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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조지고 망치고..... 수능 본 동명군. (3) 2008/11/14
  2. 어르신... 노인네... (7) 2008/11/13
  3. 당당한 아름다움 - 심상정/레디앙 (9) 2008/11/12
  4. 마지막(?) 산행.. (9) 2008/11/11
  5. 고등학교 생활기록부... (2) 2008/11/10
  6. 30주년 모교 방문행사... (7) 2008/11/10
  7. 복권 당첨될 꿈.... (4) 2008/11/05
  8. 돈 달라는 전화기? 2008/11/03
  9. 일산 단풍... 2008/11/03
  10. 소원 성취... (7) 2008/11/02

아침 일찍 수능 시험 보러 간다고

고사장까지 실어다 줬는데...친구 한놈 붙여서.

가는 도중에 라디오에서 수능 잘봐라 어쩌구 하는 문자 소개가 있자,

-아빠도 나한테 문자 보내라

=저거 100원 내야 하거든, 그리고 문자 방송에 나오면 시험보다 듣기나 하냐?

-그럼 저녁에 보내라

=그때는 어디서 들을건데?

-술집에서 술먹고 있을거야..

-그러지뭐....

(근데, 문자 못보냈다.시험 끝나고 보내면 뭐하냐?)

 

저녁에 회사에서 1박2일 워크샾 갔는데, 시험 본 동명군이 궁금해서

아내에게 전화했다.

-동명이 왔어?

=좀전에 왔네.

-시험 잘 봤대?

=조졌다고 하던데

-실력대로 나왔겠지뭐.

=답안 맞춰볼 기분이 안날 정도로 못봤다니까, 물어보지도 마셈.

-아, 네.. 알았어요.

 

그런다고 직접 안물어 볼수가 없자나.. 직접 확인해야지.

동명군에게 전화했다.

- 야 시험 잘 봤냐?

=조졌어.

-네가 조졌으면 다 마찬가지 아닐까.

=그야 모르지..

-하튼 고생했다. 이제 열심히 놀아라.

=놀 기분도 아닌데..

-그래도 실컫 놀아야 재수를 하든지 어쩌든지 하지.

=끔찍하다..

 

할머니가 동명이 시험잘 봤냐고 물어봤더니.

=망쳤어요, 기대하지도 마세요

그랬단다.

 

조지고, 망치고....

걱정스럽다 동명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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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1/14 18:04 2008/11/14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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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친구의 블로그에 쓴 글을 보고선 약간 거슬리는 듯해서,

(산오리는 산오리를 '노인네'로 칭했다고 봤는데,

 본인은 '어르신'이라고 표현했다는데, 지워져서 확인할 길이 없다.

  어르신이든, 노인네든 사전에 찾아 보니까 별반 다르지 않은 말이다.

  남의 아버지를 표현한 게 아니니까 '노인, 연장자'로 표현한 것이고,

  그렇게 쓰인게 맞을 것이다.)

그리고 기회있으면 얘기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던 차에,

주절거려 보는건데...

 

산오리가 회사안에서나 밖에서나 만나는 사람들 가운데,

산오리보다 나이 많은 사람은 없다.

없지는 않다.. 진보신당에서 한두분 정도 있을 거 같다.

나이가 많은 분들과 어울리지 못하는 것은, 그들로부터 사랑받지(?)는 못하더라도

그들의 마음에 별로 들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산오리가 연단자(이런말은 없지만 연장자의 반대로 그냥 써보면)로서 연장자의 마음에 든다면,

연장자가 산오리를 가끔 보자고 하기도 하고,  밥이나 술이라도 한잔 사 줄수도 있으니까 말이다.

그런데 그런게 전혀(거의) 없는 걸로 봐서는 연장자들로부터 사랑받지 못하기도 하고,

애써서 산오리가 연장자를 챙겨주지 않아서 이기도 하기때문이다.

그렇게 된 건 산오리가 연장자인척 하는 사람들에게나 선배들에게 좋게 대하지 않고,

불편하게 만들고 있다는 것일수도 있겠다.

