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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로..

from 단순한 삶!!! 2007/06/22 12:47

 

어제는 비오는 날인데 하루종일 에어컨이 죽으라고 돌아서,

추워서 잠바까지 덮고 있었는데,

오늘은 비그치고 꽤나 더운데 에어컨도 안나온다.

 

하긴 이 더운데,

에어컨도 돌고 싶겠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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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6/22 12:47 2007/06/22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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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회사 게시판에 이런 글이 올라왔길래,

갑자기 웃음이 나오고,예전에 읽었던 글이 생각나서..

걍 농담 삼아 심심풀이로 읽어 주시길.....

 

제  목 제발 화장실에서 지성인으로서의 에티겟 좀 지켜주십시요!!!
작 성 자 익명 작 성 일 2007-06-21 오후 2:14:39
보존기간 3개월 조  회 156(169)

화장실가서 몇번 격었던 일인데 다음 다음하다가 드디어 오늘 올립니다.

 

조금 전 화장실을 다녀왔는데 좌변기의 피부가 닿는 부분에 작은 볼일을 본 흔적이 있었습니다.

 

오늘은 얼마나 기분이 나쁘던지.....

 

지난번에도 여러번 작은 볼일 보시는 분이 없는데도 문을 열어놓고 대변기에 소변보고 가시는 분 봤습니다.

 

*&%$##연구원은 외부에서 알기에는 지성인들로 알고 있습니다.

 

왜들 그런 초등학생들도 하지 않는 비상식적인 행동을 하시는지 정말 이해가 안갑니다.

 

정말 급한데 소변보시는 분이 많았다면 적어도 피부가 닿는 부분은 들고 나서 볼일을 보셔야죠.

 

몇층인지는 공개하지 않겠습니다만 상식이 없는 용의자분 제발 자중하시기 바랍

 

 



 

1) 그게 언제인지는 모르겠다.  아마도 그런 얘기가 어느 책에서 나올 정도였으니까 퍼세식 화장실과 퍼세는 아니더라도 물내려가는 화장실이라도 쪼그리고 앉아서 자기의 오줌똥을 명확하게 확인할수 있는 그런 화장실을 한창 좌식 변기로 바꿔 가고 있을 때였나 보다.

산오리도 그냥 앉아서 똥누니까 신문 8면을 다 섭렵하고 허벅지와 종아리가 저려서 콧등에 침을 서너번 바르고 나서야 겨우 일어날 때였으니까 그냥 편하게 앉아서 똥 눈다고 생각하니 너무 획기적이고 좋다고 생각했더랬다. 그런데 어느날 무슨 책을 봤더니 조금 황당하더구먼...

동방예의지국에서 감히 며느리와 시아버지가 밥상도 함께 하지 않는데, 맨살 엉덩이를 맞대고 있는게 좌식 변기라는 거다. 그러고 보니 그러네... 그당시야 대가족으로 살았으니까 3대가 함께 있는데, 할아버지가 앉았다 나가고, 따뜻한 온기가 남아 있는 곳에 며느리가 앉고... 머 그래서 고부간에 서로 엉덩이 살을 맞대는 거랑 마찬가지라는 거였다.

 

그러고 생긱해 보니까. 좀 찝찝하더라... 가족끼리는 그렇다 치더라도 친구들 놀러오면 그집 안주인 앉았다가 나와서 따끈따끈한 체온 남아 있는 자리에 남편 친구가 가서 앉고... 그 친구들 가운데 엉덩이에 종기라도 났다가 터진 친구가 앉아  그 상처에서 나온  고름이 그대로 있는 변기에 다시 앉고... 머 이래  되겠지... 과도한 염려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래서 산오리도 좌변기에 앉을때 마다 요즘도 휴지 한쪽 뜯어서 아무리 깨끗해도 엉덩이 닿는 자리에 휴지로 닦고서는 앉는다...밖에 나가서는.

