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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림길 떠밀리는 한국 외교…'관세 협박' 동맹 미국 vs. 눈치 그만 보라는 중국

 외교부·기재부·산업부 장관 일제히 미국과 만나 협상 돌입…중국은 압박 메시지

조현 외교부 장관이 취임 이후 처음으로 일본과 미국에 방문해 한일, 한미 간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번 협의에 관세 문제도 포함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중국은 한중 외교장관 통화에서 양국 관계가 제3국의 제약을 받아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28일 일본 <교도통신>은 조현 장관이 29일 일본에 방문해 이와야 다케시 일본 외무상과 회담을 가질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조 장관은 1박 2일 일정으로 일본에 들른 이후 30일 바로 미국으로 향할 예정이다.

 

조 장관은 관세 부과 유예 기한인 8월 1일을 눈앞에 둔 30일(이하 현지시간) 미국에 도착해 다음날인 31일 마코 루비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겸 국무장관과 한미 외교장관을 개최하는 방안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부 장관과 관세 문제 협상을 위해 스코틀랜드로 향한 미 정부 당국자들을 따라 유럽행을 결정했기 때문에, 한미 외교장관 회담에서는 관세보다는 한미 간 안보 등 현안이 주로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또 지난 25일 관세 협상을 위해 미국으로 향하려다 직전에 취소됐던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역시 다시 미국행을 준비 중이다. 기재부에 따르면 구 장관은 오는 31일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과 만나 관세 협의를 할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25일 구 부총리는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과 베선트 장관 및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한미 간 통상 '2+2' 협의를 진행하려 했으나 베선트 장관의 일정 문제로 출국하지 못한 바 있다.

 

이처럼 기재부, 산자부, 외교부 장관이 미국과 관세 협상에 열을 올리는 가운데, 중국은 한중관계가 제3국의 제약을 받아서는 안 된다면서 한미 간 균열을 파고들려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외교부에 따르면 조현 장관은 28일 정오부터 약 45분 간 왕이 중국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과 전화통화를 가졌다.

 

외교부는 조 장관 취임 이후 처음으로 진행한 통화에서 "양 장관은 경주 APEC 정상회의를 통해 한중관계 발전의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 수 있도록 한중 양국이 고위급 교류의 긍정적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양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한중 실질협력의 풍성한 성과를 준비해 나가자고 하였다"고 전했다.

 

중국 외교부 역시 이날 통화 내용을 공개했는데, 왕이 부장과 조현 장관의 발언을 한국 외교부에 비해 상대적으로 상세하게 전달했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이 부장은 "중국과 한국은 중요한 이웃이자 협력 파트너"라며 "선린우호를 견지하는 것은 양국 국민의 공동 이익에 부합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신정부 취임 후 양국 정상 간 전화 통화를 통해 한중 관계가 좋은 출발을 이루었으며, 우리의 향후 협력 방향을 제시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왕이 부장은 "중국은 줄곧 한중 협력 발전을 중시하며 대(對)한국 정책을 지속적이고 안정적으로 유지해 왔다"며 "한국도 대중국 정책이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하고 예측 가능하길 바라며, 흔들리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그는 "독자적 외교를 견지해야 한다"며 "한중 관계는 양국의 공동 이익에 기초하며 양국 국민에 이롭다. 제3국을 겨냥한 것도 아니며, 제3국의 제약을 받아서도 안 된다"고 말해 한중관계가 미국의 영향을 받아서는 안된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강조했다.

 

왕이 부장은 "한중은 경제적 연계가 밀접하고 산업·공급망이 깊게 얽혀 있다"며 "다자주의와 자유무역의 수혜자로서 한중은 '디커플링(탈동조화)과 공급망 단절'에 공동으로 반대하고 글로벌 산업·공급망을 안정적이고 원활하게 유지해야 한다"고 말해 산업 공급망에서 중국을 제외시키려는 미국의 시도에 한국이 동조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중국은 한국이 올해 하반기 개최 예정인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주관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조 장관은 "한중 간 밀접한 경제·무역 관계는 이미 좋은 협력 모델을 형성했다. 한국은 양국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적극 추진하고 한중 경제·무역 협력을 심화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중국과의 소통 및 공조를 강화하고, 역사를 직시하며, 지역 평화와 안정을 공동으로 유지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고 중국 외교부가 전했다.

 

▲ 시진핑(왼쪽) 중국 국가주석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AFP=연합뉴스
이재호

외교부·통일부를 출입하면서 주로 남북관계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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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 미국 향해 “새로운 사고로 접촉출로 모색해야”

백악관 “트럼프, 비핵화 위해 김정은과의 관여 열어둬”

  • 기자명 이광길 기자 
  •  
  •  입력 2025.07.29 08:45
  •  
  •  수정 2025.07.29 09:32
  •  
  •  댓글 0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 부부장이 29일 미국을 향해 “새로운 사고를 바탕으로 다른 접촉출로를 모색해보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촉구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이날 ‘담화’를 통해 “지금 2025년은 2018년이나 2019년이 아니”고 “우리 국가의 불가역적인 핵보유국지위와 그 능력에 있어서 또한 지정학적환경도 근본적으로 달라졌다는 엄연한 사실에 대한 인정”을 요구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전날(28일) 한국 이재명 정부에 대한 메시지에 이어 이날 미국 트럼프 행정부에게도 나름의 메시지를 발신한 것이다. 

김 부부장은 “그 누구도 현실을 부정할수 없으며 착각하지도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세한 핵억제력의 존재와 더불어 성립되고 전체 조선인민의 총의에 의하여 최고법으로 고착된 우리 국가의 핵보유국지위를 부정하려는 그 어떤 시도도 철저히 배격될 것”이라고 했다.

동시에 “우리 국가수반과 현 미국대통령사이의 개인적관계가 나쁘지 않다는 사실을 부정하고 싶지는 않다”고 짚었다. 

“하지만 조미수뇌들 사이의 개인적관계가 비핵화실현목적과 한 선상에 놓이게 된다면 그것은 대방에 대한 우롱으로밖에 달리 해석될 수 없다”며 “미국이 변화된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실패한 과거에만 집착한다면 조미사이의 만남은 미국측의 《희망》으로만 남아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2018년 6월 싱가포르에서 만난 북.미 정상. [자료사진-통일뉴스]
2018년 6월 싱가포르에서 만난 북.미 정상. [자료사진-통일뉴스]

이에 대해, 미국 백악관 당국자는 트럼프 대통령은 첫 임기 중 김정은 위원장과 3차례 정상회담에서 추구했던 목표에 여전히 헌신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 당국자는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한 목표들을 유지하고 있으며, 완전히 비핵화된 북한을 이룩하기 위해 김 위원장과 관여하는 걸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일단 정상끼리 만나서 얘기하자’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한 것이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한국전쟁 참전용사 정전 기념일’ 메시지를 통해 “판문점에서 정전협정이 체결된지 70여년이 지난 지금도 남북한을 가르는 분계선이 비무장지대(DMZ)에 38선과 나란히 남아 있다”고 짚었다. 

그는 “첫 임기 때 나는 이 비무장지대를 가로질러 북한에 들어간 첫 현직 대통령이 된 것을 자랑스럽게 여긴다”고 밝혔다. “첫 임기 때 내 행정부는 비핵화, 미국 인질 석방, 미국 영웅들의 유해 송환을 위해 북한에 대해 최대압박 캠페인을 유지하고 제재를 시행했다”고 덧붙였다.

조미사이의 접촉은 미국의 《희망》일뿐이다
김여정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 담화

 

최근 미백악관 당국자가 대통령이 첫 임기기간 3차례의 조미수뇌회담으로 조선반도를 안정시키고 비핵화에 관한 첫 수뇌급합의를 이룩하였으며 조선의 완전한 비핵화를 달성하기 위한 조선령도자와의 대화에 여전히 열려있다고 밝혔다.

우리는 지난 조미대화에 대한 미국측의 일방적평가에 그 어떤 의미도 부여하고싶지 않다.

다만 지금 2025년은 2018년이나 2019년이 아니라는데 대해서는 상기할 필요가 있다.

우리 국가의 불가역적인 핵보유국지위와 그 능력에 있어서 또한 지정학적환경도 근본적으로 달라졌다는 엄연한 사실에 대한 인정은 앞으로의 모든것을 예측하고 사고해보는데서 전제로 되여야 할것이다.

그 누구도 현실을 부정할수 없으며 착각하지도 말아야 한다.

강세한 핵억제력의 존재와 더불어 성립되고 전체 조선인민의 총의에 의하여 최고법으로 고착된 우리 국가의 핵보유국지위를 부정하려는 그 어떤 시도도 철저히 배격될것이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자기의 현 국가적지위를 수호함에 있어서 그 어떤 선택안에도 열려있다.

핵을 보유한 두 국가가 대결적인 방향으로 나가는것이 결코 서로에게 리롭지 않다는 사실을 인정할 최소한의 판단력은 있어야 할것이며 그렇다면 그러한 새로운 사고를 바탕으로 다른 접촉출로를 모색해보는것이 좋을것이다.

나는 우리 국가수반과 현 미국대통령사이의 개인적관계가 나쁘지 않다는 사실을 부정하고싶지는 않다.

하지만 조미수뇌들사이의 개인적관계가 비핵화실현목적과 한선상에 놓이게 된다면 그것은 대방에 대한 우롱으로밖에 달리 해석될수 없다.

미국이 변화된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실패한 과거에만 집착한다면 조미사이의 만남은 미국측의 《희망》으로만 남아있게 될것이다.

2025년 7월 28일
평 양 (끝)

(출처-조선중앙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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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입법-사법부에 국민참여부라는 네 다리 밥상

이원영 국토미래연구소장

mindlenews01@mindl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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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권이라는 대리운전만으론 국민주권 못 담아

(본 칼럼은 음성으로 들을 수 있습니다.)

 

며칠 전 울진의 지인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신한울 3.4호기 공사현장에서 터를 닦아야 하는데 암반층이 보이지 않아서 난항을 겪고 있다는 이야기였다.

원래 원전은 위험 때문에 견고한 암반층 위에 짓는 것이 원칙이다. 신한울1.2호기 때도 그런 사태가 발생해서 해일위험을 무릅쓰고 해안쪽으로 50미터나 이동해서 공사를 했었는데 그런 사태가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일이 원전현장에서 비일비재하게 벌어지고 있다. 원래 원전은 당대의 위험뿐 아니라 후손들에게 영구적으로 악영향을 미치는 존재이므로 주권자 국민에게 건설여부를 물어보는 것이 원칙이다. 유럽 여러 나라뿐 아니라 대만도 그런 의사결정절차가 있다.

원전운영시에도 주권기관이 위험을 교차감시하는 시스템이 보편적이다. 미국 독일 프랑스 일본 모두 그렇다. 하지만 우리는 팔이 안으로 굽는 식으로 운영한다. 여기에도 큰 구멍이 나 있다. 우리는 건설결정부터 운영에 이르기까지 철저하게 국민주권이 무시당해온 것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14일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70기 5급 신임관리자과정 교육생들에게 '국민주권시대, 공직자의 길'을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다. 2025.7.14 연합뉴스

국민주권이 무시당해온 사례는 이뿐만이 아니다. 노무현 정권 때의 개혁정신은 좋았으나 이라크 파병문제도 대리운전에 기대왔고, 국토를 영구적으로 훼손할 가능성이 큰 이명박의 4대강공사도 당연히 국민의사를 물어봐야 하건만 생략했다. 그렇다고 대리운전하는 국회가 그 일을 제대로 대처한 것도 아니다. 백년대계인 교육정책을 입안하는 문제에서도 국민은 소외되었다. 정권교체 때마다 겪는 교육 혼란은 바로 이 때문이다.

이번 내란정국에서 보듯 사법부는 더 형편없다. 검찰은 말할 것도 없고. 이들은 국민이 안중에도 없다.

무엇이 문제인가? 현재의 국가운영체제에 커다란 구멍이 나 있는 것이다. 삼권분립체제는 대리운전을 그럴싸하게 운영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민주주의가 제대로 작동하는 시스템이라고 볼 수는 없다.

이젠 세상이 달라졌다. 민주제의 교본으로 삼아왔던 삼권분립의 미국 헌법이 만들어질 때와는 다르다. 서부개척시대의 교통불편한 상황에 비하면 천지개벽한 상황이다. 이젠 국민 전체의 뜻을 물어보고 결정하는 일이 어렵지 않다. 비용이 들지 않은 기술시대에 접어들었다. 국민주권의 직접적인 개입이 필요하고 그것이 기존 대리권력으로부터도 요구되는 시대인 것이다.

네 다리 밥상이 더 튼튼하다

국민참여부가 결성될 때가 되었다. 결성되어서 국민소환 국민발안 국민투표같은 행위들이 일상화되고 추첨제 시민의회가 상설화되어서 주요현안에 대해 국민 의사를 결집하는 일이 필요해졌다.

원전건설여부를 물어보는 장치에다가, 원전감시기구도 국민참여부에 두면서 교차감시가 가능하다. 요즘같이 미국의 한국 흔들기와 같은 국제적 사태에도 보다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시민법정이 생겨서 기존 사법부의 내란범옹호행위도 파해할 수 있다.

국민참여부가 생기면 기존 3부는 더욱 효과적으로 일을 할 수 있다. 여론이 명확히 표집되므로 좌고우면 할 것 없이 말 그대로 국민만 보고 가면 된다. 세 다리보다 네 다리의 밥상이 더 튼튼한 것이다.

공유부정책 그리고 한반도평화와 통일을 주도할 국민참여부

'나라에 돈이 없는게 아니고 도둑이 많아서 문제다.'

공유부의 문제를 단적으로 표현해주는 말이다. 가령 강남 땅값이 앙등하는 것은 한국이라는 경제공동체의 노력의 결과인데 소유자만 배불리는 결과다. 또 은행들이 대출로 화폐발권력을 인정받아 이자벌이를 하는 것은 한국은행이라는 국가신뢰시스템 덕분인데 이 금융공유부를 독식하고 있는 것이다.

공유부를 제대로 환수하자면 이를 독식해왔던 기득권과의 다툼이 필연적이다. 기존 3부는 기득권의 서식처이다. 그들에게 이 중대한 주제를 통째로 맡기기는 곤란하다. 국민이 직접 주도할 수밖에 없다. 공유부에 대한 입법도 기존 3권에 맡겨두면 해결난망이다. 국민참여부에서 국민발안으로 해서 구체화시키면 입법부에서 수용하지 않을 수 없다.

