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꽤 우울하지만

2006/11/18 05:08

적어도 외로움과 나약함에 쩔어있지는 않게 되었다.

 

쉽게 냉소도 하고, 무시도 하고, 별것아니게 치부해버리기도 잘 하고

 

역지사지의 자세, 미안함, 인간에 대한 예의 모두 적당한 선 이상으로는

 

토막쳐버리는 것도 한두번씩 시작해보면서

 

진정 그런 사람이 되어가는 것 같다.

 

이 기분은 그리고 꽤나 유쾌하고 만족스럽다.

 

별것 아닌것들을 별것으로 여기고 고민할때보다 훨씬 행복하다.

 

이게 사는 거구나.

 

근데 나는 안다.

 

내가 토막쳐버리고 남은 길이가

 

남들이 별로 맘먹고 토막친적 없이 자라게 놔둔 길이보다

 

길 수도 있다는 걸.

 

 

아.... 아무튼 나라는 인간은 어떻게 살아야 자유로워질 수 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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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의 구직 활동

2006/11/15 01:50

학점 3.5정도에 곱상하고 차분한 외모, 보통정도의 어학실력, 800후반대 토익점수,인문쪽

전공 ( 그 중에서도 잘 안팔리는 인문계... 어학계통 아님) 대외 활동경험 별로 없음,

어학연수 경험 있음

 

 그녀가 구직활동에 힘들어하고 있다. 20개 서류넣어서 서류가 하나 됬는데 그것도

4단계의 면접을 거쳐야 하고, 지금 3단계 심사를 기다리고 있는데 앞으로 4:1의

확률을  뚫어야 합격할 수 있다고 한다.

 

 그녀정도 되는 사람이 취업이 힘들다는 얘기를 듣고서야 세상이 잘못됬다는 생각에

머리가 번쩍 뜨이게됬다. 역시 사람은 자기 밥줄에 위기의식을 느껴야 진정 불의라고

생각하게 된다. 그전에도 지방대 출신들이 취업하기 힘들다 이런 얘기에 참 안타까웠지만

오늘처럼 위기의식을 느낀 건 아니었던 것 같다. 참 얄미운 마음이다.

 

 어쨌든 선무당이 사람잡는다고, 마치 인사담당자인 양 그 친구가 보충해야

 할 스펙 같은 것들을 얼추 함께 얘기해보고 왔다.  그리고 대기업 공채가 끝날때까지

안되면중견기업이나 아니면 어학실력을 더 길러서 외국계쪽을 찔러보는것이 좋을것 같다고

둘이 결론을 내렸다. 아무래도 단체 활동이 전무한 친구여서 그런지 대인관계에서의 자기

피알 전략이 좀없는 것 같고 또 자기소개서도 평범하게 썼을 것 같았다. 근데 선무당이 괜히

엉뚱한데로 이끌고갈까봐 그 얘기는 적나라하게 안 했다. 차라리 취업경험이 있거나

인사담당 경험이 있는 사람에게적극적으로 어디가 부족한지 상담을 받아볼것을 강권했다.

 

회사원 한명 뽑는데 3차 4차까지 면접을 보고 별짓을 다 한다. 자리는 적은데 사람은

 몰려오다보니정작 그 업무를 수행하는데 필요한 능력을 보는게 아니라 고 중에서 애들

걸러내는 데에 혈안이 되어있다.  선생님도 마찬가지고  공무원도 마찬가지다. 선생은

교대에서 4년 빡세개 잘 교육받았으니 또 시험같은거 안쳐도 학교에서 충분히 잘 가르친다. 

공무원은 옛날에 손쉽게 들어가던 시절에도 업무 조금만 익숙해지면 실수 안하고 잘 했다.

  공무원 되는데에 국사 1개틀리고 2 틀리고 이런게 무슨 상관인가. 물론 모든 분야에

있어서 쓸데없이 경쟁을 도입하게 되는 것이자본주의이긴 하지만, 옛날에는 어렵지 않게

가질 수 있었던 직업들까지 미치게 경쟁하여야만얻어낼 수 있는 현실이 참 기가막히다.

(그 직업의 업무가 쉽다는 것이 아니라, 그래도 직업중에서는 '시험' 이라는 것을 통하여

강제적으로 능력을 테스트하는 것이 필요한 직종이 있지만 정말공무원이 하는 일과

국사 한 두개 틀리는거랑은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것이다.)

 

할일이 없고 받아주는데가 없고 쌀값을 해결하지 못하여 절망스러운 많은 젊은 영혼들을

 생각하며 안타까워하다가 별 수 없이 참으로 교과서적 인 마음의 결론을 내렸다.

