀌었다. 이후 특검 수사가 임박하자 올 5월 입장을 바꿔 ‘해당 목걸이는 모조품’이라는 의견서를 검찰에 제출했다. 그러다 김 여사가 6일 특검에 나와 조사받을 때엔 ‘2009, 2010년경 모친 최은순 씨에게 선물하려고 홍콩에서 200만 원짜리 모조품을 구입했다’고 또다시 진술을 바꿨다”라고 보도했다.

 

동아일보는 “특검은 김 여사 친오빠인 김진우 씨의 장모 집을 압수수색하며 목걸이를 발견했는데, 감정 결과 압수한 목걸이는 일련번호가 없는 모조품인 것으로 나타났다”라며 “특검은 김 여사가 나토 정상회의에서 진품 목걸이를 착용한 뒤 이후 논란이 일자 이 회장에게 돌려주고, 검찰과 특검 수사 국면에서 모조품으로 바꿔치기했을 가능성도 열어놓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김 여사 측이 알리바이를 만들기 위해 정상회의 참석 당시엔 진품을 착용했다가, 이후 모조품을 구입해 인척 집에 숨긴 게 아니냐는 것”이라고 했다.

 

서희건설 회장이 김건희 여사에게 고가의 목걸이를 건넨 후 사위가 정부 요직에서 일할 수 있는지 알아봐달라고 청탁한 의혹도 조사 중이다.

 

동아일보는 “이 회장은 2022년 대선 직후 김 여사 자택 지하 식당에서 김 여사를 만나 목걸이를 전달하며 이 같은 청탁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김 여사를 처음 만난 자리에선 당선 축하 명목으로 목걸이를 건네며 자신이 주도하는 조찬 기도회에 참석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한다. 이후 다시 김 여사를 만나 사위의 인사 청탁을 했다는 내용의 자수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라며 “이 회장의 맏사위인 박성근 전 검사는 2022년 6월 나토 정상회의 직전 한덕수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으로 임명됐는데, 특검은 이러한 인사가 목걸이를 건네받은 대가가 아닌지 확인한다는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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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조선일보 3면.

조선일보도 3면 <목걸이 진품과 서희건설의 실토… 구속에 결정적 역할했다> 기사에서 “특검은 이 회장이 전달한 목걸이를 윤 전 대통령 부부에게 준 뇌물로 판단하고 있다. 이 회장이 자수서에서 맏사위인 박성근 전 광주지검 순천지청장의 인사 청탁을 했다고 시인했기 때문이다. 박 전 지청장은 목걸이가 전달된 지 3개월 뒤 국무총리 비서실장(차관급)으로 임명됐다. 당시 한덕수 국무총리는 ‘박성근 전직 검사님을, 딱 이력서를 하나 보내주셨더라고요’라며 윤 전 대통령이 추천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특검은 인사에 대한 사전 뇌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조선 “尹 부부 국민 앞에 석고대죄하라” 중앙 “김 여사 대선 전 약속 어긴 책임져야”

 

조선일보는 <충격적 ‘뇌물 수수’ 김건희 구속, 尹 부부 석고대죄해야> 사설에서 “김 여사는 2022년 대선 때 자신이 일으킨 문제로 직접 국민에게 사과했다. 그렇다면 대선 이후에는 다른 누구보다 조심하고 자중하는 게 상식일 것이다. 그러나 기업에서 명품 목걸이를 받고 종북 인사에게서 300만원대 명품 가방을 받았다. 해외 순방 중 경호원을 수행한 채 명품점을 방문한 것이 현지 언론에 보도되는 일도 있었다. 자기가 어떤 위치에 있는지, 그 자리에 얼마나 많은 시선이 쏠리는지에 대한 인식이 아예 없었다. 공인 의식이 전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현재 밝혀진 금품 수수만 이 정도이니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비상식적 일이 드러날지 가늠하기도 힘들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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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조선일보 사설.

이어 “김 여사는 지금 주가조작, 청탁 의혹 등 많은 범죄 혐의로 수사받고 있다. 그러나 김 여사는 이런 범죄뿐 아니라 남편인 대통령이 해야 할 공직 인사(人事) 및 국내 정치에 깊숙이 관여한 정황이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다”라며 “후진국에서나 있을 법한 대통령 부인의 국정 개입이 지난 몇 년간 선진 한국에서 벌어진 것이다. 윤 전 대통령과 김 여사는 자신들만 망친 것이 아니고 당과 정부를 망치고 국민을 부끄럽게 만들었다. 양심이 있다면 부부가 국민 앞에 석고대죄해야 한다”라고 했다.

 

중앙일보는 <사상 첫 전직 대통령 부부 구속, 국민은 참담하다> 사설에서 “과거 정권에서도 영부인을 둘러싼 이런저런 잡음이 있기는 했지만 김 여사처럼 전방위적인 의혹이 제기된 적은 없다. 공천 개입 의혹을 비롯해 양평고속도로 노선 변경 의혹, 명품 가방 및 목걸이·시계를 받았다는 의혹까지 다양하다. 김 여사 측은 2022년 6월 나토 순방 당시 착용했던 6000만원 상당의 명품 목걸이는 15년 전 산 모조품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특검이 압수수색에 나서자 서희건설 측이 이를 구입해 김 여사 측에 전달한 사실을 인정했다고 한다. 이렇게 금방 드러날 거짓 해명을 했으니 구속은 자업자득”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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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중앙일보 사설.

그러면서 “보통 한 범죄에 부부가 연루된 경우 두 사람을 한꺼번에 구속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이번 경우는 선을 넘었다. 김 여사는 ‘내조에만 전념하겠다’던 대선 전 약속을 어기고 국민의 신뢰를 저버린 책임을 져야 한다. 구속영장이 청구되며 적용된 혐의도 의혹의 일부다. 다른 의혹도 철저하게 조사해야 한다”라고 당부한 뒤 “김 여사는 국민에게 사죄하는 심정으로 이후 수사와 재판에도 적극 협조해야 할 것”이라고도 했다.

 

세계일보도 <전직 대통령 부부의 몰락… 다시는 이런 불행 없기를> 사설에서 “김씨는 2022년 대선을 앞두고 자신의 논문 표절과 허위 경력 등이 논란이 되자, 기자회견을 열어 고개를 숙이며 ‘남편이 대통령이 돼도 아내의 역할에만 충실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대통령 취임식 이전부터 국민의힘 공천에 개입하는 등 국정을 농단했다. 아무런 뉘우침 없이 거짓을 반복하고, 거짓을 감추려 남편인 대통령과 국가기관을 총동원했다. 그러는 사이 나라 꼴은 우스워졌다. 다시는 이런 일이 되풀이돼서는 안 될 것”이라고 당부했다.

