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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연말.... (6) 2008/12/09
  2. 바리데기 - 황석영 / 창비 2008/12/08
  3. 보노보혁명 - 유병선 / 부키 (2) 2008/12/08
  4. 오리발 소동... (5) 2008/12/04
  5. 동명군 근황... (5) 2008/12/03
  6. 김준이 갔다. (3) 2008/11/28
  7. 작은 나무 결혼... (5) 2008/11/19
  8. 간절곶 (13) 2008/11/19
  9. 회사워크숍 - 청평 교원연수원 (2) 2008/11/19
  10. 커피향기 - 게르하르트 J레켈 / 웅진지식하우스 (2) 2008/11/19

연말....

from 단순한 삶!!! 2008/12/09 17:42

1. 연말이 다가오긴 오는 모양이다.

   오늘 공공연구노조 대의원대회가 있다고 해서, 대전이나 가려고 했는데,

    외부에서 무슨 점검을 나온다고 해서, 안가고 있었다.

   점검은 나와서 팀원이 다 처리하고, 산오리한테는 말 한마디 걸지 않고 갔지만,

   하루종일 결재 2백여건 해치우고, 이리저리 전화하고, 문서 만들어 결재 올리고...

   연말이긴 하다.

 

2. 월욜 아침 까지만 해도 화욜날 친구들 모임 하나만 잡혀 있었다.

    그런데 하루 사이에 화욜 가야할곳 3개, 목욜 가야할 곳 2개가 되었다.

   매일 하나씩 잡혀서 다 가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한편으로는 이렇게 한날 여러개 잡혀서 한곳만 가고

   나머지는 쌩까는 것도 괜찮은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맨날 피곤하게 돌아다니는 것도 싫지만,

   불가피하게 못가는 곳이 생기는 것이니까

   미안해 할 것도 좀 줄어들지 않을까....

   하튼 연말이긴 하다.

 

3. 며칠 바짝 추웠기에 내복도 꺼내입고, 오리털 파커도 꺼내입고 부산을 떨었다.

   그 추운날들은 회사에 나오면 바깥날씨만큼이나 서늘해서,

   온도계 온가 20도를 넘어가지 않았다.

   그래서 꼬불쳐 두었던 작은 온풍기도 발밑에 다시 꺼내놓았다.

   저녁되면 발시리고, 발목이 차서 견디기 어려웠으니까,

   개별 난방기 쓰지 말라고, 걸리면 어쩌겠다고 하지만,

   발시려 달달 떠느니 차라리 걸려서 어떻게 되고 말겠다고 생각했다.

   그랬더니, 오늘은 날씨 풀려서 따뜻한데다 난방까지 계속 틀어줘서

   겹겹이 두껍게 껴입은 옷으로 감당안될만큼 덥고 답답하다.

   세상 변하는 것에 대한 대응이 느려터졌다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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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2/09 17:42 2008/12/09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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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오래된 정원을 읽고 난 이후에

앞으로 황석영은 읽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전에 보아 왔던 황석영과 달라진 게 많았는데,

그게 내게는 '황석영도 이제 파먹을 걸 다 파먹었다'는 생각이 들었던 거다.

 

베스트 셀러는 읽지 않는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는데,

그 믿음을 잠간 잊어 버리고 바리데기를 사서 읽었는데,

역시나 잘못된 편견일지라도  내 믿음이 옳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바리가 북선의 빈곤에 만주로 쫓겨나고, 

다시 북선으로 가족을 찾으로 오고...

그러다 만주로 다시가고....

여기까지는 그런데로 괜찮다 싶었는데,

이후에 밀항선을 타고 영국으로 가고, 영국에서의 생활과 무슬림의 등장

나중에는 관타나모까지... 등장하는데,

참 안스럽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여기에다 바리는 이승과 저승을 넘나드는 신통한 능력을 가졌고

그 능력을 가지고 생명수를 구한다는 내용이

처음부터 끝까지 이어지고있다.

그런데, 무속이 가미된 이승과 저승의 얘기는 쉽게 읽혀 지는 내용도

아니다. 그런데도 뒤로 가면서 이런 내용이 늘어나면서 짜증이 났다.