한반도평화와 통일문제도 마찬가지다. 주변국가들의 입김을 헤쳐가며 민족의 미래를 구축해야 한다. 미국의 주권침해가 일상적으로 발발하는 시기에 임기제의 대리권력인 그들에게 이 중차대한 문제를 맡길 수는 없다.

미국의 주권침해는 주권자 국민만이 대응가능하다. 국민의 뜻을 직접 구현하는 기술적 방안이 국민참여부를 통해 가능하다.

국민참여부 수장은 대통령이 하면 된다. 대통령은 국민이 선출하므로 자격이 있다. 그 아래 사무처를 두고 추첨제시민의회, 국민소환, 국민발안, 국민투표, 시민법정, 원전감시기구 이런 일들을 해가면 된다.

국민참여부를 당장 시행하자면 헌법을 고치지 않아도 된다. 일반 입법으로 대통령은 헌법 제1조의 보다 구체적인 실천을 위해 국민참여부서를 둔다는 취지의 일반 입법을 하면 된다.

이재명 대통령이 내세우는 '국민주권'정부라면 마땅히 해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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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질 타령

강기석 상임고문

kks54223@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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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성찰' 끝내서는 안 될 '강선우 갑질' 공격

강기석 민들레 상임고문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권력 관계 속에서 살다가 죽는다고 생각합니다. 국가라는 조직 속에서 누군가 지배하고 누군가는 지배 당한다는 큰 정치적 의미에서뿐 아니라, 학교 직장 교회 친구 가족 간에도 권력 관계가 작동한다고 보는 것입니다. “무슨 소리냐, 부부는 사랑으로 이루어지는 것 아니냐”고 따지는 분들도 있겠지만, 옛날 ‘가부장’ 시절에 집안에서 폭군처럼 군림하던 남편들이 나이들어 엄처시하에 공처가로 사는 경우가 적지 않은 걸 보면 아무래도 부부 사이에도 일정한 권력 관계가 존재한다는 제 추론이 맞을 것 같습니다. 사실 ‘부자유친(父子有親)’이라는 아빠와 자식 간에도 권력 관계가 작동한다고 믿습니다. ‘권력은 부자지간에도 나누지 않는다’거나 ‘세상에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는 말들도 부자지간에 끊임없이 작동하는 미묘한 긴장을 암시하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언제든 들끓을 태세가 되어 있는 을

흔히 권력 관계를 갑-을 관계라고 표현합니다. 두 사람 간 관계에서 좀 더 많은 권력을 행사하는 쪽이 갑, 그렇지 않은 쪽이 을이 됩니다. 권력은 무한대로 확장하려는 속성이 있다고는 하지만 민주사회에서 그럴 수는 없습니다. 갑의 권력 행사에는 일정한 한계가 있으며, 그 한계를 넘어설 경우 을의 불복종 혹은 저항을 부릅니다. 그 저항의 과정과 결론이 인기 TV드라마의 단골 주제로 등장하곤 합니다. 우리 사회에는 억울한 을의 숫자가 압도적으로 많기 때문에 갑에 대한 그 용감하고도 통쾌한 저항과 극복의 서사에 박수를 보내는 것입니다. 드라마에 몰두하는 사람들은 “내가 비록 을로 살아도 갑질은 안 당하겠다”는 소망이 있는 겁니다. 비록 현실에서는 그게 잘 되진 않겠지만요.

그러므로 갑은 항상 긴장해야 합니다. 자신의 권력에 허용된 권한 행사의 한계가 어디까지인지, 그 한계를 넘지 않도록 언행을 조심해야 합니다. 그 한계를 넘어설 때 그는 바로 ‘갑질마왕’이 되어 눈앞의 을뿐 아니라 온 세상의 잠재적 을들로부터 비난을 받게 됩니다.

그런데 갑-을 관계라는 것이 너무나 주관적이고 상대적이라는 점 때문에 사람들을 헷갈리게 합니다. 똑같은 갑질 상황인데도 누가 갑이고 을이냐에 따라, 그리고 그 상황이 언제 어디에서 벌어졌느냐에 따라 그 의미가 180도 달라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우리는 일반적으로 물건을 사는 고객이 갑이고, 팔아야 하는 쪽이 을이라고 간주하지만, 세상에 하나 밖에 없는 귀한 골동품을 들고 나온 사람과 그것을 사고 싶어하는 갑부들이 많을 경우에는 갑-을 입장이 뒤바뀔 겁니다. 옛날에는 내가 너무 궁박했기 때문에 갑질을 당했다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지금 돌이켜 보니 그게 바로 갑질이었구나 하는 느낌이 뒤늦게 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임마’ ‘이 자식아’ 하는 말도 누군가에게는 친근함의 표시로, 누군가에게는 욕설로 들리겠지요.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14일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위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7.14. 연합뉴스

상황과 환경, 사람과 때에 따라 달리 보이는 갑질

누구든 조직의 리더라면 그 조직을 효율적으로 이끌고 싶어 합니다. 이때 1차적으로 중요한 것은 가급적 훌륭한 직원들로 조직을 구성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초보적 리더십 이론에 따르면, 구성원들의 능력이 균일하지 않고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대한 의견 통일도 잘 이루어지지 않은 조직에는 전제형 리더십이, 구성원들이 어느 정도 능력을 갖추고 자기 할 일을 잘 알아서 하는 조직은 민주형 심지어는 자유방임형 리더십이 적합하다고 합니다. 어느 경우든 리더가 무능하고 게으르고 지시를 잘 안 따르고 숨어서 딴 짓하는 직원을 좋아할 리 없습니다. 조직 구성원 상위 20%가 조직이 해야 할 일 80%를 한다는 ‘파레토의 법칙’도 있지만, 유능한 리더라면, 전제형이 됐든 자유방임형이 됐든, 더 좋은 인재들을 찾아 조직을 유능하게 만들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다는 것입니다.

제가 말하고 싶은 것은 권위주의적 조직에서는 아무 문제없이 받아들여지는 전제형 리더의 언행이나 지시가 민주적 조직에서는 심각한 갑질로 받아들여질 수도 있겠다는 것입니다. 상황이 바뀌면 갑질 아니었던 것이 갑질로 둔갑해 시비거리가 될 수도 있겠다는 것입니다. 리더한테 인정 받고 싶었을 때에는 나한테 심부름이라도 좀 시켜줬으면 했는데, 나중에는 그게 바로 갑질이었구나 하는 억울함으로 바뀔 수도 있겠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진짜 제가 하고 싶은 말은 강선우 의원을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에서 낙마시킨 ‘갑질 논란’이 을(약자)에 대한 동정심이나 도덕심 혹은 정의감의 발로가 아니라, 어떤 이들의 지극히 사적 나아가 불순한 정치적 목적을 위해 채택된 수단일 수도 있겠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난 3년 내내 윤석열 일당의 처절한 갑질에 당할 만큼 당하고, 지난한 빛의 혁명을 거쳐 간신히 민주정부를 세운 민주진보개혁 시민들은 이 ‘갑질 논란’ 아닌 ‘갑질 소동’에 극도의 경계심을 가져야 한다고 믿습니다. 혹시나 자신의 도덕심 혹은 정의감이, 개인의 원한을 갚으려 사실을 왜곡하고 침소봉대하는 특정인(세력)에게 이용 당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이재명 정부의 인사에 상처를 주고 길들이려는 악랄한 의도에 속아 넘어가는 것은 아닌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봐야 합니다. 정책을 두고 부딪혔던 장관과 국회의원의 갈등이었는데도, 나이 어린 새까만 후배(학교와 여성 정치계)가 바락바락 대들었던 괘씸한 기억으로 남았다가 ‘갑질’로 되살아난 것은 아닌지도 말입니다.

 

정영애 여성가족부 장관이 7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 마스크도 하지 않은 채 참석하고 있다. 2021.1.7. 연합뉴스 자료사진

민주진영이 성찰을 넘어 반드시 극복해야 할 ‘3인성호’

‘3인성호(三人成虎)’라는 말이 있습니다. 세 사람이 입을 맞추면, 없는 호랑이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사자성어입니다. 나는 강선우 의원의 ‘갑질 논란’이야말로 아주 적절한 ‘3인성호’의 예라고 주장하는 바이며, 그 3인이란 (국힘당) 국회의원, (진보매체 포함) 언론, 보좌관(집단) 혹은 전직 여성 장관 등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들이 강 의원에 대해 일으킨 ‘3인성갑질’은 과도했을 뿐 아니라 악의적이었다고 봅니다.

강선우 의원은 장관 후보직에서 자진 사퇴하면서 “앞으로 성찰하며 살겠다”고 말했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제가 접한 정보(팩트)로는 강 의원이 이토록 비난 받아 마땅한 갑질, 더더구나 장관 후보직을 사퇴해야 할 만한 갑질을 저지른 적이 없다고 확신하지만, 혹시라도 강 의원의 마음 한켠에 그런 자의식이 있다면 얼마든지 성찰하시길 바랍니다. 하지만 개인에 대한 성찰을 넘어, 왜 이런 갑질 논란이 삐져나오고, 부화뇌동하고 우왕좌왕 하는 사람들이 생기고, 걷잡을 수 없이 사태가 확대되었는지, 그 과정도 철저히 분석하고 대책을 마련하여 앞으로 더 큰 정치인으로 발전하길 빕니다. 국민주권정부 역시 그러하기를 기대해 마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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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정부 1기 내각 평가 묻자 정청래 "99점", 박찬대 "점수 매길 때 아냐"

당대표 필요조건 묻자 朴 "국민들과 통해야"…鄭 "첫째도 둘째도 개혁"

더불어민주당 8.2 전당대회를 앞두고 정청래·박찬대 두 당대표 후보(기호준) 간 펼쳐진 2차 TV 토론에서 양 후보는 대체로 비슷한 방향성을 보이는 가운데서도 간간이 뼈 있는 말을 주고받으며 신경전을 벌였다.

 

토론 사회자의 공통 질문이었던 '이재명 정부 초대 내각 인선을 평가한다면 100점 만점에 몇 점이냐'라는 질문에 대해, 먼저 박 후보는 "지금은 우리가 점수를 매길 때가 아니지 않는가"라고 즉답을 피했다. 박 후보는 "사실 높은 점수를 드리고 싶다"면서도 "이제 인사를 막 했던 것이고, 성과를 보고서 점수를 드려야 되지 않을까"라고 했다.

 

앞서 박 후보가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당 현역의원 중 유일하게 자진사퇴를 촉구했던 일과 맞물려 눈길을 끌었다. 박 후보는 다만 "경제부처는 경제인에게, 노동부처는 노동운동가에게, 행안부·환경부·법무부처럼 정책조정 능력이 요구되고 있는 부처에는 정치인을 발탁했다"며 "이것은 이재명 대통령의 인사 철과 용인술에 실용적·통합적 인사가 반영된 것 아닌가"라고 구윤철 경제부총리나 김영훈 노동부 장관, 정성호 법무부 장관,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 김성환 환경부 장관 등 기용에는 상찬을 보냈다.

반면 정 후보는 "90점 이상, 99점까지 점수를 주고 싶다"며 "실사구시형 내각이었다"고 평가했다. 정 후보는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유임을 시켰듯이 과거에 무엇을 했든 현재 앞으로 잘할 장관이라면 과감하게 발탁한다라는 것"이라며 이같이 극찬을 보냈다.

 

정 후보는 "60년 만에 안규백 민간인 출신 국방부 장관을 임명을 했고, 한반도 평화통일 정책이라면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정동영 통일부 장관을 두 번째 임명을 했다. 굉장히 잘한 인사라고 생각하고, 권오을 보훈부 장관도 매우 잘한 인사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두 후보 모두 이재명 정부 내각 인사를 높게 평가하면서도, 인사가 잘된 예로 거론한 장관들은 한 명도 겹치지 않고 엇갈린 셈이다.

 

역시 사회자 공통질문이었던 '지금 민주당에는 이런 당대표가 필요하다'라는 질문에 대한 질문도 묘한 대조를 보였다.

 

박 후보는 "당정대 원팀을 완수하고, 내란 종식과 개혁 완수, 이재명 정부를 성공시킬 당 대표는 '3통 대표'가 필요하다"며 "이재명 대통령과 통해야 하고, 당원들과 통해야 하고, 국민들과 통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후보는 같은 질문에 "첫째도 개혁, 둘째도 개혁, 셋째도 개혁. 강력한 개혁 당대표"라며 "검찰개혁은 폭풍처럼 몰아쳐서 전광석화처럼 해치우겠다. 강력한 개혁 당대표, '전투 모드' 정청래를 선택해 달라"고 했다.

 

이어진 주도권 토론에서는 정 후보가 "수시로 '통합·협치'를 말씀하시는데, 실제로 대표가 되신다면 통합·협치 대표가 되겠나, 개혁 대표가 되시겠나"라는 질문을 하자, 박 후보는 "저는 내란세력과는 절대 타협·거래가 없다는 것을 여러 번 천명해 왔다"며 "아직도 내란의 강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김문수가 다시 당 대표가 되겠다고 나오고 있는 이 상황에서 협치는 있을 수 없는 것 아니겠나"라고 하기도 했다.

 

정 후보는 토론회 모두발언에서 농가 수해복구 봉사활동을 갔던 일을 언급하며 "수박밭에 가서 썩은 수박을 내던지면서 농부의 한숨을 보았다"고 하기도 했다.

 

대야관계 등 정치적 현안이나 사회분야의 검찰·사법·언론개혁 의제에 대해서는 두 후보자 주장에 거의 변별점이 없었다. 언론에 대한 징벌적 손해배상제 도입에 대해서나 대법권 증원, 법왜곡죄 신설 등의 주제에 대해서도 두 후보 모두 강경론에 가까운 입장을 견지했다.

