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몇살이야?

from 나홀로 가족 2009/01/01 22:05

- 아빠 몇살이야?

= 아빠 나이도 몇살인지 모르냐?

- 몇년 생인지는 아는데..

= 그럼 계산해 보면 되잖아.

= 그냥 빼면 되는 거야? 아빠는 내 나이 알아?

- 그래 임마, 90년 생이니까 올해 열아홉살, 우리나라 나이로는 스무살이네..

   아빠 나이도 모르는 놈이 내 아들 맞냐?

= 계산하기 귀찮아서 그러지..

- 근데, 갑자기 나이는 왜 물어보냐?

= 그냥 궁금해서...

 

새해가 되었다지만, 내 나이도 내가 몇살인지 모르겠는데,

아들이라고 해서 애비 나이를 알고 있을 필요가 있겠냐?

40대가 되면서는 줄곧 40살이었고,

50대가 되면 줄곧 50살이 되지 않을라나..ㅎㅎ

 

아침에 떡국 먹으러 모인 진보신당 당원들 가운데,

이제 50대에 들어선 사람들 야그가 나왔는데,

머리카락에서 까만 물감이 빨리 빠져 버린 한친구는

그 머리카락을 보고 버스에서 자리 비켜준 젊은 친구 얘기를 했고,

머리카락 숫자가 줄어든 다른 친구도 그런 비슷한 야그를 했다.

산오리는 "50대가 되면 노약자 석에 앉을 자격이 있다" 고 했는데,

그러기에는 너무 이른가....ㅎㅎ

 

나이를 먹어가는 게 서글픈 것이 아니라

함께 떠들고 함께 놀아줄 친구가 줄어드는 게

진짜 서글픈 일이 될 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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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1/01 22:05 2009/01/01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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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from 단순한 삶!!! 2008/12/31 14:30

헌 해가 가거나 새해가 오거나 별다른 감상없이 지내왔다.

2008년이 가고 2009년이 온다고 해서 뭐 달라질거야 있겠나..

그저 365일의 날자가 지나갔고, 그 날들중의 하루가 저물고...

내일이면 똑 같은 해가 다시 뜰 뿐이니까..

 

그래도 2008년은 산오리가 넘 신나게 살았던 한해였다.

몸대고, 돈대는 일들에서 거의 자유롭게 되었던 날들이었고,

'열심히 놀자'는 목표를 달성했다고나 할까...

베트남으로, 라오스로, 그리고 이산저산으로

많이도 돌아 다니기도 했다.

결국 10월말에 와서는 무릎이 고장을 일으켜,

두어달동안 꼼짝못하는 신세가 되긴 했지만...

내년에도 더욱 열심히 놀자!!

 

몇년동안 안보던 뉴스를 보기 시작했다.

그놈의(?) 촛불때문이었다. 물론 집에 신문을 다시 배달해 보지는 않았지만,

사무실 컴 첫화면을 포탈로 고정시켰고, 주요뉴스를 한눈으로 스쳐보고,

뭔소린지 궁금한 것들은 클릭해서 뉴스를 보게 된거다.

그러나 보니, 부질없는 근심 걱정이 더 늘게 되었고,

머리카락 색깔만 더 희게 변했다.

세상은 내 뜻과 아무 상관없이 변하고 있고,

그래서 그 세상과 단절하고 싶었고,

그래서 몇년간 노력하고 잘 해 왔다 싶었는데,

이놈의 뉴스에 관심 가지면서 이건 좀 망가졌다.

새해에는 다시 원래의 초심으로 돌아가야겠다.

 

사람을 만나고 소통하고, 사랑하는 것은 반성해야겠다,

50년 살아오면서 가진 고정관념과 아집과, 내 중심적 생각이

쉽게 바뀌지는 않을거라 생각하지만,

그게 다른 사람을 힘들게 하고 피곤하게 하는 것들이 많았다.

그저 움직이기 싫어서, 발 담그는게 싫어서,

"네 맘대로 해라"고 하는게 가장 편하다고 생각하고,

그렇게 행동해 왔는데,

그건 관심이 아니라 포기로 받아 들여지고 있었고,

또다른 상처로 남았다. 나에게도 상대방에게도...

새해에는 상처주지 않도록 많이 노력해야 겠다.

 

정년퇴직하려면 아직 10년도 더 남은 회사 생활이 이제는 두렵게 느껴진다.

그동안 회사와 노동조합을 오가긴 했지만, 회사로 출근하는 게

힘들다거나 싫다거나 두렵게 느껴지지는 않았는데,

이제는 그렇지 않고 힘들다는 생각이 든다.

일에대한 관심도, 사람에 대한 애정도 점점 약해져가고 있는 거다.

그저 출근하고, 월급이나 받는 바지저고리로 바뀌어 가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이제는 뭔가 해야 할텐데... 이런 생각이 든다.