 

정치인들도 정년 도입하자고 주장하고픈 산오리인데,

작가들도 정년 도입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파 먹을게 별로 없으면, 테레비전에 나와서 구라나 좀 풀고,

좀 쉬시는게 좋겠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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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2/08 15:03 2008/12/08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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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텔레비전에서 잠간 본 보노보는 참 특이한 동물이었다.

서로를 위해주고, 먹이도 챙겨주고, 어떤 상대하고도 섹스를 즐기고..

 

사회적 기업이 이 동물 보노보와 잘 어울리는 말인지는 모르겠다.

어쨌거나 이 삭막한 경쟁의 시대, 약육강식의 시대에

보노보처럼 서로를 위해주는 뭔가가 있어야 하고,

그게 사회적 기업이라고 저자는 정의했을 수는 있겠다.

 

성공한 몇개의 사회적 기업에 대한 설립과 성장과정,

그리고 현재의 모습을 개략적으로 그려 놓았다.

한편으로는 부럽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우리 나라에서도 이런 시도를 해 보지 않는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유누스의 그라민 은행은 언젠가 노벨 평화상을 받았다고 해서 관심을 가졌던 적이 있었지만,

다른 기업들의 얘기는 들어보지 못한 것이었다.

 

우리나라에서도 마이크로 크레딧 사업을 추진했다고 하는데,

별 성과는 없는듯 하다.

 

삭막한 자본주의를 통째로 바꾸기는 너무 어려우니까,

색다른 모색을 통해 소외되는 사람들을 위한 사업을 해 나가는건

바람직하겠지만, 대부분의 사업이 이런저런 기부와 정부보조금으로 운영되고 있으니까,

결국은 정부가 맡아야 할 역할을 떠넘기거나, 가진사람들의 시혜적인 사업이 되고 있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그래도,  그 삭막한 세상에서 새로운 것들을 만들어가는 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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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2/08 13:02 2008/12/08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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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발 소동...

from 단순한 삶!!! 2008/12/04 11:39

지난달 에는 무릎 아파서 산에도 못(안)갔고, 술도 거의 먹지 않았고,

한의원에서 지은 약만 먹고 운동도 하지 않은 채 꼼짝않고 지냈다.

한약 한재는 다 먹었건만 무릎은 여전하다.

 

병은 소문을 내라 했던가,

무릎 아프다고 만나는 사람마다 소문을 내고 다녔더니,

국선도를 같이 하는 양반이 그런다.

- 000씨가 무릎아파서 오리기름 먹고 좋아졌다고 하던데..

= 그게 어떻게하는 거래요?

- 오리 도살장(?)에 가면 오리 머리와 발을 구하겠다는 사람들이 늘어선대..

   그걸 기다렸다 구해서는 집에서 푹 끓이면 오리기름이 나온다는 거지,

   그걸 식히면, 젤처럼 굳어지는데, 먹을만큼의 적당한 크기로 잘라서 냉동실에 넣어두었다가

    하루에 한개씩 꺼내서 데우면, 다시 기름이 되고, 그걸 마신다는 거지..

= 아하, 그렇군요..

 

어느날 집에 와서 아내에게 그얘기를 했더니,

"한번 구해 보지뭐..." 이랬다.

 

그리고는 잊고 지냈는데, 엊그제 밤에 집에 갔더니,

커다란 아이스박스 하나 문앞에 놓여 있는데, 그게 어디 오리 도살장에서 보내준 오리발이란다.

뜯어 보니까 엄청 많기도 하다. 껍질 벗기고 발톱 잘라내고 끓여야 한다면서 손질을 해야 한다기에

내일저녁에 와서 내가 하겠다고 했다.

 

그러고 담날 출근했는데, 가만 생각해 보니, 오리발 기름이 무슨 효험이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또 직접 끓여드신 분이 어떻게 드시고 효과는 어땠는지 물어보고픈 생각이 들더라.

전화번호 찾아서 전화를 했다.(000 이분 우리회사 정년퇴직하시고, 이즈음 쉬고 계신다)

- 000선생님 잘 지내시구요?

= 아이구 어쩐일로??

- 오리기름으로 무릎아픈걸 고쳤다는데, 어떻게 해 드셨나 해서요?

= 엥? 무릎이 아니라 허리가 아파서 오리 한마리 사서 중탕 해 먹은 적은 있지만,

    오리기름만 따로 먹은건 아니었는데...

