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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운남여행...8 (6) 2007/03/04
  10. 운남여행...7 (5) 2007/03/04

이래저래 인터넷 서점을 뒤지다 고른 터키 소설이다.

야샤르 케말이라는 작가는 터키에서 유명한 작가이고, 노벨상 후보로도 올랐다는 사람이다.

정부를 비판했나든 작품을 써서 감옥에 수감되기도 했고, 터키 작가노조위원장을 역임하기도 했단다.

 

이 소설집에는 딱 두가지의 이야기가 그려져 있는데,

'독사를 죽였어야 했는데' 와 '아으르 산의 신화' 이다.

 



'독사를 죽였어야 했는데'는  이슬람 권에서 계속되고 있는 명예살인을,

그리고 '아으르 산의 신화'는 오스만 제국과 쿠르드족의 갈등을 그린 내용을 담고 있다.

 

'독사를...'는 내용이 단순하고 또 결말이 어떻게 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끝까지 흥미진진하고, 손에 땀을 쥐게 한다.

어머니와 아들은 물론, 그 주변의 가족들의 심리를 잘 그리고 있고 여러가지 사건의 전개도 빠른 속도로 진행된다. 오랜 전통(?)이 죄 없는 어머니를 아들이 죽이도록 만들고 있고, 아직까지도 이런 사건이 가끔은 일어난다고 하니까, 세상에는 참 여러가지 전통이 있고, 세월이 흘러도 잘 계승되고 있다.

여기서도 가부장적 제도와 그로 인한 여성의 피해가 주된 내용이다.

 

'아으르...'는 읽는 동안 쿠르드족의 얘기가 많이 나오지만, 이게 오스만족과의 갈등이라는 내용이 쉽게 들어오지 않았다. 하긴 그 동네의 역사와 그 사람들의 가슴에 흐르는 정서를 알 수없는 산오리로서야 그저 우리나라 소설 읽듯이 했으니 그럴만도 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뒤쪽으로 가면서 아으르 산을 중심으로 쿠르드족 수십만이 모여들고, 이에 굴복하는 오스만제후의 모습에서 투쟁의 힘찬 기운이 느껴진다. 전율이 일어난다.

이 이야기는 신화나 설화를 소설로 옮긴 것임에도 불구하고, 그런 느낌이 별로 들지 않는다.

 

옮긴이 오은경이 쓴 작품해설에서 조금 퍼오면...

 

- 야사르 케말은 소수자의 눈으로 세상을 보고자 했던 작가이다. 제3세계적 한계 상황에서 야샤르 케말의 글쓰기는 저항이며 고단한 투쟁의 과정이었다. 그렇다면 우리가 제3세계 문학을 읽는 것은 어 떤 의미가 있는 것일까... 가난과 기아, 분쟁, 소외, 투쟁..... 치열하고 숨이 막히는 처절한 삶의 현장에서 권력과 지배의 그늘에 가려진 수많은 그림자들의 절규를 지켜보는 것을 의미할 것이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더 많은 것을 갖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오늘, 투쟁의 현장에 남이 있기란 많은 용기를 필요로 한다.

 

..........해설이 더 멋있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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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3/20 13:06 2007/03/20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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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

from 읽고 보고 2007/03/19 19:04

회사의 동호회는 '영화보기 동호회' 가 아니라 '영어듣기 동호회'였다.

영어듣기 동호회가 영어를 잘 듣기 위해 영화를 보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하튼 요즘 이 모임의 총무(인가?)인 안 낭자가 시간이 좀 나는지,

영화벙개를 잘 때린다.

 

 



영화 보기 벙개를 때렸는데, 본 영화는 300 이었다.

300인지, 3000인지 새로 나온 영화에 관심 없는 산오리로서는

그게 도체 무슨 영화인가 했는데, 스파르타 군사 300명이 수십만인지 수백만인지 하는 페르시아 군사와 싸움을 벌이는 과정을 그린 거다.

만화가 원작이라는데, 영화도 그저 한편의 만화였다.

첨에는 약간 섬뜩함이나 기발함 같은 것이 느껴졌는데,

너무 지루하게 전쟁과 사람을 죽이는 장면만 나오니까 하품이 나오고 몸이 뒤틀렸다.

