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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어버이날... (6) 2007/05/10
  2. 홍성, 연하천, 전주.. (7) 2007/05/03
  3. 조폭세상.... (5) 2007/04/27
  4. 자전거 하나 살까?? (6) 2007/04/26
  5. 공부한다는 동명이... (8) 2007/04/25
  6. 아프리카 술집, 외상은 어림없지 - 알랭 마방쿠 / 랜덤하우스 (5) 2007/04/24
  7. 치과 두번째... (9) 2007/04/24
  8. 난생 처음 치과병원... (7) 2007/04/17
  9. 북한산 진달래... (8) 2007/04/16
  10. 몇가지 불만... (5) 2007/04/13

어버이날...

from 단순한 삶!!! 2007/05/10 14:02

염둥이님의 [어버이날] 에 관련된 글. 

5일날 신정동 부모님에게는 아내와 같이 다녀오는 것으로

어버이날 부모님에게 해야 할 임무(?)를 때웠다.

물론 꽃을 달아 드리는 것은 못했고....

 

8일 어버이날이었는데, 점심때 쯤에 아내가 전화를 했다.

애들한테 '어버이날인데  꽃도 안달아 주냐?'고 문자를 보냈다는 것이다.

그런 짓을 뭐하러 하냐고 했더니,

애들한테 시켜서라도 하게 해야지, 어버이날이라도 알거 아니냐고 대답했다.



종이로 만든  꽃 두송이가 냉장고 옆에 세워져 있었다.

동명이가 문자를 받고 사온 꽃이었다.

생화는 비싸니까 조화로 사 오라고 그것도 시켰단다.

 

담날 동명이한테 물어 봤더니,

"안그래도 꽃 사려고 했는데, 엄마가 문자 보내서 사기 싫었"단다.

 

꽃 하나도 사라고 시켜서 받아야 하는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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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5/10 14:02 2007/05/10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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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8일이 우리 노동조합 지부 창립 18주년이다. 노조창립기념일은 노는 날인데 휴일과 겹치면 그다음날을 휴일로 한다고 지난해 단협에 맺었단다. 그러니 4월 30일일이 휴일이 되었고, 노동절 집회를 가더라도 3일간 노는데, 가만 드러누워 있을수 없다고 생각해서 길을 나섰다.

 

토요일, 느지막히 출발한게 화근이었다. 주말이나 애들이 노는 토요일에는 당연히 도로가 붐빌 거라는 걸 알고 있고, 그래서 새벽 일찍이니 밤 늦게 움직이자고 다짐하고 있었는데, 행인의 말처럼 가금류가 머리가 좋지 않아서 산오리도 막혀야 얼마나 막히겠냐면서 집에서 10시에 차를 몰고 나섰더니 길바닥은 거의 주차장이었다. 시흥 처형집에 들러 가져다 줄 물건 내려주었는데, 시흥까지 가는데 두시간 꼬박 걸렸다.

그리고는 서해안  고속도로에 차를 올렸는데, 시속 20키로를 넘지않는 속도가 계속되었다. 다시 4시간을 길바닥에서 보내고 오후 5시가 가까워져서야 홍성에 도착했다.   



이렇게 늦게 도착했으니 무슨 일을 하랴... 생강 40킬로 눈내기로 쪼개는 것을 온아줌마와 겨우 했을 뿐이다.

 

일요일, 연하천으로 떠나기로 했으니까 생강 심는 일은 바빴다. 6시에 일어나서 아침 겨우 때우고 온아줌마 부부와 생강 심는 일을 했는데, 어렵거나 힘든 일이 아니었지만, 마음만 급해서 이리저리 서둘러 골을내고 생강을 깔고 흙을 덮었다. 뒤로 가면서는 제대로 흙을 고르는 것도 생략하면서 심었지만, 12시 즈음에 끝났다.