 

한미정상회담 25일 개최… 한겨레 “신중에 신중 거듭해야”

한미정상회담이 오는 25일 열린다. 대통령실은 12일 “이재명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초청으로 오는 25일 한미 정상회담 개최를 위해 24일부터 26일까지 미국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강유정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굳건한 한미 연합 방위 태세를 더욱 강화해 나가는 가운데 한반도 평화 구축,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공조 방안도 논의할 것이다. 두 정상은 이번 타결된 관세협상을 바탕으로 반도체 배터리 조선업 등 제조업 포함 경제 협력과 첨단기술, 핵심 광물 등 경제 안보 파트너쉽을 양국 간 더욱 강화하기 위한 방안을 협의할 걸로 기대한다”라고 했다.

AI 활용 설정

▲13일 한겨레 5면.

한겨레는 <25일 한-미 정상회담, 안보·통상 최선 결과 끌어내야> 사설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전후 70여년 동안 이어져온 국제 질서를 급격히 재편해가는 가운데 이뤄지는 이번 만남에서 한-미 관계의 향후 모습이 결정된다. 우리가 안보·통상 양쪽 모두에서 이전보다 더 많은 비용을 치러야 하는 상황은 피할 수 없어 보인다. 하지만 그럴수록 더욱 신중하게 국익을 지켜낼 수 있는 최선의 회담 결과를 끌어내야 한다”라고 했다.

 

미국이 중국과의 관세율을 두고 아직 매듭을 짓지 못한 가운데 핵심은 이 둘의 관계가 될 것이라고 했다. 한겨레는 “트럼프 자신은 대중 관세 부과 시점을 거듭 연기하고, 엔비디아 칩 수출을 허용하는 등 중국과 타협을 거듭하고 있다. 미국 내에선 트럼프가 정말 ‘반중’이냐는 얘기까지 나온다. 자칫하면 우리 등 뒤에서 미·중 두 대국이 손잡는 황당한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 이 대통령은 이번 회담이 우리 공동체가 향후 수십년 동안 나아갈 길을 결정하는 중요한 ‘변곡점’이 될 수 있다는 역사적 무게를 자각해야 한다. 신중에 신중을 거듭하면서, ‘쉬운 타협’의 유혹에 빠지지 말아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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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이앤씨, 압수수색 착수…노동부 "중대재해 강제수사 적극 추진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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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
    2025/08/12 10:33
  • 수정일
    2025/08/12 10:33
  • 글쓴이
    이필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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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전 추정 사고로 미얀마 노동자 8일째 의식불명…李 "면허 취소 검토" 지시 6일만

포스코이앤씨가 시공을 맡은 고속도로 공사 현장에서 감전 사고를 당한 것으로 추정되는 30대 미얀마 출신 노동자가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경찰과 고용노동부가 강제수사를 시작했다.

 

경기남부경찰청 광명~서울고속도로 공사장 사고 수사전담팀과 고용노동부 성남지청은 12일 포스코이앤씨 인천 송도 본사와 하청업체 LT삼보 서울 사무실 등 3개 업체 5곳에 수사관 46명과 근로감독관 70명을 보내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 중이라고 밝혔다.

 

수사당국은 사고현장 안전장비 관련 자료, 작업일지, 안전관리 계획서, 유해위험방지 계획서 등을 확보할 방침이다.

압수수색 직후 고용노동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포스코 그룹에서 발생한 중대재해와 관련 포스코그룹 관련 본부-지방 관서 긴급 합동 수사전략 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어 "신속한 수사를 위해서는 경영책임자의 안전보건 확보 의무 이행 여부 등에 대한 구체적 증거 확보가 중요하다는 점에서 앞으로 중대재해 발생기업 대상으로 압수수색 등 강제수사를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4일 포스코가 시공을 맡은 광명~서울고속도로 연장공사 현장에서 30대 미얀마 노동자가 감전으로 추정되는 사고를 당해 의식불명 상태에 빠진 뒤 이날까지 의식을 되찾지 못하고 있다.

 

이밖에도 포스코이앤씨에서는 올해 네 명의 노동자가 산재로 사망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국무회의에서 이를 질타하자 포스코이앤씨는 작업 중단 뒤 전사적 안전점검 조치를 취하고 작업을 재개했는데 또 사고가 일어난 것이다.

 

이에 이 대통령은 지난 6일 "산재가 반복되는 기업에 대해선 경각심을 줄 수 있는 강력한 처벌이 필요하다"며 포스코이앤씨에 대해 "건설 면허 취소, 공공입찰 금지 등 법률상 가능한 모든 제재를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6일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 민병덕 위원장과 위원들이 지난 4일 작업자가 중상을 입고 의식불명에 빠진 사고가 발생한 경기도 광명시 포스코이앤씨 고속도로 건설공사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지난 4일 미얀마 국적의 30대 남성 근로자 A씨가 지하에 설치된 양수기 펌프가 고장을 일으키자 점검하기 위해 아래로 내려갔다가 감전 사고를 당해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다. ⓒ연합뉴스
최용락

내 집은 아니어도 되니 이사 걱정 없이 살 수 있는 집, 잘릴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충분한 문화생활을 할 수 있는 임금과 여가를 보장하는 직장, 아니라고 생각하는 일에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나, 모든 사람이 이 정도쯤이야 쉽게 이루고 사는 세상을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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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도착... 법원 앞에선 "여사님 힘내세요!"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정치자금법 위반,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알선수재) 등의 혐의를 받는 김건희(파면된 전직 대통령 윤석열의 아내)씨가 1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김건희씨가 오전 9시 26분께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도착했다.

김씨는 법원 서관 4번 출입구 앞에서 타고 온 차량에서 내린 뒤 취재진의 질문 세례에 어떠한 대답도 하지 않고, 곧바로 구속영장실질심사가 진행되는 서관 319호 법정으로 들어갔다.