- 헉,, 그래요?

머 이런내용의 통화였다.

무릎 아파서 고생도 좀 했지만, 천천히 걷기 운동열심히 해서 좋아졌다면서,

조금씩 걷기 하라는 충고도 겯들였다.

인터넷을 여기저기 뒤져 봤더니, 오리기름이 무릎 아픈데 좋다는 야그는 찾을 수가 없더라..

 

그래서, 오리발 못(안)먹겠다고 아내에게 얘기했더니, 그럼 음식쓰레기는 당신이 버리라고 하더라..

어쨌든 이래서, 오리발 반냉동 상태로 한 바케쓰는 될거 같은데..

 

혹시 오리발 용도가 있으신 분있으면 드리겠습니다.

없으면 2~3일내로 음식쓰레기로 처분해야 하겠다.

 

산오리라고 아이디를 써서 그런가 오리발까지 소동을 일으키고 있네..ㅠㅠ 

누가 일으킨게 아니라 내가 일으킨 거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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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2/04 11:39 2008/12/04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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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명군 근황...

from 나홀로 가족 2008/12/03 14:20

오프에서 가끔 만나는 친구들은 동명군의 근황에 대해 물어본다.

왜 요즘 동명군의 소식이 블로그에 없냐구...

수능 시험을 '망친' 이후에 조금 의기소침해지긴 한 모양이나,

시험도 끝났겠다 해서 열심히 놀고 있다.

 

1. 토욜 밤 12시에 잠자려고 누웠더니, 동명군이 들어와서는..

 - 아빠! 낼 논술보러 00대에 가야하는데, 6시에 깨워줘.

 = 아직 논술 볼게 남았냐? 어떻게 가려는데..?

 - 친구랑 화정터미널서 버스타고 가려고.

 = 버스 시간은 알아봤냐?

 - 아니 지금 알아 보려고..

 = 그기 차도 몇대 없을텐데...

 - 있겠지...

 = 됐다, 내일 아침에 내가 태워 줄게..

 - 아니 됐어, 친구랑 같이 갈수 있어..

 = 버스가 몇시에 있는지도 알아보지 않고, 어쩌겠다고, 

    내가 깨워주고 태워줄테니까 친구한테 연락해둬. 글구 학교 약도나 하나 뽑아놔. 

 - 알았어...(태워 준대도 영 마땅찮은 표정이다.)

 

아침 6시에 일어나서 후다닥 준비해서 애 태워서 마두역으로 갔다.

가는 도중에 동명군이 그런다.

 - 아빠 그친구 여자야..

 = 어,,,( 어쩌라구?)

그렇게 두 놈을 수원까지 실어다 주고 왔다.

 

 



 

2. 화장실 변기 주변이 더러워서 도무지 앉아서 변을 볼수가 없었다.

   사내 놈 둘이 쓰니까 지저분할수도 있겠다 하지만, 그래도 그냥 넘어갈 수가 없었다.

    동명군에게 물었다.

  = 야, 너 담배 피고 꽁초는 어떻게 하냐?

     (그동안 이자식 책상에서 담뱃값은 무더기로 나오지만, 도대체 꽁초 나온걸 본적이 없었다.)

   - 그냥 변기에 버리는데..

  = 쨔샤...변기에 꽁초 버리면 변기 막히잖아. 그리고 잘 내려가지도 않을텐데..

   (안방 화장실에 이넘을 끌고 가서 보니까, 마침 변기에 꽁초가 하나 떠 다니고 있다.)

  - ......

  = 재떨이나 프라스틱 통이라도 갖다 놓고, 꽁초 그기다 모아서 버려라..

  - 어, 알았어

 

3. 엉덩이 종기를 핑계로 3일간 기말고사 기간 동안에도 학교를 안갔다.

   연일 학교 선생은 전화가 오고, 병원 간다는 얘기는 하지만(실제로갔고)

   학교 가야 재미 없다고 시험기간까지 빼 먹는 놈한테 어찌 학교 가라고 머라 할수가 있겠어.

   그래도 엄마는 매일 잔소리를 했고, 병원에서 병원간 확인서까지 받아서,

    학교에다 갖다 주라 했는데, 그걸로 무슨 효과가 있는지나 모르겠다.

