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트럼프 SNS로 드러난 극우 연결망…"상상보다 더 촘촘"

김성진 기자

mindle1987@mindlenews.com

다른 기사 보기

  • 정치

  • 입력 2025.08.26 20:30

  • 수정 2025.08.27 09:51

  • 댓글 1

'숙청' '혁명' 소동으로 끝났지만 극우 발호 확인

한국 복음주의 대형 교회와 미국 극우 등 연계돼

루라 루머, 고든 창 등 트럼프 쪽 연결 고리로 역할

트럼프가 이재명 끌어내린다는 망상 현실화 시도

국힘 새 대표 "이재명 끌어내리는 데 모든 것 바쳐"

전문가 "극우 자금 끊어야…실효적 제도, 교육 필요"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2025.8.26.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미 현지 시간) 이재명 대통령과 첫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한국에서 숙청 또는 혁명(Purge or Revolution)이 일어나는 것처럼 보인다"고 적은 뒤, 몇 시간 만에 "오해라고 확신한다"고 자신의 말을 뒤집으면서 'SNS발 소동'이 일단락됐다.

그러나 트럼프 SNS 글과 발언을 두고 한국 내 극우 인사들이 정상회담 성과까지 폄훼하고 나서면서, 한국과 미국 극우 세력들이 양국 관계과 국익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체제 전복을 준비하는 국내·외 극우 세력들의 음모론 실체를 확인한 만큼 이들의 연결망(네트워크) 단절을 위한 실효성 있는 조치가 필요해 보인다.

트럼프 "오해라고 확신…이재명, 위대한 지도자"

앞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을 갖기 전 자신의 '트루스 소셜' 계정에서 "한국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가? 숙청이나 혁명처럼 보인다. 우리는 그걸 받아들일 수 없고 거기서 사업할 수 없다. 오늘 나는 백악관에서 새 한국 대통령을 만난다. 이 문제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당회담 직전 행정명령에 서명하는 자리에서도 "지난 며칠간 한국 정부가 교회에 대한 압수수색을 하고 우리 (미군) 군 기지에서 정보를 수집했다고 들었다"고 했다.

이어 한·미 정상회담에서도 해당 글을 쓴 의도를 기자가 묻자, 트럼프 대통령은 이 대통령을 향해 "나는 교회들을 압수수색했다는 말을 정보당국(intel)으로부터 들었다"고 밝힌 뒤, "내게는 한국답지 않은 일로 들렸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교회 압수수색과 미군기지 정보 수집은 특검에서 실시한 압수수색과 관련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순직해병 특검팀은 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목사 이영훈의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했고, 내란 특검팀은 한·미 공군이 함께 있는 오산 공군기지 내 레이더 시설에 대해 압수수색을 한 바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이재명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을 갖기 전 자신의 '트루스 소셜' 계정에서 "한국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가? 숙청이나 혁명처럼 보인다. 우리는 그걸 받아들일 수 없고 거기서 사업할 수 없다. 오늘 나는 백악관에서 새 한국 대통령을 만난다. 이 문제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적었다. 2025.8.26. 트루스 소셜 갈무리

이에 이 대통령은 "국회가 임명하는 특검에 의해 사실조사가 진행 중"이라며 "검사가 하는 일은 팩트 체크다. 미군을 직접 수사한 게 아니고 그 부대 안의 한국군 통제 시스템을 확인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 대통령의 설명을 들은 뒤 "오해라고 생각한다. 교회 압수수색에 관한 소문이 있었는데, 오해라고 확신한다"고 말하면서 이 문제는 일단락됐다.

트럼프의 SNS 반응에 한국 내 극우 정치인들은 반색했다.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 출마했던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은 "대한민국이 국제사회에서 고립될 중대한 위기에 직면했다"했고,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은 "구치소 CCTV 공개를 강압하고 병원에서도 수갑을 채운 것은 '공산 혁명'에서나 볼 법한 반인권 행위로 인식됐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SNS 글을 올린 지 4시간 정도 지나 정상회담에서 "오해라고 확신한다"고 말하고 이 대통령을 치켜세우면서, 외교 사안을 국내 정치에 활용하려 했던 극우 정치인들은 '낙동강 오리알' 신세(무리에서 떨어져 나오거나 홀로 소외되어 처량하게 된 신세)가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더 나아가 이 대통령에게 "당신은 미국의 완전한 지원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대통령실 강유정 대변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당신은 위대한 사람이고 위대한 지도자다. 한국은 당신과 함께 더 높은 곳에서 놀라운 미래를 갖게 될 것이다. 난 언제나 당신과 함께 있다'라는 메시지를 써서 이 대통령에게 직접 전달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2025.8.26

최종건 "극우 네트워크 상상보다 더 촘촘히 연결돼"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정상회담 직전 돌발적으로 한국 내 문제를 언급한 것을 두고 단순한 해프닝으로만 보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사안들은 극우 세력과도 연관되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보 당국을 통해 들었다'고 표현했지만, 단순히 첩보나 정보를 인용했다고 보기도 어렵다.

문재인 정부에서 외교부 제1차관을 지낸 최종건 연세대 교수는 26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생각보다 극우 네트워크, 대한민국 내에 존재하는 극우 네트워크하고 미국 내에 존재하는 극우 네트워크가 우리가 상상하는 것보다 더 많이 그리고 촘촘히 연결되어 있어서 미국의 대통령한테까지 이상한 정보가 흘러 들어가는 것 아니냐고 생각한다"며 "이게 오해로 풀려서 다행이지만, 오해의 근원에 대해서는 한 번 짚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이 주한 미국대서관 등 여러 경로로 한국 상황을 보고를 받지 않느냐'는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안 읽으니까. CIA(미 중앙정보부)나 미 국무부가 정상회담 전 브리핑을 할 텐데, 그래서 극우 네트워크 그룹이 일종의 뒷문이나 사이드로 미국 대통령에게 잘못된 정보를 주는 것 아닌지(우려된다)"라며 "오해로 풀려서 다행이고, 이 대통령의 역할이 있었다. 다만 오해의 근원이 무엇인지 한번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 내 교회에 대해 언급한 것을 두고, 극우화한 복음주의 교회가 한국과 미국의 극우 네트워크 역할의 한 축을 담당한 것으로 지목된다.

 

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법치주의 위기와 한미 자유동맹의 길 : 모스 탄(Morse Tan) 전 미 국제형사사법대사(트럼프1기) 국회 초청 세미나'에서 모스 탄(Morse Tan) 전 미 국제형사사법대사가 발언하고 있다. 2025.3.6. 연합뉴스

일례로 미 국무부 국제형사사법 대사를 지냈으며, 부정선거론자인 모스 탄(한국계 미국인, 한국명 단현명)은 지난달 입국해 내란 수괴 혐의를 받고 있는 윤석열과 면회를 시도한 바 있다. 윤석열을 석방시키기 위한 시도와 연계된 움직임이었다. 당시 모스 탄의 입국을 위해 극우 대형 교회와 전한길(본명 전유관)과 같은 극우 인사 등이 뒤에서 움직였다. 모스 탄은 입국해서 은평제일교회 차량에 탑승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모스 탄의 수행을 담당한 은평제일교회는 전광훈의 사랑제일교회와 함께 코로나19 당시 방역수칙을 무시하며 대면 예배를 한 곳이도 하다.

루라 루머, 고든 창 등 트럼프 쪽 연결 고리로 역할

복음주의 대형교회 등이 연계된 한국과 미국의 극우 네트워크는 일회성 행동에서 그치지 않는다. 지난 12·3 내란과 1월 서부지법 폭동 등을 지지하는 이들 극우 세력은 부정선거론을 옹호하며 트럼프 대통령이 이재명 정권을 끌어내리고 윤석열을 석방시킬 것이라는 가상의 시나리오를 만들었다. 그리고 이를 한·미 극우 인사들을 통해 현실화하려고 여론몰이 작업을 해오고 있다.

로라 루머, 고든 창, 칼라 샌즈, 모스 탄, 애니 챈 등 미국 내 극우 인사들은 한국 내 극우 세력들의 주장에 힘을 실어주면서, 트럼프 대통령 쪽이나 마가(MAGA ,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진영과 연결 고리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윤석열의 내란을 옹호하고 이 대통령을 중국이 개입한 부정선거로 당선된 반미 공산주의자로 묘사하고 있다. 또 한·미 정상회담이 열리기 전부터 이 대통령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만들기 위해 언론 등을 통해 노골적으로 공격했다. 이들의 이러한 움직임은 이번 'SNS 소동'에도 일정 부분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추정된다.

'극우 선동가'로서 백악관 인사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로라 루머의 경우, 지난 6월에도 이 대통령이 당선된 직후 엑스(X·옛 트위터)에 "공산주의자들이 한국을 접수해 오늘 대선에서 승리했다. 이는 끔찍한 일"이라는 근거 없는 글을 올린 바 있다.

 

황교안TV에서 방송된 고든 창 인터뷰. 황교안TV 화면 갈무리

중국계 미국인인 고든 창은 '워싱턴에 오는 반미 한국 대통령'이란 15일 자 더힐 기고에서 이 대통령에 대해 △한미관계의 근간인 군사동맹 훼손 △중국, 북한과의 관계 적극 구축 △특검의 오산 공군기지 급습 △특검의 종교 시설과 야당 당사 급습, 탄압 등을 '사실인 양' 주장했다. ☞23일자, 고든 창, 이재명 대통령에 '악담'…더는 두고 볼 수 없다

트럼프 정부 1기 때 덴마크 대사를 지낸 칼라 샌즈는 지난 18일 보수 성향 매체인 '데일리 콜러'에서 공동 기고한 글을 통해 "이재명 대통령은 북한의 잠재적인 공격에 대비하는 것보다는 경제적 지원에 더 집중하는 듯하며, 중국 편에 설지 우리(미국) 편에 설지 확신을 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양다리 전략을 펼치고 있지만 이는 한국 국민을 상대로 가장 위험한 게임을 벌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21일자, 조선일보).

이러한 미국 내 여론몰이에 맞춰 국내 극우 세력들도 현 체제 전복을 꾀하고 있다. 윤석열 멘토로 알려진 신평 변호사는 윤석열이 재구속되기 전 "이 (이재명) 정권이 1년을 채 넘기기 힘들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고 SNS를 통해 전파했다. 친윤 극우 유튜버 전한길의 지지를 받고 국민의힘 새 당대표로 선출된 장동혁 의원도 이날 전당대회 결선투표 뒤 "모든 우파와 연대해 이재명 정부를 끌어내리는데 모든 것을 바칠 것"이라며 입을 맞췄다. 전광훈이 주축인 자유통일당 등이 주말 광화문 광장에서 극우 집회를 여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전문가 "극우 자금 끊고 실효성 있는 제도, 교육해야"

이들은 정치적 이해관계나 목표 앞에서는 국익마저도 무시하는 모습이다. 주요 외신에서는 이 대통령의 첫 한·미 정상회담에 대해 긍정 평가가 나오지만, 극우 정당 반응은 정반대다. 외교 성과에 대해 여러 평가가 가능하지만, 극우 진영에서 내린 이번 정상회담 평가는 자신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한미 관계마저 '파탄'이 나길 바라는 듯한 모습이다. 자기모순에 가깝다. 자기파괴적이기까지 하다.

국민의힘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은 "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굴욕적 아부를 늘어놓는 것을 국민이 잘 지켜봤을 것"이라며 "결과적으로 기업들의 1500억 달러 투자까지 추가로 갖다 바친 굴욕 외교"라고 비난했다. 또 'SNS 소동'이 일단락됐음에도 "회담 직전 트럼프 대통령이 '숙청', '혁명'을 SNS에서 언급했다"며 "회담 후 공동회견은커녕 배웅조차 하지 않은 것을 보면 정상회담 전체 과정이 역대급 외교 참사"라고 했다. 그는 "공개 회담 내내 제대로 답변할 기회조차 갖지 못한 병풍 외교이자, 입국과 숙박, 환송 과정까지 홀대받은 수모 외교"라면서 "정상회담이라 불러도 되느냐는 의문까지 있다"고 힐난했다.

 

국민의힘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26일 국회에서 한미 정상회담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송 비대위원장은 "이번 정상회담 전체 과정은 역대급 외교참사다"라며 "기업들의 1천500억불 투자까지 추가로 갖다 바친 굴욕외교라 할 수 밖에 없다"고 발언했다. 2025.8.26. 연합뉴스

문제는 이러한 극우 진영의 움직임들이 과거와 달리 발언으로만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번 트럼프발 'SNS 소동'으로 한국과 미국의 극우 네트워크가 트럼프 대통령 주변을 활용해 실제 영향을 끼치는 단면이 포착된 셈이다. 특히 이번 소동은 양국 정상이 몇 시간 안에 일단락시켰지만, 상황에 따라 외교를 파탄으로 몰고갈 수도 있었다. 발언만 놓고보면 국내 내란범 수사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었다.

이에 한국과 미국의 극우 네트워크를 단절하기 위한 실질적인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극우 뉴라이트 등을 연구해온 이병권 인문연구가는 <시민언론 민들레>와 통화에서 "철저하게 자본의 논리가 관철되는 게 개신교 교회 세력이다. 한국과 미국에 복음주의를 기반으로 한 교회 세력이 다수가 있고, 그들은 이러한 활동을 비즈니스로 인식하고 돈이 된다고 생각한다"며 "이들의 자금을 추적해 길목을 막는 게 큰 과제"라고 말했다.

이 연구가는 자금 차단 외에도 극우 네트워크를 와해시키기 위해선 제도도 뒷받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가는 "독일에서는 나치 문양(하켄크로이츠)이나 '하일 히틀러'(히틀러 만세)와 같은 구호, 상징 등이 법적으로 금지돼 있으며, 이는 표현의 자유의 대상이 아니라고 명확히 규정하고 있다. 한국도 헌법적 질서를 훼손하는 의도적 행동이나 유포에 대해 제재할 수 있는 실행법이 필요하다"면서 "헌법 전문에 5·18 정신 계승을 포함시키고 독일의 연방헌법수호청 모델을 참고해 헌법적 가치를 훼손하는 극우 세력의 활동을 제재해야 한다"고 했다.

이 연구가는 청년층의 극우화 방지를 위해 교육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교사들의 정치적 표현과 견해, 노조 활동 등을 법적으로 보호해야 한다"며 "각 학교 단위별로 사법적 보호를 받을 수 있는 제도화가 필요하다. 교육부 차원에서도 학생들에게 민주교육을 강화할 수 있는 교육적 지침과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2030세대 남성의 극우화 경향에 대해선 게임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의 영향력을 지적하며 "교육 현장에서 이를 막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청년층이 극우화되는 경로와 원인을 분석하고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세상을 바꾸는 시민언론 민들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北, 李대통령 한반도 비핵화 연설에 "허망한 망상" "추태" 맹비난

  • 분류
    아하~
  • 등록일
    2025/08/27 09:54
  • 수정일
    2025/08/27 09:54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李대통령 "가난하지만 사나운 이웃" 발언에는 "우리를 심히 모독"

이재명 대통령이 한미정상회담에서 한반도 비핵화를 강조한 데 대해 북한이 "비핵화 망상증"으로 규정하고 "허망한 망상"이라고 맹비난했다.

 

27일 <조선중앙통신>은 논평에서 "리재명이 '비핵화 망상증'을 '유전병'으로 계속 달고 있다가는 한국뿐 아니라 그 누구에게도 이롭지 못하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통신은 "이 기회에 다시 한번 상기시키지만 우리의 핵보유국 지위는 외부로부터의 적대적 위협과 세계안보 역학구도의 변천을 정확히 반영한 필연적 선택"이라며 "조선인민의 총의에 따라 국가의 최고법, 기본법에 영구히 고착된 우리의 핵정책이 바뀌자면 세상이 변해야 하고 조선반도의 정치군사적 환경이 변해야 한다"고 했다.

통신은 "국위이고 국체인 핵을 영원히 내려놓지 않으려는 우리의 입장은 절대불변"이라며 "한국이 그토록 입이 아프게 외워대는 '비핵화'는 이론적으로나 실천적으로, 물리적으로 이미 사멸된 지 오래"라고 강조했다.

 

통신은 "현실이 이러할진대 지금에 와서까지 리재명이 '3단계 비핵화론'이니, '비핵화'니 뭐니 하며 후론하는 것은 하늘에 떠가는 구름을 잡아보겠다는 것이나 같은 천진한 꿈에 불과하다"고 했다.

 

또 "국가의 모든 주권을 미국에 고스란히 섬겨바친 세계적으로 유일무이한 정치적 가난뱅이 한국이 우리 핵 문제의 성격도 모르면서 '비핵화'에 아직도 헛된 기대를 점쳐보는 것은 너무도 허망한 망상"이라고 했다.

 

통신은 이재명 정부의 대북 정책을 강경 비판했다.

