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충 열 안받고 사는게 요즘의 삶의 목표가 된 듯하다.

그런 목표에 부응이라도 하듯이 별로 열받을 만한 일이

내 가까운 주변에서 별로 생기지 않아서 다행으로 여기고...

(가깝고 멀고의 차원이 아니라

애써 외면하지 않으면 눈에 보이는게,

귀에 들리는게 대부분 열 받게 하는 거 밖에 없는 현실이지만...)

 



1. 어느 지부장의 성폭력 문제로 야기되어, 과기노조가 연맹에 맹비를 안내고 있었던 일은 최근에 대충 정리가 되었다는 후문이다. 고영주 위원장이 연맹 맹비 미납된거 내게 했고, 연맹과 사후처리(?)에 대해서도 대체적으로 의견접근을 보았단다. 과기 지부장들도 일부 반발이 있었겠지만, 그래도 마지막에 고영주 위원장이 그들을 설득했다는 건 다행이다.

문제제기도 했기에 오늘 과기노조 대의원대회에는 꼭 가려 했는데, '밑빠진 독상' 덕분에 이리저리 치이고, 팀원들 모두 교육가고, 출장가고, 학교 가는 바람에 자리 지키고 앉아서 뒤치닥거리 일 해주고 있다.

 

2. 함께하는 시민행동에서 우리 연구원에 '밑빠진 독상'을 주었다고 지난주 초쯤에 언론에 많이 나왔단다. 신문방송 안보는 산오리는 그 다음날 회사에 와서는 전해듣고 알았다.

기사는 여기에 있다. 

http://www.pressian.com/scripts/section/article.asp?article_num=30060822161637&s_menu=정치

 

이 사건은 이미 회사내부에서 문제가 되어서 징계절차 까지 마무리가 되었는데, 문제를 제기한 비정규직 여성이 시민단체에 제보하고, 재판까지 걸려 있다고 한다.

내부적에서도 이런 저런 의견이 있기는 하지만, 문제가 된 부서에서 여러가지 문제를 안고 있었고, 허위 출장을 올리고 만든 돈으로 과제를 따기 위한 로비에 쓴다는 얘기까지 있고 보면 그리 간단한 문제는 아니다.

어쨌거나 이 문제는 언젠가 한번 터질수도 있는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터졌다.

정부출연기관이라는 이름으로, 그리고 연구원이라는 이름으로 그 이름에 걸맞게 밤낮으로 연구만 하는 연구원들로서는 치명적인 손상을 입었을 거라는 생각이 들고, 실제로도 그런 자조가 들리기도 한다.

청렴위원회로 감사원으로, 과기부로 갖가지 감사나 조사가 나올 가능성이 많고, 그 감사나 조사에 자료 만들어 대고, 비굴한 해명을 늘어놔야 할 거라는 생각이 들어서 산오리 같은 행정직들은 답답해 하고 있다.

주말에 자료 만들어서 월욜 아침에 내놓으라는 지시가 있었는데, 산오리와 팀원 한명은 월욜아침에 조금 일찍 나와서 뽑아주지... 했다가 제대로 된  자료 못만들어줬다고, 그렇게 긴장감 없이 일하냐고 윗사람한테 한소리 들었다.(이런 불똥이 상시화 될 가능성이 있으니까 짜증나는 것이지.)

이 건 때문에도 오늘 자리 비우기가 쉽지 않았다.

 

3. 민주노동당 고양시위원회는 지난 선거에서 당원들 반대가 많은 후보를 포함해서 기초의원후보로 지역 6명, 비례 2명 등 8명을 출마시켰다.

하나도 당선 안되는 바람에 분위기 더러운데다가 당원들 반대 많았던 후보들이 득표는 10%를 넘었는데, 이번에는 되돌려 받은 돈을 당에 반환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당원들 몇만원에서 몇백만원까지 돈내서 선거 치르고, 10% 넘게 득표해서 돌려 받는 돈 있으면 당연히 당에 되돌려 주기로 했는데, 선관위에서 돈 나오자 마자 인출해 가고서는 당에 돌려주지 않고 있단다.

지역위원회 홈페이지도 시끌하고, 31일 운영위에서 어떤 결정을 해야 한단다.

산오리의 생각은?

귀찮게 돈내라, 말아라, 실갱이 하지 말고, 검찰에 고발하자. 내부 문제를 검찰이나 경찰에 고발하는 것은 부도덕한 공권력 어쩌구 저쩌구 하면서 중앙당의 선거부정문제도 흐지부지 넘어가려 하는 모양인데, 지역위원회에서도 그꼴을 따라할 수 없는 거 아닌가 싶다.

부도덕하고 폭력적인 공권력 보다도 더 못한 행태를 보이는 당원이 있다면 당연히 좀 덜(?) 부도덕한 검찰이나 경찰의 폭력행위 맛을 좀 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

 

열 좀 안받고, 짜증 좀 안내고 살게 냅두지 않는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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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8/29 17:30 2006/08/29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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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 마지막에 오대산 월정사에 갔었다.

그 무슨 탑 앞에 자리잡은 건물안에 부처님도 띱따 큰 분이 앉아 계시고

그 옆에 다음과 같은 안내문이 떡하니 붙어 있었다.

 

 


 

뭐 세상 밖에 돌아 다니는 부처님도 아니고,

고대 광궐같은 절 안에 들어앉아 있으니,

비록 높고 넓은 절이나 하나 좀 답답하시기도 하시겠지.

그리고, 향 많이 피우면 매우시기도 하시겠지..

 

그래도 저런 자리에는

'부처님 돈에 눌려서 숨쉬기 힘드시니,  돈은 1백원씩만 내 주세요'

정도가 어울리지 않을라나..

 

입장료 1인당 3천사백원에 주차료 4천원..

뭐 구경할게 있다고 그렇게 받아서 어느 구멍으로 쑤셔넣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맵다고 향 한개만 피라는 거 보니 참 웃음이 절로 나오더구먼...

 

어디 절만 그럴까,

교회고 성당이고, 제발 그런 구호 좀 붙이고,

사람들 오라 하면 심심할 때면 가끔 가볼텐데...

 

'하느님(예수님, 부처님) 돈 더미에 싸여 질식사할 가능성 있으니,

 돈은 절대 내지 마시기 바랍니다.'

 

오래 살다 보면, 이런 세상도 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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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8/28 19:29 2006/08/28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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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탄강 래프팅

from 단순한 삶!!! 2006/08/27 23:06

고등학교 친구들 모임에서 9월 모임을 가족동반으로 래프팅을 하러 간다고 했다.

가족동반 모임에는 무조건 안간다고 선언을 했건만,

놀러 갈때 마다 빠져서 이번에는 가기로 했다.

 

당초부터 간다고 했건만,

회장은 몇번이나 전화해서 꼭오라고 했고,

가족도 좀 같이 오라고 거의 '애원'을 한다.

같이 갈 수 있는 가족이라고는 동명이 밖에 없는데,

동명이가 그런데 안갈거라고 해도

계속 얘기해서 같이 오란다.



문자를 보냈다.

아빠와 같이 래프팅 하러 가지 않겠느냐고..

근데, 아예 답이 없다.

 

토욜 아침에 집을 나서면서 동명이한테 물었더니,

어제 수없시간에 문자질 하다가 핸폰 뺐겼단다.

당연히 래프팅은 안간다고 하고...

 

그놈의 한탄강 멀기도 하더구먼.

서너시간 걸려서 철원 고석정 앞에 도착했고,

한참을 기다렸다가 간단한 교육과 주의사항 듣고

구명조끼, 핼멧, 노(이거 뭐라더라?) 한개씩 받아 들고

버스타고 조금 이동해서 보트를 탔다.

두시간쯤(?) 내려가는 동안에 그래도 제법 물살이 센곳도 있고,

잔잔한 곳에서는 옆의 보트에 타고 있는 사람들에게 물뿌리기 장난하고,

조교는 가끔 장난도 치고...

물살 센 한 곳에서 친구 둘은 물에 빠져서 시껍하기도 하고..

 

하튼 처음 해본 래프팅은 그런대로 재미있기는 했지만,

별로 두세번 해보고픈 놀이는 아니라고 결론을 내렸다.

오고, 가고, 기다리고, 그기다 래프팅 하는 거 자체도 거의 사역수준이고...

그나마 다행이고 즐거운 건 물을 좋아하는 산오리가

그저 물에 풍덩 풍덩 뛰어들수 있다는 거 한가지..

(이름을 물오리로 바꾸라는 강요가 있기도....)

 

근데, 그 좁은 강에 웬 래프팅 하는 인간들이 그리 많기도 하던지...

이나라에서는 정말 놀만한게 너무 없어서 그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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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8/27 23:06 2006/08/27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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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흔세살의 선택, <씨네 21> 편집장 자리와 맞바꾼 회심의 첫작품

 

그냥 책 선전을 하는 이 문구에 호기심이 가서 샀다.

마흔 세살에 하던 일 때려 치우고 소설쓰기에 나섰다는데,

아마도 43년의 인생관록이 붙어 있을 거 같다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에...

제목도 비교적 맘에 들고...



읽기에 좀 지루하지 않을까 했는데,

그리 지루하지는 않게 읽었다. 읽혔다.

장황한 상황 설명이나 짜증나게 하는 심리묘사가 많지 않고,

이야기가 끊어지지 않고 진행되어 갔기에 그랬으리라...