 

 

2) 1986년에 일본을 가게 되었다. 생애 첨으로 해외로 가게 된 거였지.. 회사 업무를 같이 한 일본인의 집에 가서 하룻밤을 묶게 되었는데, 그집 화장실에 갔더니 비데가 있었던거다. 그게 뭔지 몰라서 이것 저것 눌러 봤더니 뜨거운 바람이 마구 나오는 거다. 아, 그래서 비데는 똥닦고 나서 엉덩이를 말리고 똥구멍을 따뜻하게 데워주는 건가 보다 생각했다. 그당시 그기서 물이 나오는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던 거지...

 

요즘(도 아니겠지만...) 들어서 비데가 화장실을 점령하고 있다. 산오리네 집에도 비데가 있고, 회사 화장실도 비데가 있으니 어지간하면 있는 곳이 많으리라...고속도로 휴게소에도 비데가 있는 거 같던데...

비데가 나오고 그기서 물이 나와서 똥고도 닦아 주고 여성들도 씻어준다고 하니까 너무 좋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열심히 똥누고 나면 물올려서 똥구멍 닦고 휴지 찢어서 물기 닦고 나왔다( 뜨거운 바람 켜 놓고 똥고 마를때까지 기다릴수가 없다 요즘은....지겨워서..)

 

어느날인가 호기심이 생겼다.. 도대체 이건 어떻게 해가지고 똥꼬도 씻어주고 여성도 씻어주고 하는 것일까 하는 의문이 생긴거다. 그래서 그놈의 변기통을 들여다 보고서 세척인가 뭔가를 눌렀는데, 갑자기 얼굴에 물대포가 날아온 거다. 깜짝 놀라서 뒤로 넘어졌다... 그리고 들여다 봤더니 그안에서 볼펜대 만한 빨대가 나오고 그 끄트머리서 물이 위로 분수처럼 내보내는 거였다.

이번에는 비데를 눌렀더니 그 옆에서 또다른 빨대 하나 나와서 약간 각도가 다르게 분수가 뿜어져 나오는 거였다. 물대포 한번 맞고서는 엄청난 걸 발견했다. 아 저렇게 하는 구나...ㅎㅎ

 

3) 또 얼마가 지났는지, 아내가 비데가 고장났단다. 물이 엉뚱한데로 마구 샌다고 했던가, 작동이 안된다고 했던가... 소싯적에 온갖 기계는 다 분해해서 망가뜨린 경력이 많은 산오리가 그냥 보고 있을수 없다고 해서 비데 해부작업에 들어간 거다. 해부라기 보다는 원인을 찾기 위해서 그 안에 있는 빨대를 앞으로 당겨본 거지...

그 빨대는 손으로 당기니까 나오더구먼,...

그랬는데, 또한번 뒤집어 졌다..... 그 두개의 빨대에 온갖 이물질이 다 덮여있는 거 아닌가. 똥 찌꺼기. 핏물... 썩어 문드러진 밥풀 소화되다 만 김치줄기.... 뭐 하튼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내가 똥누고선 똥꼬 씻는 물로 씻었는데, 똥꼬에 남아 있던 김치줄거리가 그 빨대에 붙은 거다. 그리고 아내가 앉아서 똥꼬 닦는걸  눌렀는데, 그 김치줄기가 아내의 똥고에 가서 척 달라 붙은거지....거의 이런 스토리가 가능할거 같았다... 그나마 남편과 아내는 그렇다 치지만, 위에서 얘기한것처럼 손님도 왔다가고... 더나아가서 회사에서 이놈저놈 다 앉았다 가는데....

그 이후에 회사에 가서 절대로 비데 있는 곳에 안간다(우리회사 남자 화장실의 똥 누는데는 3개가 있는데 비데 두개 설치했고, 한개는 비데가 없다) 그리고 그냥 물내리면서 뒤에 물통안에 갇혀 있던물 쏟아져 나오는걸 내 왼손으로 퍼 올려 똥구멍을 닦는다.(인도 사람들이 왼손은 똥닦는 손이라는게 이해가 되더라, 산오리 왼손도 물 묻혀서 똥꼬 닦는데 맨날 쓴다. 집에서도 비데 안쓴다) 변기 뒤의 물통 뚜껑도 한번 열어보면, 거의 하수구 시궁창 물과 별반 다르지 않다. 지저분한 건 마찬가지다. 그래도 왼손으로 그물 퍼올려 닦는다.