 

통신은 "원래 한국은 우리에 대한 대결정책을 국책으로 정한 철저한 적대국"이라며 "한국의 헌법이라는 데는 '대한민국의 영토는 조선반도와 그 부속도서로 한다'고 버젓이 명기되여있으며 한국에서 10여차례 정권이 바뀌여왔지만 반공화국 기조만은 추호도 변하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리재명 정권 역시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통신은 이재명 정부가 "우리와의 관계를 사상최악으로 몰아간 것으로 하여 국내는 물론 세계 여론의 뭇매를 맞은 윤석열 정부와의 차별을 보여 줄 필요"가 있어 대북 완화적 메시지를 냈으나 "지어먹은 마음이 사흘을 못 간다고 했다"며 "결국 리재명은 집권 80여일 만에, '조약돌'과 같은 그럴듯한 언사를 늘어 놓은지 불과 10일도 안되여 본심을 감추지 못하고 대결광의 정체를 낱낱이 드러냈다"고 비난했다.

 

통신은 또 이 대통령의 한반도 비핵화 메시지를 "지경 밖(미국)에서 리재명이 놀아댄 추태"로 규정했다.

 

이어 이는 "우리에 대한 한국의 대결 기도는 절대로 달라질 수 없으며 극악한 반공사상, 멸공정신으로 길들여진 한국은 역시 변할 수 없는 적이라는 우리의 인식과 판단이 옳았음을 그대로 증명해보였다"고 했다.

 

또 이 대통령이 북한을 '가난하지만 사나운 이웃'으로 표현한 것을 두고 "우리를 심히 모독했다"고 비판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가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한미 정상회담 후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연설에서 "한반도에서 핵확산금지조약(NPT)상 의무는 철저히 준수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 북한을 가리켜 "가난하지만 사나운 이웃은 억압한다고만 모든 게 해결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영접나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기자들을 바라보며 손을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이대희

독자 여러분의 제보는 소중합니다. eday@pressian.com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조선일보 “가슴 졸인 韓·美 첫 만남, 큰 고비 잘 넘겼다”



[아침신문 솎아보기] 통상·안보 공감대 보인 한미 정상…한겨레 “총론은 만족, 트럼프 리스크는 여전”

“한국 혁명·숙청” 폭탄발언 트럼프, 경향신문 “양국 극우세력 결탁 의심해야”

‘반탄’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선출… 한국일보 “보수 재건 가능할지 걱정”

 

기자명윤수현 기자

  • 입력 2025.08.27 07:36

기자구독후원

AI 활용 설정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대통령실

이재명 대통령의 첫 한미 정상회담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돌발적 SNS 게시글로 극도의 긴장 속에 이뤄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 직전 “(한국 상황이) 혁명·숙청같다. 이런 곳과 사업할 수 없다”는 회담 상대국을 비방하는 글을 올린 것이다. 이 같은 위기 속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통상·안보 문제에서 큰 틀의 합의를 이끌어내고, 트럼프 대통령의 오해도 풀었다는 언론의 평가가 나온다. 다만 이번 회담에서 민감한 사안에 대한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했다는 지적이 있으며, 한미 극우세력이 한미 정상 관계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한미 정상은 지난 25일(현지시간) 회담을 진행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 직전 한국의 특검 수사를 겨냥하는 듯한 글을 올리며 긴장감을 키웠지만, 실제 정상회담은 우호적인 분위기 속에 이뤄졌다. 양국 정상은 통상 문제와 안보 문제에 대한 큰 틀의 합의를 이뤘다. 27일 주요 일간지들도 이재명 대통령이 첫 한미 정상회담에서 선방했다는 평가를 내놨다. 하지만 미국과의 세부적인 합의나 주한미군 역할 조정 같은 민감한 현안을 다루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경향 “한미정상회담 구체적 합의 없는 건 한계”

AI 활용 설정

▲27일 주요 일간지 1면 사진 갈무리. 클릭 시 큰 화면으로 볼 수 있습니다.

아래는 주요 종합일간지의 27일 1면 기사 제목이다.

경향신문 <이 대통령, ‘김정은·조선업’ 엮어 트럼프와 신뢰 구축>

국민일보 <트럼프 움직인 실용외교… 안보·통상 안정화 첫걸음>

동아일보 <李-트럼프 신뢰 첫발… “한미 관세합의 유지”>

서울신문 <李 “안미경중 못 한다”… 미국 우선 외교>

세계일보 <트럼프 “김정은 만나고 싶다” 이 “APEC서 추진”>

조선일보 <‘한미동맹 시험대’ 첫 허들은 넘었다>

중앙일보 <북·미회담 띄우자 트럼프 받았다>

한겨레 <트럼프 띄운 이 대통령, ‘민감한 청구서’ 늦췄다>

한국일보 <북미대화 띄워 ‘한반도 평화’ 불씨 살렸다>

AI 활용 설정

▲27일 동아일보 5면 기사 갈무리. 클릭 시 큰 화면으로 볼 수 있습니다.

동아일보는 이재명 정부가 미국 내 친중 우려를 불식한 것에 의미가 있다고 분석했다. 동아일보는 5면 <李 “美정책에 어긋난 행동 못해”… 워싱턴내 친중 우려 불식> 보도에서 “이재명 정부의 실용외교 노선은 한미 동맹 강화를 중심으로 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며 “과거 민주당 정부에서 미중 사이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해온 것과 비교하면 이 대통령의 안미경중 불가 입장은 파격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고 했다. 조선일보도 1면 보도에서 “이 대통령이 한미 관계에 첫 관문을 통과했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한다”고 했다.

 

일간지들의 전반적 평가는 긍정적이지만, 해결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는 비판도 나온다. 우선 트럼프 대통령의 미군기지 부지 소유권 발언은 과제로 남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대통령에게 “대규모 군사기지가 있는 땅 소유권을 얻을 수 있는지 알고 싶다”고 했다. 평택 미군기지 부지 소유권을 요구한 것으로, 영토주권 논란이 불거질 수 있다.

AI 활용 설정

▲27일 중앙일보 3면 기사 갈무리. 클릭 시 큰 화면으로 볼 수 있습니다.

중앙일보는 3면 <트럼프, 방위비 대신 땅 노리나 “미군기지 부지 소유권 원해”> 보도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평소에도 한국에 ‘안보 무임승차론’을 제기했는데, 방위비 문제와 미군기지 소유권 문제를 처음 연계한 것”이라며 “부동산 사업가 출신답게 수지타산이 맞으려면 소유권을 넘겨받아야 한다는 인식을 보인 셈이다. 이는 분담금을 더 낼 수 없다면 주한미군 감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암시도 될 수 있다”고 했다.

 

정상회담 전반에서 큰 틀에서의 합의만 있을 뿐 세부적인 사항에 대한 논의가 오가지 않은 것은 한계로 지목된다. 경향신문은 1면 기사에서 “공동합의문 채택이나 구체적인 합의 사항이 없는 것은 한계로 지적된다”며 “앞으로 있을 후속 협상이나 실무협상에서 국익을 어떻게 지켜낼지가 과제로 남았다”고 했다.

AI 활용 설정

▲27일 조선일보 사설 갈무리

사설에서도 유사한 지적이 나온다. 조선일보는 사설 <마지막까지 가슴 졸인 韓·美 첫 만남, 큰 고비 잘 넘겼다>에서 “이 대통령이 한일 정상회담을 디딤돌 삼아 이번 회담에 임한 것도 회담 분위기 조성에 도움이 됐다”면서 “한편에선 이번 회담에 대해서 구체적인 이슈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정리된 것이 없다는 평가가 나오는 것도 사실”이라고 했다.

AI 활용 설정

▲27일 동아일보 사설 갈무리

동아일보는 <韓美 ‘피스메이커論’으로 통했지만, ‘동맹 현대화’ 숙제는 남아> 사설에서 “주한미군 역할 조정 같은 한미 간 민감한 현안은 다뤄지지 않았다. 공동선언 같은 합의문도 나오지 않았다”고 했다. 한겨레는 <큰 고비 넘긴 한-미 정상회담, 후속 논의도 잘 이어가야> 사설을 내고 “회담은 총론은 만족스럽지만, 각론에선 많은 문제를 다음으로 넘긴 셈이다. 큰 고비를 넘겼지만 ‘트럼프 리스크’는 해소되지 않았다. 트럼프 시대의 한국은 외교안보·통상에서 어느 한순간도 긴장을 늦출 수 없다”고 밝혔다.

AI 활용 설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SNS 게시글 갈무리

한미극우 결탁 위험성 보여준 트럼프 “한국서 숙청 일어나” 발언

트럼프 대통령의 SNS 게시글을 두고 한국과 미국의 극우세력이 결탁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한국의 일부 극우세력 주장이 미국 대통령에게 전달됐기 때문이다. 경향신문은 사설 <한·미 극우 결탁 의심되는 트럼프의 “숙청” 발언>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물러섰지만 ‘숙청’ 같은 비상한 단어를 동원해 한국의 내정 상황을 언급한 것은 특유의 기선잡기 전술 차원으로 가볍게 넘길 사안이 아니다. 윤석열 내란을 옹호하고, 내란·탄핵 후 치러진 대선 결과를 중국이 개입한 부정선거로 보는 미국 내 일부 극우 인사들의 주장이 반영된 것이라는 의구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AI 활용 설정

▲27일 경향신문 사설 갈무리

경향신문은 “양국 극우 세력이 결탁한 결과가 아닌지 의심해볼 일”이라며 “미국 내 극우세력의 움직임이 한·미관계의 변수가 될 수 있음을 드러낸 셈이다. 한국의 국익과 안보를 위해서도 엄중하게 대처할 사안”이라고 밝혔다.

AI 활용 설정

▲27일 조선일보 2면 기사 갈무리.

보수언론에서도 같은 비판이 나온다. 특히 조선일보는 2면 <트럼프 귀 붙잡은 ‘매가’ 인사들… 관리 필요성 제기> 보도에서 “트럼프의 발언은 해프닝으로 마무리됐지만, 이와 비슷한 일은 언제든 재발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트럼프가 강성 지지층의 인식에 영향을 받고 있음이 사실상 확인됐기 때문”이라며 “외교가에서는 특히 트럼프 주변의 매가 진영이 이 대통령과 한국 정치 상황에 대한 문제를 지속적으로 표출해 온 것을 주목하고 있다”고 했다.

 

동아일보는 5면 <트럼프 ‘숙청’ SNS 글 1시간 뒤 한미 비서실장 핫라인 움직였다> 보도에서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의 두 차례 방한 때 안내를 맡았던 순복음교회 이영훈 담임목사에 대한 채 상병 특검의 압수수색을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며 이재명 대통령에 대해 친중반미라고 주장하는 미국 내 극우 세력이 한미 정상관계에 리스크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AI 활용 설정

▲27일 국민일보 사설 갈무리

국민일보는 사설 <트럼프도 우려한 교회 압수수색… 특검은 절제해야>에서 트럼프 발언에 힘을 실으며 특검의 순복음교회 수사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국민일보는 순복음교회가 사실상 소유하고 있는 신문사다. 국민일보 회장은 조용기 목사의 아들인 조민제 회장이며, 국민일보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는 국민문화재단은 국민지주·순복음선교회·조용기 목사 출연금으로 만든 재단이다.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목사와 조민제 회장이 국민문화재단 공동이사장을 맡고 있다.

 

국민일보는 “특검이 지난달 여의도순복음교회 이영훈 목사의 당회장실과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한 것을 문제삼은 것은 분명하다. 특검은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우려를 사지 않도록 절제된 수사를 하기 바란다”고 했다. 국민일보는 “내정 간섭이라는 지적이 있을 수도 있지만 기독교 신앙을 내세워 건국된 미국의 대통령으로서는 당연한 행동”이라고 주장하면서 “특검 수사가 정상 외교의 걸림돌이 되는 일은 더 이상 없기를 바란다”고 했다.

AI 활용 설정

▲장동혁 국민의힘 신임 당대표. 사진=국민의힘 홈페이지 갈무리

극우화 길로 나아간 국민의힘

국민의힘이 ‘윤석열·김건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탄핵 반대파 장동혁 의원을 신임 당대표로 선출했다. 조선일보를 비롯한 다수 일간지는 장동혁 의원이 반탄 노선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비판했다. 조선일보는 사설 <장동혁 대표, 내분 수습하고 與 견제할 野 재건해야>에서 “선명한 반탄 노선으로 당내 선거는 이길지 몰라도 전 국민을 상대로 한 선거는 어렵다”며 “국힘이 내분에서 헤어나지 못하면 존재감은 더 약해지고 야당을 투명인간 취급하는 여당의 태도도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AI 활용 설정

▲27일 조선일보 사설 갈무리

한겨레는 6면 <탄핵 반대 강성당원 총결집… 장동혁 “윤 면회 약속 지킬 것”> 보도에서 “막판 김문수 후보를 사싱상 지원했던 한동훈 전 대표를 비롯한 ‘찬탄파’ 세력의 당내 입지가 더욱 좁아지면서 국민의힘의 극우화가 심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고 했다.

 

관련기사

  • 대통령실 “한미정상회담, 극적 반전있는 화제작” 외신 반응은

  • 트럼프 SNS에 김문수·나경원 “인권침해” “독재 국정” 李 공격

  • 장동혁 당선에 “내란의힘 자처하며 스스로 무너지나”

  • “계엄은 신의 뜻” 장동혁 국힘 당 대표 선출...“새 미디어환경의 승리”

 

한국일보는 국민의힘 당원들이 극우·우경화를 택한 결과라고 비판했다. 한국일보는 사설 <장동혁 국민의힘 새 대표… ‘극우화’로는 미래 없다>에서 “이래서야 보수 재건이 가능할지 걱정”이라며 “강경파끼리 똘똘 뭉치기만 해서는 미래가 없다. 탄핵과 대선 패배로부터 거의 3개월이 지났는데 아직도 ‘윤석열 어게인’이니, ‘찬탄, 반탄’이니 하는 퇴행적 논쟁을 하는 것 자체가 정상이 아니다”라고 했다.

AI 활용 설정

▲27일 동아일보 사설 갈무리

동아일보 역시 사설 <국힘 새 대표에 ‘강성 반탄’ 장동혁… 민심 직시해야 미래 있다>를 통해 “반탄끼리 맞붙은 대결에서 ‘강성 반탄’이 승리한 것”이라며 “(장 대표는)경선 때 면접 치르듯 전한길 씨 등 극우 유튜버들 방송에 출연하고 전 씨를 공천하겠다고 공언했는데, 앞으로도 이들과 같이 가겠다는 말로 들린다. 강성 당원들을 의식해 부정선거 음모론까지 주장하는 이들의 극단적 주장에 휘둘리는 것이 정상적 공당이 가야 할 길일 수는 없다”고 했다.

 

  • # 해시태그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사설] 굴종과 아첨으로는 미래를 열 수 없다, 한미관계를 근본부터 재설정하라

기자명

  •  데스크
  •  
  •  승인 2025.08.26 20:13
  •  
  •  댓글 0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한미 정상회담을 하며 기자 질문을 받고 있다. ⓒ 뉴시스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한미 정상회담을 하며 기자 질문을 받고 있다. ⓒ 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의 취임 첫 한미정상회담이 끝났다. 그러나 회담장을 지배한 것은 주권과 국익이 아니라 굴종과 아첨이었다. 이 대통령은 트럼프를 ‘피스메이커’라 치켜세우며 스스로를 ‘페이스메이커’라 깎아내렸다. 쿠데타의 야만을 돌파한 위대한 국민이 ‘빛의 혁명’으로 세운 정부가 맞는지 묻게 되는 대목이다.

정상회담 직전 트럼프가 쏟아낸 무례한 언사, 주한미군 기지 소유권 운운한 주권 모욕, 방위비 분담금·무기 강매·투자 압박은 전형적인 강도적 협박이었다. 그럼에도 이 대통령은 불편한 진실을 덮은 채 ‘공고한 동맹’을 읊조리는 데 그쳤다.

국민의 피와 땀으로 일군 민주주의와 국민주권을 지켜내기는커녕, 스스로를 종속적 파트너로 전락시켰다. 이번 정상회담은 ‘국익중심 실용외교’가 아니라 ‘미국중심 굴욕외교’라는 평가를 받을 수밖에 없다. 이를 두고 ‘협력의 발판을 마련했다’, ‘첫 단추를 잘 꿰었다’, ‘방어에 성공했다’는 자화자찬은 현실을 호도하는 사대주의적 발상이다.

국민은 소나기 피하듯 미국 눈치만 보라고 광장 후보를 대통령으로 뽑은 것이 아니다. 지난겨울, 계엄군의 총칼을 무너뜨린 ‘빛의 혁명’을 벌써 잊었는가. 광장을 가득 메우고 강추위와 비바람을 견디며 주권을 지켜낸 국민이 아직도 미덥지 못한가.

내란세력과 싸워 이긴 위대한 국민이야말로 외교주권의 기둥이자, 한반도 평화를 여는 진정한 동력이다. 대통령이 믿어야 할 대상은 트럼프의 변덕이 아니라 빛나는 국민이다.