이건  두 사람(이영준, 박인호)의 애기를 한권씩

써 내려갔기에 가능했으리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소설이고, 어차피 짜여진 이야기라고 생각하면,

아니 그렇지 않고 현실로 받아들인다고 하더라도,

좀 어설프게 생각하고,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이야기 전개가 이어지는 것들이 좀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

 

민혁이 다른 이사들의 의견과 달리 혼자서 회사를 통합한다는데 대해

영준은 모든 걸 포기하고 여행을 떠난다는 설정도 어딘가 엉성해 보이고,

인호가 정신과 치료를 하면서 민혁과 섹스를 하는 장면도 어설프게 느껴졌다.

영준과 민혁의 갈등구조를 좀더 첨예하게 부각시켰더라면 하는 생각이 들고,

인호의 선택도 좀더 다른 방법을 택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수혜를 집으로 데려온 것은 오히려 따뜻함이 느껴졌다.

 

대체로 386이나 운동권 학생 출신을 주인공으로 내세우는 소설들은

이제 어느정도 한계에 왔다는 생각이 든다.

별로 특색 있는 얘깃거리도 없거니와

운동권 활동을 하나의 추억으로 되씹고 있는게 대부분인 거 같아

씁쓸하다.

 

그래도 어쨌거나 마흔 세살에 하던 일 때려치우고

소설쓰기로 나선 작가의 용기가 부럽고,

그 용기의 결과물을 만들어 낸다는게 한없이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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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8/27 22:47 2006/08/27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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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놀 팔자??

from 단순한 삶!!! 2006/08/23 15:25

10일 오후부터 휴가를 내서 20일까지 너무(?) 신나게 놀다가

21일 출근했고, 을지연습 한다고해서 회사에서 하룻밤을 자고,

그리고 오늘 자리에 일한다고 앉았는데,.....

 

도무지 일할 정신으로 되돌아 오지 않는다.

졸립고, 속쓰리고,...

 

그냥 일하기보다는

마냥 놀 팔자인 모양인데..ㅎㅎ



동명이가 편도선 수술을 하느라고 1박 2일을 병원에 붙어 있었다.

입원을 시켰고, 다음날 수술할때 보호자 대기실에서 두어시간을 기다렸고,

수술하고 나서는 입원실 환자침대옆에서 불편한 잠을 하룻밤 잤고,

다음날 바로 퇴원했다.

(그 옆 병실에 입원한 가수 최도은을 만났구나...)

퇴원은 했지만, 아프고 먹지 못한다고 꽤나 고생했다 동명이는,

한 열흘동안에 몸무게도 상당히 많이 빠져서

옆에서 보기에도 불쌍해 보인다.

엊그제부터는 그냥 먹고싶다면서 아무거나 먹어대고 있다.

의사선생이 먹으라고 했냐니까,

그런말 한적 없는데, 그냥 먹고 있단다..

 

11일부터 2박3일간 남원 실상사 옆에 귀농한 한 친구의 집에

우루루 몰려 가서 먹고 놀았다.

서울서 대전서 간 친구들과 그 동네 원주민과 귀농자 등

10명도 넘는 인간들이 모여서 밤새워 술마시고 떠들고, 싸우기도 하고...

다음날 한나절을 계곡물속에 푹 담겨 있었는데,

맥주 한잔 마시고 물속에 들어가 있고,

그러나 또 나와서는 한잔 마시고..

신선놀음이 따로 없었던가...

그날 밤에는 그동네 초등학교 총동창회 한다면서 노래부르고 노는데 가서는

구경하고 놀기도 하고..

 

15일 울산 아래 동명이가 놀러 갔던 초등학교로 갔는데,

당초 가기로 했던 인원들 가운데 대부분 펑크를 내는 바람에

조촐하게 세명이 갔고, 혼자서도 멀리서 달려온 친구 덕분에

신나게 놀았다.

바닷물에 들어가서 노는건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바닷가에 놀러 왔으니까 바닷물 말고는 들어갈 물이 어디 있으랴.

이틀 연속 바닷물 속에 들어가서 소금 맛을 좀 봤고,

바나나 보트를 타기도 했는데, 그거 생각보다 무섭더라.

학교 유치원을 빌려준 교장선생님께서

산오리를 귀여워(?) 해주셨고, 놀러가서 저녁까지 얻어 먹었으니 미안하기도..

멀리까지 가서 2박3일을 채우고 오려 했는데,

일행들이 다 사라지는 바람에 16일늦게 집으로 돌아왔다.

 

그러고도 놀러갈 약속 하나가 더 있었구나.

소금강으로 가자고 약속해 놓은게 벌써 오래 되긴 했으니까...

18일 이번에는 차를 몰고 소금강으로 갔는데,

강원도로 들어서자 날씨는 흐리고 비까지 뿌렸다.

그리고는 내내 태풍 덕분에 비가 계속 왔다.

비 오는데 동해바다와 파도 구경 하는 것도 그런대로 운치가 있었고

민박집에서 먹고 자고 하면서 쉬는건 오히려 휴가다워서

편하고 좋았다.

그래도 소금강 가기로 했던 거라고 비 맞으면 소금강 계곡 쬐끔 맛만 보다

되돌아왔고, 돌아오는 길에 월정사를 들러서

재미 없는 절구경을 하고 왔구나.

태풍 덕분에 돌아오는 길은 막히지 않아서 좋았다....

 

그리고 월욜 출근해서는 비실거리기 시작한게 3일째인 수욜이 되어도

쉽게 회복되지 않는구나.

 

넘 무리하게 놀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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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8/23 15:25 2006/08/23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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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도 <고래>라는 제목이 맘에 들어 샀다.

막상 사 놓고 보니까, 책 두께도 만만치 않게 두꺼운데다,

면마다 박힌 글자도 작고 촘촘한 편이라 쉽게 읽혀질까 하는 두려움이 들었다.

마침 을지훈련이라 하루내내 지하실에 박혀 있어야 했는데,

책을 펼쳤더니, 어라, 이거 너무 재밋네...

 

무협지를 거의 안봐서 모르겠는데,

무협지 수준의 이야기 전개가 아닌가 싶다.

3대를 걸친 여자들의 무모한 도전과 사랑, 야욕과 성공, 그리고 인간적인 모습 등...

일제와 한국전쟁, 그리고 군사정권에 이르는 주변의 상황과 맞물려

재미와 잔혹함이 함께 그려져 있다.

너무 쉽게 잔인하게 죽이는 것들은 무협지를 떠올리게 하고,

수많은 반전과 수많은 주인공들의 등장은 간단한 코미디를 떠올리게 한다

글을 썼지만, 말로 하는 거 같은 글쓰기도 읽기에 편하고,

그 많은 이야기를 풀어내면서도 과거와 현재, 미래를 오가면서

한순간도 끈을 쉽게 놓지 못하도록,

몰입하도록 만들어져 있다.

 

물론 뒤로 가면서, 허황된 얘기들이 더 늘어나고,

그래서 오히려 재미가 반감되는 면이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정말 재밋고 우습고,눈물난다.

 

특별한 재능이나 전문지식을 끌여대지 않고서도

이렇게 쉽게 이야기를 풀어갈 수 있다는 게 신기하고도 좋다.

 

이런 이야기 하나 써 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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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8/22 23:45 2006/08/22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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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오리님의 [한심한 과기노조...] 에 관련된 글.

산오리의 답글..


위원장님!!!!
  곽장영 DATE 2006-08-08 17:00:33  HIT 195  

위원장님!

위원장님의 글 잘 읽었습니다.
하도 길어서, 컴 화면으로 한번 보고나서도 모자라
출력해서 다시 읽었습니다.

그러자 다시 답답해졌습니다.
도대체 과기노조가 이렇게 철두철미하게 연맹을 위하고, 조직적인 관점에서 활동하고 있는데, 연맹이 이럴수가 있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말 연맹은, 여성위원회는 여성국장은 나쁜 사람들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렇게 순진하고 착하고, 연맹에 맹목적으로 충성(?)하는 과기노조를 깔보고 탄압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언젠가 누구로부터 들었던 위원장님에 대한 얘기도 생각났습니다. 무슨 회의인가 하다가 위원장님은 성폭력 사건의 처리에 관련하여 연맹의 과도한 간섭(?)에 답답해 하면서 거의 울먹이기까지 했다구요. 그래서 위원장님은 나가 있으라고 간부들이 애기하고 나머지 구성원들이 회의를 진행했다는 얘기를 누군가 해 주더군요.
거의 일방적으로 지금까지의 과정에서 과기노조는 옳고 연맹은 나빴습니다. 그랬습니다. 위원장님의 글로는....

그런데, 한편으로 생각해 보면, 그렇게 일방적으로 나쁜 연맹이 왜 과기노조의 요구를 쉽게 수용해서 일을 마무리 짓지 않는지 이해가 안간다는 거였죠.. 연맹은 괜히 대공장 과기노조를 긁어서 무슨 득이 있길래 이렇게 과기노조를 탄압(?)하고 있는 것일까? 적지 않은 맹비를 내지 않아 피해가 적지 않을 터이고, 산하 조직과 연맹이 갈등을 겪고 있다는 비난을 감수하고서라도 굳이 과기노조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왜 그런 것일까? 더구나 연맹이 일방적으로 잘못하고 있는데 말입니다.

하도 답답해서 연맹의 부위원장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도대체 연맹은 왜 과기노조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고 있느냐? 도대체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문제가 무엇이냐? 이렇게 물었습니다.
연맹 부위원장은 진상조사위원회의 보고서 수정 문제가 아직 해결되지 않은 문제라고 했습니다. 여전히 견해차를 보이고 있는 문제이라는 것입니다.