 

산오리가 연장자에게 좋은소리 안하고, 불편하게 만들다 보니까,

당연히 연단자로부터도 좋은 소리 듣거나 편한 대우를 받고 싶지 않다.

산오리가 연장자에게 하는 것처럼, 연단자도 산오리한테 그렇게 해 주길 바란다.

잘 해 주거나 깍듯한 예의를 갖추거나, 하기 보다는 좀 불편하게 만들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게 사실이다. 집에 가서 돌이켜 보면 기분나쁘게 느껴질수도 있겠지만, 반말도 하고, 또 제대로 못하거나 안하는 것에 대해 욕이라도 해 가면서 질책해 주는 연단자가 많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그러지 않더라도 최소한 기존의 질서가 정한 '연장자 대우'는 좀 피하고 친구 정도로 대해주기를 기대한다,

 

회사에서도 이제는 연장자 축에 들다 보니까, 연단자들이 슬슬 피하기 시작한다. 30대에 20대의 친구들에게 농담을 거침없이 던지고 했었는데, 이제 그것도 할수가 없다. 농담의 질이 문제가 아니라, 되돌아 오는 눈치가 '나이 50이나 먹은 넘이 철없이 구는구나' 이런 것이다. 그러니 억지로라도 저멀리서 30도로 허리굽혀 깍듯이 인사하는 연단자의 인사를 거북스럽게 받아야 하고, 그냥 뒷자리에 있는 팀원과 앉은 자리에서 한두가지 질문과 대답만 하면 될것을 연단자인 팀원이 돌아서 연장자 앞에까지 달려오는걸  보고 있어야 한다.

이런게 거북스럽고 싫은데, 기존의 연장자와 연단자 사이의 의식규정이 쉽게 바뀌지 않는 모양이다.

 

집에서도 그렇다..우리 아버지는 성질급하면서도 남의 눈치는 보고, 자식들이나 가족들에 대해서는 엄청 무섭게 몰아 부친다. 나이 50 되도록 아버지한테 제대로 거절이나 거부도 못해보는 장남 산오리이기에 그놈의 연장자와 연단자의 가족관계에 있어서 자격이나 의식 규정에 신물이 난다. 그래서 대충 대충 규정하고, 무시해 보고 살아 갔으면 좋겠다.

그래서 아내에게도 자식들에게도 그저 친구처럼 지내는게 좋겠다는 생각이고, 세월이 지나면서 그들에게 가능한 연장자와 연단자의 의식 규정을 강요하지 않으려 노력한다.

 

(뭔 소리를 하구 싶어서 이러고 있나??)

 

하튼 머리 희끗해지는 나이 50의 아저씨 겉모습을 규정하는 게 '어르신'이거나 '노인네'로 표현되는 것이 굳이 싫다는 건 아니다. 그러나 나이라는 겉모습을 가지고 놀림의 대상으로 삼는 것은 싫다. 선천적인 장애를 가진 사람을 놀리는 거랑 다를바 없지 않을까...(이건 좀 오바이구나..) 어쨌든 친구로 만나는 연장자와 연단자는 그들의 생각으로 행동으로 함께 얘기해야 하지 않을까... 연장자라는 것 때문에 마구 꼬리내리고 제대로 된 생각과 행동을 나타내지 못하는 연단자의 그 젊음이 무슨 소용이 있을까..

 

1박2일 워크숍을 가야 하는데, 결재 못받고 처리 못한게 있어서 사람들은 먼저 떠나고,

남아서 이러고 있네....

 

 

 

어ː르신
【명사】 어르신네.
¶ 자네 ∼께서는 안녕하신가/ 마을 ∼들을 모시고 잔치를 열다.