[1신 : 12일 오전 9시 12분]

김건희씨 구속영장실질심사가 진행되는 12일 오전 서울중앙지방법원 정문 앞에서는 윤석열·김건희 부부 지지자들이 모여들고 있다. 집회 행사 차량 전광판에는 ‘김건희 여사님 힘내세요!’를 띄웠다. ⓒ 정초하

김건희씨 구속영장실질심사가 예정된 12일 오전 김씨 자택 아크로비스타 전경. ⓒ 정초하

김건희씨의 운명을 가를 하루가 시작됐다.

12일 오전 10시 10분 시작되는 구속영장실질심사를 앞두고 오전 9시 현재 김건희씨 자택인 서울 서초동 주상복합건물 아크로비스타와 법원 앞에는 지지자들이 모여들고 있다.

아크로비스타 앞에서는 한 지지자가 '부부동반 구속반대' 팻말을 들고 섰다. 맞은편 서울중앙지방법원 쪽 인도에는 10명 안팎의 지지자들이 태극기, 성조기와 'YOON AGAIN!'이라고 쓰인 깃발을 흔들었다. 이들은 "민중기 불법 특검, 중단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서울중앙지방법원 정문 앞에는 윤석열·김건희 부부 지지자들 120명가량이 모였다. 이들은 집회 차량 전광판에 '김건희 여사님 힘내세요!'를 띄운 채 "윤석열 대통령님 끝까지 지키겠습니다", "김건희 여사님 힘내세요" 등의 구호를 외쳤다.

김씨는 서울중앙지방법원 서관 319호 법정에서 정재욱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구속심사를 받는다. 구속영장청구서에는 도이치모터스·삼부토건 주가조작(자본시장법 위반), 명태균씨 관련 공천 개입(정치자금법 위반), 건진법사 청탁 관련(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알선수재) 혐의 등이 담겼다.

구속 문턱 앞에서 김건희 특검(민중기 특별검사)과 김씨 쪽은 치열한 공방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특검은 구속 청구 이튿날(8일)과 어제(11일) 각각 572쪽, 276쪽의 의견서를 법원에 제출했다. 김씨 쪽은 공식 공보 중단을 선언한 뒤 물밑에서 준비했다.

김씨는 구속심사를 마친 뒤 서울남부구치소에서 대기한다. 이르면 늦은 밤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구속영장이 발부되는 경우에는 전직 대통령 부부가 함께 구속되는 첫 사례로 기록된다.

김건희씨 구속영장실질심사가 예정된 12일 오전 김씨 자택 아크로비스타 전경. ⓒ 정초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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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비에 주한미군 역할조정까지...관세 다음 날아든 ‘트럼프 안보청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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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하~
  • 등록일
    2025/08/12 10:11
  • 수정일
    2025/08/12 10:11
  • 글쓴이
    이필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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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관세협상 때 한국 국방비 GDP 3.8% 증액 요구 검토”

‘원스톱쇼핑’ 원한 트럼프, 한미정상회담서 ‘안보청구서’ 내밀 듯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뉴시스(AP)

  • 김백겸 기자 kbg@vop.co.kr 
      •  
      • 발행 2025-08-11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한국에 대해 국방비 인상 등 구체적인 '안보청구서'를 검토한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압박이 한미 무역협상으로 일단락되자 '안보 압박'이 이어지는 모양새다.

  • 오는 25일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이재명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한미정상회담에서는 한국의 국방비·방위비분담금(주한미군 주둔비의 한국 부담금) 증액과 주한미군의 역할 조정 등 안보청구서가 테이블에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 국방비 30조원 증액하라는 트럼프...방위분담금은 9배 인상 요구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 9일 트럼프 행정부가 한국과의 무역 협상 과정에서 한국의 국방비를 국내총생산(GDP) 대비 3.8%로 증액하는 것을 요구 조건으로 검토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국방비가 GDP 대비 2.6% 수준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50% 정도 인상하라는 것이다.

    WP가 입수한 '한미 합의 초기 초안(early draft of a U.S.-Korea agreement)'에는 한국의 국방비 증액과 함께 주한미군 주둔비용 중 한국의 부담액을 인상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특히 해당 문서에는 "한국은 (북한을) 계속 억제하며 중국을 더 잘 억제하기 위한 주한미군의 유연한 태세를 지지하는 정치적 성명을 발표할 것"이라는 요구 사항도 들어갔다.

    다만, 최근 한미가 타결한 무역협상에는 국방비 증액, 주한미군 주둔비용 증액 관련 내용은 포함되지 않았다.

    그러나 WP의 보도대로라면 트럼프 행정부는 한국에 대해 국방비 증액, 주한미군 주둔비용의 한국 측 부담 증액, 주한미군 역할 조정에 대한 지지 등 구체적 요구조건을 이미 만들어 놓은 상태다.

    이는 최근 미국이 중국 견제 강화를 목적으로 한 '한미동맹 현대화'와 맞물려 있다.

    실제로 WP는 협상 문서 초안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한국 외에도 대만, 인도, 인도네시아 등에게 국방비 지출을 늘리거나 미국 장비를 더 많이 구매하도록 촉구할 계획이었다고 전했다.

    해당 문서에는 △캄보디아, 중국군의 림 해군기지 외부 배치 금지 △이스라엘, 중국 국영 기업의 하이파항 운영권 박탈 △호주, 중국계 기업 대상 다윈항 장기 임대 합의 재검토 △마다가스카르, 중국의 군사기지 건설 불허 등을 미국이 요구하려 한 정황이 담겼다고 WP는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무역 협상을 통해 무역적자 해소뿐 아니라 중국의 전략적 영향력 억제도 달성하려고 했던 셈이다.
     

    한미정상회담에서 내밀 '안보청구서'...'세수펑크'난 재정에 큰 부담


    이에 이달 25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릴 것으로 유력한 한미 정상회담에서 관련 내용이 다뤄질지 주목된다. 미국이 이미 한국의 방위와 관련한 구체적인 요구 조건을 마련한 만큼 직접적으로 이에 대한 논의를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 세계에 관세 압박을 하면서 한국, 일본 등 군사적 동맹 관계에는 안보 비용까지 '원스톱 쇼핑'을 하겠다고 밝혀온 만큼 안보 관련 논의는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대선 시기부터 한국의 국방비와 방위비분담금을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월 8일 "한국은 그 군대(주한미군)를 위해 너무 적게 지불하고 있다"며 국방지출과 주한미군 주둔비용(방위비 분담금)의 증액을 직접 거론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은 돈을 많이 벌고 있다. 그러나 그들은 자신들 군대를 위해 지불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집권 1기 시절 한국과의 방위비분담 협상을 소개하면서 "나는 (한국이) 1년에 100억달러(약 13조7천억원)를 지불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대선 시절 한국에 대해 '방위비 분담금을 100억달러로 인상하겠다'고 공약했는데 이를 재차 언급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주일여 뒤인 지난 14일에도 "미국은 친구와 적으로부터 수십 년 동안 무역(그리고 군사)에서 뜯겨왔다"며 "이는 수조 달러의 비용을 초래했으나, 더 이상 그리고 절대로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연이어 동맹국에 국방비 인상을 요구한 것이다.

