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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북한산 단풍 (5) 2007/10/29
  2. 골대 좀 넓혀라.. (3) 2007/10/25
  3. 메뚜기 한 철... (6) 2007/10/23
  4. 위아래도 분간 못한다.. (6) 2007/10/18
  5. 한라산물 순한소주.. (11) 2007/10/17
  6. 제주도...마라도. (5) 2007/10/15
  7. 눈덮인 산에 가고 싶다.. (5) 2007/10/09
  8. 냉전.... (10) 2007/10/07
  9. 바다낚시 (3) 2007/10/07
  10. 또 노는구나.. (3) 2007/09/28

북한산 단풍

from 그림과 노래는 2007/10/29 20:15

10월 26일 회사 가을 체육행사.

움직이기 귀찮아서 영화보고 호수공원 산책하다고 결정했다더니,

어찌된 일인지 갑자기 북한산으로 선회했단다.

실장이 한마디 했다는...

실원들 회의할때는 참석하지도 않았는데,

북한산 가겠다고 한 사람은 산오리 단 한명..

 

어쨌거나

산으로 간다니 얼마나 좋던지..

동료 네명 꼬드겨서 다섯이서 먼저 출발해서 백운대로..

두 친구가 좀 힘들어해서 이들과 함께

산오리는 위문까지 갔고,

나머지 두 친구는 백운대 갔다 왔다.

 

북한산 수도 없이 다녔지만,

단풍으로는 보았던 것 중에 최고 임이 틀림없다.

올해 단풍 정말 멋있다.

이번주에 단풍구경하러 또 나서야 할까 보다...

 



울긋불긋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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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0/29 20:15 2007/10/29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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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도 빠지지 않았던 과기노조 대동제도 못가고,

어제 회사에 열심히 충성하고 있었다는 것인데...

자료나 글이라는게, 미리 준비한다고 되는건 없고,

언제나 유식한 말로 데드라인이라는데 다다라야

미꾸라지 어항에 청거북 한마리 넣어 놓은거 마냥

난리가 일어나는게 정상적인 모양이라...

겨우 서너개 되는 질의응답자료 고치고 또 뜯어 고치고...

그러거나 말거나 팽개치고 대동제로 도망갔으면

동료들이나 상사들한테 두고두고 원망을 들었을듯.. 

 

야근은 없다... 가 산오리가 만든(?) 회사생활 취업규칙이기도 한지라

일년에 한두번 할까 말까한 야근인데,

어제도 밤10시까지 자리는 잘 지키고 있었다는 것

 

이런 야근은 마냥 기다리는 게 일인데,

할일 없이 기다리기 따분해서

아프리카티비로 성남과 우라와 축구를 봤다는것..

 

연장전까지 간 끝에 그나마 네골을 구경했으니

그마마 볼만한 축구였다는 생각이 들긴했다.

축구 볼때 마다 느끼는 거지만,

골대를 좌우와 높이까지 1미터씩만 높이면

정말 재밋는 경기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그렇게 넓혀 놓은 다음에 농구처럼 골이 많이 들어간다면

골키퍼 두명쯤 두게 한다면 더 좋을 것이다.

골키퍼 하겠다는 선수들 별로 없고, 하게 되도 자리 없어서

평생 뛰어보지 못하는 선수들 피어날 기회도 만들어 줄 것이고..

그래서 야구 정도의 점수가 난다면 최상이 아닐까 싶다.

두시간 동안 앉아서 쳐다 보면서

골 날때마다 한번씩 박수치고 소리라도 질러줘야 하지 않을까..

어제도 후반전에 성남이 두골 넣을때

'슛~ 골인'하고선 혼자서 소리지르고 박수치다가

옆에 있는 동료들한테 '그 뭐요?'하는 면박을 듣기도 했지만..ㅎㅎ

결국 성남은 우라와에게 승부차기로 져서

올해 우리나라가 일본을 이긴 축구경기는 한게임도 없단다.

실력이 모자란걸 어쩌겠나..

 

오늘 그 국정감사가 국회에서 열리고 있다.

우리 회사에 대해 의원들이 따지고 물을 건 경부운하 정도가 되지 않을라나..

어쨌거나 높으신 분들은 국회에 출두하셔서 국정감사를 받고 있고,

산오리는 회사에서 한가하게 또 대기인생을 즐겨야 한다.

오늘 저녁에는 뭐하나..