부질없는.....

 

암튼,

여기 들르는 모든 분들께,

세상 모든 신들의 축복이 내려

행복한 나날 만들어 갈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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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2/31 14:30 2008/12/31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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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55년 프랑스 제독 빌가뇽이 세척의 선박을 이끌고

남국 프랑스를 건설하러 브라질로 떠나는 여행기이다.

실화를 바탕으로 쓴 것이란다.

 

아버지를 만나겠다는 생각에 인디오와의 통역으로 쓰기 위해

팔려간 두 남매가 주인공이다. 쥐스트와 콜롱브

몇달간의 선상, 그리고 과나바라 만의 작은 섬을 요새로 만드는 과정에서 일어난

갖가지 일들이 펼쳐 진다. 식인인디오, 통역, 그리고 가장 심각한 신구교의 갈등.

그리고 포루투갈과 프랑스의 식민전쟁 ....

 

제법 소설에 빠져들만 할 즈음에 텔레비전에서 하는 영화 킹콩을 잠간 봤다.

근데, 소설의 장면들에 자꾸만 킹콩에서 나오는 그 섬이 겹쳐지는 거였다.

제대로 그려지지 않지만, 마음껏 상상하고 자유롭게 그려져야 하는 장면들이

그 영화의장면들과 겹쳐져서 짜증이 살짝.

뒤로 가면서 영화의 장면들은 잊혀 졌고,

소설의 배경이 된 만과 섬, 그리고 투피족도 보고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투피족은 이미 사라졌다나....

 

두 주인공 남매의 선택이 16세기의 식민전쟁에서도 달라졌다.

지금도 계속되고 더 심화되고 있는 무한경쟁과 약육강식을 따르거나,

자연과 원주민을 섬기고 배려하고, 함께 살려는 깨우침으로 가거나...

 

-- " 콜롱브, 우린 적을 괴멸시키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세상에서 태어났다.

      하지만 인디오들은  적과 섞이려 하지.

      인디오들은 자기들에게 적대적인 것을 흡수하는 놀라운 특성을 가지고 있어.

      네가 음악을   들려주면 그들은 그걸 자신들의 멜로디에 흡수해.

      네가 모자를 걸상에 내려 놓으면 그걸 축제를 위한 장신구로 사용할 거야.

     그들은 모든 것이 서로 섞여 들어 풍요로워 지는 숲,

      약한자는 강한자에게 먹히는 숲에서  그걸 배웠던 거야.

      인디오들이 생각하기에, 오직 유익한 것만 지키기 위해 온갖 종을 소멸시키는

     우리의  정신보다 더 이상한 건 없어.

     

     인간을 위해서 금하는 것보다는 식물을 위해서 금하는 것이 더 많은 사람들이야."(418쪽)

 

인디오의 아버지로 살아가는 파이-로 가 하는 말이다.

 

 

530여 쪽에 달하는 책두께에 좀 질린다.

편하게 앉아서 읽기에도 계속 책을 들고 있어야 하니까 손과 팔에 부담이 된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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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2/28 19:53 2008/12/28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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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욜 밤 늦게 갔더니 아내가

동명이 대전에 아르바이트 한다고 갔는데,

연락해서 만나보고 오지 그랬냐길래,

첨 들어 보는 소리인데, 어떻게... 했다.

아내가 통화를 해서 할만하냐고 물어봤더니,

힘들다고 했다나...

 

친구 따라서 대전 결혼식장에 뒤치닥거리 해 주는 아르바이트 하러 갔단다.

차비 2만원에 다른 데 쓸지 모른다면서 2만원을 더해서 4만원을 받아 갔단다.

어제 늦게 올라온 동명이에게 물었더니.

일당 4만원에 이틀 일하기로 하고 갔는데,

둘째날은 그나마 늦게 나가서 1만원 깍인 3만원을 받았단다.

접시 나르로 치우고... 그래서 이틍롣안 7만원 받았다는 것인데,

차비하고, 밥 사먹고... 얼마나 남았을라나..

 

옷도 사야 하고, 신발도 사야 하고, 시계도 사야하고,

살건 많은데 ,그렇게 벌어서 하나라도 살수 있을라나 모르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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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2/22 12:44 2008/12/22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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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하게 연말 보낼까 했더니, 그것도 못하게 한다.

 

우리 지부에서 세운 김이태 지키기 투쟁계획이다.

흘러간 촛불이 될까...

쓸모있는 촛볼이 될까..

 

그동안 이명박을 사람들이 쥐새끼로 희화화 하는 걸 보면서

나도 참 웃기는 인간들이다. 이렇게 생각했는데,

요즘 들어서는 이명박이 무섭다.

무서운 대통령과 졸개 들에 맞서는 사람들은

그저 너무 순진하고, 힘도 없고,

저들의 무서움을 잘 모르고 있기도 하다.

