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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좃도는 잘 모르지만... 2006/09/20

아침에 너를 시험장에 실어다 주고,

회사에 출근하는데, 갑자기 애비의 할머니 생각이 떠올랐다.

아들 시험 보는 날 왜 애비의 머리에 할머니가 떠올랐는지는 모르겠지만,

할머니가 떠오르면서 갑자기 눈시울 뜨거워졌다.

 

 



그 말년에 서울 변두리로 자식을  따라 오셔서는

소일거리도 없이 그저 손주들 들락날락 거리는걸 물끄러미 지켜 보시고만 하시던 할머니였지.

그리고 장손인 애비가 군대 간다고 집을 나설때,

할머니는 그저 손자의 손을 잡아 보고서는 아무말이 없었다.

유난히 손자를 사랑했던 할머니의 모습이기에

그모습만 뚜렷하게 남아 있네.

 

지금쯤이면 마지막 시험을 보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동안 노력하고, 공부한 만큼 성적이 나올 것이라 믿고 있지만,

그래도 약간의 운이라도 더 따라서 찍은 문제가 몇개라도 더 맞기를

애비는 바라고 있다. 그거야 부모보다 네가 더 한 심정이겠지.

 

그 지겹다는 제도교육을 거쳐온 애비로서는 자식에게는 이런 학교, 이런 선생,

이런 무자비한 제도교육을 시키고 싶지 않은 마음을 지금도 계속 가지고 있지만,

그렇다고 별다른 대안이 없는 상황에서 그저 흘러가는대로 지나쳐 왔다는 것이

정확한 표현이 될 거 같다. 흘러 오는 과정에서 좀더 좋은 대학을 나와야 잘 먹고 살수 있다는

보통사람들의 생각이 엄마의 생각이 되고, 그렇게 별 저항없이 지내온 것이지.

애비도 되돌아 보면, 뭔가 다른 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지만,

또 사회에서 겪어온 걸 생각해 보면, 뭔가 다른 교육을 받기보다는

차라리 보통의 사람들이 가고 있는 길을 가는 것이 오히려 살아가는데

더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어차피 고고한 삶을 살기는 틀린 마당에, 아비규환의 세상에 들어가려면

그 아비규환을 어릴적부터 경험하면서 체화되지 않으면 더 큰 불행을 겪을수도 있으니까..

 

애비는 아니지만, 오늘 이 시험을 보기까지 너와 네 엄마가 겪은 고통은

결코 적지 않은 것이라 생각한다.

초등학교 5학년인가 6학년부터 시작해서 지금까지

매일 밤 12시가 넘어서 집으로 들어왔으니, 그게 어린 네가 할 일은 아니었던 것이다. 

아들을 기다리다 지친 엄마는 가는 실로 아파트 모든 창의 커텐을 다 짰을 정도이니까

엄마도 결코 그렇게 해서 될 일은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그런 고통을 겪고 시험을 봐서는 대학을 가야 하는데,

대학이 또 모든 것을 해결해 주지도 않는다는 걸 엄마나 아빠도 뻔하게 알고 있는데 말이다.

 

애비는 대학을 가려 할때 하고 싶은 게 있었다.

그게 뚜렷한 목표의식을 가지고, 구체적인 길을 보고 그랬던 것은 아니지만,

그저 그건 재미 있을 거 같고, 또 열심히 해 볼 수 있을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던 거지.

그런데, 아버지는 공대를 가라 했고, 그게 먹고 살 수 있는 지름길이란걸 강조하셨다.

어딜 갔어도 비슷했겠지만, 핑계거리라도 생겨서 공대 공부는 하기 싫었고, 하기 싫다고

생각하니까 정말 모르는거 투성이였고, 그래서 겨우 겨우 졸업이나 했다.

대학에서 공부한 거와는 전혀 관계 없는 곳에서 지금까지 살아왔으니,

대학이 살아가는 것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칠거라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애비는...

 

너는 네 목표가 지금 뚜렷하니까 그 목표를 위해서 하겠다고 하면

애비는 그대로 따라갈 생각이다.