 

현재 가장 뜨거운 현안인 통상 문제에 대해, 정 후보는 "이번에 못해도 마지노선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소고기 수입 같은 경우 30개월 월령 이내로만 우리가 수입하는데 30개월 이후 것도 수입하라고 한다든가 우리 농민과 축산농가에 굉장히 불리한 부분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 이재명 정부에서 이 부분만큼은 좀 지켜줬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박 후보 역시 "30개월령은 광우병과 관련된 국민의 감정선을 건드리는 부분"이라며 "국익을 위한 외교 협상을 진행하겠지만 주권자인 국민의 마음을 헤아려서 협상을 해가는 것이 참으로 중요하다"고 같은 입장을 보였다.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정청래(오른쪽)·박찬대 후보가 2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 신관 공개홀에서 2차 텔레비전 토론회 시작 전 악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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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 찾았던 SPC “장시간 야근 없애겠다”

산재 사망 원인 지목된 장시간 노동 줄여 나가기로

이재명 대통령이 25일 경기 시흥시 SPC삼립 시화공장에서 열린 산업재해 근절 현장 노사간담회에서 SPC 임원들에게 사고경위와 근로자 노동 환경 등에 대해 질문하고 있다. 2025.07.25. ⓒ뉴시스

 
잇따른 산재 사망 사고로 이재명 대통령이 직접 공장을 찾아 간담회를 가진 SPC 그룹이 장시간 야근을 없애는 등 생산 시스템 개혁에 나서겠다고 27일 밝혔다.

업계에 따르면, SPC 그룹은 대표이사 협의체인 ‘SPC 커미티’를 이날 오전 긴급 개최해 생산 시스템 개선 방안을 논의했다.

SPC 그룹은 10월 1일부터 야근 8시간 초과를 폐지하고, 이를 위해 인력 충원과 생산 품목·물량 조정, 생산 라인 재편 등을 전 계열사에 걸쳐 시행할 계획이다.

또한 제품 특성상 야간 생산이 불가피한 일부 품목을 제외하고는 공장 야간 가동 시간 자체를 줄이고, 주간 근무 역시 단계적으로 단축해 장시간 노동으로 인한 피로 누적과 집중력 저하 등 사고 위험을 사전에 줄일 계획이다.

SPC 그룹은 이번 근무제 개편이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노동조합과도 협의하며, 근무제 개편·전환 과정에서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한 교육과 매뉴얼 정비도 함께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SPC 그룹 측은 “앞으로 근로자 안전이 최우선시되는 일터를 만들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개선하고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25일 이 대통령은 중대산업재해가 잇따라 발생한 SPC 삼립 시흥 공장을 방문해 간담회를 갖고 허영인 SPC 그룹 회장을 비롯한 기업 관계자, 현장 노동자들과 사고 방지 대책을 논의했다.

SPC 계열사의 사고가 새벽시간대임을 지적한 이 대통령은 "일주일에 4일을 밤 7시부터 아침 7시까지 풀로 12시간씩 사람이 일을 한다는 것이 가능한 일인지 의문이 든다"며 "이게 노동법상으로 허용되는 노동 형태인가"라고 묻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노동자들이 장시간의 야간노동에 시달리는 근본 원인이 ‘저임금’임을 지적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돈보다 생명을 귀히 여기고, 안전을 위해서는 비용도 충분히 감수하는 그런 사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대통령의 질타성 주문을 받은 SPC 그룹은 야간 장기간 노동은 물론 주간 노동도 시간을 줄여나가겠다고 밝혔다. 앞으로 노동시간 단축에 따른 임금 문제를 노사가 어떻게 풀지, 그리고 실제 산재 감축 결과를 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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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격노, 전방위 압수수색... '윤건희' 점점 조여가는 3특검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씨가 제21대 대통령 선거일인 6월 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원명초등학교에 마련된 서초4동 제3투표소에서 투표를 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27일로 임명 한 달 반을 넘긴 3특검이 경쟁하듯 연일 전직 대통령 윤석열씨 부부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윤씨 부부는 모두 '건강 악화'를 방패삼아 시간을 벌려고 노력하지만, 상황은 여의치 않다.

[김건희 특검] 8월 6일 김건희 조사 앞두고 주요 의혹 수사 속도전

특검법상 수사 범위만 16개에 달하는 김건희특검(특별검사 민중기)은 그야말로 전방위적인 수사를 진행 중이다. 수사팀은 27일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을 불렀다. 지난해 더불어민주당이 공개한 윤석열-명태균 통화파일에 따르면, 명씨는 김영선 의원의 2022년 보궐선거 공천을 요구했고 윤씨는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 그랬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라며 당시 공천관리위원장인 윤 의원에게 얘기하겠다고 했다. 김건희특검은 명태균씨와 김영선 전 의원의 조사도 준비 중이다.

지난 25일에는 코바나컨텐츠 뇌물사건, 명품가방 등 금품 수수사건, 공천 개입 의혹, 양평 공흥지구 개발사건 등 여러 혐의와 관련한 압수수색이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졌다. 문홍주 특검보는 이날 윤씨 부부 주거지, 코바나컨텐츠 사무실, 컴투스홀딩스 사무실, 컴투스 사무실, 전 양평군수 김선교 국민의힘 의원, 김건희씨의 어머니 최은순씨와 오빠 김진우씨의 주거지 및 사무실, 개발사업 시행회사 등에서 압수수색이 실시 중이라고 공지하며 '천려일실'이라는 사자성어를 거론했다.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25일 오전 전직 대통령 윤석열씨 자택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 압수수색에 나서자, 취재기자들이 자택 앞에서 취재를 하고 있다. ⓒ 유성호

"혹시 뭐 하나라도 빠져나갈까봐"

김건희특검은 동시에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과 서울-양평 고속도로 종점 변경 의혹, 그리고 김건희씨 최측근으로 알려진 김예성씨가 연루된 '집사게이트'도 들여다보고 있다. 특검은 김씨가 설립에 관여한 벤처기업 IMS에 2023년 대기업의 대규모 투자를 유치한 데에 김건희씨가 관여하지 않았는지 의심 중이다. 그러나 태국으로 도주했다는 김예성씨나 22일 구속심사에 불출석한 이기훈 삼부토건 부회장 등 주요 인물의 도주 등이 수사에 차질을 빚고 있다.

김건희특검의 속도전에는 이유가 있다. 윤석열씨와 김건희씨, 두 '정점'의 조사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특검은 앞서 윤씨에게는 7월 29일, 김씨에게는 8월 6일 출석을 요구했다. 하지만 이들 부부가 순순히 조사에 협조할지는 불투명하다. 지난 10일 재구속 후 수사와 재판 모두 불응하고 있는 윤씨는 이번에도 건강 악화를 내세워 불출석할 가능성이 크다. 김씨 쪽도 표면상으로는 출석 의사를 밝혔지만 "건강상 장시간의 조사가 가능한 상태가 아니다"라며 일정 조율을 요구 중이다.

[내란특검] "외환은 특검서 처음 조사"... 차근차근 단계 밟는 중

내란특검(특별검사 조은석)은 최근 외환 혐의 규명에 주력하고 있다. 수사팀은 지난 14~15일 드론작전사령부 등 24곳을 압수수색한 데 이어 김용대 드론사령관, 이승오 합참 작전본부장, 김명수 합참의장 등 윗선도 연달아 조사했다. 이 과정에서 '평양 무인기 침투는 V(윤석열 대통령) 지시였다'는 군 관계자 증언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합참 반대에도 작전 강행을 지시했다는 진술 등도 확보했다고 알려졌다.

문제는 법리 적용이다. 형법은 외환 혐의를 크게 외환 유치죄와 여적죄, 이적죄로 분류하고 있는데 외환 유치죄의 경우 "외국(외국인)과 통모하여", 여적죄는 "적국과 합세하여"라는 구성요건을 충족시켜야 한다. 윤씨가 북한과 공모했다는 사실을 입증해야 한다는 뜻이다. 하지만 이 자체가 입증이 까다로울 뿐 아니라 북한을 국가로 볼 수 있는지 등 장애물이 많다. 따라서 "대한민국의 군사상 이익을 해하거나"라는 구성요건을 충족시켜야 하는 이적죄가 대안으로 언급되고 있다.

▲김용대 드론작전사령관, 내란특검 출석북한 무인기 침투 작전에 관여한 혐의를 받는 김용대 드론작전사령관이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내란특검 사무실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이정민

내란특검은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나가겠다는 입장이다. 박지영 특검보는 지난 24일 정례 브리핑에서 "다른 사건은 특수본, 군검찰 등에서 조사돼서 이첩된 것을 바탕으로 하는데 외환사건은 사실상 저희 특검에 와서 처음 조사되는 상황이라 하나하나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씨가 재구속 후 조사에 불응하고 있긴 하지만, 구속 전인 7월 5일 2차 피의자 조사에서 외환 의혹과 관련해 기초적인 조사도 이뤄졌다고 했다.

동시에 국무위원 수사도 급물살을 타고 있다. 내란특검은 24일 한덕수 전 국무총리의 자택을 전격 압수수색했고, 25일에는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을 불러 19시간 가까이 강도높게 조사했다. 두 사람은 12.3 비상계엄 가담·방조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이 전 장관은 윤씨의 언론사 단전·단수 지시를 소방청에 전달했다는 의혹의 당사자일 뿐 아니라 계엄 해제 당일 '삼청동 안가 회동'에 참석하는 등 석연찮은 행보를 보인 터라 특검이 신병확보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채해병 특검] '대통령 격노' 확인... 구명로비 끝도 김건희?

채해병특검(특별검사 이명현)의 성과도 눈길을 끈다. 채해병 사망사건 수사 외압 의혹의 핵심은 '대통령의 격노'다. 윤씨가 2023년 7월 31일 외교안보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해병대 수사단의 채해병 사망사건 초동조사 결과 보고를 받고 "이런 일로 사단장을 처벌하면 누가 사단장을 할 수 있겠냐"며 '격노'하면서 사건의 경찰 이첩이 보류되고 조사 결과가 바뀌었으며 수사단장 박정훈 대령이 항명죄로 군사재판에 넘겨졌다는 내용이다.

채해병특검은 격노의 실체를 규명하는 데에 주력해왔다. 그 결과 조태용 전 국가정보원장, 김태효 전 국가안보실 1차장, 임기훈 전 국가안보실 국방비서관, 이충면 전 외교비서관, 왕윤종 전 경제안보비서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등 총 7명의 회의 참석자를 확인했고, 김태효 전 차장과 이충면·왕윤종 전 비서관으로부터 '윤 전 대통령이 크게 화를 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쪽마저 "대통령이 해병대 수사단 의견에 역정을 낸 것"이라고 인정하기도 했다.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를 받는 김태효 전 국가안보실 1차장이 11일 오후 서울 서초구 채해병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 유성호

이 전 장관 쪽은 최근 문제의 회의 후 자신에게 걸려온 '02-800-7070' 전화의 발신인이 대통령이었다는 사실도 밝혔다. '격노도 없었고, 군을 걱정하는 통상적인 업무 전화'라는 해명이 덧붙었지만 설득력은 다소 떨어진다. 동시에 박정훈 대령에게 'VIP 격노설'을 전달한 것으로 지목됐던 김계환 전 사령관도 최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서 '대통령의 격노 얘기는 들었다'고 시인했다. 전반적인 사건의 퍼즐이 맞춰져가는 분위기인 셈이다.

채해병 특검은 채해병 소속 부대를 이끈 임성근 전 사단장의 구명 로비 의혹도 살펴보고 있다. 임 전 사단장은 무리한 수색작전을 진행, 채해병을 숨지게 했다는 혐의를 받다가 대통령의 격노 후 혐의자에서 제외됐다. 수사팀은 김건희씨와 가까운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 등이 참여한 '멋쟁해병'이란 단체대화방이 구명로비의 통로역할을 했을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다. 윤씨 부부와 가까운 김장환 목사도 최근 특검의 압수수색을 받았다.

3특검은 각자 경로는 다르지만, 모두 동일한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대통령 시절 번번이 '위헌적 법률'이라며 특검법에 거부권을 행사했던 윤석열씨와 김건희씨는 이제 칼날 위에 서있다. 6월 12일 임명된 3특검 모두 수사기간은 절반 넘게 남아있다.

#내란특검#김건희특검#채해병특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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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 "주한 미 해적사령부" 이정표 달린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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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수림 현장기자
  •  
  •  승인 2025.07.27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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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댓글 0
 
 

7.27정전협정일을 맞아 '부산자주평화실천단'이 <주한 미 해군사령부> 이정표를 <주한 미 해적사령부>로 교체하는 상징행동을 벌였다. 

'부산자주평화실천단'은 최근 관세폭탄 운운하며 방위비분담금 13조 강요, 국방비 132조 대폭인상을 협박하고 있는 트럼프 정권을 규탄하기 위해  부산지역 시민단체회원들이 모여 구성한 것으로 26일부터 대시민 선전활동을 벌여왔다. 

첫날에는 서면번화가를 찾아 미 55보급창까지 행진을 진행했는데, 시민들의 반응이 생각보다 뜨거웠다. 행진옆을 오가는 시민들은 폭염속에서도 대다수가 유인물을 받아줬고, '신냉전 약탈자 날강도 트럼프'가 적힌 내용도 유심히 살펴봤다. 엄지척을 해주는 중년의 남성도 있었고, 사진과 영상을 찍는 청년들도 꽤 눈에 띄었다. 이런 반응에 힘을 받아서인지 행진대오는 무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힘찬 구호를 외치며 행진을 이어갈 수 있었다.

미 55보급창 앞에 도착한 실천단은 부산 도심 한복판에 자리잡은 텅빈 미군 창고를 당장 폐쇄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미 55보급창은 지난 해 10월, 대형 화재가 발생해 시민들에게 큰 피해를 줬는데 빈 창고였기에 망정이지 만약 그 안에 탄약이라도 보관중이었다면 상상할 수 없는 희생이 있었을 것이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평시에 빈창고로 존재하는 미 55보급창안에는 미군들의 호화팬션이 있고 숙소로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단체 대표들을 중심으로 정문에서 '폐쇄 명령서'를 전달하기 위해 도열했다. 경찰들은 바리케이트를 치고 막았다. 대표들은 진행자의 구호에 맞춰 폐쇄명령서를 기지 안으로 던져 넣었고, 몇 몇 참가자들은 폐쇄 구호가 적힌 작은 현수막을 고무공에 메달아 기지 안으로 던져 넣기도 했다. 

정전협정일인 7월 27일, 휴일임에도 오전 8시경부터 200여명의 시민들이 해운대 구남로입구에 모여들었다. 이 날은 해운대 백사장을 따라 피서온 세계인들에게 선전을 하기 위해서였다. 실제로 많은 외국인들이 행진모습을 찍고 손을 흔들어주면서 응원의 마음을 보탰다. 한 참가자는 "트럼프를 규탄하는 마음이 전 세계 사람들 모두가 똑같다는 걸 느꼈다"고 소회를 표현했다. 해운대 백사장을 휘돌아 조선비치호텔 앞에 도착한 대오는 바닷가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은 뒤 해산했다.