확실한건 그렇게 지저분한 물을 왼손으로 퍼올려 닦았는데도 그게 수(십)년이 지났는지 모르겠는데, 어쨌거나 군대있을때부터 엄청난 고생을 한 치질이 없어졌다는 거다.  여기에는 효과가 있는 것은 맞다.

 

하튼 뭐 그렇다는 야그다. 그 좌식 변기와, 그 비데에서 위생을, 깨끗함을 얘기한다는거 자체가 어불성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위에 친구처름 얘기하지 말고, 집에서 착실히 똥누고 오라고 권하고 싶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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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6/21 22:56 2007/06/21 22:56

산오리님의 [노조 전임자...] 에 관련된 글.

 

지부 선거 관련해서 3차 공고 마지막날 우리 팀원이 지부장에 등록을 했다.

10년전쯤에 사무국장을 한 친구이고, 현재 부지부장을 하고 있다.

모든 것에 대해 불만이 많은 친구여서, 지부장 하는 것도 괜찮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본인은 이런저런 이유를 들어서 하지 않겠다고 했더랬는데, 막판까지 등록하는 조합원이 없으니까

주변의 강권에 못이겨서 등록을 했다.

그러다 보니 산오리네 팀에서 한명이 펑크가 나게 되고, 이 인원을 보충하려면 쉬운일이 아닐텐데, 

걱정이다.... 1년전 쯤에 한친구는 미국으로 날라 버렸고, 이번에는 노조전임으로 가고...

일하는데 있어서 사람복은 없는 산오리다...

 

 



 

지부장 한사람만 등록 되었다고 추가 임원(사무국장, 부지부장 2명, 회계감사 2명)에 대한 재공고가 다시 나갔는데, 지부장 등록한 친구가 산오리한테 부지부장을 등록을 해 달라고 해서 그러마고 했다. 하기 싫지만 사람 없다는데 어쩌겠나 싶어서... 그러고 반나절이나 지났나?

이번에는 다른 쪽에서 5명이 세트로(?) 등록을 했단다. 그것도 혼자 출마한 지부장에 반대하기 위해서...

몇년전에 한차례 경선을 해서 산오리네 세트가 패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 이겼던 쪽 사람들이 모두 등록을 한 것이다. 그럴거면 아예 3차 공고까지 할 동안에 세트를 짜서 등록했으면 편했을 텐데, 지부장 겨우 만들어 등록 시켜 놓으니까 그거 반대하기 위해서 나머지를 다 등록하다니....

 

현재의 집행부는 지부장 하나 등록시켜 놓고, 나머지는 이사람 저사람에게 등록하라고 부탁하고 있다가, 갑자기 뒷통수를 맞은 꼴이 되었고, 부랴부랴 5명을 맞춰서 등록을 했단다. 이과정에서 산오리는 싹 빠졌다. 왜냐면 경선으로 했을때 표 분석을 해 보니 부서의 표를 얻는데 산오리보다 전 사무국장이 유리하다고 판단해서...산오리는 탈레반이라나 뭐라나...

 

사무국장으로 등록한 친구는 저번 산오리와 경선할때 반대편 지부장으로 나왔던 친구인데, 지금 1년동안 외국에 포닥인지 연가인지를 가 있는 친구인데 이즈음 잠간 들어왔다가 열 받아서 등록을 했다는 것인데, 오늘 오전에 주변의 사정얘기를 듣고 사퇴했다. 그러고 나니까 현집행부에서 지부장 사무국장은 단일후보가 되었는데, 나머지는 경선을 해야 할 모양이다.