 

맛있게 만들어준 콩국수를 먹고 아줌마 아저씨 셋을 싣고 연하천으로 향했다. 전주에서 젊은 친구 하나를 더 태워서 마천까지 가니까 4시반. 연하천에 도착하려면 야간 산행도 감수해야 할 판이었다. 그래도 짐이 가벼워서 인지 생각보다 일찍  도착해서 해가 저물 무렵에는 연하천에 도착했다. 운전과 약간의 농사일, 그리고 또 운전과 약간의 산행으로 몸은 피곤하다고 신호를 보내고 있었다.

간만에 산장지기 옹을 만났으니 거하게 저녁을 먹고 술을 한잔 마시고는 바로 퍼졌다. 다른 사람들 얘기하는 도중에도 잠을 이기지 못해 비몽사몽간이었다.  연하천에서는 보름달 가득한 달무리만 구경했다.

 

월요일, 명선봉을 들리거나 벽소령을 거쳐 가라는 산장지기를 뿌리치고 바로 하산했다. 마천에서 외팔이 아저씨의 짜장면 한그릇을 해치우고선 전주로 갔다. 전주에서 태워 온 젊은 친구를 내려줘야 했는데, 그냥 헤어지기 아쉬워서 술마실 곳을 찾으라 했는데, 서신동의 막걸리집으로 안내해 주더라.

막걸리 세통을 양은 주전자에 따라주고 안주로는 족발 한접시, 묵은김치 조림 한접시, 그리고 삼계탕 한마리 등 3가지 안주가 나왔다. 그리고 야채나 올갱이 등의 기본안주는 그냥 주었는데, 이걸 다 먹고 돈을 내려고 했더니 만원이란다. 술값 진짜 싸다. 만원으로 다섯명이 음식과 술을 먹을수 있다니... 그러고도 안주는 절반 가까이는 남겼다.  전주 가면 이 동네 술집에 다시 가봐야 겠다...

 

술마셨으니 운전대를 복돌아빠한테 넘기고 홍성에 오니까 9시. 이제 일산으로 가야 하는데, 막걸리가 쉽게 깨지 않는다. 연속극 보다가 11시가 되어 서야 홍성을 출발했다. 초저녁부터 내린 비는 빗줄기가 더욱 굵어져서 여름 소낙비처럼 내리는데, 그 빗속을 고속도로를 달리고 있으려니 왠지 한심한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이게 뭐하는 짓인가 싶어서.... 그래도 무사히 일산에 도착하니 1시반...

 

화요일. 피곤하다 싶어 아침에 목욕탕 가서 목욕하고 났더니 제법 개운하다. 점심 챙겨먹고 노동자대회로 갔다. 대학로서 두어시간 앉아 있다가 교보앞까지 행진해서 갔다. 이즈음에 집회에 가는 건 그저 사람들 얼굴이나 보고, 그나마 집회라도 간다는 부질없는 자위일뿐이라는 생각이 든다. 60살, 70살이 되어도 집회에 나와서 함께 노래하고, 함께 걸을수 있는 산오리가 되겠다고 생각해 왔지만, 그게 또 무슨 소용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열댓 명 남은 공공연구노조 식구들과 소주 한잔 마시고 집으로 와서는 일찍 퍼졌다.

 

수요일. 4일을 놀다가 출근해서 오전부터 회의다. 물론 두어시간 회의하는 동안 계속 졸다가 끝날즈음에 잠간 회의진행에 관해서만 한마디하고 밥 먹으러 갔다. 그리고 오후가 되니까 본격적으로 피곤이 몰려 오는데, 퇴근할때가 되어서는 책상에 엎드려 잠간 눈을 감았는데, 그것도 방해하는 전화가 와서 망쳤다. 이틀동안 빼먹은 국선도를 저녁에 가려 했는데, 넘 피곤하다는 핑계를 마음속으로 대면서 집으로 갔다.