    '자신들 군대를 위해 지불해야 한다'는 요구는 결국 미국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들에 제기하고 있는 '국내총생산(GDP)의 5% 수준' 국방지출 요구와 잇닿아 있다. 실제로 나토 회원국은 2035년까지 국방비를 GDP 대비 5% 수준까지 높이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 수준으로 방위비를 올릴 경우 한국 정부는 큰 제정적 부담을 지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스웨덴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국방비 지출은 476억달러(약 66조1,640억원)로 지난해 한국의 명목 GDP 2,557조원의 약 2.6% 규모다

    여기에서 국방비 지출을 GDP 대비 3.8%로 늘린 액수는 97조1,660억원이다. 트럼프 행정부의 요구에 맞추려면 현재 수준에서 50%, 금액으로 따지면 약 30조원을 증액해야 하는 셈이다. 올해 국방 예산은 약 61조2,000억원으로 지난해 GDP의 약 2.4% 수준이다.

    '방위비 분담금 100억달러'에 대한 부담도 만만치 않다. 내년 지불할 방위비 분담금의 9배에 이르는 액수이기 때문이다.

    전임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당시인 지난해 11월 한미가 체결한 12차 방위비분담금특별협정(SMA)에 따라 내년에는 11억2,100만달러(1조 5,200억원)를 지급할 예정이다. 이후 2030년까지는 물가상승률에 연동돼 5% 한도 내에서 증액된다.

    올해 국방예산 61조원 중 방위비 분담금은 1조4,000억원으로, 전체 국방예산 대비 약 2.3%를 차지한다. 이를 100억달러(13조7,000억원)까지 인상하면, 21.2%로 비중이 크게 확대된다. 한국군의 한 해 인건비 총액(22조8,000억원)과 비교하면 약 60% 규모다. 한국군 절반 이상의 인건비를 주한미군 주둔비용으로 내놓으라는 소리다.

    이는 2023년과 2024년 연속으로 수십조원의 대규모 '세수 펑크'로 약해진 한국의 재정여력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번 늘어난 방위비 분담금은 다시 줄어들 가능성이 작다는 것을 고려하면 제정에 큰 부담감을 지속적으로 줄 것으로 우려된다.
     
    한미연합 훈련에 참가 중인 주한미군 (자료 사진) ⓒ뉴시스
     

    주한미군 역할, 중국 견제로 확대...지정학적 갈등 영향도 우려


    미국의 협상 문서 초안에 주한미군의 역할 조정에 대한 내용이 담긴 것도 주목된다. 한국이 중국 견제를 위한 주한미군의 유연한 태세에 지지하는 입장을 내라는 것이다.

    미국은 지속적으로 주한미군은 중국 견제 수단으로 이용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혀오고 있다. 제이비어 브런슨 유엔군사령관 겸 한미연합군사령관, 주한미군사령관은 지난 8일 국방부 출입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주한미군 규모 및 역할 조정과 맞물린 전략적 유연성에 대해 "주한미군에 변화가 필요하다"면서 "숫자보다 능력에 초점을 둬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이 요청받는 것은 북한을 상대해서 더 큰 힘을 써달라는 것이고, 우리가 다른 일도 할 수 있게끔 동맹을 현대화함으로써 유연성을 가질 수 있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주한미군은 북한 억제에 역할이 집중돼 있다. 이 때문에 중국과 대만의 갈등에는 개입할 수 없다. 이에 주한미군의 역할을 수정해 한반도뿐 아니라 동아시아 전체로 역할 지역을 넓혀 중국 견제에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미국과 중국의 지정학적 갈등 관계에 한국도 빨려 들어가게 될 가능성이 크다. 중국을 견제하는 미국의 군사 세력이 주둔하고 주둔비용까지 지원하는 한국과 중국과의 관계가 더 껄끄러워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는 지난 윤석열 정부에서 경색된 대중 관계가 대중 무역에도 영향을 미쳤던 것을 고려하면 통상 문제에 악영향으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이재명 정부가 경색된 한중관계를 풀겠다는 입장을 보인만큼 주한미군의 역할 조정은 더욱 부담된다.

    전문가들은 한미정상회담에서 이 대통령이 단호한 입장을 보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정세은 충남대 교수는 "한미 무역합의로 향후에 대미투자도 3,500억달러 약속한 것도 수행해야 하고, 검역 절차 완화로 미국산 과일도 개방된 것과 다름 없다. 이것 자체도 한국 경제에 정말 큰 충격인데 이 대통령이 여기에 '예스'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와 상황이 비슷한 일본과 연대한 대응 등도 고려하고, 이를 버틸 수 있도록 정부가 여론을 설득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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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쪼개기 훈련은 기만이다 UFS 전면 중단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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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광길 기자 
  •  
  •  입력 2025.08.11 13:19
  •  
  •  수정 2025.08.11 14:22
  •  
  •  댓글 0
 
11일 낮 서울 용산 대통령실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한 '8.15범시민대회 추진위'가 UFA연습 중단을 요구했다. [사진-통일뉴스 이광길 기자]
11일 낮 서울 용산 대통령실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한 '8.15범시민대회 추진위'가 UFA연습 중단을 요구했다. [사진-통일뉴스 이광길 기자]

“한미연합군사연습 전면 중단하라!”
“대결과 적대가 아닌 대화와 평화를 선택하라!”
“광복 80년, 평화로 나아가자!”

‘자주통일평화연대’와 ‘한반도평화행동’, ‘한일역사정의평화행동’ 등 주요 연대체들이 모인 「평화·주권·역사정의 실현 8.15범시민대회 추진위원회」가 11일 낮 서울 용산 대통령실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요구했다. 

이들은 ‘을지프리덤실드’(UFS, 8.18~28) 내 40여건의 야외가동훈련 중 20여건이 9월로 연기됐지만, 핵심인 지휘소연습(CPX)이 정상적으로 시행되고 예년 수준의 한국군 병력이 참여하는 점을 들어 “쪼개기 훈련은 기만”이라고 비판했다.

