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

2007/01/13 03:58

어서 행복해져서

 

너의 사소한 행동으로 인하여 슬퍼하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

 

이런게 사랑인가?

 

사랑이 뭔지 아직 모르겠지만

 

너의 행동하나하나에 영향받을 정도로 아직 상당히 종속된것만큼은 분명하다.....

 

나의 기쁨도 슬픔도 완전히 너에게서 벗어나려면 얼마나 시간이 지나야 할지.

 

더도말고 덜도 말고 심하게 그리워하는 것만큼은 이제 하지 않게 되었으면 한다.

 

그럴수록 망쳐지는 것은 나 일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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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다른 일은 없으나...

2007/01/10 03:20

오랜만에 블로그에 글을 적고 싶었다.

 

누구와도 '소통' 이라고 할만한 대화를 하지 않으며 살아가다보니, (물론 가족들과 일상적인 대화라는 걸 나누지만, 그건 소통이 아니다)이런 상태가 누적되다보면 한번씩 쏟아내고 싶을때가 생기는 법이다. 

 

 요즘 그냥 살고 있다. 극심한 슬픔이나 감정의 격동에 휘말리는 일은 없고, 강박증처럼 불안했던 심리상태도 그럭저럭 나아지고 있다. 나의 누적된 실력의 정도로 보아 이번 시험은 날아가 버린것이 분명하지만 그것에 대해서도 마음정리가 어느정도 됬고, 내년 한해에 학교 수업과 병행해야만해서 공부할 양을 하루하루 얇게 spread 할 수 밖에없다해도 어떻게든 되겠지 하는 중이다. 

 

내가 봤을때 나는 사태를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자신에 대해서도, 사건에 대해서도.

그러나 그 장점을 잘 활용하질 못한다.  어차피 나라는 인간과 그 사람은 맞지 않는다고 마치 남의 연애사 상담하듯이 잘 분석해서 끝내버렸지만, 그렇다고 해서 여운까지 없을정도로 쿨하고 강인한 인간이 못된다는 것이다.  무슨 선택을 할떄마다 신중하게 고려하고 선택을 해서 그것에 대해서 후회는 없지만, 그렇다고 행복해지지도 않는다. 최악의 상황이 오는것만을 막을 뿐.....

 

어제 우연히 잘 안쓰는 지갑을 열었는데, 그 친구의 사진이 들어있었다.  미끈하게 머리를 젤 발라서 넘

기고 양복입고 찍은 이력서용 증명사진이었다.  나는 굳이 사진에 의미를 두지 않는다며 거절했는데, 부득불 그가 나에게 주고 싶다면 준 사진이었다.  내가 기억하는 모습과 별로 닮지 않아 별로 친근감이 들 

지는 않지만 그 친구와 관련된 거의 모든것을 버린상태에서 이것이라도 남겨두어야 겠다는 생각에 그냥 지갑에 쑤셔 넣었다.

 

 뼈아프게 사랑하지도 않았고 오랜기간 만난것도 아니지만, 역시 어려운 상황에 있을떄 만나고 헤어진 사람이라서,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 상황에서 아직 벗어나질 못한 처지라서 종종 생각이 난다. 세상에 이별을 경험한 사람은 나뿐인양 청승떠는 건 타인에게 진부한 느낌을 줄 까봐 성격상 딱히 표현하지는 않는다. 마지막으로 대화를 나누었을때 그가 이제 나에게서 완전히 맘돌린 태도를 취했기 때문에 미련담은 어리석은 문자를 살짝 보내보는 그런 행동을 하여 심적 황량함을 조금 해소해 보는 짓도 할 수 없다.  더 안좋은 꼴을 마주치느니, 한마디로 내가 버림받았음을 직시해야하는 상황에 맞닥뜨리느니 그냥 이상태로 잊었으면 한다.

 

 그래도 두번째로 잠시나마 그와 만났음을 후회하지 않는다. 그리고 따뜻하게 맞아준 그에게도 고맙게 생각한다. 좋은 인연만나고.... (그의 성격과 습벽으로 미루어보아 누구하고든지 오래 갈런지는 모르겠지만) 괜찮은데 취업해서 자기 자신과 가족들 잘 건사하는 사람 되기를 바란다.  이미 그의 행 불행은  나와 크게 관련이 없는 상태에서 불행까지 바랄정도로 그가 증오스럽지는 않다. 불행하면 나를 더욱 가

슴 아프게 하고 나의 머릿속에서 불필요하게 잔류하는 시간이 길어질 뿐이다.