한국시리즈 3차전을 오늘 하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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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0/25 09:33 2007/10/25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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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뚜기 한 철...

from 단순한 삶!!! 2007/10/23 21:37

요즘 들판에 나가면 메뚜기 많이 잡히겠다.

메뚜기 잡아서 소줏병에 가득 담아 와서 볶아 먹으면,

참 맛있지...

 

국정감사 기간이라고  의원들의 메뚜기 한철이다.

자료 내라는 거 학교 다닐때 시험보는거 보다 어려운거 훨 많다.

일하는 팀에서 별로 낼 거 없을거 같은데도 그러니,

걸리는 곳 많은 곳에서는 죽을지경이다.

 

지난 금욜 자료 만드느라 뺑이치는 팀원 냅두고 도망가서 놀았다.

한 고집 있는 우리 팀원 무려 새벽 3시반까지 자료 만들었단다.

그랬는데, 담날 토욜 회사로 좀 나오라는 전화가 왔고,

나갔더니, 밤에 만든 그 자료에 대해 얘기좀 하잖다.

대부분 다 빠질 것들인데, 충실하게도 만들었다.

수십개 가운데, 관련자료 뒤져보고 빼내고 나니, 겨우 두개 남더라,

그 두개도 다른 연구자들한테 확인해보니까 쓸모없는 거였다.

결국은 그 고생하고 만든 자료가 '해당없음'이 되었던거다.

 

국감은 25일인데,

오늘 급한일 마구 처리해 놓고, 내일은 공연노조 대동제나 가려고 했는데, 틀렸다.

밤에 남아서 자료 만들어 주라하고, 팀원은 여전히 남았다.

급한일 하나 처리해야 하는데, 을이 내일밖에 시간이 없단다.

갑이 큰소리 치거나 콧대 높여야 할 곳도 없다.

 

지금 시각 21시 36분.

야구는 어케 됐나?

이시각까지 산오리가 야근하고 앉아 있는 것은,

하늘이 놀라고 땅이 흔들릴 일이다...

 

메뚜기도 가을이 지나면

사라질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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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0/23 21:37 2007/10/23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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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살이가 그렇듯이,

잠시 방심하고 있으면 잊어버렸던 것들이 찾아와 괴롭히곤 한다.

열댓줄 썼더니, 날라가 버렸다. 그동안 그런일 없어서 방심한 탓에...

진보넷블로그에서는 왜 뒤로 가면 썼던게 남아 있게끔 안되는지 모르겠네.

 

어쨌거나, 다시 써야지뭐.

 

며칠전부터 동희 컴이 고장 났다고 컴 고치는 사람한테 연락해 보라고 아내가 말했다.

그런데, 그 컴 돌봐주던 섬진강은 이 도시를 떠났는지 연락도 없고,

요즘 컴을 돌보는 일을 하는지 안하는지 몰라서,

아내에게 처리 좀 해 달라고 했다.

그랬더니 아내는 회사로 들고 가서 젊은 친구(사장 아들)에게 컴을 고친 다음에

어제 집으로 다시 들고 와서는 동희 방에 가져다 놨더라...

 

야구는 한화가 내리 깨져서 좀 짜증이 난데다가

축구를 하길래, 그거라도 좀 볼까 했는데, 너무 재미가 없었다.

그런데 후반 막판이 되니까 제법 공격도 되고, 한골 넣을까 하는 기대를 가졌다.

그 즈음에 아내는 운동 갔다가 들어왔고,

"동희 컴이나 좀 연결해라"는 명령이 떨어졌다.

 

테레비전이나 보고 있으면서, 축구 끝나면 하겠다고 하면

한 잔소리 들을수 도 있을 거 같아서

재깍 동희방에 가서 컴퓨터 선을 연결하기 시작했다.

선을 연결하면서도 신경은 축구에 가 있었지만,

선이래야 몇개 안되는데다

정해진 구멍에 끼워 맞추면 되는 거라 쉽게 해치우고 있었지.

아내가 잠시 들어와 보더니,

"그 선은 내가 뺄때 맨 밑에서 뺐는데, 왜 당신은 위쪽에서 헤메고 있어?"

"말도 안되는 소리 하고 있네, 스피커 선 구멍이 아랫쪽 밖에 없는데, 어쩌라구..."

"그런가? 이상하네..."

그리고 전원켜 보니까 모니터에 화면 잘 들어오고,

프린터도 시험인쇄 해 보고, 노래도 틀어보니까 스피커에서 잘 나오더라.

 

그 와중에 축구는 그나마 한골이라도 넣으려나 했던 기대마저 사라지고, 비겼다.