 

며칠 힘들여 다니면 몸이 피곤하다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고, 또 하루 이틀 지난다음에 그 피곤이 몰려 오기도 하니까 토일요일의 힘듦이 화수요일에 몰려올수도 있다고 생각하는데, 문제는 무릎 아픔이 다시 시작되었다는 것이다. 그동안 살살 잘 구슬려 가면서 산에 다니는데 지장이 없었는데, 왜 갑자기 다시 무릎이 아파졌을까? 산행은 겨우 대여섯시간에 불과했으니까 문제는 운전일 거라는 생각인데, 그 사흘동안 8백킬로를 15시간쯤 운전했다는 것이다.. 그 중에 두어시간은 다른 친구가 했고... 근데, 그 밀리는 길에서 2백키로를 6시간 운전한게 결정적인 원인이 아닐까 하는 내멋대로의 진단을 해 보긴 하는데..

 

그래서 당분간은 또 무릎 조심을 엄청 해야 할거 같다. 그나저나 노는 것도 젊어서 놀아야 하고, 돌아다니는 것도 팔팔할때 다녀야 하는 건 만고의 진리가 맞는 모양이다. 그 며칠 돌아 다녔다고 무릎이 아프로 입술에 물집이 생기는 꼴을 당하고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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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5/03 09:17 2007/05/03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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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폭세상....

from 단순한 삶!!! 2007/04/27 17:39

행인님의 [재벌, 조폭, 화해?] 에 관련된 글.

 

세상이 왜 그리 조폭에 열광하는지 몰랐다.

영화에도 온통 조폭이 나오지 않으면 왜  얘기가 안되는지 몰랐다.

근데, 이번에 김승연 '행님'을 보니까 역시 조폭은 각광받을 만하고,

각광을 넘어 존경받을 만하고, 엔간한 인간들이  조폭이 되고 싶어하고,

조직도 사회도 조폭을 장려하는(?) 이유를 알만하고,

그래서 신세대들의 아이콘이 조폭이 되어 있는 이유를 알만하다.

그러니 영화라고 조폭을 들이지 않으면 무슨 재미가 있으랴..



홍석현이 검찰인가 법원에 출두한다고 그 깍두기들이 모두 나와서

'회장님 힘내세요' 했던가 하는 기사가 생각나는데,

이건 전형적인 조폭의 모습이다.

김승연이 북창동에 '친히 납시어' 조무래기들을 혼내주는 것도

두말이 필요없는 조폭의 모습이다.

 

사회에 기여하는 것들도 별반 다를 것이 없다.

제조든 금융이든 사업을 한다고 하는데,

그조직원들 벌어 먹고 사는데는 도움이 될지 모르지만,

그 조직 밖의 사람들에게는 대체로 해로운 것이 많을 듯하다.

술집을 중심으로 뜯어먹고 산다는 조폭들도

조직원들 벌어 먹이면서 살리고 있고,

사회에도 '술과 환락'을 제공하고 있으니 기여하는 바가 적지 않으리라.

아마도 제조업의 '물건'과 조폭들의 '술과 환락' 가운데

사라지면 인간들이 먼저 미치고 말 것이 후자가 아닌가 싶다.

그러니 인간들에게는 더 필수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셈이다.

 

조폭의 위세는 돈과 조직원의 쪽수가 아닌가 싶다.

그런면에서 삼성파는 단연 국내에서 1위일 것이고, 승연이파는 손가락에 꼽히는 것이겠지.

그러니 북창동 술집에서 서비스나 하는 일개 조무래기들이

국내에서 몇손가락안에 꼽히는 조폭의 2-3인자를 건드렸으니

살아 남은 것만 해도 다행으로 여겨야 되지 싶다.

 

이제 조폭의 개념을 제대로 바꿔줘야 할 일이 시급하지 않을까 싶다.

보통 조폭을 부를때 칠성파, 양은이파... 이런 식으로 조폭은 은근 나쁜 이미지를 심어주고 있고,

같은 조폭임에도 불구하고 삼성, 현대, 한화 이런식으로 불러준다.

당연히 삼성파나 건희파, 현대파나 몽구파, 승연이파... 이렇게 불러 줘야 정상이지 싶다.