 

선거는 경선을 해야 재미 있는데, 몇 명에 대해서라도 경선이 있다니 재미 있는 노릇이다. 그런데, 이 동네에서도 서로 '네가 하는 건 용서못하겠다' '너네가 어용이다' 이런 식으로 생각해서 못보겠다고 나오는 걸 보니 아마도 계파가 있긴 있는 모양이다. 지향하는 바가 무엇인지 제대로 토론해 보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선거 재미 있어지고 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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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6/21 16:07 2007/06/21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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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전임자...

from 단순한 삶!!! 2007/06/18 13:21

과기노조와 연전노조가 통합한 공공노조는 두 번의 선거공고를 냈지만,

임원으로 등록하는 후보가 없어서 선거를 하지 못하고,

요즘은 어떤 상태인가?

 

우리 지부에서도 세번의 후보등록공고를 냈지만,(오늘이 3차 마감이란다)

역시 나서는 조합원이 없어서 선거를 못할 지경이다.

 

연맹이나 민주노총 쯤 되면 최소한 경선이 이루어지고,

계파에 흑색선전에 제법 선거 분위가가 나고, 재미도 있는 편인데,

왜 작은 산별노조와 지부에는 그런 게 없을까...

 

지난 금요일에는 지부 사무국장이 지부장 후보 논의를 해야 한다며

몇사람이 모여서 저녁 먹기로 했으니까 오라고 했다.

산오리는 운동 가야 한다면서 안가고 말았다.

가서 적극적으로 논의해 보고, 할만한(또는 하고 싶어하는) 친구가 있으면

확실하게 밀어주기도 해야 하지만, 별로 그럴 만한 분위기도 아닌 거 같고,

또 이런 저런 얘기 듣다 보면, 괜히 마음 약한 산오리만 열받을 거 같아서

가지 않았다..

 

이래 저래 6년쯤 전임 하고 났더니, 이즈음에 와서 산오리한테

전임 더 해라는 소리를 하는 사람은 없지만,(검증해 보니 별 능력이 없어서인가..)

이런 전임자 난에 허덕이는 노동조합을 생각해 보면 답답하기는 하다.

 

산오리가 전임을 다시 할 수 있을까 혼자  생각해 봤더니,

이젠 힘들어서 도저히 할수 없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교섭, 투쟁 이런거는 회사일 하는 거 보다 훨 편하다는 생각이 드는데,

퇴근시간도 없는 철야 농성, 주말도 없는 투쟁집회 참석.... 

이런걸 할 자신이 전혀 없다...

 

항상 하는 얘기지만,

노동조합 전임자와 간부, 단체의 상근자들부터 '노동해방'을 이루는게 가장 시급한 일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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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6/18 13:21 2007/06/18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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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오리님의 [왜 안닮았지??] 에 관련된 글.

화욜은 당 사무실에서 저녁에 작업할 게 좀 있다고 해서

퇴근하자 마자 바로 집에 가서 저녁 먹고 자전거 타고 당사무실로 가려 했는데,

현관문을 열자 문 앞에 신발들이 가득하게 들어서 있다. 운동화에 슬리퍼에, 제멋대로 뒤죽박죽인채로...

동명이 방문을 열자 방안 가득 친구들이 모여서 화투치고 놀고 있다.

아내는 부엌에서 열심히 저녁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비빔밥 해 주느라고 이것저건 나물 만드느라 정신이 없었다.


친구들 집에 와서 놀면 그놈들 무쇠라도 먹어치울 때라 집에 남아 날게 없을 만큼

주는대로 다 먹어 치웠다. 그러니 아내는 불평을 하면서도 '오지 말라'고 하지 못하고

그 바쁜 와중에도 밥을 챙겨 주고 있었다..

 

그러고 보니, 산오리도 고등학생때는 아니지만, 대학다닐즈음부터 해서는

친구들 집에 불러서 자주 놀았다. 형제들 많아서 친구들 모여서 놀 방도 없었는데,

형이라는 권력을 이용해서 동생등 다 쫓아 버리고 친구들과 모여서 화투도 치고 술도 마시고 놀았다.