정말 축구는 볼게 못된다.. 두시간동안 눈빠지게 기다리는 관중과 시청자들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가 안되어 있는 운동이다.

 

잠자려고 드러누웠더니 동희가 들어왔고,

잠시 아내와 몇마디를 나누는데, 머가 꺼꾸로 연결되었다는 등 하는 소리가 들린다.

동희방에 가 봤더니,

"아빠, 컴퓨터를 뒤집어서 연결했어."

"엥? 그냐? 그래도 컴은 잘 돌아 가잖아.."

"어...."

 

하긴, 되짚어 보니, 선을 연결할때 이상하다고 생각하기도 했다.

컴 윗면이 맨들맨들하지 않고, 뭔가 우둘투둘하게 집히는 것도 있었고,

오랫동안 끼워져 있던 선들이라 그자리에 끼우면 늘어진 부분이 자연스레

있던대로 늘어져서 맞아야 하는데, 이상하게 선 아래부분들이 위로 치켜서고 있더라...

그거야 선들이 뒤섞여서 그려려니 하고 말았는데,

축구에 신경이 팔려서 스쳐 지나가고 말았던 거다.

 

위 아래 분간도 못하는 인간이 되어 가고 있다.....ㅠ

 

또 날라가면 안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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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0/18 14:09 2007/10/18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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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물 맑은소주 인가 했는데, 사진을 보니까 한라산물 순한소주네

이 소주는 지난해 겨울에 제주에 갔을 때 처음 마셨는데,

그 맛이 소주 가운데 최고라고 생각했다.(술맛이라고 알기나 하나?)

 

이번에는 한 박스를 사다 놓고, 가는날 점심부터 계속해서 이 소주를 마셨는데,

그러다 보니, 사진에도 얼굴이 술취한 모습 그대로네...

 

마지막날 감비의 선배 별장에 가서 같이 술을 마시다가

이 소주 한박스 가져가야겠다고 했더니,

이양반이 보내주겠단다.

 

아직 이 소주는 페트병이 없어서,

비행기에 실고 오기는 참 어렵다.

먹다 남은 소주 세병 가져오는데,

수화물로 부칠라고 했더니, 그건 안된다고 하고,

그냥 작은 손가방에 넣어서 왔더니 그건 머라 안하더라..

 

어쨌든 어제 우체국이라면서 소포가 왔는데,

그곳이 어디냐고 물어보길래 회사 이름을 알려 줬다.

그랬더니, 제주도에서 무슨 생선이 왔다면서 배달해 줬다.

차에 실어 뒀다가 아침에 출근해서 박스를 열어봤더니,...

신문지로 한병한병씩 소주병을 싸서 16병을 넣었다.

그런데, 두병이 깨져서 신문지가 물에(아니 소주에) 흠뻑 젖어 있었다.

깨진 두병은 버리고 14병은 남았다.

 

소주 보내줘서 고맙다고 문자를 보냈더니,

좋은사람들과 맛있게 마시라고 답문자가 왔다.

 

좋은 사람들 모여서 이 소주 마십시다..ㅎㅎ

 

 

이 회는 제주에서 바두기가 직접 잡지는 못했고,

사서 직접 회를 뜬 광어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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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0/17 15:45 2007/10/17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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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벳 가겠다고 남겨둔 휴가였는데, 티벳이 깨지는 바람에 제주도엘 갔다.

하루는 한라산으로, 하루는 마라도로...

하도 부지런한 사람들이라, 여유 만만하게 성판악으로 갔는데,

도착하니 10시 40분, 12시 반까지 진달래 밭으로 가야 백록담에 올려 보내준단다.

1시간 50분에 표지판 거리 7.3키로미터를 내달려 진달래 밭에

12시 35분에 도착했다. 그랬더니 지키는 아저씨가 들여 보내주긴 했는데,

일행중 2명은 도착했고, 두명은 뒤쳐져서...

결국은 백록담행은 포기했다.

 



극기훈련 하듯이 간건 십수년전의 일이었고,

설렁설렁 걷기로 했는데, 백록담까지 가겠다고 좀 무리했다.

어쨌거나 진달래 밭 대피소에서 밥먹고 따뜻한 햇살에 가을바람 안고 한숨 드러누웠더니

세상 참 이쁘게 보이긴 하더라..

내려오는 길은 이것저것 구경해 가면서 터덜터덜 걸었더니,

올라갈 때보다 시간이 엄청 더 걸렸고..

겨울에 다시 백록담에 가 봐야겠다.