기자회견문을 통해, 이들은 “이재명 정부는 취임 직후 대북방송 중단, 확성기 철거 등 북을 자극하는 심리전을 중단하는 선제적 조치를 취해왔고 그 결과 북한도 대남방송을 중단하는 등 진전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한미일연합공중훈련 등” 미국 주도의 한미, 한미일 훈련을 쉴새없이 이어가고 접경지역인 화천과 백령도, 연평도 일대에서 실사격 훈련까지 계속함으로써 그간 취한 화해제스처를 무색하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비상계엄’ 명분을 만들기 위해 북한을 자극해 전쟁 위기를 조장하던 윤석열을 끌어내리고 출범한 이재명 정부가 “진정 윤석열 정부와는 다른 길을 가고자 한다면 윤석열 정부의 전쟁정책과도 결별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들은 “올해는 광복 80년”이고 “식민과 전쟁, 분단과 예속을 끝내고 평화와 주권, 역사정의를 실현해야 할 때”라며 “이재명 정부는 한미연합군사연습 UFS 완전 중단을 결단해 평화의 발걸음을 시작해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사진-통일뉴스 이광길 기자]
[사진-통일뉴스 이광길 기자]

자주통일평화연대 이장희 상임대표는 “새 정부는 여러 가지로 노력을 많이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하나 변치 않은 것은 1960년대부터 시작된 한미군사연습”이라며 “북한을 겨냥한 전면전 연습은 조금도 그치지 않고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통일부의 노력으로 올해 UFS 내 야외기동훈련 절반을 9월로 넘겼으나 “사실은 이 쪼개기 훈련은 눈가림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새 정부가 진정한 평화 의지가 있다면 한미군사연습 조정·중단을 넘어 폐기까지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전국비상시국회의 이용길 공동대표는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 문제’가 한·미 간 현안으로 떠오른 상황을 겨냥해 “이달 25일로 예상되는 한미정상회담에서 (전략적 유연성 확대가 아닌) 전략적 모순을 해소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재명정부가 대북방송과 확성기 철거 등 획기적 조치들을 과감하고 신속하게 했는데 북한에서 이에 대해 적극적으로 즉각적으로 반응했다는 걸 우리가 확인했다. 이것은 우리가 전쟁을 해야겠다는 것이 아니라 평화로 가야겠다는 신호를 오랫동안 주고받는데 미국 등의 도발정책에 의해서 전쟁 분위기가 고조되는 모순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그런데 미국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트럼프는 김정은과 친하다고 하고 평양을 방문하겠다고 하면서 한편으로는 대한민국의 국방비를 증액하라고 한다 이것도 정말로 모순”이라며 “광복 80년 국민의 임명받는 이 대통령이 한반도 평화를 위한 전략적 모순 해소를 위한 중대선언을 했으면 좋겠다”고 촉구했다. 

안지중 자주통일평화연대 공동집행위원장의 사회 아래 조항아 빈민해방실천연대 사무총장, 이진호 평화통일시민행동 대표의 발언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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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 사면 결단…조국 측 "고심 어린 결정에 감사"

김호경 에디터

haojing610@mindl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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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치

  • 입력 2025.08.11 20:20

  • 수정 2025.08.11 20:42

  • 댓글 1

조국, 광복절 특사로 15일 출소…정치 빗장 풀려

지방선거 출마설 속 일단 '내란 청산' 힘 보탤 듯

조국혁신당 지도부, 전원 기립해 고개 숙여 인사

"국민께 감사…이재명 정부 출범했기에 가능해"

"국민주권정부 성공 강한 동력, 혁신당이 선봉에"

윤미향은 형선고실효 및 복권돼…"고맙습니다"

진보당도 환영…"윤미향, 검찰독재 극심한 피해"

민주당, 특정인 거명 대신 '민생' '국민통합' 방점

"대통령 깊은 고뇌…정치검찰 피해자 명예 회복"

국힘은 "최악의 정치사면" "정권 몰락 서막" 반발

조국혁신당 김선민 대표 권한대행을 비롯한 지도부와 주요 당직자들이 조국 전 대표에 대한 광복절 특별사면이 공식 발표된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국민께 감사 인사를 하고 있다. 2025.8.11. 조국혁신당 홈페이지

조국혁신당 김선민 대표 권한대행을 비롯한 지도부와 주요 당직자들이 조국 전 대표에 대한 광복절 특별사면이 공식 발표된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2025.8.11. 조국혁신당 홈페이지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가 이재명 정부의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오는 15일 새벽 교도소에서 풀려나게 됐다. 자녀 입시 비리와 청와대 감찰 무마 등 혐의로 지난해 12월 징역 2년을 선고받았던 조 전 대표의 만기 출소 예정일은 2026년 12월 15일이었으나 잔형 집행이 면제되는 사면과 함께 복권도 이뤄져 향후 정치 활동의 빗장이 모두 풀렸다. 전당대회를 통한 당대표 복귀, 내년 지방선거 또는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출마 가능성 등 여러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조 전 대표는 출소 뒤 일단 당 전열을 정비하는 한편 '내란 청산'에 주력하며 이재명 대통령에게 힘을 보탤 것으로 예상된다.

조국혁신당 김선민 대표 권한대행은 11일 8·15 광복절 특별사면 명단이 발표된 뒤 국회 본관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윤석열 검찰권 오남용으로 고통받던 건설노조, 화물연대 등 노동자들과 구여권 인사들에 대해 사면, 복권이 이뤄졌다. 피해자 여러분의 아픔이 치유되길 바란다"며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도 대상으로 포함됐다. 조국혁신당을 대표해 감사 인사드린다"고 밝혔다.

기자회견 자리에는 서왕진 원내대표와 황명필·차규근·이해민 최고위원, 황현선 사무총장, 정춘생 정책위의장, 정도상 중앙당교육연수원장, 강경숙·김준형·백선희·황운하 의원도 배석했다. 이들은 회견 시작 전 전원 기립해 조 전 대표 사면을 지지해준 국민과 시민사회를 향해 고개 숙여 감사 인사부터 올렸다.