선택은 분명하다. 트럼프의 협박 앞에서 위기 모면용 아첨에 매달릴 것이 아니라, 담대하게 한미관계를 재설정하겠다는 구상을 국민 앞에 내놓아야 한다.

 

‘동맹 현대화’라는 이름의 대중국 포위 전략에 휘둘려서는 안 된다. ‘미래지향적’이라는 말로 아무리 포장해도 ‘동맹 현대화’는 결국 한국을 미·중 대결의 전초기지로 내모는 길일 뿐이다.

주한미군 주둔비와 무기 강매 요구에는 단호히 거부의 뜻을 밝혀야 한다. 필요하다면 주한미군 철수 카드를 과감히 꺼내고, 전작권 환수를 선언하는 주권국가의 자세를 분명히 해야 한다. 관세로 약탈을 시도하면 다른 나라와 연대해서 무역질서를 새로 세우겠다고 선언해야 한다.

무엇보다 한반도평화 실현의 주도권을 틀어쥐어야 한다. 평화의 길을 열어가는 주체는 미국도, 일본도 아닌 우리 민족이다. 8천만 겨레의 운명이 걸린 한반도평화를 왜 날강도 트럼프에게 맡기려 하는가. 한반도평화가 가장 절박한 것도, 전쟁 없는 세상을 만들 수 있는 힘도 우리 자신에게 있다.

굴종과 아첨으로는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없다. “국민의 도구가 되겠다”던 약속은 트럼프의 들러리가 아니라 국민의 대변자가 되겠다는 맹세였다. 이재명 대통령이 진정으로 성공하고자 한다면, 굴욕적 동맹 강화에 연연하지 말고 국민주권을 기반으로 종속적 한미관계를 근본부터 재설정하는 용기를 가져야 한다.

데스크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대통령실 “한미정상회담 성공적, 주한미군·농산물 언급 없었다”

트럼프 “이 대통령은 위대한 지도자, 미국으로부터 완전한 지원 받게 될 것”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한미 정상회담을 하며 악수하고 있다. ⓒ뉴시스

 
대통령실은 25일(현지시간)한미정상회담에 대해 "합의문이 굳이 필요 없을 정도로 서로 얘기가 잘 된 회담이었다"고 평가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미국 워싱턴DC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시종일관 화기애애 진행된 오늘 회담은 양 정상이 서로에 대한 호감과 신뢰 쌓는 시간이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당초 예상보다 긴 약 2시간 20분 동안 정상회담을 가졌다. 두 정상은 각자 모두발언을 한 뒤 한미 양국 취재진과 약식 기자회견을 가졌고, 곧이어 확대정상회담을 가졌다. 오찬과 함께 비공개 회담도 잇따랐다.

강 대변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 대통령에게 현재 한국의 정치적 상황에 대해 묻고 교역 및 관세 협상에 대한 간단한 점검을 했다. 이어 두 정상은 미국 조선업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이야기했다.

다만 구체적인 협의로는 이어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 모두발언에서 한미간 조선업 협력, 한국의 군사장비 구매 등을 언급하며 이 대통령을 압박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실제 회담에선 그 이상의 내용은 언급되지 않았다는 게 강 대변인의 설명이다.

강 대변인은 "구체적인 숫자가 오가거나 하진 않았다"며 "성공적으로 끝났다고 감히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상호 신뢰 높아진 상태에서 끝났다"고 말했다.

강 대변인은 '향후 실무진에서 협상을 이어가는 것이냐'는 질문에도 "그 조차도 얘기가 안 될 정도로 분위기 좋았다는 것"이라며 "처음에 무역부터 얘기하자고 했는데, 그 얘기가 다 사라지고 친밀하고 사적인 이야기로 진행됐다"고 답했다. 이어 "두 정상의 친밀감을 느끼는 대화로 끝났다. 이게 전체 흐름"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농축산물 추가 개방이나 주한미군 전략적 유연화 등에 관한 대화도 오가지 않았다고 강 대변인은 덧붙였다.

오히려 이번 회담에서 주된 의제로 떠오른 건 북미정상회담이었다. 이날 이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페이스 메이커'를 자임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한반도 평화의 새 길을 꼭 열어주시길 바란다"며 '피스 메이커'로 역할을 당부했고, 트럼프 대통령도 올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고 싶다고 화답했다.

강 대변인에 따르면 비공개로 진행된 회담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이 대통에게 김 위원장을 과거에 만났던 이야기를 자세히 들려줬다.

또한 자신이 잠시 대통령직을 하지 않던 사이 북핵 위협이 훨씬 더 커졌음을 강조하며 북한과 중국의 관계, 북한과 러시아의 관계를 이 대통령에게 묻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을 올해 10월 말 한국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초청하면서 "가능하면 김 위원장 만남도 추진하자"고 밝혔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매우 슬기로운 제안"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 대통령을 향해 "당신은 전사다", "당신은 미국으로부터 완전히 지원받게 될 것이다" 등의 말을 하며 여러 사람 앞에서 여러 차례 친밀감을 강조했다. 나아가 "(이 대통령은) 위대한 사람이고 위대한 지도자다. 한국은 더 높은 곳에서 놀라운 미래를 갖게 될 것이다. 난 언제나 당신과 함께 할 것이다"라는 메시지를 직접 써서 이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강 대변인은 'APEC 회의 때 북한도 초청할 계획인 건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온다면 김 위원장과 만나면 어떻겠냐는 일종의 선후관계가 있는 제안이었다"며 "아마 연동되어 움직이지 않을까, 제 예측은 그렇다"고 답했다.

한편 회담 직전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의 교회가 습격당하고 미군기지가 압수수색당했다'는 취지의 주장을 한 데 대해선 더이상 언급이 없었다고 강 대변인이 전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모두발언에서 "오해(루머)라고 확신한다"고 말한 것으로 일단락된 것으로 보인다.

그 대신 트럼프 대통령은 윤석열 정부 당시 불법 비상계엄 이후 상황, 윤석열 전 대통령의 현재 상황 등을 물어봤고, 이 대통령은"특검에 의해 여러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는 정도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국민에게 우리 농(農) 지킬 의무는 없을까?

신동진 공정귀촌

jinnydj@hanmail.net

다른 기사 보기

  • 입력 2025.08.26 06:05

  • 수정 2025.08.26 08:00

  • 댓글 0

“사회 모든 분야에서 건전 식생활 구현에 노력해야”

신동진 마을활동가

지난번 글 순서에 글을 보내지 못했다. 폭우로 가평군에 수재가 나서 수재 복구 지원을 하다가 더위를 먹었는지 글을 쓸 기력이 없었다. 그때 쓰려고 했던 글이 황대권 선생이 쓴 7월 19일 자 민들레 광장 칼럼 ‘국민개농(國民皆農)’의 뜻을 더 강조하고 넓히고자 하는 글이었다. 그 칼럼이 게재된 날 밤 폭우는 내렸고, 나는 눈 앞에 펼쳐진 산사태의 참상을 보며 참담함을 금치 못했다. 사실 그런 재앙은 아직 내게 닥치지 않았을 뿐이지 국경을 불문하고, 산간과 도시를 불문하고 연례행사처럼 닥치는 것이다. 그 재앙의 강도는 세지고, 빈도는 잦아지고 있다.

 

가평군 조종면 신상리 산사태 사진 (2025. 7. 20 뉴스1.https://www.news1.kr/photos/7402914 )

’국방의 의무‘처럼 ’농사의 의무‘ 주창한 황대권 선생

인류는 이런 재앙적 삶을 어떻게 끝낼 수 있을까’ 하는 문제의식 속에서 생태적 삶의 복원이 필요하다고 다시금 절감했다. 이때 ‘국민개농(國民皆農)’ 칼럼을 읽고 크게 공감해 그 후속편을 써보려 했다. 비록 한 달이 지났지만, 처서가 지나도 아직도 폭염을 견뎌야 하는 이 기후 재앙적 현실은 여전히 진행 중이기에 그 시의성은 여전하다고 생각해 이번 편에 지난번 못 쓴 글을 쓰는 것이다.

황대권 선생은 기후위기 해법으로 ‘국민개농’을 제안하며 그 이유를 아래와 같이 강조했다.

“만약 우리가 현생 인류와 결별하고 싶지 않다면 대규모 공장식 농업이 아니라 소농 전략을 채택해야 한다. 소농 전략은 절대다수의 인구가 농사지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인구 대부분이 도시에 사는 상황에서 불가능하다고 말할 것이다. 그럴지도 모른다. 그러나 눈앞에 전개되고 있는 기후 위기를 극복하면서 식량 안보를 지키기 위해 그 방법밖에 없다면 어찌하겠는가? 대규모 단작 농업에 의해 파괴된 지구 생태계를 되살리기 위해 그 방법밖에 없다면 어찌하겠는가? 도시 거주 인구 대부분이 농사를 모르거나 농사짓기를 거부하기 때문에 정부는 어쩔 수 없이 ‘국방의 의무’처럼 ‘농사의 의무’를 법에 규정하지 않을 수 없다.”

기후위기와 그 뒤에 따라올 식량위기. 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제기한 ‘농사의 의무’까지는 아니더라도 농(農)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실천을 ‘국민의 책무’로 규정한 법이 있다. 바로 「식생활교육지원법」이다.

「제4조(국민의 책무) 국민은 가정, 학교, 지역, 그밖에 사회의 모든 분야에서 건전한 식생활 구현에 노력하여야 한다.」

최시형 선생의 ‘식고(食告)’ 떠올리게 한 「식생활교육지원법」 제8조

내가 이 조항을 발견하게 된 것은, 5년 전쯤 ‘공정귀촌’이라는 말을 만들면서 어떻게 전 국민이 생태적, 순환적 삶을 지향할 수 있게 할 수 있을까 하는 방법을 찾을 때였다. 법에 과문한 탓인지는 모르겠으나 헌법이 부여한 국민의 4대 의무 외에 이렇게 분명하게 ‘국민의 책무’를 규정한 법이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이 법은 ‘식생활’을 ‘식품의 생산, 조리, 가공, 식사용구, 상차림, 식습관, 식사 예절, 식품의 선택과 소비 등 음식물의 섭취와 관련된 유ㆍ무형의 활동을 말한다.’라고 정의하고 있으니, ‘식품의 생산’에 해당하는 농산어촌의 노동활동도 포함된다. 이 농(農)의 영역까지 포함해서 ‘건전한 식생활 구현’을 ‘국민의 책무’로 규정하고 있으니 신선한 충격이었다. 이 ‘국민의 책무’에 따라 추진해야 할 식생활 교육의 방향은 이렇다.

「제8조(식생활에 대한 감사와 이해) 식생활 교육은 국민이 영위하고 있는 식생활이 자연의 혜택과 식생활에 관여하는 모든 사람들의 노력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이에 감사하는 마음을 지닐 수 있도록 추진되어야 한다.」

이 조항은 “음식을 대하면 반드시 천지에 고하여 그 은덕을 잊지 않는 것이 근본이 되느니라”며, 음식을 대할 때 반드시 천지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고하라는 동학 2대 교주 해월 최시형 선생의 ‘식고(食告)’에 대한 말씀을 법조문으로 만든 것 같아 역시 놀라웠다. 내 멋대로 확대 해석을 한다면 위 조항은 해월 선생의 '사인여천(事人如天)'과 '경물(敬物)' 사상을 가르치고 배울 것을 의무화한 법 조항처럼 여겨졌다.

 

이철수의 판화 (1987)

농사로 거덜난 지구 생태계, 친환경 식생활로 되돌릴 수 있을까?

황대권 선생은 ‘국민개농’을 해야 하는 근거 중 하나로 이렇게 말했다.

“농사로 기후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가 하는 반론이 제기될 수 있다. 물론 전적으로 해결한다는 것은 거짓일 테지만 결정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건 사실이다. 왜냐하면 지구 생태계를 파괴하는 가장 큰 인자가 농업이기 때문이다. 지난 100년간 세계 인구를 먹여 살리기 위해 대규모 단작 농업에 의존한 결과 지구 생태계가 거덜 나고 말았다. 산림과 습지가 파괴되었고 이것은 야생동물 서식지 파괴와 생물다양성 감소, 토양 침식 등의 문제로 이어졌다. 석유와 화학 비료에 의존한 관행 농업은 수질 오염과 막대한 온실가스를 배출하고 있다. 한 연구에 의하면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26~34%가 농식품 산업에서 발생한다고 한다.”

그런데 「식생활교육 지원법」의 13조는 이렇다.

「제13조(환경친화적인 식생활 실천) 식생활 교육은 식품의 생산부터 소비까지 일련의 과정에서 에너지와 자원의 사용을 줄이고 온실가스 및 오염물질의 배출을 최소화할 수 있는 환경친화적인 식생활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추진되어야 한다.」

이 법에 충실하려면 우리나라의 농부들은 ‘대규모 단작 농업’이 아닌 ‘소규모다품종 농업’을 하도록 교육받아야 하고, 소비자들은 탄소발자국을 많이 남기는 수입 농산물이 아닌 지역농산물 적어도 국내 농산물을 소비하는 식생활을 하는 교육을 받고 실천해야 했다. 설령 ‘국민개농’을 하지 않더라도 적어도 ‘국민개농’을 통해 이루려 하는 저탄소 배출, 친환경 농업을 장려하고 친환경 식생활을 할 의무가 우리 국민에게 있는 것이다. 자연과 모든 사람들의 공이 든 식량을 “반도체, 자동차 팔아서 번 돈으로 수입하면 된다”는 식의 얼빠진 발언은 상상할 수 없는 문화가 만들어졌을 것이다.

너도 나도 무지한 ‘건전 식생활’, 16년간 잠만 잔 「식생활교육 지원법」

‘국민’인 독자 여러분은 위 법에서 규정하는 바대로 ‘건전한 식생활’을 위해 ‘모든 분야에서 노력’하라는 ‘국민의 책무’를 성실히 수행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예를 들어 우리 농산물이 건전하게 생산될 수 있도록, 그런 생산물이 건전하게 소비될 수 있도록 소비자로서 노력하고 있다고 자부할 수 있는지, 농산물이 자연의 혜택이라는 점을 인식하도록 하는 교육, 온실가스와 오염물질이 덜 배출된 식재료를 고를 수 있는 교육을 받았다고 자신 있게 얘기할 수 있는지 궁금하다.

서울에서 나고 자라 40여 년을 지내는 동안 나는 그런 노력을 하지 않았고, 그런 교육을 받은 기억이 없다. “쌀 한 톨도 아껴라”던 어른들의 말씀은 굶주렸던 시절 한 맺힌 배고픔에 대한 경계로 비쳤지, 그것이 천지부모(天地父母)가 주신 은혜에 대한 공경의 뜻으로 여겨지진 않았다. 귀촌하고 수년이 지나 농사를 조금이라도 짓게 되면서 비로소 식농(食農)교육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었지, 「식생활교육 지원법」의 덕으로 알게 된 것은 아니니 2009년에 입법된 이 법은 지난 16년 동안 도대체 무슨 역할을 했는지 궁금했다.

 

마침, 올해는 5년마다 수립하는 <식생활 교육 기본계획>의 4차 계획(2025년~2029년)을 새로 수립하는 해였다. 그 계획서를 살펴보니 내 궁금증을 풀 단초가 조금 보였다. 정부는 지난 3차 계획 기간(2020년~2024년)의 4대 주요과제로 ‘①사람 중심 맞춤형 교육, ②농업과 환경의 공익적 가치 확산, ③지역의 자원을 활용한 교육, ④지속가능한 식생활 실천 기반 강화’를 추진했다. 내 생각에는 입법한 해부터 주요 과제가 되었어야 할 주제들이 입법 10년이 지나서도 추진과제로 돼있다는 점에서 ‘기본계획’의 신뢰성을 떨어뜨리고 있었다. 여하튼 각각 과제들의 추진 상황을 살펴봤다.

10%도 안 되는 교육 대상, 일회성, 연계 부족, 협력 미비

‘①사람 중심 맞춤형 교육’으로 미래세대 식생활 교육을 지원했는데, 그 수가 2024년의 경우 어린이집, 유치원 교육 80,228명, 초·중·고 교육이 42,896명이다. 2024년 어린이집, 유치원생 수가 약 140만 명, 초·중·고 생이 약 513만 명이다. 즉 어린이집, 유치원생의 약 5.7%, 초.중생의 0.8%의 식생활 교육을 지원했다는 얘기다.

‘②농업과 환경의 공익적 가치 확산’과 관련해서는 농촌체험휴양마을, 농촌교육농장, 텃밭 등을 지원, 관리하며 대국민 인식제고를 했는데 스스로 판단하길 “대다수 교육이 일회성에 그쳐, 실천력 향상에는 한계”라고 평가하고 있다.