 

마라도는 엄청 먼 곳인가 했다.

배타니까 30분만에 가더라..

작은 섬 한바퀴 걷다가 아무데나 앉았다가, 두리번 거리다가...

억새는 지천으로 피었고, 잔디밭은 부드럽게 깔렸고,

 푸르다 못해 검푸른 물결을 하얀 파도로 들이닥쳤다.

새로 지은 교회나 성당이나 이런 것들이 볼썽사납게 느껴졌지만,

그래도 너무 이쁘고, 멋지고, 아름다운 섬이었다.

짜장면 한그릇 먹어줘야 한대서 먹었고,

낚시로 잡았다는 무늬오징어도 제대로 된 맛이었다.

 

숙소는 파도가 들이치는 바닷가.

방안에서 먼 수평선이 보이는 것은 물론이고,

일어서기만 하면 발아래서 파도가 부서지는,

그리고 술취해 잠자는 동안에도  밤새워 파도소리 그치지 않는 곳이었다.

그냥 며칠동안 가만히 드러누워 있어도 좋을만한곳.

 

함께 일했던 사람들은,

지금은 한 공간에 없기 때문에 오히려 편하고,

좋은 친구들이었다.

4일동안 밥을 챙기거나, 운전을 한번도 하지 않고,

그저 때마다 소주나 한잔 하자는 말밖에 못했다.

함께한 친구들에게 그저 고맙고 즐거웠다는 말밖에는... 

 

목요일 도착한날 점심부터 시작해서

아침부터 반주로 시작해서 하루종일 어디 도착할때마다 기념주를 마셨고,

토요일 저녁까지 마시고 나니까 완전히 퍼졌다.

한라산 맑은물 소주는 왜 그리도 맛나던지...

 

먹고 노는건 한살이라도 젊어서 해야 하는게 맞다.

어제 집에 와서는 오후에 잠간 자전거 산책을 했을 뿐인데,

오늘은 출근해서 비실거리고, 앉기만 하면 졸린다.

몸이 피곤한거 보다도,

계속 눈 앞을 스쳐가는 파도와,

가슴을 쓸고 가는 햇살과 바람 때문에

다른게 보이지 않기 때문이리라..

 

남은 휴가는 머하며 써먹을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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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0/15 17:22 2007/10/15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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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오리님의 [태백산 사진...] 에 관련된 글.

가을바람이 불어오니,

겨울이 그리워 진다.

 

눈덮인 산....

눈옷을 입은 나무...

그아래 발발 떨고 있는 산오리..ㅎㅎ

 

겨울이여 빨리 와라..

그리고 눈도 팍팍 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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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0/09 18:08 2007/10/09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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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전....

from 나홀로 가족 2007/10/07 18:08

지난 주말인가,,, 밤 12시가 가까워 오는데, 동명이 방에 들어갔더니,

친구한놈과 고스톱을 치고 있다.

그동안 고스톱을 치든, 섰다를 하든, 친구들 떼거지로 몰려와서 놀든 잔소리 한마디 안했는데,

이날은 좀 짜증이 나기에 몇소리 했다.

그렇게 맨날 고스톱이나 칠 거면 아예 나가서 하라고...

 

그랬더니, 이자식이 삐졌다.

아침에 학교에 실어다 줘도, 저녁에 방에 들어가도 말도 안한다.

애비와 냉전을 벌이겠다는 거다.

 

오늘도 어제 낚시로 인한 피곤함으로 오전에 잠 좀 자려 했는데,

아내가 동명이 학원 데려다 주라 해서 태워 주고 왔는데,

집에 들어오니, 엄마한테 전화해서는 12시반에 데리러 오라 했단다.

아내가 데리러 가겠다는걸 내가 또 가서 데리고 왔다.

차안에서도 역시 말한마디 없다.

 

10년동안 아내와 싸우느라 걸핏하면 말 안하기 투쟁도 많이 했지만,

이제는 자식과도 이 투쟁을 해야 하다니...

그래, 누가 이기나 한번 해보자,

애비도 별로 답답한게 없으니...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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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0/07 18:08 2007/10/07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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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낚시

from 그림과 노래는 2007/10/07 17:55

몇년전에 바다낚시를 세번쯤 따라가 보고선,

이 놀이는 산오리가 할 게 아니라는 생각을 했다.