열심히 공부해서 시험에 붙어서 내 밥줄 잘 챙기고, 그리고 자기 밥줄챙기는 것 말고도

이런 현실의 머리 끄댕이 잡아댕기면서 살도록 하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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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밀리 레스토랑

2006/11/13 11:37

요즘 묘하게 부르주아적인 취미를 붙였다.

가끔 패밀리 레스토랑에 가는 것이 좋아진 것이다.

 

사실 패밀리 레스토랑의 음식 질은 별로다.

그 음식의 원가는 보기보다 매우 낮다.

그리고 설탕과 화학조미료를 많이 써서 자극적인 맛에다가 버터, 기름등이 많이 들어가서

고열량 식품들이다.

 

 

그렇지만 뭐랄까 그 깔끔하면서 이국적인 분위기와 식탁마다 따로따로 떨어져서 개인공간이

보장되는 그런것이 좋다. 그리고 따뜻한 수프가 맛있고 빵을 무한 리필해주는 것이 좋다.

 

글쎄.... 어쩌면 이미지를 소비하는 면도 1%도 없다고 볼수는 없을것 같다.

 

 

 

얼마전에는 지인과 함께 패밀리 레스토랑에 가기위하여 인터넷상 쿠폰 까페에 가입하여 온

갖 쿠폰을 다 뒤지고 각 패밀리 레스토랑별 특징을 다 섭렵했다.

 

 

 

(토니 ***, 베니**,  * 웃백, T*I 등등...   각각 잘하는 음식들과 먹어선 안되는 음식들이 있더

라. * 웃백 스테이크는 아무리 고기를 좋아하는 나같은 사람이더라도 질긴 고기를 잘 먹는

튼튼한 이빨과 강한 소화력이 있어야한다는 것을 직접먹으며 확인했다. 동 상표는 또한 스파

게티도 양은 많으면서도 많이 먹어주기 힘든 맛이었다. 토니 ***는 먹어보지는 못했으나, 

스테이크 중심 식당이어서 다른 메뉴들에 대한 신뢰는 그닥 가지 않는다. 카후** 이라는 곳

은 좀 달착지근하면서 어린아이들이 좋아할 것 같은 맛인데 의외로 누들같은것이 괜찮은듯.)

 

 

 

그러나 역시 이런데를 자주 가지 않는 이유는

 

 

 

1)  굉장히 맛나거나 대단한 음식들이 아니다.

 

2) 이런데 자주  갈만한 시간이 없다.

 

3) 이런데에 돈을 소비한다는 일종의 조그만 자기비난.

 

4)  내 수준에서 감당하기 힘든 가격대

 

 

 

이하와 같은데 물론 4번이 가장 큰 이유이다. 참고로 내가 3번정도 가본 베니** 같은 곳은

가장 싼 점심 메뉴가 통신사 할인을 하면 12000원정도 하는데 이건 내가 사실 한끼에 써야

하는 식사대의 4배가량이나 되는 것이다.

 

그러나 가격을 생각하고 또 패밀리 레스토랑의 이미지를 생각하면서 자기 검열하기보다는

그저 내게 지금 주어질 수 있는 즐거움에 대해서 순간순간 누리려고 한다.

 

 

어차피 인생 살다보니.... 고급스런 (물론 패밀리 레스토랑이 무슨 고급이냐 하는 사람들도

많겠지만) 문화 좀 즐긴다고 하여 그걸로 소박함이나 속물성 또는 희생을 감내하려는 진지한

마음의 유무를 테스트 한다는 건 별로 높은 확률의 변별력은 없는것 같다. 소박한 삶 민중적

인 삶의 태도를  취하는 듯 하였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전혀 그렇지 않게 변하는 사람들을 주

변에서 조금씩 발견하게 된다. 그럴수록 한 때의 목소리 높임보다는 계속 자기 인생에서 자

기가 감당할 수 있을만큼 가져가는 것이 오히려 더 정직하고 실질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패밀리 레스토랑과 삶의 자세를 관련하여 생각하기에는 좀 과도한 연결일지는 모르지만, 할리스니 베니건스니 하는 곳들에 들어가서 의외로 편안함을 느끼는 나를 발견하면서 나라는 사람의 습성과 호불호는 과연 어디에 있는 걸까 하는 생각이 좀더 땅을 파고 들어가서 심각

하게 되버리고 말았다.

 

나는 물적조건에 기반한 취미와 습성을 버린다는 것은 매우 어렵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사실

이것을 억제하거나 바꾸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또는 그렇게 해야한다고 말하는 것이 폭력적일 수도 있다.