   수능 즈음부터 "이제부터 졸업할때까지 학교 하루도 안가도 졸업은 할거다" 고 얘기하는 놈인데..

 

그러고는 시험끝나고는 학교에서 수업도 할게 없는지,

연일 무슨 공연관람에다 놀러 다니는 걸로 수업을 떼우고 있는 모양이다.

그리고 어느날 아침에 출근하려고 나서려는데, 이 놈은 아직도 퍼져 자고 있었다.

= 오늘 학교 안가냐?

- 롯데월드 가야 하는데, 엄마가 가지 말래서 안갔어.

=그럴리가 있냐? 네가 돈 너무 쓰니까 좀 적게 쓰라는 거겠지.

- 그게 아니고, 이미 돈은 냈는데, 그래도 오늘 쓸돈이 좀 있어야 하잖아.

   근데, 돈없다고 가지 말라 해서 안가기로 했어..

 

아내에게 얘기했더니, 동명이방에 와서 큰소리로 싸움이 붙었다.

 

아내는 동명군이 밤 12시 반에 들어와서는 잠자는 엄마를 깨워서 돈이나 달라고 하니까,

무슨 영문인지도 모르고, 그기다 돈 받아서 친구집에 가서 자고 간다 하고..

그래서 학교도 안가고 맨날 돈쓰며 놀러나 다닌다고 가지 말라고 했다나..

  

싸움 구경만 하고 있을 수도, 끼어들수도 없어서, 그냥 나왔다

저녁에 물어봤더니, 늦게 롯데월드로 갔단다. 

이 놈이 일주일동안 계속 돈만 쓰면서 놀러 다니니까 화 난다고 아내는 얘기했다.

어쨌거나 동명군의 판정승이다.

 

밤에 동명군에게 전화를 했다. 제발 엄마하고 싸우지 말라고..

조근조근 얘기를 하면 들어줄 건데, 왜 싸우고 그러느냐고..

알았다고 했다.

 

4. 동명군 휴대폰이 오래되고 깨졌다고 새로 사 줬단다. 휴대폰이 한두푼 아니고 엄청 비싸더군.

    문자를 얼마나 보냈는지, 자판이 다 닳았고, 폴더도 분리됐다. 당연히 사 줘야 하지만,

    모델 찍어와서 사달라고 하니까, 최신모델일수밖에..

    산오리가 할 말은 한마디밖에 없었다.

    = 짜샤, 이렇게 비싼건 니가 돈 벌어서 사라!!!

   (아내의 18번 투정이 이해가 된다..... 무자식이 상팔자라고...)

    

 

5. 동명군 얘기를 여기다 쓰고 있는 와중에 동명군으로부터 문자가 왔다.

 

 - 아빠 아빠 회사에 알바할대 없어???

 =알바할 궁리하지 말고 대학 어떻게 갈건지나 고민해라

 - 돈없다고 맨날 싸우는데 알바라도 해야 될거 아니야

= 돈써가면서 논다고 엄마가 열받아서 그런걸 넘 과민반응하지 마라 시험봤으니까 놀아야지

 - 어차피 옷도사고 시계도 사고 해야되까 돈쓸데 많단 말이야 알바자리 없어?

 =없어 니가 알아봐라

 - 알아보지도 않고 없대... 알았어

  (그 정신으로 무슨 알바를 하겠다고....으이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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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2/03 14:20 2008/12/03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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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을 내밀어 우리님의 [[부고] 고 김준 동지의 명복을 빕니다] 에 관련된 글.

40년을 살다 갔다.

할 말이 없다. 없었다.

첫날 잠간 들렀다 왔고, 다음날은 새벽 3시까지 마지막 남은 몇 몇 사람들과 술을 마셨고,

그바닥에 쓰러져 잠간 잠잤다.  머리가 계속 아팠고, 멍했다.

조문을 할때 그의 아내와 아들을 보고선 눈물이 났는데,

산기평 앞에서 영결식장에서는 내내 울었다.

잘 울지도 않는데, 왜 그렇게 서럽게 느껴졌는지 나도 모르겠다.

좀 더 그의, 그들의 싸움을 적극적으로 함께 할수 는 없었을까..

그런 생각이 떠나지 않았다.

비는 내리고, 그 비를 다 맞았다.. 끝났더니 몸이 사시나무 떨리듯이 떨렸다.