김선민 권한대행은 "누구보다 국민께 감사드린다. 조국 전 대표가 자유의 공기를 호흡하게 된 것은 국민 덕이다. 빛의 혁명으로 정권교체가 이뤄졌고, 이재명 국민주권정부가 출범했기에 가능했다"면서 "이재명 대통령님의 고심 어린 결정에 감사드린다. 내란 정권이 망가뜨리려던 대한민국에 위로와 통합의 계기가 되길 기원한다"고 전했다.

또 "검찰독재, 검찰권 오남용 피해 회복을 위해 함께 해주신 대한민국 학계, 정계, 종교계, 시민사회, 원로분들께도 고개 숙여 인사 올린다. 저희가 차마 말하지 못했던 일을 함께 걱정하시며 목소리를 내주셨다"면서 "이제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완전한 회복과 국민주권정부 성공을 뒷받침할 개혁에 강한 동력이 생겼다. 민주진영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조국혁신당이 선봉에 서겠다. 개혁 5당이 국민 앞에 약속한 검찰·사법·감사원·언론 개혁과 반헌특위 설치 등 5대 개혁을 완수하겠다. 추석 귀성 선물로 국민께 보고할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하겠다"며 "오늘 민주주의 회복은 국민 여러분이 있기에 가능했다. 절대 잊지 않겠다. 다시 한번 깊이 감사드린다"고 했다.

김 권한대행은 향후 조 전 대표의 행보를 묻는 취재진 질문에 "당분간 걱정해 준 당원과 국민을 만나지 않을까 한다"면서 "동시에 내란 청산, 개혁 과제 완수에 집중하고 당 인프라를 튼튼히 세우는 활동을 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아울러 "조 전 대표 출마 얘기는 너무 앞서나갔다"며 더불어민주당과의 합당 가능성에도 "너무 앞서간 얘기"라고 선을 그었다.

 

무소속 윤미향 의원이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인근에서 열린 일본군 성노예제 해결을 위한 제1586차 수요시위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3.8. 연합뉴스

조국 전 대표와 함께 관심을 모았던 윤미향 전 의원도 이번 특사에 포함돼 정치검찰이 억지로 채웠던 족쇄를 풀고 일정 부분 명예 회복도 하게 됐다. 그는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후원금 횡령 등 혐의로 지난해 11월 대법원에서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 확정판결을 받았지만 이번에 형선고실효 및 복권 조치가 됐다.

이에 윤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고맙습니다"라고 짧은 소감을 올렸다. 앞서 그는 국민의힘과 수구보수 언론 등이 자신에 대해 '사면 불가'를 외치자 지난 8일 페이스북에 장문의 글을 올려 판결의 부당성을 조목조목 열거한 뒤 "오늘도 저것들은 나를 물어뜯고 있다. 저 욕하는 것들이 참 불쌍하다"면서 "앞으로도 제가 걸어가야 할 길에서 한치도 흔들리지 않고, 포기하지도 않고 뚜벅뚜벅, 제가 해야 할 일들을 해나갈 것"이라고 천명한 바 있다.

원내 4당인 진보당도 윤 전 의원 사면을 적극 환영하는 동시에 이를 비방하는 국민의힘을 강도 높게 비판하고 나섰다. 홍성규 수석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지난 윤석열 검찰독재정권의 가장 상징적이고도 극심한 피해자였던 윤미향 전 의원의 사면 여부를 두고 급기야 국민의힘에서 '순국선열 모독'을 언급하기에 이르렀다"며 "친일매판세력 국민의힘, 당신들은 독립운동자금 단 한 푼이라도 모아본 적이나 있나? 윤미향 전 의원이 평생을 바쳐 위안부 피해자 인권운동에 헌신할 때 사사건건 색깔론으로 방해나 훼방질만 일삼지 않았나"라고 지적했다.

이어 "윤미향 전 의원은 검찰독재정권의 극심한 피해자이다. 오죽하면 그 서슬 퍼런 윤석열 내란정권 치하에서도, 검경이 총동원되어 당사자와 주변을 탈탈 털었음에도, 1심에서 대부분의 혐의에 무죄를 선고할 수밖에 없었겠는가"라면서 "누가 뭐래도 사면복권의 가장 앞자리에 있어야 할 당사자야말로 윤미향 전 의원이다. 뼛속까지 친일매판정당 국민의힘은 당연히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음을 분명히 못박아둔다"고 했다.

 

광복절 특별사면 주요 대상자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특정인을 직접 거명하는 대신 '민생'과 '국민통합'이라는 포괄적인 의미를 부각시키는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보수층은 물론 여권과 진보 진영 일각에서도 사면 대상에 대한 부정적 의견이 있음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국회 소통관 브리핑에서 "이번 광복절 사면은 정부의 발표대로 '민생'과 '국민통합'을 중심 가치로 삼은 것"이라며 "대상의 대다수가 '생계형 사범'으로, 이들에게 다시 일어설 기회를 주기 위한 '민생사면'이라고 평가했다.

나아가 "사면권 행사는 헌법이 보장한 대통령의 고유 권한이다. 하지만 이재명 대통령은 깊은 숙고 속에 국민의 눈높이와 시대적 요구를 함께 살핀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대통령의 고뇌를 깊이 이해한다"면서 "그럼에도 '지지'와 함께 '비판'의 목소리도 있을 것이다. 모든 목소리를 소중히 듣겠다. 모든 의견이 대한민국이 더 성숙한 민주주의로 나아가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아울러 "특히 내란을 종식해야 하는 정부인만큼 검찰독재의 무도한 탄압 수사로 고통받은 피해자들의 삶과 명예를 되돌려 드리고자 했다. 이들은 정치검찰의 무리한 수사와 기소로 크나큰 시련과 고통을 감당해야 했다"고 말해 조국 전 대표 부부와 최강욱·윤미향 전 의원 등을 우회적으로 거론한 뒤 "정치검찰을 제자리에 돌려놓는 것과 함께 정치검찰의 피해자들도 명예를 되찾는 것이 당연하다"고 단언했다.

 

정성호 법무부 장관이 11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8.15 광복절 특별사면 명단을 발표하고 있다. 2025.8.11. 연합뉴스

정부는 이날 "광복절을 맞아 오는 15일 자로 중소기업인과 소상공인, 청년, 운전업 종사자 등 서민생계형 형사범과 전직 주요 공직자 및 정치인, 경제인, 노조원, 노점상, 농민 등 2188명에 대해 폭넓은 특별사면 및 복권을 단행한다"고 발표했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첫 번째 특별사면 조치로 15일 오전 0시부터 효력이 발효된다.