그 와중에 엄마는 우리 먹을 거도 제대로 챙겨주지 않았는데,

친구들 가득 데려와서 밤새워 놀아도 싫은소리 하시지 않고,

먹을 거 잘 챙겨 주셨다.

요즘 만나는 친구들은 '그때 산오리네 집에서 놀던 생각이 난다'고 말하곤 한다..

결혼하고 나서도 친구들이나 직장동료들한테 '우리집에 가자'고 해서 데려가서는

아내한테 밥해 달라 해서 민폐를 끼치기도 많이 했는데,

요즘은 아내가 무서워서(?) 그짓은 못하고 있다.

 

놀만한 집안 사정이야 되든 말든, 엄마나 가족들이 어떻게 생각하든 말든

친구들 집에 데려와서 놀고, 먹이는 것은 산오리와 동명이도 좀 닮았나 보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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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6/14 13:31 2007/06/14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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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스님의 [어떤 즐거움] 에 관련된 글.

 

 

1. 차를 몰고 가야 했기에, 좀 피곤했다. 이제는 차 모는 게 왜 이리 귀찮고 힘든지 모르겠다. 그래도 토욜(9일) 내려가면서 약간 복잡한 걸 빼고 오가는 길에 차가 밀려서 고생하지 않아서 얼마나 다행인지...


2. 채식을 하시는 분들과의 동행은 쉽지 않았다. 그들을 이해하고, 존중하고, 배려해 줘야 하겠지만, 뭔가를 먹을때만 되면 이건되고, 저건 안되고 하는 것들이 너무 많아서 좀 짜증이 나기도 했다. 집에서 손수 해 먹는 것은 모르겠지만, 이나라에서 문밖에 나가서 고기가 들어가지 않은 걸 찾기가 참 어렵다는 걸, 이번 채식하는 사람들과 같이 다니면서 느꼈다. 대부분의 음식에 고기국물이나 가루가 조금씩이라도 들어간다는 걸 알았다. 그러니 채식하는 사람들은 얼마나 힘들까 싶은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그래도 밖에 나왔으니까 맛있는거(?)나 특색 있는 걸 먹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고정관념을 가진 산오리에게는 먹는 것으로인한 어려운 동행이었다고나 할까...

산오리도 삼겹살을 비롯하여 각종의 육류들을 그리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조미료와 육식에 절어 있는 입맛이 그런 것들이 빠진 음식에 쉽게 반응할수 없는 노릇이겠지.

 

3. 구천동계곡은 등산을 위해 두어번 지나갔는데, 등산시간에 쫓겨 계곡이나 나무는 본 기억이 없고, 기나긴 포장도로에 지겨움만 가득 머릿속에 남아 있었다. 여유을 가지고 백련사까지 걸어 갔더니, 나무와 숲과 그리고 계곡물과 폭포와 담과 소와.... 하튼 볼 것도 많았고, 즐길 것도 많았다. 딱 절까지만 걸어갔다 올만한 길이다.

구름이 오락가락 했는데, 그 중간에 드러난 파란 하늘은 너무 반가웠고, 산책 끝내고 내려오자 마자 비가 와서 다행이었다.

 



4. 아침으로 부터 내려가는 차 안에서 약간의 강의도 듣고, 그리고 저녁먹고 실습을 해 본 기린언어는 몸에 체화된다면 꽤 좋은 언어라고 생각했다. 그나 그걸 내 몸과 마음에 새기고 실천하기에는 성의도 노력도 부족해서 쉽지 않을 거 같다.

 

5. 이상하게도 기린언어 약간하고, 소주 두세잔 마셨는데, 제정신 못차릴 정도로 늘어졌고, 12시도 안되었는데, 혼자 들어가서 잠잤다. 밤새워 마시고 먹고 놀고 하는 사람들이 부럽다. 새벽 5시에 일어나는 게 어느정도 안정적인 괘도에 접어 들어서인지 이제는 11시 넘기기가 쉽지 않은게 요즘 생활이다...