연맹에서도 따로 어떤 간담회나 회의과정에서 의견을 낼 일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제가 듣고 내린 결론은 보고서 수정문제가 여전히 과기노조의 생각과 연맹여성위원회의 생각이 다르다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위원장님은 평소에 회의에서도 많은 얘기들을 끝까지 듣고 상당히 논리적으로 많은 말씀을 하시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번 글도 그런 측면에서 길게 썼을 것으로 이해합니다.
그러나 그 긴 글의 대목대목에 제 의견을 다 달수도 없고, 그러고 싶은 생각도 없습니다. 단지 제가 항상 얘기하는 것처럼 이렇게 문제가 복잡하게 얽혀 있을수록 단순하게 정리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그래야 문제가 해결될수 있는 실마리를 찾을수 있으니까요.

문제는 딱 두가지이고, 해결책도 간단합니다.

첫째는, 성폭력 사건 처리과정에서 보고서 수정의 문제입니다. 과기노조중앙위나 위원장님은 사실관계에 오류가 있었기 때문에 수정했다고 하시는데, 상식적인 판단으로는 위원회의 보고서를 어느 단위에서 수정한다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진상조사위원회나 연맹, 또는 민주노총에 가더라도 진상조사위원회 보고서를 조사위원회가 아닌 다른 단위에서 수정했다는 것은 용납할수 없다고 할 것입니다.
위원장님은 글에서 일관되게, 이런저런 사정이 있어서 그렇게 수정을 했고, 그런 수정사례가 나쁜 선례가 되지 않도록 평가과정에서 평가하고 반영하겠다는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이미 일은 저질러 졌기 때문에 어쩔수 없고, 평가 해 보고 그게 나쁘다고 하면 앞으로는 그러지 않겠다--- 이게 위원장님의 견해인듯하고, 연맹의 여성위원회는 이미 나쁜 선례를 만들었기 때문에 그 선례를 다시 되돌려 놓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듯합니다.
그러니까 양측이 어떤 말로 설득을 하려 해도 평행선일 수 밖에 없을 듯합니다.

그때 대의원대회에 참석해서 활동보고서를 보고하고, 추인하고 그러는 과정에서 제가 몇마디 질문을 던졌고, 위원장님은 그에대해 답을 해 주셨습니다. 그런데, 대의원 대회가 끝나고 나서 '보고서가 수정되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어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을까 하고 생각했지만, 이미 대대는 지나갔습니다.

저는 지금의 상황에서도 진상조사 보고서를 원래대로 되돌려 놓고, 중앙위원회의 의견으로 어떤 사실관계는 잘못되었다고 수정의견을 내 놓으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진상조사위 보고서는 보고서대로 인정하고, 수정의견은 수정의견대로 인정하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진상조사 보고서의 수정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는 연맹의 여성국장이나 여성위원회를 향해 '과기노조에 과도한 반응을 한다'고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어떤 사건이더라도 여성국장이나 여성위원장은 당연히 '보고서 수정은 안된다'고 해야 하는 것이 정상적인 활동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위원장님은 그들 몇사람의 과도한 행동으로 인식하고 있는 거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2. 맹비 납부 거부에 대해

위원장님의 글을 보면 눈물겨웁다는 생각이 듭니다. 위원장님의 감성적인 글쏨씨가 돗보이는 부분이 하나둘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위원장님! 어차피 조직이란게 감성적으로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인간냄새 풀풀 날리도록 감성적인 부분까지 공감하면서 노동조합 활동을 한다면 더이상 좋은 게 없겠지요, 그러나 그건 이성적인 조직의 운영이 전제된 이후에 가능한 일일 것입니다.

사무처장님의 말을 표현해 놓은 글이나, 위원 연맨 주변부에서 나오는 말을 옮겨 놓은 글들은 차라리 위원장님의 글이 아니었으면 하는 바램이 컸습니다.
어쨌든 사무처장님의 말을 보고 싶지 않아도 보았습니다만, 그렇기 때문에 연맹의 맹비를 두 달이나 안내고 있다는 사실이, 행정처리가 정당화 될수는 업다고 생각합니다.
과기노조 어느 지부에서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지부장 한사람 나서서 '과기노조가 해 주는 일 없는데, 조합비 안내겠다'고 하면 조합원들 좋아라 합니다. 이미 그런 경험 산기원 지부에서 충분히 쓰린 맛본 과기노조입니다.
그런데 대공장 과기노조의 사무처장께서 중앙위원들에게 그런 방식으로 접근하고, '내가 책임지겠다'고 하는 것은 노동조합을 하지 않겠다는 것 밖에 무슨 이유가 있겠습니까?
사무처장님의 연맹에 대한 그동안의 애정을 감안한다 하더라도 이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위원장님도 마찬가지입니다. 사무처장이 그렇게 하겠다고 하더라도 한두번의 말로서가 아니라, 돈을 관리하는 실무자에게 직접 명령을 해서라도 의무금은 납부하게 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냥 위원장님은 사무처장님의 의견을 존중해 주었다고 생각하실지 모르지만, 조직의 기본을 지키지 않겠다는 것과 개인적인 의견의 존중은 다른 차원인데, 이것도 감성적으로 처리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당장이라도 맹비 납부하도록 조치하시고, 그러고 나서 그 동안의 과정에서 어떤 잘잘못이 있었는지, 이거야 말로 뒤에 평가를 하든지, 사무처장님의 소원대로 징계를 하든지 해도 될 거 같습니다.

간단게 쓰려 했는데, 저도 좀 길어 졌습니다.
결론은 이렇습니다.

1. 진상조사위원회 보고서 수정을 원래대로 돌려 놓고, 중앙위원회의 의견은 따로 내자.

2. 맹비는 무조건 내야 하는 거니까 내고, 다른 건 평가를 해 보자.

3. 그 과정에서 일어 났던 연맹의 문제점과 과기노조가 당했던 것들은 정리해서 연맹의 의결단위에 문제제기를 하고, 처리를 요구하자.

이상입니다....
위원장님의 건승을 기원합니다.
삐딱이 표현을 꼭 그런식으로 해야 합니까. 6대 집행부때 과기노조 생각나네..
판관 /삐딱이/ 6대 집행부 때 어땠느냐? 나도 좀 알자, 너 혼자 생각하지 말고 같이 나누자꾸나.
판관 이 글에 한표 던집니다. 감정이 이입되기 시작하면 복잡해지죠, 냉정한 이성으로 돌아오면 단순해집니다. 세 가지의 제안 찬성합니다.
글쎄요 문제가 발생되면 그 결과를 가지고 논하는 것이 맞을 수 있으나 결과보다 중요한 것은 그 과정과 동기라고 생각하거든요~~위 제안내용이라면 과기노조 집행부가 일처리를 제대로 못한거네? 감정이 내포되지 않았다고는 할 수 없으나 그렇다고 옳고 그름을 판단하지 못할 정도로 과기노조 집행부가 어리석다고 보지 않거든요. 연맹여성국장도 한마디 해 보라구요~~핵심 당사자이니까~~누가 어떤 제안을 해도 문제해결의 수순이 있는것 아닙니까?
원장 지부장 40여명보다 똑똑하네!!!!???? 다음에 과기노조위원장 한번 해보지... 이놈에 개파....
판관 /원장/ 정신나간 놈아, 이게 개파의 문제냐? 개파가 뭔지는 알어? 쪽파 같은 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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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8/09 15:56 2006/08/09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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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오리님의 [한심한 과기노조...] 에 관련된 글.

익명의 의견도..


 제 사견입니다만,
  그냥 DATE 2006-08-08 15:42:29  HIT 158  

익명으로 토론에 끼어들게 되어 죄송합니다.
문제의 발단은 다음의 5월 25일 보고사항으로 비롯됐다고 보입니다.

<과기노조 성폭력사건 진상조사 활동에 대한 보고>
“① 진상조사 보고서가 수정되어 과기노조 대의원대회에 보고됨. ② 그 과정 중 발생한 문제점과 내용수정에 있어서의 피해자 관점을 무시한 처사에 대해 과기노조에 항의하고 이를 과기노조 차원에서 바로잡는 노력을 요구함. ③ 이와 더불어 6월1일 과기노조 중앙집행위원회의 회의내용과 결과를 담아 연맹 여성위원회 차원의 성명서를 발표하기로 함.” (번호는 편의상 제가 달았습니다.)

이 보고사항은 5월 29일 전체 조직에 공문으로 통보되었다고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위원장님은 이 내용이 ‘과도하게 표현되어 있고, 이로 인해 과기노조가 힘들다.’고 하십니다.

①은 단순한 사실 관계이기 때문에 문제되지 않을 것이고, ③을 우선 보겠습니다.
우선, 5월 29일 공문을 발송했는데, 어떻게 6월 1일 과기노조 중집의 회의 결과를 언급할 수 있는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뭐가 뭔지 모르겠지만,

좌우지간 연맹에서 가맹 노조의 문제를 성명서로 내겠다고 한 것은 여성위원회의 수준을 그대로 보여주는 부분이네요. 우습죠. 가맹노조의 문제로 성명서라.... 성명서가 나갔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성명서를 내는 순간 연맹은 개망신이죠. 연맹에 불만이 있어서 가맹노조가 연맹을 상대로 성명서 쓰는 것도 찾아보기 힘든 사례겠지만, 하물며 연맹에서 가맹노조를 상대로 성명서 쓴다는 것은 그 자체로 연맹이 가맹노조를 어렵게 보고 있다는 반증이니까, 좀 한심스럽죠. 웃음거리밖에 안된다고 봅니다. ③은 여성위원회의 안타까운 수준을 보여 주는 것이어서, 연맹이 부끄러워해야 할 대목이라고 생각합니다. ③으로 인해 과기노조가 힘들어 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과기노조 조합원인데, 제 입장에서 보면 그렇습니다. 우리 노조 간부들의 입장에서 보면 어떨지 모르겠습니다만.