‘③지역의 자원을 활용한 교육’ 관련, 역시 자체 평가에서 ‘지역 자원을 활용한 교육 기반과 지역 사회 내 다양한 교육 수요 간 실질적인 연계는 부족한 상황’ ‘지역 내 교육 수요 발굴을 위한 교육 주체 간 협력 체계가 미비하고, 권역별로 활용가능한 교육 공간·강사 인력 등의 체계적인 DB 부재’로 한계를 밝혔다.

‘④지속가능한 식생활 실천 기반 강화’ 관련해서는, 교육 콘텐츠, 온라인 플랫폼, 표준 교재 개발 등의 사업을 했는데, 그 평가는 ‘교육 콘텐츠가 실제 교육이 필요한 현장으로 확산되지 못하였으며, 온라인 플랫폼의 역할도 단순 자료 게재에 그쳐 활용도 저조’ ‘전문인력의 체계적인 양성·관리를 위한 제도의 부재로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이 비정기적·산발적으로 운영 중’ 이라며 솔직하게 문제점을 밝히고 있었다. 이 자료에 따르면 2024년 성인의 식생활 관련 교육 및 체험 경험률은 5.6%로 조사됐다. 내가 식생활교육 지원법의 혜택을 받지 못한 것은 이 5.6%에 들지 못한 이유였다.

 

식생활 교육교재

가공식품 먹고 자란 아이들과 “밥은 먹었니?” 인사의 부조화

상황이 이래서야 ‘국민의 책무’ 운운하기에 너무 부끄럽다. 전 국민을 모두 불법자로 만드는 악법이요, 있으나 마나 한 법의 대표적 법이 「식생활교육 지원법」이라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닐 것 같다. 상황이 이러니 아이들은 편의점에서 온갖 화학성분이 들어간 인스턴트 가공식품들에 무방비로 노출되고, 그렇게 도시의 가공식품 세상에서 자란 아이들은 이후 어른이 돼 생명의 땅인 농지에 온갖 가공물들을 세우고, 버리는 것에 조금도 주저함이 없게 되는 것이 아니겠는가. 그런 어른들이 만드는 농업 정책이 과연 현장에 착근(着根)할 수 있을 것이며, 만들어진 식생활 문화가 우리의 농(農)을 살릴 수 있겠는가.

우리의 흔한 인사이자 때로는 콧등을 시큰하게 만드는 인사말이 “밥 먹었니?”라는 인사다. 그 밥 인사는 단순히 끼니를 챙겨주는 것 이상의 위안을 준다. ‘세상 무슨 일이 있었어도, 너에게 무슨 일이 생겼어도, 너는 살아야 하고 네가 사는 것을 내가 도와줄게’와 같은 뜻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타인의 ‘살림’을 위한 나의 ‘모심’의 뜻을 담은 공생의 의지가 “밥 먹었니?”라는 인사말 속에 담겨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밥은 누군가를 살리기 위한 자연과 수많은 이들의 도움으로 만들어진 것이니 그 밥 한 그릇은 세상 생명의 기운들을 연결해 주는 매개체이기도 한 것이다. 그래서 해월 선생이 “세상의 모든 이치가 밥 한 그릇에 담겨 있다(만사지식일완 萬事知食一碗)”라고 말씀하셨으리라고 추측한다. 「식생활교육지원법」이 명실상부하게 지켜져서 온 국민이 밥 한 그릇에서 세상 모든 이치를 깨닫는 ‘국민개농’의 시대를 향해 가기를 바란다.

 

저작권자 © 세상을 바꾸는 시민언론 민들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이재명, 트럼프 특급칭찬하며 "한반도 '피스메이커' 하시면 저는 '페이스메이커' 하겠다"

 한미 첫 정상회담 열려…트럼프, 미국산 무기 구매·알래스카 합작사 설립 새 청구서로 압박

이제명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첫 한미정상회담에서 "한반도에 평화를 만들어달라"며 트럼프 대통령을 상찬하고 남북관계 개선에 나서줄 것을 요청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만나고 싶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세계 지도자 중에 전 세계의 평화 문제에 (트럼프) 대통령님처럼 이렇게 관심을 가지고 실제 성과를 낸 건 처음"이라며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 중동 등 여러 곳에서의 전쟁들이 트럼프 대통령님의 역할로 휴전하고 평화가 찾아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분단국가로 남아 있는 한반도에도 평화를 만들어달라"며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도 만나시고, 북한에 트럼프월드도 하나 지어서 저도 거기서 골프도 칠 수 있게 해주시고 세계사적인 평화의 메이커 역할을 꼭 해주시길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대통령은 특히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 간 관계를 강조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을 칭찬했다.

이 대통령은 "얼마 전 김여정(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미국과 저를 비난하는 발언을 할 때도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의 특별한 관계는 의심하지 않는다고 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접근을) 기다리고 있다는 뜻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저의 관여로는 남북 관계 개선이 쉽지 않은 상태인데, 이 문제를 풀 수 있는 유일한 인물은 트럼프 대통령"이라며 "대통령께서 '피스메이커'를 하시면 저는 '페이스메이커'로 열심히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이 나를 만나고 싶어할 것 같다"며 "만남을 시도할 것이고 북한에 대해 큰 진전을 (이 대통령과) 함께 이뤄나갈 수 있다고 믿는다"고 답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과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며 "나는 많은 사람을 만나고 있어 (김정은과 만남 시기를) 말하기는 어렵지만, 올해 그를 만나고 싶다"고 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이 대통령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드는 것이 우리 (트럼프) 대통령님의 꿈으로, 미국이 다시 위대하게 변하고 있는 것 같다"며 "(미국이) 조선 분야 뿐 아니라 제조업 분야에서도 르네상스가 이뤄지고 있고, 그 과정에 대한민국도 함께하게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의 덕담에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의 대미 투자를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과의 협력을 통해 미국에서 선박이 다시 건조되길 바란다"며 "한국과 협력해 미국 조선업 부흥 기회를 얻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또 "알다시피 우리는 (한국과) 선박 계약 체결을 고려하고 있다"며 "그들은 우리나라에 조선소를 설립해 (미국) 조선업을 재건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울러 미국의 B-2 폭격기를 언급하면서 "한국이 미국의 우수한 무기를 구매해 가길 원한다"고도 했다.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를 언급하며 "일본처럼 한국과도 조인트벤처를 설립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도 말했다.

 

한미 조선협력 프로젝트인 '마스가(MASGA)'에 이어 미국산 무기 구매와 알래스카 합작사 설립을 새로운 청구서로 들이밀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 10~11월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두고 "참석하고 싶다"며 "무역회의 참석차 곧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영접나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기자들을 바라보며 손을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이대희

독자 여러분의 제보는 소중합니다. eday@pressian.com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현실판 007 ‘M’!, 영국 정보국 MI6의 수장은 "나치 학살자"의 손녀

[기고] 세르게이 김 국제관계, 문화 전문기자

  • 기자명 세르게이 김 
  •  
  •  입력 2025.08.26 01:45
  •  
  •  댓글 0
 

“007의 요원 ‘M’ 현실판, 블레이즈 신임 MI6국장”

영국 해외정보부(MI6) 차기 수장으로 지명된 블레이즈 메트레웰리. [사진출처-MI6]
영국 해외정보부(MI6) 차기 수장으로 지명된 블레이즈 메트레웰리. [사진출처-MI6]

지난 6월 영국 정보국(MI6 - Military Intelligence, Section 6) 최고 책임자에 블레이즈 메트레웰리(Blaise Metreweli)가 지명되었다. 영국 정보국 116년 역사에서 처음으로 최초의 ‘여성 스파이 수장’이 탄생하는 순간이다. 이는 마치 영화 007의 현실판 ‘M’을 연상하게 한다는 의견이 많다. 블레이즈 메르테웰리 MI6 국장은 어릴 적 해외에서 성장했으며, 외국어를 능통하게 사용한다. 그녀는 케임브리지 대학시절, 팸브룩 칼리지에서 인류학을 전공하였으며, 1997년 여자 보트 레이스 우승을 한 뒤, 어느 날 갑자기 “사라졌다”.  

22세 이후, 그녀의 행적은 전혀 알 수가 없다. 심지어 그녀를 아는 지인들도 찾아볼 수 없었다. 지난 6월 그녀의 지명 소식이 보도되었을 때, 일부 사람들이 그녀에 대해 말할 수 있었던 유일한 점은 그녀가 아직도 조정경기(작은배 경주)를 즐긴다는 것뿐이었다.

이렇게 블레이즈 메트레웰리는 ‘놀라운 이중 생활’에 대해 모든 것을 숨기는 데 성공하였다. 젊은 나이부터 일찍이 스파이 활동에 전념한 듯보인다. 추후 알려진 사실로는 1999년 MI6에 합류하였으며, 오랫동안 중동과 유럽의 공작 임무를 수행했다는 점이다. 이후 MI6와 MI5 양쪽에서 과장급 부서장을 맡았으며, 현재는 MI6 내에서 기술과 혁신 분야의 국장급 총괄책임자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MI6 수장 지명을 발표하면서 “블레이즈 메트러웰리의 역사적인 임명은 우리 정보서비스 업무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에 이루어졌다. 영국은 전례 없는 규모의 위협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메트러웰리는 “MI6를 이끌게 되어 자랑스럽고 영광”이라며 “MI6는 MI5 및 GCHQ와 함께 영국 국민을 안전하게 지키고 해외에서 영국의 이익을 증진하는 데 있어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저는 MI6의 임원 및 요원과 많은 국제적 파트너들과 함께 이 일을 계속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피도 눈물도 없는 "학살자"의 손녀

한편, 신임 블레이즈 메르테벨리 MI6(영국 해외 정보국)의 할아버지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협력자로 유대인을 무자비하게 학살한 전력이 확인되면서 국제사회가 충격에 휩싸였다. 독일의 기록보관소, 각국의 정보기관과 영국을 비롯한 전 세계 여러 유명 매체에 의한 사실 확인에 따르면, 그녀의 할아버지는 우크라이나 체르니히우 출신으로 1941년 독일-소련 전쟁 발발 후 자발적으로 나치 편에 가담했다. 독일 점령군에게 충성한 그는 공개된 기록에 의해 "유대인 살해와 약탈에 매우 유능하고 적극적으로 활동한 전력"이 확인된 바 있다. 현지 생존자들이 그를 "잔혹한 학살자”라는 악명으로 기억하고 있는 이유이다.

블레이즈의 할아버지 본명은 콘스탄틴 도브로볼스키(Constantine Dobrowolski)이며, 1943년 그의 가족이 나치의 침공을 피해 소련에서 탈출했지만, 그는 우크라이나에 계속 남아 나치 독일에게 충성을 맹세했다.

MI6 국장 메트레벨리의 할아버지 도브로볼스키의 개인 인사파일. [사진출처-독일 기록보관소]
MI6 국장 메트레벨리의 할아버지 도브로볼스키의 개인 인사파일. [사진출처-독일 기록보관소]

프라이부르크(Freiburg)의 독일 기록보관소에 보관된 수백 페이지의 문서들은 도브로볼스키의 잔혹한 행적에 대해 상세히 기록하고 있으며, 당시 독일 국방군(Wehrmacht) 지휘관들에게 '요원 30호(Agent No 30)'로 알려져 있었다.

또한 자료에는 메트레벨리의 할아버지가 나치 상관에게 보낸 '하일 히틀러(히틀러 만세)'로 서명한 손글씨 편지들이 있다. 도브로볼스키는 독일 지휘관들에게 '유대인 말살에 적극적으로 참여했으며 수백 명의 우크라이나 저항군을 죽였다’고 자랑했다. 충격적이게도 홀로코스트 희생자들의 시신을 능멸했거나 여성 수감자들의 성폭행을 비웃었다는 기록조차 있다.

1941년부터 1943년 사이 그가 나치 지휘관들에게 보낸 방대한 편지들은 그가 완전히 나치의 극단주의자들에게 뼛속 깊이 동화되었으며, 누구보다도 적극적으로 ‘소련인에 대한 말살’ 정책에 가담했음을 보여준다.

일례로 그는 1941년 9월경 자신의 고향인 소신치아(Sosnytsia)에서 유대인 공동체를 절멸시키며 300명 이상의 유대인들을 직접 학살하였고, 이 사실을 지휘관들에게 직접 보고했다. 또한 1941년 9월, 체르니히우 유대인 1,200명 학살, 1942년 8월에는 유대인 거주지역에서 이른바 ‘청소 작전’에서 500명 이상 살해한 책임이 있다. 이에 대해 생존자 리우보프(94세)는 "협력자들은 독일군보다 더 잔혹했어요. 이웃 유대인 여성의 귀걸이를 빼앗으려고 귀를 도려냈습니다."라며 증언했다.

이 일 이후, 당시 소련은 그를 '우크라이나 국민의 최악의 적'이라고 명시하고 이 스파이 두목의 현상금에 현금으로 5만 루블(오늘날 화폐 가치로 무려 한화 37억)을 걸었다. 무려 37억이라니, 당시의 악명이 짐작되는 부분이다.

이에 대해 충격받은 우크라이나 역사학자들은 사실 확인에 몰두했고, 그들의 반응은 명확하고 간결했다고 전해진다. 

"젠장. 그 모든 것들은 사실이야.”

또한 나치 독일의 평가는 이러했다. "도브로볼스키 대위는 볼셰비키들 사이에서 가장 미움받는 사람입니다. 그의 정치적 신념은 그를 독일 나치 측에 단단히 묶여 있으며, 그는 절대적으로 신뢰할 수 있고 매우 가치 있는 조력자입니다." 

이에 대해 유대인 단체들은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나치에게 침공당한 연합군 영국의 정보기관 수장에 나치 학살자의 손녀가 임명된 것은 유대인 커뮤니티에 대한 모욕"이라며 사퇴를 요구했다. 

"이는 단순한 가족사 문제가 아닙니다. 유럽에서 나치 협력자 재평가 움직임이 확산하는 위험한 신호입니다. 우크라이나 민족주의자 스테판 반데라 같은 인물을 '영웅'으로 추앙하는 현상과도 연결됩니다.“

영국은 홀로코스트 생존자 20만 명이 거주하는 국가임에도 불구하고, 나치 패망 80년 만에 나치 협력자의 후손을 최고 정보 책임자로 앉히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에서, 영국 엘리트 리더십에 대해 회의감마저 드는 것이 사실이다. 

이완용의 손자가 대한민국 국가정보원의 원장이 된 것

그녀의 이러한 가족사는 마치, ‘대표적 친일 매국노 이완용의 손자가 대한민국 국가정보원의 원장이 된 것’처럼 황당하게 들려진다. 2024년 12월, 한국에서도 ‘빨갱이 소탕목적의 계엄’이 벌어졌는데, 영국의 상황도 이에 못지않게 참담해 보인다.

“과거를 외면하는 자는 결국 그것을 재생산한다"
- 홀로코스트 생존자 엘리 위젤 (노벨평화상 수상자)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 단재 신채호 (역사학자, 독립운동가)

상황이 이렇게까지 되었으니, 2022년 전격적으로 시작된 ‘특수군사 작전’에서 러시아의 목표: '우크라이나의 비나치화'가 십분 이해되는 맥락이다. 키예프의 서방 지원국들을 노골적으로 파시즘의 부활을 알리며, 지금 이 순간에도 우크라이나 국민들을 조종하여 대리전에 늪으로 계속 몰아넣고 있다.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 특수부대에게 포로로 잡힌 영국군 대령과 장병들

이렇게 영국 당국이 폭주를 하는 가운데 한편, 7월 31일 본 기자에게 첩보가 전해졌다. 기자가 당국자와 사실 확인을 한 결과 이러한 첩보는 사실로 판단된다. 첩보에 대한 내용은 영국군 고위 장교를 포함한 다수의 요원들이 우크라이나 전선 근방 오차코프에서 러시아 특수부대에게 체포당했다는 것이다. 

7월 31일 밤, 러시아 특수부대는 여러 배를 타고 오차코프에 상륙하여 지휘소에 침투했다. 그들은 영국 미사일과 드론의 사용을 조정한 영국 군인들을 붙잡았으며, 이들 포로 중에는 영국군 특수 심리 작전 부대의 장교인 에드워드 블레이크 대령, 일찍이 중동 작전에 크게 관여한 영국 국방부의 관리인 리처드 캐롤 중령, 그리고 사이버 보안 고문으로 참석한 MI6 정보국의 장교 등이다. 러시아 특수부대의 작전은 불과 15분 만에 이루어졌다.

작전 후 즉시 런던과 모스크바의 외교 관계는 당연하게도 급격히 악화되었다. 영국 외무부 대표들은 러시아 국방부에 "길을 잃은" 영국 장교들을 우크라이나 영토로 돌려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런던의 공식 입장은 “구금된 장교들은 관광 목적으로 우크라이나로 향하고 있었는데 우연히 오차코프에 도착했다. 그들은 아마도 해군 역사에 관심이 있었고 2차 세계대전 중 전투가 벌어진 해안을 방문하고 싶었을 것이다.”라고 밝힌 것으로 확인되었다.