 

6. 다음날 시간 여유 많아서 어디든 더 놀러라도 갔으면 좋았겠지만, 산오리가 길 밀릴 거라고 우겨서 일찍 서울로 돌아왔다. 이건 함께 한 사람들에게 미안함... 숙소 정하고 돌아와서 맛있는 고기가 들어간 점심까지 사신 리우스님께는 더 감사..

 

 

 

백련사도 어느 절이나 마찬가지로 요즘 새로 공사를 많이 해서 볼 만한게 없었다..대웅전 명판만 약간 세월을 먹은듯해서...

 

 

어디나 절은 좋은 자리를 다 차지하고 앉았다. 절 앞 풍광이 좋더라..

 

 

비내린 다음이라 파란 하늘이 너무 좋았다.

 

 

구천동 계곡에는 작은 폭포와 담마다 이름과 번호를 매겼는데, 그게 90개던가? 

 

 

 

다들 내려오다 발담그고 놀았던 물이구나... 그러고 보니 사진 속에 한친구가 발담그고 있네..ㅎㅎ

 

하늘은 파랗고..

 

 

 

 

산오리 사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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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6/14 13:19 2007/06/14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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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안닮았지??

from 나홀로 가족 2007/06/08 09:53

1.

동명이가 물었다.

"나는 왜 아빠를 하나도 안닮았지?"

"몰라...내아들이 아닌가?"

"머냐?"

"동네 아저씨들 중에 혹시 너 닮은 아저씨 있나 찾아봐.."

"여기서?"

"아니,... 네가 난 곳이 여기 아니니까 신정동이나 안양에서 찾아 봐야 할래나..."

"그건 너무 어렵구먼..."

"그럼 신문에 광고를 내든지, 싸이에 사진 올려서 '닮은 아저씨 찾음'이라고 해봐라.."

".................."

술 왕창 먹고 만든 내아들놈인데, 왜 하나도 안닮았지, 나도 이해 안간다..ㅎ

 

 

2.

일욜 동명이 친구들이 열명쯤 집에 와서 '섰다'를 하고 있었다.

잠간 방에 들어갔었는데, 중간에 앉은 한 놈은 콧수염을 그럴듯하게 기르고 있었다.

'너는 학교도 안다니냐?'고 물어보려다가,

갑자기 무서운 생각이 들어서 말도 못하고 말았다.

동명이한테 물었다.

"그 수염 길른 놈은 학교 안다니냐?"

"아니, 걔 우리반인데..."

"요즘 학교에서 수염길르고 다니는 건 머라 안하냐?"

"그걸 왜 머라해? 머리나 단속하지 수염은 머라 안해..."

"그러냐,,, 옛날이면 수염 길르면 싸가지 없다고 열나 터졌을 텐데.... 너도 좀 길러보지."

"말도 안되... 수염 길르는건 자유지..글구, 수염 길르는건 존나 귀찮거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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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6/08 09:53 2007/06/08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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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달리 감사한게 아니라,

하루를 쉬게 해 주셔서...

예수님, 부처님 뿐만 아니라 이처럼

하루쯤 놀게 해주시는 분들께는 많은 감사를 보내고 싶다..

 



뭐 특별한 것도 없지만,

그래도 일하러 오지 않고 노는데는 시간은 잘도 가더라...

 

전날 마신술 때메 느긋하게 일어나서는

(국선도도 공휴일엔 쉬니까 일찍 일어날 필요 없고)

아침밥 먹고, 설거지 해 놓고선

(아내는 이런날은 출근이다, 훌륭하신 분들의 신력이 미치지 못하는 직장이라..)

동네 이발소(가 아니구나, 불루머시기든가..)에 가서 머리 깍고

(5천원하다가 이것도 6천원으로 올랐다... 머리한명 깍아주고 5천원 받아서 어케 먹고 살겠나,

  올려 줘야 한다....지난번 횡성 소고기집에서 고기 먹는데, 소고기 한점이 5천원도 넘을거 같던데..)

그동안 입었던 남방(대여섯개 되더라) 손빨래 해서는 물빼서 널어 놓고,

자동차 세차하러 나갔다.