그러면 마지막으로 ②가 남습니다. 사실은 ②가 문제의 본질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런데 문제의 본질을 담고 있는 ②는 6월 29일 연맹 임원과의 간담회에서 고영주 위원장님이 얘기한대로, “이러저러한 이유로 중앙위원회 수정이 불가피했고 적절했다고 믿었으나 여성위원회 지적에 공감한다. 이후 평가를 통해 정확히 남기고 이후 적절한 조치를 취하여 안 좋은 선례로 작동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함으로써 일정부분 해소됐다고 보입니다. 그러면 문제의 본질을 내포하고 있는 ②에 대해서도 과기노조가 힘들어 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어떠한 상황을 과도하게 해석함으로써 불필요한 오해로 인해 이러한 일들이 벌어진 것은 아닌지요. 감정을 배제하고 위의 글만 바라보는 저로서는 별다르게 우리 노조가 힘든 상황에 처해 있다고는 생각되지 않습니다, 그냥 평조합원의 생각을 써봤습니다. 이것저것 두루 연맹이나 우리 노조의 내부 속사정을 자세히 알고 계시는 간부님들은 또 다르게 생각할 수도 있겠죠.


단소리 보고사항 이면에 벌어진 일들을 모르시고 하는 말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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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8/09 15:55 2006/08/09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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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오리님의 [한심한 과기노조...] 에 관련된 글.

고영주 위원장은

글도 정말 길게도 썼다.

읽으려면 고생좀 한다.



위원장 고영주입니다
  고영주 DATE 2006-08-08 10:30:56  HIT 206  

위원장 고영주입니다.

1. 아래 게시판 글에 곽장영 동지와 신명호 동지께서

1) 성폭력 사건 처리 과정을 둘러싸고 공공연맹과 과기노조 사이에 최근 벌어지고 있는 갈등과 관련하여 공개적이고 종합적인 평가 토론
2) 연맹 의무금을 안내고 있는 사유와 결정 과정 공개
3) 종합적인 평가와 함께 필요하면 징계를 할 수 있도록 긴급 대의원 대회 개최 등

요약하면 크게 세 가지를 공개적으로 요구하셨는데 답변이 늦어진 점 먼저 사과드립니다.

굳이 이유를 달자면

- 내내 정신없이 바빠 컴퓨터 앞에 앉아있을 물리적 시간과 정신적인 여유가 부족하기도 했습니다만 의무금 미납과 관련해서는 그 자체로 답변 드리기 어려운 고충이 있었습니다.

- 그리고 성폭력 사건을 둘러싼 연맹과의 갈등 사태는 현재도 여전히 풀리지 않은 문제이고 복잡하게 꼬여서 누구도 간단히 정리해서 답변하기가 쉽지 않은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 저 자신도 의무금 문제에 답하기도 해야 하고 그와 연관된 연맹과의 갈등 문제에 대해 어느 정도 수준에서 어떻게 내용을 써야할 지 솔직히 자신이 없었습니다.

- 또한 자칫 의견을 낸다는 것이 피해자와 가해자, 과기노조와 연맹, 여성위원회가 복잡하게 얽혀 꼬이고 있는 상황을 혹시 더욱 어렵게 하지 않을까하는 우려도 있었습니다.

- 다른 임원이나 간부들도 아마 비슷한 이유로 공개적인 실명 답변을 못했을 겁니다. 의견의 차이는 있을지 몰라도 결코 두 분 대의원 동지와 무명으로 댓글 달아주신 동지들을 무시해서가 아니라는 점을 이해해주셨으면 합니다.

- 연맹 의무금 미납 관련해서, 또는 연맹과의 관계와 관련해서 대의원이나 조합원 입장에서 당연하게 관심을 갖고 문제 제기할 수 있고 그것은 조직을 위해서도 바람직한 일이기도 합니다. 또 조합원이나 대의원의 다양한 질문, 의견, 문제제기에 대해 임원과 집행부는 당연하게도 성실하게 답변하고 조직의 입장과 상태를 알려주어야 할 의무가 주어져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잘못된 것이 있다면 바로잡고 가야겠죠. 지금까지 그렇게 노력해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것입니다.

- 보다 책임 있는 답변과 향후 과기노조의 책임 있는 입장 정리를 위해서 일부러 임원회의를 어제(7일) 개최하였습니다. 향후 8월 11일 중집위, 22일 중앙위원회를 통해 종합 평가하여 8월 29일 대의원대회에 보고하고 토론할 계획입니다만 일단 현재 수준에서 성폭력 사건 처리를 둘러싼 연맹과의 갈등 문제, 의무금 문제, 조직의 향후 진행 계획에 대해, 과기노조에서 연맹에 제출했던 문건과 조직의 토론과 결정, 그리고 임원회의 결과를 토대로 성의껏 답변 드리겠습니다.

2. 성폭력 사건 처리를 둘러싼 여성위원회/연맹과의 갈등 배경과 입장

- 지금까지의 간략한 경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1. 2005년 12월 19일 여성피해자로부터 성폭력 사건 진상조사 요청
2. 12월 22일 공공연맹 규정에 의거 과기노조 진상조사위원회 구성
3. 2월말 중집위에서 1차 진상조사보고서 채택하고 당사자에게 이의 신청 기간 통보
4. 3월 초 가해자로부터 이의신청 후 가해자, 피해자 의견 청취와 추가 조사
5. 4월 18일 진상조사위원회 조사 보고서를 중앙위원회 보고, 권고사항 포함 원안대로 채택
6. 4월 25일 대의원대회 직전 자료 검토 중 진상조사보고서 오류 발견
7. 4월 25일 대의원대회 당일 중앙위 개최 오류 수정 후 대의원 대회에 중앙위원회 명의의 진상조사보고서 제출, 이행할 권고사항 보고
8. 권고사항의 일환으로 5월 중집위 징계위원회 구성
9. 5월 25일 연맹 여성위원회 - 과기노조 성폭력 사건 보고 및 논의
10. 5월 29일 연맹은 공문으로 연맹 여성위원회 회의 결과를 전체 조직에 통보
11. 6월 1일 과기 중집 - 연맹 여성위원회 회의 결과와 연맹 공문에 대해 항의하면서 해결될 때까지 연맹 사업에 불참하기로 결정
12. 6월 중앙위 - 연맹 관련한 중집위 결정 추인, 다만 투쟁 사업장 연대 사업과 의무금은 납부하기로 결의
13. 7월 연맹 중집위에 여성위원회와 과기노조의 입장을 문건으로 제출
14. 6월 29일 연맹 위원장, 여성위원회, 과기노조 임원 간담회
15. 연맹은 여성위원회 의견을 참고삼아 사과와 시정 공문을 내보내겠다는 의견을 보내옴.
16. 7월 3일 중집위에 보고, 원만하게 마무리하기로 의견 모음
17. 7월 4일 새벽 연맹 사과 공문 초안을 보내왔으나 내용에 문제가 많아 7얼 5일 다시 과기노조의 의견을 보냄
18. 7월 6일 연맹은 과기노조의 의견대로는 공문을 내보낼 수 없다고 통보
19. 이후 7월말까지 연맹으로부터 아무런 접촉이나 조치 없음
20. 7월 가해자 사퇴, 징계(권한정지) 각 1, 2년 결정, 사과문 홈페이지 게시
21. 8월 1일 이후 연맹과 다시 대화 노력 재개, 현재 다각도로 해결 방안 논의 중

- 4월 18일 중앙위원회에서 채택된 것은 진상조사위원회의 조사보고서 원안(조사 결과와 개인 및 조직에 대한 권고 사항 포함)이었습니다.

- 그러나 4월 25일 대의원 대회 보고를 위해 임원들이 자료를 검토하던 중 진상조사보고서의 오류를 발견하였고 과기노조 진상조사위원 2인과의 협의와 임원회의를 거친 끝에

1) 핵심적인 오류는 아니기 때문에 피해자 주장과 권고사항에 영향을 미치는 문제는 아니지만 사실 관계와 다른 부분이 있는 것을 그대로 대의원대회에 제출할 수 없다.

2) 더구나 가해자와 피해자 사이에 법적인 공방이 가열되어 있던 상황에서 진상조사보고서에 사실과 다른 내용이 있는 것은 가해자에게는 수용할 수 없는 이유와 시빗거리를, 과기노조에게는 조직의 대외 문서 신뢰에 오점을 남길 수 있는 사안이다. 수정이 불가피하다.

3) 다만 절차를 어떻게 걸칠 것인가에 대해 고심하다가
- 진상조사위원회에 다시 자료 검토와 수정을 요청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 다시 조사위원회를 꾸려서 보고서 검토와 사실 확인, 수정을 거쳐서 다시 대의원대회에 보고하는 것은 또 다시 최소한 1~2개월 걸릴 것이고, 그것은 자칫 피해자에게 고통이 연장되는 상황을 만들 수 있다.
- 사실 관계가 명확하고 핵심적인 내용을 훼손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피해자에게는 시간 관계상 대의원대회 이후에 직접 만나서 이해를 구하자.
- 4월 18일 중앙위원회에 이미 진상조사위원회 명의의 보고서 원본은 보고되고 공개된 것이기 때문에 대의원대회에는 중앙위원회 결정으로 책임 있게 수정 보고할 수 있는 것 아닌가

- 그래서 4월 25일 대의원 대회 직전 중앙위원회를 개최하여 토론을 거쳐 잘못된 내용을 수정하였고 수정된 보고서를 중앙위원회 명의로 경과와 함께 대의원대회에 보고하였습니다.