그걸 두시간이나 보고 있었다니...

 

한결 - 저걸 영화라구... 시끄러워 죽는줄 알았네..(당초부터 영화보는 동안 따로 술마시고 있으면 안될까 하더니..)

안, 배 - 몸짱들은 정말 볼만 했는걸...(여자들은 그럴테지..)

민 - 영화 좋지 않았어요? 그렇게 혹평할줄 몰랐네.(문화체험 동호회 총무이자 영화평론가이니까 그럴만도..)

변 - 그냥 볼만한 영화..(그랬던가? 별 불평이 없었던가...)

산오리 - 영화에 대해 아는게 없어서 그냥 있는대로, 보이는대로 보는 것에 만족할거야.

 

영화보고 나와서는 영화보는데 빠진 친구들까지 불러서 술한잔 마시는데, 꽤나 오래 있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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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3/19 19:04 2007/03/19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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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따뜻해지니 자전거로 출퇴근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토욜 오후에 자전거 포에 가서 앞뒤 튜브를 갈아 달라고 했다. 튜브 한개 8천원씩이란다.

근데, 바퀴를 보니 바퀴도 갈아야 될  때가 된거 같다.

97년 연말즈음에 사서는 지금까지 타고 있었으니,

앞바퀴는 고무가 갈라지고, 뒷바퀴는 땅바닥에 닿는 면이 거의 평면이 될 정도다.

그러니 아무리 밟아도 힘만들지 싶다.



바퀴 가는건 얼마냐고 했더니 만오천원이란다. 앞뒤 바퀴와 튜브 다 갈아달라고 했다.

자전거포 아저씨 열심히 바퀴, 튜브 갈고 있는데,  어떤 아저씨가 와서는 자전거에 부착하는 물통을 산다.

산오리도 그 물통 하나 달아 달라고 했다. 여름에는 물통하나 필요하겠다.

계산하려고 했더니, 4만5천원 달란다...

' 더 받아야 되는거 아닌가요?' 했더니 바퀴와 튜브를 같이 갈면 2만원이란다.

 

그래도 겨울철 안타고 세워두었다가 다시 탈때는 기름칠도 좀 하고, 관리를 한 덕분인지,

바퀴 새로 갈았더니, 새자전거가 되었다. 밟으면 훨씬 부드럽게 나가기도 하고...

 

아침에 출근하면서 동명이 버스타고 가라하고, 자전거로 출근했다.

진짜 몇년만에 출근하면서 자전거를 타고 오니, 기분은 좋은데, 꽤나 힘들었다.

 

 

열심히 놀고 온 이후에 비실거리면서  있었더니 산에 간 기억도 가물가물하다.

2월 태백산이 마지막이었나?

당의 정 부위원장이 일욜 시간 있으면 산에 가자고 해서, 그러자고 했다.

9시에 구파발에서 만나자고 했더니, 그럼 일요일이 다 깨지니까 좀 일찍 만나잔다.

그러고는 정이 당게시판에 산에 가자고 올렸는데, 호응은 없다.

나중에 게시판에 들어가 봤더니 아침 6시에 구파발역으로 올렸더라...

아이구, 6시에 산에 가겠다고 구파발로 나올 인간이 누가 있겠냐??

 

그래도 이 전 위원장이 느지막히 차를 몰고 나타나서 셋이서 의상봉으로 올랐다.

아침 일찍 갔더니, 너무 호젓하고, 사람들이 없어서 좋더라.

의상봉 코스를 가는건 오르락 내리락 하는데다, 바위도 꽤 타야 해서 아침부터 땀 좀 빼고...

문수봉까지 가서는 펼쳐 놓고 노닥거리고 놀다가, 산성계곡으로 내려왔다.

7시 좀 안되서 출발해서 아래 주차장에 닿은건 1시 20분....

 

집에 오니 겨우 2시.. 한숨 퍼져 자고도 시간이 많이 남긴 했다.

또 내려오는 길에는 사람들이 많이 올라가고 있어서 혼잡스러웠다.

좀 귀찮더라도 담부터는 아침일찍 산으로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산에서 봄을 느끼기에는 아직 일렀다. 진달래가 꽃피울 준비를 하고 있었지만,

유심히 들여다 봐야 했고, 다른 나무와 풀들은 보이지 않게 준비를 하고 있는 모양이었다.