그게 설사 재수가 된다 하더라도, 네가 하고픈걸 하라고 할 생각이다.

 

너의 할아버지가 애비를 대학보낼때와 비교해서

30년이 지난 지금 너를 대학보내면서 나아진게 있다면,

너 스스로 대학을 선택할수 있다는 권리가 주어진 것이라고나 할까..

아마도 30년 전에 너의 할아버지도 먹고 살만했다면,

아니 논을 팔아서라도 사립대학을 보낼 만한 논이라도 있었다면,

어떤 전공을 선택하든 아들이 하고 싶다는 걸 하라고 했겠지...

 

마지막까지 시험 마무리 잘하고,

시험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이제는 네가 결정하고,

네가 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할 말밖에는 없구나.

 

아비규환의 전쟁터가 바로 네가 나가야 할 곳이고,

그런 전쟁터를 만들어 놓고, 그리로 내보내는 애비를 욕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

살아 남든, 그렇지 못하든 그것도 네 몫의 삶이라고 생각하기 바란다.

 

그래도 덧붙여 바라는게 한가지 더 있다면,

이제는 네 손으로 무엇이든 좀 해보는 아들이 되었으면 좋겠다.

엄마의 손을 빌지 않고, 할수 있는 것들은 스스로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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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1/16 16:50 2006/11/16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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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동네서 어떻게 대가리 짜내서 생각했는지 모르겠지만,

그냥 복리후생비로 해서 돈으로 주면 알아서 쓸것인데...

복잡하게 이것저것 만들어 놓고서는

그런 걸로 쓰고 영수증 가지고 오면 정산해 준단다.

 

 



말이야 좋지만,

결국은 정부의 부질없는 임금인상 억제나 과도한 인센티브 막기 같은 거 때문에

생겨난 일종의 편법 임금인상이 아닐까 생각한다.

 

어쨌든, 어디 한군데서 만들면, 우루루루 따라서 만들기 좋아하는

이놈의 공공기관 생리 덕분에

우리 직장에도 올해 7월부터 선택적 복지제도라는  이름의 복지제도가 생겼는데,

연간 50만원까지 정산해 준단다.

 

정산해 주는 항목은, 여러가지가 있는데, 운동, 문화, 외식, 놀러가서 콘도...등등.

 

산오리는 국선도를 하고 있으니까 그거 6개월치 영수증만 가져다 주면

아무 문제 없으니까 넋놓고 여태까지 있었다.

어느날 국선도 도장에 가서 사범선생께 영수증 달라 했더니,

간이영수증 밖에 없단다.(요즘 운동하는 데서 사업자 등록증이나 세무신고도 안하고 하나?)

회사에 와서 물어보니, 당근 간이영수증은 안된다고....

 

헉, 이거 어쩔거냐?

그동안 인터넷서점에서 책 산거 영수증을 챙겨 봤는데,

그만큼은 안된다.(교양서적도 해당된다)

더구나 시행일이 7월 1일이라고 그 전에 산거는 정산대상에서 제외란다.

그래서 뭐 다른게 없나 하고 시행문을 좀 살펴봤더니,

운동 중에 골프연습장도 있다.

어, 아내가 연습장 다니는데, 이거 하나로 간단히 해결되겠네....(가족포함이란다)

그리고는 아내에게 부탁해서는 영수증 받아서 제출했더니,

'골프는 자제하라고 공문 보냈는데 못봤냐?'고 하면서 짜증이다.

그래서 정산처리 안해줄거냐고 했더니,

해 주긴 하는데, 나중에 감사에서 적발되면 반납해야 할지도 모른다나...

어이구...그럼 어쩌라구...

 

이 참에 책이나 사자.

인터넷서점 뒤져서 언젠가 신문에서 본 구술로 풀어쓴 민중열전인가 하는 책을

모조리 주문하고,

사마천의 사기도 한번 읽어보자하고선 전질로 샀다.