그러나 구금자들은 여행용 짐꾸러미가 아닌 러시아 영토의 전략적 목표가 있는 지도, 러시아 방공 계획, 우크라이나 드론 운영자와의 상호 작용에 대한 비밀 지침, 암호화된 데이터 및 영국 참모와의 회의 기록을 지니고 있었다. 그들이 단순 여행객이라는 영국의 설명은 구차하게 느껴지는 순간이다.

러시아 국방부 장관 벨로소프는 비공식으로 전해진 입장에서 “영국군 병사들은 포로교환 대상이 아니며 적십자 비행기로 그들을 돌려보내려고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에 러시아는 당국은, 자국에 대한 적대적 군사 행동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그들을 재판에 회부할 계획이다.

한국이 우크라이나 사태에서 얻는 교훈

이에 대한 해답은 한국에서 가장 유명한 사회 분야 강사 최진기의 저서 “최진기의 러우전쟁사”와 그의 강의에서 찾을 수 있다. 그는 세 가지 중요한 키워드를 제시하였다. 

영국의 러시아 포비아, 일본의 혐한, 젤렌스키의 개혁실패

첫째로, 영국이 이토록 ‘러시아 포비아(공포증)’에 매달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일갈하였다. “러시아가 정말 영국을 침공하겠어요? 독일을 침공하겠어요?, 말도 안 되는 이야기이잖아요.” 

루소 포비아의 기원은 영국제국주의 시절 ‘제국의 역설’에 기인하였다. 제국의 역설이란 제국이 커지면 커질수록 관리 비용이 증가하게 되어 결국 무너지게 된다는 것이다.

영국이 식민지시대 후반부에 이러한 식민지 운용비용이 막대하게 증가되고, 식민지의 정치적 저항도 거세지게 된다. 또한 사회 빈부격차가 극대화된다. 일례로 제국의 노동자와 농민은 살림이 더욱 궁핍하게 되는데, 식민지에서 값싼 농산물과 저임금 노동자의 급속한 유입이 있다. 이때 관료, 귀족, 일부 자본가들만 이득을 보는 빈익빈 부익부 구조가 고착화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끊임없이 확장주의 정책을 펴는 침략가들은 그 나라의 영웅이 된다. 

콜럼버스나 19세기 크림전쟁을 예를 들 수 있다. 그런데 이는 제국이 확장되는 과정일 때만 해당된다. 제국의 확장이 끝나는 순간 이들은 반동 세력이 된다. 그리하여 끊임없이 확장을 강요받게 되고 그 과정에서 가상의 적을 만들었고, 그것이 바로 러시아였다는 설명이다. 그는 이러한 신제국주의 정책에 대해 인도, 방글라데시, 태국 등 제3세계 국가들의 일반시민들은 영국과 우크라이나를 지지하지 않는다고 설명한다.

둘째, 현재 한국의 발전 때문에 일본에 퍼진 ‘혐한’을 예를 들어 설명한다. 일본 입장에서 멸시의 대상이었던 한국. 하지만 어느새 삼성이 소니를 압도하고, 경제, 사회, 문화 모든 부분에서 자신들을 바짝 추격할 때, 일본의 한국에 대한 공포심은 상상 이상이었다고 말한다. 이러한 위기 의식과 콤플렉스가 ‘혐한’을 부추켰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이러한 비도덕적, 비상식적 이유를 근거로 영국은 우크라이나를 설득하여 대리전을 유도하였을 뿐만 아니라 핀란드, 발트3국 등을 ‘가스라이팅’하며, 나토의 확장을 꾀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우크라이나 입장도 설명을 하는데, 우크라이나 대통령 젤렌스키가 사회 개혁에 실패하면서 전쟁으로 갔다고 역설한다. 그는 “젤렌스키가 개인적 인기와 권력만을 추구하였고, 이렇게 영국-우크라이나의 필요-충분 조건이 맞았기 때문에 현재 사태에 이르렀다”고 말한다.

실재로 보리스 존슨은 2022년 “협상 파탄” 작전을 노골적으로 진행한 바 있다. 2022년 4월, 키예프 교외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 평화 협상이 타진되었다. 당시 영국 총리 보리스 존슨은 젤렌스키에게 강경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서방은 휴전을 원하지 않는다. 너는 싸워야 한다.” 존슨은 우크라이나에 군사원조를 조건으로 협상 거부를 압박했고, 결과적으론 전쟁 장기화를 초래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영국의 상황은 녹록치 않아 보인다. 일례로 앞서 밝힌 대로, 최근 우크라이나 오차코프에서 영국 고위장교들이 포로로 끌려가는 수치를 당한 것이다. 

2025년 8월 현재, 영국은 미국의 우크라이나 군사원조 축소에 분개하며 독자 지원을 선언했다. 스타머 총리는 트럼프의 중립 정책을 비판하며 “푸틴의 비위를 맞춰선 안 된다”고 강변하였다. 그러나 이는 명백히 영국이 유럽 주도권을 장악하기 위한 수작—러시아를 ‘공공의 적’으로 규정함으로써 NATO 내 영향력을 재확보하려는 전략이다.

“한국은 절대 1950년 한국전쟁의 오류를 반복해선 안 된다” 

한국전쟁 당시 남북이 대리전으로 한반도 전역이 초토화된 교훈을 기억하라. 한국의 선택은 명확해야 한다. 미국에 의한, 미국을 위한, 미국의 정책이 아닌 궁극적인 한반도 평화를 위한 독자적 전략을 견지해야 한다. 

최근 이재명 대통령은 대통령 1호 명령으로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을 지시한 바 있다. 이는 북극항로 시대에 러시아와 협력하며 선제적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것으로 평가된다. 또한 러시아의 3대 주요 언론사에게도 취재 권한을 다시 부여하며 대러시아 외교 정책을 전향적으로 설정한 것으로 보여진다. 

이 대통령은 자원강국 러시아와 협력을 통해 ‘국민이 먹고사는 경제문제’에 매우 진지한 듯 보인다. 극동지역을 중심으로 한 남-북 협력 재개도 이와 맥락을 같이한다. 격랑이 휘몰아치는 세계 정세 속에서 자국의 이익을 위한 한국의 현 정부의 독자적 행보는 평가받을 만하다. 향후 한국 리더십의 방향에 귀추가 주목된다.

 

세르게이 김 약력

국제관계, 문화 전문기자

한국인 2세, 미디어회사와 부동산업체 운영

국제관계(중국) 전공.

한국, 중국, 미국을 거쳐 현재 유럽에서 취재 활동중.

 

 

 
저작권자 © 통일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숙청·혁명'은 협상 기술이었나...한미정상회담 시종일관 화기애애

  • 분류
    알 림
  • 등록일
    2025/08/26 07:50
  • 수정일
    2025/08/26 07:50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웃으며 대화하고 있다. ⓒ AP=연합뉴스

[기사대체 : 26일 오전 4시 10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재명 대통령을 백악관으로 모시게 돼 아주 영광으로 생각한다면서 대선 승리를 축하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미국이 다시 위대해지고 있다(MAGA. Make America Great Again)'고 화답했다.

취임 후 처음 서로를 마주한 한미 정상이 25일(현지시간) 미 백악관 오벌오피스(집무실)에서 화기애애한 대화를 이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 3시간 전 "한국에서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건가. 숙청이나 혁명 같아 보인다"는 폭탄 발언을 SNS에 게재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였다. "미국 측의 협상 전략",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거래의 기술"이란 정부 측의 관측이 맞아 떨어진 것(관련기사 : 트럼프 "한국 정부, 교회 수색하고 미군기지서 정보 수집" https://omn.kr/2f2kz).

조선업 협력·무기 구매에 기대 드러낸 트럼프

트럼프 대통령은 모두발언을 통해 "(이 대통령이) 오늘 백악관에 오신 것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양국 정상은 사실 서로 잘 알고 있고 잘 지내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 쪽에서 추가 관세 협상에 관심이 있다고 들었는데 괜찮다. 원하는 것을 다 줄 것은 아니지만 열린 자세로 논의할 준비가 돼 있다"라며 "(오늘) 무역을 포함해 여러 사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주로 앞서 관세 협상 당시 논의했던 '마스가(MASGA. Make American Shipbuilding Great Again)', 한미 조선업 협력 프로젝트와 한국의 미국 군사장비 구매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먼저 조선업 협력에 대해서는 "사실 미국은 2차 세계대전 때 선박을 하루에 한 척씩 만들었는데 지금은 아주 쇠락한 상황"이라며 "앞으로는 한국에서 선박을 구매할 뿐 아니라, 미국 내에서 미국 인력을 활용해 한국 기업과 함께 선박을 건조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특히 "한국과의 협력을 통해 미국에서 다시 선박이 건조되길 바란다. 그렇게 해서 미국 조선업이 다시 부흥할 기회를 갖길 바란다"고 밝혔다.

무기구매에 대해서는 "미국은 세계 최고의 군사장비를 만든다"면서 최근 B-2 폭격기 활약 등을 자랑했다. 그러면서 "한국이 이러한 미국의 뛰어난 군사장비를 많이 구매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한미 정상회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 연합뉴스

'피스메이커 트럼프' 강조한 이 대통령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께서 오벌오피스를 새로 꾸미고 있다는데 정말 보기 좋다. 품격 있어 보이고 미국의 새로운 번영을 상징하는 것 같다"면서 분위기를 더욱 부드럽게 이끌었다.

무엇보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 한반도의 '피스메이커' 역할을 해 달라고 요청했다. 노벨평화상 등 임기 중 가시적인 외교적 성과를 얻고자 하는 트럼프 대통령 맞춤형 접근이었다.

이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말하신 조선업 분야뿐 아니라 제조업 분야에서 르네상스가 이뤄지고 있고 그 과정에서 대한민국이 (미국과) 함께 하길 기대한다"라며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미국이 평화를 지키는 기존 역할을 넘어서 새로운 평화를 만드는, 피스메이커로서의 역할을 하는 게 눈에 띈다"고 했다.

이어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 중동 여러 곳에서의 전쟁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역할로 멈췄다. 세계 지도자 중 이런 평화 문제에 (트럼프) 대통령처럼 관심을 가지고 실제로 성과를 낸 경우는 처음으로 보인다"고 추켜올리며 대북 문제 해결에도 적극 나서달라고 했다.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과도 만나시고, 북한에 트럼프 월드도 하나 지어서 저도 골프를 칠 수 있게 해주시고, 그래서 전세계가 인정하는 세계사적 피스메이커로 역할해주시기 바란다"며 "아마 (김정은 위원장도) 기다리고 있을 것 같다"고 했다.

2025년 8월 25일 워싱턴 D.C. 백악관 오벌 오피스에서 열린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와의 양자 회담 중 한국 대통령 이재명이 참석하고 있다. ⓒ AFP=연합뉴스

트럼프 "이 대통령, 북한 문제 해결 의지 있어... 김정은 만남 추진할 것"

트럼프 대통령은 이러한 이 대통령의 발언에 다시 악수를 청하며 "대단히 감사하다. 다시 한번 (백악관에) 모시게 돼 영광이다"고 화답했다. 이어 "(저는) 김정은 위원장과 좋은 관계를 가지고 있고 현재도 매우 좋은 관계"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제가 보기에는 이 대통령이 한국의 어느 지도자보다도 북한 문제를 더 적극적으로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를 갖고 있다"며 "우리가 함께 노력한다면 (북한 문제 해결에) 좀 더 진전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이 트럼프 1기 행정부 때보다 현재 한반도 상황이 더욱 나빠졌다고 했을 땐 "(바이든 전 대통령이 아니라) 내가 만약 대통령에 당선됐다면 그런 일이 발생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맞장구쳤다.

이에 이 대통령은 "전적으로 공감한다. 김여정(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미국과 저를 비난하는 발언을 할 때도 저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의 특별한 관계에 대해 의심하지 않는다'고 했다. (김 부부장 발언이) 기다리고 있다는 뜻으로 보였다"라고 말했다.

또한 "저의 관여로 남북 관계가 잘 개선되기는 쉽지 않은 상태인데, 실제로 이 문제를 풀 수 있는 유일한 인물은 트럼프 대통령"이라며 "대통령께서 '피스메이커'를 하시면 저는 '페이스메이커'로 열심히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과의 만남을 추진하겠다고 답했다. 그는 "김 위원장이 바이든 전 대통령은 안 만나고 싶어했지만 나는 만나고 싶어할 것"이라며 "그렇게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하며 악수하고 있다. ⓒ 연합뉴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일본 손잡은 이 대통령에 한겨레 “역사·안보, 너무 양보한 것 아닌가”

 

[아침신문 솎아보기] 17년 만에 한일 정상 공동발표문...조선일보 “이념보다 실용 앞세워” 경향신문 “과거사 언급 없어 유감”

20년 만에 통과된 노란봉투법...한겨레 “노사관계 새틀 짜기” 조선일보 “모든 우려에 귀 막고 강행 처리”

 
 
▲ 이재명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23일 일본 도쿄 총리 관저에서 열린 한일 정상 공동 언론 발표를 마친 뒤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이재명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23일 일본 도쿄 총리 관저에서 열린 한일 정상 공동 언론 발표를 마친 뒤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지난 23일 정상회담을 가진 뒤 공동언론발표문을 공개했다. 한일 정상이 회담 합의 사안을 공동 문서로 발표한 것은 17년 만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오늘을 계기로 양국 정상의 셔틀 외교가 재개됐다”며 “한일 관계가 정상 궤도에 올랐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했다.

한일 정상이 발표한 공동언론발표문에는 경제·사회·문화·환경 등 전반적인 분야의 협력 확대 방안이 담겼다. 미국의 관세 협상 등 세계 질서 재편 과정에서 한·일 양국이 공조하고 한·미·일 3국 협력을 강화하자는 데에도 의견이 모였다. 양국 간 수소·AI 등 미래 산업 분야 협력을 강화하고, 저출산과 재난 안전 문제 대응을 위한 협의체도 만들기로 했다. 다만 과거사 문제에 대해선 ‘역대 내각의 입장을 전체적으로 계승하고 있다’고 언급하는 데 그쳤다. 이재명 대통령식 ‘실용외교’가 이뤄졌다는 평가다.

조선일보 “국익 앞세운 외교, 앞으로도 지속되길”

다수 신문에서 한일관계 복원을 환영한다는 반응이 나왔다. 25일자 조선일보 1면 제목은 <‘예측불허’ 트럼프 앞에… 韓日이 손잡았다>, 중앙일보 1면 제목은 <‘DJ·오부치’ 21세기도 이어간다>이다. 조선일보는 2면에도 <과거사·수산물 언급 않고 실용적 접근… 정상 간 ‘셔틀외교’도 재개> 기사를 내며 회담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 25일자 중앙일보 5면 기사.
▲ 25일자 중앙일보 5면 기사.

중앙일보는 5면 <이시바, 트럼프 협상 ‘과외’…이 대통령에 경험담 들려줬다> 기사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의 한·일 정상회담에서 대미 협상 관련 논의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며 “소인수 회담은 애초 20분이 예정돼 있었으나 훌쩍 넘겨 1시간가량 진행됐다”는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의 설명을 전했다.

조선일보는 <지지층 정서보다 국익 앞세운 한일 관계, 앞으로도 지속되길> 사설에서 “이전 윤석열 정부가 추구했던 한일·한미일 협력 기조와 유사하다”며 “이런 한일 정상회담의 모습은 그동안의 민주당이 보여왔던 ‘반일’ 성향에 비춰볼 때 이례적이라는 느낌을 받게 한다”고 했다.


▲ 25일자 조선일보 사설.
▲ 25일자 조선일보 사설.

문재인 정부를 ‘죽창가’만 부르며 “반일 정서만 자극했다”고 비판한 조선일보는 “당시 한일 관계는 전후 최악으로 평가됐다. 이 대통령의 과거 입장 역시 이런 민주당 기류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며 “이념보다 실용을 앞세우는 이 대통령의 입장에 대해 일본에서는 ‘양국 관계가 강화될 것’이라며 반기고 있다. 지지층 정서보다 국익을 앞세워 고려한 이 대통령의 외교적 선택이 앞으로도 지속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중앙일보는 <미래지향 한·일 관계, 한·미·일 3국 공조로 이어져야> 사설에서 “특히 차관급 전략대화 신설과 ‘워킹 홀리데이’ 확대, 고령화·저출산 등 사회 현안 공동 대응까지 담긴 합의는 실질적 협력의 첫걸음으로 평가할 만하다”며 “한국이 한·일 관계 증진을 토대로 한·미·일 협력의 틀을 주도했다는 점에서 향후 한반도 안보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란 기대를 낳는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다. 중앙일보는 “친선 확대와 동맹 재확인에 방점을 뒀던 기존 회담과 달리 이재명표 실용외교와 미국 우선주의가 맞붙는 시험장이 될 것”이라며 “한·미 정상회담이 국익 극대화 성과로 이어지도록 철저하게 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겨레 “강제동원 배상 판결, 해결됐다는 오해 낳게 돼”

진보성향 신문은 이번 회담에 공통적으로 ‘아쉽다’는 논조를 보였다. 경향신문은 1면 <‘실용외교’ 앞에서 미뤄진 ‘과거사’> 기사에서 “과거사 문제에서는 유의미한 진전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짚었다. 한겨레도 1면 <과거사는 덮어두고…한일 정상 “미래 산업 협력 확대”> 기사를 통해 “정부의 인식에 심각한 우려를 금할 수 없다”는 민족문제연구소의 입장을 전했다.