 

한편, 노동자와 여성실천단 200여명은 남구 용호동 일대와 이기대 관광지를 중심으로 시민 선전활동을 진행했는데, 폭염을 뚫고 가가호호 아파트와 상가, 주택단지를 돌며 유인물을 나누고, 담벼락에 부착하는 등의 활동을 벌였다. 이기대와 등산길에는 구호리본을 달았고, 트럼프를 규탄하는 현수막을 들고 찍은 사진을 SNS에 게시 하는 등 온라인과 결합한 선전활동을 이어갔다. 

낮12시경이 되자, 각자의 실천을 마친 모든 대오는 백운포 고갯길에 집결했고, 곧장 백운포 주한 미 해군사령부 앞까지 행진을 시작했다. 백운포 주한 미 해군사령부는 2016년에 용산에서 옮겨 온 것인데, 한국 해군작전사령부 안에 함께 있다. 애초 해군작전사령부를 만들때 미군기지를 옮겨 올 작정을 하고 있었다고 봐지는데, 미군기지가 온다고 하면 주민들이 반대할까봐 한국해군기지를 짓는다고 해서 달랜 후에 들여온 것이다. 강정 해군기지와 패턴이 같다고 할 수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행진참가자들은 이 기지가 주한 미 해군사령부가 아니라 해적질을 하러 들어온 해적사령부라고 규정하자고 마음을 모았으며, 이런 분노를 표출하기 위해 이정표를 '주한 미 해적사령부'로 교체하는 상징행동을 하기에 이르렀다. 참가자들은 매우 통쾌해 했으며, "트럼프의 경제약탈 막아내자", "한국은 대중국전쟁기지가 될 수 없다"는 구호를 소리 높여 외쳤다.

트럼프가 정한 관세협상 시한이 며칠 남지 않았고, 많은 국민들이 분노하며 이를 지켜보고 있다. 만약 트럼프정권이 우리나라에 대한 약탈협박을 계속한다면 미국을 반대하는 투쟁은 더욱 타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부산자주평화실천단의 활동은 그 가능성을 확실하게 보여줬다.

 #부산 #해운대 #자주평화실천단 #트럼프 #경제약탈 #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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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긴급 농성’ 민주노총 양경수 “노조법 1년 유예? 노동자들은 더 기다릴 수 없다”

폭염 속 국회 농성 돌입 “내란 청산하고 노정 관계 새롭게 정립하는 과정, 노조법 후퇴 이해할 수 없어”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이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에서 '노란봉투법(노조법 2·3조 개정안)'의 조속한 국회 통과와 시행을 요구하는 농성 중에 민중의소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5.07.25 ⓒ민중의소리


서울의 한낮 최고 기온이 37도까지 치솟은 25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과 진보당이 국회 본청 앞에서 천막 농성에 돌입했다. 국회 심사를 앞둔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노조법) 2·3조 개정안이 후퇴될 수 있다는 우려에, 긴급히 천막을 치고 대응에 나선 것이다. 뜨겁게 내리쬐는 햇볕과 아스팔트에서 올라온 열기로 펄펄 끓는 천막 안, 양 위원장은 얼음물로 흐르는 땀을 연신 닦아내며 “노조법 후퇴는 있어서도 안 되고, 상상할 이유도 없는 것”이라고 단호히 말했다.

양 위원장은 “노동자라면 누구나 노동조합을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 손배·가압류가 노동조합 활동을 막거나 노동3권을 제한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노조법 개정 취지다. 노조법 개정은 적어도 노동조합을 결성하고, 활동하는 것에 대한 최소한의 보장”이라며 “이를 위해 20여년간 노력해 왔고, 국회의 문턱을 두 번이나 넘었음에도 불구하고 윤석열이 거부해 2년 정도 늦어진 상황인데 또 후퇴하거나 늦춰진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노동자들은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이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노란봉투법(노조법 2·3조 개정안)'의 조속한 국회 통과와 시행을 요구하는 농성 돌입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5.07.25 ⓒ민중의소리
 
진보당 국회의원과 민주노총 양경수 위원장과 산별간부들이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노란봉투법(노조법 2·3조 개정안)'의 조속한 국회 통과와 시행을 요구하며 농성을 하고 있다. 2025.7.25 ⓒ민중의소리

 
당초 민주노총을 비롯한 노동계와 시민사회는 지난해 국회를 통과한 노조법 개정안에 더해, 특고·플랫폼 노동자들의 노조할 권리를 보장하고, 사내하청노동자에 대한 원청 업체의 사용자 책임을 명시하며, 노동자 개인에게는 손해배상청구소송을 금지하도록 하는 내용까지 나아가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러한 내용을 담은 ‘온전한’ 노조법 개정을 촉구하며 국회 앞 천막 농성에 돌입한 게 불과 나흘 전이었다.

그런데 전날 고용노동부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위원들에게 보고한 수정안이 알려지면서 노조법 개정 논의가 후퇴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알려진 정부안 중 가장 논란이 큰 내용은 노조법 2조 2호(사용자 정의)와 5호(노동쟁의 정의)에 대해 ‘장관이 단체교섭의 대상, 방법, 절차, 기타 시행을 시행일까지 마련한다’는 부칙을 달고, 시행 시기를 1년 뒤로 유예한다는 내용이다.

양 위원장 역시 “시행 시기를 1년 유예하는 것이 제일 심각한 문제”라고 꼽았다. 양 위원장은 “시행 시기를 1년 늦추겠다고 하는 것은 저희로서는 또다시 1년을 기다리라고 하는 것이기 때문에 수용할 수 없는 내용”이라며 “작년에 통과된 개정안도 6개월 후 시행하는 것으로 돼 있다. 그런데 이걸 추가로 6개월 더 늦추자고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고, 그럴 이유도 명확하지 않다”고 말했다. 

또한 “지금부터 1년 뒤라고 하면, 내년에는 지방선거가 있다. 민주당 정권이 들어서고 1년 집권한 뒤 지방선거를 앞두고 태도가 어떻게 변할지 알 수 없는 것”이라며 “그런 불확실성도 많이 있는 상황이라 유예하는 게 가장 심각한 문제”라고 강한 우려를 표했다.

양 위원장은 노조법 개정은 시대에 뒤떨어진 법안을 노동 현실에 맞게 변화하는 내용이기 때문에 1년이라는 유예기간은 과도하다고 지적했다. 실제 같은 날 현대제철과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이 사내하청 노동자들의 단체교섭을 거부한 것은 부당노동행위에 해당한다는 법원 판단이 나오기도 했다. 

그는 “현재 존재하는 노동조합들은 하청을 포함해 이해관계자들과 교섭을 하고 있다. 결국 쟁의행위에 어떤 내용을 포함할 수 있느냐, 교섭 대상을 누구로 할 것이냐, 교섭의 내용을 무엇으로 할 것이냐의 문제는 이미 이해관계자들 간에 다툼이 있는 문제고, 그 문제를 어떻게 정돈할 것이냐만 남은 것”이라며 “마치 경영계는 수많은 하청업체가 있는데 이들과 어떻게 다 교섭하냐고 하지만, 수많은 하청업체에는 노동조합이 없고, 노동조합이 있는 곳은 이미 교섭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면 사측 교섭 대표가 바뀌면 되는 문제”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책상에서나 관념적으로는 준비 기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현실에서는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다”고 일축했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이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에서 '노란봉투법(노조법 2·3조 개정안)'의 조속한 국회 통과와 시행을 요구하는 농성을 하며 무더위에 얼음물로 더위를 식히고 있다. 2025.07.25 ⓒ민중의소리


정부안에 대한 논란이 확산되자, 노동부는 전날 입장을 내고 “기사에서 언급되는 정부안은 확정된 바 없으며 다양한 의견을 수렴 중에 있다”며 “수렴된 다양한 의견을 검토해 국회 입법 논의 과정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수습에 나섰다. 노동부 장관은 국회 농성이 시작된 이날 농성장을 찾아 “어찌 후퇴될 수 있겠는가”라며 “누구보다 이 법이 빨리 시행되기를 바라는 한 노동자 출신의 국무위원으로서 제가 할 도리를 다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민주당 소속 안호영 환노위원장 역시 전날 양 위원장 등 민주노총과의 면담 과정에서 ‘환노위가 노동부안을 그대로 수용할 건 아니기 때문에 논의를 해보자’고 말했다고 한다.

민주당과 노동부는 오는 28일 당정 협의를 열어 노조법 개정안을 최종 정리할 예정이다. 같은 날 환노위는 오전 10시 고용노동법안심사소위원회를 열고 노조법 개정안 심사에 착수한다. 노동, 시민사회도 국회 앞에 모여 노조법 개정 논의 후퇴에 반대하는 기자회견과 규탄대회 등을 잇따라 열 예정이다.

양 위원장은 “22대 국회가 통과한 내용을 후퇴시키는 건 자기부정”이라며 “의원들의 구성이 바뀌지 않았고, 국민의힘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윤석열이 거부할 것이란 것을 예상함에도 불구하고 강행 처리했던 것은 그만큼 필요하고 절박한 법안이라는 이야기지 않나. 달라진 것은 민주당의 위치 말고는 없다는 것을 자인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특히 양 위원장은 “윤석열은 민주당의 입법 폭주 때문에 계엄을 했다는데, 이 법이 후퇴한다는 건 역으로 얘기하면 지난해 통과된 법이 과했다는 것을 인정하는 꼴”이라며 “윤석열의 입장이 일정 정도 적절하다고 평가될 수밖에 없는 문제라 더 심각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양 위원장은 이어 “새 정부와 노정 관계를 새롭게 정립하고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보더라도, 윤석열의 내란이라는 것을 청산하기 위한 과정에서도, 노조법 개정을 후퇴시키는 것은 절대로 인정할 수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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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님이 민생쿠폰 기다리고 있어요"... 발행 첫 주말, 시장 가봤더니

  • 분류
    알 림
  • 등록일
    2025/07/27 09:29
  • 수정일
    2025/07/27 09:29
  • 글쓴이
    이필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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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원시장 인근에 있는 숯불고기집에서는 "사장님이 민생회복 쿠폰 사용을 기다리고 있어요"라는 문구가 적힌 안내문을 세네 군데 부착하는 등 기대감을 드러내 보였다. ⓒ 유지영

'민생회복 소비쿠폰' 발행 후 첫 주말, 서울 내 시장 상인 대부분은 "쿠폰 효과는 아직"이라면서도 소비 진작 기대감을 갖고 있었다.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장시장과 마포구 망원시장 내 소비쿠폰 사용이 가능하다고 붙여둔 점포 십여 곳을 찾았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경보가 발효된 주말이었으나 오전부터 시장은 찾는 이들로 붐볐다. 광장시장 내 꽈배기를 파는 가게에서는 줄이 길게 늘어서 있었고, 아직 점심시간이 아님에도 분식집과 육회집, 빈대떡집에 손님들이 차 있었다.

"민생회복 소비쿠폰 망원시장에서 쓰실 수 있어요"

"민생회복 소비쿠폰 사용 가능 ^^"

"사장님이 민생회복 쿠폰 사용을 기다리고 있어요"

시장 내 많은 가게들이 업종을 가리지 않고 문 앞이나 벽면에 큼지막한 글씨로 소비 쿠폰 사용이 가능하다는 안내문을 붙여두고 있었다. 가게 벽면에 안내문을 네댓 개씩 붙여둔 곳도 있었다.

첫 주말에 폭염... "그래도 지원금 나오면 희망 갖고 살지 않나"

소비쿠폰 발행 이후 첫 주말, 망원시장 내에는 무더위에도 불구하고 주민들이 많이 나와 있었다. 상인들은 "효과는 아직"이라면서도 매장 내 가장 잘 보이는 곳에 큼지막하게 소비쿠폰을 받고 있다는 안내문을 붙여두었다. ⓒ 유지영

망원시장 내 한 어묵가게는 소비쿠폰으로 인한 추가 매출 기대감을 갖고 음식을 평소보다 10%가량 더 많이 준비했다고 했다. 점심시간을 앞두고 가게 내부에는 손님들이 붐볐다. 어묵가게 사장은 "스무 팀 중에 두 팀 정도 (소비쿠폰을) 쓰고 있다"면서 "아직 초기라 다음주 중에는 더 많이 쓰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생필품을 주로 판매하는 성북구 내 한 할인마트는 오전 9시 30분부터 손님을 받느라 분주했다. 계산대 직원은 "매출은 1.3배 정도 늘었다"라며 "무엇보다 배달(주문)이 엄청 늘었다. 주로 쌀이나 간장, 식용유 같은 미리 사두면 오래 두고 먹을 수 있는 생필품이 많이 나간다"라고 전했다. 마트 한쪽에서는 직원들이 박스를 실어 나르며 배달 준비에 한창이었다.

상인들 대부분은 소비쿠폰 발행 첫 주인 데다 폭염경보가 발효된 상황이니 다음 주까지 두고 봐야 실제 효과를 알 수 있다는 입장이었다. 망원 시장 앞에서 견과류를 파는 한 가게에서는 "(소비쿠폰 발행 시작한 지) 한 일주일 정도 됐나? 체감상 20~30% 정도 (매출이 올라) 먼저보다 나아진 건 확실한데, 저희는 (매장 특성상) 연세가 있으신 분들이 찾으셔서 더울 때는 잘 안 나오신다"라고 말했다. 소비쿠폰을 이미 받았다는 가게 사장은 "나는 애들 학원비로 사용했다"라고 덧붙였다.

망원시장 내에서 김밥과 떡볶이를 파는 가게에서는 "아직은 날이 너무 더워서 체감하기에는 많지 않은 것 같다"라면서도 "그래도 다음 주부터는 조금 더 많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광장시장 내 낙지탕탕이 가게 실장 역시 "TV에서 폭염이라고 하니 (가게에) 잘 안 온다"라고 했다. 실장 옆에 선 직원은 "날씨도 덥고 휴가도 가서 별로"라면서도 "그래도 지원금 나오면 사람이 희망을 갖고 살잖나. 조금 더 두고 봐야 하지 않을까"라고 덧붙였다.