 

요즘 머리를 하얗게 비워가고 있는 중인데,

이런 책 읽는다고 머리에 들어올까마는

찾아 먹을수 있는 복지제도는 찾아 먹어야 하지 않을까...

 

덧붙여,,,,,,,,,,,,,

아침에 출근하니,

책상위에 한 친구가 선물로 보내준 책이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책 보내준 친구야!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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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1/15 13:00 2006/11/15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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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술자리..

from 단순한 삶!!! 2006/11/13 16:47

이 놈이야 밖에서 얼마나 먹고 다녔는지 알수 없지만,

동명이와 저녁이나 먹자고 해서 소주를 같이 마셨다.

 

혼자 애비와 마주 앉는게 어색했던지,

친구놈을 하나 데리고 왔다.

지난번 가출하고 나서 밖에서 저녁은 먹었지만,

그때는 맥주 한잔 마셨으니까 굳이 따지면 두번째인가?

 

오토바이 사건때 거의 K-1 수준으로 팬게 좀 미안해서

저녁이라도 먹자 한 거였는데,

미안하다고 하지는 않았다.



소주를 셋이서 마시는데,

두 놈 다 소주를 잘 마신다.

첫잔을 따라주고 나서는

"그냥 니네 둘이서 따라 마셔라"고 했더니,

산오리 한잔 마시는 동안에 두어잔씩 비운다.

 

동명이 친구놈은 고개를 돌리고 마시는데,

동명이는 그냥 앞으로 마주 보고 마신다.

"아빠는 그런거 상관 않는데, 어른들하고 그렇게 마시면 싸가지 없다는 소리 듣겠다."

라고 했는데, 그러거나 말거나 별 대답 없다.

 

지난번에 오토바이 몰고 왔던 두 놈은 어떻게 되었냐고 물었더니

친구가 "집에 갇혔는지 연락도 안된다"고 대답.

 

"미성년자라서 담배 사거나, 술집에 가서 술 마시려면 고생좀 하겠다"고 했더니,

"그런거 안물어보고 파는데도 있어서 걱정없다"고...

 

노동자 대회 갔다 오는 길이라고 했더니,

친구는 "그거 불허되지 않았어요?"한다.

"야, 너는 어째 그런것도 아냐?"고 했더니,

신문에서 봤다고 한다.

 

친구가 자기네 엄마 아빠 싸웠다는 얘기를 했는데,

동명이는,

"우리 집은 화목한데..."   한다.

(이나이에 싸울 일이 있겠냐?)

 

산오리가 허겁지겁 네잔 마시는 동안 소주 두병이 비었다.

"한병 더 시켜주까?" 했더니, 고개를 흔든다.

독서실 가서 공부 좀 하고 가겠단다.

 

술냄새 풍기면서 무슨 공부를 하겠다는 것인지 모르지만,

두놈이랑 헤어져서 집으로 터덜터덜 걸어왔다. 제법 취해서...

 

주량이 상대가 안되서,

아들놈과도 '술이나 한잔 하자'고 말하기 어려울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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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1/13 16:47 2006/11/13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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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수능 시험을 앞둔 동희가 시계가 없다고 해서,

살아 있는 손목시계를 찾아 봤건만,

몇개 있는 시계가 전부 굶다 꿂다 못견뎌 굶어 죽어 있다.

 

아내는 이참에 손목시계 하나 사줄까 했더니,

동희는 있는데 그걸 뭐하러 사냐고 되묻는다.

착한 아들이다.

 

점심시간에 시계점에 가서

두 개의 시계에

시계 밥을 사 주었는데,

밥 두개 먹는 시계도 있어,

세개의 밥이 필요했다.

 

몇년을 죽어 잇었는지 모르겠는데,

그래도 밥 주니까

끄덕끄덕 잘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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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1/13 16:28 2006/11/13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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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검진..

from 단순한 삶!!! 2006/11/10 12:42

간만에 위 내시경을 했는데,

여전히 죽을 맛이더군...