 

 

 허전한 것 같기도 하다.  며칠이나 됬다고 그와 있었던 괴로운 순간들은 잊혀지고 좋았던 순간들만 드라마 회상신처럼 뿌옇게 미화되어 생각난다.  아니, 생각 나는게 아니라 생각하고 픈 때가 많아서 하던 일을 멈추고 몇십분동안 생각할 때가 있다. 그렇다고 그것들을 대단히 소중한 추억으로 가슴속에 꽉 채울만큼 나의 이성은 그와 나의 관계를 높게 평가하지 않는다.  진정한 서로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하지도 않은 흔한 남녀관계로서의 성격이 강했다. 당연히 좋은 사람 생기면 잊혀질 것이고 좋은 사람 안생겨도 내가 상황이 달라지면 희미해질것이다.  그래도 하찮게 여길 수 없는 것은 그 기억이 그나마

가끔 심장을 움직여 주기 때문이다. 평소에는 납덩이처럼 굳어있어서 가끔 압박이 느껴지는 심장을.

그래도 아름다웠던 것 같기도 하다.

 

 

 .............................

 

 

 최근에 읽은 책중에 '프라하의 소녀시대'  와 김산의 '아리랑' 이 좋았다. 우리집에는 불쌍할정도로

읽을 책이 없기 때문에 ( 책은 많은데, 머리도 식히면서 감동도 줄만한 그런 책들이 없다) 김산의 아리랑은 처음으로 좀 자세히 읽어봤는데 (그의 연애사 말고 혁명의 과정도 정독한것은 처음이었다)  깨달아

지는 바가 많았다. 좁은 세상에서 엇비슷한 사람들끼리 살면서 잦은 유혹과 어리석은 감정들에 휩싸여서 나약해지는 사람들이 읽으면 부끄러워지는 것이 있달까.  그리고 그 당시와 지금의 세상이 너무

달라서 혁명하는 방식, 옳고 그름의 판단기준 같은 것도 꽤나 다른 것들이 있다는 것이 새삼 마음에

다가왔다.  (여기에 대해서는 길게 쓰고 싶은 것이 많은데 귀찮아서 다음에 써야겠다.)  어쨌든 김산이라

는 사람이 나보다 훨씬 훌륭하긴 하지만,  한 인간으로서 여러가지 갈등의 감정과 고민에

휘말렸던 순간들이 있었다는 것은 나에게 위로가 되는 사실이었다.  어떤 결과물을 내는 것에

조급하기 보다는 살아있는 인간으로서 자연스럽게 이런저런과정을 거치는 것에 의미를 두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쨌든 나는 좀더 오래 버틸 수 있을 것 같다. 2006년에는  사는 요령도 조금 터득한 것 같고. (가늘고

길게 사는 요령들...)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런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계속 살아남는것에 중점을 둬야겠다. 잘 버티는 것이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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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릴께 여기서

2007/01/03 10:00

네가 돌아오지 않아도....

 

돌아오지 않는 편이 우리 둘다를 위하여 낫겠으니

 

그냥 기다릴께

 

전화한번이나 따뜻한 말이나 어디서 우연한 마주침일지라도

 

한번은 일어날 수 있으니까 

 

예전의 네 모습을 한번은 더 볼 수 있기를

 

만일 예전의 네가 아니라면 그냥 나만 기다릴께

 

너는 조용히 네 갈길을 가면 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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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툰기대

2006/12/20 07:49

그 사람이 무언가를 진심으로 열망하면서 사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면

 

그 사람을 그런 마음으로 대해서는 안되는 것이었는데

 

내가 인간이 부족했구나

 

나도 참.

 

오늘 나는 타인이 나보다 항상 더 나은 사람이 되기를 기대하고

 

그 사람이 그러지 못할 경우에

 

그 사람을 인정하지 않는 그런 나의 뒤틀린 심성에대한

 

진심어린 반성을 했다.

 

내가 그만큼도 못되면서 왜 타인에게는

 

반듯하게, 초지일관으로, 허세없이, 진지하고, 순수하게, 소수자적 마인드로

 

상황상황을 살아갈것을 요구하는지.

 

나에게 채워지지 못한 부분을 타인에게 기대하는 것일 터이니

 

이제 나를 채워가면서부터는

 

타인에게 그런 무거운 기대를 지우지말고

 

채워지지 못한 사람이 있으면 관대한 마음으로 바라볼 수 있는 여유를 가져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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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에서의 스킨쉽

2006/12/17 17:41

어제 꿈에 두 남자가 나왔다.

 

한 남자는 기억나지 않고, 또 다른 남자는 누군지 분명히 기억난다.