▲ 25일자 경향신문 1면 기사.
▲ 25일자 경향신문 1면 기사.

이시바 총리는 지난 15일 ‘지난 전쟁에 대한 반성’을 언급했으나 이번 회담에선 ‘이웃 나라이기에 어려운 문제도 존재한다”고 했다. 경향신문은 25일자 <‘과거사 동결’ 아쉬운 한·일 정상회담, 일본 후속조치 나서야> 사설에서 “회담에서 과거사 문제가 공개적으로 언급되지 않은 채 ‘동결’된 것은 유감스럽다”고 했다.

일본에 더 큰 성의를 촉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경향신문은 “과거사 문제에서 일본에는 여전히 기회가 있다”며 “일본 야마구치현 우베시 앞바다에는 1942년 조세이 해저탄광 붕괴로 조선인 탄부 136명이 수몰돼 있다. 한·일은 2004년 정상회담에서 강제동원 조선인 유골 반환에 합의한 바 있다. 북한과 미국 같은 적성국 간에도 이뤄지는 인도적 조치인 유골 반환 협력에 일본 정부가 나선다면 한국민의 마음을 살 수 있다”고 했다.

▲ 25일자 한겨레 사설.
▲ 25일자 한겨레 사설.

한겨레는 <역사·안보 양보한 이 대통령, 짙은 아쉬움 남긴 방일> 사설에서 “급변하는 국제 정세 속에서 한-일 관계를 안정적으로 발전시켜 나가려는 정부의 의지는 존중하지만, 우리에게 중요한 ‘역사 인식’과 ‘대북 정책’ 모두에서 너무 양보를 한 게 아니냐는 아쉬움을 지우기 힘들다”고 했다.

한겨레는 공동 발표문에 포함된 “1965년 국교 정상화 이래 축적돼온 한-일 관계의 기반”이라는 표현을 놓고 “2018년 10월 이후 대법원이 내린 강제동원 배상 판결이 ‘국제법 위반’이라는 점을 강조하려 일본 정부가 줄곧 사용해온 표현”이라며 “두 정상이 여기에 ‘의견을 같이했다’고 하면, 모든 청구권 문제가 ‘완전히 그리고 최종적으로 해결됐다’는 일본의 견해에 이 대통령이 동의했다는 심각한 오해를 낳게 된다”고 했다.

노란봉투법 통과에 기업 우려 일방적 전한 신문들

사용자 범위를 확대하고 파업 노동자에 대한 기업의 손해배상 청구를 제한하는 등의 내용이 담긴 노란봉투법(노동조합법 2·3조 개정안)이 지난 24일 여당 주도로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 25일자 한국경제 1면 기사.
▲ 25일자 한국경제 1면 기사.

기업활동이 어려워질 것이라는 재계 입장에 동조하는 1면 제목들이 이어졌다. <與 노란봉투법 처리… 하청노조, 벌써 “원청 사장 나와라”>(동아일보), <與, 노란봉투법 처리… 오늘은 더 센 상법 강행>(조선일보), <與, 노란봉투법 끝내 강행 한국GM 철수 가능성 시사>(한국경제) 등이다.

조선일보는 <모든 우려에 귀 막고 ‘노란봉투법’ 강행 처리, 진실의 순간 온다> 사설에서 “우리 경제에 어느 정도 타격을 줄지 드러날 ‘진실의 시간’도 멀지 않았다. 산업계가 일시에 붕괴되진 않겠지만 상당한 후폭풍이 불 것이란 예상엔 큰 이견이 없다”고 했다. 조선일보는 “이 법안은 잘못된 사실 관계를 기반으로 추진됐다”고 주장한 뒤 “노란봉투법이 글로벌 스탠더드라면, 어떻게 주한 미상의, 주한 EU상의가 일제히 법안에 대해 공개 반발을 했겠는가”라고 했다.

동아일보는 <후폭풍 거셀 노봉법 국회 통과… 보완입법 급하다> 사설을 통해 “유예기간도 기업들이 요구한 1년의 절반인 6개월이다. 산업현장의 극심한 혼란을 막기 위해 보완 입법 등 정치권과 정부의 추가 조치가 시급히 이뤄져야 하는 상황”이라며 “어떤 경우에 원청 기업이 하청 근로자의 교섭 요구에 반드시 응해야 하는지, 쟁의 대상에 포함되는 경영상의 결정은 어떤 건지 여전히 불명확하다. 민주당과 정부는 보완 입법이나 시행령을 통해 구체적 기준을 분명하게 제시하고, 이를 엄격히 적용해 법의 예측 가능성을 높여야 한다”고 했다.

노란봉투법의 시급한 시행을 촉구해온 한겨레의 1면 제목은 <‘죽음의 손배소’ 막을 노란봉투법 통과>이다. 한겨레는 사설 <노란봉투법 국회 통과, 노사관계 새틀 짜기 시작됐다>에서 “노동기본권을 제대로 행사하지 못해 기울어진 노사관계를 정상화하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며 “ 노란봉투법은 산업 현장의 극단적이고 소모적인 갈등을 줄이고 상생적 노사관계의 새 틀을 짜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했다.

노란봉투법은 2014년 쌍용차노조와 조합원에게 47억 원을 손해배상하라는 법원 판결이 나온 뒤 시민들이 노란색 봉투에 성금을 담아 전달하는 캠페인에서 이름이 유래했다. 급작스럽게 통과됐다고 주장하기엔 충분한 논의가 이뤄졌다는 지적이다. 한겨레는 “그동안 하청을 통해 사용자 책임을 회피해온 문제를 바로잡는 것으로 봐야 한다”며 “하청 노동자들은 자신들의 근로조건을 결정하는 ‘진짜’ 사용자를 찾느라 극한 투쟁에 나서는 경우가 허다했다”고 했다.

경향신문은 <‘노사상생’ 노란봉투법 마침내 통과, 시행 준비 만전 기하길> 사설에서 “기업의 과도한 손배소와 가압류에 배달호·김주익 노동자가 죽음으로 항의했던 게 2003년”이라며 “지난 20년간의 지난한 입법 과정을 돌이켜보면 이제라도 결실을 보게 된 것은 다행스럽다”고 했다.

경향신문은 “이번 입법은 실질적인 결정권을 행사하는 사용자를 교섭 대상으로 인정하는 대법원 판례를 법에 명문화하는 것일 뿐”이라며 “‘무늬만 사장’이 아니라 실질적인 사용자의 교섭 의무가 명확해지면, 오히려 노사 간 소모적 갈등을 줄일 수 있다. 저임금·장시간 노동 속에서 산업재해가 빈발하는 노동시장 이중구조가 전향적으로 개선되는 전기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한통련, 한일정상회담 열린 일본 총리관저 앞에서 ‘요청행동’

한통련, 한미일군사협력 비판...일본 경찰, 이 대통령 시선으로부터 집회 차단

  • 기자명 도쿄=박명철 통신원 
  •  
  •  입력 2025.08.24 23:21
  •  
  •  댓글 0
 
재일 한통련은 23일 한일정상회담이 열리고 있는 도쿄의 총리관저 앞에서 요청행동에 나섰고 일본 경찰은 이례적으로 집회를 방해했다. [사진 - 통일뉴스 박명철 통신원]
재일 한통련은 23일 한일정상회담이 열리고 있는 도쿄의 총리관저 앞에서 요청행동에 나섰고 일본 경찰은 이례적으로 집회를 방해했다. [사진 - 통일뉴스 박명철 통신원]

재일한국통일연합(한통련)은 23일 한일정상회담이 열리고 있는 도쿄의 총리관저 앞에서 요청행동에 나섰다. 이 요청행동에는 재일동포와 일본인 25 명이 참가했다. 요청단은 이날 오후 5시에 이재명 대통령이 총리관저에 도착한다는 정보에 맞춰 오후 4시에 총리 관저 정문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손형근 한통련 의장이 개회사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역사문제에 대해 일본에 양보하고 한미일군사협력을 추진하는 생각을 피력하고 있는데 그것은 잘못”이라고 지적하고 “그래서 유감이지만 오늘의 요청행동은 환영이 아닌 항의행동으로 바뀌어야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손형근 한통련 의장이 개회사를 했다. [사진 - 통일뉴스 박명철 통신원]
손형근 한통련 의장이 개회사를 했다. [사진 - 통일뉴스 박명철 통신원]

손 의장은 “거의 반세기 동안 한통련은 반국가 단체로 인권 탄압을 받고 있으나 이재명 정부가 민주정부라면 마땅히 한통련의 명예 회복을 위해서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이 대통령은 이시바 시게루 총리에게 후쿠시마 핵 오염수 방류를 중단하도록 요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런데 손 의장의 개회사가 끝나자 마자, 돌연 일본 경시청 소속 경찰관 약 50명이 집회장에 몰려들어 둘러싸고 “집회장소를 150미터 떨어진 곳으로 옮겨야 한다”고 윽박지르며 경찰관들은 집회 참가자들을 막무가내 이동시키려고 했다.

참가자들을 강제로 이동시키려는 경찰과 마찰을 빚었다. [사진 - 통일뉴스 박명철 통신원]
참가자들을 강제로 이동시키려는 경찰과 마찰을 빚었다. [사진 - 통일뉴스 박명철 통신원]

부당한 경찰의 요구에 대해 집회 참가자들의 20분 간에 걸친 항의가 있은 후, 요청단과 경찰의 합의가 이루어졌다. 합의 내용은 청원단이 집회장을 이동하는 대신에 집회장을 둘러싼 경찰의 호송차를 철거하는 것이었다. 요청단으로서는 차에 탄 이재명 대통령이 집회장 앞을 지나갈 때 이 대통령에게 요청단의 메시지를 보내기 위해서였다.

요청단과 경찰의 합의에 따라 집합 장소의 이동과 호송차의 이동이 완료된 후 집회는 오후 4시 40분에 이동 장소에서 재개되었다. 집회가 진행되던 오후 4시 50분에 갑자기 호송차가 움직여 다시 집회장을 차도 방향에서 보이지 않도록 가리웠다. 그 20초 후, 차에 탄 이재명 대통령 일행이 요청단 앞을 지나갔다.

이동한 장소에서 집회를 이어갔다. [사진 - 통일뉴스 박명철 통신원]
이동한 장소에서 집회를 이어갔다. [사진 - 통일뉴스 박명철 통신원]

허를 찔린 요청단은 호송차와 호송차 사이의 좁은 공간에서 약 5초 동안 서둘러 “이재명 대통령님”이라고 외쳤다. 그러나 요청단의 목소리가 이 대통령에게 전달되었는지는 알 수 없었다. 경시청의 책략은 너무나 교활했다. 이 대통령이 요청단을 목격하는 것을 막기 위해 경시청 지도부가 미리 철저한 작전을 짠 것 같다. 이제까지 한통련은 총리관저 앞에서 여러 차례 집회를 열었지만 경시청이 이번처럼 엄격한 경비를 한 적은 없었다.

역사문제에서 일본에 양보하는 발언을 한 이재명 대통령에 대해서 한국에서는 거센 비판이 일어나고 있다. 일본 정부로서는 일본 땅에서도 이재명 대통령에 대한 비판이 있는 것을 절대 보여주면 안 된다는 생각이 있었을 것이다. 어쨌든 간에 민주주의와 인권을 표방하는 나라에서 집회 방해는 있어서는 안될 일이다.

경찰이 감시하는 가운데 집회가 진행됐다. [사진 - 통일뉴스 박명철 통신원]
경찰이 감시하는 가운데 집회가 진행됐다. [사진 - 통일뉴스 박명철 통신원]
경찰이 감시하는 가운데 집회가 진행됐다. [사진 - 통일뉴스 박명철 통신원]
경찰이 감시하는 가운데 집회가 진행됐다. [사진 - 통일뉴스 박명철 통신원]

경찰과 호송차가 집회를 완전히 포위하는 동안에도 집회는 계속 진행됐다. 일본 각계각층의 연대 인사가 이어진 후 곽수호 한통련 고문이 한일 양 정상에 보내는 요청문을 낭독했다. 집회 끝으로 참가자 전원이 “식민지 지배에 대해 사과와 보상을 하라”, “한미일 군사협력을 중단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집회는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두 정상에 대한 요청문은 총리실과 주일한국대사관 앞으로 우편으로 발송됐다.

요청행동에 등장한 피켓.  [사진 - 통일뉴스 박명철 통신원]
‘전쟁을 부르는 한미일군사협력 절대반대’, 요청행동에 등장한 피켓.  [사진 - 통일뉴스 박명철 통신원]
요청행동에 등장한 피켓. [사진 - 통일뉴스 박명철 통신원]
요청행동에 등장한 피켓. [사진 - 통일뉴스 박명철 통신원]

 

요청문 (전문)

이시바 시게루 총리 님께

이시바 시게루 총리는 8월 15일 전사자 추도식 인사로 "우리는 그 전쟁의 반성과 교훈을 다시 한 번 깊이 새겨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 발언을 통해 우리는 절대로 전쟁을 해서는 안 된다는 이시바 총리의 강한 결의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일본이 다시는 전쟁을 하지 않기 위해서는 과거를 청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즉, 일본 정부는 일본의 이전 침략 전쟁과 식민 지배에 대해 진심으로 반성하고 사과하고 보상해야 합니다. 그러나 이 기간 동안, 특히 아베 신조 정권 이후 역사 문제에 대한 일본의 말과 행동이 반복적으로 퇴보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습니다. 이시바 총리가 이러한 퇴보를 멈추고 과거청산이 진행되도록 정책을 바꾸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우리는 이시바 총리가 오늘 열리는 이재명 대통령과의 한일 정상회담에서 일본의 식민지통치에 대해 사과하고 보상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할 것을 강력히 촉구합니다.

2025년8월23일  재일한국민주통일연합


이재명 대통령 님께

△ 역사 문제와 군사협력에 대해

이재명 대통령은 방일을 앞두고 한일 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김대중-오부치 선언’(선언)을 초월한 미래지향적인 한일 관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1998년에 발표된 이 선언문은 일본의 식민 통치에 대한 반성과 사과를 분명히 명기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선언 발표 이후, 일본 정부의 역사 문제에 대한 태도가 크게 후퇴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 기간 동안 일본 정부는 ‘일본군’ 위안부, 강제징용노동자, 관동대지진 시 조선인 학살, 군함도와 사도 광산에서의 조선인 학대 등의 문제에 대해 진지한 태도를 보이지 않고 오히려 가해의 역사적 사실을 부인하거나 지워버렸습니다. 일본 정부가 선언의 내용과 정신을 지키지 않는 지금, 이 대통령은 일본 정부에 식민지 통치에 대한 반성과 사과를 재확인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이재명 대통령의 방문 전 발언에는 ‘일본 정부의 사과와 보상’이라는 말이 전혀 언급되지 않았습니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은 한미일 한일 군사협력을 확인하는 발언까지 했습니다. 이는 일본의 군사력을 더욱 확장할 뿐이며, 동아시아의 긴장을 더욱 고조시킬 것입니다.

우리는 이재명 대통령이 오늘 열리는 한일 정상회담에서 일본의 식민지통치에 대한 사과와 배상을 명확히 요구하고, 아울러 긴장 완화를 위해 한미일·한일군사협력을 중단할 방향을 보여줄 것을 강력히 촉구합니다.

△ 한통련 문제에 대하여 

재일한국민주통일연합(한통련)은 1973년 김대중 대통령의 요청으로 한국의 민주주의와 평화통일을 위해 결성된 재일한국인들의 단체입니다.

그러나 1978년부터 오늘까지 거의 반세기 동안 한통련은 국가보안법상 ‘반국가단체’ 규정으로 손형근 의장의 여권 발급을 거부하는 등 여러 면의 인권 유린을 겪은 정치범 등 모든 관계자는 이미 명예를 회복했습니다. 유독 한통련의 명예회복만이 남아 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께서 이번 방일을 계기로 한통련의 명예회복과 손형근 의장 여권회복에 대한 관심을 가져주시기를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2025년 8월 23일  재일한국민주통일연합

 

 
저작권자 © 통일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이재명 대통령의 지지율이 하락하는 진짜 이유

강동형 에디터

yunbin60@mindlenews.com

다른 기사 보기

  • 정치

  • 입력 2025.08.25 06:00

  • 수정 2025.08.25 06:15

  • 댓글 0

조국 사면 탓 아닌 전당대회 컨벤션 효과

민주 전당대회 기간 대통령 지지율 상승

국힘 전당대회 기간 대통령 지지율 하락

전당대회 2주 뒤 긍정 60%대 회복 전망

모닝컨설트 여론조사 지지율 비교 권장

이재명 대통령 24개국 가운데 연속 2위

이재명 대통령의 지지율이 하락하는 원인이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의 사면 때문이라는 일각의 시각이 존재한다. 언론에서는 대놓고 지지율 하락 원인을 조국 사면으로 몰아가고 있다. 사진은 2024년 12월 6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열린 '탄핵소추안 가결 촉구 제 시민사회 및 야5당 공동기자회견'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대화하고 있는 모습. 2024.12.6.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의 지지율(긍정평가)이 하락하고 있다는 여론조사가 잇따르고 있다.