살아 있는 인간들은 어떻게 해서라도 살 것이고,

먼저 간 인간만 서러운 것일텐데, 왜 내가 그리 서러웠는지 모르겠다.

 

신길수를 시작으로 해서, 최명아, 김종호. 그리고 그 외에도 몇번이나

추모시를 썼는지 모르겠다.

시를 잘 쓰지 않는 탓도 있지만, 죽은 친구를 앞에 놓고 무슨 할말이 있어서

추모시를 써야 하는지 알수 없지만, 그래도 썼다.

날세동한테 들어야 할 핀잔도 들었다.

그 잘난 추모시 쓰는게 어려운게 아니지만,

추모시 쓸 일 없는, 서러움 남기는 죽음은 없으면 좋겠다.

 

당신의 수줍은 미소를 한 번 더 볼 수 있다면...

 

1.

당신이 인간다운 삶을 위해 노동자로 하나 되자고 외쳤을 때

나는 우리는

일상의 안락에 빠져 있었습니다.

 

당신이 노동자를 위해 사용자 허수아비들과 힘겹게 싸우고 있을 때

나는 우리는

그 싸움은 당신의 몫이라고 애써 외면했습니다.

 

당신이 바람직한 출연기관을 위해 정권의 하수인들과 싸우고 있을 때

나는 우리는

그건 우리 힘으로 할 수 없는 일이라 지레 포기했습니다

 

당신이 제대로 된 세상을 만들자고 힙겹게 정권과 투쟁하고 있을 때

나는 우리는

그 투쟁에 한쪽 손 한쪽 발만 내밀며 함께하는 시늉만 했습니다.

 

 

2.

당신이 어느 날 병마와 싸우며 하루 하루를 힘겹게 넘기고 있었어도

나는 우리는

그 아픔을 내 아픔처럼 느끼지 못했습니다.

 

당신이 그 아픔 속에서도 언제나 수줍고 따뜻한 미소를 보여도

나는 우리는

그 미소의 의미를 헤아려 보지 못했습니다.

 

당신이 삶과 죽음의 갈림길에서 방황하고 있을 때

나는 우리는

그 죽음의 늪에서 당신의 손을 잡지 못했습니다.

 

당신이 삶의 온기를 잃어가고 있는 그 순간에도

나는 우리는

삶의 피곤함을 핑계로 깊은 잠에 빠져 있었습니다.

 

3.

당신은 일상의 안락을 위해 싸운 것이 아니었습니다.

세상의 부조리에 맞서 싸우고 있었고,

부당한 권력과 폭력에 맞서 싸우고 있었습니다.

당신은 그 보잘것 없는 병마와 싸운 것이 아니었습니다

나와 우리의 무관심과 싸우고 있었고

나와 우리의 패배의식과 싸우고 있었습니다

 

그래도 당신은 나를 우리를 원망하지도 않았습니다

힘겨워 하는 동지들의 고통을 나누려고 애썼습니다

작은 힘으로 세상을 바꾸려고 힘쓰고 있었습니다

나와 우리의 살아 있는 실천을 부르고 있었습니다

당신은 병마에 지지 않았습니다.

내가 우리가 당신을 외면했고,

내가 우리가 당신을 저세상으로 몰아 갔습니다

내가 우리가 당신을 죽였습니다

 

4.

당신의 따스한 마음과 아름다운 바람은

내게, 우리들에게 맡겨 놓고

편히 떠나십시오, 김 준 동지여!

 

당신이, 그리고 우리가

인간답게 살수 있는 곳이 있다면

그건 당신이 먼저 가는 그곳일 거라 믿습니다.

 

그래도 그래도

당신의 수줍은 미소를 한 번 더 볼 수 있다면...

당신의 따스한 손을 한 번 더 잡아 볼 수 있다면...

 

2008년 11월 27일 곽장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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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1/28 12:30 2008/11/28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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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들어서 결혼하겠다는 사람은 적극 말리고,

결혼 하더라도 애는 낳지 말라고 쓸모없는 충고나 하고 있고,

불행하게 애를 낳더라도 하나만 낳아라고

또 헛소리를 하고 있는데...

 

어쨌거나 이 친구도 결혼했다.