 

산오리는 무슨 파쯤될까?

공공기관이라는 곳에서 밥 벌어 먹고 있으면서,

조직의 명령을 어기지 못하고 살고 있으니

정부 '제200변방파'의  한 깍두기쯤 되는 걸까?

 

조폭세상 만세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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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4/27 17:39 2007/04/27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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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하나 살까??

from 잔차야! 2007/04/26 09:55

아침에 자전거로 출근을 하는데,

열나 페달 밟아서 헉헉 거리고 땀 흘리고 나면 다시 근무모드로 들어가는데

시간이 꽤 걸리기에, 출근에는 그냥 바람이나 쐬면서 슬슬 가자고 다짐하고 자전거에 올랐다.

그리고 소진로를 따라 월마트(이마트로 바뀌었구나)까지는 그렇게 다짐한대로

여유만만, 설렁설렁 잘왔는데..

 

이마트 앞에서 신호를 기다리고 있는데 뒤에 자전거가 한대 따라 붙었다.

파란 불이 켜지고 출발했는데, 여기서도 설렁설렁 가려면 보도로 올라가야 하는데,

차들이 막혀있고, 보도에 화단작업을 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그냥 차도로 나섰다.

차도로 속도를 내서 달리면, 그 다음 신호에서 신호를 기다리지 않고 바로 나갈수 있었기에

가장 높은 기어로 바꾸고 힘껏 밟아서 나갔다.

그런데, 금새 뒤에 있던 사람이 나를 앞질러서 나간다.

자전거 복장을 제법 갖췄고, 자전거도 날렵하게 생긴걸 보니 자전거 꽤 타는 사람 같다.

나도 추월 당한게 싫어서 열심히 페달을 밟는데, 도저히 거리가 좁혀지지 않는다.

얼핏 보니 연배도 훨 나보다 많아 보인다.

 

이 양반은 하나로마트 앞에서 오른쪽으로 빠졌는데, 뒤에서 따라오던 자전거 한대가 또

나를 추월한다. 이번에는 백발이 성성한 할아버지다.

이 할아버지에게는 추월 당할수 없다고는 정말 열심히 페달을 밟는데 역시 따라갈수 없다.

할아버지의 발과 내 발을 맞춰 본다. 내가 발의 회전속도가 빠른데도 거리는 더 멀어진다.

내 자전거의 기어도 가장 높은 곳에 맞춰져 있는데....

 

10년된 자전거에, 타이어와 튜브만 통째로 바꿨는데 앞뒤 어디에소 쇼바 하나 없는

21단 기어의 자전거다. 물론 무겁기도 하지...

그러니 돈좀 들인 자전거를 따라갈수는 없는 노릇이다.

 

가볍고 잘 나가는 자전거 하나 사야 할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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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4/26 09:55 2007/04/26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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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들어 동명이가 공부를 하겠단다.

그래서 학교 끝나면 학원으로 가고, 학원에서 자습하다가 수업하다가 학원 끝나고 집에 오면 밤 1시쯤 된다.

아내는 동명이가 집에 들어오는 거보고, 먹을거라도 좀 챙겨주고 잠들었다가 아침 5시 반에 일어나  6시에 집을 나서는 동희를 또 챙겨줘야 하는 수퍼엄마의 역할을 하고 있다.

산오리가 좀 거들어주고 싶은데, 산오리는 12시를 넘기지 못하고 잠들고, 5시에 일어나 운동하러 나가니까 별 도움이 되지 못한다.

 

 



동명이가 새벽 1시나 1시 반에 들어오도록 공부를 한다는 건 무리스럽게 느껴진다.

그래서 요즘 아침에 학교 갈때나 주말에 학원에 데려다 줄때 얘기를 하게 되는데,.....

이 놈이 대학을 가겠다고, 그것도 법대를 가겠단다.

그러면서 어느날 하는 말이

- 아빠, 00대 법대 들어가면 차 사줄래?