그래도 계곡에는 지난주의 비 때문인지 맑은 물이  많이 흘렀기에 봄이 오고 있다는 걸 느끼게 했고,

아랫쪽에 다 내려오니까 나무의 파란 잎새가 나오고 있었다.

햇살 따뜻했지만, 하늘 색깔은 그리 파랗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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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3/19 12:49 2007/03/19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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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백....

from 단순한 삶!!! 2007/03/16 15:55

이름이야 들어서, 가끔 지나가는 길에 간판을 봐서 알지만 처음 갔다.

 

이 팀원이란 인간들이, 새해가 들어서 석달이 되어 가니까 같이 밥이나 한끼 먹자고 했는데,

밥이라기 보다는 저녁에 소주라도 한잔 마시자 했는데,

도무지 시간 맞추기 어렵다고 오늘 점심을 같이 먹잔다.

그러자고 했는데,

또 한 팀원은 오후 휴가내고 일찍 가버리는 바람에 5명이 점심을 먹었다.



우리 팀의 가장 이쁘고 나이 어린, 그리고 유일한 여성이고 아줌마인 엄지의 몫인데,

잡은 곳이 아웃백이란다..

 

나머지 네명의 아저씨들은 한마디씩 하면서 우거지 상을 한다.

'이럴때 아니면 언제 우리가 아웃백을 가보겠어?' 산오리가 한마디 보태서 겨우 갔다.

 

점심특선인가 뭔가 해서 야채랑 커피랑 다 주는걸 각자 하나씩 시켰는데

그것도 2만원씩은 된다.

 

아웃백이나 빕스나 이런데는 음식 만드는 주방장이 없는 햄버거집이나 다를바 없다,

이런 걸 왜 이렇게 비싸게 돈주고 먹는지 모르겠다,

30대 이상의 남자가 이런 데 가는 사람 있겠느냐?

20대라도 여자가 가자니까 할수 없이 끌려 가는거 아니겠냐?

 

온갖 불평과 불만을 다 쏟아내서 음식점을 정한 엄지를 무안하게 만들었는데,

그래도 엄지는 꿋꿋하게,

'비싼 거 사주면, 그리고 그게 내돈 내는 거 아니면 사람이 싫어도 따라간다'고 한마디...

 

야채 샐러드가 나와서 다들 들고 있는 포크와 칼은 산오리에겐 왜 안주냐고 했더니,

그 손수건 같은데 싸여 있었다는 것....

 

어쨌든, 공짜로 준다는 빵만 몇개를 더 시켜 먹고는,

막상 시킨 음식 나온거 는 다 먹지도 못하고(배부른건 둘째 치고 느끼해서 다 먹기 힘들더라)

나오는데, 팀 카드 갖고 왔냐고 물었더니 엄지가 안가져 왔단다.

팀 회식으로 업무추진비로 쓰려고 했더니, 카드 안가지고 왔으니,

산오리가 그 비싼 밥값 냈다.....

 

맛도 없는데다 비싸기 까지 한데, 그거 생돈까지 내고 나니,

뱃속에서 소화는 안되고  속이 더부룩하다,,, 아직까지... 

 

다음에는 절대로 가지 말아야지,, 이런 음식점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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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3/16 15:55 2007/03/16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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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어달 전부터 아내가 차에 관해 해 왔던 얘기를 대충 정리해 보면...

 

- 사장 사모님이 차를 바꿨는데, 사장과 사모님이 아내의 차를 그차로 바꾸라고 한다.

- 아내가 타고 다니는 중고 차값을 물어봤는데, 얼마를 주겠다고 하더란다.

- 차에서 자꾸 무슨 소리가 나고, 고장이 난다.

 



아내는 차 소리도 엄청 심하고, 출발하거나 정지할때 울컥울컥 하는데다가 이제는 히터까지 안된다 고 불안해 했다. 그래서 산오리가 카센터에 가서 손봐 올테니까 내차를 가지고 출근하라고 했다.