새벽에 배를 타고 바달 나가서는

살아 있는 미꾸라지를 낚시바늘에 꿰어서

바닥에 내렸다 올렸다 하면 재수 없는 우럭이나 광어 같은 놈들이

걸려서 올라 오긴 하는데,

열번 던지면 너댓번은 봉돌이라는 납덩이나 낚시 바늘이 바닥에 걸려서

낚시줄을 끊어야 했고,

그렇게 수십명, 수백명, 수천명이 서해바다에 버리는

납덩이가 아마도 수천톤은 될거라는

머, 대책 없는 걱정을 했었고,

그렇게 몇마리 잡아서 소주와 먹는 재미는 있었지만,

종일 배 위에서 꼼짝 못하고 있는건

즐기는게 아니라, 나를 고문하고 있는 거라 생각했던거 같다.

 



얼마전부터 옆 사무실 동료가 바다낚시를 가자고 꼬시고 꼬셔서

그래 한번 가보지뭐... 하고 따라 나섰다.  회사의 낚시동호회서 함께..

 

금욜 저녁에 회사구내식당서 저녁을 먹고, 차를 달려 도착한 곳은 서천의 홍원항.

바닷가에서 소주 한잔 마시고, 민박집에 들어가서 잠시 한숨 자고..

새벽 4시에 깨어서 부산하게 배에 올랐다.

이쪽저쪽 배에서 낚시꾼들의 움직임으로 부산했다.

 

배는 5시에 출발했고, 세상은 깜깜했다.

 

한시간이나 지났나?   육지쪽이 벌겋게 달아 올라왔다.

 

서해에서 바라보는 일출....

 

한시간 40분쯤 배를 타고 나가 낚시를 시작한 곳은 외연도 열도부근...

아스라히 빨간 등대가 보이는 곳이 외연도 본섬이란다..

이섬 부근을 뱅글뱅글 돌면서 낚시대를 내렸다 올렸다를 반복..

 

하루종일(오후 2시까지..) 잡은 건 고작 우럭 2마리와 놀래미 2마리..

같이 갔던 사람들도 별로 잡지 못했다.

파도만 높고, 물살은 없었다나, 어쨌다나....

 

돌아오는 길에 바라다 본 바다는 좋더라... 봉돌은 안빠트렸지만,

낚시바늘은 10개쯤 해 먹은 거 같다...

 

아침을 제대로 안먹어서 그런지, 낚시 시작하고 나서부터  멀미가 나기 시작했다.

평생 타는 거 타고선 멀미라곤 몰랐는데, 멀미 한번 시작하니까 정말 괴로웠다.

더구나 나보다는 함께 가자고 한 동료는 완전히 사색이 되어 버렸다.

낚시고 뭐고 빨리 돌아가고 싶은 마음뿐이었다는데,

같이간 사람들이 낚시를 포기하고 돌아갈수야 있었을까...

그나마 잡은 우럭을 안주로, 소주 두어잔 마시고, 점심까지 먹고 나니까

약간 살만해 지긴 했지만, 그래도 계속 속이 뒤집힐거 같고, 구역질 나고,,,

정말 멀미는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하긴 파도는 꽤 높아서 중심만 잡고 몸을 지탱하기 위해 발바닥에 얼마나 힘을 줬는지

돌아오는 배에서는 발가락에 쥐가 날 정도였다..

 

집에 들어와서는 잡은 우럭을 처치해야했기에 생전 첨으로 바닷고기 회를 떴다.

그리고는 정신 좀 차려서 몇점 먹어보니, 그제야 회맛이 좀 났다는...

 

동호회 회장님은 산오리를 바다낚시에 꼬시기 위해서

친절하게 낚시대도 새로사서 빌려주고,

온갖 정성을 다했는데,

다시 바다로 낚시가고 픈 마음은 별로 없네..

 

또 몇달이나 지나면 그 힘든 것들도 잊어버리고 따라나설지도 모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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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0/07 17:55 2007/10/07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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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노는구나..

from 단순한 삶!!! 2007/09/28 18:39

이틀 출근했더니,

또 이틀간 놀게 되는구나...

하루 4시간 근무는 안되더라도,

이틀 근무하고, 이틀 쉬는 시스템

정도는 이루어져야 하지 않을까...

그래야 인간답게 살수 있는

방법을 좀 찾아 볼까 싶은데..

 

또 이틀은 머 하며 놀까..

자전거 타고 나가려 해도,

배낭을 메고 산으로 가려 해도,

엄청 더디게 나아가고 있는

허리통증이 도질거 같아

불안하네..

 

그래도 노는건 좋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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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9/28 18:39 2007/09/28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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