=가능성 있는 야그를 해라, 자샤... 들어가면 사주지... 근데 법대 가서는 뭐하게?

- 검사 해야지.

= 헉,, 검사는 아무나 하냐? 근데 왜 갑자기 검사?

- 멋있잖아.. 그리고 내 아들한테도 검사 아빠가 필요해.

= 그건 또 뭔 말이냐?

- 아빠가 검사라고 하면 누구도 무시하지 않거든...

= ...... (아이구 하튼 좋은 건 배우고 다닌다)

 

검사되겠다고 공부한다는 놈이 가만히 놀건 다 놀고, 할 짓은 다 하고 다닌다.

이런 저런 핑계대고 학원 빼먹기도 일쑤고, 친구들과 몰려 다니는 것도 여전하고,

옷 사달라, 카메라 사달라, 해 달라는 것도 많다.

 

그래서 이놈과 요즘은 논쟁(?) 이 심하다.

= 야, 너는 공부하겠다면 공부를 하고, 그렇지 않고 놀겠다면 노는 것으로 확실히 방향을 정해라.

- 아이, 공부해서 법대 갈거라니까...

=그렇게 공부하겠다고 하는 건, 엄마한테 보이기 위한 거 밖에 안되는거 같은데, 공부하는 걸 안보여줘도 되니까 그냥 놀겠다고 하는 건 어떠냐?

- 아빠는 왜 아들을 안믿어? 공부하겠다고 하고,,, 또 열심히 하거덩... 이번 중간고사에서 모든과목을 1등급으로 만들어 놓을 테니까 두고봐..

= 아이구 자식아! 다른 친구들은 전부다 시험지 백지를 낸다더냐? 아직도 아빠의 약속은 유효하다. 니가 학원때려치우고 공부안하면 과외비와 학원비 다 모아 두었다가 나중에 졸업하고 나면 그거 줄테니까 혼자서 독립해라!

- 싫거든....

= 그럼 짜샤...공부한다고 학원비 다대주고, 논다고 노는거 다대주고... 사는거 다 사주고... 그건 부모를 우롱하는 거야, 이렇게 가다가는 언제까지 너 밑이나 닦으라는 거야?

- 아빠, 아빠는 자식을 책임져야 할 의무가 있는 거 아냐?

= 책임은 고등학교 졸업할때 까지만 지면 되 임마. 그 이후에는 네가 알아서 해라.

- 그건 안되지..

 

어쨌든 진전은 없고, 이 수준에서 맴돈다.

 

그러다 보니 이즈음에는 슬그머니 이 자식도 미워지기 시작한다. 어차피 공부는 안될거 같아서 그냥 하고 싶은거 하고 놀고, 그다음에 자기 맘대로 알아서 했으면 좋겠는데, 그게 아니라 나이 먹어서도 부모가 책임져 달라고 하는 걸 보면, 아무 생각이 없다는 것이다.  공부한다는 것도 부모한테 '보여주기' 위한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학교를 자퇴하겠다는 생각이 없으면 그냥 공부라도 하고 있겠다는 게 속편한 노릇인지는 모르겠지만...

 

나이 먹어 갈수록 점점 골칫덩어리가 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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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4/25 12:38 2007/04/25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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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어느 신문의 신간 소개를 보다 발견한 책인데,

근래에 산오리가 읽은 책 중에서는 단연 최고였다.

 

풍자소설은 이렇게 써야 한다는 걸 보여줬다.

작가는 콩고에서 태어나 프랑스에서 공부했고 소설은 불어로 나왔다고 한다.

콩고의 술집 '외상은 어림없지'에서 '깨진 술잔'이 만나는 갖가지 인생유전의 얘기를 기록하는 형식을 취했는데,

풀어가는 이야기가 흥미진진할 뿐만 아니라, 풍자가 곁들여져 있어 재미가 있다.