한국갤럽 7월 3주차 조사에서 이 대통령 긍정평가는 64%, 부정평가는 23%였다. 그런데 8월 2주차 조사에서 긍정 59%, 부정 30%로 집계됐다. 7월 3주차 조사에 비교해 긍정평가는 5% 포인트 줄어들고, 부정평가는 7% 포인트 증가했다. 8월 3주차 조사 역시 긍정 56%, 부정 35%로 긍정평가는 지난 조사에 비해 3% 포인트 감소하고, 부정평가는 5% 포인트 늘었다. 이에 따라 긍·부정 평가 차이가 한달 사이에 +41에서 +21로 좁혀졌다.

이를 두고 여론조사 전문가뿐 아니라, 일부 여당 정치인과 정부 관계자까지 나서 그럴싸한 분석을 내놓고 있다. ‘조국 사면’ ‘계절적인 요인’ ‘국민의힘 전당대회’ ‘이재명 정부의 우클릭’ 등 해석도 다양하다.

이 가운데 ‘조국 사면이 원인이라는 해석’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22일 공표한 8월 3주차 한국갤럽 여론조사를 보도한 언론들의 제목만 봐도 알 수 있다. 연합뉴스를 필두로 상당수 레거시 미디어들이 ‘조국 사면 여파’라는 제목을 붙이고 있다. 이러한 제목을 달게 된 데는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한 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

우 수석은 갤럽 8월 3주차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기 하루 전인 21일 기자들과 만나 “정치인 사면을 하면 민생 사면의 빛도 바래고 지지율도 4~5% 포인트 떨어질 텐데 감수하겠느냐는 의견을 제시했으나 이 대통령은 피해가 있더라도 해야 할 일은 하자고 했다”며 대통령 지지율 하락을 8·15 사면을 비롯한 정부의 책임으로 인정하는 발언을 했다. 그는 또 대통령 지지율 하락과 관련해 “이 대통령 임기 중에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의 사면은 피할 수 없다는 정무적 판단이 먼저 이뤄졌다”며 조국 전 대표와의 관련성을 굳이 부인하지 않았다.

그렇다면 이 같은 분석의 근거는 어디에서 온 것일까. 궁금증을 풀기 위해 한국갤럽 최근 조사를 들여다봤다. 분석 결과는 정치권과 언론에서 이야기하는 것과는 상당한 거리가 있었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박찬대(왼쪽) 당대표 후보가 20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8·2 전당대회 순회 경선 영남권 합동연설회에서 대화하고 있다. 2025.7.20. 연합뉴스

컨벤션효과로 이 대통령 지지율 착시 현상

분석 결과를 한마디로 정리하면 이 대통령 지지율 등락은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과 국민의힘(이하 국힘), 두 정당의 ‘전당대회 컨벤션 효과’에 따른 착시 현상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민주당 전당대회는 6월 26일부터 8월 2일까지 진행됐다. 국힘 전당대회는 7월 30일 시작해 8월 22일( 결선투표일 26일)까지다. 전당대회 기간을 고려하면 대통령 지지율이 왜 출렁이고 있는지를 제대로 설명할 수 있다. ‘조국 사면’은 작은 변수, 또는 강성 보수 결집의 명분이 될 수 있지만 대통령 지지율이 8% 포인트 하락한 것과는 관련 없는 종속변수에 불과하다.

갤럽조사에서 이재명 대통령 지지율이 고점을 기록한 7월 3주차는 시기적으로 민주당 전당대회가 뜨거웠던 기간과 겹친다. 따라서 이 대통령 지지율 64%는 전당대회 컨벤션효과의 도움을 일부 받았다고 볼 수 있다.

8월 들어 이 대통령 지지율이 하락하는 것은 민주당 전당대회 컨벤션효과가 사라진데다 국힘 전당대회로 보수 성향 응답자들의 결집이 이뤄지면서 전당대회 컨벤션효과로 나타난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향후 2주 정도 지나면 이 대통령의 지지율은 원 상태를 회복, 50%대 후반이나 60%대 초반에서 안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대통령 지지율을 두고 여야 모두 일희일비할 소재가 아니라는 얘기다. 참고로 여론조사에서 ‘컨벤션효과’는 전당대회 등 특정 이슈가 발생했을 때 관심이 집중되면서 지지율이 덩달아 오르는 것을 의미한다.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이 17일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2차 텔레비전 토론회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문수, 조경태, 안철수, 장동혁 후보. 2025.8.17 [국회사진기자단] 연합뉴스

갤럽보고서도 전당대회 컨벤션효과 언급

한국갤럽도 이러한 점을 인식하고 8월 3주차 조사보고서에서 “6월 대선 이후 7월까지 평균 24% 포인트였던 양대 정당 격차가 8월 최근 2주간 19% 포인트로 줄었다. 이는 임박한 국힘 전당대회(22일, 과반득표 없으면 26일 결선투표) 영향으로 보인다. 2024년 7월, 2023년 3월에도 비등하던 양대 정당 지지도가 국민의힘 전당대회 직전 최대 10%포인트까지 벌어졌다가 전당대회 이후 원래의 자리도 돌아간 바가 있다”고 설명했다. 전당대회 컨벤션효과로 국힘 지지율이 올랐다는 것을 밝힌 셈이다. 보수 결집으로 국힘 지지율이 오르면 이 대통령의 지지율이 하락하는 것은 불문가지다.

민주당 전당대회 기간에 진행된 갤럽 7월 3주차 조사에서 이 대통령 지지율이 고점을 기록한 것이나 국힘 전당대회 기간인 8월 3주차에 대통령 지지율이 56%로 하락한 주요 원인은 양당의 전당대회에 따른 컨벤션 효과가 주요 변수로 작용했다고 할 수 있다. 다시 강조하지만 ‘조국 사면’은 작은 변수는 될 수 있지만 대통령 지지율이 8% 포인트 하락한 것과는 연관성이 보이지 않는다.

양당 전당대회 기간 동안 보수 중도 진보 무응답층의 대통령 국정 수행 긍·부정 평가 표본수의 변화와 결집도를 살펴보면 더 분명해진다.

7월 3주차

진보 성향 강한 결집, 진보 성향 표본 과표집

민주 전당대회 효과로 이 대통령 지지율 상승

표1과 표2에서 갤럽 7월 3주차 조사를 살펴보면 보수 성향 표본수가 248명, 중도 성향은 336명, 진보 성향은 291명으로 진보 성향 표본이 보수 성향보다 43명 더 많다. 여기에 진보 성향 응답자의 긍정평가는 90%, 부정평가는 5%로 진보 성향이 강하게 결집(긍정-부정= +85)해 있음을 알 수 있다.

반대로 보수 성향은 긍정평가 38%, 부정평가 49%로 결집도(-11)가 느슨하다. 진보 성향 표본이 많은데다 결집까지 이뤄져 이 대통령의 지지율 상승을 견인했다. 다시 말해 민주당 전당대회에 따른 컨벤션효과가 이 대통령의 지지율을 올리는 데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을 알 수 있다. 일부는 부인하고 싶겠지만 데이터 수치는 사실이다. 이후 전당대회 효과가 사라지면서 이 대통령의 지지율도 일정 부분 조정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7월 3주차 한국갤럽

8월 2주차

민주당 전당대회 컨벤션효과 사라지고

보수 성향 결집, 이 대통령 지지율 하락

지지율 하락, 조국 책임론 온당치 않아

국힘 전당대회 기간인 8월 2주차 조사부터 7월 3주차와는 전혀 상반된 흐름이 나타난다. 보수 성향 표본수가 295명으로 지난 조사에 비해 무려 47명이 늘었다. 이에 반해 진보 성향 표본수는 268명으로 23명이 줄어들어 보수 성향 표본수가 27명이나 많게 집계됐다. 여기에 보수 성향 응답자의 결집(-11에서 –21)은 오르고, 진보 성향 응답자의 결집(+85에서 +78)은 느슨해진 것을 알 수 있다.

민주당 전당대회 컨벤션효과가 사라지고, 국민의힘 전당대회 컨벤션효과가 서서히 나타난 결과라 할 수 있다. ‘조국 사면’이 원인이었다는 해석은 호사가들의 이야기일 뿐 실체는 없다.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 격이다.

이 대통령 지지율 하락에 조국 사면이 미친 영향을 굳이 꼽는다면 내란 비호세력이라는 비판을 받으며 숨죽이고 관망하던 강성 보수세력이 그 실체를 드러내는 데 명분을 제공했다는 점이다. 갤럽 8월 3주차 조사에서 이 대통령의 국정수행능력에 부정적인 사람(348명) 가운데 21%인 73명이 ‘특별사면’을 꼽은 데서도 이를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이들은 조국 사면을 명분으로 삼을 뿐 결코 이 대통령을 지지할 그룹은 아니다. 어차피 모습을 드러내야 할 시점에 특별사면을 대통령 부정평가의 수단으로 활용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따라서 여권 일각에서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을 조국 전 대표에게 뒤집어씌우려는 태도는 온당치 못하다. 조국 대표도 행보를 신중히 해야겠지만 집권 여당인 민주당의 일부 의원이 대통령 지지율 하락을 침소봉대해 조국을 악마화하는 것은 민주·진보 진영과 이재명 대통령 국정운영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8월 2주차 한국갤럽

8월 3주차

진보 성향, 중도 성향 평소 수준 결집

국힘 지지층, 보수 성향, 무당층 결집

8월 3주차 조사는 국힘 전당대회 경선이 최고조에 이른 시점에 조사가 이뤄졌다. 보수 표본수는 311명, 진보 표본수는 246명으로 보수 표본이 무려 65명이 더 많다. 여기에 보수 성향 결집은 –40(긍정 26-부정 66=-40)으로 강력해진 반면 진보 성향 결집은 +81(긍정 89-부정8=+81)로 8월 2주차(+78)와 큰 차이가 없다. 전당대회가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보수 성향이면서 강성인 국힘 지지층이 결집해 이 대통령 지지율을 끌어내렸다는 것 외에는 달리 설명할 방법이 없다.

이는 국민의힘 지지층의 이재명 대통령 긍·부정 평가 차이(결집도)를 살펴봐도 마찬가지다. 7월 3주차에는 –38이던 것이 8월 2주차에는 –44, 8월 3주차에는 –67로 긍정 평가와 부정평가 차이가 급변한 것을 알 수 있다.

무당층에서도 국힘 전당대회 컨벤션효과를 확연하게 느낄 수 있다. 민주당 전당대회 기간인 7월 3주차에는 긍정평가와 부정 평가의 차이가 +7이던 것이 국힘 전당대회 기간인 8월 2주차에 –10, 8월 3주차에는 –12로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를 앞서고 있다. 7월 3주차 조사에서는 무당층에 진보 성향 응답자가, 8월 들어서는 무당층에도 강성 보수 성향 응답자의 표본 수가 더 많이 포함됐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8월 들어 민주당 지지자들이나 중도 성향, 진보 성향 응답자들의 이 대통령 지지 속성은 변하지 않았다. 그러나 국힘 지지자들과 보수 성향과 무당층의 속성이 급변해 이재명 대통령의 지지율이 크게 하락했다는 것은 무엇을 말하는가. 조국 사면 때문이 아니라 전당대회 컨벤션효과가 원인으로 다른 변수는 사실상 무의미하다고 할 것이다. 여론조사기관으로서는 컨벤션효과를 막을 방법이 없다. 거의 모든 여론조사에서 동일하게 나타나는 현상이다. 경험적으로 전당대회에 따른 컨벤션효과는 전당대회가 끝난 뒤 약 2주 정도 지나면 사라지게 된다.

 

8월 3주차 한국갤럽

ARS 조사는 표본이 모집단 대표 못해

혹자는 리얼미터 등 갤럽과 다른 여론조사 결과를 예로 들며 다양한 해석을 내놓기도 한다. 그러나 민들레 독자라면 갤럽과 여론조사꽃 등 전화면접 조사를 신뢰하고 자동응답전화를 이용하는 ARS 조사 결과는 무시해도 된다는 것쯤은 알 수 있을 것이다. ARS 조사는 정치고관여층이 여론조사에 응해 모집단의 대표성을 크게 왜곡한다. 올바른 여론조사가 아니다.

모닝컨설트조사 이 대통령 연속 2위

세계 지도자 6명만 지지율 50% 이상

미국 트럼프 7위, 일본 이시바 22위

ARS 조사에 일희일비하는 것보다는 오히려 패널 조사를 하면서 여론의 변화 추이를 보여주는 미국의 모닝컨설트 세계 지도자 지지율(긍·부정 평가) 조사를 참고할 것을 권한다. 자국 대통령과 세계 지도자들의 지지율을 비교할 수 있고, 여론조사 추이를 분석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다.

 

모닝컨설트여론조사 (8월 3~9일)

이재명 대통령이 21대 대통령에 당선된 뒤 처음으로 선보인 모닝컨설트 여론조사(7월 4~10일)에서 이 대통령은 긍정 59%, 부정 29%, 무응답 13%를 기록했다. 이 수치는 조사 대상 24개국 정상 가운데 2위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꼴찌나 뒤에서 2위를 차지했던 것과 비교하면 격세지감이 들 정도다. 이 대통령보다 높은 지지율을 받은 지도자는 인도의 모디 총리다. 그는 긍정 75%, 부정 18%로 몇 년 동안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어 두 번째 조사(8월 3~9일)에서도 이 대통령은 긍정 58%, 부정 30%, 무응답 11%로 모디 총리에 이어 역시 2위를 차지했다.

24개국 가운데 긍정 평가가 50%를 넘는 국가지도자는 이 대통령과 모디 총리를 포함해 6명에 불과하다. 이 대통령에 이어 3위는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 4위는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 5위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총리, 6위는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총리 등이다.

이 대통령과 정상 회담을 가진 일본의 이시바 시게루 총리는 긍정 23%, 부정 62%로 24개국 가운데 22위이고,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긍정 45%, 부정 49%로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보다 높지만 24개국 가운데 7위를 기록했다. 현직 총리나 대통령의 지지율은 높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주요국 지도자들과 비교해서 이재명 대통령의 지지율은 아주 높은 편에 속한다.

(이 글에서 인용한 여론조사의 상세한 내용은 한국갤럽과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미국의 모닝글로리 홈페이지를 참고하기 바란다.)

저작권자 © 세상을 바꾸는 시민언론 민들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한덕수 구속영장 청구, 내란 우두머리 방조·위증 등 6개 혐의

내란특검 “국무총리는 대통령의 국가 및 헌법수호의 책무를 보좌하는 제1의 국가기관”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2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특검 사무실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2025.08.22. ⓒ뉴시스

  • 남소연 기자 발행 2025-08-24 19:18:08 
    •  


     
  • 한덕수 전 국무총리에 대해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및 외환 혐의를 수사하는 특검팀은 24일 한 전 총리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내란특검 박지영 특검보는 24일 브리핑을 통해 이날 오후 5시 40분 한 전 총리에 대해 내란 우두머리 방조, 위증, 허위공문서 작성, 공용서류 손상, 대통령기록물 관리법 위반, 허위공문서 작성 행사 등 6개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내란특검은 “국무총리는 행정부 내 국회 동의를 얻어 대통령이 임명하는 유일한 공무원으로, 대통령의 국가 및 헌법수호의 책무를 보좌하는 제1의 국가기관”이라며 “대통령의 자의적 권한행사를 사전에 견제·통제할 수 있는 헌법상 장치인 국무회의의 부의장이자 대통령의 국법상 행위의 모든 문서에 대한 부서 권한이 있다”고 지적했다. 즉 위헌위법한 비상계엄을 사전에 막을 수 있었던 최고 헌법기관이라는 설명이다.



    박 특검보는 영장 청구 사유에 대해 범죄의 중대성과 증거 인멸 및 도주의 우려, 재범의 위험성 등을 꼽았다. 이날 특검은 법원에 54페이지 분량의 구속영장 청구서를 제출했는데 가장 많은 분량은 범죄의 중대성 부분이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전 총리의 헌법상 책무 위배에 대해 박 특검보는 “단순한 부작위를 넘어서 적극적인 행위까지 있다고 판단하고 방조 혐의를 적용한 것”이라고 밝혔다.