권력은 원래 무서운 것인가??

 


<투쟁일정>

18일(목)
  08:30   출근홍보
  09:00  농성(로비)
  11:00  집회(광화문)
  14:00  총회
  18:00~18:30 촛불집회

19일(금) 시 간
  16:00  산업기술(연) 이사회 저지
  18:00  촛불집회

22일(월) 시 간
   11:00 상집회의
   18:00 촛불집회(집중)

23일(화)
  13:00  중앙집행위원회
  15:00 조합원 비상총회(지하1층)
  15:00  김이태 징계규탄 집회(원외)

전국공공연구노동조합 한국건설기술연구원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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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연구노조 성명서>

정부는 김이태 조합원에 대한 징계 외압을 중단하고
4대강 정비사업을 빙자한 대운하 재추진 기도를 즉각 포기하라!

5월초부터 시작하여 지난 여름을 뜨겁게 달구었던 촛불시위는 이명박 정부의 굴욕적 한미쇠고기협상과 무모한 대운하 추진에 대한 국민의 심판이었다. 그 과정에서 ‘4대강 정비계획의 실체는 대운하’라고 폭로한 김이태 조합원의 양심선언은 대통령이 직접 ‘국민이 반대하면 대운하는 하지 않겠다’고 고개를 숙이게 만드는 도화선이 되었다. 따라서 김이태 조합원의 정당성에 대한 판단은 진작 끝난 일이다.

그런데 이제 와서 한국건설기술연구원(원장 조용주)은 오로지 김이태 조합원만을 대상으로 하는 표적감사를 하고, 조만간 징계위원회를 열어서 김이태 조합원을 중징계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것은 명백한 정치적 보복행위이고, 공공기관이 대외적으로 했던 약속을 뒤집는 비도덕적인 행위로서, 이 어처구니없는 상황의 배후에는 정부와 권력기관이 도사리고 있음은 묻지 않아도 뻔한 일이다.

논란을 자초하고 저항을 무릅쓰면서도 정부가 징계를 강요하는 까닭은 분명하다. 2009년도 4대강 정비사업 예산 7910억원을 한푼도 깎지 않고 통과시키고, 2012년까지 무려 14조원을 이 사업에 투입하겠다고 정부가 밝히고 있는 시점에서, 제2, 제3의 김이태 조합원이 양심선언을 하는 일이 없도록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정부출연연구기관에 종사하는 연구원이라면 학문적 객관성과 전문가적 판단에 따라 주어진 연구과제를 성실히 수행하고 그 결과에 대해서 책임을 지는 것이 마땅한데, 정부가 과학기술자들에게 곡학아세와 견강부회를 강요하고 연구원들의 양심을 유린하는 참담한 현실에 분노를 금할 수가 없다.

우리는 김이태 조합원에 대한 어떠한 징계기도와 징계 외압도 용납할 수 없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 징계를 강행한다면 온몸으로 막을 것이며, 징계를 강요하고 있는 권력기관을 밝혀서 국민 앞에 책임을 물을 것이다. 나아가 4대강 정비를 빙자한 대운하 추진에 맞서 6천여 조합원들, 그리고 모든 양심적 국민과 노동시민사회단체들과 함께 투쟁할 것이다.

아울러, 이명박 대통령에게 고한다. 대운하에 반대하는 국민이 여전히 70%에 육박하는 상황에서, 지금 대통령이 할 일은 소신있고 양심적인 과학기술자에 대한 보복이나 징계가 아니라 자신이 했던 말을 지키는 것, 즉, 대운하 포기 선언이라는 것을.

2008년 12월 16일
민주노총 공공운수연맹 전국공공연구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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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2/18 12:10 2008/12/18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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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화불량

 

 

김이태를

 

징계하겠단다

 

세월 흘러서...

 

 

쓰레기가

 

넘쳐나고 있다

 

사람 잡아 먹는...

 

 

화장실에서

 

똥이 안나온다

 

절망 넘쳐나는...

 

2008.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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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2/15 12:10 2008/12/15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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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산에 가지 않으니 정말 할일이 별로 없다.

느지막히 잠자는 게 좋긴 한데,

졸려서 잠을 자는 건지, 잠이 나를 먹고 있는 건지 알수가 없다.

12시에 밥 먹으라고 해서 일어나서는

아침인지 점심인지 먹고 나니 갑자기 심심해져서

자전거에 바람 넣고, 끌고 나가서 봉일천으로 향했다.

무리하지 않겠다고 슬글 슬금 자전거 도로에 가서는

한차례 왕복하고, 갔던 길로 되돌아 왔다.

곡릉천 자전거 도로 주변에는 보리가 싹을 틔웠고,

대파는 겨울 날 준비를 제대로 하고 있었고,

뭔가 심을 것인지 이겨울에도 논을 갈아 엎어 놓고있었다.