 

기억나는 그 남자는 내가 살짝 흠모하는 면이 없지 않았던 사람이다.

 

그러나 일상에서의 마주침이 없기 때문에 그 감정이 사실 별로 내게 영향을 크게 끼치는 건 없다.

 

또한 별로 심각한 감정일것도 없다.

 

그런데 그 남자분이랑 어제 함께 이런저런 일을 하면서 친밀한 분위기가 되다가 그 분이 살짝

 

이성적으로 느슨해진 표정을 짓더니 나에게 키스를 했다.

 

(그런데 나는 그렇게 설레는 감정으로 키스를 해본적이 실제로는 없다.)

 

꿈에서 깨고나서, 왜 굳이 꿈에서 내가 그 사람과 설레는 마음으로 스킨쉽을 나누었는지

 

조금 생각해보고나니

 

(나는 꿈이 평소에 느끼는 감정을 그대로이건, 뒤틀려서건 아주 잘 반영하는 편이다)

 

 

마음이 아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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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정치적 성향이라는군..

2006/12/17 17:13

Your political compass

Economic Left/Right: -8.13
Social Libertarian/Authoritarian: -4.77

Authoritarian
Left





















Right
Libertarian

 

 

   내가 일상에서 권위와 체계라는 요소를 아주 배재하고 있지는 않나보다.

 

   나름 잼있는데.

 

   이걸 해봤으면 하는 사람이 있지만, 그 친구가 이걸 해봐서 어떤 결과가 나오느냐가 사실

 

   별로 중요한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 내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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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성격이 이랬나??

2006/12/16 03:11
BAABA
겁이 많아 거물이 될 싹을 제거해 버리는 타입

▷ 성격
이런 식으로 살아야 세상으로부터 칭송 받는다는 걸 보여주는 견본과 같은 소유자로 잘못을 물을 일이 없습니다. 그러나 세상에는 사람들에게 칭송을 들으면서도 그다지 출세하지 못하는 타입이 매우 많습니다. 그와 같이 이 타입의 일생도 상당한 실력을 하찮은 결과로 끝낼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세상의 평판이나 소문을 너무나 지나치게 의식하는 소심한 부분이 있기 때문입니다. 쓸데없는 걱정으로 인한 열등감까지 더해져 결국자신이 하고 싶은 일의 반도 실행에 옮기지 못하는 타입입니다. 게다가 목적지향보다는 의리와 인정을 우선시하는 타입이기 때문에 더욱 자기실현에 브레이크를 겁니다. 결국 세상 사람들이 '어째서 저렇게 능력 있는 사람이 저 정도밖에 안 되는 걸까? 라고 미심쩍어 하는 정도의 결과밖에 남기지 못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열등감을 제거하고 인생에 대해 더욱 긍정적이 될 수 있다면 더 성장해 나갈 수 있는 타입입니다.


▷ 대인관계 (상대방이 이 타입일 경우 어떻게 하연 좋을까?)

연인, 배우자 - 껍질을 벗기고 속을 잘 살펴보면 거물이 될 수 있는 상대입니다. 일찍 투자해 보십시오. 상대방을 배려하주는 마음과 지성이 매우 풍부한 사람입니다.

거래처고객 - 흠잡을 것 없는 상대입니다. 안심하고 비즈니스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상사 - 이런 상사 밑에서 일하는 것은 매우 복 받은 것입니다. 다만 이런 상대는 부장 이상의 직위에 오를 가능성이 거의 없습니다. 그러니 상사를 중역으로 밀어 올리고 자신이 그 뒤를 이어볼 생각이라면 재고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동료, 부하직원 - 잠자코 내버려 두어도 문제가 일어나지 않는, 다루기 쉬운 상대입니다. 일로 너무 중압감을 주지 않도록 하십시오. 정신적으로 무너질 위험이 있습니다.


 

=====================================================================================

 

 별로 반갑지 않은데.....

 

 그리고 늘상 이런 성격으로 살지 않는담에야

 

 이런 성격이 어느 사회에서건 별로 좋은 대접을 받는 것도 아니다.

 

 평소에 이런 성격이었던 사람이 한번 폭발하거나 안 좋은 모습을 보이면

 

 이런 사람이 명랑 화끈한 사람보다는, 그걸 수습할만한 당당함과 권력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더 안좋은 인상을 남기기 쉽상이다. (사실 당당함보다도 권력의 문제이지)

 

 그리고 세상의 평판이나 소문을 '지나치게' 인식하는 것은 나에게 붙일만한 얘기는 아닌것 같다.

 

 세상에는 안 그런 듯 보이지만 사실은 나보다 더 그런 사람이 너무 많기 때문에.