- 그리고 곧바로 열린 중집위에서 징계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권고사항을 이행하단 중에

- 5월 25일 열린 공공연맹 여성위원회에 여성국장이 보고사항으로 해서 과기노조 사건의 처리 과정을 보고하였고 이 자리에서 다음과 같은 결론을 내립니다.

<과기노조 성폭력사건 진상조사 활동에 대한 보고>
“진상조사 보고서가 수정되어 과기노조 대의원대회에 보고됨. 그 과정 중 발생한 문제점과 내용수정에 있어서의 피해자 관점을 무시한 처사에 대해 과기노조에 항의하고 이를 과기노조 차원에서 바로잡는 노력을 요구함. 이와 더불어 6월1일 과기노조 중앙집행위원회의 회의내용과 결과를 담아 연맹 여성위원회 차원의 성명서를 발표하기로 함.”

- 그리고 연맹은 사무처장 결제로 위 내용을 그대로 담은 연맹위원장 명의의 공문을 전체 조직에 발송하였고 홈페이지에 공개하였습니다.

- 그리고 여성국장은 연맹 공문이 나가고 난 후 과기노조에 구두로

“과기노조가 성폭력사건 처리를 지연시키면서 피해자도 보호하지 않아 피해자가 고통을 받았고 처리 과정에서 피해자 중심주의를 심각하게 훼손했으며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 고 통보하였습니다.

- 여성국장의 구두 통보 후 과기노조는 회의 결과 공문을 확인하게 되었고 바로 다음 날 열린 과기노조 중집위 수련회(연맹 합동간부 수련회가 있어 그 전날 같은 장소에서 개최한)에 보고 토론되었습니다. 중집위를 통해 그리고 사실 관계를 확인하면서 갖게 된 과기노조의 문제의식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여성위원회 회의결과는 앞뒤로 아무런 설명도 없는 상태였고 따라서 보는 이로 하여금 과기노조가 성폭력 사건 처리를 심각하게 잘못해서 여성위원회가 강력하게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고 오해하기에 충분하다(심지어 나중에 확인한 결과 연맹이 성폭력 사건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해서 보고서를 냈는데 과기노조에서 임의로 수정해서 심각해진 것 같다고 알고 있는 이들도 의외로 많았습니다).

2) 중앙위원회에서 수정된 배경과 이유, 적합성에 대해 여성위원회가 판단을 달리할 수는 있다 하더라도 이렇게 회의결과를 내는 것은 그것을 뛰어넘는 과도한 오해를 주기에 충분한 것이다.

3) 더구나 회의 결과는 여성위원회의 당일 심의 안건도 아닌 보고사항으로 되어있던 것을 보고시간 포함 40여분 토론으로 만들어진 것이었으며 이전에 여성위원회에서 토론되어진 적도 없었다. 그리고 회의 결과가 나가기 전에 혹은 그런 심각한 회의 결과를 내면서 과기노조에 한마디 사실 및 배경 확인이나 사전 간담회 혹은 청문회라도 거친 적이 없었다. 단지 4월 25일 과기노조의 중앙위원회 자료(간략하게 표현되어 사유와 배경이 충분히 담겨있지 않거나 일부 내용은 급하게 작성되어 오해의 소지가 있는, 그리고 안건 설명 때 수정하거나 보완설명 되어졌으나 그 내용은 빠져있는)와 여성국장의 보고에만 의존하여 짧은 시간 토론하고 내린 과도하고 부실한, 대단히 성급한 결론이다.

4) 또한 연맹은 그렇게 과도하고 부실한 회의 결과가 담긴 공문을 내보내면서 여성위원회에 회의 결과를 내보내기 전에 과기노조와 간담회를 먼저 개최할 것을 권유한다든가, 뭔가 보다 진지한 검토 없이, 그것도 연맹 위원장과 일부 임원에는 여성위원회 이전에 중앙위원회 수정 과정과 사유를 사무처장 등이 설명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공문을 내보낸 것은 무책임한 것이다.

5) 여성위원회와 연맹에서 이렇게 잘못된 회의 결과를 내보내고 그래서 과기노조에 대한 오해가 생길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연맹 회의와 사업에 참여하여 투쟁을 이야기하는 것 자체가 우스운 것 아닌가

- 그리고 성폭력 사건 처리 과정에서 온갖 조직적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원칙에 맞게 처리하기 위해서 노력해온 터라 더욱 상처는 컸습니다.

- 그래서 과기노조는 연맹에 사과와 시정을 요구하고 그것이 이루어질 때까지 연맹사업 불참을 결정한 후 연맹 수련회 참석을 겸했던 중집위 수련회마저 중단하고 철수하였습니다.

- 그리고 연맹에 항의했을 때 연맹의 반응은 그러나 과기노조를 매우 당혹하게 하였습니다.

“여성위원회가 한 것이기 때문에 연맹은 모른다. 국가인권위원회가 잘못하면 대통령이 책임지느냐”
“연맹의 공문은 잘 안 본다. 여성위원회 회의 결과를 몇 명이나 봤겠느냐”
“회의 결과가 뭐가 그리 심각한 내용이냐, 과기노조가 너무 과도하게 반응한다.”는 것이었습니다.

- 여성위원회의 활동의 자율성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국가인권위원회와 달리 연맹 위원장의 직인이 찍힌 공문 형태로 전체 조직에 배포되고 홈페이지에 공개된 것에 대해 가맹노조가 심각한 상처를 받았고 과도한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것이기 때문에 시정을 요구한 것에 대한 답변치고는 매우 부적절한 것이었습니다.

- 맞은 사람이 “많이 아프다, 다리가 부러졌다”고 주장하는데 “정말 많이 아프냐, 어디가 다쳤느냐” 최소한 이렇게라도 먼저 물어보는 것이 연맹의 태도가 아닐까 기대했던 간부들은 매우 당혹했던 것입니다.

- 그리고 그 이후에 나온 이야기는 과기노조에 대한 걱정은 없고
“성폭력 사건 처리를 잘못 해놓고는 조직 중심주의 사고로 대공장이라고 연맹을 협박한다.”는 것들이었습니다.

- 저를 포함해서 과기노조 간부들은 연맹 수련회 장소까지 가서 개최했던 중집위마저 중단하고 철수하면서 대단히 우울했습니다. 비교가 적당할지 모르지만 부모로부터 부당하고 과도하게 맞아서 가출하는 아이의 심정이었다고나 할까요.

- 과기노조는 2005년 4월 4대 집행부 출범 이후 조직의 정상화, 정책 역량 강화, 노사관계의 주도성 및 사회적 영향력 회복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기울여왔으며 특히 연맹과의 사업 복원과 강화를 주요하게 추진해왔습니다. 연맹의 결정은 무조건 따르고자 했으며 의무금을 인상했을 때도 곧바로 예산에 반영하여 누구보다도 모범적으로 납부해왔습니다. 대공장이라고 땡깡을 부려본 적도 없고 의무금을 이만큼 내는데 연맹이 해주는 것이 무엇이냐는 따위의 발언조차도 해본 적이 없습니다.

- 그런 과기노조가 연맹 사업 불참을 결정하고 참가비까지 이미 납부한 수련회에 참석하지 못하고 철수할 때 그 마음은 오죽했겠습니까? 물론 그렇다고 가출하는 아이를 칭찬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고 어떻게 보면 과기노조는 강요된 가출을 한 셈입니다. 그렇다고 가출하는 아이에게 “최소한 왜 그러냐, 무슨 문제가 있었느냐, 어떤 상처를 받았느냐” 정도의 관심과 애정은 고사하고 “뭐 가출했다고? 이런 나쁜...” 이런 식의 반응은 또한 부적절한 것이고 그것은 또 한 번 과기노조를 아프게 했습니다.

- 과기노조는 연맹 여성위원회에 그렇게 판단한 근거를 문서로 보내 줄 것을 요구하였고 여성위원회가 보내온 문건의 잘못된 부분과 과도한 판단, 그리고 과기노조가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적은 13페이지짜리 문건을 연맹 중집위에 제출하였습니다.
(이 문건은 문제를 제기하신 동지들께 보내드리고 별도로 대의원대회에 제출하겠습니다)

- 그리고 6월 29일 연맹 위원장과 임원, 여성위원들과 과기노조 임원들이 간담회를 가졌습니다.

- 2시간 이상 진행된 이날 간담회는 의외로 소득이 컸습니다. 여성위원들의 대부분은 과기노조 성폭력 사건 처리 전체를 문제 삼은 것이 아니고 중앙위원회에서의 수정 과정에서 피해자 의견이 반영될 수 있는 통로와 과정이 배제되었고 결과적으로 안 좋은 선례가 되었다는 지적이었고 저는 “이러저러한 이유로 중앙위원회 수정이 불가피했고 적절했다고 믿었으나 여성위원회 지적에 공감한다. 이후 평가를 통해 정확히 남기고 이후 적절한 조치를 취하여 안 좋은 선례로 작동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 다만 “여성위원회의 회의 결과는 지적하는 것과 다르게 과도하게 표현되어 있고 그것이 과기노조를 힘들게 하지 않았으냐, 따라서 그것에 대해서는 사과와 시정이 있었으면 한다” 는 의견을 피력하였고 그것은 참석했던 여성위원 대부분이 “토론이 부족했고 표현이 과도했던 것 같다”고 공감했고 연맹도 과기노조에 심각한 상처를 주었던 부분을 너무 과소평가했던 것 같다는 정도의 의견 교환들이 있었습니다.

- 간담회 이후 연맹은 여성위원회가 그 날 별도로 회의를 개최하여 과기노조에 사과와 시정 조치를 취하는 것이 좋겠다고 의견을 모은 것 같고 그래서 연맹도 공문으로 적절한 조치를 취하려한다는 입장을 전해왔으며 공문 초안을 보낼 테니 검토해달라고 하였습니다.