 

평소 차 수리를 맡기는 카센터로 차를 몰고 가다가 중간에 신호를 기다리느라 섰는데, 엔진회전수가 엄청 높아진다. 그참 이상하다, 중립에 놓고 서 있으면 엔진회전이 떨어져야지 왜 더 올라가지? 그러면서 엔진온도는 올라가지 않고...

 

카센터에 갔더니, 카부레타가 고장나서 냉각액이 다 새고 없단다, 그러니 엔진 회전수 높아지고, 히터도 가동이 안되고 전체적으로 문제가 발생한다면서 카부레타 바꾸고 오일 갈고해서 손을 봤다.  그런 상태로 조금 더 운전했으면 엔진이 눌러 붙어서 돈꽤나 들었을 거라고 한다. (가끔 손 좀 봐 가면서 타고 다니지...으이그..) 운전중 소리 나는 것은 또 어느게 좀 문제가 있는데, 부품을 구해오면 수리하자고 했다.

 

그러고 한 일주일이나 지났나 모르겠다.

갑자기 아내가  전화하더니 "당신이 얘기했던 그 사람한테 차 견적 좀 보내 달라고 해라"고 했다.

('당신이 얘기했던 그사람'이란 당의 지역위 전위원장을 이** 위원장을 지칭한다. 그동안 차 얘기가 나올때면 내 차 살때도 당신 맘대로 사는 바람에 현대차 영업을 하고 있는 이 위원장한테 미안하니까, 당신 차를 바꿀때면 이번에는 그쪽을 통해서 차를 바꾸라고 수도 없이 얘기해 두었더랬다.) 

 

그러마고 연락해서는 견적 보내줬다는데, 그리고 그견적을 보고 아내는 '사야하나 말아야 하나'제법 망설이고 있었다.

 

그런데, 막상 견적을 받는 순간부터는 산오리나 아내의 의도대로 되는 게 아니었다. 이 위원장은 토요일 그 바쁜 일정을 치르고 있으면서도 '차를 보러 오라'고 했고, 아내는 귀찮음을 드러내 놓고 얘기했지만, 남편이 아는 사람이라 그런지 따라 나섰고, 영업소에 가서 차를 둘러 보았고, 그리고는 사겠다고 결정을 했다.

 

그 이후의 진행은 일사천리란 말이 딱 들어 맞겠다. 그리고는 어제 저녁에 차를 받았단다.

 

그나마 이번에 차 사는 과정에서는 아내가 이런저런 사전징후들을 많이 보여준 것이

그동안의 일처리에 비해서는 달라진 것이라면 달라진 것일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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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3/16 14:12 2007/03/16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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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단

from 단순한 삶!!! 2007/03/16 13:53

어제(3월 15일) 승단식이 있었는데, 산오리는 대전갔다가, 상갓집 가느라고 승단식엔 못갔다.

새벽에 수련하러 갔더니, 시작하기 전에 사범님이 띠를 바꿔 매주시고 단증을 읽어주셨다.

옆에는 같이 수련하는 직장동료 한사람이 '증인이 되겠다'고 서있었고..ㅎㅎ

 



제 0372 - ****호

 

단증(段證)

 

주소 : 경기 고양시 일산구 ***************

성명 : 산오리

주번 : ****** - *******

입회일 : 1999년 8월 1일

   위 사람은 국선도 협회에 입회하여 제 3단 원기단법중편 과정으로 승단하였기에 단증을 수여함.

       2007년 3월 15일

소속 : 일산지원

지원장 연사 조**

국선도협회

덕당정사 김성환

 

다시 국선도를 시작한지 1년하고도 3개월이 지나서 빨간띠에 파란줄을 넣게 되었다.

첨에 국선도 시작할때는 승급하거나 승단하는 것에도 관심이 많아서 어떤 단계에서 며칠을 하면 어떤 단계가 되고, 어떤 단계에 가면 몇초 호흡을 하고, 이런것을 알려고 하고, 알기도 좀 알았는데,

이제는 그런 것에도 관심이 거의 없다. 때가 되서 승급이나 승단시켜주면 하고, 그렇지 않으면 말고...

이게 어차피 단이 높아져서 될 문제가 아니라, 얼마나 많은 날들을 빠지지 않고, 잘 개기고 있을 것인가,

또 얼마나 생활의 일부로, 밥먹듯이  할수 있을지가 문제이기 때문에...