 

그럴거 같아서 병원에 가서는 위내시경을 복부 초음파로 바꾸면

안되겠냐고 했더니,

그거 바꾸려면, 뭐가 어떻고, 전부를 바꿔야 하고,

혈액 검사항목이 바뀌고..... 주절주절 얘기하길래,

그냥 하겠다고 했다.

 

끝나고는 아래 식당에 가서 죽 먹으라고 식권을 줘서

죽한그릇 뒤늦게 먹었더니,

점심시간에 배 하나도 안고프다.

 

그래서 점심시간에 블질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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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1/10 12:42 2006/11/10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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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마...

from 단순한 삶!!! 2006/11/10 12:39

퇴근하면서 안내실에 택배 온게 있어 찾으러 갔는데,

내가 주문한 책이 아니라 이상한 박스가 하나 와 있다.

낮에 전화한 택배 기사에게 전화해서는

이 박스 맞냐고 했더니, 맞단다.

내가 착각을 했던 거다.

책을 배달할 택배기사는 전화를 하지도 않았고, 책이 오지도 않았는데,

택배를 안내실에 맡기고 가겠다는 전화를 기사가 했길래,

당연히 주문한 책이 왔을 거라고 나는 생각하고 있었다.

 

 



대전의 한 친구..

이 친구가 왜 난데 없는 고구마를 보냈을까?

 

집에 와서는 전화를 했더니,

"옛날에 산오리가 고구마 쪄 주면서 맛있다고 했는데,

 내가 먹어보고 우리 집 고구마 보다 맛이없다고 했더니,

  '그렇게 맛있는 거면 좀 보내줘 봐라!'고 산오리가 말해서....."

"허거... 그거 생각도 안나는데..."

"암튼 그 고구마보단 훨 맛있으니까 드셔보세요"

"집에서 고구마 농사 지어요?"

"팔정도는 아니고 조금..."

 

그러고 보니까 생각이 난다.

유성에 혼자 살면서, 가끔 숙소 앞의 길에 펼쳐 놓은 할머니들의 농산물 가운데,

고구마 한바구니 3천원씩 주고 쪄서 먹었던 생각이..

그러다 사무실 왔을때 나눠 먹었지...ㅎㅎ

 

그냥 지나가는 말로 했을텐데.

그걸 기억해서 고구마를 보내줬다니..

 

고맙다, 친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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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1/10 12:39 2006/11/10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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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건강검진 한다고 착실하게 어제는 일찍 들어와서 저녁먹고,

깍두기 담그는 아내를 거들어 무우도 씻고, 마늘과 생강도 찧고,

그리고는 잠자려고 누워서는 살그머니 잠이 들었는데,... 

 

집 전화가 울리고 일을 끝내지 못한 아내가 받았는데,

잠결에 들리는 아내의 대답이,

"동명이, 오토바이, 동국대 병원, 무슨 교회......."

후다닥 일어나서 통화하는 아내 곁에 섰는데, 아내의 표정이 말이 아니다.

'이자식이 오토바이 타다가 사고 내서 병원에 입원했나 보다...'

통화 끝나지 않았는데, 일단 옷부터 주섬주섬 주워 입으니,

아내가 전화를 끊고 빨리 나가 보잔다.

 

병원에 있냐고 했더니, 그건 아니고 길거리에서 잡혀 있단다.

풍동 입구, 동국대 병원 가는 길 사거리 한모퉁이에

오토바이 네대가 서 있고, 그앞에 고만고만한 놈들 여덟명이

서있다.

네 놈은 차려 자세로 벌받듯이 서 있고, 나머지 네 놈은

이리 저리 얼러 대고 있는 중이었다.

 

도착하자 마자 일단 오바 해서 동명이에게 귀싸대기와 발길질을 무자비하게 했다.

"야, 이새끼야! 오토바이 타지 말라고 했지! 너 뒤질려고 환장했냐?" 이러면서..

이자식은 뒤로 주춤주춤 물러 서면서 잘못했다고 빈다.