 

 그러나 어쨌든 나름 테스트의 결과이기 때문에!

 

 이런 성격인 나를 보완하여 가도록 해야겠다.

 

 결국은 맘편하게, 조금은 내 맘대로 과감하게 살아가는 것 아닐까?

 

 그다지 높게 살 필요 없는, 진지하게 생각할 필요 없는 것들에 대해서는 가볍게 휙휙넘겨

 

 버리면서 사는 것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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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치다

2006/11/26 00:11

절대로

 

약해지면 안된다는 말대신

 

뒤쳐지면 안된다는 말대신

 

지금 이 순간 끝이 아니라

 

나의 길을 가고 있다고

 

외치면 돼

 

 

                                

 

 

 

                                                    -마야 '나를 외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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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돔과 고모라에서의 깨달음

2006/11/22 02:43

내가 가끔 들어가보는 게시판이 있다.

20대 여성들이 주로 모여있는 게시판으로, 익명으로 무슨얘기든 하는 곳이다.

내가 이곳에 들어가보는 이유는 뭐랄까. 머릿속이 답답하고 뭔가 refresh가

필요할때이다.

뭔가 말초적인 가십성의 얘기들을 읽으면서,  긴장을 풀고 멍청해지면서 신경줄을

느슨하게 하고 싶을때이다.

 

 

그 게시판에 글을 쓰는 사람들의 정신세계에 별로 공감할

수 없어서  리플도 달지 않고, 어이없는 글의 내용으로 서로 치고박고 싸우고 있어도

그냥 읽어보는 것이 보통이지만, 그러면서도 이따금 그 게시판에 들어가서

조회수 순서대로 글을 클릭해서 글을 읽는다.

 

 

 

오늘 높은 조회수를 기록한 글 중의 하나는 모 전 장관의 딸에 관한 것이었다.

내용인 즉슨 그 장관딸이 사법연수원 생과 결혼을 한다는 얘기인데

사실 그게 주가 아니라

그 장관 딸이 s대 법대출신에 사법연수원을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고 서울 중앙지법

판사고 미모도 출중하더라이런 얘기가 오가면서 그 가족 사진이 다 올라오고 그 밑에는

리플이 스무개씩 달렸다.

 

 

 

 

' 저렇게 집안도 좋고 얼굴도 예쁘고 수재에... 세상은 불공평 ㅠㅠ'

 

'세상은 불공평 22222'

 

'진짜 부러워...'

 

' 저 가족은 살맛 나겠네....'

 

대충 이런 내용으로.....

 

 

 

그 글을 클릭해서 보고 있으면서 음 큰딸 미인이네. 연수원3등이면 정말 머리가 좋긴 하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은 자연스러웠지만, 왠지 그 밑에 리플들을 보니 '새삼스러울 것도

없지만' 짜증이 버럭 났다.

 

 

 

 

 

뭐가 그렇게 부럽다는건지

세상에 사람이 몇천만이 있으면 그 중에서 머리가 좋은 사람도 있고

일등이 있으면 꼴찌도 있고

시대의 미의 기준에 잘 들어맞는 사람이 있으면 아닌 사람도 있고

그리고 그 수많은 집합 중에서 머리가 좋은 사람과 예쁜 사람의 교집합이란 당연히 있을 수

있는 거고.

또 그 교집합과 집안이 좋은 사람과의 교집합이란것도 있을 수 있는 거고.

세상에 별일이 다 있고 별 사람이 다 있으니까 당연히 교집합의 교집합도 있는건데

왜 유독 그 확률에 자신이 당첨되지 못했다고

해서 자기를 비하하고 부럽다고 하는지

그 부럽다고 리플을 단 사람들은 정말 그럼 그 장관딸이 부러울만큼 힘들고

비참한 삶을 살고 있어서 그럴까?

그런 사람도 있지만, 사실 그 게시판에 모이는 여성들의 특성상 안 그런 사람들이

더 많을것은 명약관화하다.

자신을 그 정도로 타인과의 우열을 통해서 확인해야 할만큼 스스로  존재가치도 없게 여기면서,

 유독 그런 소위 '혜택받은' 사람들만 바라보면서 서로 한 계단이라도 더 올라가려고 밀치고

아둥바둥하면서 살아가는 삶으로 밀어넣고 있는지

아니 세상이 그렇게 돌아가고 있으니까 의식이 그렇게 되어가고 있는 거겠지만

그런 걸 그냥 혼자서 느끼고 생각하는 게 아니라

겉으로 표출하지 않으면 못견디는 사람들

 너네 같은 애들이 도처에 깔려 있어서 자주 마주치는 내 삶은 얼마나 텁텁하냐!