결혼하기가 어려운 세상이고, 결혼해서는 더 어려운 세상인데,

그래도 잘 살아 가기를 기원한다.

10년쯤 투쟁하고, 10년쯤 포기하고 나면

제법 살맛이 좀 날려나 모르겠다.

(산오리가 그렇게 살아온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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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1/19 13:40 2008/11/19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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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절곶

from 그림과 노래는 2008/11/19 13:34

나무 결혼식 가는 김에 들른 간절곶..

해가 가장 먼저 뜨는 곳이라나, 뭐라나..

간절곶이라 해서 뭔가 그럴듯하거나 멋지거나 할 것이라고 했는데,

그리 멋진 풍광은 아닌듯하다.

소망우체통이라고 커다란 우체통이 하나 있고,

여러가지 조형물이랑 바위도 있더라..

 

보통사람 키의 서너배는 되니까 크긴 크다.

 



 

간절한 소망을 적어서 이 우체통에 넣으면 된다는데,

산오리는 요즈음 들어 간절한 소망이 없어졌는지,

간절한 소망을 적은 건 넣지 못했다.

그래도 뭔가 우체통에 넣긴 넣었는데.....

 

 

돌탑도 있고..

 

조각상도 많고, 위쪽에는 뭔가 돌아가는 것도 있더라..

 

바다도 있었고,

 

억새와 바위도 있고, 그 속에는 사람도 있었다.

 

 

이 어색한 아저씨들의 행태랑 포즈는 또 뭐이다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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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1/19 13:34 2008/11/19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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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가을의 모습은 끝이었다.

청평댐 끄트머리에 있는 교원 연수원에도 낙엽이 다 지고 있었다.

언젠가 여기 워크숍을 왔다가 아침 산책을 나간다고 산위로 올라갔다가

길을 잃고 헤멧던 생각이 났다.

 

사무실 일 때문에 뒤늦게 따로 출발해서

간단한 발표와 저녁식사.. 그리고 일찍 잠자고..

아침 먹고는 외부강사 강의..

출발하기 전에 뜰에서 사진 몇장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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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1/19 13:24 2008/11/19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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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의 책소개)

커피를 둘러싼 음모, 동서양의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커피의 문화사가 절묘하게 어우러진 작품이다. 미묘하게 연결되는 사건들 뒤에는 커피를 인류의 혁명사와 연결시키는 상상력이 자리 잡고 있다.

크리스마스를 며칠 앞두고 정부의 대개혁 법안을 둘렀나 시위가 계속되는 독일. 베를린, 함부르크, 뮌헨 등에서 커피를 마신 250여 명이 독극물에 중독된다. 모든 커피 기계가 작동을 멈추고, 아무도 커피를 마시려 하지 않는다.

광적인 커피 로스터 한스 브리오니가 범인으로 지목되자, 초보 기자 아가테는 그의 정체를 알아내기 위해 커피의 세계에 발을 들여 놓는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커피가 사라진 세상을 원하는 세력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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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에 나와있는 것처럼 '동서양의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커피의 문화사' 가 많이 그려져 있다.

커피가 역사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도 군데 군데 기술되어 있고,(야사 같은 것도 잇으니까 사실인지 어쩐지는 모르겠지만) 어디서 나오는 어떤 커피가 어떤 유래를 가지고 있는지도 많이 서술하고 있다.

커피를 잘 모르고, 그저 다방커피나 봉지 커피만 마셔온 산오리서는 커피도, 커피의 역사도 그저 호사스런 역사에 불과하지만, 커피의 이면에 감춰진 여러내용은 그런대로 읽을 만했다.

 

여기에 주인공인 커피숍 주인 브리오니와 그의 아들 야콥, 텔레비전 방송 기자 아가테의 발전되어 가는 관계도 흥미로운 얘기거리를 제공해준다.

부제인 '어떤 기이한 음모 이야기' 처럼 무슨 음모가 어떻게 진행되었는지는 어렴풋하고, 그 결말은 어떻게 되었는지는 기억이 없다.(이 스토리의 결말이 그리 중요하지 않아서인지, 제대로 읽지 않은 것인지...)

 

커피의 역사를 많이 알고, 또 그걸 적절하게 소설로 풀어쓴  것에 후한 점수를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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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1/19 13:10 2008/11/19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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