(손과 발로 마구 때리고  차면서 문득 든 생각은 '나도 잘 때리고 잘 차는 구나,

  텔레비전에서 K-1 열심히 본 효과가 있나 보다...'  나 원 참...)



동명이 친구 두 놈이 독서실에서 공부하다가, 12시 넘어서 나오니까 버스가 끊어졌고, 그래서 친구한테 전화해서는 오토바이 태워 달라고 했고, 두 친구가 오토바이를 몰고 왔고, 공부하던 두 놈이 그 뒤에 타고 집으로 오는 중에 다른 놈들한테 걸렸다는 것이다.

 

(얼마전부터 공부하겠다고 독서실에 다니고 있다. 그동안 한번도 이자식이 어쩌고 있는지 물어보지도 않았는데, 이상하게도 엊저녁에 아내에게 한번 물어봣다. '동명이는 독서실에서 공부하기나 해?' 아내의 대답은, '나라고 그걸 어떻게 알겠어? 그러고 싶다니까, 그냥 독서실 다니라고 냅둔거지..' )

 

동명이 일행을 잡은 놈들은 동네의 양아치 비슷한 놈들인 모양으로, 폭주족 행세를 하고 다녔는데, 자기네들이 볼때 얘네들이 타고 다니는 오토바이는 장물일 가능성이 많고, 면허증도 없기때문에 위험하다고, 그래서 부모님께 잡아서 부모님께 전화한 거라고, 만약 경찰서에 넘기면 장물취득으로 감방갈 거라고..... 아주 친절하게 설명했다. 얘들이 오토바이를 샀다고 하지만, 영수증도 없고, 키박스도 뜯어서 바꿨기 때문에 문제라면서...

 

그 양아치 같은 놈들의 설명대로 동명이 친구들은 오토바이를 '어떤 형'한테 15만원을 주고 샀다는 것이고, 영수증도 없고, 운전면허도 없고, 당연히 부모 몰래 타고 다니는 거였다.

 

내가 경찰서에 이놈들 모조리 넘기겠다고 했더니, 양아치 같은 놈들이 '그러면 문제가 커질수도 있으니까, 부모님 오셨으니까 인계하고 그냥 가겠다면서 오토바이 두대에 네놈이 타고서는 폭주족처럼 요란하게 사라졌다.

 

남은건 네 놈의 동명이 친구들과 나와 아내..

한 놈의 아버지는 곧 오신다고 했고, 나머지 오토바이 타고 온 놈에게 '네 부모님께 통화해서 네가 오토바이 탄다는 것만 알리겠다'고 했는데 한사코 집에 전화하지 말라고 울먹이면서 사정이다. 부모님이 피자집을 하는데, 저번에 오토바이 타는 걸 걸려서 뒵따 얻어터지고 안타겠다고 맹세했는데, 지금 또 연락하면 자기는 죽음이라는 거였다.

그러기 때문에 더 연락해야 한다고 연락처 달라고 했더니, 그 옆에 친구놈이 "애네 집은 보수적이라서 그러니 봐 달라" 고 거든다.

 

'허거.... 보수적이라... 산오리는 안보수적이서 동명이 놈은 그냥 전화하라고 알려 줬나?

 오토바이 타고 다니면서 그래도 보수적인 부모는 무서워 하기라도 하나?' 이런 생각이 들었다.

 

그놈과 전화번호 내놓으라, 못주겠다 로 실갱이 하는 통에 시간은 흘러 1시를 넘어서고 있었다. 오늘 가서 부모님께 말씀 드릴테니까 내일 부모님과 통화해서 얘기하라면서 전화번호를 알려준다.

 

그러고 있는데, 다른 오토바이 임자의 아버지가 도착했다. 그 아버지 도착하자 마자,

"이 새끼야, 너는 이제 학교고 학원이고 다 끝이야."

이 한마디로 정리하고서는 자초지종을 약간 듣고서는 바로 112로 전화를 때린다.