 

그래도 단증 받고 생각해 보니까 좀 심하다는 생각이든다.

99년부터 시작해서 무려 8년 가까이 되어 가는데, 아직도 빨간띠 주변에서 머물고 있다.

그 중간에 과기노조 전임 끼어서 3년을 빼 먹었으니까 실제로는 5년쯤 되었나 본데,

밥 먹는 것처럼, 생활의 일부로 수련을 하지 않는다는게 문제다.

 

토요일까지 수련을 하니까 한달에 잘하면 24~25일도 할 수 있는데, 그건 꿈도 꾸지 않지만, 그래도 20일 정도는 해야 할 거 같은데, 막상 20개 도장찍기도 쉽지 않고, 열심히 했다고 생각해서 보면 15개 정도의 도장이 찍힌다. 그러니 아직도 게으르고, 이런저런 핑계로 빠지고 그래서 수련을 열심히 하지 않는다는 거다.

 

날도 따뜻해 졌으니까 이제는 좀 열심히 해 볼거나...

 

승단된다해서 생각했던건...... 도복 색깔이 흰색으로 바뀔때까지 이 파란도복이 남아 날까? 하는 부질없는 생각이었다는거..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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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3/16 13:53 2007/03/16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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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우리 회사에 출장 근무를 하고 있는 국민은행의 직원이 전화를 했다.

아파트 담보대출을 쓰고 있는 걸로 아는데, 금리를 따져 보고 자기네 은행으로 옮기는 건 어떻겠느냐는 것이다.

산오리네가 현재의 아파트를 사면서, 그리고 그 이후에 다른 용도로 한미은행으로부터 담보대출을 받아서 쓰고 있는데, 그 금리가 6%가 좀 넘지 않으려나 하고 생각하고 있었다.



전화를 했다. 지금은 시티은행으로 이름이 바뀌었나...

 

전화를 해서 내가 지금쓰고 있는 대출의 금리가 몇 %냐고 했더니, 하나는 7%이고, 다른 하나는 6.6%란다.

헉... 이게 왜 이리 높은 것이야, 그때 때출할때는 5%대에서 시작했던거 같은데... 아무리 금리가 오르고 있다지만 좀 심하다 싶은 생각이 들었는데...

전화로 얘기하고 있던 이 은행의 직원이,

"지난해 원천징수 영수증을 하나 보내 주시면, 금리 조정을 다시 해 드리겠습니다"고 얘기한다.

내가 물어본 것도 아니고, 해 달라고 한 것도 아닌데, 아마도 자기네들이 찔린 것인지, 아니면  금리를 물어보면 다른 은행의 싼 금리로 바꿔치기 할 것이란걸 알고 있는 것인지....하튼.

 

국민은행에 전화해서 현재 적용받고 있는 금리가 이렇다고 했더니,

자기네가 해 줄수 있다는 금리를 뽑아서 금새 팩스로 보내준다. 두개 다 합쳐서 6.25%로 해 주겠단다.

그런데, 문제는 한미은행에서 빌린 것 중에 큰 금액은 중도상환수수료라는게 있다. 1%

이걸 감안해서 계산한 것인데, 3년쯤 지나면 국민은행의 금리로 엄청난(?) 이익이 있다는 것이다...

 

바꿔야 겠구나...

 

저녁에 아내한테 얘기하고, 이자 무는게 너무 많으니까 좀 갚아야 하지 않겠느냐고 했더니, 좀 기다렸다가 일부를 갚아주겠단다. 그러면 다시 이걸 옮기는 게 이득이 될지 안될지 다시 검토해 봐야 하나...

 

어쨌거나 한 이틀 지나서 한미은행으로 원천징수 영수증을 팩스로보냈는데,  오늘 전화가 왔다.

검토, 조정을 해서 금리를 둘 다 6.5%로 낮췄다는 것이다. 금액이 큰거는 겨우 0.1% 낮아졌구나.

일부는 갚고, 중도상환 수수료를 감수하고라도 6.25%로 옮길 것인지 다시 계산을 해 봐야 겠지만

산오리가 기분 나쁜건 왜 내가 전화를 하니까 그때서야 금리를 조정해 주느냐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 은행직원한테 그랬다. 그런건 좀 알아서 연락해 주면 안되느냐고,

그랬더니, 일일이 챙길 시스템이나 인력이 안되어 있어서 그렇다고, 미안하다고....