신용·체크카드 신청자가 2700만명... 매장에서 소비쿠폰 여부 바로 알기는 힘들어

관건은 전체 매출 향상... 11월 30일까지 사용 안 하면 소멸

소비쿠폰 발행 이후 첫 주말, 망원시장 내 생선가게에서도 잘 보이는 곳에 소비쿠폰 사용이 가능하다는 안내문을 내걸고 있다. ⓒ 유지영

2020년 코로나19 당시에 발급됐던 긴급재난지원금보다는 효과가 미약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광장시장의 한 육회전문점 직원은 "코로나 때는 이게 웬일인가 했을 정도였는데, 그때 같지는 않다"라면서 "우리는 (장사가) 잘 되는 가게인데도 물가가 그때에 비해 비싸졌잖나. 15만 원으로 크게 (장사에) 도움이 되는 건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다른 날보다 조금 더 많이 나오긴 한다. 전체 매출에서 소비쿠폰을 사용하는 비율이 5% 정도"라면서 "어찌 됐든 회전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도 성남시의 한 프랜차이즈 빵집 사장은 "우리는 임대아파트 바로 앞에 있는 빵집이라 코로나19 때는 매출이 엄청나게 오를 정도로 효과가 컸다"라며 "그런데 (소비쿠폰은) 아직 효과가 미미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용하시는 분들은 있는데, 아직 첫 주라 나 또한 (소비쿠폰을) 받아만 두고 한 번도 써보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망원시장 내 생닭 가게에서는 "원래 방문하던 분들이 소비쿠폰을 들고 와서 사용하는 것이지, 전체 매출이 늘지는 않았다"라고 말했다. 고로케 등 튀김을 파는 한 가게에서도 "(소비쿠폰을) 쓰는 사람은 많이 쓰는데, 매출(증가)로 이어지지는 않았다"라고 말했다.

국민 대부분이 지급 방식을 신용·체크카드로 택했기 때문에 상인들이 바로 알지 못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광장시장 내 다른 육회가게 직원은 "아직 실감이 잘 되지는 않는다"라며 "(개인 신용 또는 체크) 카드로 결제하면 (쿠폰 사용 유무에) 티가 나지 않아 잘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 5일 간 전체 대상자 중 72%인 3642만5598명이 소비쿠폰 신청을 완료했고, 금액으로 따지면 6조5703억원에 달한다. 이 중 가장 많은 숫자인 2696만569명이 자신이 사용하던 금융기관의 신용·체크카드로 신청했다. 그외 지역사랑상품권(모바일·카드) 564만6천922명, 선불카드 321만6천232명, 지류 60만1천875명 순이다. 신용·체크카드로 결제할 경우 사용자는 문자 등을 통해 포인트 차감을 바로 알 수 있지만, 매장 측에서는 소비쿠폰을 통한 결제인지 따로 알 수는 없다.

그래도 소비쿠폰은 상인들에게 '오늘보다 내일'을 기대해볼 수 있는 정책이었다. 망원시장 인근에서 작은 카페를 운영하는 사장은 "(소비쿠폰이 발행된다고 해서) 기대를 많이 했는데 기대보다는 많지 않은 한 주였다"면서도 "이번 주말부터는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국민 1인당 15~45만 원을 지급하는 이번 '민생회복 소비쿠폰'은 대형마트, 백화점, 유흥업소를 제외한 연 매출 30억 원 이하 점포에서 11월 30일까지 사용할 수 있다.

서울 종로구 광장시장 인근에 있는 한 편의점에는 유리문에 큰글씨로 민생쿠폰 사용이 가능하다고 붙여두었다. 편의점 업계는 지난 22~23일 이틀간 매출이 지난달 24~25일에 비해 증가했다고 밝혔다. ⓒ 전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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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질린다. 이제 헤어지자. 정부는 저항하라"

정전72년, 7.27자주평화대회..."미국 철수 협박엔 우리 안보는 우리가 지킨다는 의연함으로"

  • 기자명 이승현 기자 
  •  
  •  입력 2025.07.27 00:00
  •  
  •  수정 2025.07.27 00:51
  •  
  •  댓글 2
 
자주통일평화연대(평화연대)와 전국민중행동, 불평등한한미SOFA개정국민연대는 26일 저녁 서울 광화문광장 북측도로에서 '이땅은 미국의 전쟁기지가 아니다! 굴욕동맹에 저항하자!'는 주제로 '정전 72년, 7.27자주평화대회'를 개최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자주통일평화연대(평화연대)와 전국민중행동, 불평등한한미SOFA개정국민연대는 26일 저녁 서울 광화문광장 북측도로에서 '이땅은 미국의 전쟁기지가 아니다! 굴욕동맹에 저항하자!'는 주제로 '정전 72년, 7.27자주평화대회'를 개최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일시적 전투중단(정전) 상태가 72년째 접어든 2025년, 한반도 전쟁위기는 갈수록 고조되고 근 80년간 한국사회를 지배해 온 한미동맹체제에 대한 근본적 회의도 커지고 있다.

자국의 이익을 위해 지금까지 자신들이 주도해서 만들어 온 국제질서를 단기간에 일방적으로 바꾸려는 미국이 '동맹'의 허울도 무시하고 굴욕을 강요하면서 발생하는 일이다.

8월 1일 시한을 정하고 한국산 모든 제품에 관세 25% 부과를 통보한 채 협상을 진행하면서 미국내 직접투자 확대, 한국시장의 규제폐지, 국방비 GDP 대비 5%인상 등 당최 수용할 수 없는 요구를 하는 것도 모자라 지난해 확정한 방위비분담금특별협정(SMA) 합의 결과도 무시하고, 아무런 근거도 없이 주한미군 주둔비 100억달러를 추가로 요구하는 비정상적 상황에 강력한 대응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자주통일평화연대(평화연대)와 전국민중행동, 불평등한한미SOFA개정국민연대는 26일 저녁 서울 광화문광장 북측도로에서 '이땅은 미국의 전쟁기지가 아니다! 굴욕동맹에 저항하자!'는 주제로 '정전 72년, 7.27자주평화대회'를 개최해 자주와 평화를 실현하려는 시민들의 의지를 모아 불평등한 한미동맹을 해결하고 가장 오래된 전쟁인 한국전쟁을 이제는 끝내자고 촉구했다.

이홍정 자주통일평화연대 상임대표의장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이홍정 자주통일평화연대 상임대표의장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이홍정 평화연대 상임대표의장은 여는 발언에서 "미국은 북핵억제와 군사안보를 명분으로 대한민국의 전시작전통수권을 움켜쥐고 주한미군사령부와 한미연합사, 미국의 다국적군대인 유엔군사령부(UNC)를 하나로 통제하면서 대한민국을 자신들의 전쟁전략의 속국으로, 다영역군사작전의 전쟁기지로, 대리전장으로 삼고 고도화된 한미·한미일 전쟁연습을 확대 실시하면서 대한민국의 군사력과 경제력이 자신들의 패권 전쟁에 동원되도록 100억 달러 방위비와 GDP 5% 국방비와 25% 상호 관세를 압박하고 있다"고 미국을 직격했다.

이어 "이제 빛의혁명은 비상행동의 광장을 평화연대의 광장으로 전환하고, 미국의 식민·분단·냉전의 전쟁정치를 극복하고 이를 매개하는 굴욕적 한미동맹에 저항하며 국민주권국가인 대한민국의 온전한 해방을 실현하는 근본 과업에 복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정호 불평등한한미SOFA개정국민연대 공동대표는 △트럼프가 한국의 안보무임승차 운운하며 한국에 요구하는 방위비분담금 100억달러는 주한미군의 월급을 포함해 총 주둔경비 약 44억 달러의 2배 이상을 달라는 것인데, 한미소파 5조에 따르면 주한미군 주둔경비는 미국이 부담해야 하는 비용이므로 이같은 요구는 터무니 없는 것이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한국은 방위비분담금 1조 5천억원을 포함한 직간접 지원비용으로 약 3조 5천억 원, 무기구입 및 유지비 약 3조 8천억 원을 비롯해 총 7조 4천억 원을 매년 미국에 지불하고 있는데 △주한미군을 중국 견제를 위한 전력으로 전환하려는 '전략적 유연성' 시도 자체가 한국 방어목적의 주둔으로 명시한 한미상호방위조약을 정면으로 위반하는 것이고 △대중봉쇄 역할을 전면화하는 미국은 이제 한국 정부에 기지사용료, 임대료를 내야 한다고 하면서 "미국이 만일 이를 거부하고 주한미군 철수를 협박한다면 이제 우리 정부도 한국의 안보는 우리가 지킨다는 의연한 자세로 미군의 주둔, 주한미군의 존재에 더 이상 연연하면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한반도의 전쟁을 막고 평화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오히려 국방비를 점차 줄여나가야 한다"며, "계엄·내란을 국민들의 투쟁으로 물리치고 출범한 이재명 정부는 국민들의 저력을 믿고 안보와 외교에서도 자주적으로 나가야 한다. 동맹보다 국익을 중심에 두고 평화와 공존의 원칙, 주권 실현과 호혜 평등의 원칙을 가지고 당당하고 슬기롭게 미국의 부당한 요구에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과의 이별행진'이라는 이름으로 진행된 도심행진. '굴욕동맹에 저항하자!'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미국과의 이별행진'이라는 이름으로 진행된 도심행진. '굴욕동맹에 저항하자!'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12.3 내란을 막아내고 '국민주권정부'를 세운 광장의 시민들은 '맨몸으로 내란을 막아내고 민주주의를 지켜온 그 힘으로 이번에는 경제주권과 안보주권을 지켜내야 한다'(7.15 트럼프의 경제안보수탈, 대중국견제 한국압박 규탄 시민사회 공동기자회견)는 각오와 다르지 않고, '방위비분담금과 국방비 대폭 증액으로 초래될 고통과 비극을 감내하느니 차라리 미군없이 우리나라는 우리가 지켔다는 열망이 커질 것'(7.18 한국시민사회 원로 내외신 기자회견)이라는 결의와도 궤를 같이하는 주장이다.

대형 현수막에 '이땅은 미국의 항공모함이 아니다! 전쟁을 부르는 동맹거부!'라는 '대한민국 국민의 명령'을 적어 미국에 서한을 전달하는 상징의식도 같은 뜻이었고, 7.27 자주평화대회를 마친 뒤 미국대사관에서 시작해 서울시청-이스라엘대사관을 거쳐 다시 미국대사관 앞으로 돌아오는 '미국과의 이별행진'도 마찬가지 의미를 담았다.

대회 참가자들은 행진 도중 "트럼프, 정말 질린다. 이제는 헤어지자. 국민주권정부는 굴욕적 한미동맹에 저항하라"는 요구와 함께 "이제 때는 왔다. 이별의 시간이다. 지긋지긋한 한미동맹 이제는 끝내자"고 구호를 외쳤다.

이용길 전국비상시국회의 상임공동대표는 마무리 발언을 통해 "한미가 기존 FTA합의를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강요하는 미국의 통상압박이 현실화된다면 한국의 경제와 노동자, 농민을 비롯한 국민의 생존권은 파멸에 이르게 될 것"이라고 심각한 우려를 표시했다.어 "미국 주도로 한국을 중국에 대한 대결체제에 끌어들이는 이른바 한미동맹 현대화가 진행된다면 과연 미국이 우리에게 필요한 동맹국가인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제 우리 모두 평화주권 수호와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떨쳐 일어나야 할 때"라고 하면서 "이재명정부는 국민주권정부답게 국민을 믿고 미국과 당당하게 협상하고 강력하게 대응하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날 7.27 평화행동은 서울 뿐만 아니라 경기, 강원, 호남, 대구, 경북, 부산, 경남, 제주를 비롯한 전국 곳곳에서 진행되었으며, 미국 뉴욕에서도 '2025년 7.27 민족자주를 위한 국제대회'가 열렸다.

평화연대와 전국민중행동을 비롯한 단체들은 오는 7월 28일 오전 11시 30분 미국대사관 앞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트럼프 규탄 비상행동 100시간에 돌입해 29일부터 8월 1일까지 매일 저녁 7시 집중행동에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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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정부에서 날 잡아간단다... 국힘 해체쇼가 문제란다

[송경동의 광장] 국가수사본부 명의로 날라온 소환장, 진짜 잡아야 할 사람은 따로 있는데...

"똑, 똑, 똑"

"누구세요."

"경찰입니다. 송경동씨 잡으러 왔습니다."

어제(24일) 늦은 밤 9시경 집으로 경찰들이 쳐들어왔다고 한다. 늦게까지 사무실에서 일하지 않고 귀가했다면 어제 끌려갔을 터였다. 의미는 없다. 오늘이 될지, 내일이 될지 다시 경찰서 신세를 져야 하려나 보다. 고단하다. 늘 반복되는 일. 지난 20여 년 경찰서 가고 법원가는 게 일상이었으니 특별한 감흥이 생기지도 않는다.

1주일 단위로 소환장이 날아왔다. 이번 주 월요일(21일)이 3차 소환이었는데 3일 만에 강제수사로 전환해 집으로까지 모시러 와주다니 참 감동이다. 계속해서 조사를 거부하고 있는 윤석열보다 내가 더 위험하고 중한 범법자라도 된 듯해 뿌듯하다. 하여튼 이렇게 신속하게 법질서 확립을 위해 애쓰는 국가수사본부의 노고에 박수를 보낸다.

갑자기 날아온 소환장... 용납할 수 없다

윤석열퇴진과 사회대개혁을 위한 비상행동 공동대표로서 광화문광장에서 발언하고 있는 송경동 시인 ⓒ 송경동

그러니까 3주 전쯤 정권 바뀌고 내게도 처음으로 대한민국 정부로부터 전화 연락이 왔었다. 고마웠다. 중요한 공무들로 바쁠텐데 별볼일 없는 나까지 기억해줘서. 국가수사본부였다. 담당 경찰서는 영등포경찰서다. 지난 1월 24일부터 25일까지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 앞에서 1박2일 밤샘 예술행동인 <국민의힘 해체쇼!>를 진행했는데 관련해 '집회와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이니 조사를 받으러 오라는 것이었다. 구체적인 죄목은 '소음'이라고 적시했다. 아, 그렇구나. 그 엄혹했던 겨울 내내 내가, 우리가 냈던 절규들이 기껏해야 저들에게는 '소음'이구나.

당시 내란 공모·동조·부역·옹호·선전·선동의 너무도 명백한 헌정 파괴 행위들에 이어, 한남동 윤석열 공관 앞에서 내란수괴 체포를 물리적으로까지 막은 국민의힘 해체는 헌정 회복을 위한 전국가적 과제였고, 대다수 주권자들의 요구였다.