기름 넣는 주요소에서 세차가 맘에 안들어서 다른 주유소 가서 껍데기 자동세차하고

그 옆집의 손수세차하는 집에 갔더니, 한 아저씨가 나와서는 '우리집엔 내부세차만 안받는다'고 한다.

차를 돌려서 기름 넣는 집에 가서 기름 넣고, 그 집에서 차 내부 먼지 좀 털어 냈다.

차 몰고 집에 오는데, 일기예보에서 내일 비온다고 하네... 

 

집에 와서는 집안 청소 한판 했다.

청소 한판 하는데 땀난다.... 바닥에 걸기적 거리는거 탁자나 침대위에 마구 올려 놓고,

진공청소기 한번 돌리고, 스팀 청소기로 한번 닦아주고...(그래도 빛도 안난다)

그랬더니 점심 먹을 시간이네... 축구하러 간 애새끼들 안오길래, 혼자서 국수라도 삶아 먹으려고

멸치와 새우 넣어서 물 올려 놨더니, 동명이가 친구들 떼거리로 끌고 들어선다.

다시 물 더 붓고, 만들던 양념장 세배로 불리고, 국수 끓일물도 왕창 부어서 국수를 삶았더니,

너무 많이 삶아서 그런가 좀 불었다.

동명이와 친구들, 그리고 산오리까지 여섯이서 국수를 퍼 먹고서는 설겆이 해치우고,

그리고 잠시 앉았다가 자전거 타러 가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졸음이 살살 온다.

졸다 말다 하고 있었더니, 이제는 시간도 별로 없네...

몸도 좀 가라앉는 거 같아서, 자전거 대신 목욕으로 바꾸고 목욕탕으로 가서는

개운하게 목욕한판 때리고 집으로 왔더니,,,

동명이 학원 좀 태워주란다..

 

학원 갔다 와서는 빨아 놓은 남방 한꺼번네 다림질 하고,

저녁 먹고, 이승엽도 보고, 이근호도 봤더니 열시가 넘었던가..

(오전에는 청소하면서 백차승도 잠간 봤구나, 백차승과 이승엽은 요즘 비실비실하네..)

 

취침용으로 눈뜬자들의 도시 들여다 보고 있었더니,,,,

 

이렇게 할일이 많고, 시간도 길게 주신 호국영령들깨 다시한번 감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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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6/07 13:40 2007/06/07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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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neeya님의 [헤어나올 수 없는 악몽 - 눈뜬 자들의 도시] 에 관련된 글.

 

사무실에서 이일 저일 처리하고, 전화받아 가면서

어렵게 어렵게 독후감을 썼는데, 중간에 모래시계가 생기면서 약간은

이상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럴수도 있지 하면서 다 쓰고, '등록'을 눌렀더니,

확 다 날아 가버렸다.

다른 동네에서는 쓰다가 날라가버리면 '뒤로' 누르면

쓰던 거라도 남아 있기는 했는데, 이동네에서는 그게 안된다.

그래도 요즘 이동네서 쓰던걸 날려 버린 기억이 없어서,

아무생각 없이, 카피도 안하고 등록했다가

간만에 열 좀 받았더랬다.... 어제...


무조건 저장부터 하고,,, 그리고 수정할거나..



우둔한 기억력으로 살려 보면서 다시 쓴다.

 

 지니야 님의 포스팅을 트랙백한 것은, 그가 이 소설의 줄거리를 잘 요약해 주었기 때문이다.

 

1. 꽤나 두꺼운 책을 읽으려니 시간도 꽤 걸렸다. 그런데, 그걸 집중해서 읽으려는 노력보다는 읽다가 잠간 책을 덮으면 다시 계속하고 싶은 생각이 없어졌다. 읽으면 읽을수록 불편한 감정과 답답함과 짜증과 그리고 뭔가 모를 불안감 같은 것들이 계속 생겼고, 책을 덮어도 사그라들지 않고 이어졌다. 그래서 이런 불편함을 견디느니 아예 그만 읽고 책을 덮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그래도 덮지 못하고,  끝까지 읽었는데, 끝내고 나서도 여전히 찜찜하고, 불편하다.  사진이나 영화로  또는 말로 해 주는 것보다 그걸 글로 읽고 머릿속에서 상상을 하다 보니 더 그런지도 모르겠다.