 

어르신네 
①  『남의  아버지』  your  [his, etc.] (esteemed) father.  ② 『노인․연장자』 an esteemed elder; sir.
┈┈• ∼ 께서 집에 계시냐 Is your father at home? ①
┈┈• ∼께서는 그 사람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Sir, what do you think of the man? ②

 

노ː인―네
(老人―)【명사】 늙은이.
¶ ∼ 취급을 받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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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1/13 14:33 2008/11/13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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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안마시면 집에 일찍 들어갈 날도 늘어가는구나...

하루는 느긋하게 목욕탕도 갔다 오고,

어제는 책상에 며칠전부터 놓여져 있던 책도 읽었으니..

 

사람이 자신의 얘기를 책으로 내는 건 거의 읽지 않는다.

거의가 아니라 읽고싶어서 읽는 것은 전혀 없다.

더구나 죽은 사람도 아니고, 살아 있는 사람이 쓴 자서전이나,

평전은 더더욱 읽을 만한 가치가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언젠가 지역의 진보신당 당원모임이 있었는데,

느지막히 심상정 대표가 왔더랬다.

뭐하고 있냐? 놀고 있다.

뭐라도하고 도와줘야 하는거 아닌가? 제가 무슨 힘이 있나요, 그저 놀아야죠.

이런 얘기나 하고 있었는데,

좀 있으면 책을 낼 거라는 얘기를 했고, 그때나 보자고 했는데,

그리고 책출판기념회를 한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가보지도 않았다.

 

그리고 며칠이 지나서 집으로 책이 배달되어 왔다.

이걸 읽어 봐야 하나, 말아야 하나..그러고 냅뒀다가, 어제 펼쳐서 읽었다.

고민해서 읽을 내용이 없으니까 두어시간도 안걸려서 후딱, 건성건성 읽어 치웠다.

그리고 생각나는건.

 

1. 정치인은 다 비슷비슷하구나... 똑 같구나...

   97년 대선에서 후보로 출마한 권영길 후보가의 책 '권영길과의 대화'는 사서 읽기도 하고,

또 주위에 열심히 팔기도 했는데,,,,, 그 책속에서 남아 있는 인상적인 내용은 없네..너무 오래되기도하고..

2. 책을 쓰는 사람들은 완벽하다

   도대체 잘못하거나 미안하거나 하다는 얘기는 없었다.. 건성건성 훑어서 못본것인지 모르겠는데, 하튼 책의 주인공들은 대체로 '완벽'한데, 이 책도 예외가 아닌듯하다. 자화자찬으로 일관해야 하는게 사람들로 하여금 똑똑하고 또 믿음이 간다고 생각할런지 모르지만, 가슴속에 와 닿는 울림이 없는 자랑거리는 어디든 흔하지 않을까 싶다.

3. 국회의원 얘기만 너무 많고, 길다

  당원이 아닌 일반 국민들이 알고 싶어 하는 것은 심상정이 국회에서 열심히 그리고 베스트 의원으로서 무엇을 했는지 알고 싶어 할런지 모르겠는데, 그나마 당원으로서 산오리는 그런건 신문에서 방송에서 이미 많이 보아온 터라 그런지 별로 보고싶은 생각이 없었다.  그런데, 몇 쪽 성장기와 노조활동가로서의 얘기 나오고 나면 거의 대부분이 국회의원이 된 이후의 얘기다. 의정보고서로는 불충분했을까?

4. 그의 생각을 알고 싶은데...

잘못했다거나 미안하다 거나 하는 거와 비슷한 얘기일수도 있겠지만, 민주노동당, 그리고 진보신당으로의 이동과정에서 가졌던 자신의 솔직한 생각도 알고 싶고, 또 현재 진보신당에서도 제2창당과 관련한 논란이 많은데, 이런 데 대한 그의 생각도 궁금하다.   정치인은 그저 좋은게 좋은거?

5. 이런 책이라면 굳이 지금 낼 필요가 있었을라나..?  다음 지자체 선거전이라든지, 정치적인 활용이 가능한 시점에서 책을 내는게 오히려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쓰다 보니까 좋은 건 없고, 그냥 맘에 안드는것만 썼네. 그래도 내가 당원인 당의 대표이고, 아직도 그만한 정치인이 별로 없으니까, 믿고 싶다.  책한번 사서 읽어보시길...