엄청난 술꾼 아줌마는 오줌 누기 시합에서 진 적이 없었는데, 한 남자 술꾼과 오줌누기 시합을 10분동안 벌이다시합을 포기하는 장면이나, 한 사기꾼은 5분 30초 만에 부자가 되게 해 주겠다고 하는 장면이나, 어느 장면에서는 "난 너의 개새끼들의 방언을 알아듣지도 못했다'고 하는 것들은 생각나는 것들 중에 재미나는 장면들이다.

 

그래도 한편으로는 술에 절어서 주정벵이가 되어서 자신들의 젊은날과 살아온 날들을 이야기 하는데, 그게 잘나가던 시절의 얘기는 결국 프랑스나 미국에 가서 살았던 얘기였고, 이런건 아프리카나 우리나라나 비슷하거나 마찬가지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불쌍한 나라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쨌거나 소설 주인공인 '깨진 술잔'은 콩고를 떠난적도 없지만, 프랑스나 미국의 이야기도 가보지 않고도 잘 알고 있었다는 것도 아이러니이겠지...

 

역자(이세진)는 후기에서 "단 한개의 마침표도 없고 느낌표나 물음표도 없으며 문단도 나뉘지 않고 대문자로 문장을 시작하지도 않는 이 기묘한 작품을 우리말로 옮기는데 따르는 한계는 너무나 분명했기  때문이다."고 쓰고 있다.

 

특이 이 책에는 역주가 상당히 많이 붙어 있는데, 대부분 시나 소설의 제목을 패러디 한 것으로, 이러한 문학작품을 제대로 아니 거의 알지 못하는 산오리로서는 좀더 재미나게 읽을수 없었을 것이다.

그래도 재미 있고, 멋진 소설이다.

 

산오리도 이런 소설 함 써 봤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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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4/24 16:56 2007/04/24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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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 두번째...

from 단순한 삶!!! 2007/04/24 16:51

오늘 치과병원엘 갔다.

잇몸에다 마취 주사를 놓고, 간호원이 약간의 청소를 하더니,

의사가 와서는 뭔가를 벅벅 긁어대는데 아프지느 않은데,

영 기분이 떨떠름했다.

그렇게 긁어대더니, 의사선생께서,

"안쪽 두번째 이에 충치가 좀 있네요, 시면 신경치료 받으러 오세요"

'그렇겠지, 어딘가 벌레먹은 놈이 있긴 할거야... 신경치료도 받아야 하는구나...'

 

치료 끝나고, 이것저것 물어봤더니,

신경치료는 서너번 받아야 하고, 그 이빨은 결국 죽이는 거라 위에 뭘 씌워야 한단다.

치과 병원에 간 김에 어릴적에  빠지고 벌어진 앞니의 틈은 어케 해야 좋겠냐고 했더니,

두개를 좀 갈고 그기에 붙여서 두개를 크게 만들면 되겠단다.

그건 두번의 병원 방문으로 가능하단다. 비용은 한개당 35~45만원쯤.

말할때 바람도 새고, 보기에도 그런데, 이번에 아예 그것도 막기로 했다.

 

이제 돈좀 들어가게 생겼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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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4/24 16:51 2007/04/24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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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턴가 겨울이 오면서 찬물을 머금으면 왼쪽 어금니가 좀 시리다가 괜찮기도 해서,

그려려니 했는데,

이즈음에는 목욕탕 가서 소금을 한입 물면 그쪽이 아려 오고,

자주 불편함을 느끼는가 했는데,

음식을 먹거나 껌을 씹을때면 거의 오른쪽으로만 씹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주위에서 들어온 풍월이 '치과병원은 무섭고, 돈이 많이 든다'는 것이었기에

감이 찾아갈 엄두를 내지 못했었다.

그런데 어쩌랴, 한쪽으로만 씹고, 한쪽은 계속 불편하거나 아프다면

아픔과 돈을 무릅쓰고라도 찾아가 봐야 할 거 같아서 오늘 오후에 치과병원에 갔다.

태어나고 처음이다.