- 그래서 7월 3일 한 달 만에 다시 열린 과기노조 중집위 수련회에 이 내용을 보고하였고 과기노조는 그렇다면 우리도 연맹에 미안하니 연맹으로 찾아가서 고생하는 간부, 상근 활동가들 식사라도 대접하자면서 사태가 끝나는 것으로 판단하였으며 2006년 교섭 전략을 다시 연맹 계획과 일정을 고려하여 수립하였습니다.

- 그러나 다음날 새벽에 보내온 공문 초안은 과기노조를 매우 당혹케 하였습니다. 요약하면 여성위원회의 주장, 여성위원회와 연맹은 잘못한 것이 없는데 과기노조가 강하게 문제를 제기해서 마지못해 사과하는 듯 한 내용, 과기노조의 주장과 입장을 잘못 표현한 내용, 거기다 추가해서 연맹의 요구가 들어가면서 마치 긴 성명서처럼 되어있다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했고 과기노조는 수용할 수가 없었습니다.

- 그리고는 내용을 보완해서 연맹과 여성위원회가 과도하게 오해를 주었던 부분만 연맹이 사과 시정하고 여성위원회가 지적한 부분은 이후 함께 평가를 통해 정리하고 반영하자는 내용의 공문 초안을 다시 연맹으로 보냈습니다.

- 그러나 연맹은 정확하지는 않지만 ‘단위노조 관련 잘못 나간 공문에 대해 연맹만 일방적으로 사과하는 모양새는 곤란하다’ ‘여성위원회는 과기노조가 잘못한 부분을 정확히 인정하고 시정 내용까지 포함해야한다는 입장이다’, ‘과기노조가 여성위원회를 무시하는 것 같다’는 등의 이유를 들어 과기노조의 요구대로는 공문을 내보낼 수 없다고 통보해왔습니다.

* 오고간 공문 내용은 필요하면 공개하겠습니다.

- 저는 7월 6일 연맹 여성위원장을 만나 “과기노조는 여성위원회를 무시한 적이 없다”, “다만 연맹 공문으로 시발된 문제이기 때문에 연맹에서 잘못된 부분만 시정 처리해달라는 것이다”, “여성위원회가 제기한 문제는 애초 설정했던 과도한 오해가 풀렸다면 과기노조와 함께 평가해서 별도로 처리하고 적절한 조치를 취하면 되지 않느냐”, “연맹 공문을 다시 내보내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는 취지의 내용을 전했고 검토해달라고 하였습니다.

- 8월 1일 이후 과기노조는 다시 여성위원회 및 연맹 임원과 대화를 재개하였으며 아마 적절한 방식과 내용으로 조만간 연맹과의 관계는 풀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 아뫃든 과기노조는 우리의 문제제기가 엉뚱한 오해와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연맹과의 갈등이 장기간 지속되고 있는 부분에 대해 대단히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그것은 과기노조에도 연맹에도 득이 되지 않는 것입니다.

- 다만
1) 여성위원회는 왜 그렇게 성급하고 과도하게 판단하였는가, 그럼에도 여성위원회가 제기하는 중앙위원회 수정 부분에 대한 문제제기는 어떻게 수용하고 처리할 것인가?
2) 과기노조는 왜 그렇게 강도 높게 반응하였고 과연 적절하였는가?
3) 그것을 처리하는 연맹의 태도와 방식은 과연 적절하였는가? 에 대한 대중적인 토론과 평가가 필요하다고 판단합니다.

- 8월 7일 임원회의는 향후 계획을 논의하고 다음과 같이 의견을 모았습니다.

1) 연맹과는 상호 신뢰를 회복하는 차원의 대화와 적절한 방법을 통해 관계를 복원한다.
2) 여성위원회의 문제제기 내용을 포함해서 과기노조 성폭력 사건 처리 전체 과정에 대해 평가와 공개 토론회를 여성위원회에 제안한다.
3) 이와는 별도로 연맹과 과기노조의 갈등 원인과 해결 과정에 나타난 문제 등에 대해서는 별도로 평가를 진행한다.
4) 이러한 내용을 8월 11일 중집위, 8월 22일 중앙위원회를 통해 결정하고 토론해나가며 이 내용을 8월 29일 대의원대회에 보고하고 필요한 토론을 진행한다.

- 애정으로 지켜봐주시고 함께 참여해주시기 바랍니다.

3. 의무금 미납 문제에 대하여

- 과기노조의 상급단체 의무금은 조합원 1인당 2,700원(민주노총 1,000원, 공공연맹 1,700원)입니다. 매월 1천1백만 원 조금 넘는 전체 금액을 매월 말 혹은 그 다음 달초에 공공연맹으로 보내면 연맹에서 민주노총 의무금은 별도로 납부합니다.

- 의무금은 상급단체 대의원대회와 과기노조 대의원대회에서 금액을 확정한 것이기 때문에 정확하게 납부해왔으며 대의원 대회 결의가 있기 전에는 다른 용도로 사용할 수도 없습니다.
- 한편 과기노조는 지난 6월 1일 중집위와 6월 8일 중앙위원회에서 과기노조가 성폭력 사건 전체를 심각하게 잘못 처리했다는 오해를 불러일으킨 연맹의 공문 내용과 처리 방식에 대해 사과와 시정을 요구하며 해결될 때까지 연맹 사업 불참을 결정한 바 있습니다.

- 그러나 위 중앙위원회에서는 연맹 산하 투쟁 사업장에 대한 지원 연대와 상급단체 의무금 납부 의무는 중요한 문제이므로 일단 계속 이행하기로 결정한 바가 있습니다. 과기노조는 공공연맹에서 의무금을 가장 모범적으로 납부하는 노조 중의 하나이기도 합니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8월 4일 현재 6월과 7월분 의무금이 미납된 상태로 통장에 있습니다. 의무금은 납부하기로 한 중앙위원회의 결정에도 불구하고 미납되고 있는 이유는 통상 의무금 송금은 사무처장과 위원장이 결제합니다만 사무처장이 결제를 하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위원장이 몇 차례 의무금 송금 결제를 부탁했지만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 정확하게 따진다면 대의원대회에서 예산을 결정하여 지금까지 차질 없이 이행되어왔고 중앙위에서도 의무금 납부만은 이행하자는 결정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납부하지 않고 있는 것은 분명한 잘못입니다.

- 굳이 따진다면 사무처장은 조직의 결정을 위배하고 있는 것이고 위원장은 그것을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총괄책임이 있습니다.

- 사실 이 부분이 의무금 문제에 대한 답변을 어렵게 만든 요인이기도 했습니다.

- 그러나 사무처장이 그렇게 하고 있는 이유를 들여다보면 위원장으로서 가슴이 아프며 조합원들의 이해를 구해봅니다.

- 사무처장은 2005년 4월 과기노조가 위수사 임원을 선출하지 못해 비대위를 꾸려 표류하던 때 규모가 큰 원자력연구소 지부에서 책임을 져달라는 부탁을 간담회 때 듣고, 또 조직의 권유와 결정으로 어렵게 출마를 결정하였습니다. 위기에 처한 과기노조를 위해 긴급 소방수로 나선 셈입니다.

- 사무처장은 과기노조든 연맹이든 지부든 임원을 해본 경험이 없고 오로지 지부에서 대의원과 잠깐의 상집간부 경험만 있었습니다. 물론 열성 간부/대의원이었고 지부의 핵심 조합원이었죠.

- 사무처장을 맡은 이후 이것저것 참 열심히 고생하고 배우면서 변화 발전해왔습니다. 특히 연맹의 일에 대해서는 남다른 애정과 모범을 보여 왔습니다. 연맹의 결정 사항은 무조건 이행하고자 했고 연맹에서 과기노조에 부탁해오는 어떠한 일에 대해서도 성의를 다해 들어주었습니다. 과기노조가 힘이 부쳐서 연맹에서 만족스럽지 못한 적이 있었을지 몰라도 적어도 사무처장은 연맹에 대한 애정과 사명감, 연맹 간부, 활동가들에 대한 존경이 넘쳐났습니다.

- 성폭력 사건 처리 과정에서는 진상조사위원회를 믿고 전적으로 맡겼으며 다만 사건이 올바로 처리되도록 돕는 역할만을 했습니다. 진상조사위원회의 진상조사보고서와 권고사항이 4월 18일 중앙위원회에서 원안대로 채택된 후 후속 조치 등 굳은 일은 또 사무처장 몫이었고 그것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 그러나 과기노조의 성폭력 사건 처리에 대한 연맹 여성위원회와 연맹의 인식과 공문, 과기노조의 대응, 그 과정에서 보여준 연맹의 태도를 보면서 사무처장은 정말 너무 많이 힘들어했습니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이고 술도 전혀 안마시고 힘든 내색을 잘 안하는 성격이지만 바로 옆에 책상을 두고 있는 위원장으로서는 정말 안쓰러울 정도였습니다.

- 사무처장은 독백처럼 저에게 이렇게 토로했습니다.

“불가피하다고 판단하여 중앙위원회에서 수정한 것 아닌가, 물론 그 과정에서 본의 아니게 잘못할 수도 있고 그 자체에 문제제기를 할 수도 있다. 그것을 진지하게 지적하고 평가해주면 받아들일 수 있는 것 아닌가, 그런데 여성위원회는 나를 범죄자 취급했다. 마치 성폭력 사건을 은폐하고 왜곡하기 위해서 의도적으로 가해자의 의견을 들어 보고서를 임의로 수정한 것처럼 대했다.”