6.. 책값은 어떻게 줘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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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1/12 13:36 2008/11/12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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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산행..

from 단순한 삶!!! 2008/11/11 15:02

언젠가 무릎 아파서 산에도 안가고 있었던 시절이 있었다는 생각이 들어

지난 게시판을 뒤졌더니, 2004년 2월 경부터 본격적으로 아프다고 하고,

그해 내내 별로 산엘 가지 않았다.

그리고 2005년 초부터는 자주 산에 다닌 모양이다.

 

그러니까 4년쯤 산에 잘 다니고 나서는

무릎이 다시 고장이다.

한의원에 갔더니, 물에서 걷기하고, 또 무슨 운동하라 그랬는데,

그건 잊어 버렸네..

그리고 일년에 두어차례 약 먹으면 좋아질수(도) 있다는데...

퇴행성 관절염이란다.

산에도 가지말고, 걷지도 말고, 자전거도 안타는게 좋겠단다.

그럼 뭐하고 살라고??ㅠㅠ

이번주부터 약도 먹고, 술도 안마시고 있다.

 

어쨌건 당장의 통증때문에라도 산에 가는 건 무리이건만,

대전에서 친구들 온다하고, 청계산 산책정도라 해서 갔다 왔다.

어쩌면 마지막 산행이 될지도 모르는...

 

점심먹고 내려오다가 사진 찍어 보겠노라고 사진기 들고 있는데, 전화가 왔고,

전화 받느라고 사진기 놓쳤더니, 카메라가 지 혼자서 후레쉬 터뜨리고 해서

만든 작품이 이거다...이 놈도 심란한 모양이다.

 

 



청계산 이리저리 몇번 가 봤는데,

화물터미널에서 올라간건 첨이다.

올라가는 길 평탄하고, 계단도 거의 없고, 걷기 좋은 길이다.

 

단풍은 거의 없다. 그저 누런 가을빛이 전부였다..

원터골로 내려오는 길에 겨우 단풍나무 몇그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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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1/11 15:02 2008/11/11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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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빠! 취업할때 고등학교 생활기록부도 내야해?

= 그걸 왜 내라 하냐? 대학 나오면 대학교 성적증명서만 내면 될걸..

- 그래 그 * 이 거짓말했구나..

= 왜?

- 우리 담임 그 *이 취업할때 고등학교 생활기록부도 보니까,

  수능시험 끝나고 지각하거나 땡땡이 치면 생활기록부에 그렇게 쓸거래..

= 헉, 그래서 애들이 좀 믿었어?

- 어, 애들중에 몇명은 좀  쫄았어..

= 너는 아무 상관도 없잖아,  어차피 최악일텐데,

  수능끝나고 학교 지각 좀 했다고 쓴들 무슨 상관이 있겠어

- 그야 그렇지... 그래서 수능 끝나면 맨날 지각할거야... 

= 니맘대로 해라..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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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1/10 12:37 2008/11/10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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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 보니 고등학교를 졸업한지 30년이 되었다.

졸업장은 받아야겠다고 졸업식날 학교 까지 갔다 왔는데,

졸업장 받고 학교를 나와서 어디로 갔는지,

무슨 생각을 했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아마도 이놈의 학교에는 다시는 올 일도 없을 것이고,

오지도 않겠다고 다짐하지 않았을까 모르겠다.

그러고도 재수하고서는 원서 써 달라고 다시 갔겠지..

그것도 기억에 없다..

 

먹고 살만해져서 인지 모르겠는데,

졸업한지 30년을 기념해서 모교 방문행사를 한다고,

연일 문자가 오고, 한두번 만난 친구한테서는

전화가 오기도 한다. 학교 발전기금 좀 내달라고...

 

다른 학교를 나온 친구들도 이런 행사가 있다고 하는 걸 보니까.