 

 

 

그런데 그 취미와 습성이 자신에게 즐거움을 준다기보다는 필요이상으로 얽매이게 하는 경

우도 있다고 본다. 할리스 커피는 매일매일 꼭 마셔줘야 하는 사람이 자판기 커피에 만족하

면서 살아야 하는 낮은 임금의, 그러나 자기가 마음속으로 하고 싶어했던 직업을 갖고자 하

는 결단을 할 수 있을까? 아마 별로 하고 싶지 않을 일을 지속하면서도 그것이 주는 타성

에 익숙해지며 할리스 커피에 안존하는 삶을 살기 쉬울것이다. 그래서 나는 내가 가끔 비싼

것들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게 될때 좀 두렵다.

 

 

 

어쩌면 이렇게 어설프게 튀긴 케찹양념의 탕수육을 좋아하지 않는 나의 까다로운 성향도 무

언가 다른 곳으로 나 자신을 탈출시킬 출구를 찾지 못한 상황에서 취하게 되는 하나의 허탈

한 자족적 성향인것 같다. 학회를 하든 뭐를 하든, 뭔가 내가 스스로 의미있다고 생각되는 일

을 하면서 돌아다니고 있을때에는 거짓말 반보태어 나물반찬에 비 쫄쫄 맞는 식으로 살아도

탐욕스런 자족이 필요하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었다. 출구를 찾게 되면 나라는 사람이 좀더

담백하고 소박해 질 수 있다는 생각도 든다. 고급스런 취향을 즐기면서도 얼마든지 담백하고

소박한 심성을 유지하는 사람이 있지만, 나는 요즘 내가 그렇다는 생각이 별로 안든다. 내가 요즘 빈곤한건, 공동체적 삶의 부재에서 나온 결핍때문인가?

 

결국 돈을 많이 쓰고 적게 쓰고보다는 어떻게 하든지 간에 그 삶의 방식속에서 자기가 머릿속부터 뱃속까지 조화를 이룰 수 있는 삶을 잘 구현해 나가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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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구려 식단의 역설

2006/11/07 21:35

오랜만에 학교 식당에 갔다.

 

학교에서 가장 큰 대형식당... 1학년때는 멋모르고 좋아했으나

학년이 올라갈수록 다른 학교와 비교해서 턱없이 비싸면서 음식에는 은근히 성의가 없다는것을 확인할 수 있었던 곳이다.

 

그래도 뭐랄까.... 나는 학생식당에대한 로망이 있다.

학생식당에 모여서 아이들이 수다도 떨면서 팀프로젝트도 하고 야그도 나누는 모양이랑

흰 모자 쓴 아주머니들이 국자로 음식을 떠주는 것을 보면 뭔가 따뜻한 테두리 안에서 보살핌을 받는 '학생' 이라는 위치에 대한 애정이 스며나오기 때문이다.

 

1700원짜리 한정식이 있었다.

이거 해도 해도 너무한것이

깍두기, 날 양배추 썰어놓은것, ( 심지어 위에 소스도 없는), 하얗게 볶은 채썬 감자,어묵 몇

개 떠다니는 멀건 어묵국이 전부였다.

 

전혀 식욕을 일으키지 못했지만 그 옆에 딱딱한 돈까스류가 싫어서 그걸 선택했다.

중학교 동창이 학교 식당 영양사로 일한다는데, 그 아이의 직업의식이 의심될정도로

볼수록 허술해보이는 식단이었다.

 

 

손해보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깍두기를 가득 퍼담았다.

( 아주머니가 국물이 흐를정도로 많이 퍼담았다고 하셨다.)

 

 

 

 

그리고 먹었는데

 

 

 

 

..........의외로 맛있었다.

 

 

 

 

돈까스, 고기, 노리타 스파게티 쑤셔 넣은 것보다 속도 가볍고 훨씬 산뜻하고

맛나게 먹혔다.

밥, 국, 적당히 무친 감자 모두다 입에 들어갈수록 조화롭고 달디달았다.

그 무슨 말이더라 진수성찬보다 무슨 허술한 반찬 몇개가 맛났다는 싯구가 있었던것 같은데 있었던거 같은데  그게 딱 들어맞는 맛이었다.

 

 

 

 

꼭 돈이 없어서가 아니라 자주 싸구려 한정식을 애용해야겠다고 반갑게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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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수 없는 그녀

2006/11/07 20:58

전화번호를 바꾸고 바뀐번호로 단체메일을 보냈다.

 

몇명에게 답문이 왔다.