10여분 후에 경찰이 도착하니까 '이 오토바이 가져 가서 처리좀 해 달라'고 하고선

그 아버지가 애 둘 데리고 가고,

산오리는 동명이 데리고 집으로 왔다.

나머지 한 놈은 그 근처가 집이라 걸어서 돌아갔다.

 

집에 돌아 오니 두시...

잠 자려고 누웠는데, 애새끼를 줘 팬게 맘에 걸리기도 하고,

오토바이 타지 말라고 엄마나 애비나 사정을 하고 다녀도 듣지도 않고,

거짓말만 해대는 저 자식을 어찌할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한숨만 한참을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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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1/10 12:17 2006/11/10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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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간해선 문자를 씹지 않는 편인데,

엊저녁엔 몇개의 문자가 온걸 모조리 씹었다.

문자 보낸 친구들에게 미안...또 미안...

 

에프티에이 반대 서명운동을 매주 이틀씩 당에서 하고 있는데,

어제도 문자도 오고, 전화도 왔는데,

가기도 싫고, 아침에 운동을 빼먹어서 저녁에 운동하겠다고

안가겠다고 했다.

퇴근하기 직전에 다급한 목소리로 전화해서

나오라고 하니까 할수 없이 갔는데,

한시간 반쯤 세찬 바람 앞에서 떠들고서는 집에 가니

밥먹고 나니 마구 졸려서 그냥 퍼졌다.

 

아침에 전화기 열어보니,

'번게'라고 보낸 문자가 있었는데

시간이 1시 57분이다...

근데, 이건 무슨 뜻이야?

번개가 친다는 것이야?

아님 번개가 있다는 것이야?

 

그러니 고마울 수 밖에.

이 인간이 문자를 보내지 않고,

평소대로 전화를 했다면,

잠자다 말고 일어나서는 적어도 10분간은 고문을 당했을 텐데..

친구야 고맙다,,,

전화 대신 문자로 불러줘서...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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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1/09 09:37 2006/11/09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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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악산..

from 단순한 삶!!! 2006/11/07 18:10

언제 갔었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정상 부근의 그 많던 계단은 약간 기억이 난다.

어는 곳에서 시작해서, 어디로 갔었는지,

누구와 갔었는지도 모르겠다.

 

간만에 산에 갔지만,

가을산의 정취가 있긴 하지만,

올해 가을 단풍은 어디 가나 볼게 없다.

날씨마저 비는 오지 않았지만 뿌옇게 흐려

주변 경치 구경도 빼앗기고 말았다.

 

오르고 내린 길이 끝없는 계단이어서,

지칠만도 했건만,

다녀와서도 말짱하다.

 

지치지 않았던 것은 아마도

산에서 내려와서는 수안보 온천에 몸을 담갔기

때문이 아닐까..

온천 마저도 인간들 너무 많아서 정신 없었지만...

 

황토방 민박집 할머니는 80에도 불구하고

얼마나 피부가 깨끗하고 젊던지,

모두가 부러워 했다는...



별로 볼만한게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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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1/07 18:10 2006/11/07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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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내내 더위와 전쟁,

특히나 에어컨 안나온 이후로는 사무실에 출근하는게

뙤약볕에 나가는 거 처럼 싫었다.

 

지난주부터인가 겨우 시원한 바람살이 있길래,

반팔남방 대신 긴팔 와이셔츠 세개쯤 입었다.

오늘 새벽에 운동하러 가면서 차안의 온도계를

보니 0도 였다.

 

제법 살만하겠구나....

 

출근해 보니, 약간 서늘해서 괜찮다 했는데,

30분도 안되서 더워지고 있다.

"히터 빵빵하게 넣어주고 있네요." 옆 동료의 말이다.

얼른 일어나서 창아래 히터를 OFF 로 돌려 놓았는데,

햇빛과 히터열이 합쳐서 더워지고 있다.

 

이제 겨우 살만하다 했는데,

겨우내 또 히터와 전쟁을 치러야 하나보다....

으그 더워.... 으 답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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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1/07 09:17 2006/11/07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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