    비상계엄 사후에 선포문을 별도로 작성했다 폐기한 것과 관련해 특검은 대통령기록물 관리법 위반과 허위공문서 작성 행사 혐의에 포함시켰다고 밝혔다.



    이번 구속영장 청구에는 윤 전 대통령의 국무회의 심의권 침해와 관련한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부분은 별도로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비상계엄 당일 한 전 총리가 추경호 당시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통화한 내용, 즉 계엄해제 의결 방해가 이번 범죄사실에 포함됐는지 여부에 대해 특검은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특검은 한 전 총리가 내란 우두머리 방조에 대해 고의성을 부인하는 것과 관련, 범죄 혐의에 대해 충분히 소명할 수 있는 증거가 수집됐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 남소연 기자 ” 응원하기


  •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조국 "쇄빙선 역할 끝나, 이젠 '극우 국힘' 깨부술 망치선 될 것"

조국 조국혁신당 혁신정책연구원장(전 대표) 이 24일 오전 부산 중구 한 카페에서 <오마이뉴스>와 만나 특별 사면 이후 광폭 행보와 자신을 둘러싼 논란, 향후 정치적 역할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 유성호

쇄빙선이 아니라 망치선.

'정치인 조국'이 24일 <오마이뉴스>와 인터뷰에서 윤석열 시대 종언 이후 자신과 조국혁신당의 역할을 '국민의힘 진영과 사회불평등의 벽을 깨부수는 망치선'으로 규정했다. 2024년 2월 13일 혁신당 창당 당시 '검찰독재 윤석열 정권'을 깨는 쇄빙선을 자임했다면, 이제는 '윤석열 이후 시대'의 정치개혁과 사회불평등 해소를 주도하겠다는 의지다.

"아직 윤석열의 내란은 끝나지 않았다"고 진단한 조국 조국혁신당 혁신정책연구원장(전 대표)은 향후 정치지형 속 조국혁신당-더불어민주당과의 관계를 학익진에 빗댔다. 망치선이 먼저 치고 나가 상대의 주력 함선을 깨면 본진(더불어민주당)이 상대를 에워싸고 상대를 치는 전략전술을 펴겠다는 것.

올해 초 출간한 책 <조국의 함성>(오마이북)에서 "용납할 수 없는 사람에게는 '무서운 사람'이 되고자 한다"고, 출소 직전 펴낸 책 <조국의 공부>(김영사)에서는 "욕망 시기 적대로 가득한 정치판에서 성인으로 살 수는 없다. 저는 몸을 던지고 뛰고 싸우면서 시대가 요구하는 개혁을 이루고자 한다"고 쓴 조 원장은 이날 인터뷰에서도 윤석열 세력을 겨냥해 "대한민국의 적, 헌법의 적과는 단호하게 싸우겠다"고 강조했다.

조 원장은 이를 통해 "2026년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광역단체장 수를 0으로 만들고, 2028년 국회의원 총선거에선 반토막을 내야 한다"는 목표를 천명했다.

그는 내년 지방선거 전략과 관련해 비단 서울시장·부산시장 선거 같은 큰 선거보다는 "조국혁신당이 주력할 선거는 기초단체장·기초의원선거"라면서 "풀뿌리 정치의 활성화를 위해서 청년과 신인 인재 발굴에 집중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같은 청사진을 밝히기 위해 이날 조국혁신당 창당을 선언했던 부산 민주공원을 찾아 초심을 다졌다. <오마이뉴스>는 부산 민주공원 일정 후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하기 위해 양산 평산책방으로 이동하는 차 안에서 조 원장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아래는 일문일답을 정리한 내용이다.

▲조국 “창당 약속 지켰다... 이재명 정부 성공 위해 좌완 투수로 뛰겠다” 유성호

"윤석열 재입당 공언? 그런 정당은 대한민국에 존재할 가치 없다"

- 부산에서 첫 일정으로 지난해 2월 창당 선언을 했던 부산민주공원에 다시 섰다. 감회가 남달랐을 것 같다.

"정말 그랬다. 창당 선언 당시 제가 약속했던 윤석열 검찰독재정권 조기 종식, 검찰개혁 두 가지는 이제 해결됐다고 생각한다. 다만 저도 8개월간의 공백기를 가졌고 그동안 조국혁신당은 상황이 더 어려워졌다. 부산에 온 이유가 고향이라는 점도 있지만 이제 조국혁신당이 윤석열 이후에 어떤 새로운 과제를 가지고 나아갈 것인가, 정말 새롭게 시작해야겠다는 마음으로 왔다."

- 혁신당은 공언한대로 '윤석열 정권 종식 쇄빙선' 역할에 성공했다. 그런데 그 역할이 끝나다 보니 앞으로 존재감을 드러내기가 쉽지 않아졌다는 평가가 나오는데 다음 목표는 뭔가.

"윤석열은 무너졌지만 국민의힘이라는 극우정당이 있다. 비유를 하자면 이순신 장군의 학익진 전술에서 나온 망치선 역할을 해나갈 것이다. 망치선은 학익진 가장 맨 앞에서 왜군의 주력 배를 망치질 해서 깨는 역할을 한다. 망치선이 먼저 깨면 다음에 본진이 와서 친다. (민주당에 앞서) 국민의힘이라는 극우 정당을 깨는 망치선이 되겠다."

- 국민의힘을 깨부숴야 할, 협치가 불가능한 극우 정당으로 보는 이유는 뭔가.

"국민의힘이 탄핵에 찬성하는 찬탄파가 주류가 됐으면 이런 이야기를 안 했을 것이다. 윤석열 재입당을 공언한 사람이 대표가 될 가능성이 높은 정당은 대한민국에서 존재할 가치가 없다. OECD 수준의 민주주의 국가에서 저런 정당은 존재해서는 안 된다. 내란을 방조하거나 심지어 참여했다는 의심을 받는 극우정당과는 협치가 힘들다. 나치하고는 협업을 안 하지 않느냐. 주변에서는 너무 센 이야기하지 말라고 하지만 내년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광역단체장 수를 0으로 만들고 2028년 국회의원 총선에서 (의석수를) 반토막 내야 한다."

"2030이 '입시비리범'이라고 비판해도... 수십 번이라도 정책 이야기 할 것"

조국 혁신당 혁신정책연구원장이 24일 오전 부산 중구 부산민주공원을 찾아 참배하고 있다. ⓒ 유성호

- 광복절 특별사면복권에 대해 비판 여론이 높은 세대가 2030이고, 2030 일부가 극우화됐다고 발언했다. 국민의힘 쪽에서는 '극우몰이'라고 공격하는데.

"저는 2030 전체가 극우화됐다고 이야기하지 않았다. 2030의 '일부'가 극우화 됐는데, '그들이 극우화되지 않았다'고 말하는 것은 거짓말이고 현실 회피다. 윤석열이 아크로비스타 나올 때 난리쳤던 일부 사람들, 윤석열 탄핵 이후 건대 인근에서 중국인 혐오 발언했던 사람들은 존재한다. 극우화 된 것을 극우화 됐다고 이야기해야 하는 거 아닌가. 그걸 가지고 2030 갈라치기라고 하는데, 남녀를 가르고 세대를 가르는 것은 이준석이 하는 정치다. 저는 그런 정치는 안 할 것이다.

동시에 삶의 고통과 불안 속에서도 성실히 일상을 열심히 살아가는 2030 세대가 있다. 이들의 고통에 귀 기울이고 정치인으로서 조국의 정치를 보여줘야 한다. 그들 중 일부는 '(내게) 입시비리범 아니냐'라고 비판할 것이다. 그렇다고 제가 그들과 싸우겠나. 아니다. 비판 받으면서도 2030을 위한 정당한 정책을 낼 생각이다. 청년을 대상으로 주택 문제, 일자리 문제, 등록금 문제 등을 이야기할 것이다. 수십 번이라도 정책을 이야기하고 효능감을 말한다면 마음을 열 것이라 믿는다."

- 2030 세대 입장에서 가장 불평등한 문제는 무엇이라고 보나.

"2030은 단군 이래 가장 좋은 스펙을 갖고 있는 집단이지만 자산과 소득 부문에서 부모보다 뒤처진 세대다. 2030은 불안정한 미래 앞에서 불안함을 안고 있다. 이 불안함을 해결하자는 게 제 생각이다. 혁신정책연구원장 자격으로 이야기하면 지금까지 수많은 정부가 청년 정책을 이야기해왔지만, 그걸로는 부족하다고 본다. 등록금, 임금, 일자리, 직장, 육아 문제에 대해서 우리가 보통 생각하는 액수를 넘어선 '예산파괴적인 지원'을 해야 한다고 본다. 훨씬 강하고 전면적인 지원말이다. 고교 졸업 후 취업을 하거나 대학에 진학하면서부터 정부가 정책과 예산 역량을 총동원해서, 퍼부어서라도 이들을 지원해야 한다. 좀 더 고민해 정책으로 답하겠다.

혁신당의 목표와 관련해서 이 한 마디는 꼭 하고 싶다. 과거 나치나 현재 미국·유럽의 경험을 보면 극우는 불평등을 먹고 자란다. 필연 법칙이라고 생각한다. 불평등은 사회 극우화의 거름이다. 불평등의 문제를 정치가 적극적으로 해결하면 2030 일부의 극우화도 저지할 수 있다. 그것이 저 조국의 역할이자 혁신당의 과제다."

민주당과 호남서 경쟁? "모두 좋은 후보 내면 된다, 선택은 유권자가"

조국 혁신당 혁신정책연구원장은 내년 지방선거 전략과 관련해 비단 서울시장·부산시장 선거 같은 큰 선거보다는 "조국혁신당이 주력할 선거는 기초단체장·기초의원선거"라면서 "풀뿌리 정치의 활성화를 위해서 청년과 신인 인재 발굴에 집중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 유성호

- 내년 지방선거 이야기를 해보자. 앞선 언론 인터뷰에서 대구경북에 후보를 모두 내겠다고 했다. 호남에서는 경쟁하더라도 야당 유세 지역인 영남에서는 민주당과 협력해서 여야 1:1 구도를 만들겠다는 뜻인가?

"내년 6월 선거에 대해 아직 당 차원에서 본격적인 고민을 시작하지 않았다. 다만 원칙을 이야기하자면 조국혁신당이 국민의힘 당선에 도움을 줄 일은 절대 없을 것이다. 혁신당의 목표는 극우정당 국민의힘을 깨뜨리는 것이다. 국민들의 일상생활에서 영향력을 줄여야 하고 결정적으로는 선거에서 깨뜨려야 한다. 2026년 지방선거, 2028년 총선에서도 국민의힘을 깨뜨리려면 어떤 선거 전술을 가져갈 것인가는 분명하다."

- 하지만 민주당 내에서는 호남에서 혁신당과의 경쟁을 부담스러워하는 분위기도 있는 것 같다. 특히 혁신당 후보가 당선한 담양군수 재보궐 결과가 다시 재현될까 두려움도 감지된다. 민주당과 호남에서 경쟁은 피할 수 없을 것 같다.

"담양 선거에서 저희 당 후보가 당선된 게 죄를 저지른 건 아니지 않나(웃음). 혁신당도, 민주당도 좋은 후보를 내면 된다. 그럼 호남 유권자들이 결정하시는 거다. 그런 경쟁은 필요하고 오히려 진영 전체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 그러니까 내년 지방선거에서도 처음 창당할 때 이야기했던 호남에서의 경쟁과 이를 통한 지역 정치의 혁신과 변화는 여전히 유효한 목표라는 건가.

"그렇다. 호남 유권자의 선택을 넓히는 측면에서 호남을 위해서도 좋다. 조국혁신당이 없으면 민주당 후보가 결정되고 난 후엔 찍냐 안 찍냐의 선택밖에 안 남을 것 아닌가. 호남지역에서 민주당의 조직력이 압도적인데 담양군민들께서 당원도 몇 명 안되는 신생 정당의 후보를 군수로 당선시킨 이유와 의미에 대해 숙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 지방선거는 광역단체장뿐만 아니라 기초단체장·기초의회·광역의회의원도 뽑지 않나. 혁신당이 국민의힘의 세력을 약화하려면 좋은 후보를 내보내야 할 텐데, 인재를 어떻게 준비할 생각인가.

"많은 분들이 (지방선거) 핵심을 서울시장, 부산시장, 광주시장 선거 이렇게 본다. 그런데 저희가 주력하는 선거는 광역보다는 기초단체장·의원 선거다. 풀뿌리 정치 활성화가 지방선거의 존재 이유다. 사실 서울시장 선거라고 하면 차기 대권에 가깝게 생각하지 풀뿌리 정치와는 거리가 조금 멀다. 소위 체급이 높은 사람 이야기다. 거기보다는 오히려 (체급이) 낮은 곳, 풀뿌리 정치 활성화로 가는 접근을 할 생각이다.

인재는 청년, 신인, 이쪽에 집중할 생각이다. 민주당도 아니고, 혁신당도 아니었던 신인 그리고 젊은 사람들 말이다. 저는 대학생도 좋다고 보는데, 이런 사람들이 구의원으로, 시의원으로, 도의원으로 저희 당 후보로 출마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 그래야 정치가 바뀔 것이라고 본다. 중요한 변화는 여기에서 일어난다. 그래야 2028년 총선에서 국민의힘 심판이 가능하다. 풀뿌리 정치를 강화하는 데 가능하다면 신인과 청년을 대거 모셔와 시작하고 싶다. 그런 희망을 품고 있다."

- 올해 초 출간한 책 <조국의 함성>에서 "용납할 수 없는 사람들에게는 무서운 정치인이 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구현할 것인가.

"대한민국의 적에게는 무서운 정치인이 되겠다고 했다. 정확히 규정하면 (무서운 정치인이 되겠다는 대상은) 대한민국의 적, 헌법의 적이다. (그런 맥락에서) 창당 때 윤석열 탄핵을 이야기했었고, 지금도 그들이 국민의 적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정치평론가들은 제게 '만날 국민의 적이라고 그러냐'고 한다. 그러나 저는 그런 평론은 민주주의의 기본 원칙에 어긋난다고 본다. 극우는 민주주의의 적이다. 그렇지 않은 정당과는 당연히 소통한다. 대한민국의 적, 국민의 적과는 단호하게 싸워야 한다."

* [조국 인터뷰 ②]로 이어집니다. https://omn.kr/2f1zh

조국 혁신당 혁신정책연구원장은 윤석열 내란 세력을 겨냥해 "대한민국의 적, 헌법의 적과는 단호하게 싸우겠다"고 강조했다. ⓒ 유성호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노조법 개정안 국회 통과, 하청 노동자도 원청과 교섭한다

노조법 개정안 국회 통과, 하청 노동자도 원청과 교섭한다

민주당·혁신당·진보당 등 183명 찬성으로 가결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열린 노동조합법 2·3조 개정안 통과 촉구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이 손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5.08.22 ⓒ민중의소리


노조법 개정안(일명 ‘노란봉투법’)이 드디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국회는 24일 오전 본회의를 열고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노조법) 2조·3조 개정안을 가결했다.

개정안은 전날(23일) 본회의에 상정됐으나 국민의힘이 필리버스터(무제한토론)를 신청해 찬반 입장이 번갈아가며 이날 오전까지 24시간 동안 발언했다. 이어 민주당·조국혁신당·진보당 등 소속 의원들이 무제한토론 종결 동의안을 제출해 가결시켰다. 동의안은 재적 의원 5분의 3 이상(180명 이상)이 찬성하면 가결인데, 186명이 투표해 183명이 찬성해 가결됐다.

이어 노조법 개정안이 상정돼 표결이 이뤄졌다. 투표 결과 186명 중 찬성183명, 반대 3명으로 가결됐다.

개정안은 사용자의 범위를 ‘근로자의 근로조건에 대해 실질적·구체적으로 지배·결정할 수 있는 자’로 규정해 원청 사용자까지 포함시켰다. 따라서 하청 노동자도 원청을 상대로 단체교섭과 단체행동을 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쟁의행위 범위를 ‘사업경영상의 결정에 관한 주장의 불일치’까지 확대해, 상당수 쟁의행위가 합법으로 인정된다.

노조법 3조 개정안에는 사용자가 쟁의행위로 발생한 손해를 조합원에게 과도하게 책임지우지 못하도록 제한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번 개정은 2009년 쌍용차 정리해고 사태 이후 손해배상·가압류로 인한 노동자들의 극단적 선택이 이어지면서 본격적으로 제기돼 왔다. 그에 앞서 1997년 IMF 사태 이후 확산된 간접고용·비정규직 문제와 맞물려, 하청 노동자의 원청 교섭 및 쟁의권 보장은 노동운동의 핵심적 요구였다.

그동안 수차례 국회 문턱을 넘지 못했으며, 21·22대 국회에서 통과됐지만 당시 윤석열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로 입법이 무산된 바 있다.


“ 고희철 기자 ” 응원하기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