 

 

" 웅~ 잘 저장했어~ "

 

 

" 저장했습니다~ 이제는 번호바꿀일 없길바래요~"

 

 

" 누구세요?" (깜박잊고 발신자를 안보내서 -_-;)

 

 

근데 한 후배에게서는

" **  언니에요? *.*"

하는 답변이 왔다.

 

저 ** 언니에요? 옆에 ' *.* ' 라는 표정은 뭐랄까 너무나 반색하는 이모티콘이 아닌가.

잠시 저 이모티콘의 진정한 의미는 무엇일까 하는 짧은 의문이 들었다.

 

아뭏든, 나는 짧은 답문을 보냈고 그녀는

 " 어머 진짜 반가워요~ 언니 언제 꼭 만나고 싶어요~"

하는 답변을 보냈다.

 

'시간있으면 밥먹어요' 도 아닌

'꼭 만나고 싶어요' 라....

 

그녀와 나는 조모임 같은데서 만나서 조모임을 그럭저럭 즐겁게 잘 하고

학기가 끝난 후에도 한번정도 따로 만나서 보기는 했지만,

그때의 대화가  편안함과 친밀함을 가져왔는지는 조금 의문이다.  

우리는 일상적이면서도 프라이버시를 비껴가는 약간은 피상적인 대화를 나누었고,

나는 그저 의젓한 선배인 양 끄덕끄덕그녀의 얘기를 들어주는 상황을 주로 연출했던 것이다.

 

그녀는 경영관련전공이고, 외모나 하고 있는 동아리나 나와 상당히 다른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처럼보이는 사람이고, 또 그 세계에서 그냥 사는 것도 아니고 환영받으며 ' 잘 살것같은'

성격을 가진 사람이다.

 

깔끔한 화장에, 짧고 세련된 바바리코트, 늘 세련되게 드라이 되있을것만 같은 짧은 컷머리,

달랑거리는 귀걸이,낭랑한 목소리, 모르는 사람에게도 친밀감을 주는 적당히 가벼운 수선스

러움을 이끌어낼 수 있는 화술, 짝퉁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우아함에서 진품보다

떨어지지 않는 이름모를 명품가방과 신발. (사실 써놓고 봐도 명품인지 아닌지도 잘 모르겠다-_-;)

 

덧붙여 그녀가 상당한 시간을 들여서하는 동아리 역시 딱 일반적인 대학생들의 취향을 겨눈

파티등을 개최하는, 학교이름을 내건 비공식 사이트를 운영하는 곳이다.

 

자신이 살아가는 세계에 대하여 친구들끼리 뒷담화를 할 정도로 적당한 불만을 가지고 있지

만 거기서 크게 비껴나게 살아갈 정도로 파격적이거나 자신을 망가뜨려본 적이 없는 성실하

면서도 명랑하게 융화를 잘 하는 사람.

 

 

그렇다고 그녀가 나에게 비호감의 인물이라는 것은 아니다. 사실 그녀는 썩 괜찮은 성격의

사람인듯 하지만 굳이 나에게 인연이 닿아서 서로 연락하게 되는 사람들과는 좀 많이 다른

친구인 듯 하다는 것이다. 

 

 

.............까놓고 말하면, 그녀가 나를 길가에서 마주치거나 전화로 연락이 닿았을때 왜 굳이

나를 만나고 싶어하는지 잘 모르겠다.

내가 그녀에게 좋은 말을 해줄것도 별로 없고, 나와 그녀와 가는 길의 공통분모도 별로 없으

며, 내가 객관적으로 그녀에게 귀감이 될만한 매력을 가졌는지 잘 모르겠다.

그녀가 완전 순진한 새내기라면 몰라도

04학번이면 이제 사람과  인간관계에 대해 결코 본능적인 판단을 하지 못할 나이가

아니고

더군다나 그녀는 결코 무지해 보이지 않는다.

 

 

 

그런데 그녀는 그 어색했던 만남 이후로 또다시 나에게 만남의 제의를 했다.

 

 

흠......

 

그녀가 하는 뭐시기 동아리에서의 인간관계가 의외로 삭막한걸까?

아님 내가 그냥 부담없이 얘기를 들어주고 편한걸까?

아니면 인간관계를 그냥 넓히고 싶은걸까?

아니면 굳이 만나고 싶지 않아도 연락이 닿으면 친절하게 적극적으로 만남을 제안하는 것이 예의라고 여기는 친구인데 내가 오바하는 건가.

 

아니면 혹시 특이한 종교를 전파하고 싶어한다거나

내가 시험에 붙으면 좋은 인맥이 된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는

불순하다 못해 어이없는 생각도 0.9505 % 정도 든다.