그래도 다들 고등학교에 대해서는 애정을 갖고 있는 것인지,

세월 지나다 보니까 친구들과 선생들이 그리워 진 것인지 모르겠다.

아니면, 그 어둡고 우울하고 갑갑한 세월들에 다시 향수가 느껴졌는지도..

대부분 비슷하려니 했는데, 산오리만 다른 모양일수도..

 

고등학교에 대한 애정이나 향수 전혀 없다.

물론 그시절로 되돌아 가고프거나, 좋게 기억에 남아 있는 것도 거의 없다.

선생도 학교도 어떻게 하면 빨리 탈출할수 있을까 하는 생각 뿐이었고,

졸업했을때는 아마도 군대 제대할때처럼

'이동네를 향해서는 오줌도 안싸겠다'고 다짐했을 수도 있으니까...

그런데 무슨 모교 방문행사라고 문자 보내고, 전화해서 오라고 하니까,

짜증이 슬슬 난다.  그래도 모교를 위해서 앞장서서 일하는 친구들에게

야박하게 얘기할수는 없어서, 그냥 알았다 고 대답하지만....

 

영화 말죽거리잔혹사에서도 묘사된 바 있지만,

선생들한테 줄빠다 맞는 건 당연하게 여겼고,

선생이 때리다 지치면 반장이나 힘센놈 불러서 대신 때리게 하고,

그렇게 맞고 다닌게 무슨 좋은 추억이고, 좋은 선생이고, 학교라고 되돌아 가고 싶을까 싶다.

애들도 마찬가지였지...

학교 교실에서 난투극을 벌이기는 일쑤였고,

흉기라 일컬어지는 칼을쓰거나 염산 따위를 뿌린다느 소리가 들리기도 했고,

무슨 파, 무슨파... 이런 종류의 조폭스런 조직들도 있었으니까..

그 와중에서 싸움이라고 할줄 몰랐던 산오리는

그저 쪼그리고 책상에 앉아 가슴만 바들바들 떨고 있었던 기억이 난다.

그런 학교에 다시 모여서 뭐 하자고???

 

세상에 나와보니 또 이상한 방향으로 모교는 쓰이고 있었다.

동문은 모든 능력에 우선하는 평가 척도였고,

그래서 그 평가척도를 갖추지 못한 동문은 명함도 내밀기 어려운 세상이다.

그런세상에 나까지 나서서 동문을 찾고 모이고 하는건

짜증 스런 일일 뿐이다.

고향이 어디냐? 어디 고등학교 나왔어? 대학은?

이렇게 물어보는 인간도 싫다..

 

30년이 흐르고 나서 내 자식이 고등학교를 다니는데,

그놈 얘기를 들어보면 30년 전이나 별로 다른게 없는 듯하다.

선생들은 여전히 애들을 패기도 하고,

애들도 자기네들끼리 패고...

 

뭐가 이쁘고 뭐가 좋다고,

30년 아니라, 100년이 지났다 한들

기념해서 모교를 방문하고, 히죽히죽 웃으면서

선생님 감사합니다! 하고 말할수 있을까...

 

내게 모교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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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1/10 11:51 2008/11/10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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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그제 밤에 꿈을 꾸었다.

 

지금껏 꿈이라고 꾼 것도 별로 없지만,

꿈이란게 좋은 장면은 거의 없고, 대부분 무섭거나,

허탈하거나, 아쉽거나, 황당하거나... 그런거였다.

그기다 꿈에서 깨어보면 개꿈이라고 해서

일상의 삶과는 아무런 상관도 없는게 다였다.

이날의 꿈도 별로 다를거 없이 황당하고, 어이없었다.

역시 개꿈이려니 하고 그냥 지나치려 했다.

 

근데, 이게 혹시 복권 당첨될 꿈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출근했을때까지 꿈생각이 난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는 꿈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래서 복권을 사겠다고 마음먹었다.

그리고는 잊었고, 저녁에 집에 가서 밥먹고,

포도주까지 한잔 마시고 느긋하게 있는데,

갑자기 복권 생각이 났다.