은행이든 어디든 따지고 항의하고, 큰소리 치고 그러면 낮춰주고 깍아준다는 정설(?)을 비로소 체험한 거다.

 

세상 어디서나 착하고, 가만히 있고, 귀찮아 하고, 어리숙하면 항상 알게 모르게 그냥 등쳐 먹는 꼴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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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3/14 18:05 2007/03/14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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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 게시판은 요즘 짜증 가득하다.

같은 회사 동료라고 생각하기도 싫을 만큼 폭력적이기도 하다.

간만에 게시판에 글 하나 썼다.



 

산오리입니다....

요즘 게시판을 들여다 보다가 가슴이 답답하여 저도 몇자 적어보려 합니다.

 

어느 분이 댓글을 달기를 '조중동을 보는 거 같다'고 한 게 아래 어느 글에서 있었는데, 지금은 안보이는 거 같군요.

글을 쓰거나 댓글을 다는게 꼭 '조중동' 수준이라는게 너무 적절한 표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아예 신문을 끊어 버린지 꽤 오래 되어서 조중동이 어떤 논조로 쓰는지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조중동이 힘없고 돈없는 사람, 억울하게 피해를 보는 사람, 그리고 법과 제도의 사각지대에 몰려 있는 사람들에 대해 무자비한 화살을 날리고 있다는 사실 정도는 압니다.

오로지 돈과 힘과 권력을 가진 사람들의 더 큰 돈과 권력과 힘을 위해서 힘없는 사람들의 희생을 강요하고 있다는 것이지요.

이라크에 파병해야 한다고 주장하던 조중동이었는데, 파견나간 군인이 한명 죽은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썼는지 모르겠네요.

파병해야 한다는 것에 명분이 있다 하더라도 그걸 반대하는 사람들의 생각이나, 또는 실제 피해를 입은 당사자나 부모의 입장을 고려할 줄도 알아야 하지 않을까요?

 

1. 위촉직이 임금이나 근로조건 개선을  얘기하면 정규직이 마구 짓밟아 버리고, 일용직이나 포마, 포닥이 또다른 불만을 얘기하면, 그보다 상황이 좀 낫다고 생각하는 위촉직들이 나서서 또 '집에나 가라'고 얘기하고 있는게 우리 연구원의 오늘의 현실입니다. 차마 게시판에서 이런 말들이 오고 가는걸 보면 낯이 뜨겁습니다. 이런 순간에 우리는 한 직장에서 일하는 동료가 아니라 남이고 처분해야 할 적일 뿐입니다. 그래도 우리 직장을 사랑한다고 말합니다.

 

2. 인센티브도 마찬가지입니다. 돈을 좀 많이 벌고 있다는 부서의 부서원들은 차이를 크게 두지 않는다고 아우성이고, 좀 벌지 못하는 부서의 부서원들을 자신들이 먹여 살리는 것처럼 호들갑을 떨기도 합니다. 이런 순간에 우리는 공공기관의 본분은 팽개쳐 버렸고 오로지 돈을 잘 벌기 위해, 그리고 귀족이 되기 위해 연구원은 하나의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을 뿐입니다. 어느분이 귀족이 되기 위해 연구원에 왔다고 하는데 참 말문이 막힙니다.

 

3. 단일등급제와 3직급제를 위한 노동조합의 요구나 투쟁과정도 마찬가지 입니다. 노동조합이 왜 이런 요구를 끈질기게 하고 있는지에는 관심이 없고, 그저 사용자가 된  것처럼 노동조합이 내부의 현안도 챙기지 못하는, 그래서 정치투쟁이나 하는 집단이라고 손쉽게 매도해 버리고 맙니다. 제가 항상 하는 말이지만 세상 살아가는데 정치가 아닌 것이 없습니다. 애 키우는 데 들어가는 유치원 교육비 부터 시작해서 병원가는데까지 모든게 다 바꿀수 있는 것은 정치일 뿐입니다. 우리 연구원의 급여나 비정규직 문제, 이런 것들도 결국은 정치의 문제일수 밖에 없습니다. 어쨌든 이렇게 조합의 요구를 폄하하는 순간 그 요구의 정당성이나 근본취지는 날라가 버리고, 오로지 '노동조합은 나쁜 놈들'이라는 조중동의 논리만 남게 되고 맙니다.