 

 

 

 

 사실 그 게시판의 이들이 어떤 삶을 살든지 내가 알 바는 아니다.

내가 화가 나는 이유는, 그런 세계에서 내가 별로 좋은 대접을 못받을

것 같아서 이기도 하고

그런 리플을 다는 사람들을 살면서 별로 피하지 못하고 살아갈 것을 생각하니

우울해서이기도 하고.

어쩌면 스스로를 '진보' 라고 일컫는, 내가 앞으로 살아가면서 만나게 될

사람들조차저런 의식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못할것을 생각하니 더 암담해서

이기도 하고,

(물론 '어떤면' 에서 자신을 진보라고 생각하느냐에 따라서 다르겠지만.)

나 역시도 그런 글들을 읽으면서 그들과 나를 차별화 하는 듯 하고 있지만 사실

딱히 다른 양태의 삶을 지금 구상할 여건은 별로 되지 않고

 

 

그래서 인것 같다.

 

 

하지만 나는 그냥 이렇게 생각하는 경지에는 온 것같다.

어디까지나 그런 가치관을 갖고 살아가는 그들은 그들이고

나도 그들과 비슷한 면이 있지만 나도 나의 삶이 있고

살면서 점점 더 많이 비슷해질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한편으로는 더 많이 달라질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든다.

 

 

 

달라짐을 위한 달라짐은 별로 필요가 없다.

그래도 어떻게 살면 내가 행복한지를 명확히 알게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삶은 거북이같이 변화없고 지루함의 연속인것 같기도 하다.

무언가를 해도 별로 역할을 하는 것 같지도 않고 티도 나지 않는

그런 일들을 하면서 30대를 살아가게 될 것 같다.

간혹 보람도 느끼고 반가운 것들도 생기겠지만

내 한몸 건사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

 

 

그래도 세상에는 즐겁게 사는 방법도 아직은 있을거고

세상이 각박해 질수록 그 안에서 즐겁게 살기를 치열하게 구상하는

이들도 많을것이다.

 

나라는 사람의 존재의 의미를 하나 나타내기도 정말 쉽지 않지만

그래도 내가 필요한 곳은 분명히 있을것이다.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도.

내가 곰발바닥처럼 둥글둥글 해지고 별다른 특징없이 길가다가 부딧

히는 사람들 중의 하나가 된다고 해도

 

조금만 노력하면 내 삶에서 궁금해지고 알고 싶어지는 것들이 고갈되지

않게 할 수는 있겠다는

굳이 아둥바둥 휩쓸려서 살면서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려 하지 않아도

뭔가 해보고 싶은 것들은 크게나 작게나 내 삶에서 고갈되지는 않을거라는

 

 

턱없는 낙관주의는 있다.

 

 

그리고 그 안에서 타인과 연대하여 살아가는 삶도 내가 가져갈 수 있는만큼

은 가져갈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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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두리로 이사

2006/11/20 23:43

하남시로 이사를 왔다.

 

이유인즉슨 부친의 요양을 위하여.

 

늘 서울에서만 살다가 변두리에서 사는 기분도 좋다.

 

다만 한번 집을 나가서 서울의 어딘가를 가려면 너무 멀다.

 

중심가를 가려면 한시간 반은 족히 걸린다.

 

머리를 쓰면 한시간 20분정도로 단축시키는 방법도 있을것 같다.

 

2호선을 이용할때는 하남에서 강변으로 직행하는 버스를 이용해보는 것이다.

 

단 버스 시간을 잘 맞추어야 할것 같다.

 

도시가 아닌곳은 참 좋다.

 

하남시처럼 교통수단을 이용하여 서울에 접근하는 것이 그렇게까지

 

크게 어렵지는 않은 동네는 더욱 좋다.

 

좀 조용해질 필요가 있다.

 

마음의 평안을 위하여 내 주변은 조용해질 필요가 있다.

 

오늘도 내일도 나는 늘 사랑을 꿈꾸지만

 

복잡한 도시에서는 삶에 대한 사랑을 꿈꾸기에 난 너무 가진 것이 없고

 

결핍되어있다.

 

요즘은 밀가루 음식과 짠음식 인스턴트 음식등을 피하고

 

간단한 한정식이나 홈메이드 스러운 음식을 먹으려고 하고 있다.

 

(물론 의도적이라기보다는 건강상의 이유로 필수적으로 그리해야

 

하게 됬지만)

 

나의 생활양식도, 삶의 터전도, 생각도

 

좀더 생태주의적이고 평화로워졌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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