 

이리저리 불을 비춰 보고, 사진도 찍어보더니,

일단 스케일링을 하고 잇몸치료를 좀 하잖다.

이빨은 괜찮은 거 같은데, 치석으로 잇몸이 좀 내려 갔고, 그래서 염증이 있을수 있다는 것이다.

 

드러누웠는데, 얼굴에 입 부위만 뚫린 파란 천을 덮고서는

스케일링 해본적 있느냐고 묻는다. 처음이라고 했더니, 조금 아프고 불편하겠지만 참으란다.

그리고 한번에 깨끗하게 다 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한다.

채석장에서 돌을 갈거나 자르는 소리가 들리고,

이빨과 잇몸이 만나는 곳에서는 표현하기 어려운 시큼함과 기분나쁜 아픔이 묻어난다.

두세 개 갈고 지나가니까 이런정도는 견딜만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몸에 힘을 빼고 긴장을 풀고 편하게 있으려 하는데 그게 안된다.

약간의 시큼함이 스치기만 하면 가슴으로 목으로 움츠리고 긴장하는 바람에

수시로 상체가 뻣뻣해지는 걸 막아낼 도리가 없었다.

한쪽을 다 갈고서는 파란 천 걷어내고 양치하라고 해서 입에 물한모금 머금었다가 뱉었더니

시뻘건 핏물이 한입 쏟아지고, 모래 부스러기 같은 것들이 입안에서더 느껴지다가 개수대에 쏟아진다.

다시 반대편쪽...

아프지 않은 쪽은 훨씬 편하다. 아픈쪽은 어딘가 상태가 좋지 않은 모양이다.

그래서 30-40분쯤 걸렸나 보다.

 

다른 치료는 없느냐고 했더니, 다음주에 다시 오면 잇몸치료를 하겠단다.

아픔은 그런대로 견딜만 했다. 불편한 아픔이긴 했지만...

돈은 치료비 17,300원 - 일단은 비싸지 않았다.

 

몸도 보수공사를 할 곳이 생기는 모양이다....

인간들은 너무 오래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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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4/17 21:31 2007/04/17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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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고 궂은 날씨 계속 되다 토요일 오전에 활짝 개었다.

금요일날 당게시판에 산에 갈사람 같이 가자 했는데, 아무도 소식이 없었다.

그렇게 아침 일찍(6시 30분) 산에 가자 하니까 그럴수도 있겠다.

당의 정경화 부위원장은 저번에 일찍 산에 가면서 같이 간 적이 있었는데,

오후가 남게 되니까 하루가 길어져서 좋다고 했던가..

산오리는 늦게 가면 오르며 내리면서 사람들한테 치여서

아침 일찍 가는게 좋다.

 

차를 몰고 삼천사 아레에다 놓고, 7시가 안되서 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그동안에는 계곡으로 올라 갔지만, 이번에는 삼천사 턱밑의 능선을 오르기로 했다.

이게 응봉능선인가..



해가 의상능선 어느 봉우리 위로 떠오르기 시작했는데,

주위에는 온통 진달래가 흐드러지게(이거 적절한 표현 아닌듯 싶다) 피었다.

눈 돌리지 않아도 보이는게 모두 진달래 뿐이었는데,

지금이 진달래 꽃의 절정인 모양이다.

 

마지막 사진은 진달래가아니구나.. 이놈은 문수봉 아래서 찍은 거다.

 

 

바위위에도 진달래가 피었더라..

 

날씨는 종았다지만, 역시 하늘은 그리 맑아 지지 않았다.

이 봄날 파란 하늘을 기대하는 것은 역시 무리인가 보다.

멀리 삼각산의 모습이 보였는데, 구름인지 안개인지 가려서 개운하게 보이지 않는다.

 

능선을 계속 타고 올라가서 도달한 곳이 비봉능선의 사모바위.

사모바위에서 문수봉으로 갔다가 의상능선을 타고 부왕동 암문에서 삼천사계곡으로 빠졌다.