 

사실 한가한 때라면 그녀가 나를 왜 만나고자 하는지 불문하고

그냥 만나는 것이 어렵지 않을텐데

요즘 썩 한가하지가 않고

무엇보다

예전에 있었던, 후배들과의 어색했던 재회 이후로

나보다 어린 사람들과의 만남이 조금 두렵다.

 

아예 선후배의 역할구분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친구같은 만남이면 몰라도

마음에 부정적인 동요를 줄 수 있는 만남은 이기적으로라도 피하고 싶은 마음이

그때 이후로 솔직한 심경이다.

 

 

그래서 그녀가 결코 반갑지 않았던건 아님에도 불구하고 고민하다

 

 

 

결국 답문을 못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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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에 비하여

2006/10/28 03:02

따뜻하지도 않고 훈훈하지도 않지만

 

그냥 그럭저럭 잘 지내고 있어

 

그때 그 일만 없었다면 다시 갈 수도 있을텐데 하는 생각을 처음으로 했어

 

그러지 않는 것이 맞겠지만...

 

지금 보다 좀 더 행복해지길 바라고

 

늘 기억할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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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에 대해 희망을 가져야

2006/10/28 02:52
그 무엇에 대해서라도 희망을 가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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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진것과 못가진 것

2006/10/25 02:14

겨울

 

없는 사람들에게 더 추운 계절이 돌아왔다

 

어릴때는 겨울이 눈사람도 만들고 눈썰매도 타고 스케이트도 타고 참 좋았는데

 

 세상에 대해서 콩알만큼은 지식이 생기는 나이가 된 이후로는 겨울이 춥다는 것이 가슴아픔

 

과 동시에 스산하게 느껴진다.

 

그 누구도 돌보지 못하고 그저 내 발끝만 쳐다보고 있다니.

 

남들이 나서서 하지 않으면 왜 하지 않는지 궁금해하지 말고 내가 해야되고

 

내가 가진것은 가진대로 내가 행하고 못가진것은 못가진대로 남에게 맡기며

 

그 누구에 의해서도 실망하지 말고 무엇에 의해서도 약해지지 말고

 

그저 무소의 뿔처럼 나아가야 하는데

 

하루하루 나아지고는 있지만

 

객관적으로 잘 하고 있지는 못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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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다큐페스티벌과 영화취향

2006/10/23 02:21

나는 영화를 좋아한다.

영화를 보면 현실을 잊을 수 있으면서도, 현실을 바라볼 수 있다.

그게 좋다.

그런데 다큐.... 라면 글쎄 어쩌면 여과없이 현실을 직면하게 만드는 촬영기법때문에 현실을

잊게하는 기능은 좀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

 

나는 때로는 현실이 반갑지 않기 때문에 직시하고 싶지 않다.

그래서 요즘은 현실을 직시하더라도 좀더 따뜻한 방식으로, 희망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영화를 본다. 즉 환타지물과 헐리웃 스타일의 멜로물을 제외한, 과장됨 없이 담담

하고 조용하게 일상의 애환을 그린것들이 좋다. 추리물이나 스릴러 물도 잘만든것이면 좋다.

어쩌면 내가 좀더 현실에 참여할 수 있는 상황이라면 더 잘 알기위하여 거칠고 마음심란해지

는 내용의 다큐멘터리를 찾아서 볼지도 모르겠다. 아마 그렇겠지.

그러나 지금은 내가 그럴수 없는 상황이어서 그런지 오히려 평정심을 유지하게 해

주는 그런 영화가 좋다.

 

 

사실은, 거친내용의  다큐를 본다고 해서 꼭 심란해지는 것만 있는 것은 아니다. 누군가 나말고 이렇게 문제의식을 가져서 다큐를 찍는다는 것, 그리고 5000원이나 주고 그것을 보러오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이 있다는 것, 그리고 그 다큐속에서 힘들게 역경에 대항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 힘이 될 수도 있다.

 

문제는 그런 사람들이 많이 있다는 사실이 요즘의 나에게는 그닥 심정적으로 힘이 되지 않는

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번에도 역시 파업이나 FTA관련 다큐를 보기보다는 사적영역에서 가장 정치적인

가정안에서의 여성의 삶에 대한 다큐를 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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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약의 효과는

2006/10/22 05:36

실로대단하다.

 

한약 먹은지 하루도 안되어서

 

소화기능은 거의 완전한 정상으로 돌아왔다.

 

이러다가 한약 예찬론자 되는 것 아닌지.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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