맞다, 복권사야지...

어제밤 꿈이 복권 당첨될 거 같은 꿈이라 복권을 사야겠다 했더니,

아내는, 그런얘기하지 말고 살 것이지...쯔쯔 하고 혀를 찬다.

그러거나 말거나 집을 나섰다.

엘리베이터 내려서 아파트 보도로 내려서는데,

전화기가 울렸다... 모르는 번호인데??

" 장영이가?  00 형인데..."

"아, 네! 형님!

 (10촌 형님이다.. 10촌이면 먼촌수지만, 시골에서부터 한동네 살고,

아직도 명절에 이집저집 차례와 기제사까지 지내고 다니니까 4촌보다 가깝게 지내는 친척들이다.)
"밤늦게 미안한데, ... @@이가 죽었다네... &&이가 전화해도 안받아서 가 봤더니 죽었다고.."

"네? 갑자기...도대체 어떻게 그런일이..."

"너그 아버지 지금 주무실거 같아서 너한테 전화한다, 낼아침에 연락좀 해 주라."

"네.. 형님."

 

그래 꿈은  한 친구의 죽음을 알려준 것인데, 뭔 놈의 복권 맞을 꿈은...

 

그래도 나선김에 동네를 한바퀴 돌면서 로또 복권 파는데를 찾았는데,

없다...

마지막 편의점에 들어갔더니, 껍데기를 긁어서 확인하는 즉석복권이 있단다.

5천원어치나 사서 집으로 왔다. 그리고 긁었더니, 천원짜리 하나 안맞고 다 꽝이다.

 

어제 밤 늦게 부천에 있는 병원 장례식장에 다녀 왔다.

이제 42살이라는 이 친구가 어떻게 왜  죽었는지 물어보지도 못하겠고,

이 집안에 그동안 일어났던 많은 불상사가 떠올라서 '더럽게도 안풀린다'는 생각만 하다 왔다.

열댓명 죽은 넘의 친구들과, 나를 포함한 죽은넘의 형 친구들 대여섯명,

그리고 가족 예닐곱명....

 

돌아 오는데, 갑자기  꿈생각이 났다. 

꿈의 내용이 뭐냐면?

주변 상황은 기억이 안나고, 하튼 내 지갑이 텅텅 비어 있었다.

 

꿈은 맞았던 거다... 부의금 주고 오니까 지갑이 텅텅비어 있었으니...

 

나도 이제 개꿈은 벗어날 정도의 나이를 먹은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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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1/05 13:49 2008/11/05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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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3년쯤 썼나?

휴대폰이 말썽을 부리기 시작한다.

어느날부터인가, 전화가 와도, 문자가와도 소리가 나지 않는다.

진동만 된다.

 

하루종일 진동으로 두니까,

그리고 책상에다 냅두고 회사에서야 돌아 다니니까,

별 문제는 없는데, 집에만 가면 상황이 좀 다르다.

 

내방 책상위에다 던저놓고 나면 전화가 오는지 마는지 알길이 없다.

저녁에 전화를 하는 인간이 거의 없기 때문에 이것도 사실 문제랄 건 없지만,

휴일에 가끔 부모님이나 형제들이 전화를 하면,

받을 수가 없다...  전화가 오는지 마는지...

더구나 집 전화까지 끊어 버렸으니까

휴대폰으로 연락 안되면 그걸로 끝이다..ㅎㅎ

그리고 한참 있다가 전화를 보면 부재중 전화가 찍혀 있는데,

그때서야 전화하면, 도대체 뭐하고 전화 안받냐고...

 

그러거나 말거나 내 편하면 그만이려니...

아내는 에이에스 받아 보라는데, 그것도 귀찮아 냅두고 있는데,

엊그제 전화기 내려놓다가 바닥에 떨어트렸는데,

그러고 나니까 이게 벨소리 표시가 나오고,

전화해 보라 했더니 벨소리가 나는거다..

이것들은 맞아야 정신을 차리나...