정성호 법무부 장관은 브리핑에서 "국민통합과 화합을 위한 기회를 마련하고,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 속에서 어려워진 서민 경제를 활성화하는 것에 중점을 뒀다"며 "국민 통합을 동력으로 삼아 내란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범죄의 경중, 국가에 기여한 공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전직 주요 공직자와 정치인 27명을 사면 대상에 포함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는 조국 전 대표와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 윤미향·최강욱·심학봉·송광호·홍문종·정찬민·하영재 전 국회의원, 조희연 전 서울시 교육감, 은수미 전 성남시장, 백원우 전 민정비서관, 김은경 전 환경부 장관, 문형표 전 보건복지부 장관, 이용구 전 법무부 차관, 현직인 윤건영 의원 등이 포함됐다. 다만 최근 사면·복권을 직접 요청했던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 사건의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는 제외됐다. 이재명 대통령 역시 같은 사건으로 기소됐다가 대통령 당선 뒤 재판이 중지된 상태라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추정된다.

정 장관은 또 "노동이 존중받고 노동권이 보장된 국민주권정부를 뒷받침하기 위해 과거 노조 활동이나 집회 진행 과정에서 불법행위로 처벌받은 건설 노조원과 화물연대 노조원 등 184명을 사면했다"며 "민생경제에 온기를 불어넣기 위해 각종 행정감면 조치도 광범위하게 시행했다. 정보통신공사업, 식품접객업, 생계형 어업, 운전면허 등 행정제재 대상자 83만 4499명에 대해 특별감면 조치를 했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불가피하게 채무 변제를 연체한 소액연체 이력자 324만 명에 대해 신용 회복을 지원할 방침이라고 했다. 특히 "10여 년 만에 처음으로 벌금을 제때 내지 못해 노역장에 유치된 저소득 소외계층을 사면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법무부 관계자는 조국 전 대표의 형기가 절반 이상 남았다는 지적에 대해 "과거에도 형 집행률이 낮아도 사면한 전례가 있다"면서 "국민 통합 측면, 대상자의 국가 및 사회에 대한 기여도, 각계 다양한 의견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대통령의 정치적 결단으로 결정된 것으로 안다"고 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임시 국무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2025.8.11. 연합뉴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오늘 임시 국무회의에서 특별사면 등에 관한 안건이 심의·의결됐다. 이번 조치가 대화와 화해를 통한 정치복원의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이 대통령은 국민통합이라는 시대의 요구에 부응하고 민생경제에 온기를 불어넣기 위한 법무부의 이번 사면안에 공감했다"고 전했다.

강 대변인은 "이번 사면의 핵심 기조는 불법적인 비상계엄으로 높아진 사회적 긴장을 낮추고 침체된 경제를 살리자는 것이다. 이러한 '민생회복 사면'을 위해 이 대통령은 그동안 각계각층의 의견을 경청하면서 심사숙고했다"면서 "정치인 사면의 경우에는 종교계와 시민단체는 물론 여야 정치권 등의 의견을 종합적으로 청취해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생계형 사범의 경우 올해 성탄절에 사면 여부를 검토할 수 있도록 부처별로 사례를 모아달라는 지시도 했다고 강 대변인은 덧붙였다.

반면 국민의힘은 조국 전 대표와 윤미향 전 의원 등이 포함된 데 대해 "광복 80주년의 의미를 퇴색시킨 최악의 정치사면"이라며 극렬 반발했다.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취재진과 만나 "국민과 야당의 반대를 묵살하고 오만과 독선으로 단행한 이번 특사는 대통령 사면권 남용의 흑역사로 오래 기록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하고 "정권교체 포상용 사면권 집행"이라고 규정했다.

당권 주자들도 가세했다. 김문수 후보는 입장문을 내고 "조국 사면은 이재명 정권 몰락의 서막이 될 것"이라며 "조국이 나라를 구했나. 사람을 살렸나"라고 주장했다. 장동혁 후보는 "입시 비리자 조국을 사면하는 것은 수능을 앞둔 학생과 학부모를 분통 터트리게 하는 짓"이라며 "윤미향은 위안부 할머니들은 물론 민족의 영혼을 짓밟은 악질 범죄자"라고 극언을 서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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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8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인하 가능할까?

이태경 편집위원(토지+자유연구소 부소장)

red196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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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

  • 입력 2025.08.11 06:55

  • 수정 2025.08.11 0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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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고용쇼크에 연준 금리인하 가능성 커

5대은행 가계대출 1주만에 약 2조 늘어

6·27대책 후 꺾이던 서울 아파트값 반등

한은 총재 "관세협상 잘 돼 부담 덜었다"

트럼프발 관세전쟁의 여파로 고용쇼크가 덮치자 미 연준(Fed)이 9월에 기준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높아지자 한국은행도 기준금리를 내려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다. 하지만 6·27대책 이후 줄어들었던 가계대출이 다시 폭증세로 돌아섰고, 줄어든던 서울 아파트값 상승폭이 다시 커지는 등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하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8월 말에 열릴 금통위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지, 인하할지 이창용 한은총재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미국, 고용쇼크에 9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 부쩍 높아져

트럼프발 관세전쟁으로 말미암아 고용쇼크의 파도가 미국을 강타하다보니 연준이 9월 열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부쩍 올라갔다. 앞서 미 노동부는 7월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가 전월 대비 7만 3000명 증가했다고 1일(현지시간) 밝혔는데,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10만 명)를 충격적으로 밑도는 수치다.

더 심각한 건 5월부터 고용쇼크가 밀려왔다는 사실이다. 미 노동부는 일자리 속보치를 대거 조정해 지난 5∼6월 2개월간 총 25만 8000명에 달하는 일자리 증가분을 소멸시켰다. 노동부 통계에 따르면 5월부터 미국의 비농업신규일자리 순증은 없다시피 한다. 특히 5월부터 3개월간 월평균 고용 증가 폭이 고작 3만 5000명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이 충격적이다. 이는 지난해 월평균 고용 증가 폭이 16만 8000명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거의 5분의 1 토막 수준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연준이 9월에 기준금리를 인하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월가에서는 고용지표 악화로 연준이 9월 16~17일 열릴 FOMC에서 기준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그룹이 연방기금 금리(FF) 선물 투자자들의 통화정책 전망을 확률로 표시한 페드워치를 보면, 9월 금리인하 확률은 6일(현지시간) 기준 85.4%로 집계됐다. 고용지표가 발표되기 전인 지난달 30일(46.7%)과 비교해 무려 40%포인트(p) 가까이 올랐다.