“사무처장으로서 여성위원회 사업에 적극 참여하고자 했고 과기노조 여성 조합원 및 지부의 여성 사무차장들이 적극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여성위원회에 과기노조도 여성위원을 참여시켰고 부족한 부분은 지속적으로 발전시키려고 노력해왔다. 그런데 여성위원회가 이렇듯 중요한 내용을 그렇게 부실하게 토론하고 결론을 내리는가, 그것도 사전에 과기노조에 아무런 확인이나 토론 제의도 없지 않았는가.”

“여성위원회는 그렇다 치고 연맹은 그런 회의결과를 아무런 고민도 안하고 과기노조나 여성위원회에 사전에 어떠한 통보나 조치, 권유도 없이 그냥 결제해서 전체 조직에 내려 보냈다. 아무리 여성위원회의 자율성을 존중한다 치더라도 그렇게 내려 보냈을 때 과기노조가 어떻게 생각할까, 과연 적절한 회의 결과이고 표현일까에 대해 조금이라도 생각했다면 그렇게 무심하게 결제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과기노조가 그것에 대해 문제제기하고 시정을 요구했을 때, 과기노조가 그것 때문에 많이 힘들다고 이야기했을 때 최소한 미안하다고는 못하더라도 얼마나 힘든지, 무엇이 문제인지 물어보는 게 당연한 것 아닌가, 인권위원회 운운하고 공문을 얼마나 보겠느냐, 과기노조가 별것도 아닌 것을 왜 이렇게 과도하게 반응하느냐는 식의 태도는 정말 실망스럽다.”

“6월 1일 이후 지금까지 연맹에서 나에게 전화해서 얼마나 힘드냐, 미안하다, 이런 전화 한 통화라도 왔다면 이렇게 섭섭하지는 않을 것이다. 내가 연맹을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부족하지만 얼마나 애정을 가지고 사업을 해왔는데, 어떻게 이럴 수 있느냐”

“고 위원장님, 연맹이 원래 이런 데입니까? 고위원장 말 듣고 연대나 연맹 사업을 열심히 했는데 연맹이 뭐 이래요. 세상에 산기평 파업 5~6개월이 되도록 아무런 관심도 지원도 없고, 선급 지부에 해고자가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고 대구에서 섬유기관 비리 문제로, 사회공공성 강화 문제로 어렵게 싸우고 있는데도 관심도 없고 내용도 모르고...”

“그러다 덜렁 공문을 내려 보내서는 단위 노조를 어렵게 하고, 어렵고 아프다고 이야기하는데 뭐가 아프냐고 하더니, 오히려 아파하는 것을 음해하고 비난하고, 성의 있는 해결 노력도 없고...”

“저는 의무금 결제를 할 수 없습니다. 조직의 결정에 반한다는 것도 압니다. 그러나 할 수 없습니다. 조직에서 그것 때문에 저를 징계한다면 받겠습니다. 그리고 떠나겠습니다. 노조가 원래 이런데 입니까? 고위원장님”

- 그 판단의 잘잘못을 떠나 한마디 한마디가 제 가슴을 후벼 팠습니다. 과기노조가 어렵다고 해서 사무처장으로 나왔고 부족한대로 최선을 다했고, 특히 연맹에는 누구보다도 애정을 가지고 일해 왔던 사무처장이 연맹에 대해서, 노동조합이라는 것에 대해서 그렇게 느끼고 있다면 그것은 정말 가슴 아픈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몇 차례 그래도 의무금은 연맹 상근 활동가들 급여도 있고, 조직의 결정도 있는데 보내주시죠 부탁도 하면서도 저 자신 결국 처리하지 못했습니다. 제가 그냥 결제해서 지시하고 낼 수도 있었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그냥 사무처장에게 시간을 주고자 했습니다. 어떨 때는 화가 났다가도 고민이 크다가도 시간이 지나면서 정리가 되기고 하니까요, 한편으로는 연맹과의 문제가 그렇게 오래갈지 몰랐습니다.

-의무금 문제에 대해 그토록 답변을 꺼렸던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곽장영 동지, 신명호 동지, 그리고 조합원 동지 여러분, 따질 때 따지더라도 그냥 사무처장에게 전화해서 위로전화 한 통화 해주시면 안되겠습니까? 그리고 그래도 의무금은 조직의 결정에 따라 내주시죠 하면 안되겠습니까?

-위원장으로서 대단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성폭력 사건이 발생했다는 사실 자체, 그것에 대해 여성위원회가 과도하게 오해를 하게하는 요인을 제공했다는 점, 연맹과의 관계를 조기에 적절하게 풀지 못한 점, 그래서 사람도 조직도 어려워지게 만든 점, 게시판 질문에 곧 바로 답변도 못한 점.... 그리고 의무금 문제에 대해서도 조직에서 책임을 묻는다면 결국 위원장인 제가 짊어져야 하겠죠.

-노조 일이 한편으로는 신나고 재이있어야 하는데, 사람냄새가 풀풀나야하는데 너무 삭막해지는 것 아닌가 하는 고민도 큽니다.

4. 맺으며

- 성의껏 답변하고 현재 수준에서의 조직의 입장을 전하느라 내용이 길어졌습니다. 너무 짧게 답변하면 또 다른 오해가 생길 수 있고 너무 길게 답변하다보면 실수도 생기고 꼬투리도 잡힐 수 있어 고민스러웠습니다. 혹여나 일방적으로 여성위원회, 연맹을 매도했거나 과기노조를 일방적으로 옹호하고 방어하는 내용으로 비쳐지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 가능하면 있는 상황 그대로를 전하려고 했고 건강한 토론의 시발점이 되었으면 합니다.

- 여성위원회의 입장, 연맹의 태도, 과기노조의 대응, 그것을 푸는 과정 하나하나가 아마 중요한 토론과 평가의 대상이 될 것입니다.

- 각자의 내용을 정확히 이해하고 종합적인 평가가 이루어질 때 그래도 대부분이 수긍하는 평가가 가능해질 것입니다. 단편적으로 누가 잘했고 못했고 하는 관점이나 비난하는 방식은 적절치 않다고 봅니다. 무명씨 댓글에 달리는 것처럼 혹시 무슨 복선이 있거나 다른 복잡한 사연이 있는 것으로도 오해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보다 냉정하고 종합적인 평가 과정을 통해서 과기노조도 연맹도 여성위원회도, 그리고 그 관계들도 더욱 건강해지리라 믿습니다.

-조속한 시일 내에 연맹과의 관계를 복원하도록 하겠습니다. 온갖 상체기 들을 빨리 치유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보다 성숙한 과기노조, 보다 단위노조를 사랑하고 지원하는 연맹, 양성평등의 가치가 살아 움직이고 여성 조합원들의 보다 자유롭고 적극적인 노조 활동 참여가 이루어지는 조직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위원장 고 영주 드림







꾸벅 긴 글입니다만 자세히 잘읽었습니다.그런데 왜 연맹은 이런 고민을 안하는지??답답하네요!!
실수 “고 위원장님, 연맹이 원래 이런 데입니까? 고위원장 말 듣고 연대나 연맹 사업을 열심히 했는데 연맹이 뭐 이래요. 세상에 산기평 파업 5~6개월이 되도록 아무런 관심도 지원도 없고, 선급 지부에 해고자가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고 대구에서 섬유기관 비리 문제로, 사회공공성 강화 문제로 어렵게 싸우고 있는데도 관심도 없고 내용도 모르고...”
궁금 결국 시간을 단축시키고자 중앙위원회에서 고친 것이 더 시간을 끌게 했고 더 사건을 복잡하게 했다는 얘기인가요? 조합원들은 어느 단위에서 맹비를 안내기로 결정했는지 이제서야 알게됬는데 사무처장한테 위로의 전화를 했어야 한다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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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8/09 15:53 2006/08/09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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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오리님의 [한심한 과기노조...] 에 관련된 글.

이후의 과기노조 게시판 논쟁..


과기노조 간부들에 더 화가 납니다.
  곽장영 DATE 2006-08-07 13:54:14  HIT 171  

과기노조 위원장을 비롯한 중집, 중앙위원 간부님들이 생각하시기에
연맹에 맹비 안내는 것 정도야 '하찮은 일' 정도로 치부하고 계시는지
모르겠지만, 한 조합원이 울부짖어도 한마디 대답이 없는,
현재의 과기노조와 그 과기노조를 이끌고 있는 위원장을 비롯한
중집위원,중앙위원들에게 정말 화가 납니다.
그게 조합원을 위한 '민주적인 조직'이라고 생각하시는 모양이죠?
설사 실명이 아니라, 익명으로 문제 제기를 했다 하더라도,
상급조직에 '의무'를 하지 않을 정도의 부당한 행위를 저질렀다면
성의껏 답변하고, 또 잘못된 것이 있다면 고쳐 나가야 겠다고
하는게 노동조합 간부의 도리가 아닐까 싶군요.

과기노조 보도자료(2005.4.13.)에서 고영주 위원장의 선출을 알리는 내용중에 이런 내용이 있네요.

- 고영주 위원장 당선자는 또한 “출연기관 및 공공기관을 혁신하여 사회 공공성을 강화하겠으며 조직 및 재정운영의 자주성, 투명성, 민주성, 통합성을 높이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

연맹에 맹비를 안내는 것이 재정운영의 자주성이고, 투명성이고, 민주성이고 통합성인지 묻고 싶습니다.