 

4. 과기-연전 통합의 문제도 마찬가지입니다. 현재 투표가 진행되고 있습니다만 제 개인적으로도 과기-연전의 단순한 통합은 바라던 것이 아니었습니다. 더 큰 틀에서 산별노조를 만드는 것이 바람직한 것이라고 생각해 왔는데, 과기노조의 지도부에서 이런 방식의 통합부터 먼저 진행하고, 그 사업의 경과를 봐 가면서 더큰 공공노조로의 가입을 추진하겠다고 하니 그것도 나름대로 일리 있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과기-연전 통합을 하게 되면 당연히(?) 노동조합은 내부 문제에 역량 투여가 줄어 들 수 도 있습니다.

그러나 실상 연구원의 여러가지 사안을 해결해 가는데 걸림돌이 되는 것은 내부에 있지 않습니다. 그런 사실은 연구원 구성원들이면 대부분 알고 있습니다. 임금을 인상하는 것도 그렇고, 인센티브를 주는 것도 그렇고, 사람을 채용하는 것도 그렇고, 어느 것 하나 정부의 통제에서 자유로운 것이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더큰 규모로 공공기관들이 함께 정부에 요구하고 투쟁하자고 하는 것을 그렇게 매도할 수는 없습니다.

 

5. 초빙연구원 제도도 그렇습니다. 아시다시피 공공기관에는 90년대까지 낙하산 인사가 만연했습니다. 낙하산 인사를 지금의 수준으로까지 막고 있는 것은 노동조합의 투쟁이 큰 역할을 했습니다. 내부에서 초빙연구원 한 사람, 그것도 연구원 발전에 지대한 공로를 한 사람이 있다는 것이 연구원 발전에 엄청난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는 보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 것도 일종의 낙하산 인사이기 때문에 그 이후에 이어질 것들에 대해 우려를 표시할수 밖에 없고, 스스로 그런건 막아 야 할 것입니다. 내부의 직원이기 때문에 낙하산이 아니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결국 초빙연구원이 될 수 있는 사람은 추후에라도 연구원에서 그동안 막강한 권력을 가졌던 사람들만이 될수 있다는 것은 고려해 볼 만한 사항이라 생각합니다. 정부의 고위 관료를 하고, 또 산하 기관의 기관장이 되고....이런 낙하산과 다를 바가 무엇인지...

 

6. 대자보나 현수막을 거는 것도 생각해 볼일입니다. 댓글을 다는 사람들이 최고위 경영층이나 사용자가 아닐거라고 보면(그 분들이 할일 없이 그렇게 하지 않을 거라고 보면) 댓글을 다는 사람들이 조합원일텐데, 노동조합의 요구와 투쟁방식을 전혀 이해하고 있지 않고, 또 이해 하려고 노력하지 않으려 한다는데 할말을 잃고 맙니다. 노동조합이 정해진 법의 테두리를 어기지 않으면서 할 수 있는 일들이 그런 일들이고, 또 조합원들이 집회나 선전전 같은 방식에 얼굴 내밀기를 꺼려 하기 때문에 어쩌면 쉬운 방식을 채택하고 있는 것이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조합원의 입장에서 본다면 당연히 지지하고 격려해 줘야 할 일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제가 연구원에서 지금까지 근무하고 있는 것은 뚜렷하게 다른 것을 할만한 능력이 없는 것이 가장 큰 이유이긴 하지만, 그래도 일정부분 직장에 만족할수 있고 자랑스럽게 생각했던 것은 연구원 구성원들의 자율적인 생각과 행동이라고 믿어 왔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구성원들은 아니겠지만, 익명을 통해 자기 의견을 개진하고 있는 사람들의 의견을 보면 이런 자율적인 생각과 행동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는게 서글프게 느껴집니다. 최근 어느 신문에서 체육대학 학생들의 신입생 길들이기(?)와 관련한 선배들의 폭행을 보면서 여전히 21세기가 되어도 가장 자율적이고 진보적이어야 할 대학에서 군사문화는 도도히 유지되고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우리 연구원도 이런 군사문화 같은 문화가 그리고 일사불란함이 미덕이 되고, 돈을 많이 버는 것이 잘 난 것이 되어 간다면 이는 우려할 만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돈과 권력에 해바라기만 되는 일사불란함이 만연한다면 창의적이거나 바람직한 연구는 점점 더 멀어지고 말 것입니다.  돈을 많이 버는 것이 중요한 일이 될 수는 있지만, 우리 연구원 내부에서도 불만과 차별로 신음하는 많은 동료들은 '그들이 못났기 때문'이라고 치부하면서 버는 돈은 결코  올바른 돈이 될 수 없을 것입니다.  