물론 우리는 서부지법을 유린한 극우시위대들처럼 무례하지도 않았고 어떤 폭력적인 행위도 하지 않았다. 내란세력에게 어떤 빌미도 주지 않기 위한 너무도 평화로운 문화제 방식이었다. 그날 문화예술인들의 '해체쇼'가 있기 전주에 열렸던 '비정규직 이제 그만' 주최의 1박2일 규탄 문화제에도 나는 함께 했는데 이때 역시 어떤 문제도 없었다. 나와 있던 일선 경찰들에게도 덩달아 수고했다며 인사하고 헤어졌던 날들이었다.

한겨울 한파 속에서 2주에 걸쳐 길거리에서 꼬박 날을 새는 것이 무척이나 힘겨운 일이었지만 친위 쿠데타 세력이 무너뜨린 이 땅의 헌정을 바로 세우기 위한 주권자의 당연한 의무라는 생각으로 그 새벽들을 깡으로 버텼다. 그런데 수개월이 지나 간신히 헌정을 회복하고 있는 이때 소환이라니. 도저히 내 발로는 갈 수가 없었다.

특히 담당인 영등포 경찰서는 어떤 곳인가. 국회 경비 담당으로 12월 3일 10시 23분 쿠데타가 시작된 후 11시경부터 방첩사와 긴밀히 소통하며 국회의원들의 국회 출입을 즉시 봉쇄하고 5인 1조의 국회의원 체포조를 배치하는 등 적극적인 역할을 했던 곳이다. 도대체 지금 소환장을 받아야 하고, 조사를 받아야 하는 이들이 누구인가?

국민의힘 해체를 요구하는 현수막 ⓒ 송경동

특히 <국민의힘 해체쇼!> 관련해서 나는 개인이 아닌 공적 역할자였다. 부끄럽고 일천한 사람이지만 그간 조금의 사회운동 경험이 있다고 해서 220여 개 문화예술단체들의 연대체인 '윤석열퇴진 예술행동'의 공동운영위원장과, 1700여 개 부문시민사회단체의 주권자 연대체였던 '윤석열퇴진과 사회대개혁을 위한 비상행동'의 공동대표로 일했다. <국민의힘 해체쇼!>는 이 두 단위 '윤석열퇴진 예술행동'과 '윤석열퇴진과 사회대개혁을 위한 비상행동'이 공동 주최로 열었다.

하여 이번 소환은 내 개인에 대한 소환이 아니라 내란 정국 속에서 헌정 회복을 위해 일한 주권자들의 헌법적 의무 이행에 대한 부당한 소환이자, 대한민국 민주주의에 대한 부정일 수밖에 없다. 지난 내란의 긴 밤 동안 헌정 회복을 위한 유일한 주권기구로서 기능했던 모든 주권자들의 당연한 권리와 의무 행사에 대한 탄압인 것이다. 동시에 한국작가회의에 대한, 예술인들이 함께했던 '예술행동'과 수많은 주권자들이 함께한 '비상행동'에 대한 반헌법적 소환이나 다름 없기에 더더욱 용납할 수 없다.

국가수사본부에서 온 카카오톡 메시지 ⓒ 송경동

처음 전화가 왔을 때는 긴가민가했다. 보이스피싱도 많은 세상에 당신이 누군지도 모르는데 전화로 얘길 하냐고, 소환 요지를 적어 문서로 보내라니 5분도 안돼 금세 국가수사본부 명의의 카톡 소환장을 보내왔다. 곧이어 파바박 종이 소환장들이 쌓여갔다. 보이스피싱은 아닌 것으로 확인했지만 갈 수 없었다. 요지를 얘기했지만 막무가내였다.

정히 조사하고 싶으면 체포하라고 했다. 내란수괴 윤석열과 김건희는 지금도 특검의 출두 요구에도 응하지 않고 있다. 내란수괴와 그 일당을 보호하고 끝까지 헌정 회복을 막으려 한 국민의힘은 여전히 합법정당 행세를 하고 있다. 어떤 헌법적 책임도 물어지지 않은 가운데 지난 조기 대선에 대통령 후보를 내는 등 여전히 헌정을 유린하며 주권자를 농락하고 있다.

지난 윤석열 내란 정부 국무위원들부터 전광훈 등 내란수괴를 보호하고 내란을 옹호하며 헌정 회복을 막았던 무수한 이들 중 누구도 아직 소환장을 받았다는 얘기도 못 들었다. 이런 적반하장의 지연되고 전도된 정치 상황만으로도 쓴 물이 나오는 판인데 얌전히 조사나 받으러 오라니 어떻게 내 발로 갈 수 있는가? 헌정 파괴의 국가 위기 상황에서 주권자로서의 당연한 헌법적 책무에 누구보다 충실히 나선 이들이 사법처리의 대상자가 되는 난센스를 나부터 순순히 인정해 줄 수는 없는 노릇 아니겠는가.

지워지고 있는 '광장'의 요구

지난 1월 5일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에서 윤석열 체포를 요구했던 시민들의 모습. ⓒ 송경동

새 정부가 들어서고 일상으로 돌아와 조용히 지내고자 했다. 지난 대선 기간에도 글 한 편 쓰지 않고 개인 페북도 닫고 모든 게 이젠 순리에 따라 바로잡혀 나가기를 바랐다. 그 광장과 거리에 함께 섰던 시민들 모두에게 조금의 평온들이 주어지기를 바랐다. 조용히 입을 다물고 있었던 것은 반성해야 할 일이 많았기 때문이다.

지난 내란 정국에서 윤석열 체포·구속을 위한 사회적 행동으로 한강진 윤석열 공관에서 눈비 맞으며 3박 4일을 꼬박 지새기도 했고, 위의 국민의힘 해체를 위한 사회적 행동으로 며칠을 다시 날밤을 새우고, 광화문에서는 비상행동 공동대표단의 일원으로 16일에 이르는 단식농성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과거의 자신을 반추해 보건대 최선이 아니었다. 더 나를 밀어 넣어야 할 때마다 나는 계속 주춤했다. 부끄러웠다.

지난 대선 시기에 몇 차례의 글 청탁이 왔지만 받지 않았던 것은 위의 반성 이외에 어떤 분노와 무력감 때문이기도 했다. 조기 대선은 정치적 측면에서는 국민의힘과 내란 옹호 세력들의 정치적 복권 프로그램일 수 있는데, 막을 수 없는 흐름이었다. 대선 결과,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와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가 도합 50%에 가까운 득표율을 얻었다. 이러한 구도의 복원은 문재인 정부 때와 비슷하게 새로운 정부의 개혁을 힘들게 하고, 모든 광장의 요구를 뒤로 밀치며 새 정부로 하여금 우클릭에 나서게 하는 정치적 효과를 얻을 수 있음에 주목해야 할 것이다.

광장의 요구는 지워진 채 기업가들과 김앤장 세력들이 내각과 대통령실에 대거 유입되고, 노조법2·3조 개정안이 내용적으로 후퇴하고, 사회대개혁·대전환으로 가는 길에서 가장 상징적인 광장의 1번 요구였던 차별금지법이 아예 논의조차 되지 않고 있다. 이것에 대한 명분은 '조기 대선을 통한 내란 세력들의 합법적 복원'이라는 환상적인 프로그램 안에 이미 내재되어 있었다고 봐야 할 것이다.

오래된 양당 정치의 요술을 깨고 새로운 민주주의 시대로 건너가야 한다. 이를 위해선 새 정부가 안정된 후 광장의 요구이기도 했던 '헌법개정'을 통해 국민소환제, 국민발안제, 결선투표제 등 총체적인 정치개혁이 이루어져야 한다. 1987년 헌법의 절차적 민주주의 요건들이 좀 더 심화 확장되게 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어떤 까닭과 명분으로도 미루어져서는 안 되는 가장 중요한 새 정부의 역할일 것이다.

이제 시작이니 새로운 정부가 잘하기를, 잘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은 나도 마찬가지다. 혹 내가 잡혀가더라도 새 정부의 뜻은 아닐 거라고 넉넉하게, 좋게 생각해보려 것도 이런 기대와 과제 때문일 것이다. 다행히 조기대선 이후 현재 국민의힘 지지도가 추락은 하고 있지만, 그것이 수구보수 세력의 역사적 몰락이 아닌 새로운 보수 재편의 요구와 과정일 수 있다는 긴장감이 필요하다.

지난 1월 24일 <국민의힘 해체쇼>의 모습. ⓒ 송경동

무엇보다 지난 민주항쟁을 함께 일구었던 '광장'의 주체와 요구 등이 너무도 빨리 지워져 버리고 있는 것은 옳지 않다. 윤석열 퇴진 운동 과정 내내 나는 '정부와 여의도 정치'의 역할과 '광장'의 역할이 다를 것이라고 얘기해 왔다. 두 주체가 공히 자신의 역능과 역할을 최대한으로 실현하며 상호 공명과 견제와 협력, 때로는 너 나아가는 세상을 향한 선의의 경쟁을 해나갈 때만이 우리는 간신히 새로운 시대로 한 걸음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그래서 '광장'이 정부나 여의도 정치의 2중대 정도로 위치 설정되면 안 될 거라는 우려를 가져 왔다. 비상행동의 일부 정치 그룹이 작은 자신들의 이해관계를 앞세우거나, 또는 '무능함'을 통해 이 거대한 광장의 정치의 물결을 거스르거나 정체 내지 거세시키는 것은 아닌지 의구심 역시 가지고 있었다. 결과적으로 그 혐의가 실제가 되는 것을 지난 대선 과정을 통해 확인하게 되면서 쓴 물을 삼켜야 하기도 했다.

내가 반성한다는 것은 누구에게 책임을 묻고 비난하기보다 그럼 그런 흐름을 돌이키기 위해 '당신은 무엇을 얼마나 했는가' 부분에 대한 자괴감과 부끄러움 때문이었다. 물론 아직 모든 건 끝나지 않았다. 이재명 정부도 열을 내고 있고, 내란 세력들도 '수성'을 위해 열을 내고 있다. 안타깝지만 해체되고 분열된 광장의 세력만 그 열성이 보이지 않고 있어 걱정이지만, 이 역시 복원시켜야 할 것 아닌가. 아직 끝나지 않은 내란극우세력 청산, 새로운 사회대개혁의 완성을 위해 '광장의 정치', '주권자 직접민주주의 정치' 역시 힘 있게 복원되어야 할 것이다.

헌법을 유린한 '내란 동조자'들은 왜 잡아가지 않는가

송경동 시인의 모습. ⓒ 송경동

얘기가 길어졌다. 오늘은 중요한 회의가 하나 있어 어제 집으로 갔다가 잡혀가면 안될 것 같아 근처 여관에서 잠을 청했다. 거금 5만 원이 들었다. 잡혀가는 건 별 화나지 않았는데 생각지도 않았던 5만 원을 써야 하는 것은 괜스레 열받는다. 4.19혁명이 좌절되고 김수영 시인이 '저 왕궁'에는 화를 못 내고 '50원짜리 갈비가 기름덩어리만 나왔다고 분개하고 / 30원을 받으러 세 번씩 네 번씩 찾아오는 야경꾼들만 증오하고 있는' 자신의 옹졸함에 화를 내던 것처럼 나도 그렇게 이 정부에는 화를 못 내고, 5만 원에만 화를 내고 있는 건 아닌지 우습다.

하여튼 나도 이젠 집에서 편히 자고 싶은데 잘 안된다. 내일도 경남 창녕에서 열리는 경남문학인대회에 참석하는 약속된 역할이 있어 잡혀가면 안 되는데 오늘은 어디에서 잠을 청해야 할까. 모두 이해해 줄테니 그냥 빨리 와서 잡아가던가. 일하는 사무실이 어딘지도 알텐데 아직도 안 온다. 공교롭게 근래 일하고 있는 <익천문화재단 길동무> 사무실이 민변 4층에 있다. 이렇게 알려줘도 되나.

참, 경찰들이 집으로 잡으러 왔던 어제는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기자회견이 있었다. 송미령(농림축산식품부장관)을 그대로 보고 있어야 하는 농민들 마음과 비슷한 마음이었다. 지난 이명박 정권 시기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연루 의혹이 있는 유인촌이 내란까지 겪으면서도 아직도 문체부 장관인 것도 견딜 수 없는 일인데, 갑자기 놀유니버스(구 야놀자 합병) 사장인 최휘영씨를 문체부 장관으로 임명하겠다고 했다.

자산만 수백억 원인 기업인을 갑자기 문체부 장관이라니. 지난 윤석열 정부하에서도 자행되었던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재실행 등에 대한 특별법 요구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없이, 단 한 번의 내부 항명이나 고발도 없이, 내란 세력과 유인촌에게 충성해왔던 문체부 개혁의 방향에 대해서는 단 한마디 말도 없이, 문화예술을 상품화해서 돈벌이를 하라는 건가.

그냥 문체부를 '플랫폼 기업부'로 바꾸면 될 일이다. 어쩔 수 없이 재고를 요청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상황을 바로잡기 위해 대통령 면담 요청서를 접수하고 왔다. 이런 우리의 간곡한 요청에도 국가수사본부가 빠르게 움직이듯이 빠른 답을 내주기를 기대해 본다.

다시 한번 얘기하지만 국가수사본부는 힘없는 문화예술인, 주권자의 역할에 충실했던 시민들을 말도 안 되는 법꼬투리를 빌미로 때려잡을 생각 말고, 헌법을 유린하고도 버젓이 활개 치고 다니는 저 내란수괴나 내란 종사·동조·옹호자들, 그 내란 연장 지속의 몸통 역할로 여전히 기능하고 있는 이들부터 조속히 잡기 바란다.

※ 다음은 앞서 이야기한 '국민의힘 해체쇼' 관련 <오마이뉴스> 기사 내용이다.

(관련 기사: "예술인이 요구한다, 내란공범 국민의힘 해체하라")

"24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 앞. 수많은 예술인과 시민들이 모여 "국민의힘 해체"를 외쳤다.

윤석열퇴진예술행동과 윤석열 즉각 퇴진·사회 대개혁 비상행동은 이날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야! 내란공범 국민의힘 해체쇼'를 열었다. 오후 3시에 시작한 행사는 뜨거운 열기 속에 다음 날 새벽 5시가 돼서야 막을 내렸다.

오후 6시 45분경 국민의힘 당사 벽에는 레이저를 이용해 쏜 '국민의힘 해체' 글씨가 떴고, 시민들의 환호는 극에 달했다. 이들은 "예술인이 요구한다 국민의힘 해체하라", "윤석열을 파면하고 국민의힘 박살내자", "내란몸통 국민의힘 정당해산 심판하라" 등 구호를 외치며 국민의힘 해체를 기원했다.