여름, 가을 보다도 오히려 걷거나 자전거 타는 사람들이 늘어났고,

그 대부분은 할아버지 할머니 들이었고,

가끔은 너댓살 어린애들 손을 잡고 나온

젊은 부부들도 보였다.

강물에는 오리들이 수십마리 날아와서는 자맥질을 열심히 하고 있었는데,

뭔가 잡아 먹을 것이 있는지 모를 일이다.

더 더러운 생활하수만 흘러들지 않는다면

겨울나기에는 괜찮은 하천인지도 모르겠다.

 

갈때는 몰랐는데 올때는 손발이 시려왔고,

오랜만에 안장에 앉은 탓에 엉덩이도 아프고, 힘도 꽤나 든다.

그나마 눈 내리거나 얼지 않아서 다행이지만,

겨울철 자전거 타기는 쉽지 않다.

 

3시간 40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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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2/14 19:34 2008/12/14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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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는 왠지 모르게 일고 싶은 생각도 없었고, 읽지도 않았다.

어쩌다 손에 잡힌 솔라리스,

1961년에 발표되었고, 그동안 몇차례 영화로도 나왔다는데,

영화에 관심 없는 산오리로서는 알수 없는 노릇이고.

 

과학소설 읽어볼만하다.

과학적인 지식이 모자라서, 읽는데도 어려움이 좀 따르기는 하지만,...

특히 렘이 "서구의 작가들은 과학소설 장르가 지닌 엄청난 잠재력을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있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고도 하니까 과학소설에서는 폴란드 출신 작가로서 자신감을 가지고 있었던 모양이다.

 

행성 솔라리스를 둘러싸고 있는 바다를 상대로 여기에 도착한 우주인이 겪어가는

여러가지 사건과 어려움을 그리고 있다.

인간의 상상력은 어디까지일까?

그리고 먼 우주는 진짜 어떤 모습들일까 하는 궁금증이 갑자기 생겼다.ㅎㅎ

 

어려운 과학얘기들이 많이 나오기는 하지만,

이야기 전개가 흥미가 있고, 그래서 끝까지 읽어보게끔 만드는 매력이 있다.

렘의 다른 작품 '사이버리아드'도 출간되었다 하는데.

이 책은 통렬한 풍자와 블랙코미디까지 있다니까 읽어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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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2/12 17:02 2008/12/12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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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보고 나서 학교도 안가다가,

학교에서 하는 놀러다니는 프로그램에는 열심히 쫓아 다니며 놀더니,

오늘은 학교 간다길래 동명군을 실어다 줬다.

 

- 오늘 수능 성적 발표일인데..

= 관심없어..

- 헉! 시험본 놈이 관심없으면 누가 관심 가지냐? 엄마? 아빠?

= 아니, 관심 안가져도 되... 재수할건데 뭐.

- 재수하면 공부할거냐?

= 엉.

- 행여나 잘하겠다, 언제부터 할건데?

= 형 방학하면..

- 아니, 형 방학하고 너 재수하는거 하고는 무슨 상관인데?

= 형이 수학 가르쳐 준다 했거덩.

- 아이구 그자식 성질에 잘도 가르쳐 주겠다. 포기해라.

= 형이 가르쳐준 학원선생님 딸 수학 1등급이라잖아.

- 그게 형이 잘 가르쳐서 그런거냐? 원래 공부를 잘 하니까 그렇겠지..으이그...

= 그럴라나..

- 재수할라면, 학원에 짱박혀서 공부좀 해라. 서울까지 가지 말고..

= 일산 학원은 후져.. 그리고 여기 있으면 나돌아 다닐거 같은데..

- 서울 간다고 안돌아 다니겠냐? 공부하겠단 생각이 없는거지.

= 아냐... 얼심히 할거라구..

- ..............

 

수능 성적 발표도 안났는데, 재수하겠다고..

성적발표날인데도 관심이 안간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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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2/10 10:44 2008/12/10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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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죽음

 

산 좋다고 산으로 싸돌아 다니면

바위절벽에서 굴러 죽을 거라고

할아버지가 말했고

 

물 좋다고 어디나 풍덩풍덩 뛰어들면

휘감는 계곡물에서 빠져 죽을 거라고

할머니가 말했다

 

술 맛있다고  밤낮으로 술 퍼마시면

술독에 빠져 죽을 거라고

아버지가 말했고

 

계집 좋아한다고 아무데나 오입잘하면

여자 배위에서 죽을 거라고

어머니가 말했다

 

하기 싫은 일 억지로 하다가

아프고 싶지 않은데 아프다가

그렇게 죽는거 보다는

 

좋아서, 하고싶어

산이든, 물이든,

술독이든 여자 배위에서 죽는다면

그보다 더 행복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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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2/09 21:52 2008/12/09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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