 

생각나는 대로 몇가지 써 봤습니다. 가능한 균형도 있고, 논리도 있는 토론이나 댓글이 이 게시판에서 좀 이어지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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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3/14 17:15 2007/03/14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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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 이 책의 광고를 봤는지, 아니면 누구 글에서 보고서 읽고 싶다고 생각해서 샀는지 모르겠다.

일본소설을 요즘들어 몇개 봤는데, 본 것들은 거의 비슷비슷하다는 느낌이다.

현대의 삭막함에 갇힌 사람들이 겪는 자잘한 에피소드들의 연속, 그기다 약간 발랄한(?) 상상력...



그래도 死神 이라는 독특한 인물을 주인공으로 삼은 것은 발랄한 상상력이었다.

 

사신이 만나는 고객들은 다양하다.

전자제품회사의 고객불만을 처리하는 여성, 조폭, 평범하지만 무슨 이벤트에 당첨되어 산장에 놀러온 사람들, 짝사랑을 하는 남성, 살인용의자, 그리고 미용실을 하는 노파까지.

그들을 일주일동안 만나면서, 조사(?)를 하고 죽는 것을 결정해 주는 것이 사신의 역할이다.

 

죽을 만한 사정이 있거나 없거나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이 삭막한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들이다. 그런 면에서 그들의 삶과 애환을 듣고, 사신의 입장에서 기이한 느낌을 말하는 것은 당연하다.

사신이 사람들의 정에 이끌리지 않고, 자신의 임무를 단호하게 처리하는 모습조차도 현대인의 삶과 닮아 있거나 맞닿아 있다. 지극히 현대적인, 삭막한 사신인 셈이다.

 

그래도 무감정의 사신까지도 결정의 순간에 망설이게 되는 장면이 있는 걸 보면, 인간의 따뜻함을 역설적으로 보여주려 한게 아닌가 한다.

 

사신을 알게 된 노파처럼 사람들은 죽는 순간까지도 담담하고 여유로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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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3/13 10:16 2007/03/13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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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부터 책은 딥따 샀는데,

그 산것에 반비례해서 읽는 책은 계속 줄어들고 있다.

 

펼쳐서 몇장 보다가, 덮어두거나,

반쯤 읽다가 쳐박아 놓거나,

아예 펼칠 엄두를 내지도 못하거나 한다.



그래도 고전 소설의 형식을 그대로 갖추고 있고,

인물과 줄거리가 있고, 상황설정이 공감이 간다.

작가가 김포에서, 공항동에서 살았기에 거의 실화같은 느낌이 든다.

실화일 가능서이 높아 보인다.

 

- 박철의 소설은 새롭지 않다. 하지만 '포스트'가 운위되는 '지금 여기'에서, 그의 소설은 역설적으로 새로움을 부여받는다. 근대적 일상의 폭력성에 응전하는 작가의 문제의식이 지나치게 정직하기 때문일까.  아니, 시대가 변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우리는 고향을 되새기고, 타자(세계)와 의 소통을 꿈꾸고 있기 때문이리라. 사정이 이러한테 어찌 박철의 소설을 두고 낡았다고 할 수 있겠는가

--고인환(문학평론가)의 해설에서--

 

해설가의 해설이 뭔말인지 모르는 책들이 대부분이지만, 읽고 나서 이 해설가의 말이 이해가 되는 것을 보면 읽기에 좋은 소설이고, 느낌이 있는 소설이었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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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3/09 16:28 2007/03/09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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