아래 글 가운데 '사실은'님이 쓰신 글 '얘기인즉은~~요~'가 그래도 처음으로 뭔가 답변을 하신 글인 듯 해서, 토론할 가치가 있다고 보여집니다. 더구나 내용을 상당히 자세하게 알고 설명해 주신 거 같아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이정도 내용을 아시고 답글을 다신 거로 보면, '사실은'이라는 분은 최소한 중앙위원이거나 중집위원인듯 한데, 그런 간부의 사실인식과 문제해결의지에 대해 회의를 넘어 절망을 느낍니다.
본질적인 문제에 대한 답은 없고, 그저 자기변명만 늘어놓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 것을 어쩔수가 없네요.
과기노조 조합원으로서 내가 속한 조직의 간부들에게 이렇게 분통을 터드리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서글픔을 넘어 울고 싶습니다.

'사실은' 님의 글에서 제시한 문제점 1.

1. 여성국장의 권위적이고 일방적 행태에 답답한거죠 아니 연맹의
국장은 단위노조 위원장이 그렇게 우습게 보인단 말입니까?
까라면 까라는식의 고압적인 자세를 이해 할 수 없다는 거죠.
다시말해 연맹을 우습게 보는 과기노조를 뭉게겠다는거겠죠.
노동조합의 의사결정은 아래로부터 시작되는거 아닌가요??

여기서 이글을 올리는 것은 여성국장이 보고하고 위원회에서
결정했다해도 최소한 사실확인을 위한 전화 한통화만 했어도
문제가 이렇게 확대는 안 되었을 것입니다.(나중에 확인한
내용에 의하면 해당 여성국장과 직접 통화하고 상호 내용을
인지했다 하더군요)

더 중요한 것은 수정한 내용이 피해자를 차별한 것이 아니고
진상조사위에서 잘못 조사한 부분에 대하여 가해자측에서 재조사
공식 요구가 있었고 이 내용을
현지에 가서 사실 확인 결과 주장하는 내용이 맞는 것으로 확인하여
수정한 것이지 여성피해자를 차별시킨 내용이 아니라는 점이 더
중요한 부분이겠죠.

- 산오리의 견해
연맹의 여성국장이 고압적인 자세로 과기노조를 뭉게겠다고 했는데,
그런 객관적인 정황이나 증거를 가지고 있는 것인가요? 그냥 막연하게 뭉게겠다고 판단한다면 너무 주관적이지 않나요?
진상조사위원회의 결정을 얘기한 거 같은데, 위원회가 독자적인 판단으로 활동을 해야지, 그걸 가지고 이렇게 보고하고, '저렇게 보고서 작성해도 될까요?'라고 물어가면서 한다면 그게 위원회의 독립성이 보장될수 있나요?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우선 관료적이고, 비민주적인 사고방식 아닌가요?
노동조합의 의사결정은 아래로부터 시작된다고 친절하게 쓰셨는데, 맹비를 낼 것인지 말것인지야 말로 조합원들의 의사를 물어봤어야 하는 거 아닌가요? 진작 중요한 것은 하지 않고, 여성국장이 과기노조를(또는 위원장을) 깔아뭉갠다는 감정적인 상황을 근거로 일처리를 하시는게 옳은 것인가요?

더 중요하다고 하신 진상조사위 보고서 수정내용도 그렇지요, 진상조사위가 구성되었으면 그기서 어떤 보고서를 올리더라도 그건 그대로 인정하는게 맞는 것이지요, 설사 사실관계에서 틀린 내용이 있다 하더라도 과기노조 중집위, 중앙위에서 그 사실이 틀렸다는 의견을 따로 제시하고, 그걸 대의원대회나 이후 징계위원회 같은데 제출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사전에 충분히 사실이 아닌 점을 서로 알았다면 그런 일이 없었겠지만, 성폭력 사건 처리 과정에서 과기노조 지도부가 진상조사위원회와 의견차이가 있었을 수도 있기 때문에 진상조사위원회의 의견은 의견대로 존중해 주고, 과기노조의 의결구조를 통한 문제해결은 또 그대래 해 나가면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런데 당초부터 과기노조가 성폭력 사건의 '제대로 된 해결'에 대한 의지가 부족해서 이런 일이 생긴 것은 아닌지 묻고 싶습니다. 그러다 보니 작은 견해 차이이고 별 거 아닌 내용으로 이렇게 서로 감정싸움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네요.


2. 연맹위원장 명의로 직인이 찍힌 공문이 발송되었는데 위원장은
사실 내용을 정확히 모르는 상태이더군요

이 공문 접수후 과기노조는 긴급대책 중집위, 중앙위를 통해
일체의 연맹행사 불참 등을 결의한 바 있구요.

여기서 이 일로 연맹위원장과 여성위원장 등과의 간담회를
갖었구요 여성위에서도 일부 잘못된 것을 인정했거든요. 근데
공식사과 안하고 있거든요. 아니 사과를 못하겠다면 사실진위이라도
공식 공문으로 시행해서 진위를 정확히 알려야 할것 아니겠어요.

맹비뿐만 아니라 연맹에서 주관하는 모든 행사에 불참하는 등 이런
조치들은 이 건 관련 과기노조에 치명적인 타격을 받을 수 있는
중대한 사건으로 보고 정상적 절차에 따라 대응책을 세운것 입니다.

연맹이 책임있게 이 사건을 올바르게 잡아달라는 것이구요.

조기에 원만히 해결되기를 기대하는 마음 뿐입니다.

-산오리 견해

어느 조직이든 공문을 발송하는 데는 전결권의 행사 범위가 있습니다. 국장이 확인하고 보내기도 하고, 사무처장이 확인하고 보내기도 하고....
연맹 위원장이 잘 몰랐을 수도 있겠지요.
그런데 도대체 그 공문에 뭐가 쓰여 있어요? 그 공문 좀 공개해 주시죠.

공문 접수후 중집위, 중앙위를 통해 '일체의 연맹행사 불참'을 결의했다는데요, 그게 연맹행사 불참을 결의할 정도로 심각했는지는 나중에 기회가 되면 한번 따져 보구요, 여기에서 '맹비 납부 거부'도 결의 했나요? 왜 이런 얘기는 없죠? 여기서 설사 결의 했다 하더라도 '부적절한 결의'이기 때문에 글로 쓰지 않은 것인가요?

연맹에서 과기노조를 '깔아 뭉게는' 공문을 받았다고 해 봅시다. 그럼 그 공문을 취소하거나 문제점을 지적해서 고쳐라고 해야 하고, 그것도 안되면 연맹의 공식적인 의결기구들을 통해서 문제제기를 하면 되는 거 아닌가요? 연맹의 중집, 중앙위원에회 여성국장의 '권위적이고 일방적 행태, 단위노조조 위원장이 그렇게 우습게 보는 자세, 까라면 까라는식의 고압적인 자세'등의 문제점을 제시하고 그를 징계 하도록 하면 되는거 아닌가요?
왜 그렇게 문제제기를 하면 연맹의 다른 구성원들이 과기노조를 욕할거 같았나요? 지지를 얻기 어렵다고 생각했나요? 정상적인 의사결정구조를 냅두고, 행사불참이나 맹비 거부나 하는 게 비정상적인 거 아닌가요?

'맹비뿐만 아니라 연맹에서 주관하는 모든 행사에 불참하는 등 이런
조치들은 이 건 관련 과기노조에 치명적인 타격을 받을 수 있는
중대한 사건으로 보고 정상적 절차에 따라 대응책을 세운것 입니다.'
('사실은'님의 글중..)

이 문장에 가면 행사불참 뿐만 아니라 맹비 납부 거부도 '정상적인 절차'에 따라 대응책을 세운 것으로 되어 있네요. 다행이군요.
그걸 결정한 중집위나 중앙위의 회의록이라도 좀 공개 해 주시면 돟겠네요.
과기노조에 '치명적인 타격'을 받을수 있다고 했는데, 도대체 뭐가 치명적인 타격인지 좀 설명 부탁드립니다. 공문 한장 받았다고 치명적인 타격이 되는 것인지, 그리고 그정도의 중대한 사안이면 사과의 말이나 공문 받았다고 해서 해소될수 있는 문제인지, 참 감잡기 어렵습니다.
이정도 사안이면 여성국장은 당근 연맹에서 징계를 받아야 할 거 같고, 과기노조는 연맹중집위부터 이런 안건을 상정하고, 연맹의 중집위원, 중앙위원 대의원들의 지지를 받아서 일을 처리해야 겠죠.

마지막에 가면,

'이건 관련 과기노조도 피해자가 된 기분이구요. 글 올리신 분의
심정은 십분 이해합니다. 곧 해결되리라 생각합니다.'

라고 친절하게 설명해 주셨는데,
과기노조가 왜 어떤 피해자가 된 기분인지요? 그리고 피해자가 된 건 아니고, 그냥 기분이 그렇게 든다는 것인가요? 그렇게 기분이 드는 것으로 행사불참과 맹비 납부 거부를 할수 있는 것인가요? 조직이 몇 사람의 기분에 따라 움직이나요?

심정을 이해 하는데, 곧 해결될 거라구요, 글 쓰신 분이 중집, 중앙위원이신듯한데, 직접 해결하겠다는 건 없는데, 누가 어떻게 해결해 줘서 '해결되리라 생각'하시는 건지 참 알수 없네요.

해결하려면 과기노조 대의원대회를 열어서
진상을 정확하게 조사하고,
책임 질 일이 있는 분들은 책임을 지는 것이 해결책 아닐까요?

말꼬리를 잡은 듯한 것도 몇개 있지만,
도대체 어느 부분을 뜯어 봐도 정상적인 생각이 보이지 않기에
이렇게까지 흥분하고 있다는 것에 저 자신도 답답합니다.

-날도 더운데,
우리 노조 때문에 더더운 산오리가....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6/08/09 15:51 2006/08/09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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