예술인들은 노래, 춤, 마임, 오카리나 연주, 디제잉, 샌드아트, 막춤 워크샵, 시낭송, 풍물공연, 합창, 국민의힘 장례굿 등으로 시민들과 함께했다. 한쪽에서는 타로, 캐리커처, 실크스크린 깃발꾸미기 등 예술부스가 꾸려져 참가자들에게 즐길 거리를 제공했다.

#송경동#국가수사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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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치광이’ 트럼프의 진짜 목적지, ‘한반도의 대중국 전쟁기지화’

기자명

  •  데스크
  •  
  •  승인 2025.07.25 18:21
  •  
  •  댓글 0
 
 

동아시아 전쟁이 최종 목적지
전쟁 가능한 정권으로 길들이거나, 교체하거나
내란의 구조화를 통한 쿠데타 시도
트럼프 제국주의는 성공할 수 없다

미국이 일방적으로 선포한 관세 25% 관련 협상 시한이 1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그런데 '한미 2+2 통상협의'를 앞두고 미국이 돌연 취소를 통보했다. 하지만 일본은 미국과의 관세 협상에서 ‘5500억달러(약 759조원) 투자’를 약속한 댓가로 기존 25%에서 15%까지 관세율을 낮췄다. 한국도 일본처럼 대미 투자를 확대하라는 압력으로 읽힌다.

한편 지난 18일 도쿄에서 열린 한미일 외교차관 회의에서 크리스토퍼 랜다우 미국 국무부 부장관은 “한미동맹을 ‘미래형 포괄적 전략 동맹’으로 강화하자”고 요구했다. 기존 한미상호방위조약에 따르면 양국 중 어느 한 나라가 공격을 당하면 나머지 나라가 도와주는 것으로 방위 범위를 한정하고 있다. 그런데 이번에 미국이 요구한 건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 즉 대중국 포위망 구축에 한국도 동참하라는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대만 유사시 한국도 대만을 지원하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을 이유로 4500명을 줄이겠다면서 방위비분담금은 9배 올리라는 청구서를 내밀었다. 이어 국방예산도 GDP 대비 5%(현 2.3%) 증액을 요구했다. 그런데 정작 전시작전통제권은 돌려줄 마음이 없어 보인다.

통상, 안보 등 모든 영역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종잡을 수 없는 행보를 이어간다. 과연 그 종착점은 어디일까?

동아시아 전쟁이 최종목적지

‘미치광이 전략’으로 불리는 트럼프의 언행에서 맥락을 찾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돈이 된다면 무슨 짓이든 마다하지 않는 트럼프식 제국주의로 볼 때 우크라이나, 중동에 이어 전장을 동아시아로 이동시키려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만해협이 전쟁 발화점으로 지목된다. 대만해협에서 미‧중 간의 교전이 시작되면 중국은 주한‧주일미군 기지를 폭격할 것이고, 이는 3차대전에 준하는 동아시아 전쟁으로 번지게 된다.

트럼프는 동아시아로 전장을 옮기기 위해 우크라이나전쟁을 유럽에 떠넘겼다. 트럼프의 강요로 나토(NATO) 회원국들이 GDP 대비 국방비 5% 증액을 약속했는데, 이는 유럽연합(EU)이 전시 경제로의 전환을 의미한다. 미국은 유럽에 무기를 팔고, 유럽은 자국 예산으로 산 그 무기를 우크라이나 전장에 쏟아붓는다. 미국 군수자본은 돈을 벌고 대신 트럼프는 대만을 비롯한 동아시아로 전장을 옮기는 일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대만해협에 전쟁의 불씨를 당기는 일에 가장 적극적인 나라는 일본이다. GDP 대비 217%의 국가부채를 짊어진 일본이 유독 국방예산만은 꾸준한 증가세를 보인다. 최근 2년간 67%가 증가한 일본 국방비는 트럼프의 재등장과 함께 2027년까지 2배 인상을 약속했다. 이시바 일본 총리는 전쟁이 침체에 빠진 일본 경제의 유일한 출구로 보고 있다. 실제 지난 30년간 나락에 빠진 일본 경제는 전쟁이 아니면 회복할 수 없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그러니 “일본은 지금 전쟁에 혈안이 돼 있다”는 분석은 결코 과장이 아니다.

그런데, 동아시아 전쟁을 준비하는 과정에 난관이 발생했다. 바로 한미일 전쟁동맹을 이끌던 윤석열 정부의 몰락이다.

전쟁 가능한 정권으로 길들이거나, 교체하거나

트럼프가 집권 1기 때부터 준비해 오던 대만전쟁이 결실을 앞둔 시점에 한국에서 정권이 교체되면서 전쟁 계획이 수포로 돌아갈 위기에 직면했다. 그래서 트럼프는 지금 이재명 정부를 전쟁 가능한 정권으로 길들이거나, 여의치 않으면 내란 구조화를 통한 레짐체인지(강제적 정권 교체)를 노리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최근 통상압력, 대미 투자 압박, 국방비 증액 요구, 방위비분담금 인상, 주한미군 재배치, 한미일 군사훈련 강화 등 일련의 행보는 대만전쟁을 위한 이재명 정부 길들이기와 무관치 않다. 이재명 정부가 미국의 이런 무리한 요구를 모두 들어준다면 모를까, 그렇지 않다면 정권 붕괴 시나리오를 가동하게 된다.

 

트럼프는 지난 1기 때 문재인 정부가 ‘안미경중’(안보는 미국 경제는 중국)을 강조하면서 중국과의 관계를 고려해 사드 배치를 지연한 것을 두고 ‘뒤통수’ 맞았다고 보고 있다. 문재인 정부가 의도적으로 트럼프의 대만전쟁 계획을 방해했다고 본 것이다. 이 때문에 문재인 정부보다 더 진보적인 색채를 띠는 이재명 정부가 순순히 트럼프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을 것이라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더구나 외교‧통상 2+2 협상을 통한 ‘패키지 딜’(관세와 안보 현안을 한꺼번에)을 앞두고 전작권 환수를 언급한 것도 트럼프의 심기를 건드렸다는 분석이다. 1988년부터 전작권을 돌려주겠다고 했지만, 동아시아 전쟁을 준비 중인 미국이 지금은 절대 전작권을 넘길 수 없다. 전작권을 넘기는 순간 국군을 마음대로 전쟁에 동원할 수 없기 때문이다.

내란의 구조화를 통한 쿠데타 시도

내란수괴 윤석열의 계엄과 전쟁 도발은 일단락됐지만, 미국의 동아시아 전쟁 기도는 아직도 진행형이다. 전쟁 발화에서 한국의 역할이 결정적이라는 점에서 한국에 반드시 전쟁 가능한 정권이 들어서야 한다. 그렇다고, 트럼프가 이재명 정부를 당장 레짐체인지 할 명분이나 실력이 있는 것도 아니다. 결국, 트럼프는 내란의 구조화를 통해 쿠데타를 시도할 기회를 엿보는 쪽으로 방향을 잡을 수밖에 없다.

내란의 구조화가 전쟁으로 비화한 사례가 바로 우크라이나전쟁이다. 2013년 유로마이단 사건 이후 우크라이나는 내란이 구조화되면서 돈바스전쟁이 발발했다. 미국은 아조프연대 등 신나치 세력을 무장시켜 돈바스지역 주민을 집단학살하고, 나토의 동진을 강행하는 등 러시아가 특수군사작전을 펼치지 않을 수 없게 만들었다. 미국이 이렇게 우크라이나전쟁을 유발할 수 있었던 것은 젤렌스키가 우크라이나 대통령으로 있었기 때문이다.

미국은 전쟁의 세계화를 원하지만 미군을 직접 전장에 투입하고 싶지는 않다. 미군을 대신해 총알받이가 돼 줄 친미정권이 전쟁의 필수 요소인 셈이다.

내란수괴 윤석열이 파면된 이후에도 국회, 사법부, 검찰, 경찰, 언론, 종교, 군부 등에서 내란 작당이 끊이지 않는 이유는 내란이 성공하기를 바래서가 아니라 내란을 구조화하기 위해서다.

계엄 당일 해제 표결에 참석하지 않은 국민의힘 의원, 계엄선포 사실을 미리 알고도 윤석열을 말리지 않고 이에 동조했던 국무위원들, 파시즘 찬양 교육을 수행한 리박스쿨, 전광훈‧김정환 등 극우 개신교 목사, 중국에 의한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모이 탄 대사, 무인기 평양 침투 작전과 12.3계엄의 연결고리를 차단한 합참과 한미연합사를 예의주시 해야 하는 이유다.

트럼프 제국주의는 성공할 수 없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동아시아전쟁 시나리오에서 가장 큰 파열구는 윤석열의 12.3내란 실패다. 당장 전쟁 돌격대가 사라진 조건에서 미국은 이빨 빠진 호랑이 신세가 되고 말았다. 여기에 조‧러 조약을 통해 조선인민군의 러시아 파병이 이루어지면서, 자동 개입 조항이 담긴 조‧중 조약도 재조명되고 있다. 섣불리 중국을 잘못 건드렸다간 우크라이나와 중동에서처럼 고전을 면키 어렵다는 우려가 제기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내란‧외환 특검 과정에 윤석열과 내란세력의 배후가 드러나면서 반트럼프 정서가 폭발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반트럼프 투쟁이 마중물이 돼 반미반전 여론으로 번지는 순간 트럼프식 제국주의는 파면을 선고받게 된다.

요컨대 내란세력 청산에 이은 반트럼프 투쟁은 한반도와 동아시아, 나아가 세계 평화를 실현하는 위대한 투쟁이다.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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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통일부장관, "평화복원과 관계개선이 나의 특명"

  • 분류
    아하~
  • 등록일
    2025/07/26 09:54
  • 수정일
    2025/07/26 09:54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25일 취임식...'다시 맡겨진 역사적 소명', '정책대전환', '통일부 정상화' 강조 

  • 기자명 이승현 기자 
  •  
  •  입력 2025.07.25 20:13
  •  
  •  댓글 0
 
25일 오후 정부서울청사 별관 2층에서 취임식을 갖고 제44대 장관으로 취임한 정동영 통일부장관.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25일 오후 정부서울청사 별관 2층에서 취임식을 갖고 제44대 장관으로 취임한 정동영 통일부장관.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통일부는 '제 신념의 지역구'이다. 이재명 대통령께서 저를 다시 통일부장관으로 보낸 것은 무너진 한반도의 평화를 복원하고 남북관계를 개선하라는 특명이라고 생각한다."

25일 오후 정부서울청사 별관 2층에서 취임식을 갖고 제44대 장관으로 취임한 정동영 통일부장관은 "제게 다시 맡겨진 역사적 소명을 무겁게 안고 모든 힘과 역량을 쏟아부을 것을 다짐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2004년 7월 1일 노무현정부의 제31대 통일부장관으로써, 역사적인 6.15공동선언의 언덕위에서 시작한 철도·도로연결과 개성공단 개발, 이산가족상봉, 남북경협과 민간교류, 남북대화와 6자회담 등 땀과 눈물로 이룬 남북관계의 시간이 20년이 지난 지금 모두 증발되어 폐허가 된 것에 대한 개탄이자, 다시 한반도평화와 남북관계를 복원하겠다는 단단한 다짐이기도 하다. 

정 장관은 취임식에 앞서 장기간 단절된 남북 연락채널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이날 방문한 판문점에서 '길게 세차례 눌렀으나 끝내 먹통인 남북 직통전화'를 떠올리며, 무거운 마음으로 "분단국가의 통일부장관으로서 긴 전쟁을 끝내고 한반도의 평화체제를 시작해야 할 역사적 소명을 마음속으로 가졌다"는 소회를 밝혔다.

이어 "이제는 '정책의 대전환'을 통해서 실종된 평화를 회복하고 무너진 남북관계를 일으켜 세워야 한다"고 하면서 △남북간 평화공존 △평화경제와 공동성장 △국민주권 대북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남북간 끊어진 연락채널을 신속히 복구하고, 가능한 빠른 시일내에 남북간 경제협력을 재개하여 '한반도 AI 모델'과 같은 첨단형 미래협력 모델을 모색해 나가며, 주권자인 국민이 남북관계와 통일문제에 대해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의견을 개진할 수 있도록 조속한 시일내에 '사회적 대화기구'를 출범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축소되고 왜곡된 통일부 조직의 정상화를 위해서는 △조직역량의 회복 △조직문화의 치유 △조직의 성장을 이루겠다고 약속했다.

윤석열정부가 없앤 통일부 교류협력국과 남북회담본부의 회복을 구체적으로 언급하고, 지난 3년간의 '대결, 적대'의 타성과 완전히 결별하고 '화해와 협력, 평화와 공존'을 위해 앞에서 이끌어가는 통일부의 진짜 모습을 되찾아야 하며, 분단을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분단을 극복하기 위해 도전하는 통일부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장관은 이를 위해 "통일부장관으로서 기회가 주어진다면, '한반도평화특사'의 역할도 적극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정동영 통일부장관이 취임식 당일 판문점을 방문해 남북간 끊어진 연락채널을 신속히 복원하겠다고 말했다. [사진-통일부제공]
정동영 통일부장관이 취임식 당일 판문점을 방문해 남북간 끊어진 연락채널을 신속히 복원하겠다고 말했다. [사진-통일부제공]  

멈춰 서버린 1단계 화해·협력부터 다시 시작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정 장관은 북의 책임있는 당국자들을 향해서는 "이제 강대강의 시간을 끝내고 선대선의 시간으로 바꿔야 한다"고 제안했다.

"6년은 너무 길었다. 일체의 대화가 중단된 6년은 남과 북 모두에게 피해와 후퇴를 안겨준 어리석은 시간이었다"는 것.