 

7월 30일 연방준비제도(Federal Reserve) 의장 제롬 파월(Jerome Powell)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직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7.30. 연합뉴스

6·27대책 이후 잠잠하다 다시 치솟는 가계대출

고용쇼크로 인해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대두되자, 한은도 기준금리를 인하해서 경기를 부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하지만 상황이 그리 녹록치 않다. 당장 6·27대책 이후 수그러드는 듯했던 가계대출이 다시 폭증세로 돌아섰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 7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760조 8845억 원으로, 7월 말(758조 9734억 원)보다 무려 1조 9111억 원 폭증했다. 이는 하루 평균 약 2730억 원꼴인데 '6·27 가계대출 관리 방안' 발표와 함께 가계대출 증가세가 한풀 꺾인 7월(1335억 원)의 두 배를 넘을 뿐 아니라 6월(2251억 원)보다도 479억원 많은 수치다. 만약 이런 추세가 월말까지 유지될 경우, 이달 전체 증가액은 역대 최대였던 지난해 8월(+9조 6259억 원) 이후 가장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가계대출 종류별로는 주택담보대출(전세자금 대출 포함) 잔액이 604조 5498억 원으로, 6월 말(603조 9702억 원)과 비교해 한 주 사이 5796억 원 늘었다. 7월(1466억 원)의 절반 수준인 일평균 약 725억 원씩 증가했다. 주목할 대목은 신용대출이 103조 9687억 원에서 105조 380억 원으로 1조 693억 원이나 불어 전체 가계대출 증가세를 주도했다는 사실이다.

 

5대 은행 가계대출 추이. 연합뉴스

업계에선 8월 초 가계대출 증가 속도가 6·7월보다 빠른 원인으로 공모주 등 주식 투자, 6·27 이전 주택 계약 관련 대출의 실행, 정부의 추가 가계대출 규제를 예상한 대출 선(先)수요 등이 거론된다. 한편 여러 이유로 가계대출 증가세가 뚜렷하게 꺾이지 않자, 각 은행은 약 50% 삭감된 하반기 총량 목표 안에서 가계대출을 관리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6·27대책 이후 상승 폭 줄다 다시 커진 서울 아파트 가격

가계대출 증가세가 심상치 않은 가운데 서울 아파트 시장도 예사롭지 않다. 6·27대책 이후 상승폭이 줄던 서울 아파트값이 다시 반등하기 시작했다. 정부 공인 시세 조사기관인 한국부동산원 통계로 8월 첫째 주 서울 아파트값은 0.14% 올라 상승 폭이 직전주(0.12%) 대비 0.02%포인트(P) 확대됐다. 수도권 주택담보대출을 6억원 한도로 제한하는 6·27 대책이 발표되고 서울아파트값 상승세는 5주 연속 둔화하다가 6주 만에 반등한 것이다.

서울 집값의 바로미터인 강남구(0.11→0.15%)를 비롯해 성동구(0.22→0.33%), 광진구(0.17→0.24%), 용산구(0.17→0.22%), 마포구(0.11→0.14%), 강동구(0.07→0.14%) 등 ‘마·용·성’을 중심으로 하는 '한강 벨트'의 아파트값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 아파트. 연합뉴스 자료사진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동결할까? 인하할까?

7일 이창용 한은 총재는 한은을 방문한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만난 자리에서 "(한미 관세 협상에서) 한국 으로서는 협상이 잘 돼 8월 통화정책방향회의의 부담을 크게 덜었다”라고 말했다. '한미 관세 협상이 잘 되었으니 경기부양의 필요가 줄었고 따라서 기준금리 인하 압박이 약화됐다'는 해석이 가능한 발언이다.

연준이 9월에 기준금리를 인하할지 미지수라는 점, 가계대출 증가세가 심상치 않다는 점, 여전히 서울 아파트 시장은 불안하다는 점 등을 감안할 때 이창용 총재가 기준금리 인하를 선뜻 결정하는 게 쉬워 보이진 않는다. 기준금리를 동결할지, 인하할지 여부를 결정할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는 이달 28일에 열릴 예정이다.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7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악수를 하고 있다. 2025.8.7.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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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특검, 대선 직후 '김건희 목걸이' 동일 모델 구매한 서희건설 압수수색

 박세열 기자  |  기사입력 2025.08.11. 08:17:11

 

김건희특검(민중기 특별검사)은 김건희 전 코바나 대표가 지난 2022년 나토 순방 당시 착용한 목걸이와 동일한 목걸이를 구매한 정황이 있는 서희건설을 압수수색했다.

 

특검팀은 11일 오전 "수사 중인 사건과 관련해 서희건설에 대한 압수수색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지난 2022년 6월 나토 순방 당시 김건희 전 대표가 착용한 반클리프아펠 목걸이와 동일한 제품을 서희건설 측이 구매한 정황을 포착했다.

앞서 특검팀은 김 전 대표의 오빠 김진우 씨의 장모 집 등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김 전 대표가 착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목걸이를 확보했으나 해당 목걸이는 모조품인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특검팀은 김 전 대표 측이 진품을 숨기고 모조품을 압수수색 과정에서 제출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이어가는 중이다.

 

김 전 대표의 해명도 석연치 않았다. 해당 목걸이 모조품을 2010년경에 구입했다고 주장했지만, 문제의 목걸이는 2015년 출시된 모델이었다.

 

특검팀은 서희건설 회장 측이 2022년 3월 9일 있었던 대선 직후 해당 목걸이와 같은 모델을 구입한 점을 주목하고 있다. 서희건설 회장의 사위인 검사 출신 박성근 변호사는 윤석열 정부 총리 비서실장으로 발탁된 바 있다. 관련해 '인사 청탁' 등이 오갔는지 여부 등도 수사 대상이다.

 

▲2022년 6월 29일 스페인 마드리드 만다린 오리엔탈 리츠호텔에서 열린 동포 만찬간담회에서 당시 김건희 전 코바나 대표가 착용한 반 클리프 목걸이 모습. ⓒ연합뉴스
박세열

정치부 정당 출입, 청와대 출입, 기획취재팀, 협동조합팀 등을 거쳤습니다. 현재 '젊은 프레시안'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쿠바와 남미에 관심이 많고 <너는 쿠바에 갔다>를 출간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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