 

이러다 덜 맞거나, 다른곳을 맞으면,

또 뭔가 안될 것이고,

돈달라고 손벌리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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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1/03 21:02 2008/11/03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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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 단풍...

from 단순한 삶!!! 2008/11/03 20:54

아침에 차를 몰고 출근하는데.

거리마다 가로수가 울긋불긋한 옷으로 갈아입었다.

그저 푸르스름 하더니,

갑자기 확 달라졌다.

차 세우고 사진 찍을 수는 없고..

호수로, 백마로,....

힘겹게 찾아다닌 산 못지않은 자태를 뽐내고 있다.

호수공원에 가면 더 멋지다는데,

이가을에 호수공원엔 한번도 가보지 못했다.

그 언저리만 지나다닐뿐...

 

회사 주차장에 내리니까 화단에 나무들도

며칠사이에 몰라보게 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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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1/03 20:54 2008/11/03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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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원 성취...

from 단순한 삶!!! 2008/11/02 22:12

산오리님의 [삶은 곧 잠...] 에 관련된 글.

 

밤 10시부터 아침 7시까지 의무적으로 잠자는 법이라도

만들라고 했었는데,

드뎌 오늘 소원성취했다.

 

저녁 9시부터 잠자서, 아침 10시까지..

허리가 아프도록 잤다..

 

그리고는 하루종일, 지금 밤 10시가 되도록

문밖으로 나가지 않았다.

멋진 하루를 보냈다..ㅎㅎ

그리고 생전 해 보지 못한

하루 두끼를 먹는 것으로 끝냈다.

점심밥 12시, 저녁밥 6시..

술을 하루 안마셨으면 완벽했는데,

운동갔다온 아내가 한잔 하자는 바람에,

와인두잔 마셨다....

 

도대체 13시간을 잠잔 비결은 뭐였을까..

(물론 한번도 깨지 않고 계속 잠잔거는 아니고,

 화장실도 두어번 갔다 왔지만...)

지나온 한달동안 허리 아프게 잠자본적이 없었던 것은 분명하고..

지난주에는

월욜 일찍 집에 왔고,

화욜은 회사 팀원들과 간만에 회식을 했고,

수욜은 공공연구노조 대동제 간다고 산으로 갔고,

(산밑에 내려와서 술 많이 마셨구나..)

목욜은 서울로 가서 재미없는 영화보고, 술도 마셨고..
(돌아오는 지하철에서 잠자다 차를 몇번 갈아타고,

  결국은 택시까지 타고 들어와서는...

  밤늦게 김치담근 아내와 술을 두잔더 마셨구나..ㅠㅠ)

금욜도 또 서울로 나가서 저녁먹으면서

웃고 떠들고, 그러면서

반주로 조금 마셨구나..

(전자상가 주변의 이 음식점의 해물맛은 정말 일품이다..)
그리고 토욜...

지난주 놀러가겠노라고 고구마 캐러 못간다고 했더니,

이친구들 다 캐지 않고 다섯줄을 남겨 뒀다나..

결국은 부모님과 누님 불러서 연천으로 그 고구마 캐러 가야 했다.

한시간 반만에 끝.

고구마 밭에서 찌게 끓여서 밥 먹으면서 맥주 한잔..

그리고 집에 와서 저녁 먹으면서 소주 반병.

 

이승엽 야구 보다 그냥 잠들었다....

일주일간 피곤하게 살았다,,, 돌아보니..

덜 움직이고, 느리게, 여유있게 살자고 다짐하면서..

맨날 이모양이네...

 

11월은 회사일도 골치 좀 썩힐듯하고,

술도 열심히 마셔 줘야 할거 같고.

주말마다 오라는 곳은 있는데...

 

슬슬 땡땡이 쳐 가면서

한가하게 좀 살아 볼수 있을라나..

 

오늘 처럼,,, 13시간 잠 자 가면서...

역시

삶은 계란이 아니라

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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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1/02 22:12 2008/11/02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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