"적대와 대결의 시간을 뒤로 하고 다시 화해와 협력의 시대를 열어가자"고 하면서 "1991년 보수정부 아래서 맺었던 기본합의서에서 약속한대로 남과 북은 서로 상대방의 체제를 인정하고 존중하는 바탕위에서 평화공존의 시대를 새롭게 열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소월의 시집 '진달래꽃' 발표 100년이 되는 올해 12월 26일 남과 북이 '진달래꽃 100년 공동행사'를 같이하면 얼마나 좋은 일이겠냐고 깜짝 제안을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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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관 뚜껑'에 못 박은 '친윤' 정치검사들의 말로

김호경 에디터

haojing610@mindl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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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법조

  • 입력 2025.07.26 00:10

  • 수정 2025.07.26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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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정부 들어 '윤석열 사단' 대대적 물갈이

'충복' 정유미·이영림·박영진, 연수원으로 좌천

명태균 게이트 뭉개고, 윤석열과 안중근 동일시

6·3 조기 대선 코앞에 문재인 '벼락 기소' 술수도

허정, 계엄 때 검찰 선관위 출동 의혹 연관된 듯

'대북 송금' 김유철, '고발 사주' 권순정 옷 벗어

'이재명 죽이기' 송경호·신봉수·고형곤 등 줄사표

끝까지 검찰 개혁 비난…민주 "뻔뻔함에 치 떨려"

정성호 법무부 장관(왼쪽)과 봉욱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이 2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해 자리로 향하고 있다. 2025.7.22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연합뉴스

검찰 조직에 인사 태풍이 몰아지면서 고위 간부들이 대규모로 물갈이됐다. 물론 이재명 정부가 솎아낸 1차 타깃은 소위 '윤석열 사단'이다. 이재명 대통령의 복심인 정성호 법무부 장관과 봉욱 민정수석은 정치검찰의 폐해를 극단적으로 증명해온 '친윤 검사'들을 사실상 나가라는 뜻이 담긴 한직으로 좌천시켰다. 인사 발표 전에 스스로 분을 못 이기거나 체념한 채 먼저 옷을 벗는 고위 검사들도 줄을 이었다. 이 역시 이재명 정부가 의도한 대로다.

법무부는 25일 대검 검사급(고등·지방검찰청 검사장) 33명에 대한 신규·전보 인사를 단행했다. 고검장·검사장 자리가 50여 개인 것을 고려하면 절반 이상이 바뀐 것이다. 오는 29일 자로 정식 발령이 이뤄진다. 법무부는 "법무부 장관 취임 이후 조직을 쇄신해 국민을 위한 검찰 개혁을 안정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첫 대규모 인사"라고 설명했다.

지난 문재인 정부에서 주요 보직을 거치며 개혁 의지와 역량을 인정받았지만 윤석열 정부에서 '미운털'이 박혔던 간부들은 이번에 대거 승진하거나 중심부로 복귀했다. 반면 윤석열 '검찰독재정권'에 부역하며 민주진보 세력 죽이기에 앞장서는 한편 살아있는 권력에는 굴신으로 일관했던 인물들은 철저히 배제됐다. 이로써 검찰은 일단 인적 구성 측면에서는 면모를 일신하게 됐다.

 

이재명 정부의 첫 검찰 고위 간부 인사가 25일 단행됐다. 사진 왼쪽부터 구자현 서울고검장, 박현준 서울북부지검장, 임승철 서울서부지검장, 박재억 수원지검장, 김창진 부산지검장. 2025.7.25 [연합뉴스 자료사진]

전국 최대 서울중앙지검을 관할하는 서울고검장에는 구자현(29기)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이 전보됐다. 구 신임 고검장은 지난 2020년 당시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이 대립하던 시기 법무부 대변인으로서 추 장관의 '입' 역할을 했다. 이후 서울중앙지검 3차장과 법무부 검찰국장으로 중용됐지만 윤석열 정부 들어 대전고검 차장, 광주고검 차장, 법무연수원 연구위원 등 한직을 전전했는데 이재명 정부에서 '복권'된 셈이다.

현재 공석인 검찰총장의 참모진은 전원 교체됐다. 전국 검찰청의 특수 수사를 지휘하는 대검찰청 반부패부장에는 특수통인 박철우(30기) 부산고검 검사가 승진해 임명됐다. 박 신임 검사장은 2020~2021년 구자현 고검장의 뒤를 이어 문재인 정부 법무부 대변인을 맡아 추미애·박범계 장관의 메신저 역할을 했다. 이후 요직인 서울중앙지검 2차장을 지냈으나 윤석열 정부 출범 뒤 밀려나 대구고검 검사, 부산고검 검사 등 변방에 머물렀다.

김건희 씨의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 재기 수사를 담당한 차순길(31기) 서울고검 형사부장은 검찰 개혁 업무를 담당할 대검 기획조정부장으로 승진 임명됐다. 그는 문재인 정부 법무부 정책기획단장 출신이다. 특히 친윤 검사들이 덮었던 도이치모터스 사건을 재수사하면서 김건희가 증권사 직원과 통화하며 수익 배분을 논의한 육성 녹음 파일을 새로 확보하는 등 상당한 성과를 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밖에 대검 형사부장에는 장동철(30기) 제주지검장, 공공수사부장에는 김도완(31기) 법무부 감찰관, 마약·조직범죄 부장에는 김형석(32기) 대구서부지청장, 과학수사부장에는 최영아(32기 남양주지청장, 공판송무부장에는 차범준(33기) 인천지검 2차장이 각각 승진 임명됐다. 지방검찰청 검사장도 대거 바뀌었다.

 

정유미 창원지검장이 17일 대구지검 신관 7층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대구고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답변하고 있다. 2024.10.17. 연합뉴스

이영림(53·사법연수원 30기) 신임 춘천지방검찰청장이 16일 오후 강원 춘천지검 대회의실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2024.5.16. 연합뉴스

이번 인사에서는 누가 승진했는가보다 누가 좌천됐는지가 더 관심을 끈다. 정유미(30기) 창원지검장, 이영림(30기) 춘천지검장, 박영진(31기) 전주지검장 등 윤석열의 충복 노릇을 하며 악명을 떨쳤던 친윤 검사들이 수사 일선에서 배제돼 줄줄이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발령 난 대목이 가장 상징적이다. '검찰청 폐지'를 자초한 정치검사들의 초라한 말로를 보여준다.

이 가운데 정유미 검사장은 널리 알려진 대로 윤석열·김건희 부부의 공천 개입 등을 규명할 명태균 게이트를 어떻게든 축소·은폐하려 창원지검 수사를 파행으로 이끌었던 장본인이다. 문재인 정부 시절부터 추미애 법무장관과 박은정 감찰담당관, 임은정 검사 등 검찰 개혁 편에 선 인사들을 격렬하게 공격하는 글을 검찰 내부망과 페이스북에 숱하게 올렸고, 반면 윤석열 검찰총장 엄호에는 열성적으로 앞장서 골수 검찰주의자이자 '찐윤' 검사로 유명했다.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는 정유미 검사장을 '윤석열을 위한 저격수'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이영림 검사장은 내란 수괴 윤석열을 옹호하겠다고 안중근 의사까지 욕보여 큰 파문을 일으켰던 인물이다. 그는 지난 2월 12일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탄핵심판 심리를 한창 진행할 때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일제 치하 일본인 재판관보다 못한 헌재를 보며>라는 터무니없는 글을 올려 문형배 헌재 소장 권한대행을 허위사실로 맹비난했다. 무엇보다 자신의 궤변에 안중근 의사를 끌어들여 윤석열과 동일시한 작태가 공분을 일으켰다. 헌재가 '반헌법적·불법적' 행위를 한다고 몰아감으로써 윤석열 탄핵을 무산시키려 안간힘을 쓴 것이다.

 

17일 오후 대전 서구 대전고등검찰청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박영진 전주지검장이 의원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4.10.17. 연합뉴스

박영진 검사장은 전임 이창수 전주지검장(이후 서울중앙지검장)의 바통을 이어받아 '문재인 죽이기'를 목표로 온갖 무리수를 감행한 바 있다. 문재인 정부 인사들에 대한 대대적인 압수수색과 소환조사 끝에 '문재인의 전 사위가 받은 월급은 곧 문재인에 대한 뇌물'이라는 황당무계한 논리를 만들어 기어이 문 전 대통령을 기소했다. 그것도 윤석열 파면으로 치러지는 6·3 조기 대선을 불과 한 달여 앞두고 대면 조사는커녕 서면 조사 한번 없이 '벼락 기소'함으로써 선거에 영향을 미쳐보려는 정치적 노림수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박 검사장은 고위공직자 재산 공개 때 본인과 배우자의 다이아몬드 반지 3개와 다이아몬드 목걸이, 진주 반지, 진주 목걸이 등 보석류의 가격을 모두 '1000원'으로 신고해 물의를 빚기도 했다.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발령 난 검사장에는 허정(31기) 대검 과학수사부장도 포함됐는데, 그는 12·3 비상계엄 당시 과학수사부 소속 박모 선임과장(부장검사급)이 방첩사령부 송모 대령과 전화 통화를 하고 이후 과수부 검사들이 중앙선관위 과천청사로 출동했다는 의혹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부정선거' 조작을 위해 선관위 서버를 확보하는 데 검찰도 가담했는지 여부는 내란 특검 수사 대상이다. 허 검사장이 '조국 사태'를 수사했던 이력도 문제가 됐다는 관측도 있다.

 

권순정 법무부 검찰국장이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2024년 설 특별사면 기자회견에 참석해 세부 사항 설명을 위해 단상으로 향하고 있다. 2024.2.6. 연합뉴스

이날 인사 발표에 앞서 법무부는 이틀 전 검사장급 이상 고위 간부들에게 인사 대상자임을 알리는 연락을 미리 돌렸다. 사의 표명 등 거취를 정리하라는 '배려'이자 '압박'이다. 이에 따라 쌍방울 대북 송금 수사를 지휘하고 경기도 법인카드 유용 사건으로 이재명 대통령을 기소했던 김유철(29기) 수원지검장, 윤석열 검찰총장 시절 대검 대변인이었으며 고발 사주 사건에도 연루된 권순정(29기) 수원고검장이 이날 제 발로 검찰을 나갔다.

앞서 23일에는 윤석열 정부 첫 서울중앙지검장으로 대장동·백현동 사건과 대선 개입 여론 조작 수사를 지휘했던 송경호(29기) 부산고검장, 대장동과 쌍방울 대북 송금 수사를 지휘한 신봉수(29기) 대구고검장, 12·3 비상계엄 사태 특별수사본부장을 맡았지만 윤석열과 내란 잔당의 눈치를 보는 듯 반쪽 수사에도 못 미치며 용두사미로 끝냈던 박세현(29기) 서울고검장, 이 대통령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을 비롯해 문재인 정부의 탈북 어민 강제 북송과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수사를 이끈 박기동(30기) 대구지검장, 조국 사태와 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사건 및 대장동·백현동 사건을 담당했던 고형곤(31기) 수원고검 차장검사 등이 줄사표를 냈다. 이진동(28기) 대검 차장, 신응석(28기) 서울남부지검장, 양석조(29기) 서울동부지검장 등은 일찌감치 지난 1일 사의를 표시하고 의원면직됐다.

윤석열의 충견 노릇을 하던 정치검사들 중 일부는 패퇴하는 와중에도 이재명 정부의 검찰 개혁 추진을 비난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분노를 숨기지 않았다. 특히 권순정 수원고검장이 이프로스에 "개혁이란 외피만 두른 채 국가의 부패 대응 기능을 무력화하는 선동적 조치"라는 글을 올린 데 대해 박상혁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윤석열의 심복으로 검찰을 '법비 전성시대'로 만드는 데 앞장서 온 권순정 수원고검장이 도망치면서 검찰 개혁에 침을 뱉었다"며 "스스로 '국가의 부패 대응 기능'을 무력화하는데 선봉에 섰던 장본인이 누구인가? 윤석열과 함께 검찰을 권력의 주구로 타락시킨 권순정 고검장 같은 친윤 검사들"이라고 일갈했다.

이어 "친윤 검사들의 뻔뻔함에 치가 떨린다. '진실과 팩트'를 찾는 대신 '검찰권 사유화'와 '내란 수괴 결사 옹위'에 앞장선 윤석열의 졸개들이 무슨 자격으로 검찰 개혁을 막으려 드는가?"라며 "지난 3년간 검찰권을 남용해 융단폭격하듯 쏟아부은 야당 탄압이 그 잘난 '국가의 부패 대응 기능'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그러면서 "검찰 개혁은 피할 수 없는 국민의 명령이다. 윤석열의 졸개들이 아무리 짖어도 검찰 개혁의 기차는 제 속도로 종착역을 향해 달려갈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맨 왼쪽)이 18일 오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에 대한 검찰의 불기소 처분과 관련해 질의를 받고 있다. 왼쪽부터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 박세현 서울고검장, 권순정 수원고검장, 김유철 수원지검장, 양석조 서울동부지검장. 2024.10.18. 연합뉴스

민주당 '정치검찰 조작 기소 대응 TF' 단장인 한준호 최고위원은 국회 소통관에서 따로 기자회견을 열어 "정치검찰의 볼썽사나운 준동이 계속되고 있다"며 권 고검장을 지목해 "이런 발언이야말로 잔존하는 정치검찰을 선동해 개혁에 반동하라는 내란의 언어가 아니고 무엇이냐"고 질타했다. 또 "윤석열의 검찰은 정적 제거를 위한 표적 수사에 복무하고, 권력의 입맛에 맞는 진술들만 취해서 조작된 기소와 재판으로 민주 진영을 괴롭혔다"면서 "윤석열 정권 3년의 폭망에 부역한 정치검찰에 일말의 양심이라도 있다면 자초한 검찰개혁의 흐름을 거역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사의를 표명한 정치검찰 일동에 고한다. 지금 여러분은 뻔뻔하게 사표를 내고 전관예우의 길을 찾아나설 때가 아니다"라며 "한동훈 전 법무장관, 권순정 수원고검장, 손준성 대구고검 차장검사 등이 관계된 '고발 사주 사건'이 공수처에 의해 재수사에 들어간 상황이고 정치검찰의 각종 억지 수사, 조작 기소의 실체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겸허하게 조사받고 수사받는 것, 그리고 검찰 개혁에 협조하는 것만이 정치검찰 앞에 놓인 선택지"라고 강조했다.

조국혁신당 윤재관 대변인은 논평에서 "김건희 특검이 아크로비스타를 압수수색하며 윤건희의 명태균 공천 개입 의혹 사건 적용 혐의를 특가법상 뇌물로 적시했다. 그럼에도 당시 수사를 벌였던 창원지검은 이를 정치자금법 위반으로만 수사했다"며 "오늘 발표된 검찰 간부 인사에서는 대표적 친윤 검사 정유미 창원지검장이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문책성 전보됐다. 국민이 부여한 검찰권을 윤건희를 위한 '싼 티켓' 끊어주기에 올인한 무도한 친윤 검사가 국민의 뜻에 따라 좌천된 것"이라고 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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