여기서부터는 여유 만만하게 놀면서, 진달래 꽃도 한줌 땄다.술담으려고..

 

산밑에 내려오니 1시....하루가 길긴 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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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4/16 11:38 2007/04/16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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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가지 불만...

from 단순한 삶!!! 2007/04/13 17:04

1. 발주처 사람들과 저녁식사를 했다. 물론 술은 산오리의 주량을 초과해서 많이 마셨다. 가끔 발주처 사람들이 저녁식사를 하자고 하면, 점심으로 하는 건 어떠냐고 하지만,저녁을 먹어야 하는 건 괴로운 일이다. 요즘 직장 다니는 사람들이 밥 굶는 것도 아닌데, 굳이 을에게 밥을 얻어 먹어야 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 을이라고 특별히 돈이 많이 있는 것도 아니다. 우리 팀원 6명이 쓸수 있는 업무추진비라나 판공비라고 해야 연간 100만원 남짓인데, 그들에게 밥 두어끼 사줄 정도 밖에 안되는데 말이다.

갑의 요구가 무리하거나 판공비를 초과하게 되면 개인돈을 쓰거나 편법을 동원할수 있는 개연성이 있고, 실제로 언론에서 크게 우리 회사를 홍보시켜줬던 허위출장 건도 그런 것과 관련이 많은 듯하다.

하튼 이렇게 밥 사주고 얻어 먹는건 빨리 사라져야 할 관습임이 틀림없다. 그런데도 유구하게 전통은 이어져 오고, 이나라에서는 결코 사라질 것처럼 보이지 않는다. 이런 데 절망한다. 회사 다니고 싶지 않을때가 이럴때다.

그런데 특이한 것은 산오리도 상당히 큰 규모의 일에서는 갑의 위치에 있기도하다. 그런데, 을이 와서 밥사겠다고 하는 경우는 한번도 없었다. 그참 신기한 일이다. 산오리가 지켜야할(?) 갑의 지위는 도대체 누가 뺏어간 것이야?

 

2. 회사의 징계위원회가 있었다. 이 회사에서는 징계위원회가 열릴때마다 인사위원을 별도로 위촉한다. 산오리는 두번째인가 징계를 위한 인사위원으로 위원회에 들어갔다. 물론 산오리는 상주는 것도 그렇지만, 벌도 확실하게 줘서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개인별로 친분이나 개인 사정을 들어보면 당연히 그렇게 하기 어렵다는 것을 알지만, 조직은, 국민의 세금을 쓰는 회사는 당연히 그래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보지 않았더라도 산오리의 주장대로 되지 않은 것은 정해진 것이었고, 또다시 절망한다.

그렇게 한 직장에 있는 사람들끼리 고강도의 처벌을 주지는 못한다 할지라도, 나는 징계의대상이 된 사람들이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것에 분노하고, 목소리가 높아지게 되었다. 벌도 좀 당당하게 받으면 안될까...

 

3. 셋째동생의 장인어른이 돌아가셔서 상가집에 가면서 오랜만에 아내와 함께 외출(?)을 했다. 출발할때부터 부의금을 얼마를 줄거냐고 해서 얼마를 줄거라고 했더니 그렇게 많이 할 필요 없다고 줄이라고 해서 실갱이를 벌이다 결국 아내의 의견을 수용했다. 그리고 오고가는 두시간의 차안에서 아내가 한 얘기는 주로 남편 주변의 사람들이 마음에 안든다거나, 나태하다거나, 일도 제대로 안한다거나, 능력이 없다거나 이런 거였다. 듣다 듣다 산오리가 한마디 한 건 "그냥 남편이 마음에 안든다고 하지, 주위 사람들까지 거론할거 뭐 있나?"고 해서 화제를 다른 곳으로 돌렸다.

함께 외출하면 항상 싸우는게 공식이었는데, 이번에도 예외는 아니었다. 싸우지는 않았지만, 다시 절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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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4/13 17:04 2007/04/13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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