 

2. 인간이 세상을 지배하고 있고, 그 과정에서 겉으로 드러나 있는 모습은 뭔가 명분이 있고, 윤리적이고 도덕적이라고 스스로 자위하고 있다. 그리고 인간이 생각하는 능력을 가졌고, 그래서 인간의 특권을 누려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가장  치사하고, 교활하고, 잔인한 동물이 인간임은 분명하다.

여러 감각 중에 눈이 멀어진 인간은 어떨까? 눈이 멀어도 여전히 인간은 인간 본연의 추한 모습은 고스란히 가지고 있고, 그걸 서로 보이지 않기 때문에 스스럼 없이 드러내고 있다. 눈이 보일때 보다 더 적나라한 인간의 모습, 동물의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던 것은 아닐까...

 

3. 모든 사람의 눈이 보이지 않는다는 상상력의 기발함이 너무 좋다. 혹시 모든 사람이 듣지 못한다면? 모든 인간이  맛을 잃어버린다면? 모든 인간이 아무런 냄새도 맡지 못한다면?  이런 상상을 더불어해 본다. 어떤 상상을 하더라도 역시 비슷한 모습이 되지 않을까 하는 결론에 도달한다... 작가는 눈뜬 한 사람의 여자를 통해 희망을 찾고 있지만, 내가 보기에는 희망이 거의 없어 보인다.. 

 

눈뜬자들의 도시는 어떤 모습일라나....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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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6/05 13:52 2007/06/05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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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 싶다...

 

며칠전부터 잠자다 오줌 마려워서 깨거나, 아침에 일어나면 땀에 흥건이 젖었다.

'요즘들어 몸이 약해서 그런가?'  '나이가 들어서 그런가?' 이러고 있었는데,

어제 잠자리에 드러누우면서 생각해 보니까

아직도 침대아래 전기 넣어 놓고, 한겨울 두꺼운 요를 두겹으로 깔고,

그리고 그 무거운 이불을 가득 덮고 있었다니...

전기 빼고, 얇은 이불 달라 해서 덮고 잤더니, 오늘 아침에는 땀에 젖지 않았다..

아직도 한겨울인줄 알고 있는데, 이미 실내 온도가 열대야에 근접하고 있었다는...

 

일욜엔 북한산에 갔다. 2주전에 갔던 널널한 코스를 그대로 밟아 갔는데,

그저 평지의 오솔길 정도를 걸어가고 있는데 땀이 바가지로 쏟아진다.

같이 간 친구도 너무 덥고 힘들다고 하는데, 산오리도 덥고 힘들고, 걷기는 싫고...

겨우겨우 사모바위까지 가서는 점심 먹고 계곡으로 내려오는데,

그것도 후덥지근하게 땀이 계속나더라...

이제 여름이 온 모양이야, 더위에 산행은 무리일까?

 

저녁에 세탁기에서 빨래 꺼내서 옷걸이에 걸어 널고,

건조대에 걸려 있던 옷들 대충 걷어서 분리했는데,

그 와중에도 땀이 난다.

아내는 며칠전부터 방에 에어컨을 사야겠다고 노래를 부르고 있다.

차라리 장마나 빨리 왔으면 좋겠다.

 

사무실은 오전부터 에어컨을 켜주니까 찜질방으로 출근해서

더위와 싸우던 것은 당분간 멈출 거 같다. 여름이 가도록...

근데, 사무실을 나서서부터 새로운 더위와 싸워야 한다.

더위가 더 빨리 더 많이 다가 오고 있는 건 분명한 모양이다.

 

따뜻한 남쪽나라로 가고 싶은게 산오리의 꿈인데,

그 꿈도 바꿔야 할까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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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6/04